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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파탄난 노정관계 복원 기대한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오늘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만나 노(勞)-정(政)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올 들어 채용 비리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노동계는 지난 7월부터 노동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의 각종 위원회에서 철수하고 국제노동기구(ILO) 부산총회를 보이콧하는 등 정부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참여정부의 친노동정책이 ‘노동배제적이고 노동자 억압적인’ 정책으로 선회한 이면에 김 장관이 버티고 있다는 게 김 장관 배제의 논거였다.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노동계의 노동장관 퇴진 요구가 무리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비정규직보호법 입법 지연, 병원의료산업노조 파업에 대한 중앙노동위의 직권중재, 아시아나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 발동 등 노동계가 주장하는 ‘노동탄압적인’ 정책도 그 내용을 뜯어보면 노동계의 책임이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노동계가 노-정 관계 파탄의 책임을 정부에 전가하는 것은 정부가 연내 입법을 추진하려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과 무관하지 않다. 노사관계 선진화 로드맵은 2년여에 걸친 노사정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학자들이 만든 안이다. 복수노조 허용 및 교섭창구 단일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공익사업장 대체근로 전면 허용, 직권중재 폐지 및 공익사업장 확대 등 34개 과제는 우리의 ‘대립적’‘전투적’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안들이다. 그럼에도 노동계가 노사관계 선진화 로드맵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부분에서 정부의 양보와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속셈이 깔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는 오늘 이 총리 주재 4자 회동을 계기로 소모적인 노-정 대립구도가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비정규직 문제,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 노사정이 힘을 합쳐도 해결하기에 버거운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무엇이 진정 노동자들을 위한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주기 바란다.
  • ‘노동장관 퇴진’ 집중논의

    이해찬 총리와 김대환 노동부장관, 이용득 한국노총·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27일 오후 7시 총리공관에서 ‘4자 회동’을 갖는다. 노동계는 이 자리에서 노정관계 복원의 전제 조건으로 ‘김 장관 퇴진’을 요구하기로 해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노동계 및 정부 소식통은 25일 “파탄난 노정관계 복원을 위해 총리 제의로 노정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라며 “노동계의 요구를 총리가 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 노총위원장은 25일 오후 긴급히 만나 양 노총의 입장을 조율했다. 양 노총위원장은 이날 ‘김 장관 퇴진’ 입장을 재확인하고 비정규직법안과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에 대한 강행처리를 반대하기로 했다.4자 회동에 김 장관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양 노총위원장은 이 총리를 만나 노동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확인할 경우 꼬일 대로 꼬인 노정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노동계는 지난 7월 이후 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나 총리가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노동계는 최근 국제노동기구(ILO)아·태지역총회의 원만한 개최와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방안의 논의를 위한 김 장관의 회동 제의를 묵살했다. 김 장관의 퇴진 없이 노정관계 복원은 없다는 것이 노동계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한국노총 이 위원장은 “총리가 만나자고 해서 만나지만 회동 결과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4자 회동에 앞서 이 총리와 한국노총 이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만나 노정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한 인사는 “양 노총 입장에서도 무작정 버티기는 부담”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결과물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성매매 노조’ 결성 논란

    성매매특별법 시행 1주년을 맞아 일부 성매매 여성들이 법외 노조를 표방한 단체를 설립하고 성매매 업주들과 ‘근로조건 계약’까지 맺었으나 향후 행보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실정법에 비춰 이 단체가 합법적 지위를 얻기가 쉽지 않은 데다 여성계 등이 노조 설립 움직임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여성계 등에 따르면 경기 평택 지역의 성매매 여성 220여명은 업주들과 성매매 시간 및 휴가, 징계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종사조건협약’을 맺고 성매매 합법화와 노동자 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또 기존 판례를 통해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채무의 일종인 ‘성매매를 조건으로 한 선불금’에 대해서도 소득에서 공제하는 방법 등으로 업주에게 반드시 갚는다는 내용을 협약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성매매를 반대하는 여성단체를 ‘권력단체’로 규정하고 성매매특별법에 대해서도 “성매매 여성들의 요구를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거의 유린되다시피 했던 소수자 인권이 갈수록 보호받고 있지만 성매매는 그것이 갖는 불법성 때문에 이 단체의 주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극히 미지수다. 진보적인 인사들조차도 성매매를 일종의 노동으로 인정해 달라는 주장에는 좀처럼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 노동계 인사는 “실정법과 국민정서에 비춰 성매매는 현재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성매매 여성들이 업주와 체결한 협약에 포함시킨 선불금 변제 조항도 법원이 채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선불금을 갚지 못한 여성들이 신체포기각서 등 각종 불법 행위의 포로가 돼 왔다는 점에서 합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셋째 낳으면 月94만원” 佛정부는 ‘출산드라’

    “셋째 낳으면 月94만원” 佛정부는 ‘출산드라’

