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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녘 목탁 소리에 해묵은 ‘나’를 보낸다

    새벽녘 목탁 소리에 해묵은 ‘나’를 보낸다

    사찰 머물며 명상·차담 등 수행체험·휴식형 등 프로그램 다양정관 스님의 사찰음식 체험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어둠이 깊은 산중에 웅장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닭도 울기 전인 한밤중에 깬 사람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밤하늘의 별처럼 대웅전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맑고 청아한 목탁 소리가 영하로 떨어져 얼어붙은 공기 중에 스며들었고 ‘반야심경’을 읊는 스님의 목소리가 고즈넉한 산사의 깊은 잠을 깨웠다. 지난 11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의 새벽 풍경이다.백두대간이 남으로 치달려와 장성 지역으로 뻗어 내려온 노령산맥의 백암산 자락에 백양사가 있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 조사가 창건한 고찰로 호남 불교의 요람이다. 소문난 단풍 명소라 가을이면 많은 이가 계절에 물들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한껏 깊어진 가을을 맞아 10~11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진행한 템플스테이 프레스투어가 백양사에서 진행됐다. 백양사 템플스테이에는 체험형, 휴식형과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 수행 프로그램이 있다. 휴식형은 자유롭게 쉬며 사찰에서 머물다 가는 것이다. 체험형에서는 사찰 안내와 명상, 스님과의 차담 등을 경험한다. 사찰음식 수행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유명해진 정관 스님이 직접 대접하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다.첫날 오후 정관 스님을 만났다. 전 세계에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사찰음식 대가인 그는 “음식은 다 배려하는 마음이고 자비하는 마음”이라며 대표 메뉴인 ‘표고버섯조청조림’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음식을 정성껏 만들었다. “하루 종일 햇빛을 받고 별빛, 달빛과 함께하며 자연에 순응해 알아서 한 맛을 일으킨다”고 소개한 된장과 간장을 활용한 명품 음식에 곳곳에서 “맛있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둘째 날 새벽잠을 깨운 예불이 끝나고 이동한 명상실에서는 지인 스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부좌를 튼 뒤 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올려놓고 명상에 잠긴 참가자들에게 지인 스님은 “지나친 해석과 분별을 멈추고 오롯이 존재하라”고 조언했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차분히 호흡하며 저마다 가슴팍에 품은 번뇌를 씻어 냈다. 가만히 누워 크리스털 싱잉볼 소리를 들을 땐 보리수나무 아래서 새벽 별을 보고 섬광 같은 깨달음을 얻은 고타마 싯다르타처럼 삶에 의연해지고 모든 고통과 집착이 사라지는 자유가 잠시 찾아온 듯했다.체험형 템플스테이의 마지막은 스님과의 차담이다. 그윽한 차향을 마주하며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에게 인생의 진리에 대해 듣던 중 누군가 미워하는 마음에 대한 고민을 꺼내자 무공 스님은 이렇게 답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사실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니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내 고통을 버리기 위해서라도 남을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서로 다를 뿐인데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고 단정하면 시비가 발생하지요.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 ‘정신병동에도’ 박보영 “다은과 함께 ‘마음의 병’ 이겨내는 성장 과정”

    ‘정신병동에도’ 박보영 “다은과 함께 ‘마음의 병’ 이겨내는 성장 과정”

    “저 스스로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그래서 이 드라마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힘든 순간이 지나면 언젠가 아침이 오니까 ‘뻔한 희망’이라도 잃지 않고 버텼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주인공 정다은을 연기한 박보영은 극 중 밝고 친절한 간호사와 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환자라는 양극단을 세심한 연기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해 온 데뷔 17년 차의 그에게는 첫 OTT 작품이었다.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은 “다은이가 돼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마음의 병을 이겨내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저 역시도 성장했다”라고 돌아봤다. 간호사 출신인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을 각색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입체적인 캐릭터와 정신질환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를 통해 정신병동에 대한 편견을 따스한 온기로 녹여내 주목받고 있다.12부작에 담은 정신병동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박보영은 드라마의 성공을 환자를 연기한 조연들에게 돌렸다. 박보영은 “에피소드 형식의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환자분들이라고 생각했고 제일 잘 보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라며 “작품을 잘 봐주셔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 3일 공개 후 드라마를 정주행했다는 박보영은 ‘인생에서 노란색 경고등이 깜박거릴 때’(5화) 속 간호사 박수연(이상희)과 워킹맘 권주영(김여진)의 대화 장면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고 꼽았다. 우울증에 가성치매 증상까지 나타난 권주영은 본인의 행복에 눈감고 사는 박수연을 통해 자기 모습을 보며 “너무 애쓰지 말라”는 위로를 건넨다. 박보영은 “워킹맘 에피소드는 저와 가장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위로를 많이 받았고 눈물도 많이 쏟았다”며 “너무 열심히 살아서 나를 잃어가는 모두에게 해주는 말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침 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나던 다은이 환자의 처지로 반전되면서 ‘마음의 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보편적 문제라는 울림을 전한다.박보영은 “매회 모든 장면마다 공을 많이 들였고, 정신질환을 표현하는 부분이 조심스럽고 몸도 힘들었지만 벅차기도 했다”며 “다은이 힘든 캐릭터였지만 저는 빨리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편”이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박보영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연기로 그에게는 ‘뽀블리’(박보영+러블리)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그에게 ‘정신병동에도’는 색다른 도전으로 인식된다. 박보영은 “올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정신병동에도’ 모두 이전까지 보여드렸던 사랑스러움을 걷어낸 연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점차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대중이 받아들여 주는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생겼다는 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 “나만 아픈 건 아니구나…작품 찍으며 치유받아”

