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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비평] 여론조사인지, 여론조작인지

    남에게 금품을 줬다는 이유로 사람을 처벌하려면 다음의 전제가 성립돼야한다.그 돈이 훔친 장물이거나 뇌물이어야 하고 받는 사람도 그런 줄 알아야한다. ‘노사문제’와는 먼 한겨울에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노동법 개정문제를 따져보며 떠올린 생각이다. 오늘날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는 노조간부 누구도 그 돈을 장물로 여기지 않는다.주는 사람도 아깝기야 하겠지만 뇌물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런데뭐가 문제란 말인가. 뇌물도 장물도 아닌데 준 사람을 법으로 처벌하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그것을 고치느냐 마느냐는게 노사간의 대립점인 것 같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를 “회사가 노조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것이옳으냐 그르냐” 는 틀로 보고 있다.언론들이 그렇게 보고 이슈를 이끌기 때문이다. 9일 KBS ‘길종섭의 쟁점토론’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면서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에 관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곁들였다.결과는 “지급해선 안 된다”가 거의 70%,“지급해야 한다”가 30% 남짓으로 사측의일방적인 승리였다. 하지만,요점은 그게 아니었다.노조 측의 요구는 전임자 임금지불 문제는 노사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사용자를 처벌하도록 한 법규정을 고쳐 달라는 것이다.이걸 놓고 토론을 벌였으니,여론조사를 하려면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사용자를 처벌해야 하느냐 아니냐”로 물었어야 옳다.방송사로선 조사의 편의상 질문을 단순화했다고 하겠지만,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여론 조작’이 될 수 있었다. 쟁점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표현해 판단을 흐린 것은 신문도마찬가지였다.9일 노사정위원회가 중재안을 발표하자 일부 신문은 ‘노조전임 임금 사실상 허용’(문화일보),‘제한적 허용’(조선일보)으로 보도했다. 중재안이 임금지급을 허용한 것은 아니었다.따라서히 말해 “노사 협상에 맡겼다”(중앙일보)는 편이 맞다.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태도도 문제였다.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노사정위원회에서 노사가 협의하라고 주장했다.노사자율 원칙을 존중했다고 볼 수 있을까?아니다.“전임자 임금은 노조가 자체부담하는 것이 옳다”(국민일보),“재계가 정치활동을 선언한 것은 잘못일 수 없다”(동아일보),“이 미묘한시점에 재계를 편들 이유는 없으나 경총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세계일보)면서 재계를 편들었다. 이 점에서도 할말을 확실히 한 신문은 조선일보였다.이 신문은 “무노동무임금 원칙만 확실하다면 처벌조항은 문제가 안 된다”며 재계의 입장을 대변했다.오히려 이 신문이 가장 큰 문제로 삼는 것은 여당이 노동계에 지키지도못할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지도 않는다는 데 있다. 이에 집착하다 보니 국민회의가 한국노총에 보낸 공문을 ‘문건’으로,“대통령선거공약을 지키겠다”고 한 것을 ‘밀약’으로 표현하는 무리를 한 것 같다. 다음날(8일) 이 신문은 사설에서 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을 비판했다. 옳은 지적이다.하지만 이렇게 약속을 중히 여기는 신문은 DJ 정부가 다른 공약들,예컨대 국가보안법 개폐나 국가인권위원회 설치,의문사 진상규명 등을지키고 있지 않음을 문제 삼은 적이 없다.역시 ‘할말과 안 할 말을 잘 가려서 하는’ 신문의 영민함,조선일보를 읽는 재미는 바로 이 맛이다. [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 [사설] 노사대립 대화로 풀도록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빚어진 노사 대립이 노·사·정 대결로 확산되고 있다.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에 반발한 한국노총이 현 정부와의 정책연합을 파기하고 노동계의 요구를 반영한 노동관계법 개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여당 후보의 낙선운동 등 정치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한국노총은 오는 17일 시한부 총파업에 이어 23일에는 전면 총파업 및 대규모 항의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민주노총도 노사정위의중재안을 거부하고 오는 18일 전국적인 집회를 갖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있다.양대 노총의 ‘겨울투쟁’은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큰 압력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복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도 어려움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극한 투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노사 대립을 막을 방법은 노사정위의 중재안을 중심으로 노·사·정이 대화를 시작하는 길밖에 없다.노사정위의 중재안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처벌 조항은 삭제하되 사용자의 전임자 임금지급 의무는 없애는 것이 주요골자다.완전하지못한 면이 없지 않지만 노사 양쪽의 요구를 수용하는 현실적인 수습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노조전임자 숫자에 상한선을 두는 문제 등 미진한 부분은 대화로 풀어나가면 될것이다. 지금처럼 노와 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총선을 앞둔 정치권을 압박해서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 사태가 복잡할수록 원칙에 충실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노동계가 걱정하고 있는 노조활동의 위축을 초래해서는 안되고 재계가 우려하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무너져서도 안된다.노·사·정이 지혜를 모으면 타협점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문제가 된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은 2002년까지 시행이 유보돼 있기 때문에 굳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를 서두를 이유도 없다할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노사 합의를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태 수습에 급급해 적당히 얼버무리는 식의 미봉책은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장기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었던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초기노·사·정합의로 노사안정을 이루어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자랑스러운 선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번 사태도 극한 대결이나 정치투쟁보다는 노·사·정의 대타협으로 수습되기를 기대한다.우리 앞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수없이 많다.더구나 희망의 새 천년을 노사 대립으로 맞을 수는 없는 일이다.
