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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구 획정·쟁점 법안 ‘일요 담판’ 짓나

    선거구 획정·쟁점 법안 ‘일요 담판’ 짓나

    여야 지도부가 20일 쟁점 법안과 선거구 획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인다. 여야가 그동안 물밑 협상을 통해 타결을 향한 물꼬를 튼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정적 전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20일 오후 3시에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회동’을 하기로 했다”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참석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2일과 28일 본회의 개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현안 해결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이처럼 꽉 막힌 국회 상황이 조금씩 풀려가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일요 담판’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새누리당의 경제활성화법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제민주화법과의 ‘빅딜’로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개혁 5법은 야당이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법안 3개와 그렇지 않은 법안 2개를 분리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선거구 획정 문제는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이 유력한 가운데, 야당이 요구하는 투표연령 하향조정 문제가 최대 쟁점이다. 하지만, 정 의장이 이미 획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시사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야가 전격적으로 합의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도부와는 달리 각 상임위에서 여야가 법안의 세부 사항들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여야 지도부가 20일 합의문을 전격 도출해 내더라도, 진통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치이슈 Q&A] 법안 ‘직권 상정’

    “국회법이 바뀌지 않는 한 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내 성(姓)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정의화 국회의장은 17일 경제활성화법을 직권 상정해 처리해 달라는 청와대의 요구를 재차 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여야 합의된 법안을 우선 통과시키고, 논란이 있는 법은 내년 1월에 논의한 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도 되지 않느냐며 새누리당 지도부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 논란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Q 국회의장은 어떤 경우에 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수 있나. A 천재지변 시,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 교섭단체 대표 의원이 합의하는 경우. 국회법 85조에 따라 국회의장은 이런 상황이 도래할 경우 안건에 대한 심사기간을 정할 수 있고, 그 기간 내에 이유 없이 심사가 마쳐지지 않았을 때, 그 안건을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Q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에게 경제활성화법 직권 상정을 요청하는 법적 근거는. A 지금 경제 상황이 국가비상사태에 준한다는 판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노동개혁 5법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대량 실업 사태가 야기되는 등 경제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는 게 여권의 주장이다.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은 희박 Q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이 발동될 가능성은. A 희박하다. 대통령은 헌법 76조에 따라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 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법률안에 효력을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와 헌법학자들은 발동 요건을 국회 소집이 불가능한 국가적 비상 상황에 한정하고 있다. Q 정 의장이 직권 상정을 거부하는 이유는. A 지금이 국가비상사태는 아니라는 판단. 정 의장은 지난 16일 “과연 지금 경제 상황을 그렇게 볼 수 있느냐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비정상적인 국회 상태를 정상화시킬 책무가 정 의장에게 있다”며 거듭 압박했다. Q 정 의장이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안은 ‘특단의 조치’라며 직권 상정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A 선거구 소멸은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한다는 판단. 헌재의 선거구 인구편차 조정 권고 시한인 이달 31일까지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으면 새해 1월 1일 0시부로 현행 선거구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선거 관리 업무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정 의장은 이런 초유의 상황이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본다. Q 선거구 안은 어떤 절차를 거쳐 직권 상정되나. A 정 의장이 제시하는 획정 기준에 따라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성안. ‘독립기구’로 구성된 획정위가 정 의장이 제시한 획정 기준에 맞춰 획정안을 만든 뒤 국회에 제출하면 정 의장이 이 안을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담아 국회법 85조에 따라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획정안은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구역표’를 말하며, 공직선거법에 ‘별표1’로 첨부된다. 의원에게는 수정 권한이 없다. 본회의에 상정되면 ‘가’(可), ‘부’(否)만 의결하게 되고, 가결 시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로선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안이 유력하다. ●선거구안 상정후 부결땐 사실상 폐기 Q 부결되면 어떻게 되나. A 처음부터 다시.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만족하지 않는 안이 상정될 경우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부결된 안은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의 원칙에 따라 회기 내 재의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폐기 수순이다. 추후 절차에 대해서는 법률 규정이 없다.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처벌 규정도 없다. 여야는 선거구가 없어지는 초유의 ‘위헌’ 상황 속에서 다시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우리 모두 실천에 나설 때/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시론]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우리 모두 실천에 나설 때/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출산에 대한 인간의 결정은 종합예술처럼 다양한 요인을 반영해 이루어진다. 한 사회의 인구 역시 작게는 개인적 요인에 의해, 크게는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아 변화를 거듭하는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변한다. 출산력과 사망력, 그리고 인구의 국제적 이동 양태에 따라 인구 구조와 분포가 달라지며, 인구는 사회문화 환경과 경제 여건을 반영해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인구 현상의 특징은 매우 낮은 출산율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인데, 특히 출산율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 수준인 2.1명 이하로 떨어진 1983년 이후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이미 13%를 넘어섰고, 현재의 초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출산이 사회문화 환경과 경제 상황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합계출산율은 그 사회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출산은 부부의 미래 계획뿐만 아니라 가사 분담과 가족의 부양 여건을 반영한다. 제도적 측면에서 보면 남녀의 경제활동 환경, 소득에 따른 가족 부양 능력,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 보육과 교육제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아직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정부 정책이 출산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분야에 전달될 수 있는 종합적인 형태로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향후 5년간 추진할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이 수립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 기본계획은 일자리 창출과 주택 제공을 통해 청년 세대의 가족 형성과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것부터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정책을 담고 있다. 또한 인적자원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중고령자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 정책과 사회통합적인 외국 인력의 활용 방안까지 망라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노후소득과 건강 보장은 물론 고령자의 문화, 여가,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안전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도 포함하고 있다. 이 종합적인 계획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하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정에서의 노력은 물론 정부, 기업,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이 결집돼야 한다. 정부는 지난 10년의 정책추진 경험을 토대로 전 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인구 위기를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기본계획이 탄력을 받으려면 기업이 솔선수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족 친화적 직장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역시 사회 환경을 가족 친화적으로 변화시키는 각종 실천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종전과 달리 출산율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청년 일자리와 주택을 제공하는 구조적 대책이 제시됐다.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되는 핵심 원인이 만혼이며, 만혼은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간 고용, 주거 등 구조적 대책은 저출산 대책의 외연에서 다루어졌으나, 3차 기본계획에서는 저출산 대책의 핵심 의제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제3차 기본계획을 계기로 청년 일자리와 주택의 양뿐만 아니라 질까지 개선하는 세부 정책이 실시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 산업구조정책, 노동정책 및 주택정책이 조화를 이루어 투입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동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청년 일자리 기회 창출이 전제가 돼야 할 것이다. 이제 처음으로 종합적 형태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우리 사회 전 구성원들의 실천을 통해 인구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여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때다.
  • 靑 “민생법 직권상정 처리해야”

