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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라 나아지면 광주 유니콘 2~3년 내 탄생”

    “인프라 나아지면 광주 유니콘 2~3년 내 탄생”

    윤우근 엑센트리벤처스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족한 인프라와 열악한 자금 지원 등 몇 가지만 개선된다면 광주에서도 2~3년 내에 유니콘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표는 또 광주·전남에서 청년창업이 활성화되려면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인재들의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인센티브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 -광주에서 유니콘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은. “광주는 기존의 ‘문화와 민주화의 도시’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차, 의료헬스케어 및 바이오 등 중점 육성 산업의 생태계가 갖춰진 ‘빅테크·글로컬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 유니콘은 신박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탄생하지 않는다. 혁신적인 기업가와 이를 뒷받침할 인적·물적 인프라, 투자와 행정 등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금 광주에는 우수한 스타트업 및 벤처 기업, 혁신 기업들이 몇 곳 있지만 부족한 인프라와 열악한 자금 지원 등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만 개선된다면 앞으로 2, 3년 안에 순수 광주 업체로서 유니콘으로 성장할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0년 4월 엑센트리벤처스 광주센터가 설립됐다. 진행 중인 사업과 비전은. “광주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8개 업체에 직접 투자를 했고, 이 가운데 한 곳은 성공적으로 엑시트까지 마무리 지었다. 지난 2년간 총 네 차례의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엑센트리 로켓단’을 운영했고, 지난해에는 광주시와 기관 합동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광주 지역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 10여개 회사에 대해서는 경영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스케일업을 돕고 있으며, 지역 기업과 함께 3개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엔 광주과학기술진흥원 2층으로 광주센터를 확대 이전, 기업들이 광주센터에 입주해 직접 보육하도록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이 광주시 1호 유니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의 창업 환경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광주의 창업 환경은 한마디로 ‘열악하다’. 특히 청년창업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광주에서도 전국 모든 지자체처럼 대학마다 창업 보육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는 구조를 탈피하지 못해 창발성 있는 기업이 입주하기 어려운 구조다. 광주시 산하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잘 구비됐지만 관에서 운영하다 보니 모든 평가 요소가 다분히 관료적이어서 정말로 좋은 아이디어만을 가진 청년창업가가 의탁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창업은 노년층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노년 창업에 성공하려면. “청년창업보다는 중년창업이나 노년창업이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관록과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창업의 경우 반드시 정부와 지자체의 협업이 필요한 분야에서 출발해야 실패 확률이 더 낮다. ” -정부의 창업지원 펀드에서 광주·전남이 소외됐다는데. “올해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비는 총 3조 6668억원 규모에 94개 기관, 378개 창업지원 사업이 있다.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204억원으로 가장 많은데, 서울시가 142억원, 전남도가 108억원 규모다. 하지만 광주시는 전남도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실적으로 대다수 창업 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어젠다에 걸맞게 지역에도 고르게 자금이 지원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광주시가 창업의 요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광주는 가장 교육열이 높은 도시 중 한 곳이다. 미국에서 실리콘밸리가 탄생한 것도 좋은 대학이 클러스터를 이루면서 인재를 끝없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열을 대학으로 자연스럽게 식재할 장치가 필요하다. GIST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을 중심으로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는 인센티브가 절실하다. 그 인재들을 통해 광주가 청년창업의 요람으로 탈바꿈돼야 한다. 어렵지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광주에서 창업한다면 반드시 ‘팀’으로 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 지역의 강점은 네트워크다.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좋은 창업 기획가를 만나고 광주시의 여러 좋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 엑센트리벤처스는 ‘유니콘기업 배출 경험’이라는 매우 훌륭한 자산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와 전략으로 광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달콤한 사이언스] 불우한 어린 시절, 노년기 외로움 부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불우한 어린 시절, 노년기 외로움 부른다

    ‘사람 안 바뀐다’는 말이 있다. 성격은 안정성이 강해서 하루, 이틀 심지어 몇 년이 지나도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리학에서도 “성격은 스무 살이 넘으면 일생 동안 잘 변하지 않는다”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어린 시절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성격 뿐만 아니다. 노년기 사회적 네트워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경제경영대(WU) 사회경제학과, 독일 라인-베스트팔렌 경제연구소(RWI Essen)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가족이나 친구 숫자, 부모와의 관계, 건강 상태, 가정의 사회경제적 상황 등이 노년기 외로움의 정도와 관계가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19일자에 실렸다. 사회적 고립이라는 외부적 요건에 의한 것이나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든 외로움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의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 이뤄진 노년기 외로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사망률이나 병원 이용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유럽 전역에서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건강, 사회경제적 위치, 사회 및 가족 네트워크에 대해 조사한 대규모 빅데이터 ‘전 유럽 건강, 노화, 은퇴 조사’(SHARE)를 활용했다. 이 중 외로움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R-UCLA 외로움 척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노년기 외로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건강(43.3%)이며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지위 상실(27.1%), 성격 특성(10.4%) 등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 시절 환경도 7.5%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사회적 지위 상실, 성격이 외로움에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환경이 노년기 외로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50세 이후 외로움을 느낄 확률은 어린 시절 친구가 거의 없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1.24배,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1.34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은 1.21배 높았다. 또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노년기에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개방성, 포용성이 낮은 사람은 노년기에 고독감을 많이 느낀다고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소피 구스뮬러 WU교수(보건정책·경제학)는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 생활환경이 노년층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동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복지가 장기적으로 노년층 삶의 질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구스뮬러 교수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지난 2년은 아동, 청소년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눈에 보이는 문제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서울시, ‘해소당’ 디자인으로 어르신 마음 건강 돌본다

    서울시, ‘해소당’ 디자인으로 어르신 마음 건강 돌본다

    서울시, 코로나19 우울감 겪는 노년층 위한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개발노년층 스트레스 관리 핵심인 ‘사회적 관계망 강화’ 위한 공간 조성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겪는 노년층의 심리 건강을 위해 노인 복지관에 적용할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가 개발한 ‘해소당’(偕笑堂·함께 모여 웃는 집) 디자인은 기존의 복지관을 어르신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사회적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데 활용됐다. 대화와 교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손쉽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마음껏 테이블’, 주변의 방해 없이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나눔 대화부스’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측은 “어르신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은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공간의 기능과 동선, 이용자 행태를 분석해 사회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커뮤니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개인 공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외에도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진단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음보기 진단’ 서비스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스트레스 상태(정상·경도·중등도·심각)를 측정하고 10초 호흡법, 5분 손 지압법 등 간단하지만 효과가 즉각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안내한다.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스트레스 상태가 ‘중등도 이상’으로 측정되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소당’ 모델은 시립도봉노인복지관과 구립우리마포복지관에 적용됐다. 시는 앞으로 복지관 신축이나 리모델링 시 ‘해소당’ 디자인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12년 민주 텃밭… ‘시의원 잔뼈’vs‘국회의원 통뼈’ 고교동문 맞불

