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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령 당선” 부산 이수은씨(이젠 「동네일꾼」… 화제의 4인)

    ◎우리마을 예의바르고 인정 넘치게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준 이웃들에게 우리마을을 예의바르고 인정이 넘치는 동네로 가꿔 보답하겠습니다』 부산시 동구 좌천4동에서 출마,전국 최고령당선자가 된 이수은씨(81)는 당선이 확정되자 그동안의 피로 잊은듯 환한 표정으로 당선소감을 말했다. 유효투표의 56.2%인 1천9백47표를 얻어 젊은 후보자 2명을 여유있게 물리친 이씨는 자신이 당선이 『40대 이상의 지지때문인것 같다』며 임기 4년안에 자신인 공약한 「청소차 운영개선」을 꼭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지난 56년 경남 도의원에 당선돼 5·16으로 2년8개월만에 중도하차한뒤 마을금고 설립,경로당 운영 등 좌천동에서만 40년 이상 살아오고 있다. 7명의 자녀들도 훌륭하게 키워낸 이씨는 『86세의 등소평이 중국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노인이라고 해서 집에서 손주들만 돌볼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구의회 의장직에도 도전해볼 뜻을 비쳤다.
  • “최연소 당선” 광주 박정희씨(이젠 「동네일꾼」… 화제의 4인)

    ◎여성·빈민 권익신장에 젊음 바칠터 『저를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여성의 사회진출문이 좁기만한 우리의 현실속에서 여성의 권익신장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해서 젊음을 바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광주시 북구 중흥3동에서 출마,전국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희씨(25·여)의 소감이다. 지난 88년 동신전문대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평민당 박영록 부총재의 비서관을 지내기도 한 박씨는 『평민당에서 남녀고용평등법 및 가족법개정기획위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빈민촌인 이지역의 맞벌이 부부를 위해 탁아소 설립 등 여성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는 박씨는 말보다는 행동하는 주민들의 진정한 심부름꾼이 될것을 다짐했다. 어릴때부터 고 육영수여사를 존경해 평소 정치에 뜻을 두어 왔다고.
  • “1표차 당선” 창원 홍금식씨(이젠 「동네일꾼」… 화제의 4인)

    ◎주거환경 개선·해안도로 개설 노력 『성원해준 이웃의 뜻을 받들어 성실한 동네일꾼이 되겠습니다』 경남 창원시 삼귀동 선거구에서 한표차로 당선의 영광을 안은 홍금식씨(50)는 자신의 당선이 믿기지 않는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종 엎치락 뒤치락하던 개표상황이 막판에 1표차로 당선이 결정됐을때는 『정말 꿈난 같았다』는 홍씨는 그러나 상대후보인 정병윤 후보(35)가 『투·개표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승복한다고 했을때는 오히려 미안한감이 들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경남대학을 중퇴,10여년 동안 해군에서 군속으로 근무해온 경험과 지난 75년부터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체험을 바탕으로 마을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자신이 살고있는 삼귀동을 도심마을로 가꾸고 해변도로를 개설,주민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풀뿌리와 새싹과…/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우리에게 근대적 의미의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것은 정부수립 이듬해인 49년 7월 지방자치법의 제정이 시초가 된다. 그러나 정작 그 실시는 국내치안 상태의 불안과 6·25전쟁 등으로 연기되다가 52년에야 기초선거를 통한 지방의회가 구성되게 되었다. 이처럼 가까스로 시작된 지자제도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 그나마도 61년 5·16으로 중단되게 된다. 52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돌연 한강이남 지역에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키로 결정하고 4월25일에는 시·읍·면의회,5월10일엔 도의회의원 선거가 각각 실시돼 그 구성을 보게되었다. 지자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그 실시를 유보했던 정부가 하필이면 피란 수도 부산에서 선거실시를 공포한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민주주의의 학교」를 세워 의회주의 원리를 구현하자는 게 아니라 이승만의 재집권기반을 확보하자는 정략적 선택이었던 것이다. 