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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네오콘에 정면대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부가 북한과 한국의 현 집권층에 대한 강경론을 주장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세력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에 나섰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네오콘 그룹의 기관지격인 위클리 스탠더드가 최근 게재한 미국기업연구소(AEI)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 연구원의 기고문이 ▲미국 정부에 한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촉구하고 ▲북한에 대한 무책임한 군사적 조치를 주장했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반박문을 보내 게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사관은 오수동 홍보공사 명의로 위클리 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톨 발행인에게 보낸 반박문에서 “에버스타트의 기고문은 입증되지 않은 이론에 근거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경험을 충분히 고려치 않았다.”면서 “한마디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박문은 또 “한국의 사려깊은 외교를 유화책으로 혼동하는 것은 무책임하며 한국의 대북 협상 경험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밝혔다. 반박문은 이와 함께 “기고문에 나타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에 숨이 막힐 지경인 것은 물론 미국 정부에 대해 한국의 내정 간섭을 촉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오 공사는 “기고문을 학자의 견해로 볼 수도 있지만, 이와 다른 의견도 많다.”면서 “한국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반론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핸드백 코디…작고 앙증맞게!

    핸드백 코디…작고 앙증맞게!

    멋쟁이들은 가방에 투자한다. 디자이너에게나, 패션을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소품으로 가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방은 단조로운 의상 분위기를 바꿔줄 가장 효과적인 패션소품이기도 하다. 할리우드나 국내 영화계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셀레브리티(유명인사)의 손에 들려진, 약간은 튀면서 실용성은 아예 없어보이던 조그만 가방들. 너무 작아 지갑조차 넣을 수 없을 듯한 클러치백이 이제 더이상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 청담동을 찾는 패션리더들도 파티가 많은 겨울을 맞아 파티웨어 코디로 어울리는 클러치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바이올렛 컬러 클러치백과 끝부분을 비즈로 처리한 깃털 백은 이미 시즌초에 완판됐을 정도.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양소영 대리는 “뉴욕, 할리우드 스타일이나 파티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패션 소품이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무겁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모피백이나, 손 안에 쏙 들어가는 클러치백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 클러치백 조금 과장하자면, 요즘 뉴욕 여성의 10명중 9명은 판초를 두르고 클러치백을 들고 있다. 그 정도로 뉴욕 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패션소품이 바로 판초와 클러치백이다. 립스틱 하나 들어갈 정도로 깜찍한 사이즈의 클러치백은 파티룩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개성을 발휘할 수 있어 연말연시 모임이 많은 파티시즌엔 필수 아이템. 청담동에서도 유행의 흐름은 같다. ●페라가모 악어가죽, 소가죽, 새틴 소재 등 다양한 종류의 클러치백을 내놓았다. 앞 부분에 귀여운 리본이 달린 새틴 클러치백(90만원선)은 완전히 판매됐다. 은빛 새틴 소재로 만든 글래머 라인의 백(140만원선)은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장식으로 우아한 파티룩을 완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양쪽에 대칭된 버클 장식을 한 메디테라네오 라인의 악어가죽 클러치백(140만원선)도 인기. ●펜디 독특한 디자인으로 클러치백의 진수를 보여준다. 레이저커팅 기술을 이용해 소가죽을 스틸 느낌이 나도록 처리한 몸체와 스틸 손잡이의 클러치백(160만∼190만원선)은 입고된 20개가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악어와 비단뱀 가죽을 조화시킨 베니티 백(300만원선)도 3개 모두 완판됐다. 톱모델 더나탈리아 보디아노바의 백으로 더욱 잘 알려진, 라디오 다이얼 모양을 본떠 만든 라디오 백(80만원선)은 이르면 다음주 들여올 예정. ●콜롬보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매)으로 선보인 클러치백(400만원선)은 페리도트, 사파이어 등 앙증맞은 보석장식으로 귀여움을 더한다. 핑크·오렌지·블루 등 어느 옷에 코디해도 톡톡 튀는 의상을 연출할 수 있는 색상이 특징. 이중 핑크는 이미 판매됐다. ●토즈(Tod’s) 독특한 가죽 커팅으로 선보인 J.P.T. 백(150만원선)은 연한핑크, 라일락(보라), 페트롤블루(톤다운된 파랑) 등 쓸쓸한 겨울을 활기차게 바꿔줄 컬러로 장식한 올 시즌 머스트 해브 백이다. ■ 모피백 모피를 온몸에 감싸면 무겁고 부담스럽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거칠지 않고 경쾌하게 모피를 즐기는 법은 모피백을 드는 것. 더욱이 올 시즌 모피백에는 귀여운 꼬리 장식이 달려있거나 예쁜 꽃 코르사주로 꾸며져 있어 파티룩이나 간편한 캐주얼 어떤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모피의 계절, 겨울을 맞아 우리 곁을 찾아온 모피백의 우아함과 함께 재미를 느껴보자. ●펜디 역시 모피에 강하다는 브랜드의 명성을 잃지 않았다. 밍크로 감싼 몸체에 손으로 만든 앙증맞은 밍크장미로 장식한 셀러리아 백(280만원선)은 더이상 귀여울 수 없는 코디를 완성한다. 항상 출시되는 바게트백(300만원선)은 밍크와 비단뱀 가죽을 매치해 고급스러운 느낌. 곱슬거리는 몽골리안 램을 활용한 디아블로 백(140만원선)은 캐주얼한 미니스커트에 더욱 잘 어울린다. ●구치 고급스러운 밍크를 올 시즌 핸드백과 구두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한 구치는 밍크 꼬리를 달아 귀엽고 깜찍함을 살렸다.(130만원선) ●샤넬 명품 핸드백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샤넬의 2.55 백(200만원선)이 모피 버전으로 찾아왔다. 양가죽을 조각조각 이어붙인 겉감과 토끼털 안감으로 온기가 손으로 느껴진다. 크림색에 가까운 파우더 컬러와 블랙 컬러 두가지로 출시됐다. ●셀린느 올 시즌 셀린느의 컨셉트는 설원이다. 하얀 눈밭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의 소품이 가득한 셀린느의 모피백도 새하얗다. 여우털로 만든 스노플레이크 백(170만원선)은 눈송이 같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손으로 들거나 골드체인과 가죽끈으로 어깨에 멜 수도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쿤(Koon) 멀티숍 쿤이 새로 들여온 프랑스의 모피전문 브랜드 ‘이네제마레샬’의 모피백(140만원선)은 모두 4개. 레오파드 무늬를 새긴 토끼털 몸체와 소가죽 끈은 캐주얼에 매치하기 딱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자학사관/이기동 논설위원

