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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경찰, 특진까지 내걸고 수사 박차정부 노동개혁 발 맞추기 대응 속일각 “이태원 면죄부 윤청장 보답”노동계·시민단체, 노조 탄압 비판“법에 보장된 활동 불법으로 몰아” 노동계가 이틀 연속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로 얼어붙었던 노정관계가 이젠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차 안전운임제 폐지와 노동시간 연장 등 이미 정부의 노동 정책만으로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와 부패 척결’을 빌미로 한 강제수사까지 몰아치고 있어서다. 전날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9일 경찰은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양대 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수도권의 건설노조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경찰이 건설 현장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던 불법행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국민 체감 3호 약속으로 “건설 현장의 집단적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 특정 집단의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강요 등에 대한 특별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까지 186건(929명)을 수사해 23명을 송치(7명 구속)했고, 890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특진까지 내걸고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노동개혁 과제로 ‘노사 법치주의’를 앞세운 정부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은 윤 청장이 보답 차원에서 관련 수사에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밝힌 정부도 유독 노동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 개혁 방안으로 노동 정책보다 ‘노조의 불법행위’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나 건설 현장 불법행위 척결 등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정부와 경찰의 이런 행보에 방첩 당국의 국가보안법 수사까지 노동계를 향하자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들은 ‘공안 통치 부활’, ‘노조 때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건설자본 편에 서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노조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로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날 방첩 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워 시민단체 등 반대편을 종북세력, 부정부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한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불법 뿌리 뽑는다” 연이틀 노동계 압수수색… 극단 치닫는 노정 관계

    노동계가 이틀 연속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로 얼어붙었던 노정관계가 이젠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차 안전운임제 폐지와 노동시간 연장 등 이미 정부의 노동 정책만으로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와 부패 척결’을 빌미로 한 강제수사까지 몰아치고 있어서다. 전날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9일 경찰은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양대 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수도권의 건설노조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경찰이 건설 현장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던 불법행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국민 체감 3호 약속으로 “건설 현장의 집단적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 특정 집단의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강요 등에 대한 특별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까지 186건(929명)을 수사해 23명을 송치(7명 구속)했고, 890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특진까지 내걸고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노동개혁 과제로 ‘노사 법치주의’를 앞세운 정부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은 윤 청장이 보답 차원에서 관련 수사에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밝힌 정부도 유독 노동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 개혁 방안으로 노동 정책보다 ‘노조의 불법행위’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나 건설 현장 불법행위 척결 등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경찰의 이런 행보에 방첩 당국의 국가보안법 수사까지 노동계를 향하자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들은 ‘공안 통치 부활’, ‘노조 때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건설자본 편에 서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노조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로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날 방첩 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워 시민단체 등 반대편을 종북세력, 부정부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한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프랑스가 멈췄다…연금개혁 저지 총파업에 대중교통도, 학교도 ‘올 스톱’

    프랑스가 멈췄다…연금개혁 저지 총파업에 대중교통도, 학교도 ‘올 스톱’

    ‘64세는 노(No)’(64 ans c‘est non). 수도 파리 등 프랑스 거리에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발한 대규모 파업 시위가 1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지하철, 기차, 비행기 등 대중교통은 물론 일선 학교 운영까지 멈췄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주요 8개 노동조합이 총파업 동원령을 내리면서 현지 경찰 추산 최소 55만~최대 75만명이 시위에 나설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들은 현행 62세에서 64세로의 정년 연장안, 즉 ‘연금을 받으려면 더 오래 일하라’는 연금개혁안에 반발해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하면서 파업에 나섰다. 파리교통공사(RATP)의 파업으로 파리 지하철은 2개 무인 노선만 운영되는 등 일대 지하철, 버스, 트램이 대부분 운행을 멈췄다. 이날 오전 파리 북역에서는 아직 운행 중인 통근 열차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인근 샹티이 지역에서 파리 북역에 도착했다는 조헤이르 제마 씨는 “지금 역에 도착했는데 오후에 돌아오는 기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돼서 곧장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초고속 열차 테제베(TGV) 3~5대 중 1대만, 중소 도시를 연결하는 테(TER)는 10개 중 1개 노선만 운영하기로 했다. TGV가 다니지 않는 도시를 연결하는 앵테르시테는 아예 운행을 멈췄다. 일부 국제선 항공편도 중단돼 샤를 드골 국제 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오를리 공항에서도 파업으로 항공편 5대 중 1대가 취소됐다. 현지 노조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의 70%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등학교 3분의1가량이 하루 동안 전면 휴교하면서 프랑스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프랑스 남부 칸에서 근무하는 교사 로젠 크로스 씨는 동료들과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개혁에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불만을 털어놨다.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이날 오전 전력 생산량을 7000㎿ 줄였고, 프랑스 토탈에너지사의 정유 운송도 하루 동안 중단됐다. 공영 라디오 방송국인 프랑스인포와 프랑스인터는 뉴스 대신 음악으로 방송 시간을 채웠고, 프랑스2 방송은 재방송을 내보냈다. 강성 노조인 노동총동맹(CGT)과 온건노조 노동민주동맹(CFDT) 등 프랑스 주요 8개 노조가 거리에서 ‘64세는 노’를 외쳤다. 로이터통신은 “64세 연금 거부”(pensions: no at age 64) 시위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노동계는 전국 200개 이상의 지역에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포함해 100만명 이상의 시위자가 집결할 것으로 기대하며 장기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직총동맹(CFE-CGC) 노조원 시몽 르장드르는 “고물가와 노동 조건, 연금 문제까지 이 모든 것에 지친 사람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노동계는 부유세를 걷거나 기업의 연금 기여액을 늘리는 등 대체 수단 마련 없이 노동기간 연장은 가혹한 처사라고 주장한다.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여론이 약 3분의2로 더 높다. 프랑스 정부는 2018년 말 유류세 인상 방침에 반대하며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 때처럼 폭력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연금 제도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금 수령 개시 시점(정년)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높이는 개혁안 시행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국무회의 심의, 의회 상정 등의 수순을 거칠 예정이다.
  • 이틀 연속 노동계 타깃 압수수색…“노정관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

