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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8일부터 4월 임시국회 열기로

    여야, 8일부터 4월 임시국회 열기로

    여야가 오는 8일부터 4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4월 국회를 다시 열기로 여야 간 합의했다”며 “대략 4월 8일부터 5월 7일까지 소집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활동과 3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중요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된 본회의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경제계나 노동계가 함께 합의한 탄력근로제와 같은 시급한 법안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오늘 처리하지 못하게 된 점은 굉장히 안타깝다”며 “경제사회노사정위원회에서 어렵게 도출한 안을 국회가 이렇게 막아버리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전윤철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필요”… 쓴소리 들은 文대통령

    전윤철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필요”… 쓴소리 들은 文대통령

    청와대를 찾은 경제계 원로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보완을 주문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추진, 노동계 대응 등에서 현실 상황을 반영한 정책 실행을 해달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전윤철 전 감사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재임한 보수 인사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등 8명을 오찬 간담회에 초청했다.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함께했다. 전 전 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상생협력, 양극화 해소를 위해 가야 할 방향이나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로제 등 시장 수용성을 감안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고언했다.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인사다. 전 전 원장은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가 노동자 소득을 인상시켜 주는 반면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재계의 어려움도 전달했다. 박 전 총재도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방향은 맞으나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에 대해서는 “포용의 문호를 열어놓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선을 그어 원칙을 갖고 대응하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집권 중반기를 맞은 문 대통령이 경제활력 제고를 올해 핵심 과제로 앞세운 만큼 원로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성과를 내고자 마련됐다. 강 전 위원장은 “경제성장률 하락, 양극화 심화 속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하다”며 인적자원 양성, 공정경제의 중요성, 기득권 해소를 위한 규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총재는 “경제정책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국민 역량을 집결하라”며 “임금 상승에 상응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한국이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에 들어가 자랑스럽다”면서도 “중소기업 기술탈취 등 불공정거래를 차단하는 등 동반성장에 노력해 달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국채발행 이외 기금 같은 다른 재원을 우선 사용하는 등 재정 안정이 중요하다”며 “기업가와 노동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모두를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라며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조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당 반칙·편가르기 정치…창원시민, 준엄한 심판한 것”

    3일 경남 창원 성산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여영국(55) 정의당 후보는 “반칙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창원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창원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여 당선자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기계공고와 창원대를 졸업하고 통일(현 S&T중공업) 노조활동으로 구속 및 해고된 후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 조직국장 등을 맡으며 노동계에서 활동했다. 노동운동을 하며 심상정 의원, 고 노회찬 의원과 인연을 맺었고 2010년 9대·2014년 10대 경남도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2014년 당선 때는 전국 유일의 진보정당 소속 선출직 광역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및 노회찬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1964년생, 경남 사천 ▲창원대 ▲9·10대 경남도의원 ▲부인 한경숙씨 사이에 1남 1녀.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국민 걱정은 경제”…원로들 ‘소주성’ 쓴소리

    문 대통령 “국민 걱정은 경제”…원로들 ‘소주성’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경제 원로들과 만나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라며 “이 부분에 있어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조언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5월 9일이 되면 현 정부가 만 2년이 되는데 그간의 정책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늘 주신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련한 배경에 대해 “한국경제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가지고 계신 원로들에게 우리 경제에 대한 얘기를 듣고자 모셨다”며 “격식 없이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면 우리 경제팀에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050클럽(인구 5000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를 넘은 국가) 가운데 제국주의 역사를 갖고 있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거둔 이런 결과는 선배 세대들이 이룬 것이다.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씀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로들은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상생 협력,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은 시장의 수용성을 감안해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가 노동자의 소득을 인상시켜 주는 반면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방향은 맞으나,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정책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해야 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국민역량을 집결해야 한다”며 “임금상승에 상응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로들은 기업과 노동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해 균형적으로 접근하는 시각도 요구했다. 박승 전 총재는 “노동계에 대해 포용의 문호를 열어놓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 원칙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기업가와 노동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모두를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참여 간부 제명

    기아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전 노조 지회장 2명을 제명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확정했다. 3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박병규(현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이기곤 전 광주지회장을 제명하는 안건을 상정, 대의원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노조가 반대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지침에 위반된다는 이유에서 제명안이 상정됐다. 박 전 지회장 등의 제명 여부는 대의원대회 종료 후 지부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확정될 전망이다. 박 전 지회장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 재임 당시 경제부시장에 발탁돼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해왔다. 이용섭 시장이 취임하고는 사회연대일자리특보를 맡으며 올해 초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투자 협약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기곤 전 지회장도 현대차와의 투자 협상에 노동계 대표로 참여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힘을 보탰다. 박병규 특보는 “공직에 있는 입장에서 노조의 결정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는 힘들다”면서도 “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도덕적인 문제도 아닌데 의사 차이를 두고 문제로 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찰, “김성태, 딸 계약직 원서 직접 전달했다” 진술 확보…전 노조위원장도 청탁 정황

