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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의혹 중점 거론 예상/DJ 오늘 기자간담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새해들어 연두 기자회견을 갖지 못했다.이리저리 저울질하다가 시기를 놓친 탓이다.노동계 총파업 「태풍」때문에 세차례나 미룬끝에 결국 새해 첫달을 넘기고 말았다. DJ(김총재)는 대신 4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올해 「2호태풍」인 한보사태와 관련한 견해를 밝힌다. DJ의 이날 간담회는 사실상 연두회견이나 다름없다.때늦은 회견이고,사안이 하나로 압축될 뿐이다.그는 주력하는 세가지 사안중 둘을 접어두고 간담회에 임한다.지역갈등과 통일문제는 지금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한보사태에 대한 언급은 두 줄기로 예상된다.한보사태의 진상규명과 경제 위기감 해소라는 측면이다.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 것이냐 하는게 이날 간담회의 주된 관심사다. DJ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두번 했다.한보사태 의혹의 진상 규명 촉구에 대한 강도를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제회생을 위한 비전제시에 더 초점을 실을 것으로 여겨진다.
  • 야당은 국회소집 지연말라(사설)

    한보사태에 대한 국회차원의 진상규명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소집협상이 또다시 결렬되었다.경제난이 악화되고 민심불안마저 심각한 지경에 정치권은 언제까지 직무유기를 할 것인지 국민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야당은 의회주의를 포기하고 정권타도투쟁에 나선 것인지,아니면 국회에서 시국수습을 할 것인지 노선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달반이상에 걸쳐 국회개회의 조건을 바꾸면서 숨바꼭질을 거듭하고 있는 야당의 자세는 국회를 열 뜻이 없이 의회정치의 판을 깨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노동법사태 때는 영수회담만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이다 수용후에는 결렬을 선언하더니 한보사건이 터지자 대통령의 엄정수사지시와 국정조사권발동을 주장하고,여권이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병행에 반대해온 관례까지 바꾸면서 받아들이자 국회법에도 어긋나는 특위의 여야동수 구성과 특별검사제,청문회와 생중계를 조건으로 내걸어 국회를 거부했다.여당이 일방적으로 양보를 계속했는데도 이번에는 증인 및 참고인의 사전선정이나 3분의 1을 야당몫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니 이성있는 자세로 볼 수가 없다. 노동법과 한보사태를 여당의 악재로 보고 국회를 늦추어 대학개학과 노동계의 춘투와 연결시켜 장외투쟁으로 정권을 쓰러뜨리자는 것이 아니고 의혹을 규명하고 시국을 수습하자는 것이 진의라면 야당은 더이상 조건을 달지 말고 국회를 열어야 한다.오는 3월로 예정된 노동법시행에 앞서 대안을 제시하고 진지한 협의로 재개정문제를 매듭지어야 야당도 경제회생에 일말의 관심이 있음을 믿게 할 것이다.거기다 국정조사특위구성과 증인참고인채택등의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할 때 임시국회소집을 늦출 여유가 없다.대선을 의식하여 국가적 난국을 정쟁의 호기로만 보고 선동으로 혼란을 조성한다면 야당에 대한 혐오로 정치권의 공멸을 자초할 위험이 크다.야당은 근시안적인 정치공세를 지양하고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구국적 자세로 국회개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 당진공장 자금 지원… 연내 완공/경제장관회의 부처별 보고 내용

    ◎하청업체들에 은행대출·세금유예 등 지원/야에 노동법 대안 요구… 핵심사항 합의 유도 ▷재정경제원◁ 29일 현재 수출입차는 41억달러 적자로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수출은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수출부진과 반도체가격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으나 수입은 유가상승 등으로 5.4% 증가했기 때문이다.원화환율은 달러강세와 경상수지적자 등으로 절하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보부도이후 크게 상승했던 어음부도율은 28일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주가도 29일이후 회복추세를 나타내고 있다.1월 물가는 개인서비스요금과 농산물·공산품가격의 안정으로 0.8% 상승,지난해보다 안정됐다. 재경원은 한보부도와 설날·부가세납부 등에 따른 자금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6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하고 30일 현재 3조6천억원을 방출했다.또 한보대책실무위원들이 30일 한보철강 충남 당진제철소를 방문,지난해 밀린 임금 97억원을 31일 우선지원했고 법원에 재산보전처분결정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처분전이라도 자금관리단에서 공장 정상가동에 필요한 자금규모를 파악,채권금융단이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또 당좌거래 개설전이라도 한보철강 하청·납품업체에 대해 이들이 지급받지 못한 납품대금은 우선 은행대출로 지원하고 신용·담보부족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은행의 피해확인 등을 거쳐 1억원까지 신용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하청·납품업체 및 관련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세금납기연장·징수유예 등 세정지원을 펴나가기로 했다.관련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에 중소기업애로신고센터를 설치했다. 특히 한보제철소 당진공장은 관계부처차관회의와 한보대책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자금관리단의 자금지원과 포철의 위탁관리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해 2단계공사를 연내에 마무리지을 방침이다.또 설날전까지 1천억원가량을 긴급지원,원재료 및 운송비 등을 완전히 해결해나가고 체불임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당진공장의 정상가동 및 조기완공의 필요성과 하청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을 홍보,불안감을 해소한다.금융시장동향을 보아가며 자금을 원활히 공급,금융시장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통상산업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건설을 중단하고 같은 규모의 공장을 고로방식으로 다시 건설할 경우에는 추가로 약 6조∼7조원의 건설비가 필요하고 건설기간도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 건설중인 공장을 조속히 완공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당진제철소는 95년6월 완공된 A지구가 3백만t(철근 1백만t,열연강판 2백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B지구가 올해 10월 완공되면 총조강기준으로 6백만t으로 늘어나 포철에 이어 국내 2위의 철강업체가 된다.여기에는 총 5조9천2백85억원이 투자된다.완공후 완전가동되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한보철강의 비중은 98년 14.2%,2000년 13.4%가 된다. 당진제철소의 철근공장은 연간 1백만t의 철근을 생산중이고 연산 2백만t의 미니밀도 정상가동,올해 1백4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당진제철소 철근이 전체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17.4%에서 97년 17.1%로 소폭하락하는 반면 핫코일은 4.8%에서 6.5%로 1.7% 포인트 높아진다. 코렉스(용융환원제철)공장과 직접환원철(DRI)공장은 둘다 89.4%의 공사진척도를 보이고 있고 연산 2백만t의 냉연공장은 공사진척도가 97.6%다.냉연공장은 4월 준공되면 포철에서 열연강판을 구매,49만t의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미니밀은 성능과 생산능력에 있어 하자가 없다.코렉스와 DRI는 완공후 약 1년 지나면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인다.코렉스는 포철이 95년11월 60만t급 공장을 준공,8개월 걸려 정상가동에 들어가 현재 92∼96%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포철의 기술지원과 약간의 시험기간을 거치면 기술적으로 가동에 어려움이 없다. 현재까지 5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된 만큼 완공할 필요가 있으며 가동중인 공장은 정상가동되게 하겠다.하청업체의 연쇄부도를 막고 고철확보를 위해 관세징수유예,전기료·가스요금 등에 대한 징수유예조치 등 원·연료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노동부◁ 한국노총은 민노총과 노동법 개정과 관련,총파업에 적극 참여했으나 노동계 입지는 오히려 약화됐다고 보고 향후 투쟁방향을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민노총은 수요파업을 철회했으나 탄압사업장을 선정,항의집회를 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으며 3월1일 이전에 개정 노동법의 무효화 및 재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한편 경영계는 개정 노동법의 내용이 후퇴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노동계의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노동법 재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개정문제는 조속한 시일안에 마무리하겠다.야당에는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하고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합의도출을 유도하겠다. 노동법 개정의 당위성과 쟁점사항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개별기업에 대해서는 해고남용,임금삭감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노력을 적극 펴나가겠다.고용문제에 대한 노사정의 인식을 공유하고 공동노력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2월중에 고용포럼을 개최하겠다. 파업기간중 임금요구,고소·고발철회 요구 등은 원칙에 따라 대처하고 모기업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신용보증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노동계의 정치투쟁 중단 등 건전 노동운동으로 전환을 유도하겠다.개정 노동법의 시행에 대비,시행령 입법예고,교섭지침 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하고 근로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 총파업 노조간부 첫 해고/부산 운송업체 「동방」

