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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미국서 시급 두배로 인상할 경우 생산성 낮은 미시시피州 문제 생겨” 상속 과세·교육 등 복합 접근 주문 주52시간엔 “그것도 놀라운 시간” “양극화는 세계 경제 성장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양극화 해소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폴 크루그먼(65) 뉴욕시립대 교수는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양극화, 빈곤의 덫 해법을 찾아서 특별대담’에서 우리나라의 소득 격차 해소 문제와 관련해 복합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양극화 해소에 대해 “임금 인상과 같은 사전분배와 하위 계층에 보조금을 적용하는 재분배라는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간당 임금을 7.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할 경우 앨라배마나 미시시피 같은 생산성이 낮은 주(州)에서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적정한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훈련, 상속에 대한 과세, 부의 편향을 완화하기 위한 세금 인상,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특별강연에서 “1980년대 이후의 세계 경제성장은 전 세계 신흥 중산층에게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 주는 등 경제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업적을 만들어 냈다”면서도 “이러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양극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부(富)의 분배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불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코끼리 곡선’을 인용했다. 코끼리 곡선은 세계화가 활발히 진행됐던 1988~2011년 전 세계인을 소득 수준에 따라 100개의 분위로 줄을 세웠을 때 실질소득 증가율이 얼마인지를 보여 주는 곡선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신흥국,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의 실질 소득은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반면 서유럽과 미국, 일본 등 고소득 국가의 중하위층은 20년간 실질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극빈 국가의 극빈층과 선진국의 노동계층,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중산층 국가가 양극화의 세 가지 덫”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은 중산층의 덫을 빠져나가는 데 가장 근접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날 크루그먼 교수는 우리나라의 ‘주 52시간 근로’ 도입에 대해 “52시간도 선진국 대비 많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도 선진국인데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니 놀랍다”면서 “개개인이 선택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지만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노총,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에 복귀한다

