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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새누리당 의원 초청 오찬…국정협력 당부 전망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2014년 1월 7일과 지난해 8월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번 오찬은 박 대통령과 20대 여당 국회의원간 상견례 성격도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임기 후반 국정 과제 추진에 대한 여당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조선·해운업 문제 등으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위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추가경정예산 등에 대한 당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재도약을 위해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이후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 문제 등으로 심각한 계파 갈등을 겪었던 만큼 박 대통령은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 화합과 여권 결집의 메시지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위협공세 따른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찬 진행 형식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오찬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관례대로 진행될 경우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는 박 대통령이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두 의원은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또 오찬 시간상 박 대통령이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인사할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野 “추경, 논의는 가능”… 누리예산 반영 ‘뇌관’으로

    野 “추경, 논의는 가능”… 누리예산 반영 ‘뇌관’으로

    당·정·청은 7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고위급 회의를 열고 여러 국정 과제들에 대한 처리 로드맵을 제시했다. 추가경정예산을 이달 말까지 처리하고,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은 9월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전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도출된 결론들은 하나같이 ‘청사진’들이다. 하지만 20대 국회가 여야 3당의 ‘여소야대’ 체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제들이 여권의 뜻대로 쉽게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안 처리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당·정·청은 ‘이달 말 처리’를 언급했지만, 야당은 ‘이달 말 논의’를 예상하고 있다. 또 추경 방향에 대해서도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문제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은 이날 누리과정 재원은 추경에 따라 늘어나는 교부금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추경을 누리과정 예산으로는 편성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누리과정’에 대한 국고 지원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또 야당은 추경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얼마나 편성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원식 더민주 의원은 “구조조정에 따르는 고통과 부작용 해결을 위해 추경을 한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도로와 철도를 놓는 예산은 가져오지 마시길 분명히 경고한다”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면서 대형 건설사에 토목사업을 안겨주는 추경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개혁특별법 등도 당·정·청이 이날 처리 시한으로 정한 정기국회 이전에 본회의를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19대 국회에서 진통 끝에 폐기된 노동개혁법을 놓고 여야는 입장 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상태다. 규제프리존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기획재정위 더민주 간사인 박광온 의원은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법안은 처리하기 어렵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이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영남권 신공항’ 후속 대책으로 대구에서 김해공항까지 접근성을 높이기로 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변통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구·경북(TK)권 주민과 의원들, 부산·경남(PK)권 주민과 의원들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중재안이 오히려 화를 자초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정·청이 향후 야당과 원활한 소통을 이뤄낸다면 목표한 기간 내에 국정 과제를 모두 처리해 낼 가능성도 없진 않다. 황 총리는 “18일부터 새누리당 의원들과 5차례에 걸쳐 만찬 간담회를 하겠다. 야당 의원들과도 만찬 간담회를 하겠다”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고위 당·정·청 “추경예산 이달 말까지 처리”