    검찰, “김성태, 딸 계약직 원서 직접 전달했다” 진술 확보…전 노조위원장도 청탁 정황

    딸이 KT에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계약직 입사지원서를 당시 KT 사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011년 김성태 의원에게서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2011년 계약직 채용은 공소시효(7년)가 지나 검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이후 2012년 하반기 공채로 정규직이 됐다가 지난해 퇴사했다. 검찰은 2012년 하반기 공채 1차 전형인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김성태 의원 딸의 이름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김성태 의원 딸의 공개채용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12년 하반기 KT 신입사원 공채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하면서 김성태 의원의 딸이 서류 합격자 명단에 없었는데도 최종 합격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계약직 취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검찰은 딸이 정규직이 된 2012년 공개채용 때에도 김성태 의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성태 의원에게서 딸의 계약직 원서를 받았다고 진술한 서유열 전 사장은 총 6명의 부정채용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서유열 전 사장에게서 지시받은 2건을 포함해 부정채용 5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은 지난 1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부사장 등도 딸, 지인 자녀 등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내용을 김 전 전무의 공소 사실에 포함했다. 성 전 사장이 청탁한 지인 자녀는 면접에서 탈락했는데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KT 전임 노조위원장도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9일 KT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정모(57)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2년 KT 홈고객부문 고졸 공채에서 지인의 부탁을 받고 서유열 전 사장에게 채용을 청탁한 정황을 발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2011년 11대 KT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고, 2014년에는 재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노동계 출신인 김성태 의원과 KT 경영진 사이에서 정씨가 가교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동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요청…“법 개정되면 새로 진행”

    노동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요청…“법 개정되면 새로 진행”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논의 방식을 결정하지 못해 고심하던 정부가 일단 현행법에 맞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최저임금법 제8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7조에 따라 오늘 최저임금위원회에 2020년 적용 최저임금에 관한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최저임금법과 시행령은 노동부 장관이 매년 3월 31일까지 최저임금위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0∼31일이 주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까지 심의 요청을 해야 한다. 고용부는 “그간 최저임금제도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재 국회에서도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과 관련된 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심의 요청 공문에 ‘최저임금법이 개정되면 새 법에 따라 최저임금 심의 요청 절차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고용부 요청에 따라 최저임금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해 의결하면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이를 확정해 고시한다. 고용부는 최저임금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이 지연돼 당장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용부는 일단 현행법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할지, 법이 개정될 때까지 이를 미룰지 고심해왔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에 반대한다. 그래서 현행법에 따라 심의 요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부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하면 기존 최저임금위는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다음 달 초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새로운 결정틀에서 심의·의결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고용부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현재 76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요청 시한과 고시 시한을 각각 5월 31일과 10월 5일로 2개월씩 늦췄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에서는 최저임금이 내년도 예산 편성 기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고시 시한을 (본격적인 예산 논의가 시작되는) 9월 5일로 당겨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8년 묵힌 ILO협약… 비준 땐 해고 노동자 노조 활동 보장

