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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동결 고용안정위해 불가피”/조남홍 경총 상임부회장 일문일답

    ◎근로자들도 현실의식 높아져 동의할 것 다음은 올 임금조정 지침으로 총액동결을 제시한 경총의 조남홍 상임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총액동결의 의미는. ▲호봉승급과 진급에 따른 인상을 제외한 임금 총액을 동결하자는 것이다.따라서 기업은 채용을 줄이거나 경비를 절감해야 할 것이다.저성장기에는 고용이냐,임금이냐 두가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용안정에 역점을 두기 위해서는 임금은 동결돼야 한다. ­신규채용을 줄이면 실업률이 오르지 않나. ▲50만명을 신규채용하려면 경제성장률이 7%는 돼야한다.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려면 상당수가 직장을 못얻을 것으로 우려되기는 한다. ­실업증가는 사회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하나. ▲그렇다고 본다.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습득을 위한 훈련교육이 필요하다.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도록 사회분위기를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생산성임금제에 따라 임금인상율을 산정하지 않은 이유는. ▲87년 이후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실제로 적정한 임금인상율을 훨씬 초과해 임금인상이 이루어져왔다.GNP 대비 임금수준이 경쟁국보다 30% 정도 높다. ­앞으로도 계속 생산성임금제 산식을 사용하지 않을 것인가. ▲임금안정이 이루어져 경쟁국과 정상적인 수준에서 경쟁이 이뤄진다면 생산성임금제는 다시 활용돼야 할 것이다. ­노동계는 7% 이상을 제시했다. ▲동결하면 근로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이지만 경제현실을 감안할때 불가피하다.근로자들의 현실 인식 의식이 높아져 동의할 것으로 예상한다.실제로 노사합의로 동결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 현재 위기는 발전위한 진통/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심리학(시론)

    역사와 문화의 변화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틀의 하나로서 유기체설이라는게 있다.유명한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도 이런 유기체설을 주장하는 사람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그의 논지는 아주 간단하다.문화나 역사 즉,한 국가나 사회의 생성·지속·유지·발전,그리고 멸망은 동물이나 식물 등의 유기체적 생명현상과 비슷한 경로를 겪으면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역사와 문화에 부딪쳐오는 여러 종류의 위기는 생성·발전,그리고 멸망의 어느 단계에 해당되는 위기인가에 따라서 본질적 성격이 달라진다.따라서 위기에 대한 대응방식도 이러한 근원적 성격에 따라 차별성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북한이 현재 겪고 있는 위기는 생성과 발전단계에서의 위기가 아니다.그들이 처한 위기는 그들이 유지시켜온 역사와 문화의 성격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위기이기 때문에 종말을 재촉하는 위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어떤 종류의 것인가.단군이래 최대의 불황이란 말도 나오고,사회의 온갖 분야가 썩고 냄새나는 총체적 위기란 말도 나온다.얼마나 불황이고,얼마나 썩고 부패했는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난국과 위기가 역사발전의 어느 단계에 해당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서의 위기인가,아니면 멸망단계에서 종말을 재촉하는 위기인가 하는 위기의 본질적 성격이 중요한 것이다. ○북한 위기와는 상황달라 발달적 위기(developmental crisis)란 말이 있다.발달심리학자들이 인간 발달경로를 설명할 때 쓰는 개념으로서 성장을 위한 고통과 위기를 의미한다.예컨대 사춘기의 정신적 고통과 방황의 위기는 어린이에서 청년으로 건너뛰기 위한 불가피한 징검돌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위기는 발달적 위기라고 볼 수 있다.이른바 성장을 위한 진통으로서의 위기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발달적 위기라고 규정할 수 있는 근거는 두가지 점에서 제시될 수 있다. 첫째로,발달적 위기는 유기체의 성장과 발달에서 그렇듯이,발달상의 일정시점에서 발생하는 예측가능한위기라는 것이다.소득 1만달러시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사회적 문제가 있다.이를테면 도적덕 기강의 해이가 그렇고 천민적 소비행태가 그렇다.이런 현상은 서유럽 선진국이 그 시기에 겪은 일이고 일본과 멕시코,그리고 일부 남미국가가 불과 얼마 전에까지 겪던 문제였다. 소득 1만달러시대는 「여유돈」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며,이 돈을 도덕적으로 관리할 능력이 아직 생기지 않은 도덕적 통제력의 원점에 해당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천민적 소비행태는 불가피하다.우리는 현재 이 시점을 통과하는 중에 있고,여유돈의 도덕적 통제력은 이제부터 자라나기 시작하는 것이다.이런 통제력은 시간과 더불어 증가하고 원숙해진다.바로 재작년에 소득 1만달러시대에 접어들었고,우린 벌써 과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꽤 키워내고 있다.외국에선 벌써 우리의 과소비 자제운동을 겁내고 있지 않은가. ○기존체제 완성위한 노력 둘째로,발달적 위기는 유기체의 성장과 적응과정에서 보듯이 기존체제에의 근원적(radical) 대항과 파괴가 아니라 기존체제의 완성과 보완을 위한 비판과 반성의 자정노력이라는 것이다.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그리고 이른바 「소산문제」는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원칙으로 하는 국가운영을 보다 완성되고 완벽하게 하자는 국민적 염원의 일환으로 표출되는 위기이지,우리의 헌법에 나타난 자유민주주의와 법정신의 한계와 국가체제의 잘못에서 파생되는 근원적 위기가 아니다.이런 점에서 발달적 위기는 위기극복의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맞게 되는 위기다. 정말로 암담해 보이던 노동법문제가 국회의 타협안으로 해결된 것과 노동계의 성숙한 자세 움직임 등은 현재 우리가 처한 위기가 발달적 위기인 것임을 가리키는 명백한 징표다.
  • “북 공군조종사 2∼3배 집중육성”/권 안기부장 국회보고