의도가 그러했으니 그 뿌리가 제대로 내릴 수는 없었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도의회」는 그 무렵 1953년의 얘기다. 남쪽지방이었다. 도의회는 사사건건 도당국과 대립했다. 지방살림을 논의하는 것인지,중앙의 국정과 권력구조에 관해 토론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어느 땐가 도정내용을 추궁하던 의원들은 관계국장과 당해 군수를 부정공무원으로 몰아 파면을 건의했다. 평소 도의회를 탐탁찮게 보아온 도지사는 물론 도청 산하기관들은 도의회의 감사를 거부하고 예산심의 때는 관계국장이 「일부러」현장에 나갔다며 배석하지 않았다. 파면이 건의됐던 간부들은 거꾸로 영전이 되었다. 그것을 빌미로 하여 회의장에 재떨이가 날아다니고 화가 난 한 의원은 부지사의 따귀를 올려붙이기도 했다. 부지사도 지지않고 이 의원을 명예훼손 및 폭행죄로 고발했다. 37년 후 오늘날 우리 국회의 축소판이었다고해도 좋다. 국회가 국정을 심의하고 권력의 개편이나 진퇴를 논의하는 중앙권력기관이라면 지방의회는 주민생활상의 문제를 다루는 봉사·협의기관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제임스 브라이스가 지방자치제를 놓고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했는데 이는 지역주민들이 중앙에 의해서가 아니라스스로 자기들의 문제를 주민 모두의 의사를 수렴하면서 풀어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지방의회 의원자리는 무보수에 명예직이다. 회기중 수당에 해당하는 일비를 받지만 말 그대로 「거마비」에 불과하다. 그렇게 보면 지방의원들은 아무런 혜택이나 대가없이 내고장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동네일꾼일 뿐이다. 그 구성원들이 명예직에 무보수인 만큼 지방의회는 꼭 매일 대낮에 열필요가 없다. 구미제국의 지방의회들은 통상 밤이 이슥해서 열린다. 의원들이 낮에는 생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직업으로 보면 농민·상인·자유업자에다 전직으로는 공무원·교수·대학총장·은행간부·언론인·국회의원까지 지방의원이 되어 낮에는 자기벌이하고 밤에 지역의사당에 모여 때로 밤새워 고장살림을 의논한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유권자의 손으로 직접 선출되고 함께 지역주민을 대표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국방·외교·경제 등 국가적인 기본정책과 광범위한 입법·청원·국정감사활동에 나서는데 비해 지방의원은 그 지역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일을 돌본다. 국회의원보다 전문성은 덜하지만 보다 지엽적이고 구체적인 일들이 바로 지방의원들 몫이다. 그러니까 지방의원은 보다 덜 정치적이지만 보다 더 인간적이고 사교적이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지방의회의원들은 「정치인」이기보다 「충실한 이웃」이어야 하는 것이다. 지방의회가 중앙무대를 닮겠다고 정치성이나 권력성을 띠려한다면 지방의회 존립의 목적과 의의가 퇴색되고 만다. 정확히 얘기해 지방의원의 역할은 정치적·권력적인 업무수행에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지방의원을 무보수·명예직으로 한 가장 합리적인 명분은 의원직을 생계수단으로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도덕성을 유지토록 하고 그로써 주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도록 하게 하자는 점이다. 그 직무활동과 관련해서는 금전적인 대가보다는 지역민의 신뢰와 존경에 더 큰 가치를 두어 그들로 하여금 지역발전과 주민봉사에 최선을 다하다록 여건을 조성해 주자는 취지이다. 기초단위 지방의회인 시·군·구의회의원 선거가 눈앞에 닥쳤다. 우리가 거듭 이번 지방자치선거의 의미와 선거주체들의 열의와 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혼탁하고 오염되고 불공정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과 애정이 제대로 꽃필 수 없기 때문이다. 구태여 풀뿌리라는 표현을 들추지 않더라도 지자제는 아래로부터 위로 오르는 민주주의 정치를 정착시키는 정초과정이다. 기초가 흔들리면 기둥이 설 수 없고 대들보와 서까래와 기와가 오를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주체들 모두가 깊은 관심과 열의를 갖고 반드시 공명선거를 해야 함은 기초가 흔들려 기둥이 무너지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30년만에 부활되는 지방자치제도이다. 그것은 주민자치권의 회복이자 정치민주화의 시험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더구나 언제나 본말이 바뀌어 있고 실체와 형식이 늘 구겨져 있는 듯한 이 나라 의회민주정치를 회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 위해 지방자치시대의 전개는 더없이 소중하다. 역사적 전기이기도 하다. 그 토대를 다지기 위하여는 또다시 하늘아래 둘도 없는 지방의회가 아니라 모두가 모범이 될 수 있는 지방의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소중한 민주주의의 학교가 또다시 별 수 없이 지역사회 졸부와 정치건달들의 담화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지역유권자들이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 “무투표당선” 동네일꾼/화제의 최고령·최연소