    |파리 함혜리특파원|내년 하반기 이후 프랑스에서 셋째 아이를 낳는 여성이 육아휴직을 할 경우 1년간 매월 750유로(약 94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으로 출산율을 유럽 2위로 높이는 데 성공한 프랑스는 22일(현지시간)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 주재로 열린 연례 가족정책회의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자녀를 3명 이상 갖도록 유도하는 출산장려정책을 더욱 강화, 다른 유럽국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육아와 사회생활의 조화 현재는 셋째 아이 출산후 최고 3년까지 무급휴가를 쓰며 매달 512유로를 받고 있으나 내년 7월부터는 1년동안 육아휴직을 하면서 월 750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추가된다. 프랑스에서는 직장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인 모든 여성은 산전·후에 6개월간 유급 육아휴직을 간다. 둘째 아이부터는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무급휴가(1년씩 3회까지 연장 가능)를 받으면서 월 512.64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두 아이를 가진 가정에서 셋째 아이를 갖고 싶어도 경제적 부담이 크고, 지원을 받으려면 아예 직장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산모들은 짧은 기간에 기존의 제도보다 50% 이상 많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신속히 직장으로 돌아가 경력 관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새 조치 시행으로 10만가구가 셋째 아이를 갖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연간 1억 4000만유로가 소요될 전망이다. 가족계획 운동단체와 기업, 노동계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드 빌팽 총리는 “2006년 7월부터 시행될 새 정책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동시에 여성들은 가정과 사회생활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유아원 신설과 관련해 2008년까지 계획된 3만 1000곳 이외에 1만 5000곳을 더 짓는 한편 6세 미만 자녀 보육에 대한 세액공제를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3자녀 이상을 키우는 가족에게는 쇼핑 및 공공교통 요금 할인혜택을 주는 ‘대가족 카드’도 지급키로 했다. ●출산율 2.07명 돌파가 목표 프랑스는 출산장려를 위해 상당한 금액의 자녀 보육 및 교육 수당 지급, 세금감면 정책으로 지난 1995년 1.71명까지 떨어졌던 출산율을 2004년 1.916명으로 끌어올렸다. 프랑스 정부의 새 출산장려 정책은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인 2.07명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24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프랑스 가정의 경우 1자녀를 가진 경우가 42%로 가장 많고,2자녀 37.8%,3자녀 14.7%,4자녀 3.6%순이다. 원하는 자녀수는 2명 47%,3명 38%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0%)거나 1명(3%)을 갖겠다는 부모보다 월등히 많다. lotus@seoul.co.kr
  • 공무원노조 통합논의 수면위로

    공무원 노조 사이에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년 1월 합법화를 앞두고 조직을 합치자는 것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갈라져 있는 공무원 단체가 합쳐지면 공무원 단체뿐만 아니라, 노동계 전체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1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공노총은 이날 성명서에서 “내년 1월 공무원 노동운동의 합법화에 즈음해 공무원 노동단체의 대동단결과 화합을 염원하는 공직사회의 기대에 담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측에 양 단체 통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전공노는 “사전에 의견 조율은 전혀 없었고 오늘 공문을 처음 받았다.”면서 “통합을 하자는 데 반대하지 않지만, 일단 통합제의 배경과 진의파악을 한 뒤에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하프타임] 진선유·서호진, 대표팀 합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 진선유(17·광문고)와 남자 쇼트트랙의 대들보 서호진(25·경희대)이 9일 서울 하계동 동천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종합성적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남자부에서는 이밖에 안현수(20·한국체대), 오세종(23·동두천시청), 송석우(22·전북도청) 등이 뽑혔고 여자부에서는 변천사(18·신목고), 전다혜(22·한국체대), 강윤미(17·과천고) 등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 [사설] 양 노총 통합 논의에 거는 기대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이 최근 회동에서 양대 노총의 통합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산하 조직원들의 동의를 얻어내기까지에는 적잖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지만 통합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지난 19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한 뒤 양 노총이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어용’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등 노동계의 위상이 크게 강화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양 노총의 선명성 경쟁은 ‘투쟁일변도’ 또는 ‘전투적’ 노사관계라는 소모적인 노동운동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양 노총이 지향하는 ‘1국 1노총’은 세계 노동운동사로 볼 때도 거역할 수 없는 명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1955년 미국노동자협회(AFL)와 산업별노동조합회의(CIO)가 통합되면서 노동 역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사안별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상호신뢰를 쌓아가면서 동질성을 확대하는 형태로 통합의 수순을 밟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통합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2008년부터 단위사업장에서도 복수노조 체제가 도입되면 노동계는 사분오열의 위기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양 노총은 통합논의의 출발점을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로 잡았다고 한다. 로드맵은 10년 동안의 논의과정을 거쳐 마련된 청사진이며 우리의 노사관계가 선진화되려면 반드시 도입돼야 할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저지로 맞서는 것은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계속 사용자에게 부담시키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통합논의가 노조 간부들의 기득권지키기 투쟁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근로자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에서 통합논의를 진행해 주기 바란다.
