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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새 정부의 언론정책’ 세미나

    ‘한국 가톨릭 언론인협의회’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 정부의 언론정책과 새로운 취재시스템 모색’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포럼은 ‘브리핑제 도입에 따른 정부와 언론의 관계변화’ 및 ‘새로운 취재시스템의 모색’ 등 2가지 세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이를 정리한다. ●기조발제-‘브리핑제 도입에 따른 정부와 언론의 관계변화(김광호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 교수) 새 정부의 브리핑 제도 도입에 언론계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언론계 내부나 사회적으로 기자실 운영 폐쇄성 등 문제점에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다.▲출입처와의 긴밀한 관계형성을 통한 정·언 유착 ▲배타적인 기자실 운영 ▲관급보도 의존에 따른 기사의 획일화와 탐사보도의 부족 ▲촌지와 접대 ▲국민세금의 낭비 등이 역작용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브리핑제는 ▲부처간 효율적 협조보다는 경쟁심이나 부처이기주의가 강한 우리 실정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고 ▲정부부처내 비리나 추문 등을 감추거나 기자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개연성이 있으며 ▲통합 브리핑룸이 필요할 정도의 내용이 많지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런 점에서 브리핑제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이 필요하다.첫째 기자들의 취재구역과 영역을 제한하려 한다면 이에 합당한 정보공개법을 활성화하고 정부의 업무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둘째 브리핑의 질과 수준을 높여야 한다.담당자의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 대목이다. 셋째 향후 중요 사안에 대한 보도제한요청(엠바고) 등이 어려워질 것이므로 부처와 기자간 새로운 신뢰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넷째 관계부처간 입장을 조율하는 조정작업도 필요하다. 다섯째 방문취재 제한조치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개별취재가 가능한 시간을 정하고 취재신청 이후 취재원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브리핑제는 언론과 취재원 사이에 훨씬 더 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또한 전문성을 지니지 못한 기자는 심층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언론사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전문기자를 육성할 수 없다.언론사로서는 취재원 실명화 등 보도의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브리핑제는 ‘다원적 언론질서’라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 시도이다.기존 언론은 이를 계기로 그 독자적 영역을 더욱 개척하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새로운 취재 시스템의 모색’ 토론 토론자로 나선 KBS의 김구철 차장은 “브리핑제로 메이저 언론사의 정보 독점현상이 심화되거나,거꾸로 행정 기관이 특정 언론과의 접촉을 조직적으로 거부하는 경우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 차장은 전문기자제의 정착과 기자 충원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취재분야별 ‘기자 클럽’등을 제안했다. 동아일보 정성희 차장은 “권력과 정보가 정부에 유난히 집중돼 있고,기자의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취재시스템의 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언론재단의 김영욱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언론이 독자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취재시스템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제자로 나선 경향신문 이재국 차장은 “그간 일부 언론사에서 기획취재팀제나 전문기자제를 도입하고 복수출입제 등을 시도했으나 취재시스템의 대세는 출입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일단 바꿔놓고 보자는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적 방안을 마련,실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선기자들의 의견과 언론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일정기간 출입처 중심의 기본골격을 유지한 채 속보성이 요구되지 않는 출입처의 인력은 기능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탄력적인 시스템의 가동 등을 제안했다. 정리 이지운기자 jj@
  • 스타벅스의 성공 “”상상력 마케팅”” / 몰츠박사 저서로 본 자아혁명프로그램

    매주 월요일마다 읽을 만한 경제·경영 서적을 추린 서평을 삼성경제연구소의 도움으로 싣는다.서평 전문(全文)은 연구소 사이트(www.seri.org)에서 볼 수 있다.맥스웰 몰츠 박사가 쓴 이 책은 통상적인 처세서나 자기 계발서와 확연히 구분된다.대부분의 처세서는 몇 개의 단편적인 사례나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주장을 펴고 있지만 과학적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반면 이 책은 성형 외과 의사로서 경험했던 수많은 사례와 의학,생리학,심리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론들을 종합한 자아혁명을 통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맥스웰 몰츠 박사가 제안하는 자아 혁명 프로그램중 첫 번째로 강조하는 개념은 자아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일이다.자아 이미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의미하는 데, 저자는 자기 혁신은 외모가 아닌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 이미지를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얼굴에 난 흉터를 성형 수술로 고치더라도 손상된 자아 이미지에 이와 유사한 수정을 가하지 않는다면 수술로 인한 심리적 변화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진실에 바탕을 둔 자아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이를 위해 우선 자신에게 적합한 자아를 발견해야 하고,건강한 자존심을 지녀야 한다. 둘째,저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내부의 성공 메커니즘을 강조한다.모든 생명체는 목표 달성 장치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성공 메커니즘은 동물보다 훨씬 더 그 범위가 넓다.인간의 성공 메커니즘은 종족 보존을 위한 성적 본능 외에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발명을 하며,시를 쓰고,사업체를 운영하며,상품을 판매하고,새로운 과학 분야를 개척하며,마음의 평화를 얻거나 보다 나은 인격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고,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여타의 활동에서 성공을 가능하게 해준다. 셋째,저자는 성공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방아쇠,즉 성공의 본능을 일깨우는 요인으로 상상력을 강조한다.인간은 창조자이기도 하며,상상력을 활용해 다양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상상력의 가치와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사례로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을 들 수 있다.그는 상상력을통해 커피 산업을 혁명시킨 대표적인 경우이다.기존 커피 기업들이 인스턴트나 캔 커피를 팔고 있을 때 스타벅스는 낭만적인 매장을 통해 고급 커피는 물론 문화를 파는 상상력을 실천했다. 넷째,성공과 행복은 정신적 습관이다.잘못된 믿음이나 부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마음 가짐을 갖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충고다.그러나 성공 메커니즘의 작동을 방해하는 마음의 족쇄들은 많다.부정적인 사고,열등감,불가능하다는 마음가짐,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 그것이다. 누구나 골프에서 잭 니클라우스나 타이거 우즈보다 뛰어나지 않다.그 사실이 여러분을 열등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문제는 사람들은 자신의 규범이나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열등감을 갖는다.모든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고정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우월감을 느끼지도 말아야 하지만,열등감을 허용해서도 안 된다. 다섯째,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자아 이미지를 개발할 수 있는 성공 유형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7가지 필수 구성 요소는 방향 감각,이해,용기,관용(혹은 동정),존중,자신감,자기 긍정 등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인간은 원래 목표를 추구하며 살도록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태어났으며,정복할 대상과 성취할 목표가 없다면 진정한 만족이나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또한 정보에 결점이 있거나 잘못 이해되는 경우 우리는 상황에 적절히 반응할 수 없다.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선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한다.인간 관계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대부분의 실패는 오해 때문에 발생한다.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다.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필요하다.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능력이나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모험을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의 차이이다. 또 성공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다른 사람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배려한다.그리고 다른 사람의 문제와 요구를 존중한다.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한다.그들은 어떤것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으며 사실을 분명하게 직시하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아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신적인 이미지와 자신에 대한 평가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성공 요인에 대한 제시와 함께 실패 메커니즘으로부터 벗어날 것도 제안하고 있다.실패 요인을 욕구 불만,공격성,불안감,고독감,불확실성,분노,공허 등을 예로 들면서 이러한 요인이 왜 실패의 메커니즘이 되는 지 설명하고 있다. 이동현(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한 미 정상회담 / 전문가 평가