    위태위태하게 대치하던 이 땅의 진보·보수진영이 엉뚱하게 ‘자학(自虐)사관’을 매개로 공개 일합을 겨루었다. 뉴라이트(New Right)운동을 내건 자유주의연대가 창립선언문에서 “노무현정권은 자학사관을 퍼뜨리며…과거와의 전쟁에 자신의 명운을 걸고…”운운하자, 한 친노(親盧)인터넷 매체가 곧바로 “자학사관 운운하는 자유주의연대는 일본 극우파와 쌍둥이…”라고 반격하고 나선 것이다. 자유주의연대가 자학사관을 언급한 취지에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과거사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논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하나 ‘자학사관’이란 단어를 쓴 것은 분명 잘못이다. 일본 극우파들은 과거 일제가 자행한 난징학살, 위안부 등에 대해 사죄하자는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자학사관이라고 반박한다. 자유주의연대는 자신들의 진의를 왜곡한 사이버테러라고 항변하나, 한치의 허점도 용납되지 않는 전장에서 이런 용어를 쓴 것은 큰 실수다. 신지호 교수 등 운동권 출신 486지식인들이 모여 극우와 극좌를 모두 배격하고, 여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다원주의 사회건설에 이바지하겠다며 나선 게 뉴라이트운동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지적풍토는 이들이 추구하는 중간을 용납하지 않는다.“내 눈에는 올드(old)라이트와 구분이 안 된다.”는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의 반응은 일찍이 예견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급기야 뉴라이트를 한국판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라고 부르는 목소리까지 등장하자, 자유주의연대는 인터넷 매체를 향해 이달말까지 공개토론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한바탕 이념전이 눈앞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좌우와 진보·보수, 여기에 민족주의와 반미친북, 친노·반노까지 가세해 피아구분도 안 되는 일대 혼전이 벌어질 것 같다. 자유주의연대는 일제와 6·25를 겪은 이 땅에서 순수한 이념논쟁이 가능하다고 진정 믿는 것일까. 자유주의연대는 출범 일주일이 채 못돼, 이렇게 진보세력의 최대 공격목표가 되고 말았다.‘보수는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진보의 오만은 배격돼야 하지만, 이런 척박한 지적 풍토까지 포용하는 것은 뉴라이트운동의 과제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내공이 여기에는 못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권 친위대들의 천박하고 비열한 궤변을 보고 싶은 게 아니다. 진지한 지적 토론속에서, 유연한 대안 이념의 출현에 대한 기대가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된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아파트 시세 더 정확하게

    “우리가 정확하고 빠르다.” 아파트값 등 주택의 시세조사 등을 하는 부동산정보 제공업체간에 영역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업체간 구도에 부동산뱅크 등 5개 업체가 협회를 만들어 시세를 공동 조사, 발표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부동산114를 아파트값 조사에서 앞서가는 곳으로 쳤다. 주(週) 단위 시세조사를 처음 도입했고,99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세정보를 제공, 축적된 데이터로 활용도가 높았다는 평이다. 시세조사의 원조는 부동산뱅크다. 지난 88년부터 시세조사를 했고 네오넷을 통해 온라인 시세도 제공했다. 닥터아파트나 스피드뱅크, 유니에셋 등도 시세정보를 제공하면서 각자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114의 아성은 아직 깨뜨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구도속에 부동산114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부동산뱅크, 부동산써브, 스피드뱅크, 유니에셋, 한화릿츠 등 5개 부동산정보 제공회사로 구성된 사단법인 부동산정보협회가 내년 1월부터 통합시세를 발표하기로 했다.5개사는 올해 말까지 협회 산하에 부동산리서치센터를 설립, 시세를 공동 조사키로 했다. 참여 업체도 확대할 방침이다. 부동산리서치센터는 주택산업연구원, 관련 학계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조사 및 통계의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중개업소가 제공한 시세정보에 실제 매매 계약서를 첨부하고 시세조사 현장 실사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단독·다가구주택에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부동산114를 비롯해 닥터아파트, 내집마련정보사 등은 이들의 제휴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집마련정보사나 닥터아파트는 시세정보보다는 다른 부문에 특·장점이 있어 거절했고, 부동산114는 그동안 확보한 노하우로 이들과의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시세조사는 우리가 단연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국민은행과 한국감정원도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들과 일반 정보제공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조사 신뢰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시세를 알려면 반드시 복수의 온라인업체 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다.”면서 “이후에 실제로 인근 중개업소에 전화를 해보는 것도 정확한 시세를 알아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 에미넴 4집 앨범 ‘앙코르’ “부시 욕하는 건 에미넴이 ‘짱’이지 않나?” 흑인 래퍼 제이더키스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노래를 불렀다는 기사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올 한해도 부시 대통령은 질리도록 욕을 얻어먹었는데 백인 래퍼 에미넴의 신보가 그 대미를 장식하지 않을까 싶다. 컨트리 음악의 대부 윌리 넬슨을 필두로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 레니 크래비츠, 랩 그룹 퍼블릭 에너미·비스티보이스, 헤비메탈 그룹 메가데스, 네오펑크 그룹 그린데이 등 웬만한 가수들은 새 앨범을 낼 때나 콘서트를 할 때마다 부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부시를 비난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처럼 보였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까지 나왔지만 부시는 재선에 성공,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때, 평소 부시와 동료 가수들 ‘씹는데’ 일가견이 있는 에미넴이 2년만에 4집 ‘앙코르(encore)’를 냈다. 일명 ‘부시송’으로 알려진 ‘모시(Mosh)’는 비장한 사운드에 “대통령이 죽었으면 좋겠다. 오일 전쟁을 멈춰라.”라는 공격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첫 싱글 ‘저스트 루즈 잇(Just Lose It)’은 마이클 잭슨을 조롱하는 곡. 잭슨의 아동 성추행과 성형수술 부작용을 비꼰 뮤직비디오 또한 파문을 낳고 있다.‘Puke’나 ‘My 1st Single’ 등에 삽입된 구토, 방귀, 트림 소리는 그의 분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역시 에미넴은 ‘독설의 제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즈 역사 만화로 즐기세요 지난해 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재즈 잇 업(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고려원북스 펴냄)’ 제2권이 나왔다. 뮤지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음악에 집중, 재즈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즈 스타일의 변천사와 그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삶, 음악관, 음악적 교류 등을 담고 있다. 재즈잡지 발행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남무성 작가의 쉬운 설명은 재즈 알기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전편에 넘치는 유머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책의 장점. 