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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오프 위반 노조 첫 사법처리

    법정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초과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시정하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부한 노조가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지난해 7월 타임오프제가 시행된 이후 법정 한도를 초과해 단협을 맺은 사용자 측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은 적은 있지만 노조 측이 사법 처리되는 것은 처음이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포항고용노동지청이 지난달 31일 단협 시정명령에 불응한 포항·경주지역 소재 7개 금속노조 지회를 노조법 제31조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입건된 기업 노조는 삼원강재㈜, 전진산업, 제철세라믹, 한국수드케미, 청우, 인지컨트롤스경주, 넥스텍 등이다. 노조법 31조는 행정관청이 단협 중 위법한 내용을 찾아내면 노동위원회의 의결을 얻어 시정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정명령에 불응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고용부는 입건된 7개 지회의 단체교섭 및 협약체결권이 사실상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에게 있다고 보고 조만간 박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보강 조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금속노조에 가입한 기업 노조는 금속노조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교섭을 하지만 교섭 결과가 나오면 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단협을 체결한다. 고용부는 금속노조가 ‘시정명령이 불법이고 단협에 위법한 내용이 없는 만큼 단협 불이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단협 시정명령을 여러 차례 거부해 사법처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노조에 재교섭을 여러번 요구하고 부합하는 안을 제시하는 등 시정명령을 이행하려고 노력한 점이 참작돼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용부는 단협 시정명령에 계속 불응하는 금속노조 지회가 나올 경우 실질적으로 교섭·체결권을 행사하는 금속노조 위원장이나 지부·지회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단협 시정명령을 받은 금속노조 지회는 14곳에 달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아일랜드 850억 유로 구제금융 승인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 약속에 따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85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EU 재무장관들이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850억 유로(약 13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그리스(1100억 유로)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EU 국가가 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아일랜드 야당과 노동계의 긴축안 반대가 커지고 있어 정치적 불안 속에 ‘아일랜드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4년까지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3% 이내로 낮추겠다.’는 강도 높은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연립 정부 붕괴와 조기 총선이 이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탓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2014년까지 150억 유로의 정부 재정을 감축하는 긴축재정안을 반영한 2011년 예산안을 다음 달 7일 의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노동계의 긴축안에 대한 반대가 거세다. 지난 27일 수도 더블린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벌어진 긴축재정 및 구제금융 반대 시위도 한 예다. 살기 힘들어진 국민들에게 더욱 가혹한 대가를 요구하는 긴축안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안과 정치적 혼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연립여당은 84석을 확보, 하원에서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82석)보다 2석 많지만 연립 참여 군소 정당들의 동요로 법안 통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복지예산 14% 삭감, 최저임금 시간당 1유로 인하, 공무원 일자리 2만 4750개 감축 등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노동계와 시민들의 반발 속에 아일랜드 위기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으로 번져갈지도 우려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긴축재정 한파’ 유럽 또 격랑속으로

    재정긴축에 반발하는 시위로 유럽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는 대학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수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포르투갈은 22년 만의 노동계 총파업으로 발이 묶였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는 24일(현지시간) 정부가 내놓은 파격적인 긴축재정안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고조되면서 또 다른 혼란을 예약한 상태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대학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영국 정부가 재정규모를 줄이면서 대학 보조금을 삭감하는 대신 등록금 상한선을 연간 3290파운드에서 9000파운드(약 1620만원)로 대폭 올린 데 따른 항의다. 도시마다 2000~3000명씩 모여든 학생은 거리행진을 벌이며 경찰 차량과 건물 유리창 등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공중전화 박스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타시 홀웨이(19)는 “어떤 경우에도 교육이 부유층 자녀만을 위한 놀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도 의회의 교육예산 삭감 논의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교육예산에 대한 대폭적인 삭감에 항의하는 학생·교사·학부모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일부 대학생들이 상원 의사당에 난입, 한때 점거하기도 했다. 의사당에 들어간 대학생들은 1시간여 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 및 대학교에서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인 로마의 라 사피엔자대학은 학생들에게, 반면 토리노와 피렌체, 페루자대학은 연구교수들에게 검거당해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정부가 적절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면 자칫 1970년대와 같은 대규모 시위와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정부의 50억 유로(약 7조 6600억원) 규모의 재정축소 계획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2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벌였다. 공공 및 민간 노조가 모두 참여한 파업으로 전국의 기차와 버스, 항공기 등 교통수단은 대부분 운행을 멈췄다. 리스본 등 주요도시의 병원과 은행, 학교 등도 문을 닫았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는 향후 4년간 추진할 긴축예산안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가 발표한 이 긴축안은 당장 내년에 60억 유로(약 9조 960억원)를 줄이는 등 2014년까지 150억 유로(약 22조 7400억원)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긴축안은 긴축재정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어서 당장 반발을 사고 있다. 긴축안에는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8.65유로(약 1만 3100원)에서 7.65유로(약 1만 1600원)로 내리는 것을 비롯, 수도세 신설, 사회복지 예산 축소 등이 포함됐다. 