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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연말 대선 불출마 진짜 이유 알고보니…

    정동영, 연말 대선 불출마 진짜 이유 알고보니…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주자인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9일 경선출마 포기를 선언한다. 이재오 의원의 측근은 8일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이 9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불참 입장과 향후 거취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재오·정몽준 “향후 거취 밝힐 것” 49박 50일의 민생투어를 마친 지난 4일 밤 홀로 배낭을 메고 지리산으로 떠났던 그는 8일 새벽 귀경했다. 앞서 6일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권택기 전 의원 등 측근들도 지리산을 찾아 술잔을 기울인 뒤 삼신봉까지 함께 올랐다고 한다. 진 전 장관은 “이미 마음을 굳힌 것 같아 많은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6일 트위터에 “지리산 삼신봉 하산길에 거센 비바람이 앞을 가린다.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어쩌랴. 갈 길은 가야 하는 것. 문득 젊은 시절의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도 6일 지리산으로 내려가 화엄사, 노고단을 거쳐 8일 소백산에서 머무른 뒤 9일 오전 귀경, 오후에 국회 정론관에서 거취를 밝힐 계획이다. 지리산에 비슷한 시기에 머물렀던 이 의원과는 전화통화만 했다고 한다. 정 의원도 트위터에 “비바람 속에 지리산 노고단 산행. 짙은 안개가 밀물처럼 몰려오는 노고단의 나무들 속에서 길을 찾는다.”고 올리며 무거운 심경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탈당은 하지 않고 당내 비박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할 전망이다. 한때 경선 출마 쪽으로 기울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8일 저녁 참모진 회의를 열며 막판까지 고심했다. ●정동영 “5년 전 대선패배 책임서 자유롭지 못해”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해 왔던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결국 불출마로 결심을 굳혔다. 정 상임고문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불출마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 고문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5년 전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불출마 결심을 굳히게 된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선 후보를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5년 전 대선)패배의 경험도 경험이니 그것을 가지고 당에서 결정된 후보를 도와 주는 게 승리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유신, 독재(정권) 도래를 막는 데는 나보다 적임자가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치와 노선에 대한 논쟁 없이는 12월 대선승리가 어렵다.”면서 “이런 논쟁이 실종된 데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이게 (그동안)출마 문제를 고민한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이날 이런 뜻을 이해찬 당대표와 지도부에 전달했다. 측근인 이종걸 의원은 “12월 대선의 주요 화두가 돼야 하는 가치와 노선을 정 고문이 표현할 수 있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았다.”며 “측근 절반 이상이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올해 80세의 김씨 할아버지는 오늘도 관광버스 운전대를 놓을 수가 없다. 그가 조수석에 병약한 부인을 태우고 전국을 떠도는 이유는 아들의 사업이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부부는 끼니를 걸러 가며 버는 돈으로 아들 빚을 대신 갚아 나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더 안타까운 것은 하루 아침에 아들이 손가락질 받는 죄인이 된 것이다. ●피쉬와 칩스(KBS1 토요일 오후 2시 30분) 피쉬와 칩스는 뼈를 가지고 다투다 사고로 뼈가 하수구에 빠져 버리자 실의에 빠진다. 마침 그 뼈가 칼린네 수도꼭지를 통해 들어오지만, 칼린은 피쉬와 칩스가 뼈 없이 오히려 더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뼈를 찾은 사실을 숨긴다. 한편 너무 심하게 친해진 피쉬와 칩스는 세상을 놀라게 할 장난을 꾸민다.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성남수정경찰서 마약수사팀은 마약사범 검거율 1위로 대한민국 최고를 자랑한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 팀에 이제 갓 3년 차인 새내기 현승황 형사가 마약범 소탕작전에 첫 출사표를 던진다. 프로그램에서는 마약수사팀의 노고와 애환,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마약사범 검거의 순간을 함께한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30분) 황금의 손을 가진 다방면의 달인들이 총집합해 ‘손의 전쟁’을 벌인다.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기세등등하게 등장한 최인철씨. 알고 보니 김병만과 중학교 동창 사이였다. 그리고 그는 엉뚱하게도 김병만의 중학교 시절을 폭로하는데…. ●드라마 스페셜-내가 우스워 보여?(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학창시절 꼴통이었던 동규는 지금도 백전백패의 꼴통 검사다. 고등학교 동창회 날, 동규는 오직 학창시절 자신의 영웅이었던 창호를 만나기 위해 참석한다. 그러나 창호의 소식은 아무도 모르고, 또 다시 꼴통 취급만 받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동규는 은행에서 은행 강도 습격을 목격한다.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무신(MBC 일요일 밤 8시 40분) 김준으로부터 모든 사건의 실체를 보고받은 최우는 남편을 죽인 송이와 그 원인인 김준의 처분에 고심한다. 그리고 김준은 최양백에게 끌려와 최우 앞에서 죽음을 청한다. 한편 최우는 도방의 식구들을 이끌고 봉은사로 향하고, 불당에 접어든 이들은 신주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고는 모두 충격에 빠진다.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25분) 대한민국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는 50년의 세월동안 한국의 연극사와 맥을 함께했다. 목소리만으로 그 존재감을 발휘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그녀는 과거 동아방송 성우 1기 시절, 목소리 때문에 줄곧 성우실만 지키며 눈물을 쏟은 사연을 털어 놓는다.
  • [열린세상] 밥맛과 된장녀/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열린세상] 밥맛과 된장녀/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우리 주변에 신조어 ‘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개똥녀, 폭행녀, 막말녀, 겨털녀, 성형녀, 어장관리녀, 국물녀 등. 이들은 일류 여배우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데, 2006년 이후 야후 코리아가 조사한 인터넷 신조어와 유행어 1위에 올라 현재까지 건재한 신조어가 있으니 바로 ‘된장녀’이다. 된장녀는 2005년 주간지 ‘뉴스 메이커’가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젊은 여성들에 대한 특집기사를 내보내고 나서 만들어진 표현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가족에게 의존하면서도 비싼 커피를 즐겨 마시며 해외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을 일컫는다. 된장녀의 어원은 ‘젠장’이 ‘된장’이 되었다거나 똥과 된장을 못 가린다는 뜻이라는 설이 있지만, 아무리 해외명품으로 치장해도 된장 냄새나는 한국여성이라는 뜻에 가까운 듯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된장녀는 그 의미가 확대 변질되어 최근에는 남성들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여성상을 통틀어 지칭하고 있다. 가령,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자리 양보를 하지 않은 여성이나 선본 자리에서 더치페이를 거부한 여성도 된장녀라 한다. 가방을 들고 두 발로 서 있는 개에게도 ‘강아지 된장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머리끄덩이녀처럼, 대부분의 신조어들은 한 개인이 특정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만들어진 표현이어서 사건이 잠잠하면 잊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된장녀는 여성들의 소비 패턴과 맞물린 집단 현상에서 여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전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이 신조어가 여성 비하의 수준을 넘어 우리나라의 문화와 맛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나 외국명품을 좋아하는 한국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굳이 해야 한다면) ‘스타박스녀’ ‘루이똥녀’, ‘베르시체녀’ ‘페가망신녀’로 표현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문화와 맛을 상징하는 ‘된장’을 선택했던 것이다. 사실 건어물녀(연애세포가 말라 건어물처럼 된 여성)나 베이글녀(아이 같은 몸매와 글래머 몸매를 가진 여성)처럼 음식이름으로 집단적인 현상을 지칭하는 다른 신조어들도 있다. 한데 된장녀가 특히 거북하고 비문화적인 이유는 한국 여성과 우리의 맛을 동시에 비하하는 자폭 수준의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우리 고유의 음식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강조하는 것은 사실 된장녀만은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의 말이나 태도를 비난할 때, 우리는 무심코 ‘밥맛!’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밥은 우리의 생명과 삶의 근원이자 문화의 기본 요소이다. 밥맛은 천지인(天地人)이 결합된 산물이다. 하늘의 태양과 비와 바람이 녹아 들어간, 땅의 영양분과 농부의 땀이 스며들어간, 밥을 구하기 위한 우리의 노고가 겹겹이 배어 들어간 귀하디귀한 맛이다. 평생을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한 끼만 걸러도 간절한 밥! ‘밥맛’은 평생을 함께 살아도, 곁에 있어도 늘 그리운 사람에게 붙여주어야 더 합당한 이름이 아닐까. 된장은 또 어떤가? 두부를 넣으면 두부 된장국, 시래기면 시래기 된장국, 각종 된장무침, 각종 된장조림 등 그 어떤 재료나 조리법도 잘 아우르면서 자신의 풍미를 잃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된장은 다른 재료의 비린내를 제거하거나 부패를 막기도 한다. 이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건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한국인의 기질과 일맥상통한다. 더구나 최근 항암 효능이 있다 하여 다른 나라들이 엿보기 시작한 한국 고유의 맛이 아닌가. 우리는 2000년대 들어 신조어 양산에 열을 올려 왔다. 신조어는 새로운 사상과 테크놀로지를 지칭하기 위한 문명의 산물로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단어들이 더 바람직하다. 이제는 좋은 신조어와 나쁜 신조어 정도는 구분할 능력이 생길 때도 되었다. 더 이상 누워서 침 뱉지 말자. 특히 밥과 된장 속에는 한국인의 자화상이 들어 있다. 우리가 신조어를 만들어 가는 동안 신조어도 우리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 [사고] 제49회 국군모범용사 초청행사