    북핵과 주한미군 문제 등 중요 현안을 다룬 한·미 정상회담이 4페이지에 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막을 내렸다.노무현 대통령과 조시 W 부시 대통령의 워싱턴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미 관계 재정립에 성공함으로써 위태했던 한국의 안보·경제 정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향후 추가조치 마련 등 실천 단계에서의 한·미간 갈등을 우려하는 지적도 많았다. 북한핵 ●백진현 서울대 국제지역원 교수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양국 관계 복원과 북핵 문제였다.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이 각각의 입장에서 조금씩 물러서 타협점을 찾고,현 단계에서 평화적 해결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한·미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노무현 대통령의 노력도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갔을 때가 문제다.북한이 3자회담 등에서 협력하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미국은 “군사적인 공격을 포함,모든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놓는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실제 공격을 의미하기보다는 대북 카드로 활용하는 측면이 크다. 따라서 한·미가 합의한 ‘추가조치’의 핵심은 유엔 차원의 제재가 될 것이다.북한이 이미 핵재처리를 완료했고,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것이 입증된다면 유엔 차원에서의 제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생각된다. 미사일과 마약 수출,위조지폐 유통 차단 등 북한으로 현금이 들어가는 통로를 막는 봉쇄정책도 테이블에 오를 것이다.이 조치가 효과가 있으려면 한·미·일과 함께 중국의 공조가 필요한데,한·미 양국은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이 얼마나 여기에 보조를 맞출 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한·미는 남북 관계와 핵 문제의 연계를 밝혔다.북핵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는 조치이다.남북 관계는 위축될 수도 있다.중요한 것은 한·미간 공조이다.미국뿐 아니라 우리 정부도 향후 대북 전략을 짜는데 있어 공동성명을 기반으로 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무역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장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일부 외국 투자가들의 우려를불식시킨 점이 가장 큰 성과로 보여진다.한국경제의 기초 여건이 견실하다고 평가한 점도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까지 담을 수는 없는 만큼 이번의 경우 괜찮은 수준의 합의 결과로 이해된다. 우선 동북아 경제중심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무역개방과 투자,투명성의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대목은 의미가 있다.우리의 경제발전에 대해 일부 외국 투자가들 사이에서 우려가 있었고,혹시 일반 노동자·농민들의 이익을 강하게 하기 위해 개방정책이 다소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한꺼번에 불식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무역에 있어서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겠다는 것 역시 안정감을 줄 것이다. 무역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간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무역개방을 하는 과정에서 민간분야의 산업구조조정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양국간의 경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천명하고 협의를 통해 양자간 통상현안을 해결한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은 양국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긴밀하게 정보교류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 역시 원론적이긴 하지만,양국간의 신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참여정부가 그동안 해외에서 계속해 온 한국경제 설명회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군사·안보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 21세기형 한·미동맹 관계로의 변화를 위한 초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도 중장기적 차원에서 지역의 평화안정과 세계평화에도 동참하는 형태의 동맹 발전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런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내용은 크게 7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부시대통령이 미군의 강력한 전방 주둔배치를 통해 미국의 한국 방위에 대한 공약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주한미군에 대한 국민적 우려에 대한 불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번째 키워드는 한·미동맹을 ‘현대화’한다는 것이다.내용면에서 보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한·미군간 미군의 능력,한국군의 능력 등을 활용해서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대화·강화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한미군의 대비태세를 더 강력하고 지속할 수 있는 쪽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넷째는 한강 이북의 미군기지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치 경제 안보 여건을 조심스럽게 고려하면서 추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섯째는 미 2사단의 재배치 문제와 관련,우리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한반도 정세와 경제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즉,용산기지 이전은 최대한 빨리 하되 미 2사단 문제는 조금 시간을 갖고 해나겠다는 얘기다. 여섯째는 한반도 방어에 있어 한국군 역할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갰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한·미양국의 협력범위가 한반도를 넘어서는 국제적인 안보위협 도전에서 확대 협력해 나간다고 했다.
  • [맛 에세이] 준치와 가시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맛이 좋은 준치는 꽃피는 봄이 제철이다.진어(眞魚),준어(俊魚)등 으로 불리는데 유달리 한국인의 구미에 맞아 맛있는 생선으로 손꼽히고 있다.맛은 좋으나 가시가 많아 먹기 고약하기로도 준치가 으뜸.가시 때문에 조금씩 먹어 혀 사이의 미뢰세포에 잘 닿아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준치는 유난히 가시가 많은데 이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먼 옛날에 준치가 맛이 좋고 가시가 적어 사람들이 준치만 즐겨 먹어 멸족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그러자 용왕이 물고기들과 의논을 한 결과 “준치에 가시가 없어 사람들이 준치만 찾는 것이니 가시를 한 개씩 준치에 꽂아 주라.”고 명령했다.모든 물고기가 각기 자기 가시를 한 개씩 뽑아 준치 몸에 꽂으니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나는데,달아나는 준치를 뒤쫓아가서 꽂느라 꽁지 부분에 가시가 유난히 많다고 한다. 옛날 요리 문헌인 ‘규합총서’에는 준치 가시를 빼는 방법에 대해 적고 있다.“준치를 토막내어 그 조각을 도마 위에 세우고 허리를 꺾어 배나 모시수건으로 두 끝을 누르면 가는 뼈가 수건 밖으로 빠져 나올 것이니 낱낱이 뽑으면 된다.”고 하였다. 준치는 단백질 함량이 우수하고 비타민B군이 풍부하나 강한 산성 식품이므로 무,죽순 등의 채소와 곁들여 먹어야 한다.준치로 담근 준치젓은 오래 삭은 것이면 작은 가시째로 먹을 수 있다.신선한 준치는 맑은 장국으로 준치국을 끓여도 별미다.다른 생선과는 달리 꼬리와 머리는 그릇에 담아내지 않는다.먹기 직전에 식초를 한 방을 떨어뜨리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가시를 발라 회로도 먹고,토막 낸 준치에 부추·파·죽순 같은 채소를 넣고 양념하여 중탕해서 익힌 준치찜도 그 맛이 독특하다.준치자반,만두 등 별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준치자반을 많이 했을 때는 항아리에 담아 솔잎을 켜켜이 놓고 한지로 봉한 뒤,서늘한 곳에 두고 먹었다. 송나라의 유연재(劉淵材)는 한(恨)을 이렇게 말한다.“죽는 것이 한스럽지 않으나 다섯가지가 한스러워 못 죽겠네.첫째 한이 준치에 가시가 많다는 것이요,둘째 한이 금귤이 너무 시다는 것이요,셋째 한이순채가 너무 차다는 것이요,넷째 한이 모란꽃에 향내가 없다는 것이요,다섯째 한이 홍어에 뼈가 없다.”고 읊었다. 풍류객을 한탄하게 한 준치는 훈계용 선물로 이용되는 생선 가운데 하나다.‘맛있다고 마구 먹어대면 가시가 목에 걸리는 불행이 닥친다.’는 뜻이다.생선 하나에 담긴 뜻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시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UNCSD)’회의가 191개 유엔회원국 정부대표 외에 국제기구·민간단체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이 위원회는 유엔총회 결의로 설립되었으며,정부는 물론 시민사회로 하여금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을 하도록 촉진하는 목적을 가지고 매년 열린다.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첫째로 2004년 이후 10년의 지구촌 발전방향을 제시하고,둘째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에서 합의한 이행계획을 시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의 추진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아울러 2004년 이후 UNCSD의 개선방향도 중점 논의하는 자리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도출하는 사항들은 우리나라의 지속가능발전전략 및 이행계획 수립,국가보고서 작성,대통령자문지속가능발전위원회(PCSD)의 기능과 역할의 검토 등에 많은 시사점을 주게 될 것이다. 참여정부는 각종 개발과 지역활성화에 따른 가치충돌을 해소하고,균형과 통합을 달성하기 위한 위원회 설립 등 혁신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활동이 성공을 거두려면 균형과 통합의 원칙·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어야 한다.한국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사람으로서 이에 도움이 될 몇 가지를,각료급회의에서 나온 각국 대표연설을 중심으로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모든 발전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지속가능발전의 3가지 축은 환경적·사회적·경제적 지속성이다.이를 달성하려면 세 부문을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국가정책과 조직도 통합적인 방법으로 운영해야 한다. 둘째,이제는 행동이다.UNCSD만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이미 합의된 WSSD의 이행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국가적 책임이 강조됐다.네덜란드는 ‘지속가능행동(Sustainable Action)’이라는 행동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작년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약속들을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가시화했다. 셋째,시행에 관한 투명하고 비판적인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시행의 모니터링을 위한 역할은 UNCSD가 맡아서 한다는 데로 각국이 의견을 모아가고있다.이것이 각국의 성공과 실패를 측정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넷째,요하네스버그에서 채택한 WSSD 목표치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자원을 확보해야 한다.이제 재정 확보를 위한 정치적 의지를 동원할 때이다.노르웨이에서는 재무부가 ‘국가의제 21’을 맡고 있다. 다섯째,지속가능발전의 이행은 지역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이행에 관한 대화가 지역차원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이다.일부 국가가 제안한 ‘지역이행 포럼’이 어떻게 수용될 것인가는 아직도 토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제11차 UNCSD의 특징은,의장인 발리 무사가 얘기한 것처럼 요하네스버그 이행계획의 실천을 촉구하고,각국이 이를 실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과 도구를 제공하는 데 있다. WSSD 결의의 이행결과를 검토·모니터링·평가함에 있어 UNCSD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회의 결과에 대응하려면 종합·조정된 노력과 구체적인 수단·방법의 강구가 필요하다.국내 정치인들도 지속가능발전 의제를 우선순위가 높은 정치의제로 올려놓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범지구화에 의해 제공되는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범지구화의 도전에 대응하도록 경제적·법적 준거를 새롭게 짜야만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 귀 곤 서울대교수 명예논설위원 뉴욕 유엔본부에서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 ‘四友’

