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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차 근로자 임금 “1년차 근로자의 4.3배” 월평균 임금 얼만가 보니

    30년차 근로자 임금 “1년차 근로자의 4.3배” 월평균 임금 얼만가 보니

    30년차 근로자 임금 “1년차 근로자의 4.3배” 얼마기에? 일본-독일과 비교하니 ‘30년차 근로자 임금’ 30년차 근로자 임금 평균 액수가 1년차 근로자의 4.3배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10일 ‘근로자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 분석’ 보고서에서 2014년도 30년차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38만원으로 1년차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149만원의 4.3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월평균 임금은 상여금을 포함해 산정한 것이다. 전경련은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82만4천43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년차 근로자 임금 평균 액수가 1년차 근로자의 4.3배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10년차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75만원(2.5배), 20년차는 548만원(3.7배), 31년차 이상은 652만원(4.4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1년차 근로자와 30년차 근로자간 임금 격차를 보면, 금융보험업(5.9배), 숙박음식업(5.4배), 출판영상정보서비스업(5.3배), 부동산임대업(4.9배), 운수업(4.7배), 건설업(4.7배), 도소매(4.5배), 제조업(3.5배) 순이었다. 전경련 이철행 고용복지팀장은 “우리나라 제조업 30년차 근로자와 신입사원 대비 임금 격차는 3.5배로, 일본(2.4배), 독일(1.9배), 영국(1.6배), 프랑스(1.5배), 스웨덴(1.1배)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직무·성과형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노동개혁 과제의 핵심사안이라고 전했다. 사진=서울신문DB(30년차 근로자 임금)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청년 일자리/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청년 일자리/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대학 졸업 전후의 자녀를 둔 사람들의 공통적인 걱정거리가 취업 문제다. 은퇴한 친구에게 자녀가 취업했는지 물어보기도 눈치 보인다. 아버지 세대보다 잘 먹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대학을 나오고 나서부터는 답답한 삶을 살고 있다. 연애·결혼·출산 포기의 3포 세대에서 내 집 마련과 인간 관계까지 포기한다는 5포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7포세대, 최근에는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n포세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대학 5학년생들은 한 해 12만명에 달하고 2분기 청년 명목실업률은 10%대인 반면 실제로 체감하는 실질실업률은 무려 36%대에 달한다. 우리 정부의 올해 하반기 최고의 목표는 고용절벽에 처한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노동개혁에 대한 자사의 보도 내용에 대해 심층 진단까지 하고 있고(서울신문사 8월 26일자), 노사정 대타협으로 청년 고용을 촉진하라는 언론의 주장들도 부지기수다(서울신문 8월 18~19일자, 8월 27~28일자 및 9월 2일자 등). 자식들 장래에 대한 애정의 크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에서 청년 실업은 전체 국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형 로제타 플랜을 가동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99년 직장을 잃은 소녀 로제타의 힘든 삶을 엮어 만든 벨기에 영화에서 따온 로제타 플랜은 50명 이상 근무하는 기업은 근로자의 3%를 청년으로 추가 고용해야 하고 위반 시에는 벌금이 부과되는 청년고용 할당제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경제환경을 살펴보면 중국이 아닌 일본에 되려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중국에는 기술 경쟁에서 밀린다는 소위 신(新)넛크래커 현상에 처해 있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혁신의 속도하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젊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경쟁국 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 드론, 3D프린팅으로 상징되는 기술혁신에 청년들을 앞세워 저만치 먼저 가고 있다. 노동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향후 30년간 지속할 수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한 정책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지표가 잃어버린 20년 불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을 닮아 가고 있다고 발표됐다. 성장률 하락이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성 정체에 기인하는 것과 노인부양률 증가 추이가 닮았으며, 심각한 청년 실업도 그렇다. 일본에서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청년 실업자가 장년이 될 때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중년실업’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닮고 싶지 않은 사회현상이다. 포럼에서 논의된 처방책은 노동시장 유연성과 근로 연령의 연장이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의 모습이 그것이다. 공공기관이 솔선해 민간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9월 중 142개 전체 지방 공사·공단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노동개혁의 성공에는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청년 일자리와 노동개혁에 대해 서울신문은 화두만 던지는 데 그치지 말고 앞서 이 문제를 해결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분석해 방향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 [서울광장] 과실이 잘 영근 가을을 기다리며/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실이 잘 영근 가을을 기다리며/이동구 논설위원

