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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부부 무궁화 대훈장

    정부는 28일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상훈법 제10조 규정에 따라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국정홍보처가 국무회의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대통령에 대한 무궁화 대훈장은 새 대통령 당선인이 나올 경우 정권을 이양하는 정부의 국무회의 의결에 의해 새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신임 대통령에게 수여돼 온 것이 관례였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께서는 당선자 시절 ‘취임식 때보다는 5년간의 공적과 노고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치하받는 의미에서 퇴임과 함께 받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李-朴 ‘공천독대’ 이면합의 없었나

    한나라당내 공천갈등이 23일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계기로 한 고비를 넘어서는 듯하다. 향후 공천심사 과정과 두 진영의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에서 공천의 원칙과 기준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만큼 공천갈등의 물줄기는 봉합 내지는 화합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날 만남은 이 당선인이 특사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고, 방중 성과를 보고 받기 위해 마련됐지만 공천을 둘러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측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으며,25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당선인은 공개 면담에서 “아주 수고 많이 하셨다. 후진타오 주석 만난 게 국내 텔레비전에 잘 나왔어요.”라고 격려한 뒤 박 전 대표가 “다 보셨어요?”라고 묻자 “봤어요. 내가 일부러…. 이번에 가서 성공적으로 돼서 중국이 안심이 됐을 거예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유정복 의원이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해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특사로 보내주신 것을 우선 중국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전하자 “내가 그걸 노린 거예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배석자들을 내보내고 25분 정도 독대한 뒤 ‘공정공천’에 합의했다. 그간의 강경 입장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격적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공천 문제를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맞섰던 상황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두 분이 공정공천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도 “두 분간 신뢰관계 속에서 원칙적으로 큰 틀에서만 이야기한 것 같다.”며 “공심위 문제를 논의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측이 이날 회동에 앞서 실무적인 합의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당선인 측에서 회동에 앞서 “결론이 좋게 날 것”“두 분이 갈라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등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만족스런 분위기로 끝났다는 것은 결국 모종의 합의가 있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당선인이 이미 오전에 최측근으로부터 양보를 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당선인이 일정한 양보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은 두 사람의 공천 합의에도 불구하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는 여전히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위원장으로는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확정된 가운데 친이 인사로 이방호 사무총장, 김애실·임해규 의원,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가 최종안으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인사로는 당연직인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과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가 추천됐고 중립인사로 이종구 의원, 김영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 장석춘 한국노총 차기위원장, 이은재 건국대 교수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친이측 임 의원을 빼고, 친박 의원 1명을 넣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당선인측은 반대하고 있다.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5)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5)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정확한 형성 연대를 알 순 없지만 대략 신라 흥덕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말기 승려 도선이 우연히 이인을 만나 세상사를 물었더니 대답은 하지 않고 모래 위에 삼국도(三國圖)를 그려 삼국통일의 징조를 암시해 주더란다. 도선이 이에 크게 깨달아 고려 창업에 큰 공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 그리하여 ‘모래 위에 그림을 그렸다’란 뜻의 ‘사도리’란 이름을 얻었고, 일제 때는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각각 상사리와 하사리로 구분해 나누었다. 지리산 노고단(1507m) 남녘 기운을 고스란히 받고 선 윗마을 상사는 구례군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장수마을로 꼽힌다.1986년 인구통계조사 결과 국내 제1의 장수마을에 선정된 적도 있을 정도다. 상사마을 사람들의 장수비결은 ‘지리산 약초 뿌리가 녹아 있다’는 조그만 샘물 ‘당몰샘’에 있다.1980년대 중반 모 대학 예방의학팀의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이 한 마리도 검출되지 않아 최상의 물로 진즉에 판명 받았고,2004년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전국 10대 약수터 중 하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 마을 토박이 의성 김씨 선조가 조선 후기 명당을 찾아 전라도 땅을 헤매다가 당몰샘을 발견, 물을 저울에 달아보았더니 다른 곳보다 무겁고 수량도 풍부해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는데 실제 동량의 수돗물보다 이 샘물의 무게가 더 나간다. 지난해 SBS-TV의 의뢰를 받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수질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 성분이 유독 많이 함유되었다고 한다. 몇 해 전만 해도 100세를 넘긴 분이 계셨고 90대 분들도 여럿 되었지만 지금은 모두 작고했고 현재는 88세의 황영복 할아버지와 동갑내기 황금숙 할머니가 마을 최고령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들 오환수(65)씨와 살고 있는 황금숙 할머니는 구한말 애국지사 매천 황현의 증손녀이다. 아들 오씨는 하루 종일 담장을 손보는 일로 분주하다. 길가에서도 툇마루에 누운 어머니의 모습이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담을 이어 쌓고 옆으로 새 출입로를 내는 중이다. 상사마을에 뿌리내린 지 57년된 모자의 집은 인근 오미리 시절부터 치자면 무려 300년도 넘는 고택이다. “군에서는 이 마을을 한옥문화촌으로 지정할 모양이에요. 저희 집을 포함,10여호의 한옥이 잘 보존돼 있고요.3월부터는 군 지원 하에 열두 채의 한옥이 더 지어질 예정입니다. 당몰샘 옆의 ‘쌍산재’는 5대가 함께 살았던 집이었는데 지금은 종손만 거주 중이고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 중이지요.” 마산면 일대에서 가장 많은 농지를 갖고 있는 곳이 상사라지만 20여년 전부터는 논농사 외에도 녹차 재배가 한창이다. 아직까진 찻잎을 재배해 타 지역에 판매하는 게 전부인데 상사마을 이름을 건 제품이 출시될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당연히 농약은 일절 살포하지 않은 무공해 찻잎이다. 상사마을엔 그 흔한 역병도 없었고,‘산손님’으로 통하던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서 시달린 일도 없었으며, 몹쓸 흉년도 없었다. 오환수씨는 그게 다 당몰샘 덕분이라고 믿는다. 돌아가신 백부로부터 그렇게 듣고 자라기도 하였다. 처음 60여호쯤 살았던 곳에 하나 둘 외지인이 들어와 최근엔 13호쯤 가구 수가 늘었으니 그것도 당몰샘의 신기한 기운 때문인지 모르겠다. 물을 가득 담아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따라 당몰샘은 오늘도 전국 각지로 지리산 생명력을 고루고루 흩뿌리고 있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 가는 길 :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고, 기차는 전라선 구례구역에서 하차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구례에선 화엄사 방향을 따르다 청천초등학교 옆길로 우회전한다. 중간중간 쌍산재 이정표가 보인다.
  • 밤이 깊은 고궁에서 자알하는 짓이냐