    ◎81세의 상도동 위병룡옹/30년 넘도록 한동네 산 「터줏대감」/“이웃간 「마음의 벽」 허무는데 최선” 『이웃사촌끼리도 믿지 못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불신풍조가 퍼져있는 만큼 서로 믿고사는 마을,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동네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번 기초의회 의원선거에 서울 동작구 상도1동에서 입후보,전국 최고령자이며 무투표당선자가 된 위병룡옹(81·한의사)의 소박한 당선소감이다. 그는 처음엔 출마할 뜻이 전혀 없었으나 등록마감 하루전에 먼저 등록했던 동네 젊은이들이 찾아와 『선거때문에 자칫 동네화목이 깨질 우려가 있어 함께 사퇴했다』면서 자신이 출마하도록 간곡히 권유하는 바람에 출마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보등록에 필요한 서류준비 등에 시간이 촉박하자 동네주민들이 발벗고 나서 마감당일인 13일 하오 늦게야 무사히 등록을 마쳤고 결국 무투표당선의 영광을 안았던 것. 평남 평원군 출신인 위옹은 고향에서 교편생활을 하다 1·4후퇴때 월남해 30년이 넘도록 상도1동에서만 살아 이 동네사정을구석구석 훤히 알고 있는 이 동네 터줏대감이다. 그는 53세때인 지난 63년 동양한의대(경희대 한의학과)에 뒤늦게 입학,한의 자격을 따내 한의원을 개업했고 생활의 여유가 생기자 마을금고를 설립,골목시장 개설에 앞장서는 등 제2의 고향이 된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가 제대로 뿌리내려야만 우리나라 민주주의도 정착될 수 있는 만큼 이번에 뽑히는 시·군·구 의원들은 스스로가 민주주의의 실천자가 되도록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해방직후 조만식선생의 조선민주당에 가입,평원군 지구당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위옹은 구의원의 임무가 막중함을 강조했다. ○27세의 도곡동 김병윤씨/“참신한 목소리로 구민의사 대변”/올해 대학원 입학,도시개발 전공 『우선 기쁘고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주위 어른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연소의 나이로 무투표당선된 강남구 도곡2동 김병윤씨(27)는 당선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12일 후보추천용지를 교부받아 추천을 받을때만해도 무투표로당선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김씨는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출마를 성원해 준데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구의원이란 말 그대로 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란 자세로 살피고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평소에도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2인 선거구인 도곡2동에서 덕망이 있고 경륜이 많은 어른들이 많이 입후보하기를 바랐으나 한사람밖에 출마하지 않아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민 1만2천여명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등록했다는 것. 아파트 입주자대표자회의 회장 송철영씨(50)는 『동민들은 젊고 패기에 찬 일꾼을 원했는데 김씨가 당선돼 무척 기뻐하고 있다』면서 『젊은만큼 때묻지않고 순수하게 구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용묵씨(66)의 둘째아들인 그는 올해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개발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좁은 국토속에서 많은 인구가 살기 위해서는 도시는 꼭 필요한 것 이어서 좀 더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 환경창조에 관심이 많아 이 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는 구의원에 출마하게 된 것도 자신이 선택한 학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주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겠다고 말했다.
