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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삼성 北과 사업 美국방부, 거래 끊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사인 프랭크 개프니 안보정책센터(CSP) 회장이 24일(현지시각) 현대와 삼성이 북한과 거래한다는 이유로 미 국방부에 대해 두 회사와 거래를 끊을 것을 주장했다. 워싱턴타임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이 날 칼럼에서 금강산관광 등 주로 현대의 대북 사업을 문제삼으며 “현대가 (북한뿐 아니라) 이란과 수단 등에서도 미국의 사활적인 이익에 배치되는 활동을 하는데도, 현대 자회사 여러개가 2005년 현재 미 국방부에 납품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미 국방부의 또 하나의 납품업체 삼성도 북한 김정일과 사업하고 있다.”며 “미 국방부가 이러한 이중거래상들에 의존하는 것을 즉각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와 삼성을 포함해 “테러지원 정권들과 거래하는 회사들의 국방부 납품 실태에 대해 의회가 긴급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 안팎의 대북 강경파가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드러내놓고 비판하고 있으나, 한국의 특정 민간 회사를 지목해 표적을 삼는 일은 이례적이다. 그는 “북한 위기의 관리를 민영화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대북 경협을 중단토록 압박하기 위해 한국의 민간기업을 표적으로 해야 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투자 철회 등으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라크전을 가장 적극 옹호했었던 인물중 한 사람인 개프니 회장은 이날 칼럼에서 대북 협상을 배제하고 “미국은 완전히 다른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며 “김정일 정권을 넘어뜨리는 전략”을 쓸 것을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의 2대 장애로,“공산주의 중국”과 “우리의 이름뿐인 동맹, 한국이 제기하는 장애”를 들었다. daw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파헤쳐본 버냉키와 FRB

    세계 증시가 이 남자의 말 한마디에 널을 뛴다. 그의 입에서 어떤 결정, 어떤 예측이 나오느냐에 따라 하루에 주가가 수십포인트씩 오르내리고, 시가총액 수십조원이 불어났다가 사라진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지난 2월 앨런 그리스펀의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버냉키 랠리’‘버냉키 쇼크’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한국 금융시장도 그의 자장안에 머무는 건 물론이다. 지난 7월20일 버냉키가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을 때 코스닥 지수는 무려 40포인트 폭락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9일, 주가 하락폭이 33포인트였던 점을 떠올리면 국내 증시에서 버냉키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다. ‘세계의 경제 대통령, 버냉키 파워’(가토 이즈루, 야마히로 츠네오 지음, 우성주 옮김, 달과소 펴냄)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버냉키와 그가 책임을 맡은 FRB에 관한 연구 보고서다. 일본에서 이코노미스트와 경제전문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들은 버냉키 개인의 출생과 성장에서부터 FRB의 운영체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전망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1953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버냉키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 중 2002년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FRB이사로 취임했고,2005년에는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됐다.미국 중앙은행인 FRB는 정부의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기구다.FRB이사의 임기는 국회의원들의 임기보다 훨씬 긴 14년이며,FRB의장에게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영향력이 주어진다. 역대 최고의 FRB수장으로 인정받았던 그린스펀의 뒤를 이은 버냉키에겐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 경기의 급격한 하강세 조짐과 집값 버블 붕괴의 우려, 달러화 가치의 폭락 가능성 등이 그의 신경줄을 죄고 있다. 저자들은 성장을 중시하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주택시장의 침체가 예상 이상으로 진행된다면 대폭적인 금리인하로 대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1995년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 전환으로 주식버블의 싹을 키웠고, 이듬해 이어진 IT주식 버블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책은 전망한다.1만5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횡성에 광디스크산업단지 수도권 21개 기업 이전키로