    “나만 아픈 건 아니구나…작품 찍으며 치유받아”

    “나만 아픈 게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동병상련의 위안이 크거든요. 사람들이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우리 모두가 받고 싶은 위안과 치유의 힘이 담겨 있다. 정신병동에서 근무하는 3년차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이 만난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의 절박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 드라마에 억지 신파는 없다. 불안과 절망에 잠식되지 않고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힘을 환기시키며 정신질환에 대한 묵직한 편견을 깬다. 동명 웹툰의 원작을 드라마로 만들어 낸 이재규(53) 감독은 지난 7일 “초콜릿 상자 같은 이야기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하나씩 꺼내 먹을 때마다 맛있고 달콤해 위안이 되는 느낌을 담고 싶었다”며 “동화 같은 판타지와 리얼리티가 균형을 갖춘 드라마”라고 자평했다. 이 감독은 팬덤이 두터운 ‘히트작 메이커’다.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역린’, ‘완벽한 타인’이 대표 필모그래피이다. 그의 넷플릭스 전작은 지난해 1월 공개된 좀비떼와의 사투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시즌1이다.그의 시선이 정신병동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유독 차갑고 부정적이어서 정신질환은 감춰야 하는 대상이 된다. 이 감독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유난을 떤다거나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는 얘기를 곧잘 듣지 않냐”며 “정신질환이 보편적인 문제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사회적 인식도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경험해 더 공감이 됐다”며 “사람들이 서로를 물어뜯는 지우학을 1년간 작업하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울컥하며 치유를 많이 받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신병동에도’는 저마다의 마음의 상처를 사려 깊게 그려 내는 섬세한 연출이 녹아 있다. 특히 공황장애와 강박, 망상, 우울증 등 낯설지 않은 정신질환의 시각적 묘사가 돋보인다. 당장 숨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 공황 상태가 물이 차오르는 거대한 수조에 갇힌 인물로 표현되고 직장과 가사 노동에 지친 워킹맘의 우울증은 주변 풍경이 하나씩 사라지는 공백의 상태로 묘사된다. 작품의 화제성으로 지난 3일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부문 국내 1위를 굳혔고 21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극중 다은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깨닫는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라는 내레이션은 이 감독이 직접 쓴 대사다.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하고 규정하지 말라는,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마음의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이 감독은 “섭식장애나 리플리증후군 등 다루지 못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많다”며 “‘정신병동에도’ 시즌2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 ‘글로벌 콘텐츠 컨퍼런스&한중일PD포럼’ 파주서 개막

    ‘글로벌 콘텐츠 컨퍼런스&한중일PD포럼’ 파주서 개막

    아시아 콘텐츠의 글로벌 전략을 모색하는 ‘2023 글로벌 콘텐츠 컨퍼런스&한중일 PD 포럼’이 8일~11일 파주 출판도시 지지향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콘텐츠 제작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21회를 맞이하는 ‘한중일PD포럼’과 함께 진행된다. 특히, Non-Scripted(예능, 다큐멘터리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프로듀서와 함께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첫째 날 마스터 클래스는 넷플릭스 ‘데이팅앱 사기 : 당신을 노린다’(2022년)를 만든 팰리시티 모리스(영국) 감독과 그레이스 리(미국) lDA 국제다큐멘터리협회 공동대표가 각각 연사로 나섰다. 둘째 날에는 다큐멘터리 전문가들이 아시아 작품 6편에 직접 조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피드백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작 각 두 편과 중국 대표작 한 편, 말레이시아 한 편이 포함된다. 패널로는 알로크 데비찬드 전 NETFLX 아시아 다큐멘터리 책임자와 함께 조정훈 KBS 책임프로듀서, 자오 치(중국) 프로듀서, 다카히로 하마노(일본) 프로듀서, 그레이스 리(미국) 프로듀서가 토론한다. 알로케 데비찬드 프로듀서는 오후에도 마스터 클래스 연사로 나서 ‘글로벌 OTT다큐 기획 및 제작’을 주제로 강연한다. 셋째 날 오전에는 한중일 삼국의 글로벌 히트 프로그램의 사례 분석을 한다. ‘피지컬 100’의 장호기 프로듀서, ‘다큐멘탈’의 하로키 다케이 프로듀서, 중국 ‘풍미원산지’의 리 지에 프로듀서가 참여한다. 이어 김기주 한국리서치 상무가 ‘한중일 OTT 히트프로그램 글로벌 시청패턴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다. 오후에는 ‘OTT 글로벌 콘텐츠 성공 전략’을 주제로 전 세계 OTT의 전·현직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유기환 넷플릭스 코라아 콘텐츠팀 디렉터, 민선홍 전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시니어 매니저, 이찬호 스튜디오 웨이브 대표, 나가사와 카즈시 HJ홀딩스(Hulu)COO, 비유시 아이치이(iQIYI) 편성부국장이 세계 OTT 시장의 전망을 짚을 예정이다. 세션사회는 서정문 MBC D.크리에이티브센터 OTT오리지널 팀장이 맡는다. 경콘진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외 콘텐츠 제작자들이 서로의 기술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밤밤곡곡’ 여기서 야경 즐겨볼까? 야간관광 명소 100곳

