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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계도기간은 정부가 기업 민원 들어준 꼴” 특별연장근로 요건에 업무 증가도 포함 사업주·정부 자의적 해석 부작용 우려 커 민주노총 “사실상 전 사업장 허용” 반발 입법무산 대비에 “회기중인데 국회 무시”“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했다.” 18일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포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내놓은 보완책에 대한 비판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50~299인 사업장에 최소 9개월 이상의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 사유’도 특별연장근로제도 요건에 추가하기로 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 경제활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업계의 요구도 일부 수용하고 노동계를 의식해 고심 끝에 내놓은 절충안이다. 주 52시간제 전면 시행에 부담감을 느꼈던 중소기업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계는 정부가 친기업 행보로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시행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우선 정부의 잦은 계도기간 부여에 곱지 않은 시선이 떨어진다. 자칫 사업주에게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비교적 여력이 있는 300인 이상 대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면서도 제도의 연착륙을 꾀한다며 6개월간 처벌을 유예했고 기업의 요청으로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번에도 계도기간을 두자 정부가 기업 민원 해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한데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에 대해 “주 52시간제는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서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법과대학 교수는 “계도기간이 법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 피해자가 있는 범죄행위를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정부의 입장이 다급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단추를 잘못 끼웠다.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경영상 사유를 집어넣은 것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고 있다. 앞으론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일반적 사유 발생 때도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 이는 경영계가 줄곧 요구해 온 사안이다. 문제는 사업주와 정부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제도가 남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모든 사업장에 특별연장노동을 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라면서 “정부가 통제권을 쥐고 자의적인 행정을 남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국회가 입법 기능을 방기한 책임도 있지만 다음달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기까지 20여일이 남은 상황에서 정부가 ‘입법 무산 시 보완책’을 발표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산업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대통령의 체면 살리기에만 급급하다”면서 “행정조치로 국회를 무력화하는 정부의 특별연장근로 예고는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신규 채용이 필요한 기업에는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 허용한도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다만 이번 보완책은 어디까지나 국회의 탄력근로제 입법 논의가 무산됐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만약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수준에 따라 일부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존중 정부의 역주행… 中企 주52시간 사실상 연기

    노동존중 정부의 역주행… 中企 주52시간 사실상 연기

    특별연장근로 요건 ‘경영상 사유’ 허용 노동계 “노동절망 정권, 무능함 인정”정부가 내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를 사실상 연기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발표했다. 법정 노동시간을 준수하지 못하더라도 처벌을 유예하는 ‘충분한 계도 기간’을 부여하고, 재난·사고 등 긴급한 경우에만 허용했던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경영상의 사유’를 추가하는 등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노동계는 당장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정부가 스스로 제도를 무력화했다며 총파업을 경고하고 나섰고 경영계마저 미봉책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7월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대기업, 공공기관에서는 정착 단계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면서 “법 시행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고 내년 경기 상황도 불투명한데 현행 제도만으로는 중소기업들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50~299인 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 기간을 9개월 이상 부여하고 특별연장근로제 인가 요건에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의 사유도 추가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 확대는 법률 개정 없이 시행규칙 개정만으로 적용할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데 적절한 내국 인력을 찾지 못하는 기업을 위해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 한도를 상향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정부의 보완책 발표 강행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입법이 여야 이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야는 주 52시간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 확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등 다른 노동 현안까지 ‘패키지’로 처리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동 절망 정권의 자의적 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탄력근로제 확대에 합의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마저도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정책과 관련해서 스스로 무능함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경영계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상당수 중소기업이 준비가 부족한 실정을 감안해 법으로 시행 시기를 1년 이상 유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동존중 정부의 역주행… 中企 주52시간 사실상 연기

    노동존중 정부의 역주행… 中企 주52시간 사실상 연기

    특별연장근로 요건 ‘경영상 이유’ 허용 노동계 “노동절망 정권, 무능함 인정”정부가 내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를 사실상 연기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발표했다. 법정 노동시간을 준수하지 못하더라도 처벌을 유예하는 ‘충분한 계도 기간’을 부여하고, 재난·사고 등 긴급한 경우에만 허용했던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경영상의 이유’를 추가하는 등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노동계는 당장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정부가 스스로 제도를 무력화했다며 총파업을 경고하고 나섰고 경영계마저 미봉책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7월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대기업, 공공기관에서는 정착 단계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면서 “법 시행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고 내년 경기 상황도 불투명한데 현행 제도만으로는 중소기업들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50~299인 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 기간을 9개월 이상 부여하고 특별연장근로제 인가 요건에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의 이유도 추가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 확대는 법률 개정 없이 시행규칙 개정만으로 적용할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데 적절한 내국 인력을 찾지 못하는 기업을 위해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 한도를 상향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정부의 보완책 발표 강행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입법이 여야 이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야는 주 52시간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 확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등 다른 노동 현안까지 ‘패키지’로 처리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동 절망 정권의 자의적 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탄력근로제 확대에 합의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마저도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정책과 관련해서 스스로 무능함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경영계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상당수 중소기업이 준비가 부족한 실정을 감안해 법으로 시행 시기를 1년 이상 유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중소기업 주52시간제 보완책에 노동계·경영계 모두 반발