    오늘 최임위 열어 추가 일정 논의 민주노총 “상황 불변… 회의 불참” 산입 범위 확대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불참 입장을 고수해 온 한국노총이 27일 최임위를 비롯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이 노동계 없이 결정되는 초유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민주당과 최저임금법 재개정 등 추진 한국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최임위, 일자리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사회적 대화 기구에 다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모든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을 선언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최임위에 참여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노총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협의를 통해 최저임금법 재개정과 취업규칙 변경 기준을 명시하는 제도 개선, 산입 범위 확대로 영향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의 보호,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활성화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 최임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한국노총 추천위원 5명이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위원 4명도 불참 입장을 밝혔다. 노동자위원들은 지난 19일 이후 세 차례 열린 회의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최임위는 지난 26일 회의 직후 “28일 회의에도 불참하면 노동계 없이 최저임금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양대노총 가운데 한국노총이 최임위에 복귀했지만 민주노총은 불참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한국노총의 복귀 결정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산입 범위 확대로 의미가 퇴색된 최임위에 불참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 최저임금 심의 시한은 새달 16일 최임위는 28일 전원회의를 열어 추가 회의 일정을 논의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민주노총 추천 위원이 빠진 채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경총, 몰락한 전경련의 전철을 밟으려 하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경총, 몰락한 전경련의 전철을 밟으려 하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재계를 대표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수금 창구 역할이 드러나면서 전경련의 위상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국가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부당한 권력에 기대 재벌들의 사적 이익에 앞장선 전경련에 등을 돌렸다. 1961년 창립 이후 숱한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국민적 지탄을 받아 본 전례는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전경련의 대타로 나선 경영자총연맹(경총)에서 최근 의미 있는 사건이 진행 중이다. 바로 송영중 경총 부회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다. 그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대한 국회 논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총 내부에서 자진 사퇴의 압력을 받고 있다. 재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입장에서 반대편인 노동계의 손을 들어 줬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얼핏 들으면 일리가 있지만 찬찬히 이번 파문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내부 갈등이 촘촘히 얽혀 있다. 14년간 지속된 전임자 ‘김영배 체제’의 경총 사무국과 회원사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개혁하려는 송 부회장 간의 반목이 큰 몫을 했다. 삼성노조 와해 사건에 연루된 경총 내부 인사의 변호사비 지원 문제 등 회계 처리의 불투명성과 내부 임원의 무단 대표 등기 등을 둘러싼 잡음 등이 증폭된 측면도 있다. 시곗바늘을 지난 4월로 돌려 보면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경총 회장단은 지난 4월 6일 “노사 문제에 경륜과 식견이 높으며 고용과 복지 문제에도 밝은 송영중 석좌교수가 경총 상임부회장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경총 회장단이 밝힌 대로 송 부회장은 2002년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으로 주 5일제 근무 도입과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 근로기준법 정부안을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임금 근로시간 제도 개선과 고용서비스 선진화에 대한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를 노사 간 당면 현안을 풀어 갈 적임자로 본 것이다. 도화선이 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마찬가지다. 송 부회장은 국회에서 법이 통과돼도 노조가 있는 기업은 다시 임단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총 회장단의 일원인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산입 범위 조정 문제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돌려보내자고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가 노사 분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 당시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노동계의 편에 섰다는 역풍이 불자 송 부회장에게 ‘친노동’ 딱지를 붙여 책임을 전가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도 노사 합의 없는 노동법 개정은 숱한 분란을 일으켰다. 1996년 노동법 파동이 대표적이다. 정리해고 도입 등 노사 간 첨예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국회에서 처리했다가 노동계의 격렬한 반발로 YS(김영삼) 정권 몰락의 도화선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998년 IMF 사태 직후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정리해고를 도입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송 부회장은 다음달 3일 총회에서 진퇴가 결정된다. 현재로선 그의 퇴진 가능성이 높지만 경총의 앞날을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친재계를 표방한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에서는 권력의 일방적 지원으로 노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경총이 이익단체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업의 공공재적 성격을 감안하면 의사회 등 일반의 이익단체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공공복리와 공정경제를 열망하는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고 과거 권위주의적 산업화 시대의 운영체제를 답습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경총이 일자리 대책을 놓고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당사자”라고 경고를 받고 급격하게 위상이 추락한 전례도 있다. 자본주의는 노사가 서로 인정할 때 가장 높은 효율을 발휘하는 제도다. 어느 한쪽의 탐욕이 커지면 서로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한다. 경총 스스로 이런 이분법적인 제로섬 게임을 단절하고 시대정신에 걸맞은 공존의 길을 걸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최임위 “내일 불참 땐 勞 빼고 내년 최저임금 의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법정 심의기한인 28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추가 회의를 거쳐 노동계 없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로 했다. 최임위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연 뒤 “이달 28일 오후 4시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원회의에도 노동계위원이 불참하면 향후 운영 일정을 확정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최저임금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과 사용자위원 8명 등 17명이 참석했다. 최근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한 노동계위원 9명은 이날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고, 최저임금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임위는 노동계가 불참하는 상황에서 27일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취소했다. 대신 28일 서울에서 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 중 노사 위원은 각각 3분의1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임위가 노동계위원 없이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동계의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노총은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최임위 복귀를 비롯한 투쟁 기조에 대한 내부 의견을 종합해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조 분열공작’ MB 고용장관 조사

