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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익명의 프랑스 저자들로 구성된 ‘보이지 않는 위원회’가 기술한 ‘반란의 조짐’은 “원활한 기계 작동을 위해 꼭 필요한 자리를 제외한 여백에 이제는 정원 외가 되어 버린 대다수 노동자가 확산 일로에 있다.”며 비정규직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그때그때 임무에 맞춰 능력을 팔아치울 뿐 자신만의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 항상 대기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인 존재다. 이 같은 절망에서 반란의 음모는 시작된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비정규직 문제가 정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2017년까지 비정규직 규모를 전체 임금근로자의 30%로 낮추고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비정규직 임금을 80%까지 높이는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았다. 한나라당도 이달 중 비정규직의 남용 방지 및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 금지,4대보험 가입 확대 지원 등을 담은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이 도입된 이후 추이를 보면 정책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것 같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7년 577만 3000명에서 2008년 563만 8000명, 2009년 537만 3000명으로 줄었다가 2010년 549만 8000명, 올해에는 577만 1000명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노동계는 건설일용직 등을 포함하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이 넘는 859만명이 비정규직이라고 주장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정규직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볼 때 2007년 64.2%에서 올해에는 57.3%로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국민연금 40%, 건강보험 45%, 고용보험 44%로 비정규직보호법 이전의 34.5~37.7%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을 위한 사회정책보고서’에서 성장과 분배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비정규직 비율을 꼽았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12년 한국 대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은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정규직 해법은 결코 쉽지 않다.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300인 이하의 중소·영세사업장 소속이다.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을 시정하려 해도 이들이 속한 사업장은 지불 능력이 없다. 무상복지 논쟁처럼 ‘구호 따로, 현실 따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한다. 우선 지불능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양산하는 일부터 멈춰야 한다. 대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는 방편으로 정규직 근로자들을 공정별로 쪼개어 사내 하청이라는 형태로 이동시키면서 고용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통계상으로는 정규직이지만 사실은 비정규직이다. 원사업주와의 계약 여부에 따라 고용 여부가 좌우된다. 조선과 자동차업계는 이미 사내 하도급 비율이 100%에 달하고, 철강과 기계금속 분야도 90%대에 육박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300인 이상 799개 사업장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는 32만 6000명에 이른다. 정부는 최근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유지 노력을 촉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법적인 강제력이 있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중소·영세사업장의 비정규직은 차별 시정에 앞서 사회안전망 가입비율부터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근로기준법에 신설하거나 비정규직의 사용 사유를 보다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증발할 수 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세를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가진 자들이 반란의 조짐에 답할 차례다. 그것은 희망이다. djwootk@seoul.co.kr
  • [사설] 정치권 北 포섭설 명명백백하게 가려라

    공안당국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정계와 노동계, 학계 등 각계 인사 수십명을 수사 중이다. 이른바 남한 지하당 ‘왕재산’ 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일과 관련해 민주당 출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모씨 등 5명이 구속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의 간첩활동 혐의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남한 정치현장 한복판에까지 지하당 구축을 획책한 것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 노동당 225국(옛 대외연락부)의 지령을 받아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벌인 지하당 조직 ‘왕재산’의 2인자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한 적도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민주당은 이미 당직을 떠났으니 관련이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제1야당 인사가 간첩사건에 연루된 것 자체가 공당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나아가 ‘원칙 있는 포용’ 정책 논란에서 보듯 종북좌파 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민주당 아닌가. 민노당은 이번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마치 공격이 최선의 방어임을 확신이라도 하듯 사뭇 도발적인 논평을 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연대를 주도하고 있는 민노당을 어떻게든 흠집내 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이정희 대표 또한 공안 탄압이 재현되고 있다며 “독재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퍼부어댔다.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선전·선동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이 대표는 ‘공안 탄압’ 운운하는 것은 권위주의 독재시대에 통하던, 지금은 결코 유효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발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반국가단체 간첩단 적발은 1994년 ‘구국전위’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국회 등 남한 정치권의 핵심부까지 대남전략의 텃밭으로 삼으려 한 이번 사건은 결코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공안당국의 철저하고 당당한 수사를 촉구한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하지 말고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아당, 특히 민노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언행을 자제하고 대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北지령 지하당(당명 ‘왕재산’) 조직 혐의 무더기 적발”

    “北지령 지하당(당명 ‘왕재산’) 조직 혐의 무더기 적발”

