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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움 다 털고, 희망을 맞이하자] 웰컴 2015… 해돋이 명소

    [아쉬움 다 털고, 희망을 맞이하자] 웰컴 2015… 해돋이 명소

    아쉬움을 보내고 새해 희망을 맞는다. 전국 지자체들이 새해 첫날 해돋이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보내고 새 희망을 안고 떠오를 을미년의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새해 첫 일출은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0초 울산 간절곶에서 시작된다. 간절곶을 비롯한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등 전국의 일출 명소에서는 새해를 열 해돋이 준비로 분주하다.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전국에서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에는 너비 4m, 높이 7m에 이르는 대형 소망등이 설치된다. 울주군은 소망지와 소망엽서 쓰기 행사를 통해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희망의 장소’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31일부터 이틀 동안 간절곶 추억의 음악 감상실, 다함께 7080, 아듀 2014의 새해 카운트다운 및 불꽃놀이, 전자현악, 밴드뮤지션, 재즈밴드 공연, 영화상영, 모둠북 공연, 풍선 띄우기, 소망풍선 날리기, 희망 떡국 나눠 먹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31일 밤 11시 8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새해 첫날 새벽 4시 47분 울주 남창역에 도착하는 504석 규모의 관광 특급열차도 운행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철 테마축제인 ‘2015 해맞이 부산축제’ 행사가 열린다. 새해 첫 해를 바다에서 보고 새해를 맞는 뜨거운 마음을 바다수영으로 식히려고 수만명의 관광객이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인다. ‘을미년 해맞이’는 축하공연, 새해 인사, 해맞이감상, 헬기축하비행, 바다수영 순으로 진행된다. 퓨전타악 퍼포먼스, 아카펠라 밴드 등의 즐거운 공연이 펼쳐진다. 일출과 동시에 관람객이 각자의 소망풍선을 하늘로 힘껏 날려 보내는 시간을 가진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국에서 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는 31일 ‘달빛 공감 음악회’로 시작돼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등으로 이어진다. 풍선에 새해 소원을 적어 띄우고 새천년기념관 벽면에는 영상과 레이저를 활용해 ‘KTX 포항시대’를 표현하는 영상도 연출된다. 화려한 불꽃쇼도 선보인다. 경남 거제의 경우 해금강의 사자바위 주변 해돋이와 학동몽돌해변 해돋이, 여차홍포 전망도로 해돋이 등이 유명하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며 즐기는 해돋이는 웅장하다. 외나로도 우주센터와 가까운 고흥의 남열해변도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명소로, 다도해를 뒤덮은 구름이 나로호의 화염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t, 모래 무게 8t으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이다. 해맞이 행사의 명소로 매년 모래시계 회전식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로 희망의 새해를 연다. 초청가수 공연, 관광객·주민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제주 성산일출제 2015’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자연적 가치와 풍광을 재조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자연축제이다. 또 설산에서 맞는 해돋이는 장엄하다. 주목나무에 눈꽃과 상고대가 피고 산봉우리 사이로 운해라도 깔리면 시시각각 변하는 해돋이 풍경이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태백산은 굽이치는 능선에서 마주하는 장엄한 해돋이와 동틀 무렵 장관을 이루는 눈꽃과 상고대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지리산의 노고단도 해돋이가 감동적인 곳으로 구례에서 성삼재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후 30분 정도만 걸으면 노고단 정상에서 해를 맞을 수 있다. .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단독] 국장님 퇴임하는데 예식장 예약하고 돼지 잡아야 할까요

    연말연시를 맞아 공로연수에 들어가거나 퇴임하는 지방자치단체 간부 공무원들의 퇴임 환송식이 논란을 빚고 있다. 대형 연회장을 빌려 각종 사회단체와 관변단체 등으로부터 감사패와 꽃다발, 전별금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40년간 몸담았던 공직을 떠나는 분들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환송식인 만큼 무방하다”는 반응과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처럼 또 다른 비리의 개연성이 우려된다”는 시각이 교차한다. 내년 초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경북 영천시의 J모(59·기술4급) 국장은 24일 영천시내 S예식장 연회장에서 퇴임 환송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J 국장의 가족과 친·인척을 비롯해 동료 공무원, 지역 관변단체 및 사회단체 인사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에게는 점심 식사로 뷔페가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J 국장에게 꽃다발과 감사패 등을 전달하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하지만 이날 명예 퇴임한 영천시의 L모(58·행정4급) 국장은 시내 음식점에서 시의회 의원과 공무원 30여명에게 조촐한 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해 대조를 보였다. 이달 말 퇴임하는 영천시의 L모(59·여) 계장이 오는 29일 같은 예식장 연회장에서 퇴임식을 하기로 하는 등 연말연시 퇴임 등을 앞둔 시의 다른 공무원 15명도 크고 작은 환송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까지 공직을 떠나는 경산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16명 가운데 면장·동장 5명도 26일부터 30일까지 퇴임식 등을 각각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읍·면·동장들의 퇴임식을 해 온 데다 일부 관변단체, 기업체 등도 이를 적극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따라서 퇴임식 등을 준비해야 하는 해당 부서 직원들은 벌써부터 행사 준비에 동원되고 있으며 최근 관변단체 등 20~30곳에 행사 관련 사실을 일제히 통보한 데 이어 참석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주군은 간부 공무원들의 퇴임 환송 행사가 논란이 되자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일부 면사무소 등은 최근 면장 등 간부 공무원들의 공로연수 및 퇴임을 앞두고 대규모 환송 행사를 준비했다. 농협 창고를 빌리고 돼지 3마리와 각종 음식 등을 준비하는가 하면 관변단체들로부터 20만원 상당의 감사패와 꽃다발, 전별금 등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자 군은 뒤늦게 행사를 취소하도록 했다. 한 공무원은 “자치단체의 공식적인 퇴임식은 간소화됐는데 최근 개별적인 환송 행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공무원으로서 마지막 모습까지 아름다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화자찬’ 복지부 설문조사

