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넷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반도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자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제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45
  • 金대통령 신년사 요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 첫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국민 여러분 모두가 희망차고 행복한 이 한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정부도 철저한 자기 성찰 위에 총력을 다하여 국정개혁에 헌신함으로써 새해가 반드시 국가와 국민을위해 영광의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마음으로 지난 3년을 간단히 되새겨 봅니다.그동안 국민의 정부는 IMF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조정의 4대 개혁과 동시에 지식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남북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분단 반세기 만에 민족의 역사에 평화와 협력을 향한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주가가 폭락하여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실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경제 전반을 둘러싼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외부적인 영향도 큰 게 사실이지만 우리 내부적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금융,기업,공공,노동의 4대 개혁을 더욱 철저히 했던들 상황은 지금같이 어려워지지 않았을 것입니다.이모든 것이 대통령인 저의 책임이라고 통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함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대로 2월까지 제2차 4대 개혁의 기본과제를 완결짓겠습니다.그 이후에는 시장이 요구하는 상시 개혁체제로전환해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도록 하고 부실 기업은 지체없이퇴출시키겠습니다. 근로자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권리의 주장은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그러나 불법과 폭력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새해에는 이 땅에서 부실 금융기관이란 단어가 사라지도록 철저한금융개혁을 일구어 낼 것입니다.공공부문이 개혁의 모범이 되는 해가되도록 책임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기업,노동,금융,공공 부문의 4대 개혁을 마무리지으면 우리 경제는 올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하여 세계적 경제 강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금년의 국정 5대 지표를 정하고 국민 여러분과 같이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완전한 민주·인권국가의 구현을 위해 더한층 노력하겠습니다. 여야간 대화와 협력의 상생의 정치를 꼭 실현시키겠습니다.인권법과반부패기본법의 제정,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입법을 실현시키겠습니다. 둘째,국민 대화합을 이루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국민 화합 없이는 국가 경쟁력도 남북 화해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를 단호히 배제하고 지역간·계층간 균형 발전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개혁도 단행해 나가겠습니다. 셋째,지식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전통산업과 정보통신산업,생물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2003년까지 전자정부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기필코 안정시키겠습니다.국민기초생활보장,고용보험,직업훈련,실업자 고용 업체에 대한 급여 지원 등 현행의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시켜 생산적 복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남북간의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을 착실히 추진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대북정책에 대한국민적 합의 기반을 더욱공고히 하고 초당적 협력을 통해서 국민이신뢰하는 남북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21세기 첫해인 이 해에 새로운 국정의 출발과 경제적 도약의기틀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올해 상반기만 착실히 개혁을 추진해 나간다면 하반기부터는 안정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정도를 걷겠습니다.원칙을지키겠습니다. 국정의 선두에 서서 흔들림없이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함께 희망의 21세기의 문을 활짝 열고 나아갑시다.감사합니다.
  • 남성 겹쳐입기 패션전략

    요즘 남성들은 겹쳐 입기를 잘해야 멋쟁이 대열에 낄 수 있다.그러나 이질적인 소재와 색상들을 맞춰야 하는 레이어드 패션은 연출이쉽지 않다.자칫하면 뚱뚱하거나 후줄근해 보이기 십상이다. 남편과 애인을 멋쟁이로 만드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신사복 디자인에서 발군의 솜씨를 보이는 LG패션의 ‘마에스트로’ 고기예 디자인실장으로부터 ‘한수’ 배워본다. ■정장을 입을 때 정장은 광택이 나면서 따뜻한 캐시미어 혼방 소재가 무난하다.그 안에 정장 조끼 대신 캐시미어 혼방의 니트 조끼나,라운드네크 스웨터,카디건을 덧입어주면 멋스럽다. 이때 특히 신경을 써야할 부위는 드레스 셔츠와 넥타이가 드러나는‘V존’.하늘색 셔츠에 청색의 타이,회색 셔츠에 회색 타이와 같이모노톤으로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체크무늬 남방을 입을 때니트는 가능한 솔리드한 것이 좋다. ■코트는 무엇이 좋을까 히프를 살짝 덮는 반코트나,테일러드 칼라의전형적인 긴 정장 코트를 입으면 모양이 낫다. 캐시미어 혼방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이때 머플러와 실크스카프를 활용하면 한껏 멋을 뽐낼 수 있다.정장이나 코트와 같은 색상의 울 머플러는 점잖아 보인다.브라운과 마린블루 바탕의 체크무늬는 고급스럽고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와인색과 같은 포인트 색 머플러도 멋지다.실크 스카프는 화려한 프린트가좋다. 약간 캐주얼한 느낌을 내려면 면소재의 트렌치 코트나 더플 코트가제격.정장차림에 오리털 사파리 코트는 피해야 한다.배가 조금만 나와도 중년처럼 뚱뚱해 보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캐주얼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된다고 착각하는사람이 많다.넥타이를 매지 않은 하늘색 드레스 셔츠 차림은 대표적인 ‘빵점’ 캐주얼.넥타이 없이 세미 정장으로 입으려면,목을 감싸는 터틀 넥 위에 정장을 걸치면 된다.날씨가 추울 때 그위에 라운드네크 스웨터를 덧입으면 예쁘다. 콤비 재킷은 캐주얼의 필수 아이템이다.콤비는 정장과 달리 두툼한트위드나 헤링본 소재의 울이나,코듀로이(일명 골덴) 등이 좋다. 팔꿈치나 라펠 등에 스웨이드 장식이 있으면 캐주얼하고 멋쟁이 느낌이 살아난다.체크무늬 콤비재킷일 때는 이너웨어는 무늬없는 셔츠나 스웨터를 입는다. ■겹쳐입기의 주의점 재킷,바지,스웨터,남방 등 중 최소 2가지는 비슷한 소재나 색상으로 맞춰야 한다.회색계열의 바지와 같은 색 체크남방에 감색류 재킷,베이지색 면바지와 같은 색 코듀로이 재킷 안에파란색 남방과 스웨터를 코디하는 것 등이다. 문소영기자 symun@. *‘멋쟁이' 되기위한 5가지 원칙. ‘멋쟁이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만들어진다.’ 스타일리스트가 되려면 ‘멋쟁이 코드’ 5가지를 꼭 지켜야 한다. 첫째,흰 면양말은 절대 금물.흰 면양말은 스포츠 양말이다. 가급적바지 색깔과 비슷하거나 짙은 색깔의 양말을 신는다.다리를 꼬고 앉아도 맨살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긴,가능한 한 무릎까지 올라오는것이 가장 좋다. 둘째,멋있게 차려입어도 구두에서 ‘깨는’ 경우가 있다. 정장에는당연히 정장구두가 좋다.그러나 캐주얼 차림에는 스웨이드 소재나 장식이 있는 단화가 적당하다.운동화에 정장바지도 절대 금물이다. 셋째,사흘에 한번씩 다른 옷으로 바꿔 입는다.우리나라의 정장은 가격이 비싼 만큼 캐시미어와 같은 고급 소재를 쓴다.캐시미어는 쉽게망가지기 때문에 이틀 입고 하루는 쉬어야 섬유의 탄력을 유지할 수있다.이것이 정장을 오래 입는 지혜다. 넷째,한달에 한번씩 드라이를 주거나 최소한 다림질을 해준다.특히바지는 2주에 한번 다림질을 해줘야 히프와 무릎 부분이 덜 튀어나오고 말쑥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다섯째,벨트와 멜빵(서스펜더)은 함께 하지 않는다.둘다 매면 촌스러운 사람이다. 문소영기자
  • [대한광장] 불신풍조 만연과 보훈문화상