    서울신문사는 국방부와 공동으로 국군 모범부사관 및 배우자를 초청, 노고를 위로하는 제49회 국군모범용사 초청행사를 개최합니다. 육·해·공군에서 선발된 모범 부사관 60명과 배우자들은 청와대, 국회, 서울시청 등 국가기관과 산업현장을 방문합니다. 군의 주축인 부사관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본 행사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행사기간:2012. 6. 11(월)~15(금), 4박 5일 ●방문기관:청와대, 국회, 국가정보원, 국가보훈처, 서울시청, 군인공제회 등 ●초대인원:국군 모범부사관 60명 및 배우자(총 120명) ●주 최:서울신문사, 국방부 ●협 찬:DOOSAN, KAI, 삼성테크윈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이달 중순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수백명의 유림이 운집한 행사가 열렸다. 유림단체인 도운회(陶雲會) 학술강연회이다. 많은 유림단체가 있지만 도운회는 그 성격이 특별하다. 2001년 퇴계선생 탄신 500주년 때 퇴계선생 제자의 후손들이 결성한 사은(師恩) 모임이기 때문이다. ‘도운회’는 ’도산급문제현운잉지회’(陶山及門諸賢雲仍之會)의 준말이다. ‘운잉’은 8세손과 7세손을 아우르는 말로, 먼 후손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회의 명칭은 곧 ‘도산의 퇴계선생 문하에서 배운 여러 선현의 후손들 모임’이라는 뜻이 된다. 일설에는 퇴계선생이 학문을 가르쳤던 도산서당과 제자들의 기숙사였던 농운정사(?雲精舍)에서 한 자씩 따 스승과 제자를 상징하였다고도 한다. 공식명부에 실려 있는 퇴계선생 제자는 모두 309명이다. 여기에는 영남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호남 등 전국 각지 유림의 이름도 많이 올라 있다. 이런 전통은 도운회에도 이어져 온다. 현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문재구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인 풍암(楓庵) 문위세 선생의 후손이다. 광주의 고봉(高峯) 기대승, 보성의 죽천(竹川) 박광전 등 호남지역 선현의 후손들과 남명학의 영향 아래에 있는 서부 경남지역의 후손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별 후손들 모임 간에도 교류가 활발하다. 고봉선생 후손 모임인 백우회(白友會)와 죽천선생 후손 모임인 청죽회(靑竹會)가 대구지역의 퇴계선생 후손 모임인 청수회(靑樹會)와 함께 격년마다 번갈아 교류를 주관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이 좋은 예이다. 시대는 물론 지역까지 뛰어넘는, 요즘 보기 드문 사은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날이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스승의날을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념일로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요즘에는 학교폭력 문제로 선생님들 처지가 더욱 어려워져 있다. 스승의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스승의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로 우리 선생님들은 ‘부담’(33.7%)을 꼽은 반면, ‘제자’(32.5%)나 ‘보람·긍지’(19.7%)는 그 다음이었다고 한다. 450년 전의 ‘스승과 제자’와 지금의 ‘선생과 학생’ 사이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런 모습이 연출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아마 사제간에 오가는 정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퇴계선생은 과거 급제나 지식 많은 사람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고자 노력하였다. 때문에 제자들을 가르칠 때 늘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웠고, 손아래 사람이더라도 결코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잘 알려진 고봉선생과의 8년에 걸친 사단칠정 논쟁이 대표적이다. 당시 퇴계선생은 58세로 요즘의 서울대 총장 격인 성균관 대사성이었고 고봉선생은 갓 급제한 32세의 소장학자였다. 그럼에도 퇴계선생은 논쟁 내내 고봉선생을 동학(同學)으로 예우하며 예를 차렸다. 자신을 가리킬 때는 낮추어 ‘황’(滉)이라고 이름을 칭한 반면, 고봉선생에 대해서는 깍듯이 ‘공’(公)이라 부른 것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배의 주장도 타당한 것은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의 견해를 두번이나 수정하였다.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는 퇴계선생의 이런 모습에 감읍하여 고봉선생은 자발적으로 제자의 예로 모셨다. 후일 퇴계선생의 제자 명부에 고봉선생이 등재되게 된 배경이다. 결코 그 실천은 쉽지 않지만 ‘낮출수록 존경을 받는다’는 덕(德)의 본질이 오늘날 도운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앞의 설문에서 선생님들이 제자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존경합니다’였다고 한다. ‘존경’은 상하 관계에서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덕목이 아니다. 윗사람이 제 역할을 할 때 아랫사람의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덕목이다. 450년 전 한 스승과 제자들의 연(緣)을 오늘도 소중히 이어오고 있는 도운회의 존재가 이를 웅변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애쓰고 계시는 우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조그마한 바람 하나를 더 보태본다.
  • 동대문구, 환경미화원 해외시찰 보낸다

