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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극적 타결] “극한 대립은 공멸” 교훈으로 삼아야

    파국으로 치닫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6일 막판 대타협을 이끌어 내자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업체, 시민 등은 대체로 환영을 표시했다. 하지만 사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희망 끈 붙잡고 적극 노력하도록 ‘쌍용차노조원 가족대책위원회’의 이정아 대표는 “그동안 마치 깨어나지 않는 악몽을 꾼 것 같다.”며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그것이 현실화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사대화를 중재했던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노사가 막판 대타협을 이뤄낸 만큼 중재단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 등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과 민주당 정장선·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송명호 평택시장 등으로 구성된 중재단은 이날 ▲노사 간에 대타협을 이뤄낸 것을 대환영한다. ▲이번 합의가 쌍용차의 회생과 정상화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중재단은 최대한 법적인 선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중재단은 회생지원단으로 명칭을 바꾸어 국회의 중앙당,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늦게나마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라며 “협력업체들도 쌍용차의 조기 정상가동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직원 차모(36)씨는 “그동안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 간에 무력충돌이 빚어져 가슴이 아팠다.”면서 “어쨌거나 인명피해 없이 사태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전 사원이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원 이모(40)씨는 “앞으로 사측이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고용관계를 유지하는 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시 봉합 합의 갈등 다시 불거질 수도” 그러나 제3자 입장인 산업계의 평가는 냉정했다.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노사가 정상적인 경영상황이 아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과정에서 극한 대립을 하는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공멸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명훈 노동위 간사는 “비록 문제는 해결됐어도 농성장에 음식물·식수 반입과 부상 노조원에 대한 진료행위를 차단한 사측 행위는 인권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산업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대위’ 우문숙 대변인은 “노조원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어서 양보를 한 것 같다.”면서 “노사 모두 진정성에서 우러난 합의라기보다는 임시 봉합한 성격이 짙어 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점거 농성이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경찰의 진압방식 및 정부의 협상 태도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민주노총은 “노사 간 최종 합의 내용이 나오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학준 유대근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서머타임 도입 머뭇거릴 이유 없다

    정부가 여름철 시곗바늘을 한 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제를 내년부터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 마지막으로 서머타임제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번에 실시하게 되면 22년만에 서머타임제가 부활되는 셈이 된다. 찬반 양론이 있는 서머타임제 시행 여부를 놓고 정부가 국민여론 수렴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서머타임제 시행을 위해서는 국제항공스케줄과 금융망·행정정보망 등의 전산시스템을 조정하는 사회적 비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활 리듬을 혼란케 하고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래서 노동계는 반대의견을 낸다. 정시 출·퇴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기업 문화를 감안하면 이런 우려는 나올 만하다. 하지만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월급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주 5일 근무제는 우리 사회에 정착된 지 오래다.서머타임제는 세계 74개국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아일랜드 세나라뿐이다. 서머타임제를 실시하는 나라들은 에너지 절약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 등은 용역보고서에서 서머타임제를 시행하면 연간 341억∼653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교육·관광 등의 서비스업에서 일자리 창출효과도 예상되고 있어 경제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것이다.이제 서머타임제 시행을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정부는 올 10월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려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도 면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시곗바늘을 앞당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 아이낳기 좋은세상 제주본부 출범

