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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아웃사이더

    최근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지칭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웃사이더란 글자 그대로 국외자(局外者) 혹은 열외자(列外者)라는뜻이다.다시 말하면 어느 사회나 집단에서 원만하게 아무런 탈 없이지낼 수 없는 소위 문제아이다. 우선,사르트르의 ‘구토’형 아웃사이더가 있다.부르주아 위주의 질서와 세속적인 관행이 너무나 불합리하고 혼란스러워 수용하지 못하는 유형이다.이들은 출구도 회로도 없는 이 사회에 구토를 느낀다. 둘째,카뮈의 ‘이방인’형 아웃사이더가 있다.이는 어머니가 어제돌아가셨는지 오늘 돌아가셨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이 세상에 대해철저하게 무관심한 유형이다.이들은 이 사회가 너무 무가치해 권태나환멸조차 느끼지 않는다. 셋째,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형 아웃사이더가 있다.이는창백한 얼굴로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끌 수 없다고 고민하거나,꿈속에서 자신을 껴안아 준 미소녀를 현실에서 발견하지 못하는데 대해 고민하다 절명하는 유형이다. 넷째,사드의 ‘소돔의 120일’형 아웃사이더가 있다.방탕자들이 120일 동안 자신들을 가두고 가능한 모든 성적인 유희를 탐닉하듯,사회의 어둠이나 악의 창조를 위해 사회와 격리되는 유형이다. 다섯째,비전의 아웃사이더가 있다.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에서 이내 일반이 이해할 수 없는 다른 경지로 뛰어올라 있는 유형이다.이들은 꿈꾸는 능력이 있어 외적 세계보다 자신의 깊은 본능과고독의 선을 따라가며,충실한 활동과 고차원적인 삶에의 욕구를 지니고 있다.일반인과 다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런 사람들을 비저너리라고 부르는데 아웃사이더의 진정한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유형이다.예술가들이 대표적으로 이 유형에 속한다. 김다은 소설가 추계예술대교수
  • 침체증시 유일한 대안 중소형주

    ‘중소형주만이 대안이다.’ 거래소 증시가 무기력한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9월중에도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4일 지수변동과 큰 연관성이 없는 중소형주의 선택이 불가피한 이유를 10가지로 정리,발표했다. 첫째는 경기둔화이다.경기 관련주들은 지수 관련 종목에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개별 종목들에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다.둘째는 투신사에 주식형 투자자금 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지수 관련주 중심의 상승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셋째는 전세계적으로 성장보다는 가치,희망보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투자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째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이다.외국인들은 블루칩보다는 우량 저평가 종목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다.다섯째는 9월14일인 선물 옵션 만기일까지 해결해야하는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8,000억원을 넘어 지수관련주들의 상승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인수·합병(M&A)테마 가시화,중소형주가 높은 수익률을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의 움직임,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 크게 하락해 있는 중소형주의 주가,중소형주 중에 저PER주가 많은 점 등이 이유로꼽혔다. 신영증권은 “현재 한국시장이 상승세를 보여왔던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증시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어서 (중소형주들이) 시세를 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 좋은 저PER종목군으로 대한전선 대덕전자 태평양 등 19개 종목이 선정됐다. 손성진기자 sonsj@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연설 전문-2

    둘째는 4대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통해서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의 4대 개혁을 흔들림없이 완성시킬 것입니다.이제는 외적 구조조정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적 체질개선을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취임 직후에 1년반 안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었습니다.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습니다.이제 다시 여러분께 약속드리겠습니다.내년 2월이면 취임3년이 됩니다.저는 그 취임 3년이 되는 날까지 4대 개혁을 마무리지어 새천년 우리 경제의 탄탄한 발전의 터전을 닦아 놓겠습니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설치해 가동함으로써 공공부문이 다른 분야의 개혁에 모범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우리 당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후손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당장의 고통을피하려고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개혁이야말로 국민과 시대가 국민의 정부에게 부여한 역사적 소임이라고 믿고,저는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4대 개혁에 성공하려면 지식정보화를 촉진시키고 접목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하여 우수한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발굴하는데 국가차원의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교육입국을 통하여 지식정보강국을 이룩했을 때 한국은 세계 일류국가 대열에 당당히 등장할 수있을 것입니다.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 인프라를 조기에 건설하고 돈이 있건 없건정보화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평생학습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수 벤처기업에 대해 제도적 개선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확대해서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쌍두마차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기존산업은 물론 정보통신기술산업과 생명산업을 포함해 국가산업 전체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 일류의 경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로 생산적 복지의 정착입니다.생산적 복지는 국민 각자의 능력을 개발하여 저소득층도 중산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획기적인 정책인 것입니다.우선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기초생활은 이미 말한대로 국가가 보장하겠습니다.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보화 교육 등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해서 자력으로 고소득과 안정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학생과 농어민,주부,군인,장애인과 노인,그리고교도소의 재소자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문화·관광·스포츠·레저의 확충과 환경의 개선과 보존에 힘쓰겠습니다. 넷째는 국민의 대화합을 실현하는 일입니다.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남북의 화해협력을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입니다.하물며 우리 내부에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국민화합을 위해 무엇보다 여야간의 화합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현재의 상태는 국민을 실망과 분노로 이끌고 있습니다.실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현실입니다. 여야간의 진지한 대화와 협력이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각 정당의 대표와 만나 국사를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그러나 정치는 국회 안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국회법에 따라 운영해나가되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룩해 나가는 것이 정치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서 민족 상생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하고자합니다.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 7천만 겨레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남북연합과 북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는 상당한 공통성이 있습니다.우리는 이를토대로 평화공존,평화교류를 확립하는 통일의 제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장관급 회담을 통하여 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아울러 남북간의 군사직통전화의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경제적으로는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안전하고 효율적인 협력의 길을마련하겠습니다. 남북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에서의 안정을 이룩하는 데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대단히 긴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미·일·중·러 등 주변 4대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또한 미국·일본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억지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에도 매우 긴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동유럽에서 공산위협이 사라진 이후에도 유럽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NATO와 미군이 존속하고 있듯이 한반도와 일본에서의 미군의 존속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마지막으로 저는 21세기의 벽두에서 우리 민족이 지켜야 할 역사적소명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그 소명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5대 과제 중에서 두 가지를 특별히 들 수 있습니다.첫째는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것입니다.그 둘째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장차에는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100년전인 19세기말,우리 민족은 세계사의 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망국의 한을 초래했습니다. 당시의 우리 민족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은 무엇이었습니까?안으로는 국민이 단합하고 밖으로는 근대화를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소명을 도외시한 채 우리는 내부분열로 국력을 소진했고,쇄국주의를 고집하며 근대화를 거부하다 시대에 뒤처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이로 인해 해방이 되어서도 민족의 분단과 동족간의 전쟁과 총칼에 의한 반세기 동안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한때의 잘못이 100년간의 앙화를 후손에게 남겨주게 된 것입니다.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의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어야합니다. 하나는 지식정보화의 혁명입니다.21세기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입니다.그 격변의 중심에는 지식정보화의 대혁명을 이루라는 역사의요구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산업화의 지난 세기에는 자본과 토지,인간의 노동력과 같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요소가 경제를 이끌어 갔습니다.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지식과 정보,문화 창조력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창의적인 두뇌가 경쟁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우리는 세계 그 어느 민족,어느 국민보다도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지적기반,그리고 탁월한 문화창조의 전통과 자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또한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의가 있습니다.우리 국민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 수가 금년 말이면 2,000만명에 이르고,2002년이면 3,000만명이 될 것입니다.세계에 유례가 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살려 세계 일류의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낼 자신이 있다고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또 하나의 시대적 소명입니다.그것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데절대 필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전쟁과 파멸을 가져올 것입니다.평화공존,평화교류 속에 남북이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진다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지금껏 남한만의 무대에서 살아왔습니다.그러나 남북이 손을 잡으면 한반도 전체로 무대가 확대될 것입니다.그뿐 아닙니다.아시아와 유럽,그리고 태평양으로 우리의 활동영역이 뻗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이미 경의선 철도를 다시 잇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경원선도 연결될 것입니다.이렇게 되면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두 길을 통해 유럽에 이를 수 있습니다.두 줄의 ‘철의 실크로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고,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주변국가가 이제 당당히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 되는 것입니다.바야흐로 한반도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우리가 능히 이룰 수 있는 내일의 모습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 앞에 역사가 제시하는 길이 분명하게 열려 있습니다.평화와 도약을 통한 자랑스러운 한반도 시대를 이룩하는데 총력을 다합시다.오늘 우리의 행복은 물론 내일의 후손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고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 한강의 기적,외환위기의 극복에 이어 다시 한번 세번째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일어섭시다.저는 국민과 역사에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의무를 다할 것입니다.여러분의 성원을 부탁해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남북언론 합의문 교환 의미

