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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5일제 환노위 소위 통과 / 노동계 “의원 심판·철회 투쟁”

    노동계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자 “최악의 법안”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만약 이대로 강행처리한다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저지할 뿐 아니라 재벌의 핫바지로 전락한 국회의원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주노총은 이어 “법안 부칙은 기존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개정법대로 강제하도록 개정의무노력 조항을 담고 있다.”면서 “이는 노사분쟁을 부채질해 큰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23일 전국적으로 집회를 갖고 국회 앞 대규모 집회 등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개정안은 노동시간을 단축한다는 미명 아래 연월차를 축소시키고 여성의 유급생리휴가를 없애는 한편 탄력근로시간을 확대하는 등 기존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킨 개악안”이라고 주장했다.한국노총은 또 “주5일제 쟁취를 핵심 단협요구사항으로 제시할 것을 산하조직에 지침으로 시달하고 내년 총선에서 정부의 주5일제 법안 통과에 앞장선 정당후보 및 정치인에 대해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노동계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의 주5일제 법안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용수기자
  • 여야 주5일제 어떻게/환노위 異見 조율 잘될까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마지막 문턱에 다다랐다.그러나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의 ‘정략적 신경전’에 발목이 잡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여야 총무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엇박자’가 전망을 어렵게 만들었다.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19일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갖고 주5일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가급적 정부안 그대로 20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의 사정은 달랐다. ●조문작업 진전없어 국회 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본격적인 조문작업에 나섰으나 정부안 수정범위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시작한 지 5분도 안 돼 20일 재개하기로만 합의하고는 회의를 끝냈다. 소위에는 민주당 신계륜 박인상 의원,한나라당 전재희 오세훈 이승철 의원 등 5명이 참여했다. 당초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법안을 법안소위에 넘기기 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부안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이 ‘특별한 경우’를 놓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신계륜 의원은 “정부안이 아무리 잘 짜여졌다 해도 손댈 부분은 대야 한다.”며 정부안 수정을 주장했다. 임금보전,휴가일수,시행시기 등 핵심쟁점에 있어서 노동계의 요구가 보다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자신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수 의견으로라도 환노위 전체회의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 일부 도입반대 이에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은 “우리 당만 ‘재벌 옹호당’이 되고 민주당은 ‘노동자 옹호당’이 되겠다는 거냐.”고 일축,설전을 벌였다.한나라당 간사인 박혁규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안대로 처리하기로 한 만큼 시행시기 이외에는 손대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주5일제 법안이 20일 본회의에 상정되려면 국회 환노위가 늦어도 이날 오전까지는 법안을 확정해야 한다.하지만 법안소위가 하루 뒤로 미뤄짐에 따라 ‘20일 처리’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여야 의원들의 상당수는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지난 18일부터 국회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는 상황에서 법안을 정부안대로 강행처리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당초 정부안 조기 처리를 주장했던 한나라당에서도 “노동계의 집단 반발을 홀로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20일 처리는 물 건너갔고,잘해야 28일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주5일제 정부안 처리 합의/여야 이견… 오늘 처리 불투명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9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한 조문작업을 벌였으나 정부안의 수정 범위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관련기사 4면 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갖고 개정안을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환노위의 조문작업이 난항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법안소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안을 그대로 처리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안을 중심으로 하되 시행시기와 임금보전,연월차 휴일수 등에 있어서 노동계의 입장을 좀더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환노위는 20일 법안소위를 재개,절충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여야간 입장차로 절충이 쉽지 않아 오는 28일 본회의나 다음달 정기국회로 처리가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용수 전광삼기자 hisam@
  • ‘주5일제의 그늘’ 中企 르포/사장“中國으로” 근로자“또 失職?”