    28년 묵힌 ILO협약… 비준 땐 해고 노동자 노조 활동 보장

    노동계 “조건 없이 신속하게 비준해야” 경영계 “노사 간 힘의 불균형 심화 우려” 경노사위, 새달 초까지 논의 연장키로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놓고 노사정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조건 없는 비준을 주장하는 노동계와 비준 반대 입장인 경영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올해까지 협약을 비준하겠다던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긴급공동행동을 구성하면서 “조건 없이 신속하게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 대한상의 등 경제 4단체는 “협약이 비준되면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이 심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노사정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다음달 초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ILO 핵심협약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함께 지난해부터 노사 관계의 최대 현안이었다. 한국 정부는 1991년 ILO에 가입했지만, 협약 비준을 뒤로 미뤘다. 아직 비준하지 않은 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협약 내용은 기본적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과 큰 차이가 없다. 유럽연합(EU) 등은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할 때, 2006년과 2008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출마할 때 등 고비마다 수차례 비준을 권고했으나, 우리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공무원이나 해직자 단결권, 의무 군복무 등 노조법·공무원노조법·병역법 등이 협약 내용과 충돌한다는 이유에서다. 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협약이 비준되면 특수고용노동자 등 약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28년간 미뤄오면서 노동인권 후진국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올해까지 협약 비준을 약속했다. 그러나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면 비준하겠다는 식의 ‘빅딜’ 가능성이 나오며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경영계는 “협약을 비준하면 노조 권한이 강화된다”며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하는 제도를 폐지하고, 파업을 해도 사업장을 점거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대체 근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공익위원들은 경영계의 요구가 국제노동기준과 헌법상 노동3권 취지를 본질적으로 침해한다는 의견을 냈다. 노사정 합의 없는 공익위원 권고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협약 비준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경사노위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 박수근 위원장은 “비준에 필요한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 초까지 합의가 이뤄지도록 촉구하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 “문호 항상 개방”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으로 인한 시민 피해구제와 지역경제 회복 활동에 나선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관변단체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따라 범대위는 27일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진피해 회복을 위한 대정부 협상창구 일원화와 지진피해구제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해 범대위가 출범했다“며 ”피해주민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노동계, 정치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피해 시민을 대변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진 관련 단체들이 동참을 원할 경우 언제라도 가입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50여개 단체는 지난 23일 범대위를 구성해 출범했다. 그러나 범대위가 관변단체 중심이고 가장 피해가 큰 흥해읍 피해주민 단체를 비롯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등이 빠져 논란을 빚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괄임금제 개선 미적대는 고용부