    밤이 깊은 고궁에서 자알하는 짓이냐

    5월이 오면 싱숭 생숭 특히 젊은이들은 봄바람에 들뜨기 마련.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풍속 단속경찰관의 수를 늘려야 할판. 언제부터 인지 춘정(春情)을 발산하는 장소로 고궁(古宮)의 밤이 이용되고 있는데 고궁 경비원들의눈에 비친 춘심백태(春心百態)를 엮어 보면-. “비원·덕수궁이 참 좋아요” 소풍객 거의 반은「아베크」 벚꽃이 만발하는 3월중순부터 고궁이나 명소를 찾는 상춘객의 수는 서울의 경우만도 하루에 몇십만명. 제철을 만난 고궁은 이때부터 공개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연장, 톡톡이 재미를 보고 있는데, 고궁을 찾는 많은 사람중「아베크」족이 3분의1 정도로 차지하고 있다니 이들「아베크」족이 문화재관리국 살림에 기여하는 바 자못 크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아베크」족들은 구경하기위해 고궁을 찾는게 아니라 은밀한 산책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창경원 식물원의 최상호(崔相昊)씨의 얘기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식물원이나 동물원 근방엔 되도록 피하려는게 이들「아베크」족들의 공통된 심리라고. 『창경원엔「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이 많지않은 편입니다. 시골에서 모처럼 서울구경 온 사람과 어린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찾아오는 사람외엔 별로 없어요』 서울 생활 30년에 창경원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말을 상기시키며 하는 얘기다. 창경원은 대중적이어서 모처럼「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 사람들은 즐겨 찾지않는다고. 『뭐니 뭐니해도 젊은이들의「데이트」장소로 이용되기는 비원과 덕수궁이 제일일겁니다 』 서울의 고궁경비원 경력 8년이 된다는 비원 수위장 하동근(河東根)씨의 말인데, 하씨의 경험에 의하면 덕수궁과 비원은 20대와 30대의「아베크」족이 수위를 차지하고 종묘와 경복궁은 주로 10대가 즐겨 이용하더라고. 또하나 재미있는 일은 20대, 30대는 주로 연인을 동반하고 들어오는 반면 10대는 현지「헌팅」하는 예가 많다는 얘기. 마치 여관이나 안방처럼 불빛이 비쳐도 사랑에만 고궁의 공개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잡고 있지만 대개의 경우 밤 9시면 관람객은 다 빠져나가기 마련, 그런데 여기 경비원들이 골치를 싸매는 사태는 이때부터 벌어진다고. 창경원의 경우엔 주로 술취한 40대쯤의 남성이 세상 모르고 코를 골며 잠을 자고있어 이런 취객 색출이 주임무가 되지만 담 하나 건너 비원에서는 밤이 깊어가는 줄모르고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 색출작전이 경비원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저희 비원의 경우 하루 아무리 적게 잡아도 2백쌍의 그렇고 그런 사이의 짝짜꿍들이 들어오는데 이 양반들 도통 시간 가는줄을 몰라요…』 대개 이 연인들은 상오보다 하오에 들어와「엔조이」하기에 바쁜데, 개중에는 경비원들이 비추는「플래시」불빛도 느끼지 못할정도로 오직 사랑에 도취된 선남 선녀가 수두룩하다는 얘기. 『물론 연애 하는것도 좋지만 우리 경비원들의 입장도 좀 생각해줘야 할텐데 이거 밤새는 줄도 모르고들 있으니…』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작전을 바꾸어 휴대용「마이크」를 들고 잠좀 자게해 달라고 애걸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원의 한 경비원은 울상이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백이면 백이 다 사람눈에 잘띄지 않는 으슥한 수풀속을 택하기 때문에 문을 닫기위해 이들을 색출해야하는 경비원들의 노고는 이루 말 할수 없을 정도라고. 『고궁을 마치 자기집 안방이나 아니면 여관 정도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제 날이 좀 더 더워지면 별의별 사태가 다 벌어 집니다』 작년 여름 이곳 비원의 수위장 하씨가 경험한 예 한토막. 『대낮 2시쯤 이었을 겁니다. 수위실로 신고가 들어왔어요.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길 바로 옆 풀숲에서 남녀가 대담하게도 뒹굴고 있다지 뭡니까. 뛰어가보니, 나참… 헛 기침을 하며 다가서도 약간 술기가 있는 이 친구 일에만 열중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달려들어 잡아 끌수도 없고 난처하기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 “「키스」쯤이야” 청소부들 잔류품(殘留品)엔 질색 대낮에도 이러는 판이니 어두운 한밤중까지 붙어 앉아있는「데이트」족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리라는건 뻔한 일이 아니냐는 말투다. 이 말을 뒷받침하는 청소부의 얘기를 들어보자. 『새벽 한 5시께면 청소를 하게 되는데 쓰다버린 고무제품이 수두룩 해요. 간혹 돈이라도 떨어져있으면 좋으련만 아침부터 재수없게 고무제품만 주워들게 되니 나참…』 올해 나이 50이 된다는이 청소부는 씁쓸하게 웃는다. 비원의 경우 한여름일 경우 아침마다 쓸어 버리는 이 고무제품이 평균 30개가 넘을 정도라니 고궁을 정사장소로 이용하는 빈도수를 짐작할 수 있을 듯. 『요새 중고등학생들 깜찍하기 이루 말할수 없어요. 교복을 입은채 대낮에 술이 취해 비틀대는 일이 없나, 같은 또래의 여학생을 낚는데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하는데는…아뭏든 세상은 많이 변했어요』 들어 올땐 생판 모르던 이 남녀 학생들이 말 한마디로 어울려「고고」춤을 신나게 추는것 까지는 애교로 보아준다고 하겠지만, 간혹 뽀뽀까지도 공공연하게 하는 대담한 친구까지 있더라고 종묘의 어느 경비원은 한심한 표정. 『가만히 보면 성(性)문제는 확실히 계절과 관계가 있는것 같아요. 겨울엔 주로 조용히 팔짱을 끼고 걷는가 하면 기껏해야「키스」정도인데 이거 날이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행동적으로 나온다 이겁니다』 하기야 한겨울 알몸이 되어야하는 대담한 정사는 어려울거라는 주석을 달기까지 하는 덕수궁 한 경비원은 이제 수풀이 우거질 한 여륾이 오면 금년에도이곳을 이용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질거라고. 『요새 여자들도 상당히 대담해졌어요』 남자야 그럴수 있다고 하겠지만 여기에 응하는 여자들을 보면 한심해요. 이제는「키스」하는것 쯤은 하도 보아와서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면역이 되었다는게 경비원들의 공통된 대답. 사랑도 좋지만 민족의 얼이 서린 고궁에서의 지나친 행동만은 제발 삼가해 달라고 한 문화재관리국 직원은 들뜨기 쉬운 계절을 맞아 간곡하게 당부하고 있었다. [선데이서울 71년 5월 9일호 제4권 18호 통권 제 135호]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4) 전남 구례군 문척면 동해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4) 전남 구례군 문척면 동해마을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고, 기차는 전라선 구례구역을 이용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구례에선 사성암 이정표를 따른다. 구례 문척면 오산(530.8m)을 출발, 자래봉∼둥주리봉을 거쳐 광양 백운산까지 내달린 남도 산줄기 한쪽에 동해 마을이 앉았다. 오산부터 치자면 5.5㎞, 둥주리봉에서는 4.5㎞ 지점이 된다. 능선 틈에 껴 있는 터라 볕이 드는 시간보단 그늘에 잠긴 시간이 훨씬 더 긴데 요즘 같은 계절엔 오전 11시쯤 해가 진다. 하루 종일 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은 딱 두 시간뿐이다. ●국군·빨치산 맞서 싸운 싸움터 동해는 여름철에도 모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가 제법 재미있다. 강감찬 장군이 전국을 순찰하다 동해(당시 동구점) 정자 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하나 섬진강 여울소리와 모기 때문에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해 물소리는 오산 절벽으로 보내고 모기는 다른 마을로 쫓아버렸다고 한다. 근래 들어 어쩌다 한두 마리씩 보이긴 하지만 그것도 여느 곳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마당에 나와 맨몸으로 누워도 말짱하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저 ‘물이 차가워서’일 거라 짐작할 뿐. 마을엔 대략 45∼46호가 있지만 빈집이 더러 있어 실 거주 호수는 그보다 훨씬 적다. 주로 농사를 짓는데, 순천시와 경계가 되는 곳인 데다 마을엔 농사 지을 땅이 없어서 대부분 순천시 황전면에다 밭을 일군다. 농사철이면 잠만 구례에서 자고 일은 순천에서 하는 셈이다. 가뜩이나 추운 데다 볕까지 짧으니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겨울 한나절을 보내곤 한다. 할머니들은 아랫목에 자리를 펴고 누웠고, 할아버지들은 동태찌개에 소주를 두고 설전을 벌인다. 올해부터 시행된 ‘못마땅한’ 가족관계등록부 이야기,“해가 넘어가도 모자랄 판”인 전쟁 이야기 등등…. 반세기도 더 전 ‘지리산 대장’으로 통했던 정씨의 딸이 다행히 아버지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한다. 정지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말하는 모양이다. 소설 속에 등장했던 반내골은 동해 마을과 능선 하나로 이웃한 옆동네다. 소위 ‘물든 사람’이 마을에 두세 명은 있던 터라 주민들까지 몰살당하는 일이 허다했다. 동해 마을은 국군 12연대와 반란군 14연대가 맞서 싸운 싸움터였다. 옆 간전이나 비촌 쪽은 피해가 어마어마했지만 용케 동해는 온전했다. 신월리 제비재(연치)를 파면 아직도 유해 몇 구는 나올 것이다. 그때는 여우와 까마귀떼가 시체 주변에 들끓기도 했다. 이제는 모두 잊혀진 이야기다.“누가 적지 않으면 몰러. 후손들은 몰러.” 말끝을 흐리는 마을 노인들의 눈매엔 여전히 쓸쓸함이 가득하다. ●“TV도 안 나와 겨울밤이 더 길어요” 이미 폐지된 호적제, 묻힌 과거사보다 더 괴로운 고충은 사실 다른 곳에 있다.TV 난시청 지역이란 또 다른 그늘에 묶여 20년을 살아온 것. “노인네들 사는 곳이라 TV 보는 게 낙인데 그게 쉽지 않아요. 안테나 없이는 TV를 볼 수 없는데 그것도 개인이 설치해야 하는 데다 바람이라도 크게 불면 넘어갑니다. 최근엔 구례읍에서 유선을 끌어다 보지만 1년에 호당 3만원씩 내야 하고 채널도 고작 서너 개가 전부예요.” 난시청 지역임을 면에 알렸는데도 시설 지역에서 누락된 것이 못내 아쉬운 이병용(70) 이장의 간절한 소망이다. 볕도 적은 긴긴 겨울,60대 미만의 젊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 동해 마을 주민들에겐 TV가 친구고 가족이고 이웃이다. 마을을 온통 뒤덮은 그늘을 벗어나 도로변으로 나서니 그제야 환하게 볕이 보인다.‘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동해 벚나무 가로수에 꽃이 필 날은 아직 멀었고, 비온 뒤 쏘가리 포인트로 유명하다는 동해의 강물도 지금은 한적하다. 다만 섬진강 짙푸른 물빛 끝으로 눈을 덮어쓴 노고단과 종석대만 겨울답게 아름답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 꿈잃은 장애인 야학 엄동설한 천막수업