  • “兩 노총 통합 운만 띄웠다”

    “兩 노총 통합 운만 띄웠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일부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조기통합 운운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확대해석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8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양 노총의 통합을 심각하게 제안한 것이 아니라 운만 띄워 놓은 정도”라며 “통합이 말처럼 쉽겠느냐.”고 한 발 물러섰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하반기 투쟁방향을 논의하면서 양 노총의 통합을 언급했다.2007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노총분열의 가속화가 예상되는 만큼 ‘1국 1노총’으로 가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이달 중 상설기구를 만들어 통합문제를 포함한 모든 논의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내부에서 논의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이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지금은 통합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수봉 교선실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공동투쟁을 통해 조직간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라며 통합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음은 한국노총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양 노총의 내년 2월 통합설이 나오는데. -일부 언론에서 오버한 것이다. 통합이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통합을 제의했나. -지난 6일 양 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만난 자리에서 통합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심각하게 제안한 것이 아니다. 운만 띄워 놓은 정도다. ▶그 동안 몇 차례 양 노총 통합을 언급했는데. -2007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된다. 그러면 제3, 제4, 제5의 노총이 나올 게 뻔하다. 노동계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노동운동 방향은 1국 1노총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통합돼야 한다. ▶통합이 가능하겠나. -우리 조직에서도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민주노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부논의가 있어야 한다. 지도부에서 의견을 내야 내부논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 ▶이달에 양 노총 공동 상설기구가 구성되나. -통합추진기구가 아니다. 하반기 공동투쟁 및 일반사업, 운동의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물론 통합논의도 포함되길 희망한다. 기구 성격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노사로드맵 밀어붙일 일 아니다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로드맵)의 연내 입법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기류가 심상찮다. 노동부는 올해 안에 노사로드맵을 입법화할 방침을 거듭 강조하는 반면 노동계는 대정부 투쟁에 나설 태세다. 충돌 수순으로 가는 듯한 노정관계의 앞날이 우려된다. 일단 김대환 노동부장관의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하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법안의 상정 시기도 11월에서 12월로 늦출 수 있다는 입장 변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노사로드맵에 포함된 단위사업장 복수노조, 대체근로, 직장폐쇄 등의 34개 항목에 대한 노사정간의 합의가 쉽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예견됐었다. 항목 하나하나가 모두 민감한 데다 폭발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노사정위원회에서 지난 2년 동안 노사로드맵에 대해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고 허송세월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노·사·정 모두 마찬가지다. 노사로드맵은 노·사·정 삼자의 합의를 거치지 않고 입법화할 경우, 오히려 갈등과 대립만 낳을 뿐이다. 그래서 합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연내라는 일정에 쫓기는 듯한 인상을 지워야 한다. 좀 더 유연성을 보이라는 게 우리의 주문이다. 서두르다 부실한 법을 만드는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다. 노동계 역시 들러리가 아닌 주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극 나서서 자신들의 주장을 개진해야 한다. 얽히고 설켜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충안을 찾거나 아예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복수노조 등 시간이 촉박한 사안을 우선 입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는가.