김대환, 이정식 등 한국의 대표적 재즈 뮤지션들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을 담은 CD도 담겨 있다. 60년 역사의 일본 재즈 전문잡지 ‘스윙저널’에서 내년 1월부터 이 책을 연재하기로 확정할 만큼 만만찮은 내공을 갖추고 있다.1만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한반도 코드’ 갈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한반도를 향해 흘러나오는 상반된 목소리가 한·미 관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우선 공식적인 목소리는 듣기에 좋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의 칠레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끝난 뒤 미 국무부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국무부 관계자는 “현재의 한·미 관계는 A+”라고 평가했다. 과장이 섞였겠지만, 양국 모두 한·미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들렸다. 이 관계자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북한 핵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연설을 한 뒤 국무부가 “협의할 대목이 있다.”고 코멘트했던 것과 관련,“북한을 복귀시켜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하고 “양국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쳤다면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외에서’ 들리는 한국 정부와 북한에 대한 강경 목소리는 예사롭지 않다. 정부 밖에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네오콘의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위클리 스탠더드’에 북한정권의 붕괴를 촉구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북핵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국무부 관리들을 교체하고 ▲대북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실패를 선언해야 하고 ▲북핵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책임의식을 고취하고 ▲한국정부내 대북 유화파에 대처하고 ▲북핵문제의 비외교적 해결 수단을 준비하고 ▲북한정권 붕괴 후를 가정한 한반도 정책을 수립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까지도 겨냥한 것이다. 문제는 에버스타트의 주장이 단순히 장외의 목소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스티븐 해들리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존 볼턴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 등 정부내 핵심요직을 차지한 네오콘들과 뜻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의 최종결정자인 부시 대통령은 일단 국무부의 공식 입장과 같은 선상에 서 있다. 부시 대통령은 칠레에서 한국·중국·일본 정상과 합의한 대로 일단 북핵 문제는 6자회담을 가동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라크 전에 이어 팔레스타인 평화협상까지 겹친 중동문제 해결이 시급해 북한에 강공책을 펴기도 어려운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이와 함께 미국인의 75%가 핵 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북한이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지 않거나 전혀 위협이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부시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CNN과 USA투데이가 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북한이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daw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한국, 北核 ‘시한부 주도권’

    [한미 정상회담] 한국, 北核 ‘시한부 주도권’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한·미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기로 했다’는 부분이다. 노 대통령의 제안을 부시 대통령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합의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우선정책 과제에 대해 “6자 회담의 틀 내에서 우리가 좀더 과감하고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조율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창의성과 포용력을 강조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북핵 해결을 위한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는 6자회담으로서는 북핵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은 “6자회담이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나가야 하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시간만 끄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을 믿지 않고, 미국이 북한을 믿지 않는 상황에서 6자회담은 한걸음도 나가기 힘들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6자회담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노 대통령의 구상인 것 같다. 반 장관은 북핵해법에 대해 “남북한 관계와 6자회담의 두가지 프로세스가 있다.”면서 “우리가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북한의 협력과 신뢰관계를 두텁게 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남북간 채널 가동을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한·미간에 긴밀히 협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제안도 하고, 조율하는 기조로 나간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6자회담 수석대표간 양자·다자 협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우선과제’에 대한 미국의 해석이 다르고, 이런 시도의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 미국은 북핵을 이란·이라크 문제 등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꼽고 있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으로 북핵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2기 부시행정부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 같다. 한국이 주도하는 북핵해결의 시한은 부시 2기 행정부가 완전히 짜여지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북핵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체니와 파월/이목희 논설위원

    ‘매의 둥지에 앉았던 비둘기’-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이렇게 묘사했다.AP통신은 ‘떠나는 파월, 세계가 아쉬워하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할렘 출신으로 입지전적 경력을 쌓아온 인물. 흑인 최초 합참의장·국무장관. 파월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오런 해러리가 쓴 ‘콜린 파월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그는 변화무쌍한 지도력을 가졌다고 묘사되어 있다. 파트너십을 중시하면서도 상대를 분노케 해 나은 결론을 도출하는 기술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능수능란한 파월도 결국 ‘매의 둥지’를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온건파 파월의 퇴장은 우리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동시에 기회도 제공한다.1기 부시행정부 대외정책 라인은 딕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매파와 파월의 비둘기파로 양축을 이루었다. 이들간 힘의 균형은 9·11테러 후 이미 무너졌다.“나는 왕따가 아니다.”라는 변명을 파월 스스로 할 정도에 이르렀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부 체니의 득세는 워싱턴 권력가 실상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 국무부가 백악관·국방부와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비록 그것이 강경노선이더라도 대화하는 데 편한 측면이 있다. 