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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황우석 불명예’ 씻어낸 늑대 복제 성공

    서울대 수의학과 이병천·신남식 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늑대 복제에 성공했다. 복제 개에 이어 복제 늑대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킴으로써 한국은 동물복제에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를 재확인한 셈이다. 늑대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것으로 복제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따라서 늑대 복제의 성공은 멸종위기종의 복원과 인간의 질병 연구모델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생명과학계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불명예를 씻고 활력을 되찾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늑대 복제는 이미 2005년 10월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늑대 복제의 주역인 이 교수가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연루되는 바람에 1년 5개월가량 발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불미스러운 사태로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늑대 복제 실험논문의 게재가 좌절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복제분야 권위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셀스’에 실림으로써 빛을 보게 됐으나, 세계 과학계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면 과학자들의 심기일전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가 정직(停職) 등 시련을 이겨내고 일궈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연구에 정진한 그에게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며, 복제기술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는 데 가일층 분발할 것을 당부한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황 전 교수에게도 재기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탁월한 과학자들이 한 번의 실수로 재능을 사장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사회적 관용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생명과학 분야는 연구가 중단된 맞춤형 줄기세포 등 할 일이 무척 많다. 과학자들은 오직 실력과 연구성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길 바란다.
  • 아토피·류머티즘 치료근거 찾았다

    대표적 난치질환인 류머티즘과 아토피, 천식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염증 억제 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소’ 소장인 김성진 박사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염과 아토피 피부염, 알러지와 천식, 심혈관·호흡기질환과 위장염 등 염증성 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네이처 이뮤놀러지’ 26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염증 유발 등에 직접 관여하는 핵심 인자인 TNF(종양괴사인자) 수용체의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냈다.TNF 수용체의 신호전달은 염증의 확대에 매우 중요한 경로로, 이 경로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류머티즘 관절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면역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심혈관 질환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알코올성 간경화, 암 등의 발병 및 진행에도 깊이 관련된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인체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염증반응과 항염증반응이 균형을 이뤄 항상성을 유지하나 안팎의 요인에 의해 이 항상성이 깨져 염증반응이 항염증반응보다 우세하게 되면 심각한 면역질환이 발생하게 된다.이런 점에 착안한 연구팀은 항염증반응과 암 억제 반응을 일으키는 ‘TGF-β’라는 세포 속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인 ‘스매드7(Smad7)’의 발현을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항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김 박사는 “염증성 면역질환의 치료 근거를 확보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이를 토대로 Smad7의 발현을 유도하는 물질을 현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벼 도열병 병원균 유전체 기능 규명

    한해 6000만명분의 식량을 축내는 벼도열병의 유전체 기능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냈다. 서울대 이용환(45·농생명공학부) BK21 농생명공학사업단 연구팀은 벼도열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균의 유전체 기능을 분석한 논문이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인터넷판에 12일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곰팡이 병원균의 유전체를 분석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병을 방어할 수 있는 품종을 육성하고 환경친화적으로 병을 막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에 2005년 이 교수팀은 벼도열병균 유전체 연구 국제 컨소시엄 멤버로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밝혀내 네이처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벼 도열병 병원균의 형질전환체(돌연변이)를 2만 1070가지로 만든 뒤 각각의 생물학적 특성을 실험해 741개 유전자의 특성을 규명했으며 이 가운데 병원성과 관련된 202개 유전자의 기능을 밝혀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유방암 억제 새 유전자 규명

    국내 의료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유전자 규명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유수 과학저널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2월호에 영국 셰필드 대학 연구팀이 이끈 ‘국제 유방암 연구 컨소시엄’의 이름으로 실렸다.11일 국립 암센터에 따르면 암센터 유근영 원장과 서울의대 강대희·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등이 세계 20개 연구팀이 참여한 ‘국제 유방암 연구 컨소시엄’에서 ‘카스파제8 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과학자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카스파제8 유전자는 보통 사람이 체내에 지닌 유전자이지만 개인에 따라 변형된 형태로 존재한다. 유럽인의 약 25%가 카스파제8 변형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1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대희 교수는 “이번에 규명된 유전자의 암발생 억제 기능이 당장 유방암 환자에 파급 효과를 미치진 않겠지만 후속 연구를 통해 유전자 기능과 암 발생 경로 등을 규명하면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5)’광분해질량분석기’ 개발 성공한 김명수 서울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5)’광분해질량분석기’ 개발 성공한 김명수 서울대 교수