  • 꽉 막힌 ‘노·정’ 뚫리려나

    꽉 막힌 ‘노·정’ 뚫리려나

    새로운 참모진 보강으로 꽉 막힌 노·정관계가 뚫릴 수 있을까.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7일자로 단행한 1급 인사에서 ‘노동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성중(52)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정책홍보관리실장에 임명했다. 노동부 서열상 장·차관 다음의 고위직이며, 노·사관계를 총괄하는 자리이다. 따라서 노동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 장관에게 노·정관계에 대한 ‘조언’과 일정한 ‘미션’을 수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 실장의 기용에 대해 노동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비교적 노동계를 잘 알고 노동계 인사들과 대화할 수있는 몇 안되는 노동부 고위 관료라는 점 때문이다. 김 실장은 벌써부터 노총 인사들과 만나 머리를 맞대는 등 특유의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이 뽑아든 ‘김성중 카드’도 현 상태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협상’과 ‘대화’를 중시하는 김 실장에게 ‘법과 원칙’ 우선의 노동부내 강성 기류는 넘기 힘든 장벽이다. 노동계 한 인사는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현상황에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능력이 있는 사람임엔 틀림없다.”면서도 “혼자의 의지만으로 되겠느냐.”며 김 실장의 역할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반면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김 실장에게 중요한 미션이 주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노·정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클릭 이슈] ‘노사로드맵’ 勞·政 격돌 2라운드

    [클릭 이슈] ‘노사로드맵’ 勞·政 격돌 2라운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이 노·사·정 관계의 A급 태풍으로 등장했다. 정부의 조속한 입법화 방침에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노동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드맵은 지난 4월부터 노·사·정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법안에 이어 노·사·정 격돌의 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입법화 수순 밟는 정부 노동부는 지난 5일 로드맵이 노사정위원회로부터 이송됨에 따라 즉각 입법화 수순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입법안을 낼 계획인 만큼 공청회 등 관련 절차를 빠르게 밟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제1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로드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리적인 입법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공개토론회는 노·사·정 3자가 모두 빠진 자리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문무기 연구위원은 “당초에는 공개토론회가 아닌 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다.”면서 “노동계가 불참의사를 보내옴에 따라 파트너인 사측과 정부도 결국 빠지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노동계가 불참하더라도 사와 정이 참석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입법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그 동안 노동계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오는 2007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등 제도가 대폭 바뀜에 따라 로드맵 입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로드맵은 또다른 화약고 로드맵은 지난 2003년 5월 노동문제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노사관계 선진화 연구위원회’가 3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만든 선진화 보고서다. 로드맵은 그해 9월 노사정위원회에 넘겨져 2년 동안 논의키로 했으나 노동계의 불참으로 제대로 된 노·사·정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동부에 이송된 안도 원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로드맵 관련 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근로기준법’,‘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노동위원회법’ 등 4개이다. 노동부는 로드맵 34개 항목을 모두 이들 법안에 반영해 11월 정기국회에서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복수노조 허용시 교섭창구 단일화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비롯 ▲공익사업 대체근로 허용 ▲쟁의행위에 대한 직장폐쇄 전면허용 ▲직권중재 폐지와 공익사업 범위확대 ▲긴급조정 발동시 쟁의행위 금지기간 확대 등 대부분이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이어서 화약고나 다름없다. ●반발하는 노동계 정부가 로드맵 입법화에 대한 속도를 내면 낼수록 노동계의 반발은 거세질 게 뻔하다. 로드맵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비정규직법안과 마찬가지로 노·사·정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로드맵 관련 법안이 노·사·정간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에 제출될 경우 비정규직법안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낳게 될 것”이라며 “노동부는 무리한 로드맵 추진에 앞서 노·정관계 정상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게다가 로드맵 관련 법안을 일괄처리하겠다는 노동부의 방침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34개 항목 하나하나 노·사·정간 합의가 쉽지 않고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어 단계적 입법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연구위원은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문제 등 시급한 문제부터 풀고 단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일괄처리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한편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로드맵 입법화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밝히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20) 특별취재팀 방담