    청와대는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2개 법안, 테러방지법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을 공개 촉구했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장을 20여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이들 법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 의장의 중재 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 수석은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선거법이나 테러방지법,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법도 직권상정을 하기에는 똑같이 미비한데 선거법만 직권상정한다는 것은 국회의원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장이) 굳이 선거법을 처리하시겠다면 국민이 원하는 법을 먼저 통과시키고 선거법을 처리하는 순서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것이 힘들다면 선거법과 민생법안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그동안은 삼권 분립 정신에 따라 입법부 수장인 정 의장에게 직접적인 요청을 자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이례적이다. 법안에 대한 여야 협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할 경우 나머지 법안들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 수석은 다만 정 의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에 대해서는 야당 반응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장은 지난 2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을 근거로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바람대로 정 의장이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지는 미지수다. 정 의장은 쟁점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여부와 관련, “내가 갖고 있는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의장을 압박하는 수단이고 그것으로 인해 국민들이 오도할까 걱정”이라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쟁점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5개 상임위 개최를 강행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與 “민생·경제법안 철수 위기” 安 ‘블랙홀’에 빠져드는 국회

    연말 임시국회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대책 없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이 제1야당의 분열이라는 악재를 만나 ‘올스톱’된 상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야당의 분열상에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현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할 뿐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나 지금이나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탈당과 분당은 결국 대선후보 쟁취 싸움이나 당내 공천권 지분 싸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야당의 분열상을 맹공격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안철수식 ‘철수 정치’에 국회의 민생법안·경제법안이 ‘철수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야당 분열로 당분간 여야의 주요 법안 협상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5대 법안과 경제활성화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의 입법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새정치연합이 추가 탈당 등으로 당분간 내홍을 겪으면서 협상 추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르면 15일 ‘특단의 조치’를 통해 획정안을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균형의석제의 연동 비율을 50%에서 40%로 낮춘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밤늦게 회동을 가졌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野 탈당 사태가 민생 법안 표류 이유 안 돼