    12년 민주 텃밭… ‘시의원 잔뼈’vs‘국회의원 통뼈’ 고교동문 맞불

    서울 서대문구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구청장이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새 얼굴을 맞게 됐다. 전 서울시의원 박운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재선 국회의원 출신 이성헌 국민의힘 후보가 ‘링’에 오른다. 두 사람은 명지고 선후배이기도 하다. 서대문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는 하나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0.86% 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또 지역 내 젊은층과 노년층, 서민층과 부유층이 골고루 분포돼 있어 양 진영의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이번 선거의 향방을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다. 지역 개발과 상권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을 고려해 두 후보 모두 관련 공약을 내놓으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2018년 서대문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되는 아픔을 겪었다. 4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이번엔 현역 서울시의원 2명을 따돌리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꿰찼다. 1997년부터 홍제천 살리기 시민운동에 참여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구의원에 도전하며 지역 정치를 시작했다. 서대문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각각 두 차례씩 경험했고, 이인영 민주당 전 원내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토박이로서 시민운동부터 구정, 시정을 두루 경험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에 체급을 낮춰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후보는 198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서대문구갑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6년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 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윤석열 정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난 12년간 민주당 구청장이 이끌었던 서대문에 새바람을 불러오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 서울시, 5개월간 ‘2022 여름철 종합대책’ 추진

    서울시, 5개월간 ‘2022 여름철 종합대책’ 추진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보건, 폭염, 수방, 안전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2022 여름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안정적인 일상회복을 위해 의료·방역체계를 단계적으로 면밀하게 조정한다. 동네 병·의원에서 진단검사와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일반 의료체계를 확충한다. 아울러 신종변이 확산 등 재유행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여름나기가 힘겨운 노인, 쪽방주민, 노숙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 대책도 강화한다. 무더위 쉼터 약 3400개소를 운영하고, 거동이 불편해 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노년층 3만 5000여명에게는 안부확인 전화 등 재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쪽방주민을 위해 전용 무더위 쉼터 14개소도 운영한다. 여름철 풍수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구급구조반, 시설복구반, 재난현장 환경정비반 등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되며, 강우상황별 3단계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또한 여름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이용객이 증가한 복지관, 요양시설, 실내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 259개소와 공사장, 교량·터널 등 주요시설 784개소에 대해 안전실태를 점검하고 폭염으로 인한 노동자의 중대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119개소의 사업장을 점검한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여의도, 반포, 뚝섬, 광나루 한강공원에 119수상시민구조대도 운영한다. 김의승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는 감염병과 여름철 안전사고로부터 시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새 정부 예고한 ‘5G 중간요금제’…통신3사 ‘1조 클럽’ 금 가나

    윤석열 새 정부 예고한 ‘5G 중간요금제’…통신3사 ‘1조 클럽’ 금 가나

    SKT,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통신3사 합산 분기 영업익 1조원 넘을듯윤석열 정부 예고한 5G 중간요금제 변수노년층 요금제 도입·청년층 데이터 지원도통신사, 공감하면서도 “부담 크다” 속앓이SK텔레콤 “중간요금제 검토” 첫 수용 의사SK텔레콤이 5G(5세대) 통신 가입자 순증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호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이통3사 분기 합산 영업익이 다시 1조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10일 공식 출범한 윤석열 새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노년층 요금제, 청년층 데이터 지원 등 통신비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영업익 15.5%↑…5G 가입자 100만명 순증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났다. 이는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398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4.0% 늘어난 4조 2772억원을 기록했다.SK텔레콤의 반등은 올초 출시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효과 등으로 5G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 순증한 영향이 크다. 올 1분기 기준으로 SK텔레콤 5G 가입자 수는 1088만명으로 집계됐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최근 이용자 100만명을 넘겼다.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 총 상품 판매액(GMV)은 1300억원을 돌파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35만명을 넘어섰다. 비통신 분야인 미디어 사업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17.4%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선전으로 통신3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3사는 지난해 1~3분기 모두 합산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으나,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 비용 증가로 754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는 매출이 전년보다 4.18% 증가한 6조 2826억원, 영업이익이 10.6% 늘어난 48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매출은 3.8% 늘어난 3조 546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2625억원이 나올 것으로 추정됐다. 각사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1조 1000억원대가 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오는 12일과 1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윤석열 새 정부 ‘요금제 개편’ 카드 변수 당초 시장에선 이러한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윤석열 새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등 요금제 개편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변수가 생겼다. 사실상 ‘요금 인하’와 다름 없는 만큼 통신 부문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간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통신3사가 5G 요금제에서 데이터 사용량 기준으로 10~12기가바이트(GB) 이하와 110~150GB 이상의 요금제만을 내놓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져 왔다. 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말 5G 요금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디지털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청년·어르신 맞춤형 지원’을 연내에 실시하는 방안도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새로운 국정과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에서는 5G 중간요금제나 노년층과 청년을 위한 요금제나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데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다시 가격을 낮추거나 새로운 혜택을 주는 등 더 파격적인 새 상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통신3사는 2018년부터 공통으로 기초연금 수급자인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월 최대 1만 1000원 할인 혜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청년을 위한 ‘0플랜(3만 3000~6만 9000원)’ 요금제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T플랜시니어(3만 3000~7만 9000원)’ 등이 있다. KT는 5만 5000원에서 9만원 대 20대 전용 ‘와이덤 요금제’와 KT 노인 요금제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월 4만 5000원의 5G 시니어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요금제 개편 필요성을 강조한 이상 통신사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공식 수용 의사를 보인 것은 SK텔레콤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5G를 런칭한지 4주년이 됐고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0%를 돌파했으니 대세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회사는 고객의 니즈, 이용패턴, 가입자 추이를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고객이 요구하는 요금제를 지속 검토하겠다”고 했다.
  • 스무살보다 뜨거운 심장… 난, 지천명 새내기입니다 [현장 행정]

    스무살보다 뜨거운 심장… 난, 지천명 새내기입니다 [현장 행정]