    ‘노조 분열공작’ MB 고용장관 조사

    “국민노총에 국정원 자금 지원” MB 여권 등 윗선 수사 가능성 검찰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중심의 노동계를 흔들기 위해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 지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채필(62)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수사 상황에 따라 이 전 장관을 겨눈 칼날이 이명박 정부 당시 여권의 핵심 관계자에게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오후 2시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고용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2011년 국민노총 조직 설립과 초기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국민노총 측에 전달했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이 전 장관이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에게 3억원을 부탁했고 이 돈은 국정원 자금으로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출석한 이 전 장관은 “저는 공직에 있으면서 법률과 직업적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국민노총 설립과 관련해 특별히 한 행위가 없고, 노동기본권을 보호하고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노동운동 진영을 분열시키기 위해 국민노총 설립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9일 고용부와 이 전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2010년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고용부 차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월까지 고용부 장관을 맡았다. 2011년 11월 출범한 국민노총은 2014년 한국노총에 통합됐다. 검찰은 이 전 장관과 양대 노총 파괴 공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동걸 전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선 이번 노조 파괴 수사가 이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고용부가 주도했다지만 국정원 자금이 투입된 것이 사실이라면 청와대 등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양대노총 파괴’ 이채필 전 노동부 장관 소환 조사

    검찰 ‘양대노총 파괴’ 이채필 전 노동부 장관 소환 조사

    이 전 장관 “국민노총 지원 관여한 바 없어” 주장 검찰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중심의 노동계 진영을 파괴하기 위해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 지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62)을 소환 조사했다. 법조계에선 수사 상황에 따라 이 전 장관을 향하는 칼날이 이명박 정부 당시 여권의 핵심 관계자에게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오후 2시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국민노총 지원 배경 등에 대해 캐물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출석한 이 전 장관은 국가정보원 자금을 지원받아 국민노총 설립을 지원했다는 혐의에 대해 “제가 공직에 있으면서 법률과 직업적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국민노총 설립과 관련해 제가 특별히 한 행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노동기본권을 보호하고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중심의 노동운동 진영을 분열시키기 위해 국민노총 설립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9일 고용노동부와 이 전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2010년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노동부 차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노조와해 작업이 진행되던 2011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노동부 장관을 맡았다. 2011년 11월 출범한 국민노총은 2014년에 한국노총에 통합됐다. 검찰은 이 전 장관과 양대노총 파괴공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동걸 전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선 이번 노조 파괴 수사가 이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노동부가 주도했다지만 국정원 자금이 투입된 것이 사실이라면, 청와대 등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노동부장관 전 보좌관, ‘삼성 노조 와해’ 자문료 수 억 챙겨

    노동부장관 전 보좌관, ‘삼성 노조 와해’ 자문료 수 억 챙겨

    검찰은 어제 삼성전자 자문위원 송모씨에 대해 노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송씨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노동부장관 정책 보좌관을 지낸 후 2014년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다. 송씨는 자문료와 성공보수조로 삼성에서 연봉 수 억원씩 받는다. 검찰은 그의 자문 내용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송씨가 협력사 기획 폐업과, 노조 주동자 재취업 방해 등 불법 공작 맞춤형 노조 대응 전략을 삼성전자 측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거의 매주 열린 노조 대응 전략 회의에는 구속된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전무와 삼성전자 목 모 상무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이 같은 전략을 세우기 위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예상 동향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간부 A씨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30년 동안 노동계를 담당해 노동계를 잘 아는 A씨가 송씨와 함께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송 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다음 주 중 경찰 A씨를 재소환해 삼성 측과의 유착 의혹과 금품 수수 여부 등을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 체크]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X 노동계 불참해도 심의 O

