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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염상진과 염상구를 만나다 -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염상진과 염상구를 만나다 -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

    “사람덜이 워째서 공산당 허는지 아시오?...(중략)...가난하고 무식헌 것덜이 믿고의지헐디웂는 판에 빨갱이 시상 되먼 지주 다 쳐웂애고 그 전답 노놔준다는디 공산당 안헐 사람이 워디 있겄는가요. 못헐 말로 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덜이 빨갱이 맹근당께요”(태백산맥 1권, 248p) 소설 태백산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 중의 하나다. 김범우 집안의 가복(家僕)이자 일자 무식꾼인 문서방은 공산당과 빨갱이를 ‘대놓고’ 말하고 있다. 문학과 영화에서조차도 빨갱이와 공산당을 ‘대놓고’ 말하기 힘든 시절이었던 1983년 9월, 소설 태백산맥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4년간의 자료조사와 6년간의 집필 끝에 원고지16,500매에 달하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은 시대와 이념의 금기(禁忌)를 정면으로 다룬다.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애써 외면하였던 우리 현대사의 한 면을 과감히 드러낸 작품, 소설 태백산맥을 기념하는 벌교의 태백산맥문학관으로 가 보자. 소설 태백산맥의 내용은 이러하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과 함께 좌익에 의해 장악되었던 벌교가 다시 진압 세력인 우익 군경의 수중에 들어간다. 이 와중에 좌익과 우익의 갈등은 심해지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많은 피해를 입는다. 더구나 이승만 정권의 농지개혁안에 대한 소작인들의 반발은 날로 극심해진다. 이럴 즈음 1950년 6·25의 발발과 함께 벌교는 다시 좌익 세력들에 의해 장악되고, 이들은 인민의 해방을 감격스럽게 맞이하지만 또다시 살육의 참상을 겪는다. 전쟁이 고착화되자 퇴로가 막힌 인민군과 빨치산 세력은 지리산 일대에 근거지를 두고 무장 투쟁을 계속하지만, 군경의 진압 작전에 따라 이들의 투쟁은 점차 무력해지고 빨치산 대장 염상진은 퇴로가 막히자 결국 부하들과 함께 수류탄으로 자폭하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바로 이러한 소설 태백산맥의 강렬한 주제와 메시지를 다시금 곱씹을 수 있는 공간이 벌교에 위치한 태백산맥 문학관이다. 2008년 11월에 개관한 태백산맥 문학관은 자리 선정도 제대로다. 소설 첫 시작 장면인 현부잣집과 소화의 집이 있는 벌교 제석산 끝자락에 터를 잡아 개관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문학관은 소설 태백산맥이 땅속에 묻혀있던 역사 진실을 세상에 드러낸 주제의식을 형상화하기 위하여 산자락을 파내서 특이하게 설계된 건물로 세워졌다. 문학관은 총 1층과 2층으로 나뉘는 데, 연면적이 1,375.8㎡에 이르며 건축면적만으로는 979.7㎡에 달하는 넓이다. 이곳에는 작가 조정래의 육필원고 등 증여 작품을 포함하여 159건 719점이 전시되어 있다. 따라서 소설 태백산맥의 독자들에게는 작품의 깊이를 더더욱 음미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건물 내부는 총 6개의 마당으로 구역이 나뉘어지는 데, 첫째 마당에는 태백산맥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자료조사, 집필, 작품의 탄생을 알린다. 둘째 마당에는 16,500매에 달하는 작품의 육필 원고를 셋째 마당에는 작품을 둘러싼 이적성 시비와 논란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며 넷째 마당에는 작가 조정래의 문학 세계를 그리고 있다. 다섯째 마당에는 문학 사랑방이 있으며 여섯째 마당에는 작가의 방으로 꾸며져 있다. <태백산맥 문학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소설 태백산맥을 읽은 독자라면 한 번은 방문해도 좋을. 2. 누구와 함께? - 태백산맥의 배경을 이룬 역사적, 문학적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지인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89-19. 벌교 버스터미널 지나자마자 좌회전(150M 지점) 4. 감탄하는 점은? - 태백산맥의 육필 원고와 치열한 작가의 고민의 흔적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 한산한 편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작가의 육필 원고. 건물이 지닌 건축학적 아름다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벌교는 꼬막정식이 유명하다. 원조수라상꼬막정식, 외서댁 꼬막나라, 제석꼬막회관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bsm.boseong.go.kr/main.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낙안읍성, 보성 녹차밭, 순천만 정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소설 태백산맥을 읽은 독자라면 의미가 있는 장소다.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과 장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소설의 재미를 뛰어 넘어 우리 민족 역사가 건너온 질곡의 세월을 느끼게 해 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의왕시, 출산 친화적 분위기 조성 위해 다양한 모자보건사업 추진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경기 의왕시는 최근 임신에서 출산까지 다양한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한 맞춤식 모성 건강관리서비스 제공과 여러 출산장려사업으로 출산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먼저 육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출산장려금을 높였다. 지원하지 않던 첫째아 출산가정에도 100만원의 장려금을 준다. 둘째아는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셋째아는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인상폭을 조정했다. 넷째아 이상은 500만원으로 지금액 대폭 인생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셋째아 이상 출산 모든 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를 소득에 관계없이 지원하고 있다. 최소 64만 3000원에서 최대 177만 5000원까지 차등 적용하고 있다. 임신 전과 후, 출산까지 단계별로 맞춤형 출산 지원을 한다. 임신 전 단계에는 신혼부부 건강검진과 대상자별 철분제·엽산제를 제공하고 있다. 임산 후에는 산전태아기형 선별검사와 임신성 당뇨, 빈혈검사를 돕는다. 출산 후에는 태아와 모성의 건강증진을 돕기 위해 모유수유 관리비 지원, 두자녀 이상 무료 골밀도 검사 등 임산부의 산전·산후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임산부의 건강한 출산을 돕고 올바른 육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출산준비교실 및 임산부 요가교실, 아기마사지 교실, 모유수유 클리닉 등 출산 양육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모든 신생아에 대한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비 지원, 6개월·12개월 아기의 빈혈검사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영유아 대상 소득기준 등에 따라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영유아 검진비 및 발달장애 정밀검사 등도 지원한다. 임인동 보건소장은 “출산 절벽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상향 및 다양한 모자보건사업 등을 통해 출산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보육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의왕시가 엄마와 아기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국민참여재판, 개선하자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국민참여재판, 개선하자