    “우리 몸의 효소처럼 원하는 부분의 단백질만 골라서 분해할 수 있다면 난치병 극복에도 신기원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을 일컬어 흔히 ‘미다스의 손’이라 칭한다.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난 김명수(59·화학부) 교수는 화학 연구 분야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만하다. 분자의 구조와 반응성을 규명하는 연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놓고, 새로운 과학 측정기기도 스스로 제작해 세계 화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으로 뽑혔다. ●세계 최고 성능 ‘광분해질량분석기’ 개발 김 교수는 분자의 구조 및 반응과 관련돼 ‘질량분석법’의 기초과학적 토대를 마련하는 연구에 주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최고 성능의 최첨단 ‘광분해질량분석기’를 직접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단백질을 분해, 구조를 분석하는 장치다. 지금까지는 가스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분석했다. “이온화시킨 단백질에 레이저를 쏘여 잘게 쪼갠 뒤 질량분석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하면 아미노산이 어떻게 배열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상당수가 적은 양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김 교수가 고안한 질량분석법은 미량의 시료를 갖고도 유용한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레이저를 한 번 쏠 때마다 1개 정도밖에 이온을 못 만들었어요. 그러나 우리 기술은 레이저 한 번에 1000개를 만들죠. 분석의 효율성면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특히 김 교수는 ‘같은 물질이라도 물질을 구성하는 분자 형태에 따라 화학반응이 달라진다.’는 가설을 50년 만에 최초로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첫 ‘단백질 반응속도 계산·측정 기기’ 발표 예정 김 교수는 연구대상을 단백질이나 핵산 같은 생물고분자로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엔 단백질의 반응속도를 재는 측정기기와 그 속도를 이론적으로 계산해내는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크기가 큰 단백질은 1개의 반응속도를 분석하는 데 최장 8년 정도 걸린다. 그러나 김 교수가 개발한 장치로는 단 15시간 만에 반응속도를 계산해낼 수 있다. 이 연구 성과는 곧 학계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시간을 5000분의1로 줄여 분석하는 새로운 수학체계를 개발했다.”면서 “결과는 똑같이 나타나면서도 오차가 5%밖에 안 돼 실용화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난치병 치료제 개발 기반 제공 김 교수는 “바이오기술이 발전하려면 생물분자의 질량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포속 미량의 단백질을 분석할 수 있는 연구기술이 확보되면, 의학적 응용연구에 활용돼 난치병 등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백질 등 세포 반응 분석을 통해 치료약이 제대로 먹혀드는지 파악해 약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만일 인공적으로 단백질을 합성하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암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돌파구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자연대·공대 교수 20%밖에 지원 못받아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적·재정적 자원은 응용분야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지원체계가 과학기술부 혁신본부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개인연구 지원은 학술진흥재단, 집단연구 지원은 과학재단으로 분리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개인연구 위주의 기초과학 연구비 지원 규모가 크게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과학재단 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자연계와 공대의 경우도 20%밖에 연구비 지원이 안 된다고 한다.”면서 “결국 올해는 지원을 받고 내년엔 못 받아 연구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목적성’ 있는 기업체 지원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개선을 당부했다. ■ 김명수 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나 1967년 서울대를 수석 입학해 1971년 수석 졸업했다.1976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고, 코넬대와 케이스웨스턴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1979년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부임했다.1995년 우수논문상과 ‘제5회 한국과학상’을 수상했다.1995년부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글 사진 이영표 사진 유재림기자 tomcat@seoul.co.kr
  • [설 선물 특집] 애경 ‘생활용품세트’

    [설 선물 특집] 애경 ‘생활용품세트’

    애경은 50여종의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 세트를 1만∼9만원대에 내놓았다.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가운데 애경 종합2호는 2만 8400원. 리앙뜨 샴푸(220g 1개), 리앙뜨 린스(210㎖ 1개), 샤워메이트 보디네이처(225g 1개),2080치약 4개, 샤워메이트 비누(100g 4개), 리앙뜨 비누(100g 2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2080치약(120g 3개)&블루칩비누(100g 3개) 세트(1만 4800원선), 덴탈클리닉 2080 치약(160g×5개) 세트(1만 7100원선)도 실속형이다. 애경 종합7호는 가격이 가장 비싸 9만 7500원선이다. 프레시스, 에이솔루션, 마리끌레르 등 인기 화장품 선물세트도 있다.
  • ‘지구촌 시계’ GMT 사라질까

    ‘지구촌의 시계’로 오랫동안 권위를 누려 온 ‘그리니치 표준시(GMT)’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을 맞게 될까. 지구에서 하루가 가장 먼저 시작하는 세계 표준시가 된 영국 ‘그리니치 시간’에 대한 폐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도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GMT 폐지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발표했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2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환경위원장인 보수당 팀요 의원이 3년동안 영국의 GMT 폐지 효과를 시험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행 3∼10월에 적용하는 서머타임 방식이 아니라 1년내내 시계를 1시간 앞당기고 3∼10월에 추가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것이다. 현 그리니치 표준시가 사라지고 영국이 독일, 프랑스 등 중부유럽과 동일한 시간대가 되는 것이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대영제국과 함께 시간을 지배해 온 그리니치 표준시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영국이 GMT를 포기하면 해마다 4억 8500만파운드가 절감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매년 17만t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야간 조명 비용이 크게 줄어 에너지 사용도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이는 매년 7만명이 방출하는 것과 같은 분량의 이산화탄소다. 영국 과학원도 GMT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35년동안 GMT와 여름철 서머타임이 전환되는 가을에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5000명이나 된다는 통계다. 세계 표준시간은 1884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결정됐다. 영국 런던 인근의 그리니치천문대를 통과하는 경선을 ‘본초자오선(경도 0도)’으로 정한 것이다. 이때부터 본초자오선을 중심으로 경도 1도에 4분,15도에 1시간씩 차이가 난다. 영국은 1968년에도 GMT 폐지를 시도했다가 1971년 반발이 커 중단했다.현재 통신·기상 등 과학 분야에서는 태양시인 GMT가 아닌 세슘 원자의 진동수로 결정하는 협정세계시(UTC)를 쓰고 있다. 영국 연방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도 GMT를 버리고 UTC를 이용해 왔다.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시간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루니 학예사는 “매년 85만명이 본초자오선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면서 “그리니치는 시간의 고향으로 여겨지며 많은 사람들이 GMT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대장암 유발 메커니즘 밝혔다

