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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16.6% ↑…시간당 1,865원

    최저임금심의위원회(위원장 金秀坤 경희대 부총장)는 21일 전원회의를 열고오는 9월1일부터 내년 8월31일까지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전년보다 16.6%인상된 시간급 1,865원(8시간 기준 일급 1만4,920원,월 226시간 기준 월급 42만1,490원)으로 의결했다.이는 지난 91년의 18.8% 이래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현재의 최저임금은 시간급 1,600원,일급 1만2,800원,월급 36만1,600원이다. 최저임금심의위가 의결한 최저임금안은 10일간 노사단체의 이의제기 기간을거쳐 노동부장관이 결정,고시하게 된다.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536만6,758명 가운데 9만8,130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며,9월부터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제를 적용키로 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4만2,000여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된다. 당초 노동계는 전년 대비 69%,재계는 5.4%의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여야의원들 ‘이색제안’ 경쟁

    14일 열린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색 제안도 눈에 띄었다. 서울 송파구청장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 약사법개정 6인 소위 위원이기도 한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비무장지대에 생명과 평화를 존중하는 병원과 요양소를 건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비무장지대(DMZ)내 만성질환자 전문병원과 요양소 건립을 제안했다. 같은 당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중장기적 교육정책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교육정책기획위’와 사학재단의 문제점 개선 및 사학분규의 신속한 조정을 위한 ‘사학문제 조정위’를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도 의욕을 많이 보였다.강 의원은 “대학입시제도가 시행되는 한 학교교육은 사교육의 보조역할밖에 못한다”면서 “대학입학시험의 완전폐지를 건의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TV 여성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인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의원은 여성의 지위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그는 직장여성의 ‘승진할당제’도입과 ‘고용할당제’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노동계 출신인 같은 당 김낙기(金樂冀)의원은 성·학력·연령 등 모든 형태의 차별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외국의 경우와 같이 ‘고용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15대 국회에서 돋보인 의정활동을 한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의원은 환경관련 정책조정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가칭)’를 설치,각종 개발계획을 사전에 조정하고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시론] 경제 실상 바로보자

    지난 97년말 금융·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IMF체제 극복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자 장롱 속에 넣어 두었던 꼬마들의 돌 반지까지 들고 나온 금모으기 운동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족했다.기업들은 알짜배기 기업을 매각하여 구조조정을 하기도 하고,그 과정에서 많은근로자들이 직장을 떠나는 아픔을 감내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경제가 완전한 궤도에 진입하여 순항하기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과제가 산적해 있다.보다 철저한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이 이어지지 않으면또 다른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IMF위기를 극복했다고 너무 일찍 선언하는 바람에 경제주체들의 위기 극복에 대한자세가 이완되어버린 분위기이다.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린 것이 아니냐는해외의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국인은 역경에는 강하고 순경에는 약하다”라는 어느 외국기자의 따가운 지적이 있다.한국인은 국가적위기가 닥치면 무섭게 단결해 놀랍게 잘 극복하는 반면 위기를 넘기고 나면 타협을 모르고 싸우고 분열함으로써 또 다른 위기를 부른다는 뜻일 것이다.최근 의사들의 집단폐업과 노동계의 심상찮은 파업 분위기가 외국인들의 지적을 현실화하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한다. 우리 경제의 실상을 들여다보자.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제 겨우 IMF이전 수준에 복귀했을 뿐이고 이미 경기의 고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있기도 하다.국제수지 흑자기조가 안심할 정도로 정착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기업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된 징후는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고 국민들의씀씀이가 헤퍼지고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책당국의 위기관리 방법에 많은 구멍이 보인다.