체니파(派)의 속성을 철저히 연구하고, 인맥을 활용하면 2기 부시행정부와 더 잘 지낼 수 있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잊혀지는 자리다. 주요 정책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니는 예외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체니는 부시 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보스는 체니”라고 비꼬기도 한다. 새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와 스티븐 해들리는 체니의 영향력 아래 있다. 특히 체니가 북핵문제를 부통령실로 옮겨 직접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체니측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체니보다 융통성이 있는 라이스 및 해들리와 대화통로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부통령실 인사들과 관계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강경파는 단순하다.’는 진리는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다. 체니측의 움직임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 ‘채찍’이 아니라 ‘당근’으로 나타나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새 국무장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의 후임으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승진, 임명된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은 또 한명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네오콘 가운데서도 핵심인 ‘벌컨(Vulcan)’ 그룹에 속한다. 벌컨은 라이스의 고향 앨라배마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2000년 네오콘의 핵심 인물들이 벌컨산의 정상에 모여 부시 대통령 만들기를 다짐한 것이다. 해들리 보좌관은 네오콘 가운데 유일하게 변호사 출신이다. 오하이오 톨리도 출신인 해들리는 코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예일대 법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해들리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이 때 국가안보회의(NSC)의 소련 및 동유럽 담당자로 일했던 라이스와 만나게 됐다. 해들리는 또 딕 체니 부통령이 국방장관이던 시절 전략무기제한협정 협상대표로도 활동했다. 그는 체니 부통령과 가까운 것은 물론 네오콘의 주축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도 친밀하다.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통보한 장본인 해들리는 안보분야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워싱턴의 ‘시아 & 가드너’ 법률회사에서도 일했는가 하면, 록히드 마틴사의 법률 자문도 맡는 등 군산 복합체와도 관계가 깊다. 그는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구하려 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포함시킨 것과 관련, 조지 테닛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질책을 받기도 했다. 우리측 입장에서 보면 네오콘의 핵심 인사가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것은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니다. 힘을 통해 미국의 국가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과 같은 보수주의자들과는 달리 네오콘은 ‘민주주의’의 가치도 함께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북한 정권의 교체나 인권문제 제기 등과 같이 네오콘의 이데올로기가 대북 정책에 반영될 개연성이 크다. ●이종석 NSC차장이 카운터파트 해들리는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서 한국과도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5월17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을 통보한 것도 해들리 부보좌관이었다. 해들리 부보좌관의 한국측 상대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이었다. 이 차장은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존 볼턴 국무차관, 해들리 부보좌관 등 네오콘 핵심인사들을 만났다. 특히 해들리 부보좌관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NSC끼리만 얘기하고 싶다.”며 수행한 외교관들도 물리쳤다고 한다. dawn@seoul.co.kr
  • 美 ‘힘의 외교’ 탄력 받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퇴진은 미국 정부내 파워게임에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승리한 것을 의미한다. 파월 장관과 함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 등 국무부 내의 대표적인 온건론자들이 대부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 체제의 국무부는 강경론의 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가 떠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도 체니 부통령의 측근이었던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이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부시 2기 행정부 대외정책의 최우선적인 관심사는 중동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야세르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했다. 네오콘 세력은 냉전 이후 미국의 국제전략을 ‘중동의 혁명’ 또는 ‘중동의 민주화’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정리되면 미국은 이란과 시리아 등 다른 중동의 반미 이슬람 국가들을 대상으로 중동전을 확대할 것으로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은 전망한다. 이 때문에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의 경우 부시 정부에 ‘부차적인’ 사안이거나 아니면 중동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신속히 처리해야 할 현안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물론 한반도 정책에서도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인 강경정책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외 정책이 부시 대통령이 마음 먹은 대로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방주의 정책의 ‘힘의 기반’인 군사력의 운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라크 개전 이후 지적돼온 대로 현재의 미군 병력은 ‘너무 넓은 전선에 너무 얇게’ 전개돼 있다. 까닭에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토머스 도넬리 선임연구원은 부시 행정부가 충분한 병력과 우방과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는 현실적인 대외정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월 장관의 퇴진이 미국으로서는 큰 손실이었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무장관이 라이스라는 요인을 고려하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선 크고 작은 변화가 올 수 있다. 소련 전문가인 라이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러시아는 현재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아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전략적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dawn@seoul.co.kr