    중소기업 주52시간제 보완책에 노동계·경영계 모두 반발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안착을 위한 대책으로 정부가 계도기간을 6개월 이상 부여하기로 했다. 또 예외를 허용하는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에 기업의 ‘경영상 사유’도 포함해 요건을 완화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와 경영계는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8일 성명에서 “최저임금 1만원 정책 포기에 이어 노동시간 단축 정책마저 포기하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절망 정책’에 분노한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모아 모든 노동 인권 보호를 위한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고용노동부가 계도기간을 주기로 한 것에 대해 “주 52시간제 계도기간을 설정한 데 근거가 없고 부당하다는 점을 질릴 정도로 역설해왔지만, 정부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시행 준비를 하지 않은 사업장을 핑계로 충분한 유예 요구를 수용해버렸다”고 비판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 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모든 사업장에 특별연장근로를 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을 훼손하는 보완책이나 법 개정 등 잘못된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 52시간제 시행)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 사유’도 포함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업무량 증가와 경영상 사유는 사용자가 언제든 주장할 수 있는 것으로 자의적 판단도 가능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경영계는 노동부의 보완 대책이 기업 측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논평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계도기간 부여는 범법인 상태라도 형벌만 미루겠다는 것으로, 상당수 중소기업이 근로시간 단축 준비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법으로 시행 시기를 1년 이상 유예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 완화 방안과 관련해서도 “특별연장근로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개별 근로자의 동의를 얻어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인가 여부도 정부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좌우되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법으로 제도화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14만∼16만명 노조 가입 추정”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14만∼16만명 노조 가입 추정”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약 15만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15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아직 공식 통계는 없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노동자의 수가 약 20만명이므로 이 중 70∼80%인 14만∼16만명이 조합원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경제활동 인구조사의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나타난 노조 조직률이 2016년 8월 12.0%에서 작년 8월에는 12.5%로 증가했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규직) 전환 노동자의 노조 설립과 조직화는 향후 노사관계의 주요 변수”라며 “노조가 설립된 사업장에서는 대부분 복수 노조 갈등이 나타나고 사측은 노사관계를 다룰 실무 역량의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가 노·사·전문가 협의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조로 조직돼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들의 다수가 가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조합원이 2017년 17만명에서 올해 22만명으로 급증했다. 노 소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정규직 중심의 노사관계는 앞으로 무게 중심이 비정규직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지난 3∼4년 동안 학교 비정규직이 노사관계의 중심 세력으로 등장한 것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일부 자회사는 모회사와의 계약 해지 조항이 있어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느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에 대해 “비정규직의 과잉 기대와 ‘희망 고문’을 유발했다”며 “‘뻥 축구’ 식의 설익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민간으로 확산하는 것도 부족했고 민간 업체의 반발도 초래했다”며 “공공 서비스와 일자리 질의 동시 개선으로 민간 부문 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대한 찬성 비율이 55.4%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26.2%에 그쳤다. 정규직화를 민간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서도 57.2%가 찬성했다. 정 연구위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5.3%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정규직 전환은 (민간을 포함한) 전체 노동시장에 주목해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 원칙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패키지 처리” 野 “확대 수용”… 탄력근로제 막판 신경전

    與 “패키지 처리” 野 “확대 수용”… 탄력근로제 막판 신경전

    민주 “노사정서 합의한 6개월까지 확대 ILO 핵심협약 비준 등 일괄 타결 필요” 한국 “탄력근로제 기간 1년까지 늘려야” 노동계 “노동기본권 무력화 시도” 반발탄력근로제 확대를 둘러싸고 여야의 막바지 신경전이 치열하다.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쟁점에서 입장 차가 여전하다. 야당이 탄력근로제 외에도 선택근로제 등 다른 유연근로제 확대를 제안하자 여당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아예 다른 쟁점 법안까지 ‘패키지’로 처리하는 것을 역제안했다. 노동계는 “노동기본권을 무력화하는 시도”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4일 여야 간사 회의를 열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으로 여당은 노사정이 합의한 6개월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1년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머지는 탄력근로제 외에도 다른 유연근무제인 선택근로제·특별연장근로제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야당은 이를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여당은 노사정이 합의한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만약 여당이 선택근로제와 특별연장근로제 확대를 수용한다면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안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환노위 한국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은 탄력근로제 1년 확대를 주장했지만 선택근로제 확대안을 받아 주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의견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경사노위 합의안을 존중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다른 노동 쟁점 법안을 일괄적으로 처리한다면 한국당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다시 제안했다. 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은 “야당이 선택근로제와 특별연장근로 확대까지 제안했는데 그것은 우리가 생각한 내용이 아니다”라면서도 “ILO 핵심협약을 위한 노동조합법, 저소득 구직자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구직자취업촉진법 같은 쟁점 법안을 일괄 타결한다면 적극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제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채 이날 회의는 종료됐다. 정부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여야가 합의해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해야 내년부터 주 52시간제를 적용받는 50~299인 중소기업들이 차질 없이 업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입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고용노동부는 최근 주 52시간제 보완책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들을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도기간을 부여하는 것과 함께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 재량근로제 대상 업무 확대 등이 현행 근로기준법상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다.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년 내내 진흙탕 싸움으로 국회를 공전시킨 끝에 개악하겠다는 심산”이라면서 “노동 개악 시도가 계속된다면 정부와 국회에 대한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시앤드칩스, 왜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됐을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시앤드칩스, 왜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됐을까