정책이 일관되고 투명해야민간부문들이 거기에 맞추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요즈음 우리 경제정책은 일관성의 결여로 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책임을 지고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경제정책 당국자의 모습이 안 보인다.최고통치자가 나서야 문제가해결되는 상황이 너무 자주일어나고 있다.최고통치자가 나서기 전에 직위를걸고 직언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제정책 담당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금융기관,기업들의 구조조정 의지가 많이 퇴색된 듯하다.일단 버티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기업의 과다 부채,외형위주의 성장,취약한 지배구조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기업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핵심역량을발휘하여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질 위주 경영을 하는 기업의 출현이아쉽다.과다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는 극에달한 느낌이다.합리적인 대화를 거부한 은행노조들의 집단 파업 경고는 그들의 주장에 아무리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문제 해결의 성숙된 모습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1인당 GNP 1만 달러 수준이면 선진국에 진입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세계 1인당 평균 소득수준을 2,000달러 전후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있다.그러니 우리는 세계 평균보다 5배 정도 잘 사는 것으로 믿고 소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OECD 등 국제기구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세계 1인당 GNP단순평균은 8,000달러가 넘는다.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겨우 세계 평균정도 수준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뀌지않으면 노사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우리의 위상에대한 올바른 인식이 정립되고 경제 주체들이 거기에 맞는 행동을 보여야 진정으로 IMF위기를 극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기업,금융기관과 국민들은 IMF위기 초기 상황으로 돌아가 절박한 심정에서 다시 한번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음미하여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가 갖고 있는구조적인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경제위기는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崔 運 烈 서강대교수·증권연구원장
  • [대한포럼] 高齡化 사회의 지혜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소설 주인공들의 93%가 마흔살 미만의 인물들이라며따라서 40부터의 삶은 ‘여생(餘生)’이라고 한때 말했다.필자는 40세 문턱에 이런 수필을 읽고 일시 절망했지만 피 선생의 ‘말 바꿈’으로 위안을 받았다.“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요,사십까지도 아니다.애욕,번뇌와 실망에서해탈되는 것도 축복이고 기쁨과 슬픔을 많이 겪은 뒤에 맑고 침착한 눈으로인생을 관조하고 오래 살면서 신문에서 갖가지 신기하고 해괴한 일을 보는것도 재미있다” 어느 선배는 은퇴후 ‘황금기’를 맞고 싶은 소망을 피력했다.수십년간 쳇바퀴 돌듯한 일터에서 떠나 여행도 다니고 자녀 교육과 생계를 위해 쪼들리던 데서 벗어나 여유있게 돈 쓰는 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정년 퇴직후 죽음까지의 여생을 맞는 대부분의 노인의 삶은 그리 화려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은 것같다.70대초반의 장인어른은 “이렇게 살아서는안되는데…”라며 혀를 찼다.치매에 걸린 70대중반의 사돈과 80대의 둘째 형을 문병한 후였다.요양원에 입소한 사돈은 사람도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이오락가락한다. 특히 80대형의 아내는 70대 꼬부랑 할머니로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남편의 온갖 수발을 드느라 허리가 더 휘어질 지경이다. 한때 유행어였던 ‘다 쓰고 죽어라’는 극소수의 사치일 뿐이다.대부분 용돈도 궁한 노인들은 자식들의 짐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그렇지 않으면 병과 정신의 쇠락이 노후를 기다리고 있다.건강하면서도 돈과 시간이 부족했던젊은 시절이 가고 돈과 시간을 얻은 노인도 건강 피폐로 망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65세 인구가 지난 7월1일자로 7%를 넘어 이른바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로 접어들었다.오는 2022년에는 그 비율이 2배인 14%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면 노동계층의 연금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제적으로 문제가 적지 않다.특히 사회 복지제도가 아주 허술한 우리나라에서 건강이 나쁘거나 경제력이 약한 노인들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질 지경이다.원론적인 대책은 다 안다.나라에서 노인복지 예산과 병든 노인이 갈만한 시설도 늘려야 한다.더욱이 평균 수명 남자 70세와 여자 78세인데도 60세 이전으로 되어있는 대부분 직장의 정년퇴직연령도 높여야 한다. 이런 당위론에도 불구 경제적 여유,일자리와 건강 등 노년의 행복에 필요한요건을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기업들도 노인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영국 런던 등처럼 유적지에서 머리가 하얀 백발 노인들이 관광안내를 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기 힘들다.