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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170억배…사상최대 ‘괴물 블랙홀’ 발견

    우주 관측 사상 최대일지도 모르는 초거대 블랙홀이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의 공동 연구진은 지구에서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으로 약 2억2000만광년 떨어진 한 작은 은하(NGC 1277)의 중심에서 질량이 태양의 170억배나 되는 초거대 블랙홀을 찾아냈다고 29일 세계적인 과학지 네이처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인 블랙홀이 은하에서 차지하는 질량의 비율은 0.1%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초거대 블랙홀의 질량은 은하의 14%나 차지한다. 또한 이 은하의 크기는 우리 은하의 10분의 1이지만, 이 블랙홀의 크기는 태양계의 8번째 행성인 해왕성의 공전 궤도보다 11배 이상 크다고 한다. UT오스틴 맥도날드 관측소에 있는 9m 호버-에벌리 망원경(HET)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이 블랙홀은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여서, 블랙홀과 은하의 형성과 진화 과정에 관한 정설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를 이끈 UT오스틴의 칼 게바르트 물리학과 부교수는 “이(NGC 1277) 은하는 정말 색다르다. 거의 모든 곳이 블랙홀로 돼 있다. 이는 은하와 블랙홀 체계의 새로운 분류에 속하는 최초의 천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관측 사상 최대 질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블랙홀은 2011년에 발견된 것이지만 아직도 질량을 산출하는 정밀한 관측이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블랙홀이 사상 최대일 수 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네안데르탈인 멸종시킨 현생인류의 최종병기는?

    네안데르탈인 멸종시킨 현생인류의 최종병기는?

    현생 인류는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됐을까. 흔히 생물시간에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고, 직립보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수만년 전 지구상에는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인 크로마뇽인(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보다 먼저 도구를 사용하고, 직립보행을 했던 다른 존재가 있었다. 바로 네안데르탈인(호모 사피엔스)이다. 당초 네안데르탈인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된 인류 진화의 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해 크로마뇽인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동시대에 살았다는 증거들이 드러나면서 두 종족이 별개라는 ‘네안데르탈인 논쟁’이 본격화됐다.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 모두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별개의 가지에서 나타난 종족들이고, 크로마뇽인에 의해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됐다는 것이 현재 생물학계의 정설이다. 그렇다면 크로마뇽인은 어떻게 네안데르탈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현생 인류의 ‘치명적인 무기’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와 케이프타운대 공동 연구진은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현생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쪽 해안 피너클 포인트 일대에서 70개가량의 뾰족한 돌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5㎝가 채 되지 않는 이 무기들을 손에 드는 돌도끼나 돌칼이 아닌, 화살이나 창의 촉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분이 많이 포함된 두리크러스트(풍화각) 재질의 이 무기들은 아주 단단하며, 불을 통해서만 날카롭게 제련이 가능하다. 커티스 마린 애리조나대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이나 초기 크로마뇽인이 사용했던 무기는 손에 들고서만 싸울 수 있었던 데 비해 이번에 발견된 무기는 원거리에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어 무기 발전 측면에서 혁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무기가 발견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의 것들이 2만년 전 정도로 알려진 데 비해, 이번에 발견된 것들은 최대 7만 100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생 인류가 훨씬 더 빠르게 네안데르탈인과의 전쟁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안데르탈인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35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주무대는 유럽과 중동, 서아시아 등지였다. 3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던 이들은 아시아에서는 약 5만년 전에, 유럽에서는 약 3만년 전에 자취를 감췄다. 말 그대로 ‘절멸’한 것이다. 연구진은 “무기를 갖고 자신의 우월성을 확인한 현생 인류가 남아프리카를 떠나 지구 곳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이라며 “이들의 이동 시기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시기가 지역별로 일치하는 경향이 이를 입증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25억년 전 폭발한 가장 오래된 ‘괴물 초신성’ 발견

    125억년 전 폭발한 가장 오래된 ‘괴물 초신성’ 발견

    천문학자들이 약 125억년 전 폭발한 2개의 거대 항성을 발견했으며, 이들이 지금껏 감지된 초신성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당시 폭발은 오늘날의 다른 일반적인 항성 폭발보다 최대 100배 정도까지 밝기 때문에 해당 초신성은 ‘초광도 초신성’(superluminous supernovae)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이들 초신성은 우주 생성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대폭발인 ‘빅뱅’ 이후 약 15억년 만에 생성돼 약 1억년이 지난 시점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들 초신성이 폭발한 항성 중 가장 오래된 초기 별임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발견됐던 가장 오래된 초신성이 약 110억년 전의 것이기 때문에 이번 발견으로 15억년 이전의 상황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 스위번공과대의 제프 쿡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진이 하와이에 있는 캐나다-프랑스-하와이 망원경(CFHT)을 통해 발견해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 초광도 초신성의 오늘날 관측되던 초신성보다 최소 10배 이상 밝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프 쿡 박사는 “초광도 초신성의 극단적인 광도는 빅뱅 뒤 형성된 1세대 별들의 죽음을 조사할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 10월 31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호주 스위번공과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과학자지도가 바뀐다

