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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오징어 게임’ 이정재 남우주연상, 정호연 여우주연상(美배우조합상)

    [속보] ‘오징어 게임’ 이정재 남우주연상, 정호연 여우주연상(美배우조합상)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27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SAG)이 수여하는 TV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강새벽’ 역을 맡은 배우 정호연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소년범 문제 메시지 던지는 ‘소년심판‘, 글로벌 10위

    소년범 문제 메시지 던지는 ‘소년심판‘, 글로벌 10위

    소년범을 주제로 한 법정 드라마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이 지난 25일 공개 이후 이틀만에 글로벌 10위에 진입했다. 첨예한 사회문제를 법정 드라마로 풀어내며 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점이 반영됐다. 2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소년심판’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시리즈 세계 10위에 올랐다. 국가별 순위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베트남·일본·태국 등 5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대만·싱가포르 2위, 홍콩에서 3위였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말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한 지방법원의 소년부에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10회에서 살인, 가출팸, 성매매, 입시 범죄 등 소년범의 유형을 다양하게 다룬다.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 시험지 유출사건, 조건만남 사기 등 뉴스에 실제 등장했던 사건들을 연상시키며 “소년범은 어른들과 사회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다. 교훈적 내용의 대사가 많은 점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김혜수·김무열·이성민·이정은 등 배우들은 균형잡힌 연기를 선보인다. 한편 전날 기준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손예진 주연의 ‘서른, 아홉’은 10위권을 벗어났다.
  • ‘오징어 게임’, 美배우조합상 스턴트 앙상블상 수상

    ‘오징어 게임’, 美배우조합상 스턴트 앙상블상 수상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 참석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SAG이 수여하는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코브라 카이’, ‘팰컨 앤드 윈터 솔져’, ‘로키’,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징어 게임’은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외에 대상 격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주연상(정호연) 후보에 올라있다. AP·AFP·EPA 연합뉴스
  • OTT 음악사용료, 유료회원 기준…매출에 인앱결제 수수료 포함

    OTT 음악사용료, 유료회원 기준…매출에 인앱결제 수수료 포함

    저작권단체·OTT 등 상생협의체 논의문체부 첫 유권해석…무료회원 제외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음악사용료를 저작권자에게 지불할 때 기준 가입자는 OTT 실제 이용자인 순방문자를 의미한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OTT 음악저작권 상생협의체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징수 규정 유권 해석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유권해석은 12월 승인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 제24조 영상물전송서비스와 관련해 ▲매출액·가입자 정의 ▲콘텐츠의 권리처리 여부 ▲과거 사용분 정산 등을 다뤘다. 유권해석에 따르면 가입자는 월간 OTT 서비스를 실제 이용하는 순방문자로 해석했다. 쿠팡플레이나 시즌처럼 이커머스 또는 통신과 묶음 상품으로 OTT를 제공할 경우, 회원들이 OTT 이용을 위해 가입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추가 결제 요건이 있을 경우 미리보기만 이용하는 무료회원은 가입자에서 제외할 수 있다. 매출액은 인앱결제 수수료를 포함한 총매출액으로 해석했다. OTT 업계는 인앱결제 수수료 공제를 제안했으나 이는 판매수수료와 유사해 총매출액 개념에 포함한 후 비용 처리가 필요한 사항으로 봤다. 과거 사용분 정산은 현재 규정 1.5%를 참고하되 적용 요율은 권리자와 이용자가 협의하도록 했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의 유통 과정별 권리 처리에 대한 해석 기준도 담았다. 영화 제작에 음악 사용을 허락한 경우 영화 제작·상영 목적을 넘어 전송까지 포함한 이용 허락으로 보긴 어렵다고 해석했다. 앞서 국내 OTT사업자들과 음악저작권 단체들은 OTT에서 쓰이는 음악사용료 요율을 두고 의견 대립을 보였다. 저작권단체들은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지불 기준인 매출의 2.5%를 요구했으나, 국내 업체들은 기존 방송사 다시보기 서비스에 적용하는 0.625%를 제시했다. 양측 입장이 맞서자 문체부는 2020년 12월 새 규정을 승인했다. 징수율을 1.5%로 확정하고 연차계수를 적용해 2026년 1.9995%까지 늘어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후 지난해 5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7개 음악저작권단체와 웨이브 등 8개 국내 OTT 사업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OTT 음악저작권 상생협의체를 출범하고 7개월간 총 5회 운영했다. OTT 사업자들은 지난해 문체부를 상대로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 승인을 취소해달라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행정소송과 상생협의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양측 의견 차이가 커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이번 유권해석을 통해 음악저작권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을 조율하고 창작자와 플랫폼이 상생협력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30대 중반에 멜로연기 전력”…日배우의 한국 드라마 폄하 논란