  • [사설] 美 새 외교진 對北강경책을 우려한다

    부시 2기 행정부의 새 국무장관으로 콜린 파월이 물러나고, 콘돌리자 라이스가 등장하고 있다. 상원 인준절차가 남았지만 변수가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부시행정부내 온건파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파월의 퇴장과, 강경론자인 라이스의 등장은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이 더욱 힘에 의존하는 일방주의적 경향을 보일 것임을 예고한다. 이에 따라 우리도 미국 새 외교팀의 대북정책이 지금보다 강경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파월장관은 그동안 부시행정부안에서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소위,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독주를 견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 행정부내 강온파간의 알력은 때로 정책 차질까지 불러, 대북정책에서 효율적인 정책집행의 저해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서 파월장관은 북한핵문제 대처 등에 있어 강경파들의 독주를 막고, 대화와 외교적 방법을 통한 해결을 주장하는 등 안전판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파월의 퇴장과 함께 제임스 켈리 차관보 등 기존 대북협상라인의 전면교체가 확실시됨에 따라, 대북정책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물론 부시 행정부가 당장 대북 무력사용을 주장하거나,‘당근’을 버리고 일방적으로 ‘채찍’만 드는 정책으로 급변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북한이 끝까지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거나, 핵개발을 고집할 경우, 대응방식은 이전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리는 우려한다. 그렇다고 부시 외교팀의 이런 변화에 우리가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는 북한과 부시행정부를 상대로 우리 정부가 할 일이 그만큼 더 많아졌다는 말도 된다. 북한의 핵보유는 절대 용인하지 않으면서,6자회담 틀안에서 핵문제를 푼다는 데는 한·미간에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다. 한·미간에 불필요한 갈등의 소지는 피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새외교진이 어떻게 짜여지든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 美 새 국무 내정 라이스 ‘부시 대통령의 매’

    美 새 국무 내정 라이스 ‘부시 대통령의 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매파냐 비둘기파냐를 묻는 것은 적절치 않은 질문이다. 그녀는 스스로 빛을 내는 태양이 아니라 달과 같은 존재다. 발광체가 비춰주는 데 따라 매도 되고 비둘기도 되는 반사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스가 반사해야 할 주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일 것이다. 부시와 라이스의 관계는 ‘군신’이라기보다 ‘부녀’나 ‘오누이’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혼자 사는 라이스를 주말마다 백악관과 크로퍼드 목장, 캠프 데이비드의 휴가지까지 불러서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한다. 라이스의 정치적 무게를 파월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말은 부시 대통령의 말로 들으면 된다. ●네오콘, 국방부 이어 국무부도 장악 따라서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는 백악관의 직할체제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국무부가 딕 체니 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로서는 무리하게 의회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국무장관으로 끌어올리려 애쓸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라이스의 임명은 국방부에 이어 국무부를 장악하고 싶었던 네오콘들의 숙원을 이뤄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34세에 아버지 부시 자문역으로 인연 부시 대통령과 네오콘은 앞으로 라이스 장관의 입을 빌려 중동과 유럽, 아시아에서 공격적으로 미국의 안보 이익을 추구하는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을 추구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조직 장악력과 대 테러전에서의 미숙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것도 네오콘이 해결할 문제다. 라이스는 1954년 인종차별주의 단체 KKK단이 출몰하던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그녀는 흑인 최초로 버밍햄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인종차별 시대에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이 잡히지 않자 라이스는 과감히 방향을 바꾼다. 당시 미국과 대적하던 ‘소련’문제의 대가(大家)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녀는 덴버 대학과 노트르담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학을 전공하면서 평생의 스승인 조지프 고벨 박사를 만났다. 고벨은 바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아버지다. 라이스는 고벨의 도움으로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가 됐고, 정치권에도 발을 들여놓게 된다.34세에 아버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국가안보위원회 소련담당 자문역을 맡으면서 부시 가문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38세의 나이로 스탠퍼드대 부총장으로 임명됐다. 역대 최연소였다. 아들 부시가 다시 대통령이 되자 그녀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1964년 어린 소녀였던 라이스는 부모와 함께 백악관을 처음 구경하다가 “아빠, 제가 밖에서 백악관을 구경해야 하는 건 피부색 때문인가요? 전 반드시 저 안으로 들어갈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라이스는 소녀시절 다짐을 실현시킨 집념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신보수주의 정권에서 외롭게 ‘강경한 온건론자’ 역할을 해오던 파월 장관은 12일 사표를 냈다.15일 아침 국무부 관계자를 통해 이 사실이 언론에 흘러나온 것으로 미뤄볼 때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의 이별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라이스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공직에 오르게 됐다. 미국 역사상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의 복잡한 국내외 정세는 그런 부차적인 얘깃거리에 큰 관심을 둘 만큼 한가하지 못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파월 전격 사임…후임 라이스·댄포스 거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콜린 파월(67)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파월 장관은 지난 1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언론에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대 테러 전 및 북한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등 온건파에 속했던 파월 장관의 사임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은 한층 강경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파월 장관의 후임으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댄포스 유엔대사,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 척 헤이글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파월 국무장관 이외에 에너지·교육·노동·농업 장관 등 4명의 장관이 사임할 것이라며 확인했다. 