  • 與, 노사갈등 해소 물밑행보

    여권이 노사간 마찰을 빚고 있는 노동관계법 개정문제에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재계,노동계가 모두 거부했던 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일부 수정한 안을 제시하며 활발한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여당은 여당대로 노동계달래기에 나섰다.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13일 확대간부회의에 불참해가며 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위원장과 면담을 했다.문제가 불거진 뒤 다소 거리를 유지해왔던 당으로서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같은 노력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지 여권은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이날 “양측의 협의를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긍정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정부는 두 단체간 대화를 권유하고 있으며 대화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응은 외견상 복잡해 보이지만 문제의 본질은 의외로 간단하다는시각에서 출발한다. 청와대 김유배(金有培)복지노동수석은 “정부 중재안이 나쁘지 않다”면서“전임자 상한선 등 각론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이는 시행령을 통해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핵심은 결국 노동계가 타깃으로 삼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 삭제’로 압축되는데 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타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더구나 이번 법안이 2년 후에 시행되기 때문에 이 문제로 노총과경총이 끝까지 다투려 하지는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총론에서 크게 달라지거나 새롭게 제시할 것은 별로 없다”는 부연설명도 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동계가 정기국회 폐회와 총선을 앞두고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현재 상황이 복잡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정치적 상황을 이용,보다 많은것을 얻어내려고 하는 시도로 이해해야지 이를 노·정 정면 충돌로 예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권은 막후 협의가 잘되면 15∼16일쯤 노사정위를 열어 난상토론을 가질 계획이다.여기서 합의안이 도출되면 이번 정기회기에 법안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설령 합의가 안되더라도 노·사·정 대립이 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노동계나 재계로서도 새 천년을 분쟁 상황 속에 맞기에는 서로 부담스럽다. [이지운기자]
  • 정부 ‘전임자 임금’ 절충 착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 폐지 등 노동관계법 개정문제를 둘러싸고 노동계가 대정부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가 막바지 막후절충에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3일 “현안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은 2002년부터 발효되기 때문에 노동계나 사용자단체가 이 문제로 극한 투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제한 뒤 “막후 협의가 잘되면 15∼16일쯤노사정위원회에서 노·사·정 및 공익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난상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정위 전체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되면 이번 회기중 노동관계법개정안을 처리하되 합의되지 않으면 회기중 처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인상(朴仁相) 한국노총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 앞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일째 농성을 계속하며 전임자 임금지급 자율성 보장,전력산업 분할매각 중단 등을 정부측에 요구했으나 확답을 듣지못했다”며 “본격적인 대정부 파업투쟁을 위해 농성을 해제하는 한편 97년12월대통령 선거 당시 맺었던 정책연합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이만섭(李萬燮)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대선약속 불이행 혐의로 14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겠다”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17일 시한부 파업,23일 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어 “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은 현행 노동관계법과 사실상 다를 것이 없다“면서 오는 18일까지 대정부 항의집회를 계속 열겠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폭력시위는 안된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등 51개 재야·시민단체가 10일 서울역에서 가진 민중대회가 끝내 폭력시위사태로 번졌다.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쇠파이프와 각목이 난무하여 평화시위를 유도하던 여경등 240여명이 부상하고 서울 도심의 교통이 마비되는등 큰 혼란을 겪었다.그동안 모처럼 정착되어가던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깨뜨리고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더구나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를 둘러싼 노동계의 ‘겨울투쟁’(冬鬪)이 점차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사태라 더욱 걱정스럽다. 민주사회에서 각종 이익단체들이 다양한 의사를 자유롭게 표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장려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는법으로도 보호받고 있다.그러나 의사표시는 어디까지나 법과 질서를 지키는범위안에서 허용되는 것이다.불법적인 시위나 집회는 없어야 하며 폭력사태는 더욱 안된다.아무리 정당한 요구라 할지라도 폭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히려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뿐이다. 이런 점에서이번 폭력시위사태는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집회를주최한 단체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폭력시위가 비록 한총련 소속 대학생등 일부 참석자들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하더라도 대회를 주최한 민주노총등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시위를 보호하던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질서유지를 호소하던 경찰차량까지 부순 폭력시위자들은 철저히 가려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경찰이 시위대의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루탄을 쏘지않은 것은 건전한 시위문화의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시위에 이어 노동계의 겨울투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노조 전임자임금지급문제에 대한 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에도 불구하고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의 탈퇴와 함께 대규모 노동자집회와 총파업 등의 극한투쟁을 계획하고있다.민주노총도 항의집회와 파업등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로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기까지의 경위야 어떻든앞으로 더이상의 충돌은 막아야 할 것이다.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노사정위의 중재안을 중심으로 노사가 대화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노사정위의 중재안에 대한 노와 사의 불만은 진지한 대화로 풀 수 있는 길이있을 것이다.정부와 정치권도 노사정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더이상의 사태악화는 노와 사 모두에게 손해이며 회복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도 해악을 끼칠 뿐이다.힘겨루기와 물리적 충돌로는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 [考試 플라자] 사법연수생 진로 다양해진다