    세계과학자지도가 바뀐다

    타이완계 미국인인 여눙 얀과 릴리 얀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신경과학과에 재직 중인 부부 교수다. 두 사람이 연구실을 처음 차렸던 1980년, 연구실 학생과 연구원 11명 중 9명이 미국인이었다. 30년이 지난 현재 연구실에는 중국인이 16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인이 2명이고, 캐나다·인도·싱가포르·타이완·터키·독일 연구원이 각 한명씩이다. 미국인은 12명으로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호에서 이 같은 전세계 과학인들의 이동을 집중 조망했다. 두뇌 유출이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은 굳이 한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학’에만 국경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에게도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국적은 무의미한 개념 1970년대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 중 외국인은 25%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에는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과학계를 통틀어 미국의 해외 연구자 비중은 38%에 이른다. 네이처는 “미국처럼 외국 과학자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연구비 지원이 많은 국가,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국가일수록 외국 과학자들이 선호하게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우수한 연구자들을 해외에 빼앗기는 데 대한 강한 거부감이 사회 문제화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논문의 저자 8명 중 1명은 개발도상국 출신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80%는 자신의 나라가 아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미오드 하드리아 뉴델리 네루대 교수는 “최고로 빛나는 인재들의 최고의 연구 성과가 다른 나라의 것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이 같은 과학자들의 이동이 지엽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생물학·화학·지구과학·재료공학 등 4개 분야에 종사하는 16개국 1만 7000명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출신국과 현재의 연구 근거지를 추적 조사했다. 최종 연구결과는 오는 12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들의 연구는 미국과 영국 등이 여전히 과학자들이 선호하는 나라이지만 다른 주요국에서도 점차 외국 과학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해외 인력 유입’이 뚜렷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사대상 중에는 한국인 연구자들도 포함됐지만 이동 수가 많거나 외국인 비율이 높은 상위 16개국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중국 역시 자국의 해외 과학자 비중을 알 수 없어 해외에서 연구하고 있는 중국 출신 연구자의 비중만 조사했다. 조사결과, 미국은 더 이상 해외 과학자를 가장 많이 수혈받는 나라가 아니었다. 스위스는 해외 연구자가 57%로 자국 연구자보다 많았고, 캐나다(47%), 호주(43%)도 38%인 미국보다 해외 과학자 비중이 높았다. 해외 연구자의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인도로, 해외 과학자가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순수 수출국이었다. 일본(5%)이나 이탈리아(3%)는 주요국 중 해외 과학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에 속했다. 일본의 경우 해외 과학자의 12%를 한국인이 차지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독일은 23%가 해외 출신이었지만 어떤 국가도 10%를 넘지 않아 출신국 다양성이 가장 높았다. 사실상 전세계의 과학자가 국적이 무의미할 정도로 섞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해외 이주를 선택한 이들의 장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박사후연구원의 61%가 외국 출신이지만 이들 중 교수가 돼 미래가 보장되는 사례는 35%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해외에 나간 과학자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에서 교수직을 얻은 해외 과학자 2000명 중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고작 9%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들 중 50세 이후에 돌아가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35~45세라고 답변한 사람보다 7배나 많았다. ●닫힌 문화가 외국인 과학자 유치의 장벽 ‘부자 나라’가 과학자들이 선호하는 나라의 첫째 조건은 아니다. 유난히 해외과학자 이주율이 낮은 일본과 이탈리아를 보면 연구비 지원보다는 폐쇄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맨체스터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 두 나라에 대해 유난히 ‘외국인이 직장을 잡기 힘든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과학자들이 많았다. 실제로 외국 과학자 비중이 높은 스위스의 경우 박사후연구원의 비중이 74%에 이르렀지만 교수가 된 사례도 52%에 달했고, 캐나다 역시 각각 66%와 44%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은 외국 출신 박사후연구원 비중은 44%였지만 외국인 교수는 2%에 불과했다. 과학자들이 막연한 고정관념을 가진 것만은 아닌 셈이다. 비자 문제 역시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다. 과학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데는 9·11 테러 이후 중동이나 아프리카권 출신자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된 것이 주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은 세계 과학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기회의 땅이다. 네이처는 “한국과 중국은 외국 과학자들에게 더 좋은 자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해외에 나와 있는 학생들도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인들의 대이동 속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중국’이다. 조사대상 연구자의 59%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나라가 중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과학 분야에서 중국이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도 8%에 그쳤다. 네이처는 “우수한 과학자를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힘이나 돈의 논리는 아니다.”면서 “미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해서 중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더 나은 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나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순수예술로서 춤의 본령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무용제가 다음 달 17일까지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출발해 올해로 33회를 맞는 서울무용제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망라한 전 장르의 무용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용 축제다. 개막 첫날인 29일에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흐노니’,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3막 아다지오, 가림다무용단의 ‘적7’ 중 ‘그림Ⅱ’를 선보이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30~31일에는 서울무용제와 전국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단체가 초청 공연을 펼친다. 27회 서울무용제에서 대상을 받은 전미숙무용단은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단체로 참석해 ‘가지 마세요’를 공연한다. 18회 전국무용제에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쥔 최소빈발레단은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화·접·몽’을, 19회 전국무용제 대상을 탄 정길무용단은 ‘민화’를 공연한다. 서울무용제의 특징은 경연 형식이 가미돼 있다는 것이다. 대상, 우수상, 안무상, 연기상(장르별 남녀 무용수)을 두고 자웅을 가리면서 뛰어난 작품과 최고 기량을 가진 무용수들을 배출해 내는 축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새달 7~17일 열리는 경연 부문에는 8개 단체가 참가한다. 현대무용단-탐, 장유경 무용단, 댄싱 파크 프로젝트, 김종덕 창작춤집단 목, 박시종 무용단,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발레블랑 등이 경연을 벌인다. 앞서 2~4일 자유 참가 경연에는 지우영 댄스시어터 샤하르, 고경희 무용단, 퍼포먼스그룹153, 이재준 댄스프로젝트, 이홍재 무용단, 최진수 발레단 등이 참가한다. 이 경연에서 선정된 최우수단체에는 내년 서울무용제의 경연 부문에 심사를 거치지 않고 출전할 수 있는 특전을 준다. 정혜진(서울무용단 예술감독) 총감독은 “춤추는 사람의 진정성을 볼 줄 아는 분이라면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공연들이 가득하다.”면서 “춤이라는 게 다소 추상적이지만 자신의 삶에서 느낀 것을 대입시켜 보면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달의 미스터리, ‘폭풍의 대양’ 비밀 풀렸다