    포괄임금제 개선 미적대는 고용부

    현장에선 날짜 못 박지 않아 “못믿겠다” “탄력근로는 서두르고 포괄임금 늦추나” 일부 기업은 자체적으로 개편 나서기도 전문가 “국회 입법으로 명확한 해결을”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발표가 당초 약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지면서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고용노동부가 탄력근로제 도입에는 적극적이면서 포괄임금제 개선에는 미적대고 있어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를 보다 못한 일부 기업들이 정부 발표에 앞서 자체적으로 포괄임금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해 6월 포괄임금제 오·남용 지도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같은 해 8월로 한 차례 연기한 뒤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최종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 뿐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상반기까지 노사 의견을 수렴해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장에선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포괄임금은 초과근로시간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노사 합의 등을 통해 일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근로시간 측정이 불가능한 업종에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제도다. 하지만 근로시간 측정이 크게 어렵지 않은 사무직에서도 무분별하게 도입됐다. 특히 업무상 야근이 잦은 정보통신(IT) 업계에선 포괄임금제 도입을 관행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노동자가 연장근로를 아무리 오래 해도 기업은 정해진 수당만 지급하면 돼 ‘공짜 야근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최근 고용부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사업장 30곳을 선정해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한 결과 실제 일한 연장근로시간보다 임금을 덜 준 기업이 5곳(16.7%)이었다. 상당수 업체에서 포괄임금제가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질적 조사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겁을 내고 오해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 발표를 하지 않을 이유는 아닌 만큼 조만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해당 조사가 사실이라고 해도 공짜 노동을 강제하는 사업장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사안이 심각하다”며 “정부가 탄력근로제는 그렇게 밀어붙이면서 포괄임금제 규제 시행을 늦추려고 하는 데엔 뭔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포괄임금제 발표를 미룬 것은 사용자단체에서 “포괄임금제 폐지에 참고할 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해서다. 하지만 정부가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발표 시한을 기한 없이 늦추자 일부 기업들은 정부안 없이 노사 합의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시작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포괄임금제를 없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포괄임금제 폐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포괄임금제 폐지로 일부 사업장에서 노동자 임금이 감소해 노사 간 이견이 불거졌다. 위메프 등은 기존 포괄임금을 기본급에 포함시켜 급여 감소를 막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다른 사업장에선 “기본급을 올리면 퇴직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이 모두 오르게 돼 경영에 부담이 크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광선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결국 개별사업장 사례들은 법원으로 가게 될텐데 재판에서 정부 지침은 기존 판례를 앞설 수 없다”면서 “이런 갈등을 완전하게 해결하려면 입법 절차를 통해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글로벌 In&Out] 코민테른 창립 100주년과 한국독립운동/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코민테른 창립 100주년과 한국독립운동/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지난 3월 1일, 한국이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1919년 3월 1일 발생한 3·1독립운동은 한국 민족해방투쟁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고, 헌법에 명시된 것처럼 대한민국 정부의 법통인 임시정부의 기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1919년 3월에는 한민족독립운동과 일제 멍에로부터의 해방투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이 한 가지 더 있다. 3·1운동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인 1919년 3월 2일 서울로부터 약 6600㎞ 떨어진 모스크바에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약칭 코민테른) 창립회의가 열렸다. 1920년대 한국의 민족해방운동과 코민테른의 관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917년 10월,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났으며 세계 최초의 노농국가인 소비에트 러시아가 탄생하였다. 10월 혁명을 주도한 레닌과 러시아 공산당은 러시아 혁명을 세계 혁명의 일환으로 봤으며 유럽 여러 공산단체와 함께 세계 혁명의 확산과 투쟁 중인 각 민족의 노동계급 지원 등을 목적으로 국제기관을 설립하기로 하였다. 1919년 코민테른 창립회의에는 조선에서 국민회 대표로 강상주가 참여하였으며 한국인들의 반제·반식민지 투쟁에 관해 이야기했고, 3월 17일 대한국민의회가 연해주 니콜스크-우수리스크에서 독립선언을 발표했으며 1부를 코민테른에 전달했다. 4월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노령한인노동단체대회에서 강상주가 코민테른 창립회의에 대해 연설했으며 러시아 외무인민위원회 동방부장 보즈네센스키가 소비에트 정부를 대표해 연설했다. 독립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을 실감한 보즈네센스키는 같은 해 7월 26일 ‘한국의 혁명적인 단체인 국민회와 온 한국인들에게’라는 소비에트 정부의 선언을 발표했다. 많은 한국 혁명가가 이미 붉은군대에 입대하고 극동지역에서 일제와 싸우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에게 국내에서도 항일무장투쟁을 벌일 것을 호소했다. 또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한국대표단이 문전박대 당하고 열강과의 외교로 독립을 추구해야 한다는 외교독립론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무장투쟁론이 강화되어 갔다. 많은 무장투쟁론자는 세계 혁명을 추구하고 1918년 러시아 내전에 개입하여 연해주 지역의 일부를 점령한 일제와 싸우는 소비에트 정부와 코민테른을 당연한 동반자로 간주해 러시아로 건너와 무장투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소비에트 정부와 코민테른은 이들을 지원했다. 좌익 민족운동은 문제도 많았는데 분파투쟁이 치명적이었다. 코민테른의 지원을 받으려는 독립운동가들은 분열돼 서로 권력다툼을 벌였다. 그 결과, 1920년대 초 코민테른이 독립운동과 ‘상하이에서의 혁명사업’을 위해 제공한 거액의 자금을 둘러싼 분쟁(이른바 ‘모스크바 자금사건’)이 일어났고, 모스크바 자금을 상하이로 가져온 김립이 살해되었다. 또한 분파투쟁, 통수권 다툼, 국제정세 변화, 극동공화국과 코민테른 간의 갈등 등으로 인해 1921년 6월 자유시 참변이 발생해 많은 운동가가 살상당하고 부대들은 무장해제되었다. 코민테른은 조선 내 반일·혁명투쟁을 지도하기 위해 통일조직으로 공산당 설립을 수차례나 시도했으나 분파투쟁과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했다. 코민테른은 식민지 독립운동을 지도·지원하려고 노력했다. 그 집행위원회는 조선인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동방노력자공산대학을 설립하고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의 젊은이들에게 민족해방과 혁명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쳤다. 그 대학 동문 중에 중국의 덩샤오핑과 류사오치, 베트남의 호찌민, 일본의 가타야마 센, 한국의 조봉암과 박헌영 등 유명한 정치가가 있다. 또한 코민테른은 1922년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극동민족대회를 열었다. 참석자 중에 한국인이 제일 많았으며 그 의장단에 김규식과 여운형 등이 선출되었다.
  • 코민테른 창립 100주년과 한국독립운동 100주년

