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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정신’ 한목소리로 외친 여야, 속내는 따로따로

    ‘DJ 정신’ 한목소리로 외친 여야, 속내는 따로따로

    한동훈 “진영 초월 시대정신 혜안”野 공세 때리며 중도 확장 내비쳐이재명 “늘 강조한 먹사니즘 뿌리”대표 연임 정당성·대권 의지 피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한목소리로 ‘DJ 정신’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와 이 대표는 DJ 정신을 각각 중도 확장과 먹사니즘을 강조하는 데 활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는 2024년의 어떤 정치인보다 더 지금에 맞는, 진영을 초월해서 시대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 줬다”며 “이 말씀들만 지금 실천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보다 반보 앞서야 한다’,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등 김 전 대통령의 어록들을 되새겼다. DJ 정치철학을 토대로 거대 야당의 강경 일변도 공세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도 확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확정한 이 대표는 앞서 열린 추도식에 후보 신분으로 참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 (전) 대통령께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싸운 투사이자 나라의 미래를 설계한 유능한 살림꾼이셨다”며 “이상을 잃지 않되 현실에 뿌리내려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가르침, (제가) 자주 강조했던 ‘먹사니즘’의 뿌리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께서 앞장서 열어 주신 길 따라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자신의 접점을 강조하며 당대표 연임의 정당성과 함께 대권에 나설 의지까지 피력한 셈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정의의 역사와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 내겠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추모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전직 대통령 자제인 노재헌·김현철·노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 한동훈 “DJ, 진영 초월해 시대정신 꿰뚫는 혜안…잊히지 않아”

    한동훈 “DJ, 진영 초월해 시대정신 꿰뚫는 혜안…잊히지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김대중 대통령은 진영을 초월해 시대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줬다”며 “말씀을 실천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에서 “올해가 2024년이니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를 경험해 보지 못한 2003년 이후 세대도 사회에 진출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러니 세월만으로 보면 이제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치가 서서히 잊혀져 갈 만한 때도 됐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치와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 인식을 같이 갖춰야 한다’ ‘정치는 국민보다 반보 앞서야한다’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정치는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다’는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2024년의 어떤 정치인보다 더 지금에 맞는, 진영 초월해서 시대정신 꿰뚫는 혜안을 보여줬다”며 “이 말씀들만 지금 실천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지막 시절 말씀으로 제 추도사를 마친다”며 “현실은 어렵지만 결국 우리 정치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 빨리 발전하게 할 수 있기를 빈다”고 했다. 野 “여전히 거인의 삶에 답…대한민국 위기 지킬 것”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추도사에서 “오만과 독선의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민생경제는 파탄 났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깨졌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반민족적 ‘역사 쿠데타’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굳건히 세운 대한민국이 지금, 총체적 위기에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의 말씀처럼,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정의의 역사와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지켜내겠다”며 “민주당이 ‘행동하는 양심’의 최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대중의 길이 민주당의 길이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시대를 앞선 용기와 결단으로 마침내 스스로 길이 된 거인의 결기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상을 잃지 않되 현실에 뿌리내려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가르침, 자주 강조했던 ‘먹사니즘’의 뿌리기도 하다”며 “여전히 거인의 삶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 대표, 박 원내대표,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낙연·김부겸 전 국무총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이재명 후보도 이날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추도식에 들렀고, 노재헌·김현철·노건호 씨 등 전직 대통령 자제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 김대중 14주기 추도식…“화해·통합 정신 계승”

