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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복지부 ‘브레이크’

    잘 나가던 보건복지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소속을 어디에 두느냐를 놓고 부처간 힘겨루기 양상까지 빚었던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결국 국무총리실로 가는 것으로 정리됐기 때문이다.그동안 복지부는 위원회를 계속 자기 부처에 두자고 주장한 반면 총리실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등은 총리실로 옮겨야 한다며 맞서왔다.정부는 지난 1일 저녁 고건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기금운용위원회를 총리실에 두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냈다. 담뱃값 인상 논쟁,극빈가구 체납 건강보험료 면제 문제 등 다른 부처와 이견을 보였던 사안마다 ‘완승’을 거뒀던 복지부로서는 처음 ‘쓴맛’을 본 셈이다. ●복지부 처음 ‘쓴맛’ 본 셈 긴급장관회의에서는 국민연금기금이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고,2035년에는 17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천문학적인 규모인 만큼 복지부가 단독으로 맡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세였다. 결국 참석자들은 재경부 등 경제부처의 손을 들어줬고,위원회는 총리실의 경제조정관 파트에서 맡게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들어 입김이 세진 복지부로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 총리실을 비롯,다른 부처의 반대가 워낙 거세 ‘중과부적(衆寡不敵)’인 점은 인정하더라도 복지부안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복지부 일각에서는 어차피 국회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손질할 개연성이 높아 위원회 소속을 어디에 두느냐는 문제도 다시 수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방만 운영 우려 위원회가 총리실로 넘어가면서 실제로는 경제부처가 연금기금을 맡게 돼 국민의 돈을 방만하게 굴려 재정파탄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98년까지 재경부 밑에 있을 때 39조원의 연금기금을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자금에 투자했으며,이때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바람에 1조 6000억원의 기회손실을 입었다.이런 까닭에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이번 결정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총리실 산하로 위원회가 들어가면서 경제부처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경제가 어려워질 때마다 나오는 단골메뉴인 기금의 주식투자를 원활히 하려는 사전포석이라는 지적이다.민주노총 오건호 정책부장은 “이번에 발표된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한 노동계의 불만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주5일제 임금보전 혼란 없게

    고건 국무총리가 어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근로기준법 개정안 부칙에 명시된 임금보전 규정이 ‘선언적 규정’이라고 못박았다.권기홍 노동부장관도 행정지도를 강력히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러한 부칙조항을 마련했다며 임금보전이 강제 법규가 아님을 강조했다.이로써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지난달 29일 법제처로부터 제출받은 ‘근로기준법 심의경과 보고’라는 문건을 통해 임금보전을 민·형사상 처벌이 가능한 강제조항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던 논란은 외형적으로는 봉합된 듯하다. 하지만 정부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임금보전 방법 등이 노사자율에 맡겨짐으로써 단위 사업장에서는 협상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노조의 협상력이 강한 사업장에서는 기본급 인상 등을 통해 기존의 임금을 전액 보전받지만 노조가 취약하거나 없는 사업장에서는 수당 등의 형태로 임금이 보전되거나 더 노는 만큼 임금이 깎이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강성 노조의 입지만 굳혀주는 결과를 초래해 노동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욱 부추길 소지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주무부처인 노동부가 임금보전의 기준으로 설정한 ‘기존의 임금’이 통상임금인지,평균임금인지 등을 포함해 보다 명확한 기준을 하루빨리 제시하기를 권고한다.일선 감독기관에 시달할 임금보전 행정지도 지침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특히 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임금보전이 주5일제 정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주5일제 정착 이제부터다

    주5일 근무제(근로시간 주40시간으로 단축)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노·사·정이 논의를 시작한 지 5년만이다.노동계가 정부원안에서 시행시기만 1년 늦춘 이 법안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이 압력에 굴하지 않고 일관된 자세를 견지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주5일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해서 주5일제가 바로 정착되는 것은 아니다.내년 7월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후속대책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주5일제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휴일 수를 적정 선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연간 134∼144일에 이르는 법정 휴일에 경조사 휴가 등 단체협약으로 규정한 약정휴일을 합칠 경우 연간 휴일 수가 150일을 넘을 수도 있다.법정 공휴일 및 약정휴일 재조정 등을 통해 일본의 수준(연간 129∼139일)정도로 줄여야 한다.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현재 미국의 37% 수준에 불과한 노동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 주5일제가 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주5일제 시행시기가 2∼7년 늦춰진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인력 유인책이 강구돼야 한다.