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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섭권 강화… 노사관계 빅뱅 오나

    노동계는 “완성차 3사의 산별노조 전환은 노동계와 재계 모두에 ‘빅뱅’으로 불릴 만큼 충격파를 던져줄 사안”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기업 노조들까지 잇따라 산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사용자의 대응방안, 정부의 중재절차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노동계가 산별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기업별노조 구도로는 더이상 ‘투쟁동력’을 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률은 관행적인 파업과 노동계 내부의 비리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난해에는 10.6%에 불과했다. 반면 경총 등 경영계는 “노동계가 공동교섭과 공동행동 등 강력한 교섭력을 바탕으로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산별전환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별노조는 사업장별 현안보다 전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교섭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종전처럼 대규모 사업장의 되풀이되는 파업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노동계의 산별체제 전환에 따라 사회적 대화창구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동교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최저협약과 표준협약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교섭비용이 불필요하게 증가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부도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을 논의할 때 산별체제 정착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으로 노동계는 어떤 식으로든 변신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사정 모두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울산 강원식기자yidonggu@seoul.co.kr
  • 勞·政·外 손잡고 월가서 ‘한국 세일즈’ 5500만弗 유치 대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류길상기자|노동계와 정부, 한국 진출 외국자본이 손을 잡고 세계 경제의 ‘심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켰다.5500만달러의 투자도 유치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태미 오버비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등은 28일(현지시간) 맨해튼 팰리스 호텔에서 3M, 화이자, 씨티,AIG, 푸르덴셜 등 투자자 250여명을 상대로 한국투자환경 설명회(IR)를 갖고 한국의 노사문제와 이른바 반(反) 외국자본 정서 등에 대해 설명했다. 노동단체 대표가 외국에서 열린 국가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의 노동운동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노사문제 때문에 한국투자를 걱정하고 있다면 이제 그 걱정을 모두 털어 버리라고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나도 은행 총파업에 앞장서는 등 두 번이나 투옥되고 해고됐던 사람이지만 이제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은 상황에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노조가 가장 신경을 쓰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안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IR에 이어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이냐, 중국이냐를 놓고 고민할 때 모든 게 한국이 좋지만 노사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얘기를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그동안 정부 관계자 등이 ‘노조 때문에(투자가 안 온다.)’는 말을 자주 할 때는 너무 과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노동운동만 눈과 귀를 가리고 ‘마이 웨이(my way)’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이제 새로운 목소리도 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한국은 외국자본을 차별하지 않으며,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론스타 사태’를 거론하며 한국정부내에 반 외자정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의 경제관련 법규는 국제적 기준에 거의 부합된다.”면서 “론스타가 실정법에 없는 세금을 내거나 처벌을 받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버비 대표도 “한국에 투자한 수많은 미국기업들은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투자를 독려했다. 행사 참석자는 “한국의 노동계 대표가 참석해 발언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한국노총의 영향력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광학기술, 자동차 부품 등 첨단산업분야의 3개 회사와 총 5500만달러 상당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ukelvin@seoul.co.kr
  • [문화마당] 꼭짓점댄스에 비춰 본 자화상/허동현 경희대 교수