    ◎업무방해로… 화물노련 반발 노동법·안기부법 기습처리에 항의,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총파업에 적극 가담했던 화물노련 소속 간부가 회사로부터 처음으로 해고됐다. 화물운송하역업체인 부산시 남구 용당동 동방(대표 김한수)은 30일 이 회사 노조쟁의부장 제수도씨(40·부산사무소 트럭운전사)를 노동법 등의 기습처리에 항의하는 노동계 총파업에 조합원들을 적극 참여토록 하는 등 회사업무를 방해했다며 해고통보했다. 노동계 총파업에 적극 가담한 단위노조간부에 대한 사측의 해고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대해 전국화물운송노조연맹(위원장 김종인)은 이날 즉각 성명을 발표,『동방이 제씨를 전격 해고한데 대해 총파업 등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 최병국 검사장·문영호 1과장·김진태 검사/검찰수사팀의 면면

    ◎최병국 검사장… 총사령탑… 대검 공안부장 거쳐/문영호 1과장­노씨 비자금 파헤친 싱크탱크/김진태 검사­계좌추적분야 타의 추종 불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수사 검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일해 보고 싶은 선망의 부서다.내로라 하는 특수 수사통들의 집합소다.정치·사회·경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파장을 몰고올 예민한 사건과 권력 상층부의 은밀한 수사를 담당한다.사상 최대의 금융 스캔들로 불리는 한보 부도 사태를 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총사령탑은 최병국 검사장(55·사시9회).대검 공안부장을 거친 공안통으로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총파업이 수그러들 즈음 중수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부임하던 23일이 공교롭게도 한보철강이 부도가 나던 날이었다. 부장을 정점으로 이정수 수사기획관(47·사시15회) 문영호 1과장(46·사시18회) 박상길 2과장(44·사시19회) 안종택 3과장(42·사시 20회)이 포진하고 있다.여기에 수사연구관인 김명곤(39·사시 23회) 김진태(45·사시24회) 김준호(40·사시24회) 신현수(39·사시26회)검사가 뒤를 받쳐준다. 이들 가운데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야전사령관 격이다.그날 그날의 사항을 중수부장에게 보고하고 민감한 사항을 여과해 부장의 언론 브리핑을 돕는다.수사와 관련,일체 입을 열지 않아 「자크」로 불린다.문영호 1과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파헤친 중수부의 싱크탱크.큰 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다는 평이다.한보사태 주임검사인 박상길 2과장은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서울지검·법무부·대검에서만 일을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사건을 파헤쳤다.안종택 3과장은 공안통이었으나 지난해 중수부로 자리를 옮겨 「종목」을 바꿨다. 한국은행에 다니다 뒤늦게 검찰에 입문한 김진태 검사는 계좌추적 등 경제분야 수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신현수 검사는 컴퓨터 전문가.압수수색한 각종 디스켓을 분석하는 것이 주임무다.눈에 뛰지 않지만 수사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자를 신문하는 수사관들의 활약상도 눈부시다.중수부에서만 10년이상을 근무한 베테랑들이 많다. 국세청과 은행감독원 직원들도 수사를 돕는다.각종 회계장부의 허점을 파고들어 수사의 단서를 제공한다.보통 1∼2명이 상주하지만 큰 사건이 터지면 10명 가량으로 보강한다.
  • 황정현 전경련 부회장/불안심리 진정시키는게 급선무(인터뷰)

