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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건비 절감 목적 비정규직 확대해선 안 돼”

    “인건비 절감 목적 비정규직 확대해선 안 돼”

    지속업무 정규직 고용 원칙 준수 당부 “일반해고는 최후 수단 오남용 말아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30대 기업 인사노무담당임원(CHO) 간담회를 갖고 현안인 노동개혁과 관련해 “인건비를 절감할 목적으로 비정규직을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운영의 유연성 차원에서 어느 정도 비정규직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9·15 노사정 대타협 합의 내용인 상시·지속적 업무에 가급적 정규직을 고용한다는 원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올해 ‘비정규직 목표관리 로드맵’을 마련하고,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모든 사업장의 근로감독 과정에서 비정규직 차별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일반해고는 현저히 업무 능력이 부족한 경우처럼 법·판례의 기준과 절차에 따라야 정당성이 인정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지침 내용을 왜곡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오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소득 임직원의 임금 인상 자제로 인한 절감 재원이 확실히 청년 채용 확대에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며 “올해 정년 60세 시행과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청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일자리 때문에 고통이 클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가능한 한 많은 인재를 채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총파업은 명백히 불법이며 기업들도 법과 원칙이 확립되도록 하는 데 동참해 달라”면서 “고용 세습 등 잘못되고 청년을 절망하게 하는 단체협약의 독소조항도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朴대통령 “국민들 어머니 마음으로 성금모아”

    朴대통령 “국민들 어머니 마음으로 성금모아”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서울 광화문 청년희망재단을 처음으로 방문,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국민이 (청년희망펀드에) 기꺼이 참여했고, 1300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주셨다”면서 “우리 국민 마음은 바로 자식을 생각하는 따뜻한 어머니 마음과 똑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5일 청년희망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1호 기부를 했고, 같은 해 10월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은 이 청년희망펀드를 재원으로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공익 법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년들이 굉장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이 청년들이 기회를 못 얻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마음이 방황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반드시 청년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마음이 국민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많은 분이 참여했고, 성금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희망재단의 채용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박람회가) 스펙이 아니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입사지원서를 내고 한 사람도 서류 심사로 탈락하는 것 없이 전부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좋은 인재를 편견 없이 찾을 수 있는 채용박람회로 알고 있다. 이런 좋은 채용 관행이 확산되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청년은 스펙을 쌓는다는 스트레스나 불안에서 벗어나서 자기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을 수 있고 기업도 직무에 적합한 청년 인재를 뽑을 수 있는 희망재단의 관행이 자꾸 알려지면 청년들에게 희망을 더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 편견을 바꾸는데 어떤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바로 며칠 전까지 중앙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일관된 최고의 관심사와 화두가 바로 청년 일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노동개혁과 신성장동력, 신성장산업을 많이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동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친박 “권력자는 김무성 본인이면서” 집중포화

    친박 “권력자는 김무성 본인이면서” 집중포화

    “여당인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 아닌가. 왜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키나.”(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누가 권력자인지 수수께끼를 하고 있다. 당이 희화화되고 있다.”(김태호 최고위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연일 이어진 ‘권력자’ 발언에 대해 28일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국회선진화법 입법 당시 권력자(박근혜 대통령)가 찬성하자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친박 몇 명이 완장을 차고 권력자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는 등 김 대표의 강경 발언에 대해 공격을 자제했던 친박계가 발끈한 것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모든 인사권을 갖고 당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는데 이 이상 권력자가 어디 있느냐”면서 “지금 김 대표 주변에도 ‘김무성 대권’을 위해 완장 찬 사람들이 매일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도 면전에서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폭력 국회에 대한 저항·반동으로 일어난 일에 대한 잘못이 누구에게 있다, 없다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나”면서 “과거를 자꾸 현재 기준에 맞춰 자기 편리한 대로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당내 민주주의, 의회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회의는 일촉즉발 분위기로 달아올랐지만 막상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더이상의 설전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굳은 표정으로 “할 말 없습니다”는 말만 남기고 잰걸음으로 빠져나갔다. 김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에서 열린 여수·순천·광양상공회의소 공동 주최 강연회에 연사로 나서는 등 개별 행사에 주력했다. 친박계 지도부의 공세는 일종의 시위용으로 해석됐다. 상향식 공천 논란의 와중에 ‘실수인 듯’하면서도 의도한 듯한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경고성 선긋기를 한 셈이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지금 당의 실력자는 김 대표인데 본인이 오히려 피해자인 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더이상의 확전은 삼가는 분위기다. 총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상황에서 적전(敵前)분열은 노동개혁법안·국회 선진화법 처리를 불러싸고 백해무익하다는 데 양쪽 모두 공감대가 일치하는 이유에서다. 비박계도 이날 공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서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심번호·국민공천제 같은 것도 김 대표가 독자적으로 야당과 합의해 오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건별로) 머릿속에 다 들어 있다”면서 “최고 여당의 1인자가 그런(권력자) 발언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지적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기업 자기이익 챙기기 반드시 개선”

