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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과학논문 검증은 과학계 몫이다’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진위 공방이 황 교수팀과 MBC PD수첩팀의 끝모를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PD수첩팀은 황 교수팀이 건넨 줄기세포의 DNA 검사 결과, 판독이 가능한 1개 검체의 유전자가 사이언스에 게재된 환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며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PD수첩팀은 황 교수가 지난 1999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젖소 영롱이의 진위 여부도 검증 중이라고 한다. 이에 대응해 황 교수팀은 PD수첩팀의 검사 과정과 결과는 과학적 오류투성이라며 PD수첩팀이 편견에 사로잡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황 교수팀은 지난번처럼 PD수첩이 방영되면 제기된 모든 의혹을 반박하고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모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PD수첩팀이 DNA 불일치 판정을 했다고 주장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불일치 판독결과를 PD수첩팀에 구두로 통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PD수첩팀이 미국 섀튼 교수팀에 파견된 연구원들을 상대로 취재하는 과정에서 “황 교수가 검찰에 구속된다.”는 등 공포 분위기 조성과 회유를 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MBC는 PD수첩 2탄방영을 유보하는 한편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방은 한 과학자의 표현대로 PD수첩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민 모두가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져들게 되고,PD수첩팀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MBC의 간판을 내려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양측이 사활을 건 대결로 치닫는 이유다. 하지만 “사이언스,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의 진위는 과학자들의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가려진다.”고 주장한 한 재미과학자의 인터넷 글은 되씹어볼 만하다. 과학이론이란 최초 발표에 반박과 재확인, 보충 등이 뒤따르면서 정설로 정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황 교수팀과 PD수첩팀이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 공방을 거듭하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일 뿐이다. 과학계가 이제는 자체 시장 메커니즘을 작동해야 한다.PD수첩 검증에 손 놓고 있는 과학계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 “황교수 옹호는 선동주의” 네이처 “철저조사 필요”

    황우석 교수의 윤리 문제를 줄곧 제기해 온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한국에서 일고 있는 황 교수 옹호 움직임을 ‘애국적 선동주의’로 맹비난했다. 이 잡지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최신호(1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의 국익은 깃발을 흔들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선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황우석 실험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엄격하고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 가장 잘 수호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설은 윤리위반 파문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황 교수에 대한 재정지원을 유지키로 약속하고 줄기세포 허브 주관자들은 황 교수의 사임을 거부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네이처는 18개월 전 황 교수의 윤리위반 가능성을 최초로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사설을 통해 정부의 공식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런던 연합뉴스
  • [신연숙칼럼] 과학으로 돌아가자

