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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예총, 코로나19 극복과 힐링을 위한 축제 ‘위어스타즈’ 개최

    한국예총, 코로나19 극복과 힐링을 위한 축제 ‘위어스타즈’ 개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범헌, 이하 ‘한국예총’)이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다국적 예술인들의 축제 콘텐츠인 ‘위어스타즈’가 서울과 경기도 가평 등에서 사전 제작을 마치고 지난 1일 한국예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예술인으로서의 일상을 담아낸 ‘밥먹자’, 자연을 배경으로 공연한 ‘밍글콘서트’,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공감과 소통의 시간인 ‘힐링펜션’ 등 3개의 주제로 구성된 ‘위어스타즈’ 축제는 다문화 취약계층 예술인들에게 예술적 성취와 동기부여, 일반 대중과 동반자적 역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힐링펜션’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참가자들이 한국의 놀이 문화를 경험하는 게임과 공감 토크를 통해 타국 생활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서로에게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각 국의 전통 악기 연주, 한국 대중가요 공연, 무용 등 다양한 무대로 구성된 ‘밍글콘서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예술창작을 지원하는 등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이번 축제를 기획한 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은 “코로나로 모든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에 서울시와 공동으로 콘서트를 즐기며 소통하는 온라인 교류의 장이 마련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 한국예총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우리 다문화 예술인들의 참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오는 30일까지 한국예총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오징어게임 개최” 美유튜버, 똑닮은 세트장 완성…상금도 공개

    “오징어게임 개최” 美유튜버, 똑닮은 세트장 완성…상금도 공개

    구독자 수천만명을 보유한 미국의 한 유튜버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완성하고 상금 액수도 공개했다. 구독자 748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제 현실에서 ‘오징어 게임’의 모든 게임 세트장을 갖추게 됐다”면서 세트장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앞서 4일에도 공사 중인 게임 세트장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세트장 완성을 알린 것이다. 공개된 세트장을 보면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대형 그네, 1980년대 서울 쌍문동 분위기를 담은 동네 골목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그뿐만 아니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로봇 영희가 서 있는 운동장과 달고나 게임이 진행되는 놀이터, 철제 침대가 층층이 쌓인 참가자 숙소 등도 드라마 속 모습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마련됐다. 미스터 비스트가 ‘오징어 게임’ 속 게임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마련한 것은 상금을 걸고 드라마 속 게임 대회를 실제로 열기 위해서다.그는 앞서 지난달 15일 “‘오징어 게임’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참가자 456명을 모으고 세트장을 준비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라면서 현실에서 ‘오징어 게임’을 개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후 제작 비용 모금을 위해 ‘미스터 비스트 게임’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는 완성된 세트장을 공개하면서 상금 액수도 공개했다. 한 네티즌이 총 제작 비용을 묻자 미스터 비스트는 “세트장을 만드는 데 200만 달러(약 23억 5900만원), 상금 비용에 150만 달러(약 17억 6900만원)이 들었다”고 답변했다.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는 1998년생 유튜버로 평소 돈과 관련된 극한의 챌린지를 콘텐츠로 제작해왔다. 2019년에는 ‘나무 2000만 그루 심기’,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해변 청소하기’ 등 사회 공익적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해에만 2400만 달러(약 283억원)를 벌어 유튜버 수입 2위에 올랐다.
  • 잊혀진 책도 살리는 ‘스크린셀러’

    잊혀진 책도 살리는 ‘스크린셀러’

    최근 개봉하는 영화의 원작이거나 영화가 원작이 된 소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영화 ‘듄’의 흥행에 힘입어 원작도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스크린셀러’ 효과를 겨냥한 작품들도 주목된다.민음사는 최근 미국 작가 토머스 새비지(1915~2003)의 1967년 소설 ‘파워 오브 도그’를 펴냈다. 동명의 영화가 다음달 1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본격 공개된다. 이 책은 오랜 세월 잊혔다가 2001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저자 애니 프루의 해설이 실린 판본으로 다시 출간되면서 재조명됐다. ‘파워 오브 도그’는 20세기 초 미국 서부 몬태나주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독신 형제에게 한 여자가 아들을 데리고 나타난 뒤 벌어지는 서늘한 복수극을 그렸다. 이 소설은 1960년대 문학에선 드물었던 동성애에 대한 억압과 혐오를 다뤘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선 작품으로 평가됐다. 영화 ‘피아노’로 유명한 제인 캠피언 감독이 심리 서스펜스물로 연출해 올해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다.다음달 개봉을 앞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리메이크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동명 소설은 다니비앤비에서 출간됐다. 미국 작가 어빙 슐먼(1913~1995)이 쓴 이 소설은 1957년 초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이를 바탕으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만든 1961년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1950년대 뉴욕 웨스트사이드의 두 10대 갱단이 거리 주도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조직 수장의 여동생과 비극적 사랑에 빠진 청년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각본가로 잘 알려진 슐먼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비극을 통해 차별 없는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고, 스필버그 감독은 기존 작품들을 재구성해 자신의 첫 뮤지컬 영화를 제작했다.앞서 문학동네는 지난 1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레베카 홀 감독의 영화 ‘패싱’의 원작 소설을 펴냈다. 미국 흑인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책은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 사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밝은 피부색을 지닌 흑백 혼혈 여성들을 통해 인종주의를 복합적으로 꼬집었다. 영화 완성 전 선제적으로 책을 내는 사례도 있다. 자유의길은 지난 6월 영화 제작이 결정된 산드로 베로네시(62) 작가의 신간 ‘허밍버드’를 번역 출간했다. 40대 안과 전문의 마르코 카레라가 상실과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에 대한 순수한 믿음과 희망을 전한다. 이탈리아 최고문학상 ‘스트레가상’을 받은 작가의 전작 ‘조용한 혼돈’ 영화 제작에 참여한 난니 모레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영화와 연계된 소설의 스크린셀러 효과는 지난 2월 출간된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소설 ‘듄’(황금가지)에서 입증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듄’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자 소설의 10월 판매량도 전달보다 706.8%나 증가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위드 코로나’로 영화관 규제가 풀리고 넷플릭스가 보편화하면서 출판업계의 편승 심리도 확대됐다”며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이 아니면 독자들이 책을 사야 할 이유를 못 느끼기 때문에 스크린셀러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준석, ‘오징어게임’ 프론트맨 이병헌 변신 “정권교체”[이슈픽]