    ◎남학원가에 친북세력 확충 노려 권영해 안기부장은 14일 국회 정보위에 대한 안기부 현황보고에서 『북한 강성산 총리의 해임과 최광 인민무력부장,김광진 제1부부장의 사망 등 북한내 권력층의 변동이 있었으나 권력투쟁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징후는 없다』면서 『다만 후속인사 등 권력재편에 따른 세대교체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안기부장은 특히 『북한이 지난해 한총련 사태이후 위축된 남한내 친북좌경세력의 복원을 위해 학원·노동계·종교계 등에 지하지도부 구축을 획책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를 위해 최근 각계 인사들에게 「정당·사회단체 연대회의」 개최를 촉구하는 편지를 발송한데 이어 대남접촉 창구로 종교인협회 장재철을 회장으로 하는 「연대와 단합을 위한 회」를 결성했다』고 보고했다. 이와관련,안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사회에 여러 징후가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해 수사중임을 시사했다. 권부장은 이어 『북한은 공군조종사 요원을 예년에 비해 2∼3배 집중양성하는 등 전쟁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전하고 『경제난으로 군수물자 공급에 차질을 빚자 승리화학 등 일부 민수공장을 인민무력부로 이관하는 등 군이 주요 산업시설을 관장·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했다.권부장은 『극심한 식량난을 외면한채 가구당 10㎏의 헌납미를 바치도록 할당,군량미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경제상황에 대해 권부장은 『일부주민들은 사용했던 관을 다시 쓰거나 시신을 마대에 말아 매장할 정도이며,잦은 정전으로 평양시 주민들도 양동이로 물을 길어 20층까지 걸어서 운반하는 실정』이라고 보고했다.
  • 재계 “노동법 경쟁력강화 미흡”/전경련·기협

    ◎정부에 공정·엄정한 집행 촉구 재계는 13일 『개정 노동법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나 국제규범에 비추어 미흡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해설 2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경제인클럽에서 대·중소기업 협력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노사화합과 고용안정을 위한 대·중소기업 합의문」을 발표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이원댁 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노조전임자에게 5년간 임금지급 금지를 유예한 것은 국제적 규범인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또 경제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리해고제를 2년간 유예시킨 것은 금융시장 개혁 등 원활한 산업구조 조정이나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합의문은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상급단체에 복수노조가 허용됨으로써 선명성 경쟁으로 인한 산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기업과 무관한 노동운동 세력이 산업현장에 관여하지 않도록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중소기업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기존 단체협약이 개정된 노동법에 기초해 수정돼 제대로 된 노동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그 어느때 보다도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이밖에 노동계도 발전적 노사관계를 확립하고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파해 경제난국을 극복하는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재계 「노동법 비판」 강도 왜 높이나

    ◎“노동계 선명경쟁땐 산업현장 혼란”/3자개입 등 공동대응책 적극 모색 재계가 새 노동법에 못마땅해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화하고 있다.여야 합의로 통과된 개정 노동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임에도 갈수록 강한 반발을 보여 눈길을 끈다. 재계는 무엇보다 새 노동법이 상급단체 복수노조를 허용하면서 노조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를 5년간 유예하고 정리해고의 도입을 2년 뒤로 늦춘 일이 애초 법개정취지인 경쟁력 강화와 노동법의 국제규범화(무노동 무임금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몹시 실망스러워하고 있다.특히 「물건너 간 사안」에 끊임없이 이의제기하는 것은 새 노동법의 시행으로 겪게 될 산업현장의 혼란을 우려해서다. 민노총의 합법화가 무노조의 중소기업들이나 온건노조의 대기업에 민노총 계열의 투쟁적 노조를 만드는 등 노동계의 선명성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재계는 판단하고 있다.이 경우 중소기업들의 대량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조용했던 대기업들의 사업장마저 혼란에 빠질수 있다는 얘기다. 민노총이 노조가 없거나,있어도 활동력이 약한 삼성과 포철,선경,코오롱그룹을 「공략 1호」로 지목한 것이 그 반증이며 전경련이 13일 자체 목소리뿐아니라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합의문형태의 공동 성명서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으론 임·단협 시기를 맞아 노동계의 선명성 경쟁과 제3자 개입에 의한 비근로조건적 파업에 대비,재계 단합과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고 새 노동법의 시행령 제정때 정리해고제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성격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 김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새 노동법 공포에 즈음하여