    내홍에 휩싸인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금 민생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엿보이지 않는다. 그제 안철수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누가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둥, 안 의원 측이 곧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둥 오로지 이합집산의 소문과 전망만 무성할 뿐 절박한 민생 현안에 대한 걱정과 대책은 전무하다. 당 지도부는 물론 원로나 중진, 소장파까지 내부 문제에만 매몰돼 민생이고 뭐고 모두 내팽개친 양상이다. 이러고도 국민을 위한 공당(公黨)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정당의 내부 싸움에 이래라저래라 끼어들 까닭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공당, 특히 제1야당이라면 내홍의 와중에도 그 역할과 본분을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금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떤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데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저유가가 지속되는 등 경제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 돼 죽을 지경이라고, 젊은이들은 제발 일자리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권력투쟁이나 하면서 나 몰라라 할 계제가 아니다. 경제도 생물인 만큼 입법 타이밍을 놓친다면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발등의 불’은 경제활성화 2개 법안과 노동개혁 5개 법안, 그리고 테러방지법안 등이다.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이미 약속까지 했지만 아직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2개 법안은 일자리 창출과 ‘좀비기업’ 정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30년까지 69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원샷법은 침체에 빠진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해 우리 경제의 부담을 선제적으로 없애기 위해 발의됐다. 노동개혁 5개 법안, 테러방지법안도 연내 마무리돼야 한다. 이처럼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협상 창구는 막혀 있는 기막힌 상황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당 내홍을 수습하는 데 온통 신경이 집중되면서 여야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 측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야권의 선명성 경쟁 등으로 여야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입법 지연으로 자칫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죽 답답했으면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년도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위기’로 묘사하고, 대량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겠는가. 국민은 더이상 민생을 외면하는 국회를 원하지 않는다. 그 어떤 화려한 명분도 민생에 앞설 수는 없다. 내부의 갈등과 분열에도 꼭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민생법안 처리는 국회의 의무다. 게다가 이미 국민을 상대로 철석같이 약속까지 하지 않았는가. 청년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제대로 들린다면 노동개혁 입법에 주저할 시간이 없다. 광야로 나가든, 호랑이 등에 올라타든 명분은 국민을 내세웠을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한시라도 민생을 잊거나 외면해선 안 된다. 야당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제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다.
  •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한국 정치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의 이합집산은 흔히 있는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맞짱을 떠야 할 원내 제1 야당의 지도급 인물이 당의 전열을 흩뜨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비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치킨게임 식으로 대결하는 지금의 여의도 정치를 돌아보면, 그의 탈당이 양당제 대결 정치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제1, 제2당이 원내 의석을 양분하고 있는 양당제 대의정치가 우리 국가 발전 현실에 과연 적합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도 양당제 정치를 하지만 상·하원 양원제라는 완충 장치가 있고, 우리처럼 당론 중심으로 의원의 의사를 강제하지 않는다. 정기국회에 이어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노동개혁 관련법을 비롯한 시급한 입법 과제들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 내홍 속에 파묻힌 야당은 원내 교섭단체 역할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국회의 미작동 상태는 여야가 합의를 하지 않으면 입법을 못 하는 국회선진화법 탓이라고만 할 수 없다.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고질화한 양당의 정치 행태 때문이다. 양당 간에 저급한 거래의 흥정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여의도 정치’는 설상가상으로 진영 논리까지 무장하고 있다. 진영 논리는 완강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피아 구분을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이런 병폐는 여야가 역사 교과서, 폭력시위 문제를 바라보는 판이한 시각에서부터 노동개혁법 등 쟁점 법안을 다루는 양당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잘 드러나고 있다. 1987년 현행 헌법 체제의 여의도 국회는 노태우 정권의 과도기를 거쳐 보수개혁 정권의 YS에 이어 DJ, 노무현의 진보정권 10년, 다시 MB, 박근혜 보수정권 10년의 구도로 움직이고 있다. 양당이 지배하는 여의도 정치는 보수~진보~보수 정권 간에 시계추 운동을 하면서 더욱 진영의 성벽을 강고하게 쌓아 갔다. 가령 국가 경영을 두고 여야가 ‘성장 대 분배’의 치열한 노선 논쟁을 하면서 의회주의를 존중했다면, ‘성장 6, 분배 4’와 같은 중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양당 정치는 지독한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덫에 걸려 이런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더이상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양당제 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중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 복잡다단한 이해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양당제와 같은 이분법적인 틀에 가둬 놓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의사 결정이 51대49로 판가름 나는 다원화한 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미세한 차이로 승자가 되었다고 독식하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갈등만 키운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다양하게 대변하는 다당제는 의원내각제가 아니더라도 현행 헌법 아래서도 가능하다.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은 소선거구제 등 양당제를 촉진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정당들의 기득권 보호가 도를 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아래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제3, 제4당으로 정치적 의사를 촘촘하게 반영하는 다당제로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 제1, 제2, 제3, 제4당이 ‘4:3:2:1’이나 ‘5:3:1:1’의 비율로 원내 의석을 얻었다고 하자. ‘60%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을 강제하고 있는 지금의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년부터 여의도 정치는 제1당과 제3당이 정책 연대를 하거나 정당 연대의 새로운 타협의 정치로 크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의미 있는 야권의 분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새정치’의 깃발을 올린다면 양당 구조의 정계를 개편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제3의 원내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는 정당이 태동한다면 한국 정치의 발전 측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필
  • “사전 구조조정 안 하면 대량실업 발생”