    [팩트 체크]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X 노동계 불참해도 심의 O

    지난해 대비 16.4% 오른 2018년도 최저임금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부 공약대로 2020년까지 1만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남은 2년간 매년 15%를 인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저임금은 노사정이 모인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인상 폭을 정하는 주체를 정부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행 최저임금 결정 구조와 방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 봤다.→최저임금은 정부가 결정하나. -아니다. 최저임금위원회에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참여한다. 매년 5~6월부터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노사위원들이 다음 연도 최저임금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하는 안은 워낙 격차가 커서 협상 막바지가 되면 공익위원이 최저임금 인상률의 구간을 제시할 때가 많다. →공익위원은 누가 임명하나. -고용노동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그렇다면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독립 의결기구이기는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을 정부가 위촉하기 때문에 실제론 정부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다. 정권 입맛대로 최저임금이 결정돼 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대폭 오른 최저임금 결정에도 ‘2020년까지 1만원’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 반영됐다. 2002~2017년 최저임금의 연평균 인상률은 7.8%다. →공익위원이 개입하기 전에 노사 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면 독립성이 지켜지는 것 아닌가. -이론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때는 4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10년(2009~2018년)을 보면 2009년 최저임금을 결정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또 공익위원이 제시한 안으로 금액이 정해진 사례가 지난 10년간 6차례나 된다.→객관적인 지표를 반영해 최저임금안을 제시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지금도 결혼하지 않은 노동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 유사 직종의 노동자 임금, 노동생산성, 소득분배 개선 지표를 고려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하는 금액의 격차가 크다 보니 이런 지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익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익위원이 제시한 금액은 다른 절차 없이 통과되는 것인가. -아니다. 최저임금은 전체 27명의 위원 중 과반수 참석, 과반수 의결로 통과된다. 공익위원들이 노사 어느 한쪽의 안을 들어주거나 공익위원안에 어느 한쪽이 동의할 때가 많다. 노동계나 사용자 대표위원이 공익위원 안에 반대해 퇴장하거나 사퇴할 때도 있다. →매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정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는 없었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제도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TF)는 전문가들로 구성한 ‘최저임금구간설정위원회’에서 인상률의 상·하한선을 정하고, 노사정이 참여하는 ‘최저임금결정위원회’가 그 구간 안에서 인상률을 정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하지만 노사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난 3월 논의를 종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어떻게 되나. 법정 심의 기한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것 아닌가. -그렇다. 심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반발해 불참과 사퇴를 선언한 노동자위원 9명이 두 차례 열린 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동계가 계속해서 불참하면 아예 심의를 할 수 없게 되나. -아니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는 노사 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하지만 위원장이 2회 출석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들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옛 근로기준법의 1주일엔 휴일 포함 안 돼”

    “옛 근로기준법의 1주일엔 휴일 포함 안 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신)는 휴일 근무에 대해 휴일근로수당만 지급하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기존 행정해석을 그대로 인정했다. 2008년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10년 만이자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기 열흘 전에야 구 근로기준법에 대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연장근로수당 지급 소송은 1주간 근로시간에 토·일요일 등 휴일이 포함되는지 여부와 휴일 근로에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해야 되는지를 두고 정부·재계와 노동계가 치열하게 다툰 사건이다. 항소심 판결대로 노동계 주장이 인정된다면 기업은 휴일 근무에 휴일근로수당 150%를 지급하는 것 외에 연장근로수당으로 50%를 추가로 지급해야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은 개정 근로기준법 내용과의 조화로운 해석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구 근로기준법의 입법 취지를 해석하기 위해 개정 근로기준법을 활용한 것이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의 내용, 체계, 개정 연혁 등을 통해 입법 취지, 목적, 근로관계 당사자들의 인식, 노동 관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의 개정 취지를 바탕으로 구 근로기준법을 해석해 보면 1주일에 휴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개정 근로기준법이 ‘1주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말한다’고 규정했으니 구 근로기준법은 이와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시행될 법의 개정 취지가 현재 법의 입법 취지를 증명한다고 봤다. 구 근로기준법상 휴일 근무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면 1주간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라고 가정할 수 있는데,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52시간제’ 개정 근로기준법과 모순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개정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기도 전에 1주간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돼 버리는 효과가 나타나게 돼 개정 근로기준법이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휴일이 1주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사회생활규범이라고도 평가했다. 재판부는 “노동 관행과 달리 해석하는 것은 근로관계 당사자들 사이의 오랜 신뢰에 반하고 법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신, 김소영, 조희대, 박정화, 민유숙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법률 해석은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에 충실해야 하는데 1주간은 달력상 7일을 의미한다”며 “휴일 근로에 따른 가산임금과 연장근로에 따른 가산임금을 각각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재판거래 의혹 관련 법원행정처 문건인 ‘정부 운영에 대한 사법부의 협력사례’에 언급됐다. 중복 가산할 경우 기업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판결 선고를 보류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문건에 내포된 것처럼 이날 판결이 원심과 달리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재판거래 의혹은 커지게 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노동계 “기업 편향·창조적 판결” 재계 “오랜 노사 관행 고려”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노동계는 “일주일이 5일이라는 어이없는 해석에 사법부도 동참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21일 성명을 통해 “10년 전에 제기한 소송에 대한 선고를 차일피일 미루다 법을 개정하고 나서야 개정된 법 기준에 맞춘 판결을 내렸다”며 “미지급된 임금을 지급하라는 노동계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 예상되자 재계의 손을 들어 준 편향적인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1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상식과 법리를 넘어선 창조적 법해석”이라면서 “정부 스스로도 1주일을 5일로 본 행정해석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지만 법원은 이를 적법하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이번 판결의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판결의 법리적 근거가 궁색하다”며 “전형적인 정치적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영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과거 대법원 판례와 오랜 노사 관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을 포함해 업종 특성상 불가피하게 휴일 근로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에서는 대법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추가 지급해야 하는 임금 부담이 막대해 걱정이 컸는데 한숨 돌리게 됐다”며 “근로시간 단축 등 당면한 현안에 집중해 고용 창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법원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는 연장근무와 다른 것”