사회적 혼란을 감수한 이 같은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재정난은 전염병처럼 확산돼 조만간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유럽사회에 손을 벌리면 향후 3년간 515억 유로(약 78조 1564억원)가 소요될 것이고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3500억 유로(약 531조 1600억원)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車 비정규직 고용비율 정규직 보호위해 밀약한 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16.9%’라는 수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9%란 현대차 전체 조합원 가운데 비정규직 조합원이 차지하는 비율. 이 비율은 2000년 현대차 노조와 사측이 합의를 통해 정한 것으로 지금까지 비정규직 고용을 유지하는 데 근거가 되고 있다. ●“정규직 고용 보장에 이용” 1998년 현대차는 구조조정을 통해 근로자 1만여명을 전격 해고했다. 이후 생산량을 늘리면서 새로 채용하는 직원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불안을 느낀 현대차 노조는 비정규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측과 ‘비정규직 비율을 전체 조합원의 16.9% 수준으로 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구조조정 때 비정규직이 우선 해고된다는 묵시적 전제 조건이 바닥에 깔려 있다. 즉, 현대차는 일정 비율의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 있는 동의를 노조로부터 받은 것이고, 노조로서도 간접적으로 정규직의 고용안정을 보장받는 식의 밀약을 한 것이다. 김정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사 간의 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지만 정규직의 일자리를 보호받기 위해 변칙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 비율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임직원 5만 5000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4만 5000여명, 비정규직은 8000여명이고 한시하청근로자(생산량 증가 때 단기간 투입되는 인원)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비정규직의 비율이 20%를 넘는 것이다. 파업을 주도한 울산 1공장의 비율은 23.3%이다. 편법 계약의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것을 사측과 정규직 노조가 모두 원한다는 오해를 받을 만하다. ●임금은 정규직의 80% 수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가장 큰 차이는 임금 수준. 기본급을 기준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80%가량 임금을 받는다. 그러나 상여금이나 성과급이 기본급을 기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로 받는 임금은 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달에 2~3차례 특근을 하는데 근속연수 17년차의 경우 특근비를 월 20만~30만원 받기 때문에 전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큰 셈”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맡겨진 업무는 크게 차이가 없다. 한 조립라인에서 섞여서 같이 일을 하는 데다 현대차 측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정확히 집어내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이번 파업사태를 비정규직법의 법망을 피해가는 전형적인 형태로 본다. 사내 하청업체인 동성기업이 폐업한 뒤 한 달 만에 새로 회사를 만들어 기존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노동법 의무조항을 비켜갔기 때문이다. 김정한 연구위원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현대차가 아닌 하청업체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맞지만, 원청인 현대차도 정규직 전환을 장려하고 임금 격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 해고근로자들이 제기한 해고구제소송 상고심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도급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간주한다.’는 취지로 서울고법 판결을 파기했다. 한편 현대차는 24일까지 1만 600대, 1197억여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과천 내에서 ‘일자리 창출 전도사’로 불린다. 일회적인 고용대책이 아닌 선진고용 시스템 창출이 그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그는 지난 8월 30일 장관 취임 이후 현 정부의 최대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놓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출범부터 정권 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최근 고용부의 수장을 맡은 지 80여일이 흘렀다. 최근엔 정권 화두가 된 공정사회의 착근을 뒷받침하는 현장 지휘자로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워크 홀릭’(일중독자)이라는 별명답게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난 그는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철학과 열정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 노사관계 기틀 확립 주력 →우리 사회 고용문제의 근본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는지. -상당수 근로자들은 장시간 일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부 근로자들은 시간제 일자리라도 애타게 찾고 있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자의 실제 근로시간을 줄이면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 증가와 삶의 질 제고, 산재 감소, 노동생산성 증가, 가족 가치의 복원 등이다. 우리가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과거 1960~70년대의 개발연대의 고용시스템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탄력적인 선진 고용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따라서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 고용촉진법’을 제정해 보다 유연한 고용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법과 제도적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 →시간제 근로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는 여성은 물론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1955~63년생)들, 학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청년층들도 전일제보다 시간제 근로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임금격차 문제와 노사 간의 부정적 시각 등이 시간제 근로 확산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파트 타임제도’가 정착된 서구 선진국처럼 우리도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 시간비례 원칙 및 차별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사업장의 준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정책의 선진화 논의도 적지않은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 분야도 선진화된 제도와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기 어려운 청년, 여성, 고령자, 근로빈곤층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진정한 일꾼으로 키우는 역할도 한층 강화하겠다. 근로자의 기본권익을 보장해 차별없는 일터를 만드는 한편,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병행하여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도 튼튼하게 하겠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공정사회를 위한 고용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87년 체제’를 뛰어넘어 자율과 책임 그리고,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높은 사람보다 오래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경직적인 연공급(年功給) 체계의 불공정성을 시정하고 대기업-중소기업, 원청-하도급,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비노조 간 처우가 다른 불공정성도 없애야 한다. 