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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노조 일부 승소…법원 “회사가 4223억 지급하라”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노조 일부 승소…법원 “회사가 4223억 지급하라”

    31일 열린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법원이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으로 인정, 회사가 근로자에게 3년치 밀린 임금 4223억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기아차는 노조 측의 추가 수당 요구가 회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해 ‘신의 성실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 정부 출범 이래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계 현안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노조에 유리한 선고 결과가 나오면서 기아차 노사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권혁중)는 31일 기아차 노조 소속 2만 7424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노조 측이 요구한 정기상여금과 중식비, 일비 가운데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이를 근거로 기아차 측이 2011년 소송을 제기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추가 금액으로 원금 3126억원, 지연이자 1097억원 등 총 4223억원을 인정했다. 이는 노조측이 청구한 1조 926억원의 3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재판부는 기아차 측이 주장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대해선 이를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봤다. 기아차가 2008년부터 2015년 사이에 상당한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당기 순손실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같은 기간 매년 1조에서 16조원의 이익을 거뒀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근로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임금을 이제 지급하면서 중대 위협이라고 보는 건 적절치 않다”며 “사측으 신의칙 위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근로자들은 2011년 연 7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비롯한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서 수당, 퇴직금 등을 정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이후 2014년 10월에는 13명의 근로자가 다른 근로자를 대표해서 정기상여와 중식대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2011년 소송을 낸 노조 측이 회사에 청구한 임금 차액 등은 총 6588억원이고, 이자 4338억원을 더하면 총액은 1조 926억원이었다. 소송 제기 시점을 기준으로 임금채권 청구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은 최근 3년치 임금이다. 노조는 청구액을 지급해도 회사 경영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판례로 제시된 기준에 따라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 주장대로 통상임금 적용 범위를 넓히면 부담해야 할 금액이 최대 3조원대에 달하고,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한 것은 노사 합의에 따른 조치인데 이를 깨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어긋난다고 맞섰다. 노사 간의 해묵은 쟁점인 통상임금에 대해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12월 자동차 부품업체인 갑을오토텍 근로자 및 퇴직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임금·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에 속하는 임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기로 노사간 합의했다 해도 그 합의는 효력이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이 경우라도 사측에 예기치 못한 재정적 부담을 안겨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면 ‘신의 성실의 원칙’에 따라 추가 수당 요구는 용인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노동계에서는 통상임금을 둘러싼 유사 소송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번 판결이 완성차 업계는 물론 다른 업계의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오늘 1심 선고…기아차 3조원 부담할 수도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오늘 1심 선고…기아차 3조원 부담할 수도

    기아자동차 근로자들이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의 1심 선고가 31일 내려진다.근로자들은 각종 수당과 퇴직금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1조 926억원을 청구했다. 만약 모든 근로자에게 소급해서 판결 효력이 미칠 경우 기아차는 3조 1000억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래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계 현안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선고 결과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권혁중)는 이날 오전 10시 기아차 노조 소속 2만 7424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의 결과를 선고한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2011년 연 7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비롯한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서 수당, 퇴직금 등을 정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이후 2014년 10월에는 13명의 근로자가 통상임금 대표 소송을 냈다. 대표 소송 결과는 13명뿐 아니라 다른 근로자에게도 영향을 준다. 소송을 내지 않은 근로자에게도 임금 차익을 지급해야 해 회사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통상임금이란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임금이다. 이를 기준으로 연장·야간·휴일근무 수당 등을 산출하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서 노사협상의 주요 쟁점이 돼 왔다. 기아차 추산에 따르면 노조원들이 2011년 10월 제기한 소송과 2014년 13명의 근로자가 낸 대표 소송이 모두 인정되면 소급분 총 1조 8000억원의 임금을 사측이 부담해야 한다. 퇴직금 등 간접 노동비용 증가분까지 더하면 부담 액수는 3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소송을 낸 노조 측이 회사에 청구한 임금 차액 등은 총 6588억원이고, 이자 4338억원을 더하면 총액은 1조 926억원에 달한다. 소송 제기 시점을 기준으로 임금채권 청구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은 최근 3년 치 임금이다. 노조는 청구액을 지급해도 회사 경영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판례로 제시된 기준에 따라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 주장대로 통상임금 적용 범위를 넓히면 부담해야 할 금액이 3조원대에 달하고,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한 것은 노사 합의에 따른 조치인데 이를 깨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어긋난다고 맞섰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12월 인천 시영운수 운전기사들의 소송에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도 과거 노사 사이에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한다’는 합의가 있었다면 신의칙에 따라 이를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통상임금을 인정했을 때 ▲기업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는 사정이 인정될 때에만 신의칙에 따라 추가 임금을 청구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핵심 쟁점은 이번 사안에서 통상임금이 인정되는지, 만약 인정된다면 회사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정도에 이르는지, 노사 간에 ‘통상임금 제외’ 합의가 있었는지 등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노총 “양대지침 폐기가 우선… 노사정위 복귀 계획은 전혀 없다”

