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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협상 거론 노동·환경분야 쟁점은

    미국측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한·미 FTA’ 환경·노동 분야의 쟁점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미국측이 꼬투리 삼는 환경분야는 협정문에 명시된 ‘환경법의 효과적 집행 및 적용’과 ‘협정 이행 협의 및 분쟁해결 절차’ 부분으로 보고 있다. 환경법의 효과적 집행 및 적용은 환경보호를 위한 관련 법률이 양국간 무역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선언적 규정이다. 두 나라간 무역 자유화를 위해 현행 환경보호 법률을 개정하거나 완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국측은 포괄적이고 선언적인 규정을 보다 구체화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이 환경법을 벗어나거나 완화된 규정을 적용받아 외국 기업에 비해 많은 이윤을 남겨 외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환경보호 의무를 구체적으로 담아 국내 기업을 제재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정문에 들어 있는 환경법의 효과적 집행 및 분쟁해결 절차는 양국이 환경법 보호 의무를 위반할 경우 1500만달러의 과징금을 물린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미국의 주장은 환경법의 보호 의무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고 강제 분쟁 해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대상도 매우 모호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례를 넣어 강제적 분쟁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환경부는 “환경법 보호의무 규정 등이 선언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재협상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동분야는 노동권 강화 등을 문제삼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국은 협정문에 노동권과 관련해 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단체교섭권, 적정수준의 최저임금ㆍ근로시간 등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동권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선언적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국측 민주당은 자국내 노동계의 입장을 반영, 국제노동기구(ILO)의 8개 핵심협약을 비준할 수 있을 정도로 노동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미 행정부측에 촉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재협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또 ILO 핵심협약 가운데 한국은 4개(고용상 차별금지 분야의 남녀 동등보수협약과 고용·직업상 차별금지, 아동노동 철폐에 관한 협약)를 비준했다. 반면 미국은 아동노동금지 분야의 가혹한 형태의 아동노동 철폐에 관한 협약, 결사의 자유 분야의 강제노동 철폐에 관한 협약 등 2개에 불과해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다면 오히려 미국 정부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류찬희 이동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임기말 정책 흔들기 경계한다

    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생명이다. 그래서 잘못된 정책보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의 폐해가 더 크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최근의 정책 흔들기 기류는 심히 우려스럽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대표적인 사례다.3년여에 걸친 논의가 수포로 돌아갔다. 연금 개혁이 늦어질수록 미래세대의 부담은 커진다. 그제 경제5단체 부회장단이 발표한 노동정책 재검토 요구도 정책 흔들기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재계는 임기말 친노동정책이 고용시장을 경직시켜 취업난을 부추기고 기업경영에 큰 부담을 준다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재계는 비정규직보호법, 연령차별금지법, 남녀고용평등법의 모성보호 강화 등을 노동계에 편향된 법안으로 꼽았다. 하지만 사회불안 및 가난의 대물림 방지 차원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은 철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공감대였다. 연령차별 금지나 모성보호 강화는 급속도로 진전되는 고령화와 저출산문제를 타개하자면 우리가 수용할 수밖에 없는 대안이다. 이는 규제가 아니라 생존해법이다. 그럼에도 이를 기업활동의 걸림돌로 몰아붙이는 것은 기업 이익을 위해 국가지속성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앞으로 대선정국이 가열될수록 정치권과 이익단체의 정책 흔들기는 더욱 노골화될 것이다. 이들은 국익을 앞세우지만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이거나 임기말 레임덕을 틈타고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이기주의적인 속셈일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다가는 정책은 실종되고 이익단체의 목소리만 난무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그 피해는 모두 국가경제와 국민에게 떠넘겨진다. 따라서 정치권과 이익집단은 정책 흔들기로 이익을 취하겠다는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특히 정책당국은 정책 흔들기에 확고한 철학과 의지로 맞서야 한다.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수영 경총 회장 첫 만남

