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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상여금·수당까지 포함시키면 노동자 절반 최저임금 안 오르는 셈”

    “정기상여금·수당까지 포함시키면 노동자 절반 최저임금 안 오르는 셈”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둘러싸고 국회·노동계·경영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고용노동소위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환노위 위원들을 만나 관련 논의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되는 산입범위는 무엇이고, 노동자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문답으로 짚어 봤다.→최저임금 산입범위란.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직무수당으로 160만원, 상여금으로 30만원, 식비로 1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왜 논란인가. -올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자 경영계는 ‘연봉 4000만원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산입범위 확대를 주장했다. 전체 임금 가운데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기본급은 57.3%, 직무수당은 9.8%에 그치고 나머지 정기상여금(11.8%), 초과근로수당(8.7%), 숙식비 등 복리후생수당(6.6%)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노동계는 ‘산입범위 확대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는 수단’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산입범위 확대는 얼마나 많은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치나.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는 266만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13.6%다.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까지 포함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18.2%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시급 7530원)으로 올렸을 때 임금 하위 20%의 저임금 노동자 가운데 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노동자 비율은 66.9%다. 하지만 복리후생수당 등 기타 수당이 포함되면 이 비율은 64.1%로 줄어든다. 다만 정기상여금만 포함되는 경우 인상 혜택을 누리는 노동자는 66.1%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산입범위를 넓히면 최저임금이 올라도 월급은 오르지 않는 것인가. -산입범위가 넓어지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도 노동자의 임금은 오르지 않거나 노동시간 대비 임금은 줄어들 수 있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의 120% 이내의 임금(시간당 9036원)을 받는 조합원 602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면 노동자 51.8%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5% 올라도 실질적으로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정기상여금만 포함하면 노동자의 2.8%만 인상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생도 영향을 받나. -악용될 여지가 있다. 예컨대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를 식비로 전환해 최저임금에 포함하면 실제로 인상돼야 할 임금은 최저임금 인상폭보다 훨씬 적어진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특히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이 산입범위에 포함되면 아르바이트 노동자라고 하더라도 영향을 받는다”며 “산입범위 확대의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국회가 최저임금법 개정안 매듭지어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늘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어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재논의한다. 지난 21일 열린 소위에서 정의당을 제외한 여야는 정기 상여금 포함에 공감대를 이뤘으나 식비·숙식비 등 복리후생비에서 의견이 엇갈려 합의가 결렬됐다. 정의당 이정미 간사는 노동계와 마찬가지로 국회 논의를 중단하고 최저임금위원회로 다시 공을 넘기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고통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서 매듭짓는 게 옳다. 여야가 남은 쟁점을 합리적으로 조율해 이달 내 반드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처리하길 촉구한다. 민노총은 국회 고용노동소위가 끝날 때까지 여의도에서 최저임금 산입 범위 국회 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앞서 노사정대표자회의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도 선언했다. 한국노총도 어제 최저임금 개악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최저임금위에서 8개월 동안 논의했지만, 결론을 못 내려 국회로 넘어온 상황을 뻔히 알면서 다시 최저임금위로 돌려보내자는 주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 논의 자체를 무산시키겠다는 몽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노조 출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노총이 너무 고집불통이라 양보할 줄 모른다”고 쓴소리를 했겠는가. 경영자 단체인 경총의 오락가락 태도도 한심하다. 경총은 지난달 열린 고용노동소위에선 상여금과 현금성 숙박비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연봉 4000만원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는 불합리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갑자기 국회 논의 중단과 최저임금위 재논의 주장을 펼쳤다.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으니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고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가야 하는 이상적인 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단기간 급격한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자영업자와 영세 상공인들이 고통받는 현실 또한 고려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면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노동계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렇더라도 손톱만큼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곤란하다. 정부도 이참에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 등에 좀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최저임금 ‘1만원 인상’ 2022년까지 연기하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2022년까지 연기하나