    보건복지부가 17일 기초연금 지급 6개월을 맞아 자화자찬식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연금을 수령한 65세 이상 노인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많은 노인이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구나’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설문지에 기초연금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 들어간 네거티브형 질문은 넣지 않았다. 복지부는 먼저 ‘기초연금을 받았을 때 생각이나 느낌을 잘 나타내는 것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 ‘노인으로서의 권리를 찾았구나’ ‘자녀에게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구나’ ‘후세대들이 나의 노고를 존중해 주는구나’ 등 모두 다섯 가지의 보기를 들었다. 각각의 보기에 응답자가 ‘매우 그렇다’(5점)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1점)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배점을 해 만족도를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기초연금이 너무 적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느낌에 대한 공감도를 묻는 질문이 없어 균형이 깨진 조사라고 평가했다. 문항 배열도 문제였다. 기초연금제도 만족도를 평가하는 문항 4개 가운데 기초연금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2개 문항은 앞쪽에, ‘기초연금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기초연금제도가 우리나라 노인에게 얼마나 필요한 제도라고 보십니까’라는 핵심 문항은 뒤쪽에 배치했다. 윤희웅 민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은 “앞쪽 문항의 긍정적인 표현들을 읽고 답하다 보면 뒤쪽 문항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순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도 복지부는 ‘기초연금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분석은 공개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0% 이상 나와 내부적으로 참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 문항을 맨 앞에 재배치하고 ‘현재 지급되는 기초연금에 만족하십니까’로 바꿨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기초연금 정부안에 힘을 실어 주는 내용의 설문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 기초연금 수급자는 연금을 주로 보건의료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2%가 사용처로 보건의료비 지출을 꼽았고 30.2%가 ‘식대’, 15.8%는 주거비로 쓴다고 답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용권 기자 과학기자상 수상자로 선정

    이용권 기자 과학기자상 수상자로 선정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는 한국로슈진단(주)이 후원하는 12월 ‘과학기자상’ 수상자로 이용권 문화일보 기자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과학기자협회는 “이용권 기자의 <의료사고 느는데...병원 ‘쉬쉬’ 정부 ‘깜깜’>(11월7일자) 제하의 기사가 신해철씨 사망 이후 의료사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부와 의료기관의 대책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고 발생 후 소송 등 처리과정은 물론 의료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을 설득력있게 전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기사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순금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16일 과학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이용권 기자는 “많은 기자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상을 제정한 과학기자협회에 감사드린다”며 “이 상이 더 열심히 취재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하고 더욱 성실하게 기자 직분을 지켜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매달 과학 및 의료·보건 분야의 우수한 보도 기사를 가려 시상하는 ‘과학기자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이 상은 현장을 지키는 과학 기자들의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노고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접수한 기사에 대해 소속 매체와 기자 실명을 배제한 채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화음 맞춘 도봉구청장

    화음 맞춘 도봉구청장

    “이런 기회를 통해 주민들 속에 녹아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9일 도봉구립여성합창단과 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도봉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올해 각종 대회 수상을 휩쓴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무대는 합창단과 이 구청장의 특별 합동 무대였다. 대강당은 4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 구청장은 독창으로 ‘산타 루치아’를 멋드러지게 소화했다. 이어 합창단원들과 함께 완벽한 하모니로 ‘한계령’을 합창했다. 주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이 구청장은 바쁜 구정활동에도 이날 무대에 서기 위해 매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원래 노래는 좀 하는 편이었다. 그런대로 들을 만하지 않았나”라며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이 구청장에게 발성법과 노래 연습을 지도한 김종천 도봉구립여성합창단 지휘자는 “앞으로도 노래를 꾸준히 하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이번 무대를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좋은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행사에서 의례적인 인사말만 하는 딱딱한 구청장으로 비치는 게 싫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1983년 도봉여성합창단으로 출발한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은 각종 전국 무대에 올라 도봉구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해 왔다. 올해는 ‘제11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올 한 해 각종 합창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칭찬한 뒤 “다사다난했던 2014년 많은 주민이 아름다운 합창공연으로 즐겁게 마무리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등 5명에 금탑산업훈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등 5명에 금탑산업훈장

    역대 최단기 무역 1조 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수출 유공자와 기업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포상하는 제51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정부와 기업·유관 기관장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42명의 무역진흥 유공자가 산업훈장·포장 및 표창을 받았고 1481개 수출 기업이 수출의 탑을 받았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조순태 녹십자 대표이사, 양진석 호원 대표이사, 강신영 흥아기연 대표이사가 받았다.자동차부품 업체인 호원은 전년 대비 66% 성장한 2억 1065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최고품질 인증과 11건의 자동차 제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터키 등 신시장을 개척해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한 세계 글로벌 자동차인 마이에르 부품 공급 시장을 선점하기도 했다. 제품의 70%를 해외에 수출하는 세계 5위 포장기계 회사인 흥아기연은 올해 지난해보다 120% 증가한 3억 116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1970년 창업해 실적이 전무했던 2007년 중국 시장에서 현지 밀착 사업을 벌여 1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시키고 시장점유율도 60%까지 끌어올렸다. 장인환 포스코 부사장 등 5명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고 동탑산업훈장은 박남옥 동보 상무이사 등 9명에게 돌아갔다. 올해 최고 수출의 탑인 750억 달러 탑은 삼성전자에 돌아갔다.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가 100억 달러 탑, 한세실업이 10억 달러 탑을 각각 수상했다. 매직픽스 등 431개사는 올해 처음으로 1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아 본격적인 수출기업으로의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올해 전체 수상업체 수는 1481개로 지난해보다 45개 줄었다. 지역수출 지원 최우수 광역자치단체에는 울산시와 경기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가 대통령 표창(단체)을 받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부지, 이만하면 저 잘 살았지예