    “국내 시장 경쟁력이 확보된다면야 주5일 근무제를 마다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노동계가 주5일제 시행과 관련,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19일 경기도 시화공단내 ‘㈜엠아이텍’ 제1공장.이 곳의 근로자들은 노동계의 시한부 파업 소식에 오히려 걱정이 늘어난 듯 했다. ●“국내선 경쟁력 없어” 이날 낮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생산,미국·일본·동남아 등지로 수출하는 1500평 규모의 이 공장에는 전체 주조기계 6대 가운데 3대만 가동되고 있었다.올 초 중국에 직원 450명,면적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지으면서 국내 물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탓이다.매출액은 지난해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 늘었지만 인력 확충 계획은 없다.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직원 65명은 제품의 포장과 발송업무를 다룰 뿐이다. 이 회사 김성진(54)사장은 “생산원가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으로 빠져나가 일자리가 부족해진 상태”라면서 “언젠가 주5일근무제를 해야겠지만 지금 도입되면 중국 이전이 가속화되고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이곳 공단내 8000여개 중소 제조업체 대부분은 지난해에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 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력난을 겪었지만,올들어서는 낮은 임금에 숙련된 기술자만 채용한다. ㈜엠아이텍도 올해 중 공장 전체를 중국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지금의 직원들은 곧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때문에 이곳 직원들은 대부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하고 있었다.직원 정현(35)씨는 “노동자로서 주5일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기와 임금 보전 등을 회사와 절충해야 한다.”고 말했다.공영미(43·여)씨도 “제조업 노동자의 특수성을 감안,주5일 근무를 하되 전체 근무시간은 줄이지 않아야 회사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직원은 “일감이 턱없이 부족한 데 주5일근무제 운운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했다. ●“노동자 희생만 강요” 한편 이날 여의도 국회앞에서는 노동자 3000여명이 이틀째 노숙하면서 정부안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었다.이들은 “정부안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회보험노조에 속한 김유선(38)씨는 “정부안은 노동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각종 수당과 임금을 빼야 한다는 것으로,노동자들에 대한 고려없이 재계의 손만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또 충남 아산에서 올라온 이인열(38)씨는 생리휴가 폐지에 대해 “생리휴가는 급여지원 차원에서 쓰이고 있다.”면서 “정부안이 채택되면 눈앞에서 고스란히 임금을 빼앗기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시화공단의 근로자와 여의도에서 노숙투쟁중인 노동자들이 바라보는 ‘주5일제’.주5일제는 같았지만 고민의 내용과 무게는 서로 달랐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tomcat@
  • 재계“주5일제 정부안 마지노선”노동계 “통과땐 사업장별 총력투쟁”

    주5일 근무제 정부안이 20일 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와 노동계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8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에 이어 19일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등이 나서 “정부안은 재계의 마지노선”이라면서 정부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 재계에서는 “이제 노사관계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부회장은 “재계가 정부안을 수용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노사관계가 안정돼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정부 원안대로 처리키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경총 김영배 전무는 “주5일제 정부안이 손질되거나 개정된다면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다.”면서 “재계는 정부안 자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고육책으로 수용한 것을 노동계와 정치권은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 회의에서 통과되면 이달 안으로 국회에서 최종 처리될 것으로보인다.”면서 “주5일제 도입을 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은 “정부안은 사용자 입장만 일방적으로 고려한 법안”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강훈중 한국노총 홍보국장은 “주5일제 정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개별 사업장별로 임단협을 통해 근무조건이나 임금저하가 없는 주5일제를 쟁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도 “주5일제 정부안이 통과될 경우 사업장별로 임단협을 갖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많은 사업장,특히 영세사업장에서는 주 5일제의 시행시기가 늦어지고 임금이나 휴일·휴가 등 노동조건 후퇴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용수 박홍환기자 dragon@