    무덥고 지겨웠던 여름이 한 발짝 물러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가을 냄새가 묻어난다. 릴케는 ‘가을날’이란 시에서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2015년 여름도 그랬다. 참으로 길게 느껴졌다. 더위야 여느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겠지만, 지난여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 것은 우리를 화나게 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죄할 줄 모르는 아베 일본 총리는 우리가 광복 70년의 축제를 즐길 때에도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더는 사죄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우리의 부아를 돋웠다. 8월의 마지막 날에는 극우 신문 산케이가 우리 국민들을 다시 화나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못 마땅히 여기며 명성황후의 비극을 거론하는 등 국수주의적인 망언을 쏟아냈다. 같은 민족인 북한은 잊을 만하면 느닷없이 우리의 뒤통수를 치며 국민들을 분노케 해 왔다. 이번 여름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북한은 한여름 복더위에 목함지뢰로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준 것도 모자라 접경 지역에 포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고도 일주일가량을 전쟁의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원칙을 지키며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우리의 기세에 눌려 고위급 회담에 응할 때까지 온 국민의 심리적 체감온도를 2~3도쯤은 족히 올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심심찮게 등장한 국회의원과 교사들의 성추문 등 사회 지도층의 잇따른 일탈 행위도 지난여름을 길고도 무덥게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을 지치게 만든 것은 노동개혁을 둘러싸고 벌였던 정부와 노동계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아니었나 싶다. 노동개혁은 ‘정부 4대 부문 개혁’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 청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일반해고 기준 완화 등을 노사정 대타협으로 일궈 내겠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이는 내년부터 근로자의 정년 연장이 일반화되면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현재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고용절벽’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 따른 것이다. 현재 청년 실업률이 10.2%에 달한다고 한다. 전체 실업률 4.1%의 2배가 넘는다. 마지못해 학업을 연장하는 등 억지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청년들까지 포함한다면 체감실업률은 무려 23%에 이를 것이라는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노동계는 지난여름 내내 입씨름만 거듭하다 8월 중순 이후에야 겨우 노사정위원회의 대화를 복원하는 등 온 국민의 애를 한껏 태웠다. 여름의 햇살이 뜨거우면 과일과 곡식은 잘 익는다고 했던가. 무더위로 지쳐 갈 때쯤 가을바람 같은 시원한 소식들이 이어졌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타결돼 남북한 긴장감은 한순간에 녹아내렸고 이산가족 상봉이란 뜻밖의 과실도 얻었다. 실로 오랜만에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식 참석으로 한·중·일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고 덩달아 통일 논의에 대한 기대감마저 부풀어 올랐다. 이제 마지막 남은 더위의 끝자락만 보내면 된다.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위의 대타협이 더위를 가시게 하는 가을바람이 돼야 한다. 노동계는 설사 정부와 해결 방법이 다르다 해도 타협을 위한 노력을 보여 줘야 한다. 대기업들의 참여 또한 현재보다는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상당수 대기업이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신규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한 것은 노동개혁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이자 자식들인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는 명분에 노사정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방법의 차이만 극복하면 될 것이다. 가을엔 곡식과 과실을 거둬들이는 게 순리다. 다음달 20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고, 한·중·일 정상회담도 남북 통일의 기운을 상승시키는 가을바람이 돼야 한다. 가을이 가기 전에 노동개혁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으로 온 국민이 기다리는 ‘단맛이 짙은 포도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릴케가 주문했던 ‘들판의 과실을 익게 하는 남국의 햇살’은 정부의 몫이 아니겠는가. yidonggu@seoul.co.kr
  • [사설] 노사공멸 부를 강성 노조 파업

    금호타이어 사태가 파국으로 내몰리고 있다.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맞서 회사가 그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다 지난달 11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였고, 1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매출 손실이 900억원대에 이르는 데다 피해 손실을 더는 감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의 버티기는 노사 모두 공멸의 길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노조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이번 사태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서 비롯됐다. 정부와 국책은행의 1조원에 가까운 자금 수혈로 지난해 말 5년간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벗어나자마자 이 기간에 임금 손실을 보전해 달라며 파업에 들어가 올 초 25.6%의 임금 인상분을 챙긴 게 노조다. 그것도 모자라 올해 임금을 8.3% 올려 주고 성과급을 1인당 150만원으로 미리 약속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연간 실적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런 요구를 하는 건 회사가 망하든 말든 내 것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의 전형이다. 올해 동종업계 가운데 직원 평균 임금이 6400만원으로 가장 높은 회사가 금호타이어다. 귀족노조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회사가 큰 이익을 내면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경영 상태는 좋지 않다.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2% 줄었고 영업이익도 50%가량 감소하면서 후발 업체인 넥센타이어에 밀려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툭하면 파업이라는 카드로 배수진을 치며 임금 인상에 열을 올리는 우리나라 강성 노조의 고질적인 행태를 답습하는 기업이 금호타이어만 있는 게 아니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지난 2분기 4조 750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도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연대 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6.1% 급감한 현대자동차도 어제부터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노사 협상을 하려면 힘겨루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는 노조가 먼저 자제하고 양보하면서 타협점을 찾는 게 순리다.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는 노동시장을 왜곡시키고 회사만 멍들게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 급감과 내수 부진으로 위기다. 이런 마당에 노조 이기주의에 함몰돼 막무가내로 밀어붙여야 되겠는가. 노동계도 노사정위원회의 노동개혁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현안을 푸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금호타이어 사태는 노동개혁의 절박함을 확인시켜 준 단적인 사례다.
  • 윤상직 산업부 장관 “수출 부진 타개 위해 노동개혁 나서야”