    “내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으니까 ‘성동50+센터’와 함께 준비해 나갈 거예요.”(성동구민 강숙례씨)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인근에 둥지를 튼 성동50플러스센터는 봄을 맞아 활기 띤 캠퍼스만큼이나 설레는 공간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아지트이자 은퇴 전후 세대가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센터에 들어서면 ‘50플러스, 멋진 인생’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지난달 29일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센터에는 마치 풋풋한 대학교 새내기처럼 들뜬 표정의 중장년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50세 이상 구민 누구라도 찾아오면 상담을 통해 봉사활동, 사회공헌, 취직과 창업 교육을 들을 수 있고 모임을 이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창업준비 사무실, 컴퓨터실, 상담실, 커뮤니티실 등을 둘러봤다. 센터는 은퇴 세대가 취업, 창업,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기주도 강화, 사회적 가치 창출, 공동체 문화 조성 등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특히 ▲도시농부, 환경활동가 등 생태전문가 ▲다이어트 도시락 등 건강한 먹거리 ▲베이비시터 등 돌봄전문가 과정 등은 성동구만의 특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센터에는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공간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봄이’ 등도 조성됐다. 이정아 성동50플러스센터장은 “50세는 지천명이라지만 생각과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라며 “이들이 새로운 일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센터가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복지관, 효사랑주치의 등 노년층을 위한 인프라에 비해 50세 이상 연령층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고 보고 ‘인생이모작’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구에 거주하는 만 50~65세 연령층은 총 6만 8509명으로 전체 인구의 24%다. 이에 구는 지난해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 맞춤형 ‘인생이모작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동년배 상담, 새로운 일상 준비 등 삶의 전반적인 구조를 재설계하는 ‘인생설계’와 중장년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활동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정 구청장은 “세심하고 알차게 마련한 성동50플러스센터를 통해 50대 이후의 삶이 든든한 도시, 누구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기억의 향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기억의 향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노인들이 모였다. 강사는 가벼운 체조를 같이 한다. 모두의 눈을 감게 하고 “소리를 들어 보세요. 듣고 생각나는 거 이야기해 보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노인들은 눈을 감은 채 대답한다. “새소리가 나요. 물소리도 나요. 새가 물 먹는 소리요.” 이야기들이 오간 뒤 강사는 깨진 도자기 ‘깨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깨미는 성격이 어떨 것 같은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요?” “난폭할 것 같아요. 나를 도와줬으면 하는 것 같아요. 좋아 보이진 않아요. 소심해 보여요.” 주인이 깨진 도자기인 깨미에 물을 담아 지나간 자리에는 꽃들이 피었다. 깨미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깨닫고 예쁜 꽃을 담은 화분이 된다는 이야기다. 박물관의 열린마당과 벽이 없는 대청마루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아침마다 가족과 밥 먹던 그때 어떤 것들을 먹었는지 기억나세요?” 처음엔 말이 없던 분들이 이제 말을 꽤 잘한다. 강사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어릴 적 이야기부터 온 가족이 모여 지내던 과거의 기억들을 자꾸 끌어온다. 할아버지 한 분은 휠체어에 앉아서 졸고 계신다. 상관 않고 강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한 분 한 분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이야기들을 끌어낸다. 세 가지 도자기 모형을 가져와 ‘향로’에는 쑥뜸을 뜨는 쑥을 태워 향과 연기가 나는 것을 보여 준다. ‘주전자’에 물을 담아 잔에 따라 주고, ‘도자기’도 같이 보며 만질 수 있게 한다. 체험은 이어진다. 한 테이블에 세 명씩 앉고 테이블마다 한 명의 도우미 선생님들이 함께한다. 위에 적은 내용은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인 치매 노년층을 위한 ‘문화재 오감 표현’ 중 일부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도자기와 연관된 노년층의 지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자기를 감상하는 시간이다. 노트에 자신의 이름과 추억들을 적기도 한다. ‘기억의 향기’ 시간엔 다섯 가지 냄새를 재현한 향을 맡으며 이에 대한 기억이나 느낌을 공유한다. 직접 재료를 선택하고 배합해 ‘나만의 향수’도 만들어 본다. 함께 치매여서 순간순간 서로를 잊으면서 프로그램을 듣던 부부 이야기. 복제한 문화유산을 너무도 소중히 만져 보던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물관의 또 다른 기능인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을 정성을 다해 기획하고 진행하는 교육학예연구사의 진한 마음도 느껴졌다.
  • 中대도시에만 집중된 방역 지원…소수민족은 ‘나 몰라라’

    中대도시에만 집중된 방역 지원…소수민족은 ‘나 몰라라’

    중국 경제의 중심, 세계적인 도시인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까지 봉쇄 위기에 직면하면서 중국 당국은 물론 중국인들의 모든 관심이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쏠렸다. 음식을 구할 수 없어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버틴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2020년부터 지금까지 봉쇄와 해제가 반복되는 와중에 거의 폐허 도시로 변해간 이 도시는 중국인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져 고통받고 있다. 상하이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윈난성 정부가 6600만 위안, 한화로 약 125억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네티즌은 “윈난성의 루이리시(瑞丽)는 이미 160일 넘게 봉쇄 중입니다”라며 루이리시의 현실을 알렸다. 루이리시의 현실을 전 국민에게 알린 것은 ‘루이리시는 조국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瑞丽需要祖国的关爱)’라는 글이 알려지면서다. 상하이 봉쇄 기간은 약 1달이 넘은 시점인데도 밤마다 아파트 단지에서 “나가고 싶다”, “도와달라”라는 고성이 난무하고 있다. 공식적인 뉴스는 없지만 트위터, 웨이보 등 SNS에서는 당국의 강력한 방역 지침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160일, 거의 반년 동안 봉쇄와 해제가 반복된 루이리시의 모습은 어떨까? 3년 동안 루이리시는 공장 운영 중단, 등교 중단, 물류도 중단되고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은 상태다. 루이리시는 미얀마와의 국경지에 있는 소수민족 도시로 독특한 아열대 기후를 자랑하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산림공원과 동∙식물원의 왕국이라고 불리던 이 곳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관광업에 종사했다.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루이리시를 오가던 관광객은 2000만 명 이상으로 광저우 공항보다 400만 명이 많던 곳이었던 이곳은 현재는 코로나 확산 위험으로 현지인조차 자유롭게 오갈 수 없게 되었다. 미얀마인들이 생존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미얀마 국경지대인 루이리시로 불법 입국하기 때문이다. 국경지대에 별다른 벽이 세워져있지 않아 중국 당국은 국경지대에 500km가 넘는 철조망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던 사람들은 철조망을 피하기 위해 높은 산을 오로지 인력으로 넘어야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법 입국자들은 철조망을 넘어 중국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한 남성은 땅굴을 파서 루이리시로 들어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작은 소도시인 루이리시는 기본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주변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상황, 현지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노년층이었다. 중국 당국은 국경지대인 루이리시의 방역이 뚫리면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것을 우려, 루이리시 국경지대에 500개가 넘는 보초소를 세우고 공안과 지역 농민들이 지키도록 했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서 순찰을 하고 스스로 자신들의 도시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대도시는 인력, 자원, 재력 모두 충분해 방역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루이리시는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는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해도 타 지역으로 전파된 경우가 많지만 루이리시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외부로 전파된 적이 없을 정도로 아예 모든 루트가 차단되었다. 오직 코로나를 위해 방역을 위해 나라를 위해 루이리시를 지키다 보니 생업은 이제 손을 놓은 지 오래다. 주요 수입원인 관광수입은 이미 60% 넘게 줄었고 코로나 3년 동안 상주 인구 50만 도시는 이제 10만 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곳으로 변했다. 아이들은 2년 넘게 학교에 가지 못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만 하고 있지만 소수민족의 특성상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주변 도시에서 수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상하이는 돈이 있어도 장을 못 보지만 우리는 돈이 없어서 장을 못 봅니다” 중국 윈난성(云南)성의 루이리시(瑞丽市)에 부모를 두고 온 자식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SNS에 글을 올려 현지 상황을 알리는 것 뿐… 유독 대도시에 집중된 방역 지원에 소수민족이나 작은 도시들은 철저히 외면된 채 스스로에게 기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 늘어난 키오스크에 어르신 불편도 가중…서울디지털재단·KDP 연구 나서