    강원도 횡성군에 광디스크 및 첨단 IT기업들이 집단으로 이전한다. 강원도는 19일 도청회의실에서 수도권내 광디스크 및 IT 관련 21개 기업들과 함께 횡성 공근농공단지 이전 MOU를 체결했다. 광디스크 산업은 디스크에 빛으로 정보를 기록하는 기록매체인 CD를 비롯해 카세트·비디오테이프 등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도내 산업이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이들은 이전을 위해 모두 393억원을 투자하는 데다 580여명의 상근 고용인원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어서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전 기업은 연세디지털미디어를 비롯, 멀티미디어테크, 에버그린미디어, 네오텍미디어, 한국몬테소리 등 광디스크분야 12개 기업과 IT분야 9개 기업 등 21개 업체다. 이들 기업은 수도권 각지에 분산된 상태에서 집적이익을 얻지 못하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도 집단이전을 실행하게 됐다. 공근농공단지는 10만평 규모로 조성중이며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조성 블록 수는 공동시설 1개를 포함해 모두 25개로 이달 말 분양예정가는 평당 22만원 안팎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표 도 산업경제국장은 “이번 21개 업체의 이전 협약체결로 횡성 공근농공단지는 사실상 100%가량 분양이 완료된 셈”이라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이전 문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추가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업계소식-행사] 서울여대 의류학과 졸업작품전시회

    서울여자대학교는 오는 31일까지 제2과학관 `AP EX 갤러리´에서 `네오실크로드´라는 주제로 의류학과 졸업작품 전시회를 연다. 흰색과 황금색을 기본색상으로한 이집트 의상이 선보이며 상형문자 등을 포인트로 넣어 예술성을 높였다는 게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컴퓨터 그래픽, 작품 설명서 등도 함께 전시된다. (02) 970-5205.
  • 금강산 정부보조금 중단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행에 따른 대북 정책 수정의 일환으로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사업에 지원하던 정부 보조금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또 북한과의 사업주체인 현대 측은 관광대금을 현물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부 보조금(총 265억 지원. 최근 연간 평균 30억원)의 경우 액수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관광 대금이 북핵개발을 위한 돈줄이란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 개입 여지를 끊는 상징적 차원의 조치이고, 현물 지급 방안도 ‘투명성’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19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한에 따라 열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남북경협을 비롯, 결의안 이행 조치의 대략적인 틀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18일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 방식과 관련,“수정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점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운용방식이 유엔 안보리 결의나 국제사회 요구와 조화되고 부합하도록 필요한 부분을 조정·검토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정부는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뒤 노무현 대통령이 ‘포용정책 재검토’를 시사한 뒤, 지난주 말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사업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사업을 통해 북한이 얻는 이익(4억 5000만달러)은 입산료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송 실장의 발언은 정부내 기류 변화를 엿보게 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하고 있는 (대북 제재)조치로 충분하다.”는 입장으로는, 남에서 북으로 들어가는 ‘현금’이 핵·미사일 ‘종자돈’에 쓰였다고 의심하는 국제사회나, 야권 등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상황 판단이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송 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대북 정책의 ‘부분 수정’쪽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부처의 반발은 여전한 듯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도 미군 유해발굴을 하면서 미 군부에 2500만달러를 직접 줬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며 미측 주장을 반박했다. 힐 차관보가 개성 공단을 북한의 개혁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 이해한다고 한 발언은 정부측엔 고무적이다. 정부는 미측 인사를 만날 때마다 “북측 근로자 8000여명이 일하는 개성공단은 통일의 실험장으로 북한 개혁·개방 역할을 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쪽으로 설득을 해왔다. 다만 강경파인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의 경우 16일(현시시각)미국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남한은 개성공단 사업이 실제로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지 엄격히 살펴봐야 하며, 임금이 군부로 유입된다.”고 회의감을 피력, 미 네오콘들의 향후 동향도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남북경협을 지속하되, 국제사회 명분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부분 수정안’을 찾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 정부보조금 폐지나 관광대가의 현물지급 등 남측 조치에 북측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도 높아 고민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고]