    아이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제주운동본부가 28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종교계는 생명존중 사상을 확산시키고, 경제·노동계는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근로자를 배려하며, 시민·사회계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다짐했다. 제주도의 2007년 기준 출산율은 1.48명으로 전국평균 1.25명보다 높은 편이나 지난해 출생자는 5337명으로 전년보다 806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뉴스&분석] 非 정규직 ‘솔로몬 해법’ 찾아라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논의가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돼 가을 정기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여당이 법 시행의 2년 유예를 사실상 포기했고, 정부도 기존에 제출한 법률 개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여권은 민주당 입장을 상당폭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 나올 여당안(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를 고수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개정안을 만들어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환경노동위 외에 기획재정위, 지식경제위 등 모든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와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종수 노동부 차관과 신상진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TF는 오는 30일 첫 회의를 갖는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지난주 말 비정규직법 관련 기조 전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의 상황이 급변해 기존 주장을 고집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정체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따른 것이다. 우선 비정규직 근로자의 계약기간이 2년이 넘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한 비정규직법이 9월이면 시행 석달째가 돼 유예 의미가 없어지는 데다 야당 및 노동계가 기존 정부·여당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부와 국회 환경노동위 중심의 논의로는 전체를 아우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거나 관련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앞서 27일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 개정안(비정규직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을 고수하지 않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 관계자는 “개정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상당부분 민주당이 주장했던 것과 비슷한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를 골간으로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 정규직 전환 의무비율 도입, 처우 개선 및 계약기간 철폐 가운데서 대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전문가들 사이에 다른 생각들이 많아 최종안 마련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를 테면 계약기간 제한의 경우 여당에서는 “계약기간을 정해 놓는 것 자체가 오히려 해고를 양산할 수 있다.”며 없애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반면, 노동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계약기간을 정하되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고 정규직 전환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이 정규직 전환율을 높이고 실직자의 재취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지순 고려대 교수는 “현재의 고용기간 제한 방식은 부작용도 있지만 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정규직 전환 기업 보험료·법인세 감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에 대한 지원보다 비정규직법 개정에 힘을 쏟던 노동부가 기업에 정규직 전환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사실상 비정규직법 개정이 힘들어지자 정책 무게를 법 개정에서 전환 지원정책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2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력이 있는 기업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는 사회보험료와 법인세 감면 등 지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노동부는 중소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법인세를 공제하는 제도의 시한을 올해 말에서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계약 해지 후 바로 재고용하거나 근로계약이 끝나기 이전 계약을 해지하는 등 비정규직을 편법으로 고용하는 사례에 대한 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노동부는 그동안 비정규직법이 기업에 정규직 전환을 강제하는 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단지 근속기간 2년이 된 근로자에 대해 ‘정규직 고용’과 ‘계약 해지’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비정규직 관련 오해와 진실’이라는 공식 자료에서도 “비정규직법은 정규직 전환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계와 야당은 노동부의 태도가 기업들로 하여금 정규직 전환보다 해고를 부추겼을 수 있다고 비난해 왔다. 노동부는 법 개정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정부의 법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재론될 수 있다는 한나라당 입장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 상정조차 힘들다는 내부 의견이 우세하다. 미디어법과 관련한 여당의 부담을 고려할 때 직권상정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실상 내년에 비정규직법 논의를 한다고 볼 때 유예안은 시기상으로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근본 대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차별 해소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산층 두껍게] 비정규직 하루 333명 해고… “정규직 전환 지원 서둘러야”

    [중산층 두껍게] 비정규직 하루 333명 해고… “정규직 전환 지원 서둘러야”

    비정규직보호법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대로 두자니 비정규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유예나 기간연장으로 바꾸자니 근로자의 차별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지 2년이 된 지난 1일자로 사용자는 똑같은 일을 2년 이상 해온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니면 2년이 되기전 해고해야 한다. 하지만 법을 그대로 적용할 것인지, 당분간 유예할 것인지를 두고 정치권·정부·사용자 모두 명확히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될 수 있는 비정규직근로자 70만~100만명가량이 좌불안석이다. 지난 13일까지 노동부가 집계한 결과 실제로 8931개 사업장에서 4325명(72.5%)이 일자리를 잃은 반면 1644명(27.5%)만이 법 취지대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하루평균 333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대책 마련은 뒤로한 채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정부, 여당과 재계는 현재의 경기침체기 속에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보다 해고할 위험이 더 크다며 2년 또는 4년간 법시행을 미루자는 주장이다. 반면 야당과 노동계는 현행대로 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법의 보호는커녕 사용자들의 처분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법 취지대로 차별 처우를 없애는 데 노력하는 사용자에 고용됐다면 법의 혜택을 받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용자라면 똑같은 법으로 인해 실직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사업자에 해고 자제를 요청하고 사회안전망 구축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시방편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초부터 정부나 정치권이 선택의 범위를 너무 좁혀 놓았다.”면서 “법시행 유예나 기간 연장안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법시행 유예 또는 기간연장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채 전환지원 등 제3의 대책에는 소홀히 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또 이미 법이 발효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제상황 악화 등의 이유로 법적용을 미룬다면 노동시장에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는 100인미만의 사업체들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공공지출 확대를 주문했다. 무엇보다 사회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비정규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일자리 확충에 나서고 노동계가 주장하는 정규직 전환지원금 확대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 정치권, 노동계를 포함한 5인 회의에 참석했던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해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월별로 3만~3만 5000명 수준이다.”면서 “이 상태로 2~3년 정도 지나면 비정규직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행도 안 해 보고 법을 다시 바꾸거나 유예하자는 것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방치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정부가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늘리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中진출 한국中企 단협 비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에 단체협상 비상이 걸렸다. 직원 임금을 결정할 때 새로운 제약 조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업 독자적 협상 금지 중국의 노동조합격인 공회(工會)의 최상위 조직인 중화전국총공회는 20일 산별 공회 및 지역 공회와의 임금협상 의무화를 규정한 ‘임금 집체협상 공작 지도의견’을 공식 발표했다. 의견에 따르면 중국 내 민간 중소기업들은 향후 직원들의 임금 등을 정할 때 동종 기업 대표를 정해 산업별 공회나 해당 지역 공회와 반드시 협상을 해야 한다. 기업 독자적 또는 해당 기업 공회와의 협상을 통해 임금을 정할 수 없다. 현재 중국 내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이르고, 대부분은 민간 중소기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역시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장 기업 경영자주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그렇지 않아도 지역 공회의 지나친 간섭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까닭에 많은 중소기업주들은 이번 조치가 기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공회는 2003년부터 산별 공회나 지역 공회와의 임금 협상을 시범 실시하고 있는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 사례를 2007년 11월부터 집중 연구해 지도 의견을 만들었다. 의류업체가 밀집해 있는 원링시는 업종별 협상을 통해 직원 임금이 10% 이상 올랐다. ●최근 들어 노동쟁의 크게 늘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국가 지도자들은 “원링시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월1일부터 해고 제한 규정 등을 대폭 강화한 노동계약법을 전면 실시하는 등 최근들어 부쩍 노동자 권익 보호에 나서면서 기업들과 노동자들간의 노동쟁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근혜공주와 추다르크/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근혜공주와 추다르크/함혜리 논설위원