    늘어난 키오스크에 어르신 불편도 가중…서울디지털재단·KDP 연구 나서

    코로나19로 도심 곳곳 가게 키오스크 활용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디지털 이용이 쉽지 않은 노년층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한국디지털페이먼츠(KDP)와 노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 개선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기관은 지난 21일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 고도화 및 적용(키오스크)을 위한 업무협약’ 맺었다. 이들은 ▲고령층 사용자의 키오스크 이용 장애요인 분석 ▲키오스크 사용성 개선을 위한 사용자 조사 연구 ▲키오스크 UI 개선안(프로토타입) 개발 ▲개선 전·후 효과분석 및 프로토타입 표준화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KDP는 재단의 키오스크 적용가이드와 협력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키오스크 솔루션을 도입하는 카페·음식점·무인매장 등을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KDP는 지난해부터 고령층을 포함한 디지털 취약계층의 키오스크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UI/UX 연구를 추진하고 공공기관과 복지단체를 대상으로 터치비 키오스크 기기, 소프트웨어, 교재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 왔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무인매장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환경에서 어르신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DP 최진규 대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실효성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이용 편의가 개선된 키오스크를 점진적으로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030 세대] 현실 도피적 투자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2030 세대] 현실 도피적 투자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이제 주변에서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무언가 하나는 투자를 하고 있고 당장은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졌다. 좋은 현상이다. 투자를 불로소득이라 여기는 노년층의 생각과 달리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노동소득만으로 나의 생애 소득을 충당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컨센서스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을 소리 높여 외치는 세대들이 국민연금 제도의 최대 수혜자란 점, 현재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세대들이 앞으로 국민연금에서 부담이 높아질 사람들이란 점은 인식의 차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투자의 목적을 ‘일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두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사람들이 탈노동의 수단으로 투자를 찾는 현상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노동소득을 보조하고 자산 증식 차원에서의 투자와 달리 탈노동으로서의 투자는 요구수익률이 훨씬 높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높은 위험과 변동성을 짊어져야 하는데 이 경우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돈을 잃을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결국 현실 도피형 투자라 할 수 있다. 퇴사라는 주제가 ‘밈’으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퇴사 이후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 또한 재능과 기질, 근면, 그리고 상당한 운이 결합돼야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영역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들이 모인 미국 월가에서조차 해마다 엄청난 인원들이 도태돼 사라진다. 그렇기에 단지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투자는 한계가 분명할 수밖에 없다.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 도피형 투자라는 흐름은 투자의 역할이 과대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흐름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동의 가치는 저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저평가가 향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투자적 관점에서 바라보자. 노동과 근로소득이 계속 무시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노동이 달라질 필요도 있다. 우리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구산업은 사실상 성장동력을 잃어버리고 성장 정체로 나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구성원들에게 무엇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을까. 인간은 성취욕에서 큰 만족을 얻는 존재다. 사람들이 일에서 벗어나 현실 도피를 추구한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노동이 그 성취욕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람들은 언젠가 다시 노동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려면 시대 변화에 따라 노동 또한 충분히 달라질 필요가 있다.
  • [글로벌 In&Out] 중국은 왜 위드 코로나로 가지 못하나/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글로벌 In&Out] 중국은 왜 위드 코로나로 가지 못하나/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중국 경제의 심장부이자 2500만명이 사는 특대도시 상하이가 멈췄다. 이곳에서만 무증상 감염자가 1만명 이상 발생하자 그동안의 맞춤형 정밀방역을 버리고 도시 봉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상하이 지인이 보내 준 동영상을 보면 아름답던 황푸강의 와이탄과 늘 사람들로 붐비던 난징로는 인적이 끊겨 을씨년스럽다.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주민들은 주민위원회가 배급하는 생필품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100억원대의 고급아파트가 즐비한 푸둥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격리의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창문을 사이에 두고 이웃주민끼리 노래를 부르고 아파트 복도에서 물물교환을 하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민지상, 생명지상’의 슬로건을 걸고 제로 코로나에 모든 운명을 걸고 있다. 15개 성에서 3만 8000명의 의료진을 차출해 상하이에 투입하고 단 하루 만에 전 시민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특단의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방역의 피로를 견디지 못한 주민과 전문가들 사이에는 도시 봉쇄에 대한 회의론도 퍼지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시 코로나19 의료구조전문가팀 의사인 장원훙 팀장은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 등을 근거로 도시 봉쇄와 전면적 PCR 검사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 방역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방역 관련 언론 브리핑 무대에서 사라졌다. 오히려 방역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조리돌림을 당하는 왕바오(網暴)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은 왜 세계적 추세와 다른 길을 가는 것일까. 무엇보다 중국산 백신이 변이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위중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의료 거버넌스가 턱없이 부족하다. 인구 10만명당 집중치료실 병실이 4.6개에 불과하고 노년층과 농촌에서의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한번 뚫리면 치명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도 있다. 첫째,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체제의 경직성이다. 따라서 통제와 동원이라는 손에 잡히는 방법 외에 탄력적인 방안을 도입하는 데 인색하다. 둘째, 서구의 느슨한 초기 방역관리를 비판하면서 ‘안전한 중국’을 최대 업적으로 삼아 왔기 때문에 방역 방식의 전환이 가져올 후폭풍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체제 순응적인 중국인의 정치문화도 이러한 방역 방식을 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앨버트 허시먼에 따르면 인간행동은 이탈, 저항, 충성의 특징이 있는데 서구는 ‘이탈과 저항’이 내면화돼 있으나 중국인은 상대적으로 공동체에 대한 충성이 강하고, ‘방법이 없다’라는 숙명론에 약하다. 넷째, 광저우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대회, 무엇보다 하반기에 열릴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에서 시진핑의 총서기 권력 계승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정치적 고려도 있다. 오히려 관료를 다스려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는 치관(治官)의 전통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 국면을 넘기고자 한다.  그러나 중국 일부 국민도 위드 코로나로 일상을 회복한 서구사회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른 경제위기 우려도 간단치 않다. 중국은 올해 성장목표를 5.5% 전후로 제시했지만 상하이시의 한 달 봉쇄에 들어간 비용이 460억 달러에 이른다. 해외 전문기관들도 줄줄이 올해 성장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중국식 방역이 바이러스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으면 도시 봉쇄의 고통도 일시적으로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팬데믹이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등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운명이라면 비현실적인 제로 코로나 방역대책 대신 인류가 고통 속에서 축적한 경험적 사례를 충분히 참고해야 한다. 봉쇄와 격리에 기초한 중국식 방역대책은 다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북한을 보는 창과 거울이 되기도 한다.
  • [달콤한 사이언스] 전 세계인 50% 넘게 앓고 있는 질병이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전 세계인 50% 넘게 앓고 있는 질병이 있다고?