    황 총리 “일모도원” 국정 협조 당부… 신공항 별도 회의체 구성 논의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7일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편성 및 처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20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고위급 회의를 열어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위 당·정·청 회의는 지난 2월 10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개최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 4개 법안과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개혁특별법 등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9월 전까지 최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이 법안들은 19대 국회 당시 야당의 반대로 처리가 무산됐던 적이 있어 진통도 예상된다. 당·정·청은 또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화학제품 전반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확대 예산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영남권 신공항’의 후속 대책으로 대구 K2 공군기지 이전과 김해공항 주변 소음 대책 등을 별도 회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뒤 “국정 현안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라며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당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화합을 저해하거나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인사에 대해 당직 박탈이나 당원권 정지 같은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이주영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뚝배기’(뚝심+배짱+기백) 대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의 화학적 융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2007년 대선 정책상황실장, 2012년 대선 기획단장,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위기 국면에서 현장을 수습한 경험도 충분히 갖고 있다. →4·13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자숙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백의종군의 뜻도 포함돼 있다. →책임론 못지않게 역할론도 나온다. -서청원, 김무성, 원유철,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은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다. 개인적으로도 모두 친하다. 전당대회 후 활동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당의 통합과 쇄신 중 우선순위는. -쇄신이 우선이다.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계파 이익 챙기기를 고치는 게 출발점이다. 계파 이익을 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신속한 결정으로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계파 갈등의 핵심 고리인 공천 제도는 어떻게. -계파 이익만 추구하고 당헌·당규는 무시했다. 공천이 엉망이었으니 총선도 질 수밖에 없었다. 낙천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공천 규칙을 만들겠다. 별도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대표가 되면) 직접 주도할 것이다. 대표가 주도해야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대상은. -불체포·면책 특권은 과거 권력을 견제할 강력한 무기였으나 지금은 남용하는 게 문제다. 실효적인 측면에서 양대 특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선 관리는 어떻게. -먼저 대선 예비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후보 개개인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올해 후반기부터 정책 토론회를 열 생각이다. 또 당원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간담회도 개최할 것이다. →임기 말 당·청 관계는. -당·정·청 일체론을 바탕으로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 당이 정국 운영을 주도하도록 할 것이며, 민(民)의 시각과 권력의 시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소통하고 조율할 것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해온 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정부와 야당의 입장 차가 뚜렷한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이유와 명분이 있는 법안들이다.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바뀐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대 국회 첫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구조조정, 추경안 등 질의 예상

    20대 국회 첫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구조조정, 추경안 등 질의 예상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20대 국회 개원 이래 국회의 첫 대정부질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충격,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해운·조선산업 구조조정 등 현안이 많아 여야의 열띤 질의가 예산된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브렉시트 이후 요동치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브렉시트를 포함한 대·내외적 악재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경제 회복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서비스산업 육성과 규제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을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함께 추진해온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 4법 등의 조속한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 방침과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을 따져 묻는 한편 청년실업, 전셋값 폭등 등을 포함하는 경제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현상에 대한 해법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거시경제정책협의회)의 존속 여부 등의 현안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장관들의 논리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이종구·김한표·정유섭·정종섭·송석준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김진표·이언주·윤호중·민병두·홍익표 의원이, 국민의당에선 유성엽 채이배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금융위원장 등 총 9명이 답변대에 설 예정이다. 또 이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 발언을 한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19대 국회까지는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나 지난 5월 국회법 개정에 따라 이번부터는 경제와 비경제 분야로 나눠 이틀간 실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구조조정·추경 등 경제분야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3당 체제인 20대에서 처음 열리는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충격,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해운·조선산업 구조조정 등 현안이 많아 여야의 열띤 질의가 예산된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브렉시트 이후 요동치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대내외적 악재로 경제상황이 엄중하다고 진단하면서 경제회복과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서비스산업 육성과 규제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을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확대균형 달성과 고용양극화 해소 등 각종 경제·민생 현안 해결을 해결하려면 정부·여당이 추진해온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 4법 등의 조속한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 방침과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을 따져 묻는 한편 청년실업, 전셋값 폭등 등을 포함하는 경제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현상에 대한 해법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의 존속 여부 등 이슈를 놓고 의원들과 장관들의 논리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이종구·김한표·정유섭·정종섭·송석준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김진표·이언주·윤호중·민병두·홍익표 의원이, 국민의당에선 유성엽 채이배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 총 9명이 답변대에 설 예정이다. 또 이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 발언을 한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19대 국회까지는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나 지난 5월 국회법 개정에 따라 이번부터는 경제와 비경제 분야로 나눠 이틀간 실시된다. 연합뉴스
  • 여야 “사회적 질타 더는 안 된다”… ‘특권 내려놓기’ 가시화