    최근 신문을 보니 국가보훈처에서 제1회 보훈문화상 시상식을 한다고 한다.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을 갖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오늘날 한국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국민 개개인이 희생의 대열에 동참하겠다는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은 제 이익과 기득권을 국가와 대의를 위해 버리려 하지는 않는다.이것을 국민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국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더라도 국가가 자신과 가족을 돌봐 줄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즉 스스로를 지키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이러한 점은 국군포로와 납북어부 송환,6·25이후 북한에서 활동한 특수부대 요원들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통하여 국민 사이에 더욱 깊이 뿌리 박히게 되었다. 이같은 불신과 이기주의적인 면모를 어떻게 하면 불식할 수 있을까. 우선 역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정부 차원에서가아니라 역사적인 차원에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 바로세우기’가 이루어지는 현실은 이 사회의 정치적 발전이 어떤 위치에 와 있는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둘째,역사학자들의 자성과 집단화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턴가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는 사회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사회의 나갈 방향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제시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이제 대학은 투쟁의 장도 아니며 단순한 상아탑만도아니다.각 정당에 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개방적·현실참여적 학자군이 등장해야 하는 것이다.김영삼정권 말엽 한국의 현실과 나갈방향에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한국 역사학계는 반성해야 한다. 셋째,한국을 이끌어가는 주도계층의 자성을 강조하고 싶다.보훈문화의 확산을 담당한 부서는 국가보훈처,문화관광부 산하 독립기념관 등을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그러나 이들 관청의 역량만으로는 민족정기 회복을 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임은 주지의 사실이다.정부의중심인물들이 자성하고 보훈문화와 관련된 각종 행사에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그것은 국민 모두에게,정부의 국가보훈에 관한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넷째,국가보훈처의 위상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이 기관은 민족의식 고취에 가장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비록 국가보훈처가 하는 일이 현실문제와 동떨어져 있다고 해서 기관의 위상이 격하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그렇지만 국민의 정부는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듯한 느낌이다. 다섯째,국가보훈처에는 민족정기 선양과 관련된 전문인력이 다소 부족한 형편이다.그러므로 각종 전문적인 내용마저도 행정인력이 담당함으로써 그 효율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최근 사료의 수집·정리·분석을 위해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서두르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보훈문화 정립 및 확산을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민 성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아울러 공무원의 비전문분야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은,국민에게 올바른 지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양해야 할 것이다. 늦은 감은 있으나국가보훈처가 보훈문화상을 기획한 것은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다.2000년 들어 처음 만든 이러한 행사가 단순히 보훈처만의 행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관계기관은 물론 정부와 국민이불신을 씻고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화합하는,국민정신문화를 새롭게창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박 환 수원대 교수·한국사
  • 예산처차관, 이색 홍보 노하우 공개

    김병일(金炳日) 기획예산처 차관은 매우 꼼꼼한 완벽주의자 스타일이다.예산처에서 발표하는 보도자료는 김차관을 거쳐야 ‘완제품’으로 나온다.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차관이 최근 사무관 이상을 대상으로 홍보의 중요성을 특별강연하면서 밝힌 첫 마디다.보도자료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론에 잘 보도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차관은 보도자료 작성요령도 상세히 설명했다.보도자료를 만드는다른 기관에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첫째,주제를 맨 앞에 부각시킬 것.둘째,기자들의 시선을 끌 것.셋째,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넷째,같은 내용이라도 새롭게 포장할 것.다섯째,진실을 말할 것. 평범한 내용이라도 포장하기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진다는 게 김차관의 얘기다.과거 ‘추억의 비둘기호,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포장해편법 요금인상 시비에서 벗어난 사례도 있다. 김차관은 보도자료 작성 때의 구체적인 테크닉까지 꼼꼼하게 설명했다.주제는 물론이고 그 다음도 반드시 중요한 순으로 배열하고 단문(短文)위주의 문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멋보다는 정확성이 중요하다. 전문용어나 한자어보다는 남대문 지게꾼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쉽게써라.기자들도 새겨들어야 할 지침인 셈이다. 기자 접촉방법까지도 설명했다.일이 있을 때에만 찾아가는 것은 곤란하다.평소에 가깝게 지내라.기자의 상사를 통하면 쉽게 기사화될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출입기자를 가장 우선시해라.매체를 차별하지 말라.낙종한 기자를 조심하라. 김차관이 이처럼 ‘언론전문가’가 된 것은 30년 가까운 관료생활을하면서 터득한 것이지만 특히 91년 3월부터 13개월간 옛 경제기획원의 공보관을 지내 홍보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또 통계청장,조달청장 등 기관장을 두 차례나 지내 홍보와 보도자료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차관은 8일 “보도자료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 [유형준의 건강교실] 당뇨병(5)”병의 관리”

    진료실에서 있었던 일이다.1개월 후로 예약한 환자가 근 6개월만에 외래에 왔다.약속일보다 5개월 늦게 온 것이다. 어느 진료실이고 매일반이지만 의사의 처방이나 안내를 잘 실행했다 고 자신하는 환자는 스스로 대견한 듯이 진료실로 들어선다. “선생님 지시대로 살을 뺐습니다” “네,잘하셨습니다.그런데 6개월 간 한번도 안 들르셨군요.어디 다 녀오셨습니까” “예,절에 갔다왔습니다.선생님 처방대로 살을 빼려고 절에 있었습 니다” “네? 불교신자십니까?” “신자는 아니지만 체중조절에는 역시 산속 생활이 나은 듯해서…” 놀란 듯 되묻는 의아함에 그의 대꾸도 슬그머니 말꼬리를 숨겼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분명 그가 사는 곳은 서울,서울도 한복판인데 산중생활로 체중조절,식사요법을 달성했다니. 물론,그렇게 하는 심정 은 100% 이해하고도 남는다.보다 빨리 낫고 싶었을 테니까. 여기서 잠깐,당뇨병관리의 목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표준체중의 유지.그는 여기에만 매달려 만사 젖히고 산으로 들 어갔던 것이다.둘째,자각증상의 해소다.셋째,혈당의 조절이다.넷째, 합병증의 예방과 관리이다. 여기에 보태 더욱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생산적 생활인 것이다.즉,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생활을 십분 감안하여,어떻게 나의 개인적, 사회적 생활을 알차게 꾸려가면서 관리할 수 있을까를 따져보아야 한다. 다시말해 본인의 생산적 생활이 얼마만큼 보장된 상태에서 관리를 했 느냐가 관리를 잘하고 못함을 판가름하는 척도이다. 식사요법 한다고 산으로 들어가고,약초 캔다고 들로 나서는 것은 자 신의 처지나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극히 어리석은 일인 것이다.당뇨 병은 결코 그렇게 단기간의 고행으로 다듬어지지 않는다.지금이라도 산속이나 들판 한가운데서 당뇨병을 길들이려는 이가 있다면,어서 자 신의 생활터로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생산적인 생활은 자신의 평소생활 속에서만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형준 한림대의대 부속 한강성심병원 내과
  • [대한광장] 체계적인 자료 수집을 위하여