    사법연수원생들의 취업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요즈음 연수원 취업게시판은 온통 채용공고로 가득차 있다. 예년에는 연수원 수료자 500여명 가운데 판·검사 임용자,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법무관이나 공익법무관으로 복무하는 수료자를 제외한 나머지 300명안팎의 수료자들은 법무법인(로펌)으로 진출하거나, 변호사 개업을 선택하는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국가기관의 변호사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증권사,은행,투신사 등 금융권과 기업체 내부에서 자문 또는 고문 변호사가 필수라는 인식이확산되고 있어 연수생 취업의 길도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12일 연수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수생 채용요청을 한 곳이 ▲한국가스공사·감사원·해양경찰청 등 7개 국가·공공기관 ▲한화그룹·삼성그룹·현대투자신탁증권 등 9개 기업체 ▲법무법인 및 법률사무소 44곳 ▲개인변호사사무실 24곳등 80여곳으로, 전체 채용인원은 2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유명변호사를 특채했던 금융감독원,감사원,헌법재판소,공정거래위원회 등 많은 국가기관이 연수원 고급인력들에게 또 다시 채용의 손짓을 하고있다.또 대기업과 삼성증권,현대증권 등 금융권,㈜밀리오레 등 일반기업체들에서도 연수생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노조연맹도 이번에 3∼5명의 변호사를 더 채용하겠다고 공고를 냈다.‘협의 후 결정’이라는 단서가 붙어있긴 하지만 판·검사나 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에 버금가는 보수를 주겠다는 ‘미끼’까지 던지고 있다. 금속노련은 지난 2월에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김기덕변호사(35)를 받아들였다.김변호사는 당시 ‘양지’인 법조타운 진출을 포기하고 노동계로 뛰어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연수생 취업의 길이 넓어진 데는 연수원측의 노력도 컸다.진로안내주간(11월 29일∼12월 10일)에 한 곳이라도 더 많은 기관·업체의 채용설명회를 유치하기 위해 무려 270여곳에 연수원 채용설명회 안내문을 보냈다.또지난 9월에는 연수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20여곳의 ‘잘나가는’ 법무법인들의 채용현황·전문분야·급여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 책자를 발행하기도했다. 그러나 진로안내 주간에 계획돼 있었던 경찰채용설명회는 경찰고위직의 대대적인 인사와 함께 무산됐다.경찰은 20∼30명의 연수원생을 경정급으로 채용하려고 했으나 채용 인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과 함께 경찰 내부의 반발로 이 계획을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보(李晟補·43) 연수원 기획총괄교수는 “아직까지 취업이 확정된 연수생들의 수는 많지 않지만,채용을 요청해오는 국가기관이나 일반기업체들이많아 연수생들의 취업 전망은 지난해보다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노사정委안으로 타협을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를 놓고 노사갈등이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노동관계법의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의 삭제를 저지하기위한 재계의정치활동 선언에 맞서 노동계는 농성과 규탄대회를 계속하며 강력한 ‘겨울투쟁’(冬鬪)을 벌일 태세이다.그대로 둘 경우 노사간의 충돌은 불가피하며회복세에 있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돼 중재가 시급한 실정이다. 많은 희생과 비용을 치른 끝에 어렵게 신설한 법조항을 제대로 시행해보기도 전에 개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노사간에 첨예하게 대립된이해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그만큼 조정이 힘들것이다.그러나 노사충돌을 막기위해서는 중재가 불가피하며 그 역할은 노사정위원회가 맡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하는 정치권으로서는 원칙을 흐트리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없지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노사정위원회가 절충안을 마련하여 중재에 나선 것은 사태수습을 위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노사정위의 공익위원들이 내놓은 중재안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은 살리되 처벌조항은 삭제하고 전임자 임금지급문제를 쟁의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보인다.처벌조항의삭제로 노동계가 요구하고 있는 전임자 임금지급의 자율성을 확보해 주면서사용자측이 주장하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살린다는 안이다.노사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완벽한 대책은 못될지라도 원칙을 크게 깨뜨리지않으면서 충돌은 피할 수 있게 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에 대해 노사 모두가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보이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다.노동계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이 살아있는 한 노조로서는 얻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할 것이고 사용자측은 선언적 조항만으로는 전임자 임금지급의 관행을 없애기 어렵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팽팽히 맞서있는 상황에서 양쪽 모두를 완전히 만족시킬수 있는 방안은 없다.명분과 실리를 얻는 선에서 노사 양쪽이 서로 한발짝씩 양보하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다소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노사정위원회에서 대화로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와 사는 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타협을 위한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더이상의 극한대립이나 충돌은 나라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노사 모두에게도 손해를 줄 뿐이다.정치권도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또다시 흔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노조전임 임금지급 사실상 허용