    이준석, ‘오징어게임’ 프론트맨 이병헌 변신 “정권교체”[이슈픽]

    당 디지털정당위 대선 홍보영상이준석 ‘프론트맨’ 가면 쓰고 등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패러디가 여전히 인기인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징어게임’ 프론트맨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으로 분했다. 14일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위원장 이영 의원)가 제작한 오징어게임 패러디 홍보영상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댓글조작 대응 프로그램 ‘크라켄’ 시연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영상은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대선을 앞두고 제작한 홍보영상물로,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인 오른소리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 이준석 대표는 이 의원을 만나 분홍색 비단주머니와 ‘ㄷㅈㅇ’라고 적힌 명함을 쥐여주며 “디지털 전문가를 찾아달라”고 요청한다. ‘ㄷㅈㅇ’는 디지털정당위를 축약한 ‘디정위’의 초성으로 해석된다.이 의원은 오징어게임 속 배우 공유처럼 지하철역에서 시민들과 딱지게임을 벌여서 이긴 사람들에게 ‘ㄷㅈㅇ’ 명함을 건네고, 이들은 “정권교체”를 암호로 외치며 승합차에 올라탄다. 이어 사이버보안 전문가와 뉴미디어 전문가, 디지털 서비스 기획 전문가까지 “나라를 살리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외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이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어떻게 해야 대선판을 뒤집을 수 있냐”고 묻고, ‘프론트맨’ 가면을 쓴 이 대표가 “제가 설명해드리겠다”며 등장한다. 이어서 ‘디지털 대선을 위한 최강의 디지털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자막이 나오며 영상은 끝이 난다.“자네가 불조심 안 하는 건 말이 되고?”…제주소방안전본부도 패러디 앞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역시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도민 공감과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4부작 카드뉴스를 연재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도민 공감과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해 특별 이벤트를 추진 중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겨울철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기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4부작 카드뉴스를 본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지난 9일부터 연재 중이다. 제주안전체험관 체험자 중 불조심게임 참가를 희망하는 자를 대상으로 소방관과 딱지치기 대결을 펼쳐 승리하면 소화기 모양이 새겨진 달고나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고정배 제주소방안전본부 예방지도팀장은 “화재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대비해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불조심 강조의 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23일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부문 정상에 오른 이후 정상 자리를 지켰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작품 중 가장 오래 1위를 했다. ‘오징어 게임’의 46주 기록은 지금까지 넷플릭스에서 가장 오래 1위를 유지한 ‘퀸스 갬빗’과 같은 기록이다.
  • [포토] ‘오징어게임’ 오영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

    [포토] ‘오징어게임’ 오영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 씨가 시구를 하고 있다. 2021.11.14 뉴스1
  • [취중생] 죽고 싶다고 외친 병사에게 돌아온 말 “도와줄 수 없다”