    실제로 발을 내딛기 전까지 내게 영국이란 나라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아틀란티스와 다름없었다. 유럽에서 핀란드 다음으로 음식이 형편없다는 오명을 가진 나라, 전 국민이 맛없는 음식을 감내하는 나라라니. 아틀란티스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이나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운영하며 전 세계 부를 빨아들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기껏해야 기름에 튀긴 흰살 생선과 감자라니. 대체 영국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시앤드칩스는 문자 그대로 반죽을 입혀 튀겨낸 생선과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요리다. 영국식 피시앤드칩스란 소금이나 신맛이 덜한 몰트식초를 뿌려먹는 게 정석으로 통한다. 예상과는 달리 같이 딸려나오는 마요네즈나 케첩은 피시를 위한 게 아니라 칩스를 위한 조미료라는 게 영국인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취향대로 넣는 다진 양념과 들깻가루를 순댓국이 아닌 같이 딸려나온 밥에 비벼먹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까.피시앤드칩스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발간된 관련 자료를 교차 비교해 보면 대략 1860년대를 전후로 탄생한 음식이라는 데엔 다들 동의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전국 생선튀김 업자 연합’(NFFF)이 무려 1913년 결성됐으며, 이들이 주축이 돼 2010년에 피시앤드칩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생선을 밀가루 반죽이나 계란옷을 입혀 튀겨내는 방식은 유대인의 조리법으로 피시앤드칩스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다만 지금처럼 튀겨낸 후 바로 먹는 게 아니라 일종의 보존을 위한 전처리였다는 게 다른 점이다. 유대인들은 튀겨 익힌 생선을 식초물에 담가 먹었는데 이렇게 하면 냉장고 없이도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했다. 감자튀김은 19세기 초중반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유행했다.피시앤드칩스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최초의 영국식 패스트푸드였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도시에 인구가 몰리면서 노동자 계층이 주를 이뤘는데, 이들에게 피시앤드칩스는 매력적인 음식이었다. 우선 값이 저렴했다. 여기엔 증기 트롤어선이 등장해 어획량이 급격히 늘고 철도가 항구와 도시를 촘촘히 이으면서 신선한 생선의 공급이 용이해진 배경이 있다. 20세기 초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은 집에서 요리하는 걸 감히 상상할 수 없었는데, 식재료를 준비해 장만하는 노력이 만만찮았고 연료비도 충분치 않았다. 이들에게 있어 저렴하면서 금방 조리돼 나온 피시앤드칩스는 훌륭한 대안 식사였던 셈이다. 맛과 영양 측면에서도 피시앤드칩스는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해안가에 살거나 강가에 살지 않는 이상 신선한 상태의 생선을 먹기란 쉽지 않았다. 내륙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하거나 식초에 절인 보존식품으로 생선을 접해 왔기에 신선한 생선의 맛에 쉽게 열광할 수 있었다. 또 피시앤드칩스는 적은 비용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 식품으로도 사랑받았다. 노동자의 간편식이었던 피시앤드칩스는 196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리다가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점차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KFC나 맥도날드, 중국식 누들이나 인도식 카레 등 노동계급이 선택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이 많아지면서 식당이나 매대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피시앤드칩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영국음식의 대명사가 된 데엔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파니코스 파나이는 외국 음식의 홍수 속에서 영국의 정체성을 구분 짓는 마케팅 도구로 피시앤드칩스가 이용됐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의 피자, 미국의 햄버거 등에 대항해 영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여기엔 자부심과 일종의 자학적인 냉소가 섞인 영국인 특유의 이중적인 성향이 한몫 거들었다. 하찮은 음식이 영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를 대놓고 부끄러워하지는 않겠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피시앤드칩스를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일련의 음식을 맛보고 난 후 조심스럽게 내린 결론이 있다. 영국인에게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도 맛있는 음식이 어떤 음식이라는 건 분명히 자각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영국인이 아니고서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사찰음식을 먹고 난 후 마음이 평안해지는 경험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느꼈다고 할까. 음식은 당연히 맛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조차 문화적인 편견일 수 있겠다는 큰 깨달음을 영국에서 얻었다.
  • 1심 진행 중인 요금수납 노동자 925명이 변수… 장기화 우려도