획기적인 인센티브가 없는 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밖에 놀자 위주인 소모적인 여가문화 역시 생산적인 행태로 바뀌어야 한다. 노동계도 계속 주5일제 반대투쟁에만 매달릴 일이 아니라고 본다.주5일제 시행은 국민 생활은 물론,노동환경에서도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지금이야말로 노사가 함께 이기는 ‘윈-윈’ 전략을 구사해야 할 때다.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성공정착 위한 과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놓고 벌여왔던 지난 6년 동안의 지루한 논쟁이 일단락됐다.주5일 근무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다.경제 후진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중국도 지난 95년 1인당 국민소득이 739만달러에 불과했는데도 공무원부터 주5일제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시행시기가 늦어졌다.벌써부터 중소기업의 경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노동계는 중소·영세·여성·비정규직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지원대책 마련이다. 중소기업은 주5일제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뿐 아니라 신규채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인력을 신규 고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인건비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등의 지원책이 시급하다. 중소기업의 인력이 주5일 근무제가 빨리 시행되는 대기업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중소기업은 노동력 절감을 위한 설비개선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이에 따라 중소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도 절실하다. 제조현장 근무인력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휴일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교대근무제와 휴일 및 휴무운영 등을 개선해야 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변화하는 경제 패러다임

    주5일 근무제는 경제적 관점에서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고용적 측면의 변화 외에도 산업경제의 틀을 바꿀 수 있고,생활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 올 것으로 예견된다. 그 경제적 효과와 수치는 보는 각도나 이해관계에 따라 상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떤 점이 긍정적이며,또는 부정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따라서 시대흐름에 맞는 각 경제주체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경제 기업들의 임금부담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삼성경제연구소는 주5일제 도입으로 단기적으로 기업의 임금부담이 14.5%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이 가운데 50%가 생산비로 전가된다고 가정해도 제품의 수출가격은 평균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일반적으로 수출가격이 높아지면 경제성장률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생긴다.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주5일제가 도입되면 임금부담이 2.9∼7%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인건비 19.8%,제품단가 15.8%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대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자금압박이 심한 중소기업의 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노동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전체적으로 2.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임금상승을 부담스럽게 여겨 신규 고용은 줄이는 한편,비정규직 채용은 늘리고 변형근로시간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자동화 시스템을 확대하고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고용 감소가 가속화할 수도 있다.‘집중근무시간제’ 등과 같은 변형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노동계는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자연스럽게 근로자 수는 늘 것으로 본다. 기업 입장에선 고용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시장 전체적으로는 관광산업 등의 활성화 영향으로 60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실시되면 생산성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LG경제연구원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생산성이 5.9% 향상될 것으로 예측했다.장기적으로는 임금상승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상쇄돼 잠재성장률은 주5일제 도입 이전과큰 차이가 없다는 게 삼성경제연구소와 노동연구원 등의 분석이다. ●산업경제 주5일 근무제가 제조업에는 득(得)보다 실(失)이 많은 편이지만,서비스업은 내수증대로 인한 혜택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한국관광공사는 해마다 평균 7%의 관광수요가 늘어 연평균 1조 7000억원 규모의 관광지출 증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레저,문화,외식,교육산업 등을 모두 합하면 이 분야의 시장은 30∼40% 커질 것으로 점쳤다. 이런 가운데 여행업종 사이에서도 명암이 엇갈린다는 분석도 있다.3∼4일 일정의 동남아 해외여행이나 암벽등반 등의 모험 레포츠,삼림욕 등의 건강 리조트 등은 활성화되겠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여행사를 통한 온천관광,주말 골프투어,국립공원과 같은 관광명소 등은 뜻밖의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종 중에서도 택시영업이나 도심의 음식점 등은 불경기가 예견된다.도심상권의 가치도 떨어질 전망이다. ●생활경제 주5일제와 관련해 실시된 각종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은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는 것을 꼽고 있다.