  • 노사 ‘주5일제’ 첨예 대치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입법이 난항을 겪고 있다.노동계는 정부안 처리 저지를 위해 19일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반면 경총은 정부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안을 토대로 주5일 근무제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정부안 처리 반대에 부딪혀 전체회의를 19일로 미뤘다. 환노위원들은 당초 전체회의에서 정부안에 대한 대체토론을 하지 않고 정부안을 곧바로 법안심사 소위에 넘길 예정이었다. ▶관련기사 5면 그러나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민주당 박인상 의원이 전체회의에 앞서 노동계 단일안에 대한 경총의 반박자료를 재반박하는 내용의 대체토론을 신청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부안에 대한 의견 개진이 아닌 만큼 위원장이 박 위원의 대체토론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강력 반발함으로써 회의가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회가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을 정부안대로 처리한다 하더라도 법안처리 절차상 20일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법안처리가 월말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한편 한국노총 이남순·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 주5일 근무제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19일 하루 시한부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이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정부안을 수정없이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광삼 김경두기자 hisam@
  • 국민연금 개편안 내용/신규가입자 더 ‘죽을맛’

    정부가 확정한 국민연금 개편안의 핵심 골자는 ‘내는 돈(보험료)은 많아지고,받는 돈(연금)은 줄어드는’ 것이다.연금 가입자인 일반 국민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앉아서 불이익을 당하는 셈이나,복지부는 미래세대의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바뀌나 2010년부터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A씨의 예를 들어보자.이해하기 쉽게 월소득은 200만원이며,40년간 고정된다는 전제에서다.A씨는 현 제도에서는 월 18만원(9만원은 회사부담)의 연금보험료를 내고,40년 뒤 월 120만원의 연금을 타게 된다. 하지만 개편안대로라면 당장 2010년에 내야 되는 연금보험료가 20만 7600원(보험료율 10.38%)으로 오른다.A씨가 내는 보험료는 그 뒤 5년마다 2만 7600원(1.38%포인트)씩 올라서 2030년에는 31만 8000원(15.9%)이 된다.40년 후 받게 될 연금은 100만원으로 줄어든다.다만 기존가입자의 지금까지의 소득대체율(평균소득대비 연금지급률)은 인정된다.1988년 가입한 B씨를 보자.B씨는 1988∼1998년은 70%,1999∼2003년은 60%,2004∼2007년은55%,2008년부터는 50%의 소득대체율을 적용하는 식이다.결국 이번 제도개편으로 새로 연금에 가입할 젊은 층만 불리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왜 바꿨나 현 제도로 계속 가면 2047년에는 연금이 완전히 바닥나기 때문에 ‘연금액 감소,보험료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연금재정이 어려워진 것은 급속하게 빨라진 고령화 추세와 연관이 깊다.우리나라는 2019년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에다 출산율마저 크게 떨어지고 있다.이렇게 되면 연금보험료를 내야 할 젊은이들은 감소하고,연금을 받게 될 노인은 점점 많아져 재정이 빠르게 고갈될 게 분명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위기 원인은 ‘적게 내고 많이 가져가는’ 방만한 구조 탓이다.1988년 연금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 보험료율은 3%에 불과한 데 반해 소득대체율은 무려 70%에 달했었다.지금까지의 ‘저부담-고급여' 체제에서 ‘적정부담­적정급여’체제로 대폭 전환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동계 등의 반발이 변수노동계가 연금 개편 저지를 하반기 노동투쟁의 타깃으로 잡고 있는 등 입법안 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표출될 전망이다.민주노총은 최근 자료집을 내고 “정부 개편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민주노총은 한국노총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노동계 총력 저지 태세를 모색하는 등 벌써부터 일전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입법안에 불만을 나타내며 가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입법안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국회 처리과정에서 정부 원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더욱이 한나라당이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당초 복지부는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5.85%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다 민주당과의 당정협의 과정에서 민주당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한나라당 내에선 민주당의 ‘입김’이 반영된 정부안을 그대로 추인해주긴 어렵지 않으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주5일제 총파업 설득력 없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을 중심으로 독자안 마련에 착수하면서 노사의 장외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어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 주5일제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19일 