    ◎노·사가 더불어 사는 지혜 모을때 『지금은 서로 화풀이할때가 아닙니다.또 어렵다고만 할게 아니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황정현 전경련부회장은 『기업이든 근로자든 경제주체들이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인 실천으로 위기극복에 힘써야 할때』며 『이제는 노사가 더불어사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산업현장의 노사화합 등 부분적으로 좋은 징조도 나타나고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위기다,난기류다고 강조만해서는 문제가 복잡해집니다.불안심리를 증폭시켜서도 안됩니다.불안하다고 하면 도망가려는 심리가 작용합니다.불안심리가 가중되면 국민도 저축보다는 소비로 가고 기업들도 투자에 소극적이 됩니다.어려울 때일수록 사회 목탁인 언론이 불안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희망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위기현상을 강조할게 아니라 문제해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혼란스러운 면도 있지만 좋은 징조들도 있습니다.소비자들의 의류구매패턴이 사치품에서 사계절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자동차노조도 파업을 철회하고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대그룹 역시 그동안 사치품수입에 앞장선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최근 사치품과 소비재수입억제에 나서고 있습니다.이제 노사도 함께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기업발전이 있어야 내가 있고,또 나라경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개정노동법의 재개정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제 자동차쪽을 제외하고는 산업생산현장에서 파업사태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노사협력도 급속히 진전되고 있습니다.정리해고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고용조정이라고 해야 맞습니다.기업이 경영하다보면 부분적으로 인력이 남을 수도,부족할 수도 있습니다.복수노조허용문제는 노동계쪽에서 선진국들이 도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안입니다.그렇다면 노조전임자들의 급여지급과 파업기간중 임금지급관행이 선진국엔 있습니까. ­위기경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합니까. ▲우선 경제주체들이 자기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생각합니다.언론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일에 노력해주셔야 합니다.경제는 심리라고 봅니다.불안이 증폭되면 충동소비나 충동구매가 일게 돼 경제전체 운영에 차질을 줍니다.불황속에서도 1등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위기극복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이 총리/“한보부도 피해 최소화”(국무회의:28일)

    ◎설물가·귀성객 안전수송 등 민생대책도 지시 이수성 국무총리는 28일 열린 정례국무회의를 한보 부도사태와 관련,경제부처장관들에 대한 당부로 시작했다. 한보사태는 관계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총리는 『이번 설연휴는 노동계파업과 부도사태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맞는 만큼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건전하고 검소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그러면서 『연휴기간동안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과 귀성객 안전수송 및 교통소통,상수도·전기공급,민생치안,대북경계태세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해당부처에 조목조목 지시했다. ○…유종하 외무부장관은 지난 주말 일본 벳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이 양국간 이해를 심화시키고,특히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으로부터 한국입장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번 회담은 21세기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외무부와 통상산업부·문화체육부 등 관계부처에 『대통령이 거둔 성과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제반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정해주 중소기업청장은 『오는 2월말까지 43개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제품 구매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국가 및 공공기관과 산하단체가 중소기업제품을 많이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총리는 『중소기업의 활성화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방안』이라면서 『아무쪼록 많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의결안건◁ ▲외자도입법 시행령(개정안) ▲은행법 시행령(개) ▲전라북도 정읍시 등 5개 시·군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제정안)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개) ▲양곡관리법 시행령(개) ▲수산 산·학협동심의회 규정(개) ▲제주도 종합개발계획 변경계획안 등
  • DJ·JP 각계 초청 간담회/노동계 파업·한보사태 논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7일 여의도 한음식점으로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대표 등 각계 인사 12명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노동계 파업과 한보사태 등 난국수습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모임에는 서대표외에 고건 명지대총장,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승훈 신부,최영도 민변회장,이돈명 전 조선대총장,송자 전 연세대총장,김민하 중앙대총장,이창복 전국연합상임의장,김기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사장,석청화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김현원 불교교정원부원장,지은희 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 토요일 근무가 나라를 구한다/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쌍용자동차 노조가 회사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무교섭과 토요 격주휴무 반납을 실시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파업으로 4만대이상의 생산차질을 빚은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토요휴무 반납을 통해 생산차질액을 보전키로 의견을 모았다.이들 두 노조가 모두 강성으로 유명하고,두 회사가 쉽지 않은 경영상태에 있다는 점때문에 재계와 노동계는 각각 다른 이해의 눈으로 이들 노조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토요휴무에 관련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다.재계가 이를 고비용구조의 한 축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비해 근로자들은 인간답게 살권리 확보라든지 휴식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등의 방식으로 접근한다.강성 자동차노조들의 토요휴무 반납은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일하기」가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태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킬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토요일 일하기가 회사의 경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면 국제수지위기론에 허덕이는 한국경제의 처방으로 토요휴무 반납을 대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이를테면 국제수지가 균형을이룰 때까지 전국민이 나라 살리기 차원에서 「토요일 일하기」를 한번 시도해봄직하다.일주일 42시간근무체제를 경제위기가 해소될때까지 한시적으로 46시간수준으로 올리기로 전국민이 동의한다면 국제수지 위기는 단번에 해소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어느정도가 토요휴무를 실시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는 상태이긴 하다.노동부의 100인이상 사업체의 샘플조사에서는 10%정도의 사업장이 토요일날 휴무 또는 격주휴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문제는 실제 10%정도가 토요일에 일을 하지 않는데도 전체공무원들이 「전일근무제」란 이름으로 포장된 격주휴무를 실시하고 대그룹들이 토요휴무에 참여함으로써 나라 전체가 토요일은 노는 날이라는 분위기에 젖어있다는 점이다.때문에 전국민이 한시적으로 토요일은 노는 날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일을 하게 된다면 나라 전체의 생산성이 현재보다 10%정도는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생산성 10%정도 향상 재계인사들은 전국민이 10%정도 일을 더 한다면 수출을 1백억달러정도 더 늘릴수 있다고 말한다.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팔리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라에 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생산량만 늘어나지 않는다.품질이 좋아지고 재고가 쌓이다보면 수출담당자들이나 경영주는 어떻게든 해외로 물건을 밀어내게 된다.시장여건이나 가격조건과 상관없이 일을 더 하면 어쨌거나 수출은 늘게 마련인 것이다. 토요일 일하기는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달러유출을 억제한다.토요휴무는 일요일과 연휴가 돼 근로자들을 돈을 쓰기 위해 어딘가로 나서도록 만든다.형편이 좋으면 해외로 나가고,그렇지 못해도 야외로 나가거나 외식이라도 해야한다.거기다가 금요일이나 목요일에 국경일이라도 끼면 3연휴,4연휴가 돼 소비는 폭발적이 된다. 올해 달력은 토요휴무를 넣을 경우 추석연휴를 빼더라도 5월3∼5일,6월6∼8일,7월17∼20일,8월15∼17일,10월3∼5일의 3일·4일짜리 연휴를 만들고 있다. 휴일과 소비의 상관관계는 토요휴무가 우리 산업계에 확산되기 시작한 94년부터 해외여행경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서 입증된다.93년 35억달러이던 해외여행경비는 다음해 45억달러,지난해는 82억달러로 3년만에 두배이상으로 늘어났다.휴일의 외식이며 야외나들이가 모두 수입증가와 국제수지적자 확대를 가져온다.누구나 일할 때가 돈을 가장 적게 쓴다. 올해 국제수지 적자목표는 1백40억∼1백60억달러.그러나 이대로 가면 2백억달러를 넘어서 외채위기국이 된다. ○국제수지적자도 감소 토요일 일을 해서 1백억달러를 더 수출하고 놀지를 않아 여행경비와 수입을 1백억달러 줄이면 한국은 바로 국제수지 균형국가가 된다.정부가 국제수지 적자를 1백40억달러선에서 지키겠다는 모호한 목표로는 국민의 동참을 이끌지 못한다.위기를 호기로 삼아 국제수지목표를 균형에 맞추고 정부부터 모호한 전일근무제대신 토요일은 일하는 날로 바꿔보면 어떨까.
  • 노동계 집회서 이적물 판매/국제사회주의 조직원 구속