    한국노총 “양대지침 폐기가 우선… 노사정위 복귀 계획은 전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노동현안을 논의할 노사정위가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되는 노사정위는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이 탈퇴해 현재 노동계 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김주영(56)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사정위 복귀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양대지침을 폐기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그동안 정부 주도로 노사정위가 운영되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논의 의제를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사회적 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하거나 노동계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의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가 가능하도록 한 일반해고 지침과 노조 및 노동자 과반의 동의 없이도 취업규칙을 바꿀 수 있도록 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 지침은 2015년 도입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바꾸고, 쉬운 해고가 가능해진다며 폐기를 주장해 왔다. 양대지침 폐기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노동현안으로 양대지침 폐기와 노동시간 단축을 꼽았다. 그는 “연내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용노동부의 행정지침 폐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상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52시간이지만, 고용노동부 행정지침은 휴일근로(16시간)를 연장근로에 포함하지 않아 일주일에 최대 68시간 노동을 허용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방향은 대체로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동계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헛웃음이 나는 표현이고, 억지논리를 펼친다는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너무 많이 기울어져 있던 운동장이 조금 올라온 수준”이라고 말했다. 글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기아차 통상임금 선고, 신의칙 인정 여부에 달렸다

    정기상여는 통상임금 충족 관측… 신의칙 인정 시 3년 소급분 면제사측 “패소 땐 3조원 부담 추산” 노조 “잘못된 법 해석 바로잡길” 기아차 노조가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시켰을 때 체불된 3년치 임금을 돌려 달라며 기아차를 상대로 낸 소송의 1심 선고가 31일 나온다. 이자까지 합치면 잠재적인 청구액이 1조원 이상인 대형 소송으로, 판결 결과가 다른 기업들의 관련 소송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 노사는 30일 저마다 승리를 장담했다. 사측 관계자는 “판결에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판결 이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통상임금 문제를 고임금으로 규정하는 것은 법을 지키고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려는 통상임금 본연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정부의 친자본 정책으로 인한 잘못된 법 해석이 이번에 바로잡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연말 상여금과 수당 등을 연봉에 포함시킨 새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과거 3년치(임금 채권 시효) 수당을 정산해 지급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임금이 바뀌면 따라서 바뀌는 야근수당, 휴일근무수당, 퇴직금 등을 새로 계산해 달라는 얘기다. 반면 사측은 지금까지 해마다 임금협상에서 노사합의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만큼 ‘신의성실 원칙’(신의칙)에 따라 과거분을 소급해 줄 필요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갑을오토텍 통상임금 소송 결과 성립된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에 따르면 명절이나 연말처럼 때가 되면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지급되는 ‘정기성’, 모든 직원에게 지급되는 ‘일률성’, 업적·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급되는 ‘고정성’이 충족되면 통상임금으로 인정된다. 기아차 소송 청구항목 중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 조건인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이 충족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2013년 판례는 통상임금 재계산 결과 3년치 임금을 소급지급할 때엔 신의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노사가 합의했거나, 회사가 임금을 소급해 지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있다면 3년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통상임금 산정 시 체불임금 청구 소송을 당한 한국GM, 아시아나항공, 한진중공업 등이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신의칙을 인정받아 하급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기아차는 사측이 전부 패소할 경우 3년치 수당 소급분 1조 8000억원, 통상임금과 연동되는 퇴직금과 지연이자 등을 포함하면 약 3조원의 부담이 생긴다고 추산했다. 이에 노조는 “3조원 비용 발생 주장은 노동계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과도한 억측이며 본질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노사정위 복귀 계획 없다. 양대 지침 폐기가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확대 등 노동현안을 논의할 노사정위가 재가동될 지 주목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노사정위 복귀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양대지침을 폐기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그동안 정부주도로 노사정위가 운영되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 도입된 양대지침은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 지침을 말한다. 저성과자에 대한 교육·직무재배치 후에도 성과가 나지 않을 시 해고가 가능하도록 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자 과반의 동의가 없어도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으면 사용자가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하고, 쉬운 해고가 가능해진다며 폐기를 주장해왔다. 양대지침 폐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위에서 논의할 의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의제를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회적 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내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하거나 노동계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의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노동계·사용자·정부가 모여 노동 현안을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는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이 탈퇴하면서 현재 노동계 위원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위 재가동과는 별도로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노동현안으로 양대지침 폐기와 노동시간 단축을 꼽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9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의견접근에 실패했다. 그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무산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연내 법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용노동부의 행정지침 폐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상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52시간이지만, 고용노동부 행정지침은 휴일근로(16시간)을 연장근로에 포함하지 않아 일주일에 최대 68시간 노동을 허용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방향은 대체로 잘 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노동정책들이 시행되기까지는 오랜시간 우리사회 병폐들을 고쳐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정책과 함께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박태주 노사정위 상임위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이른바 친노동계 인사 임명으로 ‘노동계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헛웃음이 나는 표현이고, 어불성설, 억지논리를 펼친다는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너무 많이 기울어져 있던 운동장이 조금 올라온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관련해서는 “헌법에서 노동3권을 보장하지만 노조할 권리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노조를 적대시하는 기업의 사고 방식이 전환되야 하고, 정규교과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노동권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노총도 집회문화 개선 등 경직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10.2%에 불과한 노조조직률을 끌어올리고, 청년들과 비정규직 등 노동취약계층의 조직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태주 노사정위 상임위원 위촉