공정한 노사관계의 기틀을 제공할 근로시간면제제도와 복수노조제도의 연착륙, 성과를 높이고 일자리를 더하는 생산적 노사문화의 확산에도 주력하겠다. ●7만 일자리 2차 프로젝트 곧 발표 →최근 발표한 ‘2020 국가고용전략’ 가운데 기간제법 상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기간 적용 예외대상 추가를 놓고 노동계에서는 우려가 많은데. -이번 국가고용전략은 일자리 창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고용규제를 합리화한다는 취지다. 구인도 어렵고 기업 운용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신설기업에 기간제한을 연장한다든지, 용역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청소나 경비 업무의 경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없다. 좀 더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예외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간주)에 따라 사내 하도급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지난 7월 22일 현대자동차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불법파견 형태로 운영되는 사내하청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내 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제조업 중심으로 사내하도급 실태점검을 실시 중이다. 자동차, 전자 등 5개 업종 29개 사업장에 대해 실태점검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금속노조 등 일부 사업장에서 실태 조사를 거부하는 등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불법파견으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조치하되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해 원청사업주로 하여금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지도하겠다. 내년 초까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보호하는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겠다. →우리사회의 경직적인 연공서열의 임금체계에 대한 개선방향은. -‘연공급 임금체계’는 1960~70년대 공업화와 고도성장 시대를 반영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열심히 일한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근무 연한대로만 임금이 결정되는 임금 체제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장 중 61.8%가 연봉제를, 36.5%가 성과 배분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성과와 연동된 임금체계로의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내년 시행 복수노조제 정착 노력 →최근 2012년까지 7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향후 추가계획은. -7만 1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목표 가운데 20%(1만 4000명)는 공공부문에서, 나머지 80%(5만 7000명)는 민간부문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다. 앞으로 발표될 2차 프로젝트에서는 일자리 나누기,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 증진, 고용정보와 서비스 등 인프라 강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럼 신규 일자리 고용 형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고용률이 낮고 청년실업이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구직자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근로조건도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와 ‘일자리 창출’이 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틀 내에서 추진하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확대할 것이다. 신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등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증원이 필요한 분야와 의료서비스 등 국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를 위주로 증원할 계획이다. →최근 KEC 사태처럼 타임 오프제에 대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타임오프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방향은. -일부에서의 노사갈등이나 이면합의는 있지만 10월말 현재 도입률이 79.5%에 달한다. 이중 법정 한도를 준수한 사업장이 97.2%에 이르는 등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조 활동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 노조운영의 투명성이 증대되고,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기능이 강화되는 노사문화 선진화의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 점검시 이면합의나 탈법적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 →내년에 시행되는 복수노조에 대해 현재 정부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정착 과정에서 일부 혼란은 예상되지만 노조법 개정 후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까지 모두 마무리하였다. 세부 매뉴얼이 준비되는 대로 내년 초부터 노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시켜 빠른 시일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다. →내년 고용전망과 사업계획은. -내년은 경기회복과 경제성장 지속 등으로 실업률은 3.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취업자수 증가도 연평균 20만명 내외에 달해 노동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청년 및 취업애로계층의 취업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노사관계는 내년 7월 1일 복수노조 제도 시행을 둘러싸고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 내년에는 고용친화, 지역주도, 시장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청년 및 저소득층 등 취업취약계층별 취업지원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대담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진보·보수 대표논객 미래 한국 해법찾기

    진보와 보수는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프레임으로 정치사회적 현실은 물론 우리의 삶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교육계, 시민단체, 노동계, 학계, 예술계까지 진영을 형성하며 대립과 때론 물리적 충돌을 불러오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 미래를 논하다’(이창곤 지음, 밈 펴냄)는 진보와 보수의 미래에 대한 논쟁과 논리를 지상 중계한 책이다. 이를 위해 양 진영을 대표하는 최고 논객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과 성장 및 분배 전략, 사회 민주화와 정치개혁 등 총 7가지 핵심 의제에 대해 해법을 내놓는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 두뇌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이 각각 선진화와 복지국가 사이의 국가 비전을 놓고 격론을 벌인다.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이 교수는 시장 만능주의와 성장 지상주의의 폐단을 없애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빅스웨덴 모델’을 제시하고, 박 장관은 산업화의 업그레이드, 민주화의 성숙 등을 통해 선진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한 ‘리틀 아메리카’ 모델을 제시한다. 두 진영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진보와 보수가 보는 한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 교수는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서민이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점을 꼽은 반면, 박 이사장은 국가발전 능력과 사회통합 능력의 하락이라고 맞섰다. 