    오늘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속에 새로운 노동관계법을 공포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노사개혁은 대단히 어려운 개혁과제입니다.그러나 21세기 국가발전과 직결되는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결단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노사개혁의 당위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애써주신 「노사관계개혁위원회」위원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노동관계법 합의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온 여·야 국회의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개혁에 협조해 주신 노동계와 재계 지도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노동관계법의 전면적인 정비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큽니다. 1953년 노동법이 제정된 이래 몇차례 부분개정은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전면 개정을 하고,그것도 충분한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것은 우리 역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또한 여야가 합의하여 노동법을 새로 만든 것은 외국에서도 매우 드문 예입니다.이제 우리는 21세기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인 노동법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새 노동법은 근대화시대·권위주의시대의 낡은 틀을 벗어버리고 21세기 정보화시대·세계화시대에 걸맞는 골격을 갖추었습니다. 이번 법은 노동기본권을 신장함으로써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신노사관계」의 기본정신이 충실히 반영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노사관계는 20세기 「대립형」에서 21세기 「화합형」으로 발전되어 갈 것이며,무한경쟁의 세계경제환경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노사의 입장에 따라 아직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우리 노사관계가 성숙되어감에 따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노사개혁의 진정한 목표는 법과 제도를 고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노사문화와 의식을 고쳐 산업현장에서 노사화합의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키는데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경제현실은 「노사간 대화합」의 열기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새 노동관계법의 공포를 계기로 우리는 이를 반드시 이루어내야 합니다.냉혹한 국제경쟁에서 「대립하는 노사」는 「협력하는 노사」를 이길수 없습니다.노사화합 없이는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기업의 발전도 근로자의 삶의 질의 향상도 있을수 없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절박한 현실입니다. 새 노동법의 공포를 계기로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관계를 구축하여 우리 모두 풍요롭고 번영된 미래를 건설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 무노무임·전임자 임금 금지(산업현장 어떻게 달라지나:하)

    ◎일터 평화정착 일대전기/무노무임­무분별 실력행사 억제… 노사 “힘의 균형”/전임자 무급­노조자립 비상… 인건비 연 3천억 절감 새 노동법의 무노동 무임금 규정과 5년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은 무분별한 분규를 억제함으로써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협상과정에서 재계 대표들이 두 조항만 수용해주면 정리해고제 조항의 삭제도 용납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기업주들이 집착한 조항이기도 하다. 새 노동법은 무노동 무임금과 관련,「쟁의기간 중 사용자는 임금지급을 하지 않아도 되며 근로자는 쟁의기간의 임금지급을 이유로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함과 동시에 쟁의기간 임금지급을 이유로 쟁의행위를 하면 형사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지난해 12월의 정부안보다 처벌조항이 추가된 것이다.따라서 앞으로는 노조의 쟁의행위는 상당히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노조의 힘에 밀려 각종 수당 등의 형태로 파업기간 중 임금손실분을 보전해준데다,노동부의 지침대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더라도 노조가 다시 이를 이유로 파업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면 밀리기 일쑤였다.한마디로 노사간에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그 결과 파업을 하면 근로자는 손해가 없으나 기업만 손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이 사용자들에게 만연됐다.재계 관계자들이 대형 사업장의 경우,새로운 노조 지도부가 구성되면 파업을 결행할 꼬투리만 찾는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강제규정은 아니라 할지라도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명문화됐고 처벌조항까지 신설됨에 따라 사용자는 노사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파업 위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파업을 하면 사용자도,근로자도 모두 경제적인 손실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규정도 무노동무임금 원칙 못지 않게 노사관계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 같다.여야 합의안이 지난해 말 강행처리된 정부안에 비해 노동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음에도 노동계가 「제 2의 개악」이라며 반발하는 것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규정 때문으로 함축할 수 있다. 노조의 재정자립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5년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기는 했으나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노조가 감당하려면 조합원 500인 이하인 사업장은 지금보다 전임자의 수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대형 사업장도 전임자를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따라서 노동운동이 자연적으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반면 기업에게는 연간 3천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형 사업장의 경우 노조위원장 선거때 전임자 배분문제가 표를 모으는 주요 수단이 되곤 했다. 전임자 급여지급이 금지되는 5년 후를 대비,노조측에서는 자판기나 식당운영권 확보,기업의 출연 요구 등을 통해 자립기금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리해고·변형근로제(산업현장 어떻게 달라지나:중)

    ◎고용불안 우려속 내실경영 기대/정리해고­종신고용 종언… “미 경제회생 디딤돌역”/변형근로­인력 적기 집중투입 가능… 생산성 높여 정리해고제 및 변형근로제의 법제화로 기업환경 및 근로자의 삶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비록 시행이 2년간 유보되고 정리해고의 요건이 대폭 강화되기는 했으나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조항이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로 정리해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바뀜에 따라 사용자와 근로자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해고제의 법제화는 지금까지 근로기준법이 전제로 한 「종신고용」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강행처리된 개정안이 정리해고의 요건을 「계속되는 경영의 악화,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업종의 전환,사업의 양도·합병·인수」 등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한 반면 이번 여야 합의안은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로 단순화됐지만 정리해고는 대법원 판례로 여전히 가능하다. 말하자면 기업은ㅇ앞으로 2년동안 대법원의 판례를 따르기만 하면 정리해고가 가능학 때문에 2년 유예 조항은 「선언적인」의미 이상의 구속력을 갖지는 못한다. 대법원은 지난 89년 5월 삼익건설 사건에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해고회피 노력 ▲해고대상자의 공정한 선정 ▲노조 또는 근로자 대표와의 성실한 협의를 정리해고의 4가지 유효요건으로 판시했었다.또 91년 12월 동부화학 사건에서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을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뿐 아니라 생산성의 향상,경쟁력의 회복 내지 증강을 위한 작업형태의 변경,신기술에 의한 기술적 이유와 그에 따른 산업의 구조적 변화 필요성」으로 확대 해석했었다. 다만 여야 협상과정에서 여당은 「일정 규모 이상 정리해고시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철회토록 하는 대신 정리해고의 요건 중 기업의 인수·합병(M&A) 조항을 양보했다.M&A 조항이 삭제됨에 따라 금융기관을 비롯한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산업의 구조조정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으나 『인원정리를 노린 M&A를 막을 방도가 없지 않느냐』는 야당의 요구에 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M&A에 앞서 인원을 정리하려는 기업이 M&A가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에 해당되는지를 묻는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새로 도입된 변형근로제는 2주 단위 48시간 한도의 격주휴무제,노사가 합의하면 4주 단위 56시간 한도의 변형근로를 허용함에 따라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월말에 생산물량이 몰리는 수출업체의 경우 노사가 합의하면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주당 32시간,세째주와 넷째주에는 주당 56시간씩 근무시켜도 초과근로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과거 근로기준법은 법정근로시간인 주당 44시간을 초과하면 무조건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도록 했었다.사용자로서는 생산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대신 근로자들은 여가시간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노동계는 변형근로제가 도입되면 지금보다 최고 12·8% 임금이 줄어들고 장시간 근로로 근로조건이 악화된다며 반대했으나 「변형근로를 실시하는 기업은 기존의 임금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임금보전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규정한데다,1일 최장 근로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함으로써 변형근로제 실시에 별다른 마찰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최근의 미국 경제 회생은 자유로운 정리해고를 통한 노동시간의 유연화 조치에 기인한다』면서 정리해고제 및 변형근로제 도입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 노동법 시행령 “경쟁력 강화 반영해야”/전경련 회장단회의