    서울경찰청 보안과는 26일 개정 노동법 반대집회에 참가해 이적표현물을 판매한 「국제사회주의자들(IS)」의 조직원 정진희씨(26·여)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11일과 25일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열린 「노동법·안기부법 규탄대회」에 참가,IS조직원들과 함께 「국제사회주의자들」의 기관지 「사회주의 노동자」를 1부당 1천원씩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파업」편승 대남 선전공세 강화/“노학연대 반정부 투쟁” 부추겨

    ◎잇단 교란용 성명속 규탄 집회 한국 잘 되는 것 못보는 북한이 노동계 파업사태에 편승,악랄한 대남선전공세를 가열시키고 있다. 파업 초기 비방·선동에 머물렀던 북한의 대남공세는 최근들어 반정부투쟁,반정권투쟁 및 노학연대 촉구로 방향이 틀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중앙방송을 통해 한국내 지하당으로 날조 선전하고 있는 민민전 명의로 20개 당면투쟁구호를 발표,『남조선에서의 첨예한 대결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노동자·교사·종교인·언론인·농민·학생들의 정권타도투쟁과 노학연대투쟁을 선동했다. 구호를 통해 각계 각층의 단결과 연대투쟁을 촉구한 북한은 『노학연대 실현되면 문민독재 끝장난다.노동자 총파업에 1백만학도 합세하자』『농민들은 노동자와 함께 문민살농정권 갈아엎자』『종교인들은 남조선정권에게 천벌을 안기자』고 노골적으로 부추겼다. 북한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반정부투쟁,반정권투쟁을 선동하는 특유의 편지공세도 펼치고 있다.북한은 지난 18일 평양시와 학생위원회 명의의 편지를 서울총학생연합(서총련)과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앞으로 보내 대학생들에게 노동자들과 연대,노동법개정 무효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북한의 각급 기관과 사회단체들도 잇따라 대남교란용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 노동자들의 파업확산을 선동하는 규탄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내 파업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첫 선동집회는 3일과 4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지지 현장모임」이란 궐기집회였다.이 집회에 참석한 평양종합방직공장,서평양기관차대,3월26일공장 등 각급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은 「반정부·반신한국당」「 노동법개정안 채택 반대투쟁 선동」관련 구호들을 내걸고 한국노동자들의 파업을 무조건 찬양옹호하며 지속적 파업투쟁을 부추겼다. 북한은 또 노동계 총파업에 편승해 한국의 각 대학들에도 연대투쟁을 선동하는 편지를 무더기로 발송했다.이는 파업사태가 당초의 정치투쟁에서 체제부정의 이념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정권타도투쟁 열기를 부채질하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과 조선학생위원회는 14일 연세대와 고려대에 편지를 보낸데 이어 15일에는 김형직사범대학이 조선대학교에,김책공업대학이 전남대학교에 각각 편지를 보내 대학별로 선전공세를 펼쳤다. 이같은 북한의 파상적인 대남선전공세와 관련,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노동계 파업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국론분열을 부추겨 궁극적으로 제2의 4·19 또는 제2의 광주민주항쟁과 같은 정치·사회적 혼란이 촉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노동계의 총파업사태를 틈타 집중적인 대남폭력선동을 펼침으로써 한국사회의 대혼란을 유도하는 가운데 노동자·청년학생들의 친북 좌익화,혁명의식화를 통한 남조선혁명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법의 존엄성 누가 지키나(사설)

    예비법조인인 사법연수원생 180여명이 노동계의 불법총파업을 지원하려 5백여만원을 모금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젊은 대학원생이나 법학도가 아니다.판·검사로 임용되거나 변호사가 되어 이 나라의 법질서를 수호하고 사회정의를 지켜나가도록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택받은 사람이다.누구보다 공들여 법학수련을 했고 법의 존엄성에 대해 투철한 인식과 사명감을 가졌을 것으로 기대되고 아울러 그렇게 훈련받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노동계의 불법적 총파업·시위에 동조,이를 주도하는 법외단체등을 지원하려 돈을 모으는 집단행동을 했다는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더욱이 이들은 법원과 검찰 등에서 시보로 근무하는 엄연한 공무원신분이다.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의 공무 이외의 집단적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따라서 연수원생은 법의 준수에 앞장서야 할 사람이 불법행동을 지원하려 한 점,신분상 법이 금하는 집단행위를 한 점 등 두 가지 잘못을 저지른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또한 법과 정의,사회질서유지의 의무를 지워준 국민의 기대감을 저버린 점에 대해서도 도의적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최근 사법고시에서는 과거 권위주의시대 같으면 예외없이 탈락했을 학생운동권 출신이 차별없는 실력평가를 통해 대거 합격되고 있다.이들을 포함하여 대부분 젊은 세대에 속하는 사법연수원생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음의 패기만 과시해도 아무 책임이 따르지 않던 학생이 아니라 이미 국가·사회에 막중한 책임을 지닌 예비법조인으로 변한 자신의 위상을 되돌아볼 것을 권한다.법조인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는 사리에 대한 밝은 시각과 균형감각이다.그래야 정의도 찾아지는 것이다.우월감에 취해 독선에 빠진다거나 젊은 혈기에 치우쳐 균형된 시각을 잃고 판단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한 사고와 처신을 당부한다.
  • 스웨덴 일간지,한국파업 분석 보도