상대 진영에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최 교수는 보수 진영에 도덕적 지도력을 갖추고 행사할 것을 주문했고, 박 이사장은 정체성과 정통성, 국가 경영과 정책, 공동체를 소중히 하는 진보가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백낙청 창비 편집인은 제대로 된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너무 적은 게 문제라고 꼬집었고,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은 보수든 진보든 우리 사회의 특징을 이해하고 몰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이처럼 진보와 보수의 진면목과 현주소는 물론 한계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진보와 보수의 논쟁, 나아가 그 대립과 충돌은 미래를 향해 이뤄져야 하며, 양 진영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관계 정립 출발은 응시와 경청”이라고 역설한다. 1만 5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르코지 우향우… 친정강화 체제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프랑수아 피용 총리를 재임명하고 알랭 쥐페 전 총리를 국방장관에 기용하는 등 차기 대선을 겨냥한 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AFP 등 외신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전날 내각 총사퇴와 함께 사임한 피용 총리를 2기 내각의 총리에 재임명하고 내각 2인자인 국방장관에 강경 우파인 쥐페 전 총리, 외교장관에 미셸 알리오 마리 법무장관 등을 기용했다고 전했다. 이번 개각은 노동계 등의 거센 반발 속에 연금개혁 입법을 관철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의 재선을 겨냥,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우파를 중용, 친정 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쥐페 전 총리와 함께 집권 연정인 대중운동연합(UMP)의 그자비에 베르트랑 사무총장을 노동장관에 기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외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겨앉을 것으로 예상됐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유임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으로서 내년 11월 개최할 G20 정상회의의 성공 여부가 대통령 재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감안해 그를 유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에르베 모렝 전 국방장관은 개각과 함께 경질된 뒤 새 내각에 대해 “2012년 대선 캠페인 팀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작은 정부’를 표방한 것도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 국무장관 수를 21명에서 8명으로 크게 줄여 부처 간 기능을 조정, 38개이던 기존 정부부처를 30개로 축소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미 FTA 합의 실패] 美의회·車업계 한국양보 압박

    한·미 간 FTA 추가협의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미국 의회와 노동계, 자동차업계는 한국의 더 많은 양보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샌더 레빈 위원장과 공화당 측 간사 데이브 캠프 의원은 12일 “자동차 교역 역조는 가장 두드러진 두 나라 사이의 미해결 현안”이라면서 “한국이 시장개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에만 FTA 추가협상이 성공할 수 있다.”며 한국 측 양보를 압박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캠프 의원은 하원에서 FTA 이행법안의 본회의 상정 키를 쥐고 있는 세입위의 차기 위원장에 내정된 상태다. 민주당에 비해 FTA에 대해 우호적으로 여겨져온 캠프 의원이 현 레빈 위원장과 함께 한국 측에 추가 양보를 요구하는 강경 입장을 밝힌 것은 향후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도 한·미 FTA 이행법안 처리가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미 최대 노조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리처드 트럼커 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근로자와 중소기업들의 현실적인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는 불충분한 협상을 타결짓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한·미 FTA 원안 타결 불발을 환영했다. 한·미 FTA의 원안 비준에 반대해온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도 “자동차 문제를 제외하고 FTA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미 자동차의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타결 실패에 유감을 나타내고 “앞으로 양국 정상들은 통상장관들과 실무자들에게 절박성을 인식하고 최대한의 속도로 남은 쟁점을 타결할 수 있도록 지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FTA 효과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회의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미 FTA 이행법안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퓨리서치는 지난 4~7일 미국인 12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FTA가 일자리나 임금, 경제성장 등에서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쳤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4%에 이르렀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대답이 43%, 부정적인 응답이 32%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잿더미서 일군 나라… G20 주최국 감격”

    “잿더미서 일군 나라… G20 주최국 감격”

    “잿더미에서 일군 나라예요. 20대 강국 안에 든 것도 우리세대로서는 기적처럼 느껴지는데, 주최국이라니 감격스럽습니다.” G20 정상회의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최재원(80)옹은 11일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최옹은 이달 8일부터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 전철역에서 하루 4시간씩 외국인들을 상대로 노선 및 관광지·유적지를 안내하고 있다. ●“콘사이스 씹어먹으며 영어 공부” 그는 자원봉사자 지원 동기에 대해 “국제적인 행사가 열리지만 내가 별로 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내가 유일하게 잘하고 좋아하는 게 영어라서 지원했다. 거창하게 의미부여 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최옹이 영어를 처음 접한 건 1948년. 62년째 영어를 쓰고 있다. 요즘도 매일 영어단어를 외우는 ‘영어 마니아’다. 2007년 8월부터는 집 주변에 있는 노원정보도서관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화·목요일) 무료로 영어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아마 콘사이스(영어사전)를 씹어먹으면서 공부한 첫 세대일 것”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그의 영어는 더욱 깊어졌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그는 육군 사병으로 입대, 1957년 제대했다. 제대할 때쯤 28사단에서 근무하다 당시 동두천에 주둔해 있던 미군 간부들의 눈에 띄어 제대한 직후 행정서기로 미군부대에서 근무했다. 언어·문화 등의 차이로 미군과 국군의 다툼이 심했지만, 통역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초를 서면서 영어단어를 중얼거리다 고참한테 ‘빠따’를 맞을 만큼 영어를 좋아했던 그가 돋보였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1982년까지 미 8군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그 뒤 영어실력을 살려 주로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2년 퇴직, 부인과 함께 서울 월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노동계 등 일부 시민단체가 G20반대 시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해야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옹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다 같이 살아가는 게 선진국 아니겠느냐.”