    “30대 중반에 멜로연기 전력”…日배우의 한국 드라마 폄하 논란

    일본 배우 스다 마사키와 야마다 타카유키가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인기와 관련해 “30대 중반의 배우들이 전력을 다해 로맨스 연기를 하는 것이 보기에 부끄럽다”는 취지로 발언해 국내 드라마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스다 마사키와 야마다 타카유키는 지난 19일 유명 방송인 마츠모토 히토시와 나카이 마사히로가 진행하는 후지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행자 나카이 마사히로가 “한국의 러브스토리는 모두 좋아하는데 왜 일본의 러브스토리는 안 보는 걸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스다 마사키는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배우들이) 제대로 러브스토리를 하고 있는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 중반의 배우들이 전력을 다해 러브스토리에 임하는 걸 보면, 그게 좋은 건지 아닌지는 별개로 두고, 제가 느끼기엔 부끄러울 정도의 모습도 배우들이 ‘이런 거 보고 싶지?’ 하는 느낌으로 제대로 나르시스트처럼 해야만 하니까 (그렇게 하려면) 다른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아 스타’들을 보면 그렇게 하고 있으니 팬덤 형성도 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스다 마사키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국내에서는 ‘한국 배우들이 나이가 들었는데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멜로 연기를 펼친다’는 식으로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그의 발언 중 “제대로 러브스토리를 하고 있는 것이 훌륭하다(偉い)”고 말한 대목에서도 ‘偉い’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기특하다’고 칭찬할 때도 쓰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 배우들을 내려다보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일부러 너무 완벽하지 않고 조금 지적할 점이 있는 그런 틈을 만드는 건 아닐까 싶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그러면) 소셜미디어 같은 것에서 화제가 되기 쉽다”면서 “시청자들은 ‘이렇게 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거봐, 내가 말한 대로잖아’라는 식으로”라고 덧붙였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넷플릭스의 일본 시리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에 출연한 바 있다. ‘왜 지금 한국의 콘텐츠에 비해 일본이 밀리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야마다 타카유키는 “일본의 스태프들과 출연진이 한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무라니시를 통해) 일본 출연진, 제작진으로 일본 소재의 작품을 세계에 선보이면 어떤 반응이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1993년생으로 올해 29세인 스다 마사키는 2008년 데뷔해 드라마 ‘가면 라이더W’ ‘3학년 A반’, 영화 ‘은혼’ ‘테이이치의 나라’ 등에 출연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20대 배우로 주목받았다. 2015년 영화 ‘핑크와 그레이’, 2017년 영화 ‘황야’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한국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동료 배우 고마츠 나나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1983년생인 야마다 타카유키는 199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러 에이지2’를 통해 데뷔한 베테랑 배우로, 영화 ‘전차남’ ‘크로우즈 제로’ ‘간츠-퍼펙트 앤서’ 등을 히트시켰다.
  • OTT 근로계약서 말도 못 꺼내… “찍히면 밥줄 끊겨요, 참는 거죠” [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OTT 근로계약서 말도 못 꺼내… “찍히면 밥줄 끊겨요, 참는 거죠” [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영화 판로 잃은 제작사들 K드라마로 넷플릭스 제작비 늘어도 캐스팅 치중 프리랜서 관행 악용…계약 조건 몰라 장비 설치나 이동은 근무시간서 제외 부당함 목소리 내면 블랙리스트 올라 팀장이 추천해야 입봉… “바뀐 것 없어”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대형 한국 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국 영화 극장 매출액은 2019년의 17.9%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도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30.1%로 떨어졌다. 판로를 잃은 영화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일감을 찾아 스며든 곳이 K드라마다. 일례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으로 이름을 알린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쓴 영화 시나리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9부작 드라마로 탄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잇단 흥행으로 일각에서는 K드라마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만, 카메라 너머의 현장에서 체감하는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서울신문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출렁이는 현장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 스태프 20명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 중 10명은 현재 OTT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인력 블랙홀 된 OTT, ‘노동 환경 개선’ 없어 “OTT가 돈을 쏟아부어 제작비가 늘어났다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제작사는 현장 스태프에게 프리랜서 계약을 요구해요. 4대 보험 가입이나 주52시간근무제를 포기하라는 거죠. 스태프 입장에서 좋아진 건 일자리가 늘어난 것 딱 하나 정도예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참여 중인 신지원(이하 가명)씨의 말이다.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비를 전폭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화면 밖 현장 스태프들이 체감하는 일터는 여전히 척박하다. 드라마 회차당 제작비가 기존 6억~7억원에서 20억원대로 뛰었지만 대부분이 화려한 캐스팅 비용으로 들어갈 뿐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이주영씨는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준다던데 현장은 그대로”라면서 “제작사는 늘 ‘예산이 모자란다’며 스태프한테만 우는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꽁꽁 얼어붙은 영화판을 떠나게 된 스태프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에 임한다고 입을 모은다. 표준근로계약이 정착된 영화 업계와 달리 K드라마는 스태프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대우하는 관행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들 때는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맺던 제작사들이 OTT 드라마를 제작할 때는 이 관행을 악용해 스태프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법원은 2018~2019년 영화·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잇따라 인정했다. 영화 산업 쪽은 이전부터 CJ ENM 같은 대형 투자배급사가 참여하는 노사정협의체에서 합의한 표준근로계약서가 정착됐다. 반면 방송사나 제작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드라마 스태프에게 근로기준법에 위반하는 하도급·업무 위탁 등의 계약 관계를 계속해서 요구해 왔다. 업계 관행이 이렇다 보니 국내 드라마 업계의 ‘큰손’이 된 넷플릭스도 외주 제작사들이 스태프에게 요구하는 부당한 계약 관계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근로계약서 실종·반쪽짜리 52시간근무제 실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장에서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하는 스태프가 적지 않았다. 팀장급 스태프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하고 받은 일당을 팀원에게 나눠 주는 이른바 ‘턴키 계약’이 주를 이룬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박수현씨도 “하루 15만원을 주겠다”는 말만 듣고 일을 시작했다. 연장 근로나 야간 근로에 대한 추가 수당은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처럼 근로계약서는 쓰겠거니 했는데 계약 조건도 제대로 알려 주지 않고 4대 보험 가입도 안 해 줘요. 말을 꺼내면 실장이 ‘이제 너 안 쓰겠다’고 하지 않을까요. 경력이 짧고 업계도 좁은데 찍히면 다른 팀으로 가기도 어려우니까 참아야죠.” 수현씨는 씁쓸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드라마 제작현장에 도입된 주52시간근무제는 ‘반쪽짜리’로 운영된다. 대개 월급이 아닌 일급으로 책정되는 스태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동시간이나 촬영 전후 장비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을 계산할 때 쏙 빠진다. 이렇게 꼼수를 써도 대부분 현장은 연장 근로시간 제한을 위반한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주 최대 연장근로 시간은 12시간”이라며 “주 52시간을 맞추더라도 연장근로 시간이 12시간을 넘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아닌 짭플릭스” 자조도 부당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내는 순간 제작사들이 공유하는 스태프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복수의 스태프들은 “오야지(팀장)가 맘에 안 들면 제작사가 다음부터 팀 전체를 안 부르고, 팀원인 조수만 찍히면 팀장급 스태프한테 ‘그 사람은 현장에서 말이 많더라. 안 쓰면 좋겠다’는 지령이 내려진다”고 전했다. 힘들어도 꾹 참고 버티는 스태프에게 다음 드라마를 찍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린다. 평판이 곧 밥줄인 셈이다. 신씨는 “이 업계는 90% 이상이 인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을 구할 때 서로 전화 돌려서 추천을 받는다”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순간 ‘귀찮은 애’로 찍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팀장급)-세컨드-서드-막내’라는 팀 구조 또한 스태프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에 참여 중인 이주영씨는 “팀장급 스태프가 추천을 해 줘야 입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촬영이 길어져 세컨드나 서드가 제작사에 항의하면 팀장급이 ‘참으라’며 찍어 누르는데, 그럼 참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OTT 드라마가 늘면 제작 현장이 눈에 띄게, 선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관행이 그렇게 쉽게 뿌리 뽑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는 팀장급 기술 스태프 박대현씨는 한숨을 내쉰다. “우리끼리 ‘넷플릭스가 아니라 짭플릭스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해요. 기존의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바뀐 게 없으니까요.” 특별기획팀 특별기획팀