    ◎스웨덴이 겪었던 한 한국은 되풀이한다/고임 스웨덴 조선소 한국 도전에 문닫아/한국은 지금 저임의 중·인도에 자리내줘 우리 노동계의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주 스웨덴의 한 일간지 다겐스 니헤터는 파업독려및 진상조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돌아온 국제노동단체 간부를 직접 인터뷰,한국의 파업사태를 나름대로 분석·전망하는 기사를 19일자에 게재했다.이 기사는 특히 과거 조선산업의 왕국이었던 스웨덴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짐으로써 한국에 추월당했던 쓰라린 「한」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파업사태와 향후 산업진로 등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다음은 이 신문에 게재된 기사의 전문이다.〈편집자주〉 『한국의 노동운동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하며 앞으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그러나 한국 노조들은 그 나름의 독특한 투쟁방법을 사용하고 있다.수출용 차량의 물량이 비게 되면 근로자들은 이를 채우기 위해 몇시간 동안 일을 한다.한국 근로자들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다』 위의 말은 한국으로부터 막 제네바로 돌아온 국제철강노동자협회의 마르첼로 말렌타키 사무총장(스웨덴)이 전한 것이다.그는 한국 국내문제에 간섭한다는 이유로 한국으로부터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었다. 이탈리아 태생이자 볼보 자동차회사에서 노조간부직을 역임한 말렌타키는 한국 근로자들의 대규모 집회에 5일간 동참하고 또한 서울의 사업장들을 방문한 유럽노조 최고지도자 4명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그런만큼 그도 최루탄 및 전경들과 맞서야 했었다.그는 금요일(17일)한국의 노조지도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한국대통령에게 보냈다. 『처음부터 우리는 파업근로자들과 만나지 못하도록 우리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노력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후 우리는 추방하겠다는 경고를 받았으며 그와 함께 경찰관 8명이 우리를 감시하도록 호텔 로비에 배치되었다.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이미 다 했던 만큼 목요일에 유럽으로 돌아왔다』고 말렌타키는 말했다. 그들의 한국방문 목적은 한국에서의 투쟁에 국제적 주의를 더욱 집중시키고 또한 한국 근로자들에게 국제적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있었다. 제3세계의 경제가 강해지면 자본주의를 선호하게 된다.민주화과정이 시작되면 노조들도 강해지기 때문이다.임금이 오르고 근로자들의 근로환경도 개선된다.다국적기업들은 공장을 지을 저임금 국가들을 계속해서 찾지 못하게 된다.그러면 유럽은 더욱 흥미롭게 된다.말렌타키는 우리들에게 보라스에서 겪은 스웨덴의 한을 상기시킨다.당시 스웨덴의 섬유산업은 포르투갈로 이전했었다.이제는 포르투갈이 인도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나라들이 섬유산업을 인수하자 스웨덴이 겪었던 한을 맛보고 있다. 성공한 아시아 호랑이 경제의 하나인 한국은 저가의 경쟁력으로써 고텐보르크(스웨덴의 항구도시)의 조선소를 문닫게 하는데 일조했었다.이제 한국은 세계의 지도적 생산국의 하나가 되자 이 나라도 조선소를 중국,인도 그밖의 저임금국으로 조선업의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한국 근로자들의 노임은 현재 유럽수준이다.최근 한국정부는 무역수지 적자가 증대하자 근로자들을 불리하게 만드는 새 법을 제정했다.이것이 지금의 파업을 야기시킨 계기다. 말렌타키는 한국정부가 새 법을 철회할 것으로 믿고 있다.이 법이 적절한 절차를 통해 입법화되었는지의 여부를 헌법재판소에서 가리게 되어 있는데 이 법이 불법으로 밝혀질 경우 한국정부는 체면을 완전히 잃지 않고 철회할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 “쌍용자 살리기” 사원들 나섰다