    윤상직 산업부 장관 “수출 부진 타개 위해 노동개혁 나서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악의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공정한 해고와 파견 근로 허용을 핵심으로 한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윤 장관은 7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 부진업종 긴급 점검회의’에서 “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 위축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 수출이 부진한데 더 이상 우리 경제와 산업의 구조개혁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8개월째 줄하락한 수출은 지난달 14.7% 감소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총수출의 40%에 달하는 철강, 조선, 자동차,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윤 장관은 “제조업 체질 개선을 위해 노동개혁을 시급히 이뤄내야 한다”면서 “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 개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동차업계의 2014년 평균 연봉은 9234만원 수준으로 도요타, 폭스바겐보다 높지만 1인당 매출 규모는 도요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생산성이 매우 낮다”고 꼬집었다. 이는 임금피크제 등 구조개혁을 놓고 파업에 착수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조선산업이 유례없이 어려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부분 파업을 하고 있고 다른 조선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이 없으면 노조도 없다. 노조가 전향적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추석 전인 10일까지 노사정 합의를 통한 노동개혁 개정안을 국회 제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12억 달러의 경제 효과가 예상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조속한 국회 비준 처리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철강·조선·자동차·석유·석유화학 협회장 및 상근부회장단, 김재홍 코트라 사장,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경형 칼럼] 통일 위한 중첩외교, 내치 짐 더는 지혜 필요

    [이경형 칼럼] 통일 위한 중첩외교, 내치 짐 더는 지혜 필요

    ‘박근혜 독트린’의 ‘신(新)외교’가 시작됐다. 톈안먼 성루에 선 박 대통령의 지난주 방중 외교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에 등거리를 취하는 균형외교라고 말한다면 잘못 짚은 것이다. 박 대통령이 방중에서 보여준 ‘낯선 외교’는 단순한 균형외교를 뛰어넘고 있다. 북한의 핵 문제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고 한반도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동북아 역학 게임의 중심부에 스스로 서고자 한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신외교’는 ‘중첩외교’를 확장하고, 동북아에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통일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중첩외교는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교수가 먼저 제기한 용어이다. 동맹국 미국과 경제대국 중국 사이의 한 가운데쯤 위치해서 균형을 취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양쪽을 적극적으로 우리의 전략 목표에 끌어들이는 외교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동북아 국제 역학 지도 위에 전통적인 한·미 동맹외교의 큰 원(圓)을 그리고, 동시에 새로이 다진 한·중 전략적 동반자 외교의 큰 원을 그려 두 개의 원이 겹치는 교집합을 최대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한·미, 한·일 양자는 물론 한·중·일, 한·미·일, 한·중·러의 3자 중첩외교를 통해서도 이 같은 교집합의 면적을 크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박 대통령의 한반도 주도권 외교는 더욱더 추동력을 받게 된다. 한·중 정상회담 결과 발표에서 주목되는 수식어들이 있다. “한반도가 ‘조속히’ 평화롭게 통일되는 것”, “통일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 “‘의미 있는’ 6자 회담” 등이다. 박 대통령은 귀국하는 기내에서 “중국과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간에는 많은 함의가 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한·중 정상회담 직전에 “통일 한국과 중국의 국경선에 관한 논의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조야에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북핵 문제도 방치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생각이 다르다. 북핵 문제에 잠자는 오바마 행정부를 흔들어 깨워 ‘6자 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카드를 언급하고, “반복되는 남북 긴장상태의 귀결점은 평화통일”이라고 말한 것은 남북관계를 긴장완화, 협력 국면으로 끌고나가겠다는 구상의 일단을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달 하순의 유엔 외교, 10월 16일 한·미 정상회담, 10월 하순~11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의 한·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련의 정상외교 시리즈는 모두 한반도 통일을 최종 목표로 한다. 통일은 주변 강대국의 동의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독 기민당의 헬무트 콜 정부는 1982년 집권 이후 아데나워 전임 총리의 ‘서방 중시외교’를 이어받아 미국 부시 대통령을 독일 통일의 강력한 후원자로 만들었다. 경쟁 정당이었던 사민당의 ‘동방정책’도 과감히 수용하여 동독과 소련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통일을 이끌어 냈다. 서방 중시외교와 동방정책은 제로섬의 안티테제가 아니라는 것을 실증해 보였다. 중국은 ‘군사굴기’를 과시하고 있고,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동북아의 이런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은 과거의 이분법적인 진영외교를 뛰어넘어 미·중 중첩외교를 최대한 확장하는 ‘박근혜 독트린’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국내 경제의 침체, 청년 일자리,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등 내치의 여러 과제들이 박 대통령의 정상외교 행보를 무겁게 할 수도 있다. 이런 국내 문제는 가급적 내각과 여야 정치권이 협력해서 풀어나가야 한다. 연말까지라도 대통령에게 내치의 짐을 덜어주는 국민적 지혜가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미 동맹외교와 한·중 통일외교가 서로 안티테제로 작동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한·중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의 통일 주도 외교의 ‘시즌 1’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전개될 한·미 정상회담 등 ‘시즌 2’ 그 이후의 ‘시즌 3’ ‘시즌 4’를 기대한다. 주필
  • [사설] 국감 ‘군기잡기’ 벗어나 효용성 살려야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10월 1일부터 8일까지 두 번에 걸쳐 실시된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전초전이자 추석 연후 전후로 열리는 만큼 ´명절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정부 정책과 내년도 예산안 검증, 경제 활성화, 통일 준비를 위한 국감을 예고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국감에서 현 정부의 책임과 국민 안전과 국정운영의 구체적 대안 제시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는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의미가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여야의 준비 작업을 보고 있으면 걱정부터 앞선다. 현재까지 결정된 피감 기관만 779개에 달해 지난해보다 100여개가 늘어난 최대 규모다. 기업 관련,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 간 실랑이도 한창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측에서 요구하는 재계 대표급 인사만 해도 150명에 이르고 산업통상자원위 등 상임위별로 검토되고 있는 대상자까지 합하면 200명도 넘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국정감사도 기업인들 불러다 망신 주고 호통치다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피감 기관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기보다 마구잡이 식 ‘호통 국감’이나 ‘갑질 국감’으로 변질될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의원들이 지역구의 표심을 의식해 한탕주의로 흐르거나 내년 지역구 예산을 따내기 위해 ‘봐주기 식 국감’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정치불신 해소를 위해서라도 국회의원들의 후진적 특권의식부터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이유다. 1988년 국정감사가 부활한 이래 26년 동안 국감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했다고 믿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정부 부처와 기업의 ‘군기 잡기’ 기회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컸다. 국민들은 피감기관이나 기업인에게 호통치고 삿대질하는 의원들만 기억하고 있고 피감기관 역시 이번 국감만 피해가면 다음 1년은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 문제점을 숨기고 회피하면서 그럭저럭 순간을 모면하려는 타성에 젖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간 낭비, 혈세 낭비, 인력 낭비 등으로 인해 국감 자체가 비효율적이라는 국민적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지난해 무산됐던 상·하반기 분리 국감을 정착시키는 한편 궁극적으로 상시 국감체제로 가고 자료 및 증인 신청 등에 별도의 제어장치를 마련하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많은 국민들은 이번 국감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간절하게 고대하고 있다. 심도 있는 질의와 답변을 통해 행정부의 잘잘못을 엄격하게 짚어내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국감 본연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이나 규제 개혁과 경제 활성화 등 국가 대개혁을 뒷받침하는 수준 높은 정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은 어느 정당이 진실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정당인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여야는 이번 19대 마지막 국감에서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들에게 국감의 효용성을 입증할 책임이 있다.
  • “朴대통령·김무성 선조 뭐했나…독립운동가의 쇠파이프 대상”