    영세자영업 등 부담 가중 의식 목표연도 탄력적으로 조정 시사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쟁 시점 반발하는 노동계 설득이 과제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이날 부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목표 연도를 신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목표 연도’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의미한다. ‘1만원 인상’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시점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적용할 최저임금을 743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보다 16.3%(1060원) 인상된 것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7년 인상률 12.3%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올릴려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15.2%씩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저임금을 3년 연속 10%대 올리는 것은 제도 도입 초기인 노태우 정부 이후 전례가 없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최근 고용 부진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국회에서는 “경험이나 직관으로 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선 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발언 수위를 더 끌어올린 모양새가 됐다. 김 부총리가 속도 조절론을 꺼내 든 배경에는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쟁도 자리잡고 있다. 영향 관계를 규명하기에 앞서 최근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친 데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경영계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최저임금 인상 논의에서 최대 변수는 정기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 즉 산입 범위라고 할 수 있다. 현행 법규상 최저임금에는 기본급, 직무수당, 직책수당 등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포함된다. 정부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사용자 반발을 줄이고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저임금에 산입되는 급여의 범위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사정이 산입 범위에 합의한다면 최저임금 인상과 재계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반감된다며 반발하는 노동계를 설득하는 게 만만치 않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영계 “상여·수당 포함” vs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경영계 “상여·수당 포함” vs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경영계 “인정 범위 너무 좁아, 연봉 4000만원도 법 위반” 양대노총 “사용자측 자가당착, 기본급 낮추려 임금체계 왜곡”8년 만에 복원된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가 5개월도 안 돼 중단 위기에 놓인 것은 초기부터 대화의 ‘뇌관’으로 지적돼 온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는 22일 새벽까지 논의했지만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고용노동소위는 24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 논의를 다시 하기로 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고정수당으로 160만원을, 상여금으로 4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최저임금(7530원)이 16.4% 인상된 지난해 8월부터 경영계와 노동계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너무 좁기 때문에 실제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고도 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봉 4000만원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기본급 등 월고정급여 비중이 전체 임금 총액의 67% 정도라 상여금과 각종 복리후생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13일 열린 환노위 고용노동소위에서도 “현행 최저임금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라며 “지급·산정주기에 상관없이 근로의 대가로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 제 수당 및 물품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 주장대로 산입 범위를 넓히면 기업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부담은 대폭 줄어든다.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며 현행 산입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또 식대, 숙박비, 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의 경우 노동에 대한 대가라기보다는 실비 보상 개념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성격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양대노총은 지난해 도출된 최저임금 제도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TF) 권고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사용자는 이제까지 초과노동비용(법정수당)을 낮게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기본급 비중을 낮추고 상여금 및 각종 수당을 도입했다”며 “이제 와서 상여금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하는 것은 자가당착적 논리”라고 설명했다. 기본급 및 월고정급여 비중이 낮은 것은 경영계가 장시간 노동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체계를 왜곡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권고안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기본급 외에 1개월 단위로 지급되는 임금도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1개월을 초과해 지급되는 상여금 등 임금은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한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 3월까지 이어진 논의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런 입장 차이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다른 이유로 국회 논의에 반대하며 새로 출범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 산입 조정 갈등에… 민주노총 “노사정 회의 불참”