    달의 미스터리, ‘폭풍의 대양’ 비밀 풀렸다

    달의 표면 중 거대한 어둠의 부분을 뜻하는 ‘폭풍의 대양’(Oceanus Procellarum)의 생성과정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월면(月面) 제2·제3 사분면(四分面)에 있는 최대의 암흑 평원인 폭풍의 대양이 거대한 행성과 충돌로 생긴 마그마의 바다로, 그 길이가 3000㎞에 달하며 깊이 역시 수 백 ㎞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연구는 달의 바깥쪽과 안쪽의 토양 성질이 왜 확연히 다른지를 설명해 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언제나 지구를 향하고 있는 달의 바깥쪽은 그 반대쪽과 확연히 다른데, 과학자들은 이 두 면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최근 일본 과학자들은 이러한 달의 ‘투페이스’(Two-face) 환경이 거대한 행성의 충돌로 발생했으며, 그 결과가 폭풍의 대양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 National Institute of Advanced Industrial Science and Technology)의 료수케 나카무라 박사 연구팀이 일본의 달 탐사선인 카구야(Kaguya)가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폭풍의 대양과 근처의 거대한 크레이터에서 칼슘 함량이 낮은 미네랄 휘석이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성질의 휘석은 달 맨틀(지각과 외핵 사이)의 물질이 용해된 것을 뜻하며, 이는 폭풍의 대양이 격렬한 달 환경의 변화로부터 생긴 결과라는 것을 뜻한다. 나카무라 박사는 “달의 한쪽 면에서 거대한 충돌이 발생한 뒤 반대쪽 토지가 벗겨지면서 그 위로 용암이 흘렀다.”면서 “달에 암흑 평원이 생성된 이유는 이 거대한 충돌로 인한 용암 때문이며 그로 인해 거대한 마그마의 바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거대한 행성 충돌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번 연구는 달 뿐 아니라 지구의 지각형성과정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모 3명’ 인간배아 성공 엄마 질병 유전 막는다