    올해 6월 붉은 물결이 휘몰아치던 거리와 광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 행복했다. 지난 2002년에는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올해엔 여럿이 얼려 추는 꼭짓점 댄스가 하나됨의 기쁨을 더해주어 거리 축제가 함께함의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영화배우 김수로가 월드컵이 열리기 얼마 전에 선보인 이 집단 춤은 삽시간에 국민댄스로 진화해 우리 사회를 그 열기 속으로 한달음에 몰아넣었다. 한 사회나 집단의 오늘을 반영하는 사회문화현상으로 집단 춤은 다른 시공간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그 현재적 함의(含意)가 오롯이 드러난다.2000년대 초반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라파라 댄스와 꼭짓점 댄스는 집단으로 춤춘다는 점에서 외견상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발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현란한 손동작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적인 파라파라 댄스에 비해 전후좌우 360도 돌면서 다이아몬드 스텝에 따라 발을 힘차게 내지르며 열린 하늘 높이 동서남북으로 손가락을 찔러대는 꼭짓점 댄스는 역동적 힘이 넘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두 춤의 차이는 폐쇄성과 개방성이다. 몇 백곡의 춤곡마다 따로 정해진 춤동작이 있는 파라파라 댄스가 나이트클럽에서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닫힌 춤인데 비해, 네 박자의 노래면 어느 곡이나 맞춰 출 수 있는 꼭짓점 댄스는 누구든 어디서건 삼각 편대에 낀 모든 이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춤사위다. 그렇기에 이 춤은 오늘 세계와 더불어 살려 하는 한국인의 열린 마음을 잘 반영하는 상징적 사회문화현상이다. 사실 꼭짓점 댄스는 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계를 풍미한 해방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진화한 것이다. 이 두 춤은 20여 년 전 어제와 오늘 우리가 얼마나 하늘과 땅처럼 다른 세상을 사는지를 잘 웅변한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난무하는 곤봉에 맞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시절 ‘민중의 애국가´로 널리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중한 곡조에 맞추어 학생과 노동자들은 가슴과 가슴을 맞부딪치며 온몸으로 해방을 갈구했다. 비밀스러운 저항의 마당에서 펼쳐진 그들의 거센 춤사위는 민주주의를 향한 타는 목마름과 독재에 정면으로 맞선 치 떨리는 노여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지금 장년인 386세대가 질풍노도의 청춘이었던 그 시절 유행했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의 노랫말과 달리, 그 때 이 땅은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 결코 아니었다. 인간은 시대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신군부 정권에 맞서 학교와 거리와 일터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던 젊은이들은 민족과 민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거대담론의 명제에서 놓여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6월의 광장과 거리에 구름처럼 모여든 붉은 악마들은 이제 몬태규와 캐풀릿 집안사이의 해묵은 증오 때문에 목숨을 던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살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선 세대들의 가슴을 짓누르던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과 민족과 민중의 거대담론을 넘어 낱낱의 행복을 추구하며 생각과 지향을 달리하는 타자와 더불어 살려하는 자유로운 개인으로 거듭났다. 얼마 전 6월의 광장과 거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당당히 가슴을 펴고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연달아 외쳐댔다. 아울러 그들은 “오∼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오레 오레∼” 윤도현 밴드의 흥겨운 네 박자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꼭짓점 댄스에 몸을 맡겼으며, 피부빛깔과 세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열린 축제의 마당에서 한 데 어우러져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던 젊은 그들의 몸짓에는 전장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풍요를 이루고 개발독재를 넘어 풀뿌리 시민사회를 일군 한국인의 여유와 자긍이 짙게 배어 있다.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사라진 해방춤이 시대를 거슬러 다시 부활하지 않기를 바라며…. 허동현 경희대 교수
  • 4개車 노조, 노사협상 ‘한자리’ 앉나

    산별노조 전환이 올해 산업계와 노동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기아차,GM대우, 쌍용차 등 완성차 4사의 산별노조 전환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동차 노조는 현대차의 조합원이 각각 4만 3000명, 기아차 2만 7000명,GM대우 9000명, 쌍용차 5700명 등 8만 4700명으로 이번에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실시하는 금속연맹 산하 10만 6000여 조합원의 80%를 차지한다.현대차 노조만해도 이미 산별노조로 전환한 금속노조원 4만 1000여명보다 많다. GM대우 노조는 28일 파업 찬반투표와 산별 전환 투표를 동시에 실시하고 현대차·기아차·쌍용차는 29일 투표를 통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자동차노조는 과거 산별 전환에 실패한 전력이 있지만 내년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을 앞두고 이번만큼은 투표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의 긴장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3년간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GM대우도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성재 위원장은 “일부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나 금속연맹이니 그것들이 뭔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개별 사업장 단위로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을 달성해도 자본과 정권은 법과 제도를 통해 하루아침에 이를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산별’이라는 큰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찬성표를 호소했다. 쌍용차 노조는 “산별전환이 만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리해고 강행 방침을 밝힌 ‘상하이자본’에 맞서기 위해서는 산별이라는 무기가 필요하다.”며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산별 전환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곳은 현대차. 현대차는 2003년 산별 전환 투표를 가졌으나 찬성률이 62.05%에 그쳐 불발된 바 있다. 조합원들이 산별노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투표를 앞두고도 노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현대차 노조 승용1공장 대의원회 이진윤 부대표는 27일 ‘제대로 된 산별, 조합원에게 희망주는 산별, 지금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내고 “환상만 심어주는 산별노조를 지향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조 산별추진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 부대표는 “산별노조 관련 유인물을 보면 미국과 독일의 산별노조는 퇴직 후에도 죽을 때까지 서비스한다고 소개됐지만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이 노조의 변화와 희생을 주장하고 투쟁을 접겠다고 했다.”면서 “산별노조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무조건 가기에는 우려되는 문제점, 통과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손학규 출판기념회 ‘대선 출정식’ 방불

