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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총리/“총파업 엄정대처”(국무회의:14일)

    ◎“노동법 해외반응 조정국면”/이 외무차관 노동계의 파업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열린 정례국무회의는 이 문제에 대한 이수성 국무총리의 당부로 시작됐다. 이총리는 『정치권 입장과는 별도로 정부대로 할 일이 있는 것』이라면서 『국무위원들은 정부가 산같은 마음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 대원칙을 지켜나간다는 자세로 의연하고 엄정하게 합심협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진념 노동부장관은 노동계의 파업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근로자들은 노동법 개정을 순수한 노동문제로 인식하면서 복귀할 움직임을 보였으나 4∼5일전부터 정치문제화하며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장관은 특히 『최근 「민노총」지도부는 PC통신을 통해 「정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총공세를 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기주 외무부차관은 『우리의 노동법 개정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이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하고 『공관장들로 하여금 해외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안에 대해 조순 서울시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동안 논란이 있었다. 조시장은 제안설명이 끝난뒤 『지방자치제가 일천한데 자율권을 좀 더 늘리지는 못할망정 느닷없이 규제를 강화하는 안을 상정하는 것은 시류에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총리가 이에 『느닷없는 것은 아니고 내가 보고받은 것만 해도 수개월 전』이라고 조시장의 「느닷없다」는 표현을 바로잡았다. 김우석 내무부장관도 『느닷없는 것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면서 『서울시와도 충분히 논의했다』고 거들었다. 조시장은 다시 『서울시와는 몇가지를 의논한데 불과하지 구체적인 사안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다시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안건의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취임한뒤 처음으로 국무회의 발언에 나선 김한규 총무처장관은 『올해를 「합리적 복무관리의 원년」으로 정했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풍토를 조성하고 복무기강을 엄정히 확립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의결안건◁ ▲금융개혁위원회규정(제정안)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규제와 정원규제 등에 관한 규정(개정안) ▲지방공무원보수규정(개) ▲지방공무원수당규정(개) ▲한민족발전위원회규정(제) ▲1996년도 정부업무심사평가 결과 보고안 등
  • 파업정국 「길」 못찾는 야/투쟁·대화 딜레마…“영수회담”만 외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4일 국회에서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파업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장외투쟁과 대화모색이란 「딜레마」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지침사항은 결정치 못했다. 노동법안의 원천무효를 주장하지만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습책은 영수회담뿐 이라며 두당의 사무총장과 반독재투쟁공동위원장을 이날 청와대로 보내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노동계 출신을 비롯한 일부 소장파의원들은 야당다운 자세가 아니라며 즉각적인 농성을 주장하는 등 내부이견이 돌출되기도 했다.특히 국민회의 김한길·김상우·김민석·김옥두 의원 등은 17일 정오까지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어떠한 경우에도 문제는 정치권에서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결의는 확고하지만 투쟁방법은 건전하고 온건해야 한다』며 영수회담을 촉구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모든 법안은 원천무효이며 국회에 맡길 때까지 끈질기게 싸우자』고 말하면서도 『아직 정부가 칼(공권력)을 칼집에서 빼지 않았다.그 때까지 지켜보자』며 즉각적인 행동에는 반대했다. 그러나 환경노동위 소속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은 야권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며 강경투쟁을 촉구,지도부에 불만을 드러냈다.국민회의 방용석·이석현 의원은 『야당이 모양새만 갖춘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다.파업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면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국민회의 조성준·한영애·이길재 의원 등은 『내일이면 늦는다』며 당장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촉구했다.자민련 김범명 의원은 두총재의 대국민시국선언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은 나아가 『여당을 협상테이블에 끌고 나오는 것 자체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재심의」나 「재개정」 등의 말장난에 연연하지 말고 구체적인 대화조건을 내걸고 협상창구를 다양화하자』고 주장했다.
  • 이홍구 대표 회견 관심 집중/내일 예정… 파업정국 해결책 기대