매클렐런 백악관은 대변인은 그러나 후임자가 당장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업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그동안 부시 2기 행정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쳐와 사임 시기만 남겨놓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파월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강경파와는 달리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직후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측에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파월 장관을 바꿔야 한다.”는 사임 압력을 공개적으로 행사해왔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에서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등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균형을 잡는 데 주요 역할을 해왔던 파월 장관의 사임으로 미국과 유럽·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dawn@seoul.co.kr
  • ‘美대북강경론 반대’ 의미

    |로스앤젤레스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민간 외교정책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초청 연설에서 직설적이고 강한 어조로, 대북 강경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는 지난 1년반 동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관계를 접어두고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북핵문제에 쏟았다. ●대북 강경정책론 반대 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무력행사’ 또는 ‘봉쇄정책’이란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대북 강경책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런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뒤 처음 미국을 방문해 공개적으로 보낸 메시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2기 부시 행정부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강경파들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네오콘을 상대로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일부 전문가들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지 모르겠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 대한 경계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력행사나 봉쇄정책에 반대한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의 워싱턴 방문(9∼12일) 직후에 나온 것이다. 즉 한·미간 실무적인 접촉과정에서 감지한 미국의 정책변화 방향을 바탕으로 나왔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화를 통한 북핵해결 강조 노 대통령이 연설에서 제시한 두 번째 메시지는 북한에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면서,6자회담 당사국들에는 북한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인식과 접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점이다. 노 대통령은 “믿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고 대화하지 않고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신뢰와 대화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북한이 체제안전과 개혁·개방이 보장된다면 핵을 포기할 것이란 확신이 깔려있다. 세 번째는 6자회담이 반드시 성공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반기문 장관은 “6자회담 참여국들의 창의성이나 포용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고농축 우라늄계획으로 새롭게 불거진 북핵문제가 대두된 지난 2년동안 6자회담의 틀이 마련되는 등 절차문제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내용에는 별다른 상황진전이 없었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라는 배경설명 자료를 NSC사무처·통일부·외교부 공동명의로 내놨다. 6자회담의 취지는 좋았지만 실효성은 많지 않다는 이례적인 설명이다.6자회담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롭게 던져진 과제 노 대통령의 이같은 대북 정책 기조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진용 중 대북 강경 그룹, 특히 네오콘의 입장과는 방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북한이 과연 핵개발 카드를 포기하고 전면적인 체제의 개혁·개방에 나설 것인가에 대해서도 참여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전망이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20일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로 북핵해법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6자회담 구체적 성과 회의적”

    2기 부시 행정부에서는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대북한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6자회담의 개최 가능성은 높지만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전평화단체인 평화네트워크가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미 대선이후 한반도 정세와 대응반안’을 주제로 가진 전문가 포럼에서였다. 포럼에는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 소장, 전재성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없을 것 전 교수는 “대선 결과는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미국민의 승인”이라고 전제한 뒤 “2기 부시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의 원칙이 바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러나 “미국의 대북정책은 9·11테러 이후 반테러 정책의 하위전략일 뿐”이라면서 “북핵문제가 한반도나 동북아의 문제이기 이전에 미국 본토 안보의 문제라는 인식이 있는 한 대북정책이 변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2기 임기 기간에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일방주의를 다소 완화해 수정된 일방주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보수정권의 재선으로 한국의 진보적 개혁정책과 남북관계 개선노력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벡 소장은 “테러로 인한 ‘테러풍’의 여파로 미국이 보수적으로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부시는 일방주의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재선 성공으로 인해 4년 전보다 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면서 “현실 상황보다 개인의 신념을 더 중요시하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불량국가’와 ‘독재자’라는 비판적 악감정을 갖고 있어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북핵문제를 의도적으로 무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바꾸고 싶은 정책이 더 많은 듯 보인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국내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제적으로도 이라크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문제가 북핵위협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어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존 볼튼 국무부 차관이 2기 내각에서 위치가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이들은 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보수파의 확대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 긍정적 기대 힘들어 포럼 참석자들은 4차 6자회담이 열리긴 하겠지만 구체적 성과를 바라기는 힘들 것으로 입을 모았다. 