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고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예술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혼잡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학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SNS 확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36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당선소감

    돌이켜보건대, 내 삶에는 작고 큰 여러 변화들이 많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무렵엔 허랑방탕한 청소년으로, 학부 때엔 혁명을 낙관하는 계몽주의자로, 대학원 시절엔 권위주의적 담론을 거부하는 자유인으로 살고자 했으며, 지금은 성실하려 애를 쓰건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남편과 아빠로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부끄럽지만, 이 가운데에는 누군가의 지식과 고통과 상처를 빌려 그것이 내 것인 양 가장했던 시절도 있었고, 독한 마음으로 세상과 절연하고자 했었던 치기어린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나’인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의 ‘나’는 이 모든 ‘나’들에게 “그래, 부디 잘 살자”는 한 시인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많다. 먼저 모자란 글을 뽑아주신 황현산 선생님과 문흥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實學(실학)’의 의미를 몸소 깨우쳐 주셨던 김인환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을 뵙게 되면 늘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그리고 글쓰기가 두렵다.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 않는 제자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대학원 시절 따가운 질책으로 엄정한 글쓰기를 고민하게 해주셨던 송하춘 선생님, 서종택 선생님, 최동호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사 논문 심사 과정에서 노고를 아껴주시지 않았던 황종연 선생님, 이희중 선생님, 이창민 선생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린다.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자란 제자를 아껴주셨던 김명인 선생님과 김헌선 선생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자신보다 자식들을 더 사랑하시는 아버지께, 두 아이를 키우느라 지금도 갖은 고행을 감내하고 계시는 어머니와 장모님께, 또 고향의 작은어머니께, 눈물겹도록 헌신적인 아내 신정에게, 그리고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창원과 민서에게 마지막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글을 뽑아주신 선생님들께, 나를 기억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이찬 ●약력 ▲1970년 충북 진천 출생 ▲1997년 경기대 국문과 졸업 ▲2005년 고대 국문과 박사, 고대 국문과 강사
  • 4대총수 접견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삼성 이건희, 현대차 정몽구,LG 구본무,SK 최태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30분간 ‘특별한’ 자리를 함께했다.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 앞서 별도로 마련된 환담 자리에서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도 참석했다. 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접견 형식을 갖춰 만나기는 처음이다. 4대 그룹 총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노 대통령이 “올해 기업 상황은 어땠느냐.”고 하자 이건희 회장은 “조금 힘들었다. 환율, 고유가, 불경기 등 때문에…”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이에 “환율이 걱정이죠.”라고 공감을 표시하자 이 회장은 “예.”라고 답변했고, 환율 문제로 힘든 정몽구 회장은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현대차는 75%가 수출이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손익면에서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고 수출 주력 기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과 그룹 회장들은 주로 환율·고유가 등 경제 및 기업 상황 등에 대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눴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기업인 특별사면이나 규제 완화 등 재계의 ‘민감한 민원성’ 화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수출 3000억달러, 경제 5% 성장 등 올해 경제를 이끌어 준 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한 뒤 내년 7월에 결정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내년 12월에 결정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기업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건희 회장은 “현재보다도 앞으로 5년,10년 후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면서 “IOC위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 역시 환율 문제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파주공장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관련 회사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 등 투자를 최대한 확대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고 지난번 여수 박람회 유치에 노력했으나 좌절됐다.”면서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대통령의 자원 정상 외교로 원유와 가스 개발에 크게 도움을 받았으며 자원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은 물론 중국·일본과의 협상도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이어진 환담에 이어 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등은 오후 3시에 시작된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의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성과보고회에는 대·중소기업 대표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출총제 적절”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출자총액제한제도 문제와 관련,“현재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정부가 많은 토론 끝에 내린 결론으로서 적절한 수준의 균형점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출총제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투자를 막고 경영권 방어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조건없는 완전 폐지를 요구해온 재계의 주장에 쐐기를 막은 셈이다. 정부는 최근 순환출자규제를 도입하지 않는 데다 출총제 적용대상 기준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2조원 이상 중핵기업으로 축소하고, 출자한도도 현행 25%에서 40%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안에 대한 법안을 마련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로서는 기업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없애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위축된 투자심리를 풀고 투자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성과보고회에 앞서 가진 삼성, 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한 뒤, 내년에도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 “전체 경제 운영의 틀내에서 노력을 하겠고, 국내유동성을 해외로 돌리는 자본거래를 통해 환율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투자 및 진출 확대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30대 그룹들은 내년에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위해 올해 1조 4307억원에 비해 36.1%나 늘어난 1조 946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박홍기 안미현기자 hkpark@seoul.co.kr
  • “저무는 한해 여유롭게 마무리를”

    “저무는 한해 여유롭게 마무리를”