    이석행(48)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수영(65)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0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각각 노사를 대표하는 인물들답게 만나자마자 뼈있는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월 취임한 이 위원장이 신임 인사차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회관을 방문해 이뤄졌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총 회장을 먼저 찾아간 것이 처음이지만 하루 전 경제 5단체가 노동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노동계를 싸잡아 비난한 직후여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손님을 맞은 이 회장.7분여의 언론공개 오프닝에서 이 위원장이 입고 온 유니폼에 빨간색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을 두고 “빨간색은 다 없어진 것이냐.”고 물었다. 빨간색은 통상 노동계의 투쟁을 상징하는 색깔이어서 이를 염두에 둔 듯 했다. 이 위원장은 즉각 “필요하면 언제든지 입는 것이죠.”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난해 노사정위원회에서 비정규직 보호법안 등 일부 법안이나 노사관계 선진화 로드맵 등 주요 안건이 민주노총이 빠진 상태에서 처리된 것을 두고 “민주노총만 싹 젖혀두고 그렇게 하셨는데….”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로드맵을 처리할 때에는 중간에 민주노총이 나가 버렸죠. 좀더 인내를 갖고 대화를 계속 했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앞으로는 그렇게 좀 했으면….”이라고 답했다. 다시 이 위원장은 “어제 또 한 건 하셨더라.”면서 경제 5단체의 정부·노동계 비판성명을 겨냥했다. 분위기가 다소 굳어지자 이 회장은 “이 위원장의 경총 방문은 여러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이 되신 지 두 달째인데 대화와 협상을 잘 하겠다는 뜻이 국민들 사이에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치켜세움으로써 분위기 전환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어제 부회장단 회의 같은 것이 저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의 유연한 행보를 가로막는 재계의 노동계 비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취재진을 물리고 1시간10분 동안 진행한 대화에서도 긴장감은 이어졌다. 이 회장은 노동부 산하 특수고용직 태스크포스팀에 경총도 참여해 달라는 이 위원장의 요청에 “비정규직 보호법안 시행만으로도 벅차다.”며 불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위원장 역시 노사발전재단에 민주노총이 함께해 달라는 이 회장의 제안을 거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 노동정책 비판에 반발하는 勞

    재계 노동정책 비판에 반발하는 勞

    재계와 노동계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5단체 부회장들이 9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정책이 경영에는 부담이 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하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노동관련법 때문에 장사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 “현실 무시 노동보호 경영 부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정책에 대해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제 5단체는 9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부회장단 긴급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최근 들어 기업과 노동시장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채 노동계의 요구를 여과 없이 수용해 정책을 수립하고 있어 경영에 큰 부담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간담회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전국경제인연합회 조건호, 대한상공회의소 김상열,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중소기업중앙회 장지종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취업난 등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규제적 고용정책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고용의 모든 단계에 걸친 연령차별 금지,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도입한 것은 지나치게 고용보호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오히려 고용 경직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집, 채용, 해고, 퇴직 등 고용의 전 단계에 걸쳐 연령을 이유로 하는 차별을 금지한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 법안을 예로 들면서 “이는 국내 기업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기업의 인사관리와 노동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녀 고용평등 및 직장·가정생활의 양립지원 법안도 기업부담을 가중시키고 목적휴가를 남발하는 나쁜 선례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정부는 파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민법상 도급계약마저도 비정규직(노동관련법 적용) 영역에 포함시켜 통제하려 하고 있으나 도급계약에서의 탈법행위는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거래법과 같은 기존 제도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이 정권 말기에 과도하게 기업에 부담을 주는 것들이어서 재계가 한목소리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 이익 급급한 한심한 요구” 노동계는 노동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한 경제 5단체장의 주장을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비정규보호법에 대한 재계의 불만 때문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정부는 경제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배포하고 “노동 현실을 감안한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타당한 부분은 법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9일 파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도급계약마저 비정규직 영역에 포함시켜 통제하려 한다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 “근로자 파견의 정의를 명확히 해 자의적인 판단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경제 5단체장이 정부 노동정책을 비판한 것은 정부가 마련 중인 비정규보호법 시행령에 재계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면서 “민노총은 위장도급에 의한 불법 파견이 절대 불가능하도록 시행령 작업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서를 내고 “경제 5단체장의 입장은 비정규보호법의 올바른 시행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포기하고 오히려 재계의 남용을 방치해 달라는 요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비정규직 실태조사위원회 구성은 7월 비정규직 보호법의 시행을 앞두고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계약해지, 용역전환, 아웃소싱 등의 남용 실태 변화를 파악하고, 비정규직법이 현장에서 올바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총은 아울러 “특수고용직 관련 TF팀 구성, 연령차별 금지,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간 근로시간 단축 등을 과도한 고용정책이라고 비판한 것은 정부의 출산장려정책 등을 외면한 경영계 대표들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한심스러운 요구”라고 비난했다. 김현우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예전에는 정경유착으로 기업 활동을 보장받았고, 외환위기 이후에는 갖가지 규제가 풀린 상태인데 노동법 때문에 장사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기업이 진정으로 경쟁력을 고민한다면 노동기본권을 인정한 바탕 위에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동구 강국진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사 ‘비정규직’ 氣싸움