    동대문구는 모범 환경미화원 13명을 노동조합으로부터 추천받아 3박4일간 해외산업시찰을 보낸다. 어렵고 힘든 청소 분야 최일선에서 성실하게 땀을 흘리고 있는 환경미화원의 노고를 위로하고 재충전 기회를 주려는 조치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중국 상하이, 항저우, 주자자오 등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이들 모범 환경미화원은 항저우의 재활용품 수집장 견학, 주자자오의 ‘상하이 미래환경미화계획’을 비롯한 환경 관련 시설을 시찰하고 관광지의 친환경적인 쓰레기 배출 실태와 처리과정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깨끗한 동대문구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구청장 간담회 등을 거쳐 청취한 의견을 복리 증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위를 가릴 것 없이 직원들이 행복하면 결국 구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매일 아침 신문을 펴들면서 독자들은 어떤 생각이나 기대를 할까. 일반 독자들 가운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신문을 읽기보다는 습관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난 하루 사이 일어난 각종 이슈와 사건, 사고에 대한 따끈따끈한 새 소식과 정보의 습득은 그야말로 더 말할 나위 없는 신문의 효용이다. 그래서 이름도 신문(新聞)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많은 것에 대해 그러하듯이 신문을 읽으면서 그 존재와 역할에 대해 고마움이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신문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존재라고 으레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두 달간은 신문을 통해 새 소식을 접하면서도 뉴스 전달의 노고에 감사하기 어려웠는데, 이는 비단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그러했다. 한 달 내내 선거 관련 소식이 넘쳤던 4월은 예외로 하더라도, 지난 1~2주 동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 소식은 거의 매일 아침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주먹과 고성이 오가는 정치판의 폭력 사태나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거액을 빼돌리고 밀항을 시도한 저축은행 오너 소식, 그리고 금융감독원 유리창에 매달려 눈물 흘리는 고령의 저축은행 피해자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며, 독자로서 참으로 긍정적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때로는 상쾌한 하루를 위해 차라리 신문을 펴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조금은 세상의 다른 면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 서울신문의 몇 가지 기사는 굵직굵직한 사회 이슈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소하게 신문의 가치와 역할에 고마움을 느끼게 해줬다. 메인 기사는 아니었지만 5월 7일 자 10면의 “광역버스 노선표 ‘너덜너덜’ 갈 곳 몰라 시민 ‘갈팡질팡’”은 일반 독자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잡아낸 그야말로 생활형 기사였다. 사실 일반인에게 훼손된 버스 노선표는 정치나 경제 문제보다 훨씬 중요한 당장의 문제이지만, 각종 주요 이슈에 밀려 묻히기 일쑤이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찾아냄으로써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려운 곳을 긁어준 존재감 있는 기사였다. 5월 15일 자 14면에 게재된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 모니터 결과를 보도한 “택시 문에 차량번호 등 정보 표시를” 역시 생활 이슈를 잘 잡아냄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조금은 덜 가벼운 주제를 다뤘으나, 충분히 그 존재감을 표출한 또 다른 기사는 5월 5일 자 커버스토리였다. 어린이날 행사나 선물 기사에 묻혀 축제 분위기 일색인 어린이날, 실종아동 가족의 슬픈 사연과 현황, 시스템 보완책과 예방법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는 꼭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이슈 제기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특히 4면의 실종 예방법에 대한 기사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들에게는 유용한 정보였다. 이런 ‘괜찮은’ 기사들을 읽고 나면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신문의 존재와 가치를 느끼게 된다. 신속하고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서 나아가 또 다른 언론의 기능은 권력과 사회에 대한 감시 비판자로서의 파수견(Watchdog)의 역할이다. 일반인의 처지에서 신문의 효용성은 거창한 정책 비판이나 복잡한 이슈 탐사와 같이 어쩐지 부담이 느껴지는 ‘감시’나 ‘고발’보다는 내 생활 속 문제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 주고 해법을 찾아 주는 이러한 생활형 기사들에서 훨씬 크게 느껴진다. 최근 여러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와 조직, 언론사에서 자체적인 옴부즈맨 제도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차츰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서울신문에서 생활형 옴부즈맨 스타일 기사를 조금은 더 자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대통령 “경제 위해 민주주의 희생 안돼”