    “대기업 자기이익 챙기기 반드시 개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동개혁 현장 실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60세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임금피크제)은 회사가 근로자의 의견만 듣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근로자와 충분히 협의해 근로조건을 변경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지난 22일 일반해고 절차를 명확히 규정한 ‘공정인사 지침’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지침’을 발표했다. 취업규칙은 채용, 인사, 해고 등과 관련된 사내 규칙을 담은 것으로,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취업규칙을 변경하려면 노동조합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고용부가 마련한 취업규칙 지침은 노조가 협의를 거부하는 극한 상황에서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인정되는 임금피크제 등 일부의 사례에서만 예외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관은 “임금체계 개편이 불이익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지만,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원칙적으로 엄격히 불이익으로 봤다”면서 “예외적으로 사회통념상 합리성을 인정해 동의권 남용 수준의 일방적 반대가 있는 경우에만 그 효력을 인정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임금피크제 도입이 기업의 청년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업의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갱신이 공정·유연·투명성 확보를 통한 상생체계에 따라 구축되도록 지도해 대기업의 자기 이익 챙기기 식 현상은 반드시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상생고용지원금, 세제 혜택, 기업의 추가재원으로 노사정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인사 지침은 99%의 성실히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작용할 것”이라면서 “일반해고는 다수의 성실한 근로자 틈에 끼어 무임승차하는 근로자에게만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4차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를 갖고 한국노총의 불참에도 ‘9·15 노사정 대타협’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노동계의 불참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공익위원과 전문가그룹 공익전문가들로 구성된 ‘확대 공익위원 회의’를 구성, 내달 중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최악의 국회 주범 ‘선진화법’ 반드시 고쳐라