    노·사 ‘비정규직’ 氣싸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을 둘러싸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갈등이 심상찮다. 경영계는 기존의 틀에서 큰 변화가 없는 쪽으로 사업장을 유도하고, 노동계는 법 취지대로 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갈등이 화해무드로 돌아서는 노사관계에 자칫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간의 본격적인 기싸움은 지난 1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75쪽 분량의 ‘비정규직 법률 및 인력관리 체크포인트’라는 책자를 400여 산하 사업장에 배포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책자는 사용자들이 달라진 비정규 근로자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용자에게 불리하게 느껴지는 7∼8개 조항에 대해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한국노총은 즉각 반발했고, 민주노총은 맞대응 책자를 발간해 현장에 배포했다. ●기간제 근로자 반복교체 가능한가 경총은 기간제 근로자의 2년 초과 사용금지에 대한 예외적인 사항을 잘 이용하거나 2년이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고 일정기간 지나 다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하면 된다고 권고한다. 개정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에는 2년을 초과해 사용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있다. 휴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해당 근로자가 복귀할 때까지 그 업무를 대신할 수 있거나 고령자와의 근로계약, 특정한 업무의 완성에 필요한 기간 등에는 2년을 초과해도 비정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기간제 근로자 사용 사유 원칙을 분명히 명시하고 동일업무 동일근로자의 반복 사용시 정규직화를 명시토록 사업장에 당부했다. 또 기간제 사유 및 기간, 소명여부에 대한 서면통보를 의무화하도록 요구했다. 정부는 계약 종료후 일정 기간 내 동일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법 위반 여부를 법률에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법원의 판단에 우선 맡겨 보자는 입장이다. ●기간제 무기계약시 임금과 근로조건은 경총은 무기계약을 하더라도 임금과 근로조건은 기간제 근로 때와 마찬가지로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무기계약 전환시 근로조건에 대해 규정한 바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근로조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맞선다. 정부는 각국의 입법례에 따라 ‘차별처우 금지원칙’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상시 업무의 도급, 외주 전환이 가능한가 경총은 차별금지제도 도입으로 비정규직 인력 활용이 어려워 외주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상시업무는 파견허용을 금지하고 외주화로 전환된 경우에도 직접고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기업이 인력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을 위해 기계적·반복적 또는 단기적인 업무에 대해 기간제, 파견, 도급의 형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도급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불법파견을 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견법 시행령에 파견·도급 구별 기준을 명문화할 계획이다. ●정규·비정규직 분리 배치 여부 경총은 기업의 작업환경을 직무와 일의 역할 등에 따라 구분해 분리 배치·운영토록 권고했다. 민노총은 비정규직 별도직군의 편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리은행처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서 종전의 비정규직을 업무성격에 비춰 별도 직군으로 분리하는 것이 법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정규·비정규직 취업규칙이 다를 수 있나 경총은 정규직에게 적용되는 취업규칙과 별도의 비정규직 규칙을 작성할 것을 권한다. 민주노총은 취업규칙에 정규·비정규직 구분 기준의 명시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취업규칙은 근로조건의 기준을 정형화한 일종의 경영규범으로, 근로기준법은 복수의 취업규칙을 금지하지 않고 있지만 차별적 처우 금지의 원칙은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비정규직에만 적용되는 취업규칙의 합법성 여부는 개별적·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용어클릭

    ●계절관세 가격이 계절에 따라 현저하게 차이 나는 상품으로 유사물품 또는 대체물품의 수입으로 국내시장이 교란되거나 생산기반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경우, 계절구분에 따라 국내외 가격차에 상당하는 범위 안에서 기본관세보다 높거나 낮게 부과하는 관세.●세이프가드 수입 증가로 국내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을 경우 관세율을 인상하거나 수량 제한 등으로 수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존스 액트 미국 내 연안운송을 미국에 의해 소유·등록·건조된 선박으로,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에 한정하여 허용하는 미국 연안운송 관련법. 국가간 무역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음.●상업적 주재 서비스 거래의 한 형태로서, 상업적 주재는 서비스 공급자가 소비자의 국가에 자회사, 합작투자회사, 지사 등을 설립하거나 기존 국내기업을 인수하여 현지에서 서비스를 공급하는 형태.●상계관세 수출국이 지급한 보조금의 효과를 상쇄하기 위하여 수입국이 보조금의 지원을 받은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공동의견제출제도 양 당사국이 국제노동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노동계, 시민단체 등 일반대중이 양국 정부를 상대로 의견을 제출하는 제도.●관세환급 수출용 원재료가 수입될 때 일단 관세를 부과하였다가, 완제품으로 수출되는 시점에서 관세를 환급하여 주는 제도.●내국인대우 외국제품 및 제품공급자가 국내시장에서 국내제품 및 제품공급자보다 열악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원칙.●무역구제 조치 다른 나라의 무역조치 효과에 대처하기 위한 반덤핑 조치, 상계관세 조치 및 긴급수입제한조치 등을 의미.●법정손해배상 제도 민사소송에서 원고가 실제 손해를 입증하지 않은 경우에도 사전에 법령에서 일정한 금액 또는 일정한 범위의 금액을 법원이 원고의 선택에 따라 손해액으로 인정할 수 있는 제도.●비누적 수입증가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를 조사함에 있어 2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수입된 물품을 동시에 조사대상 물품으로 하고 그 수입으로부터의 피해를 누적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개별 수입국별로 산업피해를 조사하도록 하는 것.●역외가공방식 당사국이 원재료 및 부품을 수출하여 역외지역에서 가공을 거친 후 재수입된 최종물품(당사국→제3국→당사국→수출)에 대하여, 일정 요건 내에서 원산지 지위를 인정하는 제도.●얀 포워드 최종제품이 직물 또는 의류인 경우 FTA 체결국 내에서 생산된 원사로 직물을 짜고(제직·편직), 의류를 재단·봉제할 것을 요구하는 원칙.●최혜국대우 통상·항해조약 등에서 한 나라가 어떤 외국에 부여하고 있는 가장 유리한 대우를 상대국에도 부여하는 원칙으로 GATT 기본원칙 중 하나.●신속처리 권한(TPA) 미국 행정부의 통상협상 권한. 미국은 통상협상 권한이 의회에 있기 때문에 행정부가 통상협상에 책임있게 나서기 위해서는 의회로부터 TPA를 부여받아야 함. 현재 미 행정부가 부여받은 TPA 시한은 7월1일로 한·미 FTA협상 타결시한은 3월31일 오전 7시(한국시간). ●관세할당률(TRQ) 특정품의 수입에 대해 일정량까지 저율 관세를 부과하고 그것을 초과하는 수량의 경우에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여 수입량의 과도한 증가를 방지하고 동시에 동종상품의 국내생산업체를 보호하고자 하는 이중과율제도.●빌트 인 어젠다 협정 타결시점에서 합의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협정 타결 이후 또는 협정 발효 이후에 다시 논의할 쟁점으로 미뤄두는 것.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FTA 시대-각계 반응] 노동- “고용 위축” “일자리 늘듯”

