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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실업률 5%이하 비결은 해고 쉽지만 재취업도 쉬워

    덴마크 실업률 5%이하 비결은 해고 쉽지만 재취업도 쉬워

    덴마크의 소도시 이외링의 도축장에서 10년간 일했던 수잔 올센은 지난해 5월 도살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실직했다. 근로자 평균 임금이 시간당 32달러(약 2만 7000원)로 독일 업체의 16달러, 폴란드 노동자의 6달러와 도저히 경쟁할 수 없었던 탓이다. 현재 골프장 조경 일을 배우고 있는 올센은 당시 구직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함께 해고된 500명 중 300명이 10개월도 안돼 새 직장을 구할 정도로 재취업이 쉽기 때문이다. 또 정부와 미래의 고용주가 분담한 덕에 4년 동안 재취업 훈련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좋은 직장을 고를 수 있다. 시간당 임금이 30달러(약 2만 9000원)에서 20달러(약 1만 9000원)로 떨어졌지만 큰 불만은 없다. ●실업률 15년 만에 절반으로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일자리 보호 제도를 유지하려는 노동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실직자에 대한 복지 혜택 축소를 추진하지만, 덴마크는 이 과정을 이미 끝낸 덕분에 1990년대 10%대 실업률을 5% 이하로 끌어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렇다고 도축장 실직자들의 재취업이 저절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숙련된 기술이나 전문 자격을 갖춘 실직자는 드물었다. 도살장 경영진은 여성 실직자를 위해 1년에 9800달러(약 940만원) 드는 미용사 양성 과정을 만들었다. 이 도시에 미용사가 적다는 점을 겨냥했다. 정부는 ‘공공 채용 센터’를 통해 유전과 풍력 발전소 관리직원, 정원사, 경호요원, 컴퓨터 기술자 등으로 실직자를 취직시키려고 발벗고 나섰다. 돼지 염통을 도려내던 작업을 12년이나 했던 핀 라르센(46)은 현재 수학 교사가 되려고 이외링 사범대학에 다니고 있다. 정부는 그가 3년 뒤 교사로 취직하면 책값 등을 대학에 지불하기로 했다. 그가 가족을 부양하는 데 드는 매월 2400달러(약 220만원)의 생활비도 4년 동안 대준다. 현재 교사는 부족하지 않지만 3년 뒤 퇴직으로 인해 자리가 비는 것을 대비해 미리 양성하는 것이다. 재취업에 성공한 300명 외에 80명은 다른 공장에서 고기 포장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퇴직 연령인 60세에 가까워 은퇴한 경우를 제외하고 60명만이 여전히 실업 수당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고용주 함께 새 직장 찾아 덴마크 정부는 미국보다 앞서 노사 대타협을 통해 채용도 해고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4.4%를 실직자 재훈련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원리에 충실하면서도 정부 개입을 혼용한 것이 성과를 봤다.5% 이하 실업률은 미국과 맞먹는 수준이다. 실업 수당은 전 직장에서 받던 임금의 90%에 이른다. 구직을 단념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1994년 실직 후 1년안에 직장을 얻지 못하면 경고한 뒤 수당을 삭감하는 개선안이 시행됐다. 그 결과 실직자 3명 중 2명이 1년안에 새 직장을 구했다. 지난해 경제는 3.4%의 성장세를 보였다. 덴마크는 유럽에서 가장 쉽게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지만, 고용 불안을 느끼는 국민은 10% 미만인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나타났다. 독일(40%), 스페인(60%)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유럽연합(EU) 정치인들은 코펜하겐에 앞다퉈 견학가고 있다. 시위가 한창인 프랑스의 새 노동법도 덴마크를 전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덴마크의 성공을 모든 나라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비판한다. 인구 540만명 밖에 되지 않고 높은 세금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 크지 않은 나라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덴마크 정부가 걷는 세금은 GDP의 절반이나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佛총리 “CPE 수정 용의”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의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에 반대하는 학생과 노동계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법안의 일부 조항을 완화할 뜻이 있음을 내비쳐 주목된다. 빌팽 총리는 이날 청년 실업자들과 만나 “정부 법안은 뼈대를 제공할 뿐, 세부 내용은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과 노동계는 이날도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계속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반면 팡테온 밖에서는 시위와 학교 폐쇄에 반대하는 우익 학생 300여명이 모여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남동부의 한 법원은 그르노블 관내 3개 대학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루 벌금 50유로씩을 부과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lotus@seoul.co.kr