    얼마전 한국독립운동사 관련 학회에서 ‘독립운동자료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이 회의는 지금까지 관련 정부기관이 소장한 이 분야 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그 현황 및 문제점을 점검하는 자리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깊은 것이었다. 또한 이 학회에 참석하여 자신이 몸담은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분명히 언급할 수 있는 발표자들의 문제의식 또한 돋보이는 자리였다. 독립운동관련 유관기관은 지금까지 적지 않은 자료를 수집하여 왔다. 이러한 노력이 연구자들의 연구활동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렇다고 하여 이들 유관기관이 긍정적인 기능만 한 것은 아니다.전문인력의 부재로 한 기관에서 자료를 이중 삼중 수집하는 경우도 있었다.또한 수집기관들이 서로간의 협조 및 연락 부재로 타기관에 있는 자료를 재수집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솔직히 말해 체계적인 자료수집보다는 한탕주의 위주로 흐르는 경향마저 보였다. 이러한 제현상은 전문인력의 부재,기관의 ‘실적주의’,상호협조 부재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된다.물론 자료의 공개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큰 원인의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자료를 이용하고연구하기보다는 자신의 기관에 어떠한 자료가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삼는 태도가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다.특히 중국이나 러시아,일본 등해외 자료 수집의 경우 더욱 그러한 현상들이 보인다.각 기관이 수집자료를 조속히 정리하여 단계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경우 국가적 예산 낭비는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하여,그리고 효과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까.우선 국내에 소장된 자료의 전체적인정보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일차적으로 각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한 자료가 정리되어 이를 공개 등록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정보의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져,각 기관이 소장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자료의 수집 관리를 전문인력에게 맡겨야 한다.이것이 바로 효율적 자료수집과 수집된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름길이다.역사적 내용을 알지 못하는 담당자가 일을 처리할 때는 많은 문제점이발생할수밖에 없다. 셋째,기관별로 수집자료에 있어서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한기관에서 모든 자료를 수집,정리,활용할 수는 없다.따라서 각 기관이 제 역할에 따라서 자료를 수집하여 상호 교류하는,이른바 자료수집의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장기적인 구도하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일차적으로 외국 문서보관소 자료의 경우 목록을 파악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어서 이를 토대로 전문가를 파견하거나 국외 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단기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중심으로 할 경우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다섯째,필요한 예산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물론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자료는 지금 수집하지 않으면 쉽게 손상되고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또한 적절한시기를 놓치면 얻기 어려우며,이는 러시아의 사례를 통하여도 충분히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예산부족으로 필요한 자료를 제때에 수집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체계적인 자료 수집이야말로 인력과 재정의 낭비를 줄이면서도,나아가 문화적 자산을 넒히면서 민족문화 계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필수적이다.다시말해 국내외의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수집은 문화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박환 수원대교수·한국사
  • ‘달리는 예술열차’ 이번엔 6호선

    지하철 7호선에 이어 6호선에도 ‘달리는 문화예술열차’가 운행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다음달 개통예정인 지하철 6호선에 첨단 영상미술 및 설치미술 작품으로 꾸며진 문화예술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고24일 밝혔다. 6호선 개통열차 8량에 꾸며지는 문화예술열차는 첫째칸에 다양한 시각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현실적 타임머신 공존’을 주제로 작품이 설치되는 등 전동차별로 13명의 작가들이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작품을 설치,전동차 실내 및 외부를 꾸미게 된다. 승객이 마치 바다속에 있는 것처럼 꾸민 ‘바다여행’(둘째칸),인조잔디와 넝쿨로 자연을 연출한 ‘숲으로’(셋째칸),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빛으로 날다’(넷째칸),객차 내부를 혈관으로 이미지화시킨 ‘생명의 길,운명의 길’(다섯째칸),신체의 팔과 다리를 이용한 움직임이 싱크로나이즈 경기를 연상시키는 ‘싱크로’(여섯째칸),짐칸에 모니터를 늘어놓고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연출한 ‘둥근 해가 떴습니다’(일곱째칸),모니터와 네온광섬유·홀로그램·나무·돌·강철 등으로 다양한 공간을 연출한 ‘전자정원’(여덟째칸) 등 8개 주제로 각각 꾸며진다. 그러나 6호선 일부 구간이 시공사 퇴출 등으로 마무리 공사가 늦어져 당초 12월 초로 예정된 개통일정이 조정될 전망이어서 문화열차운행도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운행했던 7호선 문화예술열차는 모두 400회 운행에 하루 평균 5,600명씩,55만여명의 승객이 관람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유형준의 건강교실] 당뇨병, 발을 살피자

    진료실에 들어선 당뇨병 환자에게 양말을 양쪽 다 벗으라면 대개는의아해 한다.소변 많이 보고 물 많이 마셔서 왔는데 왜 뚱딴지같이발을 보자는 것이냐는 것이다. 전혀 삽질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랜만에 삽질을 하고 나면 손바닥에물집이 생기는 것을 종종 본다.또는 새 구두를 신으면 발뒤꿈치가 벗겨져 아프게 된다.이러한 현상들은 분명 정상적 반응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당뇨병환자들은 고된 삽질이 아닌 그저 오래 서있는 것만으로도 발에 물집이 생기고,대수롭지 않은 삽질에도 물집이 잡힌다.온돌방에서 맨 발이 구들에 오래 닿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된다.조직이 약해진 탓이다.일단 물집이 생기거나 상처가 나면 세균에 의해 감염이 되기 쉽다. 당뇨병 환자에선 진행이 빠르고,심한 경우에는 조직이 망가져 발,다리를 절단하는 수도 있다.실제로 외상에 의하지 않고 다리를 절단하는 이유 중에 가장 흔한 것이 당뇨병 발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모든 당뇨병 환자의 발은 수시로 세세하게 철저히 관찰되어야 한다. 아울러 신경학적 검사도 시행한다.잘 보고 잘 만져보고 물어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당뇨병의 발관리 및 예방은 의사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당뇨병 환자 자신이 스스로 다음의 사항들을 늘 관찰하고 실시해간다면 그 자체가 곧 당뇨병 발의 예방이며 관리인 것이다.첫째,매일 주의깊게 발을 관찰하여 상처나 무좀이 생기는지 살핀다.둘째,발을 너무습하거나 너무 건조하게 하지 않는다.매일 따뜻한 물에 발을 씻어서항상 청결히 하고,발을 씻은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를 잘닦아서 건조시킨다.발이 너무 건조할 때에는 습성 크림으로 발을 마사지하여 갈라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한다.셋째,어떤 종류의 열도 가해서는 안 된다.당뇨병환자의 발은 열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화상이나 동상을 입기 쉽다.넷째,발톱은 목욕 후 발이 깨끗하고 발톱이 부드러울 때 깎는 것이 좋다.밝은 곳에서 깎되 모서리를 둥글게 깎다가 발가락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일직선으로 깎고 너무 바짝 깍지않도록 한다.만약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면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다섯째,작은신발이나 구두는 피한다.앞이 좁은 구두나 뒷굽이 높은 것은 티눈이나 굳은살이 잘 생긴다.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긴 경우환자 자신이 발에다 칼을 대어 잘라내려 하거나 티눈 빼는 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여섯째,발 감각이 둔해져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말고 슬리퍼도 안정성이 없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일곱째,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거들,코르셋,벨트 등의 사용과너무 꼭 조이는 양말,버선의 착용은 피한다.양말도 합성수지보다 땀흡수가 잘 되는 면이나 모로 만든 양말을 신는 게 좋다.책상다리나다리를 꼬는 자세는 피한다.여덟째,담배는 혈액 순환에 장애를 주므로 금한다. 이상으로 당뇨병 발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특히 외부 기온의 하강으로 인해 외부에 노출되는 발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되기 쉬운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당뇨병환자들의 발관리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어느때보다 발의 보온에 관심을 쏟고 어느 때보다 발의 상태를 주의깊게눈 여겨 보아야할 때이다. 유형준 한림대의대 부속 한강성심병원 내과
  • [발언대] 수능시험 하루에 치르는 것 무리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감독하고 나름대로 분석한 일선 인문고교 교사로서 문제점을 몇가지 지적해보고자 한다. 첫째,언어영역과 외국어(영어)영역의 지문이 다소 긴 느낌을 주었다.한정된 시간에 장문의 지문을 읽고 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간결하면서도 사고력과 이해력을 평가하는 지문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둘째,영어듣기 평가 지문을 한 차례만 들려주어 많은 수험생이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듣기평가 문항이 무려 17개로 전체의 34%를 차지해 비중이 굉장히 높다.갈수록 대화내용이 길고 어려워져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 했다.두번 정도 들려줘 수험생이 답을 찾기 쉽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셋째,수능시험을 하루만에 치르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250문항(제2외국어 제외시 220문항)을 7시간(제2외국어 제외시 380분)에 걸쳐 푼다는 것은 중노동에 가깝다.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10분(제2외국어 제외시 오후5시)까지 시험을 치르게 함은 수험생에게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을 주어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한다.이틀로나누어 두 세 영역씩 치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프랑스나 독일 등은 국가고사를 하루에 한 두 과목씩 일주일간 치른다. 넷째,시험지가 홀수형과 짝수형으로 분리되는데, 보기 배열이 다른문항이 전체의 22∼25%에 불과하다.수험생의 부정행위를 방지하려고홀·짝수형으로 나누었다면 보다 많은 문항의 배열을 달리 해야 부정행위가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앞자리에 앉은 수험생의 답지를 베껴써도 75% 정도는 같을 수밖에 없다. 다섯째,답안지 교환이 가능한 시간을 좀더 늘려야 한다.보통 30문항의 답 작성시 2분,60문항 4분,80문항에 6분 가량 걸리므로 답안지 교환 제한시간을 6분 전까지로 줄여야 할 것이다.지금처럼 10분 전까지만 허용한다면 한 문항씩 밀려 답안을 잘못 작성했을때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여섯째,문제지를 회수하는 것은 부당하다.시험이 끝나자마자 곧바로문제와 정답이 공개되는데, 굳이 회수할 필요가 없다.상당수의 수험생이 표기한 번호를 별도로 옮겨쓰느라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끝으로 고교 교사도 출제위원으로 참여시키기 바란다.고교생의 능력과 자질,성적을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은 고교 교사다.고교 교사도검토위원이 아닌 출제위원으로 발탁하여 수능시험 출제를 하도록 해야 한다. 우정렬[부산 혜광고교 교사]
  • [기고] 보육교사 양성정책 문제 있다