    꿈잃은 장애인 야학 엄동설한 천막수업

    뇌병변 중증 장애인 문명동(28)씨의 ‘배움의 꿈’은 이렇게 끝나버리는 것일까. 문씨는 길바닥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배움의 터전이 새해 첫 날 사라져버렸다. 장애인이란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중증 장애인들의 야학 ‘노들장애인야학’이 결국 터전을 잃었다.<서울신문 2007년 11월21일자 8면 참조> 15년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정립회관에 터를 잡아왔지만 회관 측에서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나갈 것을 요청했다. 야학 교사와 학생 50여명은 2일부터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천막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노들야학 박경석(48) 교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장애인들이 우리 야학에 입학할 때 말하는 첫 마디가 뭔 줄 아세요?‘저는 집안의 개처럼 살았습니다.’예요.” 교육은커녕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던 이들의 아픔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교장은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노들야학을 세웠고 200여명을 졸업시켰다. 그러나 15년의 노고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 야학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날아오는 대답은 ‘법적 근거가 없다.’였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가 장애인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법안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20일째 농성을 하고 있지만 기약이 없다. 마로니에 공원의 천막도 언제 철거가 될지 모른다.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태안, 실의 딛고 희망 다진다

    원유 유출 피해로 큰 시름에 빠진 충남 태안군 주민들이 새해 첫날 한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다짐한다. 태안군은 1월1일 오전 7시 태안읍 백화산 정상에서 주민 2000여명과 함께 해맞이 행사를 갖고 빠른 복구와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당초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실의에 빠져 있는 군민들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자는 의견이 모아져 해맞이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날 해맞이 행사는 ‘태안반도 살리기 염원낭독’,‘희망기원 함성 보내기’,‘신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특히 ‘소망풍선 띄우기’ 시간에는 지역주민들의 소망을 적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게 된다.●위문편지 `밀물´·복구방법 제시도 실의에 빠진 태안군민들을 위로하는 위문편지도 전국 각지에서 속속 답지하고 있다. 이들 위문편지에는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적은 위문 편지도 섞여 있어 재난과 추위로 얼어붙은 주민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저희 반이 조금이라도 힘을 모아 헌옷과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저희는 비록 바다에 가지 못하지만 잘 써주시면 좋겠어요.”(대구 월배초 4학년 임현주)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일은 우리가 마무리해야 하는데, 우리들의 힘으로, 의지로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수원 화홍초 5학년 이은지) 이렇듯 연말연시를 맞아 태안군청에는 따듯한 위로의 마음이 담긴 위문 편지 1000여통이 날아들었다. 서울 둔촌고등학교 특수학급 1,2학년 학생들은 “함께가서 일을 하고 싶지만 몸이 약한 친구들이 많아 갈 수가 없습니다. 용돈으로 고무장갑과 목장갑을 샀습니다. 맑고 푸른 서해바다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위문품을 보내오기도 했다. 전남 무안군의 이용접씨는 “해안가 바위와 돌 등에 남아있는 기름은 뜨거운 물을 소화포로 쏴 제거하는 것이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면에서나 효율면에서 우수하다.”며 복구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외국인 1000여명 기름제거 봉사 한편 각급 사회단체, 기관 등을 비롯해 중국동포 등도 태안반도를 찾아 자원봉사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희망을 기원한다. 특히 중국동포 등 외국인 1000여명은 태안반도를 찾아 1일 오전 7시 개목항 일원에서 기름 제거 자원봉사 활동을 펴고 오후에는 의항교회에서 주민 300여명을 초청해 위안잔치도 열기로 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전국에서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로 실의에 빠진 군민들이 조금씩 기운을 되찾아가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복구 의지를 전 군민이 새롭게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국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외곽순환도로 127.6㎞ 완전 개통