    박태주 노사정위 상임위원 위촉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는 신임 상임위원으로 박태주(62)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가 위촉됐다고 28일 밝혔다.노동계·사용자·정부가 모여 노동 현안을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는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과 상임위원은 대통령이 위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문성현 위원장을 위촉한 데 이어 이날 박 상임위원을 위촉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확대 등 노동현안을 논의할 노사정위도 재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이 탈퇴하면서 현재 노동계 위원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박 상임위원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노동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지냈다. 2007~2009년 현대자동차 노사전문위원회 대표를 맡아 노사 합의로 노동시간단축 프로그램인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성사시켰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노사정 서울모델협의회 위원장으로 서울시의 노동 관련 정책을 수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과로사 유발 근로시간 특례업종 전면 폐지”

    “과로사 유발 근로시간 특례업종 전면 폐지”

    ‘26개→10개’ 여야 잠정안 반발 환노위, 52시간 근로한도 논의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8일부터 이틀간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를 포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가운데 노동계의 특례업종 전면 폐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여야가 잠정 합의한 특례업종 축소안(현행 26→10개)보다 진전된 안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과로사 OUT(아웃)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기준법 59조가 노동자는 과로사로, 시민은 교통사고와 의료사고로 내몰고 있다”며 특례업종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연장근로시간은 주 12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나 운수업, 물품 판매 및 보관업 등은 사용자가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하면 이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집배원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등 특례업종 노동자들이 죽음에 이르자 국회는 법 개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환노위는 지난달 31일 특례업종을 26개에서 10개로 줄이고 10개 업종에 포함되는 육상운송업종에서 노선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제외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번에 근로시간 특례가 유지되는 사회복지서비스업, 보건업, 방송업,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등도 직무특성이나 위험성을 감안해 특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육상운송에 속하는 법인택시의 경우 하루 평균 13~15시간 일한다. 특례업종에 해당하는 방송스태프 역시 하루 평균 15.7시간(2014년 실태조사 기준)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대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산재로 인정받은 과로 사망 노동자만 310명에 달하고 자살자 중 노동자 비율이 35%를 넘나들고 있다”며 “특례 조항을 즉각 폐지해야 하며 정부는 과로사 다발 사업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근로시간 특례업종이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대폭 축소 또는 전면 폐지, 사회서비스업 및 육상운송업 추가 폐지 등의 주장이 나오지만, 2015년 노사정 합의에서 10개 업종으로 축소하는 안이 나온 만큼 추가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외에도 환노위는 29일까지 주당 최대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안, 업무가 끝난 후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업무 관련 지시를 못하게 하는 일명 ‘카톡금지법’ 등 근로기준법 개정안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재용, 고개 숙이고 판결 들어… ‘립밤’ 바르기도

    이재용, 고개 숙이고 판결 들어… ‘립밤’ 바르기도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이 열린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변엔 아침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재판이 진행된 1시간 동안 현장 분위기는 재판부의 말 한마디에 환호와 탄성이 엇갈리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부회장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판 중 물을 6번 마시고, ‘립밤’(입술보호제)을 2번 바르는 등 은연중 초조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 모습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오전 7시 아침 일찍부터 청사 주변에는 이 부회장을 처벌하라는 진보단체의 집회와 석방을 주장하는 보수단체의 목소리가 뒤엉켰다. 오전 8시쯤 경찰은 10개 중대 800여명을 청사 주변에 배치했다. 법원 경비인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민원인 출입을 평소보다 엄격하게 통제했다. ●오후 1시 36분 이 부회장이 탄 호송차가 법원에 도착했다. 이전 공판 때처럼 넥타이 없는 흰 셔츠에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이 부회장은 노란색 서류 봉투를 들고 호송차에서 내려 지하통로를 통해 법정으로 이동했다. 표정은 평소와 같이 차분했다. ●오후 1시 45분 방청객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일부 방청객이 법원 경위에게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오후 2시가 넘어가자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차례로 입장한 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이 법정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에 90도로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 부회장 등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종이컵의 물을 마시며 재판을 기다리는 모습이었지만, 최 전 부회장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방청석을 둘러보기도 했다. 특검팀에서는 양재식 특검보를 비롯해 12명이 출석했다. ●오후 2시 30분 공판이 시작됐다. 재판부는 “선고 진행 과정에서 소란이나 돌출행동을 하면 감치 재판을 해서 바로 구속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선고 초반 재판부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청탁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하자 삼성 관계자들의 표정은 조금 풀어졌다. 법원 밖에선 박 전 대통령 지지 단체 회원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하지만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을수록 법원 안에 있던 삼성 관계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의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반면 이 부회장은 큰 표정 변화 없이 호주머니에서 립밤을 꺼내 입술에 바르기도 했다. ●오후 3시 27분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 재산국외도피 등 주요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 내내 꼿꼿한 자세로 고개만 숙이고 판결문을 듣던 이 부회장은 선고가 내려지자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했다.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반면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을 당하게 된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의 표정은 돌처럼 굳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은 박 전 사장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됐다. 그와 함께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은 황 전 전무는 귀가했다. 재판 직후 얼굴이 새빨개진 삼성 측 변호인단은 “1심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즉시 항고의 뜻을 전했다. 특검은 “재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항소심에서 중형이 선고되고 일부 무죄 부분이 유죄로 바로잡힐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고가 나오자 노동계에서는 “사법부가 재벌에 실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죄질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를 촉구했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나라가 쓰러졌다”고 오열하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아차 근로자 통상임금 소송, 31일 선고