    ‘부모 3명’ 인간배아 성공 엄마 질병 유전 막는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여성 2명의 난자와 남성 한 명의 정자를 수정시켜 남녀 3명의 DNA(유전자)를 가진 인간 배아를 만드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유전적 질병이 있는 여성이 다른 여성의 난자를 이용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지만, 인간 배아 사용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미 오리건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연구팀은 24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DNA를 가진 초기배아 13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배아에서 부모의 DNA 정보가 들어 있는 핵 부분을 추출한 뒤 이를 제3의 여성이 기증한 난자에서 수정된 배아의 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어머니의 난자 핵 바깥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는 경우 이를 건강한 여성의 미토콘드리아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인간의 특징을 결정하는 유전 정보는 세포핵에 대부분 존재하며 핵을 둘러싸고 있는 미토콘드리아에는 머리카락이나 눈동자의 색깔 정도를 결정하는 일부 유전 정보만 담겨 있다. 부모에게 반반씩 유전되는 핵과 달리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만 유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미토콘드리아 결함으로 태아 5000명당 1명꼴로 간질, 치매, 근병증 같은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난다.”면서 “기술이 실용화되면 모계로 유전되는 질환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이미 같은 기술로 원숭이 4마리를 출생시켰으며, 원숭이들은 현재까지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남녀 3명의 DNA를 가진 인간 배아를 여성 자궁에 직접 착상시키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미 연방 정부에 승인요청을 한 상황이다. 하지만 2008년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이 유사한 기술의 동물실험에 성공한 뒤 영국 정부가 추가 실험 허용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정부가 실험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최초로 턱 가진 4억년 전 ‘괴물’ 원시어류 3D 공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최초로 턱을 가진 약 4억년 전 번성한 원시 어류의 3D 이미지가 공개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영국-호주-스위스 공동 연구진은 호주에서 발굴된 3억 8,000년 전 어류 화석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이미지를 네이처지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공개된 이미지 속 어류의 외모는 우리 인류의 웃는 얼굴, 즉 미소에 대한 기원이 될 수 있다. 이 고대 어류(학명 Compagopiscis)는 최초의 턱을 가진 원시 어류로,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구조와 발달를 재현함으로써 이 어류에게도 이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 원시 어류를 통해 우리 인류 역시 기존 이론보다 훨씬 이전부터 치아와 턱이 발달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물리학 연구소인 스위스 폴 슈어러 연구소(PSI)에 있는 최신 고에너지 X선 검사를 통해 가능했다. 브리스톨대 필립 도나휴 교수는 “최초로 턱을 가진 척추동물이 이빨을 갖고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 치아의 기원에 대한 논쟁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고대 어류가 속한 ‘판피류’(플래커덤·Placoderms)는 고생대 데본기에 번성했으며 최초로 턱을 가진 멸종 원시 어류다. 턱이 형성되는 과정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물고기로 실루리아기 초기에 출현해 데본기 말기에 멸종됐다. 특히 이 어류는 머리가 갑옷과 같은 단단한 골질성 판피 즉 갑피로 무장돼 있어 판피류 혹은 판피어류(플라코더어미·Placodermi)로도 불린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달(Moon) 탄생 미스터리, 드디어 밝혀지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위성이자 인류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달의 형성과정을 과학자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입증한 연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가 17일 보도했다. 이들 이론의 전제는 45억 년 전 발생한 ‘대충돌 이론’으로, 초기 지구가 거대한 우주암석과 크게 충돌한 뒤 탄생한 것이 달이라는 설이다. 이러한 대충돌 이론은 1975년 처음 발표된 뒤 꾸준히 관심을 받았지만, 아폴로 우주선이 가져온 월석과 지구의 성분이 같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반박을 받아왔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 스크립스해양연구소 제임스 데이 박사 연구팀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달의 탄생은 대충돌로 인한 것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아폴로 우주선 11,12,15,17 등이 지구로 가져온 월석을 분석한 결과 달이 탄생할 당시 엄청난 양의 물이 끓다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 암석에서는 아연원소 중 비교적 무거운 동위원소가 지구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충돌로 인해 발생한 암석성분의 파편에서 무거운 아연원자가 가벼운 원자보다 빠르게 농축됐고 나머지는 농축되기 전 증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연구소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의 자전주기를 역으로 분석해 달의 생성과정을 연구했다. 이들은 달 크기만한 행성이 충돌로 분리되려면 당시 지구의 자전 주기가 2~3시간 규모로 비교적 빨라야 하는데, 현재의 24시간이 된 것은 대충돌 이후 지구의 공전궤도와 달의 공전궤도 사이에 중력이 작용, 지구의 자전속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궤도가 근접함으로서 적당한 인력을 유지해 조수간만의 차를 만드는 등 만약 달의 이러한 활동이 없었다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45억 년 전 대충돌 이후 많은 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언젠가 이 이론들을 합치면 달의 진정한 탄생 기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양계 초근접 지역서 ‘지구 닮은 행성’ 발견

    우리 태양계와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 지구와 크기가 매우 유사한 행성을 발견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가 16일 보도했다. 포르투갈 포르투대학교 소속 천문학자이자 제네바 천문대 연구원인 사비에르 듀머스큐 박사는 칠레 소재 라실야 천문대의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관찰한 결과, 지구에서 불과 40조㎞ 떨어진 곳에서 지구와 크기가 매우 유사한 행성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항성과의 거리가 불과 400만 마일이어서 표면 온도가 2200℃에 달해, 표면이 녹은 용암의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체가 살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 행성을 제외한 항성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행성들은 온도가 낮아 물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센타우루스자리 알파B의 궤도를 선회하기 때문에 알파 센타우루스자리 알파B 궤도의 예상보다 가까운 거리에 생명체거주가능지역(habitable zone)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B는 태양계와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다는 특징 때문에 인류가 성간 여행을 현실화 할 경우 가장 먼저 방문 가능한 항성으로 꼽혀 왔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지구와 비슷한 크기, 항성과 비슷한 거리에 있는 행성을 842개 찾았으며, 실제로는 수 백 억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조새’ 한림원 가이드라인대로 교과서 수록

