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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파업 앞둔 프랑스 폭풍 전야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앞두고 프랑스 전역이 최고조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노동계가 한달 전부터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은 일제히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다퉈 보도했다. 이번 총파업은 최대 노조연합인 노동총연맹(DGT)을 비롯, 8개 노조연맹이 모두 참여하는 데다 민간분야는 물론 철도·지하철·버스·가스·전기·공영방송·학교·병원·대다수의 공공 영역 노조가 참여할 계획이어서 주요 도시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일대를 운행하는 철도와 지하철은 파행 운행이 불가피해 교통 대란도 예상된다.파업에 거의 모든 분야의 노동계가 동참한 것은 2006년 5월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이후 처음이다. 베르나르 티보 CGT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2006년 정부의 최초고용계약(CPE)법 철회를 요구하며 300만명이 시위에 나선 규모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이 총궐기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먼저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해온 민감한 분야의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누적됐다. 그동안 사르코지 대통령이 특별체제 연금, 대학교와 중등학교, 공영방송, 법원 등 공공 영역의 개혁안을 발표할 때마다 관련 분야의 노조는 시위나 파업을 벌였다. 또 경제위기에 따른 생활난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기업에 유리하다는 불만도 겹쳤다. 실제 프랑스 경제 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하향세를 보였던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10%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수출·소비지출의 감소 등으로 예상보다 경기 후퇴 폭이 커지고 있다.이번 총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해온 전방위 개혁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사르코지 대통령은 27일 “그래도 개혁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노동계도 새달 2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프랑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프랑스뿐 아니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폭동과 반정부 시위는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3개월간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아온 아이슬란드는 시위로 정권이 무너진 첫번째 사례가 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좌파 녹색당과의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대화의 주도권을 사회민주당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집권당인 독립당과 사회민주당 사이의 연정이 붕괴되자 집권당이 연정의 주도권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그리스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시위로 중·북부 지역의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리투아니아도 지난주 정부의 긴축 경제에 항의하는 7000여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여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라트비아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실업률과 경제 파탄에 항의하며 의회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고용위기 대안을 찾아라] (1) ‘잠재적 실업자’ 비정규직

    올 들어 고용위기의 체감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고용연구기관은 실업자 수가 최대 178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한다. 정부가 각종 고용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직자들이나 실업의 위험에 내몰린 근로자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측면도 있다. 막연한 대책보다는 일자리 구하기가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일자리를 지키고 빠른 시일내에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과 구직의 방법들을 몇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서울지방노동청이 최근 분석한 실업급여지급 사유를 보면 권고사직이 53%로 가장 많고 계약만료 18%, 고용조정 7% 등이었다. 이 가운데 고용조정이나 권고사직의 대상은 비정규직이 먼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 실직자의 60~70%는 비정규직 근로자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부,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 연장 추진 이에 따라 노동부는 비정규 근로자들의 실직사태가 자칫 대규모화되고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며 관련 법·제도의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대 현안이 비정규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비정규직보호법 개정 작업이다. 노동부는 다음달 국회에 개정안을 상정해 오는 7월 이전에 개정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자칫 현 경제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될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7월이면 비정규직법에 따라 한 작업장에서 동일한 업무를 2년이상 해온 기간제근로자들은 자동적으로 정규직 근로자의 대우를 받게 된다. 그러나 사업주들은 이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을 우려해 계약해지 등으로 이를 회피하려 할 게 뻔하다. 현재의 경제난과 맞물려 자칫 비정규직 근로자의 대량 해고사태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최근의 경제난으로 무려 10만명이 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해고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는 7월에 사용기간이 만료되는 97만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모두 ‘잠재적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의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실직한 비정규직이 재취업에 실패하면 장기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최근 “현재의 고용위기는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해 실업자가 최대 178만명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국책연구기관을 비롯해 상당수 경제학자들도 경기회복 유형이 외환위기 때처럼 V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고용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노동계 “회복기에 비-정규직 격차 더 벌어질 것” 이처럼 비정규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커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정규직법 개정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비정규직의 기간연장은 차별시정 등 최소한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려는 비정규직의 열망을 저버리는 행위”라면서 “정부의 관련법 개정작업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영원히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시균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처럼 지금 당장 어렵다고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해 비정규직을 늘려 놓으면 회복기에 또다시 비·정규직간의 격차와 갈등이 사회 문제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이런 대량실직의 위험상태에 놓여진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보호법 개정 작업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22일 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를 제안한 것도 대량 실직사태를 막기 위한 해법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경제 살리기 대화 물꼬부터 터라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그제 노사정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종교계를 총망라하는 ‘노사민정(使民政)비상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경총과 노총은 “각계각층이 모여 노사간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실업자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사회적인 합의의 전파와 정부 지원대책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로운 대안을 논의하자.” 