    27개월 된 어린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고 하여 얼굴을 때리고제도용 컴퍼스로 발바닥을 40여군데 찔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놀이방 원장이 있어 아이를 키우는 이 나라 모든 부모들에게 경악과 충격을 주고 있다.그 어린이는 현재 그 놀라움 때문에 밤에 불을 끄지못하게 하는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속보도도 있다. 우리는 이즈음에서 그런 행위를 자행한 놀이방 원장을 성토하기에 앞서 교사자질이 없는 사람에게 교사자격증을 수여해 영·유아를 보육케 하는 이 나라의 잘못된 보육교사 양성정책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등에서 영·유아를 보육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교육훈련기관에서 소정의 교육기간을 이수하여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문제는 소위 전문직이라는 교사가 겨우 1년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에반나절 공부(하루 4시간)로 너무 쉽게 양성되며 그들에게 40여명 미만의 어린이집을 직접 설치할 자격까지 부여해준다는 사실이다.더 놀라운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사가 되는 최단의 지름길인 보육교사 6개월과정 코스가 운영되어 수많은 보육교사들이 이 과정을 통해양성되어 현직에서 활동중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비록 단기간의 교육과정을 거쳤지만 현직에서 훌륭히 보육활동을 하는 교사들도 꽤 많은 것도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교육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교사들이 이렇게 단기간만에 양성될 수있단 말인가? 영·유아기는 인성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영·유아기 아동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보육교사의 양성문제는 우리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짚고 나가야 하겠기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첫째,정부는 정규교육기관에서 교사로서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한일정한 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만 교사라는 명칭과 자격을 부여해야한다. 현재와 같이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또는 사설 보육교사교육원에서 단기과정으로 양성되는 사람들에게 ‘보육교사’라는 명칭과 자격부여는 교육적으로 사회적으로 전혀 합당치 못하다.이러한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게는별도의 명칭(예를 들면 보육사)을 부여하는 것이바람직하다. 둘째,보육시설에 근무할 사람들을 양성하는 기관에서는 입학전형시의무적으로 표준화된 교직 적성검사를 실시하여 보육교사로서 자질을갖춘 사람을 선발해야 하며 어린이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교육적 사명감이 결핍되어 있는 사람은 이를 통해 반드시 걸러져야 한다. 셋째,현재 보육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보육교사들에게 국가 재정부담으로 보육교사 재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해 줌으로써 보육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넷째,보육교사교육원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평가인증제를 도입하여프로그램 및 시설,인적자원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인정을 받은 기관만이 교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보육(어린이집,놀이방 등)은 보건복지부에서,교육(유치원)은교육부에서 각각 소관하고 있기 때문에 영·유아 복지 및 교육정책은심각할 정도로 혼선을 빚고 있다.보육과 교육의 통합은 세계적 추세이다.교육과 보육이 하루빨리 통합되어야만진정한 의미의 사회복지,가정복지,아동복지가 실현될 것이다.잘못된 보육교사 양성정책이 바르게 고쳐지지 않는 한 컴퍼스로 아이의 발바닥을 찌르는 제2,제3의놀이방 원장은 계속해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백형찬 청강문화산업대학 유아교육과
  • [대한시론] 모리 일본총리 망언을 읽는 법