    대법원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는 연장근무와 다른 것”

    휴일에 일한 직원에게 휴일근무수당과 더불어 연장근무 수당까지 중복가산해 줄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는 통상 업무시간을 넘겨 일하는 연장근무와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휴일에 일하면 통상임금의 150%인 휴일근로수당과 통상임금의 150%를 받는 연장근로수당을 합해 통상임금의 200%를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연장근로수당을 제외한 150%만 지급하면 된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또 옛 법상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이었다는 점을 대법원이 확인한 것으로, 당시 노동 환경에서 연장·휴일근무 수당을 다투는 유사 소송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과는 상관이 없다. 개정 법은 휴일근무와 연장근무 수당의 중복 지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휴일근무와 연장근무 가산수당 할증률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성남시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무가 연장근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옛 근로기준법이 정한 1주간 근로시간과 연장근로는 휴일이 아닌 소정근로일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을 규제하려는 의도로 이해된다”며 “당시 입법자의 의사는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옛 근로기준법은 일주일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제한하고 12시간의 연장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행정 당국은 휴일근무를 연장근무와 별개로 보고 52시간 외에 휴일에 16시간을 더 근무할 수 있다고 법을 해석해 왔다. 대법원은 휴일까지 포함해 근로시간이 일주일에 52시간을 넘을 수 없도록 한 새 근로기준법을 정부가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점에 비춰, 옛 근로기준법에서는 휴일근무가 연장근무와 별개였다는 행정당국의 해석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휴일근무도 연장근무에 새롭게 포함시킨 ‘주 52시간 근로제’ 정착을 위해 정부가 단계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점은 옛 제도가 휴일근무와 연장근무를 따로 보는 게 사회적 관행이자 생활규범이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취지다. 10년 전 2008년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근무한 것을 휴일근로뿐 아니라 연장근로로도 인정해 수당을 더 매겨달라고 제기한 소송으로 해당 논란이 제기됐다. 1·2심은 “휴일근로도 연장근로에 해당하므로 휴일근로 수당을 휴일가산과 연장가산을 중복으로 적용해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준비 잘됐다더니…고용부, 기업 현실 제대로 파악했나