    김대중 14주기 추도식…“화해·통합 정신 계승”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은 18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리했다. 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 및 김동연 경기지사 등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조화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 의장은 추도사에서 “김대중 시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현대사의 황금기로,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던 대통령 후보 시절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셨다”면서 “김대중의 정치는 통합과 협력의 정치, 화해와 미래로 가는 정치였다. 김대중식 큰 정치가 한없이 그립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모범을 보여 국익과 국민 통합을 위해선 과거의 어떤 악연도 다 초월하는 결단도 보여줬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무능·무책임·무법적인 정권의 폭력적 통치가 국민과 나라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검찰 정권의 공포 정치에 민주주의와 법치, 정의가 실종됐다”면서 자신의 검찰 수사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혹독한 고난도 인내하며 투쟁하신 강철 같은 의지를 되새기고, 정권 퇴행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삼남 김홍걸 의원 등 유족들이 자리를 지켰고, 박지만·노재헌·김현철·노건호 씨 등 전직 대통령 자제들도 모습을 보였다. 김 이사장은 “내년은 김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으로, 아버님의 뜻을 이어가려는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는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김대중 전남교육감, 전경선 전남도의회 부의장, 각급 기관·사회단체장, 도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긴 관용과 포용, 화해와 통합의 정신을 깊이 되새겨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을 만드는 데 전남도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전남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하의도에 ‘한반도 평화의 숲’을 조성 중이다. ‘2023 김대중평화회의’, 2024년 1월 탄생 100주년 기념식 개최 등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있다.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박우량 신안군수, 김혁성 신안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한민국은 대외 관계·청년 꿈·국민통합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꼭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 고민정 “코인 사태서 비친 민주당 모습, 尹대통령과 닮아”

    고민정 “코인 사태서 비친 민주당 모습, 尹대통령과 닮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대통령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4·19(혁명 기념일)를 앞두고 우리 민주당이 4·19 역사 앞에 얼마나 떳떳한가 자문해본 바 있다”며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이들의 뒤를 잇겠다던 민주당 안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지만 거대 의석수를 지닌 제1당으로서 노 대통령님 앞에 기쁜 마음으로 서야 하지만, 그 괴로움은 4·19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다만 얼마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그 나쁜 선례를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른다”며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내 탓이 아닌 늘 남의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추도식의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로 노 전 대통령의 저서 ‘진보의 미래’에 나온 구절에서 따왔다.
  •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문 전 대통령, 김기현·이재명·이정미 대표 등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문 전 대통령, 김기현·이재명·이정미 대표 등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공식 추도식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엄수된다.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국회, 정부, 정당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 등 유족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정당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정부에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하고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다수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노무현재단 정세균 이사장과 한명숙·이해찬·이병완·유시민 전 이사장, 도종환·이재정·전해철·정영애 등 재단 임원진도 참석한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장하진 전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대표로 김홍걸 국회의원이 참석한다.올해 추도식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 이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뒤 집필한 저서 ‘진보의 미래’에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으며, 이상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라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꾸준히 발전했고, 앞으로도 발전해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도식은 김여진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다.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공식 추도사를 한다. 시민추도사로 18명의 시민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한다. 팝페라 가수 한가영씨가 추모공연을 한다.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진행된다. 유족과 문 전 대통령, 정세균 이사장, 국회의장, 국무총리가 먼저 참배한 뒤 시민들이 참배한다. 추도식 현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추도식 당일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에서 1층 로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도식 현장을 생중계한다.
  • 이인규 “盧 뇌물 사실” 후폭풍…“2차 가해” “검사왕국” [이슈픽]