    “사전 구조조정 안 하면 대량실업 발생”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통과되어야 할 주요 법안을 일일이 거론하며 그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활력제고법’을 언급하면서는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업종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빠지게 되고 대량실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위기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주력 산업을 대표하는 13개 업종 단체가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기업활력제고법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 대기업에 혜택을 준다고 하는데 이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방지장치까지 마련한 만큼 하루속히 통과시켜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의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대량실업이 발생한 후 백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기업활력제고법은 대량 해고를 사전에 막는 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법안 중 야당이 반대하는 ‘파견법’은 “재취업이 어려운 중장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중장년 일자리 법”으로, ‘기간제법’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으로 불렀다. 이어 “정치권이 일하고 싶다고 절규하는 청년들의 간절한 호소와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한쪽은 구인난에 고생하고 한쪽은 구직난에 고생하는 국민과 기업에 앞으로 나갈 길을 열어 줘야지 맨날 일자리 걱정만 하면 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서는 “서비스 산업의 가장 중요한 영역인 의료 분야가 왜 지원 및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야 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으며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은 “가장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그 사정을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올해 초 소득세 연말정산 과정에서 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 중 일부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이분들의 세 부담을 줄여 주는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근로소득세액 공제 확대, 맞춤형 원천징수 제도 등 보완 대책이 이번 연말정산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점검해 주고, 특히 올해 초 연말정산에서 세금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 급여 5500만원 이하자와 1인 가구 등의 환급과 세 부담 수준을 면밀히 분석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법안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국민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9일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종료됐지만 안타깝게도 국회의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돼 버렸다”고 개탄했다.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이란 표현은 전날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에 따른 야권 분열과 이로 인한 ‘입법논의 부재’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17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 성과와 일자리를 달라는 청년들의 절규에 응답한 노동개혁 5개 법안의 경우 임시국회 개회에도 불구하고 아직 법안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야가 처리키로 합의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시급한 법안들이 끝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테러방지법조차 통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도 이제 보름 정도 남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가장 풍부하게 쓰는 사람은 역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라면서 “한 바늘로 꿰맬 것을 10바늘 이상으로 꿰매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을 충실하게 쓰려면 타이밍이 중요한데 뭐든 제때 해야 효과가 있다”고 거듭 주요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결국 분열된 제1야당, 수권정당 포기하는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동안 내분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국 분열의 길을 걷게 됐다.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표방하며 탈당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3월 당시 김한길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을 강행함으로써 야권은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했고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현재의 ‘문재인 체제’에 대한 비판을 통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그 어떤 변명으로도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보여 준 무책임한 정치 행보를 3년여 만에 다시 재연했다는 비판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장 문병호 의원 등 당내 비주류와 호남 연고의 당내 인사들의 연쇄 탈당을 예고했다. 안 전 대표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신당 구상 등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독자 세력화 의사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사실상 제1야당의 분당(分黨)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야당 60년 역사를 돌아보면 분열의 시기에 반드시 선거 패배가 뒤따랐다. 분열의 원인은 거창하게도 혁신과 개혁이었지만 속내는 늘 공천권을 둘러싼 기득권 싸움이거나 당내 주도권 쟁탈이 대부분이었다. 그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눈에는 ‘밥그릇 다툼’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단합하면서 표를 달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밥그릇 싸움으로 지리멸렬한 야당에 선뜻 표를 던질 국민은 없다. 야권 분열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는 그동안 정부 여당의 독단과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당 내분을 수습하고 단합된 야당으로 거듭나기를 주문했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수권야당으로서 경제 활성화와 노동개혁, 청년실업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해법 제시를 당부해 왔지만, 고질적인 계파싸움으로 국민의 목소리마저 외면한 채 공멸과 자멸의 길을 선택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받았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의 단합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결국 공수표가 됐다. 이후에도 문 대표가 내건 혁신과 통합 어느 것 하나 실현되지 못했고 당내 비주류조차 포용하지 못하는 그의 리더십은 친노(친노무현)의 좌장에게나 걸맞은 처신에 불과했다. 야당의 분열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불을 보듯 뻔하다. 문 대표나 안 전 대표 모두 야당 분열의 책임을 진 정치인으로서 뼈아픈 자성을 해야 한다. 자신들이 외쳤던 혁신정치가 정치공학적 수사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 [안철수 탈당 후폭풍] “총선 겨냥한 제스처”… 중도세력 뺏길까 촉각