    아부지, 이만하면 저 잘 살았지예

    한국전쟁 흥남부두 피란 행렬, 무너져 버린 독일 탄광 갱도, 총탄이 빗발치는 베트남 건설 현장, 억척스럽게 생활하며 지켜내야 하는 국제시장통 가게 ‘꽃분이네’, 피란 때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기 위해 헤매던 여의도광장…. 아버지는 그곳에 있었다. 힘겨운 세월을 건너온 우리 시대의 아버지 세대가 발붙이고 있었던 상징적인 공간들이었다. 선장이 되고 싶었던 덕수(황정민 분)의 어릴 적 꿈은 가장의 책임감에 치여 언감생심 입 밖으로 꺼내지조차 못했다.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 화면에 삶 속으로, 시간 속으로 날아가는 나비의 가냘픈 날갯짓 같은 일장춘몽이었다. 그래도 늙은 덕수는 회고한다. “아버지, 이만하면 저 잘 살았지요”라고.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이 시대를 허위허위 건너온 우리들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남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에 광부로 나갔다가 간호사로 파견 와 시체만 닦고 있던 영자(김윤진 분)를 만났지만 무너진 탄광에서 구사일생하고, 여동생 결혼 자금을 마련하려 베트남에서 기술노동자로 일한 뒤 총탄에 맞아 죽을 고비도 넘긴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언론시사회에 앞서 영화사 측이 일회용 휴지를 나눠준 것도 울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는 자신감이었을 터이다. ●정주영 회장·앙드레 김·이만기 보는 재미 쏠쏠 특히 1983년 서울 여의도광장을 삐뚤빼뚤한 글씨로 가득 메웠던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울부짖음은 TV 자료 화면만 봐도 여전히 울컥하게 된다. 흥남부두에서 헤어졌던 아버지와 여동생 막순이를 애타게 찾던 덕수는 이 행사에서 미국으로 입양 가서 살고 있던 동생 막순이를 33년 만에 극적으로 해후한다. 봐도 봐도 눈물이 쏟아진다. 윤제균 감독이 2009년 ‘해운대’ 이후 5년 만에 연출을 맡았다. 청년 덕수, 어린 덕수, 노년 덕수의 50~60년에 걸친 시간을 마구 오가는데도 스크린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다. 영화 컷과 신을 절묘하게 전환하며 시간과 공간을 창출한다. 영화 곳곳에는 현대사의 실제 인물들이 있다. 흥남 철수 때 미군 장성을 설득해 피란민들을 군함에 태웠다는 현봉학 박사를 비롯해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디자이너 앙드레 김, 미래의 천하장사 소년 이만기, 베트남 전쟁터에서 “저 푸른 초원 위에”를 흥얼거리던 가수 남진 등이 덕수 또는 달구(오달수 분)와 시대를 공유하며 살아온 인물들이다. ●대통령·고위층의 부정부패는 어디에 하지만 묘하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요구하는 정서를 쭉 따라가다 보면 문득 불편해진다. 역사의 사건 중 무엇을 보느냐, 그 자체가 정치적 입장을 설명한다. 윤 감독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자식 세대와 아버지 세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영화의 시선은 아버지 세대에 머물러 있다. 한국전쟁 때 국민을 내팽개친 뒤 한강대교를 폭파시키고 먼저 도망친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나, 독일로 광부를 보내고 근대화 역군이라고 칭송하던 시절 고위층의 부정부패는 물론 법의 이름을 빌려 국가가 살인을 저지른 일 등으로 상징되는 추악함은 찾아볼 수 없다. ‘국제시장’ 속 베트남 군인들은 1980년대 냉전시대 람보 영화에서 그랬듯 자기네 인민들을 마구 학살할 정도로 잔혹하다. 반면 덕수를 비롯한 한국인은 베트남인들에게 따뜻한 온정과 연민의 손길을 건넨다. 마치 미군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또한 덕수의 자식들은 행복에 겨운 삶을 살면서도 누구 덕에 이만큼이나 살게 됐는지도 모른 채, 아버지가 겪어 온 세월 속 노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버지랑은 대화가 안 된다”며 무시한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화면에 세련된 방식으로 기존 우익사관을 버무린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미지수다. 12월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금 훔쳐 몸속 은밀한 곳에 숨긴 가정부 CCTV에 걸려

    현금 훔쳐 몸속 은밀한 곳에 숨긴 가정부 CCTV에 걸려

    러시아 한 가정집에서 일하던 가정부의 은밀한 절도 행각이 화제다. 19일 영국 매체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주 크라스노고르스크의 맞벌이 부부인 유나 네브조로바(30)와 그의 남편 이브게니(35)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4000불(한화 약 445만원)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침실에 숨겨놓았던 현금 봉투에서 금액인 줄어든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적은 금액이 사라졌기에 이들은 그저 자신들의 계산에 착오가 있다고 생각해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줄어드는 액수가 점점 커지자 이들 부부는 의구심을 갖게 됐고, 결국 보안카메라를 안방에 설치하기에 이른 것.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의 현금 봉투에서 돈을 꺼내가는 가정부의 모습을 확인하게 됐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문제의 가정부는 침대 위에 아기가 누워 있는 앞에서 봉투에서 현금을 꺼낸 후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챙겨 넣는다. 이후 여성은 뭔가 불안한지 바지 주머니에 숨겼던 현금을 꺼내 다시 자신의 속옷에 숨겨 넣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가정부가 훔친 돈은 모두 4000불이며 대부분 그녀의 팬티에 숨겼다고 전했다. 또한 이 여성은 현재 2년형에 선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Media Mall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중원게임즈, 게임전공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는 창업정보 전달