고 제의했다.시의적절한 제안이라고 판단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재계 대표인 게이단렌과 노조단체인 렌고가 일자리 나누기를 목표로 ‘고용안정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는 ‘비상대책회의’의 구성을 전폭 지지하면서도 이 기구가 실질적인 추동력을 가지려면 각계의 진정성이 먼저 요구된다고 본다. 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이 제의에 대해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의 손질을 앞두고 막연한 고용대책만 논의하는 것은 서민들의 임금을 깎기 위한 대국민 쇼”라며 거부했다. 앞서 김대모 노사정위원장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제안했으나 말로만 그치고 있다. 민주노총의 입장은 산하 최대 산별조직인 전국금속노조의 대화제의에서 엿볼 수 있다. 금속노조는 대화에 먼저 손을 내밀면서 정부와 기업이 다 들어 주기에는 무리한 요구를 죽 늘어 놓고도 노동계의 고통분담 방안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경제위기를 넘어서는 사회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부터 대화를 기피해온 민주노총에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민주노총도 노정간 힘겨루기에서 주도권 잡기에만 주력하는 강경노선은 접어야 한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우리 경제의 각 지표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10년 만에 올해 우리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했다. 작년 4·4분기에만 일자리 11만 6000개가 사라졌다. 실업사태를 앞두고 밥그릇 다툼과 명분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
  • 막오른 ‘잡 셰어링’ 논의 향후 전망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를 통해 일자리 대란 극복을 꾀하고 있다. 전례 없는 경기침체를 맞아 일자리 마련이 쉽지 않은 만큼 일자리 나누기가 당장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대화 파트너인 정부와 노동계가 서로 냉각 관계에 있어 당장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제부처 고위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일자리 나누기의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세종로 포럼 강연에서 “정부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일자리 창출이고, 이를 위해서는 잡 셰어링이 절실하다.”면서 “일자리를 나누고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나 재정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를 시행하는 기업에 대해 각종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일자리 나누기로 인원 조정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관련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금을 낮춰 고용을 늘리는 잡 셰어링 방안을 강구하라.”고 언급했다. 일자리 나누기 사업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2009년 경제운용방향에서도 제시됐다. 육동한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당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신규 취업자를 받는 경우 정부 지원 인건비를 늘리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일자리 나누기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다. 정부와 기업, 노조 사이의 신뢰가 전제돼야 가능한데 우리 노동시장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까닭이다. 잡 셰어링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만 해도 노동조합이 임금인상 자제와 단시간 노동 비중 확대라는 카드를 내놓고, 기업이 고용 확대로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비정규직 제한 연한 축소,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 등으로 노동계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잡 셰어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역시 일자리 나누기의 필요성에는 정부와 뜻을 함께 하지만 노동계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특히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공기업 대졸 초임 삭감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임금 삭감은 구매력 하락에 따른 내수경제 침체를 가속화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반 노동적 정책을 철회하고 기업은 내부유보금 중 일부를 고용안정기금으로 내놓는 등 고통 분담의 모습을 보인다면 노동계 역시 양보하면서 일자리 나누기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금속노조 대화제의 불씨 살려야 한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조직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정부와 재계에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연간 2537시간에 이르는 세계 최장노동시간을 2200시간 이하로 제한해 일자리를 지켜 나가자는 것이다. 또 최저생계비 증액, 고용안정기금 조성, 재벌기업 잉여금 10% 사회 환원, 제조업 은행대출 의무화 등도 제안했다. 정부와 기업이 재원을 부담해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기본 생활급을 보장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무리한 요구가 적지 않으나 노동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법과 원칙을 앞세워 민주노총과 소통을 거부해 왔다. 그 결과 이 대통령이 고통분담을 위한 노사정대타협을 역설했음에도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곤 했다. 더구나 올 상반기에는 비정규직보호법을 다시 손질하고,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등을 담은 노사 핵심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노동부는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민주노총과의 대화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재벌친화적인 노동정책만 쏟아내 노동계와 단절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정부가 진정 일자리 지키기에 열의가 있다면 노동계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 노사정의 한축인 노동계를 백안시해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 금속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더라도 대화의 불씨마저 꺼뜨려선 안 된다. 대립적 노사관계의 극복을 위해서도 노사정이 조건없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사설] 노사정 대타협으로 위기극복 출구 찾아라

    1997년 말 들이닥친 외환위기 사태는 평생직장 개념의 붕괴 등 기존 가치관의 재편을 요구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일컬어지는 변혁과 정리해고 바람이 그것이다. 당시 우리 사회는 한때 실업자가 17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체제 붕괴의 한계선상에까지 내몰렸다. 외환위기 종료가 선언되기까지 전체 금융기관의 28.8%에 해당하는 596곳이 퇴출되거나 합병되고 33개 은행이 20개로 정리됐다. 금융기관 종사자 수는 31만 7623명에서 21만 8726명으로 31.3% 줄었다. 민간기업에서도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상 유례없는 대량 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친 것이다. 1998년 2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정리해고가 법제화된 결과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촉발된 실물경제 위기는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위기의 끝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말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낙관하지만 최소한 7분기 이상 위기상황이 지속되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모 노사정위원장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대타협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회안전망 투자 확대와 더불어 노사의 양보로 지금의 일자리를 지켜 나가자는 제안이다. ‘승자 독식’이 아닌 고통 분담으로 불황의 파고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정규직 근로자로서는 감산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내 몫이 줄어드는 판에 ‘파이’를 나누자는 제안이 달가울 리는 없다. 게다가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의 동참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내 밥그릇만 고집하다가는 밥솥 자체가 깨어질 수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조차 일자리 나누기로 내 직장, 내 가정을 지키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공멸하지 않으려면 노사정대타협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각론에서의 차이점은 우선 살아남은 다음 따질 문제다.