    중세시대에 죄인의 유죄 여부를 판단할 때 팔을 뒤로 묶은 죄인을 물에 던져 가라앉으면 깨끗한 물이 받아들인다 하여 무죄, 떠오르면 유죄였다고 한다. 부력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물에 떠오르니, 범죄 혐의가 있다고 기소되는 순간 물속에서 도망쳐서 무죄이거나 익사해 물에 떠올라 유죄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행정권과 사법권을 모두 가진 중세시대 왕이나 영주의 막강한 권력을 견제하려는 제도가 배심제이고, 2008년 우리나라가 도입한 것은 미국식 배심제와는 조금 다른 국민참여재판이다. 아동 성범죄나 재벌 경제범죄에서 국민의 법감정에 맞지 않는 가벼운 형량의 판결이 논란이 됐다. 국민들이 느끼기에 법원 판결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든가 흉악범에 너무 낮은 형량이 선고된다는 불신이 있었다. 이런 불신을 없애고 국민의 건전한 상식에 맞는 재판을 하자는 취지에서 국민참여재판을 도입했다. 국민이 재판에 참여해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하고 이를 법관에게 권고해 판결하게 하는 국민참여재판은 사법의 민주적 정당성과 신뢰 제고란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문제점도 있다. 첫째 민사재판에 아직 도입되지 않아 형사재판에만 배심원이 참여하고, 둘째 기소 여부에 배심원들이 관여할 수 없으며, 셋째 배심원의 평결이 판사에 대해 권고적 효력만 가지고, 넷째 배심원이 관여한 무죄 판결에 대해 검찰이 항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도연이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 굿와이프에서는 민사재판 국민참여재판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미국 드라마를 각색한 것이다. 대형 제약사가 만든 항우울제의 부작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재판의 핵심이다. 국민참여재판의 스타 변호사로 노련한 대형제약사측 남성 변호사와 순수하고 의욕적인 피해자측 여성 변호사의 대결이 인상적이다. 초반 피해자측에 불리하게 진행되던 재판은 항우울제의 부작용 동물실험 화면이 공개되면서 배심원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패소를 걱정한 제약사측 제안으로 100억원대 합의를 해서 사건이 종료된다. 사람이 죽어도 위자료 1억원이 최대인 우리나라의 손해배상액은 국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아 법원이 비판받아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민사재판에 국민참여재판을 도입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배심제가 발달한 나라는 미국인데, 미국 헌법에서 배심제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미국 영화를 보면 변호사들이 배심원을 선발하는 까다로운 과정이나 법정에서 배심원들을 상대로 격정적으로 변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뛰어난 언변으로 배심원들의 감성을 자극해 이길 수 없어 보이던 사건에서 승소하는 것은 영화화하기 좋은 극적 장면이다. 최근 발생한 퍼거슨 사태에서는 총기를 휴대하지 않은 흑인 청년이 범죄자로 오인받아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런데 대배심이 경찰을 기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법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판단인 배심제의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일반인은 법리보다 감정에 좌우되기 쉽고 배심원의 구성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배심제는 대배심과 소배심으로 나뉜다. 대배심은 20여명으로 구성되며 피의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소배심은 12명으로 구성되며 형사사건의 유무죄, 민사사건의 원고 승소 또는 피고 승소를 결정한다. 배심원의 유무죄 결정에 판사는 따라야 하며, 배심원이 무죄로 결정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항소할 수 없다. 미국식 배심원제와 우리 국민참여재판은 각기 장단점이 있다. 최근 검찰 및 법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견제 장치로 미국식 배심원제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검찰이 독점하는 기소권을 분리해 중대 범죄의 기소 여부에 배심원이 관여하게 하고, 배심원의 유무죄 평결에 법원이 따르도록 국민참여재판을 강화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실추된 지금 고려할 만하다.
  • 지식재산능력 첫 국가자격 취득자 478명

    지난달 26일 실시된 지식재산능력시험(IPAT)에서 478명이 처음으로 국가 공인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IPAT는 지난 2010년 국내 유일의 지식재산분야 민간자격증으로 도입된 후 올해 국가공인을 획득했다. 첫 국가공인시험에는 총 2565명이 응시한 가운데 18.6%인 478명이 국가공인자격인 600점 이상(4급)을 얻었다. IPAT는 객관식 5지 선다형 60문항(990점 만점)이 출제되며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저작권 등 지식재산 전 분야에 관한 기본 지식과 실무능력을 검증한다. 시험 결과는 점수와 등급(7등급)으로 표기되는데 300점 이상 취득해야 등급이 부여된다. 2017년 기준 한국특허정보원·지역지식재산센터 등 46개 기관에서 IPAT를 채용·역량평� ㅑ蕩ケ냅가ㅗ僅� 등에 반영했는데 올해 국가공인 자격이 되면서 활용 기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IPAT가 대학·기업·연구소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PAT는 매년 5월과 11월 넷째 주 토요일에 실시되며, 하반기 시험은 11월 24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In&Out] 개정 전안법과 소상공인들의 안전기준 준수/박중현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대책위원장

    [In&Out] 개정 전안법과 소상공인들의 안전기준 준수/박중현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대책위원장