    [일본을 다시본다] (20) 특별취재팀 방담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기획한 ‘일본을 다시 본다.’ 시리즈의 마감을 앞두고 도쿄를 비롯, 교토와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현지 곳곳을 누볐던 특별취재팀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얘기들을 방담을 통해 정리했다. ●도쿄의 부동산 열풍 -일본 최대의 번화가 긴자(銀座) 거리를 가보니 엷은 회색 포장으로 바꾸었더군요. 도쿄역 앞을 비롯한 도심의 재개발도 한창이었습니다. 도쿄만을 놓고 본다면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그 때문에 부동산 열풍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도쿄와 도쿄 인근 부동산 값이 너무 치솟아 ‘억션’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더군요.‘맨션(일본의 저층 고급 아파트)’이 웬만해서는 모두 몇억엔을 호가한다고 해서 일본사람들은 맨션 대신 ‘억션’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도쿄 인근을 제외한 그 밖의 지방은 부동산 경기가 죽어 있어 양극화 경향이 심각하다더군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았지만 일본에서 가장 활기 있는 곳은 역시 나고야인 것 같았습니다.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유치한 아이치 만국박람회 덕분이지요. 나고야역에서도 심심찮게 외국인을 볼 수 있었고, 나고야 번화가 어느 상점에나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나고야역 근처 한 전자제품매장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자 점원이 급히 인터넷 번역사이트에서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 프린터로 인쇄해 주더군요. 단순 친절을 넘어 외국인을 고려한 철저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취재하면서 일본 사회 전체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도 여러차례 실감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정치인이나 회사, 단체 등에 인터뷰나 면담신청을 하면 통상 1∼2개월 가량 걸렸는데 이번에는 전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단체들도 홍보 필요성이 있는 곳은 하루 만에 일정이 잡히곤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 대학의 한 한국인 교수는 “치밀한 일본인들이 속도감까지 갖기 시작했다. 일본 기업이나 사회가 스피드마저 갖추게 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져도 그 무서운 준비력은 여전했습니다. 취재원들 모두 뒷받침할 통계나 증빙자료가 없으면 아예 말도 꺼내지 않더군요. -일본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먼저 헤어질 시간을 미리 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일단 인터뷰를 하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 일어나야겠다.”고 할 텐데, 일본은 미리 양해를 구해놓는 차이가 있더군요. 최대한 신중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가급적 단정적이고 명확한 대답을 요구하는 기자의 욕심을 좀처럼 충족시켜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물어봐도 저렇게 물어봐도 신중함의 경계선은 무너지지 않았으니까요. ●감시의 나라, 일본 -일본은 ‘감시의 나라’라는 말도 실감했습니다.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를 취재한 뒤 도쿄전력을 찾아갔는데, 노사관계와 관련해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졌더니 “렌고에서 이미 취재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더군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감시하는 체제가 강력히 구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쿄전력에서 회사측과 노조측 관계자를 교대로 만났는데, 먼저 취재에 응한 회사 관계자가 나중에 면담한 노조 관계자에게 저와 나눈 대화, 질문 내용 등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일본은 지금 패전 60주년이자 러·일전쟁 100주년, 자민당 결성 및 ‘55년 체제’ 50주년을 맞아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상황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을 바꾸겠다는 상징으로 의회까지 해산하며 우정개혁을 밀어붙이는 최대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을 미국식 경제주의와 일본식 경제주의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식인층과 기득권층은 주로 미국식 경제주의를 도입해야 일본이 살아날수 있다는 논리를 폈고, 렌고 등 노동계와 일부 학계에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거든요. 이들은 고이즈미의 개혁을 ‘약육강식’의 논리로 단정하고, 강행할 경우 결국 피해는 약자에게만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 때문에 현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말까지 스스럼없이 하더군요. ●지도층 “패러다임 바꾸자” -제가 만난 일본인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일본은 안된다.”고 말했는데, 일본인 특유의 엄살을 감안해도 시대의 변환기에서 적어도 리더그룹들은 일본을 형성해온 ‘패러다임을 바꾸고 변화를 늦춰서는 안될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다른 나라를 더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기자들로부터 ‘취재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본우정공사를 취재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도쿄신문 기자가 우정공사 취재 배경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며 인터뷰 요청을 해와 당황했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현지에 있는 지인들에게 했더니 “일본은 그동안 주변 국가들에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개혁의 파고속에 주변국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하더군요. -기업의 육아지원책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NEC를 찾았을 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간단히 NEC의 출산 및 육아지원제도를 소개하고선 오히려 저에게 한국은 어떤지 묻더군요. 출산휴가는 며칠이나 되고 그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어떤지 꼬치꼬치 묻는 통에 좀 당황했습니다. 양육지원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한단계 앞서 있다고 하자 얼굴에 안도감과 자부심이 비치더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일본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21세기 초 동북아 정세에 관해 들은 재밌는 얘기였습니다. 지난 3월 말 외무성 북한반장직을 박차고 퇴직한 서른 다섯살의 어느 지식인은 동북아의 위기상황에 대해 “북핵문제는 표면으로 드러난 문제일 뿐 사실 속을 들여다 보면 결국 동북아의 부(富)를 둘러싸고 중국, 한국, 미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군대를 보내는 전쟁이 아닌 ‘세련된 제국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본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새삼 실감한 한류 열풍 -현지 취재에 나서기 전 가장 궁금한 것들 중 하나가 한류 열풍이었는데요,‘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신오크보에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더군요.2001년 한국어학원을 개원한 한국인 원장을 만나봤는데, 그때 2곳에 불과하던 학원이 이듬해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조금씩 늘어나더니 한류열풍을 타고 지금은 20여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여성은 팬레터를 쓰고 한국관광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는데,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300곡이 모두 한국 노래일 정도로 열성적이었지요. 