    이인규 “盧 뇌물 사실” 후폭풍…“2차 가해” “검사왕국” [이슈픽]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책을 출간하자 정치계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7일 이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과 관련해 첫 공식입장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재단은 입장문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치검사가 정치공작의 산물이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사를 각색해 책으로 출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또 “책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닌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정치수사 가해자인 전직 검사 이인규 씨에게 2차 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 이인규 “충분한 증거 확보…‘시계는 빼자’ 해” 이 전 부장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의 수뢰 혐의를 세세하게 언급하면서 이를 ‘다툼없는 사실’로 규정했다. 권양숙 여사가 고 박연차 회장에게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시가 2억550만원)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재임 중이었던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됐음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중수부장실에서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무어라 답변해야 좋을지 난감했다”며 “사전에 보낸 질문지에 명품 시계 수수 부분이 들어 있지 않아, 검찰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말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2007년 6월 29일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대에서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 그해 9월22일 추가로 40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이 전 부장은 주장했다. 이는 아들 노건호 씨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이라고 회고록에 적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당시 중수부 1과장·노 전 대통령 수사 주임검사)에게 ‘검사님, 저나 저의 가족이 미국에 집을 사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고 했다고 이 전 부장은 주장했다. 또 2008년 2월 22일에는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받았고 사업명목으로 사용한 것 역시 ‘다툼이 없다’고 적었다. 정 전 비서관의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 횡령은 단독 범행이라고 본인이 주장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공모한 범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검찰은 이런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을 기소해 유죄를 받아낼 충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지만 그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처리된 것이라고 했다. ● 노무현재단 “盧, 재임 중 전혀 몰라…2차 가해” 이와 관련해 노무현재단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 여사가 고 박 회장에게 시계를 받고,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뇌물로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 전 회장이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겼고, 그 친척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권 여사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권 여사가 아들 노건호 씨 주택자금 명목으로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박 회장에게 14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이 전 중수부장이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재단은 “권 여사가 타향살이하는 자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 정상문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빌린 것이 사실”이라며 “이 역시 노 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의 특수활동비 횡령이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한 범죄라는 주장에도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전혀 몰랐고,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재단은 밝혔다. 민주당도 이 전 중수부장 회고록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내더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검사왕국 되니 낯부끄러운 줄 몰라” 이 대표는 “우리는 허망하게 노 전 대통령님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 사건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검찰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며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작 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여론재판과 망신 주기에 몰두한 책임자가 바로 이인규”라며 “어디 감히 함부로 고인을 입에 올리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제아무리 ‘유검무죄 무검유죄’, ‘만사검통’의 시대가 됐다지만, 궤변이 진실로 둔갑할 수는 없다”며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전 부장은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며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 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변호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선 “왜 전관예우를 활용하지 않았냐는 거다. 쉽게 말해 왜 검사들 접촉해 정보도 얻고, 방향을 협의하지 않았냐는 것”이라며 “정치검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윤 의원은 반박했다. ● 이인규, 文 거론…윤건영 “정치검사의 전형” 이 전 부장은 회고록에서 서거의 책임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돌렸다. 이 전 부장은 “문재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일주일 동안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지 않았다”며 “주위를 둘러봐도 가까운 사람들 모두 등을 돌리고, 믿었던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마저 곁에 없었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쌓고 슬픔과 원망과 죄책감을 부추기는 의식을 통해 검찰을 악마화하고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지요 친구인 노무현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서 의견서 한 장 내지 않았고 수사 내용을 파악해 수사 담당자들과 의견 조율도 한번 없었다며 문 전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이 결국 노 전 대통령을 서거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을 펼친 것이다. ● “논두렁시계 배후는 국정원” 이인규, SBS 명예훼손 무혐의 한편 ‘논두렁 시계’ 보도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이 전 부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박혁수 부장검사)는 지난해 10월 28일 이 전 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 전 부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해볼 때 SBS 보도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발언했다가 2018년 11월 S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은 이 전 부장의 발언이 ‘사실 적시’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논두렁 시계’ 논란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한창이었던 2009년 4월 22일 KBS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SBS는 그해 5월 13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집사람(권양숙 여사)이 봉하마을 논두렁에 (시계를) 내다 버렸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같은달 23일 서거했고, 이 전 부장을 비롯한 당시 검찰이 해당 보도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부장은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에 체류 중이던 2018년 입장문을 통해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이며 SBS 보도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SBS는 보도 경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해 해당 보도가 국정원의 개입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전 부장을 고소했다. 이 전 부장은 회고록에서도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가 국정원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정확한 진술은 ‘집사람이 수사가 시작된 후 밖에 내다 버렸다’로, ‘논두렁’은 수사 기록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장은 또 보도 배후가 국정원이라는 근거로 두 개의 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책에 적었다. 2019년 11월 낸 첫번째 확인서는 ‘2009년 4월 22일 KBS 보도는 국정원에서 취재한 것’이라는 내용으로, 보도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KBS 고대영 전 사장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확인서는 2022년 1월 14일 이종태 전 국정원 대변인의 발언으로, SBS의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 ‘(원세훈) 원장 측근에 있는 정보비서관의 작품’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 전 대변인이 자신에게 직접 한 말로, 당시 동석자의 확인서를 받아 검찰에 제출했다고 이 전 부장은 책에 적었다. 이 전 부장은 “소환도 하지 않고 무혐의할 사안을 4년이나 끈 검찰의 정치적인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좌파 사람들은 내가 노 전 대통령을 논두렁 시계 등으로 모욕을 줘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는데, 무혐의 처분을 하면 그 주장의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인규 前중수부장 회고록 출간…윤건영 “檢 정권 뒷배 믿고 날뛰어”