    서울중앙지법의 이주흥(54·사시 16회) 법원장이 성탄절을 맞아 법관과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해 화제다. 이 법원장은 최근 1302명에 이르는 서울중앙지법의 법관과 직원 모두에게 2권의 책을 A4용지 1장 분량의 ‘송년편지’와 함께 선물했다. 이 법원장은 편지에서 “올 8월 중앙지법에 와서 근무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큰 기쁨”이라면서 “중앙지법이 워낙 큰 ‘공룡조직’이지만 화목한 분위기에서 각자가 능력을 발휘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법원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한해 동안 법원 발전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가 법관과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은 올해 베스트셀러인 ‘핑’과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쓴 ‘생일’.2500여만원에 달하는 도서구입비는 판공비를 절약해 조달했고, 대량구입에 따른 할인덕도 봤다.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가 쓴 ‘핑’은 개구리 ‘핑’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 연못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삶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 것인가 생각해 보게 하는 자기계발서다.‘생일’은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저자 장 교수가 일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펴낸 책으로 셰익스피어,T S 엘리엇, 프로스트 등 영미 시인들의 시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문학 에세이다. 그는 또 올해 민원상담실 ‘1일 근무’를 체험한 판사 60여명에게는 ‘블랙먼, 판사가 되다’라는 책을 선물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을 지낸 해리 블랙먼의 삶과 대법원 재임 중 일어난 사회 이슈에 대한 판결의 논의과정 등을 모아 놓은 책이다. 재판과 사법행정에 두루 정통한 이 법원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등 법원 내 요직을 거쳤으며 송무국장 시절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제도의 도입을 추진해 인권보호와 피의자 방어권 보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지법원장을 거쳐 올 8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법관 1일교사’, 민원상담 확충 등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법원장은 “저무는 한 해를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마무리하라는 의미로 책을 선물했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친숙해져서 즐거움과 애환을 서로 나누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산동네 ‘40년 연탄배달’ 김성수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산동네 ‘40년 연탄배달’ 김성수씨

    어릴 적, 철부지 꼬마는 차갑게 내리는 눈발에도 아랑곳없이 동네 아이들과 연탄재를 발로 차며 놀았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어둠이 몰려와 등을 떠밀었을 때야 귀가했으므로 몸은 꽁꽁 얼어버렸다. 기다리던 어머니는 야단 대신 얼음장처럼 찬 손을 어루만지며 “얘야, 연탄불에 고구마 올려놨다.”고 하셨다. 이뿐이랴. 겨울은 시계바늘을 과거로 돌려 추억의 창고문을 자주 열게 한다. 문득, 창밖에 내리는 하얀 눈을 보면서 ‘도라지 위스키의 낭만’처럼 지금쯤 어디에서 ‘나만큼 늙어가고 있을’ 아련한 첫사랑도 떠오른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찹쌀떡∼, 메밀묵∼’ 소리에 화들짝 일어나 침을 삼키며 달려나갔던 정겨운 광경이 새삼 그려진다. 또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가장 생각난다. 힌트, 두 단어로 표현된다. 하숙집 아랫목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애인처럼 정성으로 돌봐주면 활활 불꽃을 피운다. 다 타고 재가 되면 동네 언덕길에 산산이 으깨어져 등꼬부라진 할머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시 한편이 있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이 연탄재를 통해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 속물성과 허위를 준열하게 질타하고 있음이다. 아울러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이며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이면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는 것’이라고 했다. 맞다.‘연탄’이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연탄 한 장은 어떤 보석보다 값진 것이다.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추위란 뼛속까지 에이기에 연탄 한장에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음이다. ‘연탄배달의 기수’ 김성수(65)씨.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40년째 연탄배달로 생활하고 있다. 열아홉 구멍 숭숭 뚫린 시커먼 연탄 수십장씩 지게에 올려놓고 달동네 언덕을 숨이 차도록 오르락 내리락 해왔다. 독거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결코 지게를 내려놓지 못한 세월이지만, 겨울의 강을 건너야 할 사람에게 스스로 얼음판이 되어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산타’의 길을 걸어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주, 때마침 영하 6도의 추운 날씨였다. 서울 이대 앞 전철역에서 옛날 대흥극장 쪽으로 향했다. 신협건물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자 가파른 언덕길이 나온다. 휴대전화로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조금만 더 올라오란다. 좁은 언덕길 양쪽에는 구멍가게,00양장점,00상회,00쌀집 등의 간판이 즐비해 1960년대의 흑백필름을 연상케 했다. 언덕 아랫길만 하더라도 외래어간판들로 북적대는 거리가 아닌가.10분여를 더 걸었더니 언덕 꼭대기 한편에 ‘三표연탄’이라는 글자가 전봇대에 메달려 있고 그 옆에 시커먼 판자로 가려진 연탄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때였다. 골목길에서 잠바차림에 모자쓴 아저씨가 걸어나왔다. 직감으로 “김 선생님이시죠?”라고 했더니 씩 웃는다.“배달은 언제 나가세요.”라고 물었다. “오후에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 열댓장만 갖다 주면 된다.”고 했다. 만난 시간이 오전 10시여서 혹 아침 식사를 했느냐고 하자 고개를 가로젓는다.“선생님, 시장하신 것 같은데 순대집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시죠.”라는 말에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인터뷰 장소를 인근 순대집으로 옮겼다. 막걸리 한잔을 쭉 들이켠 김씨는 “이 동네 누구 집에 숟가락 젓가락 몇개 있는 거 다 알아유.”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입을 열었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초겨울이면 월동준비 1순위로 집집마다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연탄을 들여놨으니 ‘누구집 강아지 이름’까지 손바닥 보듯 했을 터. 올 겨울 연탄 배달량이 얼마나 됐는지 궁금했다.“신수동, 창천동, 염리동 일대에 할머니들만 사는 곳에 2200장을 보냈시유.” 대한적십자사의 주문으로 200장씩 모두 열한 집에 보냈단다. 연탄 한 장당 가격이 370원. 또 장당 이문(利文), 즉 배달료가 70원이라고 하니 올 겨울 14만여원이 주머니에 들어온 셈이다. 작년 이맘때 7000장을 배달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하루 200장은 배달혀야 먹고 살아유.”라며 또 한잔의 막걸리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점점 시름이 깊어진다. “이 동네에는 연탄 쓰는 집이 30가구 정도 돼유. 그런데 구의원이나 정치인, 여러 단체 등에서 공장에서 연탄을 다량으로 싸게 구입해 없는 집, 있는 집 할 것 없이 다 돌립니다. 어떤 집에는 부모 자식 돈버는 부잣집인데도 쌀이며 연탄까지 갖다 줘유. 진짜 없는 집은 배가 고픈디 말이여유. 정부에서 하는 일이 왜 그런디유?” 김씨는 안양에 있는 연탄공장에서 타이탄트럭 한 대분(1200장)을 받으면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노고산동과 인근 독거노인들이 사는 집 위주로 배달해오며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연탄배달 외에는 주로 라면박스 같은 것을 주워다가 고물상에 내다 판다. 박스 1㎏에 40원을 받으니 리어카 하나 가득해 봐야 겨우 4000원을 받는 셈. 리어카를 채우려면 일주일은 돌아다녀야 한다.“우리 집 말여유? 혼자 세들어 살지유. 외풍도 세고 비도 줄줄 새는 그런 집이여유.” 결혼 얘기가 나오자 잠시 창밖을 응시한다. 빈 속에 막걸리 몇잔 들이켜서인지 어느새 눈이 젖어 있었다.“고생 고생 해서 번 돈, 아이들 엄마가 어느날 훌쩍 다 갖고 도망가 버렸어유. 그때 아내를 찾으려고 1년 동안 실성하다시피 지낸 것 외에는 연탄배달만 줄곧 해왔시유.” 김씨는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많은 식구들이 논농사 12마지기에 의지하기엔 벅찼다. 그래서 대홍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자 함께 상경했다. 그는 스무살 무렵 곧바로 5사단 현역으로 자원입대했다.3년 동안 군복무를 마친 후에는 서울 신촌 인근의 건재상에서 장당 30원을 받는 벽돌배달 일을 했다. 당시 라면 한 봉지에 16원, 막걸리 한 주전자에 30원 하던 시절이었다. 스물다섯 살 되던 1966년에 지금의 노고산동으로 옮겨 한 기와집 추녀 끝에 조그마한 연탄가게를 마련했다. 이어 리어카를 장만하고 지게를 만들어 본격적인 ‘시커먼(?) 인생길’로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동네에서 한달 3만장씩 팔았다. 특히 연대와 이대, 이대부고 등 주변 학교에 배달을 맡아 그럭저럭 돈벌이도 괜찮았다. 박정희 정권 때 정부시책으로 가구당 연탄 50장씩 할당하는 카드제가 실시되던 시기였다. 결혼도 이 무렵에 했다. 하지만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인 1978년 어느날 아내가 집을 나가버렸던 것.“지나가는 버스만 쳐다봐도 아내가 탄 줄 알고 막 쫓아가고 했시유.” 시련을 딛고 다시 연탄배달에 전념했다. 결국 한때 삼표, 삼천리, 대성, 한일연탄 등 여러 연탄집들이 경쟁적으로 있었지만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들이 대대적으로 보급되면서 다들 사라지고 삼표연탄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게 됐다. “얼마 전 구청에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자동차가 몇대냐 직원은 몇명이냐고 합디다. 그래서 ‘리어카 한대와 지게 하나.’라구 했지유. 저는 살아오면서 쓸데없는(나쁜) 일은 한번도 안했는데 자꾸 이상한 쪽으로 물어봐유.” 주위에서 속이거나 힘들게 해도 싫증 한번 내보지 않았다는 김씨. 또 매서운 산동네의 겨울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40년 동안 한결같이 새벽 4시에 일어나 고단한 하루를 시작했다. 딸 둘을 키워 시집보내고 지금은 무자식처럼 외롭게 산다. 워낙 가난해서 누가 버린 옷과 양말을 주워다 입고 신어도,‘연탄 한장 갖다 주세요.’라는 말에 항상 위안을 삼으며 살아왔다. “배고픈 거 하늘이 알겠어유, 땅이 알겠어유.” 침묵이 흘렀다. 잔주름 가득한 이마가 할말 많다는 듯 위아래로 미동한다. 그것도 잠시, 김씨는 또한번 씩 하고 웃더니 손을 툭툭 털며 일어선다. km@seoul.co.kr
  • 마포구 洞 ‘구조조정’