    준비 잘됐다더니…고용부, 기업 현실 제대로 파악했나

    사업장 실태조사 진행 중인데도 김영주 장관은 “큰 문제 없을 것” 李총리가 경총 의견 받아들이자 고용부 “계도기간 필요” 말 바꿔 노동계 “또 사용자 편들기” 비판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불과 열흘 앞두고 근로 감독으로 적발되는 법 위반 사업장에 대해 최장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그동안 “대부분 기업은 준비가 잘돼 있다”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을 비롯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고용부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간과했고 대응책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부는 20일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의 시정 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고용부의 이번 조치는 근로시간 단축을 유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 감독을 통해 적발되는 위반 사업장에 대해 처벌 대신 시정 기간을 준다는 의미다. 근로 시간을 지키지 않아 적발되면 3개월의 시정 기간이 부여되고, 사용자가 요청하면 다시 3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현행 근로 감독관 집무 규정상 최장 14일인 시정 기간이 6개월로 늘어나는 셈이다. 시정 기간 동안에는 형사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이 기간에 사용자가 위반 사안을 시정하면 사법 처리되지 않는다. 다만 시정 기간 내 사용자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검찰로 송치된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시정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도 책임을 방기하는 사업주는 처벌된다”며 “채용 공고나 훈련, 내부제도 개선 등 시정 기간 내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52시간 근무가 가능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근로 시간 위반으로 고소·고발이 이뤄지면 시정 기간이 주어지지 않고, 통상적인 조사를 거쳐 법 위반 사안이 있으면 검찰에 송치된다. 고용부는 “법은 다음달부터 시행되고, 사업주는 법 준수 의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부는 고소·고발 사례에서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용자 노력을 포함한 다양한 사정을 고려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산업 현장의 연착륙에 중점을 두고 계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제도 실시 3주를 앞둔 지난 11일에서야 근로시간 판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300인 이상 사업장 실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만만디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결국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날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6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부여해 줄 것을 고용부에 건의했다. 고용부는 “처벌보다는 계도 중심으로 감독할 것”이라면서도 시정 기간 확대와 같은 개선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경총의 건의는) 연착륙을 위한 충정의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고 밝히면서 계도 기간을 허용하는 방안이 급하게 마련됐다. 경총의 제안이 수용되면서 노동계는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처벌이 면제되는 6개월은 편법과 꼼수를 설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도 “6개월 봐주기는 정부와 여당이 또다시 사용자 편들기에 나선 것”이라면서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 존중 사회’ 실현 정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양대노총 “산입범위 재논의” 압박 개정 최저임금법 헌법소원 청구 이달 말까지 총 5차례 회의 계획 심의 기한에 쫓겨 졸속 처리 우려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의 첫 전원회의가 노동자위원이 모두 빠진 채 진행됐다. 최임위는 지난 14일 예정된 전원회의를 한 차례 미루면서 노동계의 참석을 설득했지만 파행을 면치 못했다. 최임위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본격적인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최임위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이뤄져 있다. 전원회의는 이 위원들이 모두 참석해 최저임금 수준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다. 하지만 최근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에 반발한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했다.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 참석한 회의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현장조사 결과를 논의했다. 최임위 관계자는 “전원회의 결과를 노동자위원들과 공유하겠다. (노동자위원의 참석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임위는 이번 회의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5차례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한다. 노동계 불참이 계속 이어지면 최저임금 의결이 다음달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시간에 쫓겨 내년도 최저임금이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대 노총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된 최저임금법은 저임금 노동자의 희망을 짓밟은 개악이며, 노동자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한 뒤, 헌재에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실제로 받는 임금이 증가하지 않는 불이익을 당한다”며 “임금 수준이 비슷해도 임금 구조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개정된 최저임금법이 헌법상 재산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해 상여금을 월마다 지급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는 “헌법상 근로 조건의 민주적 결정 원칙, 노동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위원회 파행… 내년 최저임금 시계 제로