    전 세계 인구는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약 79억명에 이른다. 79억명 중 절반을 훌쩍 넘는 약 40억명 정도가 앓고 있는 질병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최근 과학자들이 전 세계인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하나의 질병을 찾아냈다. 바로 ‘두통’이다. 노르웨이 국립과학기술대 신경의학·행동과학과 연구팀은 매년 전 세계 인구의 52%가 두통 장애를 앓고 있으며 14%는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를 출판하는 NPG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두통과 통증’ 4월 12일자에 발표했다. 두통은 이마부터 관자놀이, 후두부, 뒷목 등을 포함한 머리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다른 질병이나 약물사용 같이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과 이차적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이 있다. 두통은 누구나 한두 번 이상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두통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었다. 연구팀은 1961년부터 2020년 말까지 두통과 관련된 375건의 연구자료를 메타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연구자료에 분석된 사람들은 5세 이하 아동, 청소년부터 65세 노년층까지 포함됐다. 연구자료에서 분석된 두통 유병률은 평생 동안 겪은 두통 유병률이나 6개월 또는 1개월, 보름 등 분석 기간이 달랐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에 나온 분석기간과 방법론을 보정해 1년 동안 앓은 두통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인구의 52%는 1년 이내에 두통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고, 이 가운데 편두통은 14%, 긴장형 두통은 26%가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한쪽 머리가 쑤시듯 아픈 증상이며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또 전 세계 인구의 15.8%는 특정 한 날에 두통을 갖고 있으며 이들의 절반은 편두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형태의 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났으며 편두통을 호소하는 여성은 17% 정도로 남성의 8.6%보다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으로 고통을 받는 것도 여성(6%)이 남성(2.9%)보다 더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중소득 이상 국가의 통계들을 바탕으로 추정된 것이기 때문에 의료 및 통계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두통 환자들이 더 많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연구를 이끈 라스 제이콥 스토브너 교수(신경학)는 “이번 연구는 두통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통과 편두통 유병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두통은 가장 흔하게 앓는 질병 중 하나이면서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의료시스템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푸틴 지지율 83% 육박… 러시아인 68% 전쟁 지지”

    “푸틴 지지율 83% 육박… 러시아인 68% 전쟁 지지”

    러시아가 5차 평화회담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러시아인들은 “불쌍할 것 없다” “항복을 받아내라” “배신자들”이라는 댓글을 달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 국민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언론 통제 효과일까. 러시아인 68%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물론 국영기관의 여론조사 질문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기지 건설을 차단하고 나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특수 군사작전을 찬성하는가’라는 문구를 사용해 찬성을 유도했다. ‘전쟁’이나 ‘침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상대를 ‘나치 세력’으로 규정했다.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여론 조사에서 70% 이상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반대 의사는 10%대에 머물렀다. 한 반정부 성향 운동가가 개별적으로 ‘러시아 국민은 전쟁을 원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응답자의 51%가 “그렇다”라고, 27%가 아니라고 답했다. BBC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반전 의사를 내비친 사람은 대부분 30세 미만의 청년들로, 군에 소집될 가능성이 있거나 최근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이었다. 반면 연금을 수령하고, TV를 통해 정보를 얻는 노년층 대부분은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러시아언론 ‘특수작전’ 보도푸틴 지지율 급상승에 기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가 러시아 성인 1632명을 대상으로 이달 24~30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3%로 나타났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71%의 지지율을 보였다. 친정부 여론조사기관들 역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묘사하지 못하며, 대신 ‘특수 작전’이라는 용어를 고수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이를 따르지 않은 언론 매체는 일제히 폐쇄됐고, 러시아 내 거의 모든 독립 성향 언론사가 전쟁 첫 주에 문을 닫았다. 현재 러시아 국영채널에서는 러시아군의 실패와 피해에 관한 보도를 찾아볼 수 없다. 러시아 TV에는 우크라이나의 나치와 싸운다는 크렘린궁의 선전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독립 언론 메두자의 알렉세이 코발레프 탐사보도 담당 에디터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국민의 고통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당국은 여론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도시 거리에선 ‘전쟁 반대’라는 낙서가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한다”라며 러시아 내에서도 반전 분위기는 분명 존재한다고 전했다.
  • “코로나 후유증 방치하면 안돼 ”... 회복 치료센터에 환자 발길 끊이지 않아

    “코로나 후유증 방치하면 안돼 ”... 회복 치료센터에 환자 발길 끊이지 않아

    코로나19 격리기간이 끝난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온 종합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치료센터’.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들이 대기실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장인이라고 밝힌 30대 초반 여성은 격리기간이 끝나고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목이 붓고 잔기침이 나와 매우 힘들다”며 “기침을 할 때마다 주변이 의식돼 눈치가 보인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진료 의사는 “피검사와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링거를 맡으라”는 처방을 내렸다. 그는 “ 후유증이 심한 환자는 협진을 하고 입원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남녀 구분없이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한 60대 남성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개월이 됐는데도 피로감과 무기력, 열감, 가래, 잔기침이 계속 돼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지만 그때뿐”이라며 “코로나 후유증 치료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힘들게 말했다. 3개월 전 코로나에 걸렸던 40대 여성은 “도무지 음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일상생활이 너무나 불편하다”며 미각과 후각 장애를 호소했다. 대다수 코로나19 걸린 사람들이 후유증과 두 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지속하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보고 있다. 피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인지장애, 기침, 후각·미각 상실, 발열, 우울·불안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브레인 포그 현상도 간혹 보고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 달 이상 후유증이 이어지는 ‘롱 코비드’ 환자도 많이 나오고 있다. 확진 후 80% 이상이 후유증을 겪는다는 조사도 있다. 이처럼 완치 아닌 완치자가 80% 이상 달하지만, 아직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 대부분 후유증을 앓은 사람들은 내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버티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와 코로나 후유증 환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행히 최근 코로나 후유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부 병원에서는 회복치료센터 또는 클리닉 센터를 운영,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지난 21일 전국 처음으로 코로나19 후유증 회복치료센터를 개설하고 환자들을 중점 치료하고 있다. 내과· 외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등 8명의 전문 의료진들이 참여하는 협력 진료시스템을 갖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90개의 음압 병상과 양압 수술실에도 음압시설을 갖춰 응급환자에 대비하고 있다. 임종수 병원행정 원장은 “전문치료센터 개소 후 하루 30~40명의 코로나 후유증 환자가 찾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은명 센터장은 “ 확진 후 격리기간은 치료가 아닌 코로나 전파차단기간”이라며 “후유증 발생 시 병원을 방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코로나 후유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고압산소 치료와 함께 고용량 비타민제 처방 등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도 지난 29일 ‘코로나 후유증 치료 클리닉’을 개소하고 진료에 들어갔다. 격리 해제 후에도 지속하는 이상 신체 증상,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 롱 코비드 증후군, 건강 염려증 외에도 다양한 증상에 대한 진료와 함께 코로나 회복기 병동 입원 치료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유성선병원도 지난 28일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 “자살 충동 느껴요”..홍콩 덮친 ‘코로나 블루’, 노년층 위기 심각 수준