오히려 구조조정으로 직장의은퇴연령이 더욱 낮아져 증권사를 거친 40대 중반의 컨설팅회사 상무가 “증권계에서는 적어도 50대 초반이면 노인”이라며 쓸쓸해 할 정도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인생의 ‘비무장지대’로 들어서는 개인들은 스스로 방어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가나안 농군학교 교장 김평일 장로가정리한 ‘노인 십계명’은 음미할 만하다.즉 ▲현재에 충실하자 ▲긍정적인사고를 갖자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에 기여하자 ▲건전한 취미활동 ▲담배와 노름 등 잡기를 금하고 근검한 생활을 한다▲스스로 일해 의존적인 삶에서 탈피한다 등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처럼 자원봉사로 목수 일을 하고 어느 전직 그룹부회장처럼 호텔 서비스맨으로 과감히 변신하는 자세가 필요할 지 모른다.청장년들도 다가올 노년을 담담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4년전 시중에서 회자된 ‘나이든 사람 지혜롭게 살기’지침처럼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그러나 정말로는 돈을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라는 익살도 기억해야 한다.우선 절약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일이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언론사 산별노조 출범 급류

    언론사 노조들이 앞다투어 산별노조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신문·방송사 노조는 최근 조합원 투표를 잇따라 갖고 속속 산별노조로 전환을 결의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노련)산하 11개 단위노조가 이미 산별노조로 전환을 선언했다.일요신문이 지난 4월 첫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부산일보,KBS,스포츠조선,한겨레,대한매일,YTN,경향,국민,제일경제 등이 대열에 합류했다. 연합뉴스도 12일 조합원 투표를 끝내면 산별노조로 전환할 것이 확실시된다. 언노련측은 이런 추세라면 오는 9월22일로 예정된 언론사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미디어노조(가칭)의 출범에 앞서 소속 69개 단위노조 가운데 90%이상이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최근 각 사마다 벌어진 산별노조 전환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찬성률이 평균 90%대를 넘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 노조의 경우 지난 6일의 찬반투표에 조합원 284명이 참가해 268명이 찬성,91.2%의 찬성률을 보였다.357명이 투표에 참가한 대한매일 노조도찬성이 335명으로 무려 94%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앞서 투표를 했던 부산일보(찬성률 94.4%),한겨레(92.04%),YTN(96.3%),KBS(82%),스포츠조선(89%)도 압도적으로 산별노조 전환을 선택했다. 이처럼 언론사마다 현행 기업별 노조에서 벗어나 산별노조로 전환을 꾀하는 것은 산별노조가 구성되면 언론사주,권력,자본에 효과적으로 공동 대응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현행과 같은 ‘□□일보 노조’등의 개별노조로는 언론사주의 횡포,편집 간여 등에 맞서 언론개혁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IMF를 거치면서 언론계도 ‘허울’만 좋을 뿐 감봉과 강제적인 구조조정에서 결코 예외지역이 아니었다는 쓰라린 경험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더구나 2002년부터는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회사에서 주지 않게되고,사업장별 복수노조까지 허용되면 현행 기업별 노조는 급격히 힘이 약해지고 한 언론사에 기자노조,PD노조,아나운서 노조 식으로 노조가 난립할 수있다는 위기감도 산별노조에 대한 호응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즉,언론계에서는 산별노조가 등장해 날로 악화되는 노동여건을 개선하고 연봉제 실시와 무리한 인건비 삭감,강제적 구조조정 등에 한 목소리로 맞서야한다는 공동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산별노조가 이뤄지면 노사간 교섭때 각 지부(현 기업별 노조)는 ‘중앙’의 지침에 따라 활동하며,해당 회사의 경영진의 반대로 지침이행이 어려울 때는 ‘중앙’에서 직접 파견한 대표단이 교섭력을 발휘하게 돼,언론계 노동자의 권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언노련 박강호 부위원장은 “언론계 종사자의 권익 뿐 아니라 신문·방송사의 편집·편성권 독립 등 언론개혁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도 언론 산별노조의 출범은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산별노조란?. 산별노조는 조직의 결성 범위가 기업의 틀을 넘어 선다는 점에서 기업별노조와 구별된다.말 그대로 같은 산업에서 일하는 여러 기업의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조로 뭉치는 것을 말한다. ‘△△연맹’처럼 업종 또는 산업군(群)이 합친 지금의 산별연맹과도 다르다.산별연맹은 기업별 노조의 협의체 수준에 그친다. 산별노조로 바뀌면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조합의 힘이 비약적으로 커진다.노동계가 산별노조로 전환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다.공동현안에 대해 사측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단체교섭 등이 모두 중앙의 책임과 지침에 따라 이뤄진다.조직운영도 중앙이 중심이다. 산별노조가 되면 기업별 노조의 위원장은 ‘신분변화’를 겪는다.산하 조직의 책임자와 집행부로 ‘위상’이 바뀐다.또 기업별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는 절차도 간단하다.기존 노조를 해산할 필요 없이 조합원 총회나 대의원회에서 과반수 참석에 3분의 2가 찬성하면 된다.