    13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탈당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내년 20대 총선을 겨냥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왜 하필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갈등을 노골화하느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여권 입장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이 ‘야권 분열’을 가져오면서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정치 무관심층을 포함하는 중도 세력과 일부 보수 정권에 실망한 새누리당 지지 세력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을 구심으로 하는 세력에 ‘반(反)문재인’ 기조의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까지 합류하게 될 경우 그 파괴력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 커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사이의 제3지대에 형성된 정치 세력이 내년 총선을 통해 제1 야권 세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개혁’을 비롯한 국정 과제와 선거구 획정 등 각종 정치 현안 해결을 위한 동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청와대는 속이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야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협상 테이블에 즉각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정치연합 내 혼돈이 심해지면 법안 처리에 집중할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야권의 분열로 협상 상대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협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야당을 향해 노동개혁법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안대희 전 대법관은 각각 이날과 14일 예정했던 내년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했다. ‘안철수 탈당’으로 정치권이 어수선해진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노동5법 밤샘 토론하자”… 野 “논의는 하되 처리는 어렵다”

    與 “노동5법 밤샘 토론하자”… 野 “논의는 하되 처리는 어렵다”

    12월 임시국회 이틀째인 11일 여당은 노동 개혁 5대 법안에 대한 연내 일괄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여야는 지난달 24일 이후 전면 중단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재가동하기 위한 일정 협의에도 나섰다. 그러나 야당은 ‘논의는 하되 처리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기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일정을 노동 개혁 관련 회의와 간담회로 모두 채웠다. 오전 원내대책회의에는 ‘야당은 12·2 합의를 즉시 이행하라’, ‘노동 개혁 입법 즉시 시작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등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야당이 법안 처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을 몰아세우며 국민에게 법안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모양새다. 환노위 소속 여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인제 당 노동개혁선진화특위 위원장은 “TV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노동 개혁 5법의 입법 공청회가 열려야 한다”면서 “노동 개혁이 무조건 악법이라고 외치는 야당과 민주노총은 공청회에 나와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와 여당의 입법 드라이브에 날 선 반응을 내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벌과 대기업을 위한, 집단 민원을 관철시키기 위한 대리 입법일 뿐”이라면서 “마치 박정희 유신 독재 정권이 YH무역 여성노동자들을 짓밟아 스스로 자멸했던 것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다만 환노위 법안소위 일정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앞서 법안소위는 여야가 노동 개혁 5법 중 기간제법과 파견법에 대한 상정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환노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이인영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법안소위 일정을 협의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법안소위 개최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야당이 (가장 논란이 되는) 기간제법과 파견법을 법안소위에 상정하지 못하겠다는 태도에서 벗어나 소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를 한번 해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다음주부터 소위 운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이 의원이 야당 환노위원들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혀 일정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환노위 야당 관계자는 “(소위를 열어 법안에 대한)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말이지 처리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보육대란 해결 없이 저출산 문제 풀겠나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국가적 당면 과제다. 국가 현안 중에서도 한시가 바쁜 문제다. 그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위원장이 대통령인 까닭도 그래서다.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해 계획을 심의했다고 한다. 범정부 차원에서 아무리 긴장해도 모자라는 나라 명운이 걸린 일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산율은 1.2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번 대책은 만혼과 비혼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덜어 주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사고를 적극적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대책의 골자는 일자리 창출과 주거 지원이다. 임금피크제,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개혁으로 앞으로 5년간 37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한다. 신혼부부 전용의 전·월세 임대주택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여러 곳에 아동양육시설이 잘 갖춰진 신혼부부 특화단지도 조성할 모양이다.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대책이라면 정책 수요자들이 막연하게라도 기대를 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책을 위한 정책이라는 답답함을 불러일으키니 안타깝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구체안을 내놓지 못한 것도 그렇거니와 전세대출 한도액을 늘려 임대주택을 보장해 준다고 걱정 없이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현장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당장 눈으로 피부로 확인할 수 있는 정책의 변화가 앞서야 한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문제부터 해결돼야 하는 까닭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보육대란에 생몸살을 앓는 젊은 부부들의 고충을 시시각각 듣고 보는 게 현실이다. 대통령 공약 사안도 이 지경인데, 정확히 언제 어떻게 혜택을 받을지조차 막연한 주택 지원 정도로 젊은이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는 어렵다. 공염불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부는 눈앞의 누리과정 전봇대부터 뽑으라. 국공립 유치원을 늘려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런 실천이 선행돼야 국가가 진심으로 보육을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다. 그제 통계청이 내놓은 ‘2015 한국사회동향’에 정부와 정치권은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한다.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20~30대가 두 명 중 한 명이다.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일 진정성 있는 대책이 이어져야 한다.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남성 육아 참여 등 사회 전반의 인식변화도 보조를 맞춰야 함은 물론이다.
  • 靑 “법안도 처리 안 됐는데 무슨 개각”… 발표 시기 ‘장고’