    기아차 근로자 통상임금 소송, 31일 선고

    기아자동차 근로자 2만 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달라”며 낸 ‘통상임금 소송’이 오는 31일 선고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계 현안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나오는 판결이어서 이번 소송 결과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권혁중)는 24일 기아차 노조 소속 2만 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의 변론절차를 모두 종결하고 이달 31일 오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측이 애써줘서 오늘 심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양측 모두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같을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그동안 애써서 만들어준 자료를 보고 신중히 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당초 5년을 끌어온 소송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17일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토 과정에서 원고의 이름과 주소지 등이 잘못된 부분이 발견돼 이달 8일 변론을 재개했다. 지난 2011년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연 7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비롯한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사측에 7220억원 청구 소송을 냈다. 소송을 낼 당시 임금채권 청구 소멸시효(3년)가 적용되지 않았던 최근 3년 치 임금 중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아 못 받았던 부분을 돌려달라는 취지다. 노동계는 이번 판결에서 노조 측이 이길 경우 기아차의 부담액은 기본급과 수당, 퇴직금 변동 등을 아우를 때 최소 1조원 안팎에서 최대 3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선고는 통상임금을 둘러싼 유사 소송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다른 업계나 완성차 업체의 소송 진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노총 ‘대부’ 노사정 수장에… “노사 협치로 임금격차 해소”

    민노총 ‘대부’ 노사정 수장에… “노사 협치로 임금격차 해소”

    靑 “노동존중 실현에 적극 기여” 민노총 설립·민노당 창당 주역 구속 땐 ·文대통령이 변호도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장관급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에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위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위원장은 노사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고 균형감, 전문성이 있는 전문가로 새 정부 국정과제인 노동 존중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대화기구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노사정위원장에 노동계 인사가 위촉된 적은 있지만 민주노총 간부 출신이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위원장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저임금 심의위원회 위원과 민주노동 전국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1971년 서울대에 입학한 뒤 전태일 열사의 일기에 적힌 “나도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귀를 읽고 노동운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병호 전 국회의원, 심상정 의원과 더불어 ‘단·문·심’으로 불리며 민주노총 중앙파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사실을 숨긴 뒤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에 취업한 그는 1985년 노조 간부를 맡아 임금교섭을 벌이던 중 구속됐다. 이때 그를 변호한 것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나는 부산상고를 나와 출세하려고 쎄빠지게 공부해서 변호사가 됐는데 당신은 서울상대 나와서 왜 노동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문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전태일 평전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989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던 문 위원장이 제3자 개입금지 위반혐의로 구속됐을 때도 변호를 맡았다. 문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일자리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의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도왔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의 역할과 관련,“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가 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위해 격차해소를 위한 노사 협치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서두르지 않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노사정위원회를 뛰쳐나간 뒤 복귀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노사정위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문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그냥 일자리가 아닌 좋은 일자리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제게 주어진 임무는 노동운동을 해왔던 만큼 노동이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적합한 역할을 하도록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최저임금 7530원은 정부의 마중물 역할로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공약대로 1만원까지 올리는 데는 노·사·정 간의 충분한 협의와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중소형 자영업자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노·사·정 간에 필요한 부분에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자동차나 조선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노사 간에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파국이 아닌 노사 간에 의견을 객관화하는 과정으로 노사가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중재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와 사의 입장 차를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섣불리 노사의 조건과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충분히 듣는 구조와 논의의 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민주노총 “법·제도 개정이 우선” 한국노총 “불참 의사 변함 없다”

    노동계 출신인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23일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됐지만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98년 설립된 노사정위는 노동계·사용자·정부가 모여 비정규직,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확대 등 노동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이 탈퇴하면서 노동계 위원은 한 명도 없다. 1년 2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위원장도 이날 문 전 대표가 임명되면서 채워졌다. 정부가 노동계 출신인 문 위원장을 위촉한 것은 양대 노총을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대 노총은 이날 복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노동계가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중앙집행위원회 등 내부적으로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사정위 복귀를 두고 내부 구성원들 간 의견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노사정위는 정부의 반(反)노동정책을 강제하고 관철하기 위한 기구로 ‘사회적 대화’라는 이름으로 노동계의 양보를 강요해 왔다”며 “문 위원장 위촉만으로 노사정위의 성격이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정 대화 이전에 민주적인 노정관계와 노사관계 구축,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정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사정위 불참 의사는 변함이 없다”며 “우선적으로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 지침 강행 처리와 파견업종 확대 등에 대한 해결 등 신뢰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사정위원장 위촉 문성현 “대토론으로 양대노총 복귀, 재계와도 소통”