  • 금융노조 총파업 결의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등을 통한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에 반대,3일 은행 총파업을 결의함에 따라사상초유의 ‘금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금융노조측에 파업자제를 촉구하면서 막후협상을 벌이고있으나 노동계의 입장이 완강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특히 이날 밤 가진 각 지부 전산담당자 회의를 통해 파업돌입시전산망 가동을 중지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예금인출 등 은행업무가완전 중지되는 사태가 예상된다.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은 4일 오전 11시 총파업 강행에 대한 노조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한빛 등 18개 은행별로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며 투표가 완료된 지부별로 밤 늦게부터 개표에 들어갔다.산업·조흥·서울·부산은행의 경우,지난주 파업찬반 투표를 끝냈으며 신한·제일은행은 각각 오는 6일과 7일 투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농협·하나·한미 등 3개 은행은 파업에 가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주회사는 금융기관의 겸업화·대형화·전문화를통해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각 은행들이 주체성을 지니는 연합성격”이라면서 “노조가 오해하고 있는 2∼3개 은행을 합쳐 하나로 하는 합병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공적자금이 투입안된 은행은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구조조정방안을 수립해 추진하면 된다”면서 “이같은 정부입장을 지난달 29일 열린노사정위원회에서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김영재(金暎才)금감위 대변인은 “정부는 금융노조에 정부와 은행, 노조 3자간의 파업대책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여·야 정당도 파업만은 자제해줄 것을 금융노조측에 당부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금융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외환·조흥은행의 합병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정세균(丁世均) 제2정조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체제 직후인 2년전 추진했던 1차 구조조정과는현재상황이 다르다”면서 “점진적이고 온건하며 근로자들의 충격을 덜 주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관치금융 철폐 및 낙하산 인사금지를 요구하는 금융노조 입장은지지하나 이를 관철하기 위해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 박현갑 진경호 조현석기자 eagleduo@
  • [오늘의 눈] 경찰력 행사의 형평성

    롯데호텔에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한 경찰의 해산 과정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공권력 행사의 한계’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라는 명분으로 공권력이 남용됐던 과거 정권과는 성격을 달리하지만 물리력의 사용강도가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느껴지는 사례가 여러차례 목도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일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 마포구 염리동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임금 인상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사장을 감금한 채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을 강제해산하는 작전에 돌입했다.이 과정에서노조원 7∼8명이 경찰의 곤봉 세례로 얼굴 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에 따르면 경찰의 진압에 물리력으로 저항하는 노조원들은 없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달 29일 새벽에도 롯데호텔 노조의 불법파업에 강경 진압작전을 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주노총은 “진압경찰이 임신중인 노조원을 마구 구타하고,최루탄의 일종인 사과탄을 밀폐된 사무실로 던져 넣었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은 특히 “술에 취한 채 폭력을 휘두른 경찰도 있었다”며 노조원들의 목격담을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은 과잉진압 주장에 대해 “거칠게 저항하는 노조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긴 마찰”이라고 반박했다.또 “사과탄은 최루탄이 아니다”며 과잉진압보다는 ‘무최루탄 원칙’을 고수했다는 사실을 해명하는데만 급급했다. 공권력이란 국민의 위임을 받은 국가기관이 공공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기위해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의료계의 집단폐업이나 한겨레신문사를 점거해 기물을 파괴하고 폭력을 행사한 고엽제휴유의증 전우회원들보다 롯데호텔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원들의 파업을 보다 심각한 집단이기주의로 여겼는지,공권력이살아있음을 한껏 과시했다.노동계가 “강자에게 뺨 맞고 약자에게 분풀이한다”고 비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듯 싶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또 공권력행사가 도를 넘으면 또다른 폭력을 부른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 김 경 운 사회팀 기자 kkwoon@
  • “의사폐업 엄정 사법처리 롯데호텔 파업과 형평성”