    마포구 洞 ‘구조조정’

    마포구(구청장 신영섭)는 인구 1만명 이하의 동을 하나로 합치고 큰 길을 중심으로 경계를 조정하는 ‘동 통폐합 및 경계 조정’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마포구 관계자는 21일 “인구수에 비해 행정동 수가 많아 효율적인 관리와 인력 운영이 어려웠다.”면서 “여유 인력을 기구 개편에 반영하고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동 통폐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현3동은 아현2동에, 노고산동은 대흥동에 각각 편입된다. 도화 1·2동은 도화동으로 묶고, 창전동과 상수동은 서강동으로 조정한다. 또 공덕1동 118번지는 신공덕동으로, 용강동 11∼14통은 도화동으로 경계를 조정했다.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일대와 대흥동 태영아파트, 염리동 LG자이아파트 일대는 용강동으로 들어간다. 대흥동 LG주유소 일대와 상수동 서강아파트는 신수동으로 편입된다. 마포구는 4개동이 줄어들면서 동사무소 운영비용이 연간 각 1억 5000만원씩 총 6억원 정도가 절약되고, 동 청사 신축에 배정된 예산이 최대 240억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예산은 지역개발과 구민복리증진을 위한 사업에 사용하고, 축소되는 4개의 동청사는 주민자치센터로 개조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장님들 있기에 미래가 있습니다”