    ◎30대그룹 총액임금 동결 고수 재계는 개정 노동법이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제기준화라는 당초 취지에 크게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국제규범에 맞게 보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아울러 재계는 구 노동법에 따라 체결된 단체협약을 폐기하고 새 노동법에 따른 단체협약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회장단은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전임자 임금지급은 즉시 중지돼야 한다』며 『특히 3자개입이 허용됨으로써 노사관계 이외에 정치적 이유로 파업이 발생했을때 엄정한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지난달 26일 주요 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합의한 30대 그룹의 총액임금동결을 적극 실천키로 하고 각 그룹에 공문을 보내 개별 사업장의 사정에 따라 임금을 조정하되 원칙적으로 총액임금을 동결해 주도록 촉구키로 했다. 회장단은 정리해고가 2년 유예된 것과 관련,『지금같이 경제가 어려운때 고용조정 없이 기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인수합병을 해야 하는 금융업의 경우 정리해고가 허용되지 않으면 자칫 금융개혁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금융실명제와 관련,『지하자금을 산업자금화하고 소비축소와 저축증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현 회장의 3기 연임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회장을 비롯,정몽구 현대.김우중 대우.김각중 경방.조석래 효성.강신호 동아제약.김석준 쌍용.박정구 금호.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과 손병두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30대 그룹 인사노무담당임원들도 이날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회의를 갖고 개정 노동법이 경쟁력강화라는 기본취지에 미흡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보완키로 했다.임·단협시 예상되는 노동계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법 개정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재계 공동대응전략을 수립해 대처키로 했다.
  • 새 노동법 경쟁력제고와 거리멀어/재계,시행령에 의견반영 노력키로

    재계는 새 노동법이 여야합의로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불합리한 노사관행 개선을 위한 노사관계 진단위원회 설치 등 후속 대책마련에 들어갔다.특히 개정 노동법이 경쟁력 제고라는 당초의 개정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시행령 제정 등에서 재계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하오 서울 조선호텔에서 신임회장 상견례 겸 긴급 회장단회의를 갖고 노사관계진단위원회를 노사 공동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조남홍 경총부회장은 회의후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여야합의로 개정노동법이 마련된 만큼 이제 노사가 갈등과 대립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공동으로 사용자와 근로자의 부당노동행위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사관계진단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조부회장은 이어 『상급단체가 앞으로 선명성 경쟁으로 무리한 조직확대를 꾀할 경우 혼란이 예상되므로 과도한 조직확대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경총은 선명성 경쟁에 따른 노동계의 정책제안 러시에 대비,경총산하에 정책실을 별도로 만들기로 했다. 경총은 11일 상오에도 롯데호텔에서 30대그룹 인사노무담당임원회의를 갖고 새 노동법을 평가하는 한편 임·단협의 연계투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대책을 마련키로 했다.한편 전경련도 11일 상오 회장단회의를 열고 새 노동법에 대한 재계의 후속대책을 논의한다.
  • 야 한보국정조사 등 고집… 난산/노동법 국회통과 이모저모