    손학규 출판기념회 ‘대선 출정식’ 방불

    “국민의 바다로 뛰어 들겠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사실상 ‘대권 레이스’ 시동을 걸었다. 오는 30일 도백 생활 4년에 마침표를 찍는 그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퇴임 직후 곧바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만을 이용, 전국을 돌면서 각계각층의 ‘국민 속으로’ 찾아간다. 이날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출판기념회는 ‘대권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축사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수성 전 국무총리, 국회의원 수십명 등 정치계 인사, 경제계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문화계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 박형규 목사, 김지하 시인, 김종학 프로듀서, 만화가 이현세씨 등 각 분야 3000여명이 참석했다. ●‘100일 민심 대장정´ 곧 돌입 저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에는 지구촌 14바퀴를 돌면서 외자유치에 구슬땀을 흘린 손 지사의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찍새란 손 지사와 함께 외국 기업을 찍어 유치해 오는 공무원, 딱새는 유치 기업을 지원하는 공무원을 뜻한다. 손 지사는 인사말에서 “남들이 양극화를 선동할 때 투자유치단은 기업·노동계 대표와 함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사로서 땀흘렸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시기 위해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호흡하며 온 몸으로 대화하겠다.”고 ‘대장정 의지’를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파견·도급 구분 기준 마련해야”

    “사용자를 고발하면 1∼2년을 끌면서, 근로자들은 왜 그렇게 쉽게 구속수사를 합니까.”-노조 관계자 “도급제 요건을 하나라도 못 지키면 불법파견입니까. 이분법적인 법적용은 사용자들에게 부당한 처사입니다.”-사용자측 관계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26일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 세미나’를 열고, 정부와 재계·노동계·학계의 의견을 들었다. 불법 파견의 기준을 정해 사용자 처벌 수위를 조율해 보기 위한 토론회였지만, 수사관과 사용자측 법률가·노조로 구성된 150여명의 청중은 비정규직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로 주제를 확장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서울중앙지검 이수권 검사는 “도급과 파견을 구분하려면 계약내용 중심의 법률적 측면과 하청업체의 노무관리·사업경영상 독립성을 기준으로 한 사실관계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검사는 이어 “현재 사법처리의 주요 변수가 되는 노동부 지침은 형사적 법률 판단이라기보다는 사실관계에 기초한 합리성 판단 위주로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처벌에 나서기 위해서는 범행의 동기, 행위의 불법성과 가벌성을 종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변호사는 행정지침인 노동부 지침을 형사처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부터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파견법 위반에 대한 수사권을 갖게 되면서 노동부 지침이 사법처리 기준이 되는 현상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노조측은 노동자가 고발한 사건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검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불법 파견으로 전국에서 입건된 인원은 367명이지만, 이 가운데 247명이 여전히 수사중에 있다.2004년과 2005년 노동부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 198건의 75%가 미제 상태다. 이에 대해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근로자측의 고발 사건은 내용이 복잡해 조사할 사안이 많다. 사용자측의 고발 사건은 대부분 폭력 사건이라 상대적으로 처리가 빠르다.”고 해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기업노조 산별전환 새 쟁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여부가 노동계의 관심사로 급부상되고 있다. 산별(산업별)노조는 동일산업의 여러 개 기업노조가 하나의 노조를 만들어 사용자측과 공동교섭을 벌이는 형태로 줄곧 노동계의 쟁점이 돼 왔다. 산별노조가 결성될 경우 노사협상 및 분규의 대형화로 이어져 노동운동의 일대 변혁이 예고된다. 26일 노동부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완성차 4사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28일부터 조합원들에게 산별노조 전환을 묻는 투표를 실시,30일 저녁 개표 후 산별전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기업단위 노조에서 완성차 4사를 하나로 묶은 자동차연맹, 또는 금속산업연맹 등으로 단일 노조형태로 통합하게 된다. 특히 28,29일 이틀 동안 산별전환을 묻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찬반여부가 완성차 4사 노조의 산별전환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 미포조선, 현대제철 삼화금속, 현대하이스코,LG전자 등도 잇따라 산별노조 전환을 묻는 찬반투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 노조가 산별형태를 띠면 현재보다 노사협상이 훨씬 어려워 질 수 있는데다 각종 정치적 이슈나 대정부 투쟁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노조원들 사이에도 찬반여론이 분분해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상당수 노조원들은 “복리후생, 임금인상분 등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중소업체와 대기업노조가 함께 협상을 펼칠 수 없지 않느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03년 산별전환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으나 62.5%의 노조원만이 찬성, 전환요건인 찬성 3분의2선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산별전환이 일괄타결 등 장점도 있는 만큼 노조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산업계 夏鬪 업종별 희비 뚜렷