    ‘시조새’ 한림원 가이드라인대로 교과서 수록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출판사들이 시조새 관련 내용을 보강하고 말(馬)의 진화 관련 서술을 보완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기독교계 단체인 ‘교과서 진화론 개정 추진위원회’(교진추)의 ‘시조새 삭제’ 청원을 출판사들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된 진화론 논란이 이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로 ‘네이처’ ‘사이언스’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과학저널에 보도됐다. 국가 망신이라는 비판도 일었으나 부실한 교과서 집필 및 개정 절차가 보완되는 계기가 됐다. 16일 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입수한 ‘2013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출판사별 수정 대조표’에 따르면 7개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중 기존에 시조새를 서술하고 있는 6개 교과서는 모두 진화론 관련 내용을 대폭 수정한다. 출판사들은 과학계 자문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달 제시한 ‘진화론 가이드라인’을 대부분 수용했다. 더텍스트 출판사는 기존에 ‘공룡과 조류의 중간단계’라고만 표현했던 시조새를 ‘원시조류로 분류되며 지금은 멸종한 종. 중생대의 화석에는 시조새 이외에도 깃털 달린 공룡 등 다양한 단계의 원시 깃털을 가지는 생물의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증거들로 현재의 조류는 공룡의 한 분류군에서 진화되었다고 여겨진다.’라고 수정 보완했다. 미래엔 출판사는 ‘시조새는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하였음을 알려준다.’는 단정적인 표현에서 ‘시조새 화석에 의하면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로 다소 완화했다. 상상아카데미, 금성출판사, 천재교육 등도 1~2줄에 불과했던 시조새 관련 서술을 한 문단 이상으로 크게 늘려 오해의 소지를 없앴다. 교진추가 지난 3월 청원했던 ‘말의 진화는 상상의 산물’에 대한 부분도 보완이 이뤄졌다. 교학사는 직선형으로 표시됐던 말의 진화도를 관목형으로 바꾸면서 ‘말의 진화 과정은 직선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의 말이 출현했다가 사라지는 매우 복잡한 진화 과정을 겪어 왔음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일부 출판사들은 시조새와 말의 진화 이외에 진화에 대한 기본 개념 등을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7개 과학 교과서는 이달 초 인정이 완료돼 내년 3월부터 고등학교 1학년 교재로 사용된다. 과학 교과서 자문을 맡았던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기초과학관련학회협의체 회장은 “각 출판사들의 1차 수정본을 다시 검증해 여러 각도로 학계의 의견이 추가되도록 한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진화론 수정과 삭제를 주장했던 교진추 측은 “실제 개정과 자문 절차에 철저하게 진화론 학계의 의견만 수용됐다.”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부고] 복제양 ‘돌리’ 탄생 주역 英캠벨 교수

    세계 최초 복제양 ‘돌리’ 탄생의 주역인 영국 과학자 키스 캠벨 노팅엄대 교수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58세. 노팅엄대학은 1996년 복제양 돌리 실험에 참여했던 캠벨 교수가 사망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학 측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캠벨 교수는 1999년 노팅엄대학으로 옮겨 동물 복제 연구를 해 왔다. 캠벨 교수는 1996년 에든버러대학 로슬린연구소에서 이언 월머트 교수와 함께 다 자란 양의 체세포를 복제해 새끼 양 돌리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당시 6년생 양의 체세포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핵이 제거된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시켜 대리모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최초의 포유동물 복제에 성공했다. 돌리는 태어난 지 6년 6개월 만에 폐질환으로 안락사했으나 동물 복제 연구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다. 한편 과학 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된 복제 양 연구 논문의 제1저자로 월머트 교수가 기록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월머트 교수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그는 2006년 논문 공동 저자인 캠벨 교수의 돌리 복제에 대한 기여도가 66%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세계 최고가 망원경이 찍은 ‘우주 소용돌이’

    세계 최고가 망원경이 찍은 ‘우주 소용돌이’