시한부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맞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국회 환노위에서 정부안을 개정하거나 손질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안을 수정없이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정부안을 토대로 노사 의견을 절충해 환노위안을 마련하겠다던 정치권의 의도가 사면초가에 몰린 꼴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노동계가 총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주5일제 법안 처리 저지’는 명분이나 실리면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주5일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제도의 도입 자체만으로도 노동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제도다.그럼에도 노동계 요구안이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는 건전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기업에 일방적인 부담만 떠넘겨질 경우 일자리 감소 등 더욱 큰 역풍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용자측으로서도 맞불로 대응할 게 아니라 정치권의 절충안을 지켜보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정치권이 수차례에 걸쳐 정부안의 뼈대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주5일제 도입의 최종 선택권이 정치권으로 넘어온 이상 정치권은 소신을 갖고 단안을 내려야 한다.‘합의’를 핑계로 처리를 미뤄선 안 되는 것은 물론,노사의 압력에 굴복해서도 안 된다.특히 국회의원 개개인의 인연이나 이해관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국가 경제와 미래의 청사진이라는 큰 틀에서 최선의 절충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 美사회학회 선정 ‘亞 최고의 책’

    지난해 7월 창작과비평사에서 번역돼 나온 구해근(62) 미국 하와이대 사회학과 교수의 저서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이 미국 사회학회가 선정한 ‘아시아 부문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이 저작상은 2001∼2003년 출간된 아시아 관련 학술서 중 미국 사회학회가 가장 가치있다고 판단하는 책에 주어지는 상으로,한국 관련 저서가 뽑히기는 처음이다. 미국 사회학회는 1905년 설립된 학술단체로,대학과 연구소에 재직하는 교수와 연구자 등 회원 1만 3000명이 가입해 있다.
  • 주5일제 처리 ‘갈팡질팡’/與 ‘정부안’으로 선회… 野 찬반투표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 처리가 막판 진통을 겪는 것은 노사 힘겨루기 때문이지만 여야 정치권의 오락가락하는 태도에도 그 이유가 있다.여야 모두 명확한 당론을 결정하지 못한 채 때에 따라,또 사람에 따라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에서는 여당 의원이 정부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바람에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정부원안 처리를 주장하면서도 이를 어떻게 통과시킬지를 놓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정부안+노동계 요구 절충’을 주장하다가 ‘정부안 처리’쪽으로 내부의견을 모아가는 분위기다.한나라당은 원래부터 ‘정부안 처리’방침이어서 이달 중 정부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일단 높아졌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다시 입장을 바꿔 19일 의원총회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정부안 수용 여부를 찬반투표에 부쳐 당론으로 확정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주5일제 관련 법안의 이달내 처리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18일 오전 양당 대표간의 전화통화에서도 드러났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주5일 근무제 법안을 정부안대로 조속히 처리하자.”고 요청했다.최 대표는 “정부안에 공감한다.”면서도 “(19일)의총을 통해 (당론을)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환경노동위원들도 정부안대로 처리키로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중앙당 움직임과는 반대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여전히 정부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이날 예정됐던 환노위 전체회의가 하루 미뤄졌다. 한나라당 박혁규 간사는 “여야 환노위원들간에는 정부안대로 처리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민주당 박인상 의원만 반대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까지 끝낸 법안을 여당 의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崔대표 “靑·내각 숙정하라”

    한나라당 최병렬(사진) 대표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획기적인 국정쇄신책을 촉구하고,경제살리기를위한 ‘국가전략산업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관련기사 5면 최 대표는 이를 포함,▲안보불안 해소 ▲정치 정상화 ▲검찰의 현대비자금 총선자금 유입 전모 규명 등 5개항을 촉구한 뒤 “이러한 제의를 무시한다면 우리 당도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 둔다.”고 밝혔다.이어 청와대 및 내각에 대한 획기적인 숙정과 대탕평책 실시,민주당적 포기,신당 추진세력과의 절연 등을 요구했다. 그는 국가전략산업 특위와 관련,“산업전략 전면 재검토 및 국가지원 방향 설정을 위해 정부,정치권,재계,학계,노동계,공익대표 등 사회 각층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특위설치 논의를 위해 대통령과 국회의장,여야대표가 함께 하는 4자회담을 제안했다. 