    청와대는 30일 공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의약분업을 둘러싼 의료계 폐업사태와 비교할 때 롯데호텔 노조 파업장의 공권력 투입은 법 집행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었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정부는 공평한 잣대로 법 집행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 정부에서는 법 앞에 강자도 없고,약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를 노동계가 인용하고 있는 의료계 폐업에서 직접 찾았다.“정부는 의사들의 폐업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격한 사법처리를 하고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롯데호텔 노조에 대한 공권력 투입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했다.6월 중순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호텔에 설치된 것을 계기로 노조의 강성투쟁이 전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노조가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행사를볼모로 삼는 등 순수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롯데호텔의 불법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힐튼 호텔과 스위스그랜드 호텔로 분규가 확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국가 기강과 법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공권력 투입이라는 해명이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응은 국민 정서와 노동계에 대한 해명의 성격이 짙다.이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강한 척결 의지를 피력한뒤끝이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이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21회 근로자문화예술제 미술전시회 개관식’에 참석한 것도 노동계에 대한 변함없는애정의 과시로 이해된다.청와대가 노동계의 ‘대정부 투쟁 선언’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우차 해외매각’ 논란 가열

    대우자동차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학계·노동계·시민단체 등이 대우차 해외매각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두 목소리/ 현대·기아자동차의 600여개 협력업체들은 27일“해외자동차 메이커들이 대우차를 단독으로 인수하면 고용불안과 부품업체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며 해외매각을 반대했다. 그러나 대우차의 200여개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대우자동차협신회는 28일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에 보낸 탄원서에서 “완성차 업계가 독점화하면 부품공급업체도 독과점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국내 자동차산업이 선의의 경쟁관계가 유지되도록 정책을 펴 줄 것”을 요구했다. ■노동계·학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노동계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30일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국민서명결과를 국회에 내기로 했다. 연세대 정갑영 교수는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의 대우차 인수는 시장개방효과 외에도 국내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건양대 김진국 교수도 “외국업체의 대우차 인수는 수입자동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부품업체의 도산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립대 손정훈 교수는 “대우차의 폴란드 공장 등 동유럽의 핵심생산설비와 소형차의 경쟁력을 협상카드로,최고의 조건에 외국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金대통령,국무회의서 “집단이기 불법관철 엄정 조치”강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7일 “최근 우리 사회를 되돌아 볼 때 집단이기주의가 성행하고 있으며,밀어붙이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하고 “누구도 이 땅에서 불법과 폭력으로 자기 의사를 관철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식으로 가면 국민의생활안정과 사회 질서유지가 어렵게 된다”면서 “법질서를 엄정히 지키도록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최근의 의약사태와 노동계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행동은 아무리 고통이 있더라도 보장한다”면서 “그러나 불법과 폭력에대해서는 법적으로 제재를 해야 나라의 질서가 바로 서고 국민이 안심하고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 여러 분야에서 분규가 있으면 성의있는 대화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의연하게 법과 질서를 지키는 원칙을 갖고 국민 전체의 이익을 지키도록 하면서 조그마한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특히 의약분업과 관련,“각 이해집단들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약사법 개정에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지시했다. 양승현기자 ya
  • 이번엔 ‘금융대란’ 오나

    의료계의 집단폐업 파장이 노동계로 옮겨질 조짐이다. 금융기관 2차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오는 7월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한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은 최근 정부 관계자와의 접촉에서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금융노련은 20개 은행권 노조가 중심이된 화이트칼라 노조로 조합원은 10만여명이다. 금융노련 관계자들은 “가진자의 집단인 의료계도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불법폐업을 강행했는데 약자인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않으냐”고 정부 관계자들을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또 의료계의폐업은 환자에게만 불편을 끼쳤지만 금융권의 파업은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것은 물론,산업계까지도 마비시킬 수 있다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권을중심으로 한 2차 구조조정을 중단토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금융노련 집행부는 파업 열기를 부추기기 위해 20일째 농성을 계속하면서노조원 1인당 25만원씩,모두 100억원의 쟁의기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금융기관 구조조정 연기를 시사한 26일의 금융감독위원회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이용근 금감위원장과의 면담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4·13총선 전에는 금융기관 추가 구조조정이 없다고 했다가 총선이 끝나자마자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중심으로 짝짓기를 하겠다는 등 금감위가 수시로말을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다.