  • 비정규직 사용연한 연장 논란 확산

    고용 유연성 확보인가,근로기준 악화인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민주 등 양대 노총은 “고용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핑계로 근로조건만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올해의 주요 업무로 비정규직법의 사용 연한을 현재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겠다고 6일 재차 확인했다. 또 고령자의 최저임금을 낮추고,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등 근로기준법도 손질할 방침이라고 했다. 중소업체가 외국인 근로자 대신 내국인으로 대체할 경우 장려금(?) 성격의 지원금도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이 현재 악화일로에 있는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고와 재취업 등이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명분이다. 정부의 주장대로 고용 유연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재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기업에 내외부적인 고용 유연성을 보장해 주는 법적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총 등 사용자측은 수년째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언급하며 제도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 유연성을 위한 제도개선이 본질을 벗어났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학계·경영계가 주장해온 고용 유연성은 정규직의 해고를 현재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핵심인데 정부는 비정규직, 고령근로자, 외국인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의 근로조건을 제한하는 데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병유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열린 한 토론회에서 “비정규직법이나 최저임금제에 손댄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고용의 질을 떨어뜨려 고용을 확대한다는 정책은 고용 창출 효과도 불확실하고 근로빈곤층만을 확대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의 상황이 외환위기 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정부의 대책은 그때의 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인턴사원 등 공공임시일자리 창출방식의 고용창출 정책은 외환위기 당시의 방식과 너무나 흡사한데 최근의 고용시장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위원은 “정·비정규직 문제나 대·중소기업간의 격차, 수출과 내수의 격차 등 사회전반적인 양극화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훨씬 심하다.”면서 “외환위기 때처럼 임시직 일자리 창출보다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고용서비스와 취업시장이 겉돌고 있는 만큼 고용지원센터의 역할을 현재보다 더 강화하고 직업능력을 위한 교육의 질도 한층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직원 동의 강요 ‘교묘한 임금삭감’

    직원 동의 강요 ‘교묘한 임금삭감’

    D제철회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지난 12월 초 회사로부터 서류 한 장을 받았다. ‘12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간 연봉 30% 삭감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연봉 삭감 동의서였다. 회사는 굳이 ‘임금 반납 요청서’라는 표현을 썼다.“노사합의 없이 연봉을 삭감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므로 형식상 자진 반납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고 화도 났지만 일단 사인을 했다. 앞서 사장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임금반납 요청서를 써야겠다. 나갈 사람은 나가라.”고 공표하는 등 회사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었던 탓이다. 김씨는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을 통보해 불만이 많다.”면서 “동의서를 계기로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정이 워낙 안좋으니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 없는 동의서’가 노동계를 배회하고 있다. 사원들과 합의도 거치지 않은 채 회사가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 동의서를 강요하는 것이다. 노조가 없는 영세기업에서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고, 노조가 있는 기업에서는 비노조원만을 대상으로 동의서에 사인을 받는 경우가 많다. 감원보다는 임금 동결·삭감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특성 탓에 경기 불황의 짐을 근로자에게 전가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D반도체회사에서도 12월 초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 요청서’를 돌렸다. 1년간 연봉 30% 삭감에 동의한다는 내용이었다. 노조는 임금삭감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원들에게는 동의서를 돌리지 않았다.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할 때 노사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상의 문제를 피하기 위한 ‘교묘한’ 편법이다. 이 회사 노조위원장은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 삭감이기 때문에 노조가 강하게 항의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나마 노조도 없는 영세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휴일도 없이 일했는데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 통보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취업뽀개기’, ‘짠돌이카페’ 등 직장인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에는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 동의서를 받았다는 사연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온다. 회사생활을 한 지 8년째 됐다는 직장인 A씨는 15일 동안 출장을 다녀온 직후 연봉 삭감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했다. 향후 3개월간 매출에 따라 25~50%까지 연봉을 깎겠다는 내용이었다. 회사를 믿고 동의서에 사인을 하니 이번에는 정리해고가 뒤따랐다. 그는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직원들을 소모품 다루듯 할 수 있나.”라고 한탄했다. 전직원이 30명쯤 되는 광고회사에 다니는 B씨도 12월1일자로 연봉 삭감 통보를 받았다. 전 직원이 급여액수에 따라 5~25%를 삭감당했다. 사장이 전직원을 불러놓고 “전부 감봉이니 불만 있으면 1대1로 말하라.”고 했다. 