  • “28일 전국파업” 佛 개혁 진통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의 청년실업 해소정책을 놓고 정부와 학생·노동계가 한치의 양보 없는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논란 대상인 최초고용계약(CPE) 시행 의지를 재확인하자 학생과 노동계는 오는 28일 전국에서 파업과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28일 파업에는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기한 진행되는 ‘총파업’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28일 파업을 ‘시위·파업·업무 중지의 날’로 부르며 사실상 ‘총파업’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한 노조원이 크게 다쳐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CPE 고수 입장을 밝히는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빌팽 총리도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민주적으로 표결된 공화국 법률들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면서 “노동시장 자유화와 기회 균등을 위해 CP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학생 및 노동계 단체는 자신들이 정한 최후통첩 시한이 왔는데도 CPE 철회 조짐이 없자 이날 회의를 열어 28일 파업과 가두 시위를 결정했다.21일엔 학생 시위,23일엔 대규모 가두 시위가 예정돼 있다. 시위의 여파로 현재 16개 대학이 휴업 중이다. 다른 수십개 대학과 고교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간 리베라시옹에 보도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CPE 철회를,38%가 수정을 원했다. 한편 빌팽 총리를 만난 재계 지도자들은 이날 빌팽 총리가 CPE 시행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보완을 위한 대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lotus@seoul.co.kr
  • 佛시위 노동자·야당 가세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정부의 새 실업해소 정책(새 노동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18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150만명(경찰추산 50만)이 참여한 가운데 이어졌다. 지난달 초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전국 160건의 시위 중 최대 인파가 동원된 파리 시위(주최측 35만명 참가주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과격양상을 띠었다. 나시옹과 소르본 대학이 있는 캬르티에 라탱 구역에서는 밤 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됐다. 그동안의 시위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날 시위에서는 노동계와 사회당과 공산당 등 야당 지도부까지 가세하며 정부를 거세게 압박했다. 학생들과 노동계는 이날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최초고용계약(CPE)을 48시간내(현지시간 20일)에 철회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의 시위는 그러나 집결지인 나시옹 광장에서 시위대 중 일부와 경찰이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과격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일부 시위대는 광장에 있는 상점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자동차를 불에 태우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시위가 격화되자 시라크 대통령은 CPE를 의욕적으로 내놓은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에게 학생 및 노동계 대표와 신속한 대화를 할 것을 주문했다. 진압경찰과 시위대가 약 4시간 동안 최루탄과 돌, 병, 골프공 등으로 공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관 9명과 시위대원 17명이 다쳤다.166명이 체포됐다. lotus@seoul.co.kr
  • ‘안현수 빙상장’ 생긴다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21·한국체대)의 이름을 딴 실내빙상장이 한국체대에 생긴다. 한국체대 기획실장 김병식 교수는 17일 “올해 안에 교내 실내빙상장을 리모델링해 이번 동계올림픽 3관왕으로 학교의 명예를 빛낸 안현수 선수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실내빙상장은 수돗물을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빙질이 좋지 않아 선수들의 기록향상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수된 물을 쓰는 시스템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 스포츠스타들의 이름을 딴 경기장은 황영조체육관(강릉)과 김수녕양궁장(청주)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날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대운동장에서는 ‘개교 29주년 기념식 및 토리노동계올림픽 제패기념 환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 안현수, 이강석, 변천사, 최은경 등 재학생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수십만 청년 또 거리로 ‘발등의 佛’

    |파리 함혜리특파원|정부의 청년 실업 대책에 반발하는 프랑스 대학생들의 시위가 닥치는 대로 차량과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는 과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84개 대학중 21개 대학이 폐쇄됐고 16일과 17일 사이 체포된 사람만 파리의 187명 등 전국적으로 300명에 이르렀다. 파리의 110개 고등학교 가운데 32개 학교가 수업 등에 차질을 빚었으며 이중 5개교가 폐쇄됐다고 대학생 조직 전국학생연합(UNEF)이 전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대화 당부에 따라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는 이날 대학 총장들을 만나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습 노력에 착수했다. 이날 전국에서 200여건의 크고 작은 가두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내무부는 24만 7000명이 동원된 것으로 집계한 반면 학생 조직들은 전국적으로 50만∼60만명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파리에서는 고등학생들과 대학생 수만명이 모여 정부 정책을 비웃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북을 치며 논란 대상인 최초고용계약(CPE)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파리 교외의 랭시에서는 경찰과 학생들의 충돌로 경찰관 2명과 학생 1명이 다쳤고 지방의 보르도, 마르세유, 그르노블, 렌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진압경찰도 35명이 다쳤다. CPE는 사주가 고용 뒤 최초 2년간은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게 허용함으로써 노동시장 유연성을 통한 고용 창출을 도모한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과 노동계가 고용 불안정과 근로자 권리침해를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르 파리지앵의 설문에 따르면 여론의 68%가 CPE 철회를 바라며 63%는 이번 시위를 지지, 여론도 드빌팽 총리의 정책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드빌팽 총리는 ‘CPE 철회 불가’란 입장을 견지하면서 부분적인 수정 방안들을 시사하고 있지만 노동계와 학생들은 즉각적인 CPE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lotus@seoul.co.kr
