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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규, 그리고 그 너머… 혁신가 뭉크, 시작과 끝을 아우르다

    절규, 그리고 그 너머… 혁신가 뭉크, 시작과 끝을 아우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140여점 선봬전 세계 기관·개인 소장작 모아대체 불가능 존재감 알린 ‘절규’ 불안한 심연 표현한 자화상 등독창적 기법 통해 강렬한 울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 예술의 전모를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로 본다.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주최하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이 그 무대다. 이번 전시에는 노르웨이 대표 화가인 뭉크의 ‘절규’ 등 주요작 140점이 대거 나온다. 노르웨이 뭉크미술관, 오슬로 도시박물관, 미국 세라 캠벨 블래퍼 재단 등 전 세계 23개 기관과 갤러리, 개인 컬렉터의 소장작을 촘촘히 모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뭉크 전시를 10회 이상 기획한 뭉크 전문가인 큐레이터가 전시 주제에 맞는 작품을 선정해 개인 소장가들을 한 명 한 명 설득해 이뤄진 전시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귀한 자리이기도 하다.주제별로 14개 섹션으로 이뤄지는 전시는 “뭉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아울렀다”고 할 정도로 그의 생애와 창작 활동의 주요 순간들을 꿰는 유화, 수채화, 파스텔화, 판화, 드로잉 등을 두루 모아 놨다. 화가로 첫발을 내디딘 크리스티아니아(현 오슬로)에서의 청년 시절부터 프랑스에서 새로운 화풍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발전시키던 시절, 말년까지 비극적 삶을 예술로 찬란하게 꽃피웠던 예술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절규’로만 잘 알려진 뭉크의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표현 기법 실험에 초점을 맞춰 그의 작품 세계를 더 입체적으로 느껴 볼 수 있게 한다. 기존 예술 문법을 벗어난 강렬한 형태와 색채로 현대미술에 뚜렷한 인장을 남긴 그는 자신의 작품을 비와 눈에 노출시키거나 사진, 무성영화 프레임을 그림에 적용하는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고 무너뜨리는 시도를 이어 갔다.작품별로는 그를 현대미술사에 대체 불가능한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절규’(채색 판화본)를 비롯해 평생 몰두했던 ‘생의 프리즈’ 연작, 자신을 면밀히 관찰하며 작품의 주제로 삼았던 ‘자화상’, 여성의 창조성에 더해 치명적인 여성과 연약한 여성을 결합한 ‘마돈나’, 그에게 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를 드리운, 어린 시절 겪은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에서 잉태된 ‘아픈 아이’, 여성의 나체를 통해 욕망, 질투, 증오 등 극한의 감정을 표현한 누드 연작, 내면을 투영한 풍경화 등이 다채롭게 소개된다. 통렬한 호소력으로 인간의 감정을 화폭에 옮겨 온 뭉크는 ‘자화상은 화가의 영혼의 창’이라는 표현과 더없이 어울리는 작가다. 그는 화업을 시작한 1880년대 초반 청년기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81년의 생애 동안 2만 5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 가운데 70여점의 회화와 20여점의 판화, 100여점의 수채화, 드로잉 등은 자신을 작품의 주제로 삼은 자화상이다. 뭉크 전문가인 스웨덴 큐레이터 이리스 뮐러 베스테르만은 저서 ‘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에서 “뭉크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심연과 변화무쌍함을 탐구했던 최초의 화가”라며 “뭉크는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세상에 대한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기에 그의 자화상에는 현대인의 근본적인 소외와 고독, 삶에 대한 회의와 두려움이 드러난다”고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3점의 자화상을 감상할 수 있다. 그가 크리스티아니아의 왕립드로잉학교에 다니던 18살에 그리기 시작해 19살에 완성한 ‘자화상’ (1882~1883)과 뭉크의 자화상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 죽음을 한 해 앞둔 시점에 그린 자화상(1940~1943) 등이 나와 청년기와 말년의 자화상을 비교해 보며 삶과 예술, 심상의 변화를 짚어 볼 수 있다. 생명의 원천, 사랑, 이별, 절망, 노년, 죽음 등 삶의 순환과 죽음을 그려 낸 그의 핵심 작업이자 현대미술사의 중대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생의 프리즈’를 이루는 대표작들도 고루 소개된다. ‘여름밤. 목소리’(1894~1895), ‘마돈나’(1895), ‘키스 Ⅳ’(1902), ‘뱀파이어Ⅱ’(1902), ‘질투Ⅱ’(1896), ‘절규’(1895), ‘불안’(1896), ‘카를 요한의 저녁’(1896~1 897), ‘임종의 자리에서’(1896) 등 20여점을 ‘생의 프리즈’ 섹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숲을 향해서Ⅱ’(1915), ‘벌목지’(1912) 등 작가가 자신이 머물렀던 숲, 해안, 뜰, 마을 풍경에 내면을 투영한 풍경화들도 다수 나온다.뭉크는 한 가지 주제를 끊임없이 변주하며 실험을 이어 나간 작가이기도 하다. 이에 전시에서도 다양한 버전으로 구현된 같은 주제의 작품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해 볼 수 있다. 채색 석판화로 제작된 6점의 ‘뱀파이어’와 4점의 ‘마돈나’가 함께 나오는 것이 한 예다. 작가가 판화 위에 다시 채색을 해 작품에 독자성을 부여한 채색 판화는 뭉크가 활발히 시도한 기법인 데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채색 판화 작품 규모는 유럽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뭉크의 채색 판화는 그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르로, 회화에 담으려 했던 메시지를 변형시키거나 확장한 시도에서 판화를 자기 작품의 ‘보급판’이 아닌 작품을 확장, 재평가하기 위한 매체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르신에 맞춤 일자리”… 노년이 건강한 중구[현장 행정]

    “어르신에 맞춤 일자리”… 노년이 건강한 중구[현장 행정]

