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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노사관계 로드맵 미로가 안 되려면

    노동부 자문기관인 노사관계제도선진화 연구위원회가 7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노사정위원회에 회부될 이 보고서는 노무현 정부의 종합적인 노사관계 로드맵으로, 노사관계를 크게 변화시킬 내용들이 다수 담겨 있다.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의 산출기준인 통상임금에 상여금과 각종 수당이 포함되며,퇴직금 산정기준인 평균임금의 산정기간이 3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게 된다.또 공익사업 파업시 도입하려던 긴급복귀명령제와 사용주 형사처벌 폐지 방침이 빠졌으며 해고요건 완화도 포함됐다. 국가 경제의 도약과 근로자 삶의 개선,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 현행 노사관계 법률과 규정의 개선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왔다.노 정부가 출범초부터 네덜란드 모델이니 글로벌 스탠더드 등을 제시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이제 노·사·정 당사자들은 힘겨루기를 멈추고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노사관계 기본틀을 도출해야 한다.그러나 노사문제가 늘 그러하듯 우려가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최종보고서가 제시되자 노·사모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노동계는 총파업 으름장을 놓거나 의미를 축소하고 있고 사용자측은 대항권이 봉쇄돼 있다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노사 관계는 일방적 승리가 있을 수 없다.결국 양측이 ‘주고받는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극단적 투쟁과 대화거부가 되풀이되면 최종보고서가 로드맵이 아닌 미로가 될 수도 있다.정부는 양측의 신뢰회복과 설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최종보고서가 부안방폐장 문제처럼 벌집만 쑤셔놓은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노사 로드맵이 미로가 아니라 공생을 향한 이정표가 되기 위해선 노·사 또한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 ‘노사관계 로드맵’ 노사모두 반발

    노동부가 8일 노사정위원회에 논의를 요청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 최종보고서에 대해 노사 양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경영계는 기업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이고 노조측은 전체적으로 경영계에 치우쳐 있다고 반박했다. 경영계는 최종보고서가 통상임금에 고정적인 상여금과 수당을 포함시키도록 권고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이 방안은 지난 9월4일 발표된 중간보고서에는 없는 내용이다. 야근 또는 휴일 근로수당,연월차 휴가수당 등을 산출하는 기준인 통상임금에 고정적인 상여금과 수당이 들어갈 경우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중간보고서에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정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 최종안에는 형사처벌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게 돼 있는 점도 재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김영배 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기업 부담이 늘어날 게 분명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반발도 크다.한국노총 강훈중 홍보국장은 “일부 노동자에게 유리한 내용이 이번 최종안에 추가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하고 해고를 쉽게 하는 등 경영계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정부가 최종안을 바탕으로 입법을 강행하면 노사정위를 탈퇴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최종보고서가 해고를 쉽게 하는 등 경영계 위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노사정위 논의 결과를 넘겨받아 내년중 노사관계 관련 법률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노동부 노민기 노사정책국장은 “이번 최종안은 어디까지나 권고안이기 때문에 이 권고안만으로 입법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상여금도 통상임금 포함/ ‘노사관계 로드맵’ 최종보고서

    연장·심야근로 수당이나 연월차 수당 등의 산출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모든 수당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당초 추진키로 했던 공익사업 최소업무 수행자에 대한 긴급복귀명령제는 도입이 백지화된다. (대한매일 9월5일자 1·5면) 노동부는 7일 노사관계제도 선진화 연구위원회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 최종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연구위원회는 지난 9월4일 중간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당시 논의가 부족했던 부분을 이번에 최종 정리해 노동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평균임금 산정기준 1년으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임금에 근로자가 고정적으로 받는 수당과 상여금 등 모든 급여가 합쳐진다.현재 통상임금에는 기본급에 기타 직책·직무·자격증·위험수당 등이 포함되며,상여금은 제외된다.통상임금은 연장·심야근로수당,연월차휴가수당,생리휴가수당,산전후휴가수당,해고수당 등을 산출하는 데 쓰인다. 보고서는 또 현재 3개월인 평균임금 산정기준을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산정시점에 따른 변동폭이 커서 공정치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노동쟁의에 대한 사적조정도 활성화된다.보고서는 사적조정인 양성제도를 마련,사적조정인 수수료를 합법화하고 민·관 간 연계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사협의 부분에서 ‘의결사항’을 ‘합의사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합의요건을 근로자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정하기로 했다. 당초 사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형사처벌규정을 ‘정비’키로 했다가 최종보고서에서는 노동계 의견을 수렴,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또 공익사업 최소업무 수행자가 파업에 참여할 경우 긴급복귀명령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가 백지화시켰다.그러나 열(난방)·증기 공급사업과 사회보험업무(국민연금·근로복지공단) 등 공공서비스를 공익사업 범주에 포함시켜 쟁의 발생시 특별조정과 대체근로허용 등을 적용받도록 했다. 최종보고서는 이와 함께 노조 상급단체와 대기업 노조의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장기 검토과제로 설정했다.이렇게 되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한다. ●노사정 합의 쉽지 않을 듯 노동부는 최종보고서를 8일 노사정위원회에 넘겨 논의를 요청할 계획이다.그러나 사용자측이 통상임금 산정방식에 반발하고 있고,노동계 역시 공익사업 범주 확대에 반대하는 등 최종보고서에 대해 노사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쉽사리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건보료 6.75% 또 올린다/ 내년 직장인 월급의 4.21%… 수가는 2.65% 인상