    코민테른 창립 100주년과 한국독립운동 100주년

    지난 3월 1일, 한국이 3·1 독립운동의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1919년 3·1 독립운동은 오늘 한국 민족해방 투쟁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이고, 헌법에 명시된 것처럼 대한민국 정부의 법통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원이다. 1919년 3월에는 한민족독립운동과 일제 멍에로부터의 해방 투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이 한가지 더 있었다. 1919년 3월 2일 서울로부터 약 6600㎞ 정도로 떨어진 모스크바에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약칭 코민테른)이라는 조직의 창립회의가 열렸다. 물론, 한국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코민테른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소위 ‘색깔론’ 등의 영향이 남아 있는 오늘에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으며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는 바로 색깔론이며, 이를 위해서 역사를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려면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1920년대의 한국의 민족해방운동과 코민테른의 관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1917년, 러시아에서 10월 혁명이 일어났으며 세계 최초의 노농국가인 소비에트 러시아가 탄생하였다. 10월 혁명을 주도한 레닌과 러시아공산당(볼셰비키)은 러시아 혁명을 세계혁명의 일환으로 봤으며 유럽 여러 공산단체와 함께 세계혁명의 확산하고 투쟁 중인 각 민족의 노동계급 지원할 목적으로 국제기관을 설립하기로 하였다. 코민테른 창립회의에는 국민회의 대표로서 강상주가 참여하였으며 한국인들의 반제·반식민지 투쟁에 관해서 이야기했고, 3월 17일 대한국민의회가 연해주 니콜스크-우수리스크에서 독립선언을 발표했고 1부를 코민테른에 전달했다. 4월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노령한인노동단체대회에서 강상주가 코민테른 창립회의에 대해 연설했으며 러시아 외무인민위원회 동방부장 보즈네센스키가 소비에트 정부를 대표하여 연설했다. 독립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을 실감한 보즈네센스키는 1919년 7월 26일 ‘한국의 혁명적인 단체인 국민회와 온 한국인들에게’라는 소비에트 정부의 선언을 발표하였으며 많은 한국 혁명가들이 이미 붉은군대에 입대하고 극동지역에서 일제와 싸우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에게 국내에서도 항일무장투쟁을 벌일 것을 호소했다. 또한 파리 강화회의에 파견된 한국대표단이 문전박대당하고 열강과의 외교를 통해 독립을 추구해야 한다는 외교독립론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무장투쟁론이 강화되어 갔다. 많은 무장투쟁론자들은 세계 혁명을 추구하고 1918년 러시아내전에 개입하여 연해주 지역의 일부를 점령한 일제와 싸우는 소비에트 정부와 코민테른을 당연한 동반자로 간주하여 러시아에 넘어오고 무장투쟁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소비에트 정부와 코민테른은 그들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좌익민족운동은 문제도 많았으며 가장 치명적인 것은 분파투쟁이었다. 코민테른의 지원을 받으려는 독립운동가들은 통일조직을 결성하지 못하였으며 서로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 결과, 1920년대 초 코민테른이 독립운동과 ‘상해에서의 혁명 사업’을 위해 제공한 거액의 자금을 둘러싼 분쟁(이른바 ‘모스크바 자금 사건’)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모스크바자금을 상해로 가져온 김립이 살해되었다. 또한 분파투쟁, 통수권 다툼, 국제 정세 변화, 극동공화국과 코민테른 간의 갈등 등으로 인해 1921년 6월 자유시 참변이 발행하였으며 많은 운동가가 살상당하였고 그 부대들은 무장해제되었다. 코민테른은 한국 국내 반일·혁명투쟁을 지도하기 위해 통일조직으로 공산당을 수차례나 설립 시도했으나 분파투쟁과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했다. 코민테른은 식민지의 독립운동을 지도·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였다. 그 집행위원회는 한국인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동방노력자공산대학을 설립하고 한국, 중국, 베트남 등 국가의 학생들에게 민족해방과 혁명 사업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쳤다. 그 대학 동문 중에 중국의 덩 샤오핑과 류 사오치, 베트남의 호찌민, 일본의 가타야마 센, 한국의 조봉암과 박헌영 등 유명한 정치가가 있다. 또한 코민테른은 1922년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주도로 극동민족대회를 열었다. 참석자 중에 한국인이 제일 많았으며 그 의장단에 김규식, 여운형 등이 선출되었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국제 환경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1920년대 초에 고조되었던 세계 혁명정세가 1920년대 후반에 완전히 퇴조하였다. 이 상황에서 세계혁명을 강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으며 코민테른의 힘도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1937년에 시작한 소련 대숙청 과정에서 한국인 간부들을 포함한 많은 좌익운동가가 희생당하였고, 1943년 코민테른은 공식 해산되었다.글. 사진:바실리 V 레베데프(고려대 사학과 석사)
  •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한다.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요구한 수많은 내용 중 일부다. 대우차노조 간부 출신인 그는 노동운동을 발판 삼아 GM대우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이날 홍 대표가 경영계에 요구한 것은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이란 문구 정도다. 홍 대표의 연설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과 빼닮았다.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노조가 파업을 벌이자 당시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상위 10% 노동자의 양보와 노동시장의 낡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는 성과연봉제를 필두로 ‘쉬운 해고’가 가능한 ‘일반해고 지침’을 밀어붙였다. 이 지침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먼저 폐기된 ‘적폐 정책’이다. 홍 대표의 ‘성과급’과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SK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도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다. 그해 이 회사 정규직과 사측은 각각 30억원을 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4000여명에게 1인당 150만원을 줬다. 시급으로 따지면 400원 정도였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조 3000억원, 임원 보수 한도는 120억원이었다.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떼어 비정규직에게 전달하는 게 과연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상생의 길인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도 노동자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전노협에서 투쟁하며 민주노총 건설에 온몸을 던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요즘 “기득권 노조의 임금을 올리는 노동운동이라면 다신 안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행부의 관료화와 대기업 노조의 귀족화를 비판하는 말이라면 경청할 만하다. 그러나 그가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안이 민주노총과 비정규직·여성·청년 대표들의 비협조로 경사노위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점이 그것이다. 근로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이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는 재계의 숙원이었고, 이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포장하는 게 문 위원장의 목표였으며, 3월 국회에서 입법화하는 것은 홍 대표의 의무다. 탄력근로제 확대에 따른 임금손실 방지 의무와 근무일간 11시간 연속 휴식 의무는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만 있으면 면제된다. 노조 없는 일터가 90%에 이르는 우리 현실에서 근로자 대표는 유령과 같은 존재다. 경사노위 사용자 대표인 경총은 노조법 개정 사안으로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대체근로 전면 허용, 부당노동행위 처벌 조항 삭제, 쟁의행위 찬반투표 절차 강화, 단협 유효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파업권을 무력화할 사안인데, 문 위원장은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와 단협 유효기간 연장 정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해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에게 공장 대신 공원에 가서 피켓을 들란 말인가. 홍 대표와 문 위원장은 “초심을 잃은 노조 때문에 경제가 파탄 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노동운동 경력을 발판 삼아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위치에 올랐지만,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맴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고달픈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누군가가 ‘노동계 대부’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면 “거추장스럽다”며 정중하게 사양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악덕 한인 기업 20여곳”… 인니 노동부, 조사 착수할 듯