    “자살 충동 느껴요”..홍콩 덮친 ‘코로나 블루’, 노년층 위기 심각 수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확진자 증가로 인한 직접적 피해 못지않게 우려됐던 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피해인 ‘코로나 블루’였다.  그런데 최근 홍콩에서는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피해가 확산하면서 자살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염려까지 나왔다.  홍콩대학교 산하 자살 예방 조기 경보 시스템은 최근 65세 이상 홍콩 주민들의 자살 위험률이 최고치에 도달했다면서 ‘최고’ 수준의 주의를 요구하는 경보문을 공고했다. 홍콩 영문 매체 더 스탠다드 보도에 따르면, 홍콩대학이 지난 7일 동안 18~65세 성인 약 620명을 대상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무력감, 우울감을 느꼈는 지 여부를 묻는 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년층이 ‘코로나 블루’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공개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경마업체이자 세계 10대 기부 단체 중 하나로 알려진 자키클럽(HongKong Jockey Club)의 폴 입 시우파이(Paul Yip Siu-fai) 센터장은 “홍콩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느끼는 우울감의 주요 원인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재정적 압박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빚어진 물리적인 고립감이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팬데믹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업률과 취업난, 사회적 고립 등 자살을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풀이인 것.  폴 입 시우파이 센터장은 “홍콩은 현재 제로코로나 정책과 유사한 수준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 중이다”면서 “스마트폰 사용 및 온라인 접근성이 현저하게 낮은 노년층은 사회적 고립감에 유난히 취약하다. 더 낳은 희생자가 발생하기 전에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각종 레저 시설 운영 중단 방침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홍콩 행정부는 섬 내 코로나19 방역 위반자에 대한 처벌 기준을 오히려 상향 조치하는 등 여론에 역행하는 정책을 고수 중이다.  실제로 이날 홍콩 행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거나, 격리자의 무단 외출 시 최대 징역 6개월의 형벌을 부과하는 엄격한 새 양형 지침을 긴급 발부한 상태다.  또, 기존의 방역 지침 위반자에게 내려졌던 벌금 1만 홍콩 달러(약 155만 원)를 최고 2만 5천 홍콩 달러(약 386만 원)까지 상향 조정키로 강제했다. 이번 새 규정은 이달 3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홍콩 보건부는 반려동물에 대한 방역 지침을 강화해 반려동물에 대한 방역 지침 위반자에 대해서는 최고 1만 홍콩달러 수준의 벌금과 징역 6개월의 형벌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했다. 홍콩 보건부는 해당 지침을 공고한 성명서를 통해 ‘전염병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면서 ‘모든 주민들은 예외 없이 지역 사회에서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pcr 테스트와 격리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비영리단체인 자살예방서비스센터 빈센트 응치콴 전무 이사는 “홍콩 노년층은 신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시기 홍콩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거주 노년층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블루인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그 중 홍콩 노년층의 우울증 발병률이 최고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홍콩 노년층의 심각한 우울감 증세가 사회 문제로 지적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처음 목격된 이후 무려 3년 이상 이어진 장기화와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코로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늘어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홍콩을 덮친 사스(SARS) 사태 당시에도 홍콩 주민 상당수는 주변 사람과의 단절, 취약한 의료 접근성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고, 이로 인해 높은 자살률을 보였던 바 있다.  2003년 중국에서 전파된 사스로 홍콩에서는 1755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299명이 숨졌다. 당시 홍콩 사스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약 1~2년 후까지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특이점이 목격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이전 재난 상황과 대조적으로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살 충동 방지를 위한 심리적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재난 상황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방치할 경우 자살률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홍콩 주민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자살예방프로그램 교육 및 정신건강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홍콩 신민당 레지나 입 주석은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가짜 뉴스가 유포되는 등 현재 홍콩 상황은 그야말로 엉망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림람 행정부가 매일 언론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는 있지만, 노년층 등 정보 접근성이 낮은 주민들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 방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행정부 당사자도 대중에게 정보를 공유하는데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문제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면서 “홍콩 행정부가 코로나19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위한 대중과의 직접 소통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여기는 중국] 유언장 쓰는 중국 10대들...”게임 ID는 제 친구주세요”

    [여기는 중국] 유언장 쓰는 중국 10대들...”게임 ID는 제 친구주세요”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10대 청소년 왕린 군(18세)은 최근 자신의 명의로 된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을 내용으로 한 유언장을 작성했다.  올해 9월 뉴질랜드 유학을 앞둔 왕 군은 유학 전 자신 명의의 전 재산을 모친에게 상속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유언장을 작성해 전문 업체의 공증까지 마친 상태다.  그는 “성장하는 동안 어머니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자랐는데, 만일의 사태 때 내 명의로 된 재산을 두고 아버지가 상속권을 주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언장 작성을 완료했다”면서 “유학 전에 불필요한 재산 분쟁을 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최근 유언장을 작성해 공증까지 완료한 중국인 리 모 양도 올해 17세의 미성년자다. 리 양이 유언장을 작성한 가장 큰 이유는 평소 자신을 지지해준 단짝 친구에게 재산 중 일부를 상속하는 내용을 유언에 포함시키기 위해서였다.  리 양은 “(내가)힘들 때 가장 큰 힘을 준 친구에게 2만 위안(약 380만 원)의 재산을 남기고 싶었다”면서 “나중에 성인이 된 후 재산을 더 불린다면 그때 다시 유언장 내용을 수정하겠지만,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재산을 가장 상속하고 싶은 사람에게 남길 수 있도록 하고, 무관한 사람과의 상속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 10~20대 청년들 사이에서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 매체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최근 들어와 중국 내 유언장 플랫폼의 이용자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10대 청소년들이 작성하는 유언장 내용 중에는 가상 자산도 다수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추세라고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공개된 ‘2021중화유언고백서’ 내용을 인용해, 유언장 전문 플랫폼의 유언장 공증 및 보관 서비스를 이용한 2000년대 이후 출생자의 수가 지난 2020~2021년 2년 동안 약 223명에 달해 지난 1년 사이 무려 14.42%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알리페이와 위챗(WeChat), QQ 등 가상 계좌와 게임 ID 등 가상 자산을 유언장에 포함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5년 사이 유언장 전문 플랫폼 서비스 이용자 중 1980년대 출생자의 수가 1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980년대 출생 서비스 이용자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유언장 처분 자산 중 부동산과 예금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 꼽혔다.  중화유언고 광둥지점 서비스센터 리신웨 센터장은 “유언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은 죽음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태도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10대 청소년들과 20~30대 청년들에게 유언장 작성의 의미는 기존의 노년층이 갖는 죽음에 대한 준비 의식과는 다르다. 젊은 청년들에게 유언장 작성의 의미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고 해석했다.  리 센터장은 이어 “유언장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접근은 유언장 작성이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인식에서 기인한다”면서 “이들은 매우 이성적으로 유언장 작성에 대해 접근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과거의 삶과 미래를 재조명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유언장 서비스 관련 보고서를 집계, 공개한 중화유언고 보관소는 지난 2013년 중국 노령사업발전기금회와 베이징 양광노년건강기금회가 공동으로 설립한 공익 사업체로 유언장 작성 및 공증, 보관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오고 있다.  모든 유언장 작성 과정은 녹취돼 기록되며, 비밀 보관과 사법적 효력을 보증하는 공증 등의 전 과정이 지원된다.  해당 유언장 작성 서비스는 중국 전역에서 60여 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며, 업체에 보관된 유언장은 약 22만 명 분량, 이중 실제로 효력이 발효된 유언장은 4707건에 달했다.
  • 울산 올해 고령사회로 진입 전망