이 여성은 한국어를 배운 덕에 최근 한국계 기업에 취직까지 했다며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고 기뻐했습니다.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1년 안에 사그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현지에 가보니, 그렇진 않았습니다.TV를 보니 배우 장동건이 한국 소주를 선전하는 광고가 나오더군요. 또 아이들 사이에서는 한류 스타의 이름을 끊이지 않고 말하는 일종의 말잇기 놀이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여성은 영문 명함을 건넸더니 제게 명함에 한국어로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군요.‘뵨사마(탤런트 이병헌)’가 너무 멋져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국사람이 직접 쓴 한국어 글씨를 기념으로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욘사마(배용준)와 뵨사마 중에 누가 더 인기 있는지, 이들 말고 또 ‘뜨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본 -이번 취재는 우리가 너무 일본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욘사마 신드롬’,‘독도문제’,‘교과서문제’ 등은 일본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 국내의 정치적 갈등에 우리가 끼어들어 곤욕을 치르거나, 일부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대응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일본인은 겉(형식)과 속(내면)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본질을 다각도로 파악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일본은 형식적이면서 실용적인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한 일본인 교수의 고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선 지하철이나 전철의 출입구쪽에 주저앉아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10대들이 갈수록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답니다. 전혀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쳐다보지도 않는 어른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고집이 대단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자가 물어보지 않은 내용인데도, 자기가 할 말은 꼭 하려들어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NEC의 아라이 도시노리 홍보부장은 일본 제조업의 부활을 묻는 첫 질문에 “대답에 앞서 우선 우리 회사 소개부터 하겠다.”면서 캐털로그를 펼쳐놓고 한바탕 ‘강의’를 했습니다. ●5층 빌딩 짓는데 4년 -‘일본의 경주’로 알려진 문화유적의 도시 교토에서는 일본 문화재정책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교토대에 입학, 현재 석사 과정에 있는 유학생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교토대는 그 학생이 신입생으로 입학한 5년 전 총장실 신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어느날 현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 무려 2년여 동안 공사가 중단됐고 유물 발굴이 다 끝난 뒤에야 건축 공사를 재개했다고 합니다.1학년 때 시작한 공사가 4학년 때 끝났으니 5층건물 하나 짓는데 4년이 걸린 셈입니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ILO총회연기 국제망신”

    노사관계·노동법 등을 전공한 원로 교수 18명이 최근 양 노총의 행태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 노사관계를 걱정하는 교수 모임(공동대표 단국대 이규창 명예교수)’은 29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우리나라 노동운동 이대로 좋은가’라는 성명을 통해 “양 노총 지도부는 과연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가.”라고 묻고 정치적 조합주의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또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지역 총회를 부산에 유치해놓고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계가 불참을 선언해 총회가 연기됐다.”며 “나라 안의 문제를 밖으로 끌고 나가서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ILO 亞·太총회 끝내 무산

    10월10∼13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가 노·정 갈등으로 끝내 무산됐다.26일 정부와 양 노총에 따르면 ILO는 노동계의 불참 철회 등 상황변화가 없어 이날 아·태총회 연기를 결정하고 한국을 포함한 각 회원국 노·사·정에 이를 공식통보했다. ILO는 이에 따라 10월초쯤 고위급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 노·정관계에 대해 정밀 조사한 뒤 11월 이사회를 열어 향후 일정과 개최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ILO 수뇌부가 한국에서 다시 회의를 연다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개최지 이전이 유력하다고 노동계는 전했다. 이번 아·태총회 무산으로 한국 정부와 노동계는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앞으로 노동계가 참여하는 국제회의 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문제를 연관시켜 국제행사를 무산시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특히 43개국 노·사·정 대표들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란 부산 아·태총회 주제를 통해 노동시장 양극화에 대한 해법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논의 자체가 무산되는 바람에 이에 따른 피해는 아·태지역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또 회의장 임차 등 계약 불이행에 따른 재정적 손실도 예상된다. 총회 본부호텔로 지정돼 회의 참가자들로부터 하루 200실가량의 예약을 받아 두었던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측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노동부에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회의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던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측도 위약금을 청구하기로 했다.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대외적으로 볼 때 국제적인 망신”이라면서 “노·정 모두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를 포함한 노동관계 전문가들은 부산총회 무산 사태가 비정규입법 등 하반기 노동현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양 노총은 이날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 노총의 아·태총회 불참을 재확인했으며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대화 제의도 일축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동계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올해를 새로운 노·정관계 정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노·정 갈등으로 국제망신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가 노·정 갈등으로 연기가 확실시되고 있다. 외부 요인이 아닌 국내 문제로 국제 행사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될 전망이다. 