    ●박상돈(열린우리당 국회의원)씨 모친상 황명희(여신금융협회 홍보부장)씨 시모상 16일 천안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41) 570-7324●신명식(자영업)춘식(강남세무서장)영식(대능철강 대표)오식(신성철강 〃)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0●고재곤(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교수)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62●김용덕(전 거창적십자병원 안과과장)씨 별세 석현(건설교통부 하천환경팀장)정현(수자원공사 과장)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410-6915●이동악(제우스 대표)동향(고려대 명예교수)동연(고향각 대표)씨 부친상 이영석(영창서림)씨 빙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김동한(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관리팀장)씨 부친상 15일 경기도 김포 우리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31)985-1744●윤호식(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획팀장)광식(자영업)식(〃)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410-6906●최현규(국민은행 차장)신규(르노삼성자동차 자금담당)태규(제일감정평가법인 미국평가사)씨 모친상 13일 건국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1●김일국(여수해양수산청 여수항 건설사무소)진국(국민은행 길동지점 과장)씨 부친상 15일 건국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030-7903●권효진(자영업)국진(목원대 프랑스문화관광학과 교수)성진(한림제약 건국자재과장)씨 부친상 15일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31)467-9777●이봉한(자영업)문석(SK기술원 수석연구원 부장)씨 모친상 한용길(대일에셋)김성규(효성디앤피 부사장)씨 빙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410-6919●이세중(유니트 대표)정순(광제의원 원장)씨 부친상 이광석(바른세상병원 원장)백승준(사업)송재인(동아꿈나무재단 이사)씨 빙부상 이정호(오글랜드시스템코리아 대표)씨 조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91●황신엽(한샘인터내셔널 고문)신국(한샘인터내셔널 사장)신권(PATA Bulk.INC USA)신일(세일종합기술공사 전무)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7●김태린(고려대 명예교수)씨 별세 형곤(선문대 교수)정곤(건국대 〃)양곤(미국 타오슨대 〃)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22●이정수(삼성전자 부장)용수(사업)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410-6905●이세희(전 온세통신 홍보실장)씨 별세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01●정순영(BIF보루네오 커뮤니케이션팀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08●한기석(전 풍광건설 회장)씨 별세 백수(신원당한의원 대표)천수(현대상사 〃)만수(동국대 국문과 교수)억수(맑은물지키미 부장)씨 부친상 1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02)921-2899
  • [北 핵실험 파장] ‘양자회담 거부 6자 올인’ 부시의 실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핵 실험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상징적이고 결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6자회담으로 대표된다.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거부하고 다자간 협상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북한이 핵 능력을 증대하는 것을 방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뉴욕타임스와 보스턴글로브, 볼티모어선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10일자(현지시간)에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새로운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사설과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 인식 탓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당시 북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취임 이후에는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혐오했다. 취임 전에는 측근에게 “내가 왜 북한과 같은 나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측근으로부터 “한국에 3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그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두번째 이유는 부시 행정부에서 대외정책을 주도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북한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네오콘들은 ‘중동의 민주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직후 만난 네오콘들은 “중동에 비하면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이라면서 “지금 북한 문제에까지 손을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세번째 이유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도 큰 위협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점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실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제3국 또는 테러단체에 핵을 이전하는 것만 문제삼음으로써 암묵적으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레드라인(금지선)을 그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네번째 이유는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성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 김정일 정권을 전복하겠다는 심중을 밝힌 것으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저술 등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공언해왔다. 그러다보니 미국의 대북정책은 국내정치적 필요에 따라, 행정부 내 세력구도 변화에 따라, 또는 한국 등 관련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극심한 부침 현상을 보였다. 다섯째 이유는 6자회담 자체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한번 회담이 개최될 때마다 100명이 넘는 대표단과 통역이 모이는 회의는 애당초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물론 지난해 9월 베이징 성명을 이끌어내기는 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함께 등장하는 대안은 미·북간의 직접 대화다. 부시 행정부가 당장은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갈수록 미·북 직접대화에 대한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올 국제게임전 반쪽대회 되나