    중원게임즈, 게임전공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는 창업정보 전달

    ㈜중원게임즈는 지난 11월 13일에 서울호서전문학교와 공동으로 ‘2014 G.Start-up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본 행사는 게임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에게 게임창업을 독려하고 생동감 있는 현장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첫 연사로 나선 서울호서전문학교 게임기획과 한상신 교수는 게임산업의 현황과 함께 개발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전달했다. 이어서 ㈜매드플레이 정대식 대표와 ㈜픽스게임즈 최인호 대표는 성공적인 게임창업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자유로운 대담을 통해 선배 창업가로서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번 행사는 최근에 일고 있는 창업열기와 관심을 반영하듯 서울호서전문학교 게임학부 400여명의 학생 중 절반이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장 이승환 교수는 “남다른 기술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마저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들이 창업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원게임즈 윤선학 대표는 서울호서전문학교로부터 인턴십, 창업세미나 등 다양한 산학협동 공로를 인정 받아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게임학부 학생들의 창업과 창직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후속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원게임즈는 올해 중소기업청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게임특화 비즈니스센터인 <J1비즈니스센터>를 마포구 노고산동에 개소, 현재 24개 1인 창조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젊고 패기 있는 게임개발사를 자체 발굴해 기술지원은 물론 사업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농업은 경쟁력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송윤정 CALSIAN(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 단장

    [기고] 농업은 경쟁력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송윤정 CALSIAN(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 단장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으로서 중·고등학생들에게 농업과 농생대를 소개하기에 앞서 항상 “농업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시작한다. 그러면 백이면 백 돌아오는 대답은 “농사짓는 거요! 우리가 먹을 식량을 생산하는 거요!”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직접 홍보를 나가 농업에 대해 설명하면 학부모님들, 선생님들도 놀라시며 “그게 전부 다 농업이에요?”라고 되물으시는 분들이 많다. 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농업은 이 시대에 뒤떨어진, 이미 비전이 없는, 필요하지만 내가 하기보단 남이 해주길 바라는 분야라는 선입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아직도 사람들은 농업을 생각할 때 농사만을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농사는 “곡류, 과채류 따위의 씨나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일”이라고 정의되고, 농업은 “땅을 이용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거나 하는 산업”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따라서 농사는 농업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해당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농업과 관련이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의식주를 포함해 우리 삶에서 농업과 관련 없는 부분을 쉽게 찾기 어려울 만큼 농업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농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인 자연은 물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포함하고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방식, 그리고 우리 존재 자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농생대의 학생으로서 농업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한 가지 분명해 지는 것이 있다. “농업은 경쟁력 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는 것이다. 이 말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적용되었을 것이고 미래에도 적용될 것이다. 즉 농업은 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농업은 늘 과거를 반영하고 현재에 바탕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산업을 의미한다. 기원전 농업이 시작된 이래로 현재까지 농업은 그 시대가 원하는 것에 맞춰 변모하고 발전하며 꼭 필요한 산업으로 남아있었음은 분명하다. 다양한 산업들이 생기고 쇠퇴하고 사라지고 할 동안 농업은 항상 시대에 따라 새롭게 변모하며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왔다. 과거에는 농업 생산 중심의 산업으로, 현재는 하나의 생명공학산업, 환경을 가꾸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농업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과거에만 머무르고 있는 산업이 아니다. 새로운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GM(유전자변형: Genetic modified) 작물을 생산함으로써 식량난문제의 해결과 대체연료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으며 농업을 통해 얻은 생산물의 약리·유전학 정보를 이용하여 의약품과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120세 시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회색빛 도시 속 푸른 휴식공간도,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춘 다이어트 식품도, 피부에 좋은 화장품들도 모두 농업이 책임지고 있다. 현재의 수요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미래의 요구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인 것이다. 이러한 농업의 모습은 왜 그토록 많은 미래학자들이 “미래에는 국가가 가진 농업의 경쟁력이 곧 그 국가의 힘이 될 것이다.”라고 하는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정부 지정 공식 기념일’이다. 농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오늘만은 농업이 무엇인지, 농업이 왜 중요한지, 우리의 농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 [생명의 窓] 가을 단상/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가을 단상/이재무 시인