    노동계는 한·미 FTA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비정규직화를 위주로 한 구조조정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한·미 FTA 원천 무효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김동우 미조직비정규사업실장은 “노동시장이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세계화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고용시장은 위축되고 비정규직으로 재편된 고용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동당 이창규 비정규철폐운동본부 국장은 “퇴출은 쉽지만 재진입은 어려운 현실에서 노동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양극화 해소는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전제되어야 하는데도 정부는 대책도 제대로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 FTA를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시장에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승택 연구원은 “한·미 FTA를 하지 않는다고 비정규직이 줄어들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비정규직 증가는 기업 관행과 법제도 문제 때문이지 한·미 FTA와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생산과 노동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근로조건은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효과는 지원 대책이나 교육훈련 등을 통해 피해 근로자나 기업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답없는 使’… 눈물의 복직투쟁

    ‘대답없는 使’… 눈물의 복직투쟁

    “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선 ‘대답없는 투쟁’이 벌써 1년째를 맞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요구대로 원직 복직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29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앞. 지난해 이맘때 해고 통보를 받은 뒤 길거리에 나서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우진산업 전 비정규직 노동자 6명의 마음은 아직도 한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 있었다. ●문자메시지로 해고통보 받아 1997년 외환위기 때 무너진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다국적 기업 라파즈코리아의 하청업체인 우진산업 강릉시 옥계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이들은 지난해 3월31일 동료 10명과 함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노동계약을 철회한다.’는 해고 통보를 받은 뒤 1년째 길거리 투쟁을 하고 있다.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벨트에 시멘트 부원료를 붓는 작업을 하던 오위대(32)씨에게 악몽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오씨는 4년 동안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시간당 3355원을 받으며 1년 내내 휴일조차 없이 일했다. 하청기업 파견 노동자는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줘야 하기 때문에 사측은 매년 계약 갱신으로 법망을 피했다. 월급은 잔업수당을 합쳐도 100만원 안팎이었다. 결국 오씨는 박봉을 벗어나고자 동료들과 함께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것이 부메랑이 돼 화근으로 돌아왔다. 사측은 우진산업의 직장폐쇄로 맞서며 끈길기게 탈퇴를 권유해 결국 21명 가운데 10명이 노조 가입을 포기했다. 탈퇴한 사람들은 비정규직 신분을 유지한 채 라파즈코리아의 다른 협력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이를 거부한 11명은 일방적인 해고통보를 받았다. 그때부터 옥계공장 앞과 라파즈코리아 서울 본사가 있는 삼성동 아셈타워 앞 등에서 천막을 차려놓고 길거리 투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무런 벌이도 없는 투쟁에는 고난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명, 올 1월에 1명, 그리고 지난 22일 또 1명이 노조를 탈퇴했다. 지금은 6명만 남았다. 오씨는 퇴직금으로 받은 500만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아내와 초등학교 1학년 딸, 젖먹이 아들을 부양하느라 금방 바닥이 났다.70만원 남짓한 실업급여도 5개월 만에 끊겼다.“틈나는 대로 동해시에 있는 집에 아이들을 보러 가면 라면봉지만 쌓여 있는 부엌을 보고 눈물만 훔치며 돌아섭니다.” ●비정규직 노조 만들자 직장폐쇄 공장 청소차를 몰았던 최철규(37)씨 역시 2004년 1월 입사해 걸핏하면 강제로 야간 작업에 투입됐지만 기본급 83만원에, 연장근로수당 29만원이 전부였다. 지난해 5월 결혼한 아내와 함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전세 1800만원에 빌라를 얻었지만 실직으로 그 돈은 갚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차가운 길바닥 투쟁으로 몸이 피폐해진데다 시위 중에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다친 팔꿈치와 목에는 늘 통증이 있다. 최씨는 “다들 이젠 그만하라고 충고하지만 우리가 그만두면 또 부당하게 거리로 쫓겨날 사람들이 생길 것같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답없는 투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이들은 다음달 18일 국제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라파즈 본사가 있는 프랑스로 원정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이 이들을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해 출국가능사실확인증명서가 발부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채희진(41) 노조 위원장은 “불법 파업도 하지 않았고, 부당한 요구도 하지 않은 우리가 바라는 건 그저 복직뿐이기 때문에 원정 투쟁으로라도 부당함을 계속 알릴 생각”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재훈 이재연기자 nomad@seoul.co.kr
  • 저지…지지…시민단체 반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종료 시한을 앞두고 반대하는 단체와 찬성하는 단체가 각각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 FTA협상 중단 촉구 각계각층 선언대회’를 열고 “정부가 비민주적이고 졸속으로 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할 FTA 협상은 중단돼야 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성훈 경실련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 열린우리당 김근태·김재윤 의원, 민생정치준비모임 최재천 의원, 한나라당 권오을·홍문표 의원 등 1000여명이 ‘반FTA 시국선언문’에 서명했다. 범국본 회원 9명은 이날 낮 12시25분쯤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1층 로비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간 뒤 ‘한·미FTA STOP! FTA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FTA를 지지하는 측도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협상은 한국 경제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협상 체결을 촉구했다. 노부호 서강대 교수, 김종석 홍익대 교수, 현진권 사무총장,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등 40여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약식 가두행진을 벌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민노총 만날까