    「파업정국」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있을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의 연두기자회견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최근의 파업사태에 대해 상당부분을 할애하되 이에 국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집권당의 1년 청사진을 제시하는 회견인 만큼 정치와 경제,남북관계 등 국정전반을 골고루 언급하겠다는 것이다.김영삼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5대 국정지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차원의 대책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사태와 관련해서는 「정치적 해결」이라는 여권의 기조를 유지,근로자들의 파업자제와 새로운 노사관계 형성을 위한 국민적 협조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야권에 대해서는 국회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중진회담 등 다각도의 대화를 제안하리라는 전언이다.노동관련법 보완대책을 통해 근로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려는 여권의 의지도 거듭 천명될 것으로 알려졌다.후속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대표 회견 이후에나 마련되리라는 것이 이상득 정책위의장의 설명. 이대표측은 다만 현 정국상황에서 자칫 「알맹이 없는 회견」으로 비칠 경우 노동계의 더큰 반발을 살 가능성이 없지않아 회견의 수위에 고심하고 있다.
  • 재계/“노동법 재개정 불가”원칙 천명/전경련 회장단회의 이모저모

    ◎“이번에 밀리면 경제회복 불능” 판단/근로자 설득·고용불안 해소책 병행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온 방침 혼재로 입장정리를 못했던 재계가 원칙대응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면서 한편으론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기구 설치와 대근로자 홍보강화를 통해 파업지도부와 근로자간 고리 끊기에도 나섰다. 전경련은 14일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선파업 철회,후대화를 촉구하고 총파업의 기폭제역할을 하고 있는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별 고용안정대책기구를 설립키로 했다.아울러 개정 노동법중 오해가 있는 부분은 경영진이 직접 설득작업을 펴기로 했다.경총은 정부에 「엄정한 법집행」과 「적절한 조치」를 촉구,표면적으로는 전경련보다 강도와 수위가 높았다.그러나 어감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입장 고수라는 틀속에 「노동법 재개정 불가」「법 개정 취지에 맞는 시행령 제정 촉구」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확산세에 있는 파업국면을 누그러뜨리고 근로자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개정노동법의 오해대목을 집중홍보한다는데 향후 대책의 중점을 뒀다.고용불안 해소를 파업대책의 중심 축으로 삼은 것은 파업지도부와 참여근로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점에 착안,지도부와 근로자들과의 격리를 겨냥한 시도로 보인다.근로자들은 실제 고용불안때문에 파업에 대거 동참하는 반면,지도부는 복수노조 허용 유예 문제 등을 핫이슈로 삼고 있다는게 재계 판단이다.최근 총파업과 관련,한국에 온 국제노동단체 인사들이 정리해고나 변형근로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은 점도 재계의 이같은 접근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존 에번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동조합자문위원회(TUAC) 사무총장 등 국제노조단체 대표단은 14일 경총 조남홍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리해고와 변형근로제같은 근로조건은 자신들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단지 복수노조 허용 3년 유예 등에 유감을 표시했다고 경총은 전했다.따라서 재계는 정리해고나 변형근로제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제도로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역설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가 이처럼 원칙대응으로 밀고나가는 것은 자칫 물러설 경우 노동법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노동계에 밀릴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춘투로 이어져 회복불능에 빠질수 있다는 절박한 판단 때문이다.정부도 노동법 재개정 없이 엄정대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서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 듯 싶다. 재계의 고용불안 해소노력이 파업진정에 얼마큼 먹혀들지 주목된다.
  • 노총 「민노총 연대파업 제의」 수용 안팎

    ◎노동계 파업 새국면 돌입/노총·하부조직 이탈 조직에 강경으로 선회/공동투쟁 결의 불구 파업지속 여부 불투명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이 14일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중인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권영길 민주노총위원장과 개정 노동법의 무효화를 위해 연대투쟁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노동계의 총파업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2월초 개정 노동법 정부안이 확정된 뒤 민주노총이 수차례에 걸쳐 연대투쟁을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한국노총이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것은 새해 들어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있는 총파업투쟁이 예상과는 달리 노동계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날 시한부 총파업으로 명분이 생겼을때 연대파업을 제의해야만 투쟁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같다. 한국노총은 당초 여권으로부터 노동법 재개정이라는 약속을 받아내기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14·15일 이틀간 시한부 총파업으로 세를 과시한 뒤 파업열기를 임·단협 투쟁으로 연계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주말부터 총파업대열에 「넥타이족」으로 표현되는 사무직 근로자들이 가세하고 종교계·학계·사회단체 등이 동조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한국노총 하부조직에서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민주노총과 연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위원장과 권위원장은 개정 노동법의 무효화를 위해 대선때까지 공동투쟁하기로 했으나 파업 계속여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강공과 대화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민주노총은 지금의 총파업 국면을 「국민적 저항국면」으로 발전시켜 87년 「6·10 항쟁」때처럼 완전한 항복을 얻어낼 때까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 시위현장 불온유인물 수사