    “중구가 최근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시니어클럽은 건강한 노후를 위해 어르신 누구나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8일 신당동 중구시니어클럽 개관식에서 “일자리가 곧 복지다. 원하는 어르신은 누구나 일할 수 있도록 열정을 응원하겠다”며 어르신 일자리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전국에서 202번째로 문을 연 중구시니어클럽은 은퇴 이후 어르신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력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취업 교육을 통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중구시니어클럽은 공중화장실 불법카메라를 확인하는 ‘불법 카메라 제로’ 등 공익활동형 일자리와 장기요양시설 어르신 말벗 등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포함해 572개 일자리를 마련했다. 커피찌꺼기를 수거해 방향제를 만드는 ‘커피향기’, 아동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도담돌보미’, 공공기관과 박물관의 시니어 행정도우미 등도 있다. 월 활동비는 29만~76만원으로 다양하다. 특히 중구에 밀집한 전통시장의 특성을 살려 ‘시장형 일자리’ 60개도 추진한다. 어르신들이 인근 시장에서 농산물, 건어물, 판촉물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수익을 내는 중구유통사업단도 운영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물품 구매와 소분, 판매, 민원 관리, 직배송 등을 담당하고 수익금을 나눠 갖는 구조”라며 “7월쯤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심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사업도 추진한다. 보일러실로 사용하던 3층 유휴공간을 개조해 재배공간을 만들고 어르신들이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을 맡을 수 있다. 중구 퇴계로 80길 52에 위치한 시니어클럽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교육장과 프로그램실 등을 갖췄다. 개관식에 참석한 손모(89)씨는 “나이 들었다고 정기적인 사회생활 없이 집에만 있으면 우울과 치매 위험만 커진다”며 “상황에 맞게 다양한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돼서 반갑다”고 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인인구 비율이 세 번째로 높은 중구는 어르신의 사회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한 어르신 일자리에 힘써 왔다. 지난해엔 2402개 어르신 일자리를 제공해 당초 목표치를 상회했다. 일자리 신청은 시니어클럽을 직접 방문하거나 ‘복지로’ 홈페이지와 ‘노인일자리여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젊음 유지돼”…111세 세계 최고령 男, 매주 꼭 먹는 ‘최애’ 음식은

    “젊음 유지돼”…111세 세계 최고령 男, 매주 꼭 먹는 ‘최애’ 음식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남성인 111세 영국인이 장수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12년 8월 영국 북서부 리버풀에서 태어나 현재 나이가 111세 223일인 존 티니스우드는 기네스세계기록(GWR)에 살아있는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가 지난 2일 11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티니스우드는 장수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장수하거나 단명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티니스우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식단은 없다면서도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을 곁들이는 영국 요리인 ‘피시 앤드 칩스’를 가장 좋아해 금요일마다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도 “다음에 언제 피시 앤드 칩스를 먹으러 갈까 기다리면서 젊음이 유지된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그는 ‘절제’가 건강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티니스우드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두 차례 만났고, 지난해 생일에는 찰스 3세 부부로부터 생일 카드를 받기도 했다. 회계사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현재 요양원에서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상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타인의 도움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고, 뉴스를 따라잡기 위해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의 재정을 관리하고 있다. 손주 4명과 증손주 3명을 두고 있다. 티니스우드는 젊은 세대를 향해 “무언가를 배우든 누군가를 가르치든 항상 최선을 다하라”며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대 최고령 남성은 일본인 기무라 지로에몬으로 116세 54일까지 살았다. 성별과 무관하게 현존하는 최고령자는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니아스 모레라(117세·여)다. 지난달 4일 117번째 생일을 맞은 마리아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사진과 함께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라는 글을 올렸다.
  • 시 읽어 주는 버스기사, 승객 마음도 읽어 주다

    시 읽어 주는 버스기사, 승객 마음도 읽어 주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세요.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중략) 사랑의 말이 있으면 지금 하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 포항 216번 시내버스 안. 마이크로 흘러 들어간 중년 남성의 중저음이 한편의 시가 돼 스피커로 흘러나온다. 찰스 해던 스펄전의 ‘지금 하십시오’라는 시다. 그의 목소리에 승객들은 귀를 쫑긋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 버스 운전기사 박기석(59)씨다. 운행 전 차고지에서 만난 박씨의 목소리에는 친절함이 배어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지 4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이전 20년 동안 은행 청원경찰이었던 그는 “청원경찰이나 버스기사나 고객과 소통하고 교감을 나눠야 하는 점은 같다”고 말했다. 둘 다 ‘서비스’ 마인드가 바탕에 깔려 있는 직업이라는 의미로 들렸다. 그가 시 낭송을 시작한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3월 시내버스 운전대를 잡은 직후다. 무거운 걸음으로 버스에 오르는 자영업자와 공부에 지쳐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며 귀가하던 학생들을 보면서 작은 위로라도 해 주고 싶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버스 안에선 종종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 할머니는 “종점에서 다른 기사들과 나눠 먹으라”며 집으로 가는 길에 죽도시장에서 산 수박을 선뜻 건네기도 했다. 생일파티에 쓸 케이크를 놓고 가는 대학생도 있었다. 한 노신사는 “나도 집에서 시를 좀 읽어야겠다. 기사님 덕분에 노년에 좋은 친구를 얻게 됐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어느 늦은 밤 버스에서 내리면서 메모를 건넨 여학생은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메모는 ‘기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습니다. 공부할 용기가 생겼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박씨는 “글을 읽고 울컥해 한동안 운전대를 잡을 수 없었다. 제가 읽은 시 한 구절이 누군가의 상처를 씻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승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 준 그 학생에게 오히려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승객들에게 읽어 줄 시를 계절과 날씨 등에 맞춰 매일 출근 전에 준비한다. 3월에는 입학, 4월에는 벚꽃과 관련된 시를 읽는 식이다. 그의 수첩에는 직접 필사한 시들이 빼곡하다. 이제는 신호등 체계와 시내 차량 흐름도 몸에 익어 시 낭송을 중간에 중단하는 일도 거의 없다.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매주 부인과 임종을 앞둔 말기암 환자를 돌본다. 박씨는 “포항이 웃음이 가득하고 평화로운 도시가 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며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못했던 산타 기사를 올 성탄절엔 꼭 해 보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 ‘노인 보험’ 문턱 낮춘다… 아팠던 90세도 실손 OK