    [취중생] 죽고 싶다고 외친 병사에게 돌아온 말 “도와줄 수 없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함장님께 면담을 요청합니다.” 지난 3월 16일 당시 해군 3함대 강감찬함에서 갑판병으로 일한 정모 일병이 함장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입니다. 같은 날 정 일병은 한 선임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선임병은 정 일병이 강감찬함이 입항할 때 양묘기(선박의 고정줄을 감는데 사용하는 장비)에 홋줄(배를 정박시키는 밧줄)을 제대로 감지 못했다며 욕설과 폭언을 했습니다. 이후 선임병은 정 일병의 가슴과 머리를 밀쳐 정 일병을 갑판에 넘어뜨렸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부터 선임병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폭행, 폭언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린 정 일병이 지난 6월 휴가기간에 자택에서 생을 마감한 사건입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 9월 7일에 이 사건을 폭로했을 당시 군 내 가혹행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큰 화제가 됐습니다. 병영 내 악습이 다시 대두되던 그때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9월 6일 취재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병영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습니다.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그러나 정 일병이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면 ‘군 내 가혹행위는 옛일’이라는 취지의 설명은 무색해집니다. 정 일병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함장 등 지휘부에 계속 알렸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지휘부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한 정 일병을 가해자들과 만나게 해 화해를 주선했습니다. 또 계속 고통스러워하는 정 일병을 책망하거나 ‘더는 도와줄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 9일 공개한 정 일병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중 일부를 보면 강감찬함 지휘부는 ‘살려달라’는 정 일병의 구호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피해 듣고 “책임 지고 해결하겠다”던 함장 정 일병은 지난 3월 16일 오후 8시 20분 함장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오늘 부두 입항 때 일이 서툴러 양묘기에 홋줄 감는 임무에 지장을 줬습니다. 그때 A상병이 양묘기 작업을 서툴게나마 도우려던 절 밀치며 말했습니다. ‘씨X, 니 뭐하는데? 그럴거면 가라.’ 저는 후임병의 자세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저를 다시 밀치며 ‘꺼지라고, 씨X!’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입항이 끝나고 빠르게 뒷정리를 한 뒤 공황장애가 와서 양묘기실에 숨어 울며 숨을 쉬었습니다. 제 얼굴을 때리고, 팔을 손톱으로 긁으며, 머리를 철판에 때리면서 말입니다. (중략) 이 보고로 인해 (이 일은) 함장님과 저 이외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합니다. A상병의 전출 조치를 원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이따금 듭니다. 대면으로 함장님께 면담을 요청합니다.”앞서 A상병을 포함한 선임병들은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해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된 정 일병이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사실을 못마땅해했습니다. 선임병들은 배에 돌아온 정 일병에게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다”라는 등의 말로 정 일병을 비난했습니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다른 병사들이 다 나가버리는 집단 괴롭힘도 있었습니다. 정 일병의 메시지를 확인한 함장은 자신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습니다.“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을까 생각하니 함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조금만 진정하고 내일(지난 3월 17일) 아침 내가 출근할 때까지만이라도 참을 수 있겠니? 어려우면 내가 지금 배에 들어가마. 내일 빠른 시간 안에 나랑 같이 얘기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자. (중략) 그 사이에 조금이라도 주위에서 불편하게 하면 함장에게 곧바로 연락 바란다. 전혀 미안해할 필요 없고, 함장이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해줄게.” (지난 3월 16일 오후 8시 35분 함장이 정 일병에게 보낸 메시지)함장은 다음 날 정 일병의 보직을 갑판병에서 선임부사관(CPO) 당번병으로 바꾸고 정 일병을 다른 승조원실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정 일병은 함내에서 가해자들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일병은 군 입대 동기에게 피해를 호소했습니다.“선임이 나보고 홋줄 맞아 뒤지면 좋겠대. 이 사람들은 내가 죽어도 괜찮은 사람들인가 보구나. (중략) 휴가도 내가 좋아서 간 게 아닌데. 아파. 아픈데, 정말 갑판 좋은데, 사람들이 날 너무 싫어해. 죽었으면 좋겠대.” (지난 3월 17일 오후 8시 10분 정 일병이 동기에게 보낸 메시지)함장의 조치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괴롭힘 피해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정 일병은 구토와 과호흡, 공황발작 등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지난 3월 27일 저녁 갑판에서 함장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함장과 부함장은 당시 정박 중이었던 강감찬함에 즉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함장과 부함장은 정 일병에게 가해자들과 대면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정 일병을 대면한 자리에서 “일을 못하고 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자신들의 가혹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피해자가 (가해자들과 대면하라는 함장의) 권유에 응했다 하더라도 지휘관으로서 불안증세가 심한 피해자를 가해자와 대면하게 한 점, 피해자가 두 번에 걸쳐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피해자와) 완전히 분리시키기는커녕 화해를 주선한 점은 명백한 사건 은폐·무마 시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도움 요청에 “이제 도울 수 없다”던 함장 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목격한 정 일병은 지난 3월 28일 함장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필승. 함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 송구스럽지만 보고 체계를 무시하고 올립니다. 저번에 제가 공황발작을 일으켜 밤 늦게 출근하신 것 기억하시는지요.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중략)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상담 혹은 블루캠프(병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병사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프로그램)까지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강감찬함의 대원이 되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배에 있고, 그 선임들을 마주칠 때마다 더욱 증상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 후 육상 전출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구토, 공황발작, 과호흡 증상이 오후 6시쯤 취사업무를 수행하던 중 이유 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3월 28일 오후 7시 58분 정 일병이 함장에게 보낸 메시지)하지만 함장의 대답에 정 일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배가, 사람이 날 망친다고 솔직히 (함장께) 보고드렸는데,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 하기 싫으면 말해라. 그럼 이제 널 도와줄 수 없다’ 이러시고, 저희 침실분들 모아놓고 (저를 가리키며) ‘아프니까 잘 보듬어줘라’ 이랬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이제 일 잘하는 게 힘듭니다. 너무 지쳐서, 실망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기절도 했습니다. (중략) 침실가는 게 힘듭니다. 약도 뺏기고, 인간관계는 더 틀어졌습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8시 48분 정 일병이 병영생활상담관에게 보낸 메시지)정 일병은 함장에게 전출을 요청한 날로부터 1주일 뒤인 지난 4월 5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그 다음 날 민간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군의관의 소견에 따라 병가를 받아 강감찬함에서 하선할 수 있었습니다. 정 일병은 지난 4월 1일 병영생활상담관에게 “아무도 믿지 못하겠다. 제가 배에서 폭언을 당하기 전 정상이었다는 것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민간병원에 입원한 정 일병은 지난 6월 8일 퇴원해 지난 7월 2일까지 휴가를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정 일병이 퇴원 당시 눈에 띄게 살이 빠져 있었고, 예전과 달리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 어려워했다고 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낙오자가 됐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이후 정 일병은 지난 6월 18일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반복되는 군 사망사고, 이젠 끝내야 해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병사 사망과 관련된 병영 악·폐습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했다”면서 “함장 및 부함장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태훈 소장은 “군이 피해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참극을 빚어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이 머리를 숙여 사죄를 해도, 해군참모총장 등이 쇄신이니 개혁을 외쳐도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계속 터져 나온다”면서 “군은 절대 반성없는 사과가 얼마나 의미없는 일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군기사고(군무이탈, 총기 및 폭발물을 이용한 살인·인질 난동 등, 구타 및 가혹행위, 군사기밀 불법 누설 등)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살 사건입니다. 국방부가 군 내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고 군 내 자살률이 일반 국민(20~29세 남자 기준)과 비교했을 때 낮다는 지표를 근거로 병영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병영 내 인권침해와 이로 인한 희생은 계속되고 있고, 반복되는 억울한 희생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 ‘오징어게임’ 1번 참가자 오영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