    ‘밤밤곡곡’ 여기서 야경 즐겨볼까? 야간관광 명소 100곳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밤이 아름다운 야간관광 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을 선정해 8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는 ‘남산 서울타워’처럼 야경의 대명사는 물론, 최근 운영을 시작한 볼거리들도 포함됐다. 드론을 이용한 서울의 ‘한강불빛공연 드론라이트쇼’와 부산의 ‘광안리 엠(M)드론라이트쇼’, 미디어예술을 활용한 포항 ‘구룡포 피어라 계단’, 통영 ‘디피랑’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 0시 축제’, ‘부안 붉은노을 축제’ 등과 같이 1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축제도 이름을 올렸다. 야간 체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설의 귀신 인(in) 문경’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촬영지로 유명한 가은오픈세트장에서 진행하는 야간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오싹한 경험을 선사한다. 광주 ‘양림동 밤의 미술관과 야간 도슨트 투어’는 어둠이 내린 골목길을 따라 미술관을 거니는 예술여행이다. 낮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부산 ‘달빛갈맷길걷기’는 레저형 야간관광 콘텐츠로, 도보 여행을 하면서 낮과 다른 밤의 도시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구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에서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화공연이 열린다. 신천 둔치의 야경과 함께 맛있는 음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선정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각 지역 후보지를 추천받아 전문가 검토를 거쳐 확정했다.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와 블로그(blog.naver.com/korea_diary)에서 19일까지 소문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문체부는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광역시, 경남 통영시, 올해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경남 진주시 등을 선정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지역의 새롭고 다채로운 야간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야간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촬영중 많이 먹어 배 나왔다”는 수지…어느 정도길래

    “촬영중 많이 먹어 배 나왔다”는 수지…어느 정도길래

    배우 수지가 뱃살을 언급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테오’에는 웹 예능 ‘살롱드립2’ 13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의 수지와 양세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양세종은 “촬영장 가기 전에 체중계에 올라간다”며 “일정 몸무게가 넘어가면 얼굴이 튀어서 안 된다. (그래서) 반신욕으로 (몸무게를) 맞춘다”고 밝혔다. 장도연은 “드라마는 연결이니까”라면서도 “원준이(‘이두나!’ 속 양세종 역할 이름)도 갑자기 살찔 수 있지”라고 말했다. 양세종은 “전날 치킨 먹는 장면이 나오면 괜찮다”고 인정했다. 장도연은 수지에게도 몸무게를 매번 맞추냐고 질문했다. 이에 수지는 “연결을 맞추려고 했다. (그런데) 드라마 보시면 아실 텐데, 두나(‘이두나!’ 속 수지 역할 이름)가 집에서 잘 안 나가는 설정이라 패션 자체가 크롭이나 민소매 같은 걸 입는다”고 말했다.수지는 이어 “촬영하다가 많이 먹어서 배가 조금 나왔다”며 “다행히 이전 장면이 미역국을 먹는 장면이라 ‘이건 괜찮겠다’ 싶었다. 그래서 잘 보시면 미역국 먹은 다음 두나 배가 조금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한테도 얘기했다. 감독님이 (촬영 장면을 보시고) ‘어 두나 어?’ 하길래 ‘전에 미역국 많이 먹은 거다’, ‘연결이다’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시즌2 희망’ 이재규 감독 “‘정신병동에도’를 통해 저도 치유받아”

    ‘시즌2 희망’ 이재규 감독 “‘정신병동에도’를 통해 저도 치유받아”

    “나만 아픈 게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동병상련의 위안이 크거든요. 사람들이 치료를 통해 도움 받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우리 모두가 받고 싶은 위안과 치유의 힘이 담겨 있다. 정신병동에서 근무하는 3년차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이 만난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의 절박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 드라마에 억지 신파는 없다. 불안과 절망에 잠식되지 않고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힘을 환기시키며 정신질환에 대한 묵직한 편견을 깬다. 동명 웹툰의 원작을 드라마로 만들어 낸 이재규 감독은 지난 7일 “초콜릿 상자 같은 이야기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하나씩 꺼내 먹을 때마다 맛있고 달콤해 위안이 되는 느낌을 담고 싶었다”며 “동화 같은 판타지와 리얼리티가 균형을 갖춘 드라마”라고 자평했다.이 감독은 팬덤이 두터운 ‘히트작 메이커’다.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역린’, ‘완벽한 타인’이 대표 필모그래피이다. 그의 넷플릭스 전작은 지난해 1월 공개된 좀비떼와 사투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시즌1이다. 그의 시선이 정신병동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유독 차갑고 부정적이어서 정신질환은 감추는 대상이 된다. 이 감독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유난을 떤다거나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는 얘기를 곧잘 듣지 않냐”며 “정신질환이 보편적인 문제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사회적 인식도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경험해 더 공감이 됐다”며 “사람들이 서로를 물어뜯는 지우학을 1년간 작업하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울컥하며 치유를 많이 받았다”고 웃음을 지었다.‘정신병동에도’는 저마다의 마음 상처를 사려깊게 그려내는 섬세한 연출이 녹아있다. 특히 공황장애와 강박, 망상, 우울증 등 낯설지 않은 정신질환의 시각적 묘사가 돋보인다. 당장 숨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 공황 상태가 물이 차오르는 거대한 수조에 갇힌 인물로 표현되고, 직장과 가사 노동에 지친 워킹맘의 우울증은 주변 풍경이 하나씩 사라지는 공백의 상태로 묘사된다. 작품의 화제성으로 지난 3일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부문 국내 1위를 굳혔고, 21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극중 다은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깨닫는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라는 나레이션은 이 감독이 직접 쓴 대사다.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하고 규정하지 말라는,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마음의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이 감독은 “섭식장애나 리플리증후군 등 다루지 못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많다”며 “‘정신병동에도’ 시즌2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 박보영 “실제 정신과 회진 참관”…후기 들어보니