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전원주택,문화체험 등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집 근처 음식점이나 할인점의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성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올 것 같다.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직장여성은 하루 더 쉬면서 평소 불만족스럽던 집안 일과 육아에 편안하게 몰두하고,전업주부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안정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의 제품개발 경쟁이 치열하고,출판시장도 인문·실용서와 소설류를 중심으로 만성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다만 가정소비 지출이 늘면서 신용카드 사용률이 15∼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계획적인 소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경기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소비진작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김경운기자 kkwoon@
  • 노동계 재논의 촉구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이 29일 국회를 통과하자 재계는 수용의사를 밝힌 반면 노동계는 재논의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여성노동자,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비정규직 노동자를 차별하는 ‘차별법’이자 ‘노사분규촉진법’인 만큼 노동계와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현대車 주5일제 재협상하라”경총 ‘10대 가이드라인’ 추석前 배포

    주5일제 근무를 유급으로 조기 실시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현대·기아차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재협상을 요구,파문이 일고 있다. 또 주5일제 근무에 맞춰 토요휴무 때의 수당지급 등 사측이 취해야 할 지침을 ‘10대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어 회원사에 배포하기로 해 노동계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경총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확대회장단 회의를 열어 현대·기아차나 금속노조 소속기업 등 이미 주5일제에 합의한 기업들도 근로기준법 개정안 국회 통과 후 주5일제 문제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등도 재협상을 통해 규정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들 기업이 합의한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그대로 실시하면 기업과 근로자 모두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경총이 재계의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인 현대·기아차에 대해 주5일제 관련,재협상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경총의 주장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주5일 근무는 노사 합의대로 9월1일부터 실시된다.”고 말했다. 경총은 다음달 초 주 40시간 근무에 따른 휴가수 조정과 토요일 휴무에 따른 수당지급 등과 관련,사측이 단체협상에서 취해야 할 지침을 ‘10대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해 추석 전에 각 회원사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합의한 내용을 재협상을 통해 후퇴시키는 일이 가능하겠느냐.”면서 “근로기준법은 최소한의 내용을 규정한 것인 만큼 우리도 주5일근무 관련 법이 통과된 이후 재협상을 통해 조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경총은 이날 회의에서 새 근로시간제 도입에 따른 기업 경쟁력 부담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합심해 10% 생산성 향상 운동을 범 기업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
  • 공공부문‘임금피크제’도입 검토

    신용보증기금이 최근 임금피크제를 전격 도입함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도 임금피크제 실시를 검토 중이다.이런 가운데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에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노사합의를 전제로 공기업 직원들에게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에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임금피크제는 장기근속하는 근로자가 정년에 가까워 생산성이 떨어질 나이부터 임금을 줄여 나가는 제도다. ●공무원 적용은 어려울 듯 정부는 최근 예산처·중앙인사위원회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모델은 물론 신용보증기금의 임금피크제였다. 신용보증기금의 임금피크제는 만58세 정년을 유지하되 만55세부터 3년 동안은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때(54세) 급여의 75%,55%,35%로 단계적으로 낮춰가는 것이다. 회의에서는 신보의 임금피크제를 공무원들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국가공무원법에 정년보장이 명시돼 있는데다 현행 공무원의 봉급체계에서도 일정호봉 이상이 되면 호봉 승급액이 점점 감소돼 최고 호봉(6급 32호,1급 22호)에 이르면 승급이 정지되는 임금피크제 요소를 이미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27일 “공무원의 정년을 법으로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몰라도,현재 공무원의 정년(6급이하 57세,5급이상 60세)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법 개정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공기업에는 적용되나 참석자들은 대신 공기업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공기업 직원들은 공무원과 달리 국민연금 대상이라는 점에서 신용보증기관이나 일부 은행의 경우처럼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이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마다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하지만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에게 보직을 맡기기가 어렵다는 점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 고위관계자는 “공무원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임금피크제를 공기업에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계는 임금피크 나이가 사실상 정년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노총 압수수색 영장 시멘트차량 69% 복귀

