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계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쌀 수출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출산율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청사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슬람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62
  • [사설] ‘김용균법’ 시행령 보완해 안전 사각지대 더 줄여야

    고용노동부가 그제 내놓은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의 시행령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해 말 전면 개정된 산안법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을 때는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산재 사망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산재 사망자가 연간 평균 2000여명이나 된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개정 시행령으로는 3년 전 구의역의 김군,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씨 같은 하청 노동자는 정작 보호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법으로 후퇴했다. 일명 ‘김용균법’인 산안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하청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해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하지만 개정 시행령은 고용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내도급의 범위를 ‘농도 1% 이상의 황산·불산·질산·염산 취급 설비를 개조·분해·해체·철거하는 작업’에 국한했다. 발전소, 지하철·철도, 조선업 등은 도급 금지 대상에서 빠졌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감독을 받는 도급 승인 범위에서도 제외됐다. 건설기계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부분에서도 하청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행령은 건설기계 27개 기종 가운데 타워크레인, 건설용 리프트, 항타기, 항발기 등 4개에만 원청 책임을 묻기로 했다. 덤프, 굴삭기, 이동식 크레인 등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많은 기계는 빠졌다. 법안의 보호 대상에 학습지 교사, 택배원 등 9개 직종의 특수고용 노동자가 포함된 것 자체는 의미 있으나 가맹점 200개 이상의 가맹본부에만 적용키로 한 대목에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 28년 만에 개정된 법이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렵다. 시행령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노동계 반발에 경영계는 원청의 산재 책임이 과도하다고 불만이다. 산업 현장의 안전 강화는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하청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천신만고 끝에 사회적 합의에 이른 산안법이다. 40일의 입법예고 기간에 더 충실히 보완돼야만 내년 1월 시행 때 법 개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 이광호 서울시의원, 노동문화 1번지 ‘전태일 기념관’ 방문 홍보 강조

    이광호 서울시의원, 노동문화 1번지 ‘전태일 기념관’ 방문 홍보 강조

    서울특별시의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과 동료의원들은 4월 22일 ‘전태일 기념관’ 현장방문을 통해 기념관 설립과정과 노동문화 1번지로서 ‘전태일 기념관’에 대한 주요업무보고를 받았다. ‘전태일 기념관’은 종로구 청계천로 105번지에 지상 6층, 연면적 1,919㎡로 1층에서 3층까지 상설 운영하고 있다. 전태일의 삶을 주제로 노동의 과거·현재·미래를 다각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전태일을 재인식할 수 있는 노동중심 콘텐츠를 통해 노동문화 인식의 폭을 확장시키기 위함이다. 이날 현장방문에서 이광호 의원은 “전태일과 청계천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서울의 노동 분야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노동계 출신의 시의원으로 “청년 전태일, 노동자 전태일의 꿈, 사랑, 연대, 행동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전시관 건립에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광호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를 받는 현장에서 “전태일 기념관의 설립목적과 내용을 쉽게 전달할 홍보방안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각 언론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청계천변에 다니는 버스노선(173번), 지하철, 전광판 등 홍보에 적극 힘써 달라”며 서울시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배기사·캐디 등 특고 9개 업종도 원청 보호 명시… 노사는 반발