    노조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측의 임금지급이 사실상 허용될 전망이다. 노사정위원회는 9일 여의도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공익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원칙은 견지하되 사용자의 자율적인임금지급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쟁의대상에서 제외한다 ▲과다한 유급 전임자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3개항의 원칙에 합의했다. 김호진(金浩鎭)노사정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공익위원 중재안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노사 양측에도 통보했다.10일에는 여야 3당 총재를 예방,노사정위 중재안을 토대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개정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은 노사정위 본회의를 통해 노사의 입장을 수렴한 뒤 의원입법형식으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노사정위 공익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원칙은 계속 견지하되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급여지급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2002년부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조항을삭제하기로 합의했다.다만 사용자가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경우 일정한수를 초과할 수 없도록 시행령에 명시하기로 했다. 공익위원들은 또 ‘사용자는 전임자에 대한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쟁의행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노사정위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중재안은 노사간 충분한 논의없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중재안은 전임자 임금지급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는 노동계의 요구를 사실상 무시한 것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양대 노총은 당초 계획대로 대정부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인철 김환용 김경운기자 ickim@
  • 한나라 각계파 보스 ‘공천 물밑경쟁’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각 계파 보스들간에 벌써부터 물밑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비주류인 이기택(李基澤)고문은 지난 8일 “내년 총선에서 구(舊)민주당 몫의 합당지분 30%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공천지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지분 싸움은 점차가시화되고 있다.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까지 부산·경남지역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보여 공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이총재측와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간에 대결 구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부산·경남지역에서는 이총재와 김 전대통령간에 충돌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대구·경북지역도 지역 맹주를자처하는 김윤환(金潤煥) 전부총재가 기득권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총재는 지난 8월 ‘제2창당’을 선언한 이후 계속 새인물 영입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법조계 인사를 비롯해 재계,학계,노동계,여성계 등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여의도연구소장도 나서서 영입작업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미리 ‘공개’될 경우 여권의 ‘공격대상’이 될 것을 우려,당초 이달말 1차로 ‘입당한 거물’들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이번 총선에 나올 이총재 사람들로는 일산에서 김석우(金錫友) 전통일부차관과 신동준(申東峻) 전언론특보가 공천을 대기중이다.고흥길(高興吉) 섭외특보는 성남 분당에,황영하(黃榮夏) 전총무처장관은 파주에,진영(陳永)변호사는 서울 용산에 각각 출마할 생각이다. 김덕룡 부총재도 ‘새인물 찾기’에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현재 변호사,교수,전직관료 등 ‘경쟁력’있는 인사 20∼30명과 접촉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수도권에서 적어도 ‘과반수’지역 공천을 계보원으로 확보한다는목표다.그는 뉴밀레니엄위원회 위원장직을 공천권 확대 창구로 활용한다는의혹 때문에 이총재로부터 ‘껄끄러운 시선’을 받을 정도로 ‘내사람 챙기기’에 열심이다.권기균(權奇均) 21세기 지식사회연구회장은 서울 영등포갑에,구본태(具本泰) 전통일부차관은 김포에,김성식(金成植) 전나라정책연구회 정책실장은 서울 관악갑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기택 고문은 부산·경남지역 공천권 행사에 뜻을 두고 있다.자신부터 부산지역에 출마,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로 지역구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사하갑의 이정남 위원장,북·강서을의 허태열 위원장,해운대 기장갑의 손태인 위원장은 출마채비를 갖췄다.박성기(朴成基) 원내기획실 부국장은 일산에,이원호(李元鎬) 원내기획실 의원국장은 충북 청주에 출마할 뜻을 두고 있다. 김윤환 전부총재는 최근 다소 거리를 두던 이총재와 화해 기류를 보이는 것도 공천지분 확보를 위해서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총재측에서 총선 이후 당내 입지는 물론차기 구도에서의 지지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보고 있어 김 전부총재의 ‘내몫 챙기기’가 쉽지 않다. 현재 이총재측은 “계파 지분이 어디 있느냐”며 각 계파 보스들의 지분을인정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한 측근은 “당의 사활이 걸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선 가능성이 우선이지,계파 보스 입김이 공천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으나 일정 수준 몫의 할애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
  • 노사정위 중재안을 보면

    노사정위원회가 9일 진통 끝에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중재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96년 12월 노동관계법 날치기 통과때 삽입돼 지난 3년여 동안 노사갈등의 빌미가 돼온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규정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재안 내용을 분석해 보면 무엇보다 노동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평가할 수 있다.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고,이를 위반하면 부당노동행위로 간주,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규정을삭제토록 했기 때문이다. 처벌조항은 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시 신설돼 2002년부터 시행토록 돼 있었다.이에 대해 노동계는 국제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소조항’이라며 삭제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중재안은 그러면서도 사용자의 불만을 달랠 수 있는 ‘당근’도 제시했다. 사용자에게 전임자 임금지급 의무가 없음은 물론 전임자 임금문제를 쟁의행위 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 또 과도한 유급 전임자 발생을 막기 위해 사용자가 임금을 지급하는 전임자의 경우 대통령령이 정하는 수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기업규모에 따라 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전임자 상한제’를 도입 한다는 뜻이다. 노사정위는 이처럼 노·사 양측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중재안을 마련했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으로 촉발된 노사갈등이 쉽사리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 노사 모두가 노사정위 중재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금지한 규정을 현행대로 존치하되 “사용자측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임금을 지급할 경우 막을 필요는 없다”고 명시한 중재안에 대해 재계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파기한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여서 재계의 반발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앞으로 넘어야 할 최대 과제가 될 것 같다.