  • 충청권(「3·26」 선거현장의 풍향:1)

    ◎”온건·보수성향 공략”… 여·야 대리전/여권성향 후보,“90% 이상 당선 낙관”/야권선 대전중심 교두보 구축 나서 시·군·구 기초의회 의원선거 후보등록이 13일 마감됨으로써 30년만에 부활된 지자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게 됐다. 여야의 선거개입 공방으로 시작된 이번 기초의회 의원선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역유권자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고있다. 그러나 16일부터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고비로 선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이 끝남을 계기로 충청권·수도권·호남권·영남권 등 4대 권역별로 초반 선거전 동향과 특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중앙정치의 바람을 비교적 적게 받고있는 충청권은 30년만에 맞는 이번 지방의회선거에 별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해야하는 지역특성 등으로 지방선거가 여야 격돌의 「정치선거」로 오염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기초의회선거에 나서는 후보의 이름을 알리는 현수막이 드물게 눈에 띄고합동유세에 대비,대중연설기법을 강의하겠다는 웅변학원의 플래카드 등을 통해 선거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뿐 선거열기는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이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다. 기초의회의 성격상 대체로 정당에 따른 후보선택보다는 「동네일꾼」으로서 일할 능력을 어느정도 갖추었느냐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충청권은 온건·보수성향이 두드러져 여권성향 인물의 당선비율이 어느지역 못지않게 높을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상당한 지역에서 같은 색깔과 지지기반을 가진 인물들간의 각축속에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온 기성인물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신진인물중 어느쪽을 선택할 것이냐를 놓고 유권자들이 고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그렇듯이 이 지역 역시 여야각당이 사실상 후보추천에 깊숙이 간여하는 등 이번 선거를 당세확장의 기회로 삼고있는데다 광역의회선거,14대 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을 앞두고 지구당위원장의 개인적 입지확보와도 밀접한 것으로 판단,막후 측면 지원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일부지역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여야간의 대리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청권을 대전직할시와 충남·충북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할 경우 대전지역에 대해서는 평민·민주당 등 야권이 중부권의 거점으로 확고히 다져 광역의회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충남·북에 비해 야성인물의 진출비율이 상당히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대전동갑,동을,대덕·연기 등 야성이 강한 대전 외곽지역에서 평민·민주양당의 세력각축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호남출신이 전체 80만 인구중 28%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 13대 대통령선거와 총선에서 지지율이 10% 정도에 머물러 국회의원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점을 부각시켜 차제에 황색열기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지자제 특위위원 임명,당원배가운동 등의 방법으로 「기술적인」 정당간여를 하고 있고 앞으로 당원단합대회 등을 최대한 활용,막판 바람몰이를 해나갈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3당 통합으로 구공화당의 녹색열기가 사라진만큼 온건·합리적인 야성을 기대하는 젊은층과 식자층을 겨냥,당세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민주당 입당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는 김현의원(무소속·동갑)은 이번 지방의회 선거결과가 민주당 입당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자신이 내세운 인물의 당선을 위해 전력투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총선때 녹색 바람으로 고배를 들었던 민주당의 송천영위원장(동을)과 김원웅위원장(대덕·연기)도 이번 선거를 권토중래의 시발점으로 인식,자파인물의 「후원」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비해 민자당은 한때 자신들이 수집해온 여권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발표,야권의 대여공세를 차단할 것을 검토했으나 당대당 차원의 대결양상표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일단 공식적인 반격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자당은 상당한 선거구에서 후보조정이 이뤄져 야권의 「탈법적인」 선거간여에도 불구,여성향인물이 60% 이상 당선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충남지역은 기존 야당의 당세가 취약해 민자당 소속인물 및 여성향의 무소속 인물당선율이 90%에 