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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도심집회 잇단 불허… 노동계·경찰 신경전

    경찰이 교통 혼잡을 이유로 노동계가 계획 중인 대형 도심집회를 연이어 불허했다. 노동계는 노동운동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각각 신청한 도심 집회에 대해 교통 정체 유발을 우려, 불허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2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20만명 참가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한국노총은 25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3만명이 참가하는 ‘노사관계 로드맵 합의사항 입법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경찰은 “올 들어 서울시내에서 열려던 집회 중 160건이 불허됐고 이 가운데 14∼15건의 불허사유가 교통체증 유발이었다.”면서 “일부 해석처럼 노동운동 탄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민주노총이 집회를 하겠다고 신청한 같은 날인 12일 덤프연대 집회와 행진은 허가했다. 형평성 논란이 일자 경찰은 해당집회 주체측에 뒤늦게 ‘집회 후 행진’을 자제해 달라는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명백한 노동운동탄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집회 불허는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이유로 대중들의 발언을 억압하려는 권위주의적이고 독재적 발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서울광장에 다시 집회 신고를 내고 경찰과 협의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민노총 총파업 추진력 약화

    오는 1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결정하기 위한 찬반투표가 조합원의 참여율 저조로 연기됐다.그동안 노동계의 파업을 주도했던 민노총에서 참여율 저조로 찬반투표가 연기되기는 매우 드문 일로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민노총에 따르면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 저지 등을 위해 오는 15일 총파업하기로 하고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70만 4483명의 46.8%인 32만 9000여명만이 참여, 찬반투표 가결 전제조건인 과반수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따라 민노총 지도부는 산하연맹에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긴급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투표기한을 오는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민노총에서 찬반투표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정치성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데다 산별노조 전환 등 각 연맹의 내부 사업 일정과 총파업 일정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노총 관계자는 “평소 65∼70%의 참여율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사무노조, 공공연맹 등에서 내부 사정으로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이 예고한 총파업일인 15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예비소집일이라 자칫 총파업과 이로 인한 장외집회 등으로 수험생에게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피겨요정 김연아 화려한 ‘성인식’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화려하게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김연아는 3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2차대회 ‘홈센스 캐나다 인터내셔널 스케이트2006’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규정종목)에서 62.8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던 김연아는 이로써 시니어무대 첫 도전에서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토리노동계올림픽 4,5위였던 수구리 후미에(58.52점)와 조아니 로셰트(55.60점)를 비롯해 올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자 케이티 테일러(43.16점) 등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출전했지만 김연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기록한 자신의 기존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60.86점)보다 1.82점을 끌어올리는 환상의 연기를 펼쳤다.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영화 ‘물랭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록산느의 탱고’ 선율에 맞춰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연기)을 깔끔하게 소화해 냈다. 이어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 및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 고난이도의 비엘만 스핀 등을 완벽하게 연기해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중계를 맡은 캐나다 CTV의 해설자는 “앞으로 김연아의 이름이 많이 오르내릴 것이다.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스무살이 되는 어린 김연아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경기 뒤 “시니어 데뷔 무대라서 떨렸는데 실수를 하지 않아 기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연아는 5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자유종목)이 쇼트프로그램보다 배점이 두배나 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프리스케이팅은 말 그대로 모든 연기를 스스로 구성하는 것은 물론, 창조적인 동작도 필요하다. 특히 주니어때와는 달리 연기력, 특히 표정연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때문에 쇼트프로그램 순위와 최종 순위가 뒤바뀌기 일쑤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연아, 성인무대 첫 도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첫걸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인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피겨요정’ 김연아(16·김포 수리고)가 2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피겨 시니어그랑프리 2차대회 ‘홈센스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31일 출국했다. 