    현대자동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결정, 노동계의 ‘하투(夏鬪)’ 강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동계가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다음달 1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 등 단위사업장 밖의 대형 이슈를 내걸고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갈등의 수위가 거세질지 주목된다. 아직까진 자동차 업종의 일부 사업장 외엔 임·단협이 예년에 비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쟁의를 결의한 현대차 노조는 26일부터 나흘간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29일 민노총 상급 노조에 임·단협 협상을 위임하는 등의 결과를 낳을 산별 전환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9.1% 인상, 정년 연장 등 단협 52개항 개정 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부분파업 중이다. 쌍용차 노조도 임금 13만 4285원(기본급 대비 10.5%) 인상과 희망퇴직 문제 등에 대한 사측과의 입장차로 쟁의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조선·중공업 쪽은 특별한 이슈없이 순항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6.84% 인상, 협력사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협상에 나섰지만 사측은 타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자·정유업계의 임·단협도 상당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는 3월 노사 교섭을 갖고 임금 6.2% 인상에 합의했다.산업부
  • 타협하는 勞使

    노동계에 어느 때보다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월 이후 중단했던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해 사회적 대화에 나서기로 했고, 한국노총은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올들어 노사분규 발생건수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도 노사관계 안정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초 철도파업,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으로 노사관계가 다소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지만,4월부터 분규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분규 발생건수는 모두 42건으로 노사분규가 비교적 적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건과 비교해도 20.8%나 줄었다.2004년의 같은 기간에 337건의 노사분규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8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노동계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회 분위기의 변화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철도파업에서 보듯 극심한 취업난과 비정규직 확산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대부분 신분이 보장된 대형 사업장의 노사분규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노동계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시킨 비정규직 문제 역시 정규직 노조원 사이에서는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며 노동계와 인맥을 쌓아온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부임에 이어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 노동계 수장들의 교체도 노동계가 대화 분위기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대화 복귀 기대 크다

    민주노총이 노사정대표자회의 불참 결정을 번복하고 대화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달 대화 대신 총파업투쟁을 강행하기로 결의했으나 하부 조합원들과 여론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노동계의 양대 축인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정상궤도로 진입하게 돼 다행이다. 노사정 대표들이 다뤄야 할 노사관계 선진화방안 가운데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복수노조, 특수고용직 보호방안 등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이 적지 않으나 인내를 갖고 마지막까지 대화와 타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노동계는 자신들의 요구에 따라 2004년 6월 노사정위원회를 대신하는 형태로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시작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그동안 노사정 대화 거부가 노동계의 권익을 지키는 투쟁수단인양 활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노사정대화를 거부함에 따라 결국 손해를 본 쪽은 노동계와 조합원들이었다. 노동계의 맹목적인 반대투쟁으로 인해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이 어제 대한상의와 한국노동교육원 공동주최 포럼에서 지적했듯이 노동조합도 이제는 권리 주장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이데올로기에만 함몰돼서는 내년부터 무한경쟁을 예고하는 복수노조 시대에는 설 자리를 찾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노총은 노사정대표자회의 복귀를 계기로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좌표를 모색하기 바란다.
  • “보증보험 2008부터 단계 개방”