    옷을 갈아 입는데 살비듬이 후루루 떨어진다.새로운 피부세포가 각질을 밀어내며 새순처럼 올라온다.새나 강아지도 털갈이를 하고,죽은 듯한 마른 삭정이에서도 노란 꽃망울이 반짝 눈을 뜨는 봄.골프의 계절이 한창이다. 장비를 챙기고,친구들을 모아 골프장으로 내달린다.“히야,날씨도 죽이고,골프장도 죽이고,동반자도 좋아서…공 안 맞는 핑계를 어디다 대지?” 친구들은 드라이버를 장검처럼 높이 빼들고,아지랑이가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환호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골프를 즐기지 않는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다.첫째,장비와 의상을 챙겨야 한다.둘째,아무데서나 할 수가 없다.셋째,동반자가 필요하다.넷째,복잡한 룰과 에티켓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같은 이유로 그는 마라톤을 즐긴다고 한다. 그러나 골퍼들에게 물어 보라.골프란 골프채와 골프장,동반자가 있기 때문에 즐거운 운동이다.룰과 에티켓은 기본이다.세가지 중에서 어느 한가지만 충족돼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좋은 동반자와 담소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기화요초가 피어있고,새가 지저귀고,시냇물이 흐르는 코스에서 꽃향기에 취해 소풍을 즐기는 것만으로,동반자와 골프코스가 시원치 않더라도 공만 잘 맞으면 골퍼는 행복하다. 서예에는 문방사우가 있다.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문인의 서재를 문방이라 하고 수업의 장으로 존중해왔는데,그 서재에 갖추어야 할 종이·붓·먹·벼루의 네 가지를 문방사우라고 의인화했다. 골프에서의 네 가지 벗은,손맛이 잘든 골프채와 주단 같은 잔디가 깔린 코스와 오늘처럼 양명한 날씨와 골프장에서 만날 때마다 철천지한을 풀어야 할 죽마고우들이다.골프란,연적의 물을 벼루에 붓고,묵을 갈아,수묵을 붓에 찍어 화선지에 농담으로 번지는 산수화를 치듯이,골프코스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젖고 친구와의 우정을 다지며 삶을 향유하는 운동인 것이다. 골프(GOLF)는,푸른 잔디 Green,맑은 산소 Oxygen,밝은 햇빛 Light,좋은 친구 Friend의 조합어라고도 한다.또 신사의 스포츠인 골프에서 룰과 에티켓을 안 지키는 매너가 나쁜 골퍼를,골프의 알파벳을 역으로 읽은 FLOG(채찍질하다·체형을 가하다)라고도 한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월1회 토요휴무 한돌 점검/ 경찰·소방·교정직은 혜택 사각지대

    매월 네번째 토요일에 쉬는 제한적인 토요 휴무제가 공직사회에 도입된 지 지난 26일로 꼭 1년을 맞았다.시중은행 등에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의 토요 휴무제는 여가활용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공무원들의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소방·경찰 등의 특수직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경제상황이 나빠질수록 공직사회의 토요 휴무제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넷째 토요일이 기다려져요 중앙부처의 사무관 A씨는 토요휴무제가 적용되지 않는 토요일에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윗사람의 눈치를 살피느라 평일과 다름없이 오후 늦은 시간에 퇴근한다.그러나 넷째 토요일은 철저히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날로 정해두고 있다. 6급 공무원 B씨도 “토요휴무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주말이면 TV를 보거나 밀린 잠을 자기 일쑤였다.”며 “요즘은 가족과 함께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생활상 과천의 경제부처에 근무하는 사무관 C씨는 토요휴무일을 책 출판작업에 활용한다.그는 “업무와 관련된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데,출판에는 자료수집에서부터 원고작성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쉬는 토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출판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9급 공무원 D씨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 주말반에 다닌 지 벌써 4개월째다.그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계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주변에도 어학이나 자격증 학원에 다니는 동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토요 휴무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기관은 모두 880개(본청 44개,소속기관 836개)이다.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파출소와 소방서,우체국 등과 토요전일근무를 하는 대전청사,교육청 등은 제외됐다. 지방의 경우 189개 지방자치단체(광역 13개,기초 176개)와 소속기관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인천·광주·전남 등 3개 시·도와 56개 시·군·구는 토요전일근무를 하고 있다.지난 1년동안 평균 공무원 휴무율은 중앙기관 92%,자치단체 86% 등으로 나타났다.휴무일에 방문하는 민원인 수는 근무 토요일의 18% 수준이었다.이들중 대부분은 증명서 발급이 목적이었으며,토요민원상황실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토요휴무 ‘그림의 떡’ 소방·경찰·교정직 등은 토요휴무제가 도입된 뒤에도 2∼3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연휴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소방공무원 E씨는 “가족과 나들이를 가면 당장 다음 근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며 “올 어린이날도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 F씨도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한달에 한번 있는 휴무토요일에 쉬기가 쉽지 않다.”면서 “쉬는 날 직원들을 불러내 일을 시키기도 눈치가 보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공무원들은 본격적인 토요휴무제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한 화장품생산업체 임원 G씨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토요휴무를 반납,매주 토요일마다 근무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어려울수록공무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쉬는 데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박춘규 중앙인사위 공보담당 기고 #금요일 오후 5시 이제 한시간 후면 퇴근이다.내일 할 일까지 끝내야 하니 좀더 서둘러야 한다.내일은 한달에 한번 있는 휴무 토요일.연이틀 쉴 수 있는 주말이다.첫 토요 휴무일에는 집에 있는 것이 익숙지 않아,집에서도 컴퓨터를 붙잡고 일을 뒤적였던 기억이 난다.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한달 전부터 토요 휴무일에 할 일들을 계획하게 된다. 내일은 세살배기 아들 성호에게 동물들을 보여주기로 했다.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이 아닌,토끼·강아지같은 동물을 직접 만지고 함께 놀 수 있는 동물원으로 가는 것이다.인터넷을 뒤져서 봄나들이 장소로 테마동물원을 골랐다. #토요일 오전 7시 여느 토요일 같으면 출근 준비로 부산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나들이 가서 먹을 김밥과 과일,동물 먹이를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선다.아담하고 작은 동물원이지만 우리안에나 갇혀있을 법한 동물들이 모두나와서 어린이들을 맞이한다.오랑우탄,토끼,뱀,다람쥐 등의 동물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먹이도 주고,잔디밭을 함께 뛰어다니며 놀다 보니 어느덧 반나절이 지나갔다. 동물원 곁에 있는 소나무숲에서 싸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했다.오랜만에 바깥 나들이라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는 아이를 보며 그동안 갖고 있던 미안함이 조금은 풀리는 듯 했다. #토요일 오후 10시 성호는 너무나 신이 났던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곯아떨어졌다.민간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매주 토요일 쉬는데 공무원인 나는 한달에 한번밖에 쉴 수 없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그만큼 토요일 휴무는 가족들과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데 절호의 기회다.언제쯤 주5일 근무제가 완전 실시돼 공무원들도 편안한 주말을 보낼까.
  • 기독교계 ‘지식 십일조 운동’ 논란