    여야 “사회적 질타 더는 안 된다”… ‘특권 내려놓기’ 가시화

    정세균 의장 개헌 특위 설치 제안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은 불발 여야의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인한 사회적 질타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인식된다.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30일 만찬회동에서 정세균 의장은 자신의 취임 공약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견 없이 흔쾌히 합의했다. 최근 국회가 ‘갑질’과 ‘특권’의 대명사로 불리며 사회적 지탄 대상으로 떠오르다보니 속도감 있게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20대 국회를 생산적으로 잘 좀 이끌어보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제대로 협치를 이뤄보자고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의 영향이 덜하고 각 당의 정치적 셈법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 직속 개헌 자문기구를 구성하는 수준에서 개헌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정부와 여당이 요구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 처리와 야당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등 문제를 놓고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들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 합의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와 세비 동결을 포함한 고강도 ‘국회 개혁안’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의결한 개혁안의 핵심은 불체포특권 폐지다. 의원이 범죄 혐의가 있을 때마다 논란이 됐던 ‘방탄 국회’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의원 징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징계안은 60일 이내에 반드시 심의하고 이를 넘길 경우 본회의에 징계안을 곧바로 상정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윤리특위 산하 민간기구인 윤리심사자문위를 ‘윤리심사위’로 바꿔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리특위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20대 국회 세비 동결을 결의했고 민간위원회를 구성해 본회의와 상임위 등의 출석수당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올해 소속 의원 전원이 100만원 이상의 성금을 갹출해 ‘청년희망펀드’ 등에 기부하도록 결의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장·차장 떼고 ‘○ ○ ○님’… 삼성의 연공파괴

    부장·차장 떼고 ‘○ ○ ○님’… 삼성의 연공파괴

    ‘인사혁신’ 내년 3월부터 시행 직급 4단계로·회의 1시간내 만 2년 1개월째가 된 이재용 체제의 삼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트레이드 마크인 ‘관리의 삼성’에서 한걸음 더 진화해 ‘효율성’을 강조하는 ‘뉴삼성’으로 거듭난다. 삼성전자는 우선 직급을 전면 없앤다. 호칭도 ‘님’으로 통일한다.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뿌리 깊은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를 직무·역할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점은 현 정부의 ‘노동개혁’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의 인사혁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창하는 ‘스타트업 삼성’의 첫 출발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직급 체계 단순화와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 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7단계의 직급이 ‘경력 단계’(CL)에 따라 4개(CL1~4)로 줄어든다. 새로운 직급은 급여 등을 주기 위한 인사관리 차원에서 나눈 것일 뿐 임직원 간 서열은 사실상 사라진다. 삼성이 호칭을 ‘OOO님’으로 통일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팀장, 그룹장, 임원 등 보직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은 서로 ‘님’이라고 부르게 된다. 바뀌는 인사 제도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승진 인사도 연차가 아닌 역할 수행 능력에 따라 이뤄진다. 해당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5년, 7년 만에 팀장, 임원으로 올라설 수 있다. 과거처럼 일정 비율을 승진시켜야 되는 부담감이 없어지면서 인사 적체 현상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승진 누락자는 퇴출 압박에서 벗어나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정년 6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머리가 희끗희끗한 코딩 개발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와 보고 문화에도 손을 댔다. 회의 참석자 최소화, 1시간 이내 회의 마무리, 동시 보고 등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속도와 창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시도”라면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핵심인 ‘패러독스 경영’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신’보다 ‘성과’…입사 7년만에 임원 될 수 있다 삼성의 장점인 ‘속도’에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창의성’을 더해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변화의 ‘몸부림’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삼성의 ‘깜짝’ 발표에 직원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직급 체계가 단순화될 것이란 예측은 했지만 아예 사라질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대리급 직원은 “부장님한테 ‘님’이라고 하는 게 처음에는 어색할 것 같다”면서도 “회사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긴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인사 개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삼성전자는 누적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서구식 연봉 시스템을 적용했다. 당시 삼성은 직급과 호칭도 없애려 했지만 내부에서조차 “우리 문화에서 가능하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도입을 보류했다. 그러다 현 정부 들어 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 개편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도 자연스럽게 변화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게 됐다. 삼성이 직무 중심으로 인사 평가 시스템을 바꾸면 앞으로 ‘출신’보다는 ‘성과’에 따라 철저하게 보상이 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오랜 차별 논란도 마침표를 찍게 된다는 의미다. ‘평판 사회’의 저자인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는 “실적과 인사, 보수, 감사라는 기존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협력과 연결의 시대에 문화에서 답을 찾은 것은 삼성이 진일보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사업 재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애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혁신이 계속 일어나는 신성장 사업부문에 물적, 금전적 자원이 쏠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성과를 못 내는 기존 사업부는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인사혁신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수직적 위계질서와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든 기존 임직원들은 상당수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 교수는 “경직된 분위기에서 성과를 낸 임원들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을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전환하지 않으면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일호 부총리 “하반기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 지키기”