    ‘오징어게임’ 1번 참가자 오영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출연한 배우 오영수(77)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영수씨가 14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KS 1차전에서 시구한다”고 밝혔다. 오영수는 경력 58년 차의 베테랑 연기자로 ‘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차전 애국가는 그룹 ‘라포엠’이 부른다. 라포엠은 정통 카운트테너가 포함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으로, JTBC 예능 팬텀싱어 3에서 우승한 바 있다.
  • 홍콩 언론 “불공정 사회 한국, 오징어 게임 속 인물과 닮았다”

    홍콩 언론 “불공정 사회 한국, 오징어 게임 속 인물과 닮았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버지가 변호사면 아들도 변호사, 부모가 의사면 그 자식도 의사 되더라...’ 최근 홍콩의 유력 매체 아주주간(亚洲周刊)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오징어 게임’ 열풍 현상과 관련해 한국의 현대 사회가 여전히 계급 사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7일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는 아버지가 변호사면 그 아들도 변호사, 부모가 의사면 그 딸도 의사가 된다는 자조 섞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면서 ‘이는 한국 계급 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오징어 게임 속 도박성 짙은 잔인한 게임의 등장은 이대로는 더이상 살아갈 희망을 없다고 느끼는 한국인들에게 일종의 쾌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 이 매체는 오징어 게임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공정성’이라는 표현에 집중했다. 작품 속 진행되는 모든 게임들이 원칙적으로 ‘공정성’을 강조하는 게임룰에 기반했다는 것이다. 또, 게임 참여자들이 불공정한 행위를 행사할 경우 곧바로 총살당하는 등 잔인성이 내포된 것 역시 현재 한국 사회 전반이 가진 잔인성에 기반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공정한 게임룰처럼 부나 가난의 대물림과 같은 현상을 타파하고, 사회의 유동성에 대한 갈망이 크기에 오징어 게임이 큰 흥행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M자형 사회’, ‘빈부 격차’와 같은 단어에 집중했다. 이 매체는 한국 사회의 경제 구조가 ‘20대 80’, ‘10대 90’의 왜곡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앞서 IMF 시대를 겪은 한국인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잃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최저임금이 최근 175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 반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원룸의 평균 임대료가 무려 1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또, 유교 사회이자 자본주의 사회인 한국 사회의 독특한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도 집중했다. 한국인은 인권 운동과 인권 향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인권 수호를 위해서라면 기득권 세력과 갈등을 빚는 것에 용감한 민족이라고 해석한 것. 이 매체는 이어 한국인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달러를 넘어서 유엔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다면서 이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 내부에는 인구 10만 명당 남성 30명, 여성 13명 등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렀고, 그 결과 남존여비와 위계 의식으로 인한 많은 사회 문제가 내재 돼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또, 이 매체는 그 대표적 사례로 한국군의 남성 동료에 의한 여군 성추행 사건과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변이 이어지는 사건을 꼽았다. 이 매체는 직장 동료와 선후배에 의한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인 성폭행과 이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현상 등은 한국 사회 내에 여전한 성차별과 위계 갈등 문제를 그대로 표출한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전에 없는 획기적인 작품의 등장은 세계화 물결 속에서 신자유주의 세력이 주도한 한국 사회의 기형적 발전과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잔혹한 경쟁 사회로 내몰린 모습을 담은 것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 ‘떡밥’ 잘 던지려고 안 보던 드라마도 봤죠

    ‘떡밥’ 잘 던지려고 안 보던 드라마도 봤죠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계 침체와 맞물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팽창하며 영화 감독들이 대거 OTT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고, 이준익 감독은 티빙에서 첫 드라마에 도전한다. ●애플TV+론칭… 6부작 주1회 공개 영화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도 그중 하나다. 지난 4일 애플TV+가 한국 론칭과 함께 선보인 한국 첫 오리지널 ‘DR. 브레인’으로 데뷔 33년 만에 첫 드라마를 선보였다. 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김 감독은 드라마 연출에 대해 “한 시간 안에 이야기를 완결하고 다음 에피소드를 볼 수 있도록 ‘떡밥’을 잘 던지고 수거하려 했다”고 운을 뗐다. 시청자가 궁금증을 갖도록 ‘엔딩 맛집’ 느낌을 주려 했다는 그는 “보다 대중친화적인 화법을 더하고자 했다”며 영화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시청자가 궁금증 가질 엔딩 맛집” 큰 스크린에서 맛볼 수 있는 영화적 느낌이 줄어든 만큼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썼다. 총 6부작을 매주 1회씩 공개해 관객 반응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떡밥’을 잘 수거했다”는 리뷰는 가장 기분 좋은 평가였다.웹툰이 원작인 ‘DR. 브레인’은 천재 뇌과학자(이선균)가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죽은 사람, 심지어 동물의 뇌까지 스캔해 기억을 모으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SF스릴러다. 타인의 뇌에 접속한다는 독특한 소재와 음악, 미술, 색채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김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 연출이 돋보인다. 하지만 3~4부 이후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기 전까지는 뇌 동기화에 대한 설명이 많고 이야기 몰입도도 다소 떨어진다. ●“영화계 침체로 OTT서 도전” 드라마 도전 계기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의 참신함과 플랫폼 변화를 꼽았다. 그는 “팬데믹으로 영화 산업이 위축되면서 업계가 어쩔 수 없이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상황으로 흘러갔다”면서 “OTT가 활성화되면서 도전적 시도나 소재, 표현의 확장성이 훨씬 넓어진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이번에 드라마의 매력도 새로 느꼈다. 전에는 거의 본 적이 없었지만 ‘DR. 브레인’ 연출이 확정된 2년 전부터 드라마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홈랜드’, ‘마인드 헌터’ 등 많은 작품을 봤고 “세상에 훌륭한 시리즈들이 많았는데 몰랐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은 다시 영화다. “드라마를 통해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 동선을 더 근거리에서 생각하게 됐고 제가 보완해야 할 점도 들여다봤다”고 의미를 부여한 김 감독은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오겜·BTS·안산… 대한 영웅들의 세계 정복 비밀은