    [신연숙칼럼] 과학으로 돌아가자

    며칠전 케이블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미국의 유명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왔다. 여주인공이 길에서 남성 친구와 맞부딪치게 됐는데 옆에 동성애 파트너를 동반하고 있던 그 친구의 말.“안녕, 우리 결혼했는데 아기를 가지려고 대리모를 구했거든. 근데 아직 난자를 못 구했어. 혹시 네 난자를 줄 수 있겠니? 생각해 보고 결심이 서면 전화해 줘.”황당한 표정의 여주인공, 나중에 다른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 주며 “졸지에 난자공장으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씩씩거리는 것이었지만 이것이 결코 낯선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드라마를 더욱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던 것이다. 황우석 교수의 난자채취 의혹을 계기로 윤리논란이 뜨겁다. 드라마의 상황에는 생명윤리 문제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의 자녀양육 등 사회적 이슈들이 숨어있지만 현재까지 황우석 논란의 초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황교수가 과학자로서 연구윤리를 위반했는지의 여부와 그동안 거짓말을 한 데 대한 개인의 도덕성 문제다. 후자는 황교수가 해명을 했다. 연구윤리 문제는 생명과학윤리심의위원회가 서울대 수의대기관윤리위원회의 해명에 대해 재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통령산하의 국가최고 심의기구인 만큼 엄정한 조사로 국내외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주기 바란다. 사실 생명윤리의 본질적 쟁점도 아닌 단순한 연구윤리 문제를 이처럼 키워온 데는 정부와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작년 2월 황교수가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배양을 발표했을 때 네이처지는 연구원의 난자사용 문제를 제기했었다. 연구원이 진술을 번복해 기사 내용은 유야무야됐지만 정부에서만큼은 자체대비를 했어야 했다. 이 기회를 놓치게 한 것은 본질을 흐려버린 비과학적인 태도다. 네이처지는 황 교수의 논문이 실린 사이언스지의 경쟁지로서 사이언스에 세계적 업적 발표의 선수를 빼앗긴 분풀이로 상대방 흠집내기를 시도했다는 해설이 나오자 “그러면 그렇지.”라는 식으로 이 문제를 없던 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그 후 생명윤리학회에서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메아리없는 외침이 되고 말았다. 지난달 섀튼 교수가 황우석 교수와 결별선언을 했을 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섀튼 교수가 결별이유로 연구용 난자 제공의 윤리문제를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검증하기보다는 줄기세포연구의 주도권 다툼이니, 독자적 연구서막이니 하는 추측만 쏟아냈다. 최근엔 특허권 불만 쪽이 그럴듯한 해설로 등장한 듯하다. 과학에 정치적 해설을 붙이고, 정치적 이해를 얹어 편가르기 하듯 사안을 판단하다 보니 볼 것을 못 보고 결국 문제가 터진 것이다. 과학기술이 물질적 풍요의 바탕이 되고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수단이 됨에 따라 정치권이나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는 업적이 필요하고 언론은 스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과학기술을 오도해 과학에 대한 신뢰가 깨졌을 때 과학이 받는 타격은 지난 과학사가 말해준다. 원폭투하와 환경파괴의 여파로 일어난 ‘반(反)과학’움직임이 그 실례다. 과학은 사실에 기초하여 검증 가능한 객관적 지식을 추구한다. 과학적 이성은 인류를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성찰적 과학’은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인류의 희망이 아니던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감정이나 이해가 아니라 과학으로 돌아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것이 과학기술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다. 생명윤리심의위원들에게 기대가 크다. 특히 과학기술계 대표들은 과학을 살려야 할 주체들이다. yshin@seoul.co.kr
  • [난자 파동] “난치병 연구차질 걱정”

    [난자 파동] “난치병 연구차질 걱정”

    황우석 교수가 여성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제공한 사실을 시인하고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등 공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윤리성 등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24일 포털사이트 등 일반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사이트에서는 주로 황 교수를 응원하는 게시물과 뉴스 대글이 이어졌다. 이날 회견 직후 네이버가 황 교수의 공직 사퇴 입장에 대해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 4800여명 중 90%가 사퇴에 반대해 찬성한 10%를 크게 앞섰다. 야후코리아가 황 교수팀 난자 확보 과정의 윤리적 논란에 대해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도 참가자 1만 300여명의 86%가 “관련 법 제정 이전이므로 문제 없다.”고 답해 “문제 있다.”고 밝힌 12%를 크게 앞섰다. ●난치병환자 “황교수 살려야 우리나라도 살아” 황 교수의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 회원들은 “전 세계와 네이처ㆍ사이언스지 등이 자국 이익을 위해 황 교수의 흠을 잡으려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 손으로 황 교수를 희생양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난치병 환자들은 “황 교수 개인에 대한 윤리적 비난보다 당시 난자 제공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간사는 “윤리·도덕적 문제를 떠나 몸이 아픈 게 우선인데, 아픈 데를 낫게 해준다는 황 교수를 공직에서 떠나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화가 치밀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를 살려야 난치병 환자들이 살고, 우리나라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은 “황 교수가 속히 본연의 업무에 하루빨리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황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입장 발표를 통해 “세계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 출발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돼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국제적 연구협력 분야에서 황 교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이창영 신부는 “지난해부터 난자채취 과정의 심각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면서 “여성의 인격 침해는 물론, 난자채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등에 대해 경고했는데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난치병 환자 가족들의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생명과학자들이 생명윤리법을 제대로 지키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등 정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종교계 “정부의 생명윤리 감시 더욱 강화돼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황필규 목사는 “서울대 교수들조차 줄기세포 연구의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당시 황 교수팀이 투명하게 밝혔어야 했다.”면서 “난자수급 과정을 잘 몰랐다면 직접 조사해 잘못된 점을 사과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자로서 겸손하게 연구에 몰두했어야 했는데 업적 자체에만 매달리다 보니 윤리 문제를 간과했다.”면서 “난자 채취를 통한 배아복제 연구는 생명선까지 건드려 결국 배아복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net)의 한 회원은 “강압인지, 자발적인지 황 교수가 알았는지, 몰랐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묵인 아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황 교수 연구실이 집단 최면상상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 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난자 파동] 의혹 전말과 남은 과제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은 ‘난자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5월 이후 최근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는 생명윤리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기인한 측면이 컸으며, 결과적으로 더 큰 화를 불러왔다. 그러나 ‘법적 기준이 없던 때의 윤리적 문제’로 황 교수팀을 단죄하고, 세계줄기세포허브를 비롯한 줄기세포 연구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세상 물정 몰랐던’ 황 교수 황 교수팀은 지난해 2월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연구성과를 미국의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그러나 3개월 뒤 영국의 네이처가 연구원 2명이 난자를 기증했다는 윤리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당시 황 교수와 해당 연구원들은 영어가 서툴러서 생긴 오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황 교수는 “난자 제공자 한 명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제공된 난자 때문에 윤리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 답답해 사실과 다르게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생명윤리학회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세차례나 네이처와 같은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 때마다 ‘모든 연구는 정부가 정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수했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연구원들의 난자기증을 ‘나쁜 일’이 아닌 ‘좋은 일’로 간주하는 등 국제 윤리기준에 어두웠던 것도 또다른 원인이다. 또 난자 기증자들에게 금품이 제공된 사실과 관련해서는 황 교수가 연구팀원들을 ‘지나치게’ 신뢰한 점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황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깊은 통찰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국민 여러분들이 저에게는 모진 매를 내려주시고, 환골탈태하려는 연구팀에는 한번 더 성원을 보내주신다면 보답드릴 날이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황 교수는 윤리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타격을 받게 됐다. 또 인체를 대상으로 한 의학연구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불문율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헬싱키 선언’ 위반 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난자기증이 연구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졌고, 황 교수가 연구원들의 비밀보장을 위해 불가피한 ‘거짓말’을 한 만큼 더 큰 문제로 비화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국제 과학계가 이같은 ‘한국적 특수성’에 수긍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헬싱키선언 위반여부 논란소지 다만 줄기세포 연구만은 차질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세계적 중심이 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미국과 영국을 제치고 한국으로 결정된 것은 황 교수팀이 난치성 질환에 걸린 환자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황 교수팀의 연구가 임상시험에 돌입할 경우 난치병 치료의 국제 중심으로까지 도약할 수 있다. 한용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황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의 ‘파이어니어’(선구자)”라면서 “황 교수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담을 털고 연구에 정진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영모 울산대 의대 교수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과학 연구는 투명하게 가야 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난자 파동] 주요외신 반응