    노동계는 산입 범위 확대 반대 양극화 논의 ‘사회적 대화’ 위기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 불참을 선언하면서 양극화 문제 등을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민주노총은 22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노총은 한국노총 및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함께 3자 합의를 통해 노사중심성에 따른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로 관련 논의를 이관할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노사정 대표자회의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어떠한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논의를 이어 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최대 쟁점이었던 정기상여금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경영계는 1년 내 지급된 모든 상여금, 식대·교통비 등 각종 고정수당도 모두 최저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이라며 산입범위 확대를 반대했다. 민주노총은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국회 처리를 겁박하는 국회에는 희망이 없다”며 “모든 노동자의 노조를 할 권리 및 비정규직 철폐 등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의제를 투쟁으로 쟁취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나서면서 8년 2개월 만에 복원됐던 사회적 대화는 새로운 대화기구가 출범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게 됐다. 올해 3차례에 걸쳐 대표자회의를 연 노사정은 지난달 비정규직과 여성, 청년,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일자리 추경, 청년 고용 창출 마중물 되어야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일자리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이 45일 만인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3조 8317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국회에서 이송된 뒤 심야 국무회의를 열어 이를 의결하는 한편 행정절차를 단축해 최대한 집행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일부 예산은 이르면 오늘부터 집행이 이뤄지게 된다. 정부가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실업자 수가 116만 1000명으로 올 1월(102만명) 이후 4개월 연속 100만명 선을 넘어선 채 줄지 않는 탓이다. 전체 실업률은 4.1%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전체 평균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정부가 이번 추경에 ‘청년 일자리 추경’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런 고용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전체 추경의 75%가 일자리 창출용으로 짜였다. 그 추경이 국회에서 한 달 반이나 묶여 있었던 만큼 정부로서는 하루가 아쉬운 상황인 셈이다. 물론 최근의 ‘고용쇼크’가 재정 투입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추경이 항구적 대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등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폈지만, 이들 정책은 최소한 1~2년은 기다려야 효과가 나타난다. 또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아직 산업구조의 재편이 마무리되지 않아 신산업 분야에서의 고용창출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지금의 고용 현실이다. 일단은 재정이라도 투입해 일자리 숨통을 터야 하고, 이를 마중물 삼아서 양적, 질적으로 나은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추경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기왕 정부와 국회가 팔을 걷어붙인 만큼 최저임금 산입 범위도 조기에 확정했으면 한다. 지난해 최저임금을 16.4% 올렸지만, 아직도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도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벌써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시작됐다. 자칫 올해의 혼란이 내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행히 여야가 정기 상여금은 최저임금에 포함하되 수당 등은 제외하는 안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상여금의 최저임금 산입으로 인상률은 높아졌는데 실질임금은 늘어나지 않는 경우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취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노동계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없는 만큼 최저임금 산정 시 이를 반드시 고려했으면 한다.
  • [사설] 내년 최저임금, 올 고용분석 뒤 심의하는 게 맞다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할 문재인 정부 2기 최저임금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첫 회의를 열었다. 2019년도 최저임금 법정 결정 시한은 다음달 28일이다. 심의 시한이 겨우 한 달 열흘 남았으니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하다. 아무런 준비작업 없이 시간에 쫓겨 자칫 졸속 처리했다가는 소모적인 논쟁과 큰 후유증이 불을 보듯 뻔해 걱정스럽다. 내년 최저임금은 상여금 등 산입 범위 확대와 같은 제도 개선 작업이 국회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의를 시작했다. 노사 간에 산입 범위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국회로 공이 넘어갔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안 이뤄지는 상황이다. 산입 범위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 등 제도 개선 작업을 완결짓지 못하면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심의는 겉돌 수밖에 없다. 노동계는 제도 개선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16.4% 올렸지만 휴게시간과 산입 범위의 임의 확대로 안 한 것보다 못한 처지라는 것이다. 반면 경영계는 선(先) 제도개선론을 주장한다. 제도를 먼저 개선한 뒤 그에 맞춰 적절한 액수를 정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올해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통계 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인구 모집단을 토대로 최저임금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자료로는 통계청의 ‘경제활동 부가조사’만 한 게 없다. 국민 전체의 경제활동(취업·실업·노동력 등) 특성을 고려한 거시고용 효과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게 없다는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을 못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통계청은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 부가조사를 하던 것을 지난해부터 8월에만 한 차례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렇다 보니 최저임금 결정시한 결정(6월)과 부가조사 공표 시기(8월) 간에 부조화 현상이 생기면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시장의 변화 등을 분석할 자료가 없어지는 꼴이 돼 버렸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효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내년 최저임금 결정은 고용이나 경제 상황과는 무관하게 정략적으로 흐를 수 있다.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통계청의 부가조사 결과가 나오는 8월 이후로 미뤄서라도 심의가 졸속으로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최저임금위 첫 회의… ‘산입 범위’ 기싸움

    최저임금위 첫 회의… ‘산입 범위’ 기싸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제11대 최저임금위원회가 17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위원장은 공익위원 중 추천을 받아 전체 위원 중 과반수 출석 과반수 의결로 뽑는다. 류 위원장은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사회경제학회 이사, 한국노동경제학회 이사 등을 역임한 고용노동 분야 전문가다. 위원회는 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의결을 위한 전문위원회·운영위원회 구성 방안과 향후 심의 일정 등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촉박한 심의 기간을 감안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노동자, 사용자, 근로감독관과의 집담회, 기업 방문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전문위원회에서는 최저임금 산출 시 참고가 되는 임금 수준과 비혼 단신 노동자 실태생계비(결혼하지 않은 근로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 등을 검토한다. 회의에 앞서 열린 위촉식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 최저임금 연착륙 상황, 고용·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저임금 노동자의 격차 해소를 통해 소득분배 상황이 단계적으로 개선되도록 합리적인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저임금 수준에 관한 논의와 함께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포함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 경영계는 국회에서 산입범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다음달 29일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심의안을 제출해야 하고, 고용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상균 21일 가석방

    한상균 21일 가석방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해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한상균(56)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형기를 반 년가량 남겨 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어 한 전 위원장의 가석방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화성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2월 구속돼 이날까지 2년 5개월 정도 복역했고,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가석방 요건이 충족됐다. 한 전 위원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으로 징역 3년과 벌금 50만원을 확정받았다. 2015년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을 선동해 경찰관을 다치게 하고 경찰버스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경찰이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벌이자 조계사 등지에 은신하다가 같은 해 12월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앞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한 전 위원장의 사면을 요구해 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52시간’ 기업 신규 채용 땐 1인당 월 100만원 지원