    “朴대통령·김무성 선조 뭐했나…독립운동가의 쇠파이프 대상”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이 4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독립운동가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방향과 관련, “박 대통령은 (임금피크제로) 부자 간 싸움을 붙이고, 김 대표는 노조 쇠파이프 때문에 국민소득 3만 달러가 안 됐다고 한다”면서 “엊그제 8·15 광복절도 지났는데 두 분 선조들께서는 뭐하셨나. 진짜 독립운동가들이 나온다면 쇠파이프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이란 점을 명심하라”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귀를 의심할 정도의 저급한 언어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모독했다”며 이 최고위원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中 전승절 열병식] ‘황금색 패션 외교’ 朴대통령… 중화부흥·군사굴기 드라마 참관

    모처럼 푸른 하늘을 수놓은 첨단 군용기 200대, 지축을 흔들며 등장한 500여기의 최신형 무기 장비, 평균 연령 90세 노병 부대가 포함된 1만 2000여명의 병력, 평화 메시지와 함께 발표된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방안….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를 향한 ‘군사굴기(軍事崛起) 쇼’이자 중국인을 위한 ‘중화 부흥의 드라마’였다. ●열병식 행진곡은 한국인 정율성 선생이 작곡 오전 9시(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톈안먼(天安門) 북쪽의 돤먼(端門) 광장에서 각국 지도자를 맞이하며 열병식의 시작을 알렸다. 공식 예복인 중산복(인민복)을 입은 시 주석과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펑리위안은 차례차례 입장하는 각국 대표단과 악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열병식에서 처음 연주된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은 한국인 작곡가 정율성(1914~1976) 선생이 작곡한 군가였다. 광주 출신인 그는 1939년 이 행진곡을 작곡하는 등 여러 곡을 남겨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불린다. 깍듯한 자세로 영접에 나선 시 주석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황금색 상의를 입고 입장하자 미소와 함께 짧은 담소를 나눴다. 중국인들은 황금색이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노란 상의는 펑리위안의 붉은색 원피스와 잘 어울렸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악수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지 않고 이동하려 했지만, 펑리위안이 친절하게 안내해 시 주석 오른쪽 옆에서 촬영을 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반기문 총장은 오른쪽서 다섯번째 자리 톈안먼 성루에 오를 때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왼쪽에서 걸어갔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 때는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섰고, 왼쪽으로 펑리위안과 박 대통령이 섰다. 성루 위 귀빈석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했다. 열병식장 입장부터 성루에서 열병식을 관람할 때까지 박 대통령의 자리가 네 번 바뀌었지만 줄곧 시 주석 가까이에 있었다. 중국 당국은 박 대통령에게 차양막이 없고 햇빛이 강할 수 있으니 미리 선글라스를 준비하라고 안내하는 등 전날 시 주석과의 단독 오찬에 이어 각별한 의전을 이어갔다. 성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 주석으로부터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박대통령, 슈뢰더에 “하르츠 개혁 귀감됐다” 박 대통령은 성루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의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성루외교를 펼쳤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게 “지난 2003년 추진한 하르츠 개혁(노동개혁)이 귀감이 됐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2기 핵심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은 바 있다. 오전 10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개회선언을 하자 시 주석은 15분가량의 기념사를 마친 뒤 톈안먼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해 있는 장병들에게 “퉁즈먼 하오”(同志們 好·동지들 안녕하십니까)라고 외치며 사열했다. 장병들은 “서우장 하오”(首長 好·최고사령관님 안녕하십니까)로 우렁차게 답했다. 시 주석이 탄 무개차는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 훙치(紅旗)였다. 시 주석이 각 부대를 사열하면서 왼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하다가 맨 마지막에 오른손으로 경례한 것은 중국군의 독특한 전통이다. 분열 행진의 선두엔 항일노병부대가 섰다. 팔로군 등 항일전에 참전했던 노병들은 저마다 가슴에 훈장을 달고 대형 무개차에 앉아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열병식에 참여했다. 대만 국민당군 출신 노병들을 호송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45대의 오토바이 부대가 등장했다. 대원들은 시속 10㎞로 10시간씩 100㎞를 가는 고된 훈련을 거쳤다. 분열 행진 중 미모로 유명세를 탄 평균 신장 178㎝ 육·해·공 여성 의장대 51명이 눈길을 끌었다. ●예포 70발은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물량공세로 공중과 지축을 압도했다면, 열병식의 내용은 여러 가지 ‘숫자’로 상징됐다. 먼저 70.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며 개막을 알린 예포가 총 70발 발포됐다. 헬기 편대는 아라비아숫자 ‘7’과 ‘0’의 모양으로 대열을 맞춰 식장 상공을 수놓았다.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가 선보인 깃발 역시 70개였다. 