    이인규 前중수부장 회고록 출간…윤건영 “檢 정권 뒷배 믿고 날뛰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책을 출간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인규 전 부장이 회고록을 냈다’고 운을 띄우자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고 정치검사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의 수뢰 혐의를 세세하게 언급하면서 이를 ‘다툼없는 사실’로 규정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30일 소환 조사 후 5월23일 서거하자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전날 조갑제닷컴이 배포한 책 소개 자료를 보면 이 전 부장은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의 혐의와 수사 결과를 상세히 기술했다. 권양숙 여사가 고 박연차 회장에게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시가 2억550만원)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재임 중이었던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됐음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2007년 6월29일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대에서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100만달러, 그해 9월22일 추가로 40만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했다. 이는 아들 노건호 씨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이라고 적었다. 2008년 2월22일에는 건호 씨와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박 회장에게 500만달러를 받았고 사업명목으로 사용한 것 역시 ‘다툼이 없다’고 적었다. 정 전 비서관의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 횡령은 단독 범행이라고 본인이 주장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공모한 범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검찰은 이런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을 기소해 유죄를 받아낼 충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지만 그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처리된 것이라고 했다.자신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심정”이라고 했지만, 이를 알고도 수사하지 않는다면 검사로서 직무유기라고 판단해 수사를 계속했다고 회고했다. 이 전 부장은 서거의 책임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돌렸다. 문 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서 의견서 한 장 내지 않았고 수사 내용을 파악해 수사 담당자들과 의견 조율도 한번 없었다며 문 전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이 결국 노 전 대통령을 서거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윤건영 의원은 “검사들 접촉해서 정보도 얻고 방향을 왜 협의하지 않았냐라는 것인데 쉽게 말해 전관예우를 왜 활용하지 왜 안 했느냐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말이 안된다”고 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뒷자리서 손흔들던 손녀, 서울대생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뒷자리서 손흔들던 손녀, 서울대생 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인 노서은(18) 양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9일 중국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노서은 양은 서울대학교의 ‘2022학년도 후기 글로벌인재특별전형’을 통해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했다. 노서은양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의 장녀다. 노건호씨는 LG경영연구원 소속이며 현재 베이징에서 일한다. 노서은양도 아버지와 베이징에 머물며 현지 국제학교를 다녔다. 서울대는 보통 3월(전기) 신입생을 모집하나, 9월 학기제를 채택한 해외학교 출신 등을 대상으로 후기 신입생 모집도 한다. 후기 전형에 합격할 경우 9월 입학한다. 노서은양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각별히 아꼈던 손녀다.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목마를 탄 채 만세를 부르는 장면, 할아버지와 장난을 치는 사진 등이 화제를 모았다. 퇴임 후에도 노 전 대통령은 노서은양을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봉하마을을 산책하거나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녹여주는 등 애정을 표했다. 이러한 모습은 노 전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담은 사진에 자주 등장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자전거 뒷자리에 노서은양을 태운 사진이 유명하다. 노서은양은 지난 2019년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안내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교민사회 한 관계자는 “서은양이 국제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포토] ‘DJ 추모식’ 대통령 아들들이 함께

    [포토] ‘DJ 추모식’ 대통령 아들들이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추도식에 참석한 노건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역대 추도사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역대 추도사