    ‘노인 보험’ 문턱 낮춘다… 아팠던 90세도 실손 OK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유독 노인에게만 높았던 보험 가입 문턱이 낮아진다. 질병에 걸린 적이 있는 90세 노인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되고, 요양원 입주비 등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연내 잇따라 등장한다. 손해보험협회는 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전략 등 ‘4대 미래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협회가 인구 문제를 최우선으로 언급한 것은 초고령화 사회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내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65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초고령화로 노년의 삶을 보장하는 문제가 시급해지면서 노인 실손보험 가입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가입률은 젊은층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30대의 84%가 실손보험에 가입한 반면 70대 실손보험 가입률은 26.5%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값비싼 보험료에 비해 보장은 낮고 심사는 엄격한 탓에 노인의 신규 가입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보험협회는 요양비 보험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민간보험에서 요양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은 없었다. 요양원에 입주하면 일회성으로 500만~2000만원을 주는 특약(특별약관)을 일부 보험사가 취급했지만 실제 요양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8월 DB손해보험이 ‘요양실손보장보험’을 출시하자 노인들의 수요가 몰렸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고 요양원에 입주하면 매달 70만원까지, 집에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을 땐 매달 30만원까지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DB손보는 지난해 말까지 해당 상품을 2만 6000여건 판매했지만 현재는 약관 개정을 이유로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협회는 비슷한 상품의 출시를 돕기 위해 금융당국과 일종의 요양비 보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상품 표준화 작업에 착수해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표준화 작업이 끝나면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앞다퉈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에 걸린 적이 있거나 고혈압과 같은 경증 만성질환을 겪는 노인의 실손보험 가입 문턱도 낮아진다. 협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는 유병력자의 실손보험 가입 연령을 만 70세 이하로 제한한다. 협회는 노인 가입 연령 상한선을 90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일부 손해보험사는 70세 이상 유병력자의 실손보험 가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배 이상 비싼 보험료에 자기부담비율까지 높아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평가다. 실제 80세 유병력자의 월 보험금은 20만~30만원에 달한다. 협회 측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경증 만성질환으로 투약 중인 노인이 받아야 하는 별도의 심사 절차도 없앨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당국, 보험사와의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면서 “보험사 입장에서 90세 노인을 가입시키는 게 달가운 일은 아니다. 대승적 차원에서 뜻을 모았다. 당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는 만큼 생각보다 이른 시일 안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저출산 대책에 발맞춘 청사진도 내놨다. 협회는 임신·출산 관련 의료비를 실손보험을 통해 보장하며 군에 입대하면 실손보험료를 내지 않고 제대 후부터 내는 제도를 도입한다. 또 다자녀 가구의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 지방서 인생 2막 ‘서울+삼척’ 실험… 인구 절벽 넘을까[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지방서 인생 2막 ‘서울+삼척’ 실험… 인구 절벽 넘을까[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서울의 인구 과밀화, 지방의 인구 과소화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실험’이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강원도, 삼척시, 강원도개발공사가 업무 협약을 맺고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골드시티 사업이다. ●서울서 은퇴 후 삼척 실버타운 거주 골드시티 사업은 서울의 은퇴자가 삼척에 만들어지는 미니 신도시급의 대규모 실버타운으로 이주하고 서울에 남는 집은 청년층에게 공급하는 게 골자다. 골드시티 사업 예정지는 광역교통망과 인접하고 종합병원급 의료시설 등이 가까운 곳으로 검토되고 있다. SH와 삼척시는 지난 1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이철순 SH 골드시티사업부장은 2일 “전체 면적 및 주택 수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초안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삼척시 등이 골드시티 사업에 뛰어든 건 서울과 지방 간 인구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경제성장이 본격화된 1960년대부터 진행된 수도권 집중화로 전 국토의 11.8% 남짓한 서울, 인천, 경기에 총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주택 부족, 교통 혼잡, 환경오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수도권에 인구를 빼앗긴 지방은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2023년 2월 기준 전국 시군구 228곳 가운데 118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은퇴자 주택과 생활비 지원 연계 골드시티 사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은 서울의 은퇴자가 삼척으로 이주하면 서울의 주거난이 완화될 수 있다. 2020년부터 노년기로 진입하고 있는 베이비붐세대(1955~1974년생)는 총 인구의 3분의1 정도인 1758만명이고, 이 중 절반 정도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은퇴자가 이주한 삼척은 정주 인구가 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진부창 삼척시 수소산업팀장은 “골드시티가 만들어지면 실거주 인구를 대거 확보해 지방소멸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집은 청년층에게 공급 ‘윈윈’ 서울의 은퇴자는 삼척으로 이주하면서 보유 주택을 SH에 팔거나 신탁해 일종의 주택연금을 받아 노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 실버타운 입주를 희망하지만 생활비 부담으로 망설이는 중산층 은퇴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김병일 SH 홍보부 차장은 “골드시티는 이주자의 정착을 위해 시설 운영부터 생활 지원에 이르기까지 지자체와 지방공사가 유지·관리한다”며 “노후 생활자금 확보가 가능하도록 서울 보유주택은 주택연금과 연계해 유동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단국대 사회과학대학장은 “자산 가치가 높은 서울 집을 매각 또는 신탁했을 때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합당한 인센티브를 주고,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잘 설계해야 보다 많은 은퇴자가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보·보수 혼재, 높은 사전투표율… 통념 깬 ‘50대 이상’ 판 흔든다

    진보·보수 혼재, 높은 사전투표율… 통념 깬 ‘50대 이상’ 판 흔든다

    거대 양당이 오는 5~6일 실시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 심판’ 욕구가 크다며 기세 몰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직전 총선에서 사전투표 참여자 중 보수세가 강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 절반을 넘었다며 이들의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전투표 참여율은 증가세다. 도입 후 첫 선거였던 2016년 20대 총선에서 12.2%였고, 21대 총선 때 26.7%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가 41.4%였다. 양당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을 주목한다. 제18대 총선에서 33.9%로 전체 유권자의 3분의1에 불과했던 50세 이상은 이번 총선에서 51.6%로 역대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이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라는 통념도 깨졌다. 21대 총선에서 사전투표 참여자(1174만 2677명) 중 50대가 21.9%(257만 6527명)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60대 18.3%(215만 2575명)와 70대 12.4%(146만 1138명)를 더하면 50세 이상은 52.6%로 절반 이상이다.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다수의 국민에게 사전투표가 보편화됐다. 이제는 분산 투표 개념”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노년층의 정치 성향에 대해선 거대 양당의 입장 차가 크다.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이 강한 세대라는 전통적 인식을 바탕으로 고령화된 유권자 지형이 여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50대는 이념적으로 혼재됐지만 60대 이상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장노년층에서 86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입장이다. 또 사전투표 참여 증가와 함께 2일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재외유권자 14만 7989명 중 9만 2923명)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 역시 유리하다고 봤다.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이 유리하다는 통설을 반영한 셈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여러 어려움을 이겨 낸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이다. 정권 심판과 새 나라에 대한 열망의 목소리”라고 썼다. 이어 “5~6일 사전투표 날에도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 달라”고 했다. 중장년층의 증가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86세대가 60대로 진입해 옛날 60대와는 달리 진보적”이라면서 높아진 고령 유권자 비중이 단순히 보수에만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와 보도를 금지하는 일명 ‘깜깜이 선거 구간’에 돌입한다. 숨은 표심을 두고 여야의 기싸움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없으면 여야 모두 계속해서 위기라고 읍소할 것”이라며 “유권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투표장으로 이끌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우리가 중구의 뉴진스” 중구 청바지 학교 개학