  • 방송 사흘 전 CG 지시에 밤샘 근무… “드라마 뒤엔 저임금 착취” [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방송 사흘 전 CG 지시에 밤샘 근무… “드라마 뒤엔 저임금 착취” [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미술팀 먼저 나와 현장 철수 후 퇴근 의상 촬영 없어도 못 쉬고 소품 준비 “후반작업 계약대금 중 5분의1만 받아” 정부 근로감독, 현장기술 스태프 중심 회사는 프리계약 고수… 항의 어려워 “이한빛 PD 이후 근로 사각지대 여전”‘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지는 데엔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 부조리한 방송 노동 환경을 고발하며 스러져 간 사람들. 쉴 틈 없는 노동에 목숨을 잃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바로 그들이다. 그렇게 세상이 조금씩 변했다. 고용노동부는 4년 전 방송 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인정했고, 법원은 감독급 스태프 또한 근로자라는 판단을 내놨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다. 부당한 연장근로에 반발하는 스태프들이 생겼다. 방송사로부터 외주를 받아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사도 스태프를 여러 팀으로 나눠 근로 시간을 조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카메라 너머를 들여다보면 같은 드라마 안에서도 근로 조건에 격차가 있음이 드러난다. ‘사람답게 일할 권리’를 점차 찾아가는 현장 기술 스태프와 달리 소도구나 의상 스태프, 후반 작업(CG, 편집 등) 스태프는 문제가 있어도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대개 별도 스튜디오나 프로덕션 등의 회사에 소속돼 있어 현장의 기준이 적용되지 못해서다. ●현장 안팎 과중 노동 시달리는 미술 스태프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반년. 현장에선 ‘눈 붙일 시간은 생겼다’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온다. 자정까지 촬영이 이어져도 3~4일은 쉴 수 있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단 얘기도 있다. 다만 이런 변화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세트나 소품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미술팀에게 주 52시간제는 딴 세상 얘기다. 20년 이상 미술 스태프로 일해 온 이기상(이하 가명)씨는 “배우들이 화면 속에서 먹는 라면 한 그릇, 커피 한 잔까지 전부 미술 담당 스태프의 일”이라면서 “남들보다 일찍 나오지만 철수 작업 탓에 퇴근도 늦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군소리를 하긴 어렵다. 계약은 소속 회사 대표와 맺지만 실제로는 현장 감독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 준수를 요구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의상 스태프 노도연씨는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 찍겠다’며 장비를 챙겨 현장을 나가 버리는 팀도 더러 있지만 의상팀은 그런 건 꿈도 못 꾼다”고 하소연했다. 촬영이 없는 날도 다음 촬영에 필요한 소품이나 의상 제작을 준비하느라 쉴 수 없는 처지다. 서울신문이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의상을 포함한 미술 스태프 중 이동 시간과 식사 시간을 제외한 근로 시간이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6.2%였다. ‘주 6~7일 근무한다’는 응답도 57.1%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현장 기술 스태프의 상당수가 현재 주 4일이나 3일 근무한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근로기준법 사각지대 만드는 ‘턴키 계약’ 미술이나 의상 스태프가 유독 격무에 시달리는 건 ‘계약 관계’ 때문이다. 고용부와 법원이 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잇따라 인정하면서 스태프와 1대1로 개별 계약을 하는 현장이 늘었다. 그러나 회사나 스튜디오에 소속돼 있는 미술·의상 스태프의 사정은 다르다. 노씨는 “회사는 ‘필요하면 정규직 계약을 맺겠다’면서도 프리랜서 계약을 고수하고 있어 4대 보험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회사 대표의 지시와 현장에서 감독의 지시를 동시에 받고 있으니, 어디에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에서 미술 스태프의 52.4%는 ‘턴키 계약’(제작사가 감독·팀장급 스태프와 팀 단위로 계약을 맺는 방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녹음팀이나 조명팀, 촬영팀의 경우 제작사와 1대1 계약을 맺은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의 업무 강도는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이 제작비를 높이며 ‘고퀄’ 작품을 요구하고, 대중들도 ‘영화 같은 드라마’를 기대하게 돼서다. 이씨는 “영화 쪽 인력이 들어오면서 과거엔 색칠만 하면 됐던 것도 지금은 진짜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노씨는 “협찬 제품을 입히기만 하면 되던 때와는 달리 의상을 모두 제작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화려한 VFX·CG 장면 너머엔 저임금 착취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후반작업이다. 시각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 색보정(DI)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황인수씨는 지난해 방영된 한 사전제작 드라마의 VFX 작업을 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한숨만 나온다. 대표는 주말에도 황씨에게 수시로 업무 지시를 내렸다. 방송 사흘 전 작업물을 넘겨주니 밤샘을 이어 갈 수밖에 없었다. 후반작업을 담당하는 조연출인 최태석씨는 “제작사는 후반작업자들의 근로 시간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기간 내 완성품만 내면 된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3년 전 SBS에서는 CG 업무가 채 완료되지 않은 드라마가 송출되는 초유의 방송 사고가 나기도 했다. 후반작업자들의 또 다른 고충은 ‘저임금’이다. 황씨는 우연히 회사가 제작사와 맺은 계약서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이 한 일의 대금은 1500만원이었지만 실제 받은 돈은 300만원에 불과했다. 드라마 CG 회사에 재직 중인 이유한씨는 “포괄임금제라 야근을 하든 주말에 근무하든 받는 돈은 똑같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후반작업자 가운데 ‘저임금’을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의 문제점으로 꼽은 이들은 10명 중 7명(71.4%)이었다. 고용부는 2019년 현장 기술 스태프를 중심으로 근로감독을 했지만 이때도 미술이나 의상, 후반작업자에 대한 별도의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6년 tvN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씨는 “현장의 노동 조건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스태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기획팀
  • 스태프 갈아넣는 K드라마… “하루 18시간 노동은 예사”[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스태프 갈아넣는 K드라마… “하루 18시간 노동은 예사”[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4년차 드라마 의상 스태프 노도연(가명)씨의 하루는 길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이른 새벽 출근해 배우들에게 수십, 수백벌의 옷을 입힌다. 촬영 중에 모니터링을 하다 중간중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일도 노씨의 몫이다. 카메라가 꺼진 뒤 뒷정리를 하다 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루에 18시간 일하는 건 예사다. 수개월 전 일을 하다 다친 무릎은 시도 때도 없이 아프다. 드라마 제작사는 부상 당일 병원비만 내주고는 ‘모르쇠’다. 회사의 요구에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노씨에게 산업재해 신청은 딴 세상 얘기다. 통증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노씨가 2주간 재택근무를 하자 회사 대표는 “쉬게 해줬으니 쌩쌩하겠다”며 생색을 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잇단 흥행으로 K드라마의 위상은 ‘한국 속 세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올 한 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역대 최대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카메라 너머 현장은 여전히 척박한 일터다. 서울신문이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전국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드라마 제작 스태프 205명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가 ‘장시간 노동’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 드라마 제작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비율은 30.2%에 그쳤다. 특히 편집 등 후반 작업자를 제외한 현장 인력만 따져 보면 19.5%에 불과했다. 방송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부터 외주를 받아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사는 현장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근로자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다. 주 52시간제 근무와 4대 보험 가입은 이들에게 딴 세상 얘기다. 일을 하다 크게 다쳐도 산재 처리는커녕 드라마 흥행에 누가 될까 ‘쉬쉬’ 하며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우린 다칠 바에 죽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제작사에 외주를 맡기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오리지널 드라마의 제작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지부장은 “해외 OTT에서 많은 제작비를 투자한다곤 하지만 그게 곧 스태프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화려함에 가려진 K드라마 제작 환경의 노동 실태와 개선 방안을 3회에 걸쳐 짚는다. 특별기획팀
  • ‘오징어 게임‘ 이정재·정호연 美배우조합상 시상식 간다