    올 국제게임전 반쪽대회 되나

    다음달 9일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G스타’가 사실상 ‘반쪽 대회’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최대 게임전’,‘세계 3대 게임쇼’라는 글로벌 명칭이 출범 2년만에 쏙 들어가게 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과 그라비티, 액토즈소프트,CJ인터넷, 프리챌,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일제히 불참한다. 특히 NHN과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도쿄 게임쇼’에 참가한 것과 달리 이번 G스타에서는 부스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그라비티는 최근 계약금을 포기하고 돌연 참가를 취소했다. 해외에선 지난해 참가했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빠지는 것을 비롯해 일렉트로닉아츠(EA), 마이크로소프트(MS),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불참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G스타가 열릴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의 부스를 다 채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G스타조직위원회는 킨텍스의 부스 신청을 마감한 결과, 마련한 2000개 부스 가운데 1700개가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G스타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부스 신청을 마감했지만, 추가 협상을 벌이는 곳이 많아 부스가 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스타의 ‘업계 흥행’이 지난해와 달리 이처럼 가라앉은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업계에선 우선 ‘고비용 저효율’을 꼽는다. 메이저 업체가 참가할 경우 부스 사용료와 시설 설치비 등으로 10억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해당 기업들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업체가 오프라인 게임쇼에 참가한다고 해서 국내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게임 ‘신작’이 없는 가운데 무리하게 참가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성인 오락게임 ‘바다 이야기’ 파문도 ‘참가율’ 부진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G스타의 40%를 차지했던 게임장용 게임업체들이 이번엔 ‘바다 사태’로 참가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행사 장소가 서울과 너무 떨어져 있어 ‘관객 몰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불참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는 썩 내키지 않았어도 국내에서 열린 첫 국제 게임전시회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올해는 비용 대비 효과를 우선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G스타에서는 세가, 반다이 등 해외 18개 업체들이 다시 국내 게임마니아를 만난다. 국내에선 넥슨을 비롯해 네오위즈, 웹젠, 한빛소프트 등이 나선다. 넥슨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참가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90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북 핵실험 임박했나] ‘대북 봉쇄’ 한국 동참 압박

    정부 소식통은 8일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착안자인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의 방한과 관련,“때가 때인 만큼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위협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압박·봉쇄를 통한 비확산 목표 달성’이란 신념을 지닌 핵심인사들과의 협의는 우리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측은 남북 관계를 고려,PSI에 부분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한국에 전면 참가는 물론 핵실험을 막기 위해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사업까지 대북 지렛대로 써야 한다며 강한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업과 관련한 남북한간 금융거래 사항도 테이블 위에 올라갈 공산이 크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막기 위해 온힘을 다하는 배경이다. ●핵실험시, 개성공단·금강산 사업중단은 우리의 ‘의무’ 미 정부 관계자가 언급한 대로 미측은 개성공단 사업을 테러 및 핵확산국에 대한 자금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대북 지원이 결국 북한의 핵실험 위협의 자양분을 제공했다는 시각이다. 우리 정부 역시 핵실험이 강행되면 금강산 사업 등 대북 사업을 밀고 나갈 수 없는 입장이다.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하고, 금융거래 전면 차단까지 포함된 강력한 대북 결의안이 채택되고 안보리내 ‘제재위원회’가 가동되면, 우리 정부도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정부는 핵실험 강행시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PSI 전면 참가, 제재 동참까지 조지프 차관은 또 지난 7월1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결의안 채택 이후 한국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PSI의 전면 참가를 요구해 왔다.PSI는 핵·미사일 적재 선박이나 항공기를 공해상에서 수색, 차단하는 군사 행동이다. 현재 70여개국이 참가하고 있고, 북한 핵실험 위기 고조로 참가국이 늘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입장도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로버트 조지프(56)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미 행정부내 핵심 군축 이론가.‘네오콘의 마지막 전사’로 불릴 정도로 대북 강경파다. 미국이 2003년부터 추진해온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입안자로, 대북 ‘맞춤형 봉쇄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딕 체니 부통령과 가까우며 북한의 불법행위, 즉 위폐·마약·가짜 담배의 제조·유통 차단을 위해 금융제재라는 수단을 도입했고, 이 수단이 성과가 있음을 여러 차례 과시했다.
  • SK-Ⅱ 국내 수입품도 중금속