    현행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관리 대상인 모든 제품에 대한 안전성 사전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산업을 유지하면서 법을 지키는 게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이에 규제학회와 소비자단체는 소상공인들 애로점을 이해하고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잉 규제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국회의원, 산업통상자원부(국가기술표준원), 전안법개정대책위원회 등과 수십 차례 간담회와 토론회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법 시행을 앞두고 문제가 되는 조항의 일부 유예를 추진했다. 지난해 말 ‘전안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다음달 1일 소상공인들의 산업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이 포함된 개정 전안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 전안법은 소상공인들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국가기술표준원 홈페이지 참조)을 ‘안전기준준수대상 생활용품’으로 분류해 사전인증과 KC마크 부착의무를 제외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성인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섬유제품, 가죽제품, 접촉성금속장신구의 경우 취급하는 다수의 소상공인(주로 동대문시장 상인)이 서울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사전검사를 통한 제품군의 위해도를 확인한 결과가 소비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이 내용이 개정 전안법에 반영됐다. 개정 전안법에는 소상공인들이 주로 다루는 품목 중 ‘안전기준준수대상 생활용품’은 사전인증은 받지 않아도 되지만, 안전기준은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기존 사전인증처럼 검사를 받는 방법 외에는 없다. 따라서 이미 안전이 확인된 품목에 대한 불필요한 과잉규제 완화를 통한 소비자 안전과 업계의 산업활동을 함께 보장하는 것이 개정 전안법 취지라면, 다음과 같은 제도를 마련하고 정책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원자재 관리를 통해 시중에 안전한 원자재가 유통되도록 해 소상공인들이 안전한 제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 생활용품의 안전성 검사를 미세먼지 측정과 같은 사회적 환경문제나 도로망 확충 같은 산업기반시설로 인식해 소상공인들이 손쉽게 제품의 안전기준준수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검사소 등 공공 여건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 셋째, 가을에 출범할 예정인 제품안전관리원은 생활용품에 대한 단속과 감시기능의 강화보다는 안전한 제품이 유통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넷째, 현행 전안법의 여러 피해자 중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핸드메이드 작가들은 조직과 규모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로가 부족한 만큼 청년 창업자를 포함한 핸드메이드 업계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 다섯째, 전기용품과 생활용품을 분리하는 방안도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개정 전안법은 업계, 학계, 소비자단체, 국회, 정부가 함께 논의하면서 법을 개정했다는 점에서 소비자안전과 관련된 법 개정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소상공인들도 전안법의 피규제자이면서 동시에 보호받아야 할 소비자인 만큼 소비자안전과 소상공인의 산업을 분리하기보다는 함께 이해하고 보호하는 접근이 개정 전안법의 연착륙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끝으로 품목 분류를 포함해 전안법 전반을 관장하는 제품안전심의위원회에 소상공인 산업현장을 대변할 수 있는 위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그래야만 소상공인들을 범법자로 몰아간 2017년 초 발생한 전안법 파동의 재현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 [In&Out] 스포츠클럽 정책이 중요한 여섯 가지 이유/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In&Out] 스포츠클럽 정책이 중요한 여섯 가지 이유/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대한민국 체육정책에서 스포츠클럽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에 비견되는 이 스포츠클럽은 지역민이 직접 지도자, 프로그램, 승강제의 주말리그 및 여러 자치 활동을 조직하며 자생적인 수입원을 만드는 자발적 결사체를 뜻한다. 한마디로 풀뿌리 스포츠 조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체육정책에서 핵심이 돼 왔다. 이 사업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모든 연령, 계층, 성별, 인종의 사람들을 위한 운동 공간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학령기를 제외하곤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지역 내 생활체육 동호회가 있으나, 대부분 중장년 남성 중심으로 운영된다. 폐쇄적이다. 학생이나 여성은 접근하기 어렵다. 스포츠클럽은 이러한 장벽을 없애며 운동 공간을 열린 체계로 바꾸려는 시도다. ‘모두를 위한 운동 공간.’ 둘째, 사회자본 증진 때문이다. 우리는 ‘열린 고립’의 사회에 산다. 내 집 앞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접촉이 아닌 접속’에 기대기 때문이다. 사람들 간의 접촉 빈도, 관계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켜 줄 만남의 공간이 절실하다. 바로 내가 사는 동네에. 스포츠클럽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건강관리 플랫폼 때문이다. 건강은 사회적 화두가 되었다. 관리가 필요한데, 그 관리를 개인에게만 맡겨 놓았을 때가 문제다. 정기 체력 검진을 받게 하고(국민체력100사업), 동네 스포츠클럽으로 연결해 줘 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하게 만들며,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운동 지도자들이 직접 찾아간다. 체력, 운동, 만남, 복지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플랫폼. 스포츠클럽이다. 넷째, 신체 활동의 연속성 때문이다. 우리는 학령기 이전에는 운동을 거의 못한다. 그 이후에는 각자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운동 포기다. 운동 환경의 단절이 심하다. 운동 습관화가 어렵다. 스포츠클럽이 필요한 이유는 5~90세까지 단절 없는 신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학령기 이전, 학령기, 그 이후, ‘점’으로 띄엄띄엄 이루어지던 운동을 ‘선’으로 연결하기 위함이다. 다섯째, 엘리트 선수 육성 때문이다. 엘리트 체육에는 낙수효과가 있다. 즉 정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풀뿌리 테니스가 발전한다. 국가가 엘리트 체육에 투자하는 이유다. 문제는 인구 구조 변화 때문에 전문 선수 육성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줄어드는 인구에 더해 선수 육성도 폐쇄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럽 환경으로 ‘운동만 해야 하나’가 아닌, ‘운동도 해 봐야지’가 가능한 개방적 체계를 마련, 선수 육성의 틀을 바꿀 수 있다. 여섯째, 스포츠 시장 확대 때문이다. 클럽이 많아지면 관련된 유무형의 소비재도 늘어난다. 은퇴한 엘리트 선수들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전문 지도자의 강습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럽이 많아질수록 선수들은 자신의 스포츠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늘어난다. 그러한 클럽에선 또다시 우수 선수가 나오고, 그 선수는 많은 사람들을 스포츠클럽으로 유인한다. 선순환이 발생한다. 스포츠클럽 환경은 중요하다. 이 환경을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다. 기존 조직(학교운동부, 동호인, 체육회)과의 협의, 정부의 의지, 여기에 덧붙여 정책적 엄밀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에 맞는 다양한 스포츠클럽 모델도 요구된다. 그럼에도 해 나가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운동으로 건강한 삶의 행복을 누릴 플랫폼이 절실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 “시민 직접 참여 없이 통일은 어렵다”