    ◎여 단독처리법 폐지한뒤 새법 제정/부칙상 「종전의 규정」 해석싸고 설전 여야의 노동관계법 단일안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는 순간까지도 난산을 겪었다.야권이 노동법처리와 연계해 회기중 안기부법의 재처리와 한보사태 국정조사계획서의 매듭을 요구,진통을 빚었다. ▷본회의◁ ○…하오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합동의원총회와 여야 총무회담,환경노동위와 법사위 등 곳곳에서 여야가 마찰을 빚어 3차례 연기된 끝에 하오 8시에야 개회. ○…노동관계법은 여야합의에 따라 지난해 12월26일 신한국당이 단독처리한 4개 관련법안의 폐지안과 이번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4개 법안을 일괄 상정,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처리. 이 과정에서 그동안 노동법 논의과정에서 소외됐던 민주당측이 『여야3당의 합의내용은 노동권의 후퇴』라며 반발.반대토론에 나선 민주당 권오을 의원은 『여야3당의 노동법단일안은 날치기를 시인하지 않으려는 여당측과 이를 대선때 활용하려는 야당측의 교묘한 물타기의 결과로 재계와 노동계의 눈치보기에 급급,어느쪽 입장도 반영치 못했다』고 주장.이에 따라 노동법안은 만장일치 대신 기립표결에 의해 처리,관련 8개법안 대부분 90%남짓의 찬성률을 보이며 가결통과. ○…이에 앞서 고건 국무총리는 취임인사를 통해 『지성감민의 자세로 열린 정부,투명한 행정을 구현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총무회담◁ ○…하오 3시 국회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총무회담에서는 노동법 처리절차에 더해 안기부법 처리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진통.회담에서 여야는 『지난 연말 단독처리된 안기부법의 재처리와 한보사태 국회청문회의 TV생중계 문제에 대한 논의를 회기내에 매듭짓자』는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의 요구로 진통을 벌인 끝에 결국 신한국당이 이를 수용키로 합의. ▷상임위◁ ○…본회의에 앞서 열린 환경노동위와 법사위에서는 자구수정 문제로 여야가 충돌.환경노동위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과 관련,「임금지급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되 재원을 노조의 재정자립에 사용토록 한다」는 규정을 즉석에서 마련.법사위에서는 근로기준법 등의 부칙에 명기된 「법 시행당시 종전의 규정에 의하여…」라는 조항에 대해 「종전의 규정」을 날치기 이전의 구노동법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과 지난해 12월26일 여당이 단독처리한 개정 노동법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논란을 벌이다 야당측 주장을 따르기로 결정.
  • 복수노조 허용(산업현장 어떻게 달라지나:상)

    ◎노조 선명 경쟁땐 경제회복 찬물/무노조 사업장 파고들어 갈등부를 소지/한국노총­민노총 주도권다툼 자제해야 국회가 10일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함에 따라 노동관계법은 제정된 지 44년만에 완전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됐다.새 노동법 시행으로 달라지게 될 노사관계를 주요 쟁점별로 짚어본다.〈편집자 주〉 노동관계법 재개정으로 산업계에 미칠 최대 변화를 꼽는다면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즉시 허용이 될 것 같다. 지난해 12월26일 여당이 단독으로 강행처리한 노동법 개정안에는 정부안 가운데 「상급단체 복수노조 즉시 허용,단위사업장 5년 유예」 조항이 「상급단체 3년 유예,단위사업장 5년 유예」로 수정됐으나.여야는 이를 정부 원안으로 되돌려 놓았다.따라서 노동법 파동 이후 총파업 사태를 사실상 주도한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9개 산별연맹은 재개정법안이 발효되는 이번 주말부터 합법단체로 바뀌게 된다. 민주노총의 합법화는 지난 50년 동안 한국노총 독점체제가 복수의 경쟁체제로 바뀐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민주노총의 합법화는 한국노총과의 영토 확장경쟁 즉,선명성 경쟁을 예고한다.이미 노조가 결성된 사업장은 물론 노조가 없는 사업장까지 「무차별」 침투경쟁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노동법 개정 논의 이후 한국노총과 재계가 내심 상급단체 복수노조 허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외형적으로 비교하면 한국노총은 소속 노조 5천875개 조합원 1백20만명,민주노총은 소속 노조 950개 조합원 50만명으로 한국노총이 절대 우위에 있다.그러나 총파업 투쟁에서 증명됐듯이 현대그룹 노동조합 총연맹(현총련)을 비롯,한국통신,지하철노조 등 대형 제조업과 공공부문의 사업장이 모두 민주노총에 소속된 반면 한국노총은 영세 사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사업장의 경쟁력 뿐 아니라 노조의 「전투력」에서도 민주노총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상급단체의 복수노조 시대가 개막되면 민주노총의 영토는 급격히 확장되는 반면 한국노총은 위축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최소 3년간은 급격한 노동운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행에 옮겨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공언하듯이,지금까지 「적대세력」으로 분류해온 삼성그룹·포철·선경그룹·서울방송 등에 대한 「우호적인 노조 심기」 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노동법 개정으로 제3자 개입의 합법성을 확보함에 따라 노조 결성은 물론 노사분규에까지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노총이 마냥 독주하지는 못하리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상급단체의 복수노조 허용은 「이질적인」 노동운동가들의 집합체인 민주노총도 투쟁노선에 따라 핵분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제3의 노총은 물론 산별연맹 단위에서도 분열이 이루어질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노동계가 상급단체 복수노조 허용이라는 법취지와 국민감정,경제적 어려움 등에 어느 정도 부응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노사관계 정착이라는 노동법 개정의 성패도 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노동계 반응/“상급단체 복수노조 허용외엔 개악”