    이 가을에 나는 과수원 과수들 가지마다 탐스럽게 열린 과일들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에 젖게 되었다. 하나는 모든 생존하는 것들의 필연적 인연의 그물망에 관한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종족 번식을 위한 고투에 관한 것이다. 붉은 열매들은 등불들 같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의 뜰을 환하게 밝히는 저 많은, 시월의 등불들은 대체 누가 다 켜놓은 것일까? 붉게 달아오른 둥근 얼굴들은 자부로 가득 찬 표정이다. 단맛 가득 품고 있다가 누군가의 입을 크게 웃게 만들 저 다디단 사랑이 과연 과수들의 의지와 다짐만으로 가능했을까? 늦봄 가지를 열고 나온 것들 중에서 매듭 많은 시간을 건너오는 동안 비와 비람 혹은 벌레와의 싸움에 져서 돌연사한 것들도 셀 수 없이 많았을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스스로 온전히 익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 환한, 잘생긴 웃음들은 그러므로 나무의 고된 노동만으로 지어낸 것들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한여름 자지러지게 울며 서럽던 벌레며, 열매 이전 연한 꽃 살 파고들던, 맑은 날 밤의 별빛이며, 지붕의 기왓장 녹이고 건천의 자갈 구워 먹고는 언덕을 오르며 땀 뻘뻘 흘리던 염천의 햇살과 걸핏하면 가지와 잎에 와서 희롱을 일삼던 바람과 비 온 뒤에야 붐비던 냇물 등속의 노고만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저들을 일등품으로 통통하게 살(肉) 오르게 한 것은 농어민 후계자 김씨의 걸쭉한 땀방울만도 아니다. 저 혼자서 스스로 깊어진 생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저 시월의 등불들이 5촉 밝기로 환하게 밤을 밝힐 수 있게 된 것은 인드라망 즉 위에 열거한 모든 것들을 포함한 우주 안에 미만한 사물들의 적극적인 개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진실이 이러하니, 우리 사람도 시월이면 더러 마음의 심지에 불을 밝히고 사립 나서 하늘과 땅, 먼 산과 들녘을 그윽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하겠다. 더불어 공연히 숙연해져서는 무엇이고 눈 닿는 것에 머리 조아린 채 두 손 맞잡을 줄도 알아야 하겠다. 저 보기 좋게 잘 익은 둥근 지혜들을 잘 헤아려 다녀갔거나, 함께 걷고 있거나, 다가올 인연들에 부디 옷깃 여밀 줄 알아야겠다. 많은 식물은 씨앗을 맛좋은 과육으로 감싸, 그 과육의 색깔이나 냄새로 잘 익었다는 것을 알려 동물들이 자기 씨앗을 운반하도록 만드는 계략을 쓴다. 배고픈 동물은 그 과일을 따 먹고 다시 걷거나 날아가다가 부모 나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씨앗을 뱉어내거나 배설한다. 이 방법으로 씨앗은 수천 ㎞나 멀리 운반할 수 있다. 식물이 동물을 유인하는 한 예로서 야생 딸기의 경우를 보자. 딸기 씨가 여물지 않아서 아직 땅에 심어질 준비가 안 되었을 때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과육은 파랗고 시고 단단하다. 그러다가 씨가 다 익으면 과육도 빨갛고 달고 연해진다. 이렇게 딸기의 색깔이 변하는 것은 결국 개똥지빠귀 같은 새들이 그 딸기를 먹고 날아가서 종자를 뱉어내거나 배설하도록 유인하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재레드 다이아 몬드 ‘총, 균, 쇠’중에서. 딸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을 열매들의 고혹적인 자태들도 종국엔 종족 번식과 관련이 있다. ‘총, 균, 쇠’의 저자에 의하면 과육이 그토록 탐스럽게 익어가는 것은 씨앗을 땅에 퍼뜨려 종족을 유지 내지 번식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자연 식물계에는 본래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란 없는 것이다. 인간만이 자연의 질서와 법칙에서 벗어난 예외적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 가을 저 붉은 열매들은 내게 묵언으로 전하고 있다.
  • 봉사하는 법 알려주는 광진구

    봉사하는 법 알려주는 광진구

    광진구는 18일 오후 2시~6시 30분 능동로 건대 분수광장에서 ‘2014 광진구 자원봉사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30개 단체 및 봉사자 등 420여명이 참여한다. ‘1365 자원봉사 릴레이 출발식’을 비롯해 공연봉사단 나눔 콘서트, 자원봉사 홍보를 위한 전시·체험 부스 운영, 자원봉사 활동 사진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오후 4시엔 행사장 특설무대에서 동별 자원봉사캠프장 및 봉사단체 리더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년 365일 자원봉사를 생활화하자는 뜻의 1365 자원봉사 릴레이 출발식이 열린다. 오후 3~5시엔 5개 예술공연봉사단체가 참여하는 자원봉사 나눔 콘서트를 마련한다. 특히 자원봉사 활동 시연이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 강동지역본부 봉사단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꿀과 토끼풀’ 봉사단이 사랑의 독서상자 만들기와 벽화 그리기 봉사를 직접 시연한다. 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15개 동 자원봉사캠프 등 23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자원봉사 홍보 및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웃을 위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원봉사를 지역사회에 널리 퍼트리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명진 기자, 과학기자상 10월 수상자로 선정

    정명진 기자, 과학기자상 10월 수상자로 선정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는 한국로슈진단(주)이 후원하는 ‘과학기자상’ 10월 수상자로 정명진(사진) 파이낸셜뉴스 의학전문기자가 선정되었다고 16일 밝혔다.   과학기자협회는 심사를 거쳐 정명진 기자의 ‘인체조직 공용 보관·논문 공개로 윤리문제 해결해야’(9월11일자) 기사를 수상 기사로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순금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17일 과학기자협회에서 열린다.  정명진 기자는 “협회의 과학기자상 심사가 오로지 기사만으로 평가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심사’ 방식이어서 수상이 더욱 뜻 깊게 여겨진다”면서 “이 상이 앞으로 더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쓰라는 격려라고 믿고 더눅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매달 과학 및 보건·의료 분야의 우수한 보도 기사를 가려 시상하는 ‘과학기자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이 상은 현장을 지키는 과학 기자들의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노고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접수한 기사에 대해 소속 매체와 기자 실명을 배제한 채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기는 미추홀] 인천이 평창에게