면서도 “이번 회담이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실무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돈·재능 자꾸 써야 썩지 않아” 또 G20에서 잘사는 나라가 못사는 나라를 돕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문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끔 TV를 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프리카 등 못사는 나라에 가서 우물도 파 주고 하는데 참 흐믓하다.”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로 변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하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또 “강대국이 강대국인 데에는 이런 활발한 기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돈이건 재능이건 자꾸 써야 썩지 않고 생겨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MB, 가스·원전·FTA 빅딜 추진… 실리외교 ‘뜨거운 밤’

    MB, 가스·원전·FTA 빅딜 추진… 실리외교 ‘뜨거운 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 회담을 갖는 등 30분~1시간 간격으로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에 반 총장과 면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이어 국내외 노동계 인사들과도 접견했다. 면담에는 샤론 버로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을 비롯,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G20의 첫 번째 목표가 일자리 창출이며, 두 번째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적인 성장”이라면서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고 가족 전체가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가족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샤론 버로 사무총장은 “일자리 창출이 G20 합의문에 꼭 들어가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국교를 수립한 지 20년밖에 안 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협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한국 기업들 가운데 극동 시베리아 개발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은데 이번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사업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대규모 프로젝트와 현대 기술분야에서 효과적인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졸업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제가 2008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메드베데프 대통령과는 동창”이라면서 “또 오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고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서 한국에서도 동창이 됐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선 내가 후배고, 고려대에선 내가 선배”라고 밝혀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앞서 열린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지지해 줘서 우리 국민은 호주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최빈국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는 실명 기고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요구가 강대국의 관심사 때문에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주요 정상들이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해소방안, 금융기구 개편 등 모든 도전과제를 협의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다른 정상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20 정상회의/달라질 경제위상·효과] 경제적 효과 최대 31조… 車 100만대 수출과 맞먹어

    [G20 정상회의/달라질 경제위상·효과] 경제적 효과 최대 31조… 車 100만대 수출과 맞먹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로서는 국격(國格)을 높이는 절호의 기회이다. 세계 경제의 최상위 협의체인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주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제 설정과 토론, 결론 도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G20 정상회의의 기대 효과로 ▲코리아 프리미엄 ▲한국의 의제 설정자 역할 ▲선진국과 신흥국 가교 역할 ▲동북아·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기여 등을 꼽고 있다. 그동안 변방국으로서 설움을 딛고 한국이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리더 국가’가 됐다는 의미가 크다.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이 “지구촌을 하나의 마을로 본다면, 마을 유지(有志) 그룹에 우리가 처음으로 끼었을 뿐 아니라 그 좌장 역할을 차지한 것”이라고 표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이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후 “새로운 조직이 경제의 리더십을 장악했다.”면서 “신흥국으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이다. 그동안 ‘코리아’란 국가 브랜드가 해외에서 평가절하된 것도 사실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외국의 투자에 제약이 있었으나 G20 서울회의가 끝나게 되면 어느 정도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선진국 자본투자에서 한국에 대한 비중이 늘고 천안함 사태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우려 해소, 해외에서의 기채, 낮은 금리 적용 등을 감안하면 회의를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G20 회의 개최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수치로 환산하는 연구 결과들도 적지 않다. 한국무역협회는 직·간접 효과가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최대 24조원으로 중형 승용차 100만대 수출과 맞먹는 효과로 추산했다. 한·일 월드컵의 국가브랜드 홍보효과(7조원)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경제효과(6700억원)를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이다. 사실 한국의 국가브랜드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9위에 불과하다. 특히 경제·기업 부문과 인프라 부문은 각각 19위에 그친다. 정책·외교부문(21위)과 전통 문화·자연 부문(25위) 등은 더욱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G20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선진국 문턱에서 서성이는 한국으로서는 ‘코리아 프리미엄’를 이룩하는 쾌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러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는 합의안 도출 못지않게 안전과 질서 유지가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재계와 노동계의 구분 없이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범국민적인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코엑스주변 집회 200건 초비상