    ‘예산만 통과되면’, ‘정기국회만 끝나면’ 바로 단행될 것처럼 관측되던 연말 개각이 감감무소식이다. 이미 지난 몇 주간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교체 대상도 기정사실화됐고, 후임자 하마평도 거의 단수로까지 압축된 보도들이 나왔었다. 그러나 11일 현재까지 개각 발표가 나오지 않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간 여권에서는 “개각에 관한 모든 작업은 사실상 완료됐고 발표만 남았다”는 진단이 우세했으나,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시간을 좀더 두고 개각을 구상하려는 것 같다”는 새로운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개각은 다음주로 넘어간 가운데 ‘그럼 다음주에는 개각 명단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청와대에서는 ‘법안 처리’와 연계해 개각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연내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이 해결된 뒤에야 개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들을 에둘러 내놓고 있다. “노동개혁 법안도 처리되지 않았는데 무슨 개각이냐”, “개각보다 법안 처리가 훨씬 중요하고 절박하다”는 반응들이다. 청와대에서는 국회에 법안 통과를 호소하면서 정작 일을 해야 할 장관들을 바꾸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시각들이 많다. 또한 법안 처리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느라 야당과의 대립각까지 형성된 마당에 갑자기 개각 명단을 내놓으면 법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여론이 새 후보들에 대한 검증 국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반면 야당이 임시국회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야당을 국회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라도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러 정치적 계산이 얽힌 가운데 일단 개각 발표의 한계선은 크리스마스 직전쯤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각 대상자들이 총선에 출마해야 할 인사들이라는 점에서다. 공직자 사퇴 시한 하루 전인 새해 1월 13일로부터 인사청문 요청서 국회 제출,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와 임명까지 감안한 절차상의 3주를 역산해 나온 결과다. 여권에서는 오는 15일, 22일로 각각 예정된 국회 본회의 때 법안이 통과되길 고대하고 있지만, 불발될 때는 “박 대통령이 내년 1월 8일 이번 임시국회가 종료될 때까지 법안 처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직사퇴 시한 직전에야 현직 장관들을 사퇴시킨 뒤 청문회 통과까지 장관 공백기를 감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20일 남은 노동개혁법… 접점 못 찾는 勞政

    20일 남은 노동개혁법… 접점 못 찾는 勞政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됐다. 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 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한 지 25일 만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6일 ‘노동 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국회를 상대로 노동 개혁 5대 법안에 대한 연내 일괄 처리를 요구하는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집권 4년차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야 정치권은 입법권과 여야 합의,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3포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경제 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년 연장과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을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개문발차’ 식으로 정기국회 종료 이튿날인 이날부터 12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과 의사일정과 처리 안건 등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상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민주노총과) 연대해 노동 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망치겠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는 청와대 말씀을 열심히 받아쓰는 자만 생존하는 국무회의나 청와대 비서관회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시국회에서 노동 개혁 관련 법안,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남은 숙제들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월 임시국회가 노동 개혁 등 쟁점 법안 처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의장이 이날 쟁점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여야 합의 처리 외에는 묘수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용득 “朴대통령, 써주는 글만 읽어대는 사람” 또 막말 논란