지역회의 연기는 ILO 8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ILO가 부산 아·태총회 연기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26일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이기권 노동부 홍보관리관도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회의 연기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병석 노동부 차관이 전날 ILO 본부를 방문해 회의개최를 위해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ILO는 노동계의 상황변화가 없어 이번 총회는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회의가 연기되면 오는 11월 ILO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며 개최지 변경이 유력하다. 이번 ILO 아·태총회는 10월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43개국에서 국가원수 및 노동장관, 노동단체,NGO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키로 돼 있었다. 정부는 양 노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막판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 이외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는 부산 아·태총회 연기의 직접 원인이 노동계의 불참 선언이었고 이로 인해 ILO로부터의 질책을 받는 등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ILO 아·태총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지난 24일 제의한 노·사·정 대화에는 응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새달 7일 中·美 정상회담 위안화 양보 매파 달랠듯

    위안화 추가절상, 북한 핵개발 대응방안, 타이완 독립 움직임 등 미묘한 현안을 놓고 중국과 미국의 정상이 다시 머리를 맞댄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7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후진타오는 주석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다. 후 주석은 부주석이던 2002년 5월 워싱턴을 방문했었다. 현재의 미·중 관계는 갈수록 심화되는 대미 무역 역조와 미·일 동맹 강화,‘중국 위협론’의 확산 등 갈등 요소가 많지만 한편으론 양국간 협력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시 행정부 1기 때엔 스파이 정찰기 사건, 타이완 문제 등으로 긴장이 높았으나 미국의 국제적인 반테러 활동을 계기로 해빙 국면에 접어들면서 양국 관계는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다. 미국 입장에선 북핵 문제,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의 매끄러운 종결, 유엔 개혁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아쉬운 상황이다. 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의 ‘따뜻한 눈길’이 무엇보다 필요한 중국이다. 하지만 악화되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걸림돌이다.3310억달러란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중국측에 위안화 추가절상 등 무역역조 시정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1월 중국산 섬유 수입쿼터제 폐지 이후 의회와 노동계에선 “중국산 섬유류 수입이 58%나 급증, 미국내 일자리를 잡아먹고 있다.”면서 지적재산권 위반 단속강화 요구 등 반중(反中)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후진타오는 일부 경제문제는 양보하면서 미국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견제기류를 희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위안화 추가절상과 섬유협상 양보 등 ‘선물’도 예상된다. 다음주 베이징에서 속개될 섬유협상에선 중국산 섬유류의 수입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포괄적 수입제한 방안이 협의될 전망이다. 미 기업계의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의 4개 항공사는 보잉사와 신형 중형항공기(보잉-787) ‘드림라이너’ 42대 구매계약을 맺었다.50억 4000만달러 규모다. 남방항공·하이난항공 등도 보잉-787기 18대 구매 계약을 올해 안에 끝낼 계획이다.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역할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다른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북핵을 둘러싸고 어떤 식의 ‘주고받기’를 할 것인지 주목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金노동, 노·사·정대표 회동 전격제의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24일 노·사·정 대표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를 원만히 치르기 위해 노·사·정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제안에 대해 노동계는 의도 파악에 나서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 노총은 25일 수용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양 노총이 김 장관의 제의를 수락할 경우 노·사·정 대표 회동은 다음주 중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 대표 회동은 파탄 일보직전까지 간 노·정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김 장관의 대화 제의는 표면적으로는 ILO 부산 총회의 원만한 개최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왜곡될 대로 왜곡된 노·정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김 장관으로서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등 하반기 노동 현안을 원만하게 풀기 위해서 무엇보다 노동계와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노동부는 노동계가 일정을 잡아주면 ‘4자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경총 이수영 회장 등이 참석 멤버다. 이 자리에서는 노동계의 ILO 부산 총회 참가문제가 주로 거론되겠지만 핵심은 ‘노동계 달래기’다. 김 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노동계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ILO 총회 참가 당사자인 4자가 만나 국제 문제를 푼 뒤 대한상의 박용성 회장, 노사정위 김금수 위원장이 포함된 6자 회동을 갖고 비비꼬인 국내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김 장관은 “국제 회의와 국내 이슈는 엄격히 분리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대화 제의에 앞서 김 장관 스스로 신뢰 회복을 위한 행정·정책적 조치를 가시화해야 한다.”면서도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 노동계가 다 뒤집어 쓰는 것 아니냐.”며 대화 제의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클릭이슈] ILO ‘부산총회 연기’ 통첩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ILO가 회의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23일 정병석 노동부 차관은 예정에 없는 브리핑을 통해 “ILO가 ‘조속한 시일 내에 노동계의 참여보장 등 정상적인 회의 개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회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의제(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정해진 상황에서 회의를 열지 않을 수는 없고, 결국 부산 개최가 어려우면 개최지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ILO의 공문은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 한국대표부를 통해 공식 전달됐다.