    임기 종료를 앞둔 19대 국회가 쟁점 법안 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제 국회의 입법 능력 상실의 주원인으로 국회선진화법을 지목했다. 즉 “그때도 우리 당의 많은 의원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찬성으로 돌아 버렸다”고 청와대와 당내 친박 의원들의 ‘선진화법’ 입법 책임을 상기시키면서다. 하지만 당시 찬성했던 친이계를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에 낸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 심판청구에 따른 첫 공개 변론이 오늘 진행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 회견에서 “(국회가) 선진화법을 소화할 능력이 안 되는 결과”라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입법 책임을 따지는 건 부질없는 일로, 국회법을 고치는 데 합심하는 게 옳다고 본다. 선진화법이 만악의 근원일 리는 없다. 소수 의견에도 숨쉴 공간을 주고 가급적 타협과 절충의 의회 문화를 꽃피우겠다는 선의도 있었다. 하지만 경제단체가 주관하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명 서명 운동’이 뜻밖에 큰 호응을 얻고 있지 않나. 국회가 쟁점 법안 소화 능력을 잃어 대의민주주의가 마비되면서 일종의 직접민주주의가 고개를 든 셈이다.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국회 태업은 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하는 데서 상당 부분 기인할 게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세계는 빛의 속도로 정보 처리가 가능한 초연결사회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 국회는 굼뜨기 그지없는 아날로그적 소통에마저 실패하고 있지 않은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보다 그나마 여건이 나은 영국 의회는 공공개혁을 마무리 짓고 노동개혁에 본격 착수했다고 한다. 반면 우리 국회는 파견법 등 노동개혁 관련 입법을 놓고 몇 달째 ‘도돌이표 논쟁’만 하고 있다. 소수당이 5분의3 의결정족수를 무기로 거의 무제한적인 입법 결재권을 행사하는 형국이다. 이래서는 지금보다 민생이 더 나빠져도 여권에만 책임을 묻기도 머쓱한 상황이다. 이처럼 다수결 원리에 따른 책임 정치를 실종시킨 국회법을 고쳐야 한다는 데 누가 토를 달겠나. 다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가 문제다. 국회를 ‘후진’시킨 이 법을 고치는 데도 5분의3이 동의해야 하는 아이러니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그제 회견에서 선진화법을 반드시 총선 전에 고치겠다며 “쇼크 없이 바뀌겠나”라고 말해 여당 단독처리 등을 시사했다. 하지만 가능한지 여부와 별개로 이는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 선택이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눈앞에 둔 국민의당을 포함해 마지막까지 대야 설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이 법안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까닭이 뭐겠나. 법안 신속처리제와 소수당 발언권 강화라는 투 트랙 중 후자만 과도할 정도로 보장한 반면 전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는 탓이다. 이 법을 입법하는 데 앞장섰던 당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쟁점 법안도 숙려 기간(18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조항이 빠지며 선진화법이 퇴색됐다”고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 어차피 선진화법은 고치기도 어려우니 이번에 개정하려면 제대로 하기 바란다.
  • [사설] 사용자 ‘갑질’ 철퇴도 노동개혁 일환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주지 않는 사용자에게 책임을 묻는 대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당정이 어제 ‘임금 체불 및 하도급 대금 부조리 해결 대책’ 협의회에서 내놓은 근로자 보호 방안이 그것이다. 당정은 그동안에도 명절이 다가오면 의례적이다시피 체불 임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개혁이 국회에서 오랫동안 제동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노총은 양대 지침의 시행에 반발해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노동개혁의 실체와 관계없이 근로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불안감도 인정해야 한다. 강력한 대책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노동개혁 추진의 연장선상이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이번 대책을 내놓았는지는 의문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른바 ‘열정 페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턴 고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 일을 배우거나 경력을 쌓으려는 젊은이들의 의욕을 저비용 고강도 노동으로 악용하는 사용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정 페이는 인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비정규직 직원에게 법정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는 업체는 48%에 불과하다고 한다. 정규직도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있다는 업체는 79%에 그쳤다는 것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정 대책이 노동개혁을 염두에 둔 ‘큰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다. ‘열정 페이’ 대책을 제외하면 글자 그대로의 체불임금 대책에 머물렀다. 체불임금 대책의 핵심은 밀린 임금은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고용노동부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한 달 안에 해결하고, 소송이 벌어지면 근로자에 대한 법률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월급이 하루라도 늦게 나오면 대부분 근로자의 가정경제는 대책 없이 파탄 나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대책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면 지엽말단적 문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의 노동개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럼에도 근로자의 희생만 강요한다는 오해를 불러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각종 개혁의 과실만 따 먹으려 들면서, 스스로는 아무런 혁신도 하지 않고 노동계의 동참 의지만 꺾는 일부 기업의 행태에는 결연한 의지로 대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대책이 저강도에 머문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당정은 사용자의 ‘갑질’에 철퇴를 가하는 것도 노동개혁 성공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 ‘열정페이’ 강요 땐 무조건 처벌