    이용득 “朴대통령, 써주는 글만 읽어대는 사람” 또 막말 논란

    막말 논란으로 공개 반성문까지 썼던 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있었던 박 대통령의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수위 높은 표현을 쏟아냈다. 이 최고위원은 “결혼 안 해보고, 출산 안 해보고, 애 안 키워보고, 이력서 한 번 안 써보고, 자기가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가정을 한 번 꾸려보지 못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교육받고 양육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일반 청년들이 돈을 벌어 결혼하고 출산하는 인간사회의 성장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어찌 된 건지 출산이나 제대로 알고 하시는 말씀인지, 누리과정 예산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신혼부부에게는 10만 채 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하고대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또 출산시키기 위해 노동개혁을 하겠다고 하니 속된 표현으로 동물이 웃을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또 “아무리 결혼 안 해보고, 노동 안 해보고, 이력서 한번 안 써본 대통령이지만 밑에서 써주는 글만 읽어대는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있는, 이해할 줄 아는 착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회의에서 저출산의 원인으로 ‘만혼화’ 현상을 꼽으며 “만혼화 현상은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랑이 없어지고 삶에 쫓겨가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요구한 유승희 최고위원을 향해 불만을 표시하며 고함과 욕설을 해 논란이 일자 셀프디스(자아비판) 캠페인에 참여, “나잇값 못하는 제가 부끄럽다”고 공개반성문을 썼다. 그러나 9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고 말해 청와대와 여당의 반발을 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노동 개혁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재계, 노동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 등 정치 일정상 자동 폐기될 우려를 제기하지만 법안 심의를 위한 상임위원회조차 열지 못해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핵심 대책 첫머리에 ‘노동 개혁’을 거론할 만큼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고 재계도 법안 통과를 바라고 있지만 여의도 국회는 요지부동이다. 여기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도 얼어붙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고용 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의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년 60세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향후 3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게 된다. 반면 청년 실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2만명에 이르며, 그 수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모두 합하면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사정은 노동 개혁 법안 연내 처리를 목표로 지난 9월 15일 대타협을 이뤘지만 여야 충돌로 조금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비정규직법안을 제외하고 다른 법안만 통과시킬 경우 정규직 보호만 강화돼 노동시장 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올해를 청년 고용 절벽, 비정규직 고용 불안, 장시간 근로 문제를 개선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또 법안 통과로 ▲15만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 창출 ▲70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안정 ▲연간 125만명의 실업급여 147만원 추가 수혜 ▲5년간 26만명의 출퇴근 재해 보상 등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만 얽매여 입법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노동 개혁 5대 법안 통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각종 여론조사를 근거로 노동 개혁 법안 통과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19세 이상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전날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1%는 노동 개혁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4.8%, 모른다는 응답은 24.1%로 나타났다. 재계도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노동 개혁 법안이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복지팀장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0위인데 노동시장 경쟁력은 거의 바닥”이라면서 “특히 근로기준법이 0순위”라고 꼬집었다. 이 팀장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법원에 5건이 계류돼 있다”며 “지금까지의 판결 내용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그 비용이 엄청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내년 인력 운영이나 생산계획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법안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기업의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동 개혁 법안만 바라보고 어려운 경기에도 채용을 늘렸는데 인력 운영이 고민된다”며 “(정부 정책이) 기업 부담을 덜어 주지 않고 의무만 늘어나는 식으로 정책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통령 관심 법안’을 합의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 국민을 겁박하기 전에 포기할 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 통과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노·정 관계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은 7년 만에 현직 위원장이 구속될 상황에 처하면서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오는 16일 총파업과 19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손성진 칼럼] 공동선을 위한 마지막 보루, 양보와 타협

