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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대표의원들 “지역구 관리중”

    여야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3년이나 남겨놓은 상태에서 ‘조기’ 지역구 확보 및 관리에 분주하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들은 특히 ‘비례대표 연임 불가’를 당헌·당규에 명문화해놓았기 때문에 지역구 확보에 더욱 치열하다. ●‘연임불가’ 당규… 차기엔 지역구 도전 열린우리당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은 “다음 총선에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일산을)과 맞서 싸우겠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선언했다. 노동계 출신인 김영주 의원은 영등포갑에, 부평에서 여성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홍미영 의원도 지역에 뜻을 두고 있다. 김재홍 의원도 “아직 배가 고프다.”는 입장. 평소 “국회의원은 평생 한번이면 족하다.”고 말하는 박영선 의원도 상품성 때문에 18대 지역구 차출 가능성이 높다. 광명시장 당내 경선에서 낙선했던 유승희 의원은 광명을을 노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 출신인 민병두 의원도 수도권에서 출마지역을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언론·행사 얼굴알리기 분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비교적 당선가능성이 높은 강남지역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며 원내부대표로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송영선 의원은 출신지인 경북 울진의 지역사회모임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등 18대 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원외 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박순자 의원도 지역구 모임을 조직하는 등 활발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서상기 의원도 연고가 있는 대구 달서병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같은 당 김석준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한때 위기에 처하자 재보선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비례대표들이 지역구를 ‘입도선매’하려는 시도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기간당원제를 도입하는 등 여야 모두 ‘진입장벽’이 높아진 게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신화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한국의 대표 전자업체인 LG전자. 국내 최초로 흑백TV를 보급해 영상시대를 열었던 LG전자가 한국의 TV역사를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성장하는 디지털TV의 원천기술을 어떻게 획득하였는지,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LG전자 디지털TV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수줍음 많은 부끄럼쟁이, 인천을 사로잡은 미모 인천 얼짱,138㎝의 키에 인형같은 초등학생 엄지공주, 오락부장 리마리오, 바른생활 사나이 전교회장, 부산의 당찬 정의의 소녀, 호기심 많은 조숙한 초등학생이 등장한다. 이중 진짜 초등학생은 한 명, 기상천외한 깜짝쇼가 벌어진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노동계가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싸고 큰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얼마전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정규직 법안이 근로자의 인권보호에 미흡하다는 의견을 낸 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비정규직 법안의 쟁점이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국회 내 장애정책 연구 모임 ‘장애아이,We Can’의 회장이자, 다운증후군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장애우 부모들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본다. 부모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 속에서 이 시대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제도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개선점을 생각해 본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9시55분) 방송가에 존재하는 별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평소 선배에게 예의 바른 김제동, 술만 마시면 유재석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김용만이 생각하는 가장 별난 사람은 캐릭터 옷 입고 다니는 개그맨 김경민. 그에 관한 별별 특이한 일화가 이어진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건강하지 못한 시어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고 시골로 보내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참다못한 며느리는 지방에 어머니를 버리게 된다. 어머니가 집을 나간 줄로만 알고 있던 희태는 시골에서 낯선 여자와 살고 있는 어머니를 찾게 되고 아내가 어머니를 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 [사설] 대통령과 담판하면 비정규직 해결되나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 노동계에 편향된 의견을 표명한 뒤 노정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와 여당이 인권위의 견해를 ‘소수 의견’으로 평가절하한 데 대해 노동부장관의 사퇴 및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기관인 인권위와 행정기관인 노동부의 의견이 극명하게 다른 상황에서 최고 통수권자의 의중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논리다. 동시에 인권위의 의견이 비정규직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정부와 사용자측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는 기간제근로자의 ‘사용사유 제한’ 추가 및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규정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인권위의 의견 표명에 대해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원리와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정규직에 대한 고용 유연성 담보없이 비정규직 보호를 강화하면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줄어들 수 있다. 노 대통령도 이러한 이유로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차별과 남용을 막되 그 전제조건으로 정규직의 양보를 계속 요구해왔다. 따라서 비정규직 정부법안은 노 대통령의 지침과 일맥상통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담판을 짓겠다는 것은 공세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밖에 없다. 노동계는 인권위의 의견에 불쾌감을 표시한 정부와 여당에 대해 “법안 논의의 주체는 노사인데 정부가 마치 주인인 듯 나선다.”고 비난했다. 이는 어렵게 마련된 노사정 대화기구를 뿌리치고 대통령과 담판짓겠다는 노동계의 주장에도 해당한다. 논의의 주체는 대통령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노사 당사자인 것이다. 연간 수십조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을 사용자가 떠맡으라는 식으로 몰아붙여선 합의 도출이 불가능하다. 진정 비정규직을 위한다면 노동계가 먼저 정규직의 양보안을 제시해야 한다.