    울산 올해 고령사회로 진입 전망

    울산이 올해 노인인구 14%가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2021년 울산 노인인구(65세 이상)’를 분석한 결과, 15만 2916명으로 조사돼 전체 인구(112만 1592명)의 13.6%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인인구 비율에 따라 7%를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 ‘초고령사회’로 각각 불린다. 울산 노인인구 비율은 2011년 7%를 초과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10년 만에 고령사회 기준에 육박했다. 최근 10년간 노인인구가 연평균 약 7%씩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적으로는 울산 노인인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노인인구 비율은 17.1%로, 울산보다 3.5%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은 세종(10.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노인인구 비율이 낮았다. 울산 노인인구 성비는 여자 8만 2927명(54.2%), 남자 7만 34명(45.8%)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고령화에 따른 기대수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기준으로 울산시민 기대수명은 82.7세로, 2011년의 79.6세보다 3.1세 늘었다. 성별로는 여자 85.1세, 남자 80.4세로 여자가 4.7세 더 많았다. 기대수명이 늘고 고학력 퇴직자가 많아지면서,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노년층도 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한 2020년 울산의 노인 구직신청 건수는 6862건으로, 전년도 5052건보다 35.8%(1810건)이나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노년층이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61.1%)이, 희망 직종은 ‘경비 및 청소 관련직’(42.4%)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울산의 노인가구는 8만 2543가구로, 울산 전체 가구(44만 487가구)의 18.6%를 차지했다. 노인가구 가구원 수를 보면 ‘2인 가구’가 3만 8696가구(4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인 가구’ 2만 7387가구(33.2%), ‘3인 이상 가구’가 1만 6460가구(19.9%) 순이었다. 2020년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으로는 의료서비스 확대(44.7%), 일자리 제공(25.3%), 소외 노인 지원 강화(9.3%), 여가 복지시설 확충(7.4%)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시 관계자는 “기대수명 증가, 출생인구 감소,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 편입 등 고령층 증가에 대비한 맞춤형 정책 요구가 커지고 있다”라면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시민 수요에 맞는 정책을 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독재국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 러·中, 허위정보 의존하다 낭패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독재국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 러·中, 허위정보 의존하다 낭패