    노사정위원장 위촉 문성현 “대토론으로 양대노총 복귀, 재계와도 소통”

    문성현 신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2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토론을 통해 양대 노총을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도록 하고, 재계와도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문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행보는 대토론회”라며 “현재 노사정의 세 축이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든 경로를 열어놓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1세대 노동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문 위원장은 “노동계와 재계 모두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노사현장에서 광범위한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된 소감은.→노동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비단 노사정위원회가 아니더라도 관련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다. 최저임금 문제나 노조활동에 따른 불이익, 대·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정규직·비정규직의 차별 등에 관해 관심이 많다. -노사정위원회의 향후 운영 계획은.→노사정위원회가 출범한 지 20년이 됐다. 그동안 위원회가 겪은 시대적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을 다를 수밖에 없다. 위원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사정이 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만큼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변화한 조건에서 변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떻게 거듭날 것인지 토론을 통해 합의해 나가겠다. -양대 노총을 복귀시킬 복안은.→새로운 조건에서 새롭게 형성돼야 할 사회적 대화 기구를 노동계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노동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 노동계가 필요한 게 있다면 충분히 반영해 나가겠다.그렇게 설득하겠다. -최저임금이나 노동시간 단축 등 최근 노동현안에 대한 입장은.→최저임금은 753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앞으로 1만 원까지 올리는 데는 노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충분히 얘기해야 한다. 중소·영세사업장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노사정위원회에서 서로 얘기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반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노동시간 단축은 그에 따른 임금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이슈다. 이 문제도 노사정에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다. 이밖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문제나 산업 재해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모든 문을 열어놓고 대화해야 한다. 노사정위원회가 허브 역할을 하겠다. -노동계 출신의 노사정위원장에 재계의 우려도 있는데.→나는 노조위원장이 된 게 아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사용자 측과 많이 부딪쳐 왔지만, 충분히 재계의 입장도 고려할 생각이다. 노사정위원회가 사회적 대화 기구인 만큼 합의 없이 밀어붙이지 않겠다. 노동계와 마찬가지로 재계도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면 된다. 걱정할 필요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과거 심상정과 함께 민주노총 출범 인연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과거 심상정과 함께 민주노총 출범 인연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문 신임 위원장은 청춘을 노동운동에 바친 ‘1세대 노동운동계 대표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952년 경남 함양 출신의 문 위원장은 서울대(71학번) 재학 시절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야학활동을 했고, 전태일 열사의 영향을 받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전태일 열사는 노동자들이 처한 비인간적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세상에 고발하기 위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1970년 11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문 위원장은 1975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병역을 마친 뒤 1979년 한도공업사 프레스공으로 입사했다. 1982년 동양기계에서 노조활동을 하면서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으로 구속돼 약 3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1985년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해고자 복직투쟁을 하고 대우조선 노조 결성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됐다. 이후 1988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과 이듬해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공동의장에 오르며 노동운동의 중심 인물로 성장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창설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됐다. 1993년에는 전노협 사무총장을 거쳐 1999년 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단병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과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와 함께 민주노총 출범에 ‘산파’ 역할을 했으며 ‘문·단·심’(문성현·단병호·심상정)으로 불리며 민주노총 중앙파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2000년 민주노동당 입당과 함께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2004년 경남도당 위원장에 오른 데 이어 2005년 11월 당 지도부 사퇴에 따라 사무총장격인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이듬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정책 구상을 도왔다. 문 대통령은 양대노총(한국·민주노총) 탈퇴로 ‘개점휴업’ 상태인 노사정위의 정상화를 위해 노동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문 전 대표를 위촉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LO 핵심협약 비준하라” 양대노총 노조 권리 촉구… 文정부 노동공약 시험대

    양대 노총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촉구에 나서면서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100대 국정 과제이지만, 노조법·공무원노조법·병역법 등 협약 내용과 충돌하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적 인권이자 국제적으로 인정된 권리를 한국의 노동자들만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는 1991년 ILO에 가입하면서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87호),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 적용에 관한 협약(98호),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29호), 강제노동 폐지에 관한 협약(105호) 등 4개 핵심협약 비준은 뒤로 미뤘다. 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조를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대 노총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때, 2006년과 2008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출마할 때 등 정부는 수차례 협약 비준을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정부는 2019년이 아니라 즉시 협약비준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가 협약 비준을 촉구하는 이유는 국내 현행법은 해직자, 5급 이상 공무원 등의 노조 가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노동권리지수에서 ‘노동권이 지켜질 보장이 없는 나라’에 해당하는 5등급(최하위)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노조 조직률은 10.2%에 불과하다. 아울러 ILO 회원국(187개국) 가운데 4개 핵심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마셜제도, 팔라우, 통가, 투발루 등 6개뿐이다. 노동계와 학계에서는 협약 비준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유다. 한국노동연구원도 최근 발간한 ‘노동존중사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기본 과제”로 꼽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마크롱 우울한 100일… 새달 노동개혁 ‘산 넘어 산’