지난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주니어무대를 평정한 김연아는 토리노동계올림픽 싱글 4위 수구리 후미에(26·일본)와 5위 조아니 로셰트(20·캐나다)를 비롯해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싱글 우승자 케이티 테일러(17·미국) 등 쟁쟁한 선수와 격돌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3개월간 해외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여기서 세계적인 피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지도로 한단계 올라선 기술을 연마해 왔다. 그러나 성인무대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그동안 무릎과 발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의 60∼70% 수준밖에 올리지 못한 게 걱정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보험설계사·학습지교사도 산재 적용

    내년부터 보험설계사,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 종사자들에게 산재보험이 적용된다. 또 사업자가 이들에게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하는 경우 공정거래법, 약관법, 보험법 등에 의해 과징금이 부과된다. 정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대책’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심의·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노동계가 주장해온 근로자 개념 확대, 노동3권 보장 등 노동관계법을 통한 보호방안은 노사간 견해차가 커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의 이번 대책으로 약 62만여명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산재보험을 적용받는 등 갖가지 애로사항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직군별로 보면 보험설계사의 경우 산재보험 적용과 함께 보험업법으로 해결이 곤란한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사항은 공정거래법을 적용, 보호받게 된다.또 계약서 미교부, 계약사항 미이행, 설계사 증원 강제 등 보험설계사에 대한 ‘불공정행위금지’,‘자기계약금지’ 규정을 보험업법에 개정·신설된다.학습지교사의 경우 교육비 대납, 부당한 계약해지 등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제, 보호받게 된다. 또 교육산업협회에서 표준위탁계약서를 마련하고 학습지회사와 교사의 위탁계약서상 불공정한 내용에 대해서는 약관법을 적용, 시정하도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노동계가 기업단위별 노조에서 산업별(산별)노조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공공연맹과 금속연맹이 다음달까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민주노총은 현재 68% 수준인 산별전환율을 연말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한발 늦기는 하나 연말쯤에는 전체 조직의 절반이 산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단위의 교섭과 투쟁을 전국 단위의 산별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협상당사자인 경영계는 생각이 다르다. 산별 전환은 조직률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직업노동가들이 철밥통 보전을 위해 멍석을 깔겠다는 속셈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화보다 투쟁을 우선시하는 우리의 노동현실을 감안할 때 산별로 전환하더라도 기업별 교섭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 빌미만 더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총은 회원사에 시달한 지침에서 현행 기업단위 교섭을 고수하되 어쩔 수 없이 산별교섭을 수용하더라도 선언적 수준의 최소 범위에 그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산별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거부, 산별노조 간부 사업장 출입 금지, 산별 최저임금 수용 거부 등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안이나 노사관계로드맵의 입법화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알 수 없지만 내년도 노사관계에서 산별교섭이 새로운 갈등요인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산별노조는 재계의 지적처럼 노동귀족을 위한 놀이터일까. 교섭비용만 증가시키는 옥상옥(屋上屋)일까.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한다는 경영계와 세계 추세를 따르는 것이라는 노동계의 주장 중 누가 맞는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노조를 사용자에 비해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산별체제 전환을 제시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산별노조 전환과 초기업노조가 시대적 추세라면서 원·하도급 관계 개선,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같은 기존의 기업단위 교섭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소하려면 산별노조 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3일간의 총파업과 하중근씨의 사망을 불러온 포항건설노조 사태나 비정규직 문제로 장기 파업과 72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이라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사태,1년째 농성 중인 기륭전자의 불법파견 문제 등은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힘 있는’ 사용자는 법망 밖으로 빠져나가고 영세업주를 사용자로 삼아 협상하라니 벌어진 사태들이다. 그러다 보니 분신자살, 고공농성, 점거농성 등 투쟁방식도 과격해지고 근로손실 일수와 미타결 분규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리고 산별 전환이 시대적인 추세냐에 대해서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산별체제의 원조격인 독일의 경우 최근 기업단위 교섭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산별교섭이 주류를 이룬다. 따라서 무작정 강행이나 결사 반대라는 외곬 대응으로는 산별문제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산별 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느냐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가 먼저 이중, 삼중 교섭이 난무하지 않도록 노사와 함께 산별교섭의 범위와 구속력, 기업단위 교섭에 일임할 사항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기업단위에서 산별단위 전환이라는 세계 사상 유례없는 시도에서 한국형 성공모델을 도출해내야 한다. 그것이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앞당기는 길이다. djwootk@seoul.co.kr