    ‘주52시간’ 기업 신규 채용 땐 1인당 월 100만원 지원

    300인 이상 기업에도 월60만원 재직자 임금보전 최대 3년으로 퇴직금 감소 땐 중간정산 가능 ‘노선버스업 탄력근로제’ 논란 노동계 “단축 무력화 조치” 반발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제의 현장 안착을 위해 신규 채용 인건비와 재직자 임금 감소분을 지원한다. 정부는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노동시간 단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이번 대책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력 부족, 재직자 임금감소 등이 우려되는 300인 미만 사업장의 부담을 줄이고 줄어든 노동시간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현행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을 확대 개편한다. 현재는 노동시간 단축 이후 신규 채용 시 1인당 월 40만~80만원을, 임금 보전 비용으로는 월 10만~4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법정시행일보다 6개월 이상 먼저 노동시간을 줄인 300인 미만 사업장이 신규 채용을 하면 월 80만~10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재직자 임금 보전은 금액은 같지만 기간이 최대 3년으로 늘어난다. 다만 임금 보전 지원은 실제 임금 감소분의 80%까지다.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도 신규 채용 시 1인당 월 6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300~500인 사업장 가운데 제조업과 특례제외된 21개 업종의 경우 재직자 임금보전 명목으로 1인당 월 10만~4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받게 된다. 일자리 함께하기 지원금을 받더라도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등 기존 대상별 고용장려금도 70%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 확대 개편으로 2022년까지 4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해 5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의 10.6%(118만명)는 월평균 35만원의 임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대책의 경우 지원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이전 정책과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가 큰 차이가 없어 실질적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노총은 “기존 노동자 인건비 지원 규모는 그대로인 데다 신규 채용 1명당 기존 노동자 10명의 임금만 보전하는 현행 체계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기존 제도에 생색내기 지원을 조금 더 한다고 신청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재직자 임금보전 방안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이해되지만, 재정을 투입하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대책 모니터링을 통해 세부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제도개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면 다른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정 기간(2주 또는 3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한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노선버스업에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노동계는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시키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경영계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장시간 근로는 근로시간의 양으로 임금을 산정하는 임금체계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생산성 제고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의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직무와 성과에 기초한 임금체계 개편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상균 21일 가석방… 폭력 집회 혐의 형기 반년 남아

    한상균 21일 가석방… 폭력 집회 혐의 형기 반년 남아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해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한상균(56)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형기를 반 년가량 남겨 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어 한 전 위원장의 가석방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화성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2월 구속돼 이날까지 2년 5개월 정도 복역했고,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가석방 요건이 충족됐다.  한 전 위원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으로 징역 3년과 벌금 50만원을 확정받았다. 2015년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을 선동해 경찰관을 다치게 하고 경찰버스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경찰이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벌이자 조계사 등지에 은신하다가 같은 해 12월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앞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한 전 위원장의 사면을 요구해 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추경안·지방선거·개헌안·드루킹 특검…‘어깨 무거운’ 홍영표

    추경안·지방선거·개헌안·드루킹 특검…‘어깨 무거운’ 홍영표

    국회 정상화 위해 김성태부터 찾아가 환노위 여야 간사 인연…협상 기대감11일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이 된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찮다. 지난달 2일부터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국회를 정상화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광역단체장 출마 현역 의원의 사직서를 오는 14일까지 처리해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궐선거를 치르도록 야당을 설득하는 게 당면 과제다. 24일까지 ‘대통령 개헌안’ 처리도 해야 하고, ‘드루킹 특검’도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해 야당과 신경전도 벌여야 한다. 홍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은 이유도 국회 정상화의 시급성 때문이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집권 2년을 맞이한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국회에서 입법해야 한다는 점에서 협상 파트너인 김 원내대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 사람 모두 노동계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로 호흡을 맞춘 인연을 살려 앞으로 여야 협상이 잘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를 만난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집권당이니 야권을 포용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이날 별도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즉각적인 협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이 있으니 나중에 보자”며 뒤로 미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전격적으로 단식을 중단했다. 9일 만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의원 114명 전원은 김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9일간의 단식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헌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투쟁 대오를 다시 한번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 4명의 사직서 처리를 위해 14일 본회의 개최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운영위원회에 보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새 원내대표단이 꾸려져 새롭게 협상을 해야 하는 데다 본회의를 열더라도 의결 정족수를 못 채우면 표결이 성립되지 않아 정 의장이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2년차 맞은 문재인 정부의 관건은 경제다