  •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오늘날 어느 나라이건 정부의 정책결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의 하나는 노동정책이다. 그 까닭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진전에 있다. 세계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임금이 싼 국가나 지역으로의 이동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정보사회의 도래는 사무자동화와 공장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이런 결과들이 노동정책의 입지를 갈수록 제한한다는 점은 이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상황 역시 이런 구조적인 조건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비정규직 법률안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현실에 걸맞은 법안이라는 주장과 결국 비정규직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와중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기간제노동자의 ‘사용사유 제한’ 등의 의견을 제시해 정부 법률안에 제동을 걸었으며, 이에 노동부 장관이 인권위의 입장표명을 비판함으로써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권위의 의견제시는 인권위에 부여된 과제를 생각할 때 옳은 것이다. 인권이란 정치적 권리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권리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권위는 고용 및 임금 문제에 적절히 개입해 왔다. 노동권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넘어서 생존권적 기본권을 뜻한다면, 인권위는 인권의 시각에서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정부의 시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업무의 성격·내용·중요성 정도 등이 외국과 다른 경우가 많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기 힘들며, 따라서 포괄적으로 차별금지 원칙을 규정하고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절차를 마련해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간제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는 사유를 처음부터 제한하는 방식은 결국 고용감소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채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반면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계는 인권위의 의견 표명을 지지하며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 규정은 비정규직 입법에서 핵심적인 의제이며, 경과기간을 두게 되면 정부가 우려하는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서도 입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간의 타협을 중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사용자의 편을 과도하게 들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비판이다. 문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기대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노동계의 우려처럼 비정규직을 양산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강한 규제를 만들 경우 일자리는 사라지고 용역·외주 등 더 낮은 일자리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도 일견 타당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법률안으로 비정규직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동일한 법안에 대해 평가가 이렇게 다른 만큼 서로의 주장은 자연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세계화가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강제함으로써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의 지위가 점차 약화되고, 노사간의 타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규범적 대안을 지지하기에는 현실은 냉혹하며, 현실적 대안을 지지하려니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외면하기 어렵다. 결국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 이외에 현재 다른 해법은 없다. 노사간의 사회적 대화야말로 세계화에 적극 대응하는 사회통합의 출발점이다. 노·사·정 모두 대승적(大乘的)인 시각에서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 민노총 “노동장관 물러나라”

    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한 이견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특히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인권위의 안은 ‘최소한의 기준점’이라며 무조건 수용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 노정간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18일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열린 양 노총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인사문제를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김대환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 장관이 지난 14일 인권위 의견표명이 있은 직후 “잘 모르면 용감하다.” “비전문가들의 월권 행위” “단세포적인 기준” 등 인권위에 대한 원색적 비난 이후 나온 노동계 입장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인권위가 노동계의 입장과 유사한 의견을 냈다고 해서 소신껏 자신의 역할을 이행한 국가기관에 그런 모독적인 언사를 할 수 있는 것이냐.”면서 “장관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화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지적, 김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양 노총 위원장은 “인권위의 결정에 대한 정부여당 일부 인사들의 모독적 처사와 발언이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지, 인권위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어떠한지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양 노총은 또 국가기관(노동부, 인권위)간 의견불일치가 국민을 혼란케 하고 있다며 정부 단일안 마련을 촉구했다. 양 노총은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 현재까지 노사정 대화가 기준점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바람에 소득도 없었다며 인권위의 안을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계가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인권위의 의견표명은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클릭이슈]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권위·노동부 충돌