    “이장님들 있기에 미래가 있습니다”

    농사꾼 출신인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연말을 맞아 농업 현장에서 발로 뛰는 이장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 화제다. 20일 농림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최근 전국의 이장 약 4만 7000명에게 편지를 보냈다. 박 장관은 편지 첫 머리에서 “우리 농업과 농촌에 아직 풀어야 할 일도 많이 남아 있지만, 올 한해가 잘 마무리된 것은 누구보다 농업인과 정부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 주신 이장님 여러분의 노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내년 농림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농업 정책들을 소개하면서 현장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FTA가 체결되면 우리 농업은 어떻게 될지, 수입 농산물이 물밀 듯 들어오면 우리 농업과 농촌에는 앞으로 희망이 있는 것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저에게 물어보십니다.”라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많은 농업인들이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고민하고 정부도 충분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도 저를 비롯한 농림 공직자 모두는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시 행정부 소방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취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게이츠 장관은 ‘내전’ 상태에 들어간 이라크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발한다.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철군 방안에는 유보적 입장 게이츠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라크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이라크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야전 지휘관들과 이라크 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제시한 2008년까지 단계 철군 방안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이츠 장관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 귀환하는 방법을 찾기 원한다.”고 철군 주장에 대해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할 경우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향후 수십년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당초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이라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게이츠 장관의 ‘신선한 견해’를 참고하겠다며 1월 초로 발표 시기를 늦췄다. 그는 취임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위험에 빠져 있다고 인정한 뒤 “아프간이 극단주의자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치안 유지를 맡고 있으나 일부 파병 국가에서 병력 철수를 검토 중이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백악관에서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했으며, 오후 1시15분 국방부에서 공식 취임행사를 가졌다. 취임식에서 부시 대통령은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 신선한 식견을 가져올 능력있고 혁신적인 지도자”이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직면할 새로운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또 물러난 도널드 럼즈펠드 전 장관에 대해서도 거듭 노고를 치하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군복을 입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관계자 수십명을 배경으로 딕 체니 부통령을 따라서 선서문을 낭독했다. ●“한·미동맹은 안정적 관리할 듯” 북핵 문제에 대해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선제공격론을 배제한 채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시작전권 이양,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등 기존의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해서는 럼즈펠드 전 장관이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최근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이 연기된 사례 등을 제시하며 양국의 기존 합의 사항이 외부 요인들 때문에 신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럼즈펠드 전 장관이 한국에 대한 ‘애증’ 때문에 다소 감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나간 데 비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게이츠 장관은 냉철하게 정보와 자료에 입각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또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예견했다. dawn@seoul.co.kr ■ 게이츠는 누구 로버트 게이츠(63) 신임 미 국방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91∼93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는 등 CIA에서만 26년을 근무한 정보통이다. 캔자스주 위치토 출신인 그는 윌리엄앤 메리대학 졸업후 인디애나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조지타운대에서 러시아역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CIA에 채용돼 정보 분석가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9년간 국가안보회의에서 4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것 외에는 줄곧 CIA에서 성장했다. 1987년 CIA 국장에 지명됐다가 이란-콘트라 사건 연루 사실 때문에 철회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아버지 부시때 CIA 책임자가 됨으로써 CIA 사상 말단에서 출발해 수장이 된 첫 인물이 됐다.CIA를 떠난 뒤에는 여러 기업체의 임원으로 활동했고,2002년부터 텍사스 A&M 대학 총장으로 일했다. CIA국장 시절 강경매파로 인식됐던 그는 지난 5일 국방장관 내정자 인준청문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1994년 북한 핵위기 때 “핵시설 공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던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핵 해법으로 군사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달라졌다. 외교가 최선”이라고 답해 대북 온건정책을 펼 것임을 암시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도 “대북 강경파였던 전임 도널드 럼즈펠드와 달리 게이츠는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K 임원들 ‘자선 백댄서’ 나선다

    기름 회사 임원진이 ‘백댄서’로 변신한다. 사장은 한술 더 떠 신파극 변사가 된다. SK주유소를 운영하는 SK㈜는 오는 27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뮤지컬로 공연한다. 불우이웃도 돕고 직원들도 격려하려는 이색 시도다. 뮤지컬은 신헌철 사장이 직접 각색을 맡았다. 무대는 총 9막. 각 막에는 흘러간 대중가요가 나온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백댄서는 다름 아닌 이 회사의 임원들이다. 관람료는 2000원. 그렇다면 신 사장과 임원들은 출연료를 얼마 받았을까. 받기는커녕 출연시켜준 ‘대가’로 1만원을 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수익금은 회사의 매칭 기금(수익금과 똑같은 금액을 회사에서 부담)을 얹어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신 사장은 “올 한해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송년 만찬에서 “입사 후 줄곧 한우물(영업)만 팠다.”며 자신의 인생을 장돌뱅이 허생원(‘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엔 신뢰 회복·조직 개혁”