    내일로 집권 2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첫해 경제성적표는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올해에는 2년 연속 3%대 성장이 예상되고, 12년째 좌절됐던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이 유력하다. 기업의 ‘갑질’ 근절 노력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등 굵직한 경제정책들은 상당 부분 저소득 근로자 권리 향상을 위한 정책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렇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5월 10일 취임한 문 대통령은 ‘일자리 우선’과 ‘소득주도 성장’의 ‘J노믹스 기치’를 내걸었지만 결실을 거두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경제성장 부축을 위해 혁신성장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를 주도할 기업과 창업 전선에는 생각만큼 열기가 따라 주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1년 전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내걸었다. 업무지시 1호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였다. 국민의 기대치는 높았지만 실업난 해소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3월 말 실업률은 4.5%로 17년 만에, 청년실업률은 11.6%로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새 정부는 대선 공약이었던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위해 올해 우선 16.4%를 올렸고, 오는 7월에는 대기업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는 우리가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정책 과제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집행 이전 단계나 시행 과정에서 고용왜곡과 노노갈등 따위의 부작용을 촘촘하게 따졌어야 옳았다. 그렇지 못하다 보니 선의의 경제정책들이 오히려 고용시장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에 봉착하기도 했다. 경제는 국민의 체감도가 어느 곳보다 높은 분야다. 여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국정의 근본 추진 동력인 민심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남북 관계나 외교·정치 분야의 화려한 성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문 정부는 무엇보다 일자리 해결 방안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 주체인 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집권 2년차에서는 규제 완화와 노동개혁에도 방점을 찍기 바란다. 현 정부 들어 기술탈취 금지와 순환출자 금지로 대표되는 재벌개혁 정책을 펴고 대기업의 갑질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이에 맞춰 귀족노조 처리 등 노동계 현안에 대한 개혁 의지를 적극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집권 2년차는 정권의 동력이 건재하고 1년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며 미래비전도 갖춘 시점이다. 경제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출발점이란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기가 괜찮으면 향후 2, 3년이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권고한 것을 새겨들어야 한다.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과 혁신성장의 적기를 놓치는 잘못을 결코 저질러서는 안 된다.
  • 마르크스가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마르크스가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철학·경제·역사학자 마르크스 200돌 에세이·소설·전기 등 출간 열기 활발 경제적 불평등·빈곤·실업 폐해 심각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관점 재조명카를 마르크스/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지음/홍기빈 옮김/아르테/1112쪽/8만원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토머스 스타인펠트 지음/김해생 옮김/살림/424쪽/2만 2000원마르크스 2020/로날도 뭉크 지음/김한슬기 옮김/팬덤북스/372쪽/1만 6000원마르크스의 철학/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진태원 해제/오월의봄/476쪽/2만 3000원디어 맑스/손석춘 지음/시대의창/440쪽/1만 6800원마르크스 전기1·2/마르크스 레닌주의연구소 지음/김대웅·임경민 옮김/노마드/각 496·528쪽/각 2만 5000원공산당 선언/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심철민 옮김/도서출판b/142쪽/9000원유럽 전역에 혁명의 기운이 넘치던 1848년 나온 ‘공산당 선언’의 유명한 첫 문장 “유럽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그것은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는 “지구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그것은 마르크스라는 유령이다”로 바꿔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세상을 떠난 지 135년이나 된 독일의 철학자·경제학자·역사학자 카를 마르크스(1818~1883)의 생명력은 여전히 생생하다. 마르크스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호명되는 건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성찰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일 터다. 수많은 추종자와 그에 못지않은 반대파를 거느린 이 논쟁적인 인물의 삶과 사상을 되짚어 보는 책들이 5일 그의 탄생 200돌에 맞춰 나왔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불평등, 실업, 빈곤 등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마주한 오늘날 그 한계를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로 마르크스의 철학과 사상에 주목한다. 특히 노동계급의 해방과 인류의 진보에 앞장선 혁명가로서 그려진 마르크스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정치사상사 속 마르크스의 실제 업적과 한계에 주목한 저서들이 눈에 띈다. 런던대 퀸메리칼리지의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교수가 2016년에 쓴 ‘카를 마르크스’는 19세기 유럽의 역사와 지성사적 맥락에서 마르크스의 사상과 삶을 재구성한 책이다. 해제를 쓴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라는 달팽이 껍질 속에 숨어 있는 ‘마르크스’라는 민달팽이의 모습을 꼬리에서 두 개의 뿔까지 총체적으로 그려 낸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를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 사상을 ‘대중화’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만년의 마르크스는 한때 자신이 경멸하고 거부했던 러시아의 ‘미르’와 같은 촌락 공동체에 희망을 걸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는 마르크스가 평생의 동반자인 예니와 함께 유럽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사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방향으로 전환됐는지, 기독교와 국가 비판에 집중하던 마르크스가 왜 사회 문제와 프롤레타리아트에 주목하게 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토머스 스타인펠트 스위스 루체른대 명예교수가 쓴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은 마르크스의 난해한 사상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냈다. 명성, 선언, 음모, 돈, 자본, 소유, 언어, 학문 등 16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의 이론을 정리했다. 한 인물을 영웅·신화적으로 기술하는 전기로 쓰면 역사적 진실이 매몰될 수 있는 탓에 에세이 형식을 빌렸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정세적 변화를 분석한 ‘마르크스의 철학’은 2014년 프랑스에서 나온 증보판을 저본으로 삼아 국내에서 재출간됐다. 마르크스의 철학·역사·경제학적 저작을 서로 구분하지 말고 ‘열린 전체’로 볼 것을 강조하는 저자는 마르크스의 저작인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테제’를 독창적으로 독해하는 법, 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 개념, 자본주의의 역사성에 대해 논의한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조망한 책도 눈길을 끈다. 정치사회학자 로날도 뭉크가 쓴 ‘마르크스 2020’은 역사, 자연, 발전, 노동자, 여성, 문화, 국가, 종교, 미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오늘날 어떻게 발전하고 쇠락했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마르크스는 혁명이라는 급진적 방법을 통해 경제적, 정치적 자유주의의 발전에 맞서지는 않지만, 심화되는 갈등과 새롭게 등장하는 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마르크스의 일대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도 있다. 언론인 손석춘씨가 쓴 장편소설 ‘디어맑스’는 마르크스의 후원자이자 절친인 엥겔스가 ‘라인신문’에서 일하던 청년 마르크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마르크스의 삶을 그렸다. 마르크스의 실제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마르크스 전기’(전 2권)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기관인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1973년 방대한 문헌을 참고해 완성한 책으로,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재출간됐다. 마르크스의 유년 시절 이후 중요한 사건을 시간순으로 요약했다. 또한 올해로 출간 170주년을 맞은 마르크스의 대표 저작 ‘공산당 선언’도 새로운 번역으로 나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文 “모든 성장은 노동자 위한 성장이어야”