    공안당국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내에 지하당을 조직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정계와 학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 4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 선상에 야당 소속 현직 구청장 2명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상당한 파문이 일고 있다. 정치권도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북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아 남한에 지하당 ‘왕재산’을 구성하고 간첩으로 활동한 전 민주당 당직자 이모씨, IT업체 J사 대표 김모(48)씨와 동업자 임모·이모씨, 미디어업체 대표 유모씨 등 5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현직 구청장 1명을 이미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225국은 노동당 대외연락부의 후신으로 남파 간첩 및 고정간첩 관리, 지하당 구축 등을 주 임무로 하는 대남공작 부서다. 왕재산은 김일성 주석이 19 33년 항일 무장투쟁을 국내로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한 ‘왕재산 회의’를 소집한 함경북도 온성에 있는 산이다. 북한에서는 성지로 통한다. 김씨 등이 조직원 간의 통신을 주고받을 때 ‘왕재산 올림’ 등으로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들에게 적용한 법규는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조직 혐의로, 지난 1994년 이른바 ‘구국전위’ 사건 이후 17년 만에 다시 꺼냈다. 검찰은 이들이 1994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일본 38차례, 중국 18차례 등 모두 59차례에 걸쳐 출국한 뒤 북한 대남 관련 간부와 10여차례 접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225국 지령에 따라 수년 동안 국내 정세 정보자료를 수집해 건넸으며, 노동신문 사설 등 북한 원전을 입수해 이메일 문서함에 저장하고 북한을 찬양·고무 선전하는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지역책, 인천지역책, 내왕연락책, 선전책 등으로 나눠 조직적으로 업무를 분담했으며, IT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4~6일 이씨 등 9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13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9일에는 한국대학교육연구소 홍모 기획실장이 반국가단체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충성 맹세문과 대남 선전책자 등을 물증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측은 “연구소를 압수수색할 당시 관련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증명을 수사관들로부터 받았다.”면서 연구소 측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검찰은 구속된 이씨 등 5명 외에도 4명에 대해서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의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다. 한편 검찰은 이와 별개로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월간지 ‘민족21’의 안모 편집주간과 정모 편집국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역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은 재일교포 공작원 조모씨에게 포섭돼 지령에 따라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 국장 등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한진重 사태 정치흥행 대상 삼지 말라

    반년에 걸친 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단적인 대치 끝에 노사 합의로 정상화 절차를 밟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인과 노동계 등 외부의 개입으로 다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부산지역 인사들은 한진중공업 노사에 맡길 것을 요구하며 응원단을 실은 ‘희망버스’의 추가 모집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은 어제 ‘외부세력 개입 자제’를 촉구한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민생현장 방문프로그램의 첫 방문지로 한진중공업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전국적인 이목을 끄는 무대가 만들어졌으니 흥행을 벌여 보자는 속셈인 것 같다. 우리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말 단행한 정리해고가 합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사용자 측의 대처방식에 문제가 적지 않았음을 지적한 바 있다. 3년 동안 신규 수주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생산라인 노동자 400명을 해고하면서 임원들의 연봉은 대폭 올렸는가 하면, 대주주들에게는 174억원이나 배당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정리해고자에게도 22개월치의 위로금을 주는 조건으로 파업을 풀기로 노사가 합의한 직후 컨테이너선 4척과 해군 물자보급선 2척의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도록 처신한 것이다. 6개월이 넘도록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성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회사 측의 이러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노사가 합의한 만큼 한진중공업의 문제는 당사자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민주당이 진정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 문제를 걱정한다면 한나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과 같은 곁불 쬐기식의 정치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
  • 노사갈등에 또 못지킨 법정시한 ‘수술’ 필요

    노사갈등에 또 못지킨 법정시한 ‘수술’ 필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 4320원보다 260원(6.0%) 오른 4580원으로 결정됐다. 주 40시간 사업장의 경우 월 최저임금은 95만 7220원이고, 주 44시간 사업장은 103만 508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최저임금 이하 소득) 근로자 약 234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저임금은 법정 시한(지난달 29일)으로부터 2주가 지난 후에야 결정됐다. 지난 1일에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가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최저임금 결정 후에도 노동계는 ‘날치기 통과’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을 두고 노·사 간의 갈등이 점점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오전 1시 45분쯤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201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용할 시간당 최저임금을 458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결은 지난 1일 노사 위원들이 동반 사퇴하는 파행 사태를 빚은 지 13일 만이며 2007년 이후 최장 기간의 파행 기록도 남겼다. 타결 뒤에도 노·사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사용자 측 위원들이 위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도 최저임금위 회의에서 날치기 처리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서로 원하는 최저임금을 제출한 뒤 90일간 격차를 좁혀가는 현행 위원회 운영 방식이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시킨다고 분석했다. 애초에 근로자 위원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1090원(25.2%) 인상한 5410원을,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동결안(4320원)을 제시했다. 양측의 차이는 무려 1000원이 넘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의 연구기관이 최저임금을 제시하는 방식이나 국회에서 이를 다루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노·사 간 손익 관계로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싸움에 매몰되면 해법이 없으므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자고 말한다. 27명의 위원을 15명 선으로 줄이거나 90일로 정해진 최저임금 심의·의결 기간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황덕순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년 노사가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중위임금이나 평균임금의 일정 수준을 최저임금의 목표점으로 대타협한 후 매년 세부적인 조정만 하는 방식이 돼야 거듭되는 파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이참에 흥정식 최저임금 결정방식 바꾸자