    이틀 연속 노동계 타깃 압수수색…“노정관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

    노동계가 이틀 연속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로 얼어붙었던 노정관계가 이젠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차 안전운임제 폐지와 노동시간 연장 등 이미 정부의 노동 정책만으로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와 부패 척결’을 빌미로 한 강제수사까지 몰아치고 있어서다. 전날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9일 경찰은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양대 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해 수도권의 건설노조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경찰이 건설 현장의 관행처럼 이뤄졌던 불법행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국민 체감 3호 약속으로 “건설 현장의 집단적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 특정 집단의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강요 등에 대한 특별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이 특진까지 내걸고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노동개혁 과제로 ‘노사 법치주의’를 앞세운 정부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은 윤 청장이 보답 차원에서 관련 수사에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밝힌 정부도 유독 노동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 개혁 방안으로 노동 정책보다 ‘노조의 불법행위’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나 건설 현장 불법행위 척결 등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정부와 경찰의 이러한 행보에 방첩 당국의 국가보안법 수사까지 노동계를 향하자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들은 ‘공안 통치 부활’, ‘노조 때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건설자본 편에 서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조 활동을 불법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은 노조를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로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날 방첩 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워 시민단체 등 반대편을 종북세력, 부정부패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한다”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사설] 노동계 스며든 北 지하조직 철저히 파헤쳐라

    [사설] 노동계 스며든 北 지하조직 철저히 파헤쳐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어제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국장급 간부의 행적이 주요 수사 대상으로, 제주와 경남 창원·진주, 전북 전주의 북한 지하조직 결성 사건 수사의 연장선상이라고 한다. 국정원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의 서울 영등포 사무실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 간부의 전남 담양 자택, 다른 민주노총 관계자의 제주도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관련자들은 ‘진보단체에 대한 공안 탄압’으로 몰아 가려는 분위기다. 이적행위를 진보활동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관련자들은 2016년 안팎 창원에서 이른바 ‘민중자주통일전위’를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관련 인사와 접촉하고 지령도 받았다고 한다. 창원은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현대 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 연구본부, 육군종합정비창이 밀집한 도시다. 이곳을 거점으로 민주노총을 전국조직화에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당국의 의심이다. 민주노총은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북한 지하조직의 실태를 알고도 방관했다면 진보노동운동의 무덤을 스스로 판 것과 다름없다. 그런 만큼 민주노총이 해야 할 일은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저항이 아니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국정원은 북한의 노동계 침투 상황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의 진보노동운동이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이상과 동떨어져 국가경쟁력만 좀먹는 역할을 한 것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이다.
  • 2016~2019년 베트남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 국정원 “수년간 내사”

    2016~2019년 베트남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 국정원 “수년간 내사”