  • “로드맵 노사정 합의로 추진”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재개된 노사정 대표들은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을 노사정 합의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노사정위원회 개편방안도 4월 말까지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정 대표들은 1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제4차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금수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안 재논의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노사정 대표들이 합의과정을 거쳐 노사관계 로드맵을 처리키로 함에 따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시급한 사안부터 단계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열리우리당은 당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 공익사업장 대체근로 허용 등 24개 과제를 일괄 처리할 방침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이번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계기로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노사정 간 대화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국내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이 끝내 불참,‘반쪽’ 회의에 그침으로써 노동계의 사회적 교섭이 완전 재개되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이 불참해 아쉽다.”면서 “다음 회의에는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클릭 이슈] 드빌팽 위기?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새 청년실업 해소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노동계의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2007년 대권의 꿈을 키워가는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드빌팽 총리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하고 청년실업을 해소하려고 새 노동 법안(기회균등법안)을 의욕적으로 내놓으나 노동계와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좌파 정치권이 노동계와 학생들에 가세해 과거 우파 정치인들의 야망이 학생 시위로 좌초했던 역사가 재연될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최초 고용계약(CPE)이란? 상·하원을 이미 통과한 기회균등법안의 핵심은 고용주가 26세 미만 사원을 채용한 경우 최초 2년간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번 채용하면 해고가 어려운 경직된 노동시장을 ‘자유로운 고용의 장’으로 바꿔 신규채용을 독려하고, 청년 실업자들이 좀더 많은 취업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노동계와 학생들은 이 제도가 결국은 고용 불안정을 부추기고, 근로자의 권리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계와 고등학생, 대학생들은 지난달에 이어 지난주에도 전국에서 수십만명을 동원한 반 CPE 시위를 벌였다.1968년 학생 봉기의 중심지였던 소르본대에서는 농성이 이어졌다. 소르본대 농성은 11일 새벽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끝나긴 했지만 학생들과 노동계는 CPE를 철회하지 않으면 저항을 지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드빌팽 총리가 텔레비전에 출연해 CPE 강행 방침을 밝힌 이튿날인 13일 오후에는 유서 깊은 엘리트 교육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수백명이 교내로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현재 전국의 40개에 가까운 대학이 부분 또는 완전 휴업 상태다. 학생 조직인 UNEF의 브뤼노 쥘리아르 대표는 “우리는 거리에서 말하겠다. 물 한 컵으로 숲에 난 불을 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시라크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CPE법에 서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드빌팽 총리의 정치적 위기 로이터 통신은 과거 프랑스 학생 시위가 몇몇 보수주의 정치가들의 야망을 무력화시킨 경우를 예로 들면서 드빌팽 총리가 같은 운명을 맞을 위험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사태는 여당내 라이벌인 니콜라 사르코지 장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과거 샤를 드골 대통령의 몰락을 예고했던 1968년 학생 봉기의 중심지였던 소르본대에서 점거 시위가 있었던 게 주목되는 대목이다. 드빌팽 총리는 CPE를 강행해 고질적인 청년 실업을 해소,2007년 대선 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프랑스 전체 실업률은 9.7%이지만 젊은 층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특히 소외계층 젊은이 실업은 40%나 돼 지난해 소요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됐다. 학생들과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드빌팽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49%에서 7%포인트 떨어졌다. lotus@seoul.co.kr