    서울대 의대 조광현(37)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물질의 상호 증폭 작용을 밝혀낸 연구 결과를 국제 암 전문 저널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장암은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윈트(Wnt)와 어크(ERK)의 변형으로 단백질 베타카테닌(β-catenin)과 활성화된 어크의 양이 증가함으로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윈트와 어크 사이의 간섭이 어크와 베타카테닌을 상호 증폭시키는 ‘피드백’ 현상을 일으켜 대장암 세포를 빠른 속도로 증식시킨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피드백 회로를 끊는다면 어크와 베타카테닌의 상호 증폭 작용을 막아 대장암을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 결과는 지난 22일 네이처의 암 전문 저널인 ‘온코진(Oncogene)’에 온라인 게재됐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발길 닿지 않는 곳에 길을 내며 가는 것 만큼 외롭고 힘겨운 일은 없다. 하지만 자유롭게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기에 나만의 소중한 길이 되는 법이다. 국양(54) 서울대 연구처장(물리학부 교수)은 우리나라 나노 과학계의 ‘길’ 같은 존재다. 미개척 영역이었던 나노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으며 세계 나노 과학을 선도하는 연구자로 인정 받는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1m를 10억개로 나눈 길이) 수준에서 물체들을 만들고 조작하는 기술, 물질의 크기가 작아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보 저장 및 처리의 극대화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지난달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 10명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눈으로 원자 볼 수 있는 현미경 개발 지금의 국 교수를 있게 한 결정적 연구 성과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의 개발이다. 그동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실리콘이나 철ㆍ구리 등 금속의 원자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나노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평가받는다.STM은 손의 역할을 하는 특수한 침을 이용해 원자의 표면을 읽어낸다. 그가 STM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벨연구소 연구원 시절인 1982년. 국 교수는 이미 STM 개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IBM연구소의 물리학자 하인리히 로러를 만났고, 그가 같은 아이디어를 공개하자 ‘이거다.’라는 생각을 굳혔다. 84년 국 교수는 STM을 개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의 표면을 눈으로 확인해 세상을 놀라게 한다. 세계에서 네 번째 쾌거였다. 이후 그는 나노 연구 분야에 매진하며 속속 업적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나노튜브’ 속에 풀러린 분자(fullerene:탄소원자 82개가 축구공처럼 결합된 분자)를 삽입하면 반도체 소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밝힌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 ●완전히 새로운 저장·처리 개념 연구할 것 국 교수는 앞으로의 나노기술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의 반도체 메모리 저장 논리는 ‘평면’에서 이뤄지죠. 모두 평면 소자예요. 메모리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더 이상 평면에 집착해서는 집적도를 향상시킬 수 없죠.” 특히 그는 반도체의 정보처리 방식도 완전히 새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인간의 뇌를 보세요. 뇌의 기억 방식은 평면상에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메모리와 처리장치 모두 나노 수준에서 이뤄지는데, 반도체 등 현행 IT 기술의 기억·처리 방법과는 달리 다차원적이에요.” 국 교수는 20∼30년 뒤엔 모든 정보의 저장과 처리가 나노수준에서 생체의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원자의 전기적 특성을 이용한 나노기술이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향후 연구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국 교수는 “생체의 기억 논리, 에너지 전환 방식과 현재 IT기술 방식과의 간극을 좁히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초전도체의 기본원리 파악 문제, 빛 또는 전자로 분자에 에너지를 주었을 때 분자에서 일어나는 상전이 문제, 전도체의 전도 현상 중 전자의 회전 문제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나노 기술의 발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인터뷰 도중 그는 갑자기 왕(Wang)이라는 중국인 얘기를 꺼냈다.80년 그가 컴퓨터 회사를 차렸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바람에 이내 망했다는 것.“왕이란 사람이 ‘모든 서류나 문서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종이없는 사무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죠. 당시엔 모두 비웃었지만,20여년 뒤 현실이 됐습니다.” 국 교수는 나노기술도 마찬가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나노 기술은 너무도 중요한데 그것을 너무 앞서서 열매를 보려고 기대하고, 사회가 강제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어요. 조급하게 열매를 기다리면 꽃을 피우기 전에 죽고 말죠.” ●조급한 성과 위주 지원은 선진 과학국 진입 걸림돌 국 교수는 특히 정부와 기업의 성급한 기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음에도 새로운 나노라고 세일즈하며 성과주의에 매몰돼 있다.”면서 “7살 어린아이들에게 빨리 애 낳으라고 독촉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단추에서 지퍼로의 획기적 발명을 예로 들며 “진짜 새로운 과학적 성과는 한 발짝이 아닌 열 발짝 이상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긴 안목을 갖고 단순 업적보다 미래 기술을 선도할 상상력과 창의력 위주로 평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 교수는 학생들이 진지한 학문적 자세를 잃는 세태도 아쉬워했다.“학문을 출세와 돈벌이를 위한 ‘사다리’로 여기는 것이죠. 세상을 목적 지향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싫어요. 학문 자체를 즐거워하면 새로운 것이 나오고 그릇도 커지는 걸 왜 모를까요.” ■ 국양 교수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71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 유학을 떠났다.81년 박사 학위를 받았고,91년까지 10년간 AT&T 벨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91년 “하고 싶은 연구를 통해 세상을 깜짝 놀랄 역작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나노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글 이영표 사진 류재림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계의 명품주의를 경계하며/김선영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필자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하다가 1992년에 귀국하여 대학에서 근무하며 재미있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교수 업적을 평가할 때 학술지의 영향력지수 자체를 점수화하여 업적을 계량화하는 것이었다. 학문 분야에 따라 지수가 천차만별이고, 그 지수는 학술지에 대한 평가이지 해당 논문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에 교수들은 자신들이 평가 받는다는 것 자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이 변화하려면 어쩔 수 없이 계량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에 과학계, 특히 생명과학 부문에서 벌어지는 특정 학술지 숭배 분위기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셀, 네이처,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 학술지에 논문을 내면 대형 연구비를 수주하는 보증수표가 되고, 과다할 정도의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 논문에 몇 편 싣는가를 아예 정책의 목표로 삼고, 심지어 논문 발표자에게 포상금까지 준다는 말도 있었다. 이들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제출되는 논문의 5% 미만만이 수락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계의 좋은 발견이나 발명들이 이 학술지들에 실렸고, 노벨상으로 이어진 경우도 꽤 있다. 그러나 이들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업적평가의 최고 지표로 삼는 것은 과학이라는 행위를 너무 단순화하는 것이다. 과학은 과정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지적호기심의 발로, 논리적 사고방식, 수수께끼를 해독하는 듯한 태도 등은 과학의 본질이다. 수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한결같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라.”고 조언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의 경우에는 논문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논의는 거의 없이 그 학술지에 실리는 것 자체에 열광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이언스지에 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검증을 받았다.”느니 하는 비약적인 주장으로 연결되어 황우석 스캔들이 지구전으로 돌입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이 잡지들은 원천적인 발견이나 핵심 기술의 발명도 싣지만 트렌드를 많이 따른다. 즉 새로이 부각되는 부문이나 집중 조명을 받는 인기 분야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유행하는 분야에서는 단순한 테크닉을 써서 그다지 많은 지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가설을 가지고 실험 결과를 냈을 때도 이들 학술지에 발표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분야에서는 그보다 몇 배 어려운 기법을 쓰고, 심오한 가설과 논리를 가지고 성과를 내어도 아예 심사 대상이 아닐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한때 이들 잡지에 논문을 발표했던 젊은 과학자들이 몇 년이 지나면 생명력을 잃고 스러져간 경우가 꽤 많다. 이런 특급 잡지들에 상당수의 논문을 발표한 생물학자가 하버드대학교 같은 곳에서 승진하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과학의 깊이가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들 학술지에 실리는 연구성과의 상당수는 기초과학적인 것으로 제품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생명공학 육성 정책의 주요 목표가 실용화나 성장동력의 창출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가지는 의미를 보다 정밀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셀, 네이처,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내는 것은 기쁘고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그것이 과학인을 평가하는 최고의 잣대나 정책의 중요 목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구성과의 과학적, 산업적 의미가 단순히 학술지의 명성에 의해 축소 혹은 과장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선영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 “산모 양수로도 줄기세포 만들 수 있다”