    이대통령 “경제 위해 민주주의 희생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수치 여사의 희생과 노고를 평가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곤의 세도나 호텔에서 이뤄진 수치 여사와의 회동에서 “경제를 살린다고 민주주의가 희생되어서는 안 되며 경제를 살리는 만큼 민주주의도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치 여사가 긴 시간을 오로지 미얀마 국민을 위해 민주화와 인권신장 등 여러 중요한 문제를 일관되게 지켜와 미얀마의 변화를 가져온 시초를 열었다는 점에서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있는 북한과 국제 규범에 위반되는 거래를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면서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잘 이행되면서 한국과 미얀마 협력이 보다 잘될 것이라고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변화와 번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이 존엄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민주주의는 국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며 국민에 의해 이뤄지는 민주주의”라면서 “버마(미얀마의 옛이름)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 세계가 도와 주고 있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와의 면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1983년 10월 9일 북한 공작원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현장인 아웅산 국립묘지를 전격 방문,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첫 국빈으로 방문한 것인 만큼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아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면서 “17명의 고위관료들이 희생된, 있을 수 없는 이런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3박 4일간의 중국·미얀마 순방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양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장 행정] 꿈·희망 나누는 ‘408人의 노고단’ 아시나요

    [현장 행정] 꿈·희망 나누는 ‘408人의 노고단’ 아시나요

    중랑·노원·동대문구에서 뭉친 ‘노력하는 고교생 봉사단’(노고단)이 빛을 내고 있다. 각 자원봉사센터와 찰떡궁합을 이뤄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신내동에 자리한 중랑구 자원봉사센터는 봉사단과 소외계층 연결을 통해 학습 도우미,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장터’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외봉사 프로그램인 안경 나눔, 운동화에 희망의 이미지를 담아 전달하기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도 방학 때 하던 학습 도우미를 학기중 주말까지 넓히고 자신들이 쓰지 않는 안경을 모아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에 전달했다. 안과 의료봉사단체인 비전케어를 따라 아프리카 해외봉사 프로그램 ‘아이캠프’에 참여해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오기도 했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 돕기도 빼놓지 않았다. 노고단은 지난 5일 제90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렵게 지내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책 나눔 활동을 펴기도 했다. 기증 책 1500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엽서를 갈피에 끼워 넣어 중랑구 동그라미·만나·중화·푸른꿈·열린 아동복지센터에 300권씩 전달했다. 중랑구청~중앙선 망우역 구간 2㎞를 걸으며 지구환경 살리기 캠페인과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도 펼쳤다. 노고단 여학생 대표인 송윤선(17·중랑구 원묵고 2년)양은 “한 번 읽고 책장에 고스란히 꽂혀 있는 많은 책들을 보면서 ‘아직 꿈을 결정하지 못한 친구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품었다.”고 말했다. 송양은 “때마침 중랑구청에서 어렵게 지내는 동생들을 위해 책 나눔 봉사활동을 벌인다고 해서 책을 모아서 가지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남학생 대표인 강승연(17·노원구 서라벌고 2년)군은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3m짜리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더라.”면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책 나눔을 하듯이, 지구환경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나섰다.”고 말했다. 노고단엔 중랑구 소재 원묵중고·송곡여고, 노원구 소재 대진고·대진여고·서라벌고, 동대문구 소재 동대부중 등 7개 학교에서 학생 408명이 참여하고 있다. 형뻘인 고교생들부터 모범을 보이자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9년만에 명문대 졸업장 받은 50대 대학 청소부