오전 11시 37분 리 총리의 종료 선언과 함께 열병식의 끝은 비둘기 7만 마리와 풍선 7만개가 톈안먼 광장 하늘을 수놓았다. 개막식을 알린 예포 56발은 중국을 이루는 56개 민족의 숫자가 반영됐다. 열병식 국기게양을 맡은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정확하게 121걸음을 걸었다. 중국이 패전해 아시아 패권을 잃는 계기였던 청일전쟁(1894년) 발발 121주년을 기념한 행보다. 청일전쟁의 무대는 동학농민혁명 등으로 근대화와 자주화 모색이 한창이었던 한반도였다. 전쟁의 시작도 끝도 제국주의 일본이었다. 열병식에 드러나지 않은 ‘여백’은 앞으로 중국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우선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열병식에 참석한 현직 정상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유일했다. EU 회원국 대다수는 정상이 참석하지 않고 장관급이나 외교관을 보냈다. 미국에서는 맥스 보커스 주중 대사가 참석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개인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초청자 대다수의 정통성이나 격이, 모처럼 준비한 중국에 맞지 않았던 여백을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메워 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기권 장관 “비정규직 문제, 선택만 남았다”

    이기권 장관 “비정규직 문제, 선택만 남았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간제 근로자 사용 기한 연장 및 파견 대상 업무 확대 등 비정규직 관련 노동 개혁 과제에 대한 연내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에서 비정규직 현장 간담회를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앞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최근 노사정 간사회의에서 지난 4월 노사정 대화 당시 논의 기한을 정했던 과제들의 기한을 재조정키로 합의했다. 비정규직 관련 의제는 당시 8월 말까지 실태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시기가 조정되면 연내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노사정 간사회의에서 시기를 논의하겠지만 비정규직 대책은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연내 노동 개혁을 완료하고 비정규직은 입법 과제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 대책은 만 35세 이상 노동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비정규직 기한을 2년 더 연장해 총 4년으로 늘리고 현재 32개 업종으로 제한된 파견 허용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김대환 노사정위원장도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종걸 “5+3원칙 재벌개혁 함께하자”

    이종걸 “5+3원칙 재벌개혁 함께하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주요 화두는 ‘경제’였다. 약 48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이 원내대표는 절반에 가까운 23여분을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노동개혁 등 이슈에 할애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김대중 정부에서 추진했던 재벌개혁 ‘5+3 원칙’을 재론하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공언한 재벌개혁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례적으로 재벌개혁을 언급한 것에 대한 응답이자, 야당의 재벌개혁론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롯데그룹 사태에 대해서는 “기존 순환출자 해소, 정보공시 강화, 주주권리 강화 등 제도적 개선과 함께, 재벌의 국적 정체성 문제 등도 확인하고 제2롯데월드 특혜는 청문회로 그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기업 노사의 양보와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정책 등을 즉각 논의하자”며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개혁과 관련한 국회 내 사회적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청년고용에 대해 정원 외 별도 규정을 두거나 청년고용에 투입되는 비용을 특별계정으로 분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경제민주화 특위 구성도 여야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여야가 생각이 같을 수는 없는데, 과거와 달리 그렇게 자극적인 부분도 없고 또 우리도 한 번 생각을 해볼 만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아주 좋은 마음으로 잘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여러 가지 특위를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 검토해보고, 좋은 게 있으면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밖에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여당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포함하여 국민의 입장에서 권역별비례대표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했고, 남북 문제와 관련, 대화 정례화를 위한 남북합의서 체결과 남북협력공동사무국 설치 등을 제안하는 등 연설의 상당 부분을 외교·통일 분야에 쏟기도 했다. 또 국회법 개정안 관련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의해 의회주의가 뿌리째 뽑혔다”고 성토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대표연설문 작성은 비주류이자 중도파로 분류되는 최원식 원내부대표의 총괄 아래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대여 메시지 수위가 상대적으로 온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무성 “4대개혁 성공 위해 재벌개혁 병행”