    배아 파괴 등 윤리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기존의 ‘배아 줄기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줄기세포가 발견됐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7일(현지시간) 임신한 여성의 양수에서 추출된 새 줄기세포가 기존 줄기세포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학과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 최신호(7일자)에 임신한 여성의 양수에서 배아 줄기세포만큼이나 여러 형태로 분화가 가능한 ‘다기능 줄기세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양수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의 중간에 해당하며 다른 줄기세포처럼 36시간에 한번씩 2배로 증식한다. 과학자들은 이 줄기세포가 임신 순간부터 출산 직후까지 모체와 태아에 해를 끼치지 않고도 쉽게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앤서니 애털라 박사는 “양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켜 쥐에 주입한 결과, 퇴행성 뇌질환의 병변 부위에 신경세포가 재생했고 뼈세포로 만들어 주입하자 골성조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조지 데일리 박사는 “양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냉동시켜 면역 거부반응 등 부작용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털라 박사는 “양수 줄기세포는 제한된 형태의 세포로만 자라지만 10만개의 샘플이 모아지면 전 미국인의 99%와 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이식용 줄기세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우주 ‘암흑물질’ 첫 관측

    |도쿄 이춘규특파원|우주 질량의 4분의1 가까이(약 22%)를 차지하지만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암흑물질’(dark matter)의 실제 존재가 미국과 일본, 유럽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3차원적으로 관측됐다고 일본 언론이 8일 전했다. 일본 에히메 대학 등 국제연구진은 하와이의 허블 망원경 등을 이용, 우주탄생과 관련된 오랜 가설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의 하나인 암흑물질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 성과는 8일자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인터넷판에 실렸다. 암흑물질은 우주 전 질량의 22% 정도를 점하는 물질로 인류가 알고 있는 물질(전 천체를 구성하는 양자와 중성자)의 6배 정도의 질량에 해당된다. 약 137억년 전 우주의 탄생에서 별이나 은하의 생성까지 역사는 이 물질의 존재가 없으면 설명이 안된다. 별이나 행성, 공기, 생명체 등 일반물질이 우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고 나머지 22%는 암흑물질,70% 이상이 암흑 에너지일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추정해 왔다. 연구진은 일본 스바루 망원경을 사용해 각 은하와 암흑물질이 지구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정밀하게 계산, 길이가 80억 광년에 폭이 2.7억 광년에 달하는 암흑물질의 입체구조를 밝혀냈다. 다만 암흑물질 그 자체의 정체는 확인하지 못해 과제로 남게 됐다. 뉴트리노(중성미자)나 그 밖의 초대칭성입자라는 미지의 입자가 그 후보물질이지만, 가설의 영역에 있다. 일본측 연구진은 “1980년대초 주장됐던 암흑물질의 가설이 관측으로 입증됐다.”며 “우주 진화를 해명하는데 하나의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taein@seoul.co.kr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1) 세포사멸 세계적 권위자 최의주 고려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1) 세포사멸 세계적 권위자 최의주 고려대 교수