    “유엔 신뢰 회복·조직 개혁”

    |뉴욕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장에서 취임 선서식을 갖고 세계의 안보와 개발, 인권을 위한 유엔과 사무총장의 노력을 다짐했다. 반 차기 총장은 이날 선서식에서 유엔헌장에 손을 얹고 바레인 출신의 하야 라샤드 알 칼리파 유엔 총회 의장의 선창에 따라 선서문을 낭독했다. 반 차기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부여된 역할들을 충성과 분별, 양심을 다해 행사하며 어떤 정부나 외부 기관의 지시를 추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유엔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겠다.”고 선서했다. 반 차기 총장은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안보와 개발, 인권이라는 유엔의 세 기둥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평화롭고 번영되고 정의로운 세계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유엔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가장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반 차기 총장은 또 “회원국들은 몇몇 국가에만 봉사하고 대다수 나라의 어려움을 무시하는 조직이나 총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협력을 통해 더욱 잘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회원국간의 융화를 강조했다. 반 차기총장은 이어 “나의 핵심적 임무 가운데 하나는 때때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무국에 새로운 활력과 확신을 불어넣는 것”이라면서 사무국 운영 시스템과 유엔 개혁 의지를 밝혔다. 반 차기 총장은 연설에 이어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상대로 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같은 장소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총회는 아난 사무총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반 차기 총장은 내년 1월1일 제 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식임무를 시작한다. 반 차기 총장은 2일 사무국 직원들과 시무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 dawn@seoul.co.kr
  • [Metro] 서울경찰청 기동단 위로방문

    서울시의회 박주웅 의장 등 의장단은 14일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을 방문, 위문금을 전달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시립 은평의 마을을 방문, 관계자를 격려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이날 위문에는 박 의장을 비롯, 김기성 부의장, 이종필 부의장, 김귀환 대표의원, 김진수 운영위원장 등 10여명의 의장단이 참여했다.
  • 한국인 유엔수장 ‘역사의 장’ 열다

    |뉴욕 이도운특파원|14일 낮(한국시간 15일 새벽)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반기문 유엔 차기 사무총장의 취임식에는 각국 외교사절들이 대거 참석해 반 총장과 유엔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원했다 반 차기 총장은 알 칼리파 유엔총회 의장의 인도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취임 선서를 했다. 지금까지의 관행은 차기 사무총장이 한 손을 들고 선서를 직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반 차기 총장은 유엔 헌장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은 들어 알 칼리파 총회 의장이 낭독하는 선서문을 한 줄씩 따라 읽는 방식을 취했다. 유엔의 기본 정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였다. 반 차기 총장은 선서 뒤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유엔에서 화합(Harmonizer)과 교량(Bridge-builder)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모든 회원국과 직원들로부터 접근가능하고, 열심히 일하며, 적극적으로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무총장으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 차기 총장이 선서를 하는 동안 역대 총회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의장 20여명이 타원형으로 둘러서 선서식을 축하했다. 그 가운데는 반 총장이 비서실장 자격으로 유엔에서 보좌했던 한승수 제56차 총회의장도 보였다. 이날 미국에서는 알렉스 울프 차석대사가 접수국(유엔이 위치한 나라) 자격으로 축하 연설을 했다. 의회의 인준 반대로 물러나게 된 존 볼턴 유엔대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엔 본부측은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회장 기자석 가운데 3분의1을 한국 기자들에게 할애하는 등 한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 유엔 한국 대표부 관계자들과 유엔에서 일하는 한국 출신 직원들은 앞으로 반 차기총장이 유엔 회원국 전체를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는 한국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무총장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은 의사소통 언어로 영어만 사용하고 한국과의 연락 문서도 모두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한국특파원과 `독점´ 회견 반 차기 총장은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곧바로 제4 콘퍼런스룸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 언론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유엔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유엔에서의 행사가 마무리되자 반 총장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반 차기 총장이 한국인으로서 한국언론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마지막 회견의 성격이었다. 주 유엔 대표부는 이날 저녁 한국 출신인 반 차기 총장의 취임식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리셉션에는 무려 900여명의 외교사절과 유엔 사무국 직원,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유엔 대표부는 대규모 축하객을 수용하기 위해 1층 로비는 물론 2층까지 개방했다.●아난 총장은 제네바로 반 차기 총장의 취임선서식에 앞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퇴임식도 열렸다. 아프리카 지역 대표인 아부마카르 이브라힘 아바니 니제르 대사가 연단으로 나와 아난 총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결의안을 즉석에서 상정하자 회원국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해 통과시켰다. 아난 총장은 퇴임 후 고국인 가나로 돌아가지 않고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면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엔 주변에서는 가나의 대통령 선거가 1년 남은 상황이어서 그의 귀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dawn@ seoul.co.kr
  • 웰빙 먹을거리 과메기 영양학