    민노총 전국하역운송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운송거부에 들어간 지 6일째인 26일 업무에 복귀하는 시멘트분야 화물연대 회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컨테이너 회원들은 업무 복귀율이 아직 저조하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화물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반려됐지만 이날 밤 다시 신청,노정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노총과 한노총은 성명을 통해 “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노동계와 정면 대결로 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탄압을 계속한다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경찰은 이에 앞서 운송거부를 주도한 하역운송노조 김종인(42) 위원장 등 16명을 체포하기 위해 민노총 부산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충돌을 우려해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시멘트 운송업계에 따르면 이날 저녁 9시까지 현업에 복귀한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주들은 1840명 중 1269명으로 69.0%의 복귀율을 보였다.화물연대 소속 1163명 중 복귀한 차주는 절반이 넘는 626명으로 파악됐다.컨테이너의 경우 화물연대 소속 차량 11개사를 대상으로 복귀율을 조사한 결과 총 1512대 중 122대(8.1%)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물류기지와 항만은 다소 활기를 되찾고 있다.컨테이너의 경우 부산항과 광양항은 전날의 54.3%와 71.1%에서 69.8%와 79.4%로 각각 수송률이 늘어났다.의왕ICD(내륙 컨테이너기지)도 전날의 65.6%에서 81.0%로 급상승했다. 김문 유영규기자 km@
  • 민노총 압수수색 신청 안팎 / 檢 수색영장 반려… 警 즉각 재신청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와 관련,검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지만 경찰이 이를 다시 신청해 영장이 법원에 청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영장을 반려했다. 이 때만 해도 극한 충돌을 막고 타협을 유도하기 위한 시간벌기와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한 명분용이라는 분석이 대세였다.검찰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 반려한 것일 뿐 기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밤 곧바로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체포영장만 가지고 민주노총 사무실로 들어가려 할 때 강력한 저항이 예상된다.”면서 “검찰이 지적한 부분을 보완했고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필요하다는 것이 경찰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보류로 한풀 꺾였던 민주노총과 사법당국간 대치 상황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앞서 이날 오전 부산에서도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영장집행이 전격 보류된 점을 감안하면,노·정간 물밑 협상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부산시 동구 범천동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실 앞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1개 중대 병력과 파업지도부 전담 검거반을 배치했다가 오후 2시쯤 자진 철수시켰다.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민주노총 및 화물연대 조합원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일단 영장 집행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반려’는 ‘기각’과는 달리 영장 자체에 대해 단순히 보강수사를 요청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그는 이어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투입되면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된다.”면서 “정부도 우리 노동계와 마찬가지로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 물리적인 충돌이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해 대화에 의한 해결의 여지를 남겼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 노조파업에 직장폐쇄 맞불 / 칼빼든 使

    노동조합의 파업에 맞서 사용자들의 대항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부쩍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사업장이 늘었다. 25일 재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응,직장폐쇄를 단행한 사업장은 40곳에 이른다.지난 한 해 동안 49곳의 사업장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직장폐쇄를 진행중인 사업장은 11곳으로 파악됐다. ●대항권 행사 부쩍 늘어 직장폐쇄는 노사쟁의가 발생할 때 사용자가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사업장을 폐쇄하는 조치다.완전히 사업에서 손을 떼는 폐업과는 다르지만 직장폐쇄를 단행했을 때도 큰 손실은 불가피하다. 한국네슬레가 이날 서울사무소의 직장폐쇄에 들어간 것을 비롯,올들어 직장폐쇄를 단행한 주요 사업장은 통일중공업(7월 19∼23일),호텔리베라(7월 4일∼),KGI증권(7월 26일∼),레고코리아(2월 14일∼5월 19일),한국오웬스코닝(7월 19일∼8월 11일),한국테트라팩,한국강구,삼영 등이다.올들어 노사분규가 273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직장폐쇄율은 14%가 넘는다. 직장폐쇄는 지난 1998년 27건에 불과했으나 99년 22건으로 줄어들었다가 2000년 58건,2001년 47건,2002년 49건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민주노총 주진우 비정규사업실장은 “노사간 힘의 불균형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직장폐쇄를 남발하고 있다.”