    ‘세포가 나고 죽는 비밀을 벗겨 난치병 정복에 나선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 세포사멸연구센터. 네 벽면은 물론 책상 위에도 연구 논문이 사람 키 높이만큼 첩첩이 쌓인 한 연구실.‘세포 사멸(死滅)’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의주(50)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인기척에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곳만큼 어지럽고 엉망인 곳도 없을 겁니다. 허허.” 그러나 그의 연구는 일목요연하고 명쾌했다. 그는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 10명 중 한 사람이다. 세포가 탄생하고 죽는 과정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 수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하게 손사래친다.“제 연구를 인정받은 것은 기쁘지만, 그냥 상을 홍보하기 위한 과찬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는 지난 13년간 ‘세포는 왜 죽어야 하는가?”란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얻으려고 시도해왔다.1990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세포신호전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금까지 세포의 생성과 사멸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96년 6월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연구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은 국제과학논문색인(SCI)에 등재된 논문에만 100회 이상 인용될 만큼 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 교수는 요즘 ‘스트레스에 대한 세포 죽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세포는 염색체 돌연변이, 구조 변화 등 각종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컨대 자외선, 감마선, 항암제 등 특성 독성 물질을 통해 ‘DNA 손상’을 겪는다. 세포의 죽음에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세포의 죽음은 세포신호 전달과정으로 생겨나며 질병의 원인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세포 죽음의 원리를 밝히면 난치병의 원인이 되는 주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최 교수는 세포 죽음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우리 몸에는 때나 머리카락처럼 세포 죽음이 일어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뇌와 같이 세포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죠. 그런데 이 현상이 거꾸로 일어나면 여러 질환이 생겨나게 됩니다.” 최 교수는 치매나 파킨슨병·퇴행성 뇌질환·뇌졸중·심근경색 등은 비정상적인 세포의 죽음으로, 반면 암은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아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세포의 비정상적 생성과 죽음을 일으키는 유전자 등을 조절하면 치료제 개발의 정확한 ‘타깃’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공계 위기는 세계 석학도 절감하는 난제 중의 난제다. 최 교수는 “보다 쉬운 길을 택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정부의 지원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모두 기여도 측면에서는 동등한데, 정부 지원은 응용과학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룹 형태 위주의 과학기술 지원 정책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21세기 프런티어 사업’같이 연구 지원 대상을 그룹화시켜 놓으면, 이제 막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시작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이 정작 하고 싶은 연구를 하지 못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과학은 정말 재미있는 학문이에요. 한번 해봄직한, 정말 후회하지 않는 분야죠. 과학은 솔직하거든요. 뿌린 만큼 거둘 수 있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최의주 고려대 교수 1957년 서울에서 출생한 최 교수는 1976년 경기고,1980년 서울대 약학대를 졸업했다.1982년 KAIST 석사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90년 하버드대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93년 귀국한 뒤 97년부터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를 맡고 있다.2002년 한국과학상,2003년 생명약학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 토성 위성 타이탄에 ‘메탄 호수’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액체 메탄으로 채워진 75개 이상의 호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토성 위성 중 최대 크기인 타이탄이 초창기 지구의 대기 상태와 유사함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국제합동연구진은 4일 발간된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한 연구 보고에서 “지난해 7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타이탄 북극 표면을 촬영한 레이더 사진을 분석한 결과 호수가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타이탄의 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는 액체는 메탄과 에탄의 혼합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두 유기물은 지구상에서는 기체 상태이지만 타이탄의 얼어붙은 표면에서는 액체 상태가 된다. 연구진은 “액체 메탄은 물처럼 투명해 얕은 호수에선 바닥의 침전물이 보일 정도이며, 물보다 점성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낭트대의 천체과학자 크리스토프 소탱 박사는 “타이탄의 메탄은 지구의 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이는 타이탄의 표면이 초기 지구와 비슷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는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한 뒤 타이탄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타이탄 북극 지점에서 지름 3∼64㎞가량의 호수 형상들을 찍어보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과학계의 2006년은 어느 해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충격과 허탈함을 안겨줬던 황우석 사태를 봉합하고 세계적으로 돋보이는 연구 성과들을 속속 이끌어낸 한 해였다. 