  • 철도노조, 직권중재 무효 소송 제기

    철도노조의 파업 때 내려진 직권중재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 1일 내려진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가 불법적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만약 노동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철도 노조원의 징계를 비롯해 중앙노동위원회의 공신력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정안 생략 등 절차에 하자 13일 민주노총 59개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내려진 직권중재는 불법이고 철도노조의 파업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4일 중노위에 대한 규탄집회를 열고 직권중재회부결정의 불법성과 문제점 등을 공동변호인단을 통해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노동계의 주장은 철도파업의 경우 지난해 11월25일 조정종료를 했지만 조정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중재회부를 보류한다는 권고’를 냈지만 특별조정위원회의 중재회부 보류결정은 관련법 규정에는 없는 것으로,‘중재회부를 권고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재보류 결정 이후에도 신속하게 결정하지 않고 3개월이 지나 파업돌입 4시간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9시쯤 회부한 것은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철도노조 총파업 관련 직권중재회부 결정은 무효라는 주장이다. ●보류결정은 노동기본권 보장차원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는 ‘철도공사 노동쟁의 중재회부 결정경위’를 밝혔다. 중노위는 지난해 11월10∼25일 노사 당사간 현격한 주장차이로 조정안을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노사간 자율교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위원회규칙 제48조 제6항 ‘노조법 제54조의 규정에 의한 조정기간 만료 전까지 조정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또 중재회부결정이 3개월이 지나서 이뤄진 것은 노사자율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재회부 결정을 하였다면 오히려 재량권 남용의 논란이 있을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중재회부 결정 전 3회에 걸쳐 보류되었음에도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다가 최근에야 조정종료 즉시 중재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총, 올 임금인상률 기준 제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2006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 기준으로 2.6%를 제시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나 고임금(평균 임금의 1.5배 이상) 대기업은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대기업 임금인상률은 8.8%로 예상됐다. 경총은 지난해의 경우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은 동결, 나머지 사업장은 3.9%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한편 한국노총은 자체 조사한 생계비와 물가상승률 등을 근거로 올해 정규직 임금인상 요구율을 월고정 임금총액 기준으로 9.6%, 비정규직은 19.2%를 각각 제시한 바 있어 임금인상폭을 둘러싼 경영계와 노동계의 갈등이 예상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6 세계주니어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김유림 30년만에 종합우승

    김유림(의정부여고)이 30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주니어무대를 제패했다. 김유림은 12일 독일 엘푸르트에서 막을 내린 2006 세계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19세 이하)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선수권자로 등극했다. 김유림은 이날 밤 열린 마지막날 3000m 레이스에서 비록 13위에 그쳤지만 나머지 3종목(500m·1000·1500m)에서 우승한 데 힘입어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한 것은 지난 1976년 남자부에 출전한 이영하(3000·5000m 우승) 이후 30년 만이다. 여자선수로는 지난 대회에서 이상화(휘경여고·토리노올림픽 500m 5위)가 500m 단일종목에서 우승한 것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상화는 지난 1월 열린 국내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참가자격을 얻지 못했다. 6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접한 김유림은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의정부 경의초등학교 2학년때 대표로 뽑혀 선수생활을 시작했고,11살 때 전국대회 초등부 500·1000m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면서 국내무대에 진출했다. 한때 집안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했지만 타고난 근성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 16살밖에 되지 않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주연(경희여고)도 종합 3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1,3위를 차지했다. 김유림과 이주연은 모두 현 국가대표로 토리노올림픽에 출전해 기량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에서 차세대 스프린터들이 모두 참가,4년 뒤 열릴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에서의 메달 탐색전을 벌였다. 지난 토리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강석(한국체대)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주니어 부문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라 밴쿠버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최근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에서 김연아(수리고)의 우승에 이은 것으로 한국 빙상계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미 시니어랭킹 10위… 하반기 ‘우승 꿈’