    정부가 보험혜택은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해마다 보험료만 큰 폭으로 꼬박꼬박 올리는 데 대해 재계와 노동계 모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특히,직장인의 월급인상분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험료 수입증가로 건강보험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이미 1조원을 넘어섰는데도 다시 보험료율을 크게 올리려는 데 대한 저항이 만만찮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표결끝에 내년부터 건강보험료는 6.75%,의료 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는 2.65% 각각 올린다고 발표했다. 보험료 인상에 따라 직장인은 현재 월급의 3.94%를 건강보험료로 내던 것이 4.21%(절반은 기업주 부담)로 6.75%가 올랐다. 내년도 월급인상률 8%를 감안하면 실제 내는 보험료는 지금보다 15.3%가 오르는 셈이다.이렇게 되면 한달 소득이 215만원정도인 직장인이 실제 내는 월평균 보험료는 현재 4만 2200원에서 4만 8600원으로 매달 6500원 가량 늘어난다. 지역가입자도 재산과 소득이 4.4% 정도 늘어난 것으로 봤을때 실제 부담분은 12.2%가량늘어난다.지역가입자가 평균 내는 보험료도 4만 7500원으로 5000원 가량 많아진다. 복지부 이상석 연금보험국장은 “보험료와 진료비를 이처럼 올리면 보험급여를 2770억원 확대하더라도 내년도에 5000억원정도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건강보험료 직장인만 ‘봉’ 인가

    건강보험 흑자가 1조원이 넘었는데도 정작 가입자를 위해 쓰는 돈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건강보험료는 오르고 있어 가입자중 흑자를 내는데 ‘일등공신’인 직장인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올해 건강보험 흑자는 1조 857억원으로 예상되며,이 가운데 2770억원을 보험 적용을 확대하는데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3년간 실제적으로 보험적용확대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일단 의미있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올 1조원의 건보흑자는 직장인의 예상보다 높은 임금인상률로 인한 재정수입 증가(약 6000억원)가 직접적인 원인이다.정부는 예측조차 제대로 못했던 일로,가입자를 위한 보험적용을 더 늘려야 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하다. 정부가 이날 건강보험료를 다시 큰 폭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재계와 노동계에서 동시에 성명을 내고 ‘인상철회’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결국,가입자들이 내는 돈을 늘려 누적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정책이 아니냐는 불만이다.더구나 직장인들이 내는 평균 보험료는 지난 2000년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인상률은 여기에 크게 못미쳐 형평성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일단 지금까지의 보수적인 재정운영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보험적용확대는 2770억원으로 한정하고,건강보험료와 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도 여기에 맞춰 올리기로 했다.다만 건보료율 인상은 흑자폭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고려해 당초 정부안인 8%보다는 낮은 6.75%로 결정했다. 또 올 기준으로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건보 누적적자는 2004년부터 3년간 5000억원씩 2006년까지 모두 털어낸다는 복안이다.당초 이날 건정심에서는 보험률 9%인상을 전제로,보험 적용 확대 범위를 8816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대안으로 논의됐다.항암제 투여기간의 보험 적용기간을 6회에서 9회로 늘리고,얼굴화상환자의 보험적용,희귀성난치 질환자의 외래 본인부담을 20%로 줄이는 등의 오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결국 무산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건보 추계 “틀려도 너무 틀려요”/복지부 올 흑자규모 예상 1년사이 무려 25배 ‘엉터리’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 정책과 관련,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건보 흑자규모에 대한 복지부의 추계(推計)가 너무 큰 폭으로 자주 바뀌기 때문에 건강보험료 인상 등 복지부가 추진하는 정책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올해 건보흑자규모를 419억원이라고 전망했다.지난 4월에는 다시 3297억원(추경 1000억원을 받은 뒤에는 4297억원)으로 바뀌었고,다시 11월에는 흑자가 무려 1조 85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1년 사이 흑자규모가 무려 25배나 늘어난 셈이다. 시민단체 등은 이처럼 복지부의 재정추계가 오락가락하는 점으로 볼 때 정책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한술 더 떠 잘못된 추계에 근거했기 때문에 연간 8%씩 건강보험료를 올리겠다는 복지부의 주장 자체가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추계가 틀릴 수는 있지만,할 때마다 1000억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2004년 건강보험료는 동결하고,올해 흑자분은보험혜택을 늘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이같은 시민단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재정추계는 상황이 바뀌면 그때 그때 수정해 나가는게 당연한 일이며,올해의 경우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흑자폭이 커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선 매년 4월쯤 들어오는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연말정산분에 대한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큰 60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경기침체와 더불어 독감도 유행하지 않아 보험에서 나간 돈이 예상보다 3000억원 정도 줄었다는 점도 들었다.예상보다 6000억원이 더 들어오고,3000억원을 덜 쓰다보니 90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났다고 강조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워낙 변수가 많아 추계시점에 따라 흑자규모가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국 비정규직 채용 쉽고 정규직 법적보호는 강해/ OECD 21개국 조사