    웰빙 먹을거리 과메기 영양학

    맵고 드센 동해의 해풍에 어로의 손발이 꽁꽁 묶이는 한겨울 어한기(漁閑期)가 오면 일손을 놓아버린 갯가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 비웃(청어)꿰미를 헐었다. 속살 헤집는 갯바람도 잊은 채 이 빠진 개다리 소반에 둘러 앉아 덕장에서 막 헐어낸 쫀득한 과메기, 중동을 뚝 떼어내 미역꼬다리에 둘둘 만 뒤 쪽파, 생마늘쪽 얹고 초고추장 듬뿍 찍어 먹는 맛이라니, 여기에 ‘짜릿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어로에 지친 노고가 잉걸불에 검불 타듯 사그라지곤 했다. 과메기는 이렇듯 갯가 사람들의 뱃구레에 듬뿍 기름을 채우는 겨울 식도락의 정수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예전에는 청어를 갯바람에 설말려 먹곤 했지만 청어 어획량이 줄면서 요새는 봄부터 몸피를 불린 꽁치를 쓴다. 사실, 과메기가 전국구 ‘웰빙 식품’이 된 건 근래의 일이지만 그보다 훨씬 전, 옛적부터 동해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겨울 먹을거리였다. 소설가 김동리는 “내 고향 경주에서는 ‘관메기’라는 걸 먹었는데, 청어 온 마리를 배도 따지 않고, 소금도 치지 않고 그냥 엇말린 것을 이른다.”고 했다. 그 과메기가 웰빙식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많다. 제대로 된 과메기를 먹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물미역과 빠삭한 김에 뼈와 내장, 껍질을 바른 과메기살, 쪽파와 생마늘을 얹은 뒤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데, 그 어디에도 인스턴트의 허황한 날조가 낄 틈이 없다. 인공의 기계적인 맛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적당하게 삭힌 홍어 살점에 푹 삶아 기름 쪽 뺀 돼지고기 수육을 얹고, 여기에 묵은 김치를 둘러 먹는 ‘홍어삼합’과 견줄 만하니, 과메기와 물미역(쪽파와 생마늘), 초고추장을 엮으면 ‘과메기삼합’쯤 되지 않겠는가. 이쯤에서 ‘과메기 박사’로 불리는 오승희(포항1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설명을 듣자. 과메기는 각종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숙취 해독, 각종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 성장, 미용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과메기와 쇠고기의 영양을 비교해 보면 과메기가 얼마나 좋은 식품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100g 기준 열량을 보면 과메기가 330㎉로 쇠고기의 152㎉를 압도한다. 단백질 함량도 17.75g으로 쇠고기의 17.5g을 능가한다. 여기에다 메치오닌 150㎎(쇠고기 140㎎), 콜레스테롤 48.5㎎(〃 62.5㎎), 필수지방산 7.2㎎(〃 2.8㎎), 칼슘 54㎎(〃 10㎎)으로 조사됐다. 이 정도면 전통적으로 먹을거리의 으뜸 자리를 지켜온 쇠고기가 무색하지 않을까. 특히 쇠고기에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이 많은 반면 과메기에는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많다. 여기에다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압 및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떨어뜨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막아주는 불포화지방산 EPA와 DHA 함유량은 20배 이상 높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과메기가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메기가 미용에 좋다는 말도 근거가 있다. 과메기에 차고 넘치는 DHA와 오메가-3지방산은 피부 노화와 체력 저하를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뿐만 아니라 과메기 단백질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과메기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면 밤을 새워도 취하지 않는다.”는 술꾼들의 자랑이 결코 허튼 말이 아니다. 아스파라긴산이 숙취 해소에는 그만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아직도 서울 등 외지에서는 제대로 된 과메기를 맛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러는 냉동 과메기를 내어놓거나 너무 마른 과메기를 내놔 실망시키기도 한다. 다행히 요즘에는 과메기가 전국구 명성을 얻은 덕분에 인터넷으로 현지에 주문해 택배로 전달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판매하는 과메기는 대부분 내장을 들어낸 ‘배지기’여서 따로 손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주문할 때 생미역, 쪽파, 김, 마늘은 물론 초고추장까지 세트로 제공하기 때문에 받는 즉시 먹을 수도 있다. 현지에서 과메기를 장만할 요량이면 간단한 사전 상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좋은 과메기란 윤기 나는 푸른 빛깔에 배가 홀쭉하고, 두름에 엮인 꽁치의 크기가 일정하며, 살집이 탄력이 있고, 속살이 붉으레해야 한다. 반면 만져서 물렁물렁하거나 등지느러미 쪽에 기름기가 많이 묻어나며, 배가 볼록한 것, 속살이 허옇고, 등빛이 검은 것은 양질의 과메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팁 하나. 현지에서 혹시 “이거 국산 꽁치로 만든 게 맞느냐.”고는 묻지 말 것.1980년대 이후 꽁치 어획량이 크게 줄어 요즘에는 북태평양산 꽁치를 주로 쓴다. 연안에서 잡히는 꽁치는 몸피도 작고, 기름기가 적어 과메기로 만들어도 맛이 흡족하지 않다. ■ 오승희 교수 추천 과메기 이색요리 5
  • [영화단신]

    2006 여성영화인축제가 14일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로 한 해 동안 여성영화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 이날 오후 7시30분 총 8개 부문에 걸쳐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시상한다. 공로상은 원로배우 이경희씨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70년대 동일방직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혜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들은 정의파다’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영화 프로젝트인 ‘시선’ 시리즈 가운데 여성감독이 연출한 ‘그녀들의 시선’, 단편 ‘착한 아이’와 ‘땐싱보이’도 상영된다. CJ CGV(대표 박동호)는 오는 20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두 가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가장 오래된 티켓을 소지하고 있는 고객을 찾는 ‘태고의 티켓을 찾아라’ 이벤트를 펼쳐 10명의 고객을 뽑아 10돈 상당의 황금티켓을 증정한다.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티켓의 사진을 찍어 20일까지 홈페이지(www.cgv.co.kr)에 올리면 된다. 당첨자는 26일 홈페이지에 발표.
  • [씨줄날줄] 3000억달러 수출탑/육철수 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지난 5일 오후 6시에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11번째라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몇달 전인 1948년 2월, 무역선 ‘앵도호’가 홍콩과 마카오에 건어물과 한천을 내다 판 이후 58년 만이다. 첫 해에 1900만 달러이던 수출액이 무려 1만 6000배로 불어났으니 실로 격세지감이다. 수출전선에서 땀과 열정을 쏟은 무역인들의 노고에 그저 머리숙여 감사할 뿐이다. 수출한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이는 아무래도 박정희 전 대통령일 것이다. 그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전통적 가치관을 스스로 ‘상공농사’로 바꾸고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무서운 집념을 보였다. 덕분에 우리의 무역사는 1964년 11월30일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수출총사령관’을 자칭하며 팔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파는 ‘수출 제일주의’를 밀어붙였다.1억 달러를 달성한 날은 ‘제1회 수출의 날’로 지정됐고, 지금까지 ‘무역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우리나라는 1971년 10억 달러,1977년 100억 달러,1995년 1000억 달러 고지를 차례로 넘었다.10억 달러 달성에는 한 해 1억 달러 이상 수출된 가발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00억 달러 돌파에는 종합상사들이 중심에 섰다. 이어 수출 주종목이 중화학 제품으로 바뀌면서 수출액은 해마다 목표 이상을 거두게 된다. 당시 대통령의 닦달이 어찌나 심했던지, 상공부 직원들은 연말이면 목표액을 채우려고 수출품을 실은 배를 일단 항구에서 통관시켜 공해상까지 나갔다가 돌아오게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곤 했다. ‘잘 살아 보자.’는 국민의 호응도 대단했다.60∼70년대 ‘공돌이·공순이’로 불리던 구로공단 근로자들은 수출의 첨병이었다. 인권유린과 노동착취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들의 땀이 오늘의 성취에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1964년에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나라는 한국과 과테말라 등 12개국이었다. 그런데 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진국 진입에 실패했다는 점은 국가지도자와 기업, 그리고 국민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교통 안전문화·서비스 개선 앞장”