    흔히 한국 교회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 네가지가 있다고 한다.첫째는 기도의 열기가 뜨겁다는 것이고 둘째는 성경 연구에 몰입한다는 점,셋째는 전도에 열심이며,넷째는 십일조 감사헌금 등 각종 헌금에 인색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십일조는 신자들에게는,그야말로 어길 수 없는 신조로까지 통하는 게 보통이다.십일조를 둘러싼 잡음과 모순이 적지 않지만,입밖에 내는 것을 부끄러워할 정도의 철저한 금기의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교회의 십일조와 헌금 내역 공개와 사회 환원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기독교계에 청부(淸富)론이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개신교의 보수적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식의 십일조 운동’을 주창하고 나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기총이 제안한 ‘지식의 십일조 운동’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단순히 물질의 십일조뿐만 아니라 재능 지식 시간 등 모든 부분을 교회에 바치자.’는 것이 핵심.▲국내외의 한국 그리스도인 하나하나가 각자가 지닌 모든 능력의 십일조를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각 교회에 바치고 ▲각 교회는 성도들의 바친 것에서 다시 십일조를 구별하여 사회에 주는 운동을 펴며 ▲각 그리스도인의 윤리적인 삶이 바로 살아있는 성경의 모습이 되는 ‘리빙 바이블’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한기총은 지난 2월말 경북 영월 서울미술고교 수양관에서 21세기 한국교회의 미래지향적인 정책수립을 위한 간담회에서 ‘지식의 십일조 운동’을 처음 제안한 뒤 지난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이 운동을 공식적으로 천명,각 교회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한기총측은 “현대사회에서 십일조는 돈과 재화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신자들의 봉사 차원에서 이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계에서는 한기총의 이같은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청부론과 맞물려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우선 십일조와 헌금 자체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심한 데다,물신주의에 빠진 교회의 사회 환원이 전제되지 않는 한 또 다른 폐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요즘 논란이 한창인 청부,즉 ‘깨끗한 부자’도 결국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둘러싼 교회의 부(富)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새로운 십일조 운동은 교회의 사회환원이 철저하게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99년 “원래 십일조 정신은 구원과 나눔의 기독교사상의 토대가 되었지만 십일조의 정신이 변질됐다.”고 주장해 기독교계에 파란을 일으킨 소설가 조성기는 “십일조의 대상은 모든 소득이 아니고 토지의 산물과 가축에 국한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일부 교회에서 모든 수입의 10분의1을 십일조로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혀 성경의 근거를 갖지 못하는 억지”라고 주장했었다. 그뿐만 아니라 십일조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교계의 인사들은 “구약성서 레위기서 등에 교회의 십일조의 3분의1은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자를 위해 쓰도록 정하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한국교회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천응 기독교시민사회연대(기사연) 전 집행위원장은 “십일조 본연의 뜻은 존중하지만 물량주의에 치우친 교회들이 반성없이 일방적으로 신자들의 봉사를 강요하는 것은 자칫 또다른 문제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교회들이 이같은 십일조 운동보다는,사회에 더 많이 내놓는다는 열린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CEO 칼럼] 무엇이 사람을 철들게 하나

    가끔 TV에서 소년·소녀 가장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녹화해 보여줄 때가 있다.그 때마다 어린 나이에 의젓하게 동생들을 보살펴 가장의 도리를 다하는 것을 보고 반성도 하고,감탄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학교 공부와 집안살림을 도맡고 어른처럼 동생들을 타이르며 밝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어린이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피나는 노력을 이겨내며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로 우뚝 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또한 우리들이 잘 아는 몇몇 프로 운동선수도 어린 나이에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세계무대에서 우승해 국민들의 자랑이 될 뿐 아니라 본인들도 젊은 나이에 커다란 명예와 부를 이룬다. 우리 주변에 잘되는 집안을 보면 그 집안에 철이 든 자식들이 많고 훌륭한 기업이나 조직들은 그 안에 철이 든 경영인,관리자와 직원이 많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사리분별을 할 줄 알게 된다는 뜻이다.일단 철이 들게만 해 놓으면 그 뒤에는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이 가끔 격려만 해주면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 직장에서는 회사에 충성하며 윗사람들을 잘 모시고,후배들을 잘 이끌며 스스로 건강관리,자기계발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면서 경영인의 길을 간다.한 집안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들께 공손하고 매사를 틀림없이 잘 챙겨 실수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족을 모범적으로 통솔하고 자기발전을 통해 집안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무엇이 사람을 철이 나게 하는가. 여기에는 많은 경우가 있다.어떤 사람은 부모를 일찍 여의면서 철이 들고,어떤 사람들은 큰 병에 걸렸다가 살아난 뒤 철이 든다.또 사고를 당하고 불구가 된 뒤 철이 드는 사람도 있다.불우한 처지에서 탈피하고자 철이 드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가슴아픈 배경을 딛고 스스로 철이 드는 경우가 있지만 반대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철이 드는 경우도 많다. 집안에서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좋은 말을 듣고 철이 들거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감동적인 교육을 받고 철이 드는 경우도 있으며,또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좋은 책을 보고 감동을 받아 철이 드는 수도 있다. 요즈음은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감동을 받고 철이 들 가능성이 많아졌다.특히 TV의 영향이 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철이 들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들의 후배들이나 후손들이 철이 제대로 들어야 가정이 잘되고 직장이 잘되며 나아가 나라가 발전할 것이 아닌가. 유대인의 아버지들은 자식에게 유대 역사와 지혜의 가르침인 ‘탈무드’를 매일 저녁 가르쳐 오늘날 전 세계의 명예와 부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우리도 집집마다 또한 직장마다 자녀들과 직원들에게 첫째,비전을 제시하고 둘째,잘잘못을 철저하게 가르치고 셋째,어려움을 참도록 격려하며 모범을 보이고 넷째,칭찬을 아끼지 말고 다섯째,기를 살려주고 여섯째,기도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면 철이 들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 “어린이에 현장체험을”/ 역사탐방·나비 곤충축제 자치구 프로그램 ‘눈길’

    나들이하기에 더 할 나위없이 좋은 계절.자치구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어린이들의 손을 이끌고 함께 현장 체험을 즐길 기회가 많다. ●조상의 숨소리 들어요. “내곡동 ‘헌인마을’은 조선 3대 태종(헌릉)과 왕비(인릉)가 묻힌 능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지요.” 서울 서초구는 초등생들에게 잊혀져 가는 선조의 숨결을 들려주기 위해 ‘어린이 열린 학교’ 운영에 들어갔다.20개교 3학년 이상 3674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금요일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실시한다.학생들은 현장 곳곳을 누비며 개발정책에 떠밀려 사라진 옛 지명과 현재 명칭의 유래,의회,보건소 등 지방자치 현황 등을 샅샅이 배운다.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30분에는 잠원 나루터,원지동 미륵당,양재동 말죽거리 등 37군데의 역사문화 탐방 코스를 둘러본다.‘한국 땅이름학회’ 이사인 이홍환(61)씨의 설명을 곁들이고 학부모 등 400여명이 동참한다.570-6325∼6. ●자연의 숨결 느끼세요. 강북구는 다음달 23일까지 수유1동 구민회관에서 ‘삼각산(북한산의 별명) 나비·곤충 대축제’(사진)를 연다. 나비 1500여마리와 곤충 1000여마리를 구경할 수 있는 나비 체험관은 구민회관 광장에 50평 규모로 꾸며졌다.내부에는 유선형 수목림을 조성,나무와 꽃 사이를 넘나드는 나비의 움직임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까지 초장거리를 비행하는 ‘작은 멋쟁이 나비’와 암컷의 날개 끝부분에만 호랑이 무늬가 있다고 해서 이름붙은 ‘암끝표범나비’ 등 희귀종들이 눈에 띈다.곤충 체험장은 56평 규모로 전시실에 마련됐다.자신의 몸무게보다 800배나 되는 물체를 움직이는 ‘사슴벌레’ ‘털두꺼비하늘소’ 등 볼거리가 수두룩하다.300여마리의 장수풍뎅이를 직접 만져보도록 한 ‘풍뎅이 체험관’과 알에서 깨어나 성충으로 자라기까지 곤충의 일생을 보여주는 생활관 등이 설치됐다. 오전 9시30분∼오후 7시 개장한다.요금은 단체 3000원,학생 4000원,성인 5000원.‘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등 대공연장 뮤지컬 관람과 패키지로 신청하면 5000원이다.901-6322∼4. 송한수기자 onekor@
  • 기고 / 예방이 중요한 환경정책