    영결식때 추도 못한 김대중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1회 이해찬 “친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자랑습니다”6회 유족대표 건호씨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8회 문 대통령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10주기 추도식에 2만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규모는 축소됐지만, 의미는 남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고 난 후 처음 맞이하는 추도식일뿐더러, 4년 만에 보수정당의 지도부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참석한다. 특히 11주기 공식 추도사는 오는 8월 임기가 종료되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한다. 이 대표는 2010년 1주기 추도식 때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염원과 열망을 우리가 이루는 날까지 우리는 당신의 부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는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현역 정치인으로서 하는 마지막 추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명숙 전 총리도 참석한다. 한 전 총리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대표로 추도사를 읽었다. 정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역대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및 추도사를 모아봤다.●2009년 5월 29일 영결식…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도사 2009년 5월 23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는 이명박 당시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장의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식 추도사는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인 한명숙 전 총리와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맡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다”며 “잔인한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시라”며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하시는 일이 없기를, 혼자 무거운 짐 안고 홀로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며 조사를 마쳤다. 이날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족들의 손을 잡고 오열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할 때는 백원우 의원(현 민주당 민주연구원부원장)이 “어디서 조문을 해”라고 소리치며 달려나오다 경호관들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늦어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문 김대중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려고 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추도문은 그해 7월 3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의 추천사 형식으로 뒤늦게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며 추도문을 시작했다. 그는 조문객이 500만명이 달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있다. 나도 억울하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18일 서거했다.●1주기 추도식…이해찬 “친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자랑습니다” 2010년 5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 열렸다. 이해찬 대표는 추도식 추도문에서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 1년이 되는 지금, 대통령님이 계시던 그 시절을 더욱 그리워하고 대통령님의 철학과 삶을 깊이 되새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세간에서 붙여준 ‘친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습니다. 그것은 명예로운 훈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작년에 님과 김대중 대통령님 등 두 분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면서 “남아있는 우리는 두 분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어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한반도 평화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우리들은 결코 대통령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염원과 열망을 우리가 이루는 날까지 우리는 당신의 부활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분노도 슬픔도 눈물도 참겠습니다. 대신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하겠습니다. 대통령님의 아쉬움도 아픔도 우리가 안고 나아가겠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세월호 참사 직후 열린 5주기 추도식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다음 달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이번 추도사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당시 문 의원은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라는 제목의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실천한 것처럼 국가는 ‘사람사는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봉사해야 한다”며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안전’ ‘책임’ ‘정부’ ‘국가’라는 개념은 물론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이며,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6주기 추도식…여당 대표에게 쓴소리 한 노건호 2015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의 쓴소리가 파장을 낳았다.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등 여야 대표가 처음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건호씨가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한 것이다. 유족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건호씨는 “이 자리에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엔엘엘(NLL) 포기했다며 내리는 비 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앞줄에 앉은 김 대표를 향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건호씨는 또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과? 반성?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라고 쏘아붙였다.●대선 직후 8주기…문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찾아오겠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추도식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추도식 참석이었으며, 8년간 매번 추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마지막 참석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추도사에서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 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도 말했다.●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부시 미 전 대통령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201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라며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해드렸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지도자의 모습이었고 그 대상에는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국익을 위해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 냈고, 물론 견해차는 있었지만,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법원,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 교학사-노건호씨에 화해 권고

    법원,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 교학사-노건호씨에 화해 권고

    아들 노건호씨, 10억원 청구…형사사건은 불기소법원 “희망처에 기부…일간지에 사과문” 화해 권고양측 14일 이내 이의서 제출 안 하면 화해 성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역사 교재 자료 이미지로 사용해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출판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양측에 화해를 권고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15부(부장 김국현)는 원고가 희망하는 기부처에 피고 교학사가 일정 금액을 기부하라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또 출판사가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 다만 사과문 게재를 원치 않으면 그 비용만큼 기부금을 추가로 내도록 했다. 구체적인 기부처와 기부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법원은 기부금 총액으로 1억원이 넘지 않는 금액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건호씨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교학사에 청구한 금액은 10억원이다. 노건호씨와 교학사 양측이 모두 법원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이면 이대로 소송이 종료된다. 화해 권고 결정은 재판상 화해와 효력이 같아 항소·상고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쪽이라도 이의서를 제출하면 변론이 재개돼 소송이 계속된다. 노무현재단은 “법원의 권고안을 받아들일지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의서는 결정문이 송달된 지 14일이 되는 24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교학사는 KBS 2TV 드라마 ‘추노’에 노비로 분한 출연자의 얼굴에 비하할 목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실었다.사진이 게재된 사실이 지난해 3월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사진은 당초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사진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건호 씨는 작년 남부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교학사 관계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 등으로 처벌해달라고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도 제출했다. 검찰은 고소 사건을 경찰에 맡겼고, 경찰은 수사를 거쳐 ‘구체적인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민주당