그러나 근무시간은 여전히 하루 평균 15~18시간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노동자들에게 경기 불황의 짐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병훈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위원장(중앙대 교수)은 “불황기에 일자리 나누기는 권장사항이지만 이를 핑계삼아 고통분담이 아니라 고통전가를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노사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최영우 한국노동교육원 교수는 “임금삭감은 ‘근로조건 저하’ 항목에 포함돼 보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노동자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임금 삭감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차 협력 태성공업 금속노조 탈퇴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의 한 자동차 협력업체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선언하고 나섰다.울산 남구 금속노조 태성공업 지회(지회장 최상권)는 31일 전체 조합원 5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총회에 금속노조를 탈퇴하고,기업별 노조로 돌아가기 위한 ‘노조 조직 형태 변경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태성공업 지회는 “금속노조의 강성 이미지로 회사의 미래가 없을 뿐 아니라 심각한 경영위기 극복과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탈퇴를 추진한다.”고 배경을 밝혀 총회 결과에 따라 지역 노동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태성공업 지회 관계자는 “금속노조 산하에 있으면서 벌인 파업으로 강성노조 사업장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저버릴 수 없었다.”면서 “강성노조 사업장은 회사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와 결국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지는 만큼 금속노조를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태성공업 지회측이 어려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금속노조를 탈퇴한다는 이유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한나라 Again 1996?

    ‘어게인(Again) 1996’ 한나라당이 28일 연내 처리법안에 미디어법을 포함시키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1996년 이맘때를 떠올리고 있다.1996년 노동법과 2008년 미디어법이 정국지형을 결정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에게만 본회의 소집을 통보한 뒤 국회부의장의 직권상정으로 7분만에 노동법을 기습처리했다.노동법 날치기 사건 직후 노동계의 총파업을 비롯,사회적인 반발이 일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레임덕 상태에 빠졌다.결국 이듬해 노동법 재개정이 이뤄지는 등 극심한 혼란이 지속됐다. 꼭 12년 뒤,미디어법이 당시 상황을 재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전국언론노조가 지난 2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민주당이 자체 조사한 ‘저지법안 1호’에 미디어법이 꼽혔다. 한나라당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송법은 위헌이 선고된 뒤,17대 국회때부터 논의된 것”이라며 연내 처리의 정당성을 부여했다.앞서 홍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개정에 대한 반발기류를 의식한 듯 “지금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온 노동법처럼 계층간 결집을 유도하는 법안은 없다.”고까지 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법을 겨냥,“여야간 합의가 불가능한,국민적 우려가 큰,이념 갈등과 계층간의 갈등을 야기할 법안”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여야 대치 한가운데는 미디어법이 놓여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인식차도 크다.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은)산업법이자 시대의 흐름에 맞는 법”이라고 주장하지만,민주당은 “언론을 재벌에 편입시키는 법이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법”이라고 맞대응하는 형국이다.한나라당으로선 연초 쇠고기 정국에서 위력을 드러냈던 언론의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민주당 등 소수 야당의 입장에선 현행 거대 언론 중심의 독과점에 재벌 개입까지 이루어지는 언론환경의 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웅크린 노동현장… 커지는 한숨

    웅크린 노동현장… 커지는 한숨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산업부문 구조조정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노동계에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정리해고·비정규직 양산 등 고용불안에 시달려 오다 올 하반기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충격까지 떠안은 노동현장에서는 “더 양보할 것이 없다.”는 반발도 거세다. 금속노조 등 일부 산별노조 간부들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조건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각 지역과 사업장 단위의 노조들은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임금동결은 기본이고,사업장 내에서 근로기준법보다 우선순위인 노사 단체협약 위반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경제상황 때문에 노조가 항의조차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민주노총 울산본부 이동익 조직국장은 “고통분담은 양보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일부 대기업 정규직에나 가능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 물러서는 것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25일 노동부에 따르면 2006년 253건이던 사업장별 분규는 지난해 212건,올해 130건으로 줄었다.특히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힘겨루기를 벌이는 ‘하투(夏鬪)’시즌인 7월 노사분규는 지난해 100건에서 올해 42건으로 급감했다. 부당노동행위 신고 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금융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던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노동부에 접수된 부당노동행위 신고 건수는 72건이다.지난해 같은 기간 151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하지만 급감한 신고건수 가운데 기소건수는 49건으로 지난해 7건의 7배다.고용주들의 근로기준법 및 단체협약 위반 사례가 빈발함에도 불구하고 노조나 개인이 경제상황을 고려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항공사와 그 계열사 노사들은 대부분 내년도 임금을 동결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로 민주노총 소속인 1300여명의 중견기업 A사 노조는 지난 11월 임금동결,유급휴일 및 포상금 감축 등 기존의 근로조건보다 후퇴한 단체협약에 서명했다.