    박보영 “실제 정신과 회진 참관”…후기 들어보니

    배우 박보영과 이정은이 실제 정신건강의학과 회진에 참관했다고 전했다. 7일 공개된 유튜브 웹예능 ‘살롱드립2’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주인공 박보영, 이정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보영과 이정은은 간호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회진에 참관했다고 밝혔다. 장도연이 “실제 병원에서 참관했으면 다 알아보지 않냐”고 묻자 이정은은 “마스크를 쓰고 가운을 착용했다. 실습생으로 소개해주더라. 그렇게 환자분하고 만났다”고 답했다. 이정은은 이어 “실습생 스토리를 미리 준비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실습을 하면서 상담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환자분이 믿으시는 줄 알았는데 ‘기생충 나온 배우와 많이 닮았어요’라고 하더라. 그런 말 많이 듣는다고 끝까지 아닌 척했다”고 말했다.박보영은 “저는 완전히 못 알아보셨다. 목소리 들으면 알아볼 것 같아서 말을 안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실사판 ‘오징어 게임’ 참가자 탈락하면 검은 피 흘리는 이유

    실사판 ‘오징어 게임’ 참가자 탈락하면 검은 피 흘리는 이유

    현재 영국의 옛 공군기지에서 촬영 중인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실사화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제작 상황에 대한 소식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게임에서 패배한 사람이 드라마에서는 총을 맞고 사망하는 것을 실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징어게임’은 영국 베드퍼드셔의 옛 공군기지였던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촬영 중으로 드라마처럼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 456명이 456만 달러(약 56억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2021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이었으며 44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14억 5000만달러(약 1조 9000억원)의 수익을 넷플릭스에 안겨다 주었다.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을 제작 중인 스튜디오 램버트 측은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게임이 포함된 드라마가 대성공을 거둔 것은 장르가 교차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긴 했지만 여러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드라마에서는 게임 참가자가 실제로 사망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게임에서는 노래가 멈췄을 때 움직인 사람은 기관총에 맞아 죽기도 한다. 제작사는 “처음부터 참가자를 죽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및 우크라이나,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한 상황 속에서 게임 패자들의 ‘총격’을 어떻게 표현할 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참가자들이 착용하는 유니폼에는 폭죽이 달려있지만, 게임에서 제거될 때는 빨간색이 아닌 검은색 액체가 터질 것”이라며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게임 패배 시 참가자들의 죽음 표현을 제외하면, 드라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간의 유사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넷플릭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촬영 스튜디오가 추위에 취약한 관계로 저체온증 등 가벼운 질병으로 3명이 치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 더 썬은 “백만장자가 될 줄 알고 도착했다가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다”란 참가자 인터뷰와 함께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촬영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승자 독식 플랫폼 경제… 끼워팔기·알고리즘 조작 등 ‘불공정 꼬리표’

    승자 독식 플랫폼 경제… 끼워팔기·알고리즘 조작 등 ‘불공정 꼬리표’

    1등 사업자 되면 수요 흡수 빨라져독과점적 지위 오른 후 수익성 집중OTT 구독료·배달 수수료 인상하고시장 점유율 이용해 불공정 행위도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아주 부도덕하다.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아주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판은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했지만, 시장을 선점해 독점 구조를 만든 뒤 수익을 내는 방식은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들의 특징인 만큼 대통령의 지적에서 자유로운 플랫폼 사업자는 없다.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국내 플랫폼 서비스 시장은 독과점이 빠르게 이뤄지고 한번 형성된 독과점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끼워팔기, 알고리즘 조작, 경쟁사 방해, 골목상권 침해, ‘갑질’ 등 불공정 행위 논란이 따라다닌다. ●골목 상권 다 삼킨 전방위 문어발 확장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고질적인 문제다. 2021년 9월 카카오는 꽃배달 등 일부 중소상공인 사업 분야 철수와 함께 상생안을 발표한 적이 있다. 미용·꽃배달·퀵서비스·대리운전·미용실·네일숍·영어교육 등 자영업 분야 플랫폼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인수합병에 나섰다가 대기업이 골목상권 업종까지 침투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당시 문어발 확장을 멈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까지 계열사 수는 외려 늘어났다. 중소기업을 인수해 실내골프연습장(카카오VX), 주차장 관리 플랫폼(카카오T주차) 등의 사업에도 진출했다. 실내골프장은 업계 2위에 올랐고 주차장 관리 플랫폼은 지난 2분기 기준 택시 사업에 뒤이은 매출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9월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는 모두 166개로, 2021년 105개에서 61개 증가했다. ●시장 선점하기 위해 초반 적자 감수 플랫폼은 참여하는 사업자와 사용자 수가 많을수록 편리해진다. 1등 사업자가 되면 수요 흡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사용자 데이터가 많이 모여 서비스 개선에 유리해진다. 경쟁업체가 나타나도 격차를 쉽게 좁힐 수 없다. 해외에서 구글(검색), 메타(소셜미디어), 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 등이, 국내에서 네이버(검색)와 카카오(메시징)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시장점유율 1등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보니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은 사업 초기 적자를 감수한다. 쿠팡은 2010년 출범했지만 지난해 2분기에서야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배달 플랫폼 점유율 65%인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도 2022년 코로나19 특수로 4000억원 흑자를 기록하기 전까지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독과점적 지위에 올라선 만큼 이후 플랫폼 기업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수수료나 서비스 이용료를 올린다. 지난해 말 저가형 광고요금제를 출시하며 포화상태에 근접한 시장에서 막판 회원 수를 늘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업체인 넷플릭스는 최근까지 허용했던 가족 외 계정 공유에 대해 월 5000원의 요금을 매기며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1위 업체인 티빙도 12월 1일부터 신규 가입자 구독료를 인상한다. ●끼워팔기·경쟁사 배제 등 ‘갑질’ 다반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구글의 ‘디지털 광고 갑질’ 외에도 플랫폼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 사례는 많다. 유튜브 뮤직은 국내 유튜브 구독자에게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이는 유튜브의 점유율을 이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끼워팔기’라는 지적이 있다. 네이버도 자사 쇼핑몰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의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게 했다가 과징금 265억원을 물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가맹 택시가 승객 호출을 선점하도록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지난 6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71억원을 확정받았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우티, 타다 등 경쟁사 가맹 택시를 호출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라이더’라는 전에 없던 직종을 만들어 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은 과점 상황에 이르자 음식점주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경우 배달비에 대한 카드결제수수료를 왜 음식점주가 내야 하느냐는 것이다. 앱 판매 수수료가 30%에 달하는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에서도 개발사들로부터 비슷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 배달의민족은 기본형 수수료가 6.8%, 요기요는 12.5%, 쿠팡이츠는 9.8%다. 배달앱 초기만 해도 1000~2000원이었던 배달비는 이제 6000원까지 올랐다. 과점 상태의 배달앱들이 수수료율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수익화 방안으로 빨리 가는 한집배달 서비스 등 메뉴를 세분화하는 식으로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와 플랫폼 참여자가 모두 안전하고 만족할 수 있는 합의의 틀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종영 19년 ‘프렌즈’ 한 해 수입 200억원대…매슈 페리 유산 어떻게?