    “우리가 중구의 뉴진스” 중구 청바지 학교 개학

    서울 중구 어르신들이 아이돌그룹 뉴진스 못지않은 건강미를 자랑하는 곳, 중구의 ‘청바지 학교’가 다음달 12일 개학한다. 청바지학교는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2~3개월에 걸쳐 건강을 돌봐주는 중구의 건강 특화 프로그램이다. 중구와 민(전문강사)·관(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학(동국대학교, 정화예술대학교)이 힘을 합쳐 인지·정서·사회·신체적 기능을 높여주는 다양한 신체 수업을 진행한다. 1기 청바지학교는 4월 12일~5월 28일 매주 금요일 오후 3시~4시 40분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동화동, 신당동, 신당5동, 황학동 거주자 위주로 신청을 받는다.중구 관계자는 “기존의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우울 예방 교육, 치매안심센터의 치매 예방 교육, 동국대학교의 실내 체육교실뿐만 아니라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헤어스타일 관리 등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후를 위한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추가된다”고 소개했다. 건강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맞춤 운동 처방교실도 추진한다. 중구 청바지학교는 지난해 서울시 방문건강관리사업 프로그램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서울시 통합건강증진사업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2기는 5월~6월 다산동 주민센터에서 다산동, 약수동, 청구동 어르신들의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3기는 9월~10월 중림동 주민센터에서, 4기는 10월~11월 중구 구민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면 중구 보건소로 방문하거나 전화(02-3396-6474)로 문의하면 된다. 청바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동창생’들은 방문간호사가 이끄는‘건강소모임’에 참여해 관계를 이어간다. 어르신 건강 리더를 선정해 서로 안부를 묻고 정서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노노(老老)케어’다. 중구 관계자는 “청바지학교를 졸업하신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거워 올해부터 15개동 전동으로 확대 운영하게 됐다”라며 “고령화 사회의 어르신 건강관리 모델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청바지학교에 많은 어르신이 참여하여 건강한 노년 유지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108홀 ‘충남도립파크골프장’ 2026년 문연다

    108홀 ‘충남도립파크골프장’ 2026년 문연다

    충남도, 파크골파장 설계용역 착수보고회230억원 투입 22만㎡에 108홀 규모 건립 충남도는 2026년 문을 열 예정인 ‘충남도립파크골프장’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청양군 남양면 구룡리 옛 구봉광산 일원에 위치할 도립파크골프장은 22만 1494㎡ 용지에 108홀 규모다. 국비 30억원과 도비 200억원이 투입되는 도립파크골프장은 36홀씩 3개 면으로 나눠 각각 특색을 갖춘 코스로 구성할 계획이다. 도는 파크골프장 내 대한파크골프협회 이전과 교육센터, 클럽하우스 등을 신축해 청양군 일대를 국내 파크골프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센터는 연간 1만 3000여명의 지도자·심판 자격 검정과 5000여명의 지도자 보수교육·심판 연수가 진행된다. 파크골프장 외곽에는 파크골프텔과 역사전시관,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는 생활체육시설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도내 30개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해 총 6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추가로 조성되는 30곳은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송무경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립파크골프장이 문을 열면 노년층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기대한다”며 “전국 최고 명품파크골프장 문을 조기에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독한 허무와 기묘한 희망… 전지전능함에 맞서는 인류

    지독한 허무와 기묘한 희망… 전지전능함에 맞서는 인류

    지구를 침공하겠다는 외계문명과 그들에 응전하는 인류.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형을 그대로 따른다. 살짝 진부한가 싶다가도 메시지에 밀착하면 상당히 무게감 있는 문제의식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지전능한 존재가 인간을 멸하려고 할 때 우리는 허무와 희망 중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만든 것으로도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가 지난달 21일 공개된 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 세계 93개 국가에서 ‘톱10’에 올랐고 독일 등 15개국에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SF계의 노벨상’ 받은 탄탄한 원작… 입소문 속 한국서도 3위 탄탄한 원작의 힘이다. 엔지니어 출신 작가 류츠신(61)이 쓴 동명의 소설은 은연중에 장르소설의 문학성을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보는 중국 문단의 시각을 뒤집은 기념비적 작품이다. 저명한 SF 소설가인 켄 리우(48)의 번역으로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도 받았다. 책은 총 3부로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1부에 해당한다. 시즌2 제작도 이미 확정됐다고 한다. 앞서 중국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됐다. 원작의 설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갔던 중국판과 달리 넷플릭스는 배경과 등장인물의 세부 설정을 대폭 각색했다. 이야기의 핵심인 중국인 과학자 예원제(청년 자인 쳉, 노년 로잘린드 차오)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 개의 태양이 뜨는 자신들의 항성계에서는 도저히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삼체문명’이 지구를 정복하러 온다. 그들이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0년. 인류는 그동안 그들을 막아 낼 방법을 찾고자 분투한다. 제목은 ‘삼체문제’에서 유래했다. 질량이 같거나 비슷한 물체 세 개가 서로의 인력 아래에 놓여 있다면 어떤 궤도로 움직일까. 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1854~1912)는 1887년 이 문제의 일반해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AI 스파이 ‘지자’ 등 삼체문명 앞에서 만난 뿌리 깊은 허무 가장 소름 끼치는 존재는 양성자 컴퓨터 ‘지자’다. 지구를 염탐하고 인간의 과학 발전을 방해하고자 삼체문명이 파견한 ‘인공지능 스파이’다. 입자가속기에 침투해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지구의 모든 이야기를 엿듣는다. 무엇이든 알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가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한다. 인간이 뭘 할 수 있는가. 아니, 애초에 도전이 의미가 있는가. 삼체문제와 삼체문명은 인간 지성의 한계와 그것을 뛰어넘는 존재 앞에서의 뿌리 깊은 허무를 상징한다. 삼체문명과 인류의 대결은 단순히 지구라는 공간을 지키는 것을 넘어선다. 인간 근원의 허무를 극복하는 일이라서다. 삼체문명은 인간들에게 “너희는 벌레다”(You are bugs)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들과 대적하고자 이것저것 시도했던 과학자들은 지독한 절망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 정부 비밀 요원 클래런스 시(베네딕트 웡)는 실의에 빠진 과학자들을 교외의 늪으로 데려간다. 거기에는 수많은 벌레가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단 한 번이라도 지구상에서 벌레를 멸종시킨 적 있느냐고. 수없이 살충제를 뿌리고 그들을 박멸코자 했지만 벌레들은 끝끝내 살아남아 여전히 저렇게 번성하고 있다고. 벌레로 비하된 인간이 도리어 벌레를 통해 희망을 회복하는 기묘한 역설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 마포, 1만 8793명에 맞춤형 일자리 제공