대한항공 협력 H사도 마찬가지다.민주노총 보건의료연맹 소속 천안의료원 노조는 지난 11월 산별교섭 결과인 ‘임금총액 5% 인상’ 대신 사측과 임금동결에 합의했다.원래 시간외 수당을 받던 토요일 근무도 무급으로 전환했다. 경기 여주의 C골프장 노조는 지난 9월 사측으로부터 복리후생·노조활동 보장 등이 거의 삭제된 단협 개정안을 받았다.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지만 단체행동에는 나서지 못 하고 있다.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 해도 단협을 어길 상황까지는 아닌데,앞서 나가 무리수를 두는 경영자들이 있다.”고 말했다.민주노총 금속노조 박경선 서울 남부지역장은 “사측의 단협 파기나 일방적 번복은 참을 수 없는 일이지만 경제가 워낙 어렵다고 하니 노조가 욕심부리는 것 같은 여론의 시선 때문에 투쟁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부는 24일 2009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금지하는 등의 노동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안 그래도 사용자에게 힘이 집중되고 있는 경제위기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노동부가 직접 나서 근로기준법을 개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경제위기를 기회로 부자 및 기업이 내는 종부세나 법인세는 깎아주는 반면,비정규직 기간 연장에 이어 근로기준법까지 고쳐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것은 내수진작이라는 경제 선순환의 1차 목표에서 멀어지는 정책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고통 노동자에만 지우려나

    노동부가 새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근로기준법을 개정하겠다고 보고했다.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재량근로제 확대 및 휴일·초과근로수당 할증률 인하를 통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인 것 같다.이와 함께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시점인 내년 7월 이전까지 비정규직보호법을 개정해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3∼4년으로 연장하는 한편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최저임금제 차등 적용,복수노조 도입,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도 법제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노사정 대타협으로 정리해고 법제화가 이뤄졌지만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유연성은 세계 131위로 바닥권이다.기업들이 해고가 어려운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이유다.외국인들도 노동시장 경직성과 과격한 노동운동을 투자 기피 사유로 꼽는다.그런 의미에서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망은 손질할 필요가 있다.하지만 내년은 사상 유례없는 고용위기가 예상되고 있다.있는 일자리도 없어지는 판에 정리해고를 쉽게 하자는 것은 경제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이 전담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이런 식으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노동계의 협조를 얻어내지 못한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재계 편중’‘반(反) 노동’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법과 원칙을 앞세워 노동계의 ‘떼법’을 억압하려고만 했지 대화나 타협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다.더구나 노동계의 사활이 걸린 핵심 쟁점을 뜯어고치겠다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노사정 타협만 들먹이고 있다.고통분담의 장에 노동계의 동참을 이끌어 내려면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재계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
  • 험난한 노·정 관계

    노동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노·정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근로자,비정규근로자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수 있는 조항이 다수 포함된 데다 비정규직법 개정,복수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이 내년 중 입법화 과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고용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임금·근로시간 등 근로조건 개선은 노조나 근로자에게는 민감하게 받아 들여질 수밖에 없다.”면서 노·정,노·사관계를 우려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용제한기간 연장과 복수노조 인정은 노·정 간의 견해차가 뚜렷한 현안이어서 정부가 계획대로 내년에 입법을 강행할 경우 노동계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기간제와 파견근로자의 고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3~4년으로 연장하고 기간제한 적용 예외를 확대하며 파견 허용업무도 현행 32개 업종에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물론 노사정위원회의 논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노동계의 동의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여기에 내년에 파견 허용업무를 2배가량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져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노·정 간의 갈등은 한층 더 심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용기간 연장을 모든 노동자를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높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노총도 “법 개정을 강행하면 정부와의 대화는 물론 여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겠다.”며 반발할 태세다. 또 ‘고용 유연화’를 목표로 한 정부의 근로기준 선진화 방안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노동부는 정규직을 중심으로 고용,임금,근로시간 등의 근로조건을 보다 유연하게 개선하기 위해 내년에 근로기준법 개정에 나설 방침이다.하지만 고령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인하방안 등은 벌써부터 노동계로부터 거센 항의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2010년 시행을 앞두고 내년에 시행령 마련 등 법제화를 마쳐야 하는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급여지원 금지 문제 등은 노동계와의 마찰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일자리 나누기 노사정 머리 맞대라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를 맞아 함께 불황의 늪을 건너자는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임금 삭감,무급순환휴가,연금혜택 축소,근로시간 단축 등 고통분담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지키자는 운동이다.