    19년만에 명문대 졸업장 받은 50대 대학 청소부

    19년간 대학교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학업의 뜻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온 한 남성이 결국 대학 졸업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나 가크 피리파흐(52)는 1992년 고국의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당시 그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데다 생활고마저 겪는 평범한 이주 노동자였다. 우연한 기회에 컬럼비아대학에서 풀타임 환경미화원 및 관리인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쉬지 않고 영어공부에 매진했다. 그러다 컬럼비아대학이 모든 임직원에게 무료로 청강을 허가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낮에는 학생들과 공부하고 밤에는 야간조로 학교 청소와 관리를 도맡는 주경야독 생활을 시작했다. 명문대학인만큼 우수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매 학기 거의 모든 수업에 참석했으며, 근면성실하게 학업을 이어갔다. 그의 노력은 학교와 학생들을 감동시켰다. 학교 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환경미화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깔보지 않았다. 도리어 그의 열정을 높이 사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주경야독 19년 만에 그는 컬럼비아대학 졸업증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뉴욕 최고의 대학, 그리고 하버드와 예일, 프린스턴대학 다음으로 유명한 대학에서 20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그는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 일을 끝낸 뒤 12시가 다 된 시간부터 다시 공부하는 생활이 이어져 매우 피곤했지만, 학교가 제공하는 청강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3일과 16일, 그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졸업식과 졸업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그의 노고를 인정해 특별한 축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축사가 쑥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석사, 박사 학위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쾌청한 도심 가꾸며 묵묵히 외길 환경미화원 51명 서울시장 표창

    쾌청한 도심 가꾸며 묵묵히 외길 환경미화원 51명 서울시장 표창

    서울 중구청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임영준(왼쪽·54)씨는 지난해 7월 서초구 폭우피해 현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는 6일 “한 차례 흙탕물이 집안에 밀려 들어오고 나면 가재도구들은 상당부분 손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며 “시간도, 일손도 엄청 필요해 나 역시 막 도착해서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어느새 손발이 먼저 움직이면서 정리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환경미화원 윤동봉(오른쪽·56)씨는 지난해 9월부터 창신동과 평창동 등 5개 청결시범지역의 동료 4명과 함께 ‘명품반’으로 뛰며 ‘세종마을’에서 모범을 보였다. 세종마을은 경복궁 서쪽인 ‘서촌’(옥인동, 누상동, 필운동, 사직동, 삼청동)을 말한다. 윤씨는 10여년 동안 쓰레기 무단투기장이었던 곳을 텃밭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뒷골목 청결에 앞장섰다. 그는 “한번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하니 너나없이 쓰레기를 던져 손쓸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곳이었다.”며 “오랜 습관과 부딪치는 등 어려움 끝에 일군 텃밭에서 파릇파릇 움튼 떡잎을 보니 흐뭇하다.”고 되뇌었다. 서울시는 임씨처럼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을 위해 외길을 걸어온 환경미화원 51명을 선발해 시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환경미화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9년이나 된다. 표창 대상자의 30%인 17명은 20년을 넘게 근무한 뒤 정년을 2~3년 앞두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광진구청 소속 김철한(59)씨와 관악구청 조성근(45)씨도 해외아동을 위해 성금을 기부하고 양로원과 노인정을 방문해 봉사하거나, 독거노인 봉사단을 결성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 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홍국 시 생활환경과장은 “작은 표창이나마 버거운 길을 묵묵히 걸어온 노고에 대한 든든한 격려의 의미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늘 근로자의 날…대기업은 ‘웃고’ 중소기업은 ‘울고’

    오늘 근로자의 날…대기업은 ‘웃고’ 중소기업은 ‘울고’

    대기업 마케팅부 직원인 정모(29)씨는 지난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휴가를 얻었다.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맞아 회사 측에서 징검다리 휴일인 4월 30일에도 쉴 것을 권장해서다. 부산에 있는 고향집을 찾은 정씨는 “주어진 휴일엔 확실히 쉬는 게 재충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소 무역회사에 다니는 최모(28·여)씨는 며칠째 짜증이 나 있다. 올해 근로자의 날에도 어김없이 정상적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은 주5일제를 챙긴다고 하지만 주말에도 바이어들을 상대하고 밀린 주문기일을 맞추다 보면 토요일 근무는 다반사다. 최씨는 “일이 밀리면 알아서 야근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라면서 “쉴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은 고사하고, 일을 해도 추가 수당이 나오는지 물어보기조차 힘들다.”며 흥분했다. 일하는 사람의 노고를 치하한다는 근로자의 날을 맞이해 연휴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있는가 하면 평소처럼 일해도 수당조차 받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유급휴가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들의 양극화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라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에 일하는 직원에 대해 회사는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더 주고, 보상휴가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형편이 되는 대기업들은 30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최소한의 인력만 근무하도록 지침을 내려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현실은 다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4월 직원 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8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근로자의 날에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45%에 달했다. 별도 수당에 대해선 ‘없다’는 대답도 83.6%였다. 근로자의 날에 당연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 특유의 장시간 노동 문화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평일에도 야근을 자주 하고, 법정 공휴일에도 특근하는 일이 많다.”면서 “또 유휴인력 없이 최소인력으로 일하기 때문에 보장된 유급휴가를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노동시간이 긴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근로자 자신도 쉴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사정 주체가 쉬는 날에는 확실히 쉬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납세자·세정당국 가교 역할 충실히”

    “납세자·세정당국 가교 역할 충실히”