    같은 여자로서 참 보기 민망했다. 중책을 맡았으면서 왜 저렇게밖에 못 할까.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추 의원은 “노동계의 합의가 없는 유예안은 상정할 수 없다.”며 사용기한 2년의 현행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의 한나라당 개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 환노위 간사가 현행법 시행을 1년 6개월 유예하는 법안을 긴급상정했지만 즉각 원인무효를 선언했다. 그것도 모자라 정부 여당과 기업,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막말까지 해 가면서. 추 의원은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고, 할 말은 하는 강직한 성품을 지닌 정치인으로 각인돼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추다르크’다. 추 의원은 이번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지고지선한 추다르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고, 덕분에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그러나 초강경의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바람에 협상의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결국 ‘추미애 실업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해 원망과 비난 속에 ‘한국판 여자 돈키호테’라는 말까지 듣게 됐다. 좀 잘했더라면 두고두고 평가를 받았을 테지만 결국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득보다 실이 훨씬 큰 한판이었다. 차기 대권후보를 꿈꾸는 추 의원이 비정규직 논란에 휩싸여 있을 때 또 다른 여성 대권후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닷새동안 한·몽 의원친선협회 초청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몽골 국회의장과 인사들을 만나 자원외교를 펼쳤다. 공주처럼 화사한 의상과 우아한 미소로 몽고인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서도 “수없이 나온 얘기”라며 일축했다. 사실상의 ‘제1야당’이라는 여당내 야당의 수장으로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내공은 인정한다. 깨끗한 이미지와 신뢰감을 주는 정제된 언어는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자기 희생이 없다. 이대로라면 ‘근혜공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그건 그들 생각일 뿐이다. 박근혜 역할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당분간 침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다가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옥중 인터뷰를 통해 우려했듯이 앉아서 당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회 분위기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만큼 성숙했다고 믿는다.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는 그 자체로 혁명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장벽을 일거에 제거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권후보로 유력시되는 여성 정치인들이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추 의원과 박 전 대표가 서로를 벤치마킹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각자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추 의원은 물러설 줄 아는 유연함이, 박 전 대표는 전투적 기질이 부족하다. 누가 됐든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변해야 한다. 자기를 버리라는 게 아니다. 능숙하게 변화함으로써 원래 그대로의 자신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 바로 능변여상(能變如常)의 지혜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같은 여자로서 답답한 마음에 한번 해 본 얘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1인의석 조승수 생존법