    법적 심의 기한은 28일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촉발된 노·정 갈등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해야 할 최저임금위원회가 파행을 빚고 있다. 자칫 법정 심의 시한인 오는 28일 전까지 한 차례의 회의도 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된다. 13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는 오는 19일 열린다. 당초 첫 회의는 14일로 예정됐지만 노동자위원 전원(9명)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자위원 가운데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을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와 국회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를 비롯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을 선언하고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고, 최저임금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9일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이후 대화 채널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복귀는 불투명하다. 양대 노총은 조만간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할 방침이다. 19일에도 노동계가 불참하면 법적 심의 기한을 10일 남겨두고 한 차례의 회의도 열지 못하는 셈이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 중 노사 위원은 각각 3분의1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 달도 안남은 내년 최저임금 시계제로

    한 달도 안남은 내년 최저임금 시계제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촉발된 노정 갈등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해야 할 최저임금위원회가 파행을 빚고 있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첫 전원회의가 연기되면서 법정 심의시한(6월 28일) 전에 한 번이라도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지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13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는 오는 19일 열린다. 당초 첫 회의는 1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노동자 위원 9명 전원의 불참으로 연기가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자위원 가운데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와 국회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를 비롯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을 선언하고,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고, 최저임금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9일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이후 대화 채널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복귀는 불투명하다. 양대 노총은 조만간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할 방침이다. 19일에도 노동계가 불참하면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2020년까지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공약과 최근 논란이 된 고용감소 효과 등으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저임금 법적 심의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부 장관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전까지인 7월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노사 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들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성현, 양 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 촉구

    문성현, 양 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 촉구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11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S타워 노사정위원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 노사가 합의하는 그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갈등을 사회적 대화로 풀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개정된 최저임금법이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노동계의 진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이야말로 더 적극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취약 노동자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영주 “최저임금 안 올렸으면 소득 양극화 더 심화”

    김영주 “최저임금 안 올렸으면 소득 양극화 더 심화”

    ‘포괄임금제’ 대폭 손질 예고도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다음달 시행되는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포괄임금제를 대폭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 중인 김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고용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포괄임금제는 그동안 우리 노동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러 왔던 부분”이라며 제도 개선을 언급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휴일근로 수당을 연봉에 포함해 계약하는 제도로 야근이 잦은 사무직 등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실제 연장근로 시간을 따지지 않고 노사합의 등을 통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노동시간 단축의 장애물로 지적됐다. 앞서 고용부는 이달 중으로 포괄임금제 오남용을 막기 위해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산업 현장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 김 장관은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시행하는데 대기업은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의 고용 효과에 대해서는 “올해 16.4% 올리지 않았으면 소득 양극화가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소득 양극화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며 “최저임금 효과가 나타나려면 6개월 정도 지나야 하고 분석과 통계가 나온다. 이번에 가계소득에 대한 발표를 갖고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니 실질적으로 소득 양극화의 중위권에 있는 노동자도 최저임금이 안 돼 사용자가 처벌받는 경우도 나왔다”며 “산입 범위를 명확하게 해서 임금체계를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이 소득주도성장 정책 전부 아니다, 영향 분석 어려운 일…KDI, 어이없는 실수”

    “최저임금이 소득주도성장 정책 전부 아니다, 영향 분석 어려운 일…KDI, 어이없는 실수”