    [클릭이슈]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권위·노동부 충돌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비정규직 법안에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표명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15일 “균형 잃은 정치행위이자 월권”이라며 이틀째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는 인권위 결정에 힘을 얻어 정부·여당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붓고 있다. 인권위의 업무 범주와 권한은 어디까지이며 권고·의견표명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지 새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대환노동 “잘 모르면 용감해진다” 비난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언론의 토론회에서 “잘 모르면 용감해진다.”고 인권위를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김 장관은 “비정규직 전문가도 없는 인권위가 단세포적 기준으로 지나치게 단순하게 접근했다.”면서 “인권위 의견은 노동시장 선진화로 가는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나타난 돌부리”라고 의견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내비췄다. 최근 인권위 결정에 정부 기관들은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무원 직급에 따른 정년차이가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하자 중앙인사위원회는 반박 자료를 내고 ‘수용 불가’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 초등학교 일기장 검사 개선 권고에 교육부도 불만을 드러냈고,12일 공무원 채용에 신체조건 제한이 차별이라는 결정에 경찰 등 해당 기관들도 “업무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인권위 “노동권은 인권문제의 핵심” 하지만 인권위는 비정규직 문제에 월권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인권’의 범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노동인권은 사회권적 인권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당연히 다루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인권위는 이미 2003년 1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는 한시기구(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2년 동안 국제노동기구(ILO) 협약과 유엔 사회권규약 등 기준을 검토하고 해외 사례도 연구했다. 법제개선담당관실 관계자는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유럽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스페인·포르투갈에서도 규제 완화와는 별개로 비정규직을 강력히 보호하고 있다.”면서 “유엔 사회권규약위원회 등에서도 수차례 개선 권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민감한 시기에 발표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인기영합적 행동이 아니냐.’는 비판에는 “신중을 기하느라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공교롭게도 노사정위 시작과 맞물렸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인권위로 다 통한다? 기각·각하 93% 인권위의 결정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권위에 진정하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권위 진정 가운데 ‘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각하하는 사건이 73%,‘조사결과 인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각하는 사건도 20%에 이른다.‘이라크전 파병이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했다.’는 진정은 조사 대상이 명확하지 않아 각하됐다.‘구치소 내 흡연 금지는 인권침해’라는 진정은 ‘질서유지의 필요에 의해 금연이 타당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진정에 의한 조사나 직권조사 외에 인권위법 25조는 ‘인권의 보호와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관계 기관 등에 정책과 관행의 개선 또는 시정을 권고하거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 권고,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의견 표명, 파병 반대 의견 표명,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등이 대표적이다. ●권고·의견표명 법적 강제력 없어 이러한 권고나 의견표명에 강제력은 없다. 그러나 인권위법은 ‘해당 기관은 권고사항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기관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인권위가 답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권위 권고를 수용한 비율은 지난해 11월까지 92.2%이다. 이번 비정규직 의견표명처럼 정책이나 법령에 대한 수용률도 78.8%에 이른다. 인권위는 의견표명이나 권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피진정기관의 조치가 없을 때 과태료를 부과하고, 권고에 대한 반응기한을 60일로 제한하는 조항을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인권위법에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법안에는 ‘의견표명’을 하고,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나 제도·관행에는 ‘권고’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고 “권고 결정만이라도 구속력을 일정 부분 인정해 주는 것이 인권위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강화하는 현실적 방안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인권위 비정규직 해법 일리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마다 80만명씩 양산되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입법안을 비정규직 보호라는 취지에 맞게 수정하라는 내용의 의견을 표명했다. 권고보다는 한단계 낮은 수준이지만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싸고 노사정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인권위의 의견 표명은 정부와 사용자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문제를 해소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자면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과 남용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는 인권위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문제를 인권적인 측면에서 재단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다만 우리의 경우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고 인건비의 절감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면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철폐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인권위의 의견은 차별뿐 아니라 차이까지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비친다.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사용기한 외에 사용사유까지 제한한 것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조항 추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정규직 법안이 이처럼 사용자측을 옥죄는 방향으로 치달으면 일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혜택을 입을지 몰라도 절대 다수는 일자리를 잃게 되는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정규직 문제를 인권 외에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논리의 관점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수요와 공급이 막힘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되 남용과 차별 요인을 제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은 직무급체계로 임금구조가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는 조직화된 정규직 노조가 극력 반대하는 사안이다. 거듭 주장하지만 최선의 비정규직 해법은 정규직과 사용자의 양보다.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화해무드 노사정 재충돌 위기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화해무드 노사정 재충돌 위기