    ◎노조 “무기한 무교섭·임금동결” 선언/노동계 파업불참·토요휴무도 반납 경영난으로 삼성의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쌍용자동차를 살리기 위해 사원들이 나섰다. 쌍용자동차는 24일 노동조합이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무교섭과 임금동결을 선언함에 따라 비노조원인 관리직 사원들도 동참,전사적인 회사 경영정상화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노조가 무기한 무교섭·임금동결을 선언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고 이 회사 노조가 민노총의 핵심 단위노조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현재 민노총의 자동차노조위원장은 쌍용자동차의 노조위원장출신일만큼 쌍용자동차 노조는 강성으로 분류돼왔다.쌍용자동차 노조의 이같은 결의는 한보철강의 부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 노조는 23일 하오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회사측에 전달하는 한편 토요격주휴무도 반납하고 목표달성과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단체협상을 중단함은 물론 앞으로도 임금협상 등 단체교섭을 요청하지 않기로 하고 회사측에 전면 위임했다.또 노동법 파문에 따른 노동계의 총파업에도 불참하는 등 일체의 분규행위를 중지했다.매주 수요일에 하는 부분파업도 벌이지 않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노조는 인수반대를 위한 전조합원 서명운동과 삼성 제품불매운동을 벌이고 쌍용그룹·금융기관·종금사 등 대주주 및 채권단에 이런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날 노조측의 결의사항을 통보받은 즉시 손명원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갖고 『노조측의 결의를 환영하며 모든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OECD의 노동법 평가(사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이사회가 우리의 새 노동법을 『일부 진전은 있지만 당초약속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새 노동법의 결사 및 단체협상부문에 미흡한 점이 있으나 시간을 두고 개선하려는 우리정부의 전향적 노력을 평가한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를 비판이라기보다는 한국정부의 향후 개선의 가능성을 신뢰하는데 비중을 둔,객관적이고 균형있는 평가로 분석하고 있다.노동법개혁의 노력을 전반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우리정부의 입장은 훨씬 강화됐다. 우리도 OECD의 견해에 동의한다.한편으로는 국제기구로부터 훈수를 받은 것이 부끄럽고,노동법개정 이후 빚어진 국내의 시끄러운 파문도 새삼스레 딱하게 여겨진다.우리문제를 국제기구로 끌고 간 노동단체에도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다. 사실 OECD의 평가는 우리정부의 일관된 입장과 다를 것이 없다.가급적 국제기준에 맞추려고 했으나 남북분단 등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 공무원과 교원의 단결권을 제한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었다.예컨대 복수노조의 허용을 3년간 유예한 것도 기본적으로는 「허용」으로,구법에 비해 진전된 것이 틀림없다. 반면 OECD는 정리해고제나 변형근로제·대체근로제 등 이른바 3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선진국이 진작부터 시행해온 보편타당한 제도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노동단체는 이를 집중적으로 독소조항이라 꼬집으며 고용불안을 두려워하는 근로자를 선동했다.상당한 왜곡이었다.야당은 아무 대안도 내놓지 못한채 노동계와 사용자 쪽을 좌고우면하면서 사태의 해결은커녕 오히려 악화에 기여했다.이로 인한 유형무형의 국력낭비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OECD의 평가는 회원국을 「구속」하는 것은 아니다.단지 「회원국 동료간의 압력」을 통해 사태를 개선하는 것이 OECD의 관행이다.따라서 앞으로 우리의 개선노력은 OECD의 주목대상이 될 것이다. OECD의 평가로 결사권을 보다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따라서 각계 지식인과 정당이 참여해 우리만의 독특한 현실과 결사권을 조화시키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모두 평상으로 돌아가 노동법파문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논리로 해결해야한다.결코 싸움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 진념 노동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노사공존·국가경쟁력 위해 노동법 고쳐야”/노동법 파문 여론수렴 미흡·고용불안심리 때문/제조업 비중 급속 하락… 고용구조 재조정 필요 □대담=최홍운 사회부장 진념 노동부장관은 『노동법문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노사가 함께 사는 방향으로 국회에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진장관은 23일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개정노동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논란의 핵심을 국회 통과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상급단체 복수노조 허용 3년 유예 등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집단적 노사관계로 요약하며 이같이 밝혔다.진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다. ­노동계가 개정노동법에 대해 총파업투쟁으로 맞선 이유가 무엇이라고 봅니까. ▲우선 절차상의 문제를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이상 다원적 민주주의의 이념을 존중해야 함에도 심의·토론 없이 긴급 처리한 것이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 같습니다.또 정리해고제 도입으로 고용불안심리가 증폭된데다,여당이 국회통과 과정에서 상급단체 복수노조를 3년간 유예하도록 개정한 것도 적잖은 거부감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회 통과과정이 문제 ­그렇다면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됐음에도 왜 굳이 연내 처리를 강행했습니까. ▲정치권 상황에 대해 정부 각료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당시 야당은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개정노동법을 국회에 상정도 못하게 저지하고 무작정 97년으로 넘기자고 우겼습니다.의장단을 감금하고 주무장관이 제안설명도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진 여권이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무작정 끌려가야만 옳습니까.물론 저도 전격 처리보다는 OECD비준안처럼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처리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왜 막판에 주무장관도 모르게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3년 유예쪽으로 급선회했습니까. ▲당시 자민련은 복수노조 허용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추세가 통합방향이고 민주노총 관계자중 일부는 노동운동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극력 반대했습니다.또 일부 노동계도 비슷한 생각을갖고 있어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하면 자민련과 일부 노동계와 연합전선을 구축,국회통과가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그런데 집단탈당 사태로 자민련이 경직되고 일부 노동계도 본심과는 달리 반발하면서 결과적으로 모양이 일그러진 것으로 봅니다. ­절차상의 이유 외에도 정부가 정리해고제 도입에 따른 근로자의 고용불안 심리를 과소평가한 것은 아닐까요. ▲노동부장관으로서 최대 관심사항은 정리해고보다는 신규 고용창출에 있습니다.올해 정부가 예측한대로 성장률이 6%에 머물면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해야 할 12만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합니다.지난해 3천800여명이 명예퇴직됐는데도 고용불안심리가 사회병리현상처럼 확산됐는데,작년보다 성장률이 더 둔화되고 신규 취업이 그렇게 어려워지면 올해는 어떻겠습니까. ­그럼에도 성장이 유망한 부문에서는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게 현실 아닙니까. ○외국단체 비방은 억지 ▲세계화 추세에 따라 기업 인수 및 합병(M&A) 분야나 딜링 등의 업무에서는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주려고 해도 전문가를 구하지 못해 난리입니다.산업별로 정보통신분야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전통산업에서는 인력이 남아도는 실정입니다.따라서 전체적으로 고용구조를 재조정하지 않으면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 기업도 생존하기 어렵습니다.경기순환 측면에서,또 산업구조 측면에서 우리가 직면한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국가경제 전체가 주저앉고 맙니다.근로자들의 불안심리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부는 국가장래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진장관은 성장하려면 죽은 세포가 도태돼야 새 세포가 자란다고 강조했다) ­우리 산업구조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진단하십니까. ▲제조업의 비중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10년전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28%였고,도산매 및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22%였습니다.그런데 올해는 제조업이 22% 미만,도산매 및 음식숙박업이 28%를 넘을 것으로 봅니다.제조업의 이같은 비중은 우리보다 10년이 앞선 일본과 비슷하고 독일보다는 월등히 낮은 수준입니다.제조업을 살리지 않고 먹고 놀기만 한다면 무슨수로 일자리를 만들어 냅니까.(진장관은 10여년 전만해도 선진국들은 싼 임금을 바탕으로 한 물량수출 때문에 우리가 실업을 수출한다고 난리였는데 요즘은 기업들이 고임금을 피해 앞다퉈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고용을 수출한다며 희희낙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국제자유노련(ICFTU) 등 국제노동단체 대표들은 우리나라를 비방하고 있는데요. ▲저는 요즘 상황이 꼭 100년전 국가적인 비전을 상실했을때 국론이 분열되고 외세 개입이 극에 달했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봅니다.국제노동기구는 갈수록 움츠려드는 추세에 있었는데 한국에서 장이 서니까 신이 나서 떠들고 있는 형국입니다.그들이 우리의 고용을 책임져 줍니까.민주노총에 소속된 운동권 출신들을 만나면 대학에 다닐 땐 주체니,외세배격이니 하며 떠들더니 지금은 어떻게 된 거냐고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대통령도 복수노조 유예는 잘못된 것으로 평가한 것 같은데,민주노총이 합법화된다면 정부와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당초 정부안은 올해부터 상급단체의 복수노조를 허용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민주노총을 법외단체로 두기 보다는 제도권내로 흡수하면 체제부정세력과 노동운동을 책임질 수 있는 세력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결과적으로 3년 유예로 결론이 났습니다만 복수노조가 허용된다고 반드시 민주노총에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중앙 상급단체와 산별 노조가 지금보다 몇개나 더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안 제시한 뒤 토론을 ­어쨌든 노사관계가 안정되려면 상호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여겨지는데요. ▲경제 국경이 무너진 지금 노사가 함께 사는 길을 찾지 않으면 기업도 근로자도 생존이 불가능합니다.기업이 없으면 근로자도 노조도 있을수 없고 근로자의 참여와 협력이 없으면 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있을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따라서 진정 1천2백만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걱정하는 노동단체라면 개정노동법대로 지켜지는 지 노사정이 공동으로 감시하는 기구를 구성하자든지,변형근로제 실시로 인한 임금손실분을 기업이 보전하지 못하면 경총이나 정부가 보전하라는 식의 근로자를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수요 총파업,토요 항의집회라는 투쟁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노사관계에서 완승만 고집하면 서로가 불행해집니다.이제 경영계와 노동계는 자신들의 안을 내놓고 국회에서 토론을 벌여야 할 때입니다.국가 전체의 불행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도 직장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지난해 조선족 근로자에 대한 사기사건 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대책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노동법문제만 종결되면 상반기중 그 문제에 대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외국인 근로자의 도입 및 관리문제는 중성장시대의 고용 및 임금대책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 협상전초 입씨름 치열한 여야