    김무성 “4대개혁 성공 위해 재벌개혁 병행”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재벌개혁을 강조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관련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권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 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정부의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새로운 보수주의 노선도 제안했다.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은 개혁적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포용적 보수’, ‘서민적 보수’, ‘도덕적 보수’, ‘책임지는 보수’를 당의 기치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교육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연설에 대해 문 대표는 “여러 대목에서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회담 제안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배분 등으로 회담 의제를 넓힌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작은 정책부터 통해야 풀린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작은 정책부터 통해야 풀린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수출 부진 속에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눈은 뜻밖에 긍정적이다. 현 정부는 2013년 2월 출범한 이후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역대 정부 중 최고 점수를 받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012년 4월 ‘A1’ 등급에서 두 단계 높은 ‘Aa3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S&P도 2012년 9월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 벨기에 등과 같은 수준이며 일본보다도 높은 편이다. 상당수 국가가 유럽 금융 사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썩 괜찮은 성적이다. 주요국(AA 레벨) 가운데 2곳 이상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받은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왜 민생경제는 간신히 버티는 수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또 기업들은 사내유보금만 쌓아 두고 투자나 고용을 과감하게 늘리지 않고 있나. 혹시 대내외 경제적 원인보다 정치적 환경에서 비롯된 불신이나 불안감이 투자와 소비를 꺼리게 만든 것은 아닐까. 기업은 불확실성을 제일 싫어한다. 정부는 하반기 정책 과제 중 하나로 노동개혁을 꺼냈다. 노동계의 유연성을 높여서 청년 일자리 등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노동개혁’이라는 깃발을 휘날리며 발길을 재촉하고 있지만 근로자들로선 일단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위압적인 개조론은 접어 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어떨까. 우선 임금피크제는 경영인과 많은 근로자가 취지에 공감한다. 월급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제의 도입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90시간으로 세계 2위다. 이젠 여가 시간을 갖고 싶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임금피크제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남은 잉여금과 떨어진 생산성은 젊은이들에게 직장과 월급을 주고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활력이 생기면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 공직 개혁도 공무원연금을 조금 손본 것 외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 아니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중앙 부처 공무원들은 연금의 삭감보다 퇴직 후 취업에 상당한 제약이 생긴 것을 더 민감하게 여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직을 수행해 높은 직급에 오르면 나중에 더 괜찮은 자리에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 그래서 승진이나 상훈도 필요 없고, 적당히 감찰만 피하자는 보신주의가 엿보인다. 퇴직 후 공기관 등의 취업은 관행대로 하되 비리만 엄단하는 게 옳다. 결국 구호에 가까운 개혁론보다 주변의 상황을 살피고 사정도 물어본 뒤 실천이 가능한 개선안부터 하나씩 풀어 간다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13세기 몽골제국은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내면 흥한다’는 교훈을 실천에 옮겼다.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려야 산다”는 단순한 의미지만, 이는 국경을 봉쇄한 중국 왕조를 무너뜨리고 유라시아 교역의 꽃을 피운 국가 정책의 원동력이 됐다. 지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다. kkwoon@seoul.co.kr
  • 정의당 등 4개 진보세력 “11월 초 대중정당 창당”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 등 4개 진보세력이 오는 11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창당하겠다고 2일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 진보결집 나경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11월 초에는 노동자·서민들에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이라는 선물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노동개혁, 비례대표 확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진보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지만, 일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인사들의 탈당 움직임 및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 추진 기류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귀족 노조의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귀족 노조의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노동조합이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기업 노조를 직접 언급하며 강한 반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대표는 정부의 ‘노동개혁’의 일환으로 노동시장 개편의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동조합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노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노조 가입자 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막대하다”면서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과격 강성 귀족노조가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법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전경들을) 두들겨 팼다. 불법 노조에 공권력이 대항하지 못했기 때문에 10년째 우리나라가 2만불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없었으면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조선업계 최초로 공동파업을 선언한 조선업체들을 겨냥해 “조선 3사가 7조 4000억 원이 적자인데 지금 파업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 회사가 망하면 괜찮나. 그게 해외에 홍보가 된다. CNN에 연일 경찰을 두드려 패는 모습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가 우리에게 투자를 하겠느냐”면서 “그들이 우리 사회 발전에 끼친 패악은 상당하다.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노동개혁은 노동시장 전체의 인력과 조직을 재편하는 험난한 작업으로서 모든 개혁의 기초”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개혁의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을 제시한 뒤 “30∼40년 전 연공서열제, 호봉승급제 등 임금체계의 불공정성은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 체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 대표연설 “노동개혁 성공 위해선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김무성 대표연설 “노동개혁 성공 위해선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김무성 대표연설 김무성 대표연설 “노동개혁 성공 위해선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노동개혁은 노동시장 전체의 인력과 조직을 재편하는 험난한 작업으로서 모든 개혁의 기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동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모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일자리 창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을 제시한 뒤 “30∼40년 전 연공서열제, 호봉승급제 등 임금체계의 불공정성은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 체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여야의 이념 대결로 과열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또는 교육감 임명제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에서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낙하산인사와 경영간섭을 배제한 ‘관치금융 해소’를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장기연체자의 자활을 돕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을 비롯한 채무조정제도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자신이 ‘국민공천제’로 명명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정당 민주주의의 완결판’으로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보스·계보정치, 충성서약정치를 일소하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처방은 국민공천제”라고 전제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근간으로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통일을 달성한 서독도 통일 이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12조원)의 통일비용을 비축했다”면서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