    1인의석 조승수 생존법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주도하는 의원모임인 ‘진보개혁 입법연대’가 10일 국회에 의원 연구단체로 등록된다. 입법연대에는 야권의 개혁성향 의원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서민의 삶에 맞닿는 정책과 법안을 관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 의원은 진보신당에서 유일하게 배지를 달고 있다. 법안을 발의하려고 해도 의원들에게 서명받을 일이 막막했던 그는 고민 끝에 지난 17대 때부터 교류가 있었던 민주당 의원들과 힘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 조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국민이 진보정당은 서민의 일상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무겁고 칙칙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제대로 된, 시대를 담아 내는 진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서민의 눈높이에서 접근해 볼 것”이라며 정책실험의 방향을 제시했다. 원내에서 ‘일당백(一當百)’의 역할을 해야 하는 조 의원에게는 그만큼 과제가 많다. 그는 “매일 혼자서 의원총회를 여는 셈”이라면서 “원내상황에 대해 혼자 판단을 내려야 해 조금 부담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최근 국회 파행 속에서 조 의원의 고민이 깊다. 비정규직 보호법을 두고 여야가 유예 문제만 갖고 다툴 때는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이 서로 폭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면서 “기간제·단기간 근로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노동계의 80%를 차지하는 특수고용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시정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 공조와 관련, 조 의원은 “야4당 공조나 진보개혁세력의 연대는 철저하게 ‘내용’ 중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하게 반(反) 여권 세력으로 갈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기득권의 이해관계에 맞설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공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비정규직법 6개월 유예안을 냈을 때 “유예안을 제시하면 더이상 야권 공조는 없다.”고 엄포를 놓았던 이유다. 민주당이 장외투쟁 등 강경모드에 나서며 진보정당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비판에 대해 조 의원은 “비정규직법을 만든 원죄가 있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한 모습”이라면서 “뜨거운 쟁점 속에서 막상 놓치고 있는 근원적 문제들에 대해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기하는 게 진보정당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입법연대 차원에서 사회 원로들을 모셔 진보개혁 세력이 어떤 방향으로 책임있는 정치활동을 할 것인지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규제유예와 비정규직법/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규제유예와 비정규직법/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비정규직법 관련사항을 포함시키면 다른 것도 모두 무산될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총리실의 고위관료가 최근 150건에 이르는 행정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던진 말이다. 선견지명이었다. 만약 비정규직법 관련 사항들을 이번 규제유예 조치에 포함시켰다면 지금껏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선견지명 덕분에 정부는 예정대로 지난 1일부터 규제유예 조치를 시행에 옮길 수 있었다.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 또는 일반 시민들의 상당수가 행정규제로 인한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이 가운데는 대출학자금 연체시 졸업후 2년까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관광특구 옥외영업허용, 일반건축물 리모델링 가능연한 단축 등도 포함돼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나 서민들이 경제활동하는 데 발목잡는 규제들이 한시적(2년이내)으로나마 풀린 것이다. 개중에 상당수는 유예기간동안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영구히 없앤다. 역대 정부들도 대부분 개혁이란 이름으로 규제완화 조치를 했다. 지난 정부는 5년간 300여건의 규제를 풀었고, 이번 정부도 벌써 1200여건의 규제를 풀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유예는 어려운 경제상황 타개를 위해 찾아낸 ‘정책의 유연성’으로 비쳐져 효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편가르기가 만연해 있다. 지지하는 정치세력과 성향에 따라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마저 달라질 정도이다. 상대편의 말엔 도무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사안들이 OX 게임이요, 전부(All)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Nothing)식이 돼 버린다. 정치권이 그랬고, 관료들의 사고나 행동이 그렇다. 정부 정책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됐다. 대부분의 정책이 결정되면 대도시나 농촌, 서민이나 부자 등 지역간, 계층간 어떤 여건도 상관없이 적용됐다. 일사불란한 군령처럼 행정도 그렇게 적용되어야 공정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정책에서의 유연성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도 그랬다. 당초 정부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돕고 소비심리를 높이겠다며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임금의 일정액(30%)을 상품권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막상 농촌지역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만한 곳이 없어 불만이 높아졌다. 상품권도 지역마다 달라 사용에 불편이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총리실에서 열린 ‘고용 및 사회안전망 TF’ 회의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들이 논의돼 보완책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영준 국무차장은 “아직도 행정이 다양한 현장의 상황들을 반영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훈병원이 넘쳐나는 환자들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계획에 따라 10%이상 인력감축을 일률적으로 적용토록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행정의 유연성이 아쉽다는 고백이었다. 요즘 7월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비정규직법 논쟁도 마찬가지다. 법의 취지가 비정규직근로자의 차별을 없애는 데 있지만 경제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시급해졌다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야 한다. 기간연장, 적용 유예, 현행법 유지 등 서로의 주장에만 연연하지 말고 해법 찾기에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이 진정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한 것인지 정치권, 정부, 노동계 모두가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길 기대해 본다. 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yidonggu@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눈 앞의 해고는 빙산의 일각”