    마포, 1만 8793명에 맞춤형 일자리 제공

    서울 마포구가 올해 총 1만 8793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모두 553억원을 투입한다. 구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일자리 대책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상생 일자리 ▲마포형 복지서비스 지원 공감 일자리 ▲청년부터 노년까지 맞춤형 서비스 ▲구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도시 일자리 ▲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동행 일자리를 5대 핵심 전략으로 삼고 올해 총 108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총예산은 553억여원이다. 우선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취업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과 경제활동 기회를 위한 동행일자리 등을 통해 90개 사업 7000여개 일자리를 공급한다. 또 마포청년나루(양화로 13) 프로그램을 확대해 다양한 능력 개발 프로그램 및 취업 상담, 면접 이력서 사진 촬영 등 취업 지원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구의 인구구조와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동행에도 더 힘을 쏟아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행복한 마포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체 왜?…‘예비군’ 하려고 자발적으로 나선 여성들 [밀리터리 인사이드]

    대체 왜?…‘예비군’ 하려고 자발적으로 나선 여성들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원예비군 ‘여성 예비군 소대’1989년 서해 최북단 백령도서 탄생173개 소대 4720명…자발적 헌신입영훈련에 군사임무, 사회봉사까지최저임금 5분의1 불과한 훈련비 예우“의용소방대에 준하는 지원 필요” 최근 예비군 훈련 기간과 관련해 청년들이 울분을 터트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연구기관에서 병력 감소 대안 중 하나로 예비군 훈련기간을 30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현재 2박 3일인 동원훈련비는 8만 2000원으로, 하루 최저임금(7만 6960원·8시간 기준)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아무리 저출생이 위기라지만, 이런 수준의 대우를 받으면서 웃으며 한 달씩 예비군 훈련을 받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심지어 ‘일당’에 의존하는 청년이라면, 생계에 날벼락 같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기사 댓글창엔 “제 정신이냐”, “누구 머리에서 나왔냐”는 막말과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놀란 국방부도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예비군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그런데 이런 ‘불신의 대명사’ 예비군에 자발적으로 몸 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누가 하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니고 스스로 예비군이 됐다고 합니다. 예비군법은 18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예비군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런 예비군을 ‘지원예비군’이라고 합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여성’으로 이뤄진 지원예비군 부대도 있습니다. 이들은 각종 교육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연간 16시간, 1박 2일 입영훈련을 받는데 훈련비는 고작 3만 1500원에 불과합니다. 지휘관 수당으로 나오는 돈도 연간 13만원입니다. 그렇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일을, 명맥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이어나가는 분들이 우리 주변엔 많습니다. ●백령도에서 탄생한 ‘여성 예비군 소대’ 대표적인 것이 ‘여성 예비군 부대’입니다. 강용구 국방대 책임연구원의 ‘지원예비군 제도 발전방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여성 예비군 부대는 냉전 말기인 1989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탄생했습니다.그 해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 직전에 이르자 전 세계엔 냉전 종식을 기대하는 염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붕괴 직전의 소련이 지원을 줄이고 외교 고립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당시 북한은 처음으로 ‘핵무기 개발’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이런 위협 속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25명의 백령도 주민이 ‘여성 예비군 소대’를 만든 겁니다. 과거 여성 부대의 임무는 주로 ‘후방 지원’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여성들은 ‘행주치마’에 돌과 무기를 담아 날랐습니다. 그런데 백령도 여성 예비군은 실거리 사격과 화생방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규 예비군과 별 차이없는 훈련 강도입니다. 주민과 병사들을 돕기 위한 응급처치 훈련도 진행했습니다. 이후 1991년 대청도(11명), 1996년 창원시 반림동(20명), 2004년 춘천시 남산면(65명) 등 자발적인 여성 예비군 창설이 이어졌습니다.2017년에는 전국에 207개 소대 9408명으로 대규모 병력을 이뤘으나, 이후 인원이 줄어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173개 소대 4720명이 편성돼 있다고 합니다. 현재 여성예비군 소대는 ‘본부’와 ‘분대’로 편성됩니다. 본부는 소대장과 부소대장, 전령, 보급병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 분대는 의료구호분대, 급식지원분대, 기동홍보분대 등으로 편성하고 임무 용이성을 위해 단체나 마을단위로 소집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유사시 군사 임무 외에도 신병교육대 수료식 봉사활동,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의 다양한 사회활동도 합니다. 심지어 부모나 가족이 없는 병사에 대한 계급장 달아주기 등 ‘일일 부모역할 하기’도 담당합니다. ‘국가에 대한 헌신’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분들이 이런 여성 예비군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전국 ‘특전 예비군’ 68개 부대 630명여성 예비군처럼 자발적으로 탄생한 부대 중 ‘특전예비군’도 있습니다. 20만명에 이르는 북한 특수작전부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특전전우회 주축으로 만들어진 부대입니다. 국방부의 ‘특전예비군 부대편성 지침’이라는 규정도 있습니다. 첫 해 7개 중대 94명이 창설됐었는데 2016년 102개 부대 1527명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68개 부대 630명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광역시·도 단위로 지역대를 편성하고 시·군·구 단위로 중대가 있습니다. 본부에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두고 그 아래에 특전반, 의무반, 통신반을 편성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분들이 도망가기 바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발적 예비자원 단체인 ‘시니어 아미’가 지난해 6월 50~70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국가안보위기 발생시 동원예비군으로 다시 복무하겠느냐’라고 질문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7.3%였고, 반대는 31.9%에 그쳤다. 이런 저마다의 ‘애국심’이 모여 중·노년층이 중심이 된 지원예비군이라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1박 2일’ 훈련비 3만 1500원…“예우 강화 필요” 다만 지원예비군 활동이 지역 행사에 치우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 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특기별 부대 구분과 임무 구체화, 위기상황별 운용 개념 설정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구상하려면 선행돼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극히 미미한 지원예비군에 대한 보상체계입니다. 예를 들어 의용소방대는 법률과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실질적인 예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의용소방대는 ▲소집수당 시간당 1만 2610원 ▲하루 7000원의 급식비 ▲4시간 이내 1만원, 4시간 초과 2만원의 여비 ▲자녀장학금(자녀 1명 재학 중 1회) ▲재해보상 등의 지원이 있다고 합니다. 이조차도 풍족한 편은 아니지만 ‘3만 1500원’인 지원예비군 1박 2일 입영 훈련비에 비하면 훨씬 규모가 큽니다. 아무리 국가에 대한 자발적 봉사라지만, 최저임금(2일 최저임금 15만 3920원) 5분의1 수준의 훈련비 지원은 너무하다는 겁니다. 강 연구원은 병력 감소로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원예비군 제도를 강화하기 위해 입영훈련비를 2일치 최저임금 수준인 15만 4000원으로 높이고, 의용소방대처럼 중식비 1만원, 여비 1만원 등의 수당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오로지 ‘국가에 대한 헌신’을 자긍심으로 여겨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 [세종로의 아침] ‘영원한 현역’에게서 배운다