    택배기사·캐디 등 특고 9개 업종도 원청 보호 명시… 노사는 반발

    500명 이상 기업 대표에 산재 예방 의무 민노총 “화물운송·영화방송 포함 안 돼” 도급 승인 4개 화학물질로 한정도 비판 경총은 “작업중지 해제 절차 까다로워”앞으로 캐디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원청업체의 보호 조치가 법령에 명시된다. 직원 500명 이상의 대기업 대표이사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김용균법) 하위법령 입법예고안에 대해 노사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1월 산안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과 규칙 등을 개정해 22일 입법예고했다. 박화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하위법령 개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노동계와 경영계, 전문가와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노사단체와 완벽하게 의견 조율을 마친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개정 산안법은 대표이사에게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부과했다. 그간 대표이사는 노동자의 안전·보건 조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정작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 논란이 컸다. 앞으로는 제조업 등에서 ‘상시 근로자수 500명 이상’, 건설업에서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 1000위 이내’인 회사의 대표이사는 반드시 노동자의 안전·보건 계획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또 내년부터 산안법 보호를 받는 특고 노동자를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교사, 건설기계 운전사, 퀵서비스 기사, 대출·신용카드 모집인, 대리기사 등 9개 직종으로 제한했다. 고용부는 “법 시행 초기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방침에 반발했다. 노동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특고 노동자는 25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고용부가 9개 직종만 보호하겠다고 하자 특고 노동자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화물운송 노동자와 영화·방송드라마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도급 승인을 받는 범위를 황산, 불산, 질산, 염산 등 4개 화학물질의 개조·철거 작업으로 한정한 것도 “산재 사고의 주된 원인이 무분별한 도급에 있음에도 이런 현실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개정법 취지 자체가 화학물질 등으로 인한 직업병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김용균씨가 사망한 컨베이어벨트는 원청 사업장 안에 있기 때문에 별도의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원청의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산업계의 핵심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사업장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내려지는 작업중지 조치를 해제하는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판단에서다. 개정법에 따르면 작업중지가 내려진 사업장에서 다시 작업을 하려면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들로 꾸려진 ‘작업중지해제심의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작업 재개 결정을 받아야 한다. 경총은 “해당 기업과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줬던 작업중지 해제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재가 발생한 ‘급박한 위험’ 등에 대한 구체적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고용부 감독관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작업중지 명령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 고착화 우려되는 경제 부진, 여야 추경 서둘러야

    한국은행이 어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에서 2.5%로 1% 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월 발표 때 2.9%였던 경제 전망치가 계속 미끄러져 1년 만에 0.4% 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상했으나, 상반기에는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고 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75%인 기준 금리도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악화 문제로 0.25% 포인트 올린 이후 연속 동결이다. 우리 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본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면 이런 비관적 전망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내 총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성장(-1.2%)으로 돌아선 이후 감소 폭을 키우면서 올 3월(-8.2%)까지 넉 달 연속 급락했다. 생산과 투자, 소비도 바닥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全) 산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지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3%)을 했다. 이날 한은 발표는 일부 고용부진 완화를 빼면 온통 잿빛이다. 하지만 고용 수치 개선도 정부의 땜질식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따른 고령자 취업자수 증가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의미를 두기 어렵다. 경제 전반의 세부 수치가 이처럼 안 좋은 것은 경제가 활력을 잃어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인식해 올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성장과 경제활력을 되찾는 데 경제정책의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은 노동계 반발에 막혀 국회에서 잠자고 있고, 승차공유사업 등 신산업은 이해충돌을 빙자한 규제벽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지경이다. 입으론 경제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손발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낙연 총리는 어제 네거티브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무원의 생각부터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문에 그치지 말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집행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상황이 위태로운 만큼 추경 편성도 시급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얼마 전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마당이다. 한은 총재도 추경이 반영되면 오는 7월 발표되는 전망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어제 당정협의에서 “추경이 효과를 내려면 타이밍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총선용 추경”이라며 재해추경과 분리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정치공세일 뿐이다. 5월 국회에서 야당은 추경안이 통과되도록 협조해야 한다.
  • 하노이 결렬 후 처음으로 北 “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하노이 결렬 후 처음으로 北 “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발사 현장을 지켜본 뒤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 있어 매우 의미심장한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집권 2기’ 진용을 갖춘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한 데 이어 이틀째 국방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 올라 시험 계획을 요해(파악)하고 지도했으며, 통신은 “각이한(여러가지) 목표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하여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 내는 무기가 없다”면서 사격시험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군수생산을 정상화하고 국방과학기술을 최첨단 수준으로 계속 끌어올리는 데서 나서는 단계적 목표와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도 밝혔다고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통신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나 무기 사진 같은 것을 공개하지 않고 무기를 소개하는 정보도 극히 적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로 키’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통신은 이 무기가 “강력한 탄두를 장착”하고 있으며 “특정 모드의 유도 비행과 다른 타깃을 향해 다양한 모드로 발사될 수 있다”고만 밝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미국 CNBC는 “KCNA가 실험한 무기가 미사일인지 아니면 다른 형태인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며 “다만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과는 반대되는 ‘전술적인(tactical)’ 단거리 무기란 점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미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도 북한의 핵 시설에서 방사능 물질을 핵 연료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위성 사진으로 감지됐다. 지난주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바른 태도”를 보여야만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북 전문가 안킷 판다는 시험 발사 보도를 일종의 ‘장군멍군(tit for tat)’이라고 표현하면서 한미 군사훈련 이후 잇따라 북측의 발표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또 ‘성냥’으로 담뱃불 붙이는 김정은