    ‘오징어 게임‘ 이정재·정호연 美배우조합상 시상식 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들이 오는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23일 넷플릭스 등에 따르면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정호연·박해수·김주령·아누팜 트리파티 등 배우들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SAG 시상식에 참석한다. ‘오징어 게임’은 SAG 최고 영예상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여우주연상(정호연)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이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황동혁 감독도 배우 응원차 시상식에 함께 한다. SAG는 연기자 노조인 미국 배우 조합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TV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매년 상을 수여한다. 한국 작품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배우들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 OTT 뜨자 근로계약 실종…“K드라마 빛날 때 우린 척박해졌다”

    OTT 뜨자 근로계약 실종…“K드라마 빛날 때 우린 척박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대형 한국 영화는 최근 몇년 사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국 영화 극장 매출액은 2019년의 17.9%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고, 한국 영화 시장 점유율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30.1%로 떨어졌다. 판로를 잃은 영화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일감을 찾아 스며든 곳이 K드라마다. 일례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으로 이름을 알린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쓴 영화 시나리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9부작 드라마로 탄생했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잇단 흥행 성공으로 일각에서는 K드라마의 ‘장미빛 미래’를 그리지만, 카메라 너머의 현장에서 체감하는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서울신문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출렁이는 현장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 스태프 20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중 10명은 현재 OTT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인력 블랙홀된 글로벌 OTT, ‘노동 환경 개선’ 낙수효과는 없었다 “OTT가 돈을 쏟아부어 제작비가 늘어났다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제작사는 현장 스태프에게 프리랜서 계약을 요구해요. 4대 보험 가입이나 주 52시간 근무제를 포기하라는 거죠. 스태프 입장에서 좋아진 건 일자리가 늘어난 것 딱 하나 정도예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참여 중인 신지원(이하 가명)씨)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비를 전폭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화면 밖 현장 스태프들이 체감하는 일터는 여전히 척박하다. 드라마 회차당 제작비가 기존 6~7억원에서 20억원대로 뛰었지만 대부분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가는 탓에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이주영씨는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준다던데 현장은 그대로”라면서 “제작사는 늘 ‘예산이 모자라다’고 우는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OTT 콘텐츠는 제작비의 10~20%가 수익률로 보장됐지만, 워낙 제작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넷플릭스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넷플릭스가 전부 다 갖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초대박이 나도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히트를 쳐 약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징어게임이 단적인 예다.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받고 해당 드라마를 제작한 싸이런픽쳐스는 흥행에 대한 추가 수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판서 밀려나니..실종된 근로계약서꽁꽁 얼어붙은 영화판을 떠나게 된 스태프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에 임한다고 입을 모은다. 표준근로계약이 정착된 영화 업계와 달리 K드라마는 스태프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개인사업자)로 대우하는 관행이 지배적이다. OTT 드라마 제작사들이 이 관행을 악용해 부당 계약을 종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법원은 2018~2019년 영화·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잇따라 인정했다. 그러나 방송사나 제작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근로기준법에 위반하는 하도급·업무 위탁 등의 계약 관계를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이에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등은 지난해 9월 KBS와 자회사인 제작사 몬스터유니온 등 5개 드라마 제작사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근로계약서 미작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사건처리 기한이 5개월째 연장되는 동안 해당 드라마 중 절반이 종영되면서 고용노동부가 미온적인 태도로 사건을 뭉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 산업에선 CJ E&M 같은 대형 투자배급사가 참여하는 노사정협의체 합의를 거쳐 표준근로계약서가 만들어졌다. 드라마 업계도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을 위해 2019년 전국언론노조 등이 4자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지난해 드라마제작사협회가 합의를 거부하고 방송사들이 줄줄이 빠지면서 파행됐다.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지부장은 “4대 보험을 적용하려면 그만큼 재원이 더 필요한데 방송사들은 제작비를 더 못 올려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근기법 위반 눈감은 넷플릭스 업계 관행이 이렇다보니 국내 드라마 업계에 ‘큰손’이 된 넷플릭스는 제작사들이 스태프에게 요구하는 부당한 계약관계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신문이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OTT 드라마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112명 중 52명(46.4%)은 ‘다른 드라마 제작환경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안명희 전 문화예술노동연대 대표는 “영화에서는 근로자로 일하던 사람들이 드라마를 찍을 때는 계약서도 안쓴다”며 “영화 스태프끼리 우스갯소리로 ‘알바하러 간다’며 드라마를 찍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장에서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하는 스태프가 적지 않았다. 팀장급 스태프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하고, 받은 일당을 팀원에게 나눠주는 이른바 ‘턴키 계약’이 주를 이룬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박수현씨도 “하루 15만원을 주겠다”는 말만 듣고 일을 시작했다. 연장 근로나 야간 근로에 대한 추가 수당은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처럼 근로계약서는 쓰겠거니 했는데 계약 조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4대 보험 가입도 안 해줘요. 말을 꺼내면 실장이 ‘이제 너 안 쓰겠다’고 하지 않을까요. 경력이 짧고 업계도 좁은데 찍히면 다른 팀으로 가기도 어려우니까 참아야죠.” 수현씨는 씁쓸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드라마 제작현장에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반쪽짜리’로 운영된다. 대개 월급이 아닌 일급으로 책정하는 스태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동시간이나 촬영 전후 장비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을 계산할 때 쏙 빠진다. 이렇게 꼼수를 써도 대부분 현장은 연장 근로시간 제한을 위반한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주 최대 연장근로 시간은 12시간”이라며 “주 52시간을 맞추더라도 연장근로 시간이 12시간을 넘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인맥으로 인력 추천…현장서 한번 찍히면 낙인제작사나 방송사가 공유하는 스태프 블랙리스트는 공공연한 업계 비밀이다. 복수의 스태프들은 “오야지(팀장)가 맘에 안들면 제작사가 다음부터 팀 전체를 안 부르고, 팀원인 조수만 찍히면 팀장급 스태프한테 ‘그 사람은 현장에서 말이 많더라. 안 쓰면 좋겠다’는 지령이 내려진다”고 전했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이 업계는 100% 인맥 사회라 사람을 구할때 서로 전화돌려서 추천을 받는다”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순간 ‘귀찮은 애’로 찍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성으로 이뤄지는 드라마 제작 특성상 평판이 곧 밥줄로 연결된다. 부당하고 힘들어도 꾹 참고 버티는 스태프에게 다음 프로젝트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퍼스트(팀장급)-세컨-써드-막내’로 구성된 팀 구조 또한 스태프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경력 기간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서열과 위계는 견고하다. 기술 스태프 이주영 씨는 “팀장급 스태프가 추천을 해줘야 입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촬영이 길어져 세컨이나 써드가 제작사에 항의하면 팀장급이 ‘참으라’며 찍어누르는데, 그럼 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글로벌 OTT 드라마가 늘면 제작 현장이 눈에 띄게, 선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조명·의상 등 영상 스태프 노동자 6만명이 모인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IATSE)가 지난해 10월 파업을 결의하자, 넷플릭스·디즈니 등이 속한 영화·방송제작자연합(AMPTP)는 매일 10시간 휴식과 금·토·일 54시간 휴식 등 요구안을 받아들였다. 관행이 그렇게 쉽게 뿌리뽑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는 팀장급 기술 스태프 박대현씨는 한숨을 내쉰다. “우리끼리 ‘넷플릭스가 아니라 짭플릭스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해요. 글로벌 기업이라는데 뭐든지 한국식이니까요. 오징어게임이 성공한 뒤로 넷플릭스가 ‘한국인들은 미국처럼 안 해도 특별히 불만도 안 갖고 일 잘하네’라고 눈치를 챈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별기획팀
  • ‘한국 속 세계’ 된 K드라마...카메라에 가려진 사람들