    내년도 저임금 노동자나 중소·영세 사업주의 최저 보수 기준이 되는 최저임금이 마침내 타결됐다. 노사 위원들이 동반사퇴하는 초유의 파행을 겪은 끝에 법정 시한을 14일이나 넘겼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최종 조정안 범위(시급 4580~4620원)에서 노동자 측은 협상안 제시를 거부한 반면 사용자 측은 하한선을 제시했다고 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사퇴의사를 밝혔던 사용자 측이 표결에 참석한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벼랑 끝 대치-파행-노사 일방 퇴장 속 표결’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해온 최저임금 결정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노사 양측은 각각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 사업주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지만 노사 힘겨루기의 연장선상에서 최저임금도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법은 ‘노동자의 생계비, 유사노동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987년 최저임금위가 출범한 이래 한번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된 적이 없다. 노동계는 최저생계비나 평균임금을, 사용자 측은 영세사업주의 지불능력을 잣대로 들이밀었다. 양측의 잣대가 다르니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기하기 위하여’라는 법 제정 취지는 뒷전으로 밀린 채 해마다 대립과 파행을 되풀이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까지 끌어올리는 로드맵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현재 40%를 약간 웃도는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을 해마다 1~2% 포인트가량 높여 목표연도에는 50%까지 올리자는 안이다. 노사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영세사업주에게는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평가된다. 노사정위원회가 이러한 방안을 놓고 고민해볼 것을 권고한다.
  • 제3노총 시대?

    복수노조 허용 뒤 열흘 동안 총 167개 노조가 설립신고를 마쳤지만 90%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노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총 167건의 복수노조 설립 신고가 있었으며 신규노조 대부분이 상급단체 미가맹으로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신규노조는 기존 노조에서 분화된 노조가 많으며 이들의 대다수가 미가맹으로 신고된 점은 기존 노조의 독점적 구도가 약화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신규노조(167개)의 82.0%인 137개가 기존 양대 노총 산하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상급단체를 선택한 노조는 전체의 10.2%인 17개에 불과했다. 신규노조 사업장의 규모는 300인 미만이 전체의 70.1%인 117개로 다수를 차지했고 1000명 이상 사업장도 21개(12.6%)나 됐다. 신규노조가 전체 조합원 과반수를 차지한 노조는 21.0%인 35개나 됐다. 민주노총에서 분화된 64개 노조 중 조합원의 과반수를 차지한 노조는 32.8%인 21개에 달했다. 이는 민주노총의 세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방증이다. 신규노조 대부분이 양대 노총에서 분화됐다는 점에서 복수노조 시행 이후 기존 노동계의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대 노총의 힘이 약화되는 대신 제3노총(가칭 새 노총)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천지하철 등 복수노조 설립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한 사업장들 중 제3노총 가입을 위해 신고한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교섭 중인 집중관리 사업장 220개의 52.7%인 116개는 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양대 노총에서 갈라져 나온 신규 노조가 80%를 넘었다는 것은 기존 노조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北지령 反국가단체 조직”… 노조간부 등 13명 수사

    검찰이 북한 노동당 255국의 지령을 받고 남한에 반국가단체를 조직한 혐의로 노동계·정계·학계 관련자 13명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225국은 노동당 대외연락부의 후신으로 간첩 남파, 고정간첩 관리, 지하당 구축 등을 주 임무로 하는 대남공작 부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지난 4~6일 반국가단체 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노동조합 간부와 야당 당직자 등 모두 13명의 자택과 직장을 압수수색했으며, 압수수색 대상자 가운데 김모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가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9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 홍모 기획실장이 반국가단체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연구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반값 등록금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단체 중 하나로, 등록금넷 등 시민단체들은 “공안 당국이 반값 등록금 운동에 ‘붉은 덧칠’을 하려는 의도가 있음이 명백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홍씨가 반값 등록금 운동과 관련 있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반값 등록금 운동은 사그라졌고 정부에서 (등록금 안정화를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해서 수사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삼성에버랜드 노조 설립…직원 4명 지난달 신고