    정부와 새누리당은 26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턴 고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임금 체불 및 하도급대금 부조리 해결 대책’ 협의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우선 정부는 인턴 고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일을 가르친다는 것을 빌미로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이른바 열정페이 사례에 대해서는 무조건 처벌하기로 하고 관계기관이 구체적인 처벌 규정을 내놓기로 했다. 또 인턴사원에 대해 연장 야간 휴일 근무는 금지하도록 하고 근로교육을 6개월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회계·노무 기준에 익숙하지 않은 영세사업자의 경우 임금 체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 예산으로 공인노무사의 관련 컨설팅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과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설날을 앞두고 임금 체불을 막기 위해 비상근무체계를 구축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협의회에서 “상습적·고의적 임금 체불에 대해선 (검찰과 협조해) 엄정히 구속 수사하도록 해 고의적 위법에는 관용이 없다는 원칙을 확립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야간에도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지방노동관서에 찾아오면 가급적 당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연이자나 최저임금 미지급에는 소액 벌금을 부과하다 보니 나중에 벌금을 물겠다는 잘못된 풍토가 있는데 현장에서 과태료를 물리게 되면 그런 부분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개혁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지난 주말 공표한 양대 지침은 60세 정년을 보장하고 부당 해고를 방지하는 나침반과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동개혁 저항에 흔들리지 않겠다”

    “노동개혁 저항에 흔들리지 않겠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5일 “아들딸들의 장래를 외면하고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 정치권의 일부 기득권 세력과 노동계의 일부 기득권 세력의 개혁 저항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22일 정부가 발표한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노동개혁 2대 지침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그동안 충분한 노사 협의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끊임없이 한국노총에 공식, 비공식 협의를 요청했으나 한국노총은 무기한 협의를 하자는 주장을 할 뿐 협의 자체를 계속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원회도 탈퇴하면서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투쟁을 하겠다면서 거리로 나서고 있으나 다시 외환위기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개인·집단 이기주의와 직장을 떠나 거리로 나오는 집회 문화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불법집회와 선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일부 교육감들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 거부로 빚어진 ‘보육대란’과 관련해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누리과정 지원금을 포함한 2016년도 교육교부금 41조원을 시·도 교육청에 전액 지원했는데도 서울시와 경기 교육청 등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단 1원도 편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받을 돈은 다 받고 정작 써야 할 돈은 쓰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국민과 했던 약속,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금년도 예산에 편성돼 있는 3000억원의 예비비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정부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리과정 예산 12개월분을 전액 편성한 시·도 교육청에 대해 예비비 3000억원을 우선 배정하겠다”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조치 방안을 밝혔다. 교육부는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보통교부금으로 지원되는 누리과정 예산을 아예 누리과정 용도로 지정해 목적교부금 형태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출사표부터 던진 여야, 쟁점법안 처리 서둘러라

    여야가 합의를 본 쟁점 법안들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야의 대립과 무책임한 소모전에 비춰 진일보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노동개혁법, 테러방지법 등 일부 쟁점 법안은 여전히 평행선 대립 중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노동 관련 4법 가운데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 등은 워낙 견해차가 큰 데다 선거구 획정안과 연계될 가능성이 커 벌써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노동계가 반대하는 파견법을 처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야당의 시각이다. 쟁점 법안 처리도 제대로 못 하는 정치권이 국민과 유권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공학적인 총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입당시킨 데 이어 어제는 정의당과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홍걸씨 입당은 돌아선 호남 민심을 겨냥해 ‘DJ 적통’을 주장하려는 얄팍한 정치술수에 불과하고 정의당과의 연대는 정치 이념이 다른 진보세력마저 껴안아 표심을 확장하려는 정치공학적 접근임이 틀림없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어제 세력 간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호남표 선점을 놓고 멱살잡이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던 양측이 호남 교두보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모양새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해 왔던 국민의당이 결국 총선에서 이기려고 구태 정치로 돌아갔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여당 역시 이번 주내에 제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지만 공관위 구성을 놓고 계파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전략공천 배제와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김무성 대표 중심의 비박계가 정치 신인들에게 등용의 길을 넓히라는 친박계와 정면충돌하는 게 불가피하다. 1월 임시국회는 29일 본회의 이후 명확한 일정을 잡지 못했다. 다시 2월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4·13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쟁점 법안들이 처리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야당이 경제활성화나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접근하지 않고 노동계 등 지지 세력에 매달릴수록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파견법 이견… 쟁점법안 분리 처리 가닥