  • [Book Review] 영국사, 모범답안 아니었다

    ‘19세기 영국사’. 이 말에는 사학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뜨거운 뭔가가 있다. 근대의 진원지 영국을 파헤쳐 내 조국 근대화의 비법을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후진국 젊은이들의 열정과 땀이 배어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열정은 그러나 ‘영국은 영국일 뿐’이라는 다소 싱거운 결론으로 끝나는 듯하다. ‘영국도 보편이 아닌 특수’라는 말이 나오더니 외려 ‘세계적으로 자력근대화에 성공한 나라가 과연 몇이나 되느냐.’는 반문이 나오고,‘식민지 등 외부충격에 의한 근대화가 더 일반적인데 그걸 부정적으로, 그것도 아주 극단적인 형태인 양 묘사할 필요가 있느냐.’는 한걸음 더 내딛는 주장도 나온다. 이제는 ‘19세기 영국사’가 양 어깨에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주자는 얘기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역사서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가 쓴 ‘사회사의 유혹Ⅰ-나를 사로잡은 역사가들’,‘사회사의 유혹Ⅱ-다시, 역사학의 길을 찾다’(푸른역사 펴냄). 이 교수는 올바른 근대의 길을 찾기 위해 영국을 파고든 전형적인 19세기 영국사 전공자이다. 그러나 저자 스스로 서문에서 밝혔듯 자신의 기존 연구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영국사를 더듬었다. Ⅱ권은 이론적으로, 역사학 자체를 둘러싼 논쟁을 검토한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2장 ‘근대의 신화’에서 검토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 사학계에 대한 얘기들이다. 근대 콤플렉스가 있던 일본의 영국사학자들은 산업화 초기에는 자본주의 이행논쟁에서 시작해, 산업화에 걸맞지 않은 정치적 후진성을 고민할 때는 명예혁명을 전후한 정치사회적 변동을 연구하고, 그 다음 산업화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산업혁명과 그 파장을 검토하는 식으로 연구초점이 점차 옮겨간다는 것. 놀라운 것은 일본의 이런 연구경향을 한국이 10∼20년의 시차를 두고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영국이라는 큰 모델을 놓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주제를 바꾸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정작 영국 사학계는 이런 틀을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부르주아 혁명은 그다지 급진적이지 않았고, 노동계급의 형성이란 실제 사회관계가 아니라 담론 현상에 불과했다.’는 최근 영국 사학계의 수정주의를 소개한다. 영국 스스로가 ‘근대혁명은 허구’라고 밝힌 셈인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어버린 우리는 뭔가.“일본과 한국의 역사가들은 실재하지도 않는 어떤 모델을 설정하고 그 모델과 자국의 역사를 암암리에 비교하면서 역사적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고단한 작업을 계속해 온 셈이다.” Ⅱ권을 먼저 읽은 뒤 Ⅰ권을 접하면 더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Ⅱ권에서 표출된 문제의식과 얽히고설킨, 영국 사학자 5명을 다뤘기 때문이다.‘영국의 풍경’을 다룬 윌리엄 호스킨스,‘결혼과 가족제도’를 탐구한 로런스 스톤,‘프랑스인의 감성’을 연구한 시어도어 젤딘,‘런던시민의 삶’을 분석한 로이 포터와 사회문화적 변동이라는 틀로 20세기 전반을 저술한 에릭 홉스봄이 그들이다. 이렇게 읽고 나면 사회경제사를 전공한 저자에게 왜 사회사가 ‘유혹’인지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쨌거나 근대성 논의의 핵심은 영국이었기에 근대성 논쟁이 깔끔하게 녹아들었다는 점은 장점이다.Ⅰ권 1만 5000원,Ⅱ권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 四字成語에 비춰본 정치권/박찬구 정치부 차장

    현실이 위중해서일까. 스산한 가을 바람에 마음은 벌써 세밑으로 달린다. 올 한해 지나온 길을 사자성어(四字成語)로 갈무리한다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조반유리(造反有理). 북핵 사태는 누구의 책임인가. 궁지에 몰린 정권의 무모한 승부수인가. 한민족의 감성적 포용정책이 빌미를 제공한 것인가. 따지자면 ‘세계화의 첫 전쟁’,‘폭력의 유목화’로 일컫는 이라크전을 세계에 강요한 미 부시 정부의 메시아주의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항거에는 이유가 있다.’며 문화대혁명을 기획·연출한 마오쩌둥이라면 북핵 사태에 어떤 어록을 덧붙일까. 물론 정세의 냉정한 진단이나 전망과는 별도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이념대결의 수위는 잔을 넘칠 조짐이다. #화중지병(畵中之餠). 올 들어 정치권에서 제기된, 그나마 생산적인 화두는 ‘뉴딜’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쪽도 현실화 가능성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럼에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고민에서 ‘사회적 대타협’의 절실함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만의 게임과 정쟁이 난무한 정치권에서는 ‘그림의 떡’이긴 하지만…. #승자독식(勝者獨食). 시장의 논리가 공동체의 가치를 잠식한 지는 오래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시장’이라는 바퀴 하나로 삐걱대며 굴러간다. 내년 노동계의 화두인 산별노조가 대안의 물꼬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현실로 상징되는 양극화 현상을 치유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근 해밀턴 프로젝트에서 자국의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으로 ‘폭넓은 계층을 포괄하는 동반성장’을 제시했듯이, 우리에게도 사회안전망으로서 패자부활전을 보장하는 것이 미래 담론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은 절박하다. 세밑엔 어떤 단상이 꼬리를 물까.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노동계 산별노조 전환 급속 확산