    노동이 홀대받지 않는 세상 생각 이념 아닌 우리의 가치와 존엄 최저임금 인상 노동의 질 높여 노동권 강화 개헌 무산 아쉬워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모든 성장은 노동자를 위한 성장이어야 한다”면서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보다 더 큰 성장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들 자신이, 부모들이, 아들딸들이 바로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며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가치와 존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근로자의 날’ 메시지에서 이렇게 강조한 뒤 “노동이 제도에 의해, 또는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홀대받고 모욕받지 않는 세상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동은 숭고하다”면서 “아버지의 손톱에 낀 기름때는 삶을 지탱하고, 어머니의 손톱 밑 흙에서는 희망처럼 곡식이 자란다”면서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가 ‘노동 존중’임을 거듭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를 만들어 노동존중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오늘 ‘노동 존중’을 새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로 삼겠다고 약속하고, 새 정부 출범 후 노동계의 숙원이었던 양대 지침 폐지부터 시작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통해 노동의 질을 높이고, 격차를 줄이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기본권’ 강화를 담은 개헌 국민투표가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안은) ‘근로’를 ‘노동’으로 대체하고 공무원의 노동 3권 보장,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단체행동권 강화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가 무산된 것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 취지를 구체적 정책과 제도로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며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 청년 실업, 양극화도 결국 노동 문제가 핵심”이라며 “정부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사회 구성원들이 양보하고 타협하는 사회적 대화만이 근본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말빛 발견] 표준어와 문화어

    [말빛 발견] 표준어와 문화어

    표준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말이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도 그렇다. ‘서울’은 정치와 경제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언어의 중심지 구실도 해 왔다. ‘서울말’은 언론, 출판, 교육 등 공적인 공간은 물론 그 이상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북한은 ‘표준어’가 마뜩지 않았다. 분단 이후 ‘표준어’ 대신 ‘문화어’를 만들어 간다. 북한은 정권 초기부터 적극적인 언어 정책을 펼쳤다. 사전 편찬, 한글전용, 철자법 개정을 비롯해 문맹퇴치운동까지 벌인다. 중심에는 월북 국어학자들인 김두봉·이극로·홍기문 같은 이들이 있었다. 1966년 5월 김일성 주석의 ‘조선어의 민족적 특성을 옳게 살려 나갈 데 대하여’라는 담화 이후 더 강력해진다. ‘문화어’라는 말도 이를 계기로 만들었다. 문화어는 ‘평양말’이 중심이었다. 남한의 표준어가 아니라 독자적인 공용어를 확립한다는 의미를 뒀다. 계층적으로는 노동계급의 말을 기본으로 한다. 민족어, 혁명성, 주체적 언어 사상 등이 강조된다. 상대적으로 고유어를 많이 포함하고, 통용되는 방언을 적극 수용한 측면이 있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조선말 맞춤법’은 문화어를 적는 규정이다. ‘두음법칙’, ‘사이시옷’, ‘ㅣ’ 모음 뒤 ‘어’와 ‘여’ 표기, 자음 순서 같은 것들에서 크게 충돌한다. 그러나 둘 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뿌리를 둔다. 이경우 어문팀장
  • 비정규직·청년·여성 참여… 노사정위 확대 재탄생