    [위기의 비정규직] “눈 앞의 해고는 빙산의 일각”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흥분한 모습이었다. 비정규직 해고에도 국회가 정쟁으로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비정규직법 개정 정부안(案)은 논의조차 안 됐다. 이 장관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량 해고설’을 주장했지만 노동부가 대책은 안 세우고 해고설만 부풀렸다는 비난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후 그는 여러 자리에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계는 그를 ‘하소연 장관’이라고 격하했다. 하지만 7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노동부장관실에서 만난 그는 평정을 되찾은 듯했다.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면서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 해고는 보이는 빙산의 일각이 아닌, 조용히 침잠해 있는 덩어리를 봐야 한다.”면서 “빙산의 일각만 보고 타이타닉을 몰다가는 결국 침몰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규직과 차별 해소가 근본 해결책” 이 장관은 가장 큰 논란인 70만~100만명 고용불안 전망에 대해 수정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으로 1년간 70만~100만명이 해고된다는 것이 아니라 해고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일간 비정규직법 때문에 실직한 사람은 1822명이고 정규직 전환자는 673명으로 전체의 73%가 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부가 예상한 대로 70%가 실직을 하고 있고 결국 앞으로 1년간 50만~70만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2000~3000명 정도가 해고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장관은 2840개 사업장을 조사해 하루 300여명꼴로 해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비정규직법 적용 기업이 50만개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예측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만일 한나라당의 유예안이 통과될 경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정책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 해결책’은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격차 및 차별 해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노·노 양극화를 의미하는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향후 비정규직은 안정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정규직은 유연성을 증대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가져가겠다.”면서 “신분상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어도 최대한 좁힐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차별 해소는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는 것으로, 이미 지난 1일 차별시정제도가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 장관은 “2007년 7월 첫 시행 이후 현재 2000건의 차별시정 신청이 있었고, 100건에 대해 시정명령이 나왔으며 500건은 노동자에게 유리한 판례가 되었다.”고 말했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 생각해 보길” 이 장관은 최근 불거진 경질론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장관의 거취가 아니라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우선 하는 것”이라면서 “비정규직의 해고를 초래한 원인과 책임이 어디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법이 비정규직을 천당(정규직 전환)과 지옥(실직)으로 갈라 놓았다.”면서 “어떻게 노동계가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험구정치/ 김종면 논설위원

    욕 권하는 사회 때문인가, 여물다 만 개인의 떫디떫은 인격 탓인가. 공인의 막말이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시정잡배도 꺼려할 욕지거리에 국민은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누구보다 품위있는 언어를 구사해야 할 외교수장이 공개석상에서 “미친×”이란 소리를 하지 않나, 문화를 책임진 장관이 “씨×”이란 말을 하지 않나…. 며칠 전엔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또 민주헌정사에 “×칠” 운운하며 막말을 해댔다. 눈길을 끌어보자는 노이즈 마케팅도 아니고, 코흘리개 어린애의 골목싸움판도 아니고 이게 뭔가.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개정안 기습 상정에 격분한 나머지 그런 말을 했다는 정상을 참작한다 해도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칠” 발언뿐만 아니다. 그는 노동부를 “노동계층 압박부”라며 없애버려야 한다고 외쳤다. 연장자에 선수(選數)도 높은 여당 원내대표를 정치쇼하지 말라며 닦아세운 데 대해서도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무리 벌거벗은 이해가 충돌하는 정치판이라 해도 최소한의 금도와 품위는 지켜나가야 한다. 개구리에게 돌 던지기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지만 그걸 맞는 개구리로서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노동부가 “노동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5700여명 공무원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며 명예훼손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내친 김에 닭의 세계도 한번 들여다보자. ‘페킹 오더(pecking order)’라는 말이 있다. 문자 그대로 쪼는 순서다. 미물의 삶에도 그렇듯 서열 같은 것이 있다. 아무리 살풍경한 정치동네일지라도 그런 ‘세상 이치’를 깡그리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태도는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추 의원은 지난번에도 만취상태에서 작가 이문열씨에 대해 욕설을 퍼부어 구설수에 올랐다. 소영웅주의로 비쳐질 수도 있는 그런 욕설정치를 혹여 호호탕탕한 서민정치쯤으로 여긴다면 그건 착각이다. 지상파고 인터넷이고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욕설문화에 물들어 있다. 최소한 그것이 저열한 험구(險口)정치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말은 듣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자라나는 아이들이 ‘×’ 같은 냄새 나는 말을 따라해서야 되겠는가. 너나없이 자성해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민간부문 해고 예상밖 잠잠…