    서울외곽순환도로 127.6㎞ 완전 개통

    종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2년여 동안 중단됐던 사패산 터널구간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28일부터 서울외곽순환도로 전구간이 완전 개통됐다. 일찌감치 95% 이상의 공사를 마치고도 제구실을 못했던 외곽순환도로는 이제 서울을 완전히 둘러싼 명실상부한 순환도로의 기능을 하게 됐다. 특히 한 시간 이상 걸리던 일산∼퇴계원 구간은 앞으로 20분 정도면 내달릴 수 있게 됐다. 통행료는 일산IC(인터체인지)∼퇴계원 구간 4300원을 포함해 외곽순환고속도로 전구간을 도는 데 8600원이 든다. ●총 2조 1043억원 투입 완공 건설교통부는 28일 오후 2시 의정부시 사패산터널 입구에서 이용섭 건교부장관과 김문수 경기지사, 지역 주민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36.3㎞) 구간 개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서울외곽순환도로는 1990년 착공 이후 17년만에 남·북부 구간 127.6㎞의 공사가 끝나 성남과 안양, 고양, 의정부, 구리 등 경기도내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진짜 ‘순환도로’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서울외곽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은 길이 36.3㎞의 왕복 8차로로 총 사업비 2조 1043억원(민자 1조 5836억원, 국비 5207억원)이 투입됐다.2001년 공사를 시작한 지 6년 5개월여 만이다. 이 구간에는 고양·통일로·송추·의정부·별내IC 등 5개의 진·출입로와 6개 영업소(본선 2곳, 지선 4곳)가 설치됐다. 특히 도로가 노고산과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등 산악지대를 통과해 터널 5곳과 교량 54곳의 길이가 전체 구간의 55%인 20.1㎞에 달한다. 이 가운데 터널이 11.8㎞이다. ●사패산터널 세계 최장 광폭터널 가장 공사가 어려웠던 곳은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 국립공원 북쪽 끝자락인 사패산 터널이다. 산 아래로 대형 터널 2개가 뚫렸다. 터널 앞에는 ‘세계 최장 광폭터널’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광폭터널이란 편도 4차로 이상의 터널을 말한다. 터널의 길이는 송추 방향이 3993m, 의정부 방향은 3997m이다. 폭 18.8m, 높이 10.6m에 달한다. 터널 입구 100m 앞에는 기존 터널에서는 보기 드문 ‘터널진입차단시설’이 갖춰져 있다. 터널 안에서 불이 나거나 교통사고가 나면 대형 스크린이 도로를 가로막아 진입을 막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터널 내부 벽면에 부착된 대형 전기 집진 시설은 내부의 먼지를 빨아들여 정화한 뒤 다시 터널 내부로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물류비용 연간 7600여억원 절감 이 구간 개통으로 경기북부지역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와 물류비용 절감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고속도로측은 국도를 이용할 때보다 10.9㎞가 단축돼 일산∼퇴계원 소요시간이 71분에서 22분으로 줄어들고, 연간 7662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국도 3호선과 39호선,43호선 등과 연계해 도심을 통과하는 교통량을 분산시켜 지역 교통난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명박 시대-당선자 행보] 부시와 통화…訪美초청 수락

    [이명박 시대-당선자 행보] 부시와 통화…訪美초청 수락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국립 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와의 잇단 면담뿐만 아니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실감케 한 하루였다. ●방탄차 안타고 승합차로 현충원 방문 이 당선자는 오전 7시50분쯤 가회동 자택을 나서며 “좋은 아침이군요. 늘 감사드립니다.”라고 주민들에게 밝게 인사했다. 그는 경호를 위해 제공된 방탄차량을 마다하고 경선 때부터 타던 검은색 승합차에 올랐다. 창문을 열어 짧게 손을 흔든 뒤 국립 현충원으로 향했다. 청와대 경호팀의 삼엄한 경호뿐만 아니라 이 당선자 차량의 진행을 위한 도로 통제까지 이뤄졌다. 현충원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의원들과 지지자들 200여명이 이 당선자를 맞았다. 헌화 및 분향을 마친 이 당선자는 방명록에 “국민을 잘 섬기겠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로 이동한 이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축하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이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수행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임기 말에 국정손실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업무 인수인계식에 참석해서는 대선 기간 자신을 경호해준 경찰 경호팀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자신의 경호를 책임질 청와대 경호팀을 격려했다. 이 당선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돌아가는 신(新)발전체제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1000여명의 선대위 관계자들의 환호 속에서 이 당선자는 선관위에서 교부한 당선 교부증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다시 한번 누렸다. ●선대위 해단식서 당개혁 시사 그는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까지 여당 같은 야당을 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제 새로운 여당 체질을 익혀야겠다.”며 당 개혁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 한 할머니가 끝까지 선거에 보태라면서 3만원을 줘 어쩔 수 없이 받았다.”면서 “5년 후 그 할머니로부터 ‘내 3만원 받은 놈 일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후부터는 차기 ‘외교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므로 완벽히 해결돼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 입국 비자 면제, 이라크 파병 연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바로 이어진 시게이에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에서는 “양국이 협력하는 것이 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에도 도움이 된다.”며 양국의 경제·문화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당선을 축하하며 적극적인 협력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 당선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호세 마뉴엘 EU집행위원장, 미 상·하원 외교위원장 등으로부터 잇단 축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대사들과의 면담 후에는 경기도 이천의 선영을 찾아 성묘를 했다. 밤에는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당선축하 인사를 전한 뒤 취임 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고 이 당선자는 이를 수락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中 고위직 ‘인사태풍’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 국가주석 측근인 궈진룽(60) 안후이성 당서기가 베이징시장에 임명되는 등 중국에 고위직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선웨웨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 부부장은 29일 베이징시위원회 상무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왕치산(59) 베이징시장 후임에 궈진룽 당서기가 임명됐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왕 전 시장은 국무원 부총리로 내정됐다. 선 부부장은 “왕치산 동지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베이징시장을 맡아 5년간 베이징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지혜와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궈진룽 동지는 정치적 감성이나 판단력이 강하고 정책이론의 수준이 높다.”면서 “중앙은 지도 경험이 풍부한 궈진룽 동지에게 베이징시를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 전 시장은 장더장 광둥성 당서기와 함께 먼저 국무원 당조 위원으로 임명된 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무원 부총리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왕전 시장은 인민은행 부행장과 건설은행장, 국제금융공사 이사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금융 담당 부총리가 유력하다.jj@seoul.co.kr
  • 고양 삼송신도시 2009년 분양