아울러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된 공적자금 64조원의 경우 부실기업의 뒤처리를 위해 소진됐음에도 은행권의 책임인양 호도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경총 “주5일근무 조건부 수용”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월차휴가폐지,할증임금률 인하,탄력근로시간제 확대 등을 전제로 노동계가 요구하는법정근로시간 단축(주5일제 근무)을 수용키로 했다. 그러나 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합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노동계의 요구와 정부의 입장,사회분위기등을 고려해 법정 근로시간을 무조건 반대했던 종전 입장에서 벗어나 불합리한 조항들이 개선될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밝혔다.경총은 법정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월차 유급휴가와 유급 생리휴가를 폐지하고,연장근로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50%의 할증임금률을국제노동기구(ILO)기준인 25%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육철수기자 ycs@
  • 의사 폐업 시민 반응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를 버려라” 병·의원의 집단 폐업을 하루 앞둔 19일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각계인사등은 일제히 무책임한 집단행동을 비난했다. 참여연대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2가 YMCA강당에서 ‘집단 폐업 철회와 의료개혁을 위한 500인 선언식’을 갖고 폐업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각계 인사들은 “집단 폐업은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설득력이 약한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집단이기주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의료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의약분업은 예정대로 시행돼야한다”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는 20일 집단 폐업이 강행되면 21일부터 폐업 철회 촉구 서명운동과 규탄집회,병원협회 항의방문 등 ‘범국민 저항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시민운동본부에는 간호사가 중심이 된 보건의료노조도 참여했다. 500인에는 병원노련 유영희(柳英姬) 부위원장 등 보건의료계 123명을 비롯,종교계 56명,시민사회단체 대표 95명,노동계 53명,학계 102명,여성계 18명,농민단체 대표 34명,법조계,산업계 등 각계 인사들이 망라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송보경(宋寶炅) 회장은 “모든 나라가 의사들의 폐업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직업윤리강령으로 정하고 있다”며 폐업철회를 요구했다.시민들의 분노의 소리도 거셌다.주부 노영순씨(盧英順·35·서울 성동구 금호동)는 “어제도 병원에서 약이라도 받으려고 아침일찍 집을 나섰는데 5시간이나 기다려 간신히 약을 타갔다”면서 “의사가환자를 나몰라라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PC통신과 의료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도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비난하는 글이쇄도했다. 인터넷 ‘메디비전 21’의 ‘서정인’은 “지금의 의사들은 명예도 권위도없이 돈 때문에 밥그릇 다툼만 하는 집단”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성난’도 “어찌 국민의 생명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는가.진정한 인술이 그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김경운 송한수기자 kkwoon@
  • “공동선언 실천 힘 모으자”

    시민·노동단체들은 15일 일제히 남북공동선언 채택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남북 정상이 상당한 합의에 도달한 것은 냉전적대결의식과 적대감을 넘어서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작은 차이에 연연하지 않고 5개항의 합의사항을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는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하려면군비축소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냉전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는 후속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의 최대 아픔인 분단을 극복하는 데 있어 전환점이 됐다”면서 “남북 동포 모두는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국노총은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를 상호 신뢰회복의 첩경으로 보고 북한 노동계와의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하겠다”면서 “해상산업노련의 외국인선원을 북한선원으로 대체하는 사업,철도노조를 중심으로 한 남북철도사업,예능인노련을 중심으로 한 남북한 예능인 교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00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 등 남북 노동자의 자주교류와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면서 “북쪽의 조선직업총동맹과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을 열어 추진계획을 합의할 것이며,축구대회 이전에 남북노동자 통일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남북노동자 자주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겨레평화대행진 행사준비위원회,정치개혁시민연대,전국철거민협의회 등도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오늘의 눈] 동아 채권단의 변명