    유일호 부총리 “하반기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 지키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 지키기”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당정 간담회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기본 방향은 경쟁력 강화와 구조개혁 가속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재정보강과 함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불가피하게 고용 측면에서 실업에 따른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기업별 경제 위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 경제 위축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또 “기업 구조조정이나 구조개혁이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신산업(육성)으로 연결되도록, 신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는 것(방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 문제가 이미 작년 말부터 제기되고 있고, 최근 가계 부채도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하반기 경제 대책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이런 기조의 하반기 경제정책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일자리 대책 추진 배경과 관련해 대내외 여건의 새로운 변화를 감안해야 하고 또 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세에 있지만 미약한 게 사실이다. 특히 수출 부진이 큰 요인이고 내수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영란법 취지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내수에는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영국의 브렉시트와 관련해 “오늘 투표가 종료됐고, 잔류한다면 큰 여파가 없을 수 있지만, 만약 탈퇴한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근 새로 발생한 변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송언석 제2차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긴급히 소집했고, 탈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기권 장관 제3회 ‘광화문라운지’ 강연

    이기권 장관 제3회 ‘광화문라운지’ 강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제3회 광화문라운지에서 ‘노동개혁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중단 없는 노동개혁을 위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를 확산하고 상위 10%의 임금인상을 자제하며 여성과 청소년 등 취약근로자 보호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국민의당 안철수, 오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격차해소’ 등 방점

    국민의당 안철수, 오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격차해소’ 등 방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이어 마지막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안 대표는 사회 여러 분야의 격차해소와 미래준비, 정치개혁 등에 대해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한 시장구조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하는 국회’를 위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재의를 국회의장과 각 당에 요구하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권력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춘 개헌은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 권한에 대한 균형과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밖에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귀결된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 결과를 놓고 정부의 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참의원 선거전 공식 개시···여야 개헌 발의선 확보·저지 격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개헌 추진,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묻는 7·10 참의원 선거전이 22일 공식 시작됐다. 자민당과 민진당 등 여야는 이날 참의원 선거 공시를 시작으로 투개표 전날인 다음 달 9일까지 18일간 전국을 돌며 치열한 유세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권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만 18~19세인 고교·대학생 240만 명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이들의 표심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의원 242명 가운데 절반인 131명을 선출한다. 참의원 임기는 6년이며 3년마다 절반씩 선거를 한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약 390명가량이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년전 참의원 선거 당시 출마자 433명에 비해 4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121명 가운데 과반인 61명 이상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견고한 만큼 단독 과반수 확보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과 공산당, 사민당, 생활의 당 등 야 4당은 여권이 헌법 개정안 발의가 가능한 참의원 총 의석의 3분의2 이상 확보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 4당은 개헌 발의선 저지, 안보관련법 폐지, 경제정책 전환 등을 내걸고 당선자가 1명인 소선거구 32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등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 등 여권은 이번 선거전에서 개헌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야권은 “여당이 개헌을 통해 일본을 전쟁국가로 만들려 한다”고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자민·공명당, 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하는 당 등 개헌에 긍정적인 정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78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정당은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121석 가운데 84석을 확보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78석만 얻어도 합계 162석으로 개헌안 발의 요건인 3분의 2 기준 의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여야간 신경전도 가속하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진당 대표는 전날 도쿄 일본기자클럽 주최 당대표 토론에서 “금융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등 아베노믹스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소득 재분배나 노동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세수 증대를 통해 사회보장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 안철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격차 해소’ 등 방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이어 마지막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안 대표는 사회 여러 분야의 격차 해소와 미래준비, 정치개혁 등에 대해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한 시장구조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하는 국회’를 위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재의를 국회의장과 각 당에 요구하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권력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춘 개헌은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 권한에 대한 균형과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밖에 김해국제공항 확장 대안으로 귀결된 영남권 신공항 추진 계획에 대해선 정부의 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 정진석 “재벌 2, 3세 불법 경영권 세습 막아야”