    “시민 직접 참여 없이 통일은 어렵다”

    “남북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당신의 분단체제론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럴 때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분단체제가 다시 굳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답했다.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 최근 정황을 돌아보니, 내 의견이 맞았던 것 같다.”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5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창비)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나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그가 주장했던 통일 담론인 ‘분단체제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설명한 것이다. 그는 반민주적인 분단체제가 지속되는 한 남북 어느 쪽에서도 온전한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에 따라 분단체제가 허물어질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이후 보수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이번 신간을 통해 분단체제론에 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재확인했다. 책은 창비 출판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고자 마련한 ‘창비담론아카데미’에서 7차례에 걸쳐 진행한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의 토론 내용을 담았다. 교사, 문인, 연구자, 시민운동가, 출판사 편집자 등 30명이 백 명예교수의 글과 저서를 읽은 뒤 첫째, 셋째, 다섯째 주에 모여 토론했다. 둘째, 넷째, 여섯째 주에는 백 명예교수가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토론했다. 이어 마지막 일곱째 주에 종합토론을 진행해 완성했다. 당시는 남북 관계가 상당히 악화됐을 무렵이었다. 이 탓에 책엔 남북 관계를 비관적으로 보는 내용이 다수 실렸다. 백 교수는 그럼에도 촛불시민혁명을 내세워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통일 방안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변혁적 중도주의’를 제시했다. 중도주의는 ‘중도가 아닌 것들을 하나씩 깨나가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는 “분단체제에 무관심하거나 전쟁에만 의존하는 통일 방식, 남한이나 북한만의 변혁을 요구하는 방식, 또 평화주의 생태주의가 결여된 방식 등을 깨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야합이 깨지면서 전쟁이 발발한 예멘이나 국민당 정부와 중국 정부가 통일을 주도하다 관계가 틀어져 버린 대만의 사례를 돌아보라. 시민들이 참여하지만 통일은 어렵다. 시민들이 촛불혁명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이어질 남북 교류와 협력, 재통합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정부를 채찍질하거나 필요하면 직접 참여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동아시아나 국제사회와의 연대 등도 꾀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성부·도성 품은 광활한 양주목, 한반도 물류 잇는 요충지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한성부·도성 품은 광활한 양주목, 한반도 물류 잇는 요충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조선시대 팔도군현지도(八道郡縣地圖)를 보면 양주목(楊州牧)이 도성(都城)을 아우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도에는 양주목과 함께 도성과 한성부에 속한 성 밖 성저십리(城底十里)를 그려 넣었다. 양주목과 한성부는 북쪽으로 연천과 마전, 동쪽으로 포천과 가평, 남쪽으로 광주와 과천, 서쪽으로 고양과 파주와 마주하고 있다.지도에서 읍치는 양주목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경기 양주시 유양동의 불곡산 남쪽이다. 지금 서울에서 옛 양주읍치에 가려면 의정부를 지나서도 한참을 달려야 한다. 그만큼 양주목이 관할하는 지역은 넓었다. 고양시 지축동 일대와 파주 광탄면, 구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의 일부, 서울시의 광진·노원·강북·도봉·성동·중랑·은평·성북구는 물론 종로구와 중구의 일부도 양주 땅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양주면(古楊州面)이다. ‘옛 양주’라는 뜻이니 과거 양주읍치가 있었던 곳이다. 지도에서 고양주면은 망우면과 노원면 남쪽인 아차산 아래 한강변이다. 학계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양주읍치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에 있었고, 1067년(고려 문종 21) 양주가 남경(南京)으로 승격하면서 북악산 아래로 옮겨 갔다는 연구도 있다.세종실록 지리지의 ‘양주도호부’ 대목은 ‘본래 고구려의 남평양성으로… 신라 진흥왕이 북한산주를 두었고, 경덕왕이 한산군으로 바꾸었다. 고려가 양주로 고쳤다’고 했다. 아차산 아래 한강은 오늘날 광진(廣津)으로 불리지만, 양진(楊津)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광주 땅인 남쪽은 광진, 양주 땅인 북쪽은 양진이라 부른 것이 아닐까 싶다. 양진에는 용왕에게 제사 지내는 양진당(楊津堂)이 있었다. 조선 태조는 개국 2년 만인 1394년 수도를 한양으로 옮겼다. 정종이 1399년 개경으로 환도했지만, 태종은 1404년 다시 서울에 자리잡아 오늘에 이른다. 양주 땅이 수도가 된 만큼 읍치는 새로 물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태조실록에는 1395년 ‘한양부를 고쳐서 한성부라 하고, 아전들과 백성들을 견주(見州)로 옮기고 양주군이라 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이때 옮긴 양주의 읍치가 오늘날의 고읍동(古邑洞)이다. 옛 읍치가 있던 동네라는 뜻이다. 고구려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옛 견주의 치소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양주목은 1506년(중종 1) 치소를 유양동으로 옮겼다. 1922년 당시 양주군은 지금의 의정부시로 이전했고, 2000년 지금의 양주시청 자리로 돌아갔다.양주는 큰 고을이었다.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이었기 때문이다. 유양동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바라보면 ‘교통의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물류를 인력이 아니면 소와 말이 끄는 수레에 의존해야 했던 시절은 달랐다. 양주 유양동은 임진강의 호로하에서 한강의 광진을 잇는 중간 기착지에 해당한다. 삼국시대 호로하 북쪽에는 고구려성인 호로고루, 남쪽에는 신라성인 칠중성이 있었다. 표주박 허리처럼 좁아진 물길이라는 뜻의 호로하는 배를 타지 않고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최하류다. 조선시대까지도 한반도 남북을 잇는 물류는 대부분 이 일대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광진 일대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치다. 호로하에서 임진강을 건넌 한반도 북부지방의 교통량은 다시 광나루에 모였고, 여기서 한강을 건너 삼남지방으로 내려갔다. 삼남지방의 물류는 당연히 역순으로 북부지방으로 올라갔다.그러니 한반도 남북을 잇는 물류는 당연히 양주를 지날 수밖에 없었다. 양주에는 별산대놀이와 소놀이굿이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양주농악과 상여와 회다지소리가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연희가 발달했다는 것은 물산이 풍부하고 돈이 도는 상업의 중심지였다는 증거다. 유양동 관아는 양주군이 의정부로 옮겨 갈 때까지 417년 동안 양주의 중심이었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터만 남은 것을 2000년부터 5차례 발굴조사를 벌였고, 지난달 동헌과 내아 복원을 마무리했다. 새 집 냄새가 물씬해 유서 깊은 유적이라는 느낌은 덜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의 흔적이 녹아들기 시작하면 역사성도 차근차근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불곡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양주목 관아는 복원공사와 함께 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됐다. 널찍한 주차장에 내리면 왼쪽에 제법 규모 있는 관아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탐방객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정면의 비석거리다. 맨 앞에 있는 것이 ‘양주 관아지 유허비’다. 양주읍치가 있었던 장소라는 것을 알리는 비석이다.그 옆으로 양주목사를 역임한 열여덟 분의 선정비와 불망비, 유방비, 추모비가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유방이란 유방백세(流芳百世)를 줄인 말로 ‘명성을 후세에 길이 남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양주목사를 역임한 비석 주인공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백인걸(1497~1579)은 조광조의 제자로 기묘사화에 스승을 잃고 을사사화에 파직됐으며 정미사화로 안변에 유배됐다. 학문에 뛰어나 파주 파산서원과 남평 봉산서원에 배향된 인물로 청백리에 뽑히기도 했다. 정대년(1503~1578)은 ‘네 임금을 섬기며 아부한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두 차례 이조판서를 역임하며 ‘당대 명경(名卿)’으로 불리웠다. 무신 출신으로 효종의 북벌계획에 관여한 이완(1602~1674), 문장에 뛰어나고 글씨에도 능했던 남용익(1628~1692), 제주목사 시절 ‘탐라순력도’를 남기고 ‘병와가곡집’으로 음악사에도 한자리를 차지하는 이형상(1653~1733)도 양주목사를 지냈다. 양주목사란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다른 사람은 직함이 모두 ‘목사’지만 유일하게 ‘군수’인 사람이 홍태윤이다. 고종 시대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양주목이 양주군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1902년부터 1907년까지 군수를 역임한 양주의 마지막 목민관이었다. 무인 출신으로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를 업고 여주까지 피신시켜 포천현감에 오른 인물이다. 홍태윤은 도성을 오가는 길목이었던 서울 도봉구 방학동 쌍문2동주민센터 앞에도 선정비를 남겼다. 그런데 선정비는 1903년, 불망비는 1904년 세워졌으니 현직 양주군수 시절이다. 어쨌든 목민관으로는 선정을 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포천에도 선정비가 있다고 한다. 비석거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현대적 야외공연장은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이다. 해마다 6월부터 9월까지 넷째 주 토요일에 상설공연을 했는데, 올해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듯하다. 그 너머에는 양주향교가 있으니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네이버와 다음에서 정보 찾기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네이버와 다음에서 정보 찾기