    남한 언론사 대표단과 북한 언론관계자들이 11일 남북 언론교류에 관한 공동합의문 5개항을 발표한 것은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드러났듯 언론교류는 상호 이질적인 요소를 제거하면서 이해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평가돼왔다.따라서 이번 남북언론교류를 위한 공동합의는 6·15남북공동선언에 담긴 정신을 실현시키는 중요한첫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남북간 언론교류 합의는 동서독의 경우와 비교해서도 무척 빠른것이어서 주목된다.동서독은 지난 70년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81년에서야‘언론의 활동여건 개선을 통해 양측간 정보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그러나 남북한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가진지 두달도 안된 시점에서 언론교류 원칙에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 도출까지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 평양 봉화초대소에서열린 회의에서 북한은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지키는 언론활동’‘남북 공동성명에 대한지지 환영’을 명시하자고 주장했으나 격론 끝에 최종문안에포함되지 않았다.대신 ‘통일과 민족단합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비방중상 중지’등의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 이번 합의문에 담긴 내용은 우리측이 사전에 검토했던 바를 대체로 반영하고 있다.이번 사장단 방북을 추진한 신문 및 방송협회 등은 남북언론교류 역시 하나의 남북대화라고 보고 대화창구의 상설화는 꼭 달성하겠다고 내심 작정하고 있었다.대화통로가 만들어지면 남북언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언론활동을 펼치고,나아가 인적 물적 교류를 실현시키자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답례로 북측인사를 초청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이번 합의문의 내용을 차근차근 실현시키는 것이 중대과제로 대두됐다.신문 및 방송협회 등은 우선 영상물,특히 방송뉴스의 교차방송 등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뉴스를 통해 남북한 주민들의 상호 이해 수준을 높이자는것이다.그 다음으로는 특정프로의 공동제작 등을 꼽을 수 있다.이를 통해 인적 물적 교류가 가속화되고,남북이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이와 함께 학술심포지엄 등을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상황이 개선되면 서울 및 평양주재기자 설치문제 등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남북언론기관 공동합의문. 남측 언론사 대표단은 2000년 8월 5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였다.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 조국통일 실현에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인정하고 그 이행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첫째,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민족의 단합을 이룩하고 통일을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을 적극 벌여 나가기로 한다. 둘째,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새롭게 조성된 정세의 흐름에 맞게 민족 내부에서 대결을 피하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저해하는 비방중상을중지하기로 한다. 셋째,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언론,보도활동에서 서로 협력하며접촉과 왕래,교류를 통하여 상호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해나가기로 한다. 넷째,남과 북 언론기관들의 접촉은,남측에서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를 비롯한 주요 언론단체들의 대표가 참여하는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가,북측에서는 ‘조선기자동맹중앙위원회’가 맡아 하기로 한다. 다섯째,남측 언론사 대표단은 북측에서 초청한 데 대한 답례로 북측 언론기관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초청하였으며 북측은 앞으로 적당한 기회에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 [각료 에세이 ] 열린 마음으로/ 변화의 시대와 발전형 지도자들

    ◈ 변화의 시대와 발전형 지도자들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변화와 경쟁이라 할 수 있다. 세계화와 무한경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새 밀레니엄에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와 전략은 발전과 정체 그리고 쇠락의 길을 갈라놓게 될 것이다. 변화에는 속도,선택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빌 게이츠는 ‘빛의 속도가 아니라 생각의 속도’라고 말했지만 정보화의위력이 한껏 발휘되면서 그만큼 우리 생활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고 나를 중심으로 좋고 나쁨이 구분되는 극심한 가치관의 변화도 겪고 있다. 인간은 고립되어 살 수 없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지 집단을 형성하고 다양한 조직을 만들어 삶을 영위하게 된다. 따라서 조직의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필요하고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발전형 지도자가 요구되고 있다. 발전형 지도자는 첫째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한다.무엇보다 지도자는 변화의 희생자가 아니라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 불합리와 비능률을 제거하고 폐습을 타파하는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지도자는 개혁적 사고와 강한 실천력을 갖춘 행동하는 사람이어야 한다.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이 없으면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으며 신뢰와 도덕성의 확보는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이다.지금은 비디오시대,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는 세상이다. 셋째 끊임없는 노력으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정보화시대의 본질을 이해하고 정보기기들을 잘 다루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지도자의 훌륭한 자질중의 하나이다. 넷째 시대를 꿰뚫는 예견력과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확고한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지도자의 진정한 자질은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능력에 있는 것이다. 다섯째 효율과 능률을 추구해야 한다.지도자는 늘 부하들을 칭찬하고 격려하여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조직의 효율과 능률을 높여야 한다.루스벨트는 ‘지도자란 열 사람의 몫을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열 사람으로하여금 일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말하였다. 여섯째 프로정신에 투철한 전문가로서 많은 전문가들을 길러내야 한다.지도자와 함께 일함으로써 부하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문성과 능력이 높아지고 잘 단련되어짐으로써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높은 지위에 있다는 것만으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변화의 거센 물결을 헤쳐 나가는 사람이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 [대한광장] 북한 불변 논의의 反통일성