    경찰청은 14일 개정노동법에 반발하는 노동계의 시위현장에서 체제를 부정하는 내용의 이적성 유인물이 발견됨에 따라 유인물 제작 및 배포 경위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노동정치연대」 명의로 13일 하오 명동성당 구내에 배포된 유인물은 「노동자가 독자적으로 정치세력화되어 권력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가 정권은 노동자계급의 손에 의해 타도되고 그 자리에 노동자의 권력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국 근로자 파업사태 노동운동 분수령될것/WSJ지 보도

    한국을 뒤흔들고 있는 노동계의 파업사태는 한국 노동운동의 분수령이 될는지 모르며 다른 한편으로는 대기업들에게는 의외의 득을 보게될지 모른다고 미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3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 여,파업정국 정면 돌파/야 정치공세 차단… 근로자 설득 주력

    ◎오늘 경제·치안장관회의… 파업 단호 대처 천명 여권은 노동계와의 대화노력이 무산되고 야권이 정치공세성 여야총재회담만을 고집함에 따라 노동법 파업사태를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국민 홍보 및 근로자설득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관련기사 4면〉 정부는 이와함께 15일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경제·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노동계의 불법적인 파업에 대해서는 법질서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14일 하오 강삼재 사무총장 주재로 당 직능조직 임원회의와 핵심당직자 시국간담회 등에 이어 서울시지부를 비롯,각 시·도지부별로 이상득 정책위의장 등 정책관계자들이 노동법설명회를 갖고 대국민설득작업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또 이번주 중 개인택시운전사협회 및 관광협회 등 사회 28개단체 6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법설명회를 개최하고 노동법 홍보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신한국당은 오는 16일 이홍구 대표의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설득작업과 아울러 노동계 파업사태해결을 위한 여야중진회담 제의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어서 이번주 말이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이와함께 근로자들이 정리해고제 및 변형근로시간제 시행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거안정 및 재산형성,재취업보장 등에 초점을 둔 「근로자 생활향상과 고용안정 특별법」 초안을 이번주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법질서유지를 위해 예외없는 법집행 ▲파업현장의 이념투쟁화 양상차단 ▲해외노동단체 등에 대한 개정노동법에 관한 이해및 인식제고 등 방침에 따라 단계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수성 국무총리는 14일 국무회의에서 민노총지도부의 명동성당점거와 관련,『정부로서는 종교활동의 자유와 교회의 특수성을 최대로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법집행을 자제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법집행의 예외가 있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또 『파업이 지속되면서 일부 노조원간에 안기부법 철회와 나아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등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이념투쟁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하고 『안보상의 해이나 내부적 분렬책략은 결코 방치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 “파업정국 정면돌파” 여 선택의 배경(정가 초점)