    “대기업·中企 격차 최대 과제… 경제 혁신·복지 등 함께 돼야”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감소 효과가 최대 8만여명에 이른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비판한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최저임금 논란이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위기론으로까지 번지는 것에 대해 “꼬리가 몸통을 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전부는 아니라는 취지다.이 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ILO 사무실에서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논란과 소득주도 성장의 위기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국장은 2000년부터 ILO에서 근무하다 지난 1월 한국인 최초로 고용정책국장에 임명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ILO에서 근로 시간과 임금, 노동시장 정책을 연구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분석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KDI는 그런 면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했고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결과를 적극적으로 발표했다는 게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노동계가 반발하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대해서는 “정기상여금은 (산입의) 여지가 좀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가 다 동의하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복리후생비는 좀 유보적인데, 급여라기보다는 비용에 가까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 결정은 노사가 충분히 논의하고 공통 분모가 있을 때 법률 합의를 하는 게 가장 좋다”며 “이번 개정안은 좀 갑작스러운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고용 감소 효과와 소득주도 성장 위기론에 대해서는 “소득주도 성장에서 최저임금이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주 결정적인 건 아니다. 소득 분배와 관련한 경제 정책이 더 적극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득 분배의 정상화는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제성장 효과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또 원·하청 불공정 거래와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를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깎다 보니 중소기업의 노동 생산성이 계속 낮아지고 중소기업의 지불 능력에 한계가 생긴다”며 “중소기업 사정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려고 하니 어려운 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 분배만 개선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연구개발(R&D)과 혁신, 생산성 투자를 기본적으로 잘 해야 소득주도 성장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또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리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만이 아니라 근로소득장려세제(EITC) 등 복지와 경제 정책이 패키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대책이 조세 문제를 꺼내지 않고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정말 중요한 조세 문제를 외면하고 손에 잡히는 최저임금만 건드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노동계 우려 불식하고, 속도 조절도 필요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산입 법위를 확대한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최저임금 대비 정기상여금의 25% 초과분과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해당 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로 노동계는 ‘개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여야가 합의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한 법에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정권이 악법 중의 악법을 의결했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헌법소원 등은 물론 오는 30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 이른바 정부와 노동계 간의 ‘사회적 대화’가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개정안에 상여금 포함은 불가피하지만, 숙식비나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까지 포함한 것을 우리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복리후생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소득보전 수단이라는 현실을 외면한 탓이다. ‘어떤 임금이든 월 단위로 쪼개 지급하면 최저임금으로 둔갑할 것’이라는 노동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오죽하면 국회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조차 산입 범위 논의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22만원을 올려 주고 (산입 조정으로) 20만원을 깎자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을까. 이 때문에 최저임금 산입 확대 이후 사업주들이 현물로 지급하던 복리후생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의 ‘꼼수’를 막을 내용이 시행령 등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은 정부 내부에서도 격화했다. KDI가 그제 낸 보고서에서 “최저임금을 연 15%씩 올리면 2020년에는 고용 감소가 14만 4000명”이라고 밝히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에 불을 지폈다. 청와대가 ‘최저임금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주장한 직후의 국책연구소 발표라 논란은 격화됐다. 결국 청와대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모든 것이 나빠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으로 영세 자영업자 등이 고용을 줄이는 모습이 뚜렷하다. 여기에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도 있어 비정규직의 ‘고용 박탈’은 심화하고 있다. 임금이 오르면 근로소득은 늘지만, 일자리는 위축되는 게 당연하다. 문재인 정부는 저소득층의 소득 증진을 꾀하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란 대선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신호가 요란하다면 공약 실천에 매몰되기보다 다른 방안도 찾아야 한다. 인상속도 조절과 함께 근로장려금(EITC) 지원이나 노령층 기초연금 확대 등을 강화하는 것이다. 소득주도성장론과 짝을 이루는 혁신성장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 노동계 격앙… 집회·위헌심판 청구 예고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노동계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반발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정부로서는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 반발에 이어 대화 파트너였던 노동계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앞으로 양극화 해소 등 노사정이 얽혀 있는 문제를 풀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한 달 정도 남겨 놓고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위원 전원 불참으로 운영 재개가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법 개정법률 공포안을 심의, 의결했다.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대통령이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국무회의 의결 직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법 중의 악법을 의결했다”며 “최저임금 강탈법은 정권을 향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9일 결의대회를 열고 30일 10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인다. 한국노총도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가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노동자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취업 규칙을 고치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이번 최저임금법 개악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며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개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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