    비정규직 차별문제가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정규직 채용이 쉬운 반면 정규직 보호는 비교적 강한 나라로 분류됐다. 27일 노동부에 따르면 세계은행 그룹(World Bank Group)은 최근 ‘근로자 고용과 해고’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1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정규직 채용에 있어서 2번째로 쉬운 나라로 분류했다.또 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는 12번째로 엄격한 것으로 분류,정규직 보호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기간제 근로 등 비정규직 활용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가장 엄격하지 않은 나라는 체코였으며 우리나라는 미국,덴마크,영국,오스트리아 등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또 해고사유와 해고절차,통보기간 등 근로자 해고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적규제는 12번째로 엄격한 것으로 조사됐다.근로자 해고가 가장 쉬운 노동법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었고 일본,영국,오스트레일리아,오스트리아,덴마크,터키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김용수기자
  • 민노총·농민단체등 대규모 가세 준비 부안 ‘29일집회’ 긴장 고조

    핵폐기장 백지화를 주장하는 전북 부안주민과 반핵단체들이 오는 29일 제2차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부안지역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번 대규모 집회에는 타 지역 노동계와 농민회 등이 적극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큰 충돌이 우려된다. 26일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에 따르면 29일 부안수협 앞에서 지난 19일에 이어 ‘제2차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고 읍·면 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총연맹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도 적극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부안을 찾은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정부의 강경진압에 맞서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부안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하 단체에 29일 부안집회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적이고 투쟁경험이 많은 노동계와 농민회가 대거 참여할 경우 부안시위가 다시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29일 열리는 집회를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노동계와 농민회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에 대비,현재 8000여명의 경찰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강성 지도부 해체와 수배 주민 검거를 위해 부안성당 진입을 신중하게 검토해 온 경찰은 종교계의 반발을 우려,성당진입을 당분간 미루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의문사委 전문위원 화염병시위 가담논란

    국가기관인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5급상당 계약직 전문위원이 지난 9일 도심 화염병 시위와 관련해 사무실에서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 소속 직원이 폭력시위를 벌였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현직 국가기관 직원 신분으로 화염병 시위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경찰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18일 “의문사위 조사1과 최모(35)전문위원이 노동자대회 때 화염병을 운반한 혐의로 17일 낮 12시쯤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수사관 2명이 최씨를 의문사위 사무실에서 붙잡아 연행한뒤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최씨의 변호인인 박훈 변호사는 “경찰은 노동자대회 당시 최씨가 차량으로 화염병을 운반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최씨는 이에 대해 단지 시위대에 있었을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38조에는 ‘공무원이 아닌 위원회의 위원 또는 직원은 형법 기타 법률에 의한 벌칙의적용에 있어서는 이를 공무원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최씨는 의문사위에서 근무하기 전까지 대우자동차 노조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노동계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사위측은 체포된지 48시간이 지난 19일 최씨의 최종 신병처리 여부가 나올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의문사위의 정체성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며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의문사위 관계자는 “당시 집회는 일요일에 열린 것으로 공식 업무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참여 여부는 개인 판단에 맡길 문제”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최씨의 처벌 문제 등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하지만 의문사위 내부에서는 이 문제가 미칠 파장을 걱정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7월 제2기 의문사위가 출범할 때 자체 임명한 계약직 전문위원으로 직제상 공무원의 5급에 해당한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의문사위 전문위원의 경우 공무원 채용요건을 충족시킨 대상자 가운데 선발하기 때문에 계약직 공무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노동자대회 직후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화염병 제조·운반·보관·소지자 등에 대해 형법상 화염병처벌법과 집시법 등을 적용,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고 시위중 화염병 투척자에 대한 전담 검거부대와 전담 수사반을 운영키로 하는 등 엄정 대응키로 했다.또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신영철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철거 반대집회 참석자들을 강제해산시켰다는 이유로 심야에 파출소를 급습,화염병을 던지는 등 화염병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모씨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국민의 정부 때 설립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구다.지난 3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 소속 직원과 전원위원회가 이라크 파병 반대 성명과 반전 의견서를 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동구 구혜영기자 koohy@
  • 한진重 손배가압류 철회/회사책임자 처벌도 수용… 116일 분규 타결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사태가 파업 116일만인 14일 완전 타결됐다. 한진중공업 김정훈 사장과 전국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에서 단체교섭합의서에 서명을 했다.김주익 노조위원장이 자살한지 29일만이다.그러나 사측이 손배소 가압류를 철회하고 책임자 처벌을 수용함에 따라 앞으로 노동계와 재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타결 내용 노사는 노조와 노조간부에 대한 손배 가압류(7억 4000만원)를 취하하고 노조와 노조원에 대한 민·형사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다.파업 이후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도 취하했다. 임금은 ▲기본급 인상 ▲생산장려금 100만원 지급 ▲성과급 100% 지급 등의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노조가 요구해왔던 책임자 처벌도 받아들여 조선부문 관리담당 전무와 경영기획 전무 등 임원 2명을 해임했다. 파업기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지키기로 했으며,대신 김주익 위원장이 숨진 10월17일부터는 애도기간으로 정해 유급처리하기로 했다.김주익 위원장 유족보상 및 장례문제에 대해서도회사가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사측은 ‘무분규 5년 보장’도 철회,노조의 요구안을 사실상 모두 수용했다. ●타결 배경 사측은 장기 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600여억원에 달하고 특히 외주업체들의 피해액도 800여억원에 달하면서 협력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빠지는 등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다.여기에다 해외선주사들의 발주 선박 계약 해지가 잇따르는 등 회사사정이 매우 악화된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됐다. 회사관계자는 “그동안 적대적 관계인 노조관계를 발전적인 관계로 바꾸기 위해 중대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러나 재계 등 일각에서는 사측이 ‘퍼주기’로 일관,노조측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망 사측은 손배소 가압류 철회 수용은 재계와 정부의 개입이 없이 회사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배소 가압류 철회는 현재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 법 개정 등 대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어 재계와 정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반면 노동계에서는 전국의 사업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이다.그러나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타결이 일선 사업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부가 현재 손배·가압류에 대해 제도 개선을 마련하고 있어 이 기준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冬鬪 해법없나/(하)전문가 제언