    ◎“노동게 정치투쟁… 순수성 없다” 판단/민노총 대화거부… 갈수록 강경/야 정국편승 시도에 쐐기 뜻도 여권이 노동계 파업에 대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고 후속 수순 마련에 분주하다.여권은 14일부터 신한국당 지구당별로 시작된 대국민 홍보및 근로자 설득작업과 병행,「근로자 생활향상 및 고용안정 특별법」등으로 분위기를 추스리며 사태의 추이를 살핀다는 입장이다.정면돌파의 홍보내용중에는 노동관계법의 재심의는 있을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힘」에 밀려 재심의하는 것은 국정운영의 주체로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수 있다. 여권의 정면돌파는 특히 민노총대표와의 대화시도가 무산된데 크게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반발을 감수하며 불법파업 주동자인 민노총대표들과 대화에 나선 것인데,결국 정치적으로 악용된 셈』이라고 말했다.노정대화로 시국을 수습하려는 순수한 의도가 되려 「재심의」쪽으로 역이용당했다는 불쾌감이다. 실제 노동계의 파업강도가 신한국당 이홍구대표의 대화 천명이후 높아진 게 사실이다.부분파업에 머물러 있던 울산지역 근로자들까지 들썩거리기 시작한데다 일부 공공노조의 총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 핵심부는 의도와 달리 노동계로 하여금 『조금만 더 강도를 높이면 재심의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결과로 분석했다. 여기에 야권도 이대표의 국회차원의 논의 제의를 여권의 전략수정으로 판단,「총재회담」쪽으로 몰고나가는 기류였다.야권이 일제히 절차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먼저 원인무효를 선언한뒤 재심의하자』고 초강수를 두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주변기류가 여권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주원인인 것 같다.여권 핵심부에서도 저간의 상황전개에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다.김영삼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총재회담 불가』를 천명한 터에 당쪽에서 먼저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판단이다.또 새 노동법 처리의 주역들이 소외된 채 총재회담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경우 당내에 불어닥칠 엄청난파문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 파업이 능사 아니다(사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연대투쟁까지 결의하고 총파업을 단행했다.그들로서는 정치적 성과를 노린 세력과시겠지만 아무 죄 없는 일반국민은 괴롭다.대중교통과 금융기관 등 공공부문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나라경제가 멍드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국민에게 피부로 와 닿는다. 총파업까지 단행한 노동계의 주장과 목표에 대해 우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할 수가 없다.새 노동법을 보완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전면철회하라니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법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던 것이고 그래서 노동계도 7개월간의 노사관계개혁위원회(노개위)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는가.그러고도 지금 어떤 조항을 왜 고쳐야 한다는 구체적인 설명은 전혀 없이 무조건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극렬한 방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의 주장은 보다 정밀하게 검증돼야 한다.새 노동법에 따라 과연 사용자는 근로자를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으며,근로자는 초과수당이 줄어들어 지금보다 몇 10%씩 임금이 깎이는가.대체근로제로 노조의 강력한 수단인 파업의 실효성이 사라지는가.결론적으로 말해 모두 그렇지 않다.진작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온 선진국의 사례가 입증한다. 새 노동법이 단결권을 일부 유보하고 또 국회의 법처리과정이 원만하지 못했음은 사실이다.이에 대한 노동계의 서운함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그러나 총파업까지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노동계가 자신들의 목표와 방법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하기를 바란다.파업은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파업이 결코 능사가 아님에도 지식인들이 노동계를 타이르거나 설득하기는커녕 오히려 충동하고 있으니 딱하기 짝이 없다.지금은 국민도 정권에 대한 반감과 노동법문제를 냉정하게 구분해서 생각할 때다.일부 노동계 지도부의 입지강화를 위한 강공책에 온 나라가 휩쓸려서는 안된다.
  • 파업 생산차질 2조 넘어/수출타격 3억9천만불

    노동법 개정안 통과에 항의하는 노동계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연두회견 DJ “나 어떡해”/택일 못하고 잇따라 연기되는 사정

    ◎강경노선 택하자니 「색깔시비」 걱정/온건카드 내밀자니 노동계반발 우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지난 10일 연두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김영삼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기자회견을 보고 「종합판」을 낼 계산에서다. DJ(김총재)는 그러나 회견을 15일로 한차례 연기했다.그러다가 또다시 오는 21일로 미뤘다.이 마저도 유동적이다.파업시국 상황변화를 본뒤 결정하려고 잠정적으로 잡은 일정이다. DJ는 크게 두가지 까닭으로 회견을 머뭇거리고 있다.첫째 회견내용의 강도조절 문제를 둘러싼 딜레마다.정국이 파업의 늪에 빠져 있는 탓이다. 그는 강도,온도 부담스럽다.「강」은 12월 대선을 앞둔 그가 가장 꺼려하는 대목이다.「색깔론」의 약점 때문이다.강성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무던히 애써왔다. 그렇다고 해서 「온」도 현재의 카드로는 내키지 않는다.노동계는 물론 재야 학계 종교계 등이 파업시국에 가세한 형국이다.이들은 DJ에게 강도높은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온」은 이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둘째는 당장 다양한 「메뉴」를동원할 수 없는 형편이다.그는 경제회생,통일문제,지역갈등 해소 등을 회견의 「삼두마차」로 준비중이다.이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비전제시를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집권능력의 부각으로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지금상황에서 이런 얘기들이 통할리가 없다.경제,특히 파업과 관련된 발언만이 효력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나머지는 파업의 늪에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DJ는 14∼15일 공공부문으로의 파업 확대,그에 대한 정부의 대응사태 등을 보고 기자회견을 가질 생각이다.
  • 재계,파업 사태해결 본격 나서