특히 한국 첫 우주인을 탄생시키기 위한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인공위성 등 우주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은 과학기술계에 큰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과학기술계 주요 이슈를 토대로 2006년 과학계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나노 공정의 한계인 50나노(nano:10억분의1) 장벽을 뚫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새 기술을 사용하면 64기가바이트 메모리 카드 제작이 가능해진다. 고해상도 사진 3만 6000장 또는 영화 40편을 저장할 수 있다. ●아리랑 2호 발사, 한국 첫 우주인 배출 가로 세로 1m 크기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할 수 있는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MSC)를 탑재한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7월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세계 7위권 고정밀 위성 보유국이 된 것이다. 이는 아리랑 1호를 발사한 지 6년 6개월만이다. 한편 지난 25일 최종 후보 2명이 뽑힌 한국 첫 우주인 선발 과정은 지난 한해 내내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들 중 1명이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다. ●황우석 논문 조작 확인 및 검찰 수사 2005년 말 전세계를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이 검찰 수사 끝에 수정란 줄기세포의 섞어 심기로 결론났다.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지시와 연구비 횡령도 밝혀졌다. 이후 과학계에서는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벌어졌다. 법적·제도적·교육적 환경 개선도 진행중이다. ●전기 흐르는 플라스틱 개발 부산대 이광희 교수·아주대 이석현 교수 연구팀이 순수한 금속의 성질을 가지는 ‘폴리아닐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네이처지 5월4일자에 게재했다. 그동안 풀리지 않던 전도성 고분자 내 전자 이동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 종이처럼 둘둘 말리는 TV와 태양전지판, 휘어지는 컴퓨터 등의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북한 핵실험 파문 10월 초 북한 핵실험 파문이 정부의 핵 관련 기술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이 초기 핵실험 진원지 추적에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리랑 2호는 문제 기간 동안 북한 지역을 한 차례도 촬영하지 못해 빈축을 샀다. ●암세포 증식 촉진 새 단백질 발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정초록 박사팀이 사람의 특정 단백질인 ‘E2-EPF UCP’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메디신’ 7월3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우리나라가 새로운 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원은하 기원 규명 연세대 윤석진·이석영·이영욱 교수팀은 ‘성단(星團)의 색분포 양분현상’의 물리적 기원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 결과는 한 은하에 두 종류의 성단족이 혼재한다는 가설을 송두리째 뒤집어 국제 천문학계의 연구방향에 중대한 수정을 가하는 전환점을 제시했다. ●나노크기 영구자석 원리 규명 고려대 물리학과 이철의 교수팀은 양성자 빔을 쬔 흑연이 영구자석으로 변하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양성자 빔 기술을 이용해 초미세 흑연 자기기록 매체와 우주선, 초경량 노트북 등은 물론 인체의 암 치료제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파킨슨병 메커니즘 규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 교수팀은 초파리 모델동물을 이용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파킨슨병 발병 원인을 규명,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파킨슨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X선 현미경 개발 포스텍 제정호 교수팀은 방사광 X레이를 이용, 물질 내부 미세구조와 원자단위 결함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밝은-장 X레이 영상 현미경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첨단 반도체 소재 구조 및 현상 규명에 획기적인 기여가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 암도 콕콕 잡는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 기술을 이용해 2㎜ 크기의 암세포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서진석(사진 왼쪽), 화학과 천진우 교수팀은 암세포만을 찾아 붙는 초고감도의 지능형 나노(nm·1nm는 10억분의1m) 입자를 개발, 이를 MRI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지능형 나노물질’은 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해 서 교수팀이 MRI 및 의학적인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과학지인 네이처 메디슨지 인터넷 판에 이날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첨단 자성설계공법(AME)으로 개발한 10nm 크기의 지능형 나노 입자인 ‘메이오(MEIO)’를 유방암과 난소암이 있는 실험용 쥐에 주입한 후,2㎜ 크기의 초기 암세포를 3차원의 MRI 영상으로 촬영해 냈다.특히 이 3차원 영상은 기존 MRI 영상이 초기 이후의 성장한 암세포(5㎜ 크기 정도)만 촬영할 수 있었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암의 진단은 물론 이후의 치료계획 수립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메이오를 사용할 경우 클리오로는 볼 수 없었던 2㎜ 크기의 암세포가 선명한 MRI 영상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간암, 폐암 등 모든 암의 진단은 물론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같은 혈관질환의 조기진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007 인식기술’ 내가 쓰고 있네