    국가인권위원회의 비정규직법안 ‘의견표명’으로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던 노사정 대화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노사정 협상의 논의대상인 비정규직법안도 노사정의 충돌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정규직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인권위의 의견표명을 ‘단순한 의견표명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부는 일단 정치권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사정 대화를 통해 비정규직법안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노동계는 벌써부터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적어도 인권위의 의견표명으로 노사정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정부·여당과 사용자단체를 최대한 압박, 실리를 챙기려 들 게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는 노동계와 달리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스탠스는 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비정규직법안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권위의 관심사는 ‘최대한 인권보장’에 있지만 정부의 입장은 이와 똑같을 수 없다는 시각도 나타냈다. 전적으로 인권만 강조하다 보면 어느 기업이 고용을 하겠냐는 불만도 내비쳤다. 비정규직 보호를 근간으로 고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현 임금체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지금처럼 연공서열, 생활급 중심의 임금체계가 직무급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되지 않는 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역시 인권위 의견표명에 대해 불만이다. 현재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 노사정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인권위의 의견표명이 되레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인권위 권고안은 그동안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던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일정도 순항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인권위의 의견표명은 비정규직법안 폐기를 주장해왔던 노동계를 자극, 강성으로 흐르게 할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가 의견을 내자마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일제히 환영의 논평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노총은 ‘인권위의 결정을 전면수용해 비정규직법안을 즉각 개정하라.”고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인권위의 의견이 정부나 여당에 의해 묵살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메시지도 담겨 있다. 하지만 노동계가 인권위의 의견표명을 계기로 강성기류를 고집한다면 비정규직법안을 둘러싼 노사정 대화와 협상은 국민의 기대와 달리 공전될 가능성이 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가인권위원회가 국회에 제출된 정부의 비정규직 관련 법안에 대해 14일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명시’ 등을 골자로 한 의견을 냈다. 사실상 노동계 입장을 지지하는 인권위의 의견에 정부와 여당, 재계가 일제히 강력 반발함으로써 이달 국회 처리를 앞두고 노·사·정 대혼란이 예상된다. 인권위는 이날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과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개정법률안’ 등 비정규직 관련 2개 법안에 대해 “노동인권의 보호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충분치 못하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조영황 인권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선 이날 의견표명에서 인권위는 기간제 법안에 대해 “기간제근로자 고용이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간제근로자 고용을 합리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일정한 기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사용사유제한이나 사용기간제한을 위반했을 때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 즉 정규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간주해 제한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사유제한 없이 3년 사용기간을 두는 법안을 제시했지만 노동계는 객관적 기준을 두고 1년으로 사용기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맞서 왔다. 인권위는 또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 동일 노동에 대해서는 동일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문화해 임금에서만큼은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밝혀 그간 노동계의 주장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파견근로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파견근로의 현실을 고려, 한시적으로 파견근로자의 임금을 사업주가 직접 고용한 근로자 임금의 일정비율 이상으로 보장하거나 파견 대가를 일정 비율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 파견법 개정안에서 파견업종을 전 업종으로 확대하는 ‘네거티브 방식’에 대해서는 “파견근로자의 남용 문제가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면서 “파견근로자 허용범위를 제한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이 의견표명이 국회에서 진행중인 노사정의 합의 과정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권위 의견표명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노동부, 재계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열린우리당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인권위 의견과 관계없이 4월 처리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고 노동부와 재계는 “인권만을 강조하고 노동시장의 현실을 무시한 빗나간 의견”이라고 반발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노동계 “환영” 재계 “잘못된 발상”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정규직법안과 관련, 사실상 노동계의 손을 들어주자 노동계는 환영일색인 반면 재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14일 성명을 통해 “인권위의 권고안은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고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해 차별을 폐지하라는 것”이라며 문제해결에 대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반겼다. 