    한 달 전쯤 오른쪽 팔을 잘 들기 어려울 만큼 어깨 통증이 와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두 포털사이트 모두 첫 화면부터 정형외과, 통증클리닉 광고가 주르륵 떴다. 의사들이 쓴 글, 환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전문의들의 답변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은 찾기 어려웠고, 같은 질문의 무수한 반복과 유사한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엑스레이로 안 되면 MRI 찍어 보시고, 근처 정형외과에 가 보시는 게 좋겠다”는 답변들. 어깨 통증이 계속되니 집 근처 정형외과를 검색했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집 근처 정형외과를 지도에 표시해 줬다. 그런데 어느 의원을 방문해야 할지 판단할 정보가 거의 없었다. 건강보험평가원이 제공한 정보가 있는데 의사 수가 1명이라는 것 외에는 의료진이나 서비스의 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결국은 통상 제일 신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큰 병원’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치료를 받았다. 우리가 포털에서 찾고자 하는 지식과 정보는 소소한 음식점, 생필품과 전자제품 등에 관한 정보부터 질병, 의료서비스 등과 과학, 시사, 경제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이들 포털이 제공하는 정보는 종종 상식 수준을 크게 넘지 않고, 상업적 정보가 범람해 정보의 옥석을 구분할 수 없으니 이들 포털 정보의 정확성, 신뢰성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게 한다. 좋은 정보란 몇 가지 최소 요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정확한 사실에 근거, 둘째 관련 정보의 의도적 누락이나 감춤이 없는 완결성, 셋째 사용자의 필요와 관심에 대한 적합성, 넷째 정보 획득의 용이성 등등.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는 어렵고, 광고와 뒤섞여 있는 정보만 돌아다닌다면 정보사회가 아니라 광고 과잉사회가 된다. 좋은 품질의 정보와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포함된 내용의 깊이뿐만 아니라 사안에 대한 맥락과 관련된 정보와 세밀한 의미 해석까지 따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정책 입안과 집행기관인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스스로 생산한 정보를 사회 전체와 공유하기 위한 예산과 제도를 크게 확충해야 한다. 정보 공유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예산은 더더욱 없다.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여러 층위의 수요에 부응하는 양질의 의료과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배포하는 정보 공유 체계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미국의 120개 연구대학들이 생산하는 정보와 지식의 규모와 깊이를 우리의 대학과 비교하면 창피한 수준이다. 둘째,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들이 클릭 수 높은 글들을 예우하는 반면 좋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데는 인색하다. 더욱이 다양한 형태의 집단지성 소프트웨어와 좋은 케이스들이 개발되고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포털들은 개방성 (openness), 피어링(peering), 공유 (sharing), 지구적 실천(acting globally)이라는 정보 생산과 공유의 원칙들을 외면하거나 게으르게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동네 병원이나 질병 관련 질문과 답변이 반복적이고 천편일률적인데, 프로그램을 통해 (예를 들어 collaborative tagging 같은 것) 얼마든지 질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셋째, 기존 방송사와 신문사들 역시 자신들의 전통적인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산업, 수용자와 사용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다 보니 근본적 자기 혁신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핀터레스트와 같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집단지성 사업 모델과 같은 자기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상 세 가지 질 좋은 정보서비스를 위한 제안은 기술적, 상업적 접근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어떤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자기 혁신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 ‘구광모 체제’ 떠받치는 6인회… 구본준은 계열 분리 가능성