    ‘상생의 길은 진정 없는가.’ 비정규직 차별과 손배·가압류로 촉발된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사회 불안을 가속시키고 있다.노동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없다.”며 “노사간 대화와 타협,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및 법제도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학계·시민단체·재계의 노동 전문가 10인의 해법을 제시한다. ●“노동관계법 손질해야” 한국노동연구원 문무기 박사는 노동계의 손배·가압류에 대한 민사상 면책 주장이 노사정 3자의 합의 도출을 이끌어내기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대신 쟁위 행위의 정당성이 폭 넓게 인정되는 쪽으로 법제도를 바꾸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고 밝혔다.문 박사는 “근로조건(임금,근로시간 등)을 제외한 파업은 모두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합법파업의 폭을 넓혀주면 자연스럽게 손배·가압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업 전 조정 기간을 단축하고 법원에서 가압류를 결정할 때 사용자측의 소명 외에 노조나 조합원의 변론권을 보장한다면 사용자측의 무리한 가압류 남용을 막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이승욱(법학과)교수는 불법파업의 유형에 따라 손해배상의 범위를 달리하자고 주장했다.손배 범위를 정할 때 파업 수단과 관련,폭력 행위는 배상해야 되지만 목적이 정당하다면 손배액의 범위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민노총은 아예 배상책임을 묻지 말자고 하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불법파업과 직접 관련된 손해액은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법의 형평성에도 맞다.”고 지적했다. ●법과 원칙을 정착시켜라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상임고문은 법과 원칙이 무너져 노동계의 ‘떼쓰기’가 반복된다고 강조했다.손배·가압류는 불법에 따른 처벌이라고 할 수 있다.또 사용자측이 노조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그러나 일단 불법파업을 벌인 뒤 대화하자는 노조의 관행은 묵과할 수 없는 범법 행위라고 할 수 있다.손 고문은 “노조의 시위 등 초기 부작용을 우려해 정부가 법과 원칙을 포기한다면 어떠한 노동 문제도 풀 수 없다.”며 “정부의 과감한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박사도 노동계의 ‘막가파’식 투쟁에 대해 정부가 법과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비정규직 차별은 정규직의 과도한 보호로 발생된 사실을 접어둔 채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면 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항변했다.박 박사는 “실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를 시장원리에 맡겨야지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기업 뿐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에게도 결국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형준 법제팀장도 정규직의 노동 유연성을 담보로 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합당한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기업에만 부담시키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정부는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보장보험 확대를,노동계는 노동 유연성에 대한 불가피성을,기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와 전직지원을 인정하고 힘쓸 때 비정규직 차별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룰을 만들자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박사는 비정규직 차별과 관련,노사정 모두에게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정부는 비정규직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고,정규직 노조는 과도한 임금 인상으로 비정규직의 몫을 빼앗았으며,시용자는 모든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맡겼다는 비판에서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안 박사는 이런 관행을 바꾼다면 현재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노사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등 4대보험을 모든 비정규직에게 확대하고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보다 확충한다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비정규직 보호를 법으로 해결한다면 첨예한 노사 대립으로 영원히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서 “서로 공정한 관행을 정착시킨다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에 나서라 참여연대 박영선 사무처장은 화물연대·철도노조 등의 파업에서 보듯 정부가 초기의 정책기조을 잃고 노동계를 견제·압박하면서,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대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진단했다.노동계 또한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고차원적인 해법없이 조급함을 보인 끝에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박 사무처장은 “정부는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노동자를 포용할 수 있는 제도와 대책을 마련하고,노동계도 정부와 ‘윈-윈’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노사정간의 대화 노력이 매우 부실하다고 주장했다.정부는 사용자측에만 이익을 주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노동계는 쟁의조정기간 등을 빌미로 사용자측과 맞대응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사용자도 일방적인 주장보다 노동계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중재 역할해야 서울산업대 정이환(교양학부)교수는 노사정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단기적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겉으로 드러난 이슈는 손배 가압류와 비정규직 문제지만 실상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노동계와 재계가 실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청와대 발표처럼 노사 대등주의에 입각한 사회통합적 노동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이는 노동계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대화와 타협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정 교수는 “노동계가 타협없이 무조건 밀어붙이면 정부도 반(反)노동정책으로 돌아선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태현 부소장도 정부의 일관성없는 노동정책을 비난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전 손배가압류 문제의 해결을 통해 사회통합적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전 정권보다 더 많은 숫자의 노동자 구속을 양산하는 등 과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현재의 노사정 대립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자의 타협이 필수적이다.모두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방안을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김 부소장은 “노사정 3자의 희생이 전제되지 않는 한 긴장 구도는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김경두 기자 golders@
  • 뉴스 플러스 / 내일 노사정위 손배가압류 논의