    또 ‘성냥’으로 담뱃불 붙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한 데 이어 18일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집권 2기’ 진용을 갖춘 김 위원장이 연이틀 국방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이나 무기 시험을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보도된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항공·반항공군 1017부대는 평안남도 순천에 주둔한 연대급 규모의 비행대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투직일근무(당직근무)를 수행 중이던 추격습격기들을 이륙시켜 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조작’을 시켜보라고 명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 위원장이 이날 또 성냥을 사용해 담배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다 중국 난닝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성냥을 이용해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라이터가 성냥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라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라이터 불 가스가 성냥보다 폐 건강에 더 좋지 않기 때문에 수령(김정은)에게는 성냥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8일에도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 내는 무기가 없다”며 사격시험 결과에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사노위 “단협 유효기간 연장… 파업 시 직장 점거 규제”

    경사노위 “단협 유효기간 연장… 파업 시 직장 점거 규제”

    ILO 협약 비준 관련 경영계 요구 수용 ‘쟁의 기간 중 대체근로 금지’ 현행 유지 ‘부당노동행위 처벌 삭제’ 추가 논의 예정 민노총 “탄압 빌미” 경총 “방어권 필요”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공익위원들이 현행 2년인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최대 3년으로 연장하고 파업 시 직장점거 규제를 권고했다. 경영계 요구사안을 수용한 권고안에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다. 재계도 권고안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둘러싼 교착 국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가 발표한 공익위원 권고안에 따르면 사회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된 공익위원 7명은 단체교섭과 쟁의행위 제도 개선을 위해 “단체협약 유효기간의 상한을 3년으로 연장할 것”과 “ILO 기준에 부합하도록 직장점거를 규제할 것”을 제시했다. 박수근 개선위원장은 “ILO 기준으로 검토하면 단협 유효기간이 지나치게 짧고 교섭 비용이 많이 든다. 유효기간 연장이 노사분규 안정에 바람직하다고 봤다”며 “직장점거도 ILO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노동계, 재계 등 당사자들이 참여한 개선위원회에서 합의가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나온 공익위원안은 사회적 합의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경사노위 운영위를 거쳐 국회에 제출되면 향후 입법 과정 등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공익위원안은 정부와 국회의 ILO 핵심협약 비준과 행정·입법 조치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단협 유효기간 연장과 직장점거 규제는 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 과정에서 재계가 줄곧 요구해 왔던 사안이다. 공익위원들은 그러나 파업 시 대체근로 인정과 관련해서는 “쟁의 기간 대체근로 금지는 ILO 기준이나 헌법의 취지를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소수의견으로 대체고용의 포괄적 금지규정은 삭제하고 파견근로자의 대체고용 금지만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권고안에 명시됐다. 재계의 또 다른 요구사안인 부당노동행위 처벌 조항 삭제에 대해서는 “쟁의행위를 업무방해죄로 처벌하는 조항 등과 함께 노동관계법에 규정된 전체적인 형사처벌 제도의 정비라는 관점에서 올 7월까지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고안에는 지난해 11월 공익위원들이 발표한 해고자·실업자 노조 가입 허용, 공무원·교원의 노조 가입 허용, 노조가입 공무원 직급 제한 삭제, 노조 아님 통보제도 삭제 등 단결권 강화에 대한 내용이 그대로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반대하는 내용들이다. 이번 권고안을 놓고 노동계와 재계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단협 유효기간 연장은 사용자에게 노조의 정당한 교섭과 투쟁을 탄압할 빌미를 주는 내용”이라며 “특히 직장점거 규제나 소수의견으로 적시된 쟁의기간 중 대체고용 허용 등은 사용자의 노조 공격권을 대폭 늘려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경총은 “단결권 확대와 관련한 ILO 핵심협약 비준은 생산활동 방어 차원의 대체근로 허용, 부당 노동행위 제도 개선과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ILO, 결사의 자유/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ILO, 결사의 자유/박록삼 논설위원