    “교통 안전문화·서비스 개선 앞장”

    제16회 교통봉사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교통봉사상은 건강한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1991년 서울신문사가 제정했다. 강호진(53) 대한항공 수석기장이 대상(대통령상)을 받았으며 도로·철도·육운·안전·항공 등 5개 분야별로 23명이 본상(국무총리상)·장려상(건설교통부장관상)·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박종선 서울신문사 부사장, 이성권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 이근표 한국공항공사 사장,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박복규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수상자 및 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사 박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교통가족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본사 교통봉사상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봉사정신과 사명감, 전문지식으로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교부 이 본부장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일선 교통업무 종사자들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직장과 생활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교통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더욱 정진해 달라.”고 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 중저가호텔 300곳으로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 숙박비 인하와 중저가 호텔 확충에 적극 나선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을 300곳으로 늘리고, 호텔 숙박비를 20%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해 전세계 최상위권인 서울의 호텔료를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취지다.●2010년까지 모텔 200곳, 중저가 호텔로 전환 서울시는 우선 시내에 있는 모텔 중 객실 수가 20실 이상인 모텔을 ‘하이서울 호스텔’(가칭)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시내에는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가 4000여곳(7만 9000여실)에 이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만한 곳은 10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 의사소통이 불편한 데다 예약하기도 어렵고 관광객에게는 부적합한 더블침대(2인용 침대) 1개만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모텔 200곳을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중저가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마포구 노고산동과 종로구 낙원동 일대 모텔 밀집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정했다.시는 ‘하이서울 호스텔’로 지정되면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등을 통해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통합 인터넷 예약 시스템 구축, 안내 지도 제작·배포 등 홍보를 적극 도와줄 방침이다. 성과가 좋으면 다른 모텔 밀집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세제 개편 통해 숙박료 낮춰 서울시는 호텔재산세 분리과세와 부과세 면제, 호텔 전력료의 산업용 전환 등 호텔 관련 세제개편을 통해 시내 호텔의 숙박료를 20%가량 인하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호텔 관련 세제 개편을 위해서는 지방세법과 부과세법 개정 등이 필요한 만큼 오 시장은 지난 17일 한명숙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를 건의하기도 했다.●상암동·마곡지구에 신축도 또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나 강서구 마곡지구 등에 중저가 호텔을 신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업계에서는 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식당과 관광안내소 등 관광편의시설 확충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해녀와 다방마담 ‘아웅다웅’ 공생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MBC가 25일 오후 11시30분 방송하는 베스트극장 ‘동네 한 바퀴’(연출 김대진, 극본 배창직)가 던지는 질문이다. 섬마을 여자들만을 위한 스쿠터 경주가 열리면서 ‘박힌 돌’ 해녀와 ‘굴러온 돌’ 다방 마담이 명예와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승부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원수 같은 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섬마을 오봉도, 그 중 해녀들의 마을 오봉리. 이른 아침부터 바닷가로 물질을 나가는 마누라를 출근시키고 퇴근때 마중나가는 오토바이 기사 노릇이 오봉리 남자들의 주된 업무이다. 이장을 비롯해 대부분 남자들이 거의 백수인 셈이다. 그런데 오봉리 남자들이 바빠졌다. 며칠 뒤에 있을 원동기 시험에서 해녀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코치를 맡아 총력을 쏟는다. 해녀들이 모두 합격하면 기사 노릇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밤낮으로 해녀들을 훈련시킨 결과 전원 합격하고 남자들은 자유를 찾는다. 유례가 없는 해녀들의 전원 합격 소식에 오봉군은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제법 큰 행사를 마련한다. 주요 이벤트는 섬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도는 스쿠터 레이스. 오봉리에서는 스쿠터 레이스 최종전에 나갈 마을 대표를 뽑고자 동네 한 바퀴 예선전을 치른다. 해녀들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오봉다방의 ‘배달의 기수’ 왕마담(노현희 분)과 미스강(민아령 분)이 월등한 실력으로 최종전 티켓을 거머쥔다. 해녀들은 원래 행사 취지가 자신들을 위한 것인데 화류계 다방 직원들이 나간다는 것 자체가 못마땅해 농성을 벌인다. 해녀들의 성화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장은 결국 왕마담에게 출정 강행은 무리가 있다는 뜻을 전달한다. 그러나 “우리도 엄연히 오봉리 주소를 쓰는 당신들과 같은 주민”이라며 섭섭함을 나타내는 왕마담. 이장은 다시 해녀들을 설득해 보지만 “다방 마담에 홀렸다.”는 원성과 핀잔에 이래저래 진이 빠지고 갈팡질팡하는데…. 왕마담 노현희와 이장 성동일, 이장댁 임예진 등의 구수한 연기가 기대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민 중심의 저널리즘/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저널리즘은 어느 누구보다 시민에게 충실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명제 같지만 이는 미국 언론인 코바치와 로젠스틸이 특별히 제시한 저널리즘의 원칙 중 하나이다. ‘저널리즘의 기본요소’란 저작에서 그는 진실추구, 시민에 대한 충성, 검증의 규율, 취재원으로부터의 독립, 권력에 대한 감시 등 저널리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21세기 들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 원칙들 중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 요소는 바로 수용자인 시민에 대한 고려 부분이다. 물론 언론이 독립적으로 권력을 감시하면서 검증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시민에게 충실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자본과 정치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의 기능이 강조된 시점에서는 정책결정자나 전문가에게 언론이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이 빠진 저널리즘은 민주주의 과정에서 정치조직, 언론, 시민과의 괴리를 넓혀 놓았다는 것이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의 관찰 결과이다. 나와 비슷한 일반 시민들은 과연 특정 이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전통적인 언론의 기능에 균형을 맞춰 오늘날 상대적으로 더 고려해야 할 언론의 책무는 시민들의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공공저널리즘(public journalism) 주창자들은 강조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소리없는 시민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 중심의 의제를 발굴해 소개하라는 것이 공공저널리즘의 핵심이다. 이같은 시민의 입장에서 본 지난주 서울신문의 지면은 어떠했는가? ‘세금폭탄’ ‘미친 집값’ ‘집값 민란’ 등 부동산 정책 이슈와 관련한 논란 가운데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민의 입장을 반영하려 노력한 보도를 발견할 수 있어 반가웠다.14일 ‘맞벌이 대신 집 보러 다닐 걸’이라는 1면 우측 머리기사는 서민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대변한 기사였다.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삽화 역시 1면 중앙에 강조되어 설득력이 있었다.15일 1면 상단의 ‘아파트 거품 빠질 날은’이란 사진기사는 터무니없는 집값이 내리기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단 한장의 아주 적절한 사진으로 소개했다. 시민 중심의 기획보도 역시 눈에 띈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기획물인 ‘HAPPY KOREA’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사회의 지역 주민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연속 기획물이다. 지난주에는 밀양 연극촌, 울주 맑은내배꽃마을,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등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행정기관과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기사가 시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과 시민과 행정기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면서 두 주체의 관계를 언론이 연결시키려 한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문가, 정책결정자, 조직, 연구결과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보도보다 다수의 시민들을 직접 접촉해야 하는 시민 중심의 보도는 사실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에 비해 취재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 연초와 비교해 볼 때 이슈와 관련한 시민의 의견을 담은 기사가 많이 등장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전달하는 기획 보도가 연속적으로 출현한 것은 서울신문의 좋은 변화이다. 서울신문의 기획물 ‘마이너리티 리포트’ 제작진이 올해 처음 제정된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지난 주에 있었다. 이 칼럼을 통해 지난 4월 언급한 기획기사가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기쁘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 소리 없는 시민을 대변해 준 제작진의 노고에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여행·레저 단신]