    마크롱 우울한 100일… 새달 노동개혁 ‘산 넘어 산’

    쉬운 해고 추진에 노동자 총파업 강점인 정상외교로 돌파구 모색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선출직 경험도 없이 서른아홉 나이로 단숨에 대권을 거머쥐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이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Ifop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2012년 취임 100일 당시 지지율(46%)보다도 10% 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월 7일 대선 결선에서 득표율 66%로 승리한 뒤 지지율은 한 달에 10%씩 급락하면서 반 토막이 났다. 현지 언론들은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한다. 먼저 ‘태생적 한계’다.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을 막기 위해 좌·우파 유권자들이 당시 마크롱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기 때문에 그의 득표율에 ‘허수’가 많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출범 직후 보인 ‘권위적 리더십’이다. 유럽연합(EU)이 권고한 재정적자 상한선을 맞추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국방예산 삭감을 밀어붙이면서 “내가 당신들의 상관”이라고 압박했고, 이에 군 최고위 장성인 피에르 드빌리에 합참의장이 지난달 19일 전격 사임한 사건이 결정타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리숙한 권위주의”라는 질타를 받으며 젊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을 불신으로 바꿔 놓았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휴가철이 끝나는 9월부터 국정 제1과제로 추진할 노동개혁이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마크롱 정부는 9월 말까지 노동자의 해고를 쉽게 하는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노동계가 내달 12일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내의 위기를 자신의 강점인 외교로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그는 23~25일 오스트리아·루마니아·불가리아를 순방하는 데 이어 28일 프랑스를 제외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빅 3’인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총리를 파리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비정규 노동자 ‘꿀잠 같은 쉼’ 얻고 가세요

    비정규 노동자 ‘꿀잠 같은 쉼’ 얻고 가세요

    공연장·회의실에 숙식 공간까지 다 갖춰… 천주교·노동·문화계 추진 2년 만에 성사 기간제 근로자, 아르바이트생, 계약직 근로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17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천주교계와 노동계, 문화계 등 시민사회가 함께 설립을 추진해 온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이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51길에서 개소식을 한다.‘꿀잠’은 2015년 7월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사목자인 문정현 신부와 예수회 조현철·김정욱 신부,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와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개별 남녀 수도회 등이 뜻을 모아 설립운동에 나선 끝에 성사된 쉼터다. 지난 3월 건물을 매입해 착공했으며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동안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등 노동계 인사들이 후원자로 참여한 데 이어 사회 저명인사들과 현장 노동자들, 학자, 법률가 등이 설립운동에 동참해 이사진과 감사진을 구성했다. 건물 매입비용 약 12억원 중 6억원은 각계에서 보탠 후원금과 전시회 물품 판매수익금 등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건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완공되면 지하 1층, 지상 4층에 옥탑방을 갖추게 된다. 지하는 공연장과 회의실·행사장, 1층은 식당·대담실·장애인을 위한 공간, 4층과 옥탑방은 비정규 해고노동자 쉼터로 쓰이게 된다. 4층에 20명, 옥탑방에 5명가량이 잠을 잘 수 있다. 임차인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2~3층은 2018년부터 쉼터로 사용할 수 있다. 잠을 잘 공간이 필요한 비정규 해고노동자들은 간단한 상담을 받은 뒤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사회운동가들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은 제련 등 도급 금지…불법하도급 원청도 처벌

    작년 산재死 43% 하청 노동자 원청·발주자 책임 강화에 방점 민노총 “환영” vs 경총 “우려” 정부가 17일 발표한 ‘중대 산업재해 예방대책’은 원청업체·발주자의 책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해·위험성이 높은 작업을 하청·용역업체에 맡겨 책임을 회피하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지난해 산재 사망자 968명 가운데 42.5%(411명)가 하청업체 노동자다. 전체 산재 사망자 가운데 하청업체 노동자 비율은 2014년 39.9%, 2015년 42.3%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우선 수은 제련·중금속 취급·도금 등 위험성이 높은 14종 작업에 대한 도급이 금지된다. 수은 제련 등은 위험성이 높은 작업이지만 기존에는 인가를 받으면 사업장 내에서 도급이 가능했다. 김왕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해당 작업에 종사하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현재 852명 정도인데, 안전·보건관리는 원청이 직접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도급 금지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우선 중금속 취급에 대한 도급을 금지하고, 나머지 작업에 대해서는 전문가 협의를 통해 금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청업체는 안전관리에 사용하는 비용의 투자계획과 집행 내역을 하청업체 노동자에게도 공개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산재의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되는 다단계 불법 하도급이 적발되면 원청업체도 형사처벌된다. 기존에는 과태료에 그쳤던 제재도 영업정지와 과징금으로 강화된다. 또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원청업체는 공공발주 공사 입찰 때 벌점을 받는 등 입찰 참여 기회도 제한된다. 발주자도 사업계획 단계부터 작업의 위험성과 예방대책을 포함한 산업안전보건관리계획을 세워 설계·시공 단계에서 이를 점검하는 의무를 진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설비, 작업 방식에 대한 안전·보건 정보를 가맹점주에게 제공해야 한다.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현재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은 2차 재해 예방을 위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다. 지금까지는 산업안전감독관이 작업중지 해제 여부를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심의위원회에서 이를 결정한다. 아울러 구의역 사망 사고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산재가 발생하면 수사기관의 수사와는 별도로 조사위원회를 운영해 제도와 관행 등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하한형(징역 1년 이상)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노동계의 오래된 요구였던 위험의 외주화 금지 입법 추진, 원청 책임 및 처벌 강화, 특수고용 노동자 보호 등이 포함돼 있는 예방대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이 일정 부분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유해 작업의 도급 금지는 기업 간 계약체결 자유를 침해하고, 사망 재해 발생 시 하한형을 도입하는 것은 과잉 입법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당 52시간 명확히”… 장시간 노동 개선 힘 실린다