    삼성-민노총 만날까

    파업투쟁 등 강성 이미지를 벗고 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기업 회장들과 연속적인 면담에 나선다. 특히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노동계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5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노총은 이번주 중 삼성그룹과 롯데그룹,SK그룹,LG그룹에 이 위원장과 각 그룹 회장간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그룹 회장들과 면담이 성사되면 제조업 공동화나 중소기업 및 하청업체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면서 “그룹 회장들이 대표적 노동단체인 민노총과 면담을 갖고 제조업 공동화 등 경제계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측은 “민주노총의 정식 요청이 없는 상태라 현재로서는 수락 여부를 말할 수 없다.”면서 “공문이 오면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그룹 회장들과의 면담 추진은 대화채널을 통해 제조업 공동화 등 공통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민노총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노동부,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등 주요 부처 장관을 잇따라 방문하며 대화채널 구축을 강조해온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0일 박정인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금속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몽구 회장과의 면담이 추진됐으나 정 회장이 현재 재판 중이라 수석 부회장이 대신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소모적 투쟁 지양… 협상용 요구 않겠다”

    “파업은 노동조합의 마지막 수단이어야 하며 목적이 돼서는 안됩니다.” “소모적인 투쟁은 지양하고 조합원들의 정서에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에 당선된 이상욱(43) 지부장의 소감이다. 이 당선자는 현대차 노조 현장노동조직 가운데 강성파로 알려진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이다.2001년 9대,2004년 11대 두 차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노동계에서는 이 당선자의 성향에 비춰볼 때 현대차 노조의 투쟁노선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지부장이 밝힌 대로 무모한 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 당선자는 상급단체의 정치성 파업에 대해서도 “조합원과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정치성 파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급단체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어려운 환경을 회사와 진지하게 고민해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협상용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노조위원장 시절 노사협상과정에서도 ‘굵고 짧은 투쟁’을 했다.9대 때는 파업을 하지 않았고 11대 때인 2004년은 5일,2005년은 11일 파업을 해 다른 집행부와 비교해 파업기간이 짧았다. 이 당선자는 전날 2차에 걸친 투표끝에 1만 9540표를 얻어 1만 8408표를 획득한 온건·합리 계열의 후보를 1132표차로 근소하게 이겼다. 임기는 현집행부의 잔여임기인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9개월 정도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노조의 경영참여 확대 방안, 상여금 800% 명문화, 신차 연구개발의 노사합의, 정년 60세로 연장 등의 공약으로 내세웠다.회사측은 이 당선자의 공약 가운데 들어 주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는 반응이어서 노사협상이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떴다! 송경택