    “수년간 북한 연계 혐의에 대해 내사를 해 왔다.” 간첩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이 18일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민주노총 간부 중 한 명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했다는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내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첩당국이 그리는 그림처럼 실제 이들이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 지하조직을 구축한 뒤 노동계 등에 침투해 활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이 제기된다. 다만 압수수색 ‘시점’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공수사권 이관을 앞두고 국정원이 전면에 나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한 것 자체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민주노총 본부,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전 기아 노동조합 간부 자택 등이 포함됐다. 국정원은 이들이 2016~2019년 베트남 등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이후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서 공작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당국 관계자는 이 사건이 지난해 11월 강제수사에 나선 제주의 ‘ㅎㄱㅎ’(한길회) 사건이나 경남 창원의 ‘자주통일 민중전위’ 사건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남아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뒤 별도의 지하조직을 결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도 제주나 창원 사건과 큰 줄기는 같을 가능성이 크다. 국정원과 경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제주 진보정당 전직 간부 A씨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자주통일 민중전위 소속 인사들과 ㅎㄱㅎ 소속 인사들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동남아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것으로 방첩당국은 보고 있다. 또 두 조직이 북한 대남공작 조직인 노동당 산하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에게 지령을 받아 반미 투쟁, 반정부 활동을 벌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사건도 공작원 접촉 장소가 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국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당국은 제주·창원 사건에서 사용된 ‘사이버 드보크’ 등 암호화 프로그램이 이번에도 사용됐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내사로 진행해 오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시차를 두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을 놓고는 내년 대공수사권 이양을 앞두고 국정원이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도 대공 업무의 전문성과 비밀 유지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초 예정된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을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장집행 절차를 두고 약 2시간 동안 대치가 벌어지자 민주노총은 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민주노총은 “국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와서 마치 체포영장 집행하듯 밀고 들어왔다”며 “오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국정원감시네트워크는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유지하겠다고 시위에 나선 셈”이라면서 “국정원의 퇴행을 규탄하며 공안 통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휘몰아치는 ‘간첩단’ 수사, 실체 드러날까

    휘몰아치는 ‘간첩단’ 수사, 실체 드러날까

    “수년간 북한 연계 혐의에 대해 내사를 해 왔다.”(국정원 관계자) 간첩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이 이번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노동계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정원은 “내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18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방첩당국은 이들이 2016~2019년 베트남 등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이후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서 공작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당국 관계자는 이 사건이 지난해 11월 강제수사에 나선 제주의 ‘ㅎㄱㅎ’(한길회) 사건이나 경남 창원의 ‘자주통일 민중전위’ 사건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남아 등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뒤 별도의 지하조직을 결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도 제주나 창원 사건과 큰 줄기는 같을 가능성이 크다. 창원에 거점을 둔 자주통일 민중전위 소속 인사들은 2016년 동남아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했고, 한길회 소속 인사들은 2017년 캄보디아에서 공작원과 접선한 것으로 방첩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사건도 공작원 접촉 장소로는 주로 베트남과 중국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활동해 온 간첩단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내사로 진행해 오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시차를 두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을 놓고는 내년 대공수사권 이양을 앞두고 국정원이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에서도 내년 초 예정된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을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공 업무의 전문성과 비밀 유지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공수사권은 권력기관이 공안 범죄 수사 명목으로 국내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2020년 개정 국정원법에 따라 경찰로 이양하기로 했다.민주노총은 “국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와서 마치 체포영장 집행하듯 밀고 들어왔다”며 “오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영장집행 절차를 두고 약 2시간 동안 대치가 벌어지자 민주노총은 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국정원 측은 “수색, 포렌식, 조서 작성, 촬영 등에 최소 7~8명이 필요하다”고 했고, 민주노총 측은 “5명만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양측은 영장에 적시된 간부와 변호인의 입회 하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보건의료노조는 “변호사 입회 하에 압수수색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국정원은 경찰버스 18대와 경찰 수십명을 동원해 위압감을 조성했다”면서 “대대적인 공안 탄압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국정원감시네트워크도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유지하겠다고 시위에 나선 셈”이라면서 “대공수사권 부활을 노리는 국정원의 퇴행을 규탄하며 공안 통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대통령 결선투표제 원포인트 개헌부터”