감원 등 과도한 구조조정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를 남긴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금융업과 공기업 등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직군의 종사자들에게 임금 삭감 등을 통한 자발적인 일자리 나누기 대열 동참을 촉구한 데 이어 재계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강성노조의 대명사로 꼽히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합원 사이에서도 ‘상생’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지난 1년새 성장률이 곤두박질치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하루평균 800∼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지난해까지 30만개 안팎이었던 일자리 창출 규모는 지난 11월 7만 8000개로 줄었고,내년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보다 4만개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용 한파’를 넘어 ‘고용빙하기’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빙하기에 살아남으려면 함께 먹거리와 체온을 나누는 길밖에 없다.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성공하려면 노사정의 인식 공유가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기업은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노동계는 임금 삭감 등 고통분담에 흔쾌히 동참하는 한편 정부는 비정규직 등 저소득층의 생계 보전을 위해 복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우리는 이를 위해 노사정이 하루속히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과거처럼 기업이나 정규직노조에 고통을 전담하라고 요구해서는 상호 불신만 키울 뿐이다.지금은 고통분담만이 내 일자리를 지키는 첩경이다.그런 의미에서 노사정위원회의 책무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 비정규직 딜레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갈수록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정부는 비정규직 사용 제한 기간을 현재 2년에서 3~4년으로 늘리고,근로자의 파견이 허용되는 업종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의 비정규직 해고를 막고,비정규직이라도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는 자칫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 숫자를 늘리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내수 진작과 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해법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여기에 비정규직 법안 개정에 대해 노동계가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 사회적 대타협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구상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2009년 경제운용계획’을 통해 현행 2년인 비정규직 사용 제한 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대안으로는 3~4년 정도가 거론된다.이와 함께 현재 32개 업종으로 제한돼 있는 파견 허용 업종 역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기업들이 최근 극심한 실물 경제 위기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신 해고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통계청의 ‘2008년 8월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는 544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 8000명(4.5%)이 줄었다.비정규직보호법에 따라 채용 2년 뒤에는 의무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 근로자가 지난 1년간 16만 6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비정규직 사용 제한 기간 완화를 통해 기업 단위에서 임금과 근로자,사업장 배치 등을 신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이를 통해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부도 등을 최소화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간제 노동자 사용 기간 제한 때문에 고용 불안이 초래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통계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이병희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비판사회학회 주관으로 열린 ‘비정규입법 1년 평가’ 토론회에서 “비정규직 감소의 39.7%(기간제는 44.2%)는 기간제법이 적용되지 않은 1~4인 영세사업장에서,26.4%(기간제는 35.3%)는 내년 7월 차별시정 제도가 적용되는 5~99인 사업장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는 소규모 사업장이 경기 침체로 정규직·비정규직 모두 신규 채용을 줄였기 때문이지 사용 기간 제한 때문에 비정규직부터 해고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임금 조건이 열악하다.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더 많이 전환될수록 이들의 구매력 향상에 따라 내수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정규직 전환 규정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가 해고되는 게 아니라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최대한 많이 바뀌는 게 경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사회적 대타협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유지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복안 역시 헝클어지고 있다. 재정부 육동한 경제정책국장은 “내년의 고용 상황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전제로 사회 각계각층이 화합하고 상부상조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자리 문제를 사회적 합의 차원으로 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졸초임, 韓198만원·日162만원