이를 것이라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야성향이 강한 서산·태안·홍성·청양 등의 지역과 중도세력을 선호해온 금산지역 등에서는 가톨릭농민회 출신 등 야권성향 인물이 의외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 총선때 당진·서천·서산 등 3개 선거구를 제외한 대전·충남의 전 지역구를 구공화당이 휩쓸었던 지역적 특수성과 연관해 이번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이곳 유권자들은 벌써부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역선거지만 구공화당의 3당 합당참여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데다 공주·천안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현 지구당의원장과 구민정계 지구당위원장들이 각각 내세운 후보들간에 경쟁을 벌이고 있어 민자당내 계파간 세력 다툼의 향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충북지역은 사실상 평민당세가 지난 총선이후 거의와해돼 있고 민주당 역시 진천·음성·청주을·보은·영동·옥천지역 등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활동이 미약해 대체로 조용한 가운데 동네선거의 전형을 보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후보를 당선시키는 「의외」의 결과를 연출했던 진천·음성의 경우 이 지역에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린 가톨릭농민회 등 단체들이 민주당 등 야권과 연대,다수의 군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여당 당적을 갖고 출마한 후보가 드물어 민자당적보유자,무소속·야권 인물별 당선비율은 60대30대10 정도로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 돈뿌리는 자는 뽑지말라(사설)

    지방의회 의원자리는 무보수에 명예직이다. 지방의회 회기중 수당에 해당하는 일비를 받는 데 그야말로 교통비에 불과하다. 그렇게 보면 지방의회 의원들은 아무런 혜택이나 대가없이 내고장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동네일꾼이어야 한다. 그 구성원들이 명예직에 무보수인 만큼 지방의회는 매일처럼 대낮에 열수만도 없다.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본산이라고도 할 영국의 지방의회는 통상 밤이 이슥해서야 열린다. 모든 의원들이 낮에는 자기 생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농민·상인·자유업자·전직의 공무원·교수·대학총장·신문기자에다 전직 국회의원까지 지방의원이 되어 낮에는 자기벌이 하고 밤에 지역 의사당에 모여 때로 밤새워 고장살림을 의논한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은 모두가 유권자의 손으로 직접 선출되고 각각 국민과 지역주민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국방·외교·경제 등 국가전체의 기간정책과 광범위한 입법·청원·국정감사활동에 나서는데 비해 지방의원은 그 지역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보다 지엽적이면서 전문성은 덜한 업무를 다루게 된다. 그러니까 지방의원은 보다 덜 정치적이지만 보다 더 인간적이어야 한다. 이상론으로 말하면 지방의회 의원들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방의원을 무보수·명예직으로 한 이유중 가장 합리적인 것은 의원직을 생계수단으로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높은 도덕성 유지를 통해 주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도록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 직무활동과 관련해서는 금전적인 대가보다는 주민의 신뢰와 존경에 더 큰 가치를 두어 그들 스스로 지역발전과 주민봉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정확히 얘기해 지방의원의 역할은 정치적·권력적 업무수행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봉사와 발전을 위한 업무수행이어야 할것이며 따라서 지역유권자들은 그 역할과 임무에 걸맞는 인물을 지방의원으로 뽑아야 한다. 이제 30년만에 부활된 이번 지방의회 선거만큼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통해 능력있고 양심적이며 참된 지역대표를 선출하여 모처럼이 지방자치를 활짝 꽃피울 수 있게 해야한다. 그런데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거액이 돈을 뿌리며 기를 쓰고 당선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을 뽑지 말아야 하는가는 명확하다. 즉 그들은 분명 당선후에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는 뒷전으로 돌리고 이권개입에나 급급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선거에서 쓴돈의 몇배를 챙기고 또 그것을 발판으로 하여 중앙정치무대에 끼어들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릴 것이다. 모든 선거가 「유권자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한 공명선거도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공명선거를 위한 감시활동에 나서고 있는 자발적인 단체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유권자인 국민 스스로의 자각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그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즉 유권자의 정치의식수준을 넘을수 없다는 원리를 우리는 믿고자 하는 것이다.