면서 “정당한 노동행위에 대한 사용자의 대응이 점차 과도해지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재계는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사측의 대항권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직장폐쇄는 가장 소극적인 대항수단”이라고 말했다.한국네슬레측은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비조합원의 출근을 저지하고 욕설에다 폭력까지 행사해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떻게 기업활동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재계의 총공세? 이처럼 직장폐쇄 등 사업자들의 대항권 행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재계에 흐르고 있는 “노조의 힘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들어 주요 재계 인사들은 재계 차원의 연대를 유달리 강조하고 나섰다.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노조의 파업을 무서워하면 노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결연하게 대처하겠다.”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다음날인 19일에는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앞으로는 재계가 공동 연대해 같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정부의 노사정책 변화 움직임을 감지,적극적인 대응전략을 구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배수진’과 때맞춰 주5일제 등은 재계 요구대로 정부안이 여야 합의로 곧 통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는 이,눈에는 눈’ 식의 대응이 우리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재계가 정부나 노동계에 강경 일변도의 목소리를 내놓는 것이 또다른 ‘갈등’의 시발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용수 박홍환기자 dragon@
  • [폴리시 메이커]조재정 노동부 근로기준과장

    주5일제 관련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21일.노동부 조재정(행시 28회·부이사관) 근로기준과장은 국회 한편에서 남몰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지난 7년여 동안 노조와 재계 등을 설득하면서 마련한 주5일제 정부안이 드디어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조 과장은 우리나라의 주5일제 관련 법안을 입안한 주인공이다. “우리 경제가 성장 위주의 양적 팽창에서 질적인 향상으로 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주5일 근무제 도입 논의는 1997년 외환위기가 시작된 이후 노동계가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을 위해 근로시간단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2000년 5월 근로시간단축특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노사정위원회에서 세부사항을 논의했으나 지난해 7월22일 협상이 결렬됐다.노사정위원회는 정부에 입법을 요청했고 조 과장이 주도해 지난해 9월5일 정부안을 마련했다. 그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과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는 상반된 과제를 균형있게 추진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컸다.”고 털어놓았다. 조 과장은 “만약 지난해 정부안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면 올해 법안 마련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주5일제 도입은 또다시 미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금속노조 및 현대자동차 등이 임단협을 통해 근로조건 저하없이 주5일 근무를 실시키로 합의한 것이 재계에 큰 부담을 안겨줘 재계가 국회에 조속한 처리를 건의하는 등 처리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조 과장은 우리나라 근로자는 연간 2400시간을 일하고 있으며 이는 OECD국가 평균 1800시간의 1.3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또 선진국에는 없는 월차휴가와 생리휴가 등은 국제기준에 비추어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생리휴가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만 무급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주5일제는 전세계적 추세이며 시대적인 대세”라며 “기업들이 주5일제 실시로 인한 인건비 인상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제는 인건비가 아닌 기술력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경제 비상대책 시급하다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한국은행은 어제 우리 경제의 실질 성장률이 지난 2·4분기(4∼6월)에 1.9%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이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 4년반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난 1·4분기(1∼3월)의 3.7%에 이어 다시 2%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이같은 성장률 급락 현상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나란히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불황 속에서도 한동안 호조를 보이던 수출마저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우리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본다.젊은 층의 취업난과 실업 급증,절대빈곤 계층의 생계형 자살 등은 이미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경제를 더 이상 방치하면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안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그런데도 여·야 등 정치권은 물론이고 정부조차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경제 살리기’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노무현 대통령부터 앞장서야 한다.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제에 실패하고 정치적으로 성공을 거둔 지도자는 없었다.