    여야가 노동개혁 4대 법안 처리와 국회선진화법 개정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여야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한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외에 나머지 쟁점 법안들은 처리 시점이 2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개혁 법안 중 파견법에 대한 야당의 반대와 관련해 “나이 든 중장년층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대표적인 상생법인데, 야당은 유능한 경제정당을 외치면서 왜 반대로 일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파견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파견법 반대 입장을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민의당은 서비스산업발전법과 테러방지법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으로, 큰 틀에서는 더민주와 보조를 맞춘 셈이 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국민의당의 협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차 총선 정책토론회’에서도 여야는 노동개혁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일자리 창출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기조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을 제안했는데 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민주 이인영 의원은 “노동개혁이 안 돼서 경제가 침체된 것처럼 (정부와 여당이)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26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나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일괄 타결’의 첫 단추인 파견법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우회 수단인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 역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이 제출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의 주장처럼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에 재적의원 과반수의 본회의 부의 요구를 추가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과격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9일 본회의에서 선진화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 달라는 여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대신 현행 국회법의 ‘안건 신속 처리 제도’(패스트 트랙)의 심의 시한을 기존 330일에서 4분의1 수준인 75일로 단축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기존에 제안한 1차 중재안에서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요건을 재적 의원 60% 이상 요구에서 과반 요구로 완화하자는 제안을 여야 모두 거부하자 한 가지 방안을 더 추가한 것이다. 19대 국회 회기 내에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새누리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도부와 협의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권 의원은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의장의 독재를 가능하게 하는 반헌법적 요소가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도 정 의장의 중재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중재안은 정 의장의 고민의 산물로, 그 취지를 존중한다”면서도 “새누리당과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수당이 전횡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원샷법·北인권법 29일 본회의 처리

    여야는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북한인권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4·13 총선에서 국회의원 정수(300석)는 유지하되 선거구를 현행 246개에서 253개로 늘리기로 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주말인 23일과 24일 연쇄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 인권에 대한 실태 조사와 정책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원샷법은 부실 징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 여야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도 잠정 합의했다. 지역구 의원을 246명에서 253명으로 7명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 의원은 54명에서 47명으로 7명 줄이기로 했다. 야당이 요구해 온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 문제는 20대 국회에서 논의키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안을 쟁점 법안과 연계 처리하자는 여당, 선거구 획정안을 29일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자는 야당의 의견이 맞서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노동개혁 4개 법안과 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한 처리 문제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비스·테러방지법 협상 여지… 노동개혁 4대 법안엔 큰 이견

    여야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 등 2개 쟁점 법안 처리에 합의하면서 나머지 쟁점 법안도 합의 처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양보와 타협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는 미묘한 입장 차를 노출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부칙을 달아 공공 의료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자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의료 민영화 반대와 의료 공공성 확보를 위한 표현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원 원내대표는 “야당 주장대로 대테러센터를 총리실에 두는 것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면서도 “국가정보원에서 테러 위협 인물에 대한 정보 수집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국민의 정보 수집 활동을 영장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원내대표 등 더민주 의원 11명은 이날 테러 대응의 컨트롤타워를 국민안전처가 맡도록 하는 ‘국제공공위해단체 및 위해단체 행위 금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노동개혁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의견 차가 커 성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기간제법을 양보했으니 야당에서 파견법을 양보해야 한다”며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법에 대해 노동개혁 법안과 연계하려는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다시 회동,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양당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8개 쟁점 법안의 일괄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내일(23일) 원내지도부 회동을 한다니까 ‘제발 우리 좀 살려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렸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전날 국회법 개정 중재안을 제시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강력 성토했고 더민주도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중재안에 대해 “야당에 시간 끌기의 명분을 절대로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중재안의 ‘신속처리 요건 완화’와 관련, “과반으로 할 경우 정부·여당은 국민과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강행 처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한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여야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부 양대 지침 발표] “미진한 부분 있지만 더 늦지 않아 다행”