    1심 진행 중인 요금수납 노동자 925명이 변수… 장기화 우려도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이 해고 넉 달 만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만나기로 하면서 올해 최대 노사 분쟁 사안이었던 톨게이트 사태가 해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톨게이트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도로공사는 이르면 15일쯤 사태 해결을 위해 사측과의 협상에 나선다. 요금 수납 노동자들은 지난 7월 해고된 이후 서울 톨게이트와 경북 김천 본사 등에서 농성하며 이 사장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노사 간 대화가 예정되면서 톨게이트 사태는 새 국면을 맞았지만 협상 전망은 엇갈린다. 도로공사는 본사 점거 농성을 해 온 요금 수납원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그동안 대화는 거부한 채 중재안으로 노동자를 편 가르고, 손해배상 청구로 겁박해 왔다”며 “이 사장이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했지만 농성 장기화가 부담돼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받아들인 중재안보다 진일보한 안이 나오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중재안은 ‘1심에서 승소하고 2심 계류 중인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1000여명은 지난달 9일 이를 받아들여 업무에 복귀했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중재안을 거부했다. 당시 여러 방안이 논의됐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일반연맹은 지난달 중재안 협상 당시 “중재안 이후 최초로 나오는 1심 재판 결과를 나머지 1심 계류자 전체에 적용하자”는 안을 내놨지만 도로공사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수용하지 않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해 해고된 노동자 1400여명 중 지난 8월 대법원 판결로 305명이 직접고용됐고, 지난달 중재안에 따라 2심이 진행 중인 노동자 115명이 추가로 직접고용됐다.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노동자는 925명이다.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요금 수납 노동자들은 “해고 노동자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김천의 도로공사 본사 건물에서 65일째 점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수납 노동자들은 도로공사가 교섭에 나서지 않자 지난 7일부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에서도 농성하고 있다. 김 장관의 경기 고양시 지역구 사무실에는 “직접고용 쟁취”, “이강래 사장 파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김 장관 사무실에서 농성 중인 이진희(48)씨는 “이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자신은 ‘바지사장’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며 “결정 권한이 없는 이 사장을 대신해 김 장관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배문기)는 이날 이 사장의 가족 기업 납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장의 가족 회사가 도로공사 가로등 사업을 독점 계약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 사장에 대한 고발장 형태의 진정을 청와대 비서실에 제출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를 대검찰청에 이첩했고, 대검은 서울서부지검에 사건을 송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 해고 넉 달 만에… 톨게이트 노동자·이강래 만난다

    [단독] 해고 넉 달 만에… 톨게이트 노동자·이강래 만난다

    李사장, 지속적인 교섭 요구에 처음 화답 ‘1억 손배소’ 등 변수 많아 예단 어려워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65일째 점거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이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과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해고된 지 넉 달 만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톨게이트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도로공사와 이르면 15일쯤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지난 7월 1일자로 해고된 요금 수납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이 사장과의 교섭을 요구해 왔다. 이 사장이 협상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이 사장,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 요금 수납 노동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교섭 요구에 처음 답변이 온 것”이라며 “노사 교섭을 전제로 한 협상을 하고자 시기와 장소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로공사가 지난달 22일 점거 농성 중인 노동자 등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변수가 많아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전국 350여개 도로공사 영업소에서 일하는 수납 노동자 1500여명은 지난 7월 자회사가 출범하면서 해고됐다. 도로공사 측은 모든 수납원들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시키려 했지만 노동자들은 사측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도로공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회사로 가지 않은 노동자들을 해고했다.대법원은 지난 8월 일부 해고자들이 낸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도로공사가 수납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후 노동자들이 “판결 취지는 1500여명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도로공사는 “남은 재판 결과는 대법원 판결과 다를 수 있다”며 1500여명 중 일부만 직접고용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도공 본사를 점거했다. 지난달에는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1000여명이 을지로위원회가 내놓은 ‘조건부 직접고용’ 중재안을 받아들여 회사로 복귀했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200여명은 중재안을 거부하고 점거 농성을 이어 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톨게이트 수납 노동자, 이강래 도공 사장과 만난다

    [단독]톨게이트 수납 노동자, 이강래 도공 사장과 만난다

    이 사장, 노조 측과 대화 나서는 건 처음1억 손배소 등 변수 많아 결과 예측 어려워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한국도로공사 본사 건물을 65일째 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이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해고된 지 넉 달만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톨게이트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도로공사와 이르면 오는 15일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지난 7월 1일자로 해고된 요금 수납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이 사장과의 교섭을 요구해왔다. 이 사장이 노조 측과 대화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이강래 사장,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 요금 수납 노동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이 사장과의 교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답변이 온 것”이라며 “노사 교섭을 전제로 한 협상을 위해 조율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는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로공사가 지난달 22일 본사 점거농성 중인 노동자 등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변수가 많아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전국 350여개 도로공사 영업소에서 일하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 1500여명은 지난 7월 자회사가 출범하면서 해고됐다. 도로공사 측은 수납노동자를 전부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시키려 했는데, 일부 노동자들은 사측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전환에 반대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캐노피(지붕 형태의 구조물)와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수납 노동자들의 용역업체 근무는 불법 파견으로 봐야 하고 도로공사 직원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판결 취지는 해고 노동자 1500여명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도로공사는 “남은 재판 결과는 이번 대법원 판결과 다를 수 있다”며 1500여명 중 일부만 직접 고용했다. 이에 수납 노동자들은 도로공사 본사 건물에서 점검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100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내놓은 ‘조건부 직접 고용’ 중재안을 받아들여 회사로 복귀했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200여명은 중재안을 거부하고 점거 농성을 이어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불법파견 판결받은 ‘道公 톨게이트 수납원’ 직고용하는 것이 맞다”