노 대통령은 “경제를 최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그 실천의지가 읽혀지지 않는다.노 대통령과 여·야는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경제 살리기’에 지혜를 짜모아 비상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그 것이 내년 총선을 앞둔 각 정파의 지지율을 높이는 길이 되기도 할 것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고는 경제를 살리기가 어렵다고 본다.현재 상장기업들은 총 20조원의 현금을 은행에 쌓아두고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노 정부의 경제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투자를 안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노동계도 이제는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내 밥그릇을 키우려다 모두의 밥상을 엎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주5일제 환노위 통과 안팎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노동계의 강력 반발로 진통을 거듭한 끝에 21일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했다.이에 따라 개정안은 오는 26일 법사위를 거쳐 29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현재로서는 본회의 통과도 무난해 보이지만,여야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과정상의 진통이 예상된다. ●노동계 출신 박인상·김락기 퇴장 송훈석 환노위원장이 주5일제 법안 통과를 선언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환노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찬반토론을 벌인 뒤 표결없이 여야합의로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노동계의 강력 반발로 전체회의 개의가 1시간30분가량 미뤄졌다. 한국노총 이남순,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등 노동계 지도부는 회의에 앞서 환노위원장실을 기습 방문,전체회의에서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송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노동계 대표들은 송 위원장의 회의장 입장을 저지하며 1시간가량 실랑이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국회 경위들과 노동계 대표들간에 막말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전체회의에서는 노동계 출신인 민주당 박인상,한나라당 김락기 의원 등이 정부안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송 위원장의 의결선언에 앞서 박·김 두 의원은 회의장을 나갔고,법안은 나머지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본회의 통과 무난할 듯 현재의 여야 분위기로는 주5일제 관련 법안의 본회의 통과도 무난할 것 같다. 한나라당이 전체 의원(14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31명 가운데 81명이 찬성했다.환노위안을 반대한 응답자는 29명이었고,‘시기상조론’을 이유로 법안 처리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등 기타 의견을 내놓아 무효처리된 응답자가 21명이었다.민주당 일부에서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좀더 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당론이 ‘찬성’쪽으로 선 만큼 기존 흐름을 뒤집지는 못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주5일제 법안 이달내 끝내라

    주5일 근무제의 근간이 되는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데 이어 어제 환노위 전체회의도 통과했다.오는 2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았다고 볼 수 있다.지금까지 ‘노사 합의’만 앞세우며 처리에 미온적이었던 정치권이 뒤늦게나마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어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주5일제 도입이 더 이상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돼선 안 되는 것이다. 현재 정치권의 기류를 감안할 때 일부 소수 의견에도 불구하고 정부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 대회’와 낙선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내년 봄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하지만 노동계의 압력이 두려워 5년 이상 끌어온 주5일 근무제 처리가 정기국회로 넘겨지는 등 표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법적인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주5일 근무제의 도입이 단위사업장의 노사협상에 맡겨질 경우 초래되는 혼란과 부작용은 금속산업 부문의 현장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노동계의 지적대로 정부안대로 시행되면 교섭력이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시행시기가 8년 후로 늦춰진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법제화되지 않으면 이들은 8년 이후에도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훨씬 더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정치권과 노동계는 주5일제 법안 통과 이후 이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이들을 위하는 길이다.
  • 한나라 ‘여권 짜고치는 고스톱’/“야당 정부협조 불구 민주당이 생색낸다” 비난