    12일 막을 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은 ‘양대산맥’ 안현수와 진선유의 잔치만은 아니었다. 송경택(24·고양시청)도 3000m슈퍼파이널과 5000m계주에서 2관왕에 올라 태극기를 휘날리는 데 톡톡히 한 몫했다. 더욱이 그는 대회 첫날 ‘제2의 오노 사건’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지만,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오노를 추월하다 팔로 오노의 얼굴을 건드렸다는 석연치 못한 판정으로 다 잡은 금메달을 내주며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그는 이튿날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두 살 아래의 ‘대표팀 선배’ 안현수를 제치고 대회 첫 금을 따낸 데 이어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3000m에서 초반부터 치고나간 뒤 독주 끝에 골인한 건 장거리 선수로서의 놀라운 체력을 고스란히 내보인 대목. 178㎝,69㎏이라는 최상의 체격조건을 지닌 송경택은 늦깎이 대표팀 멤버.200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주전에 속하지는 못했지만 아시아선수권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고 2년 뒤 동계유니버시아드(타르비시노) 2관왕(1500m,5000m계주)에 오르는 등 출중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대표팀을 들락거렸다. 지난해 토리노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 지금껏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월드컵 1차대회 계주와 4차대회 1500m 금에 이어 창춘아시안게임 500m 은메달로 세계무대를 겨냥한 뒤, 결국 2개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한꺼번에 목에 걸어 설움을 풀어냈다. 그동안 안현수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비로소 세계무대에서 빛을 보게 돼 무엇보다 기쁘고 내친 김에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따고 싶다는 게 늦깎이 2관왕의 소감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쇼트트랙 선수권 최종일 金 6개 싹쓸이

    “목표는 세계선수권 6연패다.”(안현수),“창춘의 부진을 씻어내 기쁘다.”(진선유) 한국 쇼트트랙은 과연 ‘지존’의 자리에 설 만했다.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막을 내린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은 이날 레이스에 걸린 금메달 6개를 싹쓸이하는 등 전체 10개 종목에서 7개를 긁어모아 세계 최강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각각 대회 5연패와 3연패를 일궈낸 남녀 간판의 활약이 빛난 대회. 안현수(22·한국체대)는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177로 결승선을 통과, 찰스 해멀린(캐나다·1분27초217)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5000m 계주에서도 송경택(고양시청) 김현곤(강릉시청) 성시백(연세대)과 함께 나선 뒤 캐나다를 제치고 우승,2관왕에 올랐다. 앞서 500m와 1500m에서 동메달에 그치고 이날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종합점수에서는 81점을 얻어 63점의 해멀린을 따돌리고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아 5년 연속 정상을 노래했다. 세계선수권 남자부 5연패는 안현수가 최초. 대회 최다 연패는 은퇴한 여자 양양A(중국)의 6연패. 안현수는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해 양양A의 대회 6연패 기록을 달성하고 싶고,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토리노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에이스 진선유(19·단국대)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의 부진을 털어내고 3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진선유는 1000m 결승에서 1분31초622로 정은주(한국체대·1분31초777)를 따돌린 뒤 3000m 슈퍼파이널과 3000m 릴레이에서도 우승,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1500m에서 2위에 그쳤지만 종합 1위에 오르면서 결국 대회 3연패를 일궈냈다. 지난달 끝난 창춘동계아시안게임 때 1000m에서 금 1개에 그쳐 지난해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터라 이번 대회의 승리는 ‘세계 지존’의 면모를 입증한 셈. 한편 대표팀은 오는 17∼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팀선수권대회에 출전,2년 연속 남녀 동반우승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나라 빅3 모처럼 일정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당내 경선 대결구도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9일 하루종일 똑같은 공식일정을 보냈다. 최근 당내 경선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반영이라도 하듯 ‘빅3’의 이번 ‘일일동행’에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계속됐다. ●손, 한국노총 기념식서 李·朴겨냥 발언 한나라당 ‘빅3’는 이날 오전 11시 한국노총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노동계 표심’잡기에 나섰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이 전 시장은 다음 일정을 이유로 30분 만에 자리를 떴고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는 남아서 축사를 했다. 손 전 지사는 축사를 통해 “현재 정치가 어둡고 실망스럽다고 하더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권위주의 시대 향수에 머물 수도 없고, 개발시대 경제 발전 논리로도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 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회에선 어색한 모습 이들은 이어 오후 3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국책자문위원회 주최 ‘2007년 대선필승대회 및 정책세미나’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빅3뿐만 아니라 대선출마를 선언한 고진화, 원희룡 의원도 참석했다. 행사는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와 새로 영입된 정·관·재·학계 원로 인사 90여명이 참석, 대선승리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행사장 맨 앞에 나란히 앉은 ‘빅3’는 서로 악수나 인사하는 것을 잊은 듯 각자 참석한 주요 당직자들과 당 원로들과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다. 손 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패한 이유는 바로 자만심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 우리는 스스로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율이 크게 앞선 이 전 시장을 경계하는 발언이었다. 이를 맞받아치기라도 하듯 마지막 축사를 한 이 전 시장은 “지난 두번의 대선 실패에 너무 빠져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교훈을 얻되 자신감 있게 나가자.”고 역설했다. 김기용 김지훈기자 kiyong@seoul.co.kr
  • 1년이상 실직자도 실업급여