    정부는 노동계가 요구하는 ‘손배 가압류 및 비정규직 철폐’ 문제를 14일 열리는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12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손배·가압류 문제는 노사정위원회가 민사제도 등을 고려해 노동계의 요구사항을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국무조정실 관계자가 전했다.
  • 高총리, 공안검사와의 만남은

    최근 노동계가 화염병 시위를 재개한 가운데 고건 국무총리가 11일 전국의 공안검사들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만찬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만찬에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홍경식 대검 공안부장,안창호 대검 공안기획관 및 서울·인천·수원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이상 간부 등 11명이 참석했다. 총리와 공안검사들과의 만남은 극히 이례적인 데다 노동계가 화염병 시위와 함께 ‘동투(冬鬪)’를 선언한 가운데 만났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하루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강력검사와 오찬을 한 데 이어 이뤄진 것이어서 최근 현안들과 관련해 검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찬에 앞서 고 총리가 최근 노동계의 과격 폭력시위와 관련해 발표한 ‘근로자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란 담화문도 이와 맥이 닿아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한달전 강금실 장관이 ‘화물연대 파업때 공안검사들 고생이 많았다.’며 총리에게 격려 만찬을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강력부 검사를 초청해 오찬을 가진 것과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공안검사들에게 사회 법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을 뿐”이라면서 “최근 노동계 동향과 정부의 대처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은 있었지만 저녁을 함께 하며 공안검사들의 그동안의 노고에 격려하는 이상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冬鬪 해법 없나 / (중)‘손배가압류’ 노·사·정 입장

    12일 민주노총이 또다시 대대적인 총파업에 이어 도심 시위를 벌인다.동투가 한층 뜨거워지는 것이다.동투를 가져온 손배·가압류 철회 및 비정규직 차별철폐 문제에 대한 노사정(勞使政) 3자의 견해를 들어본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요구사항은 노조 및 노조원에 대한 손배·가압류 금지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다.비정규직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57%에 이르고,정규직의 절반밖에 안되는 임금을 받는 등 극심한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는 나몰라라고 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이 잇따라 분신자살하고 있는데도 손배·가압류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손을 놓고 있다. 정부가 노동자들을 분신 투신자살 항거로 내모는 손배가압류·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예정대로 12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손배가압류 및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팔짱을 끼고 있을 경우 매주 수요일 총력집중투쟁을 벌일 것이다. ●권기홍 노동부장관 손배·가압류 및 비정규직 관련 제도를 빠른 시일안에 개선하겠다.부당노동행위 방지를 위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유형별 처리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고 지방노동청별로 ‘부당노동행위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겠다. 아울러 손배·가압류 범위를 제한하는 쪽으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신원보증법이나 민사집행법 등을 개정,노조활동과 관련된 경우 월급의 50%까지 가능하게 돼 있는 가압류 한도를 낮출 계획이다.또 신원보증인은 책임범위를 축소,쟁의행위와 관련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조합비 수입의 일정비율을 가압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가압류시에도 최저생계비는 보호하겠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관련,공공부문의 경우 부처별로 소관 비정규직 관련 대책을 제출토록 해 연말까지 대책을 만들겠다.민간부문은 다음주 초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가칭 ‘기간제 및 시간제 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하겠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 손배·가압류 문제는 모든 파업이 아니라 불법 파업에서만 발생한다. 노조가 주장하는 손배·가압류 신청 제한은 일종의 면책 특권으로 노사간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불법 파업을 조장할 위험성을 갖고 있다.나아가 기존 민사법의 일반적 법 원리를 무너뜨리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노동계의 손배·가압류 남용 주장은 자신들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법원이 최종 판단할 사항이다. 정부 역시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개입으로 불법소지를 조기에 제거하고 노사관계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지는 기존 노조의 이기주의와 정리해고의 어려움 등이 어우러져 생겨난 만큼 모든 것을 사용자측에 부담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임금삭감 등 기존 노조의 희생과 노동시장 유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김용수 김경두기자 dragon@
  • 冬鬪 해법없나 / (상)출구 안보이는 노정대결