특히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자주 국방 주창과 관련,“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노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 실패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과 측근들의 역사관과 철학에 중대한 문제가 있고,아무런 대책없이 낙관주의에 빠져 있으며,근거없는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네탓주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유럽식으로 보면 노 대통령과 주변 핵심참모는 좌파”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최병렬 대표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국가전략산업 특위 구성을 촉구하며 대통령,국회의장,여야대표가 함께 하는 4자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구체적인 진의나 내용을 파악해본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IT직종 일자리 年25만개 해외 유출/美, 두뇌산업 공동화 우려

    IT(정보기술)·디자인·컨설팅 등 ‘화이트 칼라’ 두뇌 지식산업의 급격한 해외 유출이 미국경제의 심각한 골칫거리로 떠올랐다.제조업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나간 이후 고수익 서비스·전문직이 뒤를 이어받았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조짐이다.가장 큰 이유는 해외의 값싼 노동력이다.미국 번영의 상징으로 통했던 ‘전세계 두뇌의 용광로’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5일 분석자료를 통해 미국내 서비스·전문직 등 두뇌 지식산업의 해외이전 논란을 상세히 소개했다.공장들의 잇따른 해외 이전으로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일고 있는 우리나라에 미국의 ‘지식산업 공동화’ 문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값싼 노동력 찾아 두뇌산업도 해외이전 러시 현재 미국에서는 수많은 대기업들이 전화 상담센터 등 단순한 서비스는 물론,연구개발·비즈니스 지원 같은 핵심업무까지 국외로 내보내고 있다.세계최대의 컴퓨터기업 IBM은 “2015년까지 미국내 300만개의 IT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될 것이며,IBM도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업무를 인도 등지로 내보내야 한다.”는 내부문건이 유출돼 홍역을 치렀다.심지어 일부 주(州)정부까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무직 일자리의 해외 이전을 추진중이다. 이런 ‘탈(脫) 미국’ 바람의 이유로는 ▲값싼 노동력을 통한 원가절감 ▲세계적 기술표준화 및 무역장벽 완화 ▲다국적기업의 발빠른 경영전략 마련 등이 꼽힌다.개발도상국 등에서 우수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이공계 학사학위 취득자의 경우,1989년에는 미국 19만 6000명,중국 12만 7000명이었으나 99년에는 미국 22만명,중국 32만 2000명으로 역전됐다. ●노동계 강력 반발 해외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현재 미국내 IT 직종의 임금은 2000년 전후의 호경기 때보다 부문별로 10∼40%가 줄었다.또 올 1·4분기 IT 직종의 실업률은 소프트웨어 7.5%,전기전자 7.0%,하드웨어 6.5%로 전 산업 평균(5.8%)을 크게 웃돌았다.이에 대해 근로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미국 노동총연맹산별노조(AFL-CIO) 폴 알메이다 회장은 “과거 제조업이해외로 빠져나갈 때 정부는 서비스업과 첨단산업을 통해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으나,이제는 고임금을 이유로 일자리를 유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시애틀 지역의 IT 근로자들은 ‘워싱턴 기술자연합’이라는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중이다.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미 하원은 지난 6월 ‘과연 미국은 사무직을 잃고도 계속 번영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다.한 마디로 “제조업도 없이,사무직도 없이 앞으로 미국이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메릴랜드 등 4개 주는 주 정부와 계약한 기업들의 일자리 해외 유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의회는 이민법을 손질,L-1 등 취업비자 발급규정을 까다롭게 할 계획이다. ●“두뇌산업도 결국 제조업 전철 밟을 것” 그러나 기업들은 이런 움직임에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첨단산업 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자에 연봉을 6만달러나 주어야 하지만 인도에서는 12분의1인 5000달러면 충분하다.”며 “뉴욕에서 9000마일 떨어져 있다고 해서 인도에 일을 맡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IT산업은 범세계화를 통해 결국 오늘날의 제조업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해외조사실 전지영 팀장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해외 이전은 경제의 글로벌화 바람을 타고 곧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주5일근무’ 월말 처리