    한나라당이 주5일제 정부안을 처리해 주고도 노동계의 ‘욕’은 혼자 다 먹을 처지에 놓이자 ‘억울하다.’는 표정이다.대통령이 제출한 정부안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이 ‘발목’을 잡는 행태에 대해 여권의 ‘짜고치는 고스톱’,노무현 대통령의 ‘이중플레이’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더욱이 외국인고용허가제 시행에 따른 보완책으로 지난달 자신들이 국회에 제출한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을 민주당측이 주5일제 보완책으로 ‘포장’해 적극 추진할 것처럼 발표하자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최병렬 대표는 21일 열린 상임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노총측에서 우리가 마치 재계편을 들어 주5일제를 찬성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정부를 친노조정부라고 보고 있고,정부가 마련한 안을 찬성한 것”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자기들이 내놓은 법을 집권당이 반대하도록 조종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노조는 왜 청와대가 아닌 야당에 와서 성토를 하는지 모르겠다.”고말했다. 노동계는 한나라당이 친(親)재계요,내년 총선에서 “재미없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홍사덕 총무는 “민주당이 당·정협의를 거치고도 이제 와서 의사일정 등을 이유로 안을 지연시키는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정부안을 여당 의원들이 반대,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겼던 이라크 파병안 때의 악몽을 떠올렸다.현경대 전당대회의장은 “정부는 제출만 하고 모든 걸 우리 당에 떠넘겼는데 파병의 성과는 마치 대통령이 결단한 것처럼 독식했다.”고 못마땅해 했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그나마 쟁점현안들이 타결되고 있는 마당에 여권은 갖은 생색을 다 내면서 ‘과실’을 따먹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급기야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너무 트리키(tricky)하다.나쁘게 말하면 사기치는 것 아니냐.여야를 빨리 바꿀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이날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을 자신들의 주도로 입법화할 것처럼 언론에 발표하자 어처구니없어했다. 이강두 의장은긴급 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정부와 협의해 제출한 법안을 마치 자기들이 만든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면서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는 우리 당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는 못할 망정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근로자 40% “정부안 수용”

    대한상공회의소는 주5일 근무제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40.6%가 정부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실시됐다.‘정부안 자체가 노사 양측의 절충안이므로 가급적 정부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40.6%,‘국가 경쟁력을 감안해 기업 입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30.8%,‘노동계 주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답은 28.1%로 조사됐다.입법안에 기업 입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고 답한 근로자들 가운데는 중소기업이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 근로자,사무직 종사자,과장급 이상 간부직 등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반면 노동계 입장을 더 반영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대기업이나 노조가 있는 사업장 근로자,생산직 종사자,비간부 사원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한상의측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정부 입법안을 적용하더라도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므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윤창수기자 geo@
  • ‘정권퇴진’ 발언 수위 높이는 崔대표/“솔직히 대통령 잘못 뽑았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한나라당 최병렬(사진) 대표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심상치 않다.20일에는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며 ‘정권퇴진 운동’을 또다시 언급하고 나섰다. ●“지금은 결심하기前 검토단계” 노 대통령에 대한 최 대표의 파상공세는 이날 도산아카데미 연구원 조찬세미나에서 터져 나왔다.최 대표는 “요즘 지역구에 다녀온 의원들이 하나같이 ‘다 걷어치우고 정권퇴진 운동에 나서라고 한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이어 “나는 원래 결심이 더딘 사람”이라며 “결정할 때는 집중검토가 있어야 하며,나는 지금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최 대표는 “내가 노 대통령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는 데 하다하다 안되면 몸으로 막아설 것이고,내가 몸으로 막기 시작하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충고한다.”고 말했다. 충고라지만 ‘경고’로 비쳐진다.경고의 내용은 물론 정권퇴진 운동이고,이는 정국의 극한대치를 의미한다.최 대표가 ‘정권퇴진’을 입에 담은 것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달 들어두번째다. ●청와대의 對野자세 불쾌감 가진듯 사흘 간격으로 최 대표가 ‘정권퇴진’을 거론한 데는 일단 17일 제의한 국정 4자회담에 대해 청와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불쾌감이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언론을 통한 자신의 대화제의에 “공식제의가 없었다.”며 청와대가 못들은 척 하자 국회 과반의석의 원내1당 대표로서 무시를 당했다는 심경이 깔려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역할에 대한 당 안팎의 ‘압력’이 그를 강공으로 몰아가는 듯 하다.역대 최저인 노 대통령의 지지도,경기침체에 따른 민심불안,신당논의로 사분오열된 민주당 등 갖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지지도는 민주당을 밑돌고 있다.“뭐하는 당이냐.”는 비난이 쏟아진다.대표로서 뭔가 나서야 할 상황인 것이다. 당내에서도 최 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한나라당은 최 대표 취임 후 지난 두달 동안 지도부가 마련한 정국운영지침이 의원총회 등에서 뒤집히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자연스레 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랐고,최 대표로 하여금 강력한 대여(對與)공세에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5일제·인공기 관련 보수색 덧칠 최 대표는 인공기 소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유감표명에 대해서도 비난했다.“북한은 서해교전 후 한마디 유감을 나타냈느냐.”며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해 불가피했다지만 유감을 표시한다면 통일부 장관이나 시키면 되지 않느냐.