    [위기의 비정규직] 민간부문 해고 예상밖 잠잠…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민간부문에서 대규모 해고 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정부·여당과 노동계·민주당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범 야권은 정부가 비정규직법 시행을 미루기 위해 ‘해고 대란’을 부풀려 강조했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정부·여당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소리없이 대량 해고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동부가 자체 조사해 3일 밝힌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계약해지 사례’에 따르면 1~3일 계약이 해지됐거나 해지될 예정인 비정규직은 981명이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이 516명(전체의 53%)으로 민간부문 465명(47%)보다 많다. 단위 사업장 당 해고 규모도 공공부문 쪽이 훨씬 많다. 업체당 평균 계약 해지 및 해지 예정 규모는 공공부문이 28.7명으로 민간부문(13.3명)의 2배가 넘는다. 지금까지 정부는 많게는 1년간 71만명(하루 평균 1945명), 적게는 36만~48만명(986~1315명)의 비정규직이 해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혀 왔다. 산술적으로 일부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 해도 정부 주장대로라면 지금까지 사흘 동안 최소 3000명 정도는 계약 해지가 이뤄졌어야 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간부문 해고가 예상보다 적은 것은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공부문은 쉽게 파악이 되지만 민간부문은 기업 이미지 등을 이유로 근로감독관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전체 비정규직의 44%인 240만명이 종사하는 5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계약해지 규모가 1~2명씩에 불과해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또 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가 해고를 면하기 위해 편법으로 비정규직의 근로기간을 유예하는 일이 있다는 것도 이유로 든다. 이들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편법은 2년 간 근무한 비정규직을 파견직으로 신분만 바꿔 고용하거나 사업주와 근로자의 합의 아래 기존 근로계약서를 무효로 만드는 것 등이다.<서울신문 7월3일자 1면> 반면 민주당과 노동계는 공공부문의 해고로 오히려 민간부문이 정규직 전환 등을 두고 눈치를 보게 만드는 등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계는 대량해고설이 과장됐으며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대립 구도에서 비정규직 계약해지 규모는 7월 실업급여 신청 규모가 나오는 다음달 초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10명 중 4명(39.2%)에 불과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마저도 현상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할 것으로 지적한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행정부서 입장에서 해고자가 적게 나오는 것만큼 다행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조용한 해고에 우는 이들이 있음에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도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생사 엇갈린 태화강과 영산강의 차이는?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기 14세 이하 성매매 급증 왜 55세 새내기 공무원 나올까 “갱년기 부인에 과도한 성관계 요구 이혼사유” 수천마리 벌 공습에 미프로야구 경기 52분 중단 잭슨 마지막 리허설 동영상 “멀쩡했네”
  • [사설] 민주당 비정규직법 유예안 수용하라

    상황은 참담해지고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 사흘째를 맞아 벌써부터 해고의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금 550만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 가운데 100만명의 기간제 근로자들이 실직의 불안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7월 한달 동안 3만∼4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럼에도 여야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볼모로 잡은 채 ‘네탓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어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은 ‘비정규직 2년 사용기간’의 시행 시기를 1년6개월 유예키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민주당의 논리는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만큼 유예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행법을 유지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겠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행법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해고되는 작금의 모순된 상황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의 90%가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에 고용된 상황이다. 정규직의 40~50% 수준의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중소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현행법 시행을 일단 유보해 해고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멈추고 근본적인 대책을 찾는 것이 수순이다. 지금 민주당의 주장은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지는 않고, 근원적인 익사 방지 대책을 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나라당은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 직무유기의 책임을 벗어나기 어렵지만 민주당 역시 근본적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6년 11월 비정규직법 제정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해고하면 생산성 저하와 노무관리 비용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에 사용기간 2년을 채우더라도 해고할 우려가 적다.”며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눈치를 보지 말고 대국적 견지에서 사태를 직시하길 바란다.
  • [사설] 국회의원이 비정규직이어도 이럴 텐가

    끝내 국회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말았다. 여야가 그제 비정규직 법안 개정을 하지 못한 탓에 고용 2년을 넘기게 되는 근로자들이 해고 불안에 떨고 있다. 현행 비정규직법은 고용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돼 있지만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보다 해고통보를 할 게 뻔하다. 매월 6만여명씩 한해에 71만여명이 해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해고의 수렁으로 몰고가면서 민생을 나 몰라라 한 국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 예고된 대량해고 우려에도 여야는 그동안 안이하고 방만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럼에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 타령만 늘어놓는다. 우리는 국회와 여야 지도부의 공동 책임이라고 본다. 노동계와 합의 없이는 여야 절충안을 상정할 수 없다는 민주당 소속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의 발언은 노동계가 국회 위에 존재한다는 말로 들린다.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자유선진당 간사인 권선택 의원은 오는 5일까지 비정규직법 해결을 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비정규직법 처리 무산으로 대량해고 도미노 사태가 빚어지면 국회와 여야의 지도부가 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국회의원들은 세비 인상에는 만장일치로 찬성하지 않았던가. 국회의원 자신들이 비정규직 신분이었어도 비정규직법안을 이렇게 방치했을지 묻고 싶다. 정부가 기업 측에 해고자제를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먹혀들지 미지수다. 100인 이하 영세사업장에는 사회안전망의 손길도 제대로 미치지 않는다. 여야는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를 막는 최후의 협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국회의원직을 거는 비장한 심정으로 협상에 나서기 바란다.
  • [위기의 비정규직] “추 위원장 사회권 기피”… 5분만에 147개 법안 상정