    종영 19년 ‘프렌즈’ 한 해 수입 200억원대…매슈 페리 유산 어떻게?

    지난달 비극적으로 54세 삶을 끝낸 할리우드 배우 매슈 페리가 대표작 ‘프렌즈’ 수입으로만 한 해에 2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결혼하지 않아 배우자도 자녀도 없는 그의 유산 향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리가 시트콤 ‘프렌즈’의 TV 재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재상영으로 연간 벌어들인 수입은 2000만 달러(약 2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영된 지 20년이 다 돼 가는 이 시리즈의 배급권을 소유한 워너브러더스 측은 재상영으로 배우들에게 지급한 분배금에 관해 확인해 주거나 논평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NBC 방송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여섯 젊은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미국의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 순위에 올라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프렌즈’가 2020년 5월 HBO 맥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시된 이후 매주 최고 시청 콘텐츠 10위 안에 들었다고 이 회사 대변인의 설명을 인용해 전했다. ‘프렌즈’의 스트리밍 권리는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갖고 있었으나 그 뒤 HBO 맥스로 넘어갔다. 이 시리즈는 미국에서 현재 100여개의 지역 TV 방송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특히 TBS와 니켈로디언 케이블 네트워크에서는 일주일에 140회까지 방영된다고 NYT는 전했다. CNBC는 재무·신탁 전문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페리의 막대한 ‘프렌즈’ 재상영 수입이 캘리포니아주 상속법에 따라 유족인 부모가 상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페리가 생전에 자신의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해 놓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랫동안 알코올·약물 중독과 싸웠던 페리는 한때 로스앤젤레스(LA) 서쪽 말리부 해변 저택에 금주 시설을 열어 운영한 적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장례식이 열린 날, 고인의 이름을 딴 중독자 지원을 위한 재단이 발족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페리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프렌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배우로서 탄탄한 작품을 했다는 것이 기쁘지만, 내가 죽었을 때 이른바 내 유산 중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일들보다 훨씬 뒤에 ‘프렌즈’가 열거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이란 캐릭터를 연기해 사랑받은 그는 지난달 28일 LA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부검을 진행했으나 사인을 단정할 수 없었고, 독극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일 그의 장례식이 LA 할리우드 근처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렸다고 연예매체 피플 등이 전했다. 장례식에는 ‘프렌즈’에 출연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데이비드 슈위머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는 캐리 피셔, 폴 워커, 스탠 로렐 같은 배우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와 가까운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 “드라마 수입만 매년 200억”…숨진 미혼 배우, 유산은 누구에게