    “불법파견 판결받은 ‘道公 톨게이트 수납원’ 직고용하는 것이 맞다”

    공공부문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둘러싼 갈등이다. 노동계는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었다. 그러나 임기 반환점을 지나면서 ‘무늬만 정규직화’라는 울분이 터져 나온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 대량 해고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기관들은 노무관리가 수월한 자회사 전환을 선호한다. 이에 노동자들은 ‘또 다른 간접고용’이라면서 기관이 직고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의 배규식(62) 원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의 층위를 두 단계로 나눠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이라는 판결이 나온 만큼 직고용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모든 공공부문에서 직고용을 하는 것은 새로운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배 원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워릭대에서 노사관계(석사)·산업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노사관계 전문가다. 연구원에서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을 지냈고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원장으로 임명된 뒤 임기를 이어 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전환 방식을 두고 노사 갈등이 심각하다. “논란을 두 가지 층위로 나눠서 봐야 한다. 먼저 가장 갈등이 극심한 한국도로공사 사태를 보자. 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원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파견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노동자들이 도로공사에서 업무 통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거나 그럴 소지가 큰 사람들은 회사가 직고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모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직고용 방식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앞으로 만만치 않은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것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인가. “‘절차적 공정성’이다. 예컨대 서울교통공사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친인척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 ‘고용 세습’ 의혹을 받기도 했다. 엄격한 공개 채용으로 정규직이 된 이들 중에서는 이 과정에 환멸을 느끼고 노동조합을 탈퇴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관 내에서도 서로 다른 의식과 갈등이 있다. 정규직 전환을 하면서 이런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똑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차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합리적인 차등’은 필요하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톨게이트 노동자는 ‘없어질’ 직업”이라고 발언했다가 노동계의 뭇매를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직업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새로운 기술로 기존의 업무가 줄거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험이 있으면 다른 업무로의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교육이 필요하다. 적응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노사가 논의해서 명예퇴직 등을 고민해야 한다. 일률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기업의 임금 수준과 지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과거보다 직업훈련이 더욱 중요해진다. 현재 자기가 하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개인적인 학습과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정년 연장’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년 연장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인 정년은 60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년 연장을 논의할 때가 되긴 했다. 다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년만 연장하면 이를 누리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누가 정년 연장의 혜택을 누리는가. “정년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대기업 노조 생산직이나 공공부문 종사자 등 일부에게만 국한된다. 나머지는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근속 연수가 6.6년이다. 6년마다 직장을 옮긴다는 뜻이다. 10년 이상 근속자는 21%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민간의 좋은 직장이 적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현재 법적인 정년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임금도 높고 복지 혜택도 잘 누린다. 그러나 60이 넘어서도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은퇴를 대비하지 못한다.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이 50만원 언저리다. 이것으로는 도저히 노후 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다. 정년 연장만으로는 이들을 포용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다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동시에 청년 채용도 방해하지 않아야 하기에 복합적인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정년 연장에 앞서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나이·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것)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공임금제를 깨고 직무의 성격에 따라서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급제’ 도입은 꼭 필요하다.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심지어 공공부문에서도 직무급제 도입은 쉽지 않다. 그러나 준비해야 한다. 공공부문의 직무급제 도입은 앞으로 우리 사회 임금체계의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는 일이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지금 직무급제가 필요하다고 말로만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이 나서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무급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직무급제 도입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연공적인 승진·승급 체계도 깨야 한다. 능력에 따른 인사관리가 절실하다. 직급은 과장, 부장인데 하는 일은 단순한 결재만 하는 등 생산성은 대리와 다를 것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하고 있는 직무에 걸맞은 임금체계를 짜려면 이런 승급·승진 방식은 없어져야 한다. 업무의 내용과 숙련도를 적절하게 설계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노동력이 거래되는 ‘플랫폼 노동’이 새로운 화두다. “앞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사업주, 노동자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플랫폼 노동자가 많아질 것이다. 문제는 실제로 하는 일은 근로자와 별다른 점이 없는데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이른바 ‘가짜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이다. ‘종속적인 자영업자’도 존재한다. 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현행 근로기준법만으로는 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 그렇다고 노동법 전체를 뜯어고치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노동법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이들을 포용하는 방법이 있다. 고용보험이나 산업재해보험 등 사회안전망 제도를 손질하면 된다. 현재 이런 제도들은 기존의 표준화된 고용 모델을 중심으로 돼 있다. 이것을 바꾸면 된다. 플랫폼 노동자들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포섭하는 것부터 고민하자. 비슷한 문제에 직면한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단결권을 포함한 노동3권 등을 보장하는 문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사회안전망에 이들을 포함하는 것부터 해결하고 나서 앞으로 다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톨게이트 수납원에 1억 손배 청구… 노조 “도공, 최소의 양심 저버렸다”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경북 김천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해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 등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노동계는 “공공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조차 저버렸다”며 반발했다. 12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지난달 22일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6명, 민주노총 간부 3명, 민주노총과 산하 민주일반연맹 등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제출했다. 도로공사 측은 소장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본사 점거에 나선 지난 9월 9일 건물 진입 과정과 이후 점거 과정에서 현관 회전문을 파손하는 등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의 추정 손해액은 1억 780만원으로 청구액인 1억원을 초과하지만 앞으로 손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청구 취지를 확장하겠다고도 했다. 손해배상 청구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노조와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도로공사가 노조에 심리·금전적 압박을 주기 위한 악의적 의도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훈 민주일반연맹 기획실장은 “전형적인 악질 사용자들이나 하는 방법을 공공기관이 그대로 악용한 것에 대해 분노한다”면서 “최근 사측에서 대화하자는 제스처가 있었는데 동시에 손배소송도 걸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도 “자회사 설립을 밀어붙이고 대법원 판결도 무시한 도로공사는 사기업보다 더 악랄했다”면서 “소송 소식을 듣고 ‘딱 그 수준만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을 내고 “끝없는 소송과 고소·고발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민주노총 차원의 지원과 연대를 더해 줄 뿐이다”면서 “도로공사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대법원 판결 취지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노조 소속 조합원 250여명은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64일째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부 공들였던 ‘ILO협약 비준·국민취업지원제’ 물건너가나