    황우석 교수가 연구원 등의 난자를 복제 연구에 활용한 사실 등을 시인한 24일 기자회견과 관련, 외신들은 비교적 사실 위주의 짤막한 보도로 일관했다. BBC 인터넷판은 이날 기자회견 기사를 톱으로 다루고 ‘복제분야 개척자의 불명예’란 제목을 달아 가장 자세하게 다뤘다. 특히 이 방송은 황 교수가 파킨슨병, 당뇨, 심장병 등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맞춤 장기를 만들어내는 배아복제 연구에 선두주자였음을 부각시켰다. 방송은 또 황 교수가 지난해 5월 과학 잡지 네이처로부터 난자의 출처를 의심하는 사실 확인을 요청받고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해달라는 연구원의 호소를 받아들여 부득이하게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거짓말을 했음을 시인하는 한편,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황 교수가 “과학적 업적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바람에 내 연구에 관련돼 있는 윤리 문제 전체를 통찰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고 “난자가 많이 필요했지만 충분한 난자를 확보할 수 없어 항상 어려움을 겪은 것”이 국제적 기준을 간과하게 된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제럴드 섀튼 교수와의 결별 등 그동안의 경과를 전하며 가장 비판적인 시선을 들이댔다. 신문은 난자 제공자에게 금품을 보상한 사실을 황 교수는 몰랐다고 노성일 원장이 증언했지만, 황 교수는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채 조금 더 조사해보겠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CNN은 ‘난자 기증의 값비싼 대가’라는 제목 아래 이날 서울특파원이 황 교수와 별도로 가진 인터뷰를 방영했다. CNN도 황 교수의 연구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인상이었다. 회견이 끝나자마자 급전을 타전했던 AP통신은 “국제적인 기준은 과학자가 연구원 난자를 제공받는 데 유의하도록 돼 있지만 당시 황 교수 팀은 이를 몰랐다.”고 옹호하는 듯한 보도 태도를 취했다. 블룸버그 통신 같은 일부 언론은 앞으로 연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황 교수가 불치병 치료 연구를 위한 세계적 협력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짚었고, 교도통신은 이날 황 교수의 소장직 사퇴 공표로 “세계줄기세포허브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황우석교수 “모든 공직 사퇴”