    정진석 “재벌 2, 3세 불법 경영권 세습 막아야”

    기업 실명 들며 재벌개혁 강조 “독과점 규제 등 모든 수단 동원” 20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데뷔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 20대 국회의 시대정신”이라면서 정의로운 사회를 강조했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은 심해지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의로운 ‘분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원내대표는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 일자리를 언급하며 지난달 발생한 구의역 참사를 상징적인 예로 들었다. “정규직에 대한 과다한 보호가 비정규직에 대한 수탈로 이어지는 노동시장의 이중성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철밥통의 대가를 비정규직 청년들이 치르고 있는 셈”이라면서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너무 크고 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통해 고용이 안정된 상층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중항 평준화 원칙에 입각했다며 “노동개혁 4법은 경직된 임금체계와 인력 운영으로 초래되는 생산성 저하를 막으려는 법안들”이라면서 “신속하게 통과돼야 한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원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데에도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구의역 사고의 발단이 된 서울메트로에 대해선 “철밥통 공기업의 전형”이라고 비판했고, 기아자동차의 본사 정규직 노동자와 사내 하청 노동자의 연봉 격차를 거론하며 “봉건제처럼 엄격한 신분 질서가 결정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기업의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의 방지가 필요하다”면서 총수의 부인들이 관리한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부자·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을 겨냥했다. 정 원내대표는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 3세들이 편법 상속, 불법적 경영권 세습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과점 규제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 방만한 가족경영 풍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진석 “정규직 양보로 ‘중향 평준화’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0일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극심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개혁, 복지 구조개혁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타협의 핵심 주체로는 대기업과 노동조합, 국회를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10%의 사람들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가져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상층 노동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폭 양보하는 것이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이라고 요약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지향했다. 그는 “좌파 진영에서 주장하는 ‘처지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만들고, 이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해 주어야 한다’는 ‘상향 평준화’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면서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이 많은 정규직들이 우선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불법적·탈법적 경영권의 세습을 막아야 한다면서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시대 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박수 받은 유승민···질타 받은 정진석 교섭단체 대표연설

    野 박수 받은 유승민···질타 받은 정진석 교섭단체 대표연설

    새누리당 전·현직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야당의 반응은 그야말로 정반대다. 야당은 지난해 4월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연설에는 “공감한다”면서 박수를 보낸 반면, 20일 열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향해서는 “실망스러운 연설”, “책임의식이 결여됐다”면서 비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4월 8일 원내대표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사회적 양극화 문제를 지적했다. 유 의원은 “심각한 양극화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도 대표연설에서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나눠먹을 파이를 키우는 일에 집중해 왔다”면서 “제대로 성정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분배의 문제를 고민해야만 할 시점이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면서 양극화 심화 문제에 공감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두 사람의 접근 방식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정 원내대표는 “대기업의 오너나 경영진,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대기업과 공공부문 정규직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소득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며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심화’를 불평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략)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여거 가지 복지 혜택이 많은 정규직들이 우선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층 노동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폭 양보하는 것이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도 지난해 대표연설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언급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 달랐다. 유 의원은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이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 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한다. 노사정 대타협이 바로 그런 합의”라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 공약이었던 ‘증세 없는 복지’ 정책이 “허구”라고 인정했다. 그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 이제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면서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 원내대표 대표연설에서는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목은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공무원 연금 개혁을 어렵게 해냈다”든지 “박근혜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 입법은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부와 집권 여당의 실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됐을 때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고,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정부의 자성과 책임의식이 결여된 2% 부족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가쟁명식 개헌론 쏟아내는 정치권