    잊을만 하면 우리의 복장을 짓찧는 일본 우익들의 ‘독도 발언’을들은 것이 한두 해도 아닌데 그러한 발언이 언제까지 지속될는지,그리고 듣는 우리는 언제까지 번번이 발끈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지각이 없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독도를 차지하겠다는 것도 아니면서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저들의 망언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첫째,우리는 한·일관계사에서 일본에 대한 일종의 체념이 필요하다.이 대명천지에 그들은 한일합방이 무단통치가 아니었다고 강변하고있다.아마도 그런 식의 망언을 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수만명은 될 것이며 그런 식의 되풀이는 앞으로도 천년을 지속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볼 때 21세기를 위하여 한·일 두 나라가 과연 역사인식을 같이하는 것이 가능하며,꼭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따라서 우리는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민족’이라는 의연함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노력하되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우리는 우표에 안중근의 초상을 싣고 저들은 화폐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초상을 싣는 방식으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둘째로 민족주의와 역사학의 조화로운 가르침이 필요하다.동아시아에서는 현대화 과정이 어느 정도는 국가에 의해 촉진되었기 때문에국가를 떠나서는 보편적 가치와 권리를 보호해줄 다른 무엇을 찾기어렵다.그러나 한·일 양국의 교과서문제를 위한 국제 협력의 궁극적 목적은 어느 정도까지 빗나간 민족주의로부터 역사 교육을 해방시키는 것이다.정부 대표들이 마치 국제 통상을 위한 협상을 하듯이 역사를 다루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역사는 결국 이념의 문제를 담을 수밖에 없고 정치인이 거기에 정서적인 부분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까지는 양해할 수 있지만 지식인의 글조차도 시정(市井)논리와같을 수는 없다.당대의 지식인들,특히 역사학자들은 민중의 눈을 가리고 있는 민족주의의 백내장을 걷어 주어야 한다. 셋째,한·일 역사 교육이나 교과서문제의 해결을 주도하는 주체가누구냐의 문제가 있다.우선중요한 것은 정치권을 배제하고 민간학자들의 수준에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서에서 역사라는 용어가 마치 정치사나 국가간의 분쟁사처럼 되어 있고 정치적·군사적 의미가 그 개념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한 역사학이 정치적 의미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영향을감소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역사라고 하는 학술적인 문제를 논박할 위치에 있지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민간 차원의 역사학자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넷째로는 한·일관계가 언론의 선정주의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오늘날 ‘동해’의 표기나 독도의 영유를 표기하는 고지도의 문제는 언론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설령 동해가 ‘Sea of Korea’로 표기된 고지도가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국제 사회에서조차도 동해를 ‘East Sea’나 ‘Sea of Korea’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허망한 짓인가? 동해가 ‘Sea of Japan’이 아니듯이 ‘Sea of Korea’도 아니라는것을 정직하게 시인하는 데에서부터 문제를 풀어가야 하며,지도 한장만 나타나면 부산을 떠는 언론의 선정주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일본을 미워하는 감정이 일본에게서는 배울 것이 없다는 논리로 비약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우리는 분명히 일본에 뒤떨어져 있고 그들은 세계를 누비고 있다.아무리 시인하고 싶지 않더라도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담징(曇徵)이나 왕인(王仁)만 가지고는 한·일관계가 설명되지 않는다.‘일본은 없다’느니 하는 지적(知的) 허위의식으로부터 벗어날때 우리는 진정으로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신 복 룡 건국대 대학원장·정치학
  • 金대통령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16일 기자간담회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국정운영 구상의 밑그림을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 ■ 회견 의미 화합의 정치를 첫 목표로 경제적 세계강국 건설,남북관계 진전 등 5대 국정운용 방향 제시는 노벨평화상의 정신을 국정에구현하겠다는 다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5대 목표가 수상자 선정 이유로 제시된 민주주의와 인권,남북 화해·협력을 모두 포괄하고 있기때문이다. 화합의 정치 실현은 국민 대통합과 사회통합,지역갈등 해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한다.모처럼 형성된 국민적 환영분위기를 국가발전의 동인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또 서민생활보호 약속 역시 소외계층에 대한 인권적 측면에서 접근하면서도 경제강국과 연결된 목표로 여겨진다. 김 대통령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구체적 구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그 방향은 노벨평화상의 정신과 위상에 걸맞게 전개될 게 틀림없어 보인다. ■ 모두 발언 73년 납치,81년 사형선고를 받으면서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다행히 죽지않고살아서 대통령도 되고 평화상도 받는 영광을 얻었으니 말할 수 없이감사하다. 평화상 수상자가 된 뒤 많은 생각을 했으며 ASEM때문에 워낙 바빠 별 구상을 못했지만 무엇보다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둘째는인권과 민주주의에 약간의 공헌을 한 것이 수상의 원인이었다.앞으로평화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않게 한국이 인권,민주주의의 국가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셋째로 가장 큰 수상 이유가 남북관계의 진전이다.넷째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적 경제강국이 돼야겠다.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과 더불어 노력하겠다.4대 개혁을 내년 2월까지 마무리 짓고 전통산업과 정보산업,생명공학을 ‘3위1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다섯째는서민 생활을 안정시켜 누구도 생계를 거르지 않고 의료와 교육을 반드시 보장하도록 하겠다.서민을 포함해 모든 국민을 평생 재교육시켜새로운 정보화시대에 맞는 고급인력으로 양성하겠다. ■ 일문일답■수상 발표순간 어떤 생각을 했나. 막상 상을 받고 보니 꿈 같기도하고,정말 책임이 무겁구나 하는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수상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상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는 미안하고 감사한 생각이 든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그 문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사직동팀 해체가 평화상 수상과 관련 있나. 노벨상과는 직접적인관련이 없다.사직동팀에서 그동안 일한 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개인적으로 감사히 생각한다. ■평화상 수상이후 경제와 민생 등 내치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높은데 향후 구상은. 경제문제는 이미 우리정부가 12가지 목표를 발표한 대로 오는 12월까지 금융과 기업문제를 마무리 짓고,나머지 공공부문과 노사부문은 2월까지 마무리 짓는다.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다.구체적인 것을 예시해서 손에 쥐어주고,뭘 하려는 것인지 알게 하는 등 매월 국민에게 보고하겠다.여러분께 말씀하는데 어렵지만 해낼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외부 문제도 있다.물가,미국증시,대우,반도체가격 등. 그러나 이것도 변화한다.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고,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국민들에게 책임지라고만 말하지않는다.국민들이 금모으기 심정으로 노력하면 정부는 살려내겠다. ■야당이 사정정국 도래와 당적이탈을 주장하고 있는데. 사정정국은전혀 근거없는 소리다.그런 말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그런 짓 한다면 노벨평화상 준 데 대해 도리가 아니다.당적문제는 여러가지 면이있다.현재로서는 이 문제를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전 수상소식을 알았는지와 노벨상 상금의 용처는. 정말 몰랐다. 상금이 10억원이 된다는 데 이건 사실대로 말해서 내가 받은 형식이지만 우리 국민이 지원해서 받은 상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쓰지않고 우리 국민과 남북한 민족을 위해 뜻있게 쓸 작정이다. 양승현 김상연기자 yangbak@
  •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내용과 의미

    9일 입법 예고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는 정부가 고민을 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공무원연금이 바닥날 위기속에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공무원들의 기득권을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제도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무원 부담이 줄면 상대적으로 국민부담은 늘어나고,국민부담이 줄면 공무원들은 그만큼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법개정에 따른 공무원 연금제도 변경의 내용과 의미,공무원들의 입장등을 짚어본다. [달라지는 내용] 개정된 연금법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가비용부담률 인상이다. 정부와 공무원의 비용부담률은 현행 월급여의7.5%에서 9.0%로 각 1.5%포인트 인상했다.산술적으론 정부와 공무원의 부담률을 같게 했지만 사실은 정부가 더 많은 부담을 하게된다.앞으로 부족분은 정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둘째가 연금지급 개시연령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부분이다.현직 공무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20년 이상 근무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지급하던 연금을 50세부터 지급하되 2년에 1년씩올려 60세까지로 조정키로 했다. 단 법개정 당시 이미 20년 이상 재직한 자는 기득권을 인정키로 했다.그리고 15년 이상 20년 미만인 자는 22년 내지 30년간 재직하면 연금을 지급토록하는 경과규정을 뒀다.재직기간에 따른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다.따라서 1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적게 받는다. 셋째는 물가연동제 도입이다.이는 지금까지 공무원봉급 인상률에 연동하던 것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토록 제도화한 것이다.물가상승률보다봉급이 더 많이 오른다고 가정할 때 그 인상분 만큼 연금수혜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그러나 물가인상률이 보수보다 높을 때는 그 반대가 된다. 넷째가 연금 상정 기준보수가 달라지는 것이다.다시 말해 현재 퇴직당시 최종보수를 기준으로 연금을 산정하던 것을 퇴직 전 3년 평균보수를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 따라서 최종보수가 3년 평균보다 높을수 있기 때문에 연금액이 낮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연금 감액지급이다.지금은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의 직에 취업한 경우에만 연금액을 감액해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연금법은 민간기업 취업이나 자영업 등 상당한 소득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소득수준에 따라 일정 금액을 감액하게 된다.예를 들면 법원이나 검찰직에 있다가 퇴직,변호사를 개업해 상당한 소득을 올려도 현형법은 연금액 그대로를 지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감액한다는 뜻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5년 정도를 유예,향후 과제로 넘겼다. [손익 비교] 개정된 연금법은 현행 공무원들에게 어떤 손해가 있을까.71년에 9급으로 임용돼 현직 6급인 공무원이 내년퇴직과 2002년 퇴직,2003년 퇴직을 예를 들어보자. 내년퇴직자는 30년 근속과 27호봉으로서 월 130만4,800원의 연금을받는다.법 개정을 해도 그대로 받게된다. 2002년 퇴직자는 31년 근속으로서 현행 제도로는 월 135만5,364원을 받게된다.그러나 개정된 법에 따르면 월 134만8,722원을 수령하게돼 월 6,642원이 줄어든다. 2003년 퇴직자는 월140만5,778원에서 월 139만2,717원으로 1만3,061원이 줄게된다. 홍성추기자 sch8@
  • KBS ‘태조왕건’ 1위 수성…‘가을동화’ 가세 대약진