    코엑스주변 집회 200건 초비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전후인 8~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에 신고된 시위·집회가 200여건(2일 기준)에 이르러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G20 경호특별법’에 따라 이들 경호안전구역에서의 시위·집회에 대해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 특히 G20의 주 관할서인 강남서는 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집회 현황을 통보하고, 불법 기습시위 대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G20 규탄집회 등을 준비하는 ‘G20 대응 민중행동’을 ‘경계 1순위’로 보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민중행동은 8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당초 ‘민영개발’ 불허시 폭력시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구룡마을 주민들은 시와 강남구의 협조를 약속받고 시위를 자진철회했다. 3일 경찰청의 ‘경찰서별 집회 신고현황’에 따르면 8~13일 서울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총 1620건(10월 29일 기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권역 경찰서에 신고된 집회건수는 강남 131건, 송파 102건, 수서 188건 등이지만 이중 경호안전구역 내 해당하는 집회는 200여곳”이라고 말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생산직 정리해고와 관련, 시위를 벌였던 ‘위니아만도’와 단체협상 체결 요구에 나선 ‘한전 발전노조’가 기습시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판 명동성당’으로 불렸던 봉은사에 대해서는 일단 한숨 돌린 분위기다. 서울청 관계자는 “명진 스님의 협조 답변이 나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방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민주노총 간부의 분신 자살 시도와 민노총 창립기념일(11월 11일) 등이 G20 정상회의 시기와 겹치는 데다 민노총이 11일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7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은 노동계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법안의 의회통과를 이끌어낸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이혼과 재혼, 부인 카를라 브루니에 대한 끊임없는 소문, 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사르코지가 취임 3년 만에 지금껏 누구도 손대기를 꺼렸던 프랑스 복지정책을 개혁한 데 대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프랑스 사회 변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베르사유를 무너뜨린 혁명의 국가이자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프랑스 국민과의 싸움에서 사르코지는 낮은 인기도, 강력한 노동조합, 국민적 저항 등 세 가지 커다란 과제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또 “사르코지는 (재정 감축에 나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보여줬다.”면서 “당장의 반발에 무릎 꿇기보다는 국가를 위한 장기적인 선택이라는 명분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르피가로는 “사르코지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프랑스 분위기를 전했다. 사르코지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우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한쪽에서는 사르코지가 영국의 마거릿 대처(왼쪽) 전 총리처럼 국가의 체질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피하고 고집만을 내세우는 이기주의자라고 비꼬았다. 르몽드는 “2012년 대선에서 연임을 하려는 사르코지의 대담한 베팅일 뿐 ”이라며 깎아내렸다. 프랑스의 연금개혁은 유럽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프랑스 싱크탱크인 국제관계연구소의 도미니크 모이시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젊은 층과 사회에 냉소적인 엘리트 계층은 프랑스 사회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프랑스의 문제인지 아니면 쇠퇴기에 접어든 전 유럽의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프랑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내하도급 금지땐 기업경쟁력 약화”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28일 “‘사내 하도급을 금지하고 원청업체가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요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노동계의 사내 하도급에 관한 주장은 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일자리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미 세계적 기업들은 사내외 하도급으로 생산의 전문화와 기능 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내 하도급 문제는 노사관계 영역이 아니고, 개별 기업 간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하도급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면서 “노동법이 아닌 경제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이어 “최근 불거진 사내 하도급 문제는 법원에서 확정 판결된 것이 아닌 데다 모든 사내 하도급 관계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사안도 아니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동계가 이를 투쟁의 장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佛 연금개혁 강행… 노동계 “새달6일 총파업”

    프랑스 의회가 총파업과 극심한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켜 온 연금개혁법안을 27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했다. 28일 다시 파업에 돌입한 노동계는 다음 달 6일에도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나, 법안이 발효되기까지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개혁 정책은 가속을 붙여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전날 상원에서 통과된 연금개혁법안을 다시 상정해 찬성 336표 반대 233표로 가결시킴으로써 법안 통과를 위한 의회 절차를 마무리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판단한 뒤 사르코지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쯤 최종적으로 서명하면 내년 1월부터 효력을 갖게 된다. 이로써 프랑스의 정년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정부가 65세에서 60세로 낮춘 지 29년 만에 62세로 연장된다. 지금까지 65세부터 연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었던 것도 내년부터는 67세로 늦춰진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정력적인 토론은 적법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공화국 법률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법안 반대 운동을 벌여온 노동계에 결과에 승복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베르나르 티보 노동총동맹(CGT) 위원장은 라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달 6일 총파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투쟁 형태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정부·경제계와 법안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해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노동계가 28일 총파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법안 통과로 인해 투쟁 동력은 한풀 꺾인 양상이다. 항공업계는 이날 파업으로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전체 항공편의 3분의1이, 오를리 공항에서는 50%가 각각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프랑스 언론들은 국영철도를 비롯한 열차편은 일부만 운행이 중단될 뿐 대부분은 정상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기름이 부족한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5분의1 정도로 줄었고 마르세유에서는 파업 중이던 환경미화원들이 업무에 복귀해 1만t이 넘는 쓰레기들을 처리하며 거리청소에 나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거리 민주주의 아듀?