    잠적한 SKB대표 “5억 이번주 송금 예정” 인도네시아 당국이 최저임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 체불 혐의가 있는 현지 한인 기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7일 현지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빠른 시일 안에 20여개 한인 기업을 상대로 노동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직원 임금을 체불한 채 야반도주한 현지 한인 기업 대표 문제가 불거지고,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최저임금을 주지 않은 현지 한인 기업들이 20여곳이나 된다는 일부 보도에 따라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은 일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진상 파악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면서 “무하맛 하니프 다키리 노동부 장관이 직접 조사를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국의 일부 노동단체들도 인도네시아 상급 노동단체에 한인 기업의 위법이나 열악한 근로조건 등을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사 대상인 20여곳 가운데는 채산성 악화로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전 직원들에게 원성을 샀을 뿐 임금 체불 등과는 무관한 업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지에서는 서(西)자바주 봉제업체 SKB 대표인 한국인 A씨가 잠적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한인 기업의 임금 체불 사례와 노동조건 등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었다. SKB 직원들은 A씨가 수년에 걸쳐 900억 루피아(약 72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면서 4000여명의 근로자가 임금 체불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B 대표 A씨는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5억원을 마련해 이번 주 송금할 예정이며, 가능하면 1억 5000만원 가량을 더 마련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체불 임금이 6억원 남짓한 금액이어서 최소한 임금 문제는 일단락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한 한국 봉제업체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채산성이 악화해 왔다. 서자바주에 밀집한 한인 봉제업체 일부는 최저임금이 낮은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그럴 형편도 되지 않는 영세업체들은 파산위기에 몰린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인 운영 업체 전반을 악덕기업으로 몰아가려는 노동계 일각의 움직임은 경계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노사 합의만 하면 가능한 탄력근로제 “꼭두각시 노조 우려” vs “철저히 감시”