    ‘독극물 음료수 집단자살’서 유래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대표적푸틴, 자신이 만든 거짓말을 믿어“우크라인 러 환영” 전쟁준비 소홀 中도 백신 허위정보 퍼뜨려 확산러·中은 민주주의 제도 불신 두 축독재자 원하지 않는 반론 잠재워 민주주의 ‘열린 소통’ 해독제 가져정보의 교환 통해 해결책 공개도1931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제임스 워런 존스는 어린 시절부터 방언이나 병 고침 같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믿는 ‘오순절교회’라는 기독교 분파를 따르는 독실한 신자였고, 20대에 목사가 됐다. 인디애나주에서 포교 활동을 하던 존스는 1965년 거점을 캘리포니아로 옮겨 마약중독자와 도시 빈민들을 상대로 교세를 키웠다. 하지만 자신을 철저하게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이단 종교지도자로 변모했고, 1970년대에는 이 단체에서 탈출한 사람들로부터 존스가 자신의 주장에 세뇌된 신도들을 상대로 폭행과 약취 등의 범죄행위를 저지른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언론과 수사기관의 조사 대상이 됐다. 존스는 미국에서의 활동이 힘들어지자 신도 1000명을 이끌고 남미 가이아나로 가서 그곳에 자신들만의 마을을 만들고 ‘존스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존스타운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 1978년에 이곳에서 일어난 집단자살 사건 때문이다. 미국의 하원의원과 방송국 기자 등이 가이아나에 찾아와 현장을 조사하자 이들을 살해한 후 사태가 커지자 존스 교주의 명령으로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함께 마시거나, 강제로 들이켜게 해 무려 914명이 한 장소에서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다. 그런데 그때 사용한 음료수가 유명 브랜드 쿨에이드(Kool-Aid)라고 잘못 알려져서-이들이 사용한 음료는 유사품인 플레이버에이드였다-미국인들은 그 이후로 ‘문제가 있고 위험한 생각을 믿고 따른다’라는 의미로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the Kool-Aid)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단 종교지도자 존스 기행서 드러나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변형된 형태인 ‘자기가 만든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their own Kool-Aid)라는 표현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나 허위정보를 스스로 믿는다는 뜻인데, 이 말이 자주 사용된다는 건 그런 사례가 흔해졌다는 얘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표적이다. 군사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러시아군은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첫 3주 동안의 러시아 작전을 실패로 규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애초 러시아의 계획대로라면 침공 작전은 며칠 만에 끝났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전격전(blitzkrieg)에 실패한 러시아는 준비했던 전쟁자원이 바닥을 보이며 중국에 전투식량과 무기 원조를 부탁한 상황이다. 세계 2위의 군사강국인 러시아가 왜 이런 오판을 했을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로 꼽히는 건 “푸틴이 자신이 만든 쿨에이드를 마셨다”는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세계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신나치가 정부를 장악하고 있을 뿐,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의 개입을 바라고 있다”는 주장을 해 왔다. 즉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그건 우크라이나를 신나치 정부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는 구조작전이고,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군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게 푸틴이 만들어 낸 허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일단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대계다-다들 이는 전쟁을 위한 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쟁이 시작되고 보니 푸틴 자신은 이걸 정말로 믿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편이면 반격은 적을 테니 공격을 최소화해도 되고, 또 그래야 그들의 민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을 스스로 믿은 셈이다. 하지만 푸틴만 그러는 게 아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은 지난주 자신의 칼럼에서 최근 홍콩, 선전을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들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허위정보 확산을 꼽았다. 중국은 팬데믹 초기에 독자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그 결과로 나온 백신은 많은 나라들이 선호하는 mRNA 백신이 아닌 옛 기술에 의존한 백신이었다. 게다가 그 효과도 떨어졌는데, 중국 정부는 자국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와 음모론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이 결정은 두 가지 실패를 만들어 냈다. 하나는 새로운 변이에 효과가 뛰어난 서구의 백신을 막아 국민을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정부가 퍼뜨린 ‘서구의 백신’에 대한 불신론이 백신 전체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에서 이런 불신으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음모론이라는 것이 만들어 내기는 쉬워도 한번 확산되면 통제가 불가능한데, 섣부른 불장난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부른 셈이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공통점이 있다. 국가 주도의 허위정보 확산으로 자신들의 결정을 보호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그 허위정보를 믿고 거기에 의존하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즉 자신들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를 마신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진실은 묻혀 하지만 더 중요한 공통점은 이들이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한 민주주의 제도를 불신하는 축을 구성하는 나라라는 데 있다. 소셜미디어 공작을 통한 여론 조작으로 민주주의 제도의 약점을 공략해 온 푸틴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서 드러난 혼란을 ‘민주주의의 한계’라고 봤고,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팬데믹 초기 대응 실패를 자신들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비교하면서 중국식 체제의 우월성을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들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였고,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독재체제 옹호론자들이 시진핑과 푸틴의 국가 운영 방식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죽는 것은 진실’이라는 말이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진실보다 국론 일치를 통한 국민 동원이 중요하고, 진실은 대개 이런 목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의 독재 정권들이 끊임없이 ‘국가적 위기’라는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독재자가 원하지 않는 이론과 반론을 쉽게 잠재울 수 있다. 그들은 이를 ‘국가의 효율적 운영’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국민의 생각과 주장을 일일이 듣고 그들을 설득하는 건 분명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고, 한시가 급한 위기 상황에서 ‘유능한 독재자’의 단호한 결정과 강제적 이행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민주주의를 선택한 이유는 이 시스템이 위기의 순간에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때로는 혼란스러워 보이고 우왕좌왕하기도 하겠지만 꾸준한 궤도 수정을 통해 목표를 잃지 않고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정치제도로서 이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에서 이야기한 중국과 러시아의 예에서 보듯, 독재국가들이 위기의 순간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들도 헛발질을 하고,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독이 든 쿨에이드를 사회가 마시기도 한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지난 몇 년 동안 목격했다. 하지만 독재와 달리 민주주의 시스템은 해독제를 갖고 있다.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을 통한 열린 소통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알고리즘에 의한 허위정보 확산이라는 문제가 존재하지만 그 문제의 해결책 역시 투명하게 공개된 방식으로 토론하는 나라들이 있고, 특정 단어들의 검색을 아예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나라들이 있다. ●독재국가 그들만의 온라인 세상 구축 그리고 세상은 점점 더 이들 두 진영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어느덧 눈에 익은 20세기 중반과 같은 풍경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유럽에서 탱크가 돌아다니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물리적 환경도 충격적이지만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정보의 소통을 차단하는 온라인 세상의 분열은 더욱더 두렵다. 푸틴은 페이스북을 ‘극렬주의 조직’이라 부르면서 러시아에서 몰아냈지만, 이미 많은 서구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국에 아예 진입조차 하지 못한 기업들도 많다. 이제 이 두 나라와 이들의 뒤를 따르는 일부 독재국가들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온라인 세상을 구축하고 자신들이 만든 쿨에이드를 마시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들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항상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터레터 발행인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지난해 봄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주목받은 식물은 단연코 매화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열리던 식물 축제가 취소되고, 외국 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도심의 궁궐 식물에 눈을 돌렸고, 그중 창덕궁의 한 나무에 유독 사람들이 몰렸다. 나 역시 늘 그렇듯 지난해 봄에도 창덕궁을 찾았다. 창덕궁 성정각 자시문 앞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매실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어김없이 이 나무를 찾았고, 가까이 다가가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무 주변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이 인파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이토록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모이는 일은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그간 매실나무는 옛 식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난,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궁궐의 정원수로도 많이 식재되었다. 옛 유물과 유적에서 매화 기록을 자주 볼 수 있기에 우리에게는 익숙한 식물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이색적이고 특별한 식물을 찾는 젊은 식물 소비자층에게는 범접하기 힘든 식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먼 곳의 존재보다 가까이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이 가까운 존재 중에 매실나무가 포함된 것이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을 가리킨다. 흔히 매화나무라고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은 매실나무를 정명으로 추천한다. 다만 꽃이 피는 시기의 나무를 가리키거나 꽃을 관상하는 목적에서 식재된 경우에는 간혹 매화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3월과 4월 사이에 꽃이 피고, 6월이면 열매가 다 자란다. 우리는 이 열매를 수확해 매실청이나 매실주를 만드는 데에 쓰고, 약으로도 먹는다. 매실나무와 매화나무 이름의 논란은 꽃과 열매 중 어떤 기관이 더 인간에게 유용한지의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열매까지 유용하니 우리는 매실나무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매화가 사군자 중 하나인 것은 꽃의 아름다움, 열매의 유용함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의 생활형 때문이다. 아직 겨울이 다 지나지 않은 추위 속 매실나무는 꽃을 피워 낸다. 황량함을 뚫고 피어나는 꽃, 추위를 딛고 깨어나는 꽃의 존재는 과거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기에 충분했다. 현대 사람들이 매화축제에 찾아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겨우내 산뜻함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실나무가 속한 벚나무 속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살구나무, 앵두나무, 복사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도 매실나무가 가장 빨리 꽃을 피운다. 해도 짧고 매개동물이 적은 계절에 꽃을 피우기란 식물에게도 도전이기에 이른 봄 꽃을 피우는 식물의 용기에 깊은 의미를 두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매실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라고도 오해받지만 중국 양쯔강 유역 쓰촨성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돼 식재된 식물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왕벚나무와 착각하기도 한다. 매실나무와 왕벚나무가 도심 조경수로 가장 많이 식재되기 때문에 개화한 매화를 보고 벚나무가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둘은 개화 시기도, 꽃의 형태도 매우 다르다. 왕벚나무보다 매실나무의 개화가 더 빠르며 왕벚나무는 꽃자루가 길어 꽃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반면 매실나무는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꽃이 붙어 난다.또한 매실나무에서는 강한 꽃 향이 난다.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은 계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 꽃향기가 난다면 주변을 둘러보길. 그곳에 매화가 있을 것이다. 매화 향기는 기록이 불가능한 식별키다. 그리고 이 향기의 존재는 매화를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실제로 보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식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해 그 아름다움에 무뎌지기 쉽다. 그러나 매화만큼은 무뎌질 수 없는 아름다움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겨울 한기가 다 가지 않은 계절, 건조한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용기를 내 꽃봉오리를 내고 화사한 향을 내뿜는 식물. 가만히 매실나무를 들여다보면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조선 태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매년 보는 매화도 이리 반가운데 선물받은 만첩홍매의 개화를 처음 마주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지 말이다. 게다가 이들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 자연이 우리에게 쥐여 주지 않은 식물이다. 이것이 수백 년간 우리가 매실나무를 욕심내 온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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