    요즘 경유 승용차에 대한 규제완화 및 승인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다.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차량을 승용차에까지 적용한다면 가뜩이나 OECD국가 중 최하위의 대기오염국가인 우리나라는 결국 치료 불능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환경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사례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다양한 환경정책에 의해 많은 환경개선 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환경오염 수준이 중진국에 머무른 것은,사실 환경문제보다는 경제성장을 위한 경기부양이 더욱 중차대한 국민적 관심사항이었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는 국가 미래를 위해 매우 위험천만한 것으로,이를 바로잡는 길은 경제정책이나 개발정책 수립 단계에서부터 환경친화 정책이 적극 고려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전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새롭게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환경정책의 집행과 관리에서도 국제적 규범과 글로벌화한 개혁을 효율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그동안 진행된 일련의 환경정책들은 주요 오염물질의 감소와 환경개선에 주안점을 두어서인지 과거에 비해 비약적 발전을 이룬 점은 간과할 수 없다.그러나 기존의 환경정책이 각종 경제정책과 국토개발정책 등과 분리되어 시행되었기에 환경관리의 효율성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특히 앞으로 경제정책 외에 국민의 ‘삶의 질’향상에 기반이 되는 보건복지정책과 환경정책을 조화시키지 않으면 환경문제 해결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 미래지향적 환경관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을 우선하여야 할까? 우선 환경정책의 관리와 실행을 국제적 규범에 맞추는 것이 개혁의 최우선 기준이다.환경 전문가들은 국내 환경규제법이 선진국 수준인데 비해 관리 및 운용은 중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한다.이것은 하드웨어만 국제적 기준에 맞추고 소프트웨어는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관리를 못한다는 뜻이다. 선진국이 이미 수십년 전에 겪은 환경오염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고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정부·시민·산업체가 합심하여 환경문제 해결이 그 어떤 정책보다도 우선한다는 인식의 공감대를 가졌기 때문이다.반면 우리가 지난 십여년 동안 지속적인 환경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한 이유는 환경정책의 방향이 사전예방적 차원보다는 사후 처리나 규제 중심으로 진행된 까닭이다. 다음으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시설에 대한 허가 및 관리단계에서부터 집중적이고 철저한 규제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각종 매체별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을 통합적으로 규제하는 환경법과 제도·조직 등의 재조정은 불가피하다.차세대 기술산업중 하나인 환경산업은 국내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환경산업시장의 적극 개방으로 국내 환경산업을 무한경쟁체제로 유도해야 한다.그래서 우리는 선진국의 환경산업기술과 친환경적 관리정책을 하루빨리 익히는 등 선진국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환경정책 관리의 개혁과 국제화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몇 가지 제안한다면,첫째 환경 관리·운용 체계를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이양하는 것이다.중앙부처에서는 글로벌화한 환경규제법을 제시하고 자치단체별로 특성에 맞도록 관리하게 한다. 둘째,사전예방적 관리와 ‘통합위해성 관리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사전에 각종 환경오염 발생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를 ‘건강 위해성 평가’제도로 규제하는 관리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셋째,환경기술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국제적 공동연구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선진국의 국제협력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환경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넷째,최고 통치권자가 환경보전에 관한 인식과 국제적 마인드를 가져야 시민·기업·정부간의 환경정책 관련 협조가 진일보되고 꾸준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김 윤 신 한양대 교수 한국대기환경학회장
  • [열린세상] “대통령, 너무 나서지 마세요”

    노 대통령! 너무 전면에 나서지 마세요.현재 우리 국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여당 민주당보다 야당인 한나라당의 의석수가 많다.이와 같은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대통령은 국회의원에 대한 설득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여론에 직접적으로 호소하게 되는 경향이 높다.즉 대통령은 국회보다 언론을 활용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방영되는 TV 연설,국가행사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하려고 하고,이는 국회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커넬은 대통령의 ‘대중적 리더십’ 관점에서 이를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going public) 전략이라고 했다. 미국의 경우 대공황 때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노변정담’을 통하여,그리고 공화당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 1기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 우리도 IMF 금융위기 하에서 당시 여소야대 정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이에 따라 대통령의 참모들도 대통령의 정책이 언론의 관심을 끌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도록 노력했고 대통령 비서실에서 ‘공보실’과 ‘대변인’의 중요성이 증대되었다. 현 참여정부의 경우도 야당인 한나라당의 동의 없이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호소를 통해 정국을 돌파하는 방식을 자주 택하고 있다.실제로 노 대통령은 지난 3월9일 우리나라 최초로 검찰의 인사문제를 놓고 평검사들과 ‘공개 토론회’를 통해 현안을 정면돌파한 바 있다. 이렇게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 ‘권력의 참여적 이미지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그러나 대통령이 일반 국민에게 너무 자주 노출되면 노사분규,공무원 노조,행정수도 이전 등 모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최근 이라크 전쟁과 관련,국군 파병과 KBS 사장 선임문제와 관련하여서도 결국 노 대통령이 모든 정치적 부담을 지는 상황이 초래되었다.이렇듯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 전략에는 몇 가지 위험이 있다. 첫째,이 전략은 국민에게 실현될 수 없는 과잉기대를 제공하여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로 인식된다.실례로 김대중 대통령 당시 제2차 국민과의 대화에서 어느 할아버지가 대통령에게 직접 자신의 전셋집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둘째,문제가 잘못되는 경우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직접 돌아온다.예를 들어 아파트 가격 상승,주가 하락 나아가 일선 행정의 작은 문제들까지도 모조리 대통령을 탓하게 된다. 셋째,대통령의 원맨쇼를 인정치 않는 현대 정치에서 정책의 입법화를 위하여 실제로 지지가 필요한 제도적 기관들,특히 국회와 정당의 국회의원들과 정치적 거리감이 노정된다. 넷째,국회의 지도자들,특히 야당 그리고 인력과 재원을 가진 이익단체들도 그들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밝히면서 지지를 호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정치가 제도권이 아닌 제도권 밖,즉 ‘장외정치’에서 이루어진다.따라서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강력하지만 자주 쓰면 그에대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이러한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호소 전략의 남용은 결국 포퓰리즘에 의한 정치로 이어지는 것이다.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조직에 있어서 장관을 포함한 지휘계통은 모두 무력화될 수밖에 없고 또다시 내각 중심이 아닌 대통령 또는 청와대 비서실 중심의 국정운영이 심화될 것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자신이 강조한 국정의 분권화와 자율성의 확대를 통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의 확립을 위해서 국민에 대한 직접적 호소 전략을 매우 선택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함 성 득 고려대교수 대통령학
  • [마당] 거북이 걸음 국립박물관 개혁을

    역사·고고·미술사학계를 포함한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새 박물관장이 임명되었다.DJ정권때의 공모직 관장이 퇴임한 지 10여일이 지났고,관장에 응모한 유력한 후보가 인터넷을 통한 무기명 공격에 못 견뎌 중도사퇴하기도 했다.그리고 마침 직급이 차관급으로 승격되어 반세기 동안의 숙망을 이뤄,새집을 짓고 이전 재개관하는 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세월 박물관의 발전은 거북이 걸음이었다.개혁의 세상에 맞춰 박물관도 큰 틀을 바꾸는 개혁을 단행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첫째 국립박물관은 관리체계상 큰 모순 속에 있는데 이것을 먼저 개혁하여야 한다.역대정권을 거치면서 기존의 서울 경주 부여 공주 박물관 외에 여섯 곳이 더 불어났다.지방박물관은 중앙박물관장의 지시를 받는 내부 소속기관으로 되어 있는데,종래의 분관제도를 명칭만 독립기구처럼 바꾸었기 때문이다.이것은 마치 서울대학교에 지방국립대학을 소속시킨 것과 같은 제도를 가상하면 얼마나 큰 모순인지를 알 수 있다.큰 관장이 작은 관장을 다스리는 모순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상위기구가 필요하다.여기에 모든 국립박물관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는 박물관의 성격이 고고미술박물관으로 되어 있고 조직도 두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이를 바로세워야 한다.1960년대 말까지 기존의 민족박물관과 덕수궁미술관을 국립박물관에 통합시켰다가 민족박물관만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재건하여 따로 장관하에 두었다.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 볼 때,중앙박물관은 역사고고박물관이 되어야 한다.역사발전 단계를 고고자료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이와 성격이 다른 고대의 불상조각 청자 백자 회화 등 걸작품에 관한 전시와 감정 등은 미술관에서 운영하여야 한다.이렇게 헝크러진 박물관의 성격을 역사고고·미술·민속 등 세 분야로 정리하고 그에 적합한 조직으로 개편함이 옳다. 셋째는 ‘유적은 문화재청,유물은 박물관’의 관리 원칙아래 경주와 부여에 매장문화재보관센터를 건립하여 그동안 응급 발굴로 산적된 유물을 정리·보관하여야 한다.그리고 전시·감정·사회교육용의 전시유물과 조사연구용의 자료유물을 기능에 따라 공간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유물은 ‘개방식배가’형태로 하여 연구자의 요구시에는 보고서발간 전이라도 자유롭게 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학예직의 양성과 대학과의 교류의 일이다.매장문화재보관센터에서 신임학예직을 교육훈련시켜서 각급 박물관과 문화재관리 행정기관에 공급하는 일이 시급하다.현재 지방자치단체인 시·도와 시·군에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학예직과 교수와의 교류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박물관에서 대학으로 간 인사는 10여명쯤 되지만 대학에서 박물관으로 온 인사는 중앙관장으로 온 2명뿐이었다.가급적 지방관장을 포함한 상위직에 교수를 전임,겸임,비상임 등 여러 형식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4급의 지방관장직은 대학의 행정직과장에 해당하는데,3급정도는 돼야 교수와의 학술교류가 원활할 것이다. 이런 일을 위해 문화관광부의 외청으로 박물관총국을 독립시켜서 언론 관광 체육 종교 등 업무의 영향권에서 되도록 멀리한 채 중앙·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 통괄에 전념케 해야 한다.그리고 이제 막 만든 차관급 관장을 박물관총장으로 바꿔 중앙관장의 일을 겸하게 해야 한다.또 실무차원의 공모보다는 격을 높여서 학계의 원로를 초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의 대표기관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 인 구
  • [여성으로 살기 엄마로 살아가기]3부 이중적인 가정교육