    무려 13억달러를 들여 만든 세계 최고가 망원경인 ‘알마’(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가 찍은 독특한 ‘우주 소용돌이’ 이미지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아름다운 이미지는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 이상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알마로 촬영한 것이다. 이 ‘우주 소용돌이’는 지구로부터 약 780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거성 ‘알 스쿠프토리스’(R Sculptoris) 주변을 둘러싼 분자운이다. 연구를 이끈 독일 본대학 마티아스 메르커 교수는 “기존에 이런 별 주위에서 껍질을 본 적은 있지만 나선형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독특한 나선형 구조는 기존의 어떠한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없었던 것이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쌍성계를 이루는 별 중 무겁고 밝은 주성을 공전하는 가볍고 어두운 동반성의 생성 원인일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어 천문학 연구에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에 따르면 그 적색거성 주위에 껍질처럼 형성된 분자운은 내부에 아주 명확한 나선형 구조를 띠고 있으며 그 외부에는 원형의 링이 형성돼 있다. 또한 별의 마지막 단계인 적색거성이 온도 급상승으로 배출한 이 같은 분자운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돼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한편 알마는 지난 2003년부터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차이난토르 고원(해발고도 5,000m)에 만들어지고 있는 거대 전파 망원경 단지로, 오는 2013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이 망원경이 사막에 세워진 이유는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알마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전북대가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에 서거석 총장이 부임한 후 변화와 개혁에 시동을 건 전북대는 최근 들어 그 존재감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경쟁력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제 타 대학들이 ‘전북대 스타일’ 배우기에 나설 정도다. 지역 대학이라는 한계를 떨쳐버리고 나날이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자 전북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경쟁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구성원들을 변화시킨 것도 전북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최근 몇년간 전북대의 연구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아졌다. 2009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역 대학 최초로 연구비 수주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구비 수주액은 1244억원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중 가장 많았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도 1억 2150만원으로 거점 국립대 가운데 1위다. 특히 최근 과학 기술 논문의 질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레이던 랭킹’에서 국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수도권의 명문 사립대인 연세대, 고려대를 앞서는 것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전북대가 연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연구력과 비례한다고 판단, 2007년부터 교수 승진에 필요한 논문 수를 두배 이상 강화했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정년 보장 교수들에게도 연구 실적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교수들이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주력했다. 우수 논문에는 승진 가산점을 주고 세계 수준의 논문에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세계 3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채찍과 당근’ 제시에 일부 대학 구성원이 불만을 제기하고 저항하기도 했지만 소통과 리더십으로 이를 잘 극복했다. 또 논문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을 우선하는 교수 업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연구 경쟁력의 원동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뒷받침은 국내외 학계가 주목하는 훌륭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결실을 맺었다. 화학과 최희욱 교수가 2년간 3회 이상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좋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대는 지역의 성장동력산업인 신재생에너지, 복합소재, 식품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연구 역량뿐 아니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육 경쟁력이 높은 대학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경쟁력을 교육으로 확대하고 접목시킨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202개 대학 가운데 가장 잘 가르치는 11개 대학에 꼽혔다.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교육 역량 강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 대학에 선정됐고 교육 역량 강화 사업 성과 최우수 대학으로도 뽑혔다. 전국 유일의 미 국무부 위탁 한국어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전북대는 학생들에게는 기초 교육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기초가 탄탄하면 전공교육이 내실화되고 전공 지식이 풍부해지면 취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입생의 경우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등 모든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2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했다. 학과별로 기초과목을 정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한 학생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기초교양교육원에서는 잘 가르치고 창의적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개발해 수업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부터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4학기제를 운영하고 수준별 분반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문화소통 역량,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등 6대 핵심 역량을 연 2회 평가해 우수 학생 인증서를 발급한다. 모든 졸업생에게 원어민 실용영어를 이수하게 했고 이공계생에 대해서도 글쓰기 수업을 의무화했다. 대학 곳곳에는 그룹 스터디룸을 만들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취업 예정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1200여명의 학생이 기업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북대는 취업 지원 방식도 남다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계적인 경력 관리를 해주고 있다. 2007년 국립대 최초로 시행한 ‘평생지도교수제’는 입학과 동시에 배정된 지도교수가 학업, 대학 생활은 물론 취업까지 상담하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 교수·학생 멘토링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 지도교수를 찾아가 반드시 상담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이 관계는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큰사람 프로젝트’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년별 전문 지식과 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경력관리 프로그램이다. 또 전액 장학금을 주고 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도 여럿 운영하고 있다. 각종 국가고시에 대비하는 ‘고시지원반’도 성과가 높다. 총장과 보직자들이 국내 굴지 기업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전북대는 국제화 지수 부문에서 전국 국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전북대는 매 학기와 방학 기간에 연간 600여명의 학생을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중국 등의 자매결연 대학에 파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대학과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해 왔다. 현재 전북대에서는 1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위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외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하는 ‘국제하계대학’을 개설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만 광년 떨어진 구상성단 M22에 블랙홀 2개 공존”

    “1만 광년 떨어진 구상성단 M22에 블랙홀 2개 공존”

    지구에서 약 1만 600광년 떨어진 구상성단 M22의 중심부에 2개 이상의 블랙홀이 공존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 전파천문학 연구센터(the International Centre for Radio Astronomy Research)등 공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M22는 궁수자리에 있는 구상성단(球狀星團)으로 별들이 강력하게 밀집돼 공 모양을 이루고 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호주 커틴 공대 제임스 밀러-존스 교수는 “구성성단 중심부에서 커다란 하나의 블랙홀을 찾고 있다가 뜻하지 않게 작은 두개의 블랙홀을 발견했다.” 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2개 이상의 블랙홀이 공존하기 힘들다는 기존의 정설을 뒤집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러-존스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10배~20배 정도”라면서 “M22 내부에는 아마도 5개~100개 정도의 블랙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뉴멕시코주에 설치된 전파망원경 VLA(Very Large Array)를 사용해 M22를 정밀 조사했으며 강한 빛이 두 개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블랙홀은 별이 극단적인 수축을 일으켜 밀도가 증가하고 중력이 굉장히 커진 천체를 의미하며 빛까지 빨아들이기 때문에 직접 관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연구팀들은 옆에 있는 별을 빨아들일 때 내는 빛을 통해 관측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꿈의 소재’ 그래핀 특성 일반 현미경으로 파악하는 기술개발