    [포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민주당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과 노건호 씨가 경자년(庚子年) 첫날인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포토] ‘이젠 아들이 참석한’ DJ 추도식의 김현철·노건호 씨

    [서울포토] ‘이젠 아들이 참석한’ DJ 추도식의 김현철·노건호 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노무현 조롱 합성사진’ 교학사에 경찰 ‘명예훼손’ 무혐의 결론

    ‘노무현 조롱 합성사진’ 교학사에 경찰 ‘명예훼손’ 무혐의 결론

    “합성사진은 구체적 허위사실 적시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한국사 시험 참고서에 실어 논란이 된 교학사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와 전직 역사팀장 김모씨를 ‘혐의없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사진은 사자명예훼손의 구성 요건 중 하나인 ‘구체적인 허위 사실 적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았다”고 전했다. 앞서 교학사는 KBS 2TV 드라마 ‘추노’에 나온 장면을 공무원 한국사 교재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실어 자료 이미지로 활용했다. 그러나 정작 책에 쓰인 이미지는 드라마의 실제 장면이 아니라 해당 장면의 등장인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좌우 반전을 시킨 이미지였다. 이는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데 많이 쓰이는 이미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는 지난 4월 교학사 관계자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했다. 건호 씨는 또 유족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교학사를 상대로 1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도 서울남부지법에 함께 제기한 상태다. 노무현재단도 5월 시민 1만 7264명과 함께 교학사를 상대로 원고 1인당 10만원, 총 17억 264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앙일보 전직기자 양심고백 파문…노건호·용산참사 허위기사 논란

    중앙일보 전직기자 양심고백 파문…노건호·용산참사 허위기사 논란

    “노건호 집·자동차 비싸지 않은 것 알았다”‘용산 유가족 위로금 수용’ 보도로 물의국민청원 “허위보도 수사해달라” 요청10년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과 용산 참사 관련 기사를 썼던 중앙일보 기자가 당시 보도가 의도적인 프레임에서 이뤄졌다는 취지의 고백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잘못된 기사로 국민에게 상처를 준 언론사 관계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등록됐다. 지난 4일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는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2009년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2008년 초 중앙일보 44기 공채기자로 입사했다가 퇴직한 뒤 2015년 여성공학자를 지원하는 모임인 걸스로봇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기자로 일하면서 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용산참사 유가족을 취재했다. 그는 2009년 4월 10일 건호씨가 미국 유학 중에 월세 3600달러의 고급주택에서 거주했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던 그가 고급주택단지 2층집을 구했고, 그 집엔 방과 화장실이 각각 3개라며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1억원이 넘는 폴크스바겐 투아렉을 포함한 2대의 차량을 몰고 건호씨가 저렴한 학교 골프장을 냅두고 그린피(사용료)가 120달러 넘는 골프장에 다녔다고 보도했다. 학생 신분의 건호씨가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호화로운 유학생활이었다는 의도가 담긴 기사였다. ‘박연차게이트’로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인상이 강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데스크(언론사 부서 책임자 또는 보도 관리자)에게 노건호씨를 취재하라는 메일을 받고 미국에서 30명을 취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집이 그다지 비싼 집이 아니고 자동차가 그렇게 비싼 차가 아니며 그 골프장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란 건 저도 알고 데스크도 모두 알았지만 어찌됐든 기사가 그렇게 나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 죄를 부인할 마음이 없다. 나는 역사의 죄인이며 평생 속죄하며 살아가겠다”고 적었다.이 대표는 비슷한 시기 용산참사와 관련한 보도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2009년 3월 16일 ‘정부 “용산 유족에 위로금 주겠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이다. 재개발사업에 따라 생계터전을 잃고 쫓겨난 철거민들이 남일당 옥상에서 농성을 벌였고 경찰이 특공대를 동원해 무리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염병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이 대표가 문제의 기사를 보도할 당시 철거민 유가족은 경찰의 강제진압을 지시한 윗선 등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단독 입수한 경찰 문건을 인용해 용산구청과 경찰이 사망한 유가족 2명에게 2억 2000만원의 위로금을 제안했으며 유족 측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정부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보도에 유족 측은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시 일을 회고하며 “지면 판형을 바꾸고 특종 한 방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데스크를 인간적으로 좋아했는데 그가 기죽어 있는 게 싫었다”며 보도를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해당 보도가 허위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사과할 때를 놓쳤다”고 적었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 고백은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용기 있는 고백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사과문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변명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이진주 전 중앙일보 기자가 거짓기사를 쓰도록 조정한 사람들을 수사해달라”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고통받고 있고 용산 유가족의 경우 허위 기사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조속히 수사해 허위기사 작성자들을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업 화가’ 부시가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