    “대통령 결선투표제 원포인트 개헌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7일 정치권을 향해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與, 당권 선거처럼 대선 결선투표를”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권력구조 전반에 대한 개혁을 다 이룰 수 없다면 대통령 결선투표제 원포인트 개헌부터 합의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 “당권 선거에 결선투표를 도입했는데, 이를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대입한다면 합의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발 중대선거구제 정치개혁으로 들썩인다”면서 “대통령부터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비례성과 대표성 강화를 주장한다면, 영호남 지역주의와 승자독식 폐해를 극복하는 선거제 개혁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 비난보다 노란봉투법 등 책임” 이 대표는 노동계 숙원인 안전운임제,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 중앙정부의 일자리 재정 확대 등이 포함된 ‘노동존중 3대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사는 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해결책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길”이라며 “노동 적대시 정책은 당장 멈추고 화물노동자의 생명줄인 안전운임제는 즉각 실시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지방정부가 일자리를 만들면 중앙정부는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제1야당의 책임정치를 촉구한다”면서 “윤 정부의 실정 앞에 원색적인 비난만 하기보다 노란봉투법 제정을 비롯해 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책임이 있었다”고도 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신년 기자회견… “대선 결선투표 도입하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신년 기자회견… “대선 결선투표 도입하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7일 정치권을 향해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권력구조 전반에 대한 개혁을 다 이룰 수 없다면 대통령 결선투표제 원포인트 개헌부터 합의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 “당권 선거에 결선투표를 도입했는데, 이를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대입한다면 합의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2일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발 중대선거구제 정치개혁으로 들썩인다”면서 “대통령부터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비례성과 대표성 강화를 주장한다면, 영호남 지역주의와 승자독식 폐해를 극복하는 선거제 개혁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노동계 숙원인 안전운임제,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 중앙정부의 일자리 재정 확대 등이 포함된 ‘노동존중 3대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사는 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해결책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길”이라며 “노동 적대시 정책은 당장 멈추고 화물노동자의 생명줄인 안전운임제는 즉각 실시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노란봉투법이 필요하고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지방정부가 일자리를 만들면 중앙정부는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제1야당의 책임정치를 촉구한다”면서 “윤 정부의 실정 앞에 원색적인 비난만 하기보다 노란봉투법 제정을 비롯해 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책임이 있었다”고도 했다. 또 정의당 당명 변경 등을 포함한 재창당 작업은 오는 8∼9월 내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시민들이 정의당과 함께할 수 있도록 비전과 가치 및 당명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연금’ 반대…佛 8개 노조 12년 만에 연대 파업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이 현행 62세인 정년을 64세로 연장해 연금을 ‘더 내고 더 늦게 받도록’ 하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 추진에 반대해 12년 만에 연대 총파업을 결의했다. 11일(현지시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민주동맹(CFDT)과 강경 좌파 노동총동맹(CGT) 등 8개 노조는 오는 19일 총파업과 시위를 예고했다. 노동계가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은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이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높이자 수백만명이 파업한 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대중교통 등 공공부문이 멈춰 섰던 2019년 12월 연금개혁 반대시위보다 더 규모를 키운 80만명 이상 파업을 목표로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행 연금제도의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오는 9월 1일부터 정년을 매년 3개월씩 연장해 2030년까지 64세로 상향하는 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노조 움직임에 “우리는 끝까지 가기를 원한다”며 확고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로선 반대론이 우세하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7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9%가 연금개혁안을 반대했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반대가 59%였다. 이 조사에서 기존 연금 수령자의 60%가 개혁안을 지지했다. 프레데리크 다비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소장은 “노란 조끼를 입은 반정부 시위가 프랑스 전역을 달궜던 2018년만큼 긴장된 분위기가 읽히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마크롱 정부는 오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연금개혁안을 채택한 뒤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중도 우파 공화당(LR)이 개혁안에 긍정적이어서 하원 통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 연금개혁에 프랑스 노조 총파업…정부는 “끝까지 간다”

    연금개혁에 프랑스 노조 총파업…정부는 “끝까지 간다”

    현행 62세인 정년을 64세로 연장해 연금을 ‘더 내고, 더 늦게 받게’ 하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 추진에 반대해 프랑스 8개 노조가 12년 만에 연대 총파업을 결의했다. 11일(현지시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민주동맹(CFDT)과 강경 좌파 노동총동맹(CGT) 등 8개 주요 노동조합 대표는 오는 19일 연금 개혁에 맞서기 위한 총파업과 시위를 예고했다. 노동계 8개 노조가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은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이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높이자 수백만명이 파업한 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대중교통 등 공공부문이 멈춰섰던 2019년 12월 연금개혁 반대 시위보다 더 규모를 키운 80만명 파업을 목표로 한다. 필립 마르티네즈 CGT 사무총장은 “프랑스가 멈출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동자들이 시위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현지 BFM TV에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행 연금제도의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오는 9월 1일부터 정년을 매년 3개월씩 연장해 2030년까지 64세로 상향하는 개혁안을 밀어 부치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이날 노조의 공동전선 대응에 “두렵지 않다. 우리는 끝까지 가기를 원한다”라며 확고한 개혁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현재로선 반대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7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9%가 연금 개혁안을 반대했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개혁안 반대가 59%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강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조사 응답자의 75%가 연금 개혁안이 결국 시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기존 연금 수령자의 60%가 개혁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데리크 다비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소장은 “노란 조끼를 입은 반정부 시위가 프랑스 전역을 달궜던 2018년만큼 긴장된 분위기가 읽히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마크롱 정부는 오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연금 개혁안을 채택한 뒤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중도 우파 공화당(LR)이 개혁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정부는 헌법 제49조 3항을 사용해 하원 표결을 생략한 채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 佛, 수급 연령 늦춘 연금개혁 시동