    비정규직·청년·여성 참여… 노사정위 확대 재탄생

    의결권 가진 위원 10명→18명 中企·중견기업·소상공인 추가 비정규직 위원회 등 우선 설치 사회안전망 등 4개委 새달 활동 노사정 개정안 이달 국회 제출 이르면 다음달쯤 비정규직과 여성, 청년,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정식 출범한다.문성현 노사정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6명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3차 회의를 갖고 사회적 대화기구의 명칭과 참여 주체 등 운영방식에 합의했다. 문 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위원이 10명이었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보다 8명 늘어난 18명을 위원으로 하고 명칭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양대 노총과 청년, 여성, 비정규직 등 노동자대표 5명, 경총, 대한상의, 중소기업, 중견기업, 소상공인 등 사용자대표 5명 등 노사 각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기획재정부 장관과 고용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여하고, 사회적 대화기구 대표 2명, 공익대표 4명까지 더해 모두 18명이 의결권을 갖고 본회의에 참여한다. 참여 주체가 늘어나 대표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협의 강화를 위해 기존의 2분의1이었던 의결정족수는 3분의2로 높였다. 새롭게 참여하게 될 노사 6명의 대표자들은 원칙적으로 양대 노총과 경총, 대한상의에서 추천하는 단체나 인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된다. 또 주요 의제를 사전에 검토·조정하는 운영위(상무위원회) 참여인원은 기존 15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위원회 산하에는 비정규직위원회와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가 우선 설치된다. 의제별로는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노동의 미래 위원회, 안전한 일터를 위한 산업안전 위원회, 사회안전망 개선 위원회, 노사관계발전을 위한 법·제도·관행 개선 위원회 등 4개가 다음달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해운, 버스운송, 금융, 공공, 자동차, 조선, 민간 서비스, 보건의료, 건설, 전자, 제조 등의 산업에 대해 업종별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노동계 제안에 대해서는 실무 논의를 거쳐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4차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다음달 민주노총에서 열린다. 노사정은 이날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달 중으로 현재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법 개정안을 마련해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위원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 양극화 해소 등 우리 사회의 시급하고 중요한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며 “5월 중 국회에서 통과돼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가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연봉 3700만원 대기업 고졸 신입 “내가 최저임금자라고요?”