    기업단위 노동조합들의 산별(산업별)전환 추세에도 불구하고 경영계의 협상단 구성범위 등 대응책 마련이 늦어 노사협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9일 민주·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노조원 12만명에 이르는 공공연맹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소속 노조별로 산별전환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30일쯤 현행 기업별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산별노조 전환을 결정한 현대차노조 등이 포함된 금속연맹도 다음달에 산별노조(금속노조,14만명)로 정식 출범키로 하는 등 노동계의 산별노조 전환이 올 연말을 전후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민주노총의 경우 현재 전체 조합원 77만 9000여명 가운데 53만여명이 산별노조에 가입해 68%의 산별노조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올해 말까지 산별노조 전환율을 9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산별노조 전환율이 현재 16.2% 수준(12만 6000여명)에 그치고 있지만 연말쯤에는 50%대 초반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 당사자가 되는 경영계는 이중교섭 등을 이유로 여전히 산별노조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원만한 노사협상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경영계는 노조의 산별전환에 따른 협상단 구성방안 등 구체적인 대응체제를 갖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노동계의 산별전환에도 불구하고 실제 산별교섭(공동교섭)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 노동계가 산별노조 전환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복수노조 시행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가 노사정 합의로 3년간 유예된 것도 산별교섭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종전 기업별노조에 비해 장점이 전혀 없는 산별교섭에 법적 근거도 없는 사용자단체를 구성해 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기업임원추천위에 노동계몫 생기나

    정부는 공공기관 임원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이는 위원회에 노동계 추천 인물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공공기관 지배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가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운영법률안’에 따르면 공기업의 기관장·비상임이사·감사, 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감사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또 이 위원회는 공공기관 전반을 관장하는 조직으로, 정부 인사와 각계의 민간인 2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민간인이 절반을 넘어야 한다. 기획처 관계자는 “공공기관운영위에 노동계 인사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해당된다.”면서 “최근 열린우리당 주최 공청회에서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14개 공기업의 비상임이사, 감사 후보 등을 심의하는 투자기관운영위원회는 위원장인 기획처장관과 관련부처 차관 5명, 민간인사 5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민간위원의 경우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가운데 대통령이 위촉하도록 돼 있지만 구체적인 대상이 설정돼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원추천위는 해당기관의 비상임이사와 이사회 선임 인물로 구성하되 이사회 추천인물이 과반 미만에 머물도록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日 도요타車 11년째 광고홍보비 1위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요타자동차가 11연 연속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닛케이 광고연구소가 2005년도 유력기업 광고선전비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2005년도 일본의 광고선전비 총액은 전년도보다 3.4% 는 3조 5009억엔(약 28조원)으로 2년 연속해서 늘었다. 기업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1029억엔으로 11연 연속 최고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전년도보다 26.1%나 늘렸다.2위는 792억엔의 마쓰시타전기산업,3위는 751억엔의 혼다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상장기업과 유가증권보고서를 제출한 유력기업 4737개 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05년도 전체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것은 기업의 업적이 좋았고, 토리노동계올림픽 특수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닛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taein@seoul.co.kr
  • 비정규직 차별 현황과 대책 지연 ‘언저리’

    비정규직 차별 현황과 대책 지연 ‘언저리’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보너스로 두둑해질 지갑을 떠올리며 절로 힘이 난다. 하지만 이럴 때면 오히려 화가 더욱 치미는 사람들도 있다. 보너스도 없고 월급봉투마저 얇은 비정규직 사원들이다. 정부가 비정규 보호법의 제·개정에 나선 지도 5년째다. 국회에 제출된 지도 벌써 2년 가까이 됐다. 그러나 일부 사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법안은 표류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5년째 보육교사로 근무중인 이윤영(31·여·가명)씨가 받는 연봉은 1400만원이 채 안된다. 생활비 대기도 벅차다. 그런데 2년 전에 입사한 후배는 벌써 1700여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유는 비정규직이라는 사내 신분의 차이 때문이다. 어린이를 돌보는 일에는 이씨가 더 숙련돼 있지만 보수는 차별받고 있다. 아이 돌보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결국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와 같이 공공부문 비정규직도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훨씬 적게 받는 서러움을 겪고 있다. 노동부의 게시판에는 공직 분야의 비정규직 차별 사례가 많이 올라 있다.3년간 근무한 근로자가 자신은 연봉이 1000만원인데 똑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은 2300만원이 넘는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도 있다. 