    중국당국의 중금속 검출 발표로 국내에서 안전성 논란을 빚었던 일본 수입산 SK-Ⅱ 화장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위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일 국내 유통중인 에센스, 클렌징 오일, 팬 케이크, 파운데이션, 자외선 차단제 등 8개 SK-Ⅱ 화장품들을 수거해 성분을 검사한 결과, 이 중 7개 제품에서 크롬 0.2∼3.2이,2개 제품에서는 네오디뮴 0.22∼1.18이 각각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마스크 제품에서는 크롬과 네오디뮴이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은 현재 크롬과 네오디뮴이 든 화장품의 위해 평가를 할 수 있는 국제 공인기준이 없지만, 학계 등에서 제시된 자료를 근거로 1일 피부노출 허용량(크롬 0.01㎍/㎠ 체표면적, 네오디뮴 0.0366㎍/㎠ 체표면적)을 각각 적용해 평가했을 때, 이번에 검출된 크롬과 네오디뮴의 양은 위해 수준이 아닌 것으로 결론내렸다. 식약청은 또 이번 조사과정에서 SK-Ⅱ 측으로부터 제조관리기록 등의 자료를 제출받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화장품 제조과정에 크롬과 네오디뮴을 배합한 사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머리 잘린 마호메트라니…

    독일의 한 극장이 무슬림의 분노를 우려해 오페라 공연을 취소한 데 대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비난하는 등 정치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예술의 자유가 침해됐을 뿐 아니라 무슬림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았다는 것이다. 베를린의 도이체오퍼 극장은 26일(현지시간) 모차르트의 1781년 오페라작 ‘이도메네오’의 11월 공연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보안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당국의 경고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대 크레타섬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은 2002년 초연 때도 주인공 이도메네오왕이 포세이돈과 예수, 부처, 마호메트의 잘린 머리를 들어 보이는 장면이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메르켈 총리는 27일 일간 노이에 프레세 회견에서 “공포에 의한 자기 검열”이라며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를 두려워해 점점 더 후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내무장관도 “(공연 취소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고 마리아 뵈머 통합담당관은 “무슬림 전체를 폭력 혐의자로 모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무슬림중앙협회의 아이만 마지멕 사무총장은 “종교적 광신자들에게 굴복한 것이 아니라 보안 당국에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국산 온라인게임 가능성 봤다