    ‘꿈의 소재’ 그래핀 특성 일반 현미경으로 파악하는 기술개발

    국내 연구진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특성을 일반 광학현미경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된다. 이영희(57)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팀은 “탄소나노물질인 그래핀 조각의 경계면과 크기의 분포를 일반 광학현미경으로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한 층으로 구성된 판(板) 형태로 두께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하지만 다이아몬드보다 강도(强度)가 세고 전기 전도성이 높은 데다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그래핀은 구리 등의 금속판 위에서 작은 그래핀 조각들을 키우고 이어붙여 디스플레이나 터치스크린, 반도체 등에 사용할 만한 넓이로 합성한다. 그러나 그래핀을 대면적으로 만들면 전기저항이 10배 이상 커져 전기 전도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는 그래핀 조각들이 서로 맞물릴 때 경계면을 정확하게 살필 수 없어 생기는 5각형, 7각형 모양의 경계면이 전기저항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진들이 대당 수십억원이 넘는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경계면 구조를 파악해왔지만 볼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습도를 조절한 공기를 자외선에 노출시킨 뒤 구리 기판에 위에 놓인 그래핀 조각들에 닿게 하는 방법으로 경계면과 맞닿은 구리 기판을 동시에 산화시켰다. 이 구리 기판은 얇은 그래핀과 달리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광학현미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광학현미경을 소유하고 있는 중소형 실험실이나 산업체 등에서도 비교적 쉽게 그래핀을 대량 합성할 수 있다.”면서 “경제적인 효과가 큰 기술”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지 재생 능력있는 포유동물 첫 발견

    인간과 같은 포유류도 잘라진 사지를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이언스 데일리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도룡뇽처럼 사지를 재생하는 특이한 포유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진은 도룡뇽 같은 흉터 없이 상처가 낫는 양서류들의 특징을 연구하다가 케냐에 사는 작은 아프리카 가시쥐에 자가재생 능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한 이들의 논문에 의하면 연구진은 아프리카 가시쥐의 자기절단 능력에 주목해왔다. 포식자의 위협으로 부터 자기몸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스스로 잘라내는 자기절단은 도마뱀이나 일부 도룡농에서 많이 행해지지만 아프리카 가시쥐도 다른 동물에 붙잡히면 그 부위의 피부를 떼버리고 달아난다. 플로리다 주립대 생물학과 애슐리 세이퍼트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아프리카 가시쥐의 귀 조직은 피부, 연골, 모낭 등 모든 부위가 완전히 재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몸 상처의 경우 조직이 되살아나기는 하지만 귀처럼 완벽하게 재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자들은 그간 도룡뇽 등 양서류의 사지 재생능력에 큰 관심을 가져왔지만 포유류인 인간과는 그 생태가 너무 달라 적용하지 못해왔다. 툴레인대학 세포분자 생물학과 캔 무네카 교수는 플로리다 주립대의 연구결과가 중요하다고 동의하며 “인간의 피부 상처 치유 및 조직 재생을위한 새로운 모델 시스템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뉴스팀
  • 못 믿을 해외유명 마스크팩

    비싼 마스크팩이 성능까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마스크 팩 시장 점유율 상위 14개 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개당 1만 8333원으로 가장 비싼 랑콤 제품의 품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랑콤 ‘블랑 엑스퍼트 세컨드 스킨 화이트닝 바이오 셀룰로스 마스크’는 미백 유효 성분이 기준치의 36.1%에 불과했다. 심지어 10개당 1개꼴로 시트가 찢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니모리의 ‘가면무도회 4D 화이트 드레스 마스크’의 미백 유효 성분도 기준치의 69.9%에 머물렀다. 이들 제품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미백 기능성’ 검사를 통과했다. 함유된 내용액이 제품에 표시된 양과 차이나는 제품도 있었다. 네이처 리퍼블릭의 ‘더 하얀 발효멜팅 패치&화이트닝 마스크 시트’와 스킨푸드의 ‘오미자 화이트닝 마스크’ 실제 내용물의 양은 표시량의 각각 75%와 71%에 불과했다. 마스크 팩 제조사별로 시트 크기 차이도 컸다. 에스티로더의 ‘사이버 화이트’는 시트의 눈 너비(눈의 수평 길이)가 한국 여성 평균 눈 너비(29.7㎜)보다 24.3㎜나 긴 54㎜였다. 설화수 ‘자정 미백’의 눈높이(눈의 수직 길이)는 평균(14.7㎜) 보다 13.3㎜나 길었다. 다행히 피부에 해를 주는 물질은 어떤 제품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폼알데하이드, 중금속, 형광증백제, 미생물 실험에서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필 화학섬유팀장은 “마스크 팩의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데 반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미흡하다.”면서 “포장지에 크기 정보도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이? 검색엔진 ‘베이컨 법칙’에 도전장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이? 검색엔진 ‘베이컨 법칙’에 도전장