    佛, 수급 연령 늦춘 연금개혁 시동

    프랑스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은퇴 연령을 늦추는 연금제도 개혁에 시동을 건다. 현지 텔레비지옹 방송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이날峠Η?개혁안은 현행 62세인 연금 수급 최소 연령을 2027년까지 63세, 2030년까지 64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방안이 의회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면 1964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지금보다 1년 더, 1968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2년을 더 일하고 연금을 더 늦게 받는다. 프랑스 정부는 반발을 우려해 연금 지급액을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연금 하한선을 현행 최저임금의 75%인 월 1015유로(약 135만원)에서 최저임금의 85%인 월 1200유로(160만원)로 인상하는 안이 거론된다. 연금 개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추진한 숙원 사업이다. 그는 신년 연설에서 “연금 시스템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연금 시스템이 향후 25년간 5000억 유로(665조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본다. 노동계는 거센 저항을 예고한 상태다. 온건 성향인 노동민주동맹(CFDT)의 로랑 베르제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을 총동원해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제도 개편을 추진하자 노동계는 총파업으로 맞선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금 개혁은 무산됐다. 한편 마크롱이 이끄는 집권 여당 ‘앙상블’이 하원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만큼 개혁안의 의회 통과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짚었다.
  • “文정권 방기 아래 암약한 간첩단” 與, 국정원 대공수사권 유지 주장

    “文정권 방기 아래 암약한 간첩단” 與, 국정원 대공수사권 유지 주장

    대공수사권 내년 초 경찰로 이관“역량 강화·기능 회복” 재검토 요구국정원, 방첩능력 강화 모색 중국민의힘이 최근 제주, 경남 창원과 진주, 전북 전주 등에서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단의 반미·반정부 활동이 방첩당국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이관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개혁에 따라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은 내년 1월 1일부터 경찰로 이관된다. 국민의힘은 10일 최근 국정원과 경찰이 수사 중인 간첩단의 이적활동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방기 아래 암약하는 간첩단이 적발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방첩당국은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 교육을 받은 진보정당 간부가 제주 노동계와 농민운동가 등을 포섭해 조직을 결성, 이적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수사 중이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간첩이 이토록 활개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정권의 책임이 적지 않다”며 “대통령이 나서 간첩들의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편의를 봐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공수사권이 오랜 노하우와 전문성을 가진 조직에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당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정부는 대공 수사 기능 회복과 역량 강화를 위해 원점에서 면밀한 점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북한과의 평화쇼에 집착하던 민주당·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을 남북대화 창구로 전락시켰다”며 “경험 없는 경찰에 국정원 수준의 대공 수사 역량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문재인 정권하에서 무장해제된 우리의 대북 방첩 역량을 조속히 원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에서 간첩들이 활개칠 여건을 제공한 문재인 정권의 책임은 너무나 무겁다. 그 반역적 이적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국정원은 경찰로 대공수사권이 넘어가는 내년 1월 1일까지 남은 기간 인력·조직 개편으로 방첩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CMS TEST]美처럼 회계 보고 법제화로 ‘깜깜이’ 검증… 노동계 “도 넘은 탄압”

    [CMS TEST]美처럼 회계 보고 법제화로 ‘깜깜이’ 검증… 노동계 “도 넘은 탄압”