    노조에 대한 손배소와 가압류를 중단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앞세운 과격시위로 이어지고 있다.잇따라 분신을 할 정도로 막다른 곳에 몰린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시위의 폭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노동자들의 요구와 사측·정부의 입장,얽힌 갈등을 풀 방법은 없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노동계의 동투가 급격히 격렬해지고 있다.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노동자의 잇단 자살을 계기로 열린 지난 9일 노동자의 시위현장에서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난무했다. 도심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1년8개월 만으로,참여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12일 민주노총이 8시간짜리 총파업을 펼친다.매주 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각종 시위성 행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노동자들은 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자살의 연결고리를 이참에 반드시 끊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정부는 불법시위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노동자 대량 구속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출범 초기 보여주었던 참여정부와 노동계의 밀월관계는 지난 9일의 시위로 완전히 깨졌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민주노총은 향후 노동계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면 강공으로 맞받아치겠다는 입장이다.우선 12일 제조업은 물론 철도와 지하철 등 공공부문까지 가세시켜 제2차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한층 높이고 있다. 이어 매주 수요일에는 단병호 위원장을 배출하고,화염병을 준비한 금속연맹노조를 중심으로 집중투쟁에 나서기로 했다.또 ▲15일 노무현 정권 심판대회 ▲19일 농민대회 ▲12월3일 민중대회로 이어지는 각종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오는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노사개혁 로드맵 반대,정치개혁 등을 요구하기로 해 노동계의 동투는 이달 말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손배·가압류 문제 등 노동현안은 풀지 못한 채 ‘화염병 시위’를 계기로 따가운 여론의 지탄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의 근본적인 현안은 사용자의 지나친 손해배상청구·가압류를 금지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라면서 “노동계와 경찰간 폭력사태로 이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폭력 부분만 부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화염병시위를 이유로 노동계의 합리적 요구를 묵살하거나 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해 노동탄압의 빌미로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부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 등 당초 노동계와 약속했던 현안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도 노동계의 이같은 극한투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정부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부터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5대 차별의 하나로 규정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또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작업에 들어갔으나 이 또한 노동자의 요구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수 기자 dragon@ ■험악해지는 시위현장 최루탄과 함께 90년대 중반까지 시위 현장의 ‘단골’이었던 화염병이 서울 도심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다시 등장,시민을 긴장시켰다.그러나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나 이를 막는 경찰 모두 화염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몰라 당황해했다.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9일 시위에서 나타난 화염병은 전날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열린 서울 흑석동 중앙대 교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0일 밝혀졌다.민주노총 산하 연맹 가운데 강경파인 금속연맹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800개가 제조됐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학생들로 구성된 사수대는 9일 오후 6시20분부터 30여분 동안 종로 일대에서 화염병을 던졌다.그러나 화염병 가운데 절반은 중도에 불이 꺼져,경찰이 이를 다시 시위대를 향해 집어 던지기도 했다.시위 지도부는 “전경 5m 앞까지 가서 바닥에 내리꽂아.”라고 연신 외쳤다.하지만 일부 사수대는 경찰 30m밖에서 불 붙인 화염병을 던지는 데만 급급했다. 경찰도 화염병 대처에 미숙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금속연맹 간부 김모(37)씨가 중앙대에서 화염병을 싣고 시청앞 집회 장소로 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남대문경찰서 측은 화염병 박스가 현장에 쌓여 있는 것을 알고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화염병 압수에 실패했다.경찰 관계자는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싶어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시청앞 현장에 있던 화염병 박스 주변에 사수대가 에워싸고 있어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민주노총 사무노련 박영기 상황부장은 10일 “경찰이 사전에 알고도 압수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폭력 시위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너트 새총과 죽창까지 가세 이날 시위에서는 새총과 죽창도 나타났다.새총과 너트는 80년대 후반 노동자 집회 때 간간이 사용됐다.9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5월과 8월 1,2차 화물연대 파업 때 나타났다.농민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죽창도 이날 노동자집회에서 이례적으로 선보였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시위에서 화염병 사용을 공식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등 강경하게 나온다면 ‘화염병 시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 나상윤 기획국장은 “정부가 폭력 진압으로 맞선다면 절박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지혜 기자 douzirl@ ■화염병 도화선 손배 가압류 실태 지난 9일 노동자들이 화염병까지 동원한 과격시위를 벌인 데 대해 노동계는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올 겨울 노동계의 최대 현안은 손해배상 및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현재 46개 사업장에서 1480억원대의 손배 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가압류 신청은 재산보전을 위한 임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일단 가압류가 인정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돼 노조원들은 엄청난 생활고를 겪게 된다.정부는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자들은 믿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도 심각하다.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는 784만여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55.4%를 차지하고 있는데 평균임금은 정규직의 51%에 불과하다.퇴직금,상여금도 대부분 받지 못하고,사회보험이나 휴가 등에서도 정규직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최근 한진중공업 노조 김주익 위원장,세원테크 노조 이해남 지회장,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위원장 이용석씨,한진중공업 곽재규씨 등이 손배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로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9일 시위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우리도 겁이 나지만 도심에서 수만명이 모인 모처럼의 기회에 ‘뭔가 보여줬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사업자별로 수십억씩 가압류돼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신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데도 정부는 아무런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분위기는 격앙돼 있는데 정부에서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의 마음 밑바닥에 자리잡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배신감’도 한몫하고 있다.어느 정부보다 친노동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자본과 수구보수세력의 참여정부”라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장택동 이유종 기자 taecks@
  • [사설] 화염병으로 노동권 쟁취 못한다