    ‘한국 속 세계’ 된 K드라마...카메라에 가려진 사람들

    4년차 드라마 의상 스태프 노도연(가명)씨의 하루는 길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이른 새벽 출근해 배우들에게 수십 수백벌의 옷을 입힌다. 촬영 중에도 모니터링을 하다 중간중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도 노씨의 몫이다. 카메라가 꺼진 뒤 뒷정리를 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루에 18시간 일하는 건 예사다. 수개월 전 일을 하다 다친 무릎은 시도 때도 없이 아프다. 드라마 제작사는 부상 당일 병원비만 내주고는 ‘모르쇠’다. 회사의 요구에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노씨에게 산재 신청은 딴 세상 얘기다. 통증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노씨가 2주간 재택 근무를 하자, 회사 대표는 “2주나 쉬게 해줬으니 쌩쌩하겠다”며 생색을 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킹덤’ ‘오징어게임’ 등의 잇단 흥행으로 K드라마의 위상은 ‘한국 속 세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올 한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역대 최대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카메라 너머 현장은 여전히 척박한 일터다. 서울신문이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전국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드라마 제작 스태프 205명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가 ‘장시간 노동’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 드라마 제작사와 근로계약서를 체결한 비율은 30.2%에 불과했다. 편집 등 후반작업자를 제외한 현장 인력만 따져보면 근로계약서 체결 비율이 19.5%로 더 낮았다. 방송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부터 외주를 받아 실제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사는 현장 감독의 지시를 따라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근로자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다. 주 52시간제 근무와 4대 보험 가입은 이들에게 다른 세상 얘기다. 일을 하다 크게 다쳐도 산재 처리는 커녕 드라마 흥행에 누가 될까 ‘쉬쉬’ 하며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우린 다칠 바에 죽는 게 낫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제작사에게 외주를 맡기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OTT 오리지널 드라마의 제작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지부장은 “해외 OTT에서 많은 제작비를 투자한다곤 하지만 그게 곧 스태프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화려함에 가려진 K드라마 제작 환경의 노동 실태를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특별기획팀
  • ‘고퀄’ 드라마 당락 가르는 ‘디테일’…스태프가 갈려나간다

    ‘고퀄’ 드라마 당락 가르는 ‘디테일’…스태프가 갈려나간다

    드라마 현장 ‘주 52시간제’ 도입 반년현장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상황”‘턴키계약’ 스태프들 “딴 세상 얘기”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새겨지는 데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부조리한 방송 노동 환경을 고발하며 스러져간 사람들. 쉴 틈 없는 ‘디졸브 노동’(밤샘 촬영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곧장 촬영을 재개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두 개의 화면이 겹치는 ‘디졸브’에 빗댄 말)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렇게 세상이 조금씩 변했다. 고용노동부는 4년 전 방송 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인정했고, 법원은 감독급 스태프 또한 근로자라는 판단을 내놨다. 그렇게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있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고, 부당한 연장근로에 반발하는 스태프들이 생겼다. 제작사도 스태프를 여러 팀으로 나눠 근로시간을 조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카메라 이면을 더 들여다보면 같은 현장 안에서도 근로 조건에 격차가 있음이 드러난다. ‘사람답게 일할 권리’를 점차 찾아가는 다른 스태프와 달리 소도구나 의상 스태프들, 현장에서 가려져 있는 후반 작업(CG, 편집 등) 스태프는 문제가 있어도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대게 별도 스튜디오나 프로덕션 등 회사에 소속돼 있어 현장의 기준이 적용되지 못해서다.현장 안팎 과중한 노동 시달리는 미술 스태프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반년. 현장에선 ‘눈 붙일 시간은 생겼다’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온다. 자정까지 촬영이 이어져도 3~4일은 쉴 수 있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단 얘기도 있다. 다만 이런 변화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촬영을 위한 세트나 소품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미술팀에게 주 52시간제는 딴 세상 얘기다. 특히 이들은 계약은 소속사 대표와 맺으면서도 실제 현장에선 감독이나 PD의 지시를 받으며 일을 하는 현실에 처해 있기도 하다. 20년 이상 미술 스태프로 일해 온 이기상(이하 가명)씨는 “배우들이 화면 속에서 먹는 라면 한 그릇, 커피 한 잔까지 전부 미술 담당 스태프의 일”이라면서 “촬영 당일엔 남들보다 2~3시간은 일찍 나와서 세팅을 완료해야 하고, 촬영이 끝나면 현장 철수 작업도 해야하니 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군소리를 하긴 어렵다. 의상 스태프 노도연씨는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 찍겠다’며 장비를 챙겨 현장을 나가버리는 팀도 더러 있지만 의상팀은 그런 건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미술팀이나 의상팀은 촬영이 없는 날도 쉴 수가 없다. 다음 촬영에 필요한 소품이나 의상을 제작하거나 준비하는 작업을 해야해서다. 노씨는 “일주일에 하루만 쉬어도 감사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의상을 포함한 미술 스태프 중 이동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한 근로시간이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6.2%였다. 14~16시간은 33.3%, 16~18시간은 9.5%였고, 20시간 이상도 4.8%나 됐다. ‘주 6~7일 근무한다’는 응답도 57.1%로 절반이 훌쩍 넘었다. 현장 기술 스태프의 상당수가 현재 주 4일이나 3일 근무한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근로기준법 사각지대 만드는 ‘턴키계약’ 미술이나 의상 스태프가 이중노동을 겪는 건 ‘계약 관계’ 때문이다. 고용부와 법원이 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잇따라 인정하면서 스태프와 1대 1로 개별 계약을 하는 현장이 늘었다. 그러나 회사나 스튜디오에 소속돼 있는 미술·의상 스태프의 사정은 다르다. 노씨는 “회사는 ‘필요하면 정규직 계약을 맺겠다’면서도 프리 계약을 고수하고 있어 4대 보험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감을 가져 온 대표의 지시와 현장에서 감독의 지시를 동시에 받고 있으니, 어디에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에서 미술 스태프의 52.4%는 ‘턴키 계약’(제작사가 스태프 개개인과 계약을 맺지 않고 감독·팀장급 스태프랑만 팀단위로 계약을 맺는 방식)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녹음팀이나 조명팀, 촬영팀의 경우 제작사와 개별 계약을 맺은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이들의 업무 강도 또한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이 제작비를 높이며 방송사나 제작사들이 이른바 ‘고퀄’ 작품을 요구하고, 대중들도 ‘영화 같은 드라마’를 기대하게 돼서다. 이씨는 “영화 쪽 인력이 들어오면서 디테일을 따지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과거엔 색칠만 하면 됐던 것도 지금은 진짜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노씨는 “협찬 제품을 입히기만 하면 되던 때와는 달리 아예 사무실에서 출연자들의 의상을 모두 제작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밖’에도 사람이 있다, 후반작업자들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시각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 색보정(DI) 작업이다. 기존 드라마 제작에서도 편집이나 CG 작업을 하는 소규모 팀들이 있었지만 최근엔 영화를 하던 기업들이 드라마 일이 늘었다.황인수씨는 지난해 방영된 한 사전제작 드라마의 VFX 작업을 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한숨만 나온다. 대표는 주말에도 황씨에게 수시로 업무 지시를 내렸다. 방송 사흘 전 작업물을 넘겨주니 밤샘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후반작업을 담당하는 조연출인 최태석씨는 “제작사는 후반작업자들의 근로시간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기간 내 완성품만 내면 된다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3년 전 SBS에서는 CG업무가 완료되지 않은 채 드라마가 송출되는 초유의 방송 사고가 나기도 했다. 당시 색보정 업무를 담당했던 홍기훈씨는 “CG팀이 제 시간에 완수할 수 없을만큼의 작업량이 주어졌었다”고 회고했다. 홍씨는 방송사고 후 당초 받아야 할 대금의 3분의 1만 받고 계약 해지됐다. 방송사 측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답은 “사고 일주일 전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며 방송 사고의 책임이 홍씨에게도 일부 있다”는 것이었다. 심신이 피폐해진 홍씨는 업계를 떠난 상태다. 고용부는 2019년 촬영·조명·동시 녹음 등 현장 기술 스태프를 중심으로 드라마 제작 현장을 근로감독을 했지만 이 때도 미술이나 의상, 후반작업자에 대한 별도의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화려한 VFX·CG 장면 너머엔 저임금 노동이 후반작업자들의 또 다른 고충은 ‘저임금’이다. 황씨는 우연히 회사가 제작사와 맺은 계약서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이 한 일의 대금은 1500만원이었지만 실제 받은 돈은 300만원이 불과했다. 광고 회사에 있다 3년 전 영화·드라마 CG 스튜디오로 이직한 이유한씨는 “임금을 생각하면 광고나 게임 쪽으로 가는 게 낫다”면서 “포괄임금제라 야근을 하든 주말에 근무하든 받는 돈은 똑같다”고 말했다. 실태조사에서 후반작업자 가운데 ‘저임금’을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의 문제점으로 꼽은 이들은 10명 중 7명(71.4%)이었다. 전체 응답자 평균(47.8%)을 웃도는 수치다. tvN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의 동생이자 ‘가장 보통의 드라마’의 저자인 이한솔(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씨는 “소도구나 의상 등 미술팀이나 후반작업 분야는 노동시간이나 임금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면서 “(형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고 제작현장이 개선이 되어가고 있지만 보호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격차는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기획팀
  • “자비 없는 판사 역이지만… 소년범 고민하는 계기”