    ‘007 인식기술’ 내가 쓰고 있네

    ‘삑∼’,‘삐익∼’ 요즘 현대인들은 이런 신호음을 달고 산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건, 사무실에 들어가건, 심지어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 같은 소리는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원이나 물건을 식별하는 인식 시스템들은 과연 어떤 과학적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인식 기술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까.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예전처럼 미리 동전을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갑속 깊숙이 들어 있는 교통카드 한 장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런데 카드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전파를 이용한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걸까. 비밀은 카드속에 들어있는 유도코일과 축전기(蓄電器)에 있다. 여기에는 유용한 물리법칙이 숨어 있다. 바로 영국의 물리학자 패러데이가 발견한 ‘유도 전류의 원리’이다. 이 원리는 자기장과 코일을 가까이하면 코일에 순간적으로 전류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버스를 예로 들어보자. 카드 단말기 주변에는 강한 자기장이 흐르고 있는데, 교통카드를 대면 전류가 발생하고 카드는 이 전기를 이용해 메모리칩에 기억된 금액 정보를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중앙 컴퓨터로 보내 요금을 산정한다. 단 교통카드는 은박지가 담긴 담배갑 등과 함께 있으면 유도코일을 이용한 무선 주파수 통신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 유도전류의 원리를 이용한 식별 방법은 직원 출입증이나 의류 등 상품에 부착해 도난방지용으로도 활용된다. 세계 곳곳에서는 상습 성범죄자 등 사람의 신체에 메모리 칩을 넣어 신원을 식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사람의 신체를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인식시스템도 보편화되고 있다. 생체인식이란 얼굴·음성·지문·홍채·각막·손등 정맥·걸음걸이 등 신체적 특징을 추출해 판별하는 것이다.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 논란’에도 불구하고, 생체 정보가 개인마다 다르고 복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된다. 이 가운데 손등 정맥을 이용한 ‘손인식기’는 국내 대학 기숙사 등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정맥 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형태의 정맥이 손등에 나타나는 점을 이용한다. 오남용의 위험성이 적어 최근 과학수사의 새 흐름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손등 피부 아래의 깊은 부분까지 이미지를 추출해내는 기술로까지 발전했다. 얼굴인식은 얼굴 혈관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적외선 카메라로 포착,3차원으로 영상화해 식별한다. 눈·코·입 등 얼굴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다.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눈·코·입의 간격과 비율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홍채인식은 검은 눈동자 주변의 갈색부분의 무늬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다. 그러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듯 주인공이 뽑아낸 안구를 이용해 홍채 인식 시스템을 유유히 통과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 안구는 빼냄과 동시에 시신경이 끊어져 동공이 확대된다. 빛에 따라 동공이 확대 또는 축소돼야 제대로 된 인식이 가능하다. 홍채는 지문보다 그 패턴이 훨씬 복잡해 가장 완벽한 식별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망막인식시스템은 안구의 가장 뒷부분에 있는 망막의 혈관 분포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대신 말로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자동응답서비스(ARS)가 많다. 음성인식은 사람의 목소리마다 특정 주파수대의 에너지 분포가 다른 점을 이용한다. 예컨대 ‘아’와 ‘어’의 목소리는 주파수가 다르다. 소리마다 다른 주파수의 특성을 읽는 원리이다. 과학자들은 다가올 미래에는 머릿속의 생각을 읽는 식별 기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와 브라운대 등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뇌속에 장착된 칩을 이용해 마우스를 움직여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뇌 피질 속에 삽입된 소형 칩이 뇌파(생각)를 인식한 뒤 연결된 컴퓨터에 전달하면 컴퓨터가 주변 기기나 기계 팔·다리를 움직이게 된다. 즉, 뇌 신호가 컴퓨터를 거쳐 운동신호로 바뀌는 원리인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포스텍 개교20돌… 재도약 선언