    삼성에버랜드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삼성에버랜드와 용인시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이 지난달 말 용인시에 노조 설립 신고를 냈고 시는 하자가 없다고 판단해 신고증을 교부했다. 노조 설립은 2명 이상이면 가능하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는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에서는 복수노조 시행으로 인한 교섭창구 단일화 조항을 악용해 앞으로 2년 동안 다른 노조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회사 쪽과 가까운 노조 설립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복수노조가 가능해지며 삼성에버랜드가 더 이상 무노조 전략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른바 ‘회사 노조’를 만든 것 같다.”면서 “이 노조가 교섭요청을 해 1주일의 공고기간이 끝났다면 향후 2년간 독점 교섭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출구’ 막힌 최저임금위

    ‘출구’ 막힌 최저임금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달 말 법정시한을 넘긴 데 이어 노사 양측이 동반사퇴한 파행이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4일 위원회를 방문했지만 정원 27명의 과반수 정족수에 못 미치는 12명 앞에서 위원회 정상화를 당부하는 데 그쳤다. 노사 중 한쪽만 참가해 최저임금을 의결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반쪽 위원회’라는 별칭도 붙었다. 노·사·정 및 정치권 모두 과다한 사회적 비용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지만 누구도 책임지고 해법을 내놓지는 못한다. 노사가 불을 켜고 지켜보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을 지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다. ●매년 치킨게임 되풀이 최저임금위원회의 파행에 5일 한국노총·민주노총 및 민주노동당이 ‘최저임금 파행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한국노총 소속 위원 5명과 사용자위원 9명이 집단 사퇴했고, 4일 오후 최저임금위원장 직권으로 열린 위원회도 의사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퇴장한 사용자 측 일부에서는 ‘최저임금 포퓰리즘’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질임금인상률이 5인 이상 기업의 경우 4.2%인데 공익위원안은 인상률이 6~6.9%에 이른다는 것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4320원이고 공익위원안은 260~300원 오른 4580~4620원이다. 반면 노동계는 물가도 오르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으로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맞선다. 문제는 매년 최저임금 전쟁을 되풀이하면서도 해법은 없다는 점이다. 경영계는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는 정부나 공익위원이, 노동계는 정치적 논리를 중시하는 국회가 최저임금을 정하자는 안을 내놓기도 하지만 서로의 안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노사의 정치적 싸움에 우리도 특별한 묘수는 없다.”면서 “정치권 역시 의원입법안을 안 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평균임금 정하고 세부 조정해야 최저임금의 국제적 수준마저도 논란이 팽팽하다. 노동계는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하위수준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상여금이나 숙식비를 포함하지 않는 기본급인 데다가 5인 이상 사업장만 계산하기 때문에 1인 이상 사업장을 계산하는 OECD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을 한다. 이를 보정하면 6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싸움에 매몰되면 해법은 없기 때문에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자고 말한다. 27명의 위원을 15명 선으로 줄이거나 90일로 정해진 최저임금 심의·의결 기간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황덕순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년 노사가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중위임금이나 평균임금의 일정 수준을 최저임금의 목표점으로 대타협한 후 매년 세부적인 조정만 하는 방식으로 거듭되는 파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건희 IOC위원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됩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4일 오후(현지시간) 평창유치위원회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남아공 더반의 리버사이드호텔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평창유치위원회 격려차 찾은 이건희 위원은 더반에 와서 어떤 일에 역점을 두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는 많은 IOC 위원들과 접촉하며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 유치 활동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도 힘써 주시고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힘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됩니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은 평창유치위 사무실과 기자실 등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평창유치위는 오후 2시부터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 평창 대표단 100명 등의 입장식부터 영상물까지 실제 최종 프레젠테이션 진행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참여했다. 특히 미국 입양아 출신으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평창의 히든카드는 도슨… 6일 감동의 PT 펼쳐진다