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한 유급 전임자 상한제 또한 적정 인원에 대한 노사의 시각차를 감안하면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규정’으로 불거진 노사 갈등이 노조전임자 ‘적정 인원’이라는 새로운 불씨로 옮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재안은 원칙과 상식,국제기준 등에 근거한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노사 양측에 중재안을 수용토록 적극 설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노동계·재계 반응 노동계와 재계는 9일 노사정위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과 관련,노사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는 내용으로 중재안을 제시한 데 대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재계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파기된 것이라며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도 노사관계의 자율성이 무시됐다며 대정부 투쟁을 공언하고 있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으로 촉발된 노사갈등은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노동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문제점을 선수치고 나섰던 한국노총은 성명을 발표,“전임자 임금지급 자율성 보장이라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또 “노총이 요구한노동시간 단축,단체협약 실효성 확보,일방적구조조정 중단,전력산업 분할매각 중단 등 시급한 쟁점에 대한 개혁방안도제시되지 않았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10일 전국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을 결의하고 17일에는 4시간 시한부파업,23일 총파업 등 투쟁일정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樂龜)교육선전실장은 “노사정위가 노사 양측이 모두 공감하기 어려운 ‘짜깁기식’ 중재안을 또 한번 내놓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도한 유급 전임자’라는 단어 자체가 노조전임자 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발상이며 전임자 임금 문제를 쟁의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임금을 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계 노사정위원회 중재안에 대해 재계는 한마디로 ‘절대 수용불가’ 입장이다.조합규모별 노조전임자 상한선을 두더라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깨지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남홍(趙南弘)상근부회장은 “표면상 노사정위 중재안으로 포장돼 있으나 사실상 정부안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의식,노동계에 치우친 변칙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재계는 그동안 복수노조 허용,노조의 정치활동 참여,3자개입 허용 등 굵직한 현안들을 노동계에 양보했으므로 이번만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자세다.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회장단회의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 고수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재계는 정부가 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이미 선언한 대로 정치활동을 포함한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태세다. 김경운 김환용기자 kkwoon@ * 노조전임 임금 갈등 일지 ■96년 12월26일 노동관계법 날치기 통과 때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및처벌조항 삽입■98년 2월6일 노사정 대타협 때 제2기 노사정위원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논의하기로 결정■98년 3월8일 국제노동기구(ILO),관련규정 시정을 두 차례 권고■99년 6월25일 정부와 한국노총,노사관계 기본원칙과 국제기준,노사관계의현실 등을 고려해 연말까지 관련법 개정하기로 합의■99년 11월 중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관련법 개정 추진 움직임■99년 12월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원들의 관련법 개정 추진 움직임에 반발해 노사정위 탈퇴 및 정치행동 불사 선언■99년 12월9일 노사정위원회,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 규정 삭제,전임자상한제 도입 등 노동관계법 개정 중재안 확정 ** 金浩鎭위원장 문답 김호진(金浩鎭)노사정위원장은 9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과 관련,서울 여의도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공익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난항이 거듭되자 중간 브리핑을 통해 논의과정 등을 설명했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및 처벌조항에 대한 중재안은.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조항은 그대로 두되 사용자를 부당 노동행위로 처벌하는 조항은 폐지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계의 입장을 수용한 제한 규정이란 무엇을 말하나. 유급전임자 난립을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전임자 임금 문제를 쟁의대상에서 제외한다는단서를 달기로 한 것 등이다. ■재계는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됨에 따라 노사협상 창구 단일화를 요구해 왔는데. 오늘 그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발표한 중재안에대해 모든 공익위원들이 합의했나. 아니다.지금까지 의견이 다소 엇갈려 최종 합의가 미뤄지고 있다. ■대통령 보고는. 최종 결정이 나는 대로 보고할 계획이다. ■중재안에 대해 재계와 노동계 모두 반발하고 있는데. 오늘 회의의 목적은구체적인 결정보다 노사간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내용을 마련하는 데 있다.양측의 의견을 다시 조율해 정식으로 노사정위 본회의에 상정,최종결정하겠다. ■노사 양측에 할 말은. 민주화 시대에 걸맞게 노사간 대화 창구인 노사정위에서 상충된 의견을 조정해야 한다.21세기에는 노사문화도 대립관계에서 참여를 통한 보완적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冬鬪’격화…11일까지 잇단 집회

    민주노총 집회에서 경찰과 노조원들이 충돌하고 한국노총의 농성 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등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격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경찰이 농성장 컨테이너를 철거한 것과 관련,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민주노총은 정권 퇴진투쟁도 불사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단병호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500여명이 참가한 집회를 시작으로 9일 국회앞 규탄시위,10일 4만명이 참가하는 2차 민중대회,11일 종묘 앞 집회를 잇따라 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이날 집회를 끝낸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저지하는경찰과 충돌,전경 3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1명이 다쳤다. 김경운기자 kk