    포스텍 개교20돌… 재도약 선언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된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POSTECH)이 3일 개교 20주년을 맞는다. 1986년 12월3일 설립된 포스텍은 ‘최고의 학생을 선발해 최고의 인재를 배출한다.’는 전략으로 학생들의 소수정예화를 추구해 31명이 32개의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칼텍(캘리포니아 공대)을 본보기로 삼았다. 포스텍은 202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내용을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하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 대학으로 ‘우뚝´ 포스텍은 개교 초기부터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과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개교 12년 만인 1998년 홍콩 ‘아시아위크’는 포스텍을 ‘아시아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영국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지수 분야 세계 25위, 아시아 3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평가와 인정을 받았다. 특히 재학생 전원 기숙사 제공 및 수업료 면제 등 파격적인 학생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선진국형 학사시스템, 엄격한 교원인사제도, 국내 최초 연구비 중앙관리제도 등 획기적인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국내 대학 최대규모의 생명공학(BT)연구소인 생명공학연구센터와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나노기술집적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 대규모 첨단 연구시설들이 포진해 있다. 이를 토대로 개교 20주년을 계기로 세계 20위권의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3대 학술지에 한해 평균 논문 20여편 게재 포스텍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비전 2020’전략을 제시했다.▲202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배출 ▲세계 20위 이내에 드는 대학으로 성장 ▲NSC(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3대 학술지)에 연평균 20개 이상의 논문 게재 등이 핵심 내용이다. 포스텍은 1일 교내 대강당에서 개교 20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박태준 설립이사장을 비롯, 유상부 이사장, 박찬모 총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교내외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그동안 아껴 두었던 명예박사 1호도 배출했다. 의사이며 생물물리학자, 구조생물학자로 200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데릭 매키넌 미 록펠러대 교수가 포스텍 명예박사 1호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의사직과 하버드대 종신교수직을 내던지고 록펠러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유명하다. 박찬모 총장은 “포스텍이 20년간 열정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해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텍은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3일까지 대학 체육관에서 지난 20년간 포스텍의 주요 우수 연구성과물과 최신 연구과제들을 일반인에게 전시하는 ‘POSTECH-EXPO 2006’을 개최한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뇨·암·대사성 질환 연구 새 전기

    성장호르몬이 체내에서 성장과 발육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서판길 교수팀(제1 저자 최장현 박사)은 성장호르몬 분비 과정에서 신호전달 경로의 핵심 효소인 ‘포스폴리파제(Phospholipase) C-감마1’이 ‘PTP-1B’라는 탈인산화 효소와 결합, 세포 내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포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온라인판 이날자에 게재됐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이 신호전달 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해 지금까지 성장호르몬에 의해 인체의 성장, 분화가 어떻게 활성화되고 억제되는지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성장호르몬 분비의 신호전달 과정에서 포스폴리파제 C-감마1 효소가 PTP-1B 효소와 결합함으로써 PTP-1B가 탈인산화 작용을 하고, 그 이후 단계의 신호 전달이 억제되는 일련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즉 포스폴리파제 C-감마1이 신호 전달을 적절히 억제하는 일종의 ‘조절 스위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성장호르몬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됨으로써 과다한 신호 전달로 발생하는 당뇨와 암, 대사성 질환 등의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간유전자 99.9%가 같다고?

    인간유전자 99.9%가 같다고?

    인간 유전자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서로 훨씬 많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0.1%의 유전자 차이가 면역력 등 신체 조건의 차이를 불러오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0.3%, 또는 1% 이상까지 유전자가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어떤 이는 난치병에 걸리거나 특정 약물에 취약하지만 다른 이는 전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유전자 탓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하버드 의대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생거 연구소 등 13개 연구소는 백인종과 황인종, 흑인종 등 270명의 유전자 3000개를 해독한 결과, 이들 유전자의 10% 이상이 증식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발간된 네이처에 발표했다. 인간 유전자는 무려 30억개의 코드를 갖고 있으므로 완벽한 해독에는 한참 더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CCL3L1 같은 유전자가 흑인에게서 많이 증식되며 에이즈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혈액의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는 동남아시아계에서 특히 많이 증식됐으며, 말라리아에 대한 저항력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특정 유전자의 증식 횟수와 다양성은 치매나 파킨슨씨병과도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90%의 유전자가 증식되지 않는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발견은 19세기 그레고어 요한 멘델의 유전법칙을 폐기해야 할 정도의 획기적인 것이라고 미국 휴스턴 배일러 의대의 제임스 럽스키 교수는 설명했다. 멘델의 법칙처럼 부모로부터 단지 2개의 유전 형질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증식된 다양한 종류의 유전자를 갖게 된다. 유전자의 증식 횟수도 사람에 따라 다르며, 이 때문에 인간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갖게 된다. 인간 유전자와 99% 동일하다고 알려졌던 침팬지도 실제로는 인간과 96%만 닮은꼴이어서 ‘한참 먼 친척’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에이즈, 파킨슨씨병, 치매 같은 난치병 및 다운증후군 등의 유전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암에 취약한 사람의 유전자를 파악해 미리 진단할 수도 있다. 생거 연구소의 매튜 헐레스는 “연구진이 이번에 확인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수많은 질환의 유전적 원인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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