    “주당 52시간 명확히”… 장시간 노동 개선 힘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고용노동부가 경제부처이기는 하지만 노동의 관점에서 노동자들의 이익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용부가 고용과 노동의 양대 역할을 하는데 근래에 와서 고용 문제가 어렵다 보니 고용 쪽으로 업무가 치우쳐 노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름 그대로) 고용과 노동이 서로 균형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근로감독 강화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과 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근로감독관의 숫자가 부족할 텐데 근로감독관 확충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부의 노동정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 퇴근 후 카톡 금지 등 정책 시행으로 장시간 노동 관행이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버스 졸음운전 사고, 과로사 문제 등에서 보듯이 장시간 근로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무조건 많이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통신업·운수업 등 26개 업종에 대해 무제한 노동을 허용하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대한 축소 또는 폐지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와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대해 “근로시간 특례업종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며 “연장·휴일근로 수당을 명확히 하지 않는 포괄임금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불필요한 대기성 야근 등이 자율적으로 근절될 수 있도록 근로 문화 차원의 지원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시간 노동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위반 기업 규제 강화, 퇴근 후 카톡금지법(일명 칼퇴근법) 도입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취임 이전부터 진행되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산업재해 원청업체 책임 강화,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노동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장관은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고 상시·지속적인 업무와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된 분야는 정규직 고용이 원칙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금체불에 대한 원청의 연대책임, 일자리 창출, 위험성 높은 직업에 대한 도급 금지 등도 주요 정책으로 언급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정부가 써 오던 ‘근로자’ 대신 ‘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취임사에는 ‘노동자’라는 단어가 14번 등장하고, ‘근로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노동계에서는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근로자라는 단어는 사용자에게 종속된 개념이기 때문에 노동자로 불러야 한다는 제안이 계속돼 왔다. 이는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그동안 악화된 노·정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피플 파워’에 힘입어 출범했다. 정권 교체를 성공적으로 일궈 낸 주인공은 이름 없는 수많은 민초들이다. 민초들의 정치 참여가 평화롭고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이들이 시민사회단체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정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는 과거 어느 정부 때보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이 포진했다.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았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지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였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인물은 물론 정책 측면에서도 탈(脫)원전, 통신비 인하, 검찰·국가정보원 개혁,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폐지, 최저임금 인상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가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공직사회 입장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사사건건 딴죽을 걸던 ‘아웃사이더’였던 시민사회단체가 ‘시어머니’로 변신한 셈이다.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의 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헤게모니의 대전환 속에 공직사회와 시민단체가 서로를 어떻게 보는지, 또 어떤 관계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 등 속내를 들어 봤다.정책 논리를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 정부의 가장 큰 정책 변화 중 하나인 탈원전·탈석탄 등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에너지시민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지를 180도 바꿔 놨다. # 아웃사이더에서 장관으로 원전 건설을 강행했던 정부를 비판하던 교수 출신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하자 공무원들이 시민단체를 보는 시각부터 달라졌다. 국가 경제동력이자 기간산업인 에너지·산업 정책을 다루는 산업부에 시민단체 출신 장·차관이 온 전례도 없었다. 산업부 A과장은 “예전보다 의견 수렴 절차가 복잡해졌다”면서 “전문가 추천이나 인선 과정에서도 더 많은 곳에 물어봐야 하고 회의 때도 시민단체 인사를 반드시 불러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B과장도 “솔직히 예전엔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제는 시민단체가 정책 논의의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중단, 이미 공론화 과정을 거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재공론화 등은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는 사례다. 간부급 C공무원은 “자기 논리를 뒤집고 반대했던 주장을 옹호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부대끼는 게 사실”이라며 “실현 가능한 대안과 책임 의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D공무원도 “소통의 장점 이면에 과하면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고용노동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 정부 기조에 따라 기존 정책들이 줄줄이 폐기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16.4% 인상하고, ‘쉬운 해고’로 불리는 지침을 폐지했으며, 근로시간 단축도 약속했다. 모두 노동계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노동운동가(전국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장관이 되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노동계와의 경색 국면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부 공무원 E씨는 “예전에 노동계는 벽을 보며 대화하는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노동계와 소통하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만큼 발전적 측면에서 노동계와의 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시어머니 같지만… 정책 뉴파트너 시민단체 출신 수장을 모시게 돼 한층 힘을 받게 된 조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등이 꼽힌다. 공정위에는 최근 김상조 위원장이 몸담았던 경제개혁연대는 물론 가맹점주연합회 등 직능·이익단체들의 제보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정위에 “이런 거는 왜 안 하나” 또는 “저런 거는 더 세게 하라”는 식으로 주문의 강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국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진 현 상황이 크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또 다른 공정위 공무원은 “(시민단체 요구) 자체가 부담이라기보다는 공정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시민·환경단체들이 ‘우군’ 역할을 해 왔다. 