    한국세무사회(회장 정구정)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50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기념식은 김황식 국무총리, 정선태 법제처장, 이현동 국세청장, 이삼걸 행안부차관, 백운찬 세제실장, 김낙회 조세심판원장,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 및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 여야 국회의원 35명 등 100여명의 내빈과 회원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김 총리는 “세무사제도가 도입된 1960년대 초만 하더라도 40%에 불과했던 소득세의 자진 신고율이 95%까지 높아졌고 전자신고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정부의 조세정책에 적극 협조해 국민의 성실납세를 유도해 온 세무사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도 축사를 통해 “조세정의 실현의 파수꾼 역할과, 그리고 납세자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따뜻한 전문가상을 확립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정구정 회장은 “지난 50년간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납세자 권익보호를 위해 가일층 매진하고 세제 및 세정의 발전에 적극 동참해 국가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무사회는 ‘납세자와 세정당국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세무사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SK 3社 기적같은 성공스토리 확신”

    “SK 3社 기적같은 성공스토리 확신”

    “SK텔레콤, SK플래닛, SK하이닉스의 기적 같은 신화를 기대합니다…구성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처음 글을 올렸다. 최 회장은 SK플래닛의 분사와 SK하이닉스 인수 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SK텔레콤이 창사 28년 만에 첫 무교섭 임단협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 달간 SK텔레콤 본사 사옥인 서울 중구 을지로2가 T타워로 출근했으며, 지난 23일 종로구 서린동 집무실로 복귀하면서 그동안 펼친 ‘현장경영’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SK텔레콤, SK플래닛, SK하이닉스 등 3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SK텔레콤이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할 기적과 같은 신화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SK하이닉스 인수라는 중대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와 함께 SK텔레콤은 앞으로 무형의 시너지를 구체화하면서 한층 가시적인 도약을 이루어낼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분사한 SK플래닛 임직원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플래닛이 마주한 환경은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뛰어나가야만 생존할 수 있다. 구글 이전에 구글이 없었고, 애플 이전에 애플이 존재하지 않았다. SK플래닛 역시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SK플래닛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노사가 힘을 합쳐 교섭 없이 임단협을 타결하고 노사대화합을 선언했다.”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행복을 키우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추켜세웠다. 최 회장의 게시글을 본 임직원들은 댓글로 화답했다. “경영 환경이 어렵더라도 비전 제시와 실천으로 지금의 SK를 이뤄온 저력을 믿는다.” “SK텔레콤·SK플래닛·SK하이닉스 삼각편대의 시너지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SK의 미래를 확신한다.” 등등 글이 올라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 “민생 정당 새누리뿐…약속 반드시 실천” 박근혜 위원장의 마지막 호소 “두 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새누리당뿐입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선 전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임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말끝마다 힘이 실렸다. 얼굴 표정 역시 여느 때와 달리 비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절실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 거냐.”면서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를 공격했다. 박 위원장이 선택한 마지막 유세 지역은 역시 112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50여곳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이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 등 수도권 13곳을 차례로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사거리에 도착, 마지막 총력 유세를 시작했다. 붉은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에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를 친친 감은 채였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날도 ‘민생’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걱정, 보육걱정, 취업걱정, 노후걱정을 없애기 위한 우리 새누리당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 새누리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서대문·마포·은평 합동유세 때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박 위원장은 오후 도봉구 차량유세와 노원구 합동유세를 마친 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의정부·구리·용인·수원·화성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진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역시 ‘정치 1·2번지’인 종로와 중구였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홍사덕 후보로 단일화된 점과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와 중구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투표는 밥…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호소 “여러분 모두 투표하십시오.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혹독한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이제 개나리 만발하는 봄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만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0시부터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까지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시간 ‘무(無)수면’ 투표 독려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3곳 유세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노동계 표심 잡기로 시작됐다. 이날 0시 한국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을 전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비례대표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호준 중구 후보와 함께 찾았다. 오전 3시 30분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한 택시운수업체를 찾아 택시기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내 민주당의 불모지 ‘빅3’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로 달려가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영등포을(신경민), 서대문갑(우상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정부심판론’과 ‘투표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송파을(천정배)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서민·민생 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가정에 오르지만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밥상은 초라해질 것”이라면서 “투표하러 가는 길은 봄으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남을(정동영)·서초을(임지아) 유세에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 새누리당이 표 달라고 하기가 염치 없으니까 간판을 바꿔 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한다. 새누리당만 찍으면 일 안 해도 당선되기 때문에 노력을 안 한다.”며 변화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열고 “청년, 학생들 투표하고 데이트 가고 여행 가라.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광진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 아내인 최명길씨와 황신혜·손창민·정찬 등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한 대표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 연예인들 뒷조사하고 이메일 뒤지며 괴롭힌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송파구 지원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계란 투척 공격을 받았다. 근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날아온 계란은 한 대표가 서 있던 곳 2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오바마 “자유 최전선 지키는 주한미군 자랑스럽다”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 여러분이 무척 자랑스럽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전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미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4번째 DMZ 방문이다. 앞서 조지 W 부시(2002년), 빌 클린턴(1993년), 로널드 레이건(1983년) 전 대통령이 방문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에서 40여㎞ 떨어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지키는 캠프 보니파스 기지 장병들에게 “남한과 북한만큼 극명히 대조되는 지역은 없다.”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15분 헬기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 제임스 서먼 주한 미군사령관, 브라이언 비숍 유엔사 부참모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캠프 보니파스 기지로 이동해 10여분간 비무장지대 일대를 돌아봤다.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오에는 최전방 오울렛 초소를 찾아 우리 군 장병들을 만나 악수하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다. 초소 이름은 6·25전쟁 당시 영웅인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 안의 전망대에서 남측 철책선 후방 지역과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마을인 기정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소에 10여분간 머물며 방탄유리 뒤에 서서 쌍안경을 통해 북한 지역을 면밀히 응시했으며 12시 정각에는 북쪽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엔사 소속 미군 대대장인 에드워드 테일러 중령은 북한 인공기가 반쯤 내려 걸려 있는 것을 가리키며 “김정일 사망으로 100일 동안 조기 게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담당 장교에게 가장 최근 교전이 언제 있었고 근처에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가 어디인지를 물어보며 북측 동향에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시간여의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1시쯤 다시 헬기를 이용해 숙소로 향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양측 수행원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만찬에 김윤옥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 여사는 미국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에게 선물을 보냈다. 큰딸에게는 장미석 팔찌, 둘째 딸에게는 전통 머리핀을 보냈는데 지난해 10월 워싱턴 국빈 방문 때 받은 따뜻한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에 이어 만찬에서도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중국 문제 등에 대해서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 배석자는 밝혔다. 김성수·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STX그룹, ‘메세나’ 활동으로 문화 저변 넓힌다