    1994년 1월. MTV의 인기 토크쇼 ‘존 스튜어트쇼’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크레이그 패스·마이크 기넬리·브라이언 터틀 등 대학생 3명은 “배우 케빈 베이컨이 모든 사람을 아는 신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흥미를 느낀 방송사는 이들을 베이컨과 함께 출연시켰다. 세 사람은 청중이 이름을 대는 배우들이 베이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막힘없이 풀어냈다. 예를 들어 해리슨 포드는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베이컨과 ‘레이더스’에 함께 등장했던 캐런 앨런과 함께 ‘애니멀 하우스’의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한 단계만 건너면 인연이 있다는 식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베이컨 게임’으로 불리는 놀이가 대유행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관계를 1단계로 설정하고, 다른 배우들이 베이컨과 몇 단계 안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더 빨리 찾는 게임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들이 알고 있는 배우들이 모두 6단계 또는 그 이전에 베이컨과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베이컨이었을까. 게임을 만든 세 사람은 1996년 발간한 책 ‘케빈 베이컨의 6단계’라는 책에서 “1958년생인 베이컨이 수십년간 강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라서 연결고리를 찾기가 쉬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 사람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Six Degrees of separation)라는 서양의 오래된 속담 속의 ‘separation’을 케빈 베이컨으로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미 코넬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결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도해 1998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할리우드 배우라는 한정된 관계 속에서 베이컨이 평균 3.65단계에서 모든 사람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버지니아대의 ‘베이컨 게임’ 사이트(oracleofbacon.org)의 통계에서 3~4단계가 가장 많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좁은 세상’에 대한 사례 정도로 거론되던 ‘베이컨 게임’이 구글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이트의 ‘이스터 에그’에 베이컨 게임을 도입했다. 이스터 에그는 구글의 프로그래머들이 검색에 몰래 숨겨 놓는 소소한 장난의 통칭이다. 검색창에 중력을 의미하는 ‘gravity’를 치면 화면이 무너져 내리거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리게 해 달라’고 검색창에 쓰면 화면에 눈이 내리는 식이다. ‘베이컨 게임’ 이스터 에그는 영화배우를 검색하면 그 사람이 몇 단계를 거쳐 베이컨과 연결되는가를 표시해 준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밝혀진 베이컨 법칙의 오류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구글 프로그래머 패트릭 레이널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영화에 등장한 할리우드 배우들은 대부분 2단계에서 베이컨과 연결이 된다.”면서 “영화전문 데이터베이스인 ‘IMDb’(International Movie Database)에 등재된 250만명의 배우 중 99%가량이 베이컨과 4단계 이내에서 연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색어에 약간의 변형을 주면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베이컨의 출연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인 배우와의 단계는 점점 증가한다. 또 독립영화나 한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단계는 더 늘어난다. 실제로 구글은 8~9단계에 이르러서야 베이컨과 만나는 배우를 숱하게 찾아냈다. 지난 15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인터넷 검색은 베이컨 법칙이 최적화된 모델이 아니라는 불편한 사실도 밝혀냈다. 구글의 서비스에서 베이컨은 할리우드 배우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가진 배우’ 순위에서 고작 444위에 불과했다. 이는 최상위권에 위치한 숀 코너리나 데니스 호퍼, 크리스토퍼 리 같은 배우를 이용해 법칙을 만들면 ‘3단계 법칙’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bc방송은 “매번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순위가 바뀌고, 특히 유명 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면 숫자는 더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줄기세포로 청각장애 치료길 열린다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잃어버린 청각 기능을 되찾을 수 있는 실험이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진은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뇌의 신경계로 소리 정보를 전달하는 나선신경절 신경세포(SGN)로 분화시켜, 이 신경세포가 파괴돼 청각을 잃은 게르빌루스쥐(모래쥐)의 내이(內耳)에 이식해 청각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SGN 손상으로 청력을 잃게 되는 ‘청각신경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청각신경병증은 청각상실 원인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신경세포가 이식된 18마리의 게르빌루스쥐들은 10주 만에 청각의 평균 45%를 회복했다. 이 같은 수준의 청각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약 50데시벨(dB)로, 조용한 방에서 오가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청력이다. 연구진을 이끈 마르첼로 리볼타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나타난 청력 회복이 영구적일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남아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중요한 일보를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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