    정부가 법을 개정해서라도 노동조합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본격적인 ‘검증’을 예고했다. 노동시장 개혁이 성공하려면 노사 관행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6일 노조 재정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노조 재정을 ‘깜깜이 회계’로 규정하고 “노동조합도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대형 노조에 대한 재정 전수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내년 1월 말까지 재정 자율점검을 안내하고 조치 결과를 보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법으로는 노조의 정기적인 회계 보고를 강제하기 어려워 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조 회계감사원의 자격과 선출 방법을 구체화하고 재정 상황 공표 방법과 시기를 명시해 조합원의 알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한다는 게 개정 방향이다. 현행 노동조합법은 ‘노동조합의 대표자는 회계연도마다 결산 결과와 운영 상황을 공표해야 하며 조합원의 요구가 있을 때는 이를 열람하게 해야 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미국의 경우 1959년 제정된 ‘랜드럼-그리핀법’(노사정보보고공개법)에 따라 노동조합이 매년 미국 노동부에 운영회계를 보고하고 있다. 한국 노조도 원칙적으로는 고용부가 회계 결산 결과 공개를 요구하면 응해야 하지만 그동안 법과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고용부는 지적했다. 다만 고용부의 이번 전수 점검은 강제력이 약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미이행 시 제재는 과태료 500만원뿐이다. 이 장관은 “과태료와 형벌, 인신구속까지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어쨌든 실효성을 강화해 ‘그냥 돈으로 때우겠다’ 이런 것들은 없애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향후 법 개정 과정에서 강제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노동계는 회계 문제를 빌미로 노조를 적대시하는 노동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 임원 선거에 나선 김만재·박해철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노동개악·노조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은 회계감시법안을 즉시 철회하고 진지한 자세로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소위 노동개혁이라 불리는 윤석열표 노동개악을 관철하기 위한 시도로 노조 전체를 ‘공공의 적’으로 돌려세우려고 압박한다면 한국노총 140만 현장 조합원의 단결과 연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정·곽소영 기자
  • ‘은퇴 더 늦게 하라’ 프랑스 연금개혁안에 노조 강력 반발, 왜?

    ‘은퇴 더 늦게 하라’ 프랑스 연금개혁안에 노조 강력 반발, 왜?

    프랑스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은퇴 연령을 늦추는 연금제도 개혁에 시동을 건다. 현지 텔레비지옹 방송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이날 발표할 개혁안은 현행 62세인 연금 수급 최소 연령을 2027년까지 63세, 2030년까지 64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방안이 의회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면 1964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지금보다 1년 더, 1968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2년을 더 일하고 연금을 더 늦게 받는다. 프랑스 정부는 반발을 우려해 연금 지급액을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연금 하한선을 현행 최저임금의 75%인 월 1015유로(약 135만원)에서 최저임금의 85%인 월 1200유로(160만원)로 인상하는 안이 거론된다. 연금 개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추진한 숙원 사업이다. 그는 신년 연설에서 “연금 시스템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연금 시스템이 향후 25년간 5000억 유로(665조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본다. 노동계는 거센 저항을 예고한 상태다. 온건 성향인 노동민주동맹(CFDT)의 로랑 베르제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을 총동원해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제도 개편을 추진하자 노동계는 총파업으로 맞선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금 개혁은 무산됐다. 한편 마크롱이 이끄는 집권 여당 ‘앙상블’이 하원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만큼 개혁안의 의회 통과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짚었다.
  • [마감 후] 올바른 이름 짓기의 정치/이두걸 전국부 차장

    [마감 후] 올바른 이름 짓기의 정치/이두걸 전국부 차장

    이름을 새로 짓고 싶어 하는 건 모든 권력의 속성이다. 언어를 지배해야 명분을 얻고, 권력을 행사하는 정당성을 확보해 새 틀을 짤 수 있어서다. ‘논어’ 자로편에서 공자가 ‘정치를 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할 것인가’라는 제자 자로의 질문에 대해 “반드시 이름(명분)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 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 (결국) 백성들은 손과 발을 편히 둘 곳이 없게 된다”고 설명한 건 이름 짓기란 곧 정치 행위임을 잘 보여 준다. 새롭게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무리수’도 튀어나온다. 지난 정부 때의 소득주도성장론이 그 전형이다. 소득은 국가 경제와 기업의 성장이 이뤄진 뒤에야 발생한다. 이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고용은 성장을 가져오는 요인이 아닌, 성장에 따른 결과다. 정권에 우호적이었던 학자들조차 “마차(일자리)를 말(경제성장) 앞에 둘 수 없다”(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고 일갈했던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당시 경제 라인들은 최저임금 올리기의 고삐만 더 바짝 죄었다. 문제는 이런 폐해들을 바로잡겠다며 집권한 윤석열 정부도 그릇된 이름 짓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대추구’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노동계를 겨냥해 “기득권 유지와 지대추구에 매몰된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언급했다. 지대추구(地代追求·rent-seeking)란 원래 정상가 이상의 임대료를 받으려는 지주 계급의 행태를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벌이는 로비 등 비생산적 활동을 뜻한다. 그러나 정규직·비정규직의 이분화라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만든 당사자는 노동계가 아닌 정부와 재계였다. 1996년 노동법 개정과 이듬해 IMF 환란 탓에 비정규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소수의 귀족노조가 노동 약자들을 착취하는 구조가 방치되면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지난해 12월 27일 국무회의)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배치된다. 노동계와 노동계 외 집단 간의 구별 짓기 혹은 갈라치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야당을 상대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권이 제기하고 있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한 내통설’이다. 김 의원은 처음 북한 무인기의 용산 침투 가능성을 거론했고, 이는 뒤늦게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정보는 어디에서 입수하셨는지 의문”이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도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군불만 때느니 차라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김 의원을 고발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자신과 다른 입장을 악마화하는 행태를 두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라 부르지 않는다. 심경호 고려대 교수는 저서 ‘동양고전 강의 논어’ 자로편 해설에서 공자의 정명사상과 관련해 조선 전기 학자 김시습의 ‘명분론’을 소개한다. 심 교수는 “김시습은 각자가 명분을 잘 지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주장한다. 이의 바탕에는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해 가치관이 무너지고 명분의 혼란을 겪게 된 현실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김시습의 우려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올해는 올바른 이름 짓기의 정치를 기대한다.
  • 저항 거센 3대 개혁… 타깃 정해 완수하라