    황우석교수 “모든 공직 사퇴”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4일 여성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제공한 사실을 시인하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에서 사퇴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계기로 황 교수가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 가이드라인 설정은 물론,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대 수의대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고 속죄하기 위해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한다.”면서 “현재 심정으로는 연구직까지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만류불구 연구원 2명 난자 제공” 그는 “2명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시 연구에 참여하고 있던 한 여성 연구원이 찾아와 난자 제공 뜻을 밝혔으나 그 연구원이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 어린 대학원생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 뒤에도 두 차례나 난자 제공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성 연구원 1명도 1개월반 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4년 5월 네이처지 기자가 난자 제공에 대한 확인을 요청, 여성 연구원들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봤더니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공자 중 한 명이 매우 강력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 네이처지에 사실과 달리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미즈메디 병원의 난자 채취와 관련해서는 “한두 개도 아닌 많은 난자가 공급되는 상황에서 이들 중 일부가 특별한 방법에 의해 조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성일 이사장이 별 문제가 없는 난자들이니 연구에만 전념하라는 말에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의 ‘황 교수 연구팀의 체세포줄기세포연구를 위한 난자수급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두 연구원 이외의 또 다른 난자 기증 사례는 없었다.”면서 “연구팀 내에서 은연중에 난자기증 요구 분위기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헬싱키선언 올해서야 알아” 보고서는 그러나 “황 교수 연구팀의 난자 수급 과정에서 법규정 및 윤리준칙 위배 사실은 없었다.”고 규정지었다. 그 근거로 난자 제공이 강요나 회유에 의한 것이 아니고, 영리 목적의 대가 관계에 기초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특히 “당시 난자 제공만을 특정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없었고, 의학적 실험 때 원용되는 헬싱키 선언의 내용도 고용·피고용 등 특수관계인인 경우라 해도 (난자 제공시) 내재적 기준에 입각해 신중을 기하라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이 헬싱키 선언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황 교수도 “1964년에 나온 헬싱키 선언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올해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강충식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소속연구원2명 난자기증 황우석 2년전에 알았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소속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줄기세포 연구용으로 기증한 것을 2003년께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는 이와 관련,24일 오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자 출처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관계자는 23일 황 교수를 3차례 불러 조사하고, 소속 연구원들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난자를 기증한 여성들은 현직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K모씨와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P모 연구원이다. 이 관계자는 “실험실 연구원들이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난자가 모자르자 난자기증을 자처하고 나섰다.”면서 “이들은 난자 채취과정에서 가명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이 난자를 기증하겠다고 할 당시 황 교수는 “너희가 그러면 되느냐.”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난자기증을 ‘좋은 일’로 생각한 이들은 이 같은 행동을 실천에 옮겼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당시 연구원들이 15일간을 병원에 왔다갔다 하다 보니 황 교수도 나중에 눈치를 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네이처지가 2004년 5월호 기사에서 황 교수팀 소속 연구원들의 난자제공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 관계자는 “연구원들과 인터뷰를 한 네이처지가 연구원의 난자기증 사실을 문제삼자 그제야 학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도 그제서야 ‘정말 난자를 기증했느냐.´고 물었고 연구원들은 황 교수에게 절대 밝히면 안된다고 말했다.”면서 “본인들이 (황 교수에게)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 연구원들은 황 교수에게 “가명으로 기증했으니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황 교수에게 비밀 유지를 부탁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이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황 교수는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난자 기증자를 보호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다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황 교수 주변의 핵심 관계자는 “황 교수가 ‘난자 의혹’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소장직에서 사퇴, 백의종군하는 쪽으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당분간 공식적 대외 활동을 피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이나 황 교수 사퇴로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허브 네트워크 구축 등 향후 허브 발전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 [난자기증 보상금 파문] MBC “연구원 난자채취 확인”