    [세종로의 아침] ‘영원한 현역’에게서 배운다

    마흔 중반으로 향해 가며 누군가 안부를 물어오면 “늙고 병들고 살쪘다”는 3종 세트를 늘어놓곤 한다. 나이 핑계를 대는 일은 부쩍 늘었다. 사람 이름이나 장소 등이 떠오르지 않아 ‘그거’, ‘저거’를 연신 찾을 때나, 출근길에 이미 진이 빠져버릴 때도-체력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나이 탓을 쉽게 하곤 한다. 나이 핑계를 ‘간편하게’ 대다 보면 핑계 삼을 목록은 무한히 늘어나기만 한다. 제풀에 위축되는 기분도 엄습한다. 미지의 영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새 내 것이 아닌 것만 같고, 늘 뭔가에 분주하면서도 제자리걸음은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리번거리게 된다. 이런 어리석은 마음에 가차 없이 빗금을 내주는 ‘영원한 현역’들을 최근 잇달아 마주했다. 구순에 자신의 몸체보다 더 육중한 나무를 옮기고 전기톱으로 잘라내며 40년간 아르헨티나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일궈 온 김윤신(89) 작가. 최근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그는 여전히 생기 넘치는 눈빛으로 나이 얘기에 이렇게 일갈했다. “나이가 들어서 못 한다,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한국에 오니 주변에서 ‘그 나이에 일을 하다니’, ‘저렇게 무거운 톱을 들다니’ 그래요. 그런데 나는 나이 상관없이 그냥 작업이 생활인 사람이에요.” 이렇게 매일 작업장에서 나무와 씨름해 온 그는 구순에 이르러 미술계에서 재발견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 초 국제갤러리, 리만머핀 등 상업갤러리와의 첫 전속 계약·전시에 이어 새달에는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참여하게 됐다. “아침이면 ‘주님, 왜 제게 이렇게 힘든 일을 맡기셨나요’ 좌절하면서도 평생의 직장인 아틀리에로 출근해 매일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그는 자신의 작업이 어떻게 구현될지, 그게 보는 이에게 어떻게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낼지 궁금해 끊임없이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작품이야말로 자신이 세상에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라는 생각에서다. 오는 4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로, 영화 ‘땅에 쓰는 시’로 대중들을 찾아갈 1세대 조경가 정영선(83)의 이야기도 최근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미리 건너다봤다. 올림픽공원, 선유도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호암미술관 희원 등 한국 조경 역사를 써 온 그는 우리 풀, 꽃, 나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공간에 온전히 어울리게 구현해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꿈으로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누구보다 뜨거운 현역으로 일하며 만들어 온 그의 정원은 자살하러 온 이의 마음을 돌려 놓기도, 아픈 환자들의 생의 의지를 북돋우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96세로 별세한 김남조 시인도 문단의 ‘영원한 현역’이었다. 수년 전 심장 수술을 하고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그가 들려준 ‘마르지 않는 시심’의 배경은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노년기 문인이지만 여기에도 생의 오묘함과 은혜로움은 넘치고 있어요. 이즈음에 깨닫는 삶의 선물, 그때라야만 듣는 목소리, 가슴 안에 끌어모이는 것들이 있죠. 오래된 풍금이 낡으면서 깊어지듯, 지금의 시는 젊었을 때 갖지 못한 서정과 진심으로 감지한 타인의 슬픔을 담아냅니다.” 이들의 말이 하나하나 다 ‘선생’이다. 몸담은 분야나 살아가는 형태와 관계없이 삶과 업을 대하는 태도를 바투 고쳐세우게 하는. ‘나다움’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현역으로 성장하는 궤적을 보여 주는. 나이를 핑계 삼아 뒤로 내빼거나 한계를 미리 그어 놓지 말아야 함을,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가는 선생들에게 배운다. 정서린 문화체육부 차장
  • 큰돈 벌 기회도 마다하고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들[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큰돈 벌 기회도 마다하고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들[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한 가지는 있다. 인생의 많은 어려움은 바로 이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싸움에서 발생한다. 내가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누군가 빼앗거나 망가트리려 할 때 사람들은 갈등을 겪고 고통을 느끼며 저항을 선택한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각자의 싸움은 극적일 수밖에 없다. 지키려는 자든 빼앗으려는 자든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재미와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 중 하나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도토리 문화센터’(사진·글·그림 난다)다. 다람시에 위치한 도토리 문화센터. 이용회원 평균 연령은 70세. 월요일은 묵향으로 가득 차고, 토요일엔 댄스음악이 울려 퍼지는 평화로운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유통 대기업 유니버스 그룹의 ‘The 유레카’라는 신규 쇼핑몰이 세워질 중요한 땅이기도 하다. 회사는 그룹의 명운을 걸고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이 쇼핑몰의 건축 예정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지만 절대 땅을 팔지 않는 도토리 문화센터 4인방이 있다. 사군자 교실의 고인 물 68세 정중순, 수예 교실 강사 겸 실버태권도·시 쓰기·은빛 디지털 배움터·포크댄스 교실 수강생인 도토리 문화센터 자치회 회장 76세 지옥길, 갱년기 극복 교실의 가정주부 50세 모미란, 시 쓰기 교실 수강생이었으나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 59세 송수지이다. 결국 유니버스 그룹의 유리만 사장은 능력자 고두리 부장과 직속 비서 오소운으로 이루어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도토리 문화센터에 잠입시킨다. 그들의 임무는 오직 한 가지로 4인방의 토지를 최대한 빨리 양도받는 것이다. 이렇게 40세의 여성과 29세 남성이 중년과 노인들이 가득한 취미의 성지로 임무를 지니고 스며든다. ‘취미는 인간을 아둔하게 만들 뿐’이라며 자신의 계획에 따라 주어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인 일 중독자 고두리 부장,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사장이 내린 임무를 완성시켜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것뿐이다. 그런 그녀와 한 팀을 이룬 사장 직속 비서 오소운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딱히 없는 해맑은 성품을 가진 부잣집 청년이다. 신분을 위장한 둘은 도토리 문화센터의 사군자 교실과 수예 교실에 등록하면서 임무 수행을 시작한다. 평범한 중노년 여성들이 몇 평 되지 않는 조그만 땅으로 큰돈을 벌 좋은 기회를 마다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고두리와 오소운은 과연 4인방의 숨겨진 사연을 찾아내 회사가 내린 특별 임무를 성공할 수 있을까? 작가는 귀엽고 깜찍한 그림체와 섬세하고 유려한 연출을 섞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간다. ‘도토리 문화센터’는 ‘어쿠스틱 라이프’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난다 작가의 첫 장편 연재 작품으로 2023년 10월 완결됐으며 현재 단행본으로 2권까지 출간됐다. 더불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아 숲 여기저기에 숨겨 놓듯이 난다 작가가 숨겨 놓은 이야기의 비밀을 찾아가 보자. 각자의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싸움이지만 그 속에서 작가가 보여 주는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산림치유 프로그램 추진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산림치유 프로그램 추진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오는 11월까지 ‘전라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도민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주지역의 대표 관광명소인 ‘전라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은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10분 거리, 광주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도시 근교형 치유의 숲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청소년 대상 두드림(林)과 직장인 대상 채우림(林), 가족 대상 어울림(林), 임신 부부를 위한 숲 태교,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설레임(林)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치매환자와 장애인 대상 헤아림(林)과 질환자 대상 건강드림(林), 민원담당 공직자 대상 마음누림(林) 등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대상별로 모두 8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산림치유지도사가 직접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 체크와 마음 열기, 숲속 호흡·명상, 맨발 지압요법, 해먹체험, 족욕 체험, 아로마 마사지, 꽃차 다담 등 이용자가 숲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보건의료기관인 국립나주병원과 치유 효과 검증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직장인 대상 채우림 프로그램에 대한 불안감과 신체 스트레스 감소 등 치유 효과를 확인해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의 의학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에는 치매고위험군 등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산약초 재배체험과 숲길 걷기로 구성된 헤아림 프로그램 후 노년층의 일상생활능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감소로 신체스트레스가 저감되는 효과를 검증해 현재 논문 발표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몸의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운영은 매일 오전·오후 각 1회씩 2시간, 인원수는 10~15명 단위로 운영하고, 이용료는 1인당 1만 원이다. 세부 프로그램 구성과 일정 조율을 위해 산림치유지도사와 전화(061-338-4255, 4257) 상담으로 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오득실 소장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건강 악화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도민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법을 터득하도록 질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 “돈 안 내도 기초연금 주는데”…국민연금 자발적 가입자 급감 이유