    지난 5일 동아건설 고병우(高炳佑) 회장의 정치권 로비의혹이 불거지자 채권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언지하에 무질렀다.공식 영수증 처리했다는 후원금은 어떻게 된 사연이냐고 재차 물었더니 “그런 게 어딨느냐”며 버럭 역정을 냈다.고 회장이 이미 이날 아침 기자들에게 시인한 대목이라고 ‘일러주자’ 그제야 허둥대기 시작했다. 현재 동아건설에는 서울 외환 한빛 조흥 등 7개 주채권은행이 15명의 경영관리단을 파견해놓고 있다.일단 의혹이 불거졌으면 즉각 확인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게 순서다.그런데도 채권단은 ‘모르쇠’로 일관했다.바로 그 시각옆 사무실에서 고 회장이 기자들에게 “후원금을 낸 것은 채권단도 알고 있다”며 자신들을 끌고들어간 사실조차 까맣게 모른 채. 30여분 뒤,채권단 관계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장부를 모조리 뒤져봤지만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된 것은 단 한건도 없다”는 대답이었다. 어디 그뿐인가.인천 매립지 영농권이 고 회장의 친인척인 홍모씨에게 넘어간 과정은 차치하고라도 서원골프장 매각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조차 채권단은동아건설이 자체 감사를 통해 매각 관련자를 배임혐의로 고발한 뒤에야 비로소 알아챘다.고 회장 퇴진운동이 두달여 동안 계속됐어도 채권단은 자신들이 뽑은 사람이라는 명분과 정부 눈치를 살피느라 용단을 내리지 못했다. 공사현장만도 160군데가 넘고 하루에도 1,000건이 넘는 자금결제가 들어오는데 15명의 인력으로 모든 자금 사용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채권단의 변명도 일리는 있다.그러나 로비의혹이 알려지자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만 한동아건설 노조원의 울분 앞에서 이 변명은 초라하다. “노동계로부터 그 욕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2,400억원의 상여금을 반납했다.점심을 못먹는 직원도 있었다.고 회장은 지난달까지도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양쪽에서 월급을 챙겨 한달에 2,000만원 이상씩 받아갔다.그래도 우리는 문제삼지 않았다.왜? 열심히만 해서 회사 살려주면 회장님이고 채권단이고 업고 다닐 마음이었으니까.”안미현 경제팀기자 hyun@
  • 민노총 총파업 관련장관 청와대회의 “설득 노력”

    정부는 30일 오후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관계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연석회의를 갖고 노동계가 총파업을 자제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노동계의 불법·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응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이헌재(李憲宰) 재경·최인기(崔仁基) 행자·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최선정(崔善政) 노동부장관과 청와대 김성재(金聖在) 정책기획·김유배(金有培) 복지노동수석 등이 참석했다. 양승현기자
  • [사설] 노사현안 대화로 풀도록

    근로시간 단축 등을 관철하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으로 노사관계가다시 악화되고 있다.노동계의 파업투쟁은 그렇지않아도 불안한 경제를 더욱어렵게 만들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혼란을 부추길 우려마저 적지 않아 걱정스럽다. 파업은 근로자들의 주장을 실현시키기위한 최후 수단이며 합법적인 파업은법으로 보장된 근로자들의 정당한 권리이다.그러나 파업은 더이상 다른 방법이 없을때 택하는 마지막 수단일뿐 노사현안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는 것이 기본 정신이자 노사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 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투쟁은 명분이나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보며,파업보다는 대화로 풀기를 촉구한다. 우선 민주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주5일근무제는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얻고있다.삶의 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며 전체 경제력이나 소득수준으로 보아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는 데는 이의가전혀 없다. 정부도 이미 주5일 근무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연내 법제정을 약속하고있다.노사정위원회는 근로시간 단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민주노총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이 정도의 여건이라면 대화로 충분히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며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굳이 총파업까지 할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 본다. 다만 근로시간의 단축은 임금 등 기업과 국가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이기때문에 정부와 노사간에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총파업으로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설령 힘으로밀어붙여 서둘러 법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다면 근로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겉치레만 번지르르했던 과거의 노동관계법들이 근로자들의 권익을 과연 얼마나 지켜주었던가를 생각해보면 쉽게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시기적으로도 총파업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 경제는지금 제2의 위기설에 흔들리고 있다.금융시장의 불안에 국제수지 흑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국제유가마저 치솟고 있다.우리 경제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다노사불안까지 겹친다면 위기설이 현실로 닥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국제통화기금(IMF)사태 초기의 결심으로 다시 돌아가 노사가 합심하여 나라안팎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이다.더구나 분단 50여년만에 민족의 염원을담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근로시간 단축을 포함한 노사현안은 총파업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외환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하도록 크게 뒷받침 했던 ‘노사정 대타협’을 다시한번 기대한다.