  • 차우셰스쿠 처형이후 “재활용” 모색 한창(세계의 사회면)

    ◎루마니아 「인민궁전」 관광명소로 탈바꿈/베르사이유궁의 3배… 초호화판/“카지노ㆍ박물관 만들자”제안 쏟아져/줄이은 관광객… 하루 7천명 찾아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백성들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호사스럽게 지어 올려 원망의 대상이 됐던 꿈의 궁전 「공화국궁전」이 이제는 국민의 사랑속에 재활용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름도 「인민궁전」으로 바뀐 이 궁전의 활용방안을 놓고 루마니아 신정부는 널리 의견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 궁전은 차우셰스쿠가 생전에 토요일마다 들러 「현장지도」를 할만큼 몹시 애착을 가졌던 곳. 부쿠레슈티를 굽어보는 곳에 차우셰스쿠는 인공으로 높은 언덕을 쌓고 그 위에 초호화판 맘모스 궁전을 세웠다. 하얀 대리석으로 치장된 이 궁전은 크기가 베르사이유궁전의 3배나 되며 루마니아와 전세계 곳곳에서 들여온 온갖 고급치장재로 장식됐다. 지난해 12월 유혈 혁명후 루마니아정부는 이 궁전을 인민궁전으로 개명하는 한편,이 궁전을 국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방안을 공모하고 있다. 루마니아정부는 이 궁전으로 이주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지난 1월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뜻을 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들로부터 묘안이 쏟아졌다. 미국 최대의 카지노 「트럼프 타지마할」보다 큰 카지노를 만들자는 아이디어,1천여개의 상영실을 갖춘 세계 최대의 복합영화관을 만들자는 제안,심지어는 무도장ㆍ전시실ㆍ유엔본부로 삼자는 안 등등. 현재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저명한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루 7천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이 궁전의 입장료는 미화 50센트. 관광안내책자에 조차 궁전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광고가 들어 있다. 아직도 30만달러는 더 들여야 완공될 이 궁전의 사용방법에 대해 결혼식장으로 이용하자는 노인,외화 가득을 위해 외국인에게 팔자는 화가도 있다. 또 기발한 아이디어와 함께 한 여학생은 박물관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미치광이가 광몽을 이루려고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우리의 아들들,그리고 그 아들의 아들들에게 이르기까지 알 수 있도록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는게 그녀의 주장. 이 궁전은 루마니아가 절대 빈곤에 빠져 있을때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왕도 부러워할 만큼 호사스럽게 지어졌다. 인도의 마호가니,이탈리아의 금세공품,희고 분홍빛나는 대리석 등등 온갖 호사품이 아낌없이 들어갔다. 3백명의 건축가와 노동자 2만7천여명이 궁전건축에 동원됐다. 이 궁전지하 1백m에 국방부와 지하철로 연결되는 비밀터널과 방공호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12층 높이에 복도 면적만 3백90만평방피트. 이 궁전에 몇개의 방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지경이다. 한 원형 응접실에는 9백개의 전구가 박혀 있는 2t짜리 수정 샹들리에가 유럽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차우셰스쿠 24년 독재에 고초를 겪으며 궁전건축에 동원했던 루마니아국민들은 그러나 이제 자부심속에 궁전을 되찾았다. 차우셰스쿠재임시절 건축공학도로서 천장장식에 징발됐던 투크쿠 코르네일라양은 요즘 궁전 관광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국민들은 이 궁전이 루마니아 국민에 의해 건축됐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나는 비록 이용당했지만 내가 일했던 곳을 보노라면 기쁨을 느낀다』고 궁전을 되찾은 즐거움을 말한다. 한때 원성의 대상이었던 「공화국 궁전」이 이제는 루마니아인 모두의 자랑거리가 된 것은 두고두고 기억될 역사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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