    평창의 히든카드는 도슨… 6일 감동의 PT 펼쳐진다

    강원 평창이 야심 차게 준비한 ‘히든카드’가 전격 공개됐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리스트인 미국 입양아 토비 도슨(33·한국명 김수철)이다. 이에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 독일 뮌헨은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66)로 맞불을 놓는다. 도슨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짓는 오는 6일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발표자로 나선다. 하지만 베켄바워가 PT에 참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창유치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PT에서 도슨이 발표자로 단상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평창은 “도슨은 입양아의 역경을 딛고 세계적인 모굴 스타로 우뚝 선 입지전적 인물이다. PT를 통해 IOC 위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 더반으로 입성한 도슨은 이날 평창 대표단 숙소인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본격 PT 연습에 들어갔다. 한국계 입양아인 자신이 스키를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태어난 도슨은 5세 때 길을 잃어 고아원에서 지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에 입양됐다. 스키 코치인 양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키에 입문한 뒤 자신을 찾고 미국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도슨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까지 따냈다. 그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미국인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었고 최근 남아공 TV에도 방영됐다. 올림픽 메달을 딴 뒤 유전자 검사로 한국인 생부를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슨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평창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나 뚜렷한 활동은 없었다. 하지만 2018평창유치위는 그를 최종 PT에서의 히든카드로 낙점하고 비밀리에 연습을 진행해 오다 이날 공개했다. 뮌헨 유치위원회는 이날 더반 노스비치호텔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어 뮌헨의 유치 능력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뮌헨은 축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르 뮌헨 회장인 베켄바워를 대표단에 합류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계의 거물이며 영향력이 커 평창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뮌헨은 4일엔 전 ‘피겨여왕’ 카타리나 비트(45)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기자회견을 다시 연다. 한편 평창 대표단은 이날 PT가 실제 펼쳐질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4시간 동안 공식 리허설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피겨 퀸’ 김연아 등과 함께 참가했다. 리허설에서는 당일 IOC 위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집중 점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7시 30분 엘란제니 호텔에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최문순 강원지사, 김진선 특임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위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더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기업 인사·노무담당자 111명 설문해보니

    기업 인사·노무담당자 111명 설문해보니

     지난 1일부터 한 개의 기업에 여러 개의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 10곳 중 4곳꼴로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없는 기업이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는 움직임도 10곳 중 2곳에 이르렀다. 새로 설립이 추진되는 노조는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노선의 노조가 대부분이었으며 강성 노조가 가장 적었다. 복수노조제도 시행이 기존 노동계 구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대기업·중소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 11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복수노조로 인해 사내에 새로운 노조의 설립이 추진되는 곳은 23.4%(26개)였다. 현재 전국의 기업수는 100만개 안팎으로 1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만 1만개가 넘는다.  조사결과 기존에 노조가 있는 기업일수록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했다. 노조가 있다고 답한 34개 기업 중 38.2%(13개)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반면 노조가 없는 기업 77개 중 16.9%(13개)가 새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 노조가 양대노총 소속인 경우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 노조가, 친기업 노조가 있는 곳은 양대노총 소속의 노조가 서로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노조 기업에 새 노조가 생길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노조의 성향은 친기업 노조가 50%(13개)로 가장 많았고, 실리적 중도노조가 34.6%(9개)를 차지했다. 강성노조는 15.4%(4개)로 가장 적었다.  향후 사내에 몇 개의 노조가 새로 생기겠느냐는 질문에는 ‘안 생길 것이다’가 48.6%(54개), ‘1개’가 37.8%(42개)였고, ‘2개’와 ‘4개 이상’이라는 답변은 각각 11.7%(13개), 1.8%(2개) 등이었다. 복수노조제로 인해 우후죽순 격으로 새 노조가 생겨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배치되는 결과다.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복수노조제 시행으로 양대 노총이 회사 측보다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손해(22.5%)라는 응답이 이익(21.6%)보다 많았지만 양대노총의 경우 이익(36.9%)이 손해(18.9%)보다 많았다. 한 노무담당자는 “친기업 노조가 많이 생겨도 회사 측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집단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반면 현재 10%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수노조 시대] 친 기업·중도 노조 우후죽순… 투쟁→실리 중심 변화?

    [복수노조 시대] 친 기업·중도 노조 우후죽순… 투쟁→실리 중심 변화?