  • 金대통령 개각설 일축 배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0일 국무회의에서 “개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은 당분간 국정 안정과 개혁추진의 지속성에 무게를 실겠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이해된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공직사회의 동요는금융시장과 노동계의 불안과 사회혼란을 야기시킬 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최근의 금융불안과 일부 국무위원에 대한 여론의 도덕적 질타가 개각을 단행해야 할 만큼 위험수위는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관련보고를 받고,교체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음을 의미한다. 김 대통령이 무엇보다 국정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는 대목은 국무회의 지시사항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개각을 미룬 중요한 이유로 “지금은많은 일들이 눈 앞에 산적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뒤 구체적인 예를 차례로 열거했다. 먼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추진을 꼽았다.민족사에 영원히 기록될 사건을 앞두고 전 각료가 일치단결해야 할 시점에 내각의 동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해 국내외의 관심이 쏠려있는 이 때,확고한의지를 갖고 개혁을 단행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실제 김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물가,금리,수출,경제성장률,공장가동률,실업률 등에서 아주 좋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불안만 잘 해결한다면경제가 제2의 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경제팀의 분발을 촉구했다. 세번째는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는 노동계를 설득하는 데 정부가 매진할 시점이라는 인식이다. 김 대통령은 끝으로 의약분업과 의보 통합,농·축협 통합에 따른 사회혼란의 최소화와 교육·과학·정보 분야의 산적한 현안 처리를 조기개각 불가 이유로 적시했다.즉 사회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획기전인 사안들인 만큼혼란이 없도록 준비하라는 주문이다. 일단 김 대통령은 현 내각에 신뢰를 표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다시 기회를 준 것으로,긴장감 속에 국정을 챙기도록 배려한 셈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민노총파업 재계, 강경대응키로

    재계는 민주노총이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31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데 대해 이를 불법으로 간주,강력 대응키로 했다.또 올해 임금협상에서기본급 인상을 최소화하고 기업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을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회원사에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경영계 지침’을 보내 총파업이 시작될 경우 가처분제도와 대체근로,무노동무임금 원칙을적극 활용토록 했다.파업과정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책임을 묻거나 직장폐쇄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육철수기자 ycs@
  • 청와대, 느슨한 정부 죈다

    청와대가 총선 이후 느슨해진 정부 분위기를 바싹 죄고 나섰다.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은 25일 오후 보건복지·노동·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등 4개 부처 장관과 김유배(金有培) 복지노동수석을 참석시킨 가운데 복지·노동분야 장관회의를 주재했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매달과천 청사에서 4개 부처 장관이 만나 복지·노동현안을 논의하고 조율해 왔으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회의를 주재하기는 처음이다. 김유배 수석은 회의후 “의약분업 시행을 한달 가량 앞두고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노동계가 제안한 노동시간 단축 문제를 관련부처 장관끼리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수석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느슨해진 것 같아 청와대가 직접 부처별현안을 챙길 필요가 있다”면서 “7월1일 의약분업 전면시행을 앞두고 내달한번 더 청와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안이 있으면 청와대가 계속 나설 것”이라며 “각 부처의 무사안일을 제거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행정’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청와대에서 경제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금융불안과 경제개혁부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묘안을 강구한 것도 이런 방침의 하나다. 청와대가 내각을 적극 독려하는 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3일국무회의에서 “국정개혁에 대해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다.임기가 중·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총선을 거치면서 개혁작업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상황을 김대통령이 지적했다는 분석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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