    오겜·BTS·안산… 대한 영웅들의 세계 정복 비밀은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 교정에서 찍힌 영상이 화제가 됐다. 경찰차 확성기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지자, 길을 걷던 모두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듯 제자리에 멈춰 선 것이다. 한국어가 만국 공용어처럼 통하는 모습은 생경하고도 신선했다. 이 영상에는 “왜 우리 학교 경찰이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지”라는 설명도 같이 달렸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한국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세계 굴지의 기업을 컨설팅해 온 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은 신간 ‘한국인 에너지’에서 흥과 끼로 무장해 신명과 신기(神氣)를 한껏 발휘하는 한국인의 성품과 기질, 문화적 유전자의 근원을 파헤친다. 작가는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한국인만이 가진 에너지를 ‘한국인 에너지’라 명명한다. 이 책은 각종 자료를 통해 한국이 5000년 넘는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 고매한 철학을 가진 나라임을 증명해 나간다. 더불어 한국 특유의 자유분방한 에너지의 근원이 탁월한 우뇌에 있다고 말한다. 직감과 공간지각력은 뛰어난 우뇌에서 비롯되는데, 동물적 감각으로 한눈에 꿰는 기질에 ‘빨리빨리’ 습성까지 더해져 폭발적 시너지가 난다. 건축과 학술에서도 한국인은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빼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전 세계에서 고인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며, 고려의 조선·항해 기술도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된 황룡사 9층 목탑은 높이가 80m에 달하는 당대 최고층 건물이었다. 다문화, 지구촌 시대에 ‘한국인만의 DNA’라는 게 과연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저자는 “이 책은 ‘국뽕’도 아니고 국수주의도 아니다. 다른 나라를 배척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다만 우리가 우리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기에, 그리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기에 감히 용기 내서 써 내려갔다.”
  • 글로벌 ‘공룡 OTT’ 각축전… ‘토종’들은 생존 걱정

    글로벌 ‘공룡 OTT’ 각축전… ‘토종’들은 생존 걱정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12일 우리나라에 전격 상륙하면서 이미 국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 최근 론칭한 애플TV+, 그리고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HBO맥스까지 ‘공룡 OTT’들의 격돌이 예고된다. 여기에 왓챠·웨이브·티빙 등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 등에서 밀리는 토종 OTT들도 생존전략을 강구하고 있다.디즈니+는 12일 국내 출시와 동시에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명 예능 프로그램 스핀오프인 ‘런닝맨:뛰는 놈 위에 노는 놈’(작은 사진) 등 국내 고객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풀면서 이용자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디즈니+는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전 세계 61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디즈니+의 참전으로 국내 OTT 시장은 더욱 다각화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애플TV+가 국내에 출시했고, 내년엔 ‘왕좌의 게임’ 등 다수의 유명 미국 드라마를 보유한 HBO맥스가 한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국내 OTT 시장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대규모 투자로 각 국가 현지 제작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영화·드라마를 만드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이미 보유한 강력한 지적재산(IP)만으로 승부수를 걸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보유한 ‘킬링 콘텐츠’가 각기 다른 OTT 특성상 서로 이용자를 뺏어가는 경쟁은 오히려 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오징어 게임’과 디즈니+에서 방영하는 마블 영화를 모두 보고 싶은 이용자는 양 OTT를 모두 구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반면 상대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는 토종 OTT들은 생존 위협을 느끼고 있다. 왓챠·웨이브·티빙으로 구성된 한국 OTT협회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시장을 (글로벌 OTT에) 다 내줄 것이냐”면서 정치권에 OTT 진흥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막강한 가입자와 자본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제패를 노리는 글로벌 미디어들은 국내 미디어 산업에도 치명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없다면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은 디즈니+도 동시에 구독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양과 질이 밀리는 토종 OTT는 구독을 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유료 유선방송 시장에선 이 같은 ‘코드 컷팅’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토종 OTT끼리 연합전선을 세우고, 이미 세계적 인기가 입증된 한국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를 영상화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선 규제를 최대한 완화시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오징어 게임’ 위하준, 세계서 가장 섹시한 남자…“달고나처럼 달콤”

    ‘오징어 게임’ 위하준, 세계서 가장 섹시한 남자…“달고나처럼 달콤”