    “그들이 당장 나가겠습니까?… 주한미군 문제는 우선 그들 스스로가 우리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파격적인 발언이다.이러한 충격적인 북한 변화의 징후는 최근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조건부 미사일 개발 중단,중국개혁 지지,남북외무장관 회동,대남 비방 북한 먼저 중단,남북외교 공조 등이다.어디 그뿐인가? 북한의 잠수함기지인 장전항이 남한 관광객의 출입구가 되었다.또 무려350개의 상설시장이 생겨 북한주민의 90% 이상이 시장경제를 체험하고 있다. 휴전선상에 놓여 있는 개성에 남쪽이 주도하는 공단이 곧 들어선다.또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가 복원되어 남북 물자교류가 급류를 타게 된다. 이제 북한은 남한에서 불어오는 남풍에 전적으로 노출되고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이러한 엄청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남녘 땅의일부 언론, 정치세력,지역분열주의자들은 한결같이 북한이 변하지 않았는데우리만 앞서 나간다고 야단을 떨며 정상회담 죽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김위원장의 진지함과 소탈함까지도 돌출적이고 의도적인 것으로 비하되고,주한미군에 대한 유연한 북한의 대응도 연막탄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 정상회담 분위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관이 해이해졌다고 외친다.그래서 6·15공동선언의 금자탑인 자주적 통일과 연합제와 연방제가 결합한 통일방안합의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시기상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이없게도 노벨평화상 저지를 위한 외국행까지 계획하기도 해 이들의 돌출행동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뻔했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성을 가진다.첫째,북한의 변화는 정권이나 체제가 망해버리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변화가 아니라고 본다.둘째,그러면서도 이곳 남한의 조그만 변화에 대해서는 극도의 불안증세를 나타내는 반동 지향적이다.셋째,이 결과 북한 붕괴에 의한 남한의 일방적 흡수통일 외에는 길이없다는 철칙을 견지하고 있다.넷째,특히 한·미관계에 금이 가서는 안된다고보면서 대등한 한·미관계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정당한 목소리를 반미주의로 확대·왜곡하는 숭미 예속주의 경향을 띤다.다섯째,얼마나 호색한,잔인,무능,대인기피증 환자 등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낙인찍고 북한을 왜곡하였는가 하는 과거의 자기 잘못에 대한 추호의 반성도 없다.여섯째,자기논리의 정당화 구실을 주로 군사안보 제일주의에서 찾고 있다.일곱째,그들은 자기의권력기반을 분단에 의존하고 있는 냉전분단 기득권 세력이다. 이러한 인식논리로는 통일시대를 풀어나가 민족통일이라는 대위업을 이룰수 없고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평화공존과 통일은 기존의분단 냉전체제를 허물어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커다란 변화의 과정이다.사회변화는 필연적으로 옥동자를 탄생시키는 산모의 진통을 요구한다.이 일시적진통기에 우리가 지향하여야 할 방향을 살펴보자. 첫째,북한도 변하고 남한도 변하여야 한다.서로가 변하지 않고 남쪽은 기존의 적대체제를 유지하고 북쪽만 변하기를 요구한다면 이는 북한을 내부식민지로 만들자는 것이다.둘째,남북관계의 변화는 여유있고 역량이 높은 남쪽이먼저 물꼬를 터야만 한다.북한은 생존권에 허덕이고 있고, 그 경제력은 남한의 20분의 1도 되지 못할 정도이므로 남한이 앞설 수밖에 없다.셋째,이제까지 우리는 미국 추종 일변도의 안보,외교정책 등을 펼쳐 왔다.그러나 결과는끊임없는 외세 주도의 전쟁 위협과 한국 국민의 인권, 환경권,생활권,자주권등의 침해였으며 분단의 골은 결코 메워지지 않았다. 자성과 개선이 요구된다.다섯째,이제 우리의 역량을 소모적인 남북 적대가 아니라 일을 되도록 하는 데 모아야 할 것이다.과거 55년 동안 앞의 분단기득권 세력의 주도 아래이루어진 소모적인 대결은 분단의 골만 깊게 만들었다.이러한 변화 지향적인식과 실행,변화를 위한 진통의 적극적 감내(堪耐)만이 우리를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대장정과 아름다운 미래로 이끌 것이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대한시론] 지식기반 경제위한 과학기술

    우리나라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위를 차지하고 있고,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1%를 점하여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 있다.이밖에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1∼2위를 점하는 전자품목은 컬러TV가 있고,CDMA 휴대전화기와 평판 디스플레이도 있다.전자교환기는 자체개발능력 보유 6개국중 하나다.전자산업 외에 오토바이 헬멧이나 낚싯대도 국산품이 제일이고,조선 분야도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같은 발전은 우리 과학기술자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마케팅 담당 직원들의 땀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아쉬움과 시행착오가 많지만,우리나라의 과학기술개발 노력은 선진국 대열이라는 이정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우리 역사를 보면,중세에서부터 과학기술 면에서 금속활자 등 나름대로 선진국 못지 않은 업적이 여러개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서구 중공업 기술 도입에 소홀한 나머지 100여년간 굴욕적인 과학기술 낙후시대를 거쳐야 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나아가는 21세기에는 국가경쟁력이 과학기술력에 더욱 밀접하게 의존할 것이 틀림없다.그래서 선진국의 과학기술 투자는 더욱 늘고 있는 추세이며 과학기술 진흥책 역시 더욱 강화되고 있다.우리는 원천기술 확보에 힘쓰지 않으면 갈수록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원천기술 위주의 강력한 기술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해야 한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정부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과학기술투자,연구사업관리 효율화,평가제도 개선 등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포함되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우리 정부의 국정 목록에서 과학기술의 우선순위가 상향 조정되어야된다.과학기술이 국가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실화하자는 것이다.현재과학기술이 우리나라의 경제력,문화,사회,군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할 뿐 아니라,앞으로 더욱 높아져 갈 터이므로,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한 일이라 여겨진다. 선진국의 대통령처럼 우리도 주요 과학기술문제를 대통령이직접 국민에게이야기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국가과학기술정책을 통괄하고,기획조정할 수 있는 실무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대통령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을둘 것을 간곡히 제안한다. 둘째는 정부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수립이나 사업관리는 과학기술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믿는다.전문가가 맡아도 어려운 기술개발기획,관리,평가업무에 관한 정책수립과 관리를 비전문가가 맡아서야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겠는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도래는 결국 모든 분야에 과학기술문화의 확산이 필수적인바 관료,정치,기업 사회 등 각 분야의 경영조직도 과학기술경영 위주로 전문화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를 2002년까지 국민총생산(GNP) 대비 5% 이상으로 늘려나가자는 국민적 합의가 지켜지기 바란다.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선진국들이 주장하는 상용기술개발의 정부지원 금지와 자유시장 경쟁논리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은 과학기술투자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식량,에너지,환경,생명과학,교통,정보통신,해양자원 등은 국가경쟁력에 직결된 기술개발을 민간에 맡겨놓고 정부가 방관할 수 없다. 넷째는 정부출연 과학기술 연구기관들의 국제경쟁력을 길러주기 위하여,선진국처럼 산학연 협동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연구기관의 자율과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연구예산 집행절차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연구예산 집행기준 및 절차와 회계결산 및 감사제도는 국제경쟁력 향상차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가과학기술 소요에 대한 장기비전을 우선 제시하고,그 비전에 맞는 연구개발 장기계획을 만들자.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연구예산을 배정하고,그 투자효과를 평가하는 기능을 강화하자.유감스럽게도 우리는 80년대말에 G7과제를 마지막으로 범국가적인 대형 연구프로젝트가 없었으며,그나마 90년대에 들어 G7과제도 흐지부지 부처별 과제로 축소되고 말았다.단기사업이든 장기사업이든 반드시 그 결과를 전문적으로 엄격히 평가하여 성패와 상벌을 가리는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큰 현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우리나라는 10년내에 기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있다고 믿는다. 정 선 종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 ‘北가족 확인’ 126명 환희·초조

    북쪽의 가족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남쪽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6명은 50년 동안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피붙이를 만난다는 기대에 설레면서도 ‘상봉자 10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북쪽의 친지가 모두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거나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실향민들은 대한적십자사에 거칠게 항의하는 등 가슴 아파했다. 28일 적십자사를 찾은 평북 사성군 중강면 출신 김확실(金確實·84·여·서울 성동구 응봉동)씨는 “부모님과 3남4녀의 형제 중 넷째 여동생만 살아있다”면서 “고향 친구들이 축하 전화를 걸어 ‘동생을 만나면 친지들이 살아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김씨는 “그동안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덧붙였다. 평북 철산군 봉천리가 고향인 이영찬(李永燦·86·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씨는 “1.4후퇴 때 고향에 두고 온 부인과 아들 딸을 50년만에 보게 된다는그 자체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북에 남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평북 평안군 평안면이 고향인 강보희씨(73·대전시 도마동)는 “명단이 발표된 뒤 저녁에 가족끼리 모여 ‘100명 안에들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함남 홍원 출신 염경빈씨(66·서울 도봉구 도봉동)는 “두 남동생과 여동생은 살아 있지만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확인하고 밥을 한 숟갈도 들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상봉 명단에 들지 못한 실향민들의 항의전화와 방문이 이어지자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대책본부 박성은(朴誠恩·44) 사업운영팀장은 직접 자료를 갖고나와 선정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적십자사를 찾은 개성 출신 장금옥씨(張金玉·79·여·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85년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도 신청했었는데 뽑히지못하고 이번에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면서 “북에 있는 큰 아들(59)의 생사만이라도 꼭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평남 용강면이 고향인 이시걸(李時杰·65·경기도 안산시 와동)씨는 “가족확인이 된 사람 중에 우리 고향 사람이 있는지 보러 왔다”면서 “만나러 가는남쪽 사람에게 가족사진을 건네줘 북에 있는 가족에게 내가 살아있다는것만이라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향민 이윤성씨가 운영하는 냉면집 서울 중구 ‘을지면옥’에는 28일 점심때 평상시보다 2배나 많은 200명 가량의 실향민들로 붐볐다.이성협(李性頰·75·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고향에 가보진 못해도 자유로운 서신왕래로친지들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민선2기 후반기 단체장에 듣는다/ 尹泰進 인천 남동구청장