    “자비 없는 판사 역이지만… 소년범 고민하는 계기”

    “청소년 범죄라는 예민하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힘 있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주연을 맡은 김혜수는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SBS 드라마 ‘하이에나’ 이후 2년 만의 안방 복귀이자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출연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데 대해 그는 “청소년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한 뒤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독재판이 원칙인 기존 가정법원 소년부를 ‘소년형사합의부’로 각색하고, 부장판사 한 명과 두 배석판사가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을 모두 담당한다는 새 설정에서 출발한다. 김혜수 외에 이성민, 이정은, 김무열이 판사로 출연한다. 김혜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건에 냉정하고 날카롭게 몰두하면서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비 없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라며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네 판사가 만드는 대립과 조합, 앙상블과 시너지에 대해 매번 기대하고 현장에 갔다”고 돌이켰다. 배우들은 청소년 범죄를 다룬 작품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민은 “어른으로서 나는, 또 사회는 어떤 책임감을 느껴야 할까 생각했다”고 했고, 김무열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알고 있었지만 무관심했던 면들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석 작가는 집필을 위해 4년간 소년원, 청소년 회복센터, 법원 관계자 등 60명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피해자, 가해자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도록 경계하며 글을 썼다”며 “소년범들의 가정과 피해자 가정까지 한 사건이 터지면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나는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 ‘소년심판’ 김혜수 “이정은과 연기 대결, 활화산 같았다”

    ‘소년심판’ 김혜수 “이정은과 연기 대결, 활화산 같았다”

    25일 공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소년형사합의부 가정해 네 시각 다뤄김혜수 “무자비한 판사 역…힘 있는 작품”“청소년 범죄라는 예민하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힘 있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주연을 맡은 김혜수는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SBS 드라마 ‘하이에나’ 이후 2년 만의 안방 복귀이자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출연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데 대해 그는 “청소년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한 뒤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독재판이 원칙인 기존 가정법원 소년부를 ‘소년형사합의부’로 각색하고, 부장판사 한 명과 두 배석판사가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을 모두 담당한다는 새 설정에서 출발한다. 김혜수 외에 이성민, 이정은, 김무열이 판사로 출연한다. 김혜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건에 냉정하고 날카롭게 몰두하면서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비 없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라며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네 판사가 만드는 대립과 조합, 앙상블과 시너지에 대해 매번 기대하고 현장에 갔다”고 돌이켰다. 특히 배우 이정은과는 영화 ‘내가 죽던 날’(2020) 이후 두번째 호흡을 맞췄다. 김혜수는 “정은씨처럼 좋은 배우와의 만남은 배우로서 자양분이 되고 소중한 자산이 되더라”며 “극 중 심은석과 나근희는 확고한 신념으로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하는 판사인데 불꽃 튀는 티키타카 정도가 아니라 폭발직전의 활화산”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배우들은 청소년 범죄를 다룬 작품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촬영 전에 비공개로 진행되는 재판을 참관할 기회가 있어 캐릭터 연구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성민은 “어른으로서 나는, 또 사회는 어떤 책임감을 느껴야 할까 생각했다”고 했고, 김무열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알고 있었지만 무관심했던 면들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석 작가는 집필을 위해 4년간 소년원, 청소년 회복센터, 법원 관계자 등 60명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피해자, 가해자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도록 경계하며 글을 썼다”며 “소년범들의 가정과 피해자 가정까지 한 사건이 터지면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나는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홍종찬 감독은 다른 소년범죄 드라마와 차별점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소년범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며 “어떤 한 가지의 문제만이 아닌데 소년을 둘러싼 가정과 사회, 시스템 근본적인 것까지 관여가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 마블 표지 장식한 ‘한복 입은 스파이더맨’…신윤복 ‘단오풍정’ 패러디까지