    여성우위 시대 왔다지만 출생성비는 여전히 왜곡 “남자가 울면 안돼” “사내자식이…” 소극·위축적 아들로 만들수도 “내 딸은 나처럼 대접받지 않게 하겠다.”던 지난 시대의 딸들이 엄마가 되면서 딸들에 대한 대접을 달리하고 있다.사회적인 남녀평등의 순풍도 불어 초등학교부터 반회장과 전교회장을 차지하는 딸들이 많아졌고,각종 시험에서 여성들이 더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또 전통적인 ‘금녀구역’도 차례로 여성에게 점령당하고 있다.엄마들의 결심은 딸들의,여성의 가치를 달라지게 했다. 그러나 딸 교육에는 그토록 확고한 엄마들이 아들교육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아들 역시 최고의 대접으로 ‘기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생각인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딸에 비해 상대적 ‘푸대접’을 주기도 한다.자녀교육의 이중성,이는 혼란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이자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주네-어려서 대접받은 딸이 복 많다? 민주엄마는 중학교 2학년인 오빠보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 민주의 밥을 먼저 푼다.쌀을 적게 놓고 시커먼 보리밥 먹던 시절도 아니고,압력전기밥솥에서 밥푸는 순서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엄마는 “남자야 언제든 대접받는다.그렇지만 딸은 집에서부터 이렇게 특별대접을 받지 않으면 어디서도 대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엄마는 어린 시절,오빠는 청소와 설거지는 물론 심부름도 안 했고 어려운 살림에서도 늘 새옷을 입었던 특별대접에 분개했고 “나는 절대로 딸을 차별하지않겠다.”던 결심을 현재 실천중이다. ●현석이네-왜 아들만 부엌일 시키나 현석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 현석에게 가끔 부엌일을 도움받는다.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로서는 현석이의 부엌일이 꽤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홈 알바(가정 아르바이트의 준말)’로 설거지 한번에 300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아이가 부엌 일을 좋아하고,야무질 뿐 아니라 집안 일을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교육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그러나 현석아빠는 “왜 누나(초 6)는 일 안시키면서 아들만 일 시키느냐?”고 현석의 ‘알바’에 반대 입장이라 현석엄마는 고민중이다. ●진수네-능력있는 아이에게 투자하라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진수는 4개의 학습지외에 원어민 강사에게 배우는 영어와 피아노,미술,글짓기,컴퓨터 등 최고급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그리고 몸매관리를 위한 발레와 수영,스케이트도 함께 배운다.반면 두 살 아래 남동생은 누나에 비해 ‘초라한’ 몇가지 사교육을 받고 있다.“딸이 똘똘해서 이것저것 시켜도 모두 잘했다.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혜택이 줄었다.딸·아들 구별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아이에게 더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수엄마는 말했다. 오빠나 남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누이가 희생하던 시대가 있었다.아무리 누이가 뛰어나도 딸은 시집갈 ‘남의 식구’이기 때문에 그리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었고,아들은 집안의 대표 주자로 교육의 기회를 얻는 것은 당연했던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엄마들은 지난 시대의 사고를 거의 ‘혁명적으로’ 뒤집었다.자신의 결혼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서 기대나 이론만큼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는것을 느낄수록 딸 교육에서는 더욱 이를 강조했다.그래서 초등학교에서는 거칠어진 여자애들이 집단적으로 남자애들을 괴롭히는 예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 초등학교 교사들의 지적이다. 아들을 키우면서 ‘극성 여자애’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김남진(35·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들교육에 더 자신이 없어져 간단다.“평소 아들에게 여자애를 때려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는데 여자애가 오히려 남자애들을 때리고 있다.지금와서 이를 바꿀 수도 없고 요즘에는 아들의 기를 살리는 교육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딸은 귀엽고 아들은 귀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양성 평등을 넘어서 여성 우위의 시대가 왔는가.‘그렇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남성들이 있다하더라도 여성 우위 시대를 단언한다면 성급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딸 하나,둘을 낳고 ‘아들에의 미련’을 드러내지 않는 ‘딸딸이’가족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물학적 균형을 이루는 출생성비는 여전히왜곡돼 있다.즉 여아 100명당 태어나는 남아의 비율을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93년 115.2에서 조금씩 내려가서 2002년 평균 110명이다.즉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10% 더 태어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생물학적 자연성비 106보다 여전히 높다. 인위적인 조작이 개입됐다는 의심은 우리나라 출산통계에서 첫째 아이의 성비는 세계적인 평균인 106선인데 반해 셋째와 넷째의 경우는 141.7과 166.9라는 점이다.셋째와 넷째아이가 여아이면 출생의 기회를 봉쇄해 남아가 훨씬 더 많이 태어난다는 것이다.이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의 단면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선택받은 아들에게 과연 엄마는 남녀평등을 가르칠 수 있을까.남자의 선민의식은 태중에서 이미 익힌 것은 아닐까. 의식이 깨었다는 젊은 엄마들도 “딸은 귀엽고,아들은 의지가 된다.”고 말한다.조금 목소리를 낮추기는 하지만. 그래서 딸에게 특별 대접을 하면서 아들에게도 ‘전통적인’ 대접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난다.”는 식의 낡은 전통은 없어졌다지만 여전히가치중심적이고 성취지향적으로 아들을 양육하는 것은 딸 대접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장난감 선택은 물론 미래의 직업 선택까지 엄마들은 딸은 ‘좋아하는 일’을 권하지만 아들에게는 보다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길을 권한다.때로 ‘아들에게는 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들의 뜻도 이와 다르지않다.“남자는 울면 안돼.”“사내자식이…”라고 많은 부모들이 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고 아들을 ‘기 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연세대 의대 신의진(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런 혼란스러운 가정교육은 최근 남자아이들에게서 소극적이고 위축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왕자+공주=불화?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결국 이런 혼란스러운 이중적 가정교육은 요즘 아이들을 ‘버르장머리 없게 키운다.’는 비난으로 연결된다.집안의 공주와 왕자로 자라난 탓에 이기적이고,자기주장이 강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남녀평등을 기조로 하지만 가부장적 분위기도 혼재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더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최근 늘고 있는 결혼 3년미만의 20대 신혼 이혼의 경우 이런 측면이 두드러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기적인 ‘왕자’와 ‘공주’가 만나서 가정을 꾸미지만 여기에는 양가의 신·구 가족윤리의 공존으로 인한 가정질서의 혼란 및 윤리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아내를 가정에서 속박하지 않고 사회 생활·직장 생활을 허용한다는 남편이 정작 아내가 벌어오는 돈이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가사를 분담하지 않는 젊은 남편이 된다.한편 부인의 경우 가사 분담을 하지 않는 남편을 ‘비인간적인 인간’으로 몰아붙여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를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남자가 변해야 남자가 산다’는 책에서 “이런 혼란은 자기 유리한 대로 신·구 질서를 적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행복한 가정이란 누구도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지배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칠 것을 권했다. ●아들을 남자다움에서 해방시켜라 ‘내 딸은 귀하지만,내 아들은 더 귀하다.’거나 ‘딸에게 더 애틋한 정이 간다.’‘나중에 아들은 독립시키고 딸과 살겠다.’는 조금씩 다른 생각들이지만 결국 한두명의 아이는 부모의 상전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이중성은 이기심을 바탕에 깔고 있어 ‘남의 아이’,즉 아들과 딸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는 여전히 전통적인 잣대를 들이댄다.사위나 며느리는 고생하더라도 괜찮지만 내 딸,내 아들은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들 기 죽이면 안된다.’식의 부모들 태도는 큰 문제다.그래서 아들에게 시대에 맞는 남성 교육·남편 교육·아버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는 세계적인 생태학자 러프가든 박사의 예를 통해 ‘남자답게’‘기를 살려서’키우는 아들교육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공격적이고 경쟁심이 강했던 러프가든 박사는 52세에 여자로 성전환,믿기지 않을 만큼 상냥한 여자가 됐다.“남성일 때 왜 그렇게 공격적이었느냐.”고 묻는 사람에게 박사는 “공격적인 남자를 흉내내면서 사는 것이 제일 쉬운 삶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본래의 인간에 ‘남자다움’이란 덧칠이 씌워지는 순간 시작되는 ‘맨 콤플렉스’는 바로 당신의 아들 발밑에 덫을 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흔히 여성성을 말하면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을 인용한다.그러나 이는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남성 역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짐을 인정한다면,그리고 ‘맨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으로 키우려면 ‘이중적인 가정교육으로는 안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허남주기자 hhj@
  • 원주 토지문화재단 문학강좌