    팔라우, 통가, 투발루, 마셜제도는 태평양에 점점이 박힌 인구 10만명 미만의 섬나라들이다. 국내총생산(GDP)이 4500만~4억 달러 등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가난하더라도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한가로이 고기 잡고 낮잠도 즐기는 나라들이다. 그런데 이 네 나라와 중국, 그리고 한국까지 6개 나라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제노동기구(ILO) 191개 회원국 중 ILO 핵심협약 8개 중 4개를 비준하지 않은 나라들이다. 중국이야 GDP 15조 달러에 육박하지만, 사회주의적 특징상 국가 통제 경제체제 때문에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지난해 기준 GDP 총액 세계 12위(1조 6900억 달러)를 달성한,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한국이 포함됐음은 새삼스럽게 놀라움을 준다. ILO 홈페이지에서 ‘한국’을 치면 ‘1991년 ILO에 가입했고 핵심협약 8개 중 4개를 포함한 27개 협약을 비준했다’고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나머지 4개 핵심협약 비준을 에둘러 촉구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비준하지 않은 4개 핵심협약은 결사의 자유에 속하는 단결권, 단체교섭권(87호, 98호)과 강제노동금지(29호, 105호)다. 공익근무제, 의경제 등이 강제노동에 해당될 수 있어 당장 쉽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87호, 98호 협약은 시급히 비준해야 한다.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말 한국이 핵심협약 비준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 분쟁해결 단위인 ‘전문가 패널’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통상국가인 한국으로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ILO 핵심협약 87호, 98호 비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된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정부는 노사 합의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해법은 막막하다. 이는 경영계가 과거 개발독재식 시대착오적 인식에 머물고 있는 탓이 크다. 경영계는 핵심협약 합의 조건으로 대체근로 전면 허용,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규정 삭제,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ILO 핵심 협약을 지키려고 헌법에서 명시한 노동3권을 부정하라는 발상이다. 노동운동을 비판하기 전에 경영계가 스스로 불법적 관행에 근거해 기업을 운영해 왔음을 성찰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기대할 바가 없다. 특히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국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 이렇게 되면 더더욱 백년하청이다. 시대 변화를 못 따르는 집단이라고 노동계에 손가락질하기 전에 경영계도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의 이익을 지키려는 탐욕을 고백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youngtan@seoul.co.kr
  • 자영업·특수고용직도 최대 500만원 직업훈련비 받을 수 있다