    복수노조가 시행된 후 친기업 노조와 실리적 중도 노선의 노조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복수노조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복수노조를 신청한 76개 기업 중 72개(94.7%)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양대노총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표적 무노조 기업에 산하 노동단체 설립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사내에서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투쟁 중심의 판도가 근로자의 임금 및 복지 등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銀 등 금융계 판도 급변할 듯 고용노동부는 3일 복수노조를 신청했지만,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이 32개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28개로 뒤를 따랐고 무노조 사업장 및 기타는 16개로 가장 적었다. 한국노총 소속인 금융업계 노조들과 양대노총 및 친기업노조가 혼재돼 있는 택시·버스 업계의 판도가 가장 크게 출렁였다.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이 첫날 복수노조를 신청했고, 국민은행과 농협중앙회도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택시·버스 업계는 복수노조 시행 첫날 총 44개업체가 신청했다. 대부분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가 있는 곳이다. 양대노총은 이들 노조 중 일부는 사용자 측이 만든 복수노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부는 사용자가 노조 설립에 관여했다는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외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부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이 민주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를 등지고 반민주노총 성향의 기업별 노조를 신청했다. 이들 신설 노조의 인원은 대부분 10명 이내다. 하지만 조합원의 수가 불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노동계 현장의 목소리다. 복수노조로 인해 노사관계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노사의 대응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잡코리아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50%가 대책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은 새 노조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파악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만드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 복수노조에 대한 대책을 만든 경우는 25.8%에 불과했다. 노조들은 노조가입은 쉽게, 탈퇴는 어렵게 하기 위해 규약을 개정하거나 노조 가입 범위를 비정규직까지 넓히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조합원 탈퇴·가입 규약을 정비하고 있으며, 부산항운노조는 비정규직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택시회사 노조는 복수노조제도 시행으로 한 명의 근로자가 여러 개의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을 막기 위해 노조원이 다른 노조 가입신청을 해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복수노조, 태풍일까 미풍일까 복수노조 시행 첫날 설립 신고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오면서 복수노조가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라는 예상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선다. 학계에서는 장기적으로 30%에 이르는 복수노조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업의 38.2%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한다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현장근로자들의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복수노조에 대한 현장근로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답한 인사·노무담당자는 23.5%로, 관심이 낮다는 응답(44.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 회사에 단기적으로 2~3개 이상의 노조가 신설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1주일 정도 지나면 복수노조 설립 신고 건수는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수노조 시대] 긴장하는 대기업들 대책 분주

    이달부터 단일사업장에서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T 등에서 강성 복수노조 설립을 눈앞에 둔 게 ‘남의 일’같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삼성 등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표방했던 대기업들은 노조 설립이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복수노조 제도 시행에 따라 가장 관심이 쏠리는 기업은 삼성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이번 기회에 삼성에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일부 직원들 역시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각 계열사 경영진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현재 삼성그룹의 78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정밀화학, 삼성메디슨, 호텔신라, 에스원 등 7곳에는 이미 노조가 있다. 다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이전에 설립된 노조가 유지되거나 노조원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0여명인 ‘무늬만 노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여덟 번째 노조 깃발이 어디에 꽂힐지가 삼성으로선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이 최근 인사평가에서 등급이 떨어져도 연봉은 최근 3년치 평균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출퇴근 자율화와 건강검진 비용 지원 확대, 재택·원격근무제 도입 등 복지 혜택을 확대한 것도 복수노조 허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에도 현재 노조가 설립돼 있다. 그러나 1만 6000여명의 직원 중 조합원은 10여명에 불과한 초미니 노조다. 이에 따라 복수노조 시행에 따라 삼성과 더불어 실질적인 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지목돼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월 한 차례 최고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전사운영회의를 사내 인트라넷으로 생중계하고, 경영진이 사원들을 만나 의견 수렴을 하는 등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단일사업장 중 최대의 노조 조직을 가진 현대자동차는 복수노조가 활동하더라도 협상 창구만 단일화된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4만 5000여명의 조합원을 이끄는 기존 노조와 이 노조를 견제하는 세력인 현장 노동조직이 5~6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조직이 따로 복수노조를 설립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기존 노조 체제 아래서 조합비나 투쟁기금 등의 메리트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노조 조직이 확고히 자리 잡은 상태에서 복수노조가 생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복수노조 허용이 장기적으로 투쟁 일변도의 노조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 왔던 CJ에서 복수노조 설립 허용과 맞물려 강성 노조로 유명한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CJ의 인수에 대한 대한통운 노조의 반발은 CJ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업계에서는 CJ가 노조를 관리해 본 인력은 물론 시스템도 없어 대한통운 노조와의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할지 노동계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복수노조제도시행에 기업 10곳 중 4곳 복수노조 설립 추진