대통령답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이남순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더이상 기업을 못하겠다고 한다.”며 노동계의 주5일제 추가협상 요구를 일축했다.이어 “노무현 정부는 친노(親勞)정부이지만 우리는 국민 편으로,국민의 75%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정부안대로 주5일제를 추진할 뜻임을 거듭 강조했다.최 대표는 특히 분명한 어조로 “더이상 힘에 의한 투쟁은 한계에 왔다.”며 노동계의 파업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설 뜻임을 강조,과거 노동부장관 시절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주5일제’ 정부안대로 小委 통과/ 대기업 내년7월 시행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정부안대로 확정됐다. 시행시기만 당초 정부안보다 1년씩 늦춰졌다. 이에 따라 ▲금융·보험·공공부문 및 1000인 이상 사업장은 2004년 7월1일 ▲300인 이상 사업장은 2005년 7월1일 ▲100인 이상 사업장은 2006년 7월1일 ▲50인 이상 사업장은 2007년 7월1일 ▲20인 이상 사업장은 2008년 7월1일부터 각각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20명 미만 사업장은 2011년까지 대통령령으로 시기를 결정,시행하게 된다. 환노위는 이날 법안소위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가운데 휴가일수·임금보전 등 핵심쟁점에 있어서 정부안을 그대로 수용하되 시행시기만 각각 1년씩 순연토록 하는 수정안을 마련,2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확정키로 했다. ▶관련기사 5면 개정안은 임금에 있어서 기존 임금 수준과 시간급 통상임금이 줄어들지 않도록 포괄적으로 규정하고,휴가일수는 연차휴가를 15∼25일로 하는 대신 월차휴가는 폐지하도록 했다.생리휴가는 무급화했다. 초과근로는 주5일제 시행후 3년간 한시적으로 주당 16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되,이에 따른 임금 할증률은 4시간에 한해서만 시간당 통상임금의 1.25배를 지급토록 했다. 주5일 근무제 관련법안은 환노위·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한편 주5일제 관련 법안이 국회 환노위 소위를 통과하자 노동계는 강력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영세업체와 비정규직의 피해가 우려되는 최악의 안으로,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사회적 약자의 집중피해와 노사분쟁을 피할 수 있도록 시행시기를 앞당기는 등 법안을 대폭 수정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재계가 정부안을 수용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노사관계가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던 만큼 이제 노사가 하나가 되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전광삼기자 hisam@
  • 재계·정부 정면충돌 하나

    정부에 대한 재계의 공세는 언제,어느 수위까지 계속 될까. 재계가 정부와 노동계에 대해 연일 초강경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선봉에 나서 일전 불사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주5일제와 노조의 경영 참여 등 최근 기업경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이 불거진데 따른 자구 측면도 있겠지만 참여정부 출범 초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기회는 지금’ 재계가 공세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정부와 노조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배어 있다.그렇지만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정부의 조정 능력 상실이 재계의 강경 행보에 힘을 실어준 측면도 크다.여기에 국가 경제를 볼모로 파업을 벌이는 노조의 움직임과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 등은 대다수 서민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등에 업은 재계는 지금이 노조의 ‘기’를 누르고 정부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계가 본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정권의 눈치를 살피다가 여론이 재계에 우호적으로 바뀌자 본격적인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계가 언제 개혁에 앞장선 적이 있느냐.”면서 “마지 못해 순응하다가 틈만 나면 다른 주장을 펴는 것은 재계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꼬리 무는 강공책’ 재계의 강경 목소리가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면서 정부의 재벌 개혁정책과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재계는 노동계의 불법 파업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지운다는 점을 명백히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재연장 추진에 맞서 예정에 없던 기자 회견을 열고 ‘총력 저지 투쟁’을 선언했다.재계가 ‘경제 검찰’인 공정위에 반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노무현 정권 출범 100일을 기점으로 ‘한국경제의 실상과 현안 정책과제’라는 시리즈를 통해 재벌 개혁에 반대하는 재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 18일 주5일 근무제 입법 저지를 위한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겁나지 않는다.”며 불법 파업에 대해 끝까지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도 20일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5년 연장방침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결정, 정부와 재계의 대결구도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나라당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5년간 시행됐다.”면서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만큼 연장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재계가 입맛에 맞는 자료만 동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재계의 반발과 관계없이 원칙대로 재벌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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