    방영 이후 일약 스타… 팔로워 수 31배 껑충형사 역 맡아 급부상…1위 ‘앤트맨’ 폴 러드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형사 황준호 역을 연기해 인기가 급상승한 배우 위하준(30)이 올해 가장 섹시한 남자 25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 주간지 피플은 10일(현지 시각) ‘2021년 가장 섹시한 남자 25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피플은 위하준을 선정하며 “달고나처럼 멋지고 달콤하다”고 표현했다. 위하준 외에 영화 ‘앤트맨’의 폴 러드, ‘에밀리, 파리에 가다’ 루카스 브라보, ‘러브 라이프’의 윌리엄 잭슨 하퍼, ‘코브라 카이’의 윌리엄 자브카, ‘그레이 아나토미’의 스콧 스피드먼 등이 25인 명단에 뽑혔다. 위하준은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해 지난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비밀을 풀어가는 형사 황준호 역을 연기해 전 세계적 스타로 급부상했다.드라마 공개 전 30만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11일(한국 시간) 기준 940만명이다. 약 31배가 증가했다. 위하준은 지난달 5일(현지 시간)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과 함께 미국 인기 토크쇼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지미 팰런과 특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한편 가장 섹시한 남자 1위에는 영화 ‘앤트맨’과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등에서 유명세를 얻은 폴 러드(52)가 선정됐다.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오징어 게임’ 유튜브 조회 수도 1위170억 뷰…HBO ‘왕좌의 게임’ 제쳐 ‘오징어 게임’은 발표된 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역대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글로벌 히트작이 됐다. 막대한 부채 등으로 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수백억원대 상금을 타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치명적인 게임에 뛰어드는 절박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 속의 경쟁과 배신, 연대와 존중 등을 그렸다. ‘오징어 게임’은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기준에서 조회수 170억 뷰를 돌파하며 HBO의 히트작 ‘왕좌의 게임’(169억 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는 10일(현지시간) 동영상 콘텐츠 데이터 분석업체 보빌 보고서를 인용해 8주간 ‘오징어 게임’ 공식 트레일러와 클립, 팬들이 만든 각종 동영상은 모두 13만 1000개였고 유튜브 동영상의 ‘좋아요’ 누르기나 댓글 달기 등의 횟수는 5억 3300만 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중독성 있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 문화와 스트리밍 동영상 차트를 단숨에 석권한 데 이어 유튜브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며 “‘오징어 게임’이 ‘왕좌의 게임’ 기록을 으스러뜨렸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 2로 돌아온다. 작품의 감독·근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열린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수요, 사랑이 있었다”면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 12일 디즈니+ 국내 상륙…글로벌 ‘공룡 OTT’ 전쟁 시작되나

    12일 디즈니+ 국내 상륙…글로벌 ‘공룡 OTT’ 전쟁 시작되나

    디즈니+ 국내 출시…12일부터 서비스마블 등으로 넷플릭스·애플TV+와 경쟁자체 IP 강점…내년 HBO맥스 가세할듯한국OTT 협회 “시장 다 내주냐” 반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12일 우리나라에 전격 상륙하면서 이미 국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 최근 론칭한 애플TV+, 그리고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HBO맥스까지 ‘공룡 OTT’들의 격돌이 예고된다. 여기에 왓챠·웨이브·티빙 등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 등에서 밀리는 토종 OTT들도 생존전략을 강구하고 있다.디즈니+는 12일 국내 출시와 동시에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명 예능 프로그램 스핀오프인 ‘런닝맨:뛰는 놈 위에 노는 놈’(작은 사진) 등 국내 고객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풀면서 이용자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디즈니+는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전 세계 61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디즈니+의 참전으로 국내 OTT 시장은 더욱 다각화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애플TV+가 국내에 출시했고, 내년엔 ‘왕좌의 게임’ 등 다수의 유명 미국 드라마를 보유한 HBO맥스가 한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국내 OTT 시장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대규모 투자로 각 국가 현지 제작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영화·드라마를 만드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이미 보유한 강력한 지적재산(IP)만으로 승부수를 걸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보유한 ‘킬링 콘텐츠’가 각기 다른 OTT 특성상 서로 이용자를 뺏어가는 경쟁은 오히려 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오징어 게임’과 디즈니+에서 방영하는 마블 영화를 모두 보고 싶은 이용자는 양 OTT를 모두 구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반면 상대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는 토종 OTT들은 생존 위협을 느끼고 있다. 왓챠·웨이브·티빙으로 구성된 한국 OTT협회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시장을 (글로벌 OTT에) 다 내줄 것이냐”면서 정치권에 OTT 진흥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막강한 가입자와 자본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제패를 노리는 글로벌 미디어들은 국내 미디어 산업에도 치명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없다면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은 디즈니+도 동시에 구독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양과 질이 밀리는 토종 OTT는 구독을 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유료 유선방송 시장에선 이 같은 ‘코드 컷팅’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토종 OTT끼리 연합전선을 세우고, 이미 세계적 인기가 입증된 한국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를 영상화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선 규제를 최대한 완화시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윤여정에 “브래드피트 냄새” 묻더니…이정재에 “사람들 알아보니 어때?”

    윤여정에 “브래드피트 냄새” 묻더니…이정재에 “사람들 알아보니 어때?”