    ‘KBS 약진,SBS 선전속 고민,MBC 고전’ 올 가을 각 방송사의 드라마 성적표다.KBS가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일일드라마 ‘좋은 걸 어떡해’의 강세 속에 월화 드라마 ‘가을동화’까지 가세하면서 새 ‘드라마 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반면 전통적으로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던 MBC는 ‘아줌마’와 ‘비밀’의 부진 속에 힘이 빠진 모습이고 SBS는 ‘덕이’와 ‘줄리엣의 남자’가 선전하고 있지만 새 월화 드라마 ‘천사의 분노’가 캐스팅문제로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KBS 드라마 부흥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가을동화’(연출 윤석호·2TV)는 초반 아역 연기자들이 신선한 연기를 보이면서 인기를얻기 시작했다.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 3회부터는 젊은 주인공들의미묘하게 얽힌 애잔한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속에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다.지난 3일 시청률이 무려 29.7%(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같은 시간대 MBC ‘아줌마’(14.5%)를 2배 이상 압도하면서 KBS관계자들조차 놀라게 하고 있다.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1TV)은 MBC ‘허준’이 끝난 뒤 SBS ‘덕이’와 1,2위 자리를 두고 다투다가 최근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려조 역사를 다룬 첫 장편드라마인데다 초반 궁예의 카리스마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덕분이다.앞으로 미쳐가는 궁예,왕건의 성장,후백제-고려의 대전투 등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남아있어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일일드라마 ‘좋은 걸 어떡해’(1TV)는 지나치게 꼬인 상황설정 때문에 비판을 받긴 했지만 3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서서히 해피 엔딩으로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또 KBS는 2년여 만에 다시 부활하는 수목드라마 ‘천둥소리’(2TV)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천둥소리’는 허균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반면 MBC는 올해 가장 우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지난주 시청률 집계를 보면 상위 10개 프로 가운데 주말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5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수목 ‘비밀’과 월화 ‘아줌마’는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지난 6월 넷째주 시청률 순위를 보면 월화 ‘허준’과 수목‘이브의 모든 것’이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어 비교가 된다.김지일 드라마국장은 “드라마의 인기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크게신경쓰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주말 ‘덕이’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목‘줄리엣의 남자’의 강세로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그렇지만 월화 ‘도둑의 딸’이 인기부진으로 조기 종영한 가운데 후속작 ‘천사의 분노’가 캐스팅 문제로 방송이 늦어지고 있어 지난 2일과 3일에는 영화를 긴급 편성했다.주인공 김승수는 촬영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어 급히 남성진으로 대체됐고 또다른 주인공 이훈마저병역문제 때문에 촬영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한광장] 남북화해협력기본법 제정하자

    6·15 남북공동선언 후속조치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25일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제주도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렸고,제1차 남북경제협력 실무접촉에서는 투자보장 등이 합의됐다.그리고지난 23일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서신교환 등 6개항이 합의됐다.그러나 이렇게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한의 인적 물적교류를 남한내의 남북관계법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법 체제상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그래서 급변하는 남북관계의 교류협력에 맞게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의 입법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축이 미국·북한에서 남·북한으로 전환되면서 남북관계를 규율하는 유일한 합의문서는 남북기본합의서로 귀착됐다.이 합의서에서 약속한 남북관계의 화해협력을 남북한의 국내사회로 바로 연결시키는 법에는 현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있다.이 법은 문익환 목사 등의 방북과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급변하는 남북관계의 현실에 긴급하게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기 위해 1990년 8월1일 제정됐다.그러나 그 이후 남북관계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1991.9),기본합의서의 채택(1991.12) 등으로 많이변했다.그러므로 지금 이 법은 그동안 변화된 남북관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첫째,남북교류협력법은 헌법과 남북기본합의서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남북교류협력법 제9조 3항은 모든 남북 간의 물적·인적교류를 통일원장관의 승인사항으로 두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남북기본합의서 제15조(경제교류),제16조(전분야 교류·협력 실시),제17조(민족구성원 자유로운 왕래)에 대한 위반이며,헌법 전문 및 헌법 제4조의 평화통일 조항에 전적으로 위반된다. 둘째,남북교류협력법은 과도한 준용 및 위임규정을 두고 있다.그러나 외국과의 관계에 적용되는 법률을 준용하는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전문의 ‘잠정적 특수관계’ 규정과 제15조의 ‘민족 내부거래’ 규정에 위배된다.그리고 이러한 법률의 지나친 준용은 국제무대에서 남북교역이 민족 내부거래임을 주장하는 데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셋째,남북교류협력법이 많은 부문에서 시행령에 위임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단순히 절차적인 사항을 위임한 것은 큰 문제가 없다.그러나 남북한 왕래의 심사(제11조),물품의 반출·반입에 대한 승인(제13조),협력사업의 승인(제17조) 등 주요사항을 포괄적으로 시행령에 위임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위임입법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서 헌법에 위반된다. 넷째,남북교류협력법 제4조에 규정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는 관(官) 독점적인 심의 의결기구로서 통일의 주체인 민간의 참여를 완전배제시키고 있는데,이것도 헌법에 위반이다. 끝으로 남북교류협력법이 특별법인가 기본법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남북교류협력법은 북한을 적대관계의 당사자가 아닌 교류협력의당사자로 인정한 최초의 실정법으로 남북교류의 근거법이다.그러므로 남북의 교류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관해서는 다른 법률에 우선해 적용되고 있다.그래서 남북교류협력법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범위내’에서 적용된다는점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한 특별법의 지위를 해석적 방법으로 부여하고자 하는 견해가 있다.그러나 이것보다는 향후 제정될 모든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법령에 대해 기본법의 지위를 갖는 법을 새로이 제정하자는 견해가 더 설득력 있다. 그 새로운 법이란 한 예로 ‘남북화해협력기본법’(가칭)을 새로이제정하자는 것이다.이 법은 우선 같은 위계에 있지만,남북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에 관한 사항을 통일적으로 규율하기 위해 다른 법률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짐으로써 남북한의 화해와 교류·협력분야의 정책에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법률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이와같이 남북교류협력법은 지금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그러나 남북교류협력법의 미온적 개정만으로는 현재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를수용하기에는 난점이 있다.근본적으로 다른 법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는 ‘남북화해협력기본법’을 새로이 제정하는 것만이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과 향후 가능한 모든 남북관계의 진전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 희 한국외대 교수·국제법
  • [네티즌 칼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선선한 바람과 함께 취업 시즌이 시작됐다.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이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조금 과장하자면 체감온도는 겨울인지도 모르겠다.특히 경제위기설이 나도는 요즘이다.그 심정은 가히 시베리아 벌판에 선 듯 부들부들 떨고 있지 않을까. 긴츠다르크의 직업선택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실제 현실과 개인의 내적 욕망이 타협하여 직업을 선택한다고 한다.아마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내가 뭐라고,일단 아무데나 취직부터 하고 보자’는생각과 ‘그래도 나만은 다른 사람과 달라.원하는 걸 하고 싶다’는두 가지 생각 속에서 갈등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래도 나만은’이란 생각으로 고집스러울 만큼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취업에 임하는 자세는 이렇다.첫째,자기 능력을 최대한 객관화시켜 볼 필요가있다.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일반적으로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다.예를 들면 토익 몇점 이상,컴퓨터 실력이나 요구하는 자격증,사회성 등등…. 일단 취업을 하려면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자신이 원서를 쓸 만한 조건이 되는지 판단해보고 능력이 된다고 판단이 섰을 때 원서를 내야 한다.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인기 기업체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걸알면서도 마구잡이식으로 원서를 내는 건 시간 낭비,돈 낭비,에너지낭비다.자기 실력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이나 기대는 금물이란 얘기다 둘째,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되 정확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취업 준비생들과 얘기를 해보면 어떤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언제까지어떤 인력을 뽑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가 하면,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취업 정보를 얘기 하면 그제야“거기서 사람을 뽑았어?”하는 식으로 뒷북을 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누구나 다 알고 있는대기업 취업 일정을 아는 건 정보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대기업에는 누구다 다 들어갈 수도 없고,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다.그러니까 취업생들은 전망과 비전이 있는 중소기업,벤처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정보를 알아내고 발빠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셋째,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누구는 어디에 취직이 됐다더라”.이런 소식이 들려 오고,취직이 돼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친구들도 하나둘씩 늘어가면 도서관에 앉아 있기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진다. 일단“어디든 빨리 취업을 하고 봐야지”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 수밖에 없다.학교도 술렁이고 마음도 들뜨고 자기 중심을 잡기 어려운때가 취업 시즌인데 그럴 때일수록 조급함을 버리고 자기가 계획하고준비했던 일을 진행시키는 게 중요하다. 넷째,여럿이 함께 고민해라.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되 혼자끙끙대지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의논하는 게 필요하다.친구,선후배,가족은 물론 교수님들과도 자주 찾아 뵙고 상의하는게 의외로 중요하다. 기름값도 오르고 경제 사정도 안팎으로 좋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취업 준비생들이 무엇보다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것은‘자기 인생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세상과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당신은 어떤 일을 하며 인생을 보내려 하는가.진지한질문이 필요한 때이다. ■이 광 재 자치경영연구원 연구실장 gamza21@lycos.co.kr
  • [김삼웅 칼럼] ‘개판 언론’의 수치와 자책