    ◎전경련·경총/선조업 설득… 고용안정기구 설치 재계는 『노동계 총파업이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정부에 엄정하고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아울러 파업근로자들에게 선조업,후대화를 호소하고 노동법 개정에 따른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별 고용안정대책기구를 설치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월례 회장단회의를 열고 『범재계 차원의 고용안정대책기구를 설치,이 기구를 통해 고용불안을 최소화하고 해고근로자의 재취업을 위한 직업훈련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현재의 파업사태가 우리경제에 예상보다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개정 노동법중 오해소지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직접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관련기사 5면〉 회장단은 특히 『모든 정당은 정파의 이해를 초월해 현재의 파업사태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하고 『경제논리에 충실한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총도 이날 롯데호텔에서 파업대책반회의를 갖고 『이번 총파업은 근로조건 투쟁을 넘어서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오는 20일쯤 입법예고될 노동법 시행령이 법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게 개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외국인 투자가 돌아온다/최택만 논설위원(서울논단)

    96년 외국기업의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관심을 갖게한다.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94년보다 무려 64.9%가 증가한 32억달러에 달했다.이것은 외국기업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이다. 지난 87년 정치의 민주화이후 각 사업장에서 노사분규가 극심하게 발생하면서 외국기업들이 서둘러 한국을 떠났다.한국은 외국기업의 투자기피국이 됐던 것이다.그 점에서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은 숫자상의 기록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한국이 투자기피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아직은 한국이 매력있는 투자대상국은 아니지만 「떠나는 한국」에서 「돌아오는 한국」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중대한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 ○직접투자 64.9%나 증가 지난해 외국인 투자내용도 견실해 더욱 다행스럽다.지난 95년에는 외국인 투자가 서비스업부문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이상인 54.5%가 서비스업부문이었다.그러나 96년에는 제조업부문 투자비중이 60.3%로 서비스부문을 능가했다.더구나 고도기술을 수반하는 전기·전자·기계·금속·화공 등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95년보다 80%이상 는 것은 특기할만하다.투자규모도 대형화되는 바람직한 현상을 보였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은 정부가 지난 94년부터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을 펴온데 있다.정부는 이해 6월 외국인투자환경개선대책을 발표했다.이 대책은 첨단기술을 가진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할때는 국내기업에 허용치 않고 있는 상업차관을 인정하고 소득세와 법인세 등 감면기간을 대폭 늘려주며,투자신청만 하면 일괄해서 인가해 주는 원스톱서비스(One­STOP Service)설치 등 특별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또 외국인 투자전용공단을 건설하고 기존 공단에 외국기업이 입주할때 임대료을 대폭 인하하고 그 대금도 장기간에 걸쳐 지불하도록 하는 등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왔다.이러한 시책들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부터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의 투자유치시책에 힘입어 활성화되고 있는 외국인투자유치가 연초부터 강행하고 있는 노동단체의 파업으로 인해 다시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외국기업들이 신규투자를 하기는 켜녕 지난 80년대말 처럼 기존투자업체마저 철수할지도 모른다. 한국은 노사문제가 불안정한데다 땅값이 비싸고 금융비용조달비용도 높아 투자환경이 다른나라에 비해 좋지 않다.동남아 개도국들은 물론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마저 외국인투자업체에게 공장부지 무상지원과 고용보조금 지급 등 특혜조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파업사태의 회오리가 다시 분다면 한국은 영원히 투자기피국이 될지 모른다.노동계는 외국 첨단기술 유치의 경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임을 직시하고 외국인투자 업체의 파업을 부추기는 일은 극력 억제하는 동시에 노동제도개혁과 관련된 파업을 하루빨리 중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모처럼 활성화되고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후퇴하지 않토록 외국인투자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외국기업이니까 국내기업보다 임금을 더 받아야 한다는 단선사고에서 벗어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야하겠다.외국인투자업체에서는 파업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 ○외국인업체 파업 자제를 또 공직자들은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한 제도개선에 만족하지 말고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중앙의 고위공직자부터 지방의 일선공직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직자가 첨단기술을 유치하는 것만이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절감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한국과 같은 중진국은 첨단기술을 전수받기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따라서 일반시민들도 외국인투자기업을 이윤이나 챙기는 「경제적 동물」로 여기지 말고 경제협력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 재계,노동법 재개정 논의에 “반대”/전경련·경총 공식입장 정리중