    1년 이상의 장기 실업자에게도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또 중증장애인을 위해 생산과 주거·복지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해바라기 마을’(가칭)이 조성되고, 공공부문의 무기계약근로자 규모는 5월까지 확정된다. 노동부는 8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에서 구직자, 비정규직 근로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 대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구직자·비정규직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우선 장기실업 상태에 있는 구직자의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직했더라도 1년 이상 된 장기실업자가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 후 12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하고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실업 급여의 50%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상반기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장기실업자의 실업급여(구직급여)는 1일 최고 4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 정부가 공동으로 작업장, 훈련시설, 주거 및 복지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인 해바라기 마을을 설립하기로 했다.해바라기 마을에는 5∼10개 사업장에서 장애인 300여명을 비롯해 근로자 600여명이 함께 근무하면서 생활하게 된다. 정부는 해바라기 마을에 참여하는 대기업 등에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인정하고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확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따라 현재 기관별로 제출한 무기계약 전환 및 외주화 정비계획을 심의, 오는 5월까지 무기계약근로자의 규모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또 불법파견 여부에 대한 정부 부처간, 산업현장 등에서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파견과 도급 구별기준을 마련해 5월까지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명문화하고 파견 허용 업무도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노동계 현안인 골프장 캐디 등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들의 보호를 위한 법안은 올해 안에 입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고령자의 고용 연장을 위해서는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 내년부터 모집·채용부문에 적용하고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게는 정년연장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공약’에 쓴소리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한나라당 정책 및 공약 평가대회’에서는 한나라당과 주자들의 정책에 대해 일부 쓴소리가 제기됐다.그러나 당초 기대됐던 ‘빅3 주자’들의 대리인간 핵심 공약을 둘러싼 설전은 탐색전에 그쳤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 및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동평가단이 한나라당의 과거 공약이행 평가와 올해 대선의 공약설정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공동평가단에는 권혁철 자유기업원 법경제실장,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 김상규 건국대 교수,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 등 8명이 참여,2004년 이후 당 지도부의 연설 및 기자회견과 총선공약 등 44개 자료를 분석했다. 평가단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에 대해 원칙과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 현실적 실천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 남북관계를 냉전구조, 민족공조, 국가 대 국가관계 중 어떤 기준을 선택해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가단은 또 한나라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총론적으로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이라고 하지만 각론에는 오히려 반시장적 정책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며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정책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노동분야에 취약한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계의 의견청취를 통해 당의 노동정책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토론회에 대선주자 대리인들도 참석,‘빅3’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이명박),‘열차페리’(박근혜),‘광개토전략’(손학규)을 놓고 ‘불꽃 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뜨거운 공방’은 없었다. 박근혜 전 대표 측 대리인으로 참석한 이혜훈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상대 주자의 공약을 놓고 토론을 하는 자리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곧 상대 진영의 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기회가 오리라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대리인으로 참석한 윤건영 의원은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국정을 맡아야 할 무거운 책임을 질 수 있다.”며 “포퓰리즘적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얼마 전 박근혜 전 대표가 전남에 가서 ‘삼합운동’을 말하면서 화합을 강조했다.”며 “당내에서도 이명박-박근혜-손학규 삼합운동을 펼쳐 화합해야 한다.”고 다른 관점을 보였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의 동반자, 권력/코디 최 문화이론가·화가