    ‘애국이냐, 매국이냐.’ MBC가 22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 연구와 관련된 난자 의혹에 대해 집중 조명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돈으로 사들인 난자가 연구에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PD수첩’ 제작진은 21일 “취재 과정에서 황 교수팀이 사용한 난자와 연관된 중요 자료를 입수했다.”면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한 결과 난자 제공자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난자를 매매했다는 여성들도 있어 자발적 기증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들은 난자 매매 업체의 알선을 통해 미즈메디병원에서 난자 채취 수술을 받았고, 이 가운데 150만원을 받았다는 한 여성은 불임 부부들을 위해 난자가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해명과는 다른 부분이다. 지난해 4월 네이처지에서 제기한 연구원의 난자 기증 여부 번복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제작진은 “당시 기사를 썼던 네이처지의 시라노스키 기자는 ‘나와 전화 인터뷰했던 연구원이 병원의 이름까지도 정확히 얘기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난자를 제공했다고 지목된 두 여성 연구원은 황 교수에게 물어보라며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작진은 “연구원 가운데 한 명이 미즈메디병원에서 난자채취 시술을 받았다는 의료 기록을 찾았고,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졌다. 시청률을 위해 국익을 팔았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 박모씨는 ‘PD수첩’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쓸데없이 발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하는 언론 행태의 반복”이라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언론이냐.”고 맹비난했다. 반면 MBC를 두둔하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이에 대해 최승호 ‘PD수첩’ 책임 프로듀서는 “민족 감정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더 큰 불신을 낳게 될 뿐이며, 한국 과학계 전체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검증하는 것이 국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황우석팀 ‘난자진실’ 23·24일 발표한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학 교수의 ‘결별 선언’으로 촉발된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 연구의 윤리 논란과 관련, 정부는 “황 교수팀의 자체 조사 결과가 오는 23일이나 24일쯤 나올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예단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20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황 교수팀이 실시하는 자체 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정부 차원의 조사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황 교수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외국 언론계에 대해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라면서 “학술지가 논문을 실을 때는 반드시 생명윤리 문제를 포함한 모든 부분에 대해 검증을 거친 뒤 다뤄지는 만큼 이번 사안은 학술지가 조사를 요구할 게 아니고 자체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미국의 ‘사이언스’지와 영국의 ‘네이처’지는 한국 정부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네이처는 지난 17일(현지시간)자 최신호 사설에서 “황 교수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난자를 획득했을지 모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할 때”라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네이처 “줄기세포 형제 이별”

    영국서 발간되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16일 ‘줄기세포 형제 헤어지다(Stem-cell brothers divide)’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네이처지 인터넷판에 실린 이 기사는 지난해 5월 황우석 교수팀 소속 연구원의 난자기증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데이비드 시라노스키와 에리카 첵 기자가 썼다. 이들은 황 교수팀 소속 연구원 2명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난자를 기증했다는 지난해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들은 “연구원 중 1명이 서울에 있는 미즈메디병원에서 난자를 기증했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진술을 번복했다.”고 썼다. 또 지난 15일 황우석 교수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네이처는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거래된 난자를 줄기세포 연구 목적에 사용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빛→에너지’ 전환 단백질 발견