    김무성 대표연설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노동개혁은 노동시장 전체의 인력과 조직을 재편하는 험난한 작업으로서 모든 개혁의 기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동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모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일자리 창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을 제시한 뒤 “30∼40년 전 연공서열제, 호봉승급제 등 임금체계의 불공정성은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 체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여야의 이념 대결로 과열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또는 교육감 임명제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에서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낙하산인사와 경영간섭을 배제한 ‘관치금융 해소’를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장기연체자의 자활을 돕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을 비롯한 채무조정제도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자신이 ‘국민공천제’로 명명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정당 민주주의의 완결판’으로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보스·계보정치, 충성서약정치를 일소하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처방은 국민공천제”라고 전제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근간으로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통일을 달성한 서독도 통일 이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12조원)의 통일비용을 비축했다”면서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연설 뒤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노조가입률은 근로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노조 전부 강성 기득노조”라면서 “민노총이 다 처리하고 있다. 그들이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그 공권력을 쇠파이프로 두드려 팼다. 그런 불법 무단행위 때문에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2만불 대에서 지금 10년을 고생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3만불이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조선 3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조 4000억 적자다. 그런데 파업한다는 것 아닌가. 그럼 그들이 그 회사가 망해도 괜찮은 것인가. 해외에 다 홍보된다”고 말했다. 또 “CNN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 그들이 우리 사회발전에, 경제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넘어갔다”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넘어갔다”

    김무성 대표연설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넘어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노동개혁은 노동시장 전체의 인력과 조직을 재편하는 험난한 작업으로서 모든 개혁의 기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동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모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일자리 창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을 제시한 뒤 “30∼40년 전 연공서열제, 호봉승급제 등 임금체계의 불공정성은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 체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여야의 이념 대결로 과열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또는 교육감 임명제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에서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낙하산인사와 경영간섭을 배제한 ‘관치금융 해소’를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장기연체자의 자활을 돕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을 비롯한 채무조정제도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자신이 ‘국민공천제’로 명명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정당 민주주의의 완결판’으로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보스·계보정치, 충성서약정치를 일소하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처방은 국민공천제”라고 전제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근간으로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통일을 달성한 서독도 통일 이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12조원)의 통일비용을 비축했다”면서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연설 뒤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노조가입률은 근로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노조 전부 강성 기득노조”라면서 “민노총이 다 처리하고 있다. 그들이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그 공권력을 쇠파이프로 두드려 팼다. 그런 불법 무단행위 때문에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2만불 대에서 지금 10년을 고생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3만불이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조선 3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조 4000억 적자다. 그런데 파업한다는 것 아닌가. 그럼 그들이 그 회사가 망해도 괜찮은 것인가. 해외에 다 홍보된다”고 말했다. 또 “CNN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 그들이 우리 사회발전에, 경제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쇠는 고용 유연성… 獨 미니잡 늘리고 佛 해고 보상금 줄이고