    백가쟁명식 개헌론 쏟아내는 정치권

    새누리, 필요성엔 공감…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 더민주, 주류 ‘4년 중임제’… 비주류 ‘책임총리제’ 국민의당 “기본권이 먼저… 선거제도 변화가 시급” 정치권에 개헌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백가쟁명식’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개헌 논의의 필요성에만 여야가 공감대를 이뤘을 뿐 시기·방식·방향 등은 모두 제각각이다. 특히 각자 계파 진영 논리, 혹은 고도의 정치 셈법에 따른 개헌론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번에도 ‘말의 성찬’ 속에 개헌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개헌론이 의원별로 산발적으로 분출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후 입을 굳게 닫았던 19대 국회 때보단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다. 그러나 개헌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논의 시기에 있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개혁법 처리 등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야권의 개헌특위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일단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87년 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정치인 몇몇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는 필패할 것”이라면서 “범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도 “대한민국이 새로운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헌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게 되면 결국 정치는 올스톱된다. 모든 것이 개헌의 블랙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분권형 이원집정부제든 의원내각제든 권력 구조 개편에는 동의하지만, 현 정부 내 개헌이 성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국회의장 중심으로 개헌연구모임을 하거나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주류와 비주류 간 주장의 결은 조금씩 다르다. 뚜렷한 차기 대권 주자가 있는 주류(친노무현계) 측에선 ‘4년 중임제’를 중심으로 하는 개헌을, 마땅한 주자가 없는 비주류(비노무현계) 측에선 ‘책임총리제’와 같은 권력 나누기 형태의 개헌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개헌은 해야 한다. 5년 단임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헌법만 다루기보다 선거제도 개선 문제까지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상호 원내대표는 “개헌은 차기 대권 후보들이 고민할 문제다. 박근혜 정부 임기 말에 개헌이 설마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의원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내년 대선 출마자들이 개헌 공약을 하고, 다음 대통령이 임기 중에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조속한 개헌 논의에 대해선 찬성하면서도 논의 방식과 방향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국민의 기본권이 먼저고 그다음이 권력 구조인데, 정치권에선 권력 구조 얘기만 한다”면서 “먼저 국민의 기본권을 어떻게 향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개헌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개헌보다 시급한 것이 선거제도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헌법개정안이 확정되더라도 국회 의결 등 100일 이상 소요되는 일정을 생각할 때 개헌 논의는 ‘조조익선’(早早益善·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친박 홍문종 “개헌 논의는 블랙홀, 지금은 경제 살릴때”

    친박 홍문종 “개헌 논의는 블랙홀, 지금은 경제 살릴때”