    김연아의 새 목표는 물론 시니어무대 정복이다. 일찌감치 성인무대를 평정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쳤기 때문에 올 하반기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기대를 부풀린다. 아사다는 주니어그랑프리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된 지난해 시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부동의 1인자’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를 누르고 성인무대를 제패했었다. 더욱이 김연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715점을 추가, 총점 3010점으로 주니어·시니어 통합 월드랭킹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은메달에 그친 아사다는 3450점으로 8위. 그러나 톱10에 드는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성인무대 데뷔는 오는 10월 시리즈대회인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일부터 캘거리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되지만 김연아가 태어난 달은 9월이라 나이 제한에 걸린다.‘해당 대회 이전 연도 7월1일 기준으로 만15세 이상이 돼야 시니어 자격을 부여한다.’는 국제빙상연맹(ISU)의 규정 때문. 대한빙상연맹의 ‘김연아 프로젝트’도 시니어 도전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박성인 빙상연맹 회장은 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가 최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코치 니콜라이 모로조프(러시아) 영입을 추진할 생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 러시아 등 유학도 고려중이다. 연맹은 “14일 김연아가 귀국하는 대로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전지훈련 등 올해 훈련비 7000만원과 별도 포상금까지 한꺼번에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도하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꼭 이룰 것”

    “도하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꼭 이룰 것”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박성인(68) 대한빙상연맹회장. 그가 행복해하는 건 종심(從心)을 바라보는 지금, 한 평생을 바친 스포츠가 그에게 돌려준 선물 때문이다. 쇼트트랙을 비롯한 한국 빙상이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의 메달을 수확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파라벨라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그는 태극기 물결을 바라보며 지난 10년을 되짚었다.1997년 빙상연맹과 삼성스포츠단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는 쇼트트랙의도약을 약속했다. 스포츠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선택과 집중’이라고 자신했다. 이후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과 그 4년 뒤 솔트레이크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3개,2개에 그쳤던 한국 쇼트트랙은 토리노에서 역대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그에게 안기며 10년의 투자를 보상했다. 지금 경영인이나 다름없는 그는 “국제대회 성적은 국가의 브랜드를 제고시키는 외교 첨병”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이어 “쇼트트랙의 파벌 싸움과 동계종목 편식 등 부작용에 대한 치유책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직함은 꽤 많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 도하아시안게임·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협상 남측 수석대표 등 하나같이 굵직굵직하다. 또 매년 수백억원의 밑돈으로 한국 스포츠를 움직이는 삼성스포츠단의 단장이다. 한국전쟁 이듬해 스포츠맨이 된 이후 55년간 그는 한국 스포츠의 희비와 궤를 같이했다. 그의 고향은 평양이다. 평양사범대 부속초등학교를 다니다 1·4후퇴 때 월남, 대구에서 대학까지 마쳤다. 대륜중 1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탁구 라켓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학교 대표선수로 출발, 대륜고를 거쳐 영남대 재학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58년 도쿄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65년부터는 계성여중·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한일은행 감독을 거쳐 70년엔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82년 총감독에서 물러날 때까지 녹색테이블에 바친 세월은 꼭 31년이다. 그 기간 평생 잊지 못할 대사건은 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남북단일팀 출전이었다. 그는 대회를 두 달 남기고 협상 대표로 대한해협을 건넌 뒤 단 두 차례의 실무회담 끝에 최초의 남북단일팀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15년만에 그는 똑같은 숙제를 또 떠안았다. 올해 말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두번째 남북단일팀 성사다. 당시 지바 단일팀을 함께 만들어낸 현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동갑내기인 장웅과의 협상은 국내외의 정치적 배려에 탄력을 받아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여건은 좋지 않다. 