    주5일 근무제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가 이달 말쯤으로 미뤄질 전망이다.국회는 당초 오는 20일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은 15일 “당론 결정과 국회법상 본회의 상정절차를 감안하면 28일 이전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며 “환노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절충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이달 말 처리를 시사했다. 최병렬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한 당론 결정’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18일 환노위 전체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기는 어려워 보인다.특히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역시 당론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송훈석 환노위원장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은 정부안을 기본으로 하되 노동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18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나름의 주장만 펼치면서 법안 확정을 자연스럽게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한포럼] 주5일제 해법

    지난 1988년 가을 김용갑 당시 총무처장관은 설문지를 들고 기자실을 찾았다.하루인 설날과 추석의 공휴일을 이틀로 늘리는 데 대한 찬반 설문조사였다.사상 유례없는 무역흑자 기조가 3년째 이어지고 민주화 욕구가 폭발하던 상황에서 더 놀자는 데 반대의견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이틀 후 다시 기자실을 찾은 김 장관은 총무처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의 90% 이상이 휴일 연장에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기왕이면 휴일을 3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설날과 추석의 연휴가 느닷없이 사흘로 늘어나게 된 과정이다. 김 장관은 89년 3월 노태우 대통령에게 ‘중간평가 강행’을 요구하며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하지만 다음날 노 대통령은 ‘중간평가 유보’라는 대국민 선언을 했다.그리고 한달 후 사석에서 김 장관을 만났을 때 안기부 기조실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자신의 정보로는 중간평가 강행을 기정사실로 알았다면서 설날과 추석의 연휴 확대도 중간평가를 염두에 둔 ‘선거용’이었음을 토로했다. 주5일 근무제(주 근로시간 40시간 단축)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국회로 넘어갔다.2년여에 걸친 노사정위원회의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방식에서 끝내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오는 20일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을 토대로 노사 양측의 의견을 절충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한다.노동계는 이에 대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하지만 주5일근무제의 도입 취지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설날과 추석의 연휴 사흘을 성역인 듯이 여기고 있으나 ‘탄생’ 과정에서 보듯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선진국 가운데 법정공휴일이 가장 많은 독일과 같이 연 17일인 법정공휴일을 미국(10일),프랑스(11일)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법정공휴일 단축과 휴가일수 문제를 동시에 다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다만 생리 유급휴가와 같은 과보호 조항은 국제기준에 맞게폐지하거나 무급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임금보전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가 조직화되지 않은 88% 근로자들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정부안처럼 ‘사용자는 이 법 시행으로 기존의 임금수준과 시간당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할 경우 중소사업장이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노조가 강한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기본급 인상을 통해 임금이 보전되지만 대부분의 사업장 근로자들에게는 ‘수당’ 형태로 보전돼 시간외수당이나 퇴직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말하자면 노동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노사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파이를 더 키울 수 있고 분배되는 몫도 더 커질 수 있다.주5일근무제 도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따라서 노동계는 근로자들에게 더욱 큰 혜택이 부여되는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자그마한 부분까지 손해보지 않겠다고 고집해선 안된다.미국의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지적처럼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자칫하다가는 현금자동지급기,셀프 서비스 주유소,전화자동응답시스템 등에서 보듯 근로자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과도한 정치논리가 경제를 망칠 수 있다는 비유로 “정치에서는 꼬리가 개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정치권의 용기 있는 선택과 결단을 기대한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주5일제 협상결렬/양노총 “19일부터 총파업”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노·사·정 협상이 끝내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18일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반면 노동계는 19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훈석 환노위원장은 14일 “2차례 ‘중재안’을 제시했는데 한국노총은 두번 다 수용한 반면 경총과 민주노총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환노위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안에다 노동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대안을 마련,20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여야가 당론을 확정하지 못한 데다,환노위 소속 의원간 견해차도 많아 20일까지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한국노총은 18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19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고,민주노총은 19일 오후 2시부터 전면파업한다는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연금보험료 상한선 논란