    ◎“야 대화지연… 경제손실 눈덩이”­여/등원명분 찾으며 신한국 흔들기­야 여야는 총재회담으로 대화의 틀이 마련된데도 불구,복원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자 23일 상대당에 대한 압박작전을 구사했다.신한국당은 대화거부에 따른 야권의 입지축소를 경고했고,야권도 『명분없는 국회등원은 어렵다』며 여권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그러나 여야의 이날 공세는 상대방에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대화복원을 위한 분위기 조성으로 비쳐 주목된다. ○…신한국당은 노동법 파문에 따른 경제손실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향후 입지까지 거론하며 대야 압박전략을 가속화했다.이홍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우리당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제 야당이 응답할 차례』라고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김철 대변인도 『노동계의 수요파업으로 생산 1천6백71억원,수출 2천6백만달러(한화 2백8억원)의 차질이 빚어졌다』며 『지난해 12월26일부터 지금까지의 손실액은 생산 2조8천억원,수출 3억1천7백만달러(한화 2천5백36억원)로 집계됐다』고 이례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집중 부각시켰다.또 앞으로 매일 경제적 손실을 파악,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경제위기를 무기로 야권에 대한 대화수용 압박을 전개할 뜻임을 시사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이날 하룻동안 내놓은 성명과 논평 등은 무려 15개에 이른다.노동법개정을 문제삼아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와 이회창 고문 등을 겨냥,신한국당 흔들기가 대부분이었으며 안기부의 정치개입도 거론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국내정치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탈북자 뉴스가 뒤를 잇는다』며 안기부의 공작의혹을 제기했다.박선숙 부대변인은 『검증받지 않은 인사가 지도자가 되면 이홍구 대표나 이회창 고문처럼 실수를 연발한다』며 이들이 노동법개정에 앞장선 것을 꼬집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노동법 개정이 불법 날치기가 아니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신한국당이 왜 야당이 제의한 3당총무 TV토론에 묵묵부답이냐』고 몰아붙였으며 심양섭 부대변인은 『여당의 당무회의나 의총은 신한국당 의원들의 반성문발표회나 지도부 성토대회를 방불케 한다』고 신한국당을 「콩가루 정당」으로 비유했다.
  • 노동법은 악법인가(김호준 정치평론)