    “돈 안 내도 기초연금 주는데”…국민연금 자발적 가입자 급감 이유

    노후 대비를 위해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자 수치는 국민연금 신뢰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데, 노후 소득 보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신뢰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을 낼 수 있는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연금 수령액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 피부양자 대상에서 탈락하는 데다, 소득 하위 70%까지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공표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와 ‘임의계속가입자’를 합한 자발적 가입자 수는 85만 8829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인 2022년 12월 말(86만 6314명)보다 7485명이 줄었다. 국민연금 자발적 가입자는 2022년 1월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7년 67만 3015명 ▲2018년 80만 1021명 ▲2019년 82만 6592명 ▲2020년 88만 8885명 ▲2021년 93만 9752명으로 계속 늘어나다 이듬해 1월 94만 7855명으로 정점을 나타낸 후 줄곧 내림세다. 자발적 가입자 중에서 ‘임의가입자’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 중 전업주부, 학생, 군인 등 소득이 없어 의무가입 대상은 아니지만 본인의 희망으로 가입한 사람이다. ‘임의계속가입자’는 의무가입 상한 나이(만 60세 미만)가 지났지만 계속 보험료를 내며 만 65세 미만까지 가입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이다. 국민연금 자발적 가입자가 줄어드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의가입 대상이 되는 18~59세 인구가 줄고 있고, 최근에는 일자리를 구해 사업장 가입자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다 2022년 9월부터 시행된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2단계 개편으로 ‘피부양자 소득기준’이 연간 34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강화되면서 건보 피부양자 자격을 잃게 된 영향도 크다. 피부양자에서 탈락하면 공적연금뿐 아니라 그 밖의 소득(이자·배당 같은 금융소득, 근로소득, 임대소득 등)과 재산에도 지역건보료를 내야 해 노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특히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안에 들면 국가에서 공짜로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국민연금 임의 가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로 소득인정액이 월 213만원(단독가구 기준) 이하면 기초연금으로 매달 33만 4810원(부부는 53만 5680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매달 보험료로 9만원씩, 15년간 내도 월 30만 1680원밖에 못 받는다. 국민연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자 복지부는 국민연금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지난 1월부터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또는 임의계속가입자가 보험료를 내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자격을 잃게 되는 기준을 보험료 3개월에서 6개월로 낮췄다. 보험료를 체납한 임의(계속) 가입자의 보험료 납부 기회를 확대하고 연금 수급권을 강화하려는 취지에서다.
  • [씨줄날줄] 기후 유권자

    [씨줄날줄] 기후 유권자

    나이, 성별, 진영은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이번 4·10 총선에선 이 외에 또 하나의 변수가 주목받고 있다. 기후위기 의제에 진심인 ‘기후 유권자’의 등장이다.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후보에게 투표해 기후 총선, 기후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국내 환경단체 기후정치바람이 지난 1월 발표한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17개 시도 1만 7000명 가운데 기후 유권자의 비율은 33.5%였다. 기후 유권자층이 진보 성향의 젊은 세대 위주일 것으로 여기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관후 건국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보수 유권자층도 기후위기 대응에서는 기존의 정치 성향과 다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다면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62.5%에 달했다. 기후 유권자의 연령별 분포도 60대 이상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후 유권자 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학생기후행동은 지난 14일 기후유권자 행동 선포식에서 “22대 국회의원들은 ‘대의’(代議)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야 하고 기후위기 해결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국회 입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60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기후단체 ‘60+기후행동’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는 노년층에게 생명 박탈의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도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60대 이상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여야 정치권도 이전 총선과는 확연히 달라진 기후 공약으로 기후 유권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후위기특위 상설화, 기후대응기금 대폭 확대, 녹색생활 실천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 확대 등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기후에너지부 신설, 2040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녹색투자금융공사 설립 등을 공약했다. 기후 유권자가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거가 끝나면 기후 유권자는 기후 시민으로 남아 끝까지 공약 이행을 지켜볼 것이다.
  • 부산, 대학 교정을 노인 돌봄 거점으로

    부산시가 지역 대학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평생교육, 실버산업 기반을 조성한다. 부산시는 26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만나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 교정에 ‘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에듀단지(HAHA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대학 교정을 노년층 평생교육과 관련 산업 육성 기반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다. 부산은 2021년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유휴 공간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마련한 협력 모델이다. 부산가톨릭대 신학 교정은 6만 1833㎡ 부지에 연면적 총 2만 9593㎡로 건물 9개 동이 있다. 이곳에 노년층의 건강 관리와 여가 활용, 학습을 돕는 평생교육 시설을 구축해 개방할 예정이다.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하루 1만원 내의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예산 규모와 재원 확보 방안, 파급 효과 등을 검토한다.
  • “옷 잘 입으면 월급 더 줌?”…中 MZ세대 ‘역겨운 출근 복장’ 유행