    현재 서울보증보험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보증보험시장이 오는 2010∼201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전 개방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증권에서 ‘보증보험 다원화 공개 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보증보험시장 개방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과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개방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KDI는 1단계로 건설공사 이행보증·모기지신용·신원보증보험,2단계로 중소기업 신용보험을 제외한 신용보험,3단계로 채무이행보증보험을 개방하는 안을 내놨다. 개방 일정은 3가지가 제시됐다.2008년 4월부터 1단계를 부분 개방,1년 주기로 2·3단계를 실행해 2010년에 마치는 방안이 가장 빠르다.2·3단계를 2년 주기로 개방하면 2012년,3년 주기로 개방하면 2014년에 각각 완전 개방된다.KDI는 보증보험 시장을 개방할 경우 현재의 전업사 체제를 유지할지, 일반 손해보험사의 겸영을 허용할지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 나동민 박사는 “보증보험 시장이 개방되면 소비자 욕구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 개발이 촉진돼 소비자의 편익이 커지고 보증산업의 경쟁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경쟁심화는 보증보험 사고 급증과 과당 경쟁 등으로 서울보증보험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쳐 이 회사에 들어간 공적자금 잔여액(9조 7000억원)의 회수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보증보험은 “보증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산업자본의 보증기관 지배를 뜻한다.”면서 “재벌계 손보사의 사적 이윤 추구로 보증산업의 공공성이 없어지고 과당 경쟁으로 보증기관이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민노총, 노사정 대표회의 복귀

    민주노총이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월 제3차 노사정 대표자회의 이후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대표자회의 참여를 거부해 왔으며, 올들어 제 4∼5차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과 특수고용직 근로종사자, 비정규직 등 노동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복귀 시기와 교섭 방법 등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집행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함에 따라 일단 노사정이 대화로 노동계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사정 3주체 불신 때문”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노사관계 정책의 핵심은 모두 노사관계 개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지금도 개선된 것은 별로 없다.” 윤성천 광운대 명예교수가 김영삼 대통령 이후 정부의 노사관계 정책을 비교, 분석한 뒤 내놓은 결론이다. 사단법인 노사공포럼(수석공동대표 유용태) 주최로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근 한국 노사관계 20년의 회고와 전망’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결론적으로 역대 정부가 노사관계 정책에 모두 실패한 것은 노조, 기업, 정부 등 3주체가 서로 상대방을 불신했기 때문인 만큼 각 주체가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개선하려 노력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노사관계 정책에는 “정부 출범과 더불어 노사관계개혁 로드맵을 마련하고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려 했으나, 내용뿐만 아니라 추진 방법상에 불만을 가진 노사 모두로부터 강한 반대에 부딪쳐 표류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노사부문의 개혁은 개혁대상이 명확지 않은 데다, 누가 누구를 개혁하는지 개혁주체가 불분명했고 외환 위기 이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정에 노정 사이의 갈등심화로 정부, 금융, 공공부문 등 4대 부문 개혁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영삼 정부는 대통령직속의 노사관계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노동관계법 개정과정에서 여당 단독으로 기습처리하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노동계의 총파업을 자초해 개혁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렸다.”고 분석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저출산고령 기본 정책’ 공청회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12일 저출산고령 사회기본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경제계, 노동계, 노인단체, 여성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향후 5년간 추진할 정책을 논의한다. 이날 공청회는 서울 불광동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 양대노총 노선경쟁 치열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의 노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설명회(IR)에 참여키로 하는 등 두 노총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21일쯤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도 한 번 안하고 투쟁만 고집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의 반대로 대표자회의 복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준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강경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반해 한국노총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합리적 투쟁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4월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취지로 코트라(KOTRA)와 외국자본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은 또 민주노총이 국내에서 총파업 등으로 로드맵 저지 투쟁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에서 외자 유치단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가설명회에서 외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국내 노동계의 과격한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제는 고용”