    케르베로스는 3개의 머리에 뱀의 꼬리를 갖고 주로 하데스(저승)의나라에서 도망을 시도하는 주민을 붙들어 잡아먹는 역할을 하는 신화상의 괴견(怪犬)이다.그는 죽은 자가 저승에 들어오는 것은 환영했으나 살아 있는 사람이 자기가 지키는 나라에 오는 것은 용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르페우스(최고의 시인)는 음악으로 이 개의 마음을 다른 데로 돌려야 했고 시빌레(신탁을 고하는 무녀)는 그 곁을 지나기위해 소프(잠자는 약을 탄 술에 적신 빵)를 던져주지 않으면 안되었다. 헤라클레스도 이 개와 격투했다.그리스 신화 중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인 헤라클레스의 과업의 하나는 케르베로스를 저승에서 지상으로데려오는 일이었다.케르베로스는 엄청나게 무서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본 자는 돌로 변했다. 지옥을 지키는 이 번견(番犬)은 오로지 저승의 지배자 하데스의 명령에 충실할 뿐이다.그래서 헤라클레스도 이 개를 지상으로 데려왔다가 결국 다시 저승으로 되돌려 보냈다.괴력을 가진 개의 힘 때문이다. 하데스에 못지않는 자가 중국춘추시대의 큰 도적 도척(盜척)이다. 현인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 수천명의 도당을 거느리고 천하를 횡행하면서 사람의 간을 꺼내어 회쳐먹었다는 인종지말(人種之末)이다. 어느날 도척의 개가 요(堯)임금이 지나가자 사납게 짖고 옷깃을 물어찢었다. 도척의 밥을 먹고 사는 개는 아무리 자기 주인이 악당이라도 주인이하라고 하면 요와 같은 성인군자에게도 서슴지 않고 짖어댄다. 척구폐요(척狗吠堯)의 고사다. 작고한 김경탁(金敬琢)교수의 글에 ‘견공(犬公)의 윤리’가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첫째,이 개라는 놈이 ‘빈자기자(頻자其子)’하니부자유친이다.제 새끼 귀엽다고 자주 혓바닥을 핥아주니,이것은 아비와 새끼 사이에 ‘친(親)’이라는 윤리가 있다.둘째는 개가 ‘불폐기주(不吠其主)’하니 군신유의이다.자기를 길러준 은혜를 고맙게 생각하여 제 주인 보고 짖지를 아니하니,이것은 임금과 신하사이에 ‘의(義)’의 윤리가 있다.셋째는 개가 ‘교미유시(交尾有時)’하니 부부유별이다.언제나 함부로 달려들지 않고 일정한 시기에만 교미를 하니,이것은 암놈과 수놈 사이에 ‘별(別)’이라는 윤리가 있다.넷째는개가 ‘소부적대(小不敵大)’하니 장유유서이다.젊은 개는 늙은 개를 상대로 싸우지 아니하니,이것은 큰놈과 작은놈 사이에 ‘서(序)’의 윤리가 있다.다섯째는 개가 ‘일폐군응(一吠群應)’하니 붕우유신이다. 한 놈이 멍멍 짖으면 온 동네 개가 다 같이 여기에 호응하여 응원하니,이것은 동무와 동무 사이에 ‘신(信)’의 윤리가 있다는 것이다. 해방 전후의 언론인 설의식(薛義植)은 ‘돼지의 대덕(大德)’이란글에서 개와 관련하여 이렇게 썼다. “개는 영역감(領域感)에 민첩한 동물이요,영지욕(領地慾)에 탐락(貪락)한 동물이다. 그러므로 자령(自領)을 편수(偏守)하기에 사력을다하며 덮어놓고 배타를 일삼아 짖기를 잘한다.침경(侵境)은 고사하고 접경(接境)도 못할 정도로 날뛰고 야단이다.그리고 뼈다귀만 만나면 으르렁거리고 싸움을 잘 한다.냄새도 잘 맡지만 꼬리도 잘 흔든다.한 술 밥에도 꼬리를 흔들고 한 덩이 고기에도 아양을 부린다.이렇게 쓰다가보니 개 이야기가 아니라 작년 1년간 걸어온 우리 자신의자화상 같아서 붓이 저절로 멈추어진다.자긍과 자책을 느끼는 까닭이다.” ‘자긍과 자책’이 와닿는다.얼마 전 여당대표가 우리 정치를‘개판’이라 표현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그런데 개판인 것은 정계뿐일까.어느 면에서 언론계야말로 ‘개판’의 상징이 아닐까 싶다. 사주가 물으라면 물고 짖으라면 짖고 세게 물라면 세게 물고 적당히짖으라면 그렇게 한다.독재로부터 해방된 언론이 사주로부터 독립될날은 언제일까.요즘 일부 언론의 ‘반언론적' 행태를 지켜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올곧은 언론인이 적지 않을 것이다. 고려가 망하자 선비 조윤(趙胤)은 “나라가 망했는데 죽지 못하니나는 개다”라고,이름을 견,자를 종견(從犬)으로 바꾸고 산 속으로들어갔다.개보다 못한 인간의 삶이 부끄러워서이다. 사마천은 ‘사기(史記)’ 혹사전(酷史傳)에서 ‘구불이선폐위량(狗不以善吠爲良)’ 즉 “개는 잘 짖는다고 좋은 개가 아니고 도둑을 알고 짖는 개가 좋은 개다”라고 썼다. 김삼웅주필 kimsu@
  • 조총련 재일동포 梁錫河씨 ‘눈물의 귀국’