    정부 공들였던 ‘ILO협약 비준·국민취업지원제’ 물건너가나

    여야 이해관계 일치 탄력근로제가 유일 ‘6개월 연장 개정안’ 청와대도 긍정 입장 ILO 협약, 노사 첨예 대립에 관심 ‘시들’ 구직자 취업 돕는 실업부조도 합의 난망 정기국회 한 달 채 안 남고 총선 정국 변수정기국회에서 여러 고용노동 현안들이 요동치고 있다. 이견이 첨예한 만큼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여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노동 현안은 탄력근로제 확대가 유일하다.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정부가 공을 들였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저소득층 구직자를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는 ‘물건너갔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된 중요 노동 현안으로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근로기준법), 국민취업지원제 도입(구직자취업촉진법), ILO 핵심협약 비준(노동조합법 등)이다. 환노위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집중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는 다음달 10일로 종료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탄력근로제 확대는 기본적으로 경영계의 민원 사항이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충격을 완화하는 입법으로 기업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내년부터 50~299인 중소기업까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서 기업인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지난 3월 발의된 뒤 8개월간 계류 중이다. 여기에 청와대도 거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여야 5당 대표를 불러 모은 자리에서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은 노동계에서도 수용을 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력근로제 확대가 ‘노동개악’이라고 맞서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겨냥한 발언이다. 탄력근로제 확대는 그나마 여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점이다. 단위기간 등 세부적인 이견은 있지만 큰 틀에서는 여야가 합의를 전제로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나머지 현안들이다. 국정과제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차갑게 식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자와 해고자도 기업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단체협약 유효기간 확대, 사업장 점거 파업 금지 등 개정안에 담긴 내용을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의원들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 관계자는 “정부의 노동존중에 대한 의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더이상 노동 관련 입법을 기대하지도 않고 그럴 역량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저소득 구직자의 취업을 지원하고자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생계비를 지급하는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지원제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탄력근로제와 마찬가지로 경사노위에서 노사정 합의를 이룬 사안임에도 야당의 반대로 합의가 난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도 의원안으로 한국형 실업부조 제정안(임이자 의원)을 발의하는 등 의지를 보이기도 했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론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쉬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탄력근로제 갈등에 기름 부은 文대통령

    탄력근로제 갈등에 기름 부은 文대통령

    민주노총 “노동존중 사회 사라져” 비판 ‘갈등 불씨’ 톨게이트 노조원 영장은 기각주 52시간 근로제 보완 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를 놓고 형성된 노정 갈등의 골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 11일 노동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은 노동계에서도 협조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탄력근로제 연장을 반대하는 노동계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노동계는 이번 정부 공약이었던 ‘노동존중 사회’는 이미 사라졌으며, 탄력근로제 확대 등으로 노동 정책이 보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가 시행되면 현행 3개월인 단위 기간은 6개월로 늘어난다. 단위 기간이 늘면 일감이 몰리는 시기엔 노동자들이 더 일하고 적을 땐 업무 시간을 줄여 6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최대 주 52시간으로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 제도를 오남용하면 노동자는 임금 하락과 과로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노총은 지난 9일 조합원 10만명이 참석한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탄력근로제 확대안을 노동 개악으로 규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정부는 노동 정책의 핵심 분야 중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대표되는 고용 분야, 최저임금 정책이 주가 되는 임금 분야에 이어 노동시간 단축까지 어느 하나도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도 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 농성의 장기화 등 파열음이 나고 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란 건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발언해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지난 8일 톨게이트 수납원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다 연행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간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 또한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교섭 실무를 총괄하는 간부에 대한 구속영장은 요금수납 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에 대한 정부의 답변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공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경북 김천 본사에서 64일째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종로공원에서도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상공인·자영업자 어려움 알아… 억지로 구조조정 할 생각 없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어려움 알아… 억지로 구조조정 할 생각 없다”