전 교수는 “미국은 지난 6자회담에서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면 체제 변경을 시도하지 않고 경제적 보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리비아식 모델’을 북핵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선(先)핵폐기’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민족공조와 국제공조라는 극단적 양자택일의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대북협력을 계속하면서도 대미관계에서도 정책 이슈간 연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교수는 “북한은 다시 4년간 부시 행정부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면서 “핵문제를 조기에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북한 주민이 김정일 정권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터 벡 소장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실용주의적 정책을 취한 것처럼 한반도에 대해서도 이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주문을 할 수 있다.”면서 “중국·일본·러시아·남한 등 주변국 모두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고 6자회담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케리 후보를 비판했기 때문에 회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욱식 대표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실리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로드맵을 작성, 북한과의 특사 회담에 나서고 적절한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고]

    ●신천식(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수도권2부장)씨 빙모상 6일 대전 신탄진보훈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42)935-3099 ●김진성(전 스포츠서울 광고국 부국장)씨 부친상 김성철(미래에셋증권 인천지점장)서기석(오리엔트화학 부장)김낙환(자영업)씨 빙부상 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92-0899 ●김인섭(법무법인 태평양 명예대표변호사)씨 상배 재승(서울고등법원 판사)정은(중앙대 강사)정신(미국 거주)수영(소시에테제네랄은행 한국지점 과장)씨 모친상 정영균(희림건축 대표)김범집(재미 사업)민병석(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7 ●박태현(전 여의도세무서장)준섭(전 목포〃)용현(남양알로에 지사장)씨 모친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590-2540 ●정재걸(대구교대 교수)재령(월간중앙 부장)말순(경신중 교사)씨 모친상 허필만(주식회사 네오매사 사장)김종천(사업)노성완(호주 거주)강현주(롯데닷컴 상무)씨 빙모상 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92-2899 ●최대규(전 한국공업표준협회 본부장)씨 별세 석원(한국아스트라 제네카 대리)석준(영국전자 차장)성윤(UD치과 치위생사)씨 부친상 김혜용(한솔교육 직원)씨 시부상 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92-3099 ●홍형표(한국외환은행 도곡역지점장)승표(데이콤 상무이사)만표(대검찰청 중수2과장)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25 ●임종수(전 한국토지공사 신도시본부장)종열(현대자동차 국내영업부 부장)씨 모친상 서항렬(한국시티은행)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66 ●윤혁(MBC시사교양국 위원)성균(영창 이사)씨 모친상 안창규(전 기술신용보증기금 부장)홍승표(한국표준협회 교육지도위원)이백현(주식회사 API 대표)씨 빙모상 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2001-1096 ●김상효(연세대 교수)씨 부친상 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후 3시 (02)392-3499
  • [사설] “韓·美관계 이번만큼은 잘해보자”

    우리의 바람이 무엇이었든, 미국민은 다시 부시를 선택했다. 북핵문제 등에 강경대처를 요구하는 네오콘들의 어젠다는 강화됐다. 세계의 지도적 위치가 더욱 강고해진 2기 부시행정부가 산적한 현안들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냉엄한 상황앞에 새로운 미국과 마음을 터서 한반도 안정과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 됐다. 부시의 우위를 미국 방송들이 보도하는 동안 여권에서 나온 분위기는 그리 밝은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청와대 대변인이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동반자관계의 심화발전을 확신한다고 축하했지만 부시의 재선으로 한·미관계가 더 헝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들이 더러 있게 돼 있다. 외교는 ‘세일즈’가 아니던가. 북핵처리 문제 같은 현안을 생각한다면, 정부와 여당은 심중의 기대가 무엇이었든 이젠 잊어버려야 할 일이다. 그 다음에 마음을 먼저 열고, 전방위로 다가가야만 한다. 열린우리당이 부시의 당선 뒤 ‘반(反)부시정서’를 실어나를 개연성이 있는 개별행동의 자제를 요청한 것은 그런 점에서 다행스럽다. 여야가 대표단 등을 구성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도 괜찮다. 다 아는 대로 미국에 대한 외교는 참여정부 들어 미국무부와 외교부를 잇는 단선외교로 축소돼 왔다. 그나마 틈만 나면 ‘친미주의자’로 몰아치는 통에 대미라인의 사기도 말이 아니고, 양국을 흐르는 ‘감정’도 몇년전과 많이 다르다. 한나라당에서는 부시 재당선을 계기로 우리의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능사는 아니다. 그보다는 대미 외교시스템을 다채널, 광역화로 재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회는 의회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미국의 정책라인에 우리의 우호적 감정과 희망을 전달할 네트워크를 설치해야 한다. 반미냐 친미냐 따지지 말고 경력과 능력이 있으면 이 네트워크에 참여시키자.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그러나 진정한 동맹이고자하는 마음과 네트워크는 그보다 앞선 전제다.
  • [데스크 시각] 싱과 우즈/곽영완 체육부 차장