    정부가 22일 노동개혁 핵심 사안인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등 양대 지침을 발표하자 재계는 미진한 부분이 있으나 더 늦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올해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됐지만 임금피크제 도입이 부진하고 매년 1만 3000건 이상의 해고 소송이 벌어지는 등 노사 갈등이 팽배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진일보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산업 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부득이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재계는 그러나 지침에 보완할 과제가 많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총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을 까다로운 ‘불이익 변경’으로 전제한 것은 정년 60세 의무화 입법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다른 쟁점 법안도 ‘원샷법’처럼 타결하라

    여야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등 2개 법안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다. 원샷법은 ‘재벌특혜법’이라며 완강히 반대하던 더불어민주당이 10대 그룹을 제외하자는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북한인권법은 야당이 주장하는 문구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합의점을 찾았다. 그토록 완강하던 더민주가 고집을 꺾고, 일자 일획 못 고친다던 새누리당이 문구를 바꾼 것은 여론의 거센 압박과 무관치 않다. 뇌사 국회에 분노해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선 기업인과 국민이 불과 일주일도 안 돼 10만명을 넘어섰으니 여야, 특히 더민주의 압박감은 미뤄 짐작하고도 남는다. 원샷법은 소규모 인수합병, 주식교환 등의 절차를 간소화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 9일 발의됐지만 재벌특혜 우려를 제기한 야당의 반대로 7개월 가까이 허송세월했다. 북한인권법은 무려 13년이나 국회에 잠들어 있었다. 여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이유다. 그토록 오랜 시간 묵혀 둬 법률들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도 크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번 합의를 두 손 들어 환영하는 까닭은 다른 쟁점 법안들의 타결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남은 쟁점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 테러방지법 등 6개다.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하나인 서비스법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느냐 여부, 노동개혁 4법은 파견법의 수정 또는 제외 여부,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에 정보조사권을 부여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맞서고 있다. 그제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만나 원샷법 등에 합의한 여야 지도부는 오늘 또다시 회동을 갖고 나머지 쟁점 법안 처리 문제를 협의한다. 논의의 물꼬가 트인다면 추가 협상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고 한다. 모쪼록 일괄 타결이라는 밝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기억을 되돌리자면 여야는 쟁점 법안들을 이미 모두 처리했어야 한다. 경제활성화 법안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 노동개혁 법안은 정기국회 직후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기로 합의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12월 임시국회를 허송세월한 데 이어 1월 임시국회마저 2주나 흘려보냈다. 그러는 사이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중국발 저성장의 위기까지 닥쳤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법안 통과만을 기다려 온 기업인과 국민이 오죽 답답했으면 거리로 뛰쳐나갔겠는가. 부디 설 연휴 전에 모든 쟁점 법안을 한꺼번에 타결해 주기 바란다. 배경이야 어떻든 원샷법 타결의 의미는 작지 않다. 여야가 비로소 말이 되는 ‘대화’를 나누며 정치력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경제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지금은 비록 미흡해도 우선 경제의 활력부터 되찾아 주는 게 급선무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워 없앨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영구불변의 법이란 없는 만큼 미흡한 부분은 추후 협의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여야는 원샷법 타결의 정치력을 나머지 쟁점 법안 협상에서도 보여 줘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 양대 지침 25일부터 노동개혁 속도 낸다

    정부가 업무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지침을 22일 전격 발표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노동개혁을 조속히 실천하고 일자리 위기를 극복해 달라는 국민들과 산업현장 노사의 바람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기업들이 더 투자를 하게 하고 특히 우리 아들딸들을 위해 앞으로 직접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새로운 고용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침은 지난달 30일 제시한 초안의 ‘일반해고·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지침’에서 ‘공정인사·취업규칙 지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공정인사 지침’은 직무능력과 성과 중심 인력 운영, 근로계약 해지 요건 등을 담았다. 지침에서 고용부는 대다수 성실한 근로자는 일반해고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밝히고 극히 예외적으로 업무능력이 현저히 낮거나 근무성적이 부진해 주변 동료 근로자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 등을 해고 요건으로 규정했다. ‘취업규칙 지침’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대해 노조가 협의를 거부하고 동의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 6가지 사회통념상 합리성에 따라 취업규칙 변경의 효력을 판단하도록 했다. 특히 초안에는 없던 ‘연공제의 무조건 폐지가 아닌 과도한 연공성 완화’, ‘취업규칙 변경 시 합의를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인정되므로 근로감독관이 이를 명확히 판단하도록 제시’ 등의 내용이 추가로 담겼다. 이 장관은 당초 예상보다 일찍 지침을 발표한 데 대해 “현장을 다녀본 결과 빨리 시행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노사의 의견이 있었다”며 “이렇게 해야 오해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지침은 25일부터 지방노동관서에 하달돼 곧바로 시행된다. 노동계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알바노조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건물 로비에서 한때 농성을 벌였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는 “더이상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부득이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이번 지침으로 인한 더이상의 논란과 갈등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학교육, 성장률 촉매되게 관심을”