    7년 동안 준비한 인천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 이 시간은 길기만 하다. 지난달 17일부터 대회 메인프레스센터를 거점 삼아 경기장들을 오가며 대회 안팎을 살펴봤다. 생업을 제쳐두고 대회 성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환한 미소로 선수단, 취재진, 관중들을 맞았다. 중앙정부의 지원을 27%만 받고도 성공적으로 치러 내겠다는 대회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개회식에 출연한 시민 연기자들의 노고도 위로받아 마땅하다. 한국 선수단은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란 성과를 거뒀다. 세계신기록도 3일 오전까지 17개나 쏟아져 기록 면에서도 풍족한 대회였다. 그러나 이런 성취를 잠식한 것은 7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연달아 노출된 시스템상의 문제들이었다. 늘 잘못은 빚어지게 마련이다. 다만 그걸 고치고 기민하게 움직이며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움직임을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국민들은 올림픽도 치렀고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 왜 다시 아시안게임이냐고 시큰둥했다.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렇게 7년을 결과적으로 허송하게 만든 건 유치한 시장 다르고 준비한 시장 다르고 개최한 시장이 다른 데 있었다. 요시다 겐이치 지지통신 서울지국장은 “중앙정부의 힘을 적게 빌리고 치러 내려면 더욱 정밀한 설계가 필요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준비하는 주체가 일관되게 시스템을 꾸려 나가지 못한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돈을 아낀답시고 선수촌 방은 숨 쉴 틈조차 없게 지었고, 방충망을 달지 않아 선수들은 곤충 쫓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걸프뉴스의 알라릭 고메스 기자는 “우리 선수의 경기 모습을 3분 남짓 지켜보려고 3시간 넘게 셔틀버스로 왕복했다”며 대회 경기장들을 더욱 근접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중국 기자는 광저우대회 때보다 적은 돈을 들인 대회치고는 무난했다며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요시다 지국장은 “한국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대회 운영의 잘못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고도 했다. 대회가 끝나면 정치적 계산으로 4800억원을 들여 건설을 강행한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새로 지어진 경기장 16곳에 대한 활용 방안이 논란이 될 것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정치적 목적 때문에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무리하게 유치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번 대회가 잘 보여줬다”며 “인천시는 2018년까지 매년 4500억~5000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시의 가용 재원이 ‘0’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4년 뒤 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강원 평창은 중앙부처 출신이 요직을 점령한 인천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전통무용+국악… 45억명에 인천 새긴다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 열엿새의 열전을 뒤로하고 오는 4일 인천 연희동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의 윤곽이 드러났다.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은 30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폐회식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소개한 뒤 “인천 하면 존중과 배려가 떠오르고 아시아가 하나가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것들을 바랐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손님맞이 공연이 펼쳐지고 지난 19일 개회식과 비슷하게 선수 등번호나 AD카드 숫자 등으로 구성된 카운트다운(45초) 영상과 함께 오후 7시 1부가 시작된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과 국립무용단 공연이 이어지고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국립국악원 무용단 공연이 펼쳐진다. 선수들이 만난 열엿새의 인천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 뒤 국기원 태권도쇼가 이어진다. 선수단 맞이 공연이 2부의 시작을 알리면 45개국 선수단이 자유롭게 식장에 쏟아져 들어온다. 선수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공연이 이어진 뒤 코치, 감독, 스태프들의 기쁨과 환희, 눈물을 담은 특별영상이 상영된다. 이어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삼성 MVP 시상식이 열린 뒤 폐회가 선언된다. 오후 9시 경기장 남쪽 성화대 밑에 특별히 마련된 무대에서 5분여간 무용단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성화가 꺼지는 장면이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장 감독은 소개했다. 그 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축하 무대가 25분 이어지며 4년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의 만남을 기약한다. 한편 두 감독은 지난 19일 성화 점화자로 한류 스타 이영애가 낙점된 것은 사실상 대회 조직위원회가 주도한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장 감독은 나아가 “점화자의 신원을 알더라도 기사를 쓰지 않는 게 체육계의 오랜 관행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매체가 특종이랍시고 기사화한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은 통풍, 건강이상설 北 매체도 인정 “불편한 몸이시건만…” 왜?

    김정은 통풍, 건강이상설 北 매체도 인정 “불편한 몸이시건만…” 왜?

    김정은 통풍, 건강이상설 北 매체도 인정 “불편한 몸이시건만…” 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기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확산한 가운데 북한 공식 매체가 그에 관해 ‘불편한 몸’이라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조선중앙TV가 25일 방영한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는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초 남포시 천리마타일공장을 현지지도할 때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김정은)”이라고 칭송했다. 한 시간 분량의 이 기록영화는 ‘인민생활 향상’에 초점을 맞춘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영상을 담은 것으로, 중앙TV는 이 영화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 녹화 영상을 내보내기 2시간 전에 방영했다. 북한 공식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의 몸이 불편한 상태라고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록영화는 김 제1위원장이 천리마타일공장 구내에서 얼굴에 땀을 흘리며 무거운 제품을 직접 들어보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며 “온몸 땀으로 흠뻑 젖으셨지만 자신의 노고는 아랑곳 않으시고 오히려 노동자들의 건강을 걱정해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이라고 찬양했다. 김 제1위원장이 한여름 폭염에도 다리를 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경제 현장을 동분서주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중앙TV가 김 제1위원장이 절룩거리며 걷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그의 몸이 불편하다고 시인한 것은 그의 건강 이상을 무리하게 숨길 경우 근거없는 억측이 난무할 수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김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노고 탓이라고 선전함으로써 주민들의 충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중앙TV가 이 기록영화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 녹화 영상을 내보내기 직전인 오후 6시쯤 방영한 데도 이 같은 고려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것을 주민들이 보고 불안감에 빠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23일 정론에서 김 제1위원장의 올해 여름 현지지도를 ‘삼복철 강행군’으로 묘사해 그의 건강이상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삼복철 강행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건을 전후로 인민에 대한 그의 ‘헌신’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한편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고지혈증과 당뇨 등을 동반한 통풍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을 끝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고, 2012년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후 단 한번도 빠진 적 없던 최고인민회의에도 25일 불참했다. 대북 소식통은 26일 “김정은이 통풍을 앓아 다리를 번갈아가며 저는 것”이라며 “김정은은 고요산혈증, 고지혈증,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동반한 통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풍은 요산 관리가 중요한데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잦은 음주와 폭식 등으로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해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김정은이 앓고 있는 통풍은 김일성 때부터 내려오는 집안 내력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리저리 휘돌면 좀 어떤가 구불구불 에돌면 또 어떤가