    정부의 노동정책 무게가 ‘고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부처의 명칭마저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작업도 심도 있게 검토중이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95차 ILO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정부의 노동정책이 취약근로 계층에 대한 기본권과 근로조건을 보장하고 더 많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계약직·시간제·파견근로자 등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하고 차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관련법도 국회에 제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에 우리의 노동정책이 ‘고용안정’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ILO총회 참석 전에도 이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동행정의 중심이 노사관계에서 고용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노동부 본부 인원의 60%를 고용본부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노동부의 명칭도 ‘고용노동부’로 바꾸겠다며 관련법 등에 대한 검토도 지시했다. 노동부 공무원들은 “기업의 노사문제나 노동단체들의 투쟁이 반복되면서 노동부는 국민들로부터 분규조정 역할만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대형 노사분규도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용정책이 중시되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이 같은 정책변화는 대통령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무현 대통형은 최근 한달새 두 번이나 지방의 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일자리를 찾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일선 직업상담원을 격려했다. 이에 고무된 노동부는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 고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하반기 노사관계 로드맵이 본격 논의될 예정인데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고용을 중시하려는 노동부의 이미지가 노사분규 등에 묻히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5·31 이후] ‘한나라 텃밭’ 함양·밀양 與 첫당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이색경력과 단체장에 오른 사연 등이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고위관료를 지내거나 국회의원 출신이 고향 발전을 위해 하향 지원해 군수나 구청장이 된 사례도 속출했다. 영남지역에서 인기가 거의 없는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기초단체장 자리를 거머쥔 인물은 천사령(63)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와 엄용수(41) 밀양시장 당선자 등 2명이다. 민선자치가 실시된 이후 무소속 출마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신한국당이나 한나라당 공천 없이 시장·군수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천사령 함양군수 당선자는 건국대를 나와 경찰에 투신, 경찰청 방범국장(치안감)을 끝으로 퇴직, 지난 2002년 무소속으로 함양군수에 당선됐다. 그리고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엄용수 밀양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끝에 기초단체장 반열에 올랐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시종일관 ‘인물론’과 ‘힘있는 여당론’을 피력하며 선전을 거듭, 이변을 만들어냈다. 경북 의성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김복규(65) 후보는 농림부 차관을 역임한 한나라당의 김주수(53)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 기염을 토했다. 이와는 달리 노동계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강석구(46) 후보가 노동계가 내세운 후보를 물리치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 부단체장을 지낸 인사들도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하향 지원했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 전갑길(48) 후보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눈높이를 낮춰 광주시 광산구청장에 출마, 당선됐다. 민주당 송광운 광주시 북구청장 당선자와 김채용 의령군수 당선자도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각각 전남도와 경남도의 행정부지사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한나라당 윤순영(53) 당선자와 같은당 김영순(57) 당선자가 각각 대구시 중구와 서울시 송파구의 살림을 맡게 된 여성 단체장으로 뽑혔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농민회 출신인 무소속 조형래(56) 후보가 세번째 대결만에 고현석 현 군수를 물리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조 당선자는 평생 농사꾼답게 끈질긴 집념과 관록을 보여줬다.1995년 초대 민선군수를 지냈으나 그후 2차례 선거에서 고현석 군수에게 1000여표 차로 연거푸 졌다가 이번에 78표 차로 신승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울산 표심’ 이념보다 능력 택했다

    ‘지방단체장은 이념보다 살림 능력이 우선’ 노동계의 텃밭으로 알려진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투표성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계 후보라면 맹목적으로 지지하던 ‘이념적 노조형’ 성향에서 탈피, 주민들이 인물과 자리를 보고 선택적으로 지지하는 ‘합리적 근로자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지방선거 결과, 민주노동당은 앞서 두차례 지방선거시 석권했던 울산 동구와 북구 구청장 2자리를 무소속(동구 정천석)과 한나라당(북구 강석구)에 내주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이 있는 동·북구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노동계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선거구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동·북구청장 선거에 패한 데 대해 지역정가는 노동계 출신 전직 구청장들의 노조 편향적인 구정운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다 이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중산층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기존 노조원들도 나이가 들면서 성향이 합리적으로 바뀌는 복합현상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동구지역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과 결별한 뒤 이념노조 세력이 약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자 5선인 정몽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인 정천석 후보를 적극 지지, 지원유세에 나선 점도 민노당의 한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안방을 잃었지만 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도·농 복합지역인 울주군을 제외하고 당선자를 고루 내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방행정 관계자들은 “지방행정을 견제·감시하는 지방의회에는 노동계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루 포함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일반 유권자들도 건전한 노동계 후보를 지지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기업임원 개별 연봉 공개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기업임원 개별 연봉 공개 논란