  • 姜熙復 前사장 불구속기소 방침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접어들면서 파업유도 사건의 가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검팀은 검찰 수사 당시 무혐의 처분됐던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을 직장폐쇄 등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노동계 등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검찰·기획예산처·노동부 등 정부기관의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 개인이 아닌 검찰 조직 차원에서파업유도 공작을 기획,실행에 옮겼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예상된다. 검찰의 파업유도 개입 정황증거로 간주될 수 있는 ‘조폐공사 분규 해결방안 검토’라는 보고서에 대해 강원일(姜原一)특검이 “큰 의미가 없다”고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진 전 부장이 이 보고서에 제시된 여러가지 분규해결 방안 중 ‘파업유도’ 아이디어를 채택,강 전 사장을 통해 실행에 옮겼다는 판단을 한것으로 알려졌다.이는강 전 사장에 대한 사법처리의 논리로 인용될 것으로예상된다. 특검팀은 조폐창 조기 통폐합 과정을 추적한 결과,기획예산위 등 관계부처가 조폐공사의 조기 구조조정으로 노사분규가 예견됐는데도 방관한 사실을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난국 극복이 당면과제였던 당시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를 법률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인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노조전임자 임금’절충 난항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자 정부가절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재계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완강하게 고수,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정위는 9일 노동계 및 사용자측 대표를 배제한 가운데 공익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가운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처벌토록 한 조항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알려졌다. 노사정위는 대신 ‘사용자는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또는 ‘노조 전임자 임금은 노조가 지급한다’ 등의 문구를 삽입하는 방안을적극 검토중이라고 노사정위 관계자가 8일 밝혔다. 노사정위는 특히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전임자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만큼 전임자의 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 총협회 조남홍(趙南弘)상근 부회장은 이날 “전임자임금지급 금지 조항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정착하기 위한 것인 만큼 무노동무임금 원칙 내에서라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일 노동계가 전임자 임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전임자임금 지급 처벌조항 삭제에 동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전임자 임금지급을 이유로 노조가 파업을 해선 안된다는 규정을 신설할 경우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을 삭제할 수 있다는 의견에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수용할 수도 없는 안”이라고 일축했다. 김인철 김환용기자 dragonk@
  • 국무회의(0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청소년 대책과 노동계 동투(冬鬪) 문제의 슬기로운 해결 등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청소년 보호특별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에 입각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지금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들이 진심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어떤 심정으로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 장(場)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대안이 나왔지만 실천에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실천이 잘 되도록 각 부처가 협력해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사회의 안전한 보살핌 속에서 희망을 갖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최근 노동계의 움직임과 관련,“노동계가 요구하는 문제는 (노·사)양자가 서로 타협할 여지가 있으며 (경제계와)양립할 수 있도록잘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천년 맞이’와 관련,김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인류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살고 있다.오늘의 현실에 비춰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잘되고있는 점과 잘 안되는 점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새 천년의 과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어 내년 1월 중순 개각문제와 관련,“국무위원들이 다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물러나더라도후세를 위해 국정을 잘 계획해야 하며 이것이 국민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며 흐트러짐 없는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勞使 자율 결정”

    정치권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싼 재계·노동계의 대립에 등이끼였다. 노동계는 자신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노동관계법을 개정,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을 삭제하라”는 게 주요 요구사항이다.재계도 만만치 않다.노동계 의사에 따라 법개정을 추진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문제는 7일 국민회의 고위당직자회의의 주요 의제가 됐다.이자리에서 국민회의는 확고한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노사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협의체 정부기구인 노사정위원회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논의할 일이지 당이 이래라저래라할 문제가 못된다는 것이다. 이어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이는 경총의 재계 정치참여론과 개혁저항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지난 4일 경총의 정치참여 발언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지나치다’는 정도의 반응이었다.그러나 이후 노동계의 반발격화 등에 따른 재계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는 것이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도 재벌개혁 ‘5+3원칙’등이 다시 강조된 배경에 대해 “경총의 정치참여 발언문제도 있고,그에 앞서 옷로비사건과 관련,재벌의 반격과 저항이 계속될 수 있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재벌개혁을 추진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한광옥실장 勞使갈등 불끄기청와대가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섰다. 