    ◎“더이상 노동계에 밀려선 어렵다” 동성/“노동법시행령 변질될수도…” 위기감 노동계 파업이 수그러들줄 모르고 신한국당 일각에서 노동법 재개정논의가 일자 재계가 당혹해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노동법 재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노동법 재개정 얘기는 공식적인 것이 아니며 신한국당 일각의 움직임 정도로 안다』며 『시행해 보지도 않고 개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경총 관계자도 『일각에서 노동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정리해고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는 보도가 있는 데 그렇다면 정리해고제를 무엇하러 도입했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그러나 이러한 목소리들은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그러면서 재계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가늠하느라 매우 바쁘다. 재계가 노동계 파업과 정부대응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하나는 강성의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노동계 파업에 「기름을 붙는 격」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그렇지 않아도 전경련이복수노조를 끝까지 반대하는 바람에 상급단체 복수노조의 허용시기가 유예돼 파업국면이 촉발됐다는 내외의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이다.때문에 파업국면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노력에 역작용을 줄 수 있는 발언이나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냥 지켜볼 수만도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유화적인 모습을 보이자니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어디까지나 파워게임의 양상으로 진행돼온 만큼 섣불리 밀려서는 곤란하다는 시각들도 많다.법이 재개정되지 않아도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노동계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면 정리해고제 등이 무용지물이 될 공산도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재계는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경우 시행령개정에서 「균형의 추」가 노동계 쪽으로 쏠릴수 있다는 점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4일에 있을 전경련회장단 회의에 내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회장단회의는 새해 사업계획이 공식의제로 돼있다.그러나 최근의 파업사태에 대한 논의가 공식의제에 없지만 비공식 의제로 논의될 게 틀림없다.복수노조를 끝까지반대했던 곳이 전경련이고,그중에서도 그룹회장들이 극구 반대했던 사안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전경련 관계자는 『공식의제로 내세우면 무언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비공식 논의를 시사했다.전경련은 노동법개정안의 내용을 제대로 알리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파업자제를 호소하는 광고문도 곧 내보낼 방침이다. 경총도 13일 조남홍 부회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14일 파업특별대책반회의를 열고 파업사태의 진전과 경영계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경총은 특히 정리해고 및 변형근로제와 관련,근로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 이를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김영배 경총상무는 『정리해고 조항이 많이 오해되고 있다』며 『개정노동법 막판에 해고시 노동위원회 승인조항이 들어가 아직은 정리해고인지,해고제한인지 법조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시행령이 해고요건을 까다롭게 규정하면 해고제한이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노동계 상급단체가 근로자들에게 이점을 오해시켜 파업이 확산되게 됐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가 더 당혹스러워하는 대목은 당국의 입장.재계 관계자는 『노동법 시행을 유보하겠다는 것인지,노동법을 재개정하겠다는 것인지,시행령 개정에 노동계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정부 쪽에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천명하고,당쪽에서는 대화분위기를 비치고 있어 재계로선 입장정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재계는 노동법 재개정이라는 말자체가 이미 노조에 밀리는 형국을 반영하는 것이며 재개정이든,시행령 개정이든 사용자의 논리가 퇴색되고 노동계 목소리가 강하게 투영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개정된 노동법을 그냥 놔뒀으면 하는 눈치이며 시행령도 당초 논의된 대로 개정되길 바라고 있다.
  • 사회·종교지도자와 간담