    지난해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윤태진(尹泰進) 인천 남동구청장이 추구하는 것은 ‘열린 행정’이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차세대 간부회의’다.매월 둘째·넷째주 목요일마다 국·과장 등 간부를 모두 물리친 채 각 실·과의 7급 이하 실무직원들과구청장만 참석하는 이색 회의다. 이 자리는 윤 구청장에겐 구체적인 행정 현안과 개선책을 자세하게 파악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때로는 간부들과 달리 실무진들로부터 당돌한 건의까지 거침없이 나와 구청장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윤 구청장은 “신세대 공무원들의 참신한 발상을 행정개혁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이 제도를 도입했다”며 “기존 간부회의에서 느끼지 못했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이와 함께 부당한 행정행위로부터 구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했다.현재 일반행정,복지행정,도시행정 분야별로 정책자문을 해줄 옴부즈맨 3∼5명을 모집하고 있다.이 제도가 도입되면구민의 고충사항이나 불합리한 법령 등을 개선해 나가고 주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요 정책결정에 대한 의견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구청장은 “구민들과 대화를 위해 ‘이동구청’과 ‘대화의 날’ 등을수시로 열어 수렴된 의견을 최대한 구정에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기고]‘기술력 확보’국가전략으로 삼자

    세계 최고의 기술선진국인 미국의 클린턴·고어 팀이 집권 2기 동안 가장중시했던 정책 중의 하나가 기술정책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기술력은 산업경제,통상과 무역의 경쟁력을 확립시켜주는 견인차이며,국부창출은 물론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창조하는 원동력이다.그래서 기술드라이브정책,특히 기술을 경제로 연결시켜주는 산업기술정책의 중요성이강조된다.‘국민의 정부’는 지난 2년여 동안 IMF관리체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으나,구조조정의 아픔을 모두 떨쳐버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제 국가생존과 도약을 위해 구조조정의 중심 축을 ‘기술력 확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기술드라이브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첫째,산업기술정책의 목표를 ‘기술개발’ 그 자체에서 ‘세계 초일류 제품과 서비스의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특히 산업기술정책은 한정된 자원을 최대로 조직화하고 활용하여 세계 초일류제품을 전략적,집중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수출구조의 질적 강화,수입대체,그리고 결국에는 산업구조의 첨단화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해야한다. 둘째,세계화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우리나라는 세계 일류기술자와 사업가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제품개발 생산기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한 대만의 신죽형 벤처비즈니스파크(Venture Business Park)와 같은종합적 산업기술인프라의 구축과 유리한 조건의 재정 및 금융지원시책의 연계 추진이 필요하다.아울러 외부로의 세계화를 위해 선진국의 사이언스 파크(Science Park) 등 기술거점에 우리 기업과 연구기관 합동으로 현지 연구소를 설치하고,세계 한민족 기술망의 설치를 통한 기술 소스(Source)의 세계화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기술인력의 이동이 산업혁명을 유도한 영국,미국 등의 역사적 경험을 음미해봐야 한다. 셋째,‘프로급의 실천적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기술인력정책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기술인력정책은 화려하지도 않고,성과가 빨리 나타나지도 않는다.따라서 정부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잘 나서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산업구조,수출구조의 질적 강화를 이끌 인재는 ‘프로(Professionals)급의 실천적 엔지니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이를 위해 우리의 기술인력정책은 일류제품 생산을 위한 우수한 실천적 엔지니어 양산에주력해야 하며 산업기술대학의 시범적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넷째,산업기술정책의 거시적 내지 미시적 운영체제 융합 재정비가 필요하다.거시적 측면에서는 국토조건,국민문화,역사적 발전과 미래 아시아 중심축의 관점에서 우리 산업구조 전반의 첨단화,세계화,지방화를 위한 산업입지 정책과 산업조직정책의 새로운 종합구상이 필요하며,여기에 반드시 기술정책과 인력정책이 치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미시적 측면에서는 대기업,중기업,영세·소기업,그리고 벤처기업정책의 세분화,차별화와 정교화(Fine Tuning) 지원정책이 필요하며 정책추진 메커니즘의 복잡 다기성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따라서 산업기술과 경제를 연계 융합시킬 수 있는 국가산업기술정책체제의 단일화 정비가 필요하다. 끝으로산업기술에 대한 정부지원은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수단일 뿐만 아니라 국산화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기업의 순이익 및 매출액 급증 등 투자대비 승수효과가 막대한 점을 고려할 때 한정된 재원으로 단기간내에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초과학보다 산업기술에 집중해야 한다. 일본도 기초과학은 미국 등에 크게 의존하고 산업기술분야에 주로 투자하고있지 않은가. 21세기 무한경쟁의 기술혁명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위해서는 ‘기술력 확보’를 국가전략의 중심축에 놓아야 한다.특히 산업과경제를 연결하는 산업기술정책은 ‘첨단기술력 확보와 세계 일류제품 창출’이라는 새로운 전략적 차원의 산업구조조정정책의 추진,그리고 국토조건에입각한 산업입지정책과 산업조직정책이 기술정책과 연계,융합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崔 弘 健 한국산업기
  • [대한광장] 미국 SOFA 개정의지 있는가