    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빛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특이 단백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원리를 밝혀냈다. 인하대 생명해양과학부 조장천(36) 교수는 3일 “해외 연구진과 공동으로 ‘SAR11’이란 해양 박테리아의 세포막에서 ‘프로테오로돕신’(proteorhodopsin)이라는 단백질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SAR11은 바닷물 속 미생물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세균이다. 또 프로테오로돕신은 빛을 받으면 생체에너지(ATP)를 만들어내 이 단백질을 지닌 미생물은 별다른 유기물질이 없어도 생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프로테오로돕신 유전자를 다른 미생물에 넣어 먹이를 안 줘도 잘 크는 ‘별종’을 만드는 연구가 주목받게 됐다. 성공할 경우 효소 등 각종 미생물을 생산하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생명공학 발전 놀랍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가 한국의 생명공학(BT) 등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26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네이처는 최근 성균관대 김경규 교수팀의 ‘DNA의 새로운 3차원 구조 발견’에 관한 연구논문을 표지논문으로 실으면서 한국의 생명공학 및 과학기술에 대한 별도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네이처가 개별 연구자의 연구성과가 아닌 특정 국가의 연구실적을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네이처는 이 기사에서 “한국에서 이뤄진 연구성과가 네이처에 발표된 것은 올들어 12건, 국제 공동연구 등을 통해 네이처에 발표된 한국인 저자 논문은 690건에 달한다.”면서 “특히 지난 17∼22일 일주일간 한국인 저자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이 3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이어 “올해 네이처에 논문을 투고한 한국인 저자들 가운데 생명공학 전공자 비율이 83%에 달할 정도로 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한 성과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이슈] 각국 조류독감 대책 비상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야생조류의 역내 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각국이 조류독감 차단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25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네번째 사망자가 나오고,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H5N1 발병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조류독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국은 방역이나 치료제 확보, 백신 개발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방역체계가 뚫렸을 경우 치료제와 백신 등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각국에서 개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실험용 백신이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상용화할 수 있는 준비 역시 갖춰지지 않았다. 사실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을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번지기 전에 엄청나게 많은 항체를 확보해 각각의 변종에 맞는 백신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예노에 라스츠 헝가리 보건장관은 지난 21일 자국 화학자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정보가 없다며 논평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먼저 낭보가 올 가능성도 있다. 사노피-파스퇴르사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으며, 추가적인 안전성 실험을 거쳐 앞으로 2주 안에 WHO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조류독감 변종이 사람들에게 급속히 확산될 경우 4∼5개월 내 수백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데일리 미러가 24일 보도했다.H5N1으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27일 발표될 이 계획은 변종 바이러스를 규명해 백신 자체를 만드는 데 1개월, 상용화하는 데 3∼4개월이 걸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의 혈장(血漿) 제품 생산업체인 호주의 CSL도 이날 H5N1 바이러스가 대규모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사가 현재 인체에 시험 중인 백신이 H5N1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CSL측은 내년 2월까지 결과가 나오며,H5N1이 사람간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3개월 내, 완전히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때는 6개월 내 대항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3년 89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1명이 숨진 네덜란드는 이미 조류용 백신을 개발한 아크조 노벨사가 인체용에도 뛰어들었다. 독일은 자국 과학자들이 연말쯤 ‘예비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선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가 벤처기업 세신과 손잡고 백신 연구를 재개했다. 서 교수는 지난 1997년 홍콩 조류독감이 창궐할 당시 인체손상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지에 소개되기도 한 권위자다. 세신이 무균 시험공장 등에 3년간 6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앞으로 6개월 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독감 데이터베이스가 예산 부족으로 유료화될 전망이어서 백신 개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 제공되던 미국의 로스 앨러모스 인플루엔자 시퀀스 DB가 연간 1만달러의 사용료를 받게 되면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최신호에서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조류독감 Q&A 서울 남산공원의 비둘기 구구 양은 요즘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부모들이 기겁을 하고 접근을 말려 꼬마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되어서다. 공연한 희생양이 된 양계장 주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박현순(75·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씨도 보건소에서 일반 독감 접종을 받으면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들의 궁금증을 Q&A로 풀어보았다. ▶사람은 어떻게 조류독감에 감염되나요. -지금까지는 닭과 오리를 대규모로 사육하는 시설에서 감염된 가금류를 산 채 만진 사람에게만 감염됐어요. 감염된 닭·오리는 즉각 폐기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된 고기를 만지거나 먹는다고 감염되지는 않아요. 감염된 고기가 유통되더라도 섭씨 70도 이상에서 익혀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아요. 계란도 완숙으로 먹으면 되고요. 공원의 비둘기나 동물원의 가금류 등을 통해 전염된 사례는 아직 없었어요. ▶사람끼리 감염될 수 있나요. -딸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는 사례가 태국에서 있었지만 입증되지는 않았어요. ▶왜 사람끼리의 감염이 위험한가요. -사람이 동시에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에 걸리게 되면 바이러스끼리 유전자를 교환할 수 있게 되지요. 이같은 복수 감염이 많아질수록 인간독감과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이것이 인간간 전염을 용이하게 만들어 인체 면역체계가 인식할 수 없는 최악의 전염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죠. ▶왜 H5N1이 특별히 위험한가요. -16가지의 H형,9가지의 N형 바이러스 변종 중 H5N1은 빠르게 복제되고 다른 동물 바이러스에서 유전자를 얻어내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인간에게 특히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이 바이러스는 조류의 침과 배설물에서 10일 이상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게나 철새들을 통해서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거지요.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미리 먹으면 예방효과가 있나요. -타미플루를 5일 정도 투약하면 증상을 약화시키고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지만 이는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한정되지요. 백신처럼 미리 먹는다고 예방되는 건 아니에요. 또 백신이나 치료제는 국가가 비축해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지요. ▶국내에선 현재 65세 이상 노인에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고, 다음달부터 양계장이나 가공공장 종사자 등에게 의무화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 완벽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일반 독감 주사를 맞으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안에 들어와 변종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따라서 분명히 도움은 되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치료제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치료약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사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스위스 로슈사의 ‘타미플루’가 인체 조류독감에 가장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락소 스미스 클라인의 ‘리렌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약이 아니라 흡입형 기구 형태로 돼 있어 비축과 사용이 불편해 타미플루보다 인기가 떨어진다. 때문에 각국 정부는 타미플루를 사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39억달러(약 4조 1000억원)의 조류독감 예산을 배정했으며 20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9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인구의 30%, 영국은 25%에 해당하는 치료약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인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조류독감 치료약을 비축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에 떠는 일부 시민들이 직접 타미플루 구매에 나서면서 타미플루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타이완 국립보건연구소는 24일 타미플루 카피약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타미플루 생산 확대를 촉구하면서 타미플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형 제약회사들도 발벗고 나섰다. 인도 제약사 시플라는 내년 1월까지 타미플루 카피약 5만정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랜박시와 미국 밀란 등은 로슈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슈사는 24일 허락을 받지 않고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타미플루의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변종 H5N1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타미플루가 소용 없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종 H5N1 바이러스는 타미플루에 부분적으로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성대 하성철박사팀등 DNA B·Z형 접합구조 첫규명