    [위기의 비정규직] “추 위원장 사회권 기피”… 5분만에 147개 법안 상정

    ■ 與 환노위 단독상정 안팎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이 1일 여당의 상임위 기습 상정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현행 법 시행 후 보완’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디어 관련법 처리와 연동될 조짐도 있어 여야간 극심한 대치와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8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상임위 전체회의실을 지켰다. 개회를 거부해온 추미애 위원장에 대한 침묵시위처럼 보였다. 오후 3시33분쯤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갑자기 위원장석으로 옮겨 마이크를 잡고 개회를 선포했다. 국회법 50조 5항에는 ‘위원장이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해 위원회가 활동하기 어려운 때에는 위원장이 소속하지 않은 교섭단체 소속의 간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조 의원은 5분도 되지 않아 한나라당이 발의한 ‘비정규직법 시행 3년 유예 개정안’ 등 147개 안건을 상정했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곧바로 추 위원장 사퇴 결의안을 국회에 냈다. 하지만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도 권고적 성격에 그쳐 추 위원장 본인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위원장직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민주당은 기습상정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 8명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전체회의의 효력도 부정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15분쯤 상임위를 열어 “조 의원의 불법행위는 무효”라고 선언하고 회의록에 기록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는 “저는 사회권을 위임한 적도, 회의 진행을 거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선진과창조의 모임 의원들은 불참했다.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에 따른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무력 시위에도 비난 여론을 비켜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 쪽에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6인회담’을 통해 비정규직법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사실상 ‘5인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쪽에 힘을 실어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6인 회담 제안은 노동계를 빼고 정치권끼리 야합하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예기간’을 협상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당론대로 현행 법이 시행된 만큼 후속 보완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비정규직법에 쏠렸던 관심을 미디어 관련법으로 옮기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소수 야당의 한계를 선택과 집중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여야의 이런 시각차는 중재 시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법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며 여야의 정치력 발휘를 호소했지만, 여야는 아예 귀를 닫았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1년 9개월 일했는데 해고…” 꿈 잃은 아빠는 울먹였다

    [위기의 비정규직] “1년 9개월 일했는데 해고…” 꿈 잃은 아빠는 울먹였다

    비정규직법이 발효된 첫날인 1일 전국에서 해고 통보와 울분이 교차했다. 재정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진통이 특히 심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이미 해고했거나 해고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비정규직을 파견직으로 전환, 정규직 전환을 2년 추가 유예하려는 기업도 눈에 띈다. 대기업과 대규모 공공기관 등은 법에 따라 기존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준비하거나 이미 마무리한 곳도 있다. ●중소기업 중심 해고 봇물 우려 50여명의 근로자 중 2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해 전자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A사.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아야 5명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비정규직 인력은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해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법안 개정이 무산되면서 상당수 중소기업들에서는 대량해고가 불가피해졌다. 정규직 전환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업원 100인 미만 기업 등 영세한 규모일수록 이런 사례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충원을 안 하면 나머지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커지고, 기업 입장에서는 숙련된 직원을 잃기 때문에 양쪽 모두 손해를 보는 셈”이라면서 “여기에 전체 일자리가 줄면서 고용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년의 근로기간이 지난 비정규직을 파견직으로 전환, 추가로 2년을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파견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가 각각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큼 파견직 전환은 정규직 전환을 추가로 2년 늦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해고는 중소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6월30일 기준 근로기간 2년이 만기된 비정규직 148명 전원에 대해 해고 조치를 내렸다. 대한주택공사는 31명, 한국도로공사도 20명의 비정규직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했다. 2007년 7월1일 모든 비정규직에 대해 근로계약서를 체결했던 농협중앙회는 2년이 된 1일 정규직 전환과 해고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개인마다 원래 근로계약을 체결한 날을 기준으로 근로기간 2년을 계산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노조는 한 명씩 근로계약을 거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대기업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전체 2만 5000명의 직원 중 1600여명이 비정규직이다. 정년퇴직 후 재고용된 600여명과 해양플랜드 사업 관련 기술자 등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약 기간 만기가 돌아오면 정규직 전환은 어렵고 대부분 계약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기업 정규직 전환 준비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는 곳도 발견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체 직원 7600명 가운데 600명가량이 비정규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400명도 내년 이후 대부분 정규직으로 신분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이미 바꾼 곳도 많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2007년 8월 비정규직 근로자 5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만 5059명 모두 정규직이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역시 2007년 48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산휴·대체요원으로 근무 중인 40여명만 2~3개월 임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을 뿐 대상자가 없다. 가스공사도 2007년 9월 95명을 무기한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비정규직 직원을 무기계약직 등의 형태로 정규직화했다. 신한은행도 비정규직이 1250여명에 이르지만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노동계는 현황 파악 분주 한국노총 관계자는 “74개 회원 조합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6600여명이고 이 가운데 600여명이 이달 안에 계약이 만료돼 해고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미 지난달 20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계약 해지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승철 민노총 대변인은 “산하 조합을 통해 해고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 근로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훈병원에서 해고된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이날 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의 희망을 품고 1년9개월 동안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구조조정을 핑계로 해고됐다.”면서 “아이들과 아내에게 떳떳한 가장이 되고 싶다.”고 울먹였다. 김성수 이두걸 김민희기자 douzirl@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2.7%↑… 시간당 4110원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시간당 4000원에 비해 2.7% 높은 411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30일 새벽 전원회의를 열어 공익위원 조정안에 대한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내년 최저임금 상승률은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2.7% 이후 가장 낮다. 최저임금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주 40시간(월 209시간) 사업장은 85만 8990원, 주 44시간(월 226시간) 사업장은 92만 8860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저임금 근로자 256만 6000명이 새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협상은 노동계와 경영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13차례 수정안을 제시하고 2차례 공익안이 제시되고 나서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대기업 “큰 혼란 없을 듯”… 경총 “더 힘들어질 것”