    저항 거센 3대 개혁… 타깃 정해 완수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사회 분야 개혁은 여론의 반발이 크기에 정치 지도자들이 가장 꺼리는 과제다. 하지만 이전 정부들이 미루고 미뤄 변화의 적기를 이미 놓쳐 버린 상황에서 청년·미래 세대를 위해 더이상의 유예는 불가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각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미래 세대의 공감과 수용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 노동개혁 원년, 노정관계 요동 올해는 노동시장 개혁의 ‘원년’으로 특히 노정관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며 3대 개혁 중에서도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권고문을 토대로 구체적인 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노동개혁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4대 개혁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노동계 강력 반발로 국회 논의가 진척되지 않아 관련 법안들은 결국 폐기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은 광범위했던 박근혜 정부안과 달리 근로시간과 임금 등으로 비교적 확실한 타깃이 정해졌다.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다. # MZ세대 공감대 도출이 관건  문제는 노동계의 반발이다. ‘주52시간제’(기본 40시간+최대 연장 12시간)를 업종·기업 특성에 맞게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유연화하고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개혁안에 대해 노동계는 장시간 노동과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 부패’ 의혹을 정조준한 노조 재정 투명성 강화도 갈등 요소다. 고용노동부는 노조 재정 투명성 강화 방안으로 이달 노조 회계장부의 비치·보존 의무 이행 자율점검를 실시하고, 회계감사 자격 강화와 감사 결과 공표 의무화 등을 담은 법개정 추진 계획을 내놨다.청년세대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진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또 노동시장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저녁이 있는 삶’보다 ‘내가 선택한 삶’을 중시하는 직장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5일 “미래 주역인 MZ세대에게는 근로시간과 성과금 등이 매우 중요하다. 노동개혁은 미래 주역이 원하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MZ세대의 영향으로 노동조합도 이데올로기가 아닌 실사구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금개혁은 윤석열 정부가 애초 구상한 ‘더 내고 덜 받는´ 방안이 아닌 ‘더 내고 더 받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민간자문위원회는 지난 3일 특위에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내용의 연금개혁 합의안을 보고했다. 재정 안정을 위해 현재 월 소득의 9%인 보험료율을 인상하고, 올해 기준 42.5%인 소득대체율을 더 올리는 게 핵심 내용이다. 국민연금 외에도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의 재정 안정화와 퇴직연금 강화 작업이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3월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 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고 10월까지 연금개혁안을 발표한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연금개혁은 인기가 없는 정책인 만큼 정치권과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실행가능성이 높아진다. 공청회와 토론회 같은 의견 수렴 절차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와 비교해 상당 수준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수원 세 모녀 사건’, ‘신촌 모녀 사건’과 같은 빈틈이 존재한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더욱 촘촘한 사회복지 시스템 구축 같은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취약계층이 보내는 위기 신호를 미리 감지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단수, 단전, 건강보험료 체납 등 34개 기준에 의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은 52만 39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지원받은 건 27만 1102명(51.8%)에 그쳤다. 허술한 사회안전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사회’라는 인식이 강해진 데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사다리도 무너진 지 오래다. 복지제도를 통해 격차를 메워 주지 못하면 결국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해지면서 사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제 수준은 올라갔지만, 격차는 커졌고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형국”이라며 “복지제도를 포함한 사회안전망이 이 격차의 공백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도움을 청할 여력마저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제도적 도움은 여전히 촘촘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축적된 데이터 등을 제대로 활용하면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인 복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 한국노총 사무총장, 아들 부정채용 등 의혹으로 고발 당해