    수도권 최대 국민임대주택단지인 고양시 삼송신도시 조성 계획이 확정돼 내년 3월 착공될 전망이다. 한국토지공사 삼송사업단은 29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삼송지구에 대한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이에 따라 2011년 말 입주를 목표로 올해 말 공동주택지를 공급하고 내년 3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2009년 초 분양을 시작한다. 삼송신도시엔 고양시 삼송동 등 510만㎡에 공동주택 1만 9692가구 등 모두 2만 1597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계와 맞붙어 있어 파주 신도시는 물론 일산보다도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지만 분양가는 3.3㎡당 평균 8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대형도 10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북한산과 노고산·창릉천·곡릉천 등이 둘러싸고 있다. 기존의 통일로(국도1호선)가 8차로로 확장되는 등 주변도로 18개 노선 29.5㎞가 확장 및 신설되고 기존 수도권외곽순환도로와 통일로·지축로·국도39호선·수색로·자유로 등과 연결된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고양 삼송신도시 2009년 분양

    수도권 최대 국민임대주택단지인 고양시 삼송신도시 조성 계획이 확정돼 내년 3월 착공될 전망이다. 한국토지공사 삼송사업단은 29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삼송지구에 대한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이에 따라 2011년 말 입주를 목표로 올해 말 공동주택지를 공급하고 내년 3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2009년 초 분양을 시작한다. 삼송신도시엔 고양시 삼송동 등 510만㎡에 공동주택 1만 9692가구 등 모두 2만 1597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계와 맞붙어 있어 파주 신도시는 물론 일산보다도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지만 분양가는 3.3㎡당 평균 8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대형도 10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북한산과 노고산·창릉천·곡릉천 등이 둘러싸고 있다. 기존의 통일로(국도1호선)가 8차로로 확장되는 등 주변도로 18개 노선 29.5㎞가 확장 및 신설되고 기존 수도권외곽순환도로와 통일로·지축로·국도39호선·수색로·자유로 등과 연결된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조병량 심사위원장 “아이디어·표현기법 돋보였다”

    조병량 심사위원장 “아이디어·표현기법 돋보였다”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올해의 한국 광고시장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게 양적규모에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전반적인 광고시장의 어려움으로 인쇄매체 광고시장 역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것으로 보였다. 그러다 보니 신문광고 시장은 올해도 몇몇 대형 광고주들에 의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고, 올해 신문광고 시장을 이끌어 온 광고주 역시 삼성, LG, SK 등 대그룹과 전자, 정보통신, 금융 등이었으며 그밖에는 최근 몇 년동안 꾸준히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공기업과 대학들의 광고투자가 신문광고 시장을 어느정도 지탱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삼성전자의 ‘훈이네 가족이야기´ 캠페인은 최장수 광고 캠페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또하나의 가족´이 새로운 형식으로 업그레이드된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광고 시리즈는 ‘훈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을 설정하여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광고 소재로 전개해나가는 형식으로써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이를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고자 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광고주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라는 기존 광고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한 시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광고인상을 수상한 정상국 LG 부사장은 LG전자 광고가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도록 한 공로가 인정되어 올해의 광고인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광고의 새로운 포맷과 명화라는 소재선택, 그리고 일관성있는 캠페인 전개로 기업광고의 표현영역을 넓히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마케팅대상의 SK텔레콤 광고 ‘사람을 향합니다´ 캠페인은 사람을 향한 기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그 무대를 세계로 넓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또 기업PR대상의 SK에너지 ‘지구´편 광고는 비주얼의 주목효과와 함께 ‘생각이 에너지´라는 발상전환의 메시지를 잘 전달한 광고로 평가되었다. 한편 최우수상을 수상한 KTF의 ‘쇼´ 광고는 올 한 해 가장 활발한 광고활동으로 주목받은 ‘빅´ 캠페인으로서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광고 역시 주목효과가 높았으며, 대한생명의 ‘준비된 노후는 축복입니다´ 시리즈와 SK주식회사의 깔끔하게 정리된 광고는 일관성있는 주제와 잘 정리된 비주얼, 컬러 효과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쌍용건설의 광고는 우리 건설기술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광고였고, 토지공사와 국민연금공단, 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등 공공분야의 대국민 홍보용 광고도 메시지 전달과 시각적 주목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나머지 본상을 수상한 작품과 업종별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들 역시 아이디어와 표현기법, 완성도 등에서 올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신문광고의 발전을 이끌어온 광고라는 면에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서울광고대상을 수상하게 된 모든 수상자와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좋은 캠페인, 더 뛰어난 광고작품으로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6) 전남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6) 전남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