    새 노동법은 악법인가.야당과 노동계의 주장처럼 백지화해야 마땅한 것인가.만일 새 노동법이 구법보다 후퇴한 시대착오적 조항이나 기본권을 제약하는 비민주적 요소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면 『개악됐다』 『악법이다』라는 비난은 성립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우리에겐 이 문제에 대한 정리된 인식과 컨센서스가 없다.여와 야,노와 사가 각기 제 주장만 일방적으로 떠벌렸을 뿐 그 주장의 정당성이 이해가 다른 다자간 토론을 통해 검증된 바 없기 때문이다. 복수노조가 필요한 이유가 근로자의 기본권 보호 때문인지,아니면 노동귀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노동운동 전문가들의 권익 때문인지 국민들은 분명한 인식이 없다. 정리해고제가 많은 봉급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지만 사용자측은 이미 대법원 판례로 가능해진 정리해고를 법제화함으로써 오히려 해고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그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사람들은 모른다. ○개정취지 올바른 이해 필요 노동법 사태는 이런 핵심 쟁점에 대한 충분한 토론과 검증 없이 감정적 반감부터분출시킴으로써 논리적 지향점이 결여된 「맹점」을 안고 있다.야당과 노동계는 「넥타이 부대」의 불만에 편승하여 『노동법 철회』만 외쳤지 새 노동법의 무엇이 왜 나쁜지를 구체적으로 쟁점화하지 못했다.야당이 아직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번 사태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노동법 사태가 바르게 해결되려면 법률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인식 못지않게 정부·여당의 노동법 개정 취지도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돌이켜 보면 정부와 여당이 차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사회 저변의 표를 잃을지도 모르는 노동법 개정을 결행했다는 것은 용기있는 선택으로 평가받아야 한다.선거의 해에 국민들 구미에 맞춰 선심행정을 펴고 경기부양책이나 쓴다면 정권 재창출에 도움을 주고 대통령 인기도 올라갈 것이다.그러나 위기의 국가경제는 결딴 날 것이다. 노동법 개정은 원천적으로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입법이다. 노로 기울면 사가 반발하고 사로 기울면 노가 반발하게 마련인 제로섬 게임이다.「표」를 의식하지 않아도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아니고는 결단하기 힘든 일이다.노동법 개정이 국가 경쟁력을 높여 국리민복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김영삼 대통령은 모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대통령이 감상에 젖어 안락한 퇴임후를 설계하면서 남은 임기만 적당히 떼우기를 바랐다면 노동법사태는 없었을 것이다.임기를 의식하지 않는 김대통령 특유의 책임감과 정면돌파 근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 바로 노동법 개정이다. 야당의 두 김씨가 대선을 의식하여 노사 어느 쪽에도 인심을 잃지 않으려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견지한 것과 비교하면 김대통령의 결단은 단연 돋보인다.경제회생을 위해 파업의 자제를 당당하게 요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동계 주장을 정책으로 수렴한 것도 아닌 불투명한 노선으로 일관한 두 김씨의 태도야말로 지탄의 대상이다.그들에게선 난세를 헤쳐나갈 쾌도난마의 리더십을 결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김대통령의 노동법 개혁은 전임 대통령들의 임기말 국정운영과 비교해도 돋보이는 단안이다.노태우 대통령이 임기말에 대형국책사업을 추진하여 거액의 비리의혹을 샀던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전두환 대통령이 퇴임 10개월을 앞두고 「체육관 선거」를 고수하려는 이른바 4·13호헌조치로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려 했던 일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김대통령의 노동법 개혁은 사리를 취하자는 것도,정권을 연장하자는 것도 아니다.그야말로 사심없는 애국충정의 발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지도자·지식인들이라면 김대통령의 참뜻을 살리는 일에 동참했어야 한다.위기관리의 악역을 대통령 혼자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무임승차해서 고결한 반대자의 성가만 높이겠다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여당 단독처리라는 절차 문제를 지나치게 증폭시켜서,또 대통령의 회견태도가 마음에 안들었다는 이유로 「전면전」을 부추긴 것은 옳지 않았다. ○경제위기 극복에 힘 모을때 지금 우리나라 형편은 대통령의 콧대를 꺾었다고 쾌재를 부를 때가 아니다. 모두가 이성으로 돌아가 당면한 경제난 극복에 힘을 모으는 것이 시급하다.국민들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사탕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튼튼한 체질을 키워주는 쓴 약도 먹을줄 알아야 한다.대통령이 노동법 문제를 재론키로 양보한만큼 늦게나마 활발한 국민적 토론과 철저한 검증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새 노동법이 과연 악법인지,누구를 위한 파업이었는지,국민이 얻은 실익은 무엇인지를 가려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진인사”… 여야 후속협상 주시/총재회담 이후 청와대의 기류

    ◎“권위훼손 불구 큰 바둑 뒀다” 자평/“민심수습이 우선” 문책론에 제동 여야 총재회담이후 22일 청와대 분위기는 『김영삼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시했으니 이제는 국회가 재개정문제를 포함,모든 것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일단 관망하며 여론과 정치권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제안이 전향적인 만큼 야당과 노동계에서도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대야 비난을 자제하면서 어떻게든 대화분위기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한 고위당국자는 『정부와 청와대는 이제 경제살리기,안보강화 등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은 이날 상오 기자들과 정례간담회를 가졌다.현재의 김대통령과 청와대분위기를 알려주는 언급이 많았다. 다음은 김실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여권내 강온론이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상황인식차는 없으며 대통령을 모시는 방법이나 해법에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너무 단적인 분류나 평가를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총재회담의 평가는. ▲김대통령께서 많은 건의가운데 심사숙고후 「큰 바둑을 두어야 한다」고 내린 결단이다.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확신하시는 것 같다.대통령으로서 하실일은 다했다고 보며 겸허하게 여론향배를 지켜보실 것이다.야당 동의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어제 기조로 그대로 나간다.이미 경찰력철수,영장유예 등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지시를 내렸다.주한미국대사와 독일대사도 『김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해서 부담은 야당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는 얘기를 들었다. ­책임론이 일고 있는데. ▲당장 책임을 묻겠다는게 대통령의 뜻은 아닌것 같다.「비서실장부터 정리해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사죄말씀드렸더니 「그런 것 따지지말고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수습책을 강구할 때」라고 하시더라.복수노조 유예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인식은 있으신 것 같으나 그 책임을 따지지는 않는 것 같다. ­정부위신 실추 지적이 있는데. ▲대통령께서 가장 고민하고 염려한게 정부체면·대통령권위·여당의 신뢰성이었다.그러나 민주국가에서는 그런 세가지가 국민지지기반위에 서 있을때 진정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일시 후퇴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국민의사를 존중할때 국민의 존경을 받고 더 권위가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다.
  • 여­복수노조 유예조항 폐기 가닥/노동법 재개정 여야견해

    ◎야­정리해고·대체근로 요건 강화 영수회담 결과 노동관계법 개정 문제가 국회로 넘겨졌지만 세부 쟁점을 둘러싼 여야간 견해차가 뚜렷해 향후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노동계와 기업 등 관련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두 야당이 단일안을 마련,대여 공세를 취할 태세여서 해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신한국당은 『야당측이 개정에 필요한 안을 제출하면 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며 개정 노동법에 대해 적극적 방어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다만 상급단체 복수노조 3년 유예조항은 『현실적으로 복수노조가 존재하고 있는데 허용을 유예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22일 쟁점사안에 대한 양당간 노선차를 상당부분 좁혀 공조를 강화할 태세다.영수회담 이후 단일안 마련에 한발 다가선 형국이다. 자민련은 특히 전날 당 노동관계특위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야권 공조의 걸림돌이 됐던 복수노조에 대해교섭창구 단일화를 전제로 전면 허용한다는 당론을 확정했다.또 노조의 정치활동금지와 3자 개입금지 조항도 전면 삭제키로 했다. 국민회의측도 자민련측과의 의견조율을 의식해 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대체근로제 등에 대해 당초 법제화 자체를 반대하던 강경론에서 한발 물러설 조짐이다.정리해고제의 경우 법제화가 불가피하면 해고요건을 대폭 강화하거나 2∼3년동안 유보토록 한다는 방침이다.변형근로제와 대체근로제도 자민련안에 근접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자민련은 2주단위 48시간 한도내에서 변형근로제를 허용하고 쟁의기간중 대체사용 근로자 범위를 당해 사업장의 비조합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두 야당은 이밖에 직권중재 폐지와 노동쟁의 조정법 규제대상인 공익사업 축소,중앙노동위원장 신분격상 등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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