    노사 합의만 하면 가능한 탄력근로제 “꼭두각시 노조 우려” vs “철저히 감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놓고 정부와 민주노총이 각을 세웠다. 13일 고용노동부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노동시간 단축 현황과 탄력근로제 개편 내용을 설명하자 민주노총은 “노동계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이번 개악의 주역이 누구인지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합의한 탄력근로제 6개월 확대 방안은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이 본위원회에 불참하면서 의결이 무산돼 논의 결과만 국회로 넘어갔다. 탄력근로제 주요 쟁점 3가지를 짚어봤다. ●꼭두각시 근로자 대표 선출 가능성 개별 사업장에서 탄력근로제 도입은 노사가 합의하면 가능하다. 현행법에서는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가 합의하게 돼 있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선 사용자가 선출한 ‘꼭두각시’ 대표가 탄력근로제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사용자가 멋대로 선출한 근로자 대표는 근로기준법 해석 지침에서 요구하는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자’라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조직 사업장을 중심으로 근로자 대표 자격을 자세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지금껏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것이 고용부의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고용부의 해명은) 따져 볼 필요조차 없다. 어디까지나 고용부의 (립서비스용)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11시간 연속 휴식 보장 예외조항 경사노위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한 사업장이 반드시 근로일 사이에 최소 11시간의 연속 휴식 기간을 보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업장마다 특수 수요에 대비하고자 노사가 합의하면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일부 영세사업장에서 예외 조항을 남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용부는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한다. 주요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예외 사유를)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노조가 있는 일부 민주노총 사업장에서조차 탄력근로제 오남용에 대한 통제·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근로일별 근로시간 사전 확정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려면 전체 단위 기간에 대해 주별 근로시간을 미리 정해야 한다. 근로일별 근로시간도 2주 전에 통보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초과 노동 여부는 전적으로 노동자의 자유 의사에 따라야 하는데 사실상 사용자 마음대로 주별 노동시간을 바꿔 개별 통보할 수 있게 해 노동시간 불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일본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근로시간 사전 확정 요건이 엄격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일별 근로시간을 사전 확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탄력근로제 합의 또 무산… 위태로운 ‘사회적 대화’

    탄력근로제 합의 또 무산… 위태로운 ‘사회적 대화’

    “미조직 노동자 문제 대화 주축돼야” 경사노위 “참석 약속 두 번이나 어겨”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최종 의결이 11일 재차 무산됐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의결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노동계 내 파열음이 커져 전망은 밝지 않다. 경사노위는 이날 오전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3차 본위원회를 열었다. 18명의 노사정 위원 가운데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을 대표하는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나순자 전국여성노조 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불참했다. 여기에 민주노총은 여전히 경사노위를 외면하는 등 결국 노동자위원 5명 중 한국노총 1명만 회의에 참석해 의결 정족수(전체 18명 중 과반수 출석+노사정 각각 절반 이상 출석)를 채우지 못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불참한 취약계층 대표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취약계층 대표 3인이) 대통령이 주관하는 사회적 대화 보고회도 무산시켰고 (본위원회) 참석 약속을 두 번이나 파기했다”며 “위원회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방안 등에 대해서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대표 3명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역행하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을 향해 “일부에 의해 전체가 훼손됐다”, “보조축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문 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취약계층 대표들은 “사회적 대화는 개별적인 단체교섭으로도 보호받을 수 없는 미조직 노동자에게 가장 절실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조직 노동자의 문제는 사회적 대화의 주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 당사자 간 감정싸움으로 치달은 이번 사태로 경사노위는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계층별 대표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회적 대화 무용론과 경사노위 해체론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남신 소장은 “사회적 대화는 노조 울타리 밖에서 고통받는 여성·청년·비정규 당사자에게 자신의 권익을 제고하는 굉장히 중요한 통로”라면서도 “다만 이런 식이라면 사회적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회로 공이 넘어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안은 경사노위 내부 갈등과는 무관하게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국회에서 탄력근로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노동계 ‘싸늘’… 재계도 ‘볼멘소리’

    “노조에 책임 전가…대기업 갑질 개선부터” “임금 책정은 기업 자율…정치권 간섭 과해” 11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노동계는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볼멘소리가 나온 것은 재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소득주도 성장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은 대신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주문했다”며 “오만한 편향성이 드러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사회안전망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유연성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양대 노총은 홍 원내대표가 언급한 덴마크 유연안정성 모델에 대해 “작은 기업 위주인 덴마크는 이직이 쉽고 평균 근속기간도 8년으로 우리(5년)보다 길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차이가 극에 달한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의 임금을 3~5년간 동결하고 성과급 등을 늘리자는 주장에 대해 한국노총은 “노조에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원하청 불공정 문제, 대기업 갑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노동 문제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임금 문제를 쉽게 거론하는 것은 노동을 무시하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일 것”이라며 “대기업 문제점 개선은 언급하지 않고 노동자와 시민 양보만을 주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재계에서도 임금 관련 발언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법제화 추진을 밝힌 ‘협력이익 공유제’가 연상되는 발상”이라면서 “임금과 같은 기업 자율 운영·결정 사항에 대한 정부 압박이 과한 것 같다”고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도 “협력사 및 비정규직과 상생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과 방향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임금은 해당 연도 실적과 노사 합의 등이 반영돼 책정되는데 정치권에서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노동운동 경력 홍영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임금 인상 5년 자제를”