    구례군 자료에 따르면 해발 750m의 지리산 산중에 마을이 형성된 것은 조선 고종 때. 약초를 뜯고 벌을 치기 위해 한 두 호씩 모인 것이 지금에 이르며, 주변 수 ㎞ 이내에 근접한 마을이 없어 ‘심원’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산골마을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쯤. 성삼재(1090m) 관통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이름표를 달고 관광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2006년 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사무소는 “자연환경 복원을 위해 마을을 철거하고 오는 2011년까지 주민 이주 작업을 완료한다.”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밀려드는 인파와 그들을 상대로 한 식당(민박) 영업이 계곡 오염의 주범이란 게 그 이유. 게다가 최근 불거진 ‘지리산 관통도로 차량 진입 통제’ 방안 제시에 마을은 또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환경보전과 생존권 사수의 혼란스러운 갈림길 속에서 정직한 계절만 분주한 걸음을 재촉할 뿐이다. 이제 막 단체손님을 물린 식당으로 들어가 산채정식을 주문한다. 황토로 지어진 손님방 창가에선 한쪽으로 비껴선 반야봉의 어깨와 노고단의 성스러운 돌탑이 손톱보다도 작게 올려다 보인다. “현재 열다섯 가구 정도 살아요. 거의 다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데 빈 집까지 합치면 호수는 더 많은 편이죠.” 식당을 운영하는 선종삼씨 내외는 17년 전쯤 구례군 산동면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왔다. 산동면에 온천지구가 들어서기 전이고,7∼9가구 정도만이 심원에 정착할 때였다. “봄에는 늦어도 새벽 5시엔 일어나서 산으로 가야 해요. 이 밥상에 올라온 나물들은 모두 저희들이 채취한 겁니다.” 두릅, 엄나물(개두릅), 곰취, 표고버섯, 머위, 고사리 등을 비롯해 이름을 알지 못하는 무수한 나물들이 밥상 가득 차려져 있다. 봄에 채취한 나물은 삶아서 건조시켜 이렇게 사계절 내내 손님 밥상에 올라온다. 길 건너 사는 문충회(64)씨 부부 역시 13년 전 구례 문척면에서 이곳으로 들어왔다. 서울에서 내려와 정착한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구례와 남원 등 인근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문씨의 설명이다. “지리산 자체가 워낙 넓어서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아요. 나물을 뜯으려면 마을에서 3시간쯤 올라가야 하고요. 숲이 우거져 햇빛을 볼 수 없고, 그러니 위로만 자라는 통에 큰 바람이 불면 넘어가버리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조림만 할 줄 알고 육림은 모르는 게 안타까워요.” 오가는 대중교통도 없을 뿐더러 겨울이면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고립무원이 되는 곳, 긴긴 겨울엔 눈 녹을 때나 겨우 운신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조용해서 살맛 난다는 문씨 내외는 지리산이 주는 혜택에 익숙해져 이젠 떠나고픈 생각이 없단다. 문씨의 식당 한쪽엔 겨우살이, 창출, 백출, 땅가시, 하수오, 당귀, 신경초 뿌리 등으로 담근 술이 나란히 줄을 맞춰 대기 중이다. 어느 까마득한 날, 아랫목 뜨끈한 방 하나 잡고 앉아 밤이 깊도록, 산새 소리와 계곡 물소리, 노고단 능선을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온 바람과 소복소복 새하얗게 쌓이는 눈 소리를 들으며, 지리산 나물과 지리산 약주로 거나하게 취해볼 날…. 미지수로 남은 마을의 생존권은 저물어가는 가을처럼 사람 가슴을 찌릿찌릿 아리게 한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 심원마을까지 가려면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도 하동을 거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어디에서든 심원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없다. 남원과 구례에서 택시를 탔을 땐 3만원 남짓 잡아야 하고, 인월(동서울터미널발)에서 하차했을 땐 그보다 적게 나온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이용시 전주 나들목, 대전-통영간 고속도의 경우 장수 나들목,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나들목,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 등에서 지리산 방향의 이정표를 따른다. 구례에서 천은사 쪽으로 진입할 때에는 1인당 문화재관람료 1600원을 내야 한다.
  •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계절의 끝자락, 감정의 속살을 헤집어줄 글이 어떻게 시며 연애소설뿐이랴. 세상을 뜬 뒤, 시간의 켜가 쌓여갈수록 처연해져서 팬들을 여전히 아프게 열광시키는 이름 쳇 베이커(1929∼1988). 쿨 재즈를 대변하는 미국 출신 트럼페터이자 보컬리스트였던 그의 이야기가 ‘쳇 베이커-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로 묶여 나왔다. ●저자, 5년간 주인공 행적 추적 에필로그까지 장장 856쪽에 이르는 책은, 대단히 중독성 강한 전기(傳記)라는 사실부터 귀띔해야겠다.“LA 외곽의 흑인촌에 위치한 잉글우드 파크 묘지. 언덕 주변에는 곳곳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방금 제초를 끝낸 푸른 잔디의 상큼함도 묘지를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탁한 매연에 가려 별다른 느낌을 전해주지 못했다.” 1988년 5월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의문사한 ‘마약쟁이’ 트럼페터의 장례식 광경으로 운을 떼는 책은 그대로 한 권의 소설 같다. 온갖 악명에서부터 때로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으로 보들레르, 릴케에 비유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 논쟁적 인물. 그 복잡다단한 이야기가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소설풍의 흥미진진함으로 속력을 붙여갈 수 있는 건 지은이와 옮긴이의 기막힌 호흡 덕분이다. 저자 제임스 개빈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1996년부터 5년 동안이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베이커의 행적을 좇았다. 이전에 발간된 것들과는 달리 베이커의 인물상에 정확히 초점이 맞춰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결과이다. 번역을 맡은 재즈비평가 김현준의 주무르는 듯한 글맛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훌쩍 끌어올린다. 음악, 마약, 그리고 사랑. 끊임없이 음악성 시비에 휘말려야 했던 베이커의 삶을 관통한 세 가지 코드에 주목한 책은 시간의 흐름에 주인공의 행적을 실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집에서 태어나 찰리 파커의 오디션에 발탁돼 음악인으로 입문한 뒤 1950년대 바람이 일기 시작한 쿨재즈의 대표적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 마약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황했던 이후의 삶이 주변인물들과의 밀착인터뷰를 통해 실감나게 재구성됐다. 유럽 투어 도중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1년여 옥살이를 했던 과정,1968년 갱단에 집단구타를 당해 트럼펫 연주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 사연, 천신만고 끝에 1974년 재기하는 순간 등도 마치 일대기 영화를 펼쳐보이듯 사실적으로 인화해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던 사건들 영원히 미스터리로 묻힐 뻔했던 몇몇 사건들을 진실에 가까운 결론으로 이끌어낸 대목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탈리아 법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최후를 맞는 정황 묘사 등은 오래도록 베이커에 천착한 지은이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들이다. 그의 첫눈에 들어 오랜 연인으로 머물렀던 프랑스 여인 릴리앙 퀴키에와의 연애담에서는 책장이 정신없이 넘어간다. 베이커의 무대 위 연주 장면, 지인들과 함께한 사진 60여장이 함께 실렸다. 책에 달린 ‘덤’이 쏠쏠하다. 베이커 전성기 때의 음악 가운데 우리 독자들의 감성에 잘 맞을 35곡을 해설이 덧붙은 베스트 음반(EMI)으로 함께 내놨다.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 클래식 음반점 풍월당에서는 베이커의 삶과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음악감상회도 열린다.3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그대 가슴속에 살아있고 싶다 / 윤병욱 엮음