    비정규직법상 사용기간 제한 조항을 없앨 것을 요구해온 재계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더욱 힘든 국면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재계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2년이 경과하게 되면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현행 비정규직법은 기업현실을 도외시하고 있어 대량해고사태 등 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해왔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비정규직근로자의 대량실직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하거나 최소한 법 때문에 해고되는 일은 없도록 비정규직법을 연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관계자는 “경제계는 비정규직 문제의 본질이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에서 비롯된다고 본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책은 비정규직의 자유로운 활용은 허용하되 차별문제는 해소해 나가면서 정규직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준 경총 본부장은 “일부 유예기간을 두면서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계속 남아 있다.”면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사용에 대해 규제를 많이 하려고 하면 비정규직 사용을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등으로 경기침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비정규직 문제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경기가 안 좋을수록 비정규직 일자리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개별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라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나름대로 대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대량해고’ 발생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비정규직은 단계적으로 줄여왔고, 또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법 통과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문서수발,복사업무 등의 비정규직원 비중은 1%에도 못미친다.”면서 “비정규직 직원의 경우, 용역업체 소속으로 2년간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근무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양보 없는 정치 흥정이 수십만명의 비정규직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야는 30일 하루 동안 상호 비방-협상-항의 방문-고성-대국민 호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끝내 협상은 무산됐다.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시침은 ‘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 조항의 시행 시점인 1일 0시를 넘겨 버렸다. 여야는 “앞으로 벌어질 사태가 누구 탓이 될지 두고보자.”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맥빠진 막판 심야 협상 30일 오후 9시30분 여의도 주변 한 음식점. 이날 하루종일 티격태격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원진·민주당 김재윤·선진과 창조의 모임 권선택 의원 등 3개 교섭단체 간사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 회동은 막판 타결보다는 ‘뒤풀이’를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이미 오후 들어서면서부터 “타결은 물건너 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녔다. 협상 결렬은 사실상 이른 오전부터 예상됐다. 여야는 협상 전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비난전부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여러 차례 열린 5인 연석회의에도 일찌감치 ‘요식 행위’라는 딱지가 붙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협상 무산 직후 “모두들 중요하다고들 말로만 했지 정부도, 여당도, 야당도, 국회의장도, 노동계도 절실함이나 진지함을 보이지 않았던 하루”라고 촌평했다. 한나라당은 ‘300인 이상 사업장은 즉시 시행, 300인 미만은 2년 유예’를, 민주당은 ‘6개월 유예’를 고집했다. 그나마 자유선진당이 중재안을 내놓으며 타결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결실을 얻진 못했다. 자유선진당의 중재안은 ‘300인 이상 즉시 시행’, ‘200인(또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1년 유예’, ‘5인 이상 200인 미만(또는 100인) 최장 1년6개월 유예’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까지 나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마당에 당론을 뛰어넘는 결단을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안상수-추미애 날 선 언쟁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환노위 추미애 위원장의 충돌은 협상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5인 연석회의의 합의 없는 상임위 개회는 무의미하다.”는 원칙을 고수한 추 위원장에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법 기본도 모르고 위원장 하고 앉았냐.”, “상임위가 추미애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이에 추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 없으면 지금까지 쇼한 거냐.”, “책임을 전가하러 온 거냐.”며 막말 공방을 벌였다. 급기야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조 간사를 위원장 대행으로 내세우겠다며 민주당과 추 위원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이 개회 선언 즉시 정회를 선언해 이마저 무위에 그쳤다. 이날 밤까지 모두 10차례 진행된 5인 연석회의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국회는 다시 한번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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