북측의 ‘포괄적 요구’라는 걸림돌에 지난해 11월 첫 실무협상이 무위로 돌아갔고, 그는 지금 재협상을 기다리고 있다. “10년을 기다려 쇼트트랙의 올림픽 최강을 일궈냈는데 그깟 2∼3개월이야 더 못 기다리겠습니까.” 최초의 국제종합대회 단일팀에 대한 그의 신념은 바위처럼 굳기만 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5일께 노사정 대표회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단절된 노·정관계 복원에 다시 나선다. 취임 한달째를 맞은 이 장관은 9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는 15일쯤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의 파업으로 단절되었던 노동계와의 대화복원을 제안한 것이다.이 장관은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리면 노사정위원회 복원과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추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제안에 대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당사자인 한국노총과 경총 등은 찬성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도 대표자회의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게 장관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안현수, 수원 개막전 시축

    ‘토리노의 영웅’ 안현수(21·한국체대)가 ‘빅버드’에 뜬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1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 FC서울과 홈 경기에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가 개막 시축을 한다고 밝혔다.
  • [쉬어가기˙˙˙] 日 체육장관 “라이벌 넘어져서 행복”

    고사카 겐지 일본 체육장관이 토리노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결승 당시 금메달 후보였던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넘어졌을 때 몹시 행복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7일 공식 사과했다고. 고사카 장관은 지난달 28일 이 종목 우승자인 아라카와 시즈카와 만났을 때 “다른 선수들이 실수했을 땐 즐겁지 않았는데 슬루츠카야가 넘어졌을 땐 몹시 행복했다.”고 말했고 이후 수많은 항의 이메일에 시달렸다.
  • [사설] 철도파업 노사 모두가 패자다

    한국철도공사 노조가 불법파업 돌입 4일만에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대규모 직위해제, 현행범 수준의 연행, 손해배상 청구방침 천명 등 과거와는 달리 정부와 공사측이 초강경수로 대처한 탓이다. 개학 시기와 맞물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출퇴근길에 교통지옥을 겪어야 했던 시민들로서는 파업의 조기 종결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파업 역시 과거 공공부문의 불법파업과 마찬가지로 노사 모두가 패자인 상처뿐인 소모전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노조는 이번에도 국민의 불편을 담보로 실력행사에 돌입했지만 여론과 공권력의 집중포화만 자초했다. 정부와 공사 대신 불법파업을 강행한 노조에 여론의 화살이 집중된 것이다. 공기업 노조의 파업 지상주의에 국민들이 그만큼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부실경영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려는 상황에서 해고자 복직, 대규모 증원 등을 파업 이유로 내세운 것도 국민의 정서와 맞지 않았다. 정부나 공사측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나 직권중재 등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 것은 그리 칭찬할 만한 일이 못 된다. 손배소나 직권중재는 노조의 권리행사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이유로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온 터다. 그럼에도 이번 파업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는 법과 원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본다.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쪽에는 여론의 지지가, 어기는 쪽에는 가차없는 비난여론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노동계는 앞으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노동운동의 방향타를 잡아나가야 한다. 사측도 투명·정도 경영을 통해 과격 노동운동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 사측 “파업손실 민형사 책임 고려”

    철도노조가 나흘 만에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 것은 무엇보다 ‘출·퇴근 대란’으로 요약되는 국민 불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찰은 불법 파업 지도부의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이른바 산개투쟁을 벌이는 노조원들을 ‘현행범’으로 연행하고, 회사는 회사대로 노조원 2244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전방위 압박’도 견디기 어려웠다. 하지만 철도파업이 조기 종결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파업 첫날 밝혔듯 “애초부터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었던 파업”이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의 노사교섭은 시기적으로 비정규직법안의 국회 처리와 맞물려 있었다. 결국 지난달 27일 민주노총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법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자 철도노조가 파업으로 ‘총대’를 멘 성격이 강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이끌어야 할 민주노총이 지난달 28일부터 벌여온 ‘총파업 투쟁’을 지난 3일 급작스럽게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으로 파업의지를 약화시켰다.