     지난 1일부터 한 개의 기업에 여러 개의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 10곳 중 4곳꼴로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없는 기업이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는 움직임도 10곳 중 2곳에 육박했다. 새로 설립이 추진되는 노조는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노선의 노조가 대부분이었으며 강성 노조가 가장 적었다. 복수노조제도 시행이 기존 노동계 구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대기업·중소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 11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복수노조로 인해 사내에 새로운 노조의 설립이 추진되는 곳은 23.4%(26개)였다. 현재 전국의 기업수는 100만개 안팎으로 1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만 1만개가 넘는다.  조사결과 기존에 노조가 있는 기업일수록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했다. 노조가 있다고 답한 34개 기업 중 38.2%(13개)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반면 노조가 없는 기업 77개 중 16.9%(13개)가 새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 노조가 양대노총 소속인 경우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 노조가, 친기업 노조가 있는 곳은 양대노총 소속의 노조가 서로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노조 기업에 새 노조가 생길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노조의 성향은 친기업 노조가 50%(13개)로 가장 많았고, 실리적 중도노조가 34.6%(9개)를 차지했다. 강성노조는 15.4%(4개)로 가장 적었다.  향후 사내에 몇 개의 노조가 새로 생기겠느냐는 질문에는 ‘안 생길 것’이 48.6%(54개), ‘1개’가 37.8%(42개)였고, ‘2개’와 ‘4개 이상’이라는 답변은 각각 11.7%(13개), 1.8%(2개) 등이었다. 복수노조제도로 인해 우후죽순 격으로 새 노조가 생겨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배치되는 결과다.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복수노조제도 시행으로 양대 노총이 회사 측보다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손해(22.5%)라는 응답이 이익(21.6%)보다 많았지만 양대노총의 경우 이익(36.9%)이 손해(18.9%)보다 많았다. 한 노무담당자는 “친기업 노조가 많이 생겨도 회사 측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집단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반면 현재 10%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기업·실리노선 노조 우후죽순? 노동계 판도 바뀌나

     복수노조가 시행된 후 친기업 노조와 실리적 중도 노선의 노조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복수노조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복수노조를 신청한 76개 기업 중 72개(94.7%)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양대노총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표적 무노조 기업에 산하 노동단체 설립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사내에서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투쟁 중심의 판도가 근로자의 임금 및 복지 등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 금융계 판도 급변할 듯  고용노동부는 3일 복수노조를 신청했지만,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이 32개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28개로 뒤를 따랐고 무노조 사업장 및 기타는 16개로 가장 적었다.  한국노총 소속인 금융업계 노조들과 양대노총 및 친기업노조가 혼재돼 있는 택시·버스 업계의 판도가 가장 크게 출렁였다.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이 첫날 복수노조를 신청했고, 국민은행과 농협중앙회도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택시·버스 업계는 복수노조 시행 첫날 총 44개업체가 신청했다. 대부분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가 있는 곳이다. 양대노총은 이들 노조 중 일부는 사용자 측이 만든 복수노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부는 사용자가 노조 설립에 관여했다는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외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부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이 민주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를 등지고 반민주노총 성향의 기업별 노조를 신청했다.  이들 신설 노조의 인원은 대부분 10명 이내다. 하지만 조합원의 수가 불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노동계 현장의 목소리다.  노사 전쟁에 나서다  복수노조로 인해 노사관계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노사의 대응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잡코리아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50%가 대책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은 새 노조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파악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만드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 복수노조에 대한 대책을 만든 경우는 25.8%에 불과했다.  노조들은 노조가입은 쉽게, 탈퇴는 어렵게 하기 위해 규약을 개정하거나 노조 가입 범위를 비정규직까지 넓히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조합원 탈퇴·가입 규약을 정비하고 있으며, 부산항운노조는 비정규직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택시회사 노조는 복수노조제도 시행으로 한 명의 근로자가 여러 개의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을 막기 위해 노조원이 다른 노조 가입신청을 해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복수노조, 태풍일까 미풍일까  복수노조 시행 첫날 설립 신고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오면서 복수노조가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라는 예상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선다. 학계에서는 장기적으로 30%에 이르는 복수노조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업의 38.2%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한다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현장근로자들의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복수노조에 대한 현장근로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답한 인사·노무담당자는 23.4%로, 관심이 낮다는 응답(44.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 회사에 단기적으로 2~3개 이상의 노조가 신설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1주일 정도 지나면 복수노조 설립 신고 건수는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수노조 시행되자 대기업들 ‘나 떨고있니’