    “대학교육, 성장률 촉매되게 관심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를 다시 찾았다. 여야 대표를 만나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관련 중점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읍소하기 위해서다. 국내의 입법 상황도 쉽지 않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기록적인 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올해 경제 상황이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과 규제개혁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떨어진 달러당 1200.1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하루에 10원 이상이 출렁거리는 등 변동폭이 확대되면 수출입업체들은 계약 시점의 환율 결정에 애를 먹는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미국,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맺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외환시장의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미국으로 돌아가는 자본에 대해 적절히 주시하면서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나중을 위해 재정은 안정적인 기조로 하고 통화정책을 먼저 확장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 1.50%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기적으로는 교육개혁을 추진하되 경제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부총리 입장에서 대학교육이 성장률 향상의 촉매제가 되도록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대학개혁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안재욱 교수는 “노조가 아무리 반대하더라도 정부가 정규직 과보호를 완화시키는 등 노동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에 기대기보다 실물부문에서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동개혁 직접 설득나선 黃총리

    정부는 노동개혁 법안의 처리가 늦춰지자 산업 현장을 돌며 노사의 솔직한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 본사를 방문해 노사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태종 한화 방산부문 대표와 최광천 노조위원장, 임서정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 19일 한국노총이 노사정 합의의 파기를 선언하자 산업 현장의 혼란을 수습하고 노동개혁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정부는 노동개혁이 청년 일자리의 창출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황 총리는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은 한 노동단체가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이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35만명 청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등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돼 3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서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파견법, 기간제법 등 노동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공정 인사·취업 규칙 등 2대 지침이 쉬운 해고,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정부는 노동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으며, 의견 수렴 뒤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도 인천의 한 식당에서 지역의 8개 기업 노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2대 지침은 근로자의 고용 불안 해소와 청년층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며 성실한 대다수 근로자를 정년 60세까지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평가 기준·방법의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고 기업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인천지역에서도 노사간담회를 가졌다. 고용선 고용부 차관은 전남 나주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를 방문해 “2대 지침이 영세 기업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는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다”며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입법서명·총선 의식 입장 바꾼 野… ‘원샷법’ 이달 처리 청신호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쟁점 법안 중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1월 임시국회 처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등 국회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는 데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원샷법 처리 입장에 동조하는 등 기류 변화는 물론,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다만 노동개혁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나머지 쟁점 법안에서는 이견이 남아 있어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우선 국회가 정상 가동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 여야는 지난 9일부터 1월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본회의는 고사하고 상임위원회조차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2주째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 회동은 물론 관련 상임위 운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쟁점 법안에 대한 야당의 수정 제안을 여당이 수용할지 여부다. 야당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연계 처리를 요구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에 대해 여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또 여당은 노동개혁 5개 법안 중 기간제법을 제외한 4개 법안(산업재해보상보호법,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파견근로자보호법)에 대한 일괄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산업재해보상보호법 정도만 이견이 좁혀진 상태다. 일괄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고, 반대로 여야 합의 처리에 초점을 맞출 경우 일괄 처리 방침을 접어야 하는 만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쟁점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여부,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개정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두 문제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쟁점 법안에 대한 여권의 직권상정 요구에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현행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면서도 새누리당이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67년 동안 단 한 번도 국회 운영 절차에 관한 법을 어느 일방이 단독 처리한 적이 없다”며 반대했다. 정 의장은 대신 선진화법에 규정된 ‘안건 신속처리제도’(패스트 트랙)의 요건을 현행 재적의원 60% 이상 요구에서 과반수 요구로 완화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되면 여야가 절충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늦어도 330일 안에 본회의에 자동 상정할 수 있다. 하지만 19대 국회 임기가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화법을 고쳐 쟁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여당의 셈법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어 보인다.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의 제안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직권상정 요건도 함께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도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면서 “충분히 논의할 기회는 주되 최종적으로 과반이 요구하면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더민주 ‘원샷법’ 수용… 국회 숨통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정부·여당이 입법을 촉구해온 2개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관련, 새누리당 안을 수용한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2+2 회동을 갖고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제정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안과 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법, 일괄협상 대상인 노동개혁 4개법안 중 파견근로자법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원샷법의 경우 더민주 측이 적용 범위에서 대기업과 재벌을 제외하자는 주장을 철회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새누리당은 5년, 더민주는 3년을 요구했던 특별법 적용 기간에 대해 3년을 시행해 보고 2년을 연장하기로 접근이 이뤄졌다.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 증진 노력은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문구를 ‘국가는 북한 인권 증진 노력과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로 변경하자는 더민주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경제활성화법’ 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보건·의료 분야를 모두 제외하자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의료법과 건강보험법 일부 조항을 제외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단, 사회적경제기본법 처리를 조건으로 달았다. 하지만 김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제안은 사실상 의료관련 전체를 제외하는 것과 같다”며 반대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 야당은 테러대응기구를 총리실에 두기로 한 여야 합의를 새누리당이 번복한 점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동개혁 법안은 산업재해보상법 등 3개 법안에서 큰 이견이 없었지만 파견근로자보호법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일부 교육청의 유아 무상보육(3~5세 누리과정) 예산 배정 거부로 야기된 보육 대란과 관련, 다음주 초 대책 협의를 시작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여야는 23일 2+2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고] 청년 취업의 희망 사다리/강태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감사