    ‘구광모 체제’ 떠받치는 6인회… 구본준은 계열 분리 가능성

    ‘40세 총수’ 승계 과도기에 계열사 CEO 6인 조력자로 LG ‘징검다리 승계론’ 일축 구 부회장 조만간 분가 관측LG가 새로운 ‘구광모 체제’를 안착시키기까지 주요 계열사의 전문 최고경영인(CEO)인 부회장 6인회가 떠받치며 조력하는 과도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구광모 상무가 40대로 젊어 부회장이나 회장 직함을 바로 달기 부담스러워서다.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주요 계열사를 이끌며 구광모 체제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구 상무의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부회장은 2~3년 안에 일부 사업을 떼어내 계열 분리를 하거나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LIG, LS그룹 등 형제 및 형제 자손들이 계열분리를 해 왔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온 구 부회장이 경영 안정화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해 왔다. 그러나 LG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장자가 가업을 승계하고 일단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 형제는 모두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구인회 창업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를 그룹서 독립시켜 LIG그룹을 만들었다. 또 구 회장의 6형제 증 넷째부터 막내인 태회·평회·두회 형제는 LS그룹으로 분가해 나갔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 역시 조만간 분가해 별도 경영체제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LG그룹이 장자 승계 때 묵시적으로 적용해 온 ‘70세 룰’도 구 상무의 향후 승진 시점과 맞물려 관심거리다. 앞서 구자경 명예회장은 만 70세 때 당시 50세인 장남 구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줬다. 올해 40세인 구 상무가 회장 승계를 하려면 아직 10년은 남았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광모 체제’를 떠받치는 6인회..‘작은 아버지’ 구본준은 분가할 듯

    ‘구광모 체제’를 떠받치는 6인회..‘작은 아버지’ 구본준은 분가할 듯

    LG가 새로운 ‘구광모 체제’를 안착시키기까지 주요 계열사의 전문 최고경영인(CEO)인 부회장 6인방이 떠받치며 조력하는 과도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하현회 LG㈜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유임되는 등 여전히 건재하다. 구 회장의 동생이자 구 상무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부회장은 2~3년 안에 일부 사업을 떼어내 계열분리를 하거나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LIG, LS그룹 등 형제 및 형제 자손들이 계열분리를 해 왔다.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온 구 부회장이 경영 안정화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LG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장자가 가업을 승계하고 일단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 형제는 모두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구인회 창업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은 지난 1999년 LG화재를 그룹서 독립시켜 LIG그룹을 만들었다. 또 구 회장의 6형제 증 넷째부터 막내인 태회·평회·두회 형제는 LS 그룹으로 분가해 나갔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 역시 조만간 독립해 별도 경영체제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LG그룹이 장자 승계 때 묵시적으로 적용해온 ‘70세 룰’도 구 상무의 향후 승진 시점과 맞물려 관심거리다. 앞서 구자경 명예회장은 만 70세 때 당시 50세인 장남 구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줬다. 올해 40세인 구 상무가 회장 승계를 하려면 아직 10년은 남았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외화내빈을 경계한다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외화내빈을 경계한다