    “나의 사랑 혜련에게, 나는 꽃보다 그 보낸 마음을 사랑하여 그 꽃을 품에 두었소이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가 결혼생활 37년 동안 겨우 10여년을 함께 살았던 부인 이혜련에게 띄운 편지에는 구절마다 가슴뜨거운 ‘청년’이 살아 있다. ‘그대 가슴 속에 살아 있고 싶다’(윤병욱 엮음, 샘터 펴냄)에는 안창호가 부인에게 미국에 정착한 1904년 보낸 첫 편지부터 두번의 투옥 끝에 병세가 악화되던 1936년 보낸 마지막 편지까지 모두 110여통이 실렸다. 도산은 37년간 12개국 120여개 도시를 돌며 해외 한인공동체 건설에 힘썼다. 직접 여비를 마련해 남편의 유학에 따라 나섰던 이혜련은 부인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의 부인으로 살아간다. 안창호는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일일이 ‘바라나이다’와 같은 경어체를 쓰며 부인에게 예를 표했다. 이혜련은 삯빨래와 식당일로 어렵게 모은 돈을 남편에게 독립운동 자금으로 부쳤던 여장부였다. 안창호가 “내 아들아, 너는 네 앞길을 위하여 조금도 낙심하지 말고 힘써 준비하여라.”고 편지로 격려했던 큰아들 안필립은 이후 200여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며 개성파 연기자로 활약했다. 아들 셋과 딸 둘의 오남매를 둔 도산은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부인의 노고를 헤아려 “한끝으로는 부끄럽고 한끝으로는 괴로울 뿐”이라고 고백한다. “소년 시대에는 맛없이 살아왔거니와 늙어 가면서 가정의 낙을 새로 지어 보자.”고 부인을 격려하던 도산은 1938년 이혜련보다 31년 앞서 옥살이 도중 얻은 병으로 사망한다. 도산은 “나는 삐죽하고 앉아서 당신의 부아나 아니 돋을는지 모르겠소이다.”며 오랜만에 만날 부인을 걱정하기도 했던 로맨티스트였다. 이혜련이 소중히 간직해 온 편지에는 구절구절 무국적자의 역정과 독립투사의 고뇌,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편지 끝부분에 태극기를 그려 넣고, 아들의 사진을 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독립운동가의 편지는 10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눈시울을 뜨겁게 적신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낙/임병선 체육부차장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사람 구경을 노년의 낙으로 여기신다. 불초(不肖)의 집을 찾아오실 때도 부러 수원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 타신다. 지하철이 연장되자 어찌 아셨는지 이제는 천안까지만 기차를 타고 오신다.“우리 같은 노인네가 뭐 바쁠 게 있나. 사람살이 구경도 하고 참 재미난다.” “제발 그러지 좀 마시라.”는 아들의 간청에 딴청을 피우시곤 한다. 목욕탕에 모시고 갈 때 정말 그러시는 이유를 캐물으면 그때서야 “대한민국이 우리가 살아온 노고를 위로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털어놓으셨다. 야근 다음날, 뒤늦은 출근길의 지하철 객차에서 노년의 물결과 마주친다. 아버지처럼 우두커니 창 밖을 내다보는 어르신을 발견하면 가슴이 찌릿찌릿할 때가 적지 않았다. 지하철 운영 참 어렵겠다는 생각도 이따금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적자 운영의 주범 중 하나로 경로우대권 운영을 지목, 전면 재검토한다고 한다. 아들과 손주 보러 오시는 길, 아버지의 즐거움 하나가 줄어들까 걱정이다. 임병선 체육부차장 bsni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전남 구례군 산동면 현천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전남 구례군 산동면 현천마을

    노고단에서 성삼재∼고리봉∼만복대로 내려선 지리산 서쪽 능선은 정령치 가기 전 왼쪽으로 가지를 치며 구례를 향해 급선회한다. 백두대간과 작별한 이 산마루는 다름재를 떠나 견두산(774.7m)을 세우게 되는데, 소위 ‘아는 사람만 아는’ 산수유마을 ‘현천’이 그 산 아래 꽃잎처럼 포개져 있다. 현천의 늦가을은 색 붉은 풍경화다. 돌담 옆 나무마다 잘 익은 산수유열매와 주황색 단감이 촘촘하다. 구례군 자료에는 “마을 뒷산인 견두산이 현(玄)자 형으로 되어 있고 뒷내에는 옥녀봉의 옥녀가 매일같이 빨래를 하고 선비가 고기를 낚는 어옹수조(魚翁水釣)가 있어 그 아름다움을 형용하여 현천이라 하였다.”고 서술돼 있다. 꽃이 피는 3월을 제외하곤 대체로 조용한 현천엔 민박 간판을 내건 집도, 음료를 파는 구멍가게도 없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는지 굴뚝마다 장작 타는 냄새만 송글송글 푸근하다. 최영남(72세) 할머니와 아들 형욱만(48세)씨는 약초 캐는 일을 한다. 족히 30년도 넘는 경력이다.“겨우사리, 더덕, 산도라지, 산수유, 머루, 석장포 등 산에서 나는 건 다 채취하지요.” 약초와 더불어 생활한 덕인지 욱만씨는 슬하에 무려 5남매나 두었다. 요즘의 중년치고는 시골에서도 결코 적지 않은 자녀수다.“예전에는 겁나게 많았지요.100여 호는 됐응께.” 최영남 할머니의 말에 아들 욱만씨도 다시 한마디 거둔다.“면소재지에 장이 설 때 이곳 현천마을 사람들이 안 나가면 장사를 못할 정도”였다고. 지금이야 절반도 안되는 가구가 남았을 뿐이지만 예전 이 마을의 번성함은 길 건너 지리산 온천지구와 견줄 바가 못 되었나 보다. 돌담길을 따라 나서니 마을 골목 반사경 옆에 나란히 선 다섯 분의 할아버지가 보인다. 이 동네 남자 어르신 중에서 가장 연장자는 최석만(80세) 할아버지와 동갑내기 최기태 할아버지다. 그러고 보니 현천은 ‘화순 최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주민의 60%가 같은 성씨라고. 이들은 “견두산은 원래 호두산이었소.‘호랑이 머리’란 뜻이지. 저 견두산에 서면 남원시가 잘 보이는데, 거기서 1년에 한 번씩은 꼭 호환을 당한기라. 그렇게 호랑이헌티 잡혀 먹히니 결국 산 이름을 개견(犬)자로 바꿨고 그 다음부턴 그런 일이 없었다허요.”라고 말한다. 이 마을 역시 1948년도에 일어난 여수·순천사건에선 자유롭지 못하다.100여호에 달하던 민가가 그 사건으로 거의 다 전소됐다. 당시 40여명의 무고한 젊은이들이 죽었다. 아직도 군인과 빨치산이라면 신경이 곤두서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여전히 조심스럽다. 당시 살벌한 이념 대립의 아픈 기억은 노년에 이른 지금까지도 강한 두려움으로 각인된 모양이다 “그렇게 집들이 모두 타고 겨우 두세 채 남았어요. 요즘의 집들은 이듬해(1949년) 봄에 지었으니 50년이 조금 넘은 셈이지.1979년에 78호쯤 되었고 그 후에 도시로 나간 사람이 많아요.” 단순히 소일거리가 없어 농사를 짓는다고 너스레지만 이들에게 농사는 결국 ‘죽으나 사나 꼼짝없이 해야 할 일’이자 ‘못 걸을 때까지 지고 가야 할 인생의 몫’이기도 하다.“할 수 없어 한다.”는 현천마을의 ‘독수리 5형제’ 할아버지들은 70이 넘고 80이 되도록 여전히 농사일로 정신없다. 다섯 할아버지의 깊은 주름살 위로 산수유 빛을 닮은 붉은 석양이 가지런히 내려앉는다. #교통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나,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로 들어선다.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현천은 구례읍내로 들어서기 전에 있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 전북 임실 옥정호