    자영업·특수고용직도 최대 500만원 직업훈련비 받을 수 있다

    내일배움카드 지원 대상·유효기간 확대 내년 60만명·2024년 220만명 발급 계획 노동계 “검증 안된 민간기관 난립 우려” 재학생 산업현장 ‘일·학습 병행’도 늘려 독일식 ‘아우스빌둥’ 참여 2000명으로정부가 내년부터 실업자·재직자의 직업훈련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의 지원 대상을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까지 확대한다. 지원 한도도 늘리고 유효 기간도 연장하는 등 제도가 전반적으로 확대 개편된다. 노동계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 훈련기관이 난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0차 일자리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직업능력개발 혁신 방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내일배움카드란 실업자 또는 중소기업·비정규직 등 일부 재직자가 학원이나 온라인을 통해 직업훈련을 받을 때 일부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고용노동부는 국민 누구나 내일배움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하면서 명칭을 ‘평생내일배움카드’로 바꿨다. 내년부터는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 고용 형태와 무관하게 직업훈련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단 공무원과 사학연금 대상자, 재학생은 제외된다. 제도의 질적인 개선도 이뤄진다. 카드를 쓸 수 있는 유효 기간을 현행 최대 3년에서 5년까지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1인당 300만~500만원으로 늘린다. 정부는 평생내일배움카드 발급 목표치를 내년 60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4년엔 220만명까지 발급할 계획이다. 노동계는 제도의 취지 자체는 좋지만 이 때문에 질이 낮은 민간 훈련기관이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등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민간 훈련기관을 확대하는 것에 앞서 국민이 정말 원하는 공신력 있는 훈련기관이 나올 수 있는 공공인프라를 우선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간 훈련기관이 난립하는 것을 막고자 민간기관 전수조사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졸업 후 일하게 될 산업현장 관련 교육훈련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학습 병행 사업’도 확대된다. 특히 기업이 채용하려는 인재를 자신들의 커리큘럼에 맞게 가르치는 독일식 직업훈련 제도인 ‘아우스빌둥’ 사업 참여자를 올해 417명에서 2022년 2000명으로 확대한다. 한편 이날 일자리위 회의에선 정부가 지금껏 국정과제로 추진한 일자리 정책의 추진 현황과 성과도 보고했다. 일자리위는 “상용직 일자리가 증가하고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이 감소하는 등 질적인 개선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구조적이고 경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자리의 양적 증가는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시의회 노동포럼, “노동존중 사회와 노동정책”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노동포럼이 일자리 창출, 위험의 외주화, 비정규직의 해결, 일 가정 양립 등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서울시 정책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지난 9일 서울시 의원회관 7층 제3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의 하나인 노동포럼 주최로 “노동존중 사회와 노동정책”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최고위원을 비롯해 연구단체 좌장인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유 용 위원장, 서울시의회 노동포럼 회원들, 서울시 노동정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최고위원의『노동존중 사회와 노동정책』이라는 주제 발제를 시작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발제자로 나선 이수진 최고위원은 “노동존중 공정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하여 공공부문(81만개)과 민간부문(50만개) 일자리 창출과 중소·영세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실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서울시에서는 25개 자치구에 노동복지센터를 설치하고 노조 지원 및 미조직 노동자 단결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Worker Round(서울형 노동자위원회)설치를 통하여 부당해고나 임금체불 같은 차별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노조에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 내용이 담긴 ‘Union City’ 서울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서 이수진 최고위원은 조직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의 비율이 10:90이라고 언급하면서 일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인이 돼야 하고, 일하는 사람은 가난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야하며, 비정규직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차별을 해소하며, 더 이상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에서는 ‘노동회의소’ 설립을 통해 사회양극화 90%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의 발제가 끝난 후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았던 이광호 의원은 “90% 미조직·취약계층 이해대변기구인 ‘노동회의소’는 법정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에 상응하는 법정노동단체로, 비정규직, 1인 자영업자, 청년, 여성 등 일정기간 고용보험가입 경력이 있는 모든 노동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100% 노동자의 이해대변기구이다”라고 언급하면서, “한국형 노동회의소에 대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우리사회에 소개된 것은 2017년으로 노동이 존중 받는 나라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재로 확인됐고, 노(勞)와 사(使)가 함께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으로 사회적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중추적 역할의 매개체로 ‘노동회의소’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한국형 ‘노동회의소’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으로 채택된 만큼 도입의 필요성과 이해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시도 보다 심도 있는 구상과 구체적인 조례 제정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계 출신 비례대표인 이광호 의원은 지난해 9월 “Industry 4.0 극복을 위한 한국형 중앙노사관계모델” 토론회를 통하여 ‘노동회의소’ 도입을 주장했으며, 지난 9일에도 노동존중 사회를 위하고 우리 사회의 노동문제를 해결하는 소통기구인 ‘노동회의소’ 도입 주장을 위한 토론회를 가져 미조직 취약계층의 이해를 대변하고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는 등 노동계 발전을 위해 노동 전문가로서 끊임없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8일부터 4월 임시국회 열기로

    여야, 8일부터 4월 임시국회 열기로

    여야가 오는 8일부터 4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4월 국회를 다시 열기로 여야 간 합의했다”며 “대략 4월 8일부터 5월 7일까지 소집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활동과 3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중요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된 본회의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경제계나 노동계가 함께 합의한 탄력근로제와 같은 시급한 법안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오늘 처리하지 못하게 된 점은 굉장히 안타깝다”며 “경제사회노사정위원회에서 어렵게 도출한 안을 국회가 이렇게 막아버리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전윤철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필요”… 쓴소리 들은 文대통령