한국노총도 “인권위의 비정규직법안 정책권고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성명을 통해 “국가인권위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조항 추가, 기간제 근로자 사용시 사유제한 방식 적용, 파견대상 확대방지, 고용의제(같은 근로자를 3년 넘게 활용하면 직접 고용으로 자동 전환) 등을 권고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경총은 “비정규직 법안은 노동시장, 국가경쟁력, 일자리 창출 등 복합적 측면에서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할 문제”라며 “노동시장의 문제를 인권, 정치적 문제로 다루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ykchoi@seoul.co.kr
  • 男쇼트트랙 집단 입촌거부 코칭스태프 교체 강력요구

    쇼트트랙 남자국가대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 선임에 반발하며 태릉선수촌 입단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표 16명(남녀 각 8명)에 대해 10일 선수촌에 입촌하도록 통보했으나 남자 대표 8명 중 ‘간판’ 안현수(한국체대)를 제외한 7명이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여자는 진선유(광문고)와 최은경(한국체대) 등 8명이 모두 입촌했다. 지난해 11월 여자팀 선수들이 코치들의 체벌과 비인격적인 대우에 반발, 선수촌을 집단 이탈한 사태를 겪은 쇼트트랙은 또다시 선수들의 무더기 입촌 거부 사태를 맞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준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표 선수들은 “남자팀 김기훈 코치는 특정 선수를 편애, 그 선수의 메달 획득을 위해 다른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면서 “그런 코치 밑에서는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며 코치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또 “김 코치가 지난해 10월 아버지 회사의 스케이트를 신게 하는 물의를 빚어 물러났고 당시 사실을 입증하는 각서를 쓴 선수가 대표팀에 포함돼 있어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김기훈·전재수 쇼트트랙 코치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기훈·전재수 코치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한국 쇼트트랙 남녀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일 남녀 대표팀 헤드코치로 김기훈·전재수 코치를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쇼트트랙이 시범 종목이던 88년 캘거리 대회부터 94년 릴레함메르 대회까지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2002년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해 9월 미국 전지훈련 직전 장비 선정을 둘러싼 잡음에 휘말려 중도하차했다가 7개월 만에 컴백했다. 여자팀을 지휘하게 된 전 코치는 99년 동계U대회 때 남녀 통합 코치로 지도력을 검증받아 올림픽호 선장을 맡게 됐다.
  • [서울광장] ‘그들’이 빠진 비정규직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이 빠진 비정규직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민주노총은 지난 1일 산하 대규모 사업장의 조합원들을 동원해 4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국회에 계류중인 비정규직 보호법 정부안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경고성 파업이었다.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노총도 비정규직 법안에 반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2년여에 걸친 노사정위원회에서의 논의 내용과 유럽의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기초로 만들어졌다는 정부 법안에서 무엇이 독소조항이기에 노동계가 저토록 결사항전하는 것일까.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노동위원회법 개정안’-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비정규직노동자 보호법안이다. 비정규직 사용기한을 제한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들 법안이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정규직과의 차별을 정당화하고 고착화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노동계의 요구수준과 비교하면 악법임에 틀림없다. 노동계는 남녀고용평등법에 규정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조항을 비정규직에도 인용할 것을 주장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을 없애고 비정규직 사용 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면 비정규직 양산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연간 20조원씩을 인건비로 추가 부담한다면 노동계의 주장은 현실화될 수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5.3% 수준. 국민연금과 산재·고용·건강보험 등 4대 보험의 경우 정규직은 79.4∼86.9% 수준이나 비정규직은 29.7∼43.1%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초일류 기업도 인건비 부담에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비정규직(정부 기준 539만명)의 93.1%인 502만명이 300인 미만 사업장에 속해 있다. 노조에 가입한 비정규직은 28만명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기업을 압박하면 비정규직 노조원 중 일부만 혜택을 받을 뿐 나머지 비정규직 500만명 이상은 극심한 고용불안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노동계의 요구는 듣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현실적인 것은 못된다. 노동계가 비정규직 보호의 목소리를 높일수록 ‘운동용 구호’ 정도로 치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동계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비정규직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정규직과의 차이는 보다 확대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정에서 일부 대기업 강성노조만 ‘근로조건 악화 반대’를 내걸고 잇속을 챙겼듯이 비정규직 문제 역시 사용자에게 다른 양보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비정규직 보호문제는 비정규직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만 가장 다급한 부분부터 보호막을 마련할 수 있다. 비정규직은 고용조정이 쉽고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역으로 보자면 고용안정과 차별 해소가 관건인 셈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불합리한 차별금지와 남용 방지에 비정규직 보호의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검찰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똘똘 말았다.’라는 말이 있다. 선처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엮었다는 뜻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대한 노동계의 입장도 이와 유사하다. 노동계는 그동안 비정규직 보호법을 부정 일변도로 매도한 결과, 어떤 타협안도 도출할 수 없게끔 자승자박했다. 따라서 노동계가 먼저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비단옷 타령만 하며 비정규직을 천둥벌거숭이 상태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 우선 누더기라도 걸치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논란과 해법의 중심에 서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대기업노조 올 임금동결 수용땐 인상 예정분으로 비정규직 지원”