    1997년 4월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끝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21세의 청년 타이거 우즈는 시상식 내내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이 대회에서 흑인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정상에 섰다는 사실은 그 자신뿐 아니라 다른 모든 유색인종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한때 흑인들은 캐디백을 메고서만 페어웨이를 밟아볼 수 있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오거스타에서 ‘그린재킷’을 걸치고 있는 자신에 대해 한없는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다. 두달뒤 그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며 명실공히 ‘황제’로 등극했다. 이후 다소의 부침은 있었지만 지난 8월30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통산 334주 동안 랭킹 1위를 유지했다. 그가 움직이면 사람과 돈과 관심과 시선, 모든 것이 움직였다.‘골프천재’인 그의 뒤에는 그를 움직이는 백인 자본이 있었다. 2000년 4월9일 역시 오거스타내셔널GC. 마스터스는 역대 두번째 흑인 챔피언을 맞이했다.36세의 노장이자 피지 출신인 비제이 싱이었다.1998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 우승이었지만 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가 주목받은 건 4년여 뒤인 올 9월7일 우즈를 제치고 새 ‘황제’가 되고 나서였다. 그는 언제나 우즈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적수였고, 호시탐탐 우즈의 자리를 노렸을 뿐인 라이벌로 인식돼 왔다. 그의 뒤에는 자본도 없고 백인도 없었다. 오직 연상의 아내 아데나 세르만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을 뿐이었다. 우즈와 싱. 살색은 같지만 세계골프를 주름잡는 두명의 골프영웅은 이렇듯 상반된 배경 속에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다. 이들은 평가만큼이나 다른 삶을 살아왔다. 우즈가 US아마추어선수권을 3연패하는 등 아마시절부터 최강자로 군림하며 단숨에 세계 정상까지 올라선데 견줘 인구 83만여명에 불과한 피지출신인 싱은 독학으로 골프를 배워 한때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서 클럽프로로 일하며 레슨과 골프용품 판매로 생계를 잇는 등 굴곡이 많았다. 우즈가 순종적이라면 싱은 도발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5월 여자골프 최강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PGA 투어 콜로니얼대회 출전을 놓고 나타낸 반응이 이들의 성격을 잘 드러내 준다. 당시 우즈는 “소렌스탐에게 잘 싸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은근히 편을 들었지만, 싱은 “PGA 소속이 아닌 소렌스탐이 왜 PGA 대회에서 뛰는지 모르겠다.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기권하고 말겠다.“며 선수들의 반감을 전했다. 둘 모두 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우즈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건 지난해 부정 드라이버 사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 정도. 물론 소렌스탐에 대한 싱의 냉소적인 반응은 미국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고, 우즈의 의혹제기는 두둔받았다. 공교롭게도 우즈가 최근 결혼한 스웨덴 출신의 백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허니문을 즐기는 사이 싱은 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총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새 역사를 썼다.“골퍼는 골프장에 있을 때만 빛난다.”는 게 싱의 지론. 정해진 길과 잘 짜여진 수순을 따라 착실하게 걸어온 ‘천재’ 우즈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면서 한발한발 나아간 ‘노력형’의 싱. 진정한 골프 영웅은 누구일까. 곽영완 체육부 차장 kwyoung@seoul.co.kr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애인과의 사랑. 감정의 기복이 심한 러브스토리일 거란 편견은 버리자.‘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the Tiger and the Fish·29일 개봉)은 누구나 겪음직한 사랑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펼쳐가는 영화다. 대학생 쓰네오(쓰마부키 사토시)는 어느날 언덕길에서 유모차와 마주친다.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하반신 불구의 소녀(이케와키 지즈루)가 있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속에 나오는 조제로 불리길 원하는 소녀. 그녀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쓰네오는, 엉뚱한 성격의 그녀에게 점점 끌린다. 조제는 이제 쓰네오를 통해 세상과 맞서는 법을 배워나간다. 당당하지만 실제로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조제. 쓰네오가 있기에 가장 무서워하던 호랑이도 보고,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인 물고기가 가득한 모텔방에서도 함께 보낸다. 하지만 보통의 연인들이 그렇듯 사랑의 설렘과 빛나는 시간들이 지나자 이들에게도 덤덤한 끝이 찾아온다. 영화는 흔히 상상하듯 모든 장애를 극복할 만큼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보단 자신의 감정에 정직한 젊은이들이 현실과 부딪치며 빚어내는 파장을 묵묵히 지켜본다. 쓰네오는 조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빠져들어 정직하게 사랑을 했고, 또 버틸 수가 없어 도망쳤다. 그리고 그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문득 울음을 터뜨린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쓰네오의 전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다.‘천사표’였지만 남자친구를 뺏기자 조제를 찾아가 “장애인인 주제에…”라며 뺨을 때린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정직한 감정에 맞닥뜨렸을 때의 비참함을 견디지 못해한다. 순수한 영혼들이지만 현실 속에서 이중적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 과정을 딛고 다시 한 발 한 발 용기있게 디디기에 이들의 모습은 찬란하게 빛나보인다. 풋풋하지만 아픈 사랑과 성장이 동거하는 영화. 어느새 떨어진 물감이 도화지에 스며들어 지울 수 없는 색깔을 남기듯 그 여운이 오래도록 가슴에 자국을 새길 영화다.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소설이 원작. 간결한 문체의 짧은 소설에 비해, 영화는 유머러스한 극적 상황들을 끼워넣어 보다 풍성해졌다.‘환생’의 각본을 썼던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쓰마부키 사토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도전하는 남자 고교생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워터 보이즈’의 귀여운 남학생 쓰마부키 사토시(24)가 한층 성숙된 청년으로 돌아왔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그는 고교생에서 대학생으로 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그 그릇안에 미세한 감정의 결까지 담아내며 꽃미남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났다. 그가 맡은 역은 하반신 불구의 여성 조제와 사랑을 나누는 쓰네오역. 예쁜 여자친구들과 사랑을 나누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조제를 만난 뒤부터는 어느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사랑의 포로가 된다. 조제의 유모차를 끌어주며 확 트인 벌판을 달려가는 모습은 사랑의 환희로 빛난다.“휠체어 사자.”“싫어. 네가 업어주면 되잖아.”“봐주라. 나도 언젠간 늙잖아.” 서로 투정을 부리듯 나누는 대화 속에 담긴 깊은 애정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사랑에 빠진 평범한 청년에 그쳤을 것이다. 조제와 헤어진 뒤 지나간 사랑을 회고하며 담담하게 내뱉는 내레이션엔 사랑의 격정을 꼭꼭 감추는 미덕이 있다.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슬픔 때문에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압권이다. 사랑이라는 과정을 통과한 한 청년의 진통이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 그리고 그 감정이 과장됨없이 잔잔하게 관객의 가슴을 파고드는 건 순전히 그의 연기 덕이다. 얼마전 한국을 찾은 그는 “사랑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를 그린 영화”라면서 “조제를 장애인이라기보단 한 명의 여성으로 바라보고 연기했다.”고 말했다.1997년 전국 300만명이 참가한 스타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예활동을 시작한 그는, 영화 ‘조제‘와 ‘안녕 크로’로 일본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가 수여하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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