비정규직들에겐 하루가 급한데 비정규 보호법의 입법은 시한도 없이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만 7개월 소요 국회에서 벌써 2년 가까이 낮잠을 잔 이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만큼 비정규직들의 고통은 커진다.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근로자를 차별하는 업주를 처벌하고 파견근로자 사용에 제한을 두는 등 비정규 근로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이 마무리된다 해도 노동위원회법은 시행 시기를 내년 1월1일로 늦춰야 한다. 특히 기간제법 및 파견법의 시행 시기도 내년 1월1일에서 내년 7월1일로 늦출 수밖에 없다. 법 시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만 4∼7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안에 입법이 되지 않으면 내년 안에 실제 시행하기는 어려워진다. ●공공부문 비정규 대책도 연기 불가피 정부는 지난 8월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학교, 공기업 등에서 근무중인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5만 4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또 지자체의 청소업무 등을 맡고 있는 용역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 파견 근로자 등 나머지 비정규직 25만여명의 처우도 민간 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처우를 정규직의 80% 이상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필요한 예산은 2700억∼28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구체적인 확보 계획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관련법안 처리 지연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의 시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정규직 전환 대상자 조사, 예산확보 등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당초 계획했던 내년 초 시행은 어렵게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을 민간 업체의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었으나 법안처리 연기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민간부문, 차별시정도 차질 공공부문의 경우 정부 예산으로 비교적 단시간에 차별을 개선할 수 있지만 민간부문은 사정이 다르다. 엄청난 비용이 따르는 근로조건 개선을 한꺼번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입법이 완료되는 대로 법 시행 전에 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노동위원회별로 담당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인력을 차질없이 준비해 외국의 사례를 분석, 연구토록 할 방침이다. 또 차별시정위원회 출범 후에는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통상의 근로자에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차별할 경우 사용자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게 되고 불이행시에는 1억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사는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임금이나 다른 근로조건에서 차별할 수 없다. 차별을 받은 근로자는 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회사는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2년으로 제한되고 이를 초과하면 정규근로자로 간주된다. ●548만 비정규직, 정규직 임금의 63%, 보험 가입률은 40% 수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말 기준 548만명에 이른다.2001년 364만명보다 1.5배나 늘어났다. 기술발전에 따른 급격한 기업환경 변화, 고령화 사회, 여성의 사회진출 급증 등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3% 수준, 사회보험 가입률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들에 대한 근로조건·임금격차 등 차별을 하루빨리 고치지 않으면 사회양극화는 더욱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열린세상] 비정규직 차별금지 기준이 문제다/ 전원 변호사

    1990년대 후반 IMF사태 등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및 법제도적인 요인과 겹쳐 비정규직 문제는 경영 현실적인 측면뿐 아니라 해당 근로자들의 권리보호의 문제로도 지속적인 논란을 야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2001년 7월부터 노사정위원회를 통하여 양대 노총 등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일부 쟁점을 제외한 주요 내용이 담긴 법안, 즉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러한 비정규직의 문제가 국가·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계약기간의 존부뿐 아니라, 임금, 근로시간, 휴가 등 제반의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그 정도가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모두 차별금지규정을 두고 있다. 차별금지의 비교 대상은 정규직과 한시적, 단시간, 특수형태 및 기타의 특성을 갖는 근로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보호입법인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에서도 차별적 처우란 임금 그밖의 근로조건 등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역시 ‘합리적 이유’를 차별적 처우의 판단기준으로 정하고 있어서 근로기준법상의 차별금지와 남녀고용평등법상의 차별금지와 같이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해석론에 맡기고 있다. 