    전윤철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필요”… 쓴소리 들은 文대통령

    청와대를 찾은 경제계 원로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보완을 주문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추진, 노동계 대응 등에서 현실 상황을 반영한 정책 실행을 해달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전윤철 전 감사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재임한 보수 인사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등 8명을 오찬 간담회에 초청했다.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함께했다. 전 전 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상생협력, 양극화 해소를 위해 가야 할 방향이나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로제 등 시장 수용성을 감안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고언했다.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인사다. 전 전 원장은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가 노동자 소득을 인상시켜 주는 반면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재계의 어려움도 전달했다. 박 전 총재도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방향은 맞으나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에 대해서는 “포용의 문호를 열어놓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선을 그어 원칙을 갖고 대응하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집권 중반기를 맞은 문 대통령이 경제활력 제고를 올해 핵심 과제로 앞세운 만큼 원로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성과를 내고자 마련됐다. 강 전 위원장은 “경제성장률 하락, 양극화 심화 속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하다”며 인적자원 양성, 공정경제의 중요성, 기득권 해소를 위한 규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총재는 “경제정책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국민 역량을 집결하라”며 “임금 상승에 상응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한국이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에 들어가 자랑스럽다”면서도 “중소기업 기술탈취 등 불공정거래를 차단하는 등 동반성장에 노력해 달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국채발행 이외 기금 같은 다른 재원을 우선 사용하는 등 재정 안정이 중요하다”며 “기업가와 노동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모두를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라며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조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당 반칙·편가르기 정치…창원시민, 준엄한 심판한 것”

    3일 경남 창원 성산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여영국(55) 정의당 후보는 “반칙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창원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창원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여 당선자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기계공고와 창원대를 졸업하고 통일(현 S&T중공업) 노조활동으로 구속 및 해고된 후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 조직국장 등을 맡으며 노동계에서 활동했다. 노동운동을 하며 심상정 의원, 고 노회찬 의원과 인연을 맺었고 2010년 9대·2014년 10대 경남도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2014년 당선 때는 전국 유일의 진보정당 소속 선출직 광역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및 노회찬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1964년생, 경남 사천 ▲창원대 ▲9·10대 경남도의원 ▲부인 한경숙씨 사이에 1남 1녀.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국민 걱정은 경제”…원로들 ‘소주성’ 쓴소리

    문 대통령 “국민 걱정은 경제”…원로들 ‘소주성’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경제 원로들과 만나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라며 “이 부분에 있어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조언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5월 9일이 되면 현 정부가 만 2년이 되는데 그간의 정책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늘 주신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련한 배경에 대해 “한국경제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가지고 계신 원로들에게 우리 경제에 대한 얘기를 듣고자 모셨다”며 “격식 없이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면 우리 경제팀에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050클럽(인구 5000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를 넘은 국가) 가운데 제국주의 역사를 갖고 있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거둔 이런 결과는 선배 세대들이 이룬 것이다.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씀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로들은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상생 협력,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은 시장의 수용성을 감안해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가 노동자의 소득을 인상시켜 주는 반면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방향은 맞으나,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정책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해야 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국민역량을 집결해야 한다”며 “임금상승에 상응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로들은 기업과 노동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해 균형적으로 접근하는 시각도 요구했다. 박승 전 총재는 “노동계에 대해 포용의 문호를 열어놓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 원칙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기업가와 노동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모두를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참여 간부 제명

    기아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전 노조 지회장 2명을 제명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확정했다. 3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박병규(현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이기곤 전 광주지회장을 제명하는 안건을 상정, 대의원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노조가 반대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지침에 위반된다는 이유에서 제명안이 상정됐다. 박 전 지회장 등의 제명 여부는 대의원대회 종료 후 지부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확정될 전망이다. 박 전 지회장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 재임 당시 경제부시장에 발탁돼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해왔다. 이용섭 시장이 취임하고는 사회연대일자리특보를 맡으며 올해 초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투자 협약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기곤 전 지회장도 현대차와의 투자 협상에 노동계 대표로 참여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힘을 보탰다. 박병규 특보는 “공직에 있는 입장에서 노조의 결정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는 힘들다”면서도 “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도덕적인 문제도 아닌데 의사 차이를 두고 문제로 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찰, “김성태, 딸 계약직 원서 직접 전달했다” 진술 확보…전 노조위원장도 청탁 정황