    국민연금 개편안 가운데 연금보험료 상한선 문제를 놓고 노동계와 정부가 티격태격하고 있다. 현재 연금보험료를 매기는 기준은 최하 월 22만원(1등급)에서 최고 월 360만원(45등급)까지 45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현 제도에서는 월소득이 360만원인 사람이나,1000만원인 사람이나 똑같이 32만 4000원(직장가입자기준·소득의 9%)을 매달 연금보험료로 낸다.절반은 회사 부담이다.민주노총은 사회형평성을 고려할 때 소득상한선은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예를 들어 월소득이 1000만원인 직장가입자라면 9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게 공평하다는 것이다. 또 소득상한선은 철폐하되 급여상한선은 계속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국민연금에 소득재분배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최상위 소득계층의 일부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정부는 그러나 소득상한선 폐지 요구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요구는 외국에도 그런 예가 없으며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다만 가입자 부담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상한선을 월 360만원에서 월396만원으로 다소 높이기로 했다.모든 연금 가입자의 3년 평균소득의 3배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민주노총의 주장대로 상한선을 없애면 대부분 고소득 직장인들만 보험료를 더 내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이 경우,직장인과 자영업자의 형평성 논란만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현재 최상위 소득계층인 45등급은 직장가입자가 83만 7971명으로 전체 직장가입자의 12.9%,지역가입자는 10만 2355명으로 전체 지역가입자의 1.68%에 그치고 있다.보험료를 절반 부담해야 하는 재계도 민주노총의 주장에는 극구 반대하고 있다.국민연금 연구센터 김성숙 연구위원은 “소득이 많은 계층이라고 보험료는 많이 내고,급여는 조금 주겠다는 논리는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청년실업 ‘악화일로’/1000억 투입 불구 2개월째 증가 10대실업자 한달새 30%나 늘어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1000억여원의 긴급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청년실업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등 좀체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여름방학철을 맞아 아르바이트 등 구직 수요가 늘고 있어 청년 실업자들이 느끼는 ‘체감 고통’은 수치보다 훨씬 심각하다.정부는 현재 마련중인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방안’ 등이 시행되면 청년실업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동계의 반발로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수는 78만 1000명이다.이 가운데 청년(15∼29세) 실업률은 7.5%로 전체 실업자중 거의 절반인 38만 5000명이었다.전월보다 5.2%인 1만 9000명이 는 것이다.청년 실업률은 5월 7.2%,6월 7.4%에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이같은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3.4%)의 두 배를 넘으며 현재 전체 실업자 두 명중 한 명은 청년인 셈이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할 때 청년 실업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전체 실업률 대비로 따지면 높은 편이다. 통계청 장경세(張慶世) 사회통계과장은 “방학철을 맞아 구직 희망자는 늘어난 반면 고용시장은 정체돼 있어 청년실업자가 늘었다.”면서 이 때문에 전체 실업률도 올라갔다고 분석했다.구직을 단념했던 10∼20대들이 여름방학 및 피서 특수 등을 겨냥해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구해 보려고 노동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구직 의사가 아예 없는 사람은 비(非)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다.사정이 비슷한 지난해 7월보다 청년 실업률이 1.3% 포인트나 올랐다는 것은 고용시장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방증한다. 특히 청년실업 가운데서도 15∼19세의 10대 실업자가 한달 새 30%(1만 3000명)나 늘어 두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주유소·편의점 등이 10대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줄인 여파다. 안미현기자 hyun@