     이달부터 단일사업장에서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T 등에서 강성 복수노조 설립을 눈앞에 둔 게 ‘남의 일’같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삼성과 포스코 등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표방했던 대기업들은 노조 설립이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복수노조 제도 시행에 따라 가장 관심이 쏠리는 기업은 삼성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이번 기회에 삼성에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일부 직원들 역시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각 계열사 경영진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현재 삼성그룹의 78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정밀화학, 삼성메디슨, 호텔신라, 에스원 등 7곳에는 이미 노조가 있다. 다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이전에 설립된 노조가 유지되거나 노조원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0여명인 ‘무늬만 노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여덟 번째 노조 깃발이 어디에 꽂힐지가 삼성으로선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이 최근 인사평가에서 등급이 떨어져도 연봉은 최근 3년치 평균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출퇴근 자율화와 건강검진 비용 지원 확대, 재택·원격근무제 도입 등 복지 혜택을 확대한 것도 복수노조 허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에도 현재 노조가 설립돼 있다. 그러나 1만 6000여명의 직원 중 조합원은 10여명에 불과한 사실상 ‘페이퍼 노조’다. 이에 따라 복수노조 시행에 따라 삼성과 더불어 실질적인 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지목돼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월 한 차례 최고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전사운영회의를 사내 인트라넷으로 생중계하고, 경영진이 사원들을 만나 의견 수렴을 하는 등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단일사업장 중 최대의 노조 조직을 가진 현대자동차는 복수노조가 활동하더라도 협상 창구만 단일화된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4만 5000여명의 조합원을 이끄는 기존 노조와 이 노조를 견제하는 세력인 현장 노동조직이 5~6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조직이 따로 복수노조를 설립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기존 노조 체제 아래서 조합비나 투쟁기금 등의 메리트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노조 조직이 확고히 자리 잡은 상태에서 복수노조가 생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복수노조 허용이 장기적으로 투쟁 일변도의 노조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 왔던 CJ에서 복수노조 설립 허용과 맞물려 강성 노조로 유명한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CJ의 인수에 대한 대한통운 노조의 반발은 CJ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업계에서는 CJ가 노조를 관리해 본 인력은 물론 시스템도 없어 대한통운 노조와의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할지 노동계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그리스, 18조원 ‘응급 수혈’… 9월에 다시 위기?

    ‘발등의 불은 껐지만….’ 그리스 의회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긴축안과 이행법안을 연이틀에 걸쳐 승인하면서 그리스가 ‘국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시간을 조금 번 것 외에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 여름이 끝날 때쯤 위기가 다시 덮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정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공기업 민영화, 증세, 재정지출 삭감 등 과감한 개혁 조치를 밀어붙여야 하지만 ‘허리띠 졸라매기’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전날 처리된 긴축안의 세부 내용을 담은 이행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대행은 “그리스가 (이번에 통과된) 구조 개혁 프로그램을 실행해 취약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긴축안과 이행 법안의 통과로 유로존과 IMF로부터 120억 유로(약 18조 5000억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이는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다. 워싱턴포스트도 그리스가 당장 2개월간 국채를 상환할 돈을 얻게 됐으나 오는 9월 다시 디폴트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긴축안에 담긴 민영화와 증세, 긴축 재정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700억 달러(약 74조 8000억원)를 확보하는 과정이 험난할 듯하다. 민영화 대상에는 그리스 최대 전력기업이 포함돼 있는데 이곳 근로자가 수만명에 이른다.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공기업과 유착해 힘을 키웠던 관료의 방해나 국유자산 매각에 대한 국민적 반감, 헐값매각 논란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다. 또 매년 100억 유로(약 10조 6000억원·GDP 대비 4%)가량 누락되는 세금을 걷어 내겠다는 그리스 정부의 의지와 달리 정부가 ‘탈세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다. 긴축안이 그리스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유세와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기름과 술, 담배에 대한 소비세를 올리기로 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독일은행들은 그리스 채권의 차환(rollover·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애커만 은행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을 맞는다면 리먼 브러더스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파장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고통 분담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000원 vs 30원 최저임금 인상분 노동-경영계 진통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공익위원 9명과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28일 제8차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9일 오후 4시에 회의는 속개됐지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으로 현행 시급 4320원보다 1000원(23.1%) 인상된 5320원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주장한 5410원보다는 90원 낮춘 금액이다. 반면 경영계는 지난 3월 말부터 줄곧 동결을 고집하다 24일 30원 인상(0.7%)된 4350원을 제시했다. 양측의 이견이 좁아지지 않으면서 갈등도 심각해지고 있다. 27일 오후 민주노총 간부들은 최저임금을 올려달라면서 서울 대흥동 경총회관을 점거하는 소동도 발생했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5320원으로 인상해도 주 40시간 일하는 근로자의 월급으로 환산하면 111만 1880원이고, 이는 전체 근로자 임금 평균인 226만 4460원의 5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영계는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영세·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돼 결국 근로자의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맞서고 있다. 경영계의 최저임금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90만 9150원이다. 지난해에도 올해의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26% 인상안과 동결안을 주장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사용자위원들이 일제히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 조정안(5.1%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킨 바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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