    美매체의 무례한 인지도 질문 논란 미국 한 행사에서 현지 기자가 배우 이정재에게 인지도를 묻는 무례한 질문을 해 논란이다. 한국에선 29년차 스타 배우인 이정재에게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라는 것. 특히 해당 매체는 배우 윤여정에게도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나”라는 질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거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스크리닝 행사에서 NBC ‘엑스트라TV’의 한 여성 기자는 이정재에게 “이제 사람들이 너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힘들 것 같다. 오징어게임 이후 삶의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이정재는 미소를 지으며 “저를 많이 알아봐주는 수많은 분들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이 미국에서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식당이나 길거리에서도 알아봐 줘서 놀랐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오징어게임’ 얘기를 하기에 우리 드라마가 정말 성공했다는 걸 느꼈다. 재밌게 봐준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29년차 톱스타를 신인 취급” 비판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기자가 이정재에 대해 몰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993년 데뷔해 수많은 작품을 흥행시킨 톱스타를 이제 막 뜬 신인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이정재는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뒤 ‘모래시계’에 출연하며 스타가 됐다. 이후에도 영화 ‘시월애’, ‘신세계’, ‘관상’, ‘암살’ 등 다수 작품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상에서는 “기자는 이정재가 어떤 배우인지 잘 모르는 것 아니냐”,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질문”, “이건 인종차별 아니냐”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반면 “한국 외에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물어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반박도 있다.문제가 된 질문을 한 ‘엑스트라TV’는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에게도 무례한 질문을 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매체다. 당시 ‘엑스트라TV’의 리포터는 윤여정에게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는 질문을 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뼈 있는 말로 받아쳐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는 내게도 스타이며, 그가 내 이름을 부른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이 매체는 인터뷰 영상에서 문제의 부분을 삭제했다. 하지만 따로 사과문은 올리지 않았다.
  • 샤머니즘으로 허문 전통의 벽…국립무용단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샤머니즘으로 허문 전통의 벽…국립무용단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화려한 색상의 한복이나 전통의상이 아닌 무채색의 셔츠와 바지를 입은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새롭다. 이따금씩 방울소리가 들리는 장단에 맞춰 함께 앉았다가 열을 맞춰 걷기도 하고 갑자기 뛰기도 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그리는 것은 바로 내림굿이다. 국립무용단이 11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는 샤먼(무속)이라는 소재를 지금, 모두의 일상에 빗대 표현했다. 굿의 연희적 특성을 재연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마주하는 소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무용으로 펼친다. 46명 무용수는 모두 내림굿에 참여하는 사람이자 이 시대 직업인의 모습을 그려 낸다. 무채색 셔츠와 바지는 평범한 일상처럼 눈에 띄지 않고 흔하고 친숙한 느낌을 준다. 샤먼이 꼭 신비롭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무용수들은 예기치 않은 소명을 맞닥뜨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입무자(入巫者), 무당이 되는 길을 먼저 걸었고 입무자가 소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조무자(助巫者), 오래 전 무당의 삶을 받아들여 내림굿 의식을 주관하는 주무자(主巫者) 등 세 그룹으로 나뉜다. 옅은 색 옷을 입은 입무자와 방울이 달린 모자를 쓴 조무자, 짙은 색상 옷을 입고 부채를 든 주무자로 매우 단순하게 구분됐다. 작품의 중심 소재가 된 내림굿도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의지와 관계 없이 다른 힘의 작용을 느낀 입무자가 그 힘에 이끌려 새로운 세계에 맞닥뜨리고 주무자와 조무자를 만나게 되는 1막에서 입무자들은 마구 혼란스럽다. 어떻게든 중심을 잡아보려 하지만 강력한 이끌림에 흔들린다. 무용수들이 각자의 일상을 조각처럼 잇고 붙여 그림을 그려가는 동안 무대에서도 조각 같은 순간들을 비추기도 한다. 내림굿을 받는 과정을 그린 2막에선 자신을 끌어당긴 힘을 받아들이는 입무자들에게 생기는 변화부터 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조무자, 입무자들을 보호하려는 주무자 등 각각의 얽힌 관계를 팽팽하게 그린다. 땅을 굳게 딛은 전통무용의 힘에 온몸을 역동적으로 풀어내는 현대무용 같은 에너지가 어우러진 색다른 춤사위가 특히 인상적이다.공연 말미 무대 양쪽에 세워진 대형 폭 12m, 높이 8m의 벽체가 서서히 움직이는 장면도 볼 만 하다. 반짝이는 금색 벽체는 굿에서 쓰이는 징의 놋쇠를 떠올렸고 거울처럼 보이는 반대 쪽은 도시의 마천루 창문을 표현한 유리를 표현한 것이다. 무속과 현실세계가 공존하는 무대에서 무용수들은 각자 벽을 따라 걷고 또 그 사이로 들어가기도 하며 경계를 오간다. 안무를 맡은 손인영 예술감독은 “누구에게나 있을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무속으로 풀어냈다”면서 “무당의 춤이 무의식 세계로 가는 것도 결국 무용수가 춤추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떠올렸고, 무당이 특별한 존재 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과 함께 국립무용단 김미애, 박기환, 조용진, 이재화가 조안무를 했다. 손 감독은 특히 “이번 작품은 협업의 결과물로 무용의 새로운 확장성을 보여드리고 싶어 안무가와 음악가, 연출가가 의기투합했다”고 강조했다. 종묘제례악에 현대 음악 어법을 결합한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HAEPAARY)’ 뮤직비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비주얼 콘셉트로 활약한 윤재원이 연출과 미술감독을 맡았고, 영화 ‘부산행’, ‘곡성’, ‘도둑들’, ‘타짜’ 속 음악과 ‘이날치‘, ‘씽씽’, ‘비빙’ 등에서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독보적 음악을 선보인 장영규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 이틀만에 정상 탈환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47일간 1위 신기록

    이틀만에 정상 탈환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47일간 1위 신기록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이틀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하면서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47일간 1위에 오른 첫 작품이 됐다. 11일 공개된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케인’에게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은 지 이틀 만이다.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퀸스 갬빗’(23일 연속 포함)과 함께 최장 기간 공동 1위가 됐던 ‘오징어 게임’은 이로써 하루를 더 보태 최장 기간 1위 신기록을 썼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170억 뷰를 돌파하며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10년에 걸쳐 쌓아 올린 최다 조회 수 기록(169억 뷰)을 공개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 ‘오징어게임’, 유튜브서 10년간 군림한 ‘왕좌의 게임’ 넘어섰다