    9일 밤 서울 도심에서 노동자들과 경찰 사이에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난무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충돌이 빚어졌다.경찰과 노동계는 과격시위의 책임을 상대편에 떠넘기고 있으나 1년 8개월 만에 시위 현장에 화염병이 다시 등장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임에 틀림없다.충돌의 원인이 무엇이든 화염병 등 폭력적인 수단으로 요구사항을 관철하겠다는 노동계의 투쟁방식은 잘못됐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를 뿐이다. 정부는 화염병을 투척하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등 폭력 시위에 적극 가담한 노동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한다.법과 질서를 수호해야 할 정부로서는 당연한 책무다.그럼에도 “사람이 죽어가는데 대책이 없으니 격앙될 수밖에 없다.”는 민주노총 관계자의 말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최근 노조 간부들이 자살이나 분신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가며 손배소와 가압류 해제,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했음에도 정부는 사용자와 노동계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 왔다.오락가락하는 노동정책과 미온적인 대처방식이 노동계를 투쟁 일변도로 내몬 것이다. 사용주측의 책임도 적지 않다.많은 사용자들은 아직도 노조를 공권력을 빌려 제압해야 할 적대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게다가 최근 대선자금 수사에서도 확인되듯이 비자금 조성,정경유착 등 개발독재 시대의 폐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사용자측이 이처럼 투명하지 못한 경영 형태를 고수하는 한 노동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노동계의 요구는 얼마든지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사안이다.대화와 타협만이 일자리도 지키고 경제도 회생시킬 수 있다.
  • 산하기관장 선임방식 ‘중구난방’

    정부산하기관이 390개인데도 산하기관장 선임방식은 무려 156가지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낙하산 인사를 막으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산하기관장을 뽑기 위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라는 참여정부의 공기업인사 지침을 택하고 있는 공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산하기관장 선임방식을 단순화하고 최대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관임명 방식만 91개 종류 정부가 최근 산하기관장 및 임원 선임방식을 조사한 결과,390개 기관이 156개의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정부 관계자는 10일 “산하기관장 선임방식을 개별법에서 정하기 때문에 선임방식이 제각각”이라면서 “기관의 성격에 따라 차별적인 선임방식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산하기관장 임명방식은 크게 보면 대통령 임명,주무부처 장관 임명,부처 장관 승인,주주총회 의결,이사회 의결 또는 선임 등의 5개 방식이 있다.하지만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도 제청·추천권자에 따라 14종으로 나뉜다.도로공사·토지공사·주택공사 등의 13개 투자기관장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가 하면 장관 추천,기관장추천위원회 추천→장관 제청,정부투자기관운영위 의결→재경부장관 협의→기획예산처장관 협의,이사회 제청 등의 절차를 거치는 곳도 있다. 장관이 임명하는 자리도 이사회 의결·선임·호선·추천 등을 거치는 방안에서부터 총회 선출로 장관이 임명하거나,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절차를 거치는 등의 91종류가 있다. 이사회 의결·선임 등으로 장관에게는 보고만 하는 방식도 있다.이밖에 이사회 의결로 이사장을 임명하거나,이사회 의결로 총회서 선임하고,이사회 추대로 총회에서 선출하는 등의 방식도 47종에 달한다. ●산하기관관리기본법 통과 불투명 중앙인사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제각각인 산하기관장 임명방식을 단순화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라면서 “개별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연말에 관련부처와 별도의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개모집과 기관장추천위원회 추천 절차,경영계약 체결,경영실적 평가 등이 반영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 제정안에도 이같은 인사원칙이 포함돼 있으나,노동계의 반발로 입법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노동계는 신설되는 산하기관 운영위원회를 총리실에 두고 위원에 노조대표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입법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운영위원회를 예산처에 두고 노조의 참여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공무원 노조 입법 다시 추진을

    공무원노조법 제정이 정부와 공무원 ‘노조’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상당 기간 보류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공무원노조법은 사회 통합적 노동정책을 내건 참여정부가 일부 국민과 정부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회복이라는 대의명분 하에 강력히 추진해 온 것이다.정부는 지난 6월 공무원 노조의 결성을 허용하되 단체행동권을 허용하지 않는 절충선에서 입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이에 따라 올 정기국회 중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단체행동권의 보장을 요구하며 입법에 반대하는 데다 국민여론도 좋지 않다며 노동부에 입법안의 국회 제출을 보류토록 지시했다. 입법 보류로 공무원 노조는 법외노조로 머물 수밖에 없게 됐으며 공무원 사회 내부의 갈등과 노동계의 반발도 예상된다.또 내년 총선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입법이 상당 기간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대화와 타협으로 노사 평화를 이루려고 하는 참여정부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데는 우선 정부의 노력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정치적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고는 하지만 정부는 국민과 공무원 노조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공무원 노조 또한 행정공백과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힘으로 한번에 쟁취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회복을 위해선 공무원노조법을 마냥 표류하도록 둘 수 없다.다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정부와 공무원 노조는 조속한 시일 안에 입법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金복지 시민단체 정면충돌