    STX그룹, ‘메세나’ 활동으로 문화 저변 넓힌다

     STX그룹이 ‘사람 중심 경영’의 기업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메세나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STX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효 잔치를 열었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이 주최하는 문화활동이 축소되는 시기여서 주민들의 기쁨은 더 컸다.  STX조선해양은 경남지역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 중 하나다. 수도권에 비해 문화예술 부문 발전이 더딘 지역 현실에서 지역의 문화예술행사나 중소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후원함으로써 경남지역의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STX조선해양은 3개 지역예술단체(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젤루스소년소녀합창단, 대산미술관)와 결연을 하고, 이들 단체에 후원금을 지급하고 공연관람을 독려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경남팝스오케스트라를 초청, ‘STX와 함께 하는 사원음악회’와 ‘영화로 배우는 클래식 강의’를 개최하며 단순히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안젤루스합창단원과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STX조선과 함께 하는 무지개 친구 만들기’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오카리나와 대산미술관 학예사가 직접 진행을 맡아 창원지역 어린이 4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체험학습을 제공하며 단순한 후원을 넘어 재능 기부 문화 확산에도 이바지했다.  이와 더불어 2009년부터 경남오페라단의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을 후원하는 등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각종 문화행사나 중소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진해의 대표적 지역축제인 군항제 행사로 열리는 ‘진해관악축제 페스티벌’에 매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매년 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고 사내 음악회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다롄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현지지역사회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롄청소년관악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문화활동의 기회가 부족한 다롄 지역 청소년들의 악기 구입 등에 쓰여 소외된 계층의 청소년들에게 보다 풍부한 음악교육 혜택을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STX그룹의 계열사들도 낙후된 지역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각종 문화행사나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2007년부터 세계 어린이에게 무료 바이올린 레슨을 제공하는 단체인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바이올린’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2008년에는 STX건설이 경남 진해시를 통해 극단 ‘고도’와 ‘기업과 문화예술의 만남’ 결연식을 가진 바 있다.  매년 서울과 경남에서 각각 개최하고 있는 문화 송년행사도 STX그룹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재경지역과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STX는 송년 행사에 회사 임직원 가족은 물론, 근무 특성상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해상근무 직원과 STX 멤버스 등 사내외 협력사 임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한 해의 노고를 격려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콘서트 개최나 발레공연, 뮤지컬 공연을 펼치는 한편, 단순 관람차원에서 벗어나 일정 규모의 후원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공연문화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이와같은 기업 메세나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론] 유산 상속을 마다하는 나라/황규호 언론인