    국내 과학자들이 DNA의 새로운 구조를 밝혀내 단백질 조절을 통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성균관대 구조생물학연구실 하성철 박사와 성균관대 의대 김경규 교수, 중앙대 의대 김양균 교수 연구팀은 19일 “오른쪽 방향으로 꼬인 B형 DNA와 왼쪽 방향의 Z형 DNA가 이웃하는 접합 부위의 3차원 입체구조를 세계 최초로 원자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 ‘네이처’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돼 20일 발표됐다. 흔히 ‘이중 나선’형으로 알려진 B형 DNA의 구조는 지난 1953년 미국의 제임스 와트슨과 영국 프랜시스 크릭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은 이같은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1962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MIT 리치 교수는 1979년 Z형 DNA의 구조를 설명해냈다. 그러나 꼬여있는 방향이 정반대인 B형 DNA와 Z형 DNA가 어떻게 이웃할 수 있는지는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연구팀은 이 두가지 형태의 DNA를 구성하는 염기들 가운데 접합 부위에 위치한 염기가 급격한 구조 변화를 수용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하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DNA의 세부 구조는 모두 확인됐다.”면서 “이처럼 특수한 구조의 DNA에 결합하는 단백질들을 이용할 경우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윤리논쟁 마침표 찍을까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개발됐다고 과학 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쥐 대상 실험에서 성공한 수준이지만 인간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배아 줄기세포 윤리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미국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은 시험관 수정을 할 때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 유전질환 검사를 위해 실시하는 착상전 유전진단(PGD)에 사용되는 초기 단계 배아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배아의 8개 세포 가운데 1개를 떼어내 배양시킨 결과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었다. 세포가 7개만 남은 나머지 배아는 자궁에 이식돼 정상적으로 성장, 새끼가 태어났다. 다음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루돌프 제니시 박사 등은 체세포 복제와 비슷한 변형 핵이식(ANT)이라 불리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쥐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 핵을 이식했는데, 이 핵에는 배아의 착상을 가능케 하는 유전자의 활동이 차단돼 있어 이렇게 만들어진 ‘불구 배아’는 착상되지는 않지만 배아 줄기세포는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윤리 논쟁의 핵심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새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는 것인데 새 방법들은 이런 논란을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PGD방법에 대해 호주 모나시 대학의 알랜 트러운손 교수는 “배아 파괴라는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미 생식유전학연구소의 유리 베를린스키 소장은 “배아에서 떼어낸 세포 1개도 생명으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ANT방법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미 대통령 산하 생명윤리위원회의 윌리엄 헐버트 박사는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배아는 성장 능력을 갖지 못한 다른 개체”라고 옹호했지만 생명운동가인 리처드 도어플링거는 “배아를 만든 뒤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비윤리적”이라고 반대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타미플루’ 내성 조류독감 발견