    외화내빈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부실함을 의미하는 경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 속담과 의미가 같은 말이다. 보수 정권 9년을 지나면서 우리가 감동한 순간이 없었다. 최근 남북한 판문점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전쟁 위험이 사라지고 남북한 평화 공존을 통해 번영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았으니 어찌 환호하고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며칠 전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갑자기 중단해서 평화와 공존으로 가는 길이 삐걱대고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진통이라고 보자. 남북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화려한 정치적 사건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룩한 쾌거다. 모든 대내적인 당면 과제들이 정상회담 소식에 묻혀 버릴 정도다. 대내적인 정책 과제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면 정상회담에 묻혀 버린들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적폐청산과 관련된 혁신은 지지부진하다. 성공한 대통령을 소망하는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와화내빈이 되지 않도록 혼신을 다할 것을 희망한다. 몇 가지 국내 상황을 짚어 보자. 첫째, 경제가 심상치 않다. 경기선행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고, 신규 취업자 증가도 최악이다. 양극화를 개선할 제도 보완도 감감하다. 갑(甲)질도 여전하다. 게다가 우리 경제 최대 뇌관인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맞물려 있는 금리가 상승 국면으로 들어섰다. 그런데도 경제민주화는 요원하다. 재벌들이 자율적으로 혁신하도록 3년 기한을 주었다고 한다. 3년이 지나도 혁신하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겠지만 그때는 정권 말기로 힘이 빠져 불가능할 것이다. 둘째,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항간의 헛된 소문에 아무런 대응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그룹이 망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삼성그룹 주인이 망하면 삼성그룹에 속한 기업은 오히려 초우량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특정인 지배권을 강화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요상한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전자의 조직적인 노조 파괴 활동은 정상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하는 것은 선이다’라는 삼성 지배자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결과다. 셋째, 민주화 이후 적폐청산 최우선 화두인 검찰 개혁도 잘 되는 것 같지 않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독점한 검찰 권력은 그야말로 무소불위다. 죄지은 것이 없는데도 세상이 무서운 이유는 검찰 권력 때문이다. 이 막강한 권력은 이론적 근거가 없다. 일제강점기 항일 투사들을 쉽게 잡아넣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조선형사령으로 부여한 권력이다. 일제 잔재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다.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답보 상태고, 경찰과 검찰 수사권 조정도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의를 망각한 검사들이 여전히 있다. 넷째, 광복 후 청산순위 1호 적폐인 ‘국사 바로 세우기’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국사 핵심 내용은 조선의 ‘얼’을 말살하고자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소위 매국식민사학이다. 대통령의 역사관은 반듯하다. 그러나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파 역사관을 우리 국민 세금을 써 가면서 옹호하는 동북아역사재단, 매국식민사학을 비판한 연구 보고서 출판을 금지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최근 행태는 일반 국민은 설마하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검인정 국사교과서 검정기준 1차 시안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 다섯째,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개헌을 공약했다. 모두가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개헌안은 대통령과 국회가 발의할 수 있게 돼 있지만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지난달 대통령이 개헌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심의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여당 정치력이 부족한 탓이다. 위 다섯 중 개헌을 제외한 넷은 장관들과 국무총리 몫이다. 그러나 장관들과 국무총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외화내빈을 국민들이 감지하는 순간 정권의 혁신 동력은 사라진다. 그러면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의왕시, 바라산휴양림 대상별 맞춤 ‘산림치유 프로그램’ 11월까지 운영

    의왕시, 바라산휴양림 대상별 맞춤 ‘산림치유 프로그램’ 11월까지 운영

    경기 의왕시는 바라산 자연휴양림에서 11월까지 ‘산림치유 휴(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일상에 지친 시민이 도심에서 벗어나 숲 속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증진하는 대상별 맞춤 치유 프로그램이다.바라산 ‘치유의 숲’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는 1개의 상시, 9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상시 프로그램인 ‘하모니 숲’은 개인, 가족, 단체 등 15명 내외를 대상으로 숲길걷기, 오감열기, 마음열기, 산림욕 등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유대감 증진과 상호 소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11월까지 매일 오전 10시~12시까지 2시간 동안 운영된다.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료애, 소속감 향상을 위한 ‘어울림 숲’,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형성과 배려심 위한 ‘꿈자람 숲’, 아토피 예방·개선 효과를 위한 ‘초록 숲’, 장애인 위한 ‘시나브로 숲’, 임산부를 위한 ‘새싹 숲’ 등 다양한 대상별 맞춤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특별 프로그램 운영기간과 시간은 단체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이중 숲태교 프로그램은 5월~6월, 9월~10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다. 바라산 휴양림 치유의 숲은 굴참나무, 벚나무, 물푸레나무, 소나무 군락 등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으로 피톤치드 발생량(0.413㎍/㎥)이 높게 측정되는 공간이다. 치유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생체리듬을 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프로그램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은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바라산휴양림 홈페이지 또는 산림치유지도사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제11회 교통문화발전대회-산업포장] ‘어린이 지킴이’ 44년 베테랑 모범운전사

    [제11회 교통문화발전대회-산업포장] ‘어린이 지킴이’ 44년 베테랑 모범운전사

    “‘통영 태진아’가 통영의 교통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제11회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영예의 산업포장을 받은 이종운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남통영지회장은 44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기사다. 교통 체증이 심한 교차로나 스쿨존 등에서 매일 교통 봉사활동을 하며 안전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에서는 트로트 가수 태진아를 닮아 ‘통영 태진아’로도 불린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에서 교통 봉사를 시작했다는 이 지회장은 현재 다양한 교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손녀, 손자 같은 어린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더 안전하고 쾌적한 등굣길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회장이 속한 통영모범운전자회는 각종 교통봉사 및 경찰 업무보조 등을 통해 시민들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단체다. 매주 월~금 오전 7시 30분 ‘스쿨존 지키기 캠페인’, 매주 둘째·넷째 수요일 오후 9시 ‘청소년 선도 야간 방범순찰’ 등 계획된 봉사 일정만 해도 빼곡하다. 여기에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면 학생 안전수송, 통영한산대첩축제 및 춘계대학축구연맹 행사가 열리면 교통사고 예방활동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지회장은 “스쿨존이나 복잡한 도로 교차로 등에서 수신호를 할 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장관의 책상] 포용적 복지국가를 꿈꾸며/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관의 책상] 포용적 복지국가를 꿈꾸며/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후 최빈국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과 노인빈곤율 1위, 연간 근로시간 2위 등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 국가는 부유해졌지만 불평등과 양극화, 저성장 고착화, 높은 청년실업률, 초저출산과 고령화 속에서 국민은 불안하고 행복하지 못하다.문재인 정부는 이런 현실을 바로잡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국정 지표의 하나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정 전략으로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제시했다. 포용적 복지국가가 지향하는 사회는 ‘국민 개개인의 일상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사회’다. 이를 위해서는 소득, 의료, 돌봄, 주거 등 삶의 기본 영역에서 사회 안전망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년간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핵심 국정 과제를 집중 추진해 왔다. 첫째, 소득보장을 강화했다. 실제 생활은 어렵지만 부양의무자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탈락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막기 위해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빈곤사각지대를 축소·완화하고자 했다. 기초연금액과 장애인연금액은 오는 9월부터 오른다. 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등급제 폐지도 내년 7월 시행되고 장애 욕구 수준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 의료보장을 강화해 아파도 병원에 못 가거나 병원비로 가정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했다. 의료비 부담의 주요 원인이었던 선택 진료비를 없앴고 상급병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치료에 필요한 의학적 비급여는 건강보험으로 보장해 개인 부담을 줄이고 있다. 저소득층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인부담 상한액을 40만~50만원 낮췄고 갑자기 발생한 고액 의료비도 연간 최대 2000만원 지원하는 사업도 7월부터 본격 실시한다. 셋째, 돌봄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 전국 256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해 치매 예방·검진·상담·서비스 연계와 가족지원을 하고 있다. 중증치매질환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도 내리고 비싼 검사비용도 건강보험에서 지원한다. 넷째, 아동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올해 아동수당법을 제정했고 9월부터 소득하위 90% 이하 가구의 5세 이하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대폭 늘리고 방과후 초등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학교와 마을에서 돌봄서비스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복지부는 올해 지역사회 중심 ‘커뮤니티 케어’를 역점적으로 추진한다. 취임 후 지난 10개월간 치매국가책임제 현장과 장애인시설 등을 돌아보면서 정책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하고 국민들이 ‘자신이 생활하는 곳에서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느꼈다. 커뮤니티 케어는 취약 계층이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주민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지원하는 돌봄서비스 체계다. 지난 1년간 복지부는 포용적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법·제도적 틀을 다지고 국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우선 추진했다. 올 하반기에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 금천, 청년구직자 취업지원