    이수성 국무총리는 13일 서울시내 한 호텔로 사회·종교단체 지도자들을 초청,노동계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강문규 아시아시민운동연구원장과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공동대표·이세중 변호사·최창무 주교·김준곤 목사·서경석 목사·손봉호 서울대교수가 참석했다.
  • 노총 오늘 2단계 돌입 “최대 분수령”/노동계 총파업 전망

    ◎세과시후 3월 임·단협 투쟁과 연계 복안/민노총 공공부문 가세땐 장기화 불가피 민주노총이 새해 들어서도 총파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14∼15일 이틀간 2단계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노동법 개정으로 빚어진 총파업국면은 최고조로 치닫는 느낌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서울 및 부산 지하철과 통신 등 공공부문이 총파업에 가세하는 15일에는 각각 70여만명,30여만명 등 총 1백만명이 가세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단계 총파업을 단행했던 한국노총이 새해 들어 10여일 동안의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금융·택시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분야까지 가세하는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은 민주노총의 강공 드라이브에 산하 단위 노조들이 동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14∼15일 동안 세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정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노총은 오는 15일 조직 역량을 총동원한 서울 여의도집회를 분수령으로 파업대열에서 비켜선 뒤 총파업 열기를 3월부터 본격화되는 임·단협투쟁으로 연계시킨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도부의 「옥쇄 결의」를 거듭 공언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3단계 총파업이 시작되는 15일의 파업강도와 여권의 태도변화 등에 따라 투쟁전술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나 개정 노동법의 철회 및 재개정 약속이 없는 한 파업철회는 있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파업의 장기화에 따라 노동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정부의 시각과는 달리 총파업 대열에 상인 등 일반 시민들과 교수·종교인 등 지식층이 동조하는 「국민적 저항」국면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여권 지도부의 대화 제스처나 공권력투입 자제움직임,국제 자유노조총연맹(ICFTU) 등 국제 노동단체의 연대움직임도 민주노총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징조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노동법 개정 백지화」라는 투쟁목표를 쟁취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총파업국면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혼란 지속이나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정국경색 가중 가운데 하나로 귀착될 것 같다.
  • 이 대표의 명동성당 방문/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이 13일 상오 영하의 날씨속에 민노총 「사수대」의 욕설과 눈덩이 세례를 「뚫고」 명동성당으로 김수환추기경을 방문했다.당내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 의원과 대표비서실장 이완구 의원이 대동했다. 이대표 일행은 성당 입구에서부터 『노동법 철회,신한국당 해체,날치기 주범 XXX 썩 꺼져』를 외치는 노동자 20여명에 둘러싸여 실랑이와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때문에 추기경 집무실에 도착한 시각은 예정보다 5분 늦은 10시5분쯤이었다. 이대표는 정치권 입문이후 처음 맞닥뜨린 「아스팔트 시위대」 때문인지 상기된 표정을 식히지 못하고 『정치권에서 해결 못하고 성당과 추기경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조아렸다.이에 김추기경은 『어려운 걸음 하셨다』며 이대표의 손을 감싸쥐었다. 15분간에 걸친 대화는 김추기경이 사태해결을 위해 정부여당과 기업가 등 「가진 자」들에 대한 당부의 뜻을 피력하고 이대표가 이에 동감을 표시하며 협조를 구하는 식이었다. 『정부 여당과 노동계,야권이 자기주장만 고수하지 말고 한발짝씩 물러나 원칙을 양보하더라도 경제를 살리려는 대국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동자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정부여당과 기업가들부터 시대의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승용차부터 작은 것을 타야 노동자들이 고통분담의 확신을 갖는다』(김추기경) 『정치권에서 1차적인 책임을 갖고 빠른 시일내에 국회 대화를 회복시켜 이 문제를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이도록 노력하겠다.지도층이 과소비를 자제하는 등 고통분담에 솔선수범하겠다.여러가지로 도와달라』(이대표) 이처럼 정당과 교계대표간의 대면은 고통분담의 일반론을 확인하는데 그쳤다.속시원한 묘책은 「역시」 찾을수 없었다. 이대표는 성당에서 농성중인 권영길 민노총 위원장에게 김의원을 보내 대화를 요청했으나 권위원장이 「선 노동법 및 사법처리 방침 철회」주장을 굽히지 않아 끝내 불발에 그쳤다.「정과 교」,「노와 정」의 만남이 서글프게 엇갈린 하루였다.
  • 원칙 저버린 유화책 불가/「노동법 파업」 청와대 기류