    “드라마 수입만 매년 200억”…숨진 미혼 배우, 유산은 누구에게

    지난달 별세한 할리우드 배우 매튜 페리의 대표작 ‘프렌즈’ 재상영 수입이 한 해에 200억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그의 유산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페리는 수많은 팬과 상당한 재산을 남겼다”면서 “페리가 시트콤 프렌즈의 TV 재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재상영으로 연간 벌어들인 수입이 2000만 달러(약 26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렌즈의 배급권을 소유한 워너브러더스 측은 프로그램의 재상영으로 배우들에게 지급한 분배금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미국 NBC 방송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6명의 젊은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프렌즈에서 6명의 주인공 가운데 ‘챈들러 빙’을 연기해 사랑받은 페리는 지난달 28일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나이 54세였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LA 카운티 검시관 사무실에서 독성 테스트와 부검을 마친 뒤 발표할 예정이다. 프렌즈는 첫 방영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의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 순위에 올라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프렌즈가 2020년 5월 HBO 맥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시된 이후 매주 최고 시청 콘텐츠 10위 안에 들었다고 전했다. 프렌즈 스트리밍은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갖고 있었으나 이후 HBO 맥스에 뺏겼다. 프렌즈는 현재 미국에서 100여개의 지역 TV 방송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특히 TBS와 니켈로디언 케이블 네트워크에서는 일주일에 총 140회까지 방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페리가 프렌즈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공개되면서 그가 남긴 재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BC는 재무·신탁 전문가들을 인용해 “페리의 막대한 프렌즈 재상영 수입이 캘리포니아주 상속법에 따라 유족인 부모가 상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페리는 생전에 결혼하지 않아 배우자가 없으며 자녀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리에게는 그가 한 살도 채 안 됐을 때 이혼한 부모와, 이들이 각각 재혼한 이후 생긴 5명의 이복형제가 있다. 주법에 따라 유족인 부모가 상속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상속을 포기할 경우 페리의 형제자매들이 유산을 나눠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페리가 생전에 자신의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생전 수년간 알코올·약물 중독과 싸웠던 페리는 한때 로스앤젤레스(LA) 서쪽에 있는 말리부 해변 저택에 금주를 위한 시설을 열어 운영한 적이 있으며, 중독 문제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페리는 1997년 영화 ‘풀스 러시 인’ 촬영 중 제트스키 사고를 당한 뒤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약물에 중독됐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페리는 치료 과정을 기록한 회고록을 지난해 출간하기도 했다. 페리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프렌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배우로서 탄탄한 작품을 했다는 것이 기쁘지만, 내가 죽었을 때 내 업적 중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일들 훨씬 뒤에 프렌즈가 열거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페리의 장례식은 지난 3일 LA 할리우드 인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프렌즈에서 친구들이었던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데이비드 슈이머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영화·드라마서 번진 ‘K북’ 인기… 韓·중동 잇는 징검다리 될까

    영화·드라마서 번진 ‘K북’ 인기… 韓·중동 잇는 징검다리 될까

    UAE 문화수도·중동권 출판도시세계 유일 출판 부처 ‘도서청’까지‘100% 면세’ 출판자유구역도 눈길108개국서 2000여명 출판인 발길대한출판문화협회서 한국관 설치중동권 韓도서 번역 출간은 더뎌수요 대비 네트워크 다변화 필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마침 도서전에 한국관이 있다기에 찾아왔습니다.” 1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국제도서전 한국관에서 만난 암나 알시시 씨가 전시된 80여권의 책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말했다. 번역 일을 한다는 그는 이날 한국관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 강연을 듣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황 작가의 책은 UAE에서 가장 많이 번역 출간됐다. 그의 소설 가운데 ‘마당을 나온 암탉’, ‘푸른 개 장발’,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까지 모두 3권이 번역됐다. 그는 “UAE에서 내 책이 인기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휴머니즘에 대한 보편적인 서사를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독자가 내 책을 읽고 정서를 공유하는 건 작가로서 뿌듯한 일이자,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라며 웃었다.제42회 샤르자국제도서전은 중동권에서 한국 도서가 앞으로 인기를 이어 갈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였다. UAE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는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세 번째 도시로 꼽힌다.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전체 인구는 140만명에 불과하지만 UAE 문화 수도이자 중동권을 대표하는 출판도시로 유명하다. 세계 유일 출판 관련 정부 부처인 도서청을 두고 있을 정도다. 어린이독서축제를 비롯해 100% 면세 혜택을 주는 출판자유구역(SPC) 등 의욕적인 출판 정책을 펼친다. 중동 최대 규모 샤르자국제도서전이 특히 유명하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는 세계 108개국에서 2000여명의 출판인이 참여한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때 국제도서전 상호 주빈국 참여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샤르자는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받았고 한국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이번 도서전에 189㎡ 규모 한국관을 설치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주제로 국내 도서 80여종을 선보였다. 그동안 중동에서 한국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서전에서 만난 두바이 교민 정진희씨는 “한국 사람끼리 이야기하고 있으면 현지인들이 다가와 한국말로 이것저것 물어본다”면서 “넷플릭스 같은 OTT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접한 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긴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영준 두바이 부총영사는 “외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주로 대학 쪽에 들어가는 사례가 많은데, 샤르자에선 아예 한국 분회를 세우기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최 부총영사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한국 도서로 자연스레 옮겨 가는 길목에 있다”고 강조했다.높아지는 인기에 반해 중동권 한국 도서 번역 출간은 더디기만 하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국 문학은 2005년부터 아랍어로 번역됐다. 번역원 출간지원 사업으로 아랍어권 국가들에서 발간한 한국 책은 지난달 기준 이집트 36종, UAE 4종, 레바논 2종에 불과하다. 이민아 한국문학번역원 국제교류팀장은 “번역원이 체감할 정도로 아랍어권 국가에서 최근 요청이 많이 온다”며 “그동안 네트워크를 쌓은 출판사가 제한적이다. 좀더 다양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민우 출협 기획·저작권 상무이사는 “한국어 교재를 비롯해 소설과 그림책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한국 책의 번역 출간에 관심이 많아 머지않아 활로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도서전 개막식에서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은 “과거 중동과의 교류 역사가 깊은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양국 문화 교류가 더욱 확산하고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양국이 이번 출판 교류를 시작으로 문화, 체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다져 나가길 기대한다”며 책을 필두로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화답했다.
  • 바다에서 포착된 ‘트레이닝복 여성들’ 정체는? 대한민국 톱스타!

    바다에서 포착된 ‘트레이닝복 여성들’ 정체는? 대한민국 톱스타!