오히려 보수 정권이 집권한 최근 9년 동안 관계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나 설악산 케이블카 등 각종 환경 현안을 놓고 대립하며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은경(전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장관과 안병옥(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차관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환경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며 ‘시민사회단체 대표 간담회’를 직접 열기도 했다. 당시 환경부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든든한 지원 세력으로서 환경단체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단절 직전까지 갔던 시민·환경단체와의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적당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부급 공무원 F씨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환경단체들과 접촉면이 넓어질 것”이라며 “다만 사공이 너무 많아지면 새로운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개혁가로 혹은 트러블메이커로 새 정부 들어 위상이 강화된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인권연대, 군인권센터 등도 꼽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문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설계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에 출신지와 학력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시킨 것도 이 단체의 대표적 요구였다. 이 정책은 교육부가 이어받아 대입 선발 과정에서 고교명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으로도 응용될 예정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민주당과 오랜 교류 속에 정책 입안에 참여했고 김 부총리 캠프에서 세운 공로도 있는 만큼 사교육걱정은 날개를 단 셈”이라고 귀띔했다. 참여정부 시절 영향력을 행사했던 민변은 새 정부에서도 검찰 개혁 등 활동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민변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검찰, 공정거래, 노동 등 핵심 분야 60대 과제를 제안했고 지난달 24일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탈검찰화 등 검찰 개혁 5대 과제도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변은 문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단체로 각종 제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검찰 개혁 등에 대해 민변과 법무부가 대립 관계를 보였다면 요즘은 ‘탈(脫)검찰화’까지 함께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노무현 정부 때 민변 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검찰이 장악한 법무부에서 지원 세력을 얻지 못해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상 높아진 만큼 견제·균형 절실 인권연대는 지난 6월 경찰 내부 개혁 차원에서 발족된 경찰개혁위원회에 오창익 사무국장이 참여하면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에 대해 외부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경찰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권고했고, 경찰청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인권연대 목소리가 직접 내부에 반영되고, 현 정부가 경찰 인권도 강조하면서 인권연대를 바라보는 경찰 내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육사 37기)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잇따라 폭로한 군인권센터도 시선을 끈다. 군인권센터에서 군, 보훈처와 대립각을 세웠던 피우진 전 중령은 국가보훈처장에 올랐다. 군인권센터의 거침없는 폭로에 군과의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가 군인권센터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합지 않다”며 “적폐 청산을 위한 군의 노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몸담았던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영향력도 강화될 것 같다”면서 “소통 강화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시민단체와 정부 간 견제와 균형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1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청문회가 끝난 뒤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당이 배출한 5번째 현역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로,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현역의원 낙마는 없다’는 불패신화가 계속됐다. 이날 청문회는 혹독한 도덕성 검증보다는 정책 검증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여야 의원들이 대체로 김 후보자를 상대로 정책 검증에 주력한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최단시간에 청문회가 마무리됐다. 김 후보자가 3선의 현역 의원인 데다가 국회 입성 전 노동조합 간부 등을 지낸 ‘노동계의 마당발’이라는 점이 부드러운 청문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공공부문 정규직화 가이드에 따라 특별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에 드러나거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추진단을 꾸렸다”며 “아직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왜곡돼서 희생되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지불하는 계층에 영세사업자, 중소상인이 많은데 대책이 함께 강구돼야 한다”며 “3조 원 지원책을 소상공인이 신뢰하지 않고 골목상권이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으로 자영업자의 고용축소·폐업으로 노동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고용주가) 최저임금 인상을 잘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책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정부가 3조 원의 예산을 갖고 직접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불공정 거래를 해소하면 자영업자의 여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부문에 대해선 강제조항을 만들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청년 일자리, 마필 관리사 근로 실태, 통상임금, 사회적기업 인정법 등 현안 질문도 이어갔다. 신상과 관련해 질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전 질의에서 김 후보자 딸의 재산 증식 문제를 둘러싸고 몇몇 의원들의 추궁이 있긴 했다. 다만 오후 질의 시간은 의원실 인턴으로 조카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 등을 빼곤 능력과 정책을 검증하는 물음들로 채워졌다. 김 후보자는 쏟아지는 물음에 차분한 태도로 답변했고, 중간중간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기도 했다. 장석춘 의원이 “(이미 장관이 된 상태로) 국정감사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가 “네. 국정감사 받는 기분으로”라고 답해 주변에서 웃음도 터져나왔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 1분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났다. 새 정부 들어 이뤄진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회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에 종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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