    우리나라의 대졸 신입사원들의 초임은 198만원으로 일본,싱가포르,타이완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6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졸신입사원 임금수준 국제비교’자료를 발표했다. 2007년 기준 우리나라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월급여)은 198만 2600원으로,일본(161만 9600원), 싱가포르(172만 6900원),타이완(82만 9400원)에 비해 높았다. 전경련 한동률 투자고용팀장은 “대졸초임이 지나치게 높으면 기업의 신규채용 여력이 줄어들어 일자리가 늘어나기 어렵다.”면서 “내년에 경기도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금융업과 선도대기업의 경우 대졸초임을 동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88만원 세대’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양산되고 물가 폭등으로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인건비만 줄이겠다는 사용자의 편향된 통계에 불과하다.”면서 “경제위기를 빌미로 대졸임금을 동결하거나 심지어 삭감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기업 초임 낮춰 ‘쏠림’ 막아야

    대기업 초임 낮춰 ‘쏠림’ 막아야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 여파로 국내 고용시장이 뒤흔들리고 있다.공기업을 비롯해 대량 실직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일선 고용지원센터에는 구직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고,실업급여 신청자도 올 들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85만명을 웃돌고 있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명이 많은 수치다.이에 따라 정부는 단기처방에 매달릴 게 아니라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용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청년실업을 해소할 방법은 없는지,외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에 대해 두 차례 걸쳐 알아본다. 노동계에서는 노동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간 임금격차 해소와 고용유연성 확보 등으로 청년실업 완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주무현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14일 “경제난으로 고용시장이 어려워지면 청년층,특히 신규 취업자들이 가장 불리해진다.”면서 청년실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취업대책 보완 필요 정부는 지난 8월 청년고용촉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청년친화적인 일자리 창출과 산업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스매치 완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청년리더 1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기업이 인턴사원을 채용할 경우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해 주는 인턴제 대상인원을 당초 5000명에서 2만명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신규취업자를 위한 훈련비지원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문기섭 노동부 청년고용대책과장은 “경기부진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청년층 등 취업애로 계층에 특화된 정책을 집중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그러나 최근의 경제난은 정부의 이같은 지원 정책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경기침체 극복방안과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또 금융권이나 대기업 등으로 치우쳐 있는 청년층 일자리 선호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처방도 필요하다. ●미스매치 극복해야 청년실업 문제에는 수급불일치도 자리잡고 있다.기업이 희망하는 청년층에 대한 채용요건과 청년층이 희망하는 눈높이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대졸자의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 양성은 미흡하고 전공과 일자리의 불일치도 심화되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서도 대기업의 80%가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에 불만을 표시했다.중소기업도 50.8%가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에 불만을 표시했다.이같은 미스매치로 청년층 선호 일자리는 부족한 반면 소규모 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 고용유연성 세계 131위 청년실업의 문제를 대기업의 급여수준에서 찾아보자는 의견도 제기된다.지난달 한국경총은 우리나라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이 경제수준에 비해 21.9% 높게 책정됐다는 자료를 발표했다.일본노동연구원(JIL)의 오학수 교수도 최근 노동부 연구용역인 ‘일본의 노동시장 개혁사례’에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초임 급여수준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아 대기업의 고용흡수력이 낮다고 주장했다.일본의 경우 초임이 낮고 기업간 임금 격차가 거의 없어 청년층 고용문제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다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다. 특히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청년층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많다.세계은행의 평가에 따르면 국가별 노동시장 유연성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31위(2007년)에 머물고 있다.OECD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21위 수준이다.전재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기업에 고용 유연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면서 “현재 연공급 위주의 임금체계를 연봉제 성과급 등 성과주의 보상체계로 바꾸고 기업에 채용과 해고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근로자 보호를 위한 사회보장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민 내팽개친 국회

    서민 내팽개친 국회