    ‘전업 화가’ 부시가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족 측에 선물했다. 미국 43대 대통령인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8년간 재임하며, 2003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재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인연을 맺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했다. 노무현재단은 2018년 12월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부시 전 대통령측 의사를 전달받고 두 정상이 함께 촬영한 사진을 포함한 14장의 사진을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10년 발표한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2009년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힌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며 “노 대통령님이 생을 떠나실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라고 쓰셨음에도 여러분들이 더욱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는 “여기까지 와주셔서 우정과 추모의 뜻을 표해 주신 것에 유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당정청 인사들, 오늘 봉하마을 총집결… 황교안 등 한국당은 불참

    당정청 인사들, 오늘 봉하마을 총집결… 황교안 등 한국당은 불참

    민주 이해찬 등 60여명·3野 지도부 모여 靑 노영민·강기정 등 참석… 조국은 불참 한명숙 前총리 등 참여정부 인사도 모여 해리스 주한미대사·법륜스님 등도 찾아 권양숙 여사, 추도식 전 부시와 환담 초상화 답례로 盧·부시 새긴 판화 선물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정부 등 여권 관계자들이 총출동한다. 노무현재단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추도식이 엄수된다고 22일 밝혔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권 여사에게 선물한다. 권 여사는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작품과 노무현재단에서 제작한 10주기 특별 상품을 선물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참석하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전 국회의장들도 봉하마을을 찾는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60여명이 참석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채이배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조배숙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등도 참석한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당일 강원도에서 일정이 있고 취임 직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국 민정수석은 불참한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봉하마을을 찾는다. 참여정부 인사들도 대거 봉하마을에 모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해성·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관계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륜스님 등도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한다. 추도식에 앞서 권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과 문 의장, 이 총리, 이 대표, 노 비서실장, 해리스 대사 등과 환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추도식에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의 인사말, 추모 영상이 이어지며 부시 전 대통령과 문 의장, 이 총리 등이 추도사를 한다. 또 가수 정태춘씨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추모공연도 있다.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추도식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고 김홍일 전 의원 빈소 조문하는 유시민-노건호

    [포토] 고 김홍일 전 의원 빈소 조문하는 유시민-노건호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왼쪽)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의 김 전 의원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15대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노건호 ‘노무현 前대통령 비하 사진’ 교학사에 민·형사 소송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15일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족을 모욕한 혐의로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와 김모 전 역사팀장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또 유족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교학사를 상대로 1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건호씨는 소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뿐 아니라 유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교학사가 교재 컬러사진을 선택하면서 단순 실수라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게재한 것이라고 한 변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교학사는 TV 드라마 ‘추노’ 출연자 얼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노건호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에 민·형사 소송

    노건호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에 민·형사 소송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고인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실어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의 양진호 대표이사와 김모 전 역사팀장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건호씨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뿐 아니라 유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교학사가 교재 컬러사진을 선택하면서 단순 실수라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게재한 것이라고 한 변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집필, 제작, 교열 등 전 과정의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학사가 낸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수험서’에 KBS 드라마 ‘추노’ 출연자 얼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실린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 합성사진은 극후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 직원은 한국사 교재를 담당해온 역사팀장이고, 교학사는 이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2차 사과문까지 홈페이지에 올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출판 과정에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더욱 철저한 점검 체계를 갖춰 나가는 동시에 한국사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일절 중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건호씨는 이날 고소장과 함께 유족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교학사를 상대로 1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이와 별도로 노무현재단은 교학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다. 현재 1만 8000여명의 소송인단을 모집한 상태로, 조만간 1인당 10만원씩 총 18억여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교학사는 2013년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쓴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면서 학계와 정치권에 ‘우편향 왜곡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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