    마블 표지 장식한 ‘한복 입은 스파이더맨’…신윤복 ‘단오풍정’ 패러디까지

    오는 5월 발매될 예정인 ‘마블 코믹스’ 최신호 표지에 신윤복의 ‘단오풍정’이 패러디된 그림이 실린다. 지난 21일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본명 우나영)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마블 코믹스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발행되는 실크 #5의 배리언트 표지를 작업했다”고 밝혔다. ‘배리언트 표지’는 만화책을 그린 작가가 아닌 다른 아티스트가 작업한 표지를 말한다. 각각 다른 화풍의 그림들을 표지로 만들기 때문에 ‘마블’ 마니아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흑요석 작가는 “심지어 이번에는 마블 측에서 ‘Korean scroll’ 스타일, 즉 한국의 옛그림처럼 해달라고 요청받았다”면서 “(신윤복의) 단오풍정 패러디를 제안했더니 무척 좋아하며 다른 스파이더맨들도 한복 입은 모습으로 그려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작가가 공개한 표지를 보면,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 실크가 ‘단오풍정’의 그네 타는 여인처럼 한복을 입고 그네를 타고 있다. 그림 오른쪽에는 스파이더 그웬이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스파이더맨과 흑인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가 한복을 입고 슈트를 빨래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그들 뒤편으로는 고블린과 미스테리오가 냇가를 훔쳐 보는 모습도 그려져 있다. 흑요석 작가는 “실크는 한국계 미국인 설정이라 처음 나왔을 때부터 관심 가지고 있던 캐릭터인데 두 번의 작업을 거치면서 정이 듬뿍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그릴 기회가 많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흑요석 작가가 작업한 마블 코믹스 작품은 오는 5월 미국 전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최초로 마블 코믹스 배리언트 커버를 작업한 흑요석 작가는 한국화 일러스트레이터로 국내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블 뿐만이 아니라 월트디즈니코리아, 넷플릭스 등 각종 기업과 작업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 OTT·게임·노래방까지… 작고 간편한 ‘한국판 크롬캐스트’ [전지적 체험 시점]

    OTT·게임·노래방까지… 작고 간편한 ‘한국판 크롬캐스트’ [전지적 체험 시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인터넷TV(IPTV), 엔터테인먼트까지 더해진 한국판 크롬캐스트.’ SK브로드밴드로부터 대여해 체험해 본 국산 OTT 박스 ‘플레이제트’는 작고 간편했다. 그간 국내 통신사들이 출시해 온 기존의 셋톱박스는 IPTV 기반으로 유선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폭 4.5㎝에 길이 9.2㎝의 작은 크기에 안드로이드TV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플레이제트는 TV에 꽂고 무선 연결만 하면 쉽게 이용이 가능했다. ●TV에 꽂고 무선 연결로 이용 플레이제트가 표방하는 콘셉트는 ‘OTT 플랫폼’이다. 스마트TV가 없어도 무선 인터넷만 통한다면 집안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 각종 OTT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전용 리모컨에 유튜브, 웨이브, 프라임비디오 버튼이 달려 있어 원하는 OTT로 빠르게 접근하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각각의 OTT는 이용자가 별도로 구독해야 한다. OTT 플랫폼답게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를 어떤 OTT를 통해 볼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검색 기능 또한 강력해졌다. 리모컨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말하면 역시 시청이 가능한 OTT를 한번에 표시해 줬다. 물론 크롬캐스트 기능도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에서 구독 중인 OTT를 실행한 뒤 TV 화면에 고화질로 고스란히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망 사용 분쟁’ 넷플릭스는 빠져 하지만 다양한 OTT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겐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현재 플레이제트에서 넷플릭스는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망 이용 대가를 놓고 법적 분쟁 중이라는 ‘어른들의 사정’ 때문이다. 달리 말해 법적 분쟁만 끝나면 넷플릭스가 지원될 수 있지만, 그때까진 시청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게임이나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기대보다 훌륭했다. 플레이제트 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헝그리 샤크, 텐가이, 스노브러더스 등 다양한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 리모컨으로도 작동은 하지만,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선 스마트폰에 ‘플레이제트 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가상 패드로 즐기거나 실제 게임 패드를 연결하면 된다. 대형 TV 화면에서 즐기는 금영 프리미엄 노래방 앱도 준수했다. 간주, 마디 점프, 점수 기능까지 갖춰져 방 안에 작은 노래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플레이제트 가격은 7만 9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월정액으로 이용하는 기존 셋톱박스와 달리 한 번 구매하면 OTT 등 별도의 앱 구독 비용 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 [리뷰]OTT부터 게임·노래방까지 다 모아놨다…‘근데 넷플이 없네’

    [리뷰]OTT부터 게임·노래방까지 다 모아놨다…‘근데 넷플이 없네’

    전지적 체험시점SK브로드밴드 OTT 박스 ‘플레이제트’ 리뷰‘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인터넷TV(IPTV), 엔터테인먼트까지 더해진 한국판 크롬캐스트.’ SK브로드밴드로부터 대여해 체험해 본 국산 OTT 박스 ‘플레이제트’는 작고 간편했다. 그간 국내 통신사들이 출시해 온 기존의 셋톱박스는 IPTV 기반으로 유선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폭 4.5㎝에 길이 9.2㎝의 작은 크기에 안드로이드TV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플레이제트는 TV에 꽂고 무선 연결만 하면 쉽게 이용이 가능했다. 구글의 동글형 OTT 박스 ‘크롬캐스트’를 떠올리게 했다. 다만 보다 우리식 습관에 최적화된 느낌이었다. 플레이제트가 표방하는 콘셉트는 ‘OTT 플랫폼’이다. 스마트TV가 없어도 무선 인터넷만 통한다면 집안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 각종 OTT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전용 리모컨에 유튜브, 웨이브, 프라임비디오 버튼이 달려 있어 원하는 OTT로 빠르게 접근하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각각의 OTT는 이용자가 별도로 구독해야 한다.OTT 플랫폼답게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를 어떤 OTT를 통해 볼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검색 기능 또한 강력해졌다. 리모컨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말하면 역시 시청이 가능한 OTT를 한번에 표시해 줬다. 물론 크롬캐스트 기능도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에서 구독 중인 OTT를 실행한 뒤 TV 화면에 고화질로 고스란히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다양한 OTT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겐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현재 플레이제트에서 넷플릭스는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망 이용 대가를 놓고 법적 분쟁 중이라는 ‘어른들의 사정’ 때문이다. 달리 말해 법적 분쟁만 끝나면 넷플릭스가 지원될 수 있지만, 그때까진 시청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게임이나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기대보다 훌륭했다. 플레이제트 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헝그리 샤크, 텐가이, 스노브러더스 등 다양한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 리모컨으로도 작동은 하지만,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선 스마트폰에 ‘플레이제트 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가상 패드로 즐기거나 실제 게임 패드를 연결하면 된다. 대형 TV 화면에서 즐기는 금영 프리미엄 노래방 앱도 준수했다. 간주, 마디 점프, 점수 기능까지 갖춰져 방 안에 작은 노래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플레이제트 가격은 7만 9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월정액으로 이용하는 기존 셋톱박스와 달리 기기를 한 번 구매하면 OTT 등 별도의 앱 구독 비용 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 세종문화회관 제작극장으로 변신 꾀한다