    정치권의 정쟁 회오리 속에 서민들의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내년 예산안과 법안을 놓고 임시국회 개회 이틀째인 11일에도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계속됐지만 여의도 어디에도 ‘민생’은 보이지 않는다. 내년부터 적용될 상당수 서민·민생관련 법안이 현행보다 후퇴하거나 개악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이대로라면 국회 본회의장 망치 소리와 함께 혹한기를 나야 할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만 같다. 지난 8일 정부가 내놓은 ‘최저임금법 제도 개선방향’이 대표적이다. 핵심 내용은 ▲60세 이상 고령 노동자 최저 임금 감액 ▲수습 노동자의 최저임금 감액 기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 ▲숙식 비용을 최저임금에서 공제 등이다.감액 대상을 확대하고 사용자가 지급해야 할 숙식비용을 노동자들의 임금에서 공제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수습 노동자에 대한 감액적용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사실상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소 안전망이 무너졌다.”며 ‘개악 중단’을 촉구했다.단초는 지난달 18일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과 여야 의원 31명이 발의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제공했다.그나마 ‘지역별 차등 최저임금제’가 빠진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보건복지 분야는 정부 여당의 정책적 지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여야가 합의한 법안을 정부가 뒤집어 놓은 경우도 있어 야권과 시민사회는 이명박 정부의 보수강경 정책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미 내년 예산안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소관 사회복지 사업 230개 중 91개 사업이 감액되고 39개 사업이 동결돼 ‘삭감 사업’이 절반을 웃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응급의료법만 보더라도 당초 보건복지위와 법사위는 현행대로 교통 범칙금에서 20%를 기금화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기획재정부의 ‘15% 적용·3년 한시법’이었다.상임위 통과 절차도 없었다.‘강만수법’이라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당시 반대토론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망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응급의료 환자들을 살리려는 법에 찬물을 부었다.”면서 “응급의료시설이 부족해 국민들이 죽어가는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는 14조원씩 투자하겠다는 정부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환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차상위계층에 대한 국가의 의료급여 지원을 건강보험 체계로 넘긴 것도 마찬가지다.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차상위계층이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는 문제도 있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들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동법 번역서,중국진출 사업가에 도움됐으면…”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 등으로 바쁜 특수부 검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중국 노동법서를 번역,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노정환(41·사시36회) 검사.노 검사는 10일 베이징 정법대(政法大) 유학생들과 함께 중국 노동법 권위자인 정상위안(鄭尙元) 교수의 ‘중국노동법’ 번역본을 국내에 내놓았다. 노 검사의 번역본 출간은 지난 2003년 정법대에 방문학자 과정으로 유학을 간 것이 계기가 됐다. 짧았던 1년의 유학기간에 그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던 동생,조카뻘 한국인 학생들과 ‘정법학회’를 만들었고,중국법을 번역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등에게 도움을 주자고 뜻을 모았다. 이들이 처음 시도한 것은 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민법 소개였다.노 검사는 2004년 귀국해 수사 일선에 복귀한 뒤에도 유학생 및 사법연수원 중국법학회원들과 함께 여러 해 동안 작업한 끝에 지난해 10월 국내 처음으로 중국 민법 교과서인 ‘중국민법’(삼성경제연구소·장핑)을 선보일 수 있었다. 노 검사는 “지금까지 몇백 권밖에는 팔리지 않았지만,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 등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책을 내놓자 이번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다음 책으로 중국 노동법서를 번역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왔다.우리와 노동 환경이 다른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을 위해서는 중국 노동법에 대한 ‘교과서’가 필요할 것이라는 취지였다. 이번에 출간된 ‘중국 노동법’에는 중국 노동법의 기초이론,노동절차법,근로복지법 등이 담겨 있다. 노 검사는 “중국은 1995년에야 최초의 노동법을 제정했고,올해 들어 노동계약법과 노동쟁의조정법이 시행됐다.”면서 “중국 노동법에 대한 연구는 학문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 기업의 보호라는 실용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노동부가 앞장서 최저임금 포기하나

    노동부가 최저임금 적용 범위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 추진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노동부는 어제 발표한 ‘최저임금제도 개선방향’에서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가 동의하면 최저임금 이하로도 근로계약이 성립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최저임금 감액적용 대상인 수습근로자의 사용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한다.최저임금이 우리 경제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경제위기 국면을 맞아 고령자,저숙련 근로자 등에게 취업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하지만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노동부가 최저임금의 보호망을 허물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최저임금제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일부 노동집약적 업종에서 임금이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자 정부가 개입해 가격을 결정하게 된 제도다.전두환정부 시절 논의가 시작돼 노태우정부 출범 직후 도입됐다.그 후 최저임금의 인상 폭을 둘러싸고 해마다 재계와 노동계가 대립하기는 했으나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최저임금의 탄생 배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노동부가 재계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최저임금제를 허물자고 나서는 것은 ‘노동부’임을 포기하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 지금이 전례 없는 경제위기라는 점에는 재계는 물론 노동계도 동감한다.그럼에도 정부와 재계는 미국 루스벨트 정부가 뉴딜정책을 추진할 때 양극화 해소를 위해 공정경쟁과 근로자 단결권,최저임금제를 도입했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사회통합적 경기부양책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셈이다.따라서 노동부가 진정 저소득 고령층의 고용 기회 확대에 대해 고민한다면 최저임금제의 그물망에 구멍을 뚫으려 할 게 아니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령자 채용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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