    한·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한·미행정협정으로 지칭되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SOFA) 개정과 관련해 미국은 최근 미군 범죄인의 신병에 대해 거의 무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개정안을 지난 5월31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미국측 개정안에는 “미군범죄인의 신병이 한국측에 넘겨진 이후 중대한 법적 권리침해가 발생했다고판단될 경우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측에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수 있으며,이를 인도하지 않을 경우 관련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측이 자신들의 판단을 기준으로 미군 범죄인의 신병에대해 사실상 무제한의 권리를 행사하고,한국이 이를 거부할 경우 신병인도및 재판관할권조항 자체를 무효화시키겠다는 것으로 한국의 사법주권을 완전 무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미국은 특히 미군 범죄자의 신병인도시기를 현행 ‘확정판결후’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전제조건으로 ▲경미한 사건에 대한 한국의 재판관할권 포기 ▲재판관할권 대상 중대범죄 리스트화 ▲피의자 대질 심문권 의무화 ▲미결피의자 구금시설의 인권보호 강화 등 4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안은 SOFA 개정에 대한 우리 시민단체의 요구 수준과는양적,질적으로 모두 함량미달이다.우선 양적 기준에서 볼 때,미국안은 한·미행정협정의 모법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재검토,주둔군경비분담특별협정폐지 그리고 SOFA 규정에서 노무,환경,민사청구권,통관·관세조세,미군기지및 시설내에 관리권,행정협정 해석시 영어본 우선 등 6개 기본 개정사항에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미국안은 단지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만 다루고 있을 뿐이다. 한편 질적으로 보면,미국안은 미군 피의자의 인권보호라는 명분하에 한국의 사법주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경미범죄에 대한 사법권 포기란 살인,강도,강간 등 중대범죄를 제외한 교통사범,단순폭행 등 3년 이하의 범죄에 대해 재판관할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미군범죄의 반 이상인 도로교통법 위반(53.3%-98년)을 포함해 폭행 등 잦은 범죄(16. 4%-98년)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즉 한국시민이 가장 불편하게 겪고 있는 미군 범죄의 약 75%(총 725건중 529건,99년 1월∼12월말)가 교통사범인데,이것에 대해 재판권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둘째,한국 재판관할권 대상 중대범죄를 리스트화하자는 것은 처벌대상 미군 범죄를 정형화함으로써 한국 재판권의 행사범위를 축소하자는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중대범죄를 유형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열거보다는 예시규정이 융통성 있는 미군범죄 예방을 위해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피의자 대질심문권은 영미법상 제도로서 대륙법인 한국에서는 수용하기가 힘들다.우리 형사소송법 제162조에서는 법원이 증인과 피의자에게 대질심문권을 이미 부여하고 있는데,이것으로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미결피의자 구금시설을 인권보호의 차원에서 강화하자는 것은 한국 사법당국과 수사당국의 인권수준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자기들이 제시한 이러한피의자 신병 인도안이 수용되어야 다음에 시민단체가 요구한 환경,노무,검역 등 다양한 사항을 다룰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그런데 미·일협정과 나토협정은 범죄인 신병인도시점을 기소후로,살인,강도,강간과 같은 중대범죄인 경우에는 기소 이전에 신병인도를 가능케 하면서도 위와 같은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전혀 부과하지 않고 있다. 주권국가라면 당연히 이러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명백한데도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이후 협상결렬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미국은 과연 SOFA 개정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李 長 熙 한국외대 교수·국제법]
  • [발언대] 학교폭력 위험수위… 나홀로 등하교 피하길

    최근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단순한 탈선의 차원을 넘어 조직화·범죄화하고 있다.유형도 폭력을 휘두르거나 금품을 빼앗는 갈취폭력배 등에서 한발나아가 일본만화를 본뜬 폭력서클을 조직해 성폭력 등을 저지르는 일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학교 폭력 범죄는 학교로부터 약간 떨어진 주택가 골목길에서 방과 후부터초저녁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학교,학원,독서실 주변 골목길에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벌어진다.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첫째,학생들은 한적한시간에 혼자서 으슥한 골목길을 다니는 것을 피하고,골목길에 불량배들이 모여 있을 때에는 피해서 돌아가거나, 기다렸다가 어른이나 동료학생들과 함께지나가도록 한다. 둘째,용돈을 많이 갖고 있지 않도록 하고 폭력배에게 돈이나 물건을 빼앗겼을 때는 협박에 넘어가지 말고 즉시 부모님께 말씀드린 다음 경찰서에 신고하여 다시는 자신과 동료학생들에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셋째,부모들은 늘 관심을가지고 아이들의 교우관계,귀가시간을 확인하고평소에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가져야 한다.즉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늘 대화를 통해 관심을 보여주어 아이들로부터 신뢰를 쌓고 있어야 한다. 넷째,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과 능력에 자신감과 떳떳함을 가질 수 있도록 옆에서 북돋아주어야 하며 형,아우,친구나 부모의 과거와 비교하지 않도록 한다. 자녀가 어린 학생인 부모들은 요즘 학교폭력에 크게 걱정하고 있다.부모들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항상 자녀와 대화를 통해문제 여부를 파악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김원태 부산지방경찰청 서부경찰서
  • [매체비평] 남북 화해무드 ‘흠집내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이 상호 이해 그리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적어도 남북의 정권과 민중들의 차원에서는 그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몇몇 보수 언론과 보수 논객은 이런 결과를 못 마땅해 하고 있다.그래서 그들은 지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그로 인한 남북관계의 화해와 협력 무드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그들의 흠집내기의 방식과 문제점을 함께 따져 보기로 한다. 첫째,그들은 남한 당국자나 국민들이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너무 좋게 보고 있다고 비판한다.그들 보수언론과 보수논객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모습을 통해 드러난 김 위원장의 합리적이고 건전한 상식을 가진 지도자로서의 모습은 연출된 것이라는 식으로 말한다.남한의 국민들이 김 위원장의 쇼에 속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주장은 남북정상회담과 대북 협력정책은 북한과김 위원장의 기만에 놀아나는 것이라는 무언의 주장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을 속여온 것은 그들 보수언론과 논객들 아닌가.남북정상회담이 없어서 텔레비전으로 김 위원장의 실제 언행을 접할 수 없었다면국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이들 보수언론과 논객에 의해 북한과 김 위원장을너무 나쁘게 보고 대북 협력정책에도 미온적이었을 것이다.그들은 우리가 김위원장에게 속고 있다고 말하기 앞서 우리를 속인데 대하여 사과해야 한다. 둘째,그들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에 대해 국회에서 야당과 합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외교적 교섭이나 회담에서의 합의는 대통령과 행정부의 고유권한이다.외교교섭에서의 합의사항을 일일이 국회에서 야당과 또다시 합의를 해야 한다면 외교교섭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만일 그래야한다면 외교교섭권을 아예 국회로 이관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현실적으로는 외교교섭은 행정부가 행하고 그 합의사항 가운데 국회에서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관해서만 국회 동의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면 된다.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야당과 합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합의를 하지 않는 경우 야당의 합의가 없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결과는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않은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합의하려는 경우에는 야당을 통해 그 결과에 흠집을 낼 수 있을 것이다.아주 교활한 남북관계 흠집내기 전략이다. 셋째,그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내치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주장한다.이 주장은 김대중 정권이 남북정상회담을 내치의 만병통치약으로 써먹는 경우에만 타당하다.그러나 김 정권이 남북정상회담을 국정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만병통치약으로 써먹을 수도 없고 써먹지도 않았다.그런데도 일부 보수논객은 김 정권이 마치 남북정상회담이나 그 성과를 내치의 만병통치약으로 써먹으려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따라서 이런 주장은 하지도 않은 행위를 공격하는 잘못,즉 허수아비를 공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악의적인 사실 왜곡이기도 하다.그들은 이런 왜곡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내치에악용되고 있다고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넷째,그들은 김대중 정권이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 정책을 추구하면서도 남북 화해협력의 소요재원을 외면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아직 남북협력 사업이 구체화하지 않아 당연히 재원도 산출할 수 없는 데도 앞질러서 소요재원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일부러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이런 억지가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통일에는 엄청난 비용이 드니까 그런 것을 추구하지 말고 현재와 같은 대결과 분단상태를 지탱하는 것이 더 좋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냉전과 분단을 유지하는데소요되는 군사비를 포함하여 엄청난 분단비용이 화해와 협력 비용 또는 통일비용보다 적다는 것을 먼저 증명해야 할 것이다. 이효성 성균관대 언론학교수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4)亂개발…산·숲이 사라진다