    배우 송혜교와 김혜수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송혜교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니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송혜교와 김혜수는 함께 여행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하늘 높이 ‘V(브이)’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반려견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송혜교는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김혜수는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밀수’에서 열연했으며, 차기작으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트리거’ 출연도 확정했다.
  • 재패니메이션 열풍, 우리가 이어 갈게요[OTT 언박싱]

    재패니메이션 열풍, 우리가 이어 갈게요[OTT 언박싱]

    2023년 한국 문화계는 재패니메이션 열풍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간을 보냈다. 극장가에서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023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3, 5위에 랭크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최애의 아이’가 신드롬이라 할 만큼 대세 행보를 보였고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주술회전’ 모두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68.2%의 사전 예매율로 올해 외화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여전한 재패니메이션 열풍을 보여 주고 있다. 오늘 소개할 두 편의 재패니메이션은 이런 열풍의 초석이 된 인물과 연관된 작품이다. 그 주인공은 데즈카 오사무다. 그는 일본 만화를 현재의 대중문화로 끌어올린 인물로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의 틀을 만든 존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그의 대표작을 뽑자면 ‘철완 아톰’을 언급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 ‘철완 아톰’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플루토’다. ‘플루토’는 ‘20세기 소년’, ‘마스터 키튼’, ‘몬스터’로 유명한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가 해당 에피소드를 각색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작품의 이야기는 세계 최강의 로봇 7대를 어둠 속에서 탄생한 병기 플루토가 하나씩 부숴 가며 공포와 슬픔을 자아내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원작에서 파괴당하는 로봇 중 하나였던 게지히트가 형사로 변신해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수사하며 아톰과 함께 주인공을 구축하는 구성적인 묘미를 줬다. 이 작품이 10년도 더 지난 시점에 애니메이션화된 이유는 분명하다. 그 주제 의식이 현대에 더 큰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알 수 있듯 전쟁으로 인한 분노와 증오는 폭력의 끝없는 대물림을 만든다. 로봇들은 세계평화를 명목으로 중앙아시아 국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 동참한다. 이때의 공포와 증오가 플루토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플루토는 복수심을 지니고 로봇들을 공격한다. 이런 어두운 감정은 인공지능(AI)과도 연관돼 있다. 고도의 AI가 탑재된 로봇들은 점점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사랑, 동정, 배려 같은 인류를 위한 감정과 함께 해악의 감정도 커져 간다.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같은 기계가 인류를 위협하고 지배하는 상황이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 보여 주며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도, 분노도 모두 인간이기에 품는 감정임을 로봇을 통해 보여 주면서 그 폭력의 사슬을 끊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불새’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닉스: 에덴 17’ 역시 행운과 불운을 동시에 상징하는 불새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보여 준다. 황폐화된 지구에서 연구체로 길러지던 로미는 연구원 조지와 연인이 돼 행성 에덴17로 도망친다.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서 두 사람은 실낙원으로 떨어진 아담과 이브처럼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 내고자 한다. 그 염원처럼 에덴17은 에덴동산과 같은 이상적인 문명을 이뤄 낸다. 하지만 물을 발견한 순간 노아의 방주처럼 조지가 휩쓸려 죽고, 아들 카인은 첫 살인을 저지른 순간 어머니와 영원히 이별하게 된다. 외계인 무피를 통해 행성은 번영을 이뤘지만 인간이 없는 이곳에서 로미는 쓸쓸함을 느낀다. 이에 죽음을 각오하고 다시 지구라는 실낙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이 선택은 판도라의 상자처럼 에덴에 재앙을 가져온다. 판도라의 상자는 신이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내린 저주이지만 그 안에 마지막으로 담겨 있던 건 희망이었다. 로미의 여정은 그 어떤 불운 속에서도 다시 행운의 순간이 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문구처럼 인류의 가능성을 불새를 통해 뜨겁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그 끝에서 발견한 진짜 나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그 끝에서 발견한 진짜 나

    미국 사회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한국인 2세 이민자 이야기(영원한 이방인), 가해자인 일본인 군의관의 시점에서 다룬 위안부의 실태(척하는 삶), 한국전쟁의 참혹을 온몸으로 겪어 낸 인물들의 비극(생존자)…. 이처럼 한국의 극적인 근현대사와 이를 통과해 온 인물들, 이민자 이야기를 사실주의적으로 직조해 온 이창래(58) 작가. 그가 ‘Z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기란 이색적인 서사로 돌아왔다. 2014년 ‘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후 9년 만에 펴낸 ‘타국에서의 일 년’이다.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작가 생활 30여년간 발표한 작품이 6편일 정도로 문장을 공들여 엮어 가는 과작 작가다. 하지만 데뷔작인 ‘영원한 이방인’부터 펜·헤밍웨이상 등 6개 문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완성도 높은 서사, 시적 문장 등으로 작품마다 호평을 얻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동시대 청년을 내세운 이번 소설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같은 자극적 전개를 소설에서 활용하면 어떤 효과가 나는지 실험해 본 것”이란 평을 받을 정도로 때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현란한 설정, 감각적인 묘사와 문장들이 두드러진다. 김연수 작가가 “이창래는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 온 모든 규칙을 무너뜨리는 듯하다”고 한 이유다. 한국인의 피가 12.5분의1의 비율로 섞인, 그래서 거의 백인에 가까운 20대 청년 틸러 바드먼은 미국 대학 도시 던바에서 별다른 애착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부재, ‘추상적’이랄 정도로 일정한 벽이 느껴지는 아버지와의 유대에 기인한다. 그런 그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퐁은 투자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틸러는 ‘대안적 아버지’ 같은 그에게 이끌려 하와이를 거쳐 중국 선전, 마카오,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모험에 나선다. 현실에선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낯선 세계에는 기꺼이 자신을 던지는 틸러가 느끼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과 혼란, 경험들은 이창래의 유려한 문장을 타고 읽는 이에게 그대로 접속된다. ‘나는 바다에 붙어 조류에 휩쓸리는 단 하나의 조개였다. 고립되었다가 물에 잠겼다가 거친 파도에 두들겨 맞았다가를 번갈아 겪다가 떨어지면 떨어지는 것이다. 상관없었다. 나는 온전히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았다.’(603쪽) “문학은 우리가 삶의 순간이나 의미, 모든 감정을 다 포착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말한 작가답게, 소설에선 삶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그의 투명하고 예리한 통찰을 곳곳에서 건져 올릴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존재하는 동안 무언가가 차오르는 것인지 저물어 가는 것인지는 그저 추정할 수밖에 없으며 어쩔 수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517쪽) 예측 불가능한 굴곡을 겪고 의지하는 이를 잃을 뻔한 위기에도 틸러의 서사에는 비관보다 낙관이 더 우세하다. 기대 속 종착지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나아간다는 것 자체가 숭고하다는 것. 어떤 경험은 통과했을 때 한 뼘 더 자라난 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세상에서 나의 자리를 정하기 위해 분투하는 오늘의 청년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성장기 아닐까.
  • 성폭행 안 했다더니… “JMS, 피해자에 3억원씩 합의금 제시”