    전북 임실 옥정호

    갖가지 색으로 가을이 익어갑니다. 퇴락해가는 계절의 끝자락이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요. 그런가하면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안개지요.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한 이맘때 물안개도 절정을 이룹니다. 단풍들의 현란한 색깔에 멀미가 난다면 한번쯤 물안개 피는 호숫가를 찾는 것은 어떨까요. 도시생활에 찌든 손 내밀어 호수의 촉촉한 뺨을 어루만져 보세요. 손가락을 타고 온 몸으로 자연이 퍼져감을 느끼실 겁니다. 내 몸의 수분이 물안개와 어우러지려는 게지요. 전북 임실의 옥정호는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햇살이 물안개와 자리바꿈할 때 쯤 옥정호는 믿기 힘든 또다른 광경을 선사합니다. 호수 가득 파란 하늘이 담기는 장관을 펼쳐 보입니다.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 물안개는 물과 대기의 온도차이에 의해 생긴다. 물 위의 따뜻하고 습도높은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서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물방울들이 빛에 산란되면서 하얀 구름처럼 보이는 것.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아침이 물안개를 만나기 좋은 때다. 전날 가을비가 흩뿌리고, 다음 날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십중팔구 물안개가 벌이는 풍경의 축제와 만날 수 있다. 운암호, 섬진호, 갈담저수지 등으로도 불리는 옥정호는 섬진강 최상류의 호수다. 전북 임실군과 정읍시 등에 넓게 걸쳐져 있다. 면적은 26㎢ 남짓. 여느 대형 호수들처럼 넓게 펼쳐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옥정호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물길 위로 물안개가 차분히 내려 앉은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경치좋은 곳이면 흔히 갖다 붙이는 ‘선경(仙境)’이란 단어가 상투성의 나락에서 벗어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옥정호의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국사봉. 특히 동 트기 전에 올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운암대교를 지나 5㎞남짓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운암면 입안리에서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과 만난다. 표지판이 없는데다 물안개에 가려져 자칫 그냥 지나기 십상.200m 아래 있는 국사봉 휴게소를 표지판 삼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새벽 6시. 등산로 초입의 주차장은 이른 시간인데도 전국 각 지의 번호판을 단 차들로 가득차 있다. 첫번째 전망 포인트는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잰 걸음으로 15분 거리다. 된비알을 쉽게 오르도록 조성해 놓은 230여개의 나무계단 끝에 송신탑이 있고, 여기서 5분 정도 더 오르면 목재로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답게 새벽을 기다리는 서너명의 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어디서 밀려왔는지 새하얀 운무가 호수를 장악하고 있다. 산허리 골골마다 하얀 솜이 감싸안은 듯한 모습.1000m 이상의 고산준봉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다. 내친 김에 국사봉 정상까지 올랐다. 해발 475m. 전망대에서 능선을 따라 30분 거리다. 정상에 서자 구름바다위로 방울토마토를 닮은 빠알간 해가 솟아 올랐다. 구름 아래서 주인의 아침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구름위로는 철새 서너마리가 헤엄치듯 날아간다. 몽환적인 풍경이다.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서울에서 295㎞를 달려온 노고에 대해 넘치도록 보상을 받는 순간이다. #물안개와 함께 한 호반도로 옥정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호반도로. 가을바람따라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물안개를 보는 맛이 여간 각별하지 않다. 물안개는 아침햇살이 호수 전체에 퍼지는 오전 9시쯤이면 대부분 자취를 감춘다. 따라서 국사봉에서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고 난 다음, 곧바로 내려와 호반도로 드라이브에 나서길 권한다. 운암대교를 기준으로 강진면을 지나 태인 방향으로 가다 산내삼거리에서 산외 방향으로, 종산삼거리에서 운암 방향으로 가면 다시 운암교에 닿는다. 쉬엄쉬엄 달리면 2시간 가량 걸린다. 특히 범어리 들어가는 강변길은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고 험한 길이지만 옥정호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명경지수 같은 수면 위로 수암리와 발아산 등 시골마을이 겹쳐지며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때마침 제철을 맞은 구절초와 함께 사진을 찍어 놓으면 그대로 그림엽서가 된다. 호반도로에서 운암대교를 지나면 덕치면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길(27번 국도)과 호수를 끼고 도는 섬진댐 길(30번 국도)로 나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섬진강변길을 따라 덕치면 회문산 자락의 장산마을, 더 멀리 천담마을과 구담마을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물안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오전 10시. 구름에 가려졌던 옥정호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국사봉에 올랐다. 붕어 모양의 섬(외안날)을 가운데 두고 호수의 물길과 주변 산자락들이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과 채 걷히지 앉은 구름들이 그대로 호수에 담긴 모습이다. 아침 풍경이 담백한 수채화였다면, 이번엔 진한 색감의 유화와 마주하는 듯하다. 옥정호에서는 가을이 참 멋진 계절이다. 글 사진 임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전주나들목→17번국도 남원방향→21번국도 구이방향→광곡터널→신덕방향 우회전→749번 지방도→순창·구이·운암방향 우회전→30번국도 임실·운암방향→운암마을→순창·마암방면 우회전→새터삼거리→국사봉 전망대, 또는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30번국도 임실·강진 방향→칠보읍내→27번국도→운암대교→운암삼거리 우회전→749번 지방도로→국사봉 전망대. # 가볼 만한 곳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appenzell.co.kr)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063)644-2008. # 잠잘 곳 운암대교 주변에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아침 일찍 국사봉에 오르려면 국사봉 산장에 묵는 것이 좋다.643-4912. # 먹거리 운암대교 오른쪽 전망 좋은 곳에 양식당들이 몰려 있다. 범어리 들어가는 길의 강나루식당은 붕어찜(1만원,2인 이상)으로 유명한 곳.221-6274. 산외한우마을에서는 질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임실군청(www.imsil.go.kr) 문화관광과 640-2641.
  • [사설] ‘황의 법칙’ 8년째 입증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는 희소식이다. 이로써 해마다 반도체 집적도를 2배씩 증가시킨다는 황창규 사장의 메모리 신성장론 ‘황(黃)의 법칙’을 올해도 예외 없이 입증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황의 법칙’을 2000년 이후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그동안 세계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왔음을 의미한다. 신기술 개발과 새 시장 선점으로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을 배가시킨 삼성전자와 기술진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이번에 선보인 30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4000분의1 정도의 초미세 회로 기술이다. 이를 적용한 64기가는 손톱만한 반도체에 640억개의 메모리 저장능력을 가졌다. 메모리 16장을 쌓으면 128기가 카드가 가능해져 한 장에 영화 80편, 노래 3만곡, 신문 800년분을 각각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220만권에 이르는 방대한 국회도서관 장서도 5장이면 보관할 수 있다니 놀랍다.40명의 DNA 유전자도 거뜬하게 담을 수 있어 다가오는 생명기술(BT) 시대에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한다.2009년부터 양산하면 3년동안 200억달러의 시장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니 귀중한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것이다. 이번 개가로 한국은 20나노와 테라(1000기가) 시대에 한발 더 다가섰다. 차차세대까지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국민적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세계의 첨단기술 전쟁에서 우리가 이렇게 간발의 우위를 지속하는 데는 축적된 최고의 반도체 기술이 바탕이었다. 지금은 첨단기술이 국가와 국민을 먹여살리는 시대다. 잠시 방심하거나 삐끗하면 후발 국가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끊임없는 정진을 바라며, 세계적 기술선도 기업이 더 많이 나와 국민에게 더 큰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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