    22일부터 매달 넷째 토요일 강원도 원주는 ‘문학의 향기’가 넘친다.토지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후원으로 오후 3시 시민문학강좌를 여는 것.문단의 원로·중견작가를 초대해 문학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질의시간도 갖는다.첫 손님 시인 민영에 이어 소설가 오정희(4월26일),정현종(5월24일),윤흥길,김승희,이제하,황지우,김원일 등이 문학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033)762-1382.
  • [편집자문위원 칼럼] 파격적 지면혁신에 맞는 기사는

    “야! 시원하다.그런데 좀 허전하다.” 최근 대한매일의 지면개편 이후 느낀 소감이다.우선 가장 큰 변화를 느낀 부분은 영국의 전통 권위지 ‘가디언’지와 지난해 월드컵기간에 분출됐던 강렬한 붉은 물결을 연상시키는 1면 헤드를 접하고서이다.대한매일의 변화가 최근 대통령과 평검사간의 대화만큼 파격적임을 실감하게 한다. 이번 대한매일 지면의 변화는 크게 보아 지면의 시각화,비슷한 유형의 기사를 함께 묶어 보기 쉽게 만들고,기사의 스타일이 사건중심에서 사건의 초점인 사람 중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우선 지면의 시각화를 위해 과감한 일러스트와 그래픽,시원스러운 사진,각종 도표의 활용이 많아졌다.읽기 편한 신문을 위해 크게 ‘종합’,‘사람과 사회’,‘경제와 e세상’,‘라이프&스포츠’ 등으로 기사를 분류했다.‘넷플라자’를 만들어 ‘사이버 핫 이슈’,‘사이버 주간뉴스 톱 5’,‘화제의 사이트’ 등을 소개하는 등 전체적으로 신문이 젊어진 것도 큰 변화다. 대한매일의 이번 변화가 최근 조선,중앙,국민,문화 등 다른전국지들의 파격적인 변화를 따라가는 모양으로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하게 ‘강소지’(强小紙)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그러한 관점에서 현재의 지면 가운데 보완이 됐으면 하는 부분을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편집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상대적으로 적은 지면을 가진 신문으로서 많은 지면을 가진 신문이 하는 방식으로 이것저것 다하려다 보니 지면은 엉성해진 반면 오히려 산만해지는 느낌을 준다.하루에 한가지라도 재미있고 유익한 기사가 있어 독자가 가위질해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국제면과 경제면의 강화가 필요하다.미국과 이라크 관계,북핵 문제 등 우리나라의 안보와 국익에 직결되는 세계적 현안과 나라 밖 소식을 전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또 최근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전망 등을 통해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경제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었으면 한다. 셋째,행정뉴스 면의 경우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행정기관의 내실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했으면 한다.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에 주민들에게 유용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들을 취재하여 소개한다면 훌륭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째,여론의 가닥을 잡을 수 있는 분명한 논지의 칼럼이 있었으면 한다.대한매일의 칼럼의 경우 자기 색깔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자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밋밋한 경우가 많아 개성 없는 신문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다섯째,느낌이 살아 있는 기사문체를 개발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최근 대통령과 검사들과의 대화 이후 대한매일 1면 박스기사에서 보여준 것처럼 검사들과 대통령의 토론 내용을 그대로 인용 보도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다른 신문들과는 전혀 다르게 대통령이나 기자들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기사가 자극적이기도 했지만 무척 재미있고 현장의 분위기가 생동감 있게 전달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의 지면변화 노력이 대한매일의 경쟁력 제고를 가져오고 독자들에게신문 읽는 재미를 더해주면서 생활에도 도움되는 알찬 신문으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김 덕 모
  • 통일부, 매달 남북정책포럼 개최

    통일부는 대북정책 추진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매달 공개적인 남북정책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첫 포럼이 개최되며 다음달부터 서울과 지방에서 매월 넷째 목요일 오후 3시 포럼이 계속된다.
  • [밀레니엄] 발탁승진

    검찰 조직이 ‘발탁 인사’로 소용돌이치고 있다.발탁인사설로 인사항명 기미까지 빚어지더니 선배가 후배 밑으로 발령이 났다.흔히 조직내 발탁인사는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경영관리의 기법으로 소개되어왔지만 검찰 인사에서는 파란을 불러왔다.정부와 기업내 발탁인사의 명암을 박기준(朴基俊) 갈렙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진단했다. ●발탁인사 의미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그들과 더불어 한팀이 되어 (top at the team) 국정을 운영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대통령이 이러한 인식을 하게 되면 한팀이 되어 일할 사람을 가려서 뽑아야 한다.좋은 사람을 배치하고 그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그는 알아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개혁성 인물을 대거 발탁하고 주요 보직자를 내부 승진해 기용했다.”고 차관급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또 처·청장의 경우 경영마인드를 갖춘 인사를 발탁했다며 경영 마인드를 강조했다. 개혁성과 경영마인드 등 명쾌한기준을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다.그러나 개혁성이 있다거나 경영마인드가 있다고 해서 모두 중용되는 것은 아니다.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사들은 공무원 가운데 많다.그 중에서도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분명 다른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사에는 몇가지 큰 원칙이 있다.우선 가장 중요한 인사 원칙이 ‘연공서열’이다.이 원칙 아래서는 먼저 조직에 들어온 사람이 먼저 승진하고,봉급도 많이 받는다.또 다른 원칙은 ‘성과주의’다.조직에 더 많이 기여한 사람이 승진도 먼저하고 봉급도 많이 받는다.‘능력주의’도 있다.능력있는 사람이 승진도 먼저하고 봉급도 많이 받는 것이다. 관료제적 전통과 연공서열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행정부에서의 발탁인사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그러나 현재 발탁인사,발탁승진은 현실이 되고 있다. 발탁인사란 승진연한에 관계없이 조직 발전의 공헌도 및 개인의 능력,자격,경력,업적에 따라 특정인을 승진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발탁인사의 명암 발탁인사는 밝은 면이 있는 반면 어두운 면도 있다.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기존체계를 흔든다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조직의 활력을 불어 넣는 측면에서 보면 첫째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조직의 리더로 임명되면서 관리층이 전반적으로 젊어진다.따라서 새로운 시도가 생기고 자유로운 사고가 숨쉬는 공간이 마련된다. 둘째 발탁인사는 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발탁인사가 제도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채용과정의 활력을 가져와 유능하고 야심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이기가 쉽다. 셋째 조직내 평가제도를 바꾼다.인사의 근거가 나이가 아니라 성과와 능력이라면 성과와 능력을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 되므로 평가의 객관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게 된다. 넷째 순환보직제도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배치 및 이동에 있어 자신의 능력,적성,희망 등을 근거로 한 적재적소 배치를 요구하게 되고,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순환을 원하게 된다.마지막으로 성과와 능력에 대한 강박관념은 자발적 헌신,성과 지향적 마인드와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연결되어 좋지 않은 조직관습을 떨쳐버릴 수도 있게 된다. 부작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인들의 승진 및 상향의지를 꺾는다는 점이다.사람은 누구나 성장의지를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예상하며 살았던 원칙이 갑자기 바뀌면서 자신의 성장의지가 외부적 힘에 의해 송두리째 꺾여지는 것은 절망적인 일이다. 두번째 문제점은 발탁인사자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부를수 있다는 점이다.이에따라 배제된 사람들의 냉소주의로 조직응집력을 해칠 수 있다. 세번째는 해바라기성 조직문화가 팽배해 질 수있다.이는 평가제도가 합리적으로 정착되지 않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특히 인사권자의 주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초기단계에 주로 나타나는 과잉충성 현상이다. 네번째는 발탁된 사람이 결국 조직내에 발을 못붙이고 뒤처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이것은 인사권자가 바뀔 경우 발탁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견제로 오히려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를 말한다.장관의 임기가 1년이 되지 않는 공직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반적일 수 있다. 발탁인사가 이뤄지면 그 결과를 누구나 납득해야 한다는 수용성문제가 대두된다.그래서 누구나 인정하는 기준과 누구나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발탁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기존체계가 흔들려 안정화 시키는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지금까지는 누구나 인정하는 공정성이 필요할 때 우리 사회는 나이를 내세웠다.그리고 그것은 누가 봐도 그럴듯한 것이었던 게 사실이다.적어도 공직내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통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탁인사가 일반화되면 새로운 공정성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 ●발탁인사 관리와 성공을 위한 기초 정부지도자는 발탁인사 등 새로운 인사원칙을 활성화시키려면 이에 대한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발탁인사를 통해 달성하려는 개혁비전을 명확하게 개발하고 경영관리적 측면에서 끊임없이 국민,공무원과 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료주의가 비전을 앞서게 된다.리더십은 인류역사 속에서 계속되는 주제지만 경영관리(management)는 20세기의 산물이다.복잡한조직이 출현하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경영관리 기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변화와 움직임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지만 경영관리 과정은 복잡한 조직내에 질서와 일관성을 심는 과정이다.경영관리와 리더십은 충돌할 수 있지만 둘다 필요하다. 경영이 없고 리더십만 있으면 변화를 위한 변화만 있게 되고 경영만 존재하면 위험회피적 통제만 중시하게 된다.리더십의 역할이 크게 발휘될 때에는 변화가 생기고 반드시 위험이 따르게 된다.따라서 효과적인 리더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감수되어야 하는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무모함도,위험없이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욕심도 버려야 한다.따라서 발탁인사를 통한 리더십 발휘는 경영관리적 시각을 갖고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발탁인사라는 메시지를 만든 사람은 자동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관료제하에서는 위에서 정한 방침이 밑으로 자동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방침은 전달되지만 그 방침의 중요성이 인식되기는 어렵고,인식되더라도 쉽게 잊혀진다.대통령이 관료제적 안이함을 치유해 나가려 하면서 관료제적 이점을 그대로 사용하려 해서는 안된다.방침은 중요하게 인식되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만 제대로 전달된다.커뮤니케이션의 완성은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발탁인사로 시작한 참여정부의 시도가 리더십과 함께 경영관리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발탁인사때의 새로운 기준인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원칙이 지속적으로 적용되려면 성과와 능력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연공서열 원칙하에서는 인사대상자들의 나이,기수 등이 필요한 자료이다.그러나 인사원칙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필요한 자료도 바뀌어야 한다.그것은 발탁인사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는 “법관의 승진 자료가 되는 판사 평가가 법원장에 의해 자의적,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기초로 한 승진 및 재임명 제도는 판사들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냈다.이 말이 사실이라면 법원은 인사의 객관성을 높이려는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발탁인사의 수혜자 정부내 발탁인사의 진정한 혜택자는 국민이다.그것은 정부에서 발탁인사로 인해 조직활력과 성과 지향성이 증진되면 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그렇다.이러한 전제가 충족되려면 조직활력이 성과지향성으로 연결되어야 하고 성과지향성은 정부가 국민의 입장에 서야만 가능하다.정부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정부의 존재목적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다. 민간기업은 고객을 중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그러한 곳에서 관료제적 병폐가 자란다.대통령과 정치인이 선거로 평가를 받지만 행정관료는 무엇으로 평가받는가를 생각해 보면 정치인과 관료로 이루어진 정책 결정시스템은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책서비스,집행서비스의 가치로 평가받도록 인식되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은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하나는 유능한 사람이 제대로 된 자리에 있어야 일이 제대로 된다는 것이고,또 하나는 인사 때문에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크게 영향을 받는 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도자들은 후자에 무게를 두었지만 이제는 전자에 관심을 가질 때이다.그것이 발탁승진의 진정한 혜택을 국민에게 돌리는 길이다.
  • [열린세상] 영부인과 ‘베갯밑 대화’