    이리저리 휘돌면 좀 어떤가 구불구불 에돌면 또 어떤가

    대부분의 지자체마다 ‘길’ 하나쯤은 조성해 뒀다. 여태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걷기 열풍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전북 군산의 구불길도 그런 연유로 조성됐다. 관광안내서에 따르면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풍요·자유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여행길’로 만들겠다는 게 조성 목적이다. 구불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나뉜다. 비단강길, 햇빛길, 큰들길, 구슬뫼길, 물빛길, 달밝음길, 탁류길, 고군산길 등 이름만으로도 정겹다. 그 가운데 옥산저수지를 에둘러 돌아가는 구슬뫼길은 구불길의 정수 중 하나로 꼽힌다. 산책이라기엔 발품깨나 팔아야 하고, 트레킹이라 하기엔 다소 난이도가 낮은 길이다. 이 계절, ‘공활한 가을 하늘’ 머리에 이고 사부작사부작 걷기 딱 좋다. 여유… 구슬 꿴 듯한 청암산, 그 품에 안긴 옥산저수지 옥산저수지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 조성됐다. 공업용수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 1963년에는 군산의 제2수원지 노릇을 하느라 상수원보호구역에 지정됐고, 자연스레 사람들의 출입도 통제됐다. 그러다 2008년, 45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호수를 에둘러 아름다운 수변길이 조성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옥산저수지 구불길은 ‘구슬뫼길’이라고도 불린다. 한자이름 ‘구슬 옥’(玉)과 ‘뫼 산’(山)을 순우리말로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정감 넘치는 이름이 됐다. 공식 명칭은 군산호수다. 구슬뫼길의 전체 길이는 18.8㎞다. 군산역에서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이영춘 박사 고가와 옥산저수지 등을 지나 남내마을까지, 혹은 그 역순으로 돈다. 마냥 걷기만 해도 6시간 이상 걸리는 긴 코스다. 해서 대부분의 도보꾼들은 옥산저수지 주변을 도는 3~4시간짜리 코스를 선호한다. 원점회귀가 가능하고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호수와 주변 숲의 그윽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구슬뫼일까. 현지 주민들은 저수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산들이 구슬처럼 아름답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고 했다. 옥산저수지 뒤는 청암산이다. 옥산저수지 전체를 큰 팔로 품은 듯한 형상이다. 저수지에 물이 담수되기 전만 해도 여느 산과 다름없는 풍모였겠지만, 물이 들어차면서부터는 확연히 달라졌을 게다. 필경 산자락 중턱 위까지 물에 잠겼을 테고, 산봉우리들만 동글동글하게 남았을 텐데, 그 모양이 꼭 하나로 꿴 구슬처럼 보였을 게다. 옥산면사무소 지나 농로를 따라 100m 남짓 들어가면 논 옆으로 대형 주차장이 나온다. 시골마을과 어울리지 않는 주차장이 언뜻 생뚱맞게 보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구슬뫼길을 찾는다는 방증일 터다. 주차장 바로 앞은 저수지 양수장관리사무소다. 이곳이 구슬뫼길의 실질적인 들머리다. 풍류… 억새꽃 춤추고 잔잔한 물 위로 산자락 흔들흔들 옥산저수지 주변을 도는 길은 모두 세 종류다. 구슬뫼길(구불 4길), 수변길(13.8㎞), 청암산 등산로(약 7㎞) 등이다. 수변길이 등산로보다 두 배 가까이 긴데, 이는 손가락처럼 생긴 호수 주변을 굽돌아가기 때문이다. 구슬뫼길은 수변길, 청암산 등산로 등과 길을 공유했다 떨어지길 반복한다. 실제 길이는 수변길과 비슷한데 난이도는 약간 더 높다. 이정표에는 ‘구불 4길’로 적혀 있다. 청암산 등산로를 따르는 건 빠르긴 하나, 호수의 그윽한 맛을 느끼기 어렵고 수변길은 편하지만 호수의 다양한 표정을 엿볼 수 없다. 수변길을 따라가다 약 4㎞ 지점의 갈림길에서 청암산 등산로로 바꿔 타길 권한다. 수변길을 따르는 것보다 시간이 덜 소요되고, 호수의 다양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양수장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서 신들메를 고친 뒤 제방에 오르면 길은 양옆으로 갈라진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 어느 쪽으로 가도 결국 같은 곳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오른쪽 제방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자박자박 걷는다. 길 오른쪽엔 물억새가 한창이다. 아직 영글지는 않았지만, 늦가을쯤이면 흐드러진 억새꽃들이 장관을 펼쳐내지 싶다. 길 왼쪽은 호수다. 장판처럼 잔잔한 물 위로 청암산 자락 하나가 떠 있다. 바다 위에 뜬 섬 같다. 아직 일러 철새들은 오지 않았지만, 추수 끝낸 군산의 들녘에 나락들이 흔천일 무렵이면 저 물 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떠 있을 터다. 제방 끝의 정자를 지나며 숲길이 시작된다. 숲은 습하다. 물가라 더 그렇다. 예전엔 흙길이었는데, 수변길을 정비하면서 나무 둥치나 목재데크 등으로 디딤판을 만들어뒀다. 그 덕에 진창길을 걷는 곤욕은 피했지만 습기 듬뿍 머금은 나무 둥치들이 얼음처럼 미끄러워져 넘어질 위험은 높아졌다. 목재데크보다는 나무 둥치로 만든 디딤판을 건널 때 특히 조심하는 게 좋겠다. 자유… 사람 손 타지 않아 사랑스러운 숲과 물의 속살 길은 평이하다. 편백나무 산림욕장도 있고, 지역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사회공헌 사업으로 조성한 숲도 지나지만 각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얼추 2~3㎞, 30분 가까이 이런 길이 이어진다. 한데 이후 길은 완벽하게 변신한다. 대나무와 왕버드나무, 갈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비밀의 숲이 펼쳐진다. 단언컨대 예서부터는 감동할 준비를 해도 좋다. 대숲은 정돈되지 않았다. 전남 담양 일대의 잘 가꿔진 대숲들의 조형미엔 당연히 견주지 못한다. 한데 외려 그 덕에 한결 자연스럽고 웅숭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소나무와 보랏빛 맥문동이 어루러진 풍경도 이채롭다. 길 중간중간 왕버드나무 군락지도 만난다. 초록색 이끼와 거무튀튀한 나뭇가지가 절묘한 대비를 이룬다. 호수는 맑다. 45년 동안 사람의 간섭이 없었던 덕이다. 호수에 깃든 생명들도 건강한 삶을 이어간다. 크고 작은 연꽃들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꽃들을 틔워냈고, 파스텔톤의 몸통이 예쁜 물잠자리도 곧잘 눈에 띈다. 저수지 둘레 산길은 완만한 편이다. 청암산 정상(115m)을 오를 때 다소 된비알이 있을 정도다. 정상에 서면 호수 전체가 눈에 잡힌다. 윤슬 반짝이는 호수와 너른 만경평야를 굽어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노고는 씻은 듯 사라진다. 산길이 지루하다 싶을 때는 다시 수변길로 내려오면 된다. 주의할 것 하나. 길 중간에 간이매점이나 식당 등은 없다. 이는 구슬뫼길 초입도 마찬가지다. 마실 물, 먹을 것 등은 옥산면사무소 주변의 농협이나 편의점 등에서 미리 사놔야 한다. 글 사진 군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군산 나들목으로 나와 706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호덕교차로에서 좌회전, 29번 국도를 따라가다 개정교차로에서 우회전, 21번 국도를 타고 옥산 교차로까지 간다. 예서 좌회전, 대위로를 타고 가다 옥산파출소 지나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내비게이션이 공식 명칭인 군산호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엔 옥산면사무소로 검색하면 된다. →맛집 군산 짬뽕(④)이 이름났다. 특히 복성루(445-8412)는 전국의 맛 순례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집이다. 채 썬 돼지고기와 홍합, 오징어, 바지락 등 해산물들이 풍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웍(Wok·중화요리에 사용하는 큰 냄비)의 맛, 그러니까 불의 맛과 향이 풍성하게 녹아 있다는 거다. 대개 오후 2~3시면 문을 닫는데 문을 여는 동안엔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인근의 지린성(467-2906)도 맛이나 명성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집이다. 두 집 모두 군산항 쪽에 있다. 주전부리 음식 중엔 중동호떡(445-0849)이 이름났다. 옥산저수지 인근에선 향촌국수(461-8111)가 이름값을 높이는 중이다. →잘 곳 옥산저수지에서 10분 거리의 군산시청 주변에 깔끔하고 값 헐한 모텔들이 많다.
  • 정의화 국회의장, 천안함 위령탑 참배