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은 6,7일 이례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경제 5단체를 순방,재계가 최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조건부 정치활동을 선언한 데 대한 배경을 파악했다. 한 실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전경련을 방문,김각중(金珏中)회장대행과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을 만났다. 한 실장은 이 자리에서 재계가천명한 정치활동의 범위를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친노조 성향의의원들에게 총선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재계 입장이 특정 정파를 겨냥한 것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재계의 정치활동은 실정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한 처벌문제는 법에 의해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전경련 관계자는 “친노조 성향의 의원들이 국민회의에 많아 여권이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을 여당에 대한반대 움직임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정파차원이 아닌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국한한 개별의원에 대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같은날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김창성(金昌星) 회장을 만났다.이어 7일 오후에는 상공회의소 김상하(金相廈) 회장,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 박상희(朴相熙) 회장,무역협회 김재철(金在哲) 회장을 차례로 방문,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재계에서는 한 실장의 경제5단체 순방이 전임 노사정위원장으로서 급한 불을 직접 끄려는 ‘소방수’적인 사명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환용기자 dragonk@
  • 조폐창 통폐합 조직적개입 규명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가 7일 진념기획예산처장관을 소환한 것은 조폐공사 조기 통폐합 계획이 당시 진기획예산위원장 주도 아래 시작됐다는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통폐합 계획이 98년 8월초 기획예산위에서 입안돼 9월18일 공안대책 실무회의에서 결정됐다는 주장을 펴왔다. 강특검은 이날 진장관을 상대로 “당초 기획예산위가 노사정 합의를 통해조폐창 통폐합을 2001년으로 제시했는데 2년이나 앞당겨진 경위를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특검은 “소환이 사법 처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확인 작업을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이는 기획예산처 직원들에 대한 두달동안의 수사를 통해 이미 진장관에게 면죄부가 내려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특검팀은 당시 기획예산위와 노동부 등 정부기관이 조직적으로 파업유도를 공모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당시 기획예산처 등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 진상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규명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이날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를 통해 통폐합 계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면 질문은 A4용지 5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특검팀의 수사는 기획예산처나 진형구(秦炯九)전부장의 지시 이전에강희복(姜熙復)전사장이 조폐창 통폐합을 자체적으로 결심한 쪽으로 초점을맞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노동법 중재안’ 18일까지 마련

    정부는 7일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노·사 양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노사정위원회도 오는 9일 노동계와 사용자측 대표를 배제한 가운데 공익위원들만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에 관한 중재안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와 노사정위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비롯,노동시간 단축,단위기업 복수노조 허용문제,교섭창구 단일화 등 현안과 관련,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심 쟁점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와 관련,▲처벌규정을 삭제하되 ‘사용자는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원칙을 제시하는방안 ▲2002년부터 발효되는 처벌조항의 적용시기를 3년간 유예하는 방안 ▲조항 자체를 아예 삭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는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조항이 2002년부터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양대 노총 및 사용자 단체의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다”면서 “오는 18일까지 노·사가 수용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법을 개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인철기자 ic
  • [오늘의 쟁점] 韓電민영화 타당한가

    한국전력공사의 분할매각을 핵심으로 하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이 벽에 부닥쳤다.정부가 제출한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이 노동계와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연말부터매각작업에 착수하려던 정부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고,일각에선 구조개편의 백지화까지 점쳐지고 있다.한전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나.“전력산업을경쟁체제로 전환, 경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개편론과 “섣부른 민영화는 국민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개편반대론이 팽팽히 맞선 상황을맞아 지면을 통해 양측 주장을 들어본다. ◆찬성 “경쟁체제로 생산성 높여야” 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경쟁이 독점보다 낫다는 것이다.대형 유통점들의 가격파괴 경쟁에서 보듯이 경쟁은 소비자에게 정직하다. 전력산업도 마찬가지이다.정부는 한전 발전부문을 분할해서 6개의 자회사로나누고 이들간의 경쟁을 활성화시키는 이른바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추진중이다.발전소들끼리 경쟁하게 되면 전력생산의 원가가 크게 절감된다.지금까지 독점기업으로서 한전이 보여왔던 여러가지 비효율성,공기업으로서의 타성,불친절한 소비자 서비스도 상당히 개선된다.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쟁을 하려면 정부가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손발을 묶지 말아야 하고 그러자면 민영화를 단행하여야 한다. 한전 민영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타난다.국부유출이다,전기요금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헐값으로 기간산업을 매각한다,재벌이 전력산업을 지배하게 된다는 식의 다소 감정적인 반대까지도 나타난다. 발전소가 공기업인 한전의 소유에서 민간기업의 소유로 넘어간다고 해서 또는 외국인의 소유로 넘어간다고 해서 발전소를 떼내어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득을 보고 치고 빠지는 ‘히트 앤드 런’을 하는 단기적인 금융자본이나핫머니의 움직임과는 달리 전력산업에 대한 투자는 20∼30년을 바라보는 장기투자이다.주식이나 채권과는 달리 발전소는 한 순간에 쉽게 팔아치울 수있는 자산이 아니다. 