    영부인은 원래 남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경칭이었으나 이제는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이는 권위주의 시대 ‘대통령 가족 호칭에 관한 예규’ 등에서 대통령은 ‘각하’,그 부인은 ‘영부인’으로 부르게 된 데서 유래한다. 지금까지 우리 영부인의 역할은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즉,삼종지도를 강조하는 유교 문화로 인해,남편인 대통령에 대한 조용한 내조와 아이들에 대한 모성을 갖춘 현모양처형이 영부인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았다.더구나 몇몇 영부인들이 각종 인사와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전통적인 내조자로서의 영부인상이 더욱 강조되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하는 지금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영부인 역시 과거의 관습적이고 공식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활동을 요구받게 되었다.왜냐하면 영부인은 대통령의 인생의 동반자일 뿐만 아니라 충성심이 강한 비공식적 제1참모이기 때문이다.지난 대선에서 당시 대선후보 부인들은 단순히 후보의 안사람만이 아니라 핵심참모로서 후보와 함께 국민의 검증을 받음으로써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서민적 이미지와 개혁적 성향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였는데,그 과정에서 권양숙 여사는 친근하며 수수한 ‘서민의 어머니’상을 자연스럽게 이미지화하여 큰 공헌을 했다. 이렇게 영부인이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활동의 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주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그에 상응하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다.지난날 영부인들의 국정에 대한 영향력 행사가 비판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전문성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접근성,즉 ‘베갯밑 대화’를 통해 그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이다.즉 국정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영부인들이 그 영향력을 남용하여 주요 인사나 정책결정에 관여한 결과 부정부패와 정책의 혼란을 조장하는 등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 따라서 이제 새로운 영부인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영부인이 주력하려는 분야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함께그 전문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보좌진의 구성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지금까지 권 여사는 노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시작한 이래 탈정치형 내조 스타일을 고수 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싫든 좋든 국가 지도자의 아내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고 수행해야 한다.구체적으로 그러한 역할을 살펴보면 먼저,청와대의 안주인으로서 청와대의 안살림을 투명하게 처리하고 비공식적으로 친인척 관리를 맡아야 한다.둘째,노 대통령의 청렴성과 개혁성 그리고 강직함이라는 장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실제로 노대통령 승리의 동인은 그의 정직함과 소신에 기초한 일관성과 당당함이었다.셋째,대통령의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동반자로서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대통령이 간과하거나 흘려버리려는 사실들을 일깨워 주는 조언자가 되어야 한다.넷째,자신이 국민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이에 매진해야 한다. 현재 권 여사는 아동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아울러 권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활발히 펼치기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이제 영부인의 역할은 조용한 내조자로서 인자하고 자상한 어머니 상에 제약되어서는 안 된다.오히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이자 활동적인 내조자로서의 새로운 영부인상의 확립이 필요하다.지금 청와대에서 한창 영부인의 역할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권 여사가 이러한 새로운 영부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함 성 득
  • 고시 기수·나이 파괴 ‘공직 인사태풍’ ‘3試 타성’ 깨뜨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인 ‘2·27’ 조각(組閣)이 의도하는 것은 무엇일까? 새 내각 인선 발표 이후 관가는 물론 정치권,기업 등 사회 각계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질문이다.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은 28일 “이번 인선은 ‘타성’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타성’의 핵심에는 연공서열주의가 있다.다른 관계자는 “고시 기수 및 나이가 밑인 사람이 상사로 왔다고 옷을 벗으라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그들이 윗사람이 된 이유를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후속인사에서도 기수-나이 파괴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공직사회의 ‘인사태풍’이 거세질 전망이며,이는 공채방식 등 전면적 제도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3시(三試) 지배구조의 혁파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각에 대해 “사법시험,행정고시,외무고시 등 3시 출신이 주류를 이뤄온 우리 사회 체제를 뒤집어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평가했다.이번 조각에서 가장 파격적인 인선은 강금실 법무·김두관 행자·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이다.세 부는 사시,행시,외시와 직접 관련된 부서들이다.관례를 벗어난 후배 기수,혹은 고시와 관계없는 젊은 인사를 전격 기용했다. 사회를 개혁하려면 공직사회를 개혁해야 하고,공직사회를 개혁하려면 3시제도를 개혁해야 하고,3시제도를 개혁하려면 서열주의를 깨뜨려야 한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논리인 것 같다. ●3시제도,무엇이 문제인가? 3시 제도의 문제점은 이미 여러가지가 노출돼 있다. 첫째,시험에 한번 합격한 것으로 평생을 보장하는 고시체제는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을 초래하며 현대의 경쟁사회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둘째,법조인과 고위공직자,외교관들이 자기 분야에서 국민에게 봉사하기보다는 내부의 이익 옹호에 치중해온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셋째,고시출신이 주류인 공직사회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정부가 필요한 인재를 적시·적소에 수혈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연공서열 체제에 염증을 품은 젊고 유능한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인재 유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도적 개선도 병행 노 대통령의 3시체제 개혁이 메시지는 강렬하지만,단기간에 효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법조계 대부분과 외교관을 포함한 공직사회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측은 획기적 인사 시행과 함께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연공서열을 깨는 궁극적 방법은 공무원 채용제도의 개선이다.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이미 행시제도 폐지 의사를 밝혔다. 사법시험 선발인원을 더 늘려 사시출신의 상대적 특권을 줄이는 방안도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외국에서 교육받은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2부 제도 확대 등 외무고시 개선방안도 다시 마련될 것이다.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개방형 임용제도도 다양하게 손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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