기존 차별금지의 기준으로서 대법원은 일반적으로 ‘근로의 성질, 내용, 근무형태 등 제반여건’ 또는 ‘인력의 운영상황, 연령별 인원구성, 정년 차이의 정도, 차등정년을 실시함에 있어서 노사간 사전 협의를 거쳤는지 여부, 신규채용을 하지 못한 기간, 현재의 정년에 대한 해당직원들의 의견 등’의 사실관계에 기초한 판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및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에서의 ‘합리적인 이유’에 대한 판단도 이러한 법원의 판례에 따라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노동부의 행정해석도 사안의 축적에 따른 지침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비정규직법안의 시행 이후에나 그 구체적인 범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월 공공부문에서 기간제를 사용하는 상시·지속적인 업무의 무기계약, 비정규직 처우의 개선 및 지도·감독의 강화, 외주화 기준정립을 통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30만명 중 핵심인력 5만 4000명 정도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노동계는 핵심인력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며, 핵심인력과 비핵심인력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와 여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는 단순 노임 단가 인상에 1289억원, 외주근로자 노임 단가 인상에 310억원, 무기계약전환근로자 처우개선에 1152억원으로 총 275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이 중 약 1500억원가량의 예산은 해당 공기업 등에서 부담하게 하는바, 이렇듯 개별 공공부문에 예산을 부담케 하였을 경우 기존 노조와의 관계, 혁신경영을 추구하는 시점에서의 경영상의 부담 및 대상자 선발의 난항 등 예상되는 문제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비정규직법안은 근로자의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불합리한 차별적 취급인지 대상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의 원칙조차 규정하고 있지 않아 결과적으로 모두 해석론에 맡기고 있다. 또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도 산재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좀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후에도 비정규직에 관한 많은 대책이 나올 것이나, 그 집행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전원 변호사
  • “참여와 협력의 노동운동 모색”

    민주·한국노총에 이은 제3의 노총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 지난 23일 출범했다. 신노동연합은 ‘노사협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표방하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노사간 가치관 개혁운동 ▲노동현장의 합리적 중재자 역할을 통한 노사화합과 사회통합 실천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운동 ▲장인정신의 프로 노동자 배출 등을 실천운동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상임대표인 권용목(49)씨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라면서 “80년대식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으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참여와 협력을 모토로 한 노동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신노동연합의 이런 주장은 관행적인 파업과 강경 투쟁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진다. 비교적 온건노선을 걸어온 한국노총보다 좀더 우측으로 다가가는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기존 노동계에서는 이들이 현장조직을 갖추지 못한 데다 뉴라이트 전국연합과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일부이지만 노동계 내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의미있다.”면서 “신노동연합이 정치적인 색깔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일시적으로 호응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동운동 새출발” vs “노동계 변종짝퉁”

    합리적 보수와 노사협력, 좋은 일자리 창출, 강경투쟁 지양 등을 기치로 내건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출범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향후 대선 정국의 세력 판도에 ‘신보수’라는 정치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 이 단체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대연합과 범개혁연대의 두 갈래 움직임이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는 현상과 무관찮아 보인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지난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창립식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한 대목도 정치권의 민감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강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은 노동운동이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면서 “신노련의 방향이 한나라당과 같아 반갑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 단체의 정치 성향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을 겨냥한 보수세력의 세불리기”라며 견제했고, 민주노동당은 “노동계의 변종 짝퉁”이라고 폄하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24일 “노동조합들의 연합체가 아니라 노동운동가 출신들의 정치적 결사체”라면서 “대선과 관련된 정치활동을 주로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우상호 대변인은 “강성노조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다른 뉴라이트 계열의 운동보다는 주목을 받겠지만, 결국은 보수대연합을 지향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은 자본측 편들기의 들러리일 뿐”이라면서 “노동운동과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 단체가 내건 실천운동은 전경련과 경총 등 재계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기업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에 목표를 둔 새로운 노동운동을 기점으로 경제가 회생하길 바란다.”고 환영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對日 무역적자 개선하자”