    文 “취약계층 종합대책 마련 긍정 검토”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 부분에 대해 억지로 구조조정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의 “정부가 보편적 복지 분야에 집중한다”, “서민경제가 어려운데 정부가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공감하면서도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심 대표의 “기초생활복지수급자 등 기준을 빠르게 폐지하고 생계, 건강, 급여까지 아우르는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 종합대책을 하는 것이 적정하다. 햇살론은 이자를 더 낮추고 자금도 1조원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곧바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동개혁 요구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여야 대표들 앞에서 노동계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가 출범부터 노동존중정부를 표방했지만 공약 이행이 안돼 불만이 고조된 게 현실”이라는 심 대표의 지적에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부분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정부가 시행하고자 하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해 국회가 노력해달라”고 당주했다. 문 대통령은 심 대표 거듭 “대통령과 정부가 의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이행하면서 신뢰를 쌓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경제에 대한 염려는 공통된 것이니 경제 관련 법안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 “북미회담, 시간 많지 않다는 것에 공감”

    文 “북미회담, 시간 많지 않다는 것에 공감”

    비핵화 연말 협상시한 앞두고 첫 언급 “탄력근로 6개월연장 노동계 수용해야” 선거제 개혁, 국회 협의 처리 당부도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북미 회담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런 표현을 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한이 최근 미국을 겨냥해 압박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북미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한미 동맹을 우선시하다 보니 남북관계의 레버리지를 잃을 우려가 있고, 북미 대화 실패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 실패에 대비해 금강산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지적에 “북미 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 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 달라고 하니…”라고 했다. 한일 관계 복원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3일 한일군사보호협정 종료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며 “일본의 경제 침탈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등 변화가 없다면 지소미아를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 바로 나였다”면서 “국회가 (패스트트랙에 올라있는) 이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것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오후 6시쯤 시작된 만찬은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8시 51분까지 약 170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청와대에서 회동한 것은 취임 후 다섯 번째이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 방안을 논의한 지난 7월 회동 이후 115일 만이다. 만찬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여야 대표가 조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으로 이뤄졌으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참석했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대통령 “日 강제징용 대법 판결 존중해야”

    문대통령 “日 강제징용 대법 판결 존중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야 5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 여야에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 규제의 빌미로 삼은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판결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여야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경제침탈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회담이 어긋나면 국면이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한다든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지적에 “북미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달라고 하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회담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심 대표는 전했다. 만찬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가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문제와 관련, “지금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것은 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심 대표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혁신과 착취, 플랫폼 노동의 두 얼굴/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혁신과 착취, 플랫폼 노동의 두 얼굴/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 작품 중 하나는 영국 감독 켄 로치의 ‘소리 위 미스드 유’(Sorry We Missed You)였다.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201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두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83세 거장의 신작 소식은 많은 영화인들을 놀라게 했다. 불평등한 노동과 빈부격차, 허술한 복지제도 등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상에 끊임없이 경종을 울려 온 사회파 감독인 그가 이 작품에서 다룬 이야기는 ‘긱(gig) 이코노미’의 민낯과 그늘이다. 전 세계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긱 이코노미는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단기 일감 위주의 경제를 뜻한다. 40대 가장 리키는 경기 악화로 일자리를 잃자 택배회사에 취직한다. 자신이 소유한 차로 직접 물건을 배달하는 자영업자 신분이지만, 회사는 출퇴근은 물론 휴식까지 관리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배달을 못 하면 페널티를 물린다. 자유로운 업무환경은커녕 가족을 돌볼 틈도 없이 바쁘게 일해도 형편은 별반 나아지지 않는다. 희망에 부풀었다가 끝내 좌절의 늪으로 빠져드는 리키의 고단한 삶을 통해 장밋빛 기술혁신에 가려진 비인간적 노동 실태를 고발한다. 영화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12월 중순 ‘미안해요, 리키’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긱 이코노미, 플랫폼 노동은 한국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용어는 낯설지만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차량 호출 앱을 통해 장소를 이동할 때 제공받는 서비스 등이 플랫폼 노동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플랫폼 노동자 규모를 전체 취업자의 2%인 54만명으로 집계하지만, 노동계와 학계 등에선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문제는 플랫폼 노동자의 애매한 법적 지위다. 이들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업무위탁계약을 맺거나 외주업체의 중개로 일한다. 명색은 프리랜서이지만 실상은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업무 지시와 근태 관리를 받는 종속적 관계가 태반이다. 자영업자와 임금노동자의 경계가 불분명한 ‘노동의 회색지대’에 위치한 탓에 노동법의 보호와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 잘 드러나 있다. 연맹이 음식 배달 대행과 퀵서비스, 대리운전 종사자 67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313만 3000원이었지만 중개 수수료와 보험료, 오토바이 유지비 등 고정 지출을 제하면 순수입은 165만 2000원에 불과했다. 한 달 평균 근무일은 24.5일, 하루 근무시간은 13.7시간이었다. 장시간 노동과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앓는 노동자들도 적지 않았다. 얼마 전 배달 앱 ‘요기요’ 배달원 5명이 플랫폼 노동자 가운데 처음으로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급여가 고정적으로 지급되고, 회사 소유의 오토바이를 무상 대여하는 방식 등으로 미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다른 배달 기사와 사업자의 관계는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고, 구체적 사건에 근거해 개별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권과 인권 등 법적 보호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타다’ 사례에서 보듯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고용 형태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가피하게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유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선점을 앞세워 혁신의 가능성을 부각하는 산업계의 주장을 충분히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가 혁신의 희생양이 돼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그만 한 강도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기술의 속성이 그렇듯 플랫폼 노동도 상반된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혁신과 착취 사이의 간극은 넓지만, 정부와 각계각층의 이해당사자가 머리를 맞댄다면 플랫폼 노동자의 특수성을 인정하면서 노동권도 보호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는 2016년 노동법전 개정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와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했다. 유럽의회는 플랫폼 노동자의 근로조건, 근무시간, 근로계약 권리 등을 담은 지침을 마련했다. 정부 부처의 무책임으로 사회적 타협 대신 법원의 판단에 떠넘겨진 타다의 실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플랫폼 노동에 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분석에 기반해 사회적 논의를 서두르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지방정부가 사람중심 일자리 만든다”