    ◎“정치권 밀실협상의 산물” 강력 반발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과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 등 노동계는 노동관계법 여야 합의안에 대해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즉각 허용 외에는 거의 나아진 것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9일 『여야 합의안은 노개위 합의내용은 물론 노개위 공익안에도 못미치는 것으로,정치권의 「주고 받기」식 밀실협상의 산물』이라며 『여야는 재개정안을 즉각 철회하고,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쟁의기간 중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쟁의행위에 대해 2년 이하 징역 등 벌칙을 신설하고,정리해고의 노동위 승인절차를 삭제한 것은 「날치기」 법안보다 더 개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10일 상오부터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사에서 항의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조만간 전국적인 총파업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도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라 이루어진 제2의 개악」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세부 행동방침을 정한 뒤 5월1일 노동절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동법 저지 투쟁」을 「춘투」와 연계시키기로 하고 이달 말 임·단협 교섭준비에 이어 다음달에는 본격적인 교섭 및 쟁의발생 절차를 밟아 5월초에 쟁의행위를 집중해 전국적 총파업을 다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 노동법 타결­쟁점별 내용

    ◎정리해고/「긴박경영 이유」 한정… 대법판례따라 시행/변형근로제­하루 최고 12시간 못넘게/복수노조­단위사업장은 5년 유예/대체근로­사외 채용 및 하도급 금지/무노무임­지급요구 쟁의 형사처벌 여야가 8일 노동관계법 재개정안에 합의함에 따라 노사관계에 적잖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해 노사관계 개혁위원회의 공익위원안,정부의 개정안에 이어 여야 합의로 재개정안이 마련되기 까지 주요 쟁점별 변화내용을 간추린다. ◇정리해고제=노개위 공익위원 최종안은 사용자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에 의해 정리해고를 할 수 있되 ▲해고회피 노력의무 ▲대상자의 공정한 선정 ▲노조 또는 근로자 대표와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지난해 12월26일 강행처리된 정부의 개정안은 공익위원안의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을 ▲계속되는 경영 악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 및 작업 형태의 변경 ▲사업인수·합병·양도 ▲신기술 도입과 기술혁신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나 업종변화 등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있을 때로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여야 합의안은 정리해고 요건을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로 제한,사용자의 자의가 개입할 수 있는 소지를 없앴다.또 정부안에서 일정 규모 이상 정리해고시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법제화의 발효시점을 2년 유예함으로써 앞으로 2년 동안은 사용자가 정리해고를 하려면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도록 했다.따라서 99년 3월까지는 정리해고의 절차나 요건은 현재와 다를 바 없다.그후에는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에 대해서 별도로 법원의 판단을 얻어야 하나,대법원의 판례가 갈수록 정리해고의 요건을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한 기업주가 정리해고라는 수단을 동원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부가 줄기차게 요구한 기업의 인수·합병 조항이 정리해고 요건에서 삭제됨에 따라 여야 합의안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노동법 개정 목표와도 상충된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임금 감소땐 보전 ◇변형근로제=48시간 한도내에서 2주 단위의 변형근로제를 도입하되 노사합의로 56시간 한도내에서 4주 단위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개정안과 기본골격은 같다.다만 달라진 점이라면 1일 근로시간의 한도를 12시간으로 제한한 점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첫주 48시간,다음주 40시간을 근무하는 격주 휴무제를 실시해도 법정근로시간인 44시간을 초과하는 첫주의 4시간분에 대해서는 초과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노사가 합의하면 첫주 56시간,다음주 32시간으로 근무하더라도 역시 초과근로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노동계는 격주 휴무제를 하면 지금보다 최고 6.4%,4주 변형근로제를 하면 최고 12.8% 임금이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변형근로제의 시행으로 지금보다 임금이 떨어질 경우 사용자가 보전해 주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제3노총」 길터 ◇복수노조=「상급단체 3년 유예,단위사업장 5년 유예」라는 정부안이 「상급단체 즉시 허용,단위사업장 5년 유예」로 바뀜에 따라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이 재개정안이 발효됨과 동시에 합법화된다.상급단체의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현재 소속 노조 5천6백여개,조합원 1백20만명인 한국노총과 소속 노조 9백20여개,조합원 45만명인 민주노총이 「영토확장」을 위해 노조 미조직 사업장은 물론 상대편 조직을 흡수하기 위해 조직의 사활을 건 싸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간의 경쟁,경쟁방식을 둘러싼 조직내 갈등 등으로 「제3의 노총」이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계열사 대부분이 노조가 없는 삼성그룹과 노조가 사실상 무력화된 포철을 영토확장의 1차 표적으로,언론사중 민주노총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서울방송 등을 2차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동무임금=사용자의 쟁의기간중 임금지급 금지규정이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으로 바뀜에 따라 「무노동무임금」원칙의 강도는 다소 낮아진 반면 「근로자의 쟁의기간 임금지급 목적 쟁의행위 금지」 조항을 그대로 유지하고 쟁의행위를 하면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했다.따라서 전반적으로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보다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노조 재정자립 노력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정부 개정안대로 5년유예후 전면 실시 조항이 그대로 유지됐다.여야는 노조의 재정자립을 위해 노·사·정이 노력한다는 선언적 문구를 별도로 밝히기로 했으나,이미 정부측에서 노사 양측에 대해 노조의 재정자립을 위해 식당·자판기 운영권 노조이관,조세감면 등을 비공식적으로 제시해 왔기 때문에 선언적 문구를 소화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다만 민주노총에 비해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이 사업장 규모나 업종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이 실행에 옮겨지면 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근로제=여야는 사업내 대체근로는 허용하는 대신 정부의 개정안이 허용한 사외대체근로와 신규 하도급은 금지시켰다.현행 동일 사업장내 대체근로 허용보다는 허용의 폭이 확대됐으나 정부의 개정안보다는 훨씬 축소된 셈이다.어쨌든 사업내 대체근로 허용으로 예컨데,대우자동차는 부평공장에서 파업이 발생하면군산공장의 근로자들을 투입,파업을 무력화시킬수 있다. ○장관급으로 격상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직급=정부안은 중노위 위원장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하되 노동부장관이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했으나 여야 합의안은 위원장의 직급을 정무직 장관급으로,제청권도 국무총리로 격상시켰다.정부안처럼 노동위의 소속은 노동부로 두되 위원장의 직급과 제청권자를 상향 조정함으로써 사실상 노동부로부터 완전독립할 수 있는 형식을 갖춰준 것이 여야 합의안의 특징이다. ◇기타=여야 합의안은 직권중재 대상인 필수공익사업의 범위를 정부안대로 수용하되 은행(한국은행은 제외)과 시내버스는 2001년부터 제외토록 했다.또 방위산업체의 범위도 전력·용수 공급업체와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공급하는 업체로 제한,원·부자재 공급업체까지 포함한 정부안보다 대폭 축소했다.이밖에 해고근로자의 조합원 지위를 중앙노동위원회 재심판정 때까지로 제한함으로써 지금처럼 해고근로자가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노사분규에 개입할 수 있는 소지를 없앴다.
  • 노사의견 균형잡기에 역점/여야 노동관계법 타결 안팎