    5일 오전7시30분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마북1리 칼빈대학교 앞 4거리. 393번 지방도와 연결되는 폭 5m가량의 좁은 도로는 인근 현대자동차연구소쪽으로 가려는 출근버스와 반대편으로 진행하는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었다. 주변에는 L,S,H아파트 등 4곳에서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대형 덤프트럭이라도 통과할 때면 차량 20여대가 뒤엉켜 10여분간 꼼짝할 수가 없다. 인근 G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씨(41·회사원)는 “1,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는 비좁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도로는 그대로 둔채 아파트만 세우는 정책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김씨가 98년 입주할 때만 하더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도로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매일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에도 인근 H골프장을 찾는 승용차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바람에 마북리주민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구성지구를 비롯 수지,죽전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용인서북부지역주민들도 김씨와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수지읍 풍덕천리에서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 김성근(39·회사원)씨는“분당 오리역까지 버스로 간 뒤 전철로 출근하고 있는데 교통이 막힌다는이유로 버스운행시간이 들쭉날쭉 한데다 30∼40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각하기 일쑤”라고 말했다.용인시는 최근 구성지구에서 풍덕천 4거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분당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도로를 개통하는등 부분적으로 도로를 확충하고 있으나 아파트가 속속 완공되면서 교통난이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수지읍 상현리 토박이인 문모(52·농업)씨는 90년대 중반들어 마구잡이로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배 이상 늘어났지만 도로망은 개발 이전과 크게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18만명인 지역 인구가 내년에는 47만명,2006년에는 85만명으로5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지역에선 물건사기도 힘들다.인근 분당의 경우 대형쇼핑센터가 앞다퉈 들어서고 있지만 용인에는 수지지역에 단 한 곳밖에 없다. 종합병원도 없어 동네의원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수원 등 종합병원이 있는 도시로 가야 하고 스포츠 센터나 극장 등 문화시설은 분당에서 찾고있다. 용인지역 학교들은 대부분 공사중이다.아파트 옆에 학교가 없거나 완공되지않아 인근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지읍 수지2지구 정평중학교는 첫 수업부터 인근 풍덕고등학교의 신세를져야 했다. 8학급 336명의 학생들은 5개월째 풍덕고교의 교실 8개를 빌려 수업을 받고 있다. 5층 골조만 올려진 상태에서 아직 내부공사가 진행중인 정평중학교는 우선이달중 1·2층을 완공해 수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학교는 공사장이나다름없다. 이지역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등·하교길에 공사 차량이 쉴새없이 오가는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어 가슴을 조일 수밖에 없다. 수지읍 수지 2지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38·여)씨는 “아파트 옆에 학교가없어 2㎞나 떨어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일 10여개 이상의 횡단보도를 건너고있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 단지 공사가 2002년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사소음으로 인한 수업지장과 등·하교 사고위험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중 수지와 구성지역 학생들을 수용하기위해 당장초·중·고 13개교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정상개교할 학교는 2∼3개교에 불과해 교실대란은 몇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용인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용인이 아니다.용인은 사라졌다.산과 숲과 새와 전원은사라져가고 소음과 먼지, 교통난과 훼손된 자연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공사가 완료되고 주민 입주가 끝나면 먼지는 가라앉겠지만 교통난 해결과 훼손된자연의 치유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비용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용인 김병철기자 kbchul@. *주민들 애끓는 호소 “고통의 나날… 입주 포기하고파”. “용인지역 난개발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동안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입주를 포기하고 아파트를 내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최모씨(38·회사원·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용인시 구성면 마북리 H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입주를 미루고 있다. 분양받을 당시 가족들이 기대했던 호젓한 전원형 아파트는 없고 사방이 아파트와 공사 현장으로 둘러싸여 삭막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다.이른 아침부터 단지내 도로를 통과하는 덤프트럭은 소음과 함께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있고 입주 전에 완공됐어야 할 학교들은 언제 개교할지 기약이 없다. 최씨는 “내년과 후년에 잇따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걸리는데다 교통전쟁을 치러가며 서울 강남의 직장으로 출·퇴근할 생각을 하니 차라리 입주를 포기하는 편이 났겠다”고 말했다.450가구를 분양한 이 아파트는 입주율이 40%에 머물고 있다.“지금도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수지읍 풍덕천리 수지2지구 S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29)씨는 어린 딸이행여 큰 병이라도 날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3월 딸이 심하게 아파 여러차례 종합병원이 있는 수원까지가야했다”며 “10만명을 수용한다는 대단지에 종합병원 조성계획이 없다는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활불편은 비난 최씨와 이씨만의 문제는 아니다.용인서북부지역 주민들은 도로,상하수도,학교 등 기반시설과 공공시설 부족 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18일 구성면 마북리 L아파트 주민 55명은 난개발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책임을 물러 용인시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함께 소송을 낸 주민 박모(43·여)씨는 “만신창이가 된 용인의 모습은 건설교통부와 경기도·용인시 등 관련기관의 부실행정이 빚어낸 공동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전문가 조언] 준농림지 행위제한 강화해야. 경기도 용인지역의 난개발은 정부정책의 허점에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아파트 연면적이 9만5,000㎡이하이면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사업규모가 2,500가구 이하일 경우 의무적으로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건설업자들이 제도의 허점을 노리고 기준이하 면적의 아파트로 앞다퉈 허가를 받은 것이다.또 지난 93년 국토이용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준농림지역에 대해 보전을 주로 하되 개발이 허용되는 곳’으로 애매하게 규정하고공동주택 건설을 허용,난개발을 부추겼다. 이같은 난개발 폐해에 대한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정부가 국토이용관리체계 개편을 주요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선계획 후개발’의 원칙을적용한 이 대책이 법 개정을 통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따라서 이같은 과도기 동안 난개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몇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준농림지역에서의 행위제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준농림지역에서는 6층 이상의 중·고층 아파트 건설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저층 공동주택만을허용해야 한다.둘째 국토이용계획법상의 용도지역 변경기준을 강화해야 한다.아파트 건설을 위해 준농림지역을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세대규모,면적만을 고려하지 말고 기존 도시지역의 개발용량과 주택보급률 등을 고려해야 한다.셋째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도시계획구역에 편입하여도시기본계획의 방향에 맞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넷째 공공시설 설치기준의 보완이 필요하다.난개발에 따른 부작용이 공공시설 및 기반시설 부족현상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기반시설의 확충방안과 비용부담 기준이 큰 쟁점이 되고 있다.우선적으로 개발규모에 따라 공공시설 설치기준을 구체화하고 용지 확보및 재원 등 실질적인 공공시설 확보기준을 마련하여 기반시설 확보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지자체가 개발승인을 남발하는것을 막아야 한다. 이성룡 경기개발연구원·박사. @
  • [新 김정일 연구](3)변화로 살길 찾기

    세상이 다 변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북한이 마침내 변하기 시작했다.변화의 바람은 북한 내부에서도 불고 있고 이젠 휴전선의 대남비난방송을 잠재우고 남쪽으로 거세게 넘어오고 있다.그 바람은 또 서방 세계로 널리 퍼져가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우리식대로 산다’며 꿈쩍도 하지 않던 북한은 왜 변하고있는가.그 변화의 바람은 누가 일으키고 있는가.북한이 변하고 있는 이유는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외부세계로부터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한마디로 ‘실리를 챙겨 살아남자는 것’이다.또 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절대적인 영향력으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이다. 북한=김정일인 북한에서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김국방위원장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 북한은 변하고 싶어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그 첫째 이유는 사회주의도 좋고 주체사상도 좋지만 식량난,에너지난 등으로 경제가 죽으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이다.둘째,북한이 대남관계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지원을 가까이서,그리고 빠르고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은 남한 밖에 없다고 보고있는 것이다.셋째 국제환경이 대남관계개선을 먼저 한 뒤 대외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더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고립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쪽으로 조성되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넷째 북한 내부적으로는 체제적인 비능률로 경제재건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일대 변신을 감행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북한살리기에 바탕을 둔 김대중대통령의햇볕정책과 현실주의자인 김국방위원장의 실리를 챙기는 새로운 생존전략 모색이 맞아떨어져 ‘윈 윈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국방위원장이 난국의 탈출구로 남한을 택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으나 매우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한반도 통일을 향한 큰 기틀을마련한 것도 획기적이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앞으로 엄청난 혜택과 실리를 챙길 수 있고 미국쪽으로부터도 경제제재완화를 얻어낼 수 있는부수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대남변화와 화해제스처는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있다.김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휴전선 대남비방방송 중단,월경한 우리 어선의 즉각 송환에 이어 김대통령에 대한 존칭 사용,적십자회담의 조속 개최제의 등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변화움직임과 관련,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방북했던 한 북한전문가는 “북한이 위장적으로 작게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크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정치학회 ‘남북정상회담 평가‘ 학술세미나