    길거리 민주주의 아듀?

    “길거리 민주주의의 전통이 의회라는 대의 민주주의에 무릎을 꿇었다.”, “현실적인 고민이 이상을 뛰어넘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항의, 2주째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를 이끈 프랑스 노동계에 대한 평가다. 정부는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지난 22일(현지시간) 연금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파업 초기 70%가 넘는 지지를 보냈던 국민들은 법안의 상원 통과를 기점으로 등을 돌렸다.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뤘다. 노동계는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 국민들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시작으로 1968년 5월 혁명과 2006년 노동법 개혁 반대시위에 이르기까지 ‘길거리 민주주의’를 통해 뜻을 관철시켰다. 때문에 연금개혁을 둘러싼 국민의 저항이 쉽게 사그라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예상 밖의 상황 전개에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자유·평등·박애’라는 절대적인 기치 아래 법을 뛰어넘는 정당성을 가졌던 길거리 투쟁의 시대가 저물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안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하는 특수한 경우라는 분석도 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총파업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시점부터 국민적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프랑스 정치사에 기록될 배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국민의 눈치를 보느라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의회가 정당성을 찾는 계기로 몰아간 사르코지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했다. 장프랑수아 코페 대중운동연합(집권여당) 원내대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은 이어질 수 없다.”면서 “우리 모두 진실의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대의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정치가 길거리 민주주의를 넘어섰다는 선언이다. 프랑스 노동운동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 스테판 시로트 세르지퐁트와즈대 노동사학 교수는 “1995년 이후 노조는 대정부 투쟁에서 단 한 차례도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년간 노동운동은 위기 상태였고, 학생들의 참여와 대중의 막연한 공감만이 유일한 무기였다.”고 강조했다. 파리 3대학(소르본)에 재학 중인 정다혜씨는 “주변 학생들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는 이상 때문에 파업을 지지하는 척하지만, 현실적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재정적자에 대한 대안도 없이 정부안을 무턱대고 반대만 하는 노동계에 불신이 쌓여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길거리 민주주의의 종말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정부 재정이 파산에 직면해 있는 탓에 국민들이 현실적인 판단으로 노동계 지지를 접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른 이슈에서는 다시 길거리 민주주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佛 연금개혁안 ‘탄력’… 27일 최종표결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음에도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동계는 12일째 무기한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시위 참여가 줄어드는 등 파업 강도는 한풀 꺾였다. 프랑스 상원은 법안 심사에 들어간 지 3주일 만인 지난 22일 연금개혁 입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77, 반대 153으로 통과시킨 뒤 27일쯤 열릴 상·하원 합동위원회로 최종 표결 심사를 넘겼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늘리고 연금 100% 수급 개시일을 65세에서 67세로 늦추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이 통과됨으로써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입법 추진은 탄력을 받게 됐다. 상·하원 합동위의 최종 심사를 남겨 두고 있으나 정부가 노동계에 양보안을 제시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수준에서 이른바 ‘연금개혁사태’는 마무리될 전망이 우세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금개혁법안이 이번 주 상·하원 합동위에서 가결된 뒤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이 나는 즉시 법안서명을 강행할 것이라고 레이몽 수비 대통령 보좌관이 24일 유럽1 라디오방송에서 밝혔다. 법안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서명 후 다음 달 15일쯤 관보 게재와 함께 법적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비 보좌관은 덧붙였다. 연금법의 최종 통과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물러설 명분을 찾아야 하는 노동계는 23일에도 전국 규모의 파업을 계속했다. 전국 12개 정유공장에서 파업을 이어 갔으며 국영철도도 노동자 상당수가 근무하지 않아 국내 노선의 일반열차들이 파행 운행됐다. 그러나 청년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강하게 반발했던 학생들의 시위가 줄어들면서 국민적 동요는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 정부의 노동계 달래기 카드가 조만간 나오더라도 연금개혁안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법안의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노동계는 26일과 다음 달 3일 대규모 추가 파업시위를 벌이기로 선언했다. 한편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번 달 지지도는 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가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佛정부 “연금개혁안 일괄표결을”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과 시위가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상원의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계가 법안 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 파업 등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반면 정부는 일괄표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법안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FP통신,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노동계가 지난 21일 긴급 대표회동을 한 뒤 22일 최대 인원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만간 이뤄질 상원의 표결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28일과 11월 6일 두 차례 추가 파업과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연금개혁 반대를 넘어 사르코지 정부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T)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앞으로 진행될 시위와 파업 사태의 전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CGT임원인 나딘 프리겐트는 “79%의 국민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고, 65%의 국민은 대통령의 업무수행 능력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노동자들이 파업과 복귀를 반복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반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21일 ‘필요시 의회에 일괄표결을 요구할 수 있다.’