    노·사·정이 올해 사상 최대가 예상되는 일본과의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일본에서 공동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다. 산업자원부는 22일 “정세균 장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오자키 에이지 서울재팬클럽 회장, 홍기화 코트라 사장 등 정부·노동계·기업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25∼26일 일본을 방문해 부품소재분야 투자유치와 수출 확대 노력을 한다.”고 밝혔다.노·사·정 합동 투자유치단은 지난 6월에도 미국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번 투자 유치단에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20개 기업,4개 법률·회계법인이 포함됐다.유치단은 일본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핵심 부품소재업종과 완성품 수요가 많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업종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한국노총과 주한 일본기업인 모임인 서울재팬클럽 등은 최근 우리나라의 반(反) 외자 정서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 장관은 아사히글라스 등 일본의 투자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애로사항과 정책 제언을 듣는다. 또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일본 기업을 방문, 투자를 권유할 예정이다. 지난 1994년 119억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244억달러로 늘었다. 올해에는 25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IMF도 우려한 한국의 비정규직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비정규직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IMF는 최근 한국의 소득불평등과 사회양극화를 진단한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낼 능력을 상실했다.”면서 그 원인을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의 과도한 양산으로 지목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37%에 이르는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5배에 이른다. 이들은 정규직에 비해 임금은 63% 수준이고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40%에 불과하다. 게다가 고용상태가 대단히 불안해 언제 실업자로 전락할지 모를 상황에 몰려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정치권과 노동계의 한치 양보 없는 대립으로 3년째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로는 서로 비정규직을 위한다고 떠벌리면서 정작 법의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이 노사관계로드맵에 합의했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보호책이 빠진 로드맵은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IMF도 지적했듯이 비정규직 양산은 우리 사회의 최대 병리현상으로 대두한 빈부격차 심화 및 양극화 확대의 주범이다. 오늘날 대기업들이 수십조원의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대기업 노조원들이 ‘노동 귀족’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따지고 보면 비정규직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하다. 우리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한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불합리한 ‘차별’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차이’조차 거부하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보호방안은 노동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작정 입법을 저지할 게 아니라 ‘선 입법-후 보완’식으로 융통성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 보호책을 내놓은 정신을 살려 입법 노력을 경주하기 바란다.
  • 이번 주말 4색 빅 매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주말, 국내외에 다양한 빅매치가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약간의 부지런을 떤다면 서울 장충체육관이나 목동아이스링크로, 이도 저도 싫은 ‘방콕족’이라면 TV 앞에서라도 충분히 즐거운 주말이다. ■ 전 복싱 챔프 최용수 K-1 데뷔전 전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4)가 입식타격기 K-1으로 전향한 지 7개월여 만에 데뷔전을 갖는다.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K-1 파이팅네트워크 칸대회’에서 드리튼 라마(23·스웨덴)와 슈퍼파이트 대결을 펼치는 것. 서른 넷이란 적지 않은 나이, 게다가 복싱을 그만 둔 지 3년이 훌쩍 지난 최용수가 7개월의 훈련으로 전성기의 몸놀림을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프라이드에서 뭇매를 맞은 이태현처럼 룰이 생소한 K-1 적응 여부도 변수다. 상대는 최용수보다 7㎝나 크고 스웨덴 무에타이선수권을 3연패할 만큼 킥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로킥 디펜스에 신경써야 한다. 최용수는 15일 “데뷔전을 앞두고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 로킥을 막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강펀치로 KO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이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 설기현 “첫골로 프리미어리거 자존심 살릴것”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새 간판으로 떠오른 설기현(27·레딩FC)이 ‘마수걸이골’에 도전한다.16일 오후 11시 리그 18위(2무2패)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나서는 것. 해외 진출 7년 만에 ‘꿈의 무대’에 입성한 설기현은 개막전과 2차전에서 거푸 도움 1개씩을 올려 붙박이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입지를 굳힌 상태. 지난 6일 레딩이 선정한 ‘8월의 선수’로 뽑힐 만큼 연착륙에 성공한 설기현에게 남은 숙제는 하루 빨리 골맛을 보는 것. 셰필드 수비진의 대인마크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밸런스도 맞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올리기에 더 없이 좋은 상대다. 토트넘도 17일 밤 11시 풀럼과 홈경기를 치르지만 이영표의 출전여부는 미지수다. 이영표는 지난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마틴 욜 감독의 ‘배려’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15일 슬라비아 프라하와 UEFA컵 1라운드 경기에 또다시 빠져 위기의식이 높다. 