    재계가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임금동결 등 대기업 노조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며 노동계가 이에 협조하면 임금인상분에 해당하는 재원을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아울러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노동계의 총파업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내 주요 대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긴급 회의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삼성, 현대차,LG화학, 롯데, 두산, 효성,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한화, 금호, 아시아나항공 등 25개 기업체 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대기업 노조의 임금동결 수용을 전제로 임금인상 자제분(3.9%)만큼의 재원을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투입키로 합의했다. 대기업 임원들은 또 노동계가 4월1일로 예고한 비정규직 입법 관련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고소·고발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 환경미화원들 ‘거리청소 민간위탁’ 반발 “예산낭비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청소용역 민간위탁을 중단하라.”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는 전국에서 환경미화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생활쓰레기 청소용역이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인력부족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현장을 알지 못하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탁상행정으로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는 각 시청과 구청 등을 상대로 벌이던 환경미화원들의 산발적인 ‘투쟁’이 전국 차원의 ‘전면전’에 돌입한다는 신호탄이었다. 정부가 1998년부터 예산절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생활쓰레기 처리업무를 본격적으로 민간단체에 위탁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해를 거듭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올해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요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민주노총 차원에서 행정자치부에 청소용역 민간업체 위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자부는 환경미화 사업의 민간위탁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중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력부족에 근무시간 3시간이나 늘어” 경기 파주시에서 11년째 쓰레기 수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정래(46·가명)씨는 2001년 9월 일을 하다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시간 안에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도로 옆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청소차가 발을 밟고 지나간 것. 고씨는 이 사고로 왼쪽 엄지발가락과 복사뼈 밑이 뭉개졌고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고씨가 빠진 뒤에도 인력은 보충되지 않았고, 고씨는 같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몸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일터로 복귀해야 했다. 고씨는 “분리수거를 한 뒤부터 하루 실제 근무시간이 3시간이나 늘어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졌지만 고용업체는 인건비를 확충할 여력이 없다고 사람을 늘리지 않았다.”면서 “한 시간에 50㎜의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정직이나 경고를 받는 것이 무서워 무리해서 현장에 나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의 동료 김모(47)씨는 “부족한 인원으로 서두르다 보면 다치기 십상”이라면서 “시청 소속이었을 때는 안전사고가 거의 없었는데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해마다 4∼5건씩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업체선정과정서 비리도 잇따라 환경미화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 청소 용역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면서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바뀌어 고용불안정이 심해지고 근무조건이 악화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행자부의 ‘환경미화원 인부임 예산편성기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은 쓰레기 처리 작업 마무리 등 시간외 근무가 잦기 때문에 2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 대행업체는 별로 없다. 경기 안산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박모(48)씨는 “2001년 입사한 뒤 시간외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해고될까봐 무서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분해했다. 경기 고양시의 주모(43)씨는 “동료들끼리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 간부 귀에 들어가 회사를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면서 “4년 동안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업체 선정과정에서 민·관이 결탁하면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지방자치단체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와 대책’이라는 자료에서 “인력을 계약인원보다 적게 채용하거나, 가상의 인물을 직원으로 기재해 인건비를 챙기는 업체가 허다하고, 퇴직공무원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쓰레기에 물을 타는 방법으로 양을 늘려 대행료를 가로채는 등 교묘한 수법의 비리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서류검토를 소홀히 해 이를 부추기거나, 아예 업체와 짜고 부정을 눈감아주는 공무원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김인수 정책국장은 “지자체 노조가 연대해 행자부를 상대로 전국 단위의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민노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공청회나 토론회를 열고 민간업체 위탁의 문제점과 실태를 점검하고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위탁은 구조조정과 서비스 향상 일환” 행자부는 환경미화원의 