는 헌법44조를 언급하며 일괄표결을 상원에 촉구했다. 법절차상 연금개혁법안은 상원 표결을 통과하고 상·하원 합동위원회에서 평가를 마친 후 최종 표결을 다시 거쳐야 하지만 일괄표결을 할 경우 상원 표결만으로 법안통과가 가능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佛 파업·시위 이번 주말 최대고비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반발하는 프랑스 총파업과 시위가 21일(현지시간)로 10일째에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석유 공급을 재개하고, 시위 주동자 검거에 몰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노동계 내부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20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상원의 연금개혁 법안 표결이 늦어도 24일에는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이 시위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20일 프랑스 국영전력회사 EDF가 6개 원자로의 하루 전력 생산량에 해당하는 5990㎿의 전력을 해외에서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경찰 특공대를 투입, 서부 지역의 유류저장소 4곳에 대해 유류 공급을 재개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파업 참가자들의 반발이 거세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노동 무임금’의 압박을 받기 시작한 노동계는 업무 복귀와 재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파리 시내 지하철 운영은 정상 수준을 되찾았고, 초고속열차(TGV)와 주요 공항의 운항률도 파업 초기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고 르 몽드 등이 전했다. 1968년 드골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68운동의 발상지인 파리 근교 낭테르에서 시위가 격화되면서 노동계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르코지와 우파 정부가 프랑스의 사회주의 문화를 버리고 미국식 자본주의를 따르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학생 김수지씨는 “처음에는 연금 개혁만 거론하던 시위대가 집시 추방 등 최근 사르코지의 정책 전체에 대해 쌓인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면서 “시위대가 가두행진에 사용하는 피켓 역시 직접적인 반대 구호가 아니라 대부분 사르코지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통과가 확실시되는 상원 투표가 진행될 경우 노동계가 지금보다 한층 강도 높게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양측의 대립을 ‘눈싸움’에 빗대 “관건은 사르코지와 노동계 둘 중 어느 쪽이 눈을 먼저 깜박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최루탄 VS 돌… 연금 앞에 佛 이성 마비됐다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시위가 급격히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폭력시위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19일(현지시간)까지 1400여명을 연행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폭력시위 주동자들을 ‘말썽꾸러기’로 지칭하며 사법처리 방침을 밝히는 동시에 법안 추진 의지도 굽히지 않고 있다.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도 이날 “석유 고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부지역 3개의 유류저장소에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참가자들이 막은 탱크를 열고, 공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전날 전국적으로 이어진 시위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 추산 110만명(노동총연맹 추산 350만명)이 참가했다. 시위가 급격히 과격해짐에 따라 곳곳에서 충돌도 빚어졌다. 파리 인근 낭테르에서는 오전 시위대가 상점에 이어 시청에 난입, 창문을 부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AFP통신은 시위가 폭력적으로 바뀐 원인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을 지목했다. 이들이 쓰레기통과 차에 불을 지르고 주요 상점의 간판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62명이 다쳤다. 지난달부터 6차례에 걸쳐 시위에 참여했다는 32살의 교사 리바인 푸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프랑스는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쟁취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법안개혁 등) 프랑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거리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CGT 등은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21일에는 파리 등지에서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본격적인 가세가 지난 2006년 노동법 개혁시도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시 자크 시라크 행정부는 젊은 세대의 고용 및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전국적으로 시위가 격화되자 법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민은 일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공공질서를 해치는 일부 말썽꾸러기(트러블메이커)들은 응분의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고 르 피가로 등이 전했다. BVA여론조사가 이날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의 지지도는 30%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하면서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 업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69%에 달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시위가 연금개혁을 부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폭력시위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면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일방적인 연금개혁을 고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생활고를 우려한 이탈자의 증가로 뜻밖에 조기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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