결국 철도노조는 대량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업 참가 노조원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조기 현장 복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부터 이번 파업은 철도노조가 현실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요구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노조는 결국 무리한 파업으로 얻은 것 없이 불법파업과 국민에게 고통과 불편을 준 책임만을 떠안게 됐다. 파업 참여 노조원의 징계를 놓고 이철 사장은 “파업에 가담한 모든 이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한 만큼 규모는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파업 손실은 가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경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부담이 큰 불법 단체행동이었음에도 파업참가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1만 6897명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철도공사도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그만큼 현재의 경영 능력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파업은 노사 양쪽에 상처만 남겼다. 이번 파업사태는 정부의 노동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조성돼 왔던 노정간의 화해 분위기가 일순간 허물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은 노동계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한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정 대화를 복원시키려던 정부 정책은 당분간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동구 박승기기자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이름팔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이름팔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16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가까스로 통과했던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민주노동당의 국회 법사위 점거와 야 4당의 공조로 또다시 4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졌다. 과거 노사정위원회에서의 논의까지 포함하면 4년 가까이 비정규직 법안이 표류하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 재계는 기다렸다는 듯이 책임을 떠넘기며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동계와 재계는 파견 및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한을 2년으로 정부안보다 1년 줄인 환노위 수정안이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며 모처럼 ‘공조’를 보이고 있다. 재계는 노동계의 결사항전을 빌미로 비정규직 입법 자체를 아예 백지화했으면 하는 속셈이다.‘고용 유연성 확보’와 ‘비정규직 고용 안정’이라는 양대 정책 목표 중 고용 안정에만 치우친 입법 내용이 탐탁지 않은 것이다. 반면 노동계는 비정규직 채용 사유만 제한하면 기업이 어쩔 수 없이 정규직을 채용할 텐데 구태여 잡다한 부대조건을 붙여가며 누더기 법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도 정규직처럼 번듯한 정장을 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면 철 지난 세일품을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형편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해결법이다. 하지만 기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모든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내용을 분석하면 지난해 8월 현재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 184만 6000원, 비정규직 115만 6000원이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62.6%다. 노동계 주장대로 비정규직을 850만명으로 보면 정규직 전환 비용은 연간 70조 3800억원이다. 정부 기준을 적용해 540만명으로 보면 연간 44조 7120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10대 그룹의 전체 순이익은 23조 362억원이다. 2004년 기준 전체 531개 상장회사의 순이익은 49조원이다. 순이익을 몽땅 쏟아부어도 정규직 전환 비용에 턱없이 모자란다. 게다가 사회보험 중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3대 보험의 가입실태를 보면 정규직은 63.8∼75.9%인 반면 비정규직은 34.5∼37.7%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정규직 전환에 따른 사회보험 추가비용도 간단치 않은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의 하청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거래 관행을 시정하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노동계의 주장은 허구인 셈이다. 기업으로선 적자를 감수하며 정규직으로 전환할 바에야 공장을 접거나 살 길을 찾아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치권과 노동계는 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을 더욱 양산하게 된다거나, 비정규직을 양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를 제시하라며 말꼬리잡기식 힘겨루기만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정부안이든, 환노위 수정안이든 보호망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비정규직에게는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노동계가 선동하듯이 비정규직을 더욱 곤경에 몰아넣는 악법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고용구조는 갈수록 줄어드는 정규직 일자리, 광범위한 비정규직 일자리에 다양한 형태의 실업자군이 노동시장 진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형태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따라서 실업자는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선순환할 수 있게 혈로(血路)를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해법이다. 비정규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비정규직의 참상을 내팽개치는 놀음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데스크시각] 토리노올림픽의 ‘뒷맛’/김민수 체육부장