민간위탁은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과 대국민 서비스의 질적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정책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1998년 외환위기 때 행정학계 등에서 민간위탁으로 구조조정과 예산절감 등의 효과를 얻으라는 의견을 내 행자부에서 ‘민간위탁 추진지침’을 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양시는 현재 일반 거리는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청소하고 있지만, 좀 더 지저분한 역세권은 민간업체에 위탁한 상태”라면서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주변환경도 좀 더 깨끗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행정자치부 입장 “민간위탁 사업은 행정 경쟁력과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미화 업무의 민간위탁을 늘리고 있는 이유를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행자부 지방자치국 조직발전담당 윤건열 주사는 “현재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경미화, 도로보수 등의 민간사업체 위탁은 결국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있는 업체에, 조금이라도 더 싼 비용으로 사업을 맡기자는 취지”라면서 “철도청의 공사화처럼 외환위기 이후 공공부문의 민영화와 강도높은 정부조직 구조조정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주사는 정규직인 상근인력을 자연스레 비정규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민간위탁을 한 업체에 계속 줄 수는 없기 때문에 2∼3년 주기로 공개입찰을 하게 된다.”면서 “지자체에서 처음 민간업체에 위탁할 때는 비정규직이나마 환경미화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자부는 정부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환경미화원들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정부내 어떤 자리도 완전한 고용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자부도 올해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용불안정은 사실상 인정한다.”면서 “환경미화원들만 생각한다면 지자체 소속의 정규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안정적이겠지만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뜻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홍희덕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노조 위원장 “청소업무는 생활과 밀접한 공공성이 강한 사업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홍희덕 위원장은 29일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점를 여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경제적 효율성을 들어 민간위탁의 장점을 말하고 있지만 민간위탁의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논리적 무장을 거친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행자부를 상대로 환경미화원의 지방자치단체 직영화 방안을 따지겠다.”고 별렀다. 홍 위원장은 청소대행업체들이 행자부의 ‘환경미화원의 인부임 편성기준’을 무시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소대행업체는 지자체와 계약을 맺을 때 행자부에서 정한 환경미화원 임금기준을 준수하기로 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업체들은 민간기업인 만큼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노사간 합의로 새로이 임금협상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민간위탁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행업체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정규 환경미화원이 정년퇴직을 하면 빈 자리에 일용직을 충원시킨다.”고 지적했다. 청소업무가 중노동인 만큼 가뜩이나 힘이 드는데 일용직 미화원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등 노동강도가 정규직원보다 훨씬 강해도 재계약에서 탈락하는 것을 두려워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또 청소대행업체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줄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때는 61세까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보장했지만 대행업체들은 정년을 50대 중반으로 줄여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사설] 프랑스의 주35시간제 포기

    프랑스 하원이 주 35시간 근로제 완화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상원의 형식적 절차가 남아 있으나 곧 공식 발효될 전망이다.35시간제의 포기는 1998년 사회당 정부가 도입한 이후 7년만으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정책이 실패로 끝난 것을 의미한다. 당시 사회당 정부는 900만명에 이르는 정규직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10% 줄이면 돈 안 들이고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호언(豪言)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장밋빛 희망은 참담한 결과로 되돌아 왔다. 기업들은 노동시간이 줄어들자 추가 고용을 회피했다. 경쟁력을 위해 임금이 싼 헝가리·체코 등 구(舊)동구권으로 공장들을 옮기는 바람에 일자리 창출은커녕 실업률만 높아졌다. 근로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잠재적 성장동력 상실로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사합의에 의한 35시간제를 채택한 독일도 사정은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짧은 근로시간, 긴 휴가’를 내세웠던 유럽 여러 나라의 근로시간 단축정책은 부작용만 키운 셈이다. 지금은 불황타개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추가 임금인상 없이 노동시간을 다시 늘리는 ‘U턴’ 분위기가 확산되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형 노동정책 모델을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온 우리 정부와 노동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금처럼 ‘고용없는 성장’과 생산공장의 해외이전이 줄을 잇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 일자리 창출 등에 매달리는 정부로서는 프랑스 등 유럽식 사회주의의 실패 사례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 일자리 3년내 115만개 창출 고용률 OECD수준으로