    ‘시민단체 vs 장관.’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다음주부터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 퇴진을 위해 실력행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참여연대·민주노총·건강세상네트워크·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들은 지난 5일모임을 갖고 오는 12일이나 13일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김 장관 퇴진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밝히기로 의견을 모았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경실련과 한국노총 등도 모임에는 빠졌지만 같은 입장이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개혁장관으로,의료·복지분야에 대한 개혁을 기대했지만,정책 혼선만 야기한 게 이유라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전면실시를 불과 보름여 앞두고 선택적용으로 방향을 바꾼 포괄수가제(DRG)를 대표적인 예로 든다.이익단체(의사협회)의 압력에 굴복한 탓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임기말까지 공공의료분야를 30%로 확충하겠다고 했지만,예산확보도 제대로 못해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다. 또 담뱃값 인상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빈곤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말을 바꾸는 등 정책혼선을 빚고,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 같은 중요사안을 돌출적으로 선언하는 것도 장관으로서의 자질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날을 세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워낙 불만이 크다.이처럼 시민단체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지난달 말 모일간지와 했던 장관의 인터뷰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장관은 인터뷰에서 ‘지난 8월 인사때 모 시민단체에서 어떤 사람을 특정자리에 앉히라고 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포괄수가제는 현실적으로 전면 실시할 수 없는 것인데 시민단체가 수가제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얘기한다.공부 좀 해야 한다.’는 등의 속내를 그대로 털어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전혀 사실무근인데도 시민단체를 ‘인사청탁’이나 하는 집단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집회...진압...””난 빵점 아빠””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의 근로자 9만여명이 6일 4시간 동안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동투(冬鬪)가 시작됐다.같은 30대이지만,전혀 다른 삶을 사는 노동자와 시위진압 경관을 통해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한진重노동자 정진관씨 “노동자가 인간으로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라 아닙니까.”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한진중공업지회의 정진관(사진·37)씨는 6일 아침 서울 동대문구 민주노총 서울지부 사무실의 임시 숙소를 나와 서울역 광장 민주노총 농성장으로 향했다. 정씨는 지난달 17일 김주익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청학동 고공 크레인에서 자결한 뒤 조합원 200여명과 함께 크레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오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노동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4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상경했다.그는 집회현장을 지키느라 어깨,팔,다리 등 관절이 쑤신다고 호소했다.감기까지 걸려 약을 달고 산다고 했다.100일을 넘어선 파업기간 동안 2주에 한번 집에들어가 잠든 아들의 얼굴만 바라보고 다시 찬이슬을 맞으며 농성장에 합류하곤 했다.상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 대열에 가세한 정씨는 휴일 서울 시청앞 등 도심 집회가 끝나면 다시 부산 천막 농성장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씨는 “지난해 흑자를 239억원이나 내고도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나이 많은 조합원을 강제사직시키는 처사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노조 간부들에게 몰아치는 손배·가압류 액수만 7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빡빡한 집회 일정에 어느새 집보다 천막이 더 익숙해졌다는 정씨는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대학로로 다시 잰걸음을 옮겼다. 구혜영기자 koohy@ ■서울청기동대 백성언 경감 “땀에 전 속옷을 며칠씩 그냥 입고 시위 내내 용변을 참아야 하는 일은 견딜 만합니다.그러나 가족에게 ‘빵점짜리 아빠’로 비쳐지는 것은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6일 오전 밤샘 근무를 마치자마자 노동계 시위가 예정된 대학로로 향하는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1중대장 백성언(사진·33·경찰대11기) 경감이 던진말 한마디에는 밤낮없이 시위 진압에 매달리는 경찰관의 고충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백 경감은 지난 3월 전남경찰청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발령받은 이후 남들이 다 쉬는 ‘빨간 날’조차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가 대부분 주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노동계 동투(冬鬪)를 앞두고 잇단 시위로 이번 주에만 밤샘 근무가 벌써 3일째다.얼마 전부터는 월요일 출근할 때 미리 3∼4일치 속옷을 챙겨서 나오고 있다.백 경감은 “유치원 다니는 큰아들이 밤늦게 전화로 ‘다른 아빠처럼 집에 들어오면 안되냐.’고 울먹일 때는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과격 시위 진압이 주 임무이지만 시위대의 분노와 요구를 몸으로 막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백 경감은 경찰이 일방적으로 시위대와 반대되는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며칠전 시위진압 현장에서 생긴 왼쪽 발목의 시퍼런 멍자국을 어루만지던 백 경감은 “오늘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전투화 끈을 졸라맸다. 이영표기자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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