    검찰, “김성태, 딸 계약직 원서 직접 전달했다” 진술 확보…전 노조위원장도 청탁 정황

    딸이 KT에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계약직 입사지원서를 당시 KT 사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011년 김성태 의원에게서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2011년 계약직 채용은 공소시효(7년)가 지나 검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이후 2012년 하반기 공채로 정규직이 됐다가 지난해 퇴사했다. 검찰은 2012년 하반기 공채 1차 전형인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김성태 의원 딸의 이름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김성태 의원 딸의 공개채용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12년 하반기 KT 신입사원 공채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하면서 김성태 의원의 딸이 서류 합격자 명단에 없었는데도 최종 합격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계약직 취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검찰은 딸이 정규직이 된 2012년 공개채용 때에도 김성태 의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성태 의원에게서 딸의 계약직 원서를 받았다고 진술한 서유열 전 사장은 총 6명의 부정채용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서유열 전 사장에게서 지시받은 2건을 포함해 부정채용 5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은 지난 1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부사장 등도 딸, 지인 자녀 등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내용을 김 전 전무의 공소 사실에 포함했다. 성 전 사장이 청탁한 지인 자녀는 면접에서 탈락했는데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KT 전임 노조위원장도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9일 KT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정모(57)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2년 KT 홈고객부문 고졸 공채에서 지인의 부탁을 받고 서유열 전 사장에게 채용을 청탁한 정황을 발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2011년 11대 KT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고, 2014년에는 재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노동계 출신인 김성태 의원과 KT 경영진 사이에서 정씨가 가교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동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요청…“법 개정되면 새로 진행”

    노동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요청…“법 개정되면 새로 진행”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논의 방식을 결정하지 못해 고심하던 정부가 일단 현행법에 맞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최저임금법 제8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7조에 따라 오늘 최저임금위원회에 2020년 적용 최저임금에 관한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최저임금법과 시행령은 노동부 장관이 매년 3월 31일까지 최저임금위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0∼31일이 주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까지 심의 요청을 해야 한다. 고용부는 “그간 최저임금제도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재 국회에서도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과 관련된 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심의 요청 공문에 ‘최저임금법이 개정되면 새 법에 따라 최저임금 심의 요청 절차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고용부 요청에 따라 최저임금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해 의결하면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이를 확정해 고시한다. 고용부는 최저임금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이 지연돼 당장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용부는 일단 현행법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할지, 법이 개정될 때까지 이를 미룰지 고심해왔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에 반대한다. 그래서 현행법에 따라 심의 요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부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하면 기존 최저임금위는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다음 달 초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새로운 결정틀에서 심의·의결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고용부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현재 76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요청 시한과 고시 시한을 각각 5월 31일과 10월 5일로 2개월씩 늦췄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에서는 최저임금이 내년도 예산 편성 기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고시 시한을 (본격적인 예산 논의가 시작되는) 9월 5일로 당겨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8년 묵힌 ILO협약… 비준 땐 해고 노동자 노조 활동 보장