보다 실질적인 문제를 보자.한전은 약 68억달러의 해외차입금을 보유하고있다.삼성전자와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도 외국으로부터 상당한 차입을 하고 있다.꼬박꼬박 이자가 지불된다.이렇게 간접투자는 어차피 열어놓고 있으면서 직접투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치 성을 지키는데 남문은 열어놓고,북문은 닫아 걸은 채 북문쪽 성벽위에올라가서 성을 지키는 것과 흡사하다.보다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명분보다는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혹자는 급격한 구조개편을 하지 말고 기존의 공기업 체제 속에서 경영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자는 주장을 펴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잭 웰치나 리 아이아코카가 북한에 간다고 해서 북한경제가 얼마나 나아지겠는가? 한 두 사람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제도적인 정비가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다. [趙成鳳 에너지경제硏 연구위원] ◆반대 “실익없고 국민부담만 가중”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시장경쟁 체제로 효율성을 강화하여 소비자의 이익을실현하겠다는데 정부의 목적이 있다.여기서 경쟁의 필수요건은 비용의 절감,특히 생산비용의대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연료비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절감하느냐에 있다.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단행한 영국의 경우도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복합화력 발전방식 때문에 가능했다.건설기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천연가스의 가격이 싼 덕분에 경쟁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일부 무연탄을 제외한 발전연료 대부분을 수입해다 써야 하는 상황이라 발전소간에 경쟁이 될 수 없다.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대책이 없는 것이다. 경쟁체제의 또다른 필수조건은 안정된 전력수요와 적정한 설비예비율이다. 저장이 불가능한 전력의 특성상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공급자에게만 유리할 뿐이다. 정부는 한전의 발전소를 6개의 자회사로 분할하여 이를 매각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를 분할매각하게 되면 대부분 해외자본에 넘어가게 된다.전력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자본에 넘어가면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례로 미국의 AES라는 전력회사가 인도에서 전력사업을하던 중 태풍으로인해 약 6,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AES사는 인도정부에게 이를 보상할것을 요구했다.또 우리나라의 한화 인천발전소 매각협상에서도 AES사는 연간 15% 이상의 이익보장을 요구하고 또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전력사업을 못하게 되었을 때는 한국정부가 발전소를 다시 매입해야 된다는 조건을 걸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도 수반한다.구조개편에 따른비용이 천문학적이고 적정이윤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이 인상돼야하며, 그동안 공익을 위해 한전이 떠안아 온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된다.현재 원가보다도 싼 농사용·산업용 전기요금도 현실화를 명분으로 오르게 되고 무연탄·가스산업에 대한 보조금도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결국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해외자본에게는 막대한 이익을,국민에게는 엄청난부담을 안겨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더욱이 이는 지금 세대 뿐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까지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다. [李慶鎬 전국전력노조 홍보국장]
  • ‘정치활동’ 싸고 勞·財界 대립 격화

    재계의 조건부 정치활동 선언이 노동계의 전국경제인연합회건물 기습점거등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등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정부는 중재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 재계와 노동계는 재계가 선언한 정치활동의 성격을 놓고 현격한 해석차를보이고 있다.재계는 어디까지나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겠다는 것인 만큼 확대해석을 말아 달라는 입장이다.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6일 “특정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의 경우 후원회라는 합법적 공간을 이용한차별적 지원이 주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노동계에 편향된후보에 대한 낙선운동도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아니며 의원들의 의정활동이나 성향분석 결과를 회원사에 전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불신은 여전하다.이미 재계의 음성적정치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치활동을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나선 것은망국적 정경유착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특히 이러한 선언 자체가정치인들에 대한협박카드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노사의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노동부는 이달 들어 한국노총·한국경영자총협회측과 여러차례 실무협의를갖고 절충안을 수용토록 설득해 왔다.그러나 노동계가 연말까지 노조전임자법개정을 약속한 ‘6·25노정합의’ 준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노동계와 재계는 각각 정치활동 추진과 저지를 위한 행사를 마련,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16일 회장단 회의 및 경제단체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정치위원회 설치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반면 한국노총은 17일과 23일 각각 파업에 들어간다.민주노총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자율화,노동시간 단축 등을 이슈로 6일 국회앞 지도부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오는 10일 서울역광장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갖기로 했다. 김인철 김환용기자 ickim@
  • 한국노총, 전경련 한때 점거

    한국노총이 6일 재계의 정치활동 방침 철회 등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을 기습 점거했으나 한국경영자총협의회(경총)등 경제 5단체가 당초의 강경한 입장을 철회하자 5시간여만에 농성을 풀었다. 한국노총 소속 27개 산별노조 대표 및 조합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전경련 회관 2층 회장실을 검거,노조전임자 임금 지급과 재계의 정치활동 방침 철회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경제 5단체는 오후 3시쯤 ‘경제계 발언의 의미’라는 제목의 성명을발표,“재계의 정치 참여는 현행법의 테두리에서 하겠다”며 “노동계와 유기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사무총장은 “이번 농성은 재계 입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재계의 우호적 태도가 확인된 만큼 농성을 푼다”고 밝혔다. 김경운 김환용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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