    ‘타미플루’ 내성 조류독감 발견

    조류독감 치료제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타미플루’에 내성이 있는 변종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국립 바이러스 예방·전염병학연구소와 15개 국제조사단은 공동으로 지난 2월 조류독감에 감염된 14세 베트남 소녀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소녀에게서 3가지 종류의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타미플루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녀는 조류독감에 걸린 21세 오빠를 간호하다 감염됐다. 타미플루는 미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조류독감 창궐에 대비, 비축을 서두르고 있는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다. 이 소녀에게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다른 독감 치료제인 ‘리렌자’로는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아직 지나치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약 내성이 있는 변종 H5N1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사람들 사이에 쉽게 전염된다면 타미플루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되기 시작하면 기존의 치료약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우려해 왔다. 연구결과는 다음 주 발간되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 마르코스 퀴프리아누 유럽연합(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7일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인간 전염 가능성이 있는 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말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앞서 14일 두 번째 조류독감 사례가 발생,H5N1형인지를 검사하고 있다.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터키에서는 아크리 주에서 닭 1000여마리가 폐사, 확산이 우려되고 있으며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 9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실시됐다. 이처럼 ‘나쁜 소식’이 잇따르자 세계 각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EU는 14일 수의학 담당 관료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가금류를 철새와 분리하고,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한 습지와 농장 등 위험지역에 조류독감 조기 발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방역 강화 조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EU 외무장관들은 18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갖고 조류독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남미의 브라질에서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15일 처음 조류독감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국은 겨울철을 앞두고 조류독감이 재발할 것에 대비, 다음 주부터 21개 주에 대해 집중 감시를 시작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수원조 논쟁 중국이 이겼다

    국수의 원조(元祖)가 어디인가를 놓고 중국과 이탈리아 등이 벌여온 수십년 간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유적이 발견됐다. 승자는 중국. 이탈리아에서는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14세기에 중국에서 국수를 갖고 돌아왔다거나 그 이전 로마시대에도 국수를 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고 국수의 원조가 아랍 지역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국수는 대개 20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중국 과학원 지질학ㆍ지리학연구소의 뤼허우위안 팀은 12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은 연구결과를 통해 중국 서북부 양쯔강 유역 라자 유적지의 점토층에서 발굴한 사발에서 4000년된 삶은 국수 가닥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3m의 점토층이 쌓여있는 양쯔강 범람원으로 1999년부터 조심스럽게 유적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탄소연대측정법으로 4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된 국수가닥들은 지름 0.3㎝, 길이 50㎝ 정도로 요즘 파스타의 주재료인 밀이나 보리가 아니라 기장으로 만들어졌으며 황색을 띠고 있었다. 연구팀은 “반죽을 여러 번 손으로 잡아당기고 치대서 만드는 중국 전통 국수의 면발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국수 창시자들의 운명은 비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라자 마을은 얼마 되지 않아 거대한 지진과 엄청난 홍수에 휩쓸렸기 때문이다.파리 AFP 연합뉴스
  • 체내 세포 왜 죽나

    국내 대학원생이 외국 학자들과 공동으로 몸 안 세포의 죽음을 조절하는 단백질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광주과학기술원 이의승(34ㆍ박사과정 5년)씨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콜로라도대 등의 연구자 11명과 함께 체내 세포의 죽음을 막는 단백질인 Ced-9이 반대로 세포죽음을 촉발시키는 Ced-4를 억제하는 화학적 작용을 꼬마선충의 일종인 ‘C 엘레강스’(C.elegans)를 이용한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이씨가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으로 세계적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 6일자에 게재됐다. 이씨는 “체내 세포수를 조절하기 위한 필수 작용인 세포죽음의 열쇠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결과를 응용해 세포 죽음을 조절하는 신약 물질을 만들어 낼 경우 암세포 치료 등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대에서 석사까지를 마치고 광주과기원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지난해 5월 교육부의 BK21 프로그램 지원으로 콜로라도대에서 1년간 방문 학생으로 수학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조류독감 ‘제2의 스페인독감’ 되나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군병리학연구소의 제프리 타우벤거거 박사 연구팀은 9년 동안의 연구 끝에 1918∼1919년 전세계를 휩쓸며 최대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시나이 의대 연구팀은 타우벤거거 박사팀의 자료를 이용,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과학지 사이언스에 실었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실체가 드러났다. 연구 결과 스페인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인체에 적응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가 각각 4∼6차례의 변이를 거쳐 인체에 직접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의 일부가 현재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H5N1 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됐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와 달리 H5N1 바이러스가 인간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지 않고 바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는 보통 독감바이러스와 달리 폐 깊숙이 침투할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특징 때문에 스페인독감이 엄청난 사망자를 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CDC 연구팀이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쥐에 주입한 결과 폐 깊숙이 염증과 출혈이 나타나면서 3일 만에 죽었다. 연구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이과정과 치명적인 폐 질환을 일으키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규명했기 때문에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에 대한 지구촌의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주최하는 국제조류독감회의가 65개국과 국제기구의 보건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다. 오는 31일에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아시아-태평양 조류독감 방역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유출돼 테러에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DC는 현재 엄격한 조건 아래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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