    한국정치학회(회장 金學俊 인천대총장)는 지난 1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향후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세미나에서 경남대 북한대학원 류길재(柳吉在)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통일연구원 박종철(朴鍾喆)남북협력연구실장은 ‘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문을 발표했다. ◆류길재 교수=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이번 회담은 남북 화해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었다.발표 시점을 놓고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회담 과정에서 드러난 파격과 충격,기대 이상의 합의문 도출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에 손색이 없다. 남과 북은 2000년 중반에 왜 정상회담이 필요했는가.첫째 우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에서의 분쟁재발 방지와 평화상태 구축이다. 남북간 대화·교류·협력 노력도 따지고 보면 평화를 얻기 위해서다. 둘째 경제교류·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대북 경제 지원이다.북한이 경제회생에 꼭 필요하다고 여길 만큼 앞으로 경협은 대규모 자금과 사업내용이 포함돼야 한다.항구적인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합작사업 방식과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셋째 북한을 국제사회가 준수하는 관행과 규범속으로 끌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넷째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은 분단 구조의 혁파라는 중요한 상징성을지녔다.다섯째 상시적인 당국자 대화채널의 마련이 필요했다. 남북 공동선언문을 구체적으로 평가해 보자.첫째 남북 경제교류·협력과 관련,우선 제도적 정비를 위해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분쟁조정 절차 등을 협의해야 한다. 둘째 ‘8·15에 즈음해서’ 고령의 이산가족 100명씩을 교환하는 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후속적으로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서신교환,면회소설치 등이 빨리 가시화 되어야 한다. 셋째 당국간 대화 채널과 김정일 답방 문제이다.당국간 대화 채널은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각 분과위원회 형태라면 무난하다.김정일의 ‘통 큰 스타일’로 봐서 서울 방문도 거의 문제가 없다. 넷째는 통일방안의 합의 건인데 논란의 여지가크다.‘연합’ 또는 ‘연방’이든 이는 정치적 통합이 아니며 통일을 의미하는 단계도 아니다.남북이하나의 틀 속에서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 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자주적 해결의 문제다.외세 배제를 전제로 하지만 예를 들어 주한미군,핵,미사일 문제 등은 미국과 협의해야 해결될 난제들이다. ◆박종철 실장=남북 정상회담은 부침을 거듭해 온 남북관계에 한 획을 긋고남북관계의 질적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 전망과 앞으로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통일문제에 대한 자주의 원칙을 재확립했다.이에 대한 남북의 의견차는 줄지 않았으나 남북한의 연합제안과 북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공통점을인정했다.다만 그 내용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가족과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것은 남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납치인사,국군포로 송환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진전이 기대되는 것은 경제분야의 교류및 협력이다.일방적 대북 지원이 아니라 민족 전체의 균형 발전과 공영을 위한 것이다.법제도가 정비되면 기업차원에서 경제적 논리에 의해 추진될 것이다.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각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을 위해 ‘사회문화 공동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차선책은 사업별 개별 접촉을 하는 것이다.공동 협의통로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후속 사항들을 이행하고 남북관계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대화창구를 다원화하고 남북대화를 정례화하는 것이다.이미 구성돼 있는 4개 공동위원회(화해,경제,사회문화,군사)를 가동하고 KOTRA 등이 남북대화 창구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내적으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령을정비해야 한다.국가보안법 또한 개정해야 한다.WTO체제 안에서 남북교역을민족 내부거래로 인정받는 문제도 검토되어야 한다.남북 국회회담 추진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발언대] 격무 시달리는 경찰 근무여건 개선을

    최근 미성년자 매매춘 단속으로 국민의 찬사와 격려를 받았던 종암경찰서경찰관들이 윤락업소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국민들은 물론 성실히 근무중인 대다수의 경찰관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현재 경찰은새 밀레니엄을 맞아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여,선진경찰과 국민의 경찰로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다행히 이 금품수수 사건은 경찰개혁이 시작되기 전인 96년도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경찰관들로서는 어쨌든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며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새로운 경찰로 거듭 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그런 한편으로 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경찰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조그마한 바람이다. 경찰은 다른 공무원과는 다른 직무의 특성을 갖고 있다.첫째,범죄나 교통사고 등의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순직자가 전체 공무원의 13.7%에 달한다.둘째,휴일이나 명절 또는 길흉사 시에는 비상이나 대기근무 등으로 서울지역을 벗어날 수 없어 “너는 조상도 없느냐” “의리없는 사람” 등으로 주위에서 매도되기 일쑤다.셋째,낮과 밤이 따로 없는 24시간 근무체제로 타직종에 비하여 노동의 강도가 높다.따라서 98년도 건강진단에서질환이 의심되는 경찰관이 29.4%로 공무원 중 1위를 차지했다.넷째,승진 전보 등으로 자주 전출을 다녀 주거생활이 불안하다. 이런 가혹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의 급여는 ‘바닥 수준’이다.경찰관의 봉급은 기본급의 경우,비슷한 직급의 군인보다 7∼10%,공안직보다는3∼5%가 낮은 수준이고,민간기업에 비교하면 200대 기업의 70%에 그친다.수당도 실제 근무한 시간만큼 지급되지 않는다.외국경찰의 경우는 타공무원에비해 많은 것은 물론 우리나라보다 거의 3∼7배에 달하고 물가 조절수당,주거수당,승진시험 준비수당,외국어학습 수당등을 지급한다는데…. 우리 경찰은 8·15해방 이후 지금까지 박봉과 역경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왔다.앞으로도 국민의 경찰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것이다.그러나 경찰관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일에도 이제는 신경을 써야 할 때가됐다는 생각이다. 박광현 서울경찰청 공보관·총경
  • [매체비평] 정상회담 연기와 언론의 ‘자기반성’