    ‘오징어게임’, 유튜브서 10년간 군림한 ‘왕좌의 게임’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관련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기준으로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 HBO의 히트작 ‘왕좌의 게임’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0일(현지시간) 동영상 콘텐츠 데이터 분석업체 보빌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빌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공식 트레일러와 클립, 팬들이 만든 각종 동영상은 모두 13만 1000개였고, 이들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총 170억뷰를 돌파했다. ‘오징어 게임’ 관련 유튜브 동영상의 ‘좋아요’나 댓글 등의 횟수는 5억 3300만건에 달했다. 총 8주간의 집계치다. 이에 비해 HBO의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왕좌의 게임’은 10년에 걸쳐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 42만개가 올라왔고, 이 동영상들의 조회 수는 169억뷰였다. ‘왕좌의 게임’ 유튜브 동영상에 달린 ‘좋아요’나 댓글은 2억 3300만건이었다. 2011년 방영을 시작해 2019년까지 시즌8까지 제작된 뒤 2년 반이 지난 ‘왕좌의 게임’을 올해 하반기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유튜브 내 파급력 면에서 앞선 것이다. 버라이어티는 중독성 있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 문화와 스트리밍 동영상 차트를 단숨에 석권한 데 이어 유튜브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며 “‘오징어 게임’이 ‘왕좌의 게임’ 기록을 으스러뜨렸다”고 전했다.
  • “‘오징어게임 시즌2’ 선택의 여지 없다”

    “‘오징어게임 시즌2’ 선택의 여지 없다”

    “너무나 많은 압박·요청·사랑이 있었다기훈 돌아와 세상 위해 무언가 할 것” 이정재 “길거리서 ‘안녕’ 인사” 인기 실감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드라마 프로모션 행사에서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요청, 사랑이 있었다”며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황 감독과 주연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은 LA 누이하우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고 상영회, 패널 토크 등을 함께 했다. 앞서 제작진 측이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이 작품의 극본을 쓰고 연출한 황 감독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AP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대부분은 한 시즌으로 끝나는 게 일반적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새 사건을 예고하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려 그동안 후속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황 감독은 다만 “현재 기획 단계로 (시즌2는) 지금 내 머릿속에 있다”며 “후속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건 약속하겠다. (주인공) 기훈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자신해 시즌2 제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역대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최고의 글로벌 히트작으로 기록됐다. AP는 이 작품의 출연진 또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모델 출신 정호연은 이번에 LA 공항에 도착해 출입국 관리 직원의 사인 요청을 받는 등 자신의 첫 번째 글로벌 팬을 만났다. 박해수는 전 세계 팬과 소통하기 위해 그동안 신경 쓰지 않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한국에서의 연기 경력만 30년 가까이 돼 가는 이정재는 미국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배우가 됐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 ‘안녕’ 하고 인사를 던진다”며 “이 모든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AP는 또 ‘오징어 게임’의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언젠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AP에 따르면 정호연은 “(캐스팅하고 싶으면) 우리 에이전트에 연락하라”고 농담을 던졌다.
  • [오늘의 서울 톡]

    강서,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 개최 강서구는 ‘다 함께 누리는 행복한 미래, 지속가능한 강서’라는 구의 지속가능발전 비전을 대내외에 알리는 ‘비전 선포식’을 11일 개최한다. 구는 지속가능발전을 구정 운영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번 선포식 행사를 마련했다. 선포식에선 ‘2030 강서구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언문’이 발표된다. 선언문에는 경제·사회·환경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 성평등, 청정에너지, 양질의 일자리, 불평등 해소 등 17개 목표와 중점과제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금천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단’ 모집 금천구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금천구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단’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30명 이내이며,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연령별로 인원을 배분해 모집한다. 만 17세 이상의 금천구민이거나 금천구 소재 직장 또는 학교에 다니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 ‘고시·공고’란에서 지원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구청 어르신장애인과로 방문하거나 팩스(2251-1645) 또는 이메일(sjh8221@geumcheon.go.kr)로 제출하면 된다. 서대문, 자립준비청년 정착 사업 추진 서대문구가 아동양육시설 및 공동생활가정에서 만 18세가 되면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의 지역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내 동네 내 방 만들기’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구는 지난 8월 보호종료 예정 아동 35명과 퇴소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주거 관련 욕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사업 운영 계획을 세웠다. 상담에서 입주까지 주거 마련을 위한 단계별 지원을 제공하고 지역 내 청년임대주택 우선 입주 기회, 자격증 취득 교육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1월부터는 월 최대 20만원의 주택 임대료를 2년간 지원하고 있다. 종로, 찾아가는 전통놀이문화교육 진행 종로구가 내년 2월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통놀이문화교육’을 진행한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유명해 진 ‘딱지치기’, ‘구슬놀이’ 등을 알려주는 사업이다. 구는 올 한해를 ‘전통놀이 확대의 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전통놀이 지도 자격을 갖춘 11명의 강사들이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한다. 교육내용은 화가투, 공기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구슬놀이 등이다.
  • ‘오징어 게임’ 시즌2 나온다…황동혁 감독 “구상단계, 이정재 돌아올 것”

    ‘오징어 게임’ 시즌2 나온다…황동혁 감독 “구상단계, 이정재 돌아올 것”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작품의 감독·극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수요, 사랑이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시즌2 제작 계획을 밝혔다. 제작진이 ‘오징어 게임’ 시즌2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감독이 이런 구상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 1편의 마지막 장면도 새로운 사건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어서 그동안 후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황 감독은 다만 시즌2에 대해 “지금 내 머릿속에 있다. 현재 구상 단계다”라며 “후속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건 약속하겠다. 기훈(이정재 분)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이 작품의 성공이 출연진에게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안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모델 출신 여배우인 정호연은 이번에 L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출입국 관리가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하며 첫번째 팬을 만났다.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도 이제는 미국의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배우가 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AP는 전했다. 이정재는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 ‘안녕’하고 말한다”며 “이 모든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너무도 많이 사랑하고 많이 봐준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막대한 부채 등으로 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수백억원대 상금을 타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발표된 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역대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모은 글로벌 히트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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