    ●서울랜드 수험생 할인 행사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인 서울랜드는 묵묵히 학업에만 전념했던 대입 수험생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수험생을 위한 특별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수험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서울랜드의 크리스마스 축제와 다양한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유이용권 파격 할인행사다. 수험표 또는 중3, 고3 학생증을 지참한 학생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30% 할인받은 1만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인터파크, 롯데시네마 안양점, 카후나빌 등의 제휴업체에 배포되어 있는 할인쿠폰을 함께 지참할 경우 50%까지 할인된다.17일부터 12월31일까지. 문의 (02)509-6000.●일본 ‘한국 관광객 200만명 캠페인’ 일본 관광청은 ‘비지트 재팬 캠페인(VJC)’의 하나로 금년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 200만명 달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우선 200만명 방문이 달성되는 시점까지 일본 왕복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테마파크 입장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또 200만번째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관광청 홈페이지(www.welcometojapan.or.kr)에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지난 9월 말 한국인 관광객 수는 157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문의 (02)777-8601.●항공권 가장 싸지 않으면 100% 보상 클럽리치투어(www.clubrich.co.kr)가 인터넷 여행 사업 시작을 기념해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한다. 클럽리치투어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이 동일조건 하에 더 싼 항공권을 발견하면 차액을 100% 돌려주는 행사다. 해당자료를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클럽리치투어 항공사업부로 발송하면 된다. 클럽리치투어에서는 LA 54만 2000원, 도쿄 27만 4900원, 베이징 26만 5700원, 시드니 59만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케세이퍼시픽, 아시아나 등 22개 항공사의 E-티켓 구매도 가능하다.(02)778-2227.●사연 보내면 말레이시아 여행이 공짜! 말레이시아 관광청(www.mtpb.co.kr)은 11월 한달 동안 말레이시아 항공 및 코타 키나발루 샹그릴라 리조트와 공동으로 라디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KBS ‘강수정의 뮤직쇼’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제시하는 연상 단어와 관련된 사연을 보내는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총 2쌍을 선정해 말레이시아 왕복 항공권과 코타 키나발루 샹그릴라 리조트 숙박권을 제공한다.(02)734-290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