    “노동법·서비스법 등 처리 우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4선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개헌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게 되면 결국 정치는 올스톱 된다. 모든 것이 개헌으로 블랙홀처럼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며 개헌 논의 시기를 조절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임기 후반으로 가고 있는데, 민생을 살리고 경기 회복을 위해 중요한 법안들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개헌에 대해 동의하고 있고, 저도 대한민국이 새로운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경제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경제를 살리는 데 어떤 체제가 좋겠느냐는 고민을 하다보니 개헌 문제까지 거론하게 된 것인데, 개헌 문제가 모든 문제를 블랙홀처럼 삼키도록 내버려 두기에는 지금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금 더 있어도 논의를 할 수 있다. (이번 정부 내에서 논의를 해선 안 된다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개헌 문제보다 노동법 처리 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에 홍 의원은 “대통령께서 공식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셔서 잘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경제 살리는 법,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지난 19대 국회에서 추진했던 법들이 빨리 통과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은연 중에 많이 하셨다”면서 “그것이 정부로서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법안들이다. 국회에서 서민,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방점을 먼저 찍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한국판 말뫼의 눈물’ 막을 협치 요청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국민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국정의 한 축을 든든히 받쳐 달라고 20대 국회에 당부했다. 국민이 바라는 ‘화합’과 ‘협치’를 위해 국회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존중하겠다고도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개원사를 통해 “국민이 내린 준엄한 명령은 여야의 극한 대립을 청산하고 서로 합심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것”이라면서 국회가 실질적으로 국정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20대 국회의 이 같은 ‘협치선언’이 군더더기 없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첫 번째 협치 과제로 ‘발등의 불’로 떨어진 구조조정을 꺼내 들었다.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비장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지금 구조조정을 해 내지 못한다면 2000년대 초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단돈 1달러에 핵심 설비인 골리앗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넘긴 ‘말뫼의 눈물’이 이제는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말뫼 주민들은 해체돼 팔려 가는 골리앗 크레인을 지켜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을 중계하던 현지 방송은 장송곡을 함께 내보내 스웨덴 조선산업의 종말을 알렸다. 그 비극이 지금 울산과 거제에서 재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산업 구조조정은 시장 원리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과 채권단이 ‘사즉생’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실직자 재훈련 등 정부의 보완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을 통해 노동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야 구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국회의 도움과 협조를 정중하게 요청했다. 사실 “국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거나 “국회가 혜안을 가지고 뒷받침해 주시길 바란다”는 박 대통령의 표현은 국회, 특히 야당을 윽박지르고 질타하던 19대 국회 때에 비해 확연하게 부드러워졌다. 여소야대, 3당 체제의 국회에서는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그 어떤 국정 과제도 추진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했겠지만 국회를 이제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겠다는 대(對)국회 인식 변화의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정 운영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넘어 실천적 조치들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위기의 진단과 해법은 정부·여당과 야당이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 관건은 진정한 소통을 통해 그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한다면 이견을 차츰 좁혀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또다시 구조조정을 미적댄다면 울산과 거제의 골리앗 크레인이 단돈 1달러에 팔려 나가 한국 조선산업의 종말을 고하는 ‘울산의 눈물’ ‘거제의 눈물’이 현실화될 수 있다. 정부와 국회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 한국판 ‘말뫼의 눈물’만큼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다.
  • “구조조정” 강력 의지… “국회 존중” 협치 약속

    “구조조정” 강력 의지… “국회 존중” 협치 약속

    기업·채권단 ‘사즉생’ 각오해야… 노동·규제개혁 법안 처리 요청 3당 대표와 회담 정례화 재확인… 北 비핵화 없는 대화 제의 일축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성급히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서 모처럼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을 놓친다면 북한 비핵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뿐”이라며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안보 문제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해 대화 제안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비핵화 없는 대화 제의는 국면 전환을 위한 기만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거듭되고 있는 북한의 ‘대화 공세’를 일축하면서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원칙 없는 대화보다는 대북 제재·압박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우리 조선산업의 역량과 기술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과 채권단은 ‘사즉생’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6월 중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 지원금 요건을 완화하고 사회보험료 등의 납부를 유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가 문을 닫으며 핵심 설비를 단돈 1달러에 넘긴 ‘말뫼의 눈물’을 언급하면서 “산업 구조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오랫동안 누적돼 곪아 있는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근본적으로 실업자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지난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노동 관련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를 선진경제로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 열쇠는 규제개혁”이라면서 규제개혁특별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국정 운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는 민생과 직결되는 법안들이 좀더 일찍 통과돼 국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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