    노동운동 경력 홍영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임금 인상 5년 자제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과 공공부문 정규직 노조를 향해 최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데다 홍 원내대표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요구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기업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 줘야 한다”고 했다. 또 직원들이 임금인상분의 일정액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해 협력사와 하청업체를 지원하는 SK하이닉스 사례를 들며 “이런 방식을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노동계는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유연성 확대를 거부하고, 경제계는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하는데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덴마크의 ‘유연 안정성’ 모델을 노사 상생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최소한 2030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하자”고 했다. 또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한다”며 “업무량의 증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하고, 경기변동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인력 구조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동향은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3~5년 임금인상 자제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3~5년 임금인상 자제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사회적 대타협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계는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유연성 확대를 거부하고, 경제계는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했다”며 덴마크의 ‘유연 안정성’ 모델에서 노사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최소한 2030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덴마크의 인구는 2018년말 기준으로 577만명이다. 홍 원내대표는 임금체계 손질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체계의 단순화도 필요하다”며 “호봉급 비중을 줄이고 직무급과 직능급을 확대해야 하며, 경기나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울러 공공부문 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해 직종별, 직무별, 직급별 수당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포용적 성장은 결코 최저임금 인상이 전부가 아니라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경제 전반을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도 있다”며 “조금 더 가다듬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깊어지는 勞勞 갈등…한노총·민노총 서로 다른 길 가나

    깊어지는 勞勞 갈등…한노총·민노총 서로 다른 길 가나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 민노총 작심 비판 “소외계층 대표 겁박”민노총 “김주영 위원장 발언 도 넘어…비조합원 노동자 보호 위한 것”탄력근로제보다 더 중요한 ILO 핵심협약 비준 이슈 묻힐까 우려사회적 대화를 둘러싼 노선 차이로 ‘노노(勞勞)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이 최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에 합의해준 것이 시작이다. 지난 7일 경사노위 본위원회 의결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두 조직의 대립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격앙되는 노노 갈등이 자칫 다른 노동 현안도 집어삼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8일 창립 73주년을 맞은 한국노총 기념식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조직이, 총파업으로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직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회유해 사회적 대화를 무산시킨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가 경사노위 본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민주노총이 압박을 가한 탓이라고 정면 공격한 것이다. 민주노총도 맞받아쳤다. 이날 논평을 낸 민주노총은 “김주영 위원장의 발언은 도를 넘는 행위”라면서 “민주노총은 털끝만큼의 부담이라도 더해질까 두려워 경사노위 계층별 노동위원들에게 격려의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개악 영향이 조합원에게 끼칠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저임금 노동자에게 가해질 타격을 막고자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러는 동안 한국노총은 비조합원 노동자를 보호할 어떤 대안을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결국 지난 7일 합의된 안건을 올리지 못한 경사노위는 오는 11일 본위원회 일정을 새로 잡았다. 합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뿐만 아니라 최근 경사노위 산하 사회안전망 개선위원회에서 노사정이 합의한 ‘한국형 실업부조’ 등도 본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다. 이에 민주노총은 “본회의 무산에 대한 반성적인 평가 없이 감정에 치우친 강행일 뿐”이라면서 “본회의 무산 나흘만에 다시 소집한 회의에서 탄력근로제 개악안을 국회로 넘겨 처리한다면 이는 경사노위 법 취지 위반이며 더 큰 갈등과 반발을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깊어지는 노노 갈등에 정부의 근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논의 시한이 이달 말까지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사회적 대화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노동계에선 탄력근로제보다 ILO 핵심협약 비준 이슈가 훨씬 더 영향력과 파급력이 막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노노 갈등으로 경사노위 파행이 이어진다면 ‘사회적 대화 무용론’이 힘을 받을 거란 우려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계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안이다.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선 한국이 비준하지 않은 ILO 핵심협약 2개 분야(결사의 자유, 강제노동 금지) 중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 2개를 비준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하고 있다. 결사의 자유 협약이 비준되면 실업자·해고자도 노조에 가입하는 등 기존보다 노조할 권리가 폭넓게 보장된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정 대화 분위기가 민주노총이 우려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계가 요구하는 사안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면서 “요구 사항이 있으면 바깥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라는 틀 안에서 주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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