    성폭행 안 했다더니… “JMS, 피해자에 3억원씩 합의금 제시”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가 성범죄 피해자들에 합의금으로 각각 3억원의 현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법정 밖에서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해 ‘형량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2일 CBS방송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JMS 2인자’ 정조은씨의 1심 판결문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조 PD는 “판결문에 전 JMS 대표 양모 변호사가 외국인 성범죄 피해자 2명에 합의금 명목으로 각각 3억원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JMS는 5만원권으로 된 6억원어치의 현금다발을 마련했다고 한다. 조 PD는 “도대체 저지르지도 않은 성범죄에 왜 6억원이나 줘야만 했는가. 또 굳이 이를 현금다발로 준비해야 했는가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 PD는 정조은씨가 경제적 이득을 위해 교주인 정씨의 성범죄에 동조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정조은씨는 한 대에 3억원을 호가하는 벤틀리 승용차 등 고가의 외제차를 3대 보유하고 있다. 조 PD는 “JMS 신도 중에는 집을 팔아서 (JMS 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해준 이도 있었다”며 “정조은씨가 이를 악용해 호화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대전지법 형사12부는 준유사강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조은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명령을 내렸다. 그는 2018년 3~4월 홍콩 국적 여신도에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는 등 정씨의 성폭행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태의 근본 원인인 교주 정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정씨는 2018년 2월~2021년 9월 충남 금산의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들을 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 “한집에 안 살면 5000원”…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한집에 안 살면 5000원”…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앞으로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무조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이런 내용의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공지했다. 이번 정책으로 넷플릭스 회원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다른 가구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로운 계정 공유 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계정 공유 제한은 오늘부터 차례대로 진행된다. 회원과 같은 가구에서 살지 않는 이용자나 외부 기기가 넷플릭스 계정에 접근할 경우 화면에 안내 메시지가 표시된다.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가입 때 동의한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IP 주소, 장치 ID, 계정 활동 등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회원과 같은 가구에 사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에 앞서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등 넷플릭스가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새 계정 공유 정책이 적용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2억 4700만 구독 가구 중 40%가 넘는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도 계정 공유를 제한 정책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 OTT 중에서는 티빙이 12월부터 구독료를 올리고, 내년 1분기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 한편,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출시 1년 만에 이 구독자 수가 전 세계에서 총 1500만명에 이르렀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월 광고 요금제 이용자 수가 세계적으로 500만명이라고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3배로 증가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등 9개 나라를 시작으로 스트리밍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는 대신 월정액을 낮춘 ‘베이식 위드 애즈’(Basic with ads)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요금은 한국에서 5500원, 미국에서는 6.99달러로 책정됐다.
  • ‘흡연장면多’ 수지 “짜릿해…다른 아이돌 속 시원할 것 같아”

    ‘흡연장면多’ 수지 “짜릿해…다른 아이돌 속 시원할 것 같아”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에 출연한 배우 수지가 흡연 장면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풀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두나!’에 출연한 수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팝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이 드라마에는 유독 수지의 흡연 장면이 많이 등장했다. 이를 두고 수지는 “걱정 대신 짜릿한 감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지는 “과거였다면 고민했을 것 같다”며 “아이돌인 두나가 흡연하는 장면이 나오는 건 다른 아이돌분들도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이돌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게 아니라, 이들의 인간적인 부분을 보여줄 수 있고 아이돌 두나라는 인간의 예민한 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나가 초반에 담배를 자주 피우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이 확 막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지만 두나라면 너무 날라리스럽게 피우지는 않을 것 같았다. 거칠게 표현되지 않으려 노력했고, 예쁘게 피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이범수, 와이원엔터에 새 둥지… 류승범·황정음과 한솥밥

    이범수, 와이원엔터에 새 둥지… 류승범·황정음과 한솥밥

    배우 이범수가 와이원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1일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범수가 오랜 시간 다져온 배우로서의 삶을 지지하고 작품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범수는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오, 해피데이’(1999~2000) ‘외과의사 봉달희’(2007) ‘온에어’(2008) ‘자이언트’(2010),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 ‘정글쥬스’(2002) ‘싱글즈’(2003), ‘오! 브라더스’(2003) ‘뷰티 인사이드’(2015), ‘인천상륙작전’(2016) 등에 출연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2023)에 이어 ‘범죄도시4’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예정작 ‘광장’에도 합류했다. 한편 와이원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예수정·류승범·황정음·박효주·전혜원·서이라·박창훈 등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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