    “옷 잘 입으면 월급 더 줌?”…中 MZ세대 ‘역겨운 출근 복장’ 유행

    “옷을 잘 입는다고 월급을 더 주지 않으니 초라하게 입을래요.”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SNS) ‘더우인’에서는 한 여성이 잠옷으로 보이는 회색 체크무늬 바지와 펑퍼짐한 갈색 원피스, 분홍색 상의, 갈색 어그 부츠, 빨간색 장갑을 착용한 뒤 얼굴 전체를 검은색 마스크로 감싼 영상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영상에서 “직장 상사가 내 옷에 대해 ‘역겹다’면서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더 나은 옷을 입으라고 여러번 핀잔을 줬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73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140만번 이상 공유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직장에서 입은 옷’이라는 해시태그가 여러 중국 SNS 플랫폼에 퍼지며 누구의 ‘직장 룩’이 우스꽝스러운지 올리는 유행이 시작됐다. 이처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역겨운 복장(gross outfits)’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유행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형광색 옷, 무릎까지 오는 양말, 잠옷 등 출근 복장에 걸맞지 않은 옷을 인증할수록 더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는다. NYT는 “중국의 젊은 직장인들의 출근 복장은 놀라울 정도로 캐주얼하다”며 “막 침대에서 나온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30세의 뤄씨는 이 유행에 동참한 이유에 대해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을 입고 싶을 뿐”이라며 “그저 일을 위해 옷을 입는 데 돈을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한 잠옷을 입고 일하며, 상의와 하의를 맞춰서 입는 일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저장성 항저우의 미용실에서 일하는 조안나 첸(32)씨 또한 노란색 패딩 점퍼, 노년층이 즐겨신는 검은색 털신, 하늘색 양말, 소 그림이 그려진 덧소매 등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19 동안 예측할 수 없는 봉쇄, 격리 등으로 지쳤다. 승진과 출세보다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면서 “그냥 매일 행복하고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전했다. 이러한 유행을 두고 중국의 젊은 세대가 적은 급여와 초과 근무가 잦은 생활에 고의적인 ‘자기 비하’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 성장 둔화와 기회의 소멸로 젊은이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현실이 변화하지 않으리란 상실감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승진, 출세 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삶에 대한 젊은 층의 혐오감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해석했다.
  • 청년법안 발의 5%뿐…‘청년 대표’ 맞습니까[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청년법안 발의 5%뿐…‘청년 대표’ 맞습니까[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현재 국회에서 2030세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 중 청년과 관련된 것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고한 기득권의 벽을 뚫고 청년 국회의원이 됐지만, 정작 2030세대를 대표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들은 2030세대가 국회 내에 극소수여서 청년 법안에 동의받는 것부터 난관이라고 답답해했다. 25일 서울신문이 의안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출범한 21대 국회에 2030세대로 진입했던 여야 의원 13명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총 995건이었고, 이 중 법안 제안 이유와 주요 내용 등에 ‘청년’이 포함된 경우는 48건(4.8%)이었다. 13명은 지역구 의원인 김남국·배현진·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김예지·류호정·신현영·용혜인·장혜영·전용기·지성호 의원 등이다.더불어민주당의 초대 대학생위원장이자 당 청년위원회 등을 거치며 청년 정체성을 내세웠던 장경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년 관련 법안이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장 의원을 뺀 12명이 대표 발의한 청년 관련 법안은 1인당 평균 1.6건(총 19건·전체 비율 2.1%)이었다. 청년 국회의원 13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모두 1만 3895건으로, 이 중 청년 관련 법안은 294건(2.1%)이었다. 이와 별도로 현재 21대 국회에서 ‘청년’, ‘신혼’, ‘채용’, ‘대학생’ 등 청년과 밀접한 키워드를 포함한 법안은 총 783건이었고, 이 중 13명의 청년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58건(7.4%)이었다. 청년 의원이 청년 관련 법안을 내놓은 사례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한 30대 의원은 “2030세대를 지원하는 법안은 국회에서 토론조차 힘든데 5060세대를 지원하는 법안은 금방 통과된다”며 “우리가 원하는 청년 입법을 하려면 청년 정치인이 더 많아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년 의원이 적어 청년 법안을 내놓아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5060세대가 우선 혜택을 받는 복지정책 등을 입안해 청년의 노년 부담 경감을 꾀하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얘기도 나왔다.소위 ‘청년 세대 간접 지원 법안’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법안은 청년용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또 일부 청년 정치인은 입법부에서 청년 정책을 법제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90년대생인 청년 정치인 A씨는 “주거, 교육환경, 일자리 등 청년과 관련한 사안들에 대해 실제 혜택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건 행정부처의 정책”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 B씨는 통화에서 “(청년 정치인 중에) 물리적인 나이가 어린 것 빼고는 태도나 행태가 ‘불량’인 이들이 많다”며 청년들도 제도권에 들어서면 흔히 ‘구태’라고 칭했던 기성 정치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 한계인가 불량인가“2030 지원 법안 토론조차 안 돼”“총선 이기려 기성정치 거수기로” 그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고 이번 총선 출마를 고민하자 주변의 선후배 청년 정치인들이 물은 건 역시 “충분한 돈과 조직이 있냐”였다. 정치적 가치나 비전을 중시했던 청년 정치 문화가 ‘풍족한 자금과 보좌진을 갖췄냐’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 때 “선당후사 앞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하지 말라”고 비판했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정작 자신이 과거 막말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은 정치인 비리가 터질 때마다 쓴소리를 했지만 정작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으로 청년 정치인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년 정치인들은 또 ‘이기는 선거’를 위해 ‘기성 정치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은 청년 정치인 C씨는 “기성 정치인과 매한가지로 지도부의 눈에 드느냐가 공천의 잣대”라고 했다.청년 의원의 청년 대표성이 중시되는 것은 청년 세대에 대한 ‘과소 대표’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2030세대 인구(잠정) 비중은 약 25.7%로 국민 4명 중 1명이 청년인데, 의원 300명 중 2030세대 청년 의원은 13명(4.3%)에 불과하다. 5060세대가 ‘과다 대표’되는 상황에서 청년 정책이 홀대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극소수의 청년 정치대다수 ‘청년 법안’ 1인당 1.6건뿐청년·전문성 사이 설 곳 못 찾아 일각에선 현재의 청년 의원들이 청년 세대에 집중하는 것 대신 전문성을 살리고 있으며, 이 역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청년이든 아니든 결국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의료’를 키워드로 44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소방’ 관련 법안을 28건 냈다. 게임회사 출신인 류 의원은 게임·방송·인터넷 등과 관련한 법안을 10건 발의했고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장애인 관련 법안을 96건 냈다. 청년 의원 13명이 전문성을 발휘한 법안은 총 235건으로, 청년 관련 법안보다 5배가량 많다. 청년 정치인 D씨는 “청년만 앞세워 정치를 하면 낙선하고 돌아갈 자리가 없다. 또 나이 들면 어떤 정치를 해야 할지 혼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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