    상장기업 임원의 개인별 연봉을 공개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다시 추진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찬성론자들은 기업의 공공성 확보와 지배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재계는 “지금도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데 경영활동만 위축시킬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달 임시국회 논란 가능성 2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심상정·권영길·강기갑·노회찬·천영세 등 국회의원 10명은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를 의무공시하는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재경위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다음달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상장사의 모든 등기임원 연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현행 상법과 증권거래법은 기업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 등기임원의 보수총액과 1인당 평균액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보수총액의 결정은 지배주주가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정해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따라서 특정인이 얼마를 받는지는 모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원 1인당 평균보수가 37억 9692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뺀 사내이사 6명의 평균보수는 81억 5000만원에 이른다. ●지배주주의 독단을 막기 위해 심 의원 등은 발의 취지에서 “지배주주가 보수 결정을 좌우해 임원을 장악하는 것을 막아 임원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배주주가 임원보수 명목으로 우회배당을 하거나 회사의 재산처분 등 사익추구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보수를 직무에 따라 합리적으로 지급, 투명성과 기업의 사회적 공공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의원실의 임수강 보좌관은 “주요 선진국은 임원보수에 대해 지급액, 지급형태, 금전·비금전의 구분 등을 엄격히 공시하고 있다.”면서 “외국투기자본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에서 비공개의 폐단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을 검토한 국회 재경위 현성수 수석전문위원도 “지배주주가 임원보수를 정하는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일반 주주에 대한 이사의 책임성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배주주에 대한 이익배분을 배당이 아닌 보수로 지급함으로써 보수가 합리적인 수준을 넘을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임원에게 많은 임금을 주는 이유는 그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인데, 이를 검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와 소액주주 반발 우려 전경련, 상공회의소, 상장사협의회 등은 의견서를 통해 “현재 임원의 보수도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근거해 지급되며, 기업사정을 감안해 한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무작정 올릴 수도 없다.”면서 “개인 연봉이 공개되면 임직원간 위화감이 발생, 노동계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주주 반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에 밀려 임원보수의 하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지 못해 경영활력을 잃을 것”이라며 개정안을 반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3년에도 이같은 논의가 있었으나 참여정부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다.”면서 “최근 한 대학교수가 강연에서 주장한 내용을 국회가 마치 무슨 계기가 있는 듯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증권거래소연맹(WEF)에 따르면 임원 개별보수를 공개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등 15개국이다. 한국·일본 등 13개국은 총액만 공개하고 있다. 프랑스·타이완 등 12개국은 보수에 대한 공시의무 자체가 없다. 특히 임원과 직원의 연봉 차이가 평균 475배에 이르는 미국에서도 상위 4,5명의 보수만 공개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임직원의 연봉차가 7.6배다. 재정경제부는 “국회 논의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투쟁만이 살 길이라는 민주노총

    민주노총이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석해 노사관계 로드맵의 반노동자성을 폭로하고 노사관계 민주화 방안과 특수고용 노동자 기본권을 쟁점화한다는 계획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참여가 아닌 총파업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그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보건의료, 화학섬유, 서비스, 민주택시연맹 등은 참여를 통한 실익 추구를 주장했으나 금속, 공공, 공무원, 전교조, 사무금융 등 규모가 큰 연맹이 투쟁 우선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입장 선회로 6개월여만에 노사정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중집위에서 일부 연맹이 지적했듯이 민주노총은 34개항에 이르는 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한 대안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무작정 반대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결정은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비정규직법의 경우에도 반대 투쟁에 앞서 심의에 참여하면서 얻어낸 부분이 훨씬 더 많다. 민주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화물차량 기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의 보호문제도 머리띠를 두르고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만 기본권이 보호될 수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강경파의 주장에 이끌려 투쟁 일변도만 고집하는 사이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계속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 법의 보호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이다. 게다가 민주노총의 경직된 운동방식은 노동계 내에서도 지탄의 대상이 돼 왔다. 민주노총이 ‘그들만의 노동운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노동운동의 외연 확장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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