두 경기 모두 케이블채널 MBC ESPN에서 생중계한다. ■ 주말의 사나이 이승엽 40호 쏜다 무릎부상 등으로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아홉수(39개)’에 시달리는 이승엽(30·요미우리)이 사흘 간의 꿀맛 휴식을 끝내고 방망이를 곧추세운다.16일부터 열리는 요코하마와의 원정 2연전에서 40호 홈런을 쏘아올려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각오다. 올시즌 요코하마를 상대로 최다인 7개의 홈런을 뿜어낼 만큼 강점을 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케이블채널 SBS SPORTS에서 오후 2시부터 생중계. 한편 이승엽은 15일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미·일 올스타전 출전 후보 77명에 포함됐다. 오가사와라(니혼햄), 마쓰나카(소프트뱅크)와 1루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 올스타전에는 팬 투표로 뽑힌 포지션별 1위 선수가 선발 출장하고, 나머지 선수는 감독 추천으로 나선다. ■ 평생 단 한번의 기회… 피겨여왕 김연아를 만나다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환상의 무대,‘현대카드 슈퍼매치 2006-슈퍼스타즈 온 아이스’가 16∼1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오는 11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시니어그랑프리시리즈’에서 시니어무대에 데뷔하는 ‘피겨요정’ 김연아를 필두로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 플루셴코와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이리나 슬루츠카야, 아이스댄싱 금메달리스트인 타티아나 라브카-로만 코스토마로프(이상 러시아) 등 세계 최정상급 피겨스타들이 빠짐없이 서울에 모였다. 여기에 94년 릴레함메르대회 금메달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과 올 세계피겨선수권 아이스댄싱 1위 알베나 덴코바-막심 스타비스키(불가리아)조,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등이 ‘갈라쇼’ 형태로 자신만의 필살기를 뽐낼 예정이다.SBS에서 16일 오후 3시,17일 오후 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임 임금금지때 노조 와해” 반발

    노사로드맵의 핵심사항인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방침이 3년 유예로 일단락됐다. 12년 연속 파업으로 눈총을 받았던 현대자동차 노조의 공식 노조전임자는 90명. 하지만 비공식 상근자, 임시 상근자 등을 포함해 212명이나 된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연간 116억원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원 4만1000여명이 내는 조합비는 매월 약 4억원에 이른다. 이 돈은 쟁의 적립금으로 쌓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충분한 투쟁재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쌓여가는 쟁의 적립금의 소진을 위해서 쟁의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3년 유예로 합의되자 기업들은 불만을 표시한다. 대규모 사업장들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유예하는 이유가 재정상태가 불안정한 상당수 중·소기업 노동조합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면 예외조항을 두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곧 노조활동 와해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측이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조합비를 올려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는 것이다. 또 조합비로 월급을 주다보면 쟁의 경비를 충당할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노사자율에 의한 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반쪽 합의에 그친 노사로드맵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노사관계로드맵)이 노사정위원회에 회부된 지 3년만에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등 핵심 쟁점 2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그동안 노사가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섰던 필수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 폐지와 범위 확대, 대체근로 허용을 비롯해 부당해고 관련 사안에 합의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헌법 개정만큼이나 어렵다는 노동법 개정에 노사가 합의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의 노사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합의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선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이 회의에 불참한 채 합의안에 반발해 총파업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를 아무런 조건없이 또다시 3년간 유예키로 한 것도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누차 지적했지만 복수노조 금지는 국제노동기구(ILO)가 규정한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목돼 왔다.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는 노동계가 노사 자율에 맡길 것을 요구하지만 노조기금에서 지급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다. 현재 사용자가 부담하고 있는 노조전임자 임금은 금지하는 것이 국제적인 규범에 맞는 것이다. 지난 2일 재계와 한국노총이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를 5년간 유예키로 합의했을 때 ‘담합’이라며 백지화를 촉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노사의 합의 정신을 존중해 ‘3년 유예’ 수정안을 받아들이더라도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문제, 과도한 노조전임자 축소 및 노조재정 자립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조건없는 3년 유예’가 ‘무기한 유예’가 되지 않도록 노사는 즉각 후속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민주노총에 대해 설득 노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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