    세종문화회관 제작극장으로 변신 꾀한다

    예산난에 허덕이는 세종문화회관이 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제작극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산하 예술단의 공연을 양적으로 늘릴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또한 공연장 리모델링으로 전용성과 기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1일 2022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회성 대관 중심 극장이 아닌 제작극장으로 전환하고, 예술단 운영방식을 개선해 프로페셔널한 제작 집단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3개 과제는 ▲제작극장으로의 전환 ▲예술단 운영방식 개선 ▲복합문화공간 조성이다. 안 사장은 “과거에는 극장끼리 경쟁하면 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유통 플랫폼에 넷플릭스 등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며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콘텐츠 부재, 전용성으로 무장한 다른 공연장들의 등장, 임대 수입 하락 등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극장의 자립률이 22% 수준에 불과하다”며 운영전략 변경 이유를 밝혔다.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6개의 전문예술단체를 보유한 세종문화회관은 고유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봄 시즌’과 ‘가을·겨울 시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여름에는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컨템포러리 시즌(Sync Next)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공개와 티켓 오픈 또한 기존 연 단위에서 시즌별로 나눠 순차 오픈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각 시즌별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즌별 프로그램과 운영의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관객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다. 이번 봄 시즌 공연은 모두 9편으로 모두 61회 걸쳐 열린다. 먼저 서울시극단은 연극 ‘불가불가’를 선보인다. 1982년 쓰인 희곡은 이철희 연출가 특유의 위트와 시각으로 재해석돼 관객과 만난다. 이밖에 국악관현악단 ‘정화 그리고 순환’, ‘전통과 실험-동해안’, 서울시합창단 ‘봄볕 그리운 그 곳’, ‘쁘띠 콘서트’, 서울시뮤지컬단 ‘지붕위의 바이올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세종체임버시리즈 ‘디어 슈베르트’ 등도 진행된다. 리모델링은 공간의 전용성과 기능성 확보, 그리고 7개의 전속 예술단체를 보유한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세종문화회관은 2003년 리모델링 후 무대기계, 조명, 음향, 영상시설 등의 부분적인 설비교체에 의존해 현재까지 공연장을 사용하다 보니 대형 공연 진행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왔다. 공연예술 발전에 맞춰 공연장 규모 조정도 추진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보유한 대극장(3022석), M씨어터(609석), S씨어터(가변형)는 최신 트렌드 작품 제작 규모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게 되며, 전속 예술단을 위한 연습공간도 확충하게 된다. 또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선보였다. 새로운 CI는 건물 전면부 기둥, 무대 막, 한글 창제 원리 등을 형상화시켰다. 안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극장 운영형태로만 봤을 때 전무후무한 극장이라 벤치마킹할 유사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재산권이 서울시 소유이고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의회의 동의도 구해야하고 예술단과의 조율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이다. 자체 제작 작품을 1.5배 늘리고 순수 예산을 2배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로봇개 디스토피아?…美 국경 배치 현실화 논란

    로봇개 디스토피아?…美 국경 배치 현실화 논란

    장벽이나 철책으로 세워진 국경을 사람 대신 로봇개가 순찰하는 SF영화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로봇개가 사람 대신 순찰하고 위협을 탐지하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토안보부(DHS)가 텍사스 주 엘패소에서 진행 중인 이 테스트는 한마디로 로봇개의 실전 배치를 염두해 둔 것이다. 개처럼 생긴 4족 보행 로봇이 입력된 이동 경로를 따라 순찰하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주 역할. 다만 로봇개는 비무장이며 원격조종될 수 있다. 이같은 로봇개 투입이 갖는 장점은 명확하다. DHS 과학기술국은 "로봇개를 투입해 관세국경보호청(CBP) 요원들에 대한 생명의 위협을 줄일 수 있다"면서 "향후 CBP 요원과 경찰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DHS가 테스트 중인 로봇개는 로봇개발 업체 '고스트 로보틱스'의 제품이다. 이 로봇개는 무게 45.4㎏이며 계단과 언덕을 오르고 울퉁불퉁한 지형을 순찰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와 감지 센서, 무선 장치 등을 통해 영상과 데이터를 사람에게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이같은 테스트 소식이 알려지자 모두 두 팔을 들고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들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국의 유명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4의 ‘사냥개’ 에피소드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 에피소드는 로봇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인간을 발견하는 족족 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대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로봇 개 배치는 위험한 계획으로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미국을 반(反)이민 디스토피아 세상으로 빠트리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고스트 로보틱스 CEO 지렌 파리크는 "SF영화에서 묘사하는 로봇개와 현실은 매우 다르다"면서 "현실의 로봇개는 그저 4개의 다리와 배터리로 4시간 움직이는 컴퓨터일 뿐"이라고 밝혔다.  
  • 통신 3사 CEO ‘MWC’ 총출동… 미래 선도 신기술 대거 선보인다

    통신 3사 CEO ‘MWC’ 총출동… 미래 선도 신기술 대거 선보인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가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라는 주제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국내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전원 참석해 적극적으로 국내 통신 기술을 알리기로 했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잇는 메타버스부터 차세대 운송 수단 도심항공교통(UAM), 인공지능(AI), 로봇, 5세대(5G) 통신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전시된다.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3사 CEO들은 각사 임직원들과 함께 MWC에 참석해 미래 선도 기술을 전시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 세계 통신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한데 모이는 MWC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엔 행사가 취소됐고, 지난해엔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다.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SK텔레콤은 AI, 메타버스, UAM, 사피온(AI 반도체)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린다. 특히 대형 로봇팔을 직접 타고 가상 미래 세계를 체험하는 ‘4D 메타버스’, 비대면으로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원격 도슨트’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11개 혁신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젝트도 전시된다. KT는 로봇과 AI를 앞세운다. 최근 서빙 로봇 등 AI로봇을 잇달아 선보인 KT는 이번 MWC에서 처음으로 AI방역로봇 관련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방역로봇은 실내 공기가 나쁜 곳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청정 공간으로 개선하는 등의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AI존에선 교통 흐름을 분석해 최적의 신호를 도출하는 ‘트래픽 디지털 트윈’, 사용자의 춤 동작을 AI로 비교·분석하는 ‘리얼댄스’ 등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전시관을 운영하진 않지만, 바이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황 대표가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생태계 조성,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메타버스 등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 공간에 확장현실(XR) 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 존도 운영한다.이번 MWC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MWC 운영 주체인 세계 이동통신사업자 연합회(GSMA)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 사업자(CP)에 대한 망 투자 비용 분담을 어느 수위로 요구할지다. 국내 통신3사를 비롯해 전 세계 750여개 통신사가 참여하는 GSMA는 CP가 망 이용 대가를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망 이용 대가를 놓고 법적 분쟁을 이어 가고 있고, 유럽에서도 도이치텔레콤(독일)·오렌지(프랑스)·텔레포니카(스페인)·보다폰(영국) 등 유럽 4대 통신사 CEO들이 최근 넷플릭스에 통신망 개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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