    “지방정부가 사람중심 일자리 만든다”

    일자리委 민간위원 유일 지자체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건의로 개최 결실 “지방정부는 주민 삶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없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내기 위해선 지방정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전국 지방정부 수장들이 중앙정부 중심에서 지방정부 주도로 일자리 창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2019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다. 이날 포럼은 양천구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상생의 지역 일자리’를 주제로 환영사와 축사, 일자리 정책 우수사례 발표, 기조발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중앙·지방정부와 노동계·경영계·학계 일자리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카렌 리뇨 코스타리카 국회 외교통상위원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국내외 인사들도 동석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함께하는 일자리 포럼은 처음이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에서 지방정부 역량과 역할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럼을 이끈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환영사에서 “지방정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최적의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하고 이게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뇨 위원장은 축사에서 “전국 지방정부가 청년 등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은 지역 사회 발전을 이끄는 코스타리카협동조합을 떠올리게 한다”며 “한국 지방정부의 모든 노력을 코스타리카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우수사례 발표자로 나선 이성 구청장은 정부·지자체·산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이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제일의 책무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구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데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의 기조발제에 이어 ‘일본 수출규제 대응-소재·부품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 등 3개 주제를 놓고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김 구청장이 지난 9월 열린 ‘제12차 일자리위원회’ 본회의에서 지방·중앙정부와 민간 전문가 간 협업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한 데서 비롯됐다. 김 구청장은 지난 7월 대통령직속 제2기 일자리위원회 지방자치부문 위원으로 위촉, 민간위원 중 유일한 자치단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방정부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사람 중심 일자리 경제’를 만드는 데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 52시간제 정면 비판한 4차위…노동계는 패싱?

    주 52시간제 정면 비판한 4차위…노동계는 패싱?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지난달 정부에 제출한 권고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진다. 4차위는 국가가 주 52시간제를 도입해 개인의 일할 권리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 고용노동 분야 민간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4차위가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5일 황선자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부원장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위 권고문 중에서 주 52시간제 등 노동 관련 내용은 각 분과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게 아니라 장병규 위원장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노동 전문가로 참석한 제 입장과는 전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4차위가 노동계를 들러리로 세워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4차위의 파격적인 권고문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뒤로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4차위는 “주 52시간제의 일률적 적용에 개별 기업과 노동자가 주도적·자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인재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인 노동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실리콘밸리에는 출퇴근 시간을 확인하는 회사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노동계 등 각 분과 전문위원들의 논의 내용을 반영한 것이 아니고 장 위원장의 개인적인 입장만 담긴 것이라는 게 노동계의 비판이다. 황 부원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제13차 4차위 전체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이 의결안건으로 올라왔는데, 장 위원장은 이미 이틀 전인 8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구두로 보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권고문을 보면 국민의 관점이 아닌 기업의 입장만 다뤄진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4차위는 기업의 숙원과제를 해결해주는 기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 부원장은 4차위가 노동친화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국민이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고용 불안정의 문제”라면서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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