    열쇠는 고용 유연성… 獨 미니잡 늘리고 佛 해고 보상금 줄이고

    정부가 4대 개혁 과제 가운데 최우선으로 꼽는 ‘노동 개혁’의 해법은 무엇일까. 노동계는 급격한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경계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적 요구에 따른 강요된 합의라는 반발이 강해지면서 최근 재개된 노사정위원회의 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럽 각국의 노동 개혁 성공 사례들을 살펴봤다. 2000년대 들어 노동 개혁에 성공한 독일은 ‘타산지석’의 모범 사례다.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2003~2005년 노동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진작하는 포괄적 정책을 궤도에 올렸다. 당시 독일은 경제성장률 정체와 높은 실업률,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유럽의 병자’란 소리를 들었다. 이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끈 사회민주당·녹색당 연정이 등장했다. 1998년부터 집권한 연정은 ‘어젠다 2010’이란 카드를 내놨다. 기존 체제로는 더이상 성장과 분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15명 규모의 노동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폭스바겐의 인사담당 이사였던 페터 하르츠를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위원회에는 경영자와 노동자, 정치인, 전문가 등도 골고루 참여했다. 이곳의 합의안은 그대로 개혁의 동력이 됐다. 이른바 ‘하르츠 리폼’은 고용 형태 다양화와 실업급여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최장 32개월간 주어지던 실업급여는 12개월로 줄었고 65세까지 지급되던 실업부조도 일정 소득 이하로 제한됐다. 대신 월 400유로(당시 약 72만원) 이하의 미니잡과 1인 기업 창업이 활성화됐다. 구직자는 학력, 경력 등에 따라 세분화된 직업훈련과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은퇴자에겐 시간제 일자리가 독려됐고 2005년 530만명이던 실업자는 8년 만에 300만명 이하로 줄었다. 최근 노동 개혁의 ‘칼’을 뽑아 든 곳은 프랑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의 노동시장 유연성을 드러낸 프랑스에선 우파가 아닌 좌파 집권 여당(사회당)이 칼자루를 쥐었다. 이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 중 하나다. 한국처럼 정규·비정규직의 이분법적 노동시장 구조가 고착된 프랑스에선 정규직의 과보호를 줄여 기업에 고용의 여지를 만들어 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뉘엘 발스 총리는 “노동자조차 내용을 모르는 노동법은 비효율적”이라며 법 개정을 약속했다. 집권 사회당은 해고 보상금 축소 등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일랜드에선 민족적 성향의 피어나 포일당을 이끌던 찰스 호히 총리가 세 번째 집권한 1987년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연대협약’이 맺어졌다. 7차례 협약으로 18.5%에 이르는 실업률은 한때 4%까지 낮아졌다. 1992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연평균 6%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세계 최강소국 ‘셀틱 타이거’의 신화를 이어 갔다. 당시 호히 총리는 경제 개방도를 높이기 위해 3년간 임금 상승률을 2.5%로 못박고 각종 노동 관련 규제를 정비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 노력과 맞물려 지속될 수 있었다. 영국은 1979년 집권한 마거릿 대처 총리가 집권 11년 6개월 동안 대대적인 고용법과 노동관계법 제·개정을 통해 강력한 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영국은 과도한 임금 상승과 생산성 저하 문제로 1976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 같은 개혁들에도 그늘은 늘 존재했다. 독일은 ‘불안정한 고용’의 확대를, 영국에선 ‘경제 양극화’를, 아일랜드에선 ‘구제금융’을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개혁 외면하는 정기국회 국민이 외면할 것

    오늘부터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8월 임시국회마저 파행으로 끝나 여야 간 힘겨루기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앞선다. 무엇보다도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과 각종 경제활성화 관련 입법 등이 무산될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개혁 입법이 이번에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은 더욱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의 사명은 막중하다. 국가적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의원들은 벌써 8개월 뒤의 총선만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뿐이다. 통상적으로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는 의원들이 잿밥에만 눈이 멀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곤 했다. 국정 감사는 언론을 의식한 의원들의 호통만 난무하고, 새해 예산안은 정쟁으로 표류를 거듭하다 회기를 넘겨 새해 첫날 새벽에야 가까스로 통과되기 일쑤였다. 힘 있는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용 ‘쪽지예산’이 난무해 정작 국가적 사업을 위한 예산들이 뭉텅이로 삭감되기도 했다. 그런 구태(舊態)가 또다시 되풀이되면 안 된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입법을 마무리 짓기 바란다. 국민은 달라진 마지막 정기국회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 2012년 출범한 19대 국회의 정기국회 ‘성적표’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출범 첫해에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고, 이듬해에는 국가정보원 댓글 공방 등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지난해 정기국회 역시 세월호 등을 정쟁 삼아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어디 정기국회뿐인가. 올해 열린 여섯 차례의 임시회 모두 ‘빈손 국회’ ‘흉작 국회’란 비아냥을 받았다. 이대로 마지막 100일간의 정기국회마저 허송세월한다면 역대 최악의 비효율 국회라는 오명을 떠안게 될 것이다. 국민 앞에 내세울 면목이나 있는지 19대 의원들은 각성해야만 한다. 19대 국회의 표류 원인을 ‘국회 선진화법’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보다는 여야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연계처리’를 단골처럼 내세우고 있다. 사사건건 정치적 쟁점이나 다른 법안 처리를 연계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어제 끝난 8월 임시국회에서도 뜬금없이 ‘특수활동비’ 문제를 제기해 주요 안건 처리를 막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훌쩍 넘는 집권당 리더십이 안 보였다. 국가적 과제를 앞에 두고도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거나 야당에 끌려다니느라 집권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여야 정치권은 급속히 총선 체제로 돌입할 것이다. 19대 국회의 일할 기간이 앞으로 100일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총선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인 정기국회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정기국회에는 청년 세대의 미래가 달려 있는 노동개혁 등 각종 개혁 과제가 즐비하지 않은가. 특히 3포, 5포, 7포를 넘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엔(N)포세대’라며 자조하는 청년 세대를 외면해선 안 된다. 국민은 이번 정기국회 성적표를 내년 20대 총선에서 준엄한 심판의 잣대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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