    [손성진 칼럼] 공동선을 위한 마지막 보루, 양보와 타협

    온통 투쟁이다. 여야가 싸우고 야당은 내분으로 붕괴 직전이다. 과격 노조는 폭력을 써서라도 뜻을 관철하려 한다. 로스쿨 학생들과 사시생들은 사생결단의 태도로 맞붙고 있다.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여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만 각자 그 권리를 무한히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상태가 된다.” 절대군주제를 옹호하기 위한 토머스 홉스의 이 이론이 시대착오적으로 들리지 않는 시국이다. 따지고 보면 현시점의 혼돈은 공통의 목표, 구심점이 없는 데서 비롯된 듯하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 1970년대까지는 가난 탈출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2015년 현재의 목표는 무엇인가. 선진국 진입일까, 통일일까. 이제 우리 사회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은 뻗어 나가는 나무뿌리처럼 다원화됐다. 천 갈래 만 갈래다. 하나의 주의(主義),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이지 않는다. 또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끝이 아니다. 부(富)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경기는 코사인 곡선처럼 출렁거린다. 자본주의의 속성이기도 하다. 목하 목숨을 걸고 대결하는 중이다. 여와 야, 노()와 사(使), 노()와 소(少), 동과 서, 남과 북, 좌와 우, 부와 빈, 도(都)와 농(農)…. 모두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다툰다. 이대로는 공멸이다. 서로 공격하다 같이 치명상을 입고 다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공멸하지 않으려면 당장 대결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외환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순간 공멸의 위험에서 용케 빠져나온 경험이 있다. 반발이 없지 않았지만 공생 의식은 충만했기에 가능했다. 공생은 양보와 타협 없이는 불가능하다. 양보와 타협이란 일방의 고집이 있는 한 달성할 수 없다. 노동계는 막무가내로 정부의 정책에 반기만 들어서는 안 되고 정부는 노동자들의 힘겨운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환위기는 노동계가 그토록 반대했던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다면 극복하기 어려웠다. 구조조정이 없었으면 결과는 공멸이었을 것이다. 각자의 사익 추구는 사회의 와해, 국가의 패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공동선(共同善·common good)을 위해 한발씩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공동선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란 뜻이다. 다원화된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원리다. 일찍 고령화를 접한 스웨덴은 노년 세대가 양보해 ‘낸 만큼 받는다’는 모범적인 연금 개혁을 완수했다. 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노동개혁에 성공해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노사정(使政)이 조금씩 물러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언뜻 케케묵은 듯한 양보와 타협의 가치는 현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양보와 타협은 정치의 원리, 또는 원점이라고들 한다. 양보의 결과물이 타협이기도 하다. 각자의 이익을 좇았던 주(州)들의 양보와 타협이 없었으면 연방국가 미국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알린스키에 따르면 타협은 전체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 주는 보루와 같다. 목표가 모호한 사회는 필연적으로 분열된다. 국가는 새 지향점을 만들어야 한다. 통합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대결의 주체들이 일심동체가 되도록 국가적 어젠다를 만들어야 한다. 공동선을 위해 정부가 할 일도 적지 않다. 이기적인 구성원들을 윽박지를 것만이 아니라 한마음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양보와 타협의 선봉에 서야 하는 게 정치, 정치인들이다. 사회 전반의 갈등을 의회 내로 끌어들여 해소할 책임이 그들에게 있다. 그러나 도리어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양보와 타협은 비굴한 게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여 함께 살아가자는 말이다. 패배가 아니라 승리다. 다 함께 죽는 길을 피해 같이 사는 길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작금에 투쟁하고 있는 대결의 주체들이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 공생의 길을 모색할 때다.
  • 마지막까지… 역대 최악 ‘무능 국회’

    마지막까지… 역대 최악 ‘무능 국회’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9일 노동 개혁 5대 법안과 경제활성화 2대 법안을 끝내 처리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처리도 불발에 그쳤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할 경우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114건의 무쟁점 법안만 의결했다. 청와대는 이날 밤늦게 논평을 내고 법안 처리 불발에 대해 국회에 강한 실망감을 표시한 뒤 뒤이을 임시국회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주요 법안들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여야는 지난 2일 새해 예산안 합의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당부한 경제활성화 관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새누리당이 요구한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6개 쟁점 법안을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키로 했지만 이날까지도 협상에 진통만 겪다가 본회의를 마쳤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국회로 찾아와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쟁점 법안 처리를 요청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 총리는 “청년 일자리가 어려운데 국회가 약속을 어겨서야 되겠나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의장도 본회의 막판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쟁점 법안들을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15일까지 합의하지 않으면 직권상정하겠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무위로 끝났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정쟁 국회, 무위(無爲) 국회’라는 오명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폭력 사태와 다수당 횡포를 막겠다며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을 적용했다. 그러나 ‘합의와 대타협 정신에 입각한 의회 민주주의를 이루겠다’는 여야의 다짐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마저 ‘부도수표’로 전락했다. 이날 현재 발의 법안은 역대 국회 최다인 1만 7222건이었지만 이 중 본회의 가결 법안은 31.6%인 5449건으로 가결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가 10일부터 열리지만 여야의 입장 차가 여전해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친박 50여명 총선 출정식?

    친박 50여명 총선 출정식?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9일 국회에서 송년 세미나와 오찬 회동을 하고 결속을 다졌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인원은 간사인 윤상현 의원과 장관직에서 복귀한 유기준·유일호 의원 등 50여명에 육박해 세 과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럼은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초청해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에 대한 특강을 열었다. 시기적으로는 19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로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도래하는 시점이어서 친박계의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친박계 핵심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총선이 불과 네 달 정도 남아 있는데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이 마련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지난번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하려고 했는데 못 한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이야기는 했는데 별말이 없는 점은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김무성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포럼이 끝난 뒤에는 ‘전략공천’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바라는 신인 영입이라든지 인재 영입이 이뤄져야 (총선을) 치를 수 있는데 그건 특별위원회에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성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틀에서 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럼 간사인 윤 의원은 오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제에 대해 “가장 자연스럽고 민주적인 방법이고 최고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영삼 정부에서 장·차관 등을 지낸 인사들의 친목 모임으로 김 대표가 주축인 ‘마포포럼’도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만찬 행사를 하고 결속력을 다졌다. 다만 김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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