    [기고] 청년 취업의 희망 사다리/강태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감사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학력과잉’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향후 10년 동안 대졸자 79만여명이 실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른바 ‘고용절벽’ 문제는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이 국정 운영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 5대 법안 통과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더불어 30개 공기업을 비롯한 313개 국가 공공기관을 필두로 주요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정년 연장으로 인해 퇴직자가 감소하게 되면 청년들의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임금피크제로 아낀 인건비를 청년 추가 채용에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내년 경영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도입 시기에 따라 내년 임금인상률에 최대 2배 차이가 나도록 하는 등 적극 독려한 결과 313개 전 공공기관에 대한 도입을 완료했다. 그 결과 모든 공공기관을 통틀어 최대 4441명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민간 부문에서도 SC은행과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어서 취업 전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경우도 전체 280명의 직원 정원 중에서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인 21명(7.5%)을 내년부터 3년간 신규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코바코 전 직원의 평균 근무 연한이 18년에 이르고, 한 지방지사의 경우 입사 12년차 직원이 막내일 정도로 인사 적체와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에서 이번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신규 채용은 조직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또 다른 희소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도입이다. NCS란 산업 현장의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코바코도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신입 사원 채용전형 시 NCS를 처음으로 도입한 결과 매우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무려 37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신규 채용 전형에서 코바코는 학력, 전공, 성별, 나이 등 지원 자격 제한을 없애고, 토익 등 어학점수 제출도 폐지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은 NCS에 따라 직무와 적합한 학업 이수 및 경력을 고려했다. 그 결과 변호사 17명, 회계사 22명 등 고급 자격증을 가진 응시자들도 대거 탈락해 그중 변호사 1명, 회계사 3명만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는 NCS에 의한 채용이 전공 및 직무와 무관한 석·박사 학위, 유학 경력과 영어성적 등 이른바 ‘잉여 스펙’이 소용없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대학 재학 시부터 희망 취업 분야의 ‘NCS 강좌’를 착실히 수강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임금피크제와 NCS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 사다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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