    19세기에 시작된 산업화와 도시화는 새로운 노동관계를 형성하며 그에 따른 노동계급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계급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문화의 개념을 위협하고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가지 상이한 문화가 나타났다. 하나는 노동계급의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주의 문화로 대량문화, 대도시문화, 그리고 대중문화가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집단과 문화가 급진적 개혁론자들에 의해 정치적 선동에 이용된 것을 지적할 수 있다. 한 예로 새로운 노동계급과 문화는 1838년 영국 노동계급의 개혁운동(Chartism)의 근간이 됐으며, 훗날 그것은 노동당이 영국에서 득세하는 신좌파 운동으로까지 연결됐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구조가 급변하면서 노동계급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기득권은 더욱 위협받으며 기존문화는 그 방향성을 잃어갔다. 문화연구는 바로 이 시기에 문화의 방향성과 사회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필자는 20세기말 한국의 문화와 1960년대 영국문화가 겪은 혼란의 과정 속에서 흡사한 부분을 발견한다. 1960년대 미국의 로큰롤에 매료된 영국 젊은이들의 모습과 20세기말, 한국의 청년문화 속에 뿌리내린 미국의 힙합, 그리고 새롭게 형성된 젊은이들의 의식구조가 그것이다. 1960년대 영국은 문화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청소년 비행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른바 ‘테디보이(teddy boy)’로 인한 진통을 겪게 된다. 남부 런던의 노동자 계층을 배경으로 한 그들은 기름을 잔뜩 발라 뒤로 빗어 넘긴 머리, 발목이 좁아 꼭 끼는 바지, 벨벳 깃이 달린 소매 긴 재킷, 구두 끈 모양의 넥타이, 고무로 창을 댄 구두 등. 1차 세계대전 이전 에드워드 7세 때의 상류층 차림새를 흉내냈다. 그것은 곧 계급상승을 꿈꾼 노동자들의 반항심리의 표출이었다. 당시 수입된 미국의 로큰롤은 노동자 출신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앞세웠다. 이는 귀족계급으로부터 소외된 노동계급 젊은이들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사업가들은 그들의 기호에 맞춰 이를 재빨리 상품화했다. 마침내 영국의 문화는 변해갔고, 영국은 ‘로큰롤의 천국’이 됐다. 미국 문화가 영국의 대중문화를 장악하는 문화적 권력이동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1990년대 들어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누리게 됐지만 젊은이들은 ‘후진적인’ 정치행태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들은 60∼70년대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갈등하거나 80년대 정치적 부조리에 대항하던 세대가 아니다. 자유분방한 미국의 대중문화가 대대적으로 유입되면서 미국에 대한 증오와 연민이 교차하는 가운데 기성세대에 대한 추상적 불만을 간직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수입된 미국의 문화 중에서도 힙합은 미국의 기득권 백인사회에 대한 불만 속에 흑인 스스로를 소외그룹으로 규정하고, 성난 짐승처럼 저항과 폭력, 섹스와 물질만능을 노래했다. 힙합의 이같은 특성은 우리 젊은이들의 불만감과 소외감을 해소해주는 유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사업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문화상품이 됐다. 결국 힙합은 우리 사회에서 나름의 여과과정을 거쳐 젊은이들의 상징문화로까지 발전했다. 이처럼 20세기 이후의 문화의 침략과 혼종, 나아가 새로운 문화의 탄생과정을 살펴보면 정치사회적 현실이야말로 ‘문화의 반려자’임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문화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의 트라이앵글’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코디 최 문화이론가·화가
  • 경총, 임금인상률 기준 2.4% 제시

    재계가 올해 사용자측에 권고할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2.4%로 제시했다. 대졸 초임과 대기업 임금은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2007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발표했다.앞서 노동계는 ‘9.3% 이상 인상안’을 내놓았었다. 올해도 임금협상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해 준다. 경총은 “대졸 초임 동결을 통해 기업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민노총 ‘勞政대화’나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노정(勞政) 대화´에 본격 나선다. 민노총은 다음달 2일 신임 이 위원장이 이상수 노동부장관을 찾아 노동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노동장관과 민주노총 위원장의 공식 회동은 지난해 9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에 대한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민노총이 배제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이 위원장은 과천 정부청사를 찾아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문제와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산별교섭제도화 등 노동계 현안을 이 장관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또 다음달 8일 이용섭 건교부 장관을 찾아 화물노동자, 택시종사자 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기획예산처도 방문, 장병완 장관과 공공부문 노조원의 노동권보장과 각종 위원회에 민노총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 위원장은 장기간 분쟁중인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만나 해결의 물꼬를 틀 예정이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재계·노동계 ‘교과서 전쟁’

    재계·노동계 ‘교과서 전쟁’

    고등학교 ‘차세대 경제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노동계가 자체적으로 경제 교과서를 출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교과서를 둘러싼 재계와 노동계의 시각 차이가 ‘교과서 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발간한 경제교과서는 노동 부문을 사실상 배제한 채 시장경제만을 강조하는 등 사용자측 입장만을 반영했다.”면서 “학생들이 일과 노동에 대해 균형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 부문을 강화한 교과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문숙 대변인은 “우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함께 전경련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운동을 벌일 것”이라면서 “내부 검토를 거쳐 노동계 입장을 반영한 경제교과서 개발을 교육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정애순 대변인도 “교육부가 이익단체인 전경련과 공동으로 교재를 만든 선례가 있다. 우리가 교과서를 만든다면 교육부도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전교조는 설 연휴 직후 일선 학교 지부에 공문을 보내 전경련의 교과서를 수업 참고자료로 활용하지 말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 권태홍 홍보부장은 “우리나라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노동계가 나름대로 경제 교과서를 만든다고 해도 우리가 상관할 일은 아니다.”면서 “다양한 시각의 교재를 놓고 학생과 학부모, 교육계가 선택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 30여개 교육·사회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제교과서 개발 과정이 법적 절차를 어겼으며, 내용도 헌법을 부정하고 교과서로서 객관성과 중립성을 상실했다.”며 해당 교과서를 폐기처분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배포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교육부에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앞서 노사정위원회는 지난 1월 한국노총의 제안으로 교과과정 개편 내용을 검토하고 ‘학생들이 일과 노동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노동계로부터 교과서 모형 개발 등과 관련한 얘기를 들은 바 없지만 만약 요청이 들어온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최근 전경련과 공동으로 5000만원씩 모두 1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경제교육학회에 의뢰해 경제 교과서를 만들었다. 이 교과서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정식 교과서가 아닌 교사들의 수업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동구 김재천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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