    ◎법은 시행하되 근로자 불익없게 운용/야 대안제시 없인 청와대회담 무의미 노동계파업과 관련,13일 청와대분위기는 「원칙을 저버리는 유화론은 있을 수 없다」로 요약되는 느낌이다.노동법 재개정은 생각할 수 없으며,야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여야정당 총재간 청와대회담도 「불가」라는 것이다. 청와대 당국자도 시중 여론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그러나 정부가 원칙까지 깨기 시작한다면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야당이 이를 대선 전초전으로 삼고 있어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노동법 재개정에 관한 여권 핵심부의 입장은 단호하다.『개정법을 시행해보지도 않고 고친다면 정부의 공신력은 어찌 되며,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한 수석비서관은 되물었다. 김영삼 대통령도 13일 신한국당 의원및 지구당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베푸는 자리에서 최근의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노동법개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신한국당에 근로자 설득의 「특명」을 내렸다.이런 지시는 파업사태와 일부 좋지 않은 여론이 개정노동법의 본질을 오해한 탓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김대통령이 제시한 「파업사태해법」은 「공포된 노동법을 그대로 시행하되 법운용과정에서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로 요약된다.현재 추진중인 「근로자 생활향상 및 고용안정지원특별법」에 획기적인 근로자 생활안정대책을 담을 것도 약속했다. 여야총재회담과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야당측은 노동법에 대한 대안은 내놓지 않으면서 청와대회담을 통해 개정노동법의 무효화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회담이 열린들 무슨 결과가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일부 언론이나 신한국당 일각에서 청와대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좀더 냉철하게 사태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야당이 노동법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 국회나 정치권에서 논의를 하면 된다는게 청와대측의 바람이다. 13일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수석회의에서도 노동계파업사태와 관련한 심각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역시 결론은 『정부는 법집행문제를 포함,일관성을 견지해야 한다.나머지 정치적 해결은 당에 맡기자』는 쪽이었다.이 부분에 대해 각 수석이 별도목소리를 냄으로써 혼선을 주지 말자고 결정했다.신한국당과의 접촉역할을 맡고 있는 이원종 정무수석으로 발표창구를 단일화시켰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 야/노동법투쟁 정치공세 초점

    ◎“파업사태 정부·여권책임” 집중 부각/강경입장 불구 장외투쟁은 불투명 야권은 노동관계법안의 원천무효를 선언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특히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정부·여권,특히 김영삼 대통령에게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영수회담을 촉구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장 거리로 나서는 것은 두당 모두 꺼리는 눈치다.파업을 부추긴다는 부담때문이다.그래서인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반독재투쟁공동위」 결론도 정치적 공세가 더 많았다.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파업 지도부에 발부된 사전구속영장의 백지화 및 공권력투입 의사의 철회,법안의 「재심의」란 용어를 원천무효를 강조하자는 뜻에서 「정상심의」로 바꿀 것 등을 요구한 것이 그렇다. 당장 행동을 취할수 있는 것은 두당이 사법처리대상자를 지원하기 위해 「법률구조단」을 구성한 것과 17일 대국민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15일을 전후해 두당 소속의원이 서울에서 비상대기키로 한 것이 전부이다. 물론 범국민서명운동과 지구당 합동으로 규탄대회를 갖자는데 합의했으나 원칙적인 수준이다.파업의 추이와 국민대토론회를 지켜본 뒤 시기와 방법을 결정키로 해 두당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장외투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는 이번 사태에 대한 두당의 해법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국민회의는 노동계 의사를 적극 반영하며 준장외투쟁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여권과의 다양한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반면 자민련은 영수회담 이외의 다른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두당은 당분간 파업사태와 여권의 대응방침을 번갈아 살피면서 투쟁수위를 조절하는 「눈치보기」로 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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