●비상걸린 정부 정부는 ILO가 ‘폭탄 제거’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데드라인을 이달 말까지로 보고 있다. 장비·통역·서비스계약 등 회의준비를 위해서는 늦어도 8월 말까지 모든 불안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발등의 불’이 되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노동부는 정 차관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방문단을 구성, 이날 제네바 ILO본부에 파견했다. 방문단은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 및 고위급 당사자를 만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 그러나 정 차관 일행이 준비한 카드에 대해 ‘약발’이 먹힐지 의문이다. 방문단은 부산 아·태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정부와 ILO가 공동으로 양 노총(한국노총, 민주노총)을 설득하는 방안을 내밀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총과 접촉하고 있다. 이 채널에는 김대환 노동부장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왜 급해졌나 정부는 양 노총 위원장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아·태총회 불참과 개최지 변경요구를 한 지난 12일 이후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양 노총의 이런 강공을 사려깊지 못한 행위로 몰아세우고 총회 참가는 권리이자 의무라는 식으로 노동계를 압박했다. 그러나 ILO가 ‘노동계의 참여 보장’을 정상적인 회의 개최 조건으로 들고 나오자 상황이 급반전됐다. 노동부장관이 포함된 다양한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도 이때부터다. 회의 연기에 따른 후폭풍도 크게 작용했다.ILO가 회의 연기 결정을 할 경우 국제사회에서의 국가 신뢰도 추락 등 문제가 복잡해진다. 이에 따른 책임 논쟁에서 노동계도 타격을 받겠지만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아·태총회에는 43개국에서 국가원수, 노동장관, 노사단체,NGO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다. 이들의 비난이 정부에 집중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해법은 해결의 열쇠는 김 장관과 한국노총 이용득,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3명의 노·정 수뇌부가 쥐고 있다. 양 노총이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같이 죽자’며 극약처방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김 장관에 대한 반감이다. 노동계는 비정규직법안 논의,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대한 직권중재, 최저임금 결정, 아시아나항공 긴급조정 등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일련의 과정을 노동탄압적이고 노동배제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이런 정부 정책에 맞서기 위해 아·태총회 불참을 선언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핵심 타깃은 김 장관이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양 노총(위원장)은 돌아오기 힘들 정도로 멀리 나갔다.”면서 “혼자서 복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 만큼 노·정 수뇌부가 전격 회동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사태 해결을 위해 ‘(장관을 포함한)다양한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는 이기권 노동부 홍보관리관의 발언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ILO, 양노총에 유감 서한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릴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지역총회에 국내 양대노총이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 ILO측이 이례적으로 노동계를 꾸짖고 나섰다. 22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ILO 총회 불참과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서한을 보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국내 문제를 ILO 총회 개최와 연계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역 내 대화와 사회정의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ILO 회의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국내 현안의)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한국 노동계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21일 스위스 ILO 본부 등에 이석행 사무총장을 보냈지만,ILO측이 한국 노동계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ILO 지역 총회는 4년에 한번씩 노ㆍ사ㆍ정 대표자들이 참여해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는 회의로 이번 총회는 ‘아시아지역 양질의 고용 달성’을 주제로 오는 10월10∼13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양 노총 ILO총회 거부 설득력 없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오는 10월10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어제부터 ILO본부 등을 상대로 총회 개최지 변경요구 운동에 돌입했다. 현 정부는 노동탄압적이고 노동배제적인 정책으로 ILO 정신을 지키지 않고 있으니 총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양 노총의 주장이다. 예정대로 부산 총회를 강행하면 국제노동단체 등과 연대해 보이콧 등 대규모 장외투쟁도 펼치겠다고 한다.ILO 가입 14년만에 노사정의 공동 노력으로 유치한 국제 대회를 당사자인 노동계가 국내 문제를 이유로 ‘누워 침뱉기식’ 투정을 부리고 있으니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양 노총은 비정규직 입법과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동계 노력 배제, 직권중재, 긴급조정 등을 노동탄압의 사례로 적시하고 있으나 노사정위에서 탈퇴하고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철수하는 등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외면한 쪽은 노동계다. 특히 올 들어 노동계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된 것은 노동계가 주장하듯이 신자유주의적인 노동정책 때문이 아니라 취업장사, 발전기금 횡령 등 노동계 내부의 비리가 직접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노동계 내부의 잘못을 정부 탓으로 돌리며 ‘정권 퇴진’과 ‘노동부장관 사퇴 요구’로 호도하지 않았던가. ILO의 기본정신은 노사정 상호존중과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동현안 해결이다. 그렇다면 부산 총회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노동계의 주장을 알리고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접근법이다. 엎고 보자는 식의 투쟁방식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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