    정부는 2008년까지 일자리 115만개를 창출, 고용률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직무·성과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고용형태를 다양화해 선진국형 노사관계의 기본틀을 구축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 현재 63.6%인 고용률(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중 취업자)을 2008년까지 일자리 115만개를 만들어 OECD 국가 평균 수준인 6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OECD 주요 국가의 고용률은 2003년 기준으로 영국 72.9%, 미국 71.2%, 일본 68.4%, 독일 64.6% 등이다. 노동부는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와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향후 4년간 115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는 연 5%대의 잠재성장률과 연 4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기존 계획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210만명이던 직업훈련 참가 근로자를 올해는 230만명으로 늘리고 2008년에는 30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인력의 노동시장 진입단계부터 재직ㆍ전직ㆍ실직단계에 이르는 근로자 생애별 직업능력을 강화하고 이동훈련과 전자학습을 활성화해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등 취약 근로자의 훈련 참여를 넓히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사정 대타협에 대해 “노동계는 자기의 기득권을 양보하고, 특히 경영계에서 선의를 가지고 먼저 양보하고 합의를 모색하는 실천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최용규기자 jhpark@seoul.co.kr
  • 佛 ‘주 35시간 근로’ 사실상 폐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의회가 22일 주 35시간 근로제 완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하원은 이날 최종 독회를 마친 뒤 표결에 부쳐 찬성 350대 반대 135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미 상원 승인 절차를 거친 이 법은 곧 관보에 게재된 뒤 공식 발효된다. 이로써 1998년 사회당 정부가 도입한 주 35시간 법정 근로제는 7년 만에 사실상 폐지됐다. 의회 다수당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제안한 새 법에 따르면 주 35시간 근로제 원칙은 유지하되 민간부문에서 노사 합의를 거쳐 주당 13시간까지 초과 근무를 할 수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220시간 추가근무가 가능해졌다. 대신 근로자들은 더 일한 만큼 추가 휴가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주 35시간 근무제는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시작됐으나 원래 취지와는 달리 실업 문제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좌파 진영은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될 뿐더러 근로자들이 개인적으로 원치 않는데도 일을 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 분명하다며 반발해 왔다. 노동계는 지난달 전국적으로 35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lotus@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개혁, 현정권이 책임져라

    주요 선진국들은 지금 연금과의 전쟁을 힘겹게 치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연금 혜택을 줄이는 개혁안을 도입한 데 이어 일본은 지난해 총선 한 달을 앞두고 연금 개혁을 단행했다. 미국도 재정부담을 줄이는 연금 개편안을 둘러싸고 거대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개편의 핵심은 현 세대의 부담을 늘려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어 주자는 것이다. 당연히 인기 없는 정책이다. 그럼에도 선진국들은 세대간 갈등을 줄이려면 이러한 방법밖에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우리도 2047년이면 국민연금 기금이 완전히 고갈된다는 재정 추계에 따라 수급액은 현행 생애급여 평균의 60%에서 50%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9%에서 15.9%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개혁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하면 연금 고갈시점을 2070년까지 늦출 수 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었다. 하지만 야당과 노동계,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보험료율 인상은 유보하고 수급액만 정부안처럼 낮추자는 수정안이 여권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반쪽짜리’ 개편은 기금 고갈시점을 3∼4년 정도 늦추는 효과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기금 고갈시점이 2042년으로 5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울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여권이 욕을 얻어 먹더라도 국민연금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개혁시점이 늦어질수록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고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던가. 선진국들처럼 대통령이 앞장서 실상을 공개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최후의 사회안전망인 국민연금에 대한 수술을 다음 정권으로 떠넘기려 해선 안 된다.
  • [오늘의 눈] 비민주 판치는 민주노총/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욕설과 거친 몸싸움, 마구 휘둘러대는 주먹다짐.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노조의 구성원들끼리 밀고당기기를 거듭했다. 시정잡배의 패싸움과 다를 바 없었다. 지난 15일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이처럼 추태를 연출하느라 개회식도 선포하지 못한 채 끝났다. 따라서 평화적인 대회를 염원하던 민노총 지도부의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 같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비민주적 행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월20일 속리산,2월1일 영등포구민회관 대회에 이어 3번째다. 폭력의 수단을 빌려 소수가 다수를 제압하는 일이 거푸 벌어진 것이다. 비민주가 민주를 세 차례나 제압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고도 1500만 노동자를 대변하는 조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사정 대화 참여를 반대하는 현장파(좌파) 등 각 계파와의 의견조율이 없는 한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사전 정지작업을 시도했다. 지난달 22일 제3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기 사흘 전 긴급중앙집행위를 소집, 대의원대회를 3월로 연기하고 대화를 선언했다. 계파간 물밑대화가 시작되는 듯했다. 지도부로서도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민주노총만큼은 민주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수호 위원장 체제를 못마땅하게 여겨온 현장파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깡그리 뭉개버렸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측은 “노사정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며 선을 긋고 나왔다. 파국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진정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 민주노총이 특정 계파에 휘둘려 투쟁으로 일관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투쟁만능’은 과거 유물이기 때문이다. 현장파도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읽어야 한다. 강경 일변도로는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된다. 현장파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노동계의 앞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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