  • 여야 “주5일제 19일 처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야 원내총무단은 오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주5일 근무제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12일 합의했다.이와 관련,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는 이날 “환노위 협상시한인 14일 이후 어떤 추가협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의 조속한 최종 결론을 촉구했다.반면 노동계는 충분한 협상을 거치지 않고 국회가 정부안을 바탕으로 졸속 처리할 경우 19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홍사덕·자민련 김학원 총무 및 송훈석 환노위원장과 회동,주5일제 관련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이같이 조정했다. 송 위원장은 “14일까지 노·사·정 협상을 벌인 뒤 합의되면 합의안대로,안 되면 18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정부안을 토대로 각당의 의견을 반영한 대안을 마련해 19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이날 노·사·정 협상을 다시 열어 가장 큰 쟁점인 연월차 휴가일수 조정과 임금보전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경총과 한국노총은 정부안과 노동계안을 다소 절충할 수 있다는 입장인 데 반해 민주노총은 노동계안에서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을 겪었다. 임금보전과 관련,노측은 기존임금 저하 금지 및 근로시간 단축분은 기본임금으로,연·월차 휴가 차이에 대한 차액은 퇴직시까지 임금총액에 포함해 보전할 것을 주장했다.반면 사측은 기존임금 수준과 시간당 통상임금 저하 금지를 명시하되,기존 임금수준에 법 개정으로 변동되는 유급휴가 관련 임금·수당은 제외할 것을 내세웠다. 연·월차 및 생리휴가에 대해선 노측이 연·월차 18∼27일,생리휴가 유급화 유지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월차휴가 폐지 및 연차 15∼22일,생리휴가 폐지를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노동단위비용 전년대비 5.9%증가/노동硏 “환란때보단 낮지만 경쟁력 약화 우려”

    최근 재계 일부가 노동계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이 외환위기 발생 이전에 비해 아직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단위노동비용은 시간당 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것으로 단위노동비용이 높을수록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진다.그러나 지난해 임금과 생산성 상승 수준이 엇비슷해,앞으로 임금상승률이 생산성증가율을 상회할 경우 기업경쟁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명지대 이종훈교수(경영학)가 11일 한국노동연구원 ‘매월노동동향’ 8월호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노동부의 통계에 의거해 지난 1992년의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을 100으로 설정하고 2002년까지의 단위노동비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지난해 단위노동비용은 100.9로 나타났다.이는 외환위기(IMF 구제금융)가 시작된 해인 97년 103.7보다 낮은 수치이다. 단위노동비용은 IMF체제의 영향이 가시화되기 시작된 98년 93.0에 이어 99년 88.9로 급감했다가 2000년 90.7,2001년 95.3으로 서서히 증가했다. 이 교수는 “IMF가 시작된 98년부터 절대임금이 급감했기 때문에 최근 2∼3년간의 임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단위노동비용은 IMF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전년대비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지난해 5.9%를 기록,96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지난 1996년 3.5%였으나 97년 -7.1%,98년 -10.2%,99년 -4.4%,2000년 1.9%,2001년 5.2% 등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에는 정부가 소비를 부추기면서 생산성이 떨어졌고 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과도하게 인상되는 바람에 단위노동비용도 급증하는 이상증후를 보였다.”며 “앞으로 몇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공휴일 축소, 반대만 할 건가

    주5일 근무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법정공휴일 축소 문제가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정부는 연간 3∼4일 정도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우선 어린이 날과 식목일을 토요일로 옮겨 기념하는 방안을 공개했다.색동회 등 어린이 관련 단체와 산림청 등 육림 관련 기관은 반대 입장을 밝혔고,노동계 또한 주5일제 단일안을 통해 공휴일 축소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주휴가 현행 52일의 2배인 104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휴일 축소에 반대할 명분은 더 이상 없다고 본다.노동계는 공휴일이 축소될 경우 주5일제 도입 후순위에 있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더욱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날짜를 토요일로 옮기면 종전 공휴일처럼 쉴 수 있다는 정부측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다만 문제는 어린이 날과 식목일과 같은 특정 공휴일을 토요일로 옮기는 것을 국민들이 얼마나 납득하느냐가 될 것이다. 지난해 가을 정부가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는 우선적으로 조정 가능한 공휴일로 52.2%가 식목일을 꼽았고,개천절 석탄일 어린이 날 등이 각기 20%대,신정 성탄절 제헌절 등이 10%대로 나타났다.그런데도 정부가 후순위인 어린이 날을 식목일과 함께 축소 대상으로 잡은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은 아닌지 묻고 싶다.어린이 복지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것이지만 이런 논리는 다른 공휴일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휴일 축소는 불가피하다.그러나 그 대상 선정에 있어서는 보다 폭넓은 검토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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