    서울 금천구는 지역의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오는 19일부터 10월 27일까지 독산3동에 마련된 청소년·청년 공유 공간인 ‘청춘삘딩’ 세미나실과 강당에서 진행된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취업특강 ‘공코치의 1대1 멘토링’이 열린다. ‘내 자존감을 부탁해’,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등을 주제로 7차례 개최된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이경선 강사가 창업특강 ‘이사장의 창업 가이드’를 5회 진행한다.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자금조달 방법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해 창업계획서 작성법도 알려 준다. 구는 프로그램이 종료되고서도 일자리플러스센터와 연계해 참가자의 일자리 알선 등을 지원한다. 대상은 만 15~39세 청년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서울시일자리포털(job.seoul.go.kr)의 ‘금천구 일자리카페’에서 예약하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디음악 흘러넘치는 은평

    서울 은평구는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매주 ‘인디스트리트 생활문화페스티벌’ 버스킹을 개최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달부터는 서울시 거리예술존 공연팀이 추가돼 연신내 ‘차 없는 거리’, 물빛공원, 구파발 폭포 만남의 광장, 역촌역 평화공원 등 4곳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매월 둘째, 셋째 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는 연신내 ‘차 없는 거리’에서 버스킹을 진행한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는 ‘은평아트마켓 재미난장’과 은평구 연고예술단체가 연계해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는 역촌역 평화공원에서,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정오에는 구파발역 만남의 광장 주변에서 서울시 거리예술존도 함께 열린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임산부 안전을 부탁해

    골절·화상 등 1000만원 보상 市 보험 중복 피해 조례 제정 경기 용인시가 용인시에 사는 임산부 전원에 대해 시 예산으로 보험료를 내주고 그들이 보험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9일 관내 모든 임산부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안전사고에 대해 맞춤형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생활안전보험 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임산부 생활안전보험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연말까지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다. 예산으로 임산부에게 안전보험을 들어주는 지방자치단체는 용인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생활안전보험은 임산부의 안전사고 상해로 인한 사망·후유장해, 입원·통원 일당, 의료사고 법률비용, 골절·화상 진단비 등 7개 항목을 보장한다. 보험금은 ▲안전사고 상해 사망 시 1000만원 ▲안전사고 상해 후유장해 시 1000만원 내에서 3~100% ▲골절·화상 진단비 10만원 ▲안전사고 상해 입원시 1일 2만원씩 180일까지 ▲통원시 1일 2만원씩 30일까지 각각 지급된다. 용인시에 주민등록을 둔 임산부가 병원에서 발급해주는 산모수첩 등 증명서를 시에 제출하면 자동적으로 보험에 가입되며 출산과 동시에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임산부가 다른 유사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중복 보장을 받는다. 용인시는 당초 ‘임산부 복지 단체보험’ 가입을 추진했으나, 보건복지부가 “정부의 의료비 지원 정책 등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내자 생활안전보험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임산부 대상 생활안전보험은 복지부의 사회보장협의 대상이 아닌 데다, 보장항목도 각종 재난·범죄피해를 보장하는 ‘용인시 시민안전보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현행 ‘용인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과 지속발전을 위한 조례’ 제7조는 시장이 저출산 극복을 위해 임신·출산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필요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찬민 시장은 “맞춤형 임산부 생활안전보험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시가 시행하는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임산부들이 안심하고 아기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용인시는 올해부터 자녀를 낳는 모든 가정에 10만원 어치의 출산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셋째아이를 낳으면 100만원, 넷째아이 200만원, 다섯째 이상 300만원의 출산장려금도 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이 낳기 좋은 우리 마을] 첫째도 출산지원금 주는 광진

    서울 광진구가 첫째 아이 출산양육비 지원 등을 포함한 ‘출산양육지원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기존 둘째 아이부터 지급했던 출산양육지원금을 확대, 첫째 아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원금 신청 기한도 30일에서 6개월로 늘렸다. 지난해 10월 6일 이후 출생 신고한 첫째 아이부터 지원 대상이다. 지원금은 첫째 아이 10만원, 둘째 아이 30만원, 셋째 아이 50만원, 넷째 아이 100만원, 다섯째 아이 이상은 500만원이다. 동 주민센터에 출생 신고 후 6개월 이내에 신청서와 통장 사본을 제출하면 신청인 계좌로 입금된다. 구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련 조례를 지난달 5일자로 개정·공포했다”고 전했다. 구는 민간기업과 손잡고 출산가정에 손세정제를 제공하는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도 한다. 대상은 이달 1일 출생 신고한 신생아부터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태어난 신생아는 35만 7700명으로 2016년보다 11.9%나 급감했다”며 “저출산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출산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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