    한국노총 사무총장, 아들 부정채용 등 의혹으로 고발 당해

    차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이동호 사무총장이 자신의 아들과 지인 등 12명을 한국노총 내부에 부정채용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일부 간부들은 최근 이 사무총장을 업무방해와 뇌물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 사무총장이 자신의 아들을 한국노총 장학문화재단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의 아들은 2021년 10월부터 9개월간 한국노총 장학문화재단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발인들은 이 사무총장이 자신이 위원장인 전국우정노조 출신들을 한국노총에 부정하게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사무총장이 전국우정노조 관계자로부터 뇌물 1000만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총장은 오는 17일 예정된 한국노총 제28대 집행부 선거에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다.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 김만재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위원장 등 2명도 입후보해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한국노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선거가 과열됨에 따라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는 상황임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리 및 비위 의혹에 대해 일말의 숨김도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는 즉시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조사와 함께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업들 “올해 경제성장률 1.16%”...제약·화장품 ‘맑음’ IT·가전은 ‘흐림’

    기업들 “올해 경제성장률 1.16%”...제약·화장품 ‘맑음’ IT·가전은 ‘흐림’

    올해 기업들이 보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가 1.6%, 한국은행이 1.7%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2.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여건에 대한 위기감과 경각심이 비상하다는 걸 드러내는 수치다. 이는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기업들이 응답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은 28.8%로 뒤르 이었다. 0.5∼1.0% 구간을 내다본 기업은 15.4%였고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에 이르렀다. 반면 3% 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또 올해 매출과 수출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 매출은 1.0% 감소하고 수출은 1.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 전망치를 비교해 분석한 업종별 기상도를 보면 가장 ‘맑은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으로 꼽혔다. ‘한파가 몰아질 업종’은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 순으로 자리했다.투자도 보수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의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이 33.9%로 보수적 운영 계획이 87.4%를 차지했다. 이는 ‘(투자 계획은)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이 58.4%였던 지난해 전망치와 비교하면 2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 수준에 머물렀다.기업들이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리스크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고물가, 원자재가 지속(67.3%)의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38.2%)였다. 이에 대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기업들은 ‘경기 상황을 고려한 금리 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제시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기의 득실이 달려 있다”며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 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 연봉 2억도 집 못 구해 쩔쩔… 미국에 무슨 일이[특파원 생생리포트]

    연봉 2억도 집 못 구해 쩔쩔… 미국에 무슨 일이[특파원 생생리포트]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역사상 첫 ‘Z세대(18~25세) 하원의원’이 된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25)가 Z세대 주거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급격히 오른 집값에 Z세대의 주택소유비율은 현저히 떨어졌고, 월세 급등으로 독립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플로리다 출신인 프로스트는 의회가 있는 워싱턴DC에서 월세방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프로스트 의원은 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워싱턴DC 월세가) 비싸다. 아직도 (집을) 구하지 못했다”며 “당분간은 다른 이의 집에서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9일 트위터를 통해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빚을 졌고 우버 기사로도 일하지 못해 돈을 못 벌었다. (부동산에) 신용점수가 나쁘다는 점을 미리 알렸지만 (입주를 거절당해) 결국 신청비만 날리게 됐다”고 전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 도심 아파트들은 세입자의 입주 자격을 평가하는 데 100~200달러(약 12만 5000원~25만원) 정도의 신청비를 받는 곳이 많다. 이 비용은 입주 부적격자로 판단돼 집을 구하지 못해도 돌려받을 수 없다.프로스트 의원은 이튿날인 10일에도 “지난해에도 저렴한 곳을 찾지 못해 올랜도에서 한 달간 집 없이 지냈다. (하원의원) 후보자로 정규 직업도 없었기 때문에 수백 달러를 신청비에만 썼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는 하원의원에 당선돼 올해는 17만 4000달러(2억 2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직업 경력이 부족해 신용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는 Z세대의 주거 문제를 자신의 사례를 들어 고발했다. 민주당 내 젊은 극좌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신용점수에 대해 “의회가 노동계급을 배제하고 밀어내기 위해 구조화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8~29세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48%에 달했다. 재정적 부담 때문에 부모 집에서 독립하지 않는 ‘캥거루족’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 전역 평균 월세는 200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올랐다.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섰다. 월세가 가장 비싼 뉴욕시 상승률은 5.3%였지만 평균 가격은 무려 4010달러(506만원)였다. 집값 급등으로 Z세대가 집을 소유하는 비율은 더욱 낮아졌다. 아이프로퍼티매니지먼트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25세 미만의 주택소유비율은 32.2% 하락해 1993~2009년 67.1%가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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