    남북정상회담이 갑자기 하루 연기되었다.이 과정에서 북한은 남쪽 언론의정상회담 일정 보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한다.북한은 정상들이 참가하는 행사의 시간,장소,이동경로 등을 남쪽 언론이 상세하게 보도하는 것을 두고 남북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책동의 결과물로까지 받아들이고있다는 것이다.즉 북한은 남한정부 안에서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관리들이 회담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정보를 고의로 흘리고 있으며,언론도 회담을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이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남쪽 언론의 정상회담 취재에 협조적이던 처음의 자세를바꾸어 회담의 일정이 보도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매우 비협조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북한의 시각과 태도는 남한정부와 언론에 대한불신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치부하면 그만이다.또는 북한이 두 정상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전과 경호문제에 지나치게 민감한 탓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우리 언론은 자기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대북관련 보도가 북한의 불신에서 벗어나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 우리 언론도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할것이다. 첫째,그동안 남한의 몇몇 보수적인 언론은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는 정책을 비판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북한을 공존해야 할 동족으로보다는 무찔러 없애야 하는 적으로만 간주했고 그런 자세를 지면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그런 언론에 대해 북한의이해나 협조적인 자세는 기대할 수 없다.그런 언론에 대해 북한이 적대적인자세를 취하고 의심하는 눈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둘째,북한에 관한 보도에서 우리 언론들은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선정적으로 보도한 경우가 많았다.그 때문에 김일성 주석의 사망보도에서 보듯이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하기도 했다.특히 몇몇 보수적인 언론들의 이른바 안보상업주의는 무책임한 선정보도를 남발했다.그 때문에 언론 자신의 신뢰성을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마저 악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셋째,우리 일부 언론과 언론인은 과거 안기부와 같은 정부의 대북기관 특히그 내부의 매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대중조작을 도운 사례가 없지 않다.단순히 국가의 대북정책을 홍보하거나 대북관계를 개선하기위한 순수한 협조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그러나 정권의 유지와 강화를 위한,또는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정보조작의 앞잡이로 나선 경우라면 문제가 다르다.그런 언론이 있기에 북한이 남한정부 안의 회담을 방해하는 관리가 회담방해를 위해 정보를 고의로 흘리고 언론은 회담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이를 상세히 보도한다는 억측도 할 법하다. 넷째,외교교섭 특히 비밀리에 진행중인 외교교섭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발표하지 않거나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사안에 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외교교섭에서 중요한 것은 그 교섭이 성사되고 교섭의 목적이 달성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그런 외교교섭은 알려지지 않은채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그에 관한 국민의 알권리 또는 언론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그런데 우리 언론들은 비밀 외교교섭을 비롯해서 알리지 말아야 할 것까지도 알리려고야단법석인 경우가 많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시간,장소,이동경로 등은 두 정상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서 남북 당국이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내용이고 따라서 언론은 이들 내용의 보도를 자제했어야 했다.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된 것이 언론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언론이 그 원인의 하나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우리 언론이 민족의 대사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언론의 신중한 보도자세가 요청된다.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언론학
  • 남북정상회담/ 북한 관련 사이트 클릭 ‘봇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성사를 기원하는 인터넷 행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북한 관련 사이트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서울공연을동영상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북한 법률을 소개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대화방 전문검색사이트인 챗파인드(www.chatfind.co.kr)가 지난 열흘 동안인터넷에서 실시한 정상회담 기념행사에는 500여명의 네티즌이 몰렸다.‘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는 주제로 남북 정상에게 바라는 네티즌들의 마음을전하는 이번 행사에서 네티즌들은 정치와 교육,환경,청소년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렸다.챗파인드는 네넷티즌들이 올린 글을 모아 통일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평화자동차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 경축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서울공연’사이트(www.dprk.co.kr)를 열었다.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최근 서울 공연을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이 사이트에는 7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엔타임닷컴(www.ntime.com)도 14일까지 남북 정상회담 기념 ‘북한 바로알기’캠페인을 하고 있다.행사기간 중 사이트를방문,북한 관련 문제 8개를차례로 맞추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는 지난 3일 남북 정상회담 코너가 개설된 이후 이 분야 조회건수가 3,000여건을 넘어섰다.국정원은 청와대와 통일부 등 남북 정상회담 관련 정부자료를 재분류,정리해 놓고 있다. 인터넷 자동차 토털 서비스업체인 ㈜카마스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행사의 일환으로 13∼17일 전국적으로 ‘실향민을 위한 자동차 무료 점검 및 엔진오일 보충·교환서비스’를 갖는다.카마스는 남북 정상회담 기간인 13∼15일 임진각 주차장에서 무료 점검을 해주고 행사기간 중본사(02-858-5611)나 인터넷(www.camas.co.kr)으로 신청받아 전국 300여개지점을 통해 무상 점검해줄 계획이다. 북한 영화와 북한 법률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도 생겼다.㈜무비랜드가 11일 문을 연 북한 영화 사이트(www.dprkfilm.com)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북한영화의 흐름을 시원기와 보존기,화력집중기,전성기 등 시기별로 정리한 ‘북한 영화사’를 비롯,북한의 영화 제작시스템과 장르별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또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와 감독,작가 등 영화인에 관한 자료도찾아볼 수 있다. 법률 포털사이트 나라아이넷㈜(www.yeslaw.com)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이번주(12∼17일) 동안 북한법과 북한 관련 법(대한민국 현행 법령 내)을 담고 있는‘북한법과 북한 관련 법’코너를 신설,서비스에 들어간다.북한법은기본적인 사회주의 헌법과 북한에서 사업을 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개방 관련 법률로 구성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실향민 김인덕할머니의 애특한 '대동강 편지'. “남북 언니와 오빠를 찾아 주세요.”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은 김인덕 할머니(64·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하루였다.눈 앞에는 고향 마을 풍경이 아른거렸다. 북녘에 있을 때 시집간 넷째 남북 언니(72)가 쪽찐 머리로 고향집을 찾은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1·4후퇴때 함께 피란나온 부모님과 첫째,둘째,셋째 언니는 모두 돌아가시고 연평도에 사는 여동생(65)만 남았다. 이제 마지막 소원은 40여년간 소식을 알 길이 없는 남북 언니와 바로 위 오빠 홍진씨(68)를 한번이라도 만나는 것뿐이다. 김 할머니가 14세때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은 서해의 조그마한 섬 초도의 장골.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과는 불과 200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황해도 송화군 풍해면 어촌이다.그 시절 아버지는 넷째가 딸로 태어나자 ‘남북이 통하듯 일이 풀려 다섯째는 사내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대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남북으로 지었다. 50년 18세의 나이로 송화군과 이웃한 육지의 신천으로 출가한 남북 언니는친정에 첫아들을 맡겨 김 할머니가 조카를 업고 1시간을 넘게 근처 초등학교를 돌아다니기도 했다.시집 가기 전에 언니는 1949년 어느날 아버지가 생선을 잡아 진남포 부두에 내다 팔러 간 사이 오빠가 인민군으로 징용나간 일을되풀이해서 얘기해주곤 했다.당시 오빠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저녁밥을 먹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1·4후퇴때 황망하게 쪽배에 몸을 실어 경남 진도에 안착한 김 할머니 가족은 그동안 백방으로 언니,오빠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다.김 할머니는 11일 이북 5도민 홈페이지(www.ibuk5do.go.kr) ‘대동강 편지’에 “북에 계신 남북 언니와 오빠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기고] ‘용적률 규제’ 난개발 방지 능사 아니다

    최근 서울시가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례제정을 서두르고있다.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인한 마구잡이 개발을 방지하고 도시경관과 환경을 최대한 고려한 정책이므로 원칙에 대하여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필요한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도시는 유기체적인 것이므로 현실과 이상을 수용하는 최선의 대안이제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택건설은 현실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고려 되어야 한다고 본다.서울시의 주택보급률은 전국에서 최하위인 72% (전국 평균 93.3%)에 불과하다.충분한 택지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주택 부족은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메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국토가 협소한 홍콩,싱가포르 등은 20∼30층의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축물 등을 건설하여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해 왔고,일본,미국,대만이 모두 주거지역에서 400∼500%까지의 용적률을 허용하고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300%로 할 것인가,200%로 할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용적률을 낮추는 것만이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생각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그동안 추진되어온 재개발·재건축사업등을 원할히 추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서울시는 예고행정을 해야 한다.재개발·재건축사업은 사업승인을 받기 이전 2∼3년 전부터 사업계획의 내용이 거의 확정된다.도중에 사업내용을변경해야 하는 법령의 개정이나 규제는 사업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고 민원의소지가 되므로 법령 개정시는 시행 유보기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둘째,현재 1·2·3종으로 구분되어 있는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더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예를 들어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3종 일반주거지역을 10∼15종으로 더 세분화해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입지여건과 도시경관을 충분히 고려한 규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아파트의 경우 단지별로 좀 더 구체화된 규제내용이 제시되어야 한다. 현행 제도하에서도 도시설계 또는 지구상세계획,이번에 개정된 내용에 의하면 ‘지구단위계획’ 등으로 이를 구체화해야 한다. 넷째,실효성있는 심의제도의 도입이다.10∼15명의 위원들이 왈가왈부하다가결국은 공무원들이 합의를 이끌어 가는 형식적인 심의보다는 양심과 소신을갖춘 전문가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어 심사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해 보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본다. ◆ 崔 容 默 한국주택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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