    ◎복수노조 허용­무노무임원칙 맞교환/노조전임 임금­기금조성 적당히 봉합 노동관계법이 타결됐다.지난해 12월 26일 신한국당에 의해 단독처리된 지 꼭 2개월 반만이다.여야는 노동관계법 마련시한인 8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30분까지 국회에서 밀고 당기는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신한국당 이상득,국민회의 이해찬,자민련 허남훈 등 3당 정책위의장과 이긍규 환경노동위원장 진념 노동부장관이 참석했다.이상득 의장과 진장관은 회의도중 강경식 경제부총리와 전화로 긴급회의를 갖는 등 당정간 최종 조율을 거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처음부터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여야가 똑같이 출발했다.비록 진장관이 정부측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막판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어차피 정치권이 해결할 문제였다. 단일안의 특징은 노개위 공익안을 최대한 수용했다는 점이다.또한 노사 양쪽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한 것도 눈에 띈다.지난 6일 합의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재계쪽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면 복수노조 허용은 노동계쪽을고려한 것이다.이날 합의된 정리해고제도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를 달긴 했지만 재계입장을 대변한 것이며 동시에 2년 유예와 기업의 양도·인수·합병 등을 해고사유에서 삭제함으로써 노동계도 의식했다. 그러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은 금지하되 5년 유예키로 한 것과 기금조성 문제의 경우 구체적 명시없이 「노·사·정이 노력한다」는 애매한 입장만 밝혀 노사 양쪽으로부터 똑같이 비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변형근로제를 도입하면서 1일 최장근로시간을 12시간으로 한 것과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2년으로 늘린 것 ▲직권중재가 가능한 필수공익사업에 은행·시내버스·병원들을 포함시킨 것은 재계쪽 의견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또 ▲방위산업체의 범위를 전력·용수와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업체로 두리뭉실하게 표현한 것과 ▲쟁위행위의 제한을 완화한 것 ▲노동위원회 위원장 직급을 정무직 장관으로 격상시킨 것은 노동계 의견을 들어준 것이다. 정부측은 정리해고제와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문제를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로 못박지않고 삭제한 것과 방산업체 지정에 원부자재 공급업체를 넣지 않은데 불만을 나타냈다. 어쨌든 여야는 8일 단일안을 마련한다는 대국민 약속을 지켰다.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아직 추인을 받지 못했다.특히 노사 양쪽의 불만이 여전하고 정부쪽도 마찬가지다.이긍규 위원장이 공식 발표를 본회의 처리시일인 10일로 늦춘 것도 이때문이다.
  • 올 성장률 5%에 그칠듯/삼성경제연 전망

    ◎경기침체 장기화… 17년만에 최저 올 상반기 우리경제는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4.5% 성장에 그치고 연간으로도 정부목표(6%)에 훨씬 못미치는 5%에 머물러 80년 연간 마이너스 2.7% 성장 이후 17년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업률은 처음으로 3%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돼 실업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97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내수마저 부진한 상황에서 노동계의 파업이 지금처럼 간헐적으로 이어질 경우 연간 5% 성장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출은 엔화 절하로 하반기까지 회복이 어려워져 상반기에만 경상수지 적자가 1백33억달러를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지난해 2백40억달러보다는 줄지만 그래도 2백억달러 수준을 유지,정부 목표(1백40억∼1백60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 자동차산업도 “내리막길”