    [시론] 유산 상속을 마다하는 나라/황규호 언론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가 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 북쪽 파주시 변두리로 나앉은 지가 10여년이다. 산은 아니고, 더구나 들판도 아닌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달랑 올라선 아파트가 조금은 을씨년스러웠다. 그러나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들뜬 풍문에 떠밀려 그냥 붙박이로 눌러앉아 산다. 이사 온 이후 얼마가 지났을까, 구릉지대 여기저기 사람들이 달라붙었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공사현장일 것이라는 얼뜬 짐작이 들었다. 인적이 매달린 자리가 실은 고고유물이 묻혔을 포장지(包裝地)를 건설공사에 앞서 미리 찾아내는 이른바 구제발굴(救濟發掘) 현장이라는 사실은 한참 뒤에 알았다. 그런데 어느 해 해외여행에서 만나 통성명을 했던 프랑스의 저명한 고고학자 앙리 드 룸니 교수가 파주 발굴현장을 들른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를 만나고도 싶었고, 이웃한 발굴현장을 돌아보겠다는 욕심에서 한달음에 달려갔다. ‘파주 운정 1지구 34~36지점’이라는 현장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웬일인가. 발굴 구덩이에는 자갈밭 두렁을 마구 파헤친 것처럼 무수한 돌멩이가 무더기로 나뒹굴었다. 멀쩡한 돌멩이보다는 조각난 돌멩이가 더 많았고, 그 속에는 손질 흔적이 뚜렷한 돌연모(석기)가 사이사이에 박혀 있었다. 구석기문화의 꽃으로 일컫는 주먹도끼와 가로날도끼를 비롯한 여러낯돌연모(多面核石器)와 격지에 이어 찍개와 몸돌 따위의 돌연모가 난전을 이루었다. 이 지역은 대륙성과 온대성 기후의 편차가 섭씨 30도를 넘나들 만큼 추위와 더위가 아주 혹독하다. 이 같은 기후 불순 현상을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흙구덩 속에서 돌연모를 골라낸 전공자들의 눈썰미를 찬탄할 수밖에 없었다. 땅을 파는 여러 직업군 가운데 고고학자를 가리켜 지식을 캐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문명 이야기’의 저자 월 듀란트의 명언이 새삼 떠올랐다. 현장을 참관한 앙리 드 룸리 교수도 광산업자가 캐낸 금붙이보다 운정 지구에서 나온 돌연모를 더 소중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떻든 프랑스에서 온 노고고학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여 감탄했고, 꼭 보존되어야 할 유적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가 오래전에 발굴한 프랑스 남쪽의 미항(美港) 니스 시(市) 카르노 가(街)의 구석기 유적은 박물관 안에 고스란히 보존되었다. 그래서 파주 운정 지구 유적에 더욱 애착이 갔던 모양이다. 몇 해 전 겨울, 테라아마타 유적을 찾았을 때 현지에서 귀담아들었던 에피소드를 아직 생생히 기억한다. ‘사랑받았던 땅’을 뜻하는 테라아마타에서 구석기 유적이 드러나자, ‘니스의 아침’이라는 이름의 지역신문 ‘니스 마탱’이 이를 크게 보도하고 유적 보존을 들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보도되었을 무렵, 테라아마타에서는 아파트 공사를 위한 터파기가 한창이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유적 보존을 주장한 니스 마탱 기자의 아들이 아파트 건설업자였다. 이는 결국 시민 논쟁으로 번졌지만, 니스 시가 뛰어들어 보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파트 완공 뒤 니스 시가 1, 2층 일부를 사들여 전시공간을 마련한다는 조건이었다. 약속은 이루어져, 유적에서 드러난 지층은 경화(硬化) 처리를 거쳐 출토유물과 함께 아파트에 새살림을 차린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렇듯 대단한 문화유산 지킴이들을 보노라면, 문화를 사랑하는 국민성이 묻어난다. 지난 2007년부터 4개 전문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5년여에 걸쳐 발굴한 파주 신도시 유적은 아파트 숲이 다 깔아뭉갰으니, 더 할 말이 없다. 자그마치 8000여점에 이르는 발굴 유물은 곧 국가로 귀속되어 수장고 속에 갇힐 판이다. 테라아마타 박물관에 몰려와 재잘대던 니스 아이들과 딴판으로 살아갈 우리네 귀염둥이들이 딱하다. 라스코 동굴을 찾는 실마리를 제공했던 프랑스 아이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인류가 진화할 씨앗과 문명 포자(胞子)를 뿌린 파주 구석기인의 유산을 상속할 주체가 없단 말인가. 설익은 국격(國格)이 어설프다.
  • ‘지리산 케이블카’ 지역 갈등 핵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지역 갈등 핵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지역 갈등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가 오는 6월까지 지리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대상을 확정하겠다고 밝히자 영·호남 지역 4개 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함양군 등 3개 도, 4개 시·군. 지리산을 에워싼 이들 자치단체는 저마다 경제성, 환경성, 사업 여건 등을 내세우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뛰어들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관광객이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종교단체 등은 민족의 영산을 훼손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리산 케이블카를 놓고 인접 자치단체 간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남원시는 산내면 반선마을~반야봉 간 6.6㎞ 노선이 경제성과 경관 확보 면에서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구례군은 산동면 지리산온천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4.3㎞ 노선이 환경 파괴, 로드킬 문제가 심각한 성삼재 도로를 대체 할 수 있다고 내세운다. 함양군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리산케이블카유치위는 백무동~장터목 간 4.1㎞ 구간이 탐방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고 사업비도 적게 든다고 설명한다. 산청군은 중산리~제석봉 간 5.4㎞에 대한 사업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와 종교단체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지리산생명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21일 전북·전남·경남도청에서 동시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지리산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 케이블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느 한곳만 선정되면 나머지 지역에서 반발하기 때문에 지리산의 공동체 삶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짧아 장기적으로 지역 숙박업소, 음식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케이블카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말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경부가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설치 기준을 대폭 강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생태자원과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선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준을 지자체에 통보했다. ▲노선에 천왕봉, 노고단, 제석봉, 반야봉 등 주요 봉우리 제외 ▲케이블카 이용객이 기존 탐방로를 따라 지리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경제성, 환경성을 재검토해야 하고 설계 변경을 하려면 신청서 보완 기간이 촉박하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부 정류소를 수백m씩 낮춰야 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정몽구회장의 ‘뚝심’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의 일등 공신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23일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최상위 등급 후원사인 ‘글로벌 파트너’로 활약하고 유치부터 홍보까지 전 과정에 계열사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오너인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 회장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여수엑스포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공사 진척상황, 주요 설비와 운영시스템, 각종 부대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정 회장은 “짧은 시간 동안 공사가 이 정도로 진척될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여수엑스포 관계자들과 여수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해양엑스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엑스포는 전 세계인들에게 축제의 장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및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조직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직접 앞장서 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다. 정 회장이 2007년 4월부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한 비행거리는 12만 6000㎞. 지구를 세 바퀴를 돌고도 남는 거리다.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등 모두 11개국을 방문하며 유치 활동을 했다. 또 사업차 해외출장을 떠날 때도 여수시, 청와대 측과 함께 유치와 관련된 만남이 이뤄졌다. 해외 행사에는 어김없이 여수엑스포를 홍보하는 각종 배너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최근 정부에서 박람회 개최 지원에 이바지한 공로로 정 회장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여한 것도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박람회 유치 성공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면서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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