    한국체육대학이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자리는 지난 27일 폐막된 토리노동계올림픽 때문에 마련됐다. 남자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를 비롯해 여자 최은경 변천사 전다혜,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만큼 값진 동메달을 딴 이강석이 한체대 학생이라며 자랑했다. 개교 이래 최대의 경사라며 관계자들은 당시의 흥분을 새삼 되새기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누군가 한국 동계스포츠의 아픈 구석인 ‘메달 편식증’을 건드린 탓이다. 한국의 메달 편중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사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까지 20개의 메달을 따냈고 이 가운데 19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1개는 1992년 알베르빌대회 때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윤만이 건진 은메달이다. 토리노에서도 사상 최다인 금 6개 등 무려 11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0개가 쇼트트랙의 몫이었다. 어느 국가나 체질에 맞는 전통의 강세 종목은 존재한다. 이를 탓할 수는 없지만 그 도가 지나쳐 전략 종목의 다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메달 편식증은 동계 종목 전체를 기형화시키는 병폐를 초래한다. 토리노에서의 영광과 좌절을 직접 목격한 어린 선수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나서 쇼트트랙으로 성공하기를 꿈꾼다. 이를 위해 종목 전환도 서슴지 않는다. 쇼트트랙의 저변은 크게 늘겠지만 스피드스케이팅 등 기초 종목은 선수 기근에 시달리며 꿈나무 발굴조차 버거워진다. 게다가 비 메달권의 종목은 고사 위기로 내몰리며 회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 고리를 서둘러 끊어야 하는 이유다. 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은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인 종합 7위에 올랐다며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그들도 메달 편식에 뒷맛이 그리 개운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관계자들은 눈과 얼음이 부족한 우리의 자연 조건과 인프라 부족 등을 들며 해묵은 푸념을 되풀이한다. 그러면서 쇼트트랙 같은 강세 종목에 ‘올인’하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마땅하다는 논리도 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비슷한 여건을 가진 중국의 약진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1980년 레이크플래시드동계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스포츠 대국 중국 역시 쇼트트랙을 전략 종목으로 선택해 집중했다. 이후 22년 만인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야 쇼트트랙에서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그리고 불과 4년 뒤인 토리노에서 금 2개, 은 4개, 동메달 5개로 14위에 그쳤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중국은 프리스타일스키 에어리얼에서 금을,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은과 동메달을 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도 은과 동메달을 움켜쥐었다. 짧은 시간 쇼트트랙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목 다변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언제쯤이면 편식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해답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달려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평창은 밴쿠버에 고배를 마시고 2014년 대회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섣부른 예상은 할 수 없지만 일단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인프라 확충과 저변 확대 등 상상 이상의 부산물을 얻을 수 있다. 유치에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평창 외에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알마티(카자흐스탄) 소치(러시아) 보르조미(그루지야) 소피아(불가리아) 하카(스페인) 등 모두 7개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내고 유치전을 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건희 박용성 두 IOC위원이 물의를 빚은 데다 부산시가 2009년 IOC총회 유치를 놓고 윤리 규정을 위반해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다. 특단의 돌파구를 모색중이지만 분위기는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동계 종목의 균형 발전은 올림픽 유치 외에 지름길이 없다는 믿음은 여전하다. 평창의 운명을, 더 나아가 한국 동계 종목의 ‘건강성’ 여부를 결정할 내년 7월 과테말라시티 IOC총회가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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