    정의화 국회의장, 천안함 위령탑 참배

    정의화(오른쪽) 국회의장이 2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6여단을 찾아 추석을 앞둔 장병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천안함 위령탑을 참배한 후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 박근혜 “부산, 특별재난지구 선포 검토”…엿새 만에 다시 부산 현장으로

    박근혜 “부산, 특별재난지구 선포 검토”…엿새 만에 다시 부산 현장으로

    ‘박근혜 부산’ 박근혜 부산 방문 소식이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부산·경남지역이 큰 피해를 본 것과 관련, “피해조사가 끝나면 특별재난지구를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부산의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재난지역 선포를 해달라”는 오규석 기장군수의 요청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너무 예상을 뛰어넘는 집중호우라서 피해가 이렇게 커졌는데 사실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존의 방재대책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이 있을 것이다. 차제에 원인 분석도 다시 하고 문제점도 찾아서 새로운 도시 방재 시스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저수지 붕괴로 침수 피해가 가중된 것과 관련, “노후되고 오래된 저수지가 무너져 피해가 가중된 것도 차제에 대책이 필요하다”며 “노후된 전국의 저수지를 이번에 점검해서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재발 방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지대 침수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배수시설 설치와 하수정비 강화 등도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피해복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해서 피해주민의 생활 안정이 빨리 되도록 힘써야 되겠다”며 “추석명절이 가까워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두 집에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조속하게 지원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이런 피해가 났을 때 군장병의 도움이 굉장히 큰 힘이 된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서 (복구를) 하고 있고, 장병이 열심히 복구해서 노고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피해 지역인 부산시 기장읍 좌천마을, 부산 북구 구포3동 경로당 붕괴지역, 화명 2동 대천천 범람지역 등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으며, 이재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철, 뉴욕 유엔본부서 ‘아리랑’ 열창

    이승철, 뉴욕 유엔본부서 ‘아리랑’ 열창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가수 이승철의 목소리로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28일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에 따르면 이승철은 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65차 ‘유엔 DPI-NGO 콘퍼런스’ 첫날 축하 무대를 꾸몄다.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유엔 DPI(유엔 공보국)의 정식지위 비정부기구(NGO) 대표 1천200여명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3500여명이 모여 각종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애쉬 유엔 총회 의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한 뒤 수사나 말코라 유엔 사무차장 등이 환영 연설을 했다. 이어 등장한 이승철은 회의장 연단에 올라 ‘아리랑’을 불렀다. 또 미국의 전설적인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도 선사했다. 이승철은 자신의 공연에 이어 기조연설이 끝난 뒤 다시 연단에 올라 최근 발표한 통일을 염원하는 가요 ‘그날에’의 영어 버전을 불렀다. 이 버전은 이날 처음 공개된 것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승철이 그동안 펼쳐온 봉사 활동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축하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면서 “’라이브 황제’의 목소리에 세계적인 인사들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고 뜨거웠던 공연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승철은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한 시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과 감격을 느꼈다”면서 “NGO 수장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마음, 이분들의 활약이 더욱 거세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을 다해 노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철은 현재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닷새 일정으로 미국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9일에는 단원들과 하버드대를 방문해 자선 공연을 연다. 행사에서 이승철은 학생들에게 탈북청년 및 통일에 대한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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