    ◎1∼2월 내수 38.3%·수출 21.3% 작년보다 감소/업계 일부 “시장 포화… 투자 재조정” 주장 자동차가 안팔린다.자동차 판매량이 올들어 크게 떨어져 국내 자동차 산업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1∼2월 내수판매 및 수출실적 누계를 보면 16만6천606대와 13만9천926대로 지난해보다 38.3%,21.3%나 감소했다. 노동계의 파업이 끝나고 조업이 정상화된 2월에도 현대·대우·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3사의 내수 판매실적은 9만7천242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줄었다.이는 대우자동차 등의 신차 출시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으로 95년 이후 최악의 불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내수 판매가 줄고있는 이유에 대해 경기 불황을 첫째 이유로 꼽고있다.임금동결과 명예퇴직 등 불경기의 여파가 사회전반적으로 구매심리를 위축시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일단 포화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자동차 구매력이 있는 계층은 90% 이상 자동차를 보유,자동차가 보급될 만큼 됐을 것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이제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은 대체수요를 중심으로 판매가 형성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량이 수요량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지적,과잉 설비투자의 재조정을 주장하는 한편 구조개편론을 또다시 제기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계속 저조하면 우선 올 생산량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내자동차사들의 올 생산계획량은 3백만대로 이 가운데 1백70만대를 내수 판매하고 1백30만대를 수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경기가 단시일안에 회복되지 않는 이상 올 내수 판매는 지난해의 1백63만여대에도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수출도 가격 경쟁력약화와 엔화약세의 지속으로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수출과 내수 판매량이 올해에도 다소 늘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을 확충해온 자동차사들이 판매목표와 생산량을 조정할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도 생산규모를 조정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불경기를 자동차 판매가 침체한 가장큰 이유로 드는 쪽은 경기가 회복세에 들면 수출과 내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불경기를 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과잉설비 여부는 일단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본 뒤 판단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무노무임·전임자무급 고수해야”/김창성 경총회장

    ◎노동계와 대화 용의 김창성 신임 경총회장(전방회장)은 『지금 우리경제는 극한상황에 와있다』며 『정치권이 노동법개정을 다루면서 이같은 위기상황을 확실히 인식,무노동 무임금이나 전임자 급여금지 등의 원칙을 훼손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인터뷰 2면〉 김회장은 4일 낮 서울 롯데호텔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동계 지도부와도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김회장은 이어 『가급적 빠른시일내에 경제5단체장 회의를 갖겠다』면서 『임금가이드라인 제시는 장단점이 있는 만큼 올 경총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재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 수출 연초부터 비상/미등서 2월 수출량 작년비 5% 감소

    ◎파업 여파·고임·엔저… 가격경쟁력 약화 자동차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파업사태로 수출과 내수가 크게 저조했던 1월 이후에도 자동차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현대·대우·기아·쌍용·아시아 등 자동차 5사가 잠정 집계한 올들어 2월까지 자동차 수출실적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 물량이 5% 감소했다. 대우자동차는 2월 한달에 2만4천248대를 수출했으나 지난해보다 27%가 감소했다.아시아자동차도 78%나 줄었다.기아자동차는 2월에 지난해보다 수출이 3.5% 늘었으나 역시 올 누계로는 3.5% 감소했다.현대자동차는 2월에 지난해보다 4.2% 준 3만6천대를 수출했다.쌍용자동차만이 2월에 지난해보다 217대 많은 1천844대를 내다팔았다. 지난해 비교적 호조였던 자동차 수출이 올들어 매우 부진한 것은 국산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차의 경쟁력은 높아지는 등 외국산 자동차들에게 국산차가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월에는 노동계의 파업사태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파업이 진정된 2월에도 회복되지않아 올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특히 미국수출이 고전을 겪고 있다.국산차의 1월 대미수출은 8천55대로 지난해 1월(1만7천850대)의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일본차는 도요타가 1월 한달 미국에 5만6천952대를 수출,지난해보다 132% 늘어나는 등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 우리와 대조를 보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우리 자동차 수출은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엔저 하락효과에 못미치는데다 파업의 후유증과 높은 인건비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어 올 수출에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재계·노동계 「눈치보기」가 최대 걸림돌/노동법 협상 어떻게 될까

    ◎무노무임 등 주요쟁점 이견 거의해소/오늘부터 재절충 8일까지 결론날듯 노동관계법 단일안 도출에 실패한 여야가 3일부터 다시 절충에 나선다.현재 여야간 입장이 지난달 28일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여야 총무들이 2차 협상시한으로 정한 8일까지는 단일안이 나오리라는 전망이다. 주요쟁점에 대한 여야간 입장도 거의 좁혀진데다 더이상 개정을 미룰 명분도 적어졌다.문제는 여야가 재계와 노동계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여당은 재계쪽,야당은 노동계쪽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다. 지난달말 최종 절충이 실패한 것도 막판에 재계와 노동계의 입김때문이다.정리해고제를 두고 여당이 전면삭제와 허용 사이에서 오락가락 한 것이나 야당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금지와 「무노동 무임금」 등에 강경쪽으로 돌아선 것이 재계와 노동계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야당은 여당이 「총대」를 맬 것을 바라는 반면 여당은 야당이 재계쪽 의견도 좀더 진지하게 검토하길 바라는 입장이다. 현재 합의를 보지 못한 사항은 정리해고제,무노동 무임금,노조전임자 임금지급금지,해고근로자의 조합원자격,노동쟁의의 정의문제,직권중재가능한 필수 공익사업의 범위,노동위원회법 등이다.복수노조와 변형근로제등은 이미 합의를 봤으며 나머지는 큰 관건이 아니다. 미합의 쟁점 가운데 정리해고제는 노개위 공익안대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따라 허용하되 2년 유예하는데 합의를 봤다.다만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기업의 양도나 인수·합병도 포함되느냐를 놓고 야당은 반대,여당은 찬성으로 맞서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은 선언적 규정으로 완화,노사협의를 존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예컨대 「파업시 기업이 임금을 지급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방식이다.그러나 「쟁의기간 중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쟁위행위는 금지한다」는 노개위 공익안 조항은 넣기로 했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은 금지하되 시행은 5년 유보하고 노조의 재정자립을 위해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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