    연봉 3700만원 대기업 고졸 신입 “내가 최저임금자라고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기업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한 A(20)씨는 최저임금 대상자다. A씨의 월급은 309만원. 기본급(본봉) 147만원에 매월 상여금 110만원과 복리후생비 52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연봉 개념으로 치면 약 3700만원으로 사실상 대졸 초임(평균 3800만원)에 가깝지만, 현행법상 최저임금 대상자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 기본급만 따지면 월 최저임금 기준은 기본급 157만원(시간당 7530원)인데 A씨의 기본급은 10만원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A씨는 “지방 공장이지만 나름 대기업이고 친구들도 부러워했는데 정작 최저임금에 속한다니 솔직히 좀 당혹스럽긴 하다”고 말했다.당혹스럽기로 치면 회사는 더하다. 만약 지금의 임금 체계를 유지한 채 최저임금을 준수하려면 회사는 A씨의 월 기본급을 10만원 이상 올려 줘야 한다. 이럴 경우 이 회사의 고졸 초임 연봉은 3828만원까지 올라간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준수하다. 2년 후인 2020년의 기준에 맞추면 A씨의 연봉은 4452만원까지 치솟는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의 비용도 문제지만 A씨의 동기들에게 최저임금 인상률(16%)을 계속 적용하면 선임보다 후임 직원이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면서 “내부에서 이런 제도를 누가 수긍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를 논의 중인 가운데 기업들과 노동계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가 너무 좁아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는 대기업 직원까지 최저임금에 해당된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반면, 노동계는 산입 범위를 늘려는 건 최저임금 효과를 무력화시키려는 기업과 정치권의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20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의 핵심 내용은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산입 범위를 조정하는 것이다. 현재 최저임금에는 기본급과 직무·직책수당 등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포함된다. 상여금을 비롯해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은 최저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처럼 정기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면 사업주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줄지만 반대로 근로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인상 효과가 반감된다. 양측이 “양보는 없다”며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임금 체계는 배(기본급)보다 배꼽(상여+수당)이 큰 기형적인 구조다. A씨처럼 상여금과 수당의 비중이 급여의 절반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고, 배꼽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형적 임금 체계는 기업들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연차에 따라 자동적으로 올려 줘야 하는 기본급 인상이 부담스럽다 보니 기업들은 대신 각종 수당을 만들어 임단협 테이블에 올렸다. 또 기본급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도 함께 오르는 만큼, 대다수 사용자는 임금 총액을 유지하면서 기본급은 최대한 낮추는 꼼수를 썼다. A씨를 포함안 대부분 임금 노동자들의 월급명세서에 각종 수당의 비중이 늘어난 이유다. 2013년 통상임금 개념이 정착되면서부터 기업들은 다시 한 번 수당을 늘렸다. 통상임금에서 제외되는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이 없는 수당의 비중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이 늘어나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테이블에선 웃지 못할 모습도 연출된다. 최저임금의 여파를 고려해 사측이 “기본급 인상”을, 노조는 “반대”를 외치는 식이다. 임단협 때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회사는 상여금이나 기타 수당을 올려주는 방식을 부르짖었던 것을 생각하면 협상 테이블의 위치가 뒤바뀐 듯 하다. 최저임금 인상이 낳은 ‘희한한 역전’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기형적인 임금 체계를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기본급과 상여금의 기능에 사실상 큰 차이가 없고 지금의 산입 범위는 상여금 비중이 높은 한국의 임금 체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기본급에 각종 수당이 붙는 현행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도, 정의부터 쓰임새까지 각각 다른 임금들의 개념도 이 기회에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통상임금과 최저임금의 충돌이다.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임금 구조는 임금 협상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을 가능한 한 낮게 잡으려는 기업의 오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기준을 동일하게 일원화할 필요가 있고 산입 범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의 기준 역시 다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도 “지금의 한국은 인구 5000만인 중규모 국가인데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일괄 적용하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예상 밖의 현상들이 터져나오고 있다”면서 “임금 기준을 통일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충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기본급과 상여 등 기타 수당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기형적인 임금 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의 상여금을 기본급에 과감히 포함시키고, 상여는 경기나 실적에 따라서 보너스의 형태로 다르게 지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누구나 아는 이름, 아무도 모르는 그의 젊은 날…‘청년 마르크스’ 예고편

    누구나 아는 이름, 아무도 모르는 그의 젊은 날…‘청년 마르크스’ 예고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를 마르크스’의 젊은 날을 담은 영화 ‘청년 마르크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청년 마르크스’는 카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집필하기 전, 젊은 날 그의 사랑과 ‘프리드리히 엥겔스’와의 우정, 뜨거운 꿈과 이상을 그린 영화다. ‘자본론’의 저자이자 사상가로 딱딱하게만 느껴졌을 카를 마르크스의 젊은 날을 조명해, 그의 기존 이미지와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만남부터 이들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당신은 우리 시대 최고의 유물론자예요”, “노동계에 대한 당신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요”라며 서로를 인정한 두 사람의 만남이 이후 변화를 궁금케 한다. 이렇게 “엥겔스 평생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된 카를 마르크스와 “마르크스가 인정한 유일한 친구”였던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함께 저서를 집필하는 모습은 열악했던 당시 공장의 환경 속 노동자들의 모습과 병치되며 새로운 세상을 열망한 그들의 꿈을 주목케 한다. 또한 “가장 가난한 노동계급과 부르주아 상류사회를 다 알다니…”라고 감탄하는 엥겔스에게 “솔직히 말해도 돼요? 한마디로… 어마어마해요”라고 답하는 마르크스의 모습은, 공장주의 아들이었던 엥겔스와 오만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자신감 넘쳤던 마르크스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 X 엥겔스, 둘의 만남이 세상을 바꾸다!”라는 카피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두 친구의 가슴 뜨거운 여정을 예고한다. 영화는 젊은 시절의 카를 마르크스를 다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5월 개봉. 15세 관람가. 118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울산시 긴급 노사민정협 ‘현대중공업 고용안정 촉구 결의안’ 채택

    울산시가 10일 긴급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현대중공업 고용안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 발표에 따라 이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등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제2차 울산시 노사민정협의회’를 긴급히 개최한다. 협의회는 동구의 고용위기지역 지정, 현대중공업 희망퇴직과 관련한 고용안정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협의회는 회의를 통해 현대중공업 및 조선해양 업종의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지난 5일 군산·통영 등 5곳과 함께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동구는 근로자의 생활 안전망 확충, 맞춤형 재취업과 훈련참여 기회 확대, 고용유지 및 일자리 창출 지원금 상향 등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한편 울산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역 노동계와 경영계, 시민대표, 정부 관계자 등 총 19명으로 이뤄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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