    “어머니!아들이 이제야 왔습니다” 59년만에 104세의 노모를 만나기 위해 22일 입국한 조총련계 재일동포 양석하(梁錫河·73)씨는 워커힐호텔에서 조카 창훈씨(36·서울 동작구 상도동)를 만나 “내가 너의 못난 큰아버지란다.어서 빨리 어머니 곁에 가고 싶구나”하고 부둥켜안았다. 창훈씨 역시 “잘 오셨어요.할머니가 손꼽아 기다리셨어요”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제주도에 살며 아들을 애타게 기다려온 어머니 윤희춘(尹喜春·103)씨는 이날 개별 상봉이 이뤄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까지 오지 못했다. 석하씨는 “지난 88년 일본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어머니가 ‘네가 고향에 돌아올 때까지 살아 있겠다’고 약속하셨다”면서 “통일된 조국에서 어머니의 여생을 지켜드리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6형제 중 셋째였던 석하씨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안일을 거들다 14세 때인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술공장 종업원,쌀장수 등을 거쳐 65년 비닐제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양씨의 가족사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 그 자체였다. 둘째 형 은하씨는 4·3사건 발발 직전 경찰에 끌려가 죽었고,큰 형윤하씨 역시 6·25전쟁 중에 제주에 불어닥친 예비검속에 걸려 처형됐다.넷째 동생은 6·25당시 인천 형무소에서 소식이 끊겼다.석하씨의 5남2녀 가운데 두 아들과 맏딸은 평양에 살고 있다. 어머니의 곁을 지금까지 지킨 자식은 막내 덕하(德河·60·제주시일도2동)씨다. 석하씨는 “어머니는 두 아들과 며느리,손자의 시신까지 손수 거두며 한많은 인생을 살아 왔다”면서 “못난 이 아들을 만나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셨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노쇠한 윤씨는 “죽기전에 아들을 만나는게 소원이었는데,이제 그 소원을 풀게 돼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제주 김영주 이창구기자 window2@
  • 광복군 창군6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 김우전)는 오는 17일 광복군 창군 60주년을앞두고 14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기념식과 학술세미나를 갖는다.‘한국광복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광복군의 역사적 정통성과 의의 등을 확인하는 여러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중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김행복 국방군사연구소 연구위원,한시준 단국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문 3편을 요약한다. ■광복군의 정통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임시정부가 창설한 한국광복군은 역사성·정통성에도 불구하고 해방후 창군과 건국과정에서 소외·배척됐다.그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분석할수 있다. 첫째,수적인 열세이다.해방전 일본군·만주군에 복무했던 한국인은39만여명이었으나 광복군 출신은 3만5,000여명에 불과했다. 둘째,미군정이 일본군 전력자나 영어 구사가 가능한 학도병 출신들을 중용했다. 셋째,광복군 계열의 분열현상이 심했다.광복군출신 가운데 오광선은광복청년회,이범석은 조선민족청년단,이청천은 대동청년단을 조직했다.이념적으로도 임시정부 우파계열을 중심으로 대한무관학교,좌파계열로 조선국군학교(중앙육군사관학교) 등이 대립했다. 넷째,초대대통령 이승만의 인사정책이 편파적이었다. 이승만은 임정요인들과 광복군을 건군 참여에서 배제했다. 광복군 출신의 이범석이국무총리겸 국방장관이 되었으나 이승만정권의 임정 배척 노선을 극복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맞아 국군의 정통성과 ‘국군의 날’ 재정립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군사(軍史)를 광복군으로 소급하여 정통성을 확보하고 국군의 날 역시 광복군 창건일로 고치는 것이 마땅하다. ■한국광복군 정통성의 국가승인 문제(한시준 단국대 교수) 광복군은해방후 국내와 중국에서 건군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이 작업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중국측은 공산당과 대결하는 상황에서 광복군의 건군 활동을 불안요소로 간주했다.또 미군정은 임정과 광복군의 존재를인정하지 않았다. 광복군이 미군정의 건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국군 창설과정에서 광복군의 역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군정 하의 통위부와 조선경비대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국방부와 국군으로 개편되었는데,통위부장 유동렬은 모든 권한을 국방부장관 이범석에게 이양하였다. 광복군에 의해 미 군정의 군권(軍權)이 대한민국 국군으로 넘겨진것이다.정부수립후 광복군 출신들은 창군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현재 국군은 광복군의 역사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국군의 뿌리를 국방경비대,육사의 연원을 군사영어학교에 두고 있다.이제우리 군의 뿌리와 연원을 되찾아야 한다. ■광복군의 군사적 특성(김행복 국방군사연구소 연구위원) 광복군은군사령부가 먼저 편성되고 예하부대는 차후 구성됐다.인적자원은 중국 관내에서 양성된 군사간부와 만주에서 이동해온 독립군 세력이 주축을 이뤘다. 이들은 이른바 초보활동에 의해 장병을 모집해 1년만에 3개사단을형성하려고 했다.그러나 일제의 무자비한 소탕작전, 병력모집의 곤란성, 중국의 간섭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군의 요청으로 인도·미얀마에 파견된 공작대원들은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했고 미국 첩보기구 OSS와의 훈련도 마쳤다. 광복군은 임정의 국군이었으나 정규군이라기보다 비정규군·특수전부대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데 머물렀다.이 점 때문에 광복군의의의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망명정부가 이국 땅에서 만든 광복군은 조직적·통일적·지속적인 군사활동을 수행했으며 이는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적십자·경의선복원 접촉 침묵

    남북간 주요 현안 협의가 추석을 쇤 이후 한꺼번에 몰릴 전망이다. 북한은 7일까지 적십자회담과 경의선 철도복원 실무접촉을 이번 주갖자는 우리측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가불가피하다. ◆예상 일정=접촉재개는 9월 넷째주가 가장 유력하다.27일부터는 제주 3차 장관급회담이 열린다.일정의 촉박함을 고려할때 적십자,경의선 및 경협 제도화,군 당국 접촉이 한꺼번에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경의선·경협 제도화’ 협의개최는 2차 장관급회담의 합의사항이고 적십자회담은 지난 6월 ‘비전향장기수 송환직후’라고 남북간에시기를 못박았기 때문이다.군 당국간 접촉도 ‘경협-이산가족 교류-긴장완화 등 군 당국간 협력’이란 남북협력의 3대 축인 점을 고려할 때 일괄접촉이 유력시된다. 백두·한라산 관광단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9월 마지막주에는 사실상 백두산 관광이 어렵다.정부도 이같은 일정을 감안,이번 주에는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회를 열지 않고 15일쯤 개최할 계획이다. ◆쟁점= 식량 차관 지원여부가 다른 부문의 협력진전에 어떤 영향을줄 것인 지가 예민한 관심사항.보수진영에선 ‘선(先)경협제도화 협의 후(後ㅬ)적십자회담 및 군당국자 접촉’이란 시나리오를 주장한다.“북측이 식량지원에 대한 확약을 받은 뒤에야 다른 문제의 협력에응할 것”이란 가설이 깔려 있다.북측이 적십자 및 경의선관련 접촉에 응하지 않은 것도 ‘남측 다루기’의 일환이라고 본다. 반면 정부 당국자들은 5일과 7일의 회담 제의가 잇달아 묵살된 것은 북측 내부의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시기적으로도 급하다는 점을 꼽고 있둔다.게다가 5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 2주년이었고 9일은 북한 정권창건 52주년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북한전문가는 “경제 실리,대화 정례화,인도적 사안의 해결 폭 확대 등을 둘러싼 남북간의 주고받기식 협의가 추석이후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우기자 swlee@. *국방부 경의선복원 대책. 국방부가 7일 발표한 비무장지대(DMZ) 경의선 철도 복원과 도로개설 공사 종합대책은 공사에 투입되는 군 장병의 안전사고 예방에역점을 두고 있다. ◆장병 안전대책=경작지→미확인 지뢰지대→확인 지뢰지대 순으로 지뢰를 제거한다. 육군본부 이상태(李商泰)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은 “지뢰제거 작업중 단 한명의 피해자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지뢰가 완전히 제거됐더라도 안전여부가 최종 확인될 때까지는 장병들이 아예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공사참가자 전원을 상해보험에 가입시킬 방침이다. ◆소요기간과 경비=경의선의 경우 지뢰제거에 3개월,철로 노반공사에 5개월 등 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도로는 지뢰제거 5개월,노반공사 6개월 등 11개월이 걸린다.따라서 내년 9월이면 완료된다. 장비 구입비 104억원을 포함,공사비는 32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우발사태 발생시 대비책=북한과의 전면전 또는 북한군의 국지도발에 대비,도로·철로 통제 대책과 경계수단 등을 마련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개설되는 도로와 철도의 주요 지점 하부에 액체폭탄을 설치하거나 유사시 헬기 및 야포를 이용해 지뢰를 살포하는 방안 등이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뢰제거=폭 경의선 복구 구간 24만㎡,도로개설 32만㎡ 등 모두 56만㎡(17만평).복원되는 철로와 신설되는 도로를 포함해 각각 45m,90m 안의 지뢰를 집중 제거한다. 문산∼장단간 12㎞ 구간에 단선으로 건설되는 철도는 복선화될 것에 대비,지뢰제거 폭을 25m가량 더 확대한다.통일촌 우측 입구∼군사분계선 장단간 5.1㎞ 구간으로 개설되는 도로 역시 8차선으로 확장될 것에 대비,지뢰제거폭을 넓힌다. ◆지뢰 제거방안=남방한계선 이남지역은 93년 통일대교 북단지역의지뢰를 제거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한 ‘통로개척식’ 방법을 활용하며,DMZ지역은 독일제 리노,카일러,마인 브레이커와 영국제 MK4 등첨단 제거장비 6대를 투입한다. 노주석기자 jo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