    28년 묵힌 ILO협약… 비준 땐 해고 노동자 노조 활동 보장

    노동계 “조건 없이 신속하게 비준해야” 경영계 “노사 간 힘의 불균형 심화 우려” 경노사위, 새달 초까지 논의 연장키로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놓고 노사정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조건 없는 비준을 주장하는 노동계와 비준 반대 입장인 경영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올해까지 협약을 비준하겠다던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긴급공동행동을 구성하면서 “조건 없이 신속하게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 대한상의 등 경제 4단체는 “협약이 비준되면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이 심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노사정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다음달 초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ILO 핵심협약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함께 지난해부터 노사 관계의 최대 현안이었다. 한국 정부는 1991년 ILO에 가입했지만, 협약 비준을 뒤로 미뤘다. 아직 비준하지 않은 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협약 내용은 기본적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과 큰 차이가 없다. 유럽연합(EU) 등은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할 때, 2006년과 2008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출마할 때 등 고비마다 수차례 비준을 권고했으나, 우리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공무원이나 해직자 단결권, 의무 군복무 등 노조법·공무원노조법·병역법 등이 협약 내용과 충돌한다는 이유에서다. 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협약이 비준되면 특수고용노동자 등 약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28년간 미뤄오면서 노동인권 후진국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올해까지 협약 비준을 약속했다. 그러나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면 비준하겠다는 식의 ‘빅딜’ 가능성이 나오며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경영계는 “협약을 비준하면 노조 권한이 강화된다”며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하는 제도를 폐지하고, 파업을 해도 사업장을 점거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대체 근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공익위원들은 경영계의 요구가 국제노동기준과 헌법상 노동3권 취지를 본질적으로 침해한다는 의견을 냈다. 노사정 합의 없는 공익위원 권고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협약 비준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경사노위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 박수근 위원장은 “비준에 필요한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 초까지 합의가 이뤄지도록 촉구하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 “문호 항상 개방”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으로 인한 시민 피해구제와 지역경제 회복 활동에 나선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관변단체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따라 범대위는 27일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진피해 회복을 위한 대정부 협상창구 일원화와 지진피해구제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해 범대위가 출범했다“며 ”피해주민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노동계, 정치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피해 시민을 대변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진 관련 단체들이 동참을 원할 경우 언제라도 가입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50여개 단체는 지난 23일 범대위를 구성해 출범했다. 그러나 범대위가 관변단체 중심이고 가장 피해가 큰 흥해읍 피해주민 단체를 비롯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등이 빠져 논란을 빚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괄임금제 개선 미적대는 고용부

    포괄임금제 개선 미적대는 고용부

    현장에선 날짜 못 박지 않아 “못믿겠다” “탄력근로는 서두르고 포괄임금 늦추나” 일부 기업은 자체적으로 개편 나서기도 전문가 “국회 입법으로 명확한 해결을”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발표가 당초 약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지면서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고용노동부가 탄력근로제 도입에는 적극적이면서 포괄임금제 개선에는 미적대고 있어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를 보다 못한 일부 기업들이 정부 발표에 앞서 자체적으로 포괄임금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해 6월 포괄임금제 오·남용 지도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같은 해 8월로 한 차례 연기한 뒤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최종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 뿐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상반기까지 노사 의견을 수렴해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장에선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포괄임금은 초과근로시간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노사 합의 등을 통해 일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근로시간 측정이 불가능한 업종에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제도다. 하지만 근로시간 측정이 크게 어렵지 않은 사무직에서도 무분별하게 도입됐다. 특히 업무상 야근이 잦은 정보통신(IT) 업계에선 포괄임금제 도입을 관행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노동자가 연장근로를 아무리 오래 해도 기업은 정해진 수당만 지급하면 돼 ‘공짜 야근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최근 고용부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사업장 30곳을 선정해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한 결과 실제 일한 연장근로시간보다 임금을 덜 준 기업이 5곳(16.7%)이었다. 상당수 업체에서 포괄임금제가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질적 조사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겁을 내고 오해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 발표를 하지 않을 이유는 아닌 만큼 조만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해당 조사가 사실이라고 해도 공짜 노동을 강제하는 사업장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사안이 심각하다”며 “정부가 탄력근로제는 그렇게 밀어붙이면서 포괄임금제 규제 시행을 늦추려고 하는 데엔 뭔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포괄임금제 발표를 미룬 것은 사용자단체에서 “포괄임금제 폐지에 참고할 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해서다. 하지만 정부가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발표 시한을 기한 없이 늦추자 일부 기업들은 정부안 없이 노사 합의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시작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포괄임금제를 없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포괄임금제 폐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포괄임금제 폐지로 일부 사업장에서 노동자 임금이 감소해 노사 간 이견이 불거졌다. 위메프 등은 기존 포괄임금을 기본급에 포함시켜 급여 감소를 막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다른 사업장에선 “기본급을 올리면 퇴직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이 모두 오르게 돼 경영에 부담이 크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광선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결국 개별사업장 사례들은 법원으로 가게 될텐데 재판에서 정부 지침은 기존 판례를 앞설 수 없다”면서 “이런 갈등을 완전하게 해결하려면 입법 절차를 통해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