    |도쿄 김경두특파원|지난 24일 막을 내린 ‘도쿄게임쇼 2006’은 소니의 선전과 한국산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대회였다. 세계 140개 게임업체가 570개 이상의 신작 게임을 전시했던 이번 게임쇼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우선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 부진했던 ‘소니 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I·이하 소니)의 흥행을 꼽을 만하다.●소니 저가형 `PS3´ 바람몰이 성공 대대적인 물량 공세와 대회 내내 게임 마니아들의 열띤 관심, 여기에 가격 인하라는 ‘깜짝쇼’까지 더해지면서 ‘바람몰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소니는 이번 게임쇼에서 11월 일본에서 출시할 저가형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가격을 당초 6만 2790엔(약 51만 4000원)에서 4만 9980엔(40만 9000원)으로 내린다고 깜짝 발표했다. 전시장 내에서도 소니의 위상은 막강했다.8개홀로 구성된 전시관 중 단연 최대 규모 부스를 구성해 ‘메탈기어 솔리드4’,‘데빌 메이 크라이4’ 등 35종의 PS3용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한 어느 전시 부스보다 많은 관람객을 동원했다. 특히 또 다른 경쟁사인 닌텐도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그야말로 ‘소니를 위한 게임쇼였다.’는 평가다. MS도 ‘블루 드래곤’,‘로스트 오디세이’ 등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 중인 대작 게임들을 비롯해 33개 이상의 게임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MS 전시관 자체가 메인홀에서 벗어난 데다 소니의 물량 공세에 밀려 관람객의 관심을 붙들기에는 ‘2% 부족’했다는 분석이다.●신작 570개중 133개가 온라인게임 이번 대회에서는 또 온라인 게임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게임쇼에 소개된 570개의 게임 가운데 133개가 온라인 게임일 정도로 양적인 확산이 두드러졌다.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부사장은 “온라인 게임이 향후 2∼3년 안에 일본 게임시장의 주류인 ‘콘솔 게임’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NHN재팬이 ‘던전앤파이터’,‘패미스타 온라인’,‘스페셜포스’,‘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내놓았다.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의 신생 게임업체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도 ‘페이퍼맨’ 등 6개 온라인게임을 발표했다. 네오위즈 재팬도 ‘모나토 에스프리’,‘데카론’,‘알투비트’ 등을, 넷타임소프트가 ‘플로렌시아’,‘DNR’ 등을 선보였다.다만 이들 업체의 전시관이 소니 등 일본 유력 게임사들에 밀린 데다 일본 게임팬들의 관심이 PS3에 쏠리면서 관심을 덜 받은 것이 아쉬웠다. 한편 도쿄게임쇼는 내년부터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도쿄 국제영화제’와 통합된 ‘국제 콘텐츠 카니발’로 열릴 예정이어서 기존과 같은 도쿄게임쇼는 이번이 마지막이다.golders@seoul.co.kr
  • SK-Ⅱ화장품 중금속 크롬·네오디뮴성분 국내 규제 법규조차 없어

    최근 중국당국에서 SK-Ⅱ 화장품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한 중금속 크롬과 네오디뮴 성분은 국내에서는 사용을 규제하는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화장품 시험법에서 화장품 성분으로 배합이 금지된 중금속은 납과 수은, 비소 등 3종뿐이다. 이들 중금속에 대해서는 배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순물 정도의 최소 허용기준치로 각각 1(수은),5(비소),20(납)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중금속류 이외에 지난 4월에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류의 두가지 성분을 규제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성분은 ‘국제화장품 원료집에 포함된 성분은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매우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SK-Ⅱ 화장품에서 문제가 됐던 크롬과 네오디뮴에 대한 국내 규제법규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SK-Ⅱ 화장품의 일부 품목에 대한 정부당국의 성분검사가 끝난다 해도 수입금지 등 행정조치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관련법에는 배합금지 원료를 사용한 품목에 대해서만 수입업무를 정지(최고 12개월) 또는 제조업무를 정지(최고 12개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방대해 원료를 정해 놓고 품목별로 규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화장품 사용성분의 표시를 의무화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녹색공간] 클레오파트라의 화장품/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 교수

    어느덧 개강한 지 4주가 되었다. 한가롭던 캠퍼스에 생기가 넘친다. 리모델링공사가 덜 끝난 우리 건물은 마무리공사 소리와 어우러져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큰 변화는 건물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화장실의 진화는 남다르다. 센서가 부착돼 세련되게 변했으며 여자 화장실이 더 커졌다. 이미 평등은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취업의뢰서의 노골적인 선호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취업에서 자연스레 얻었던 남성 우선권은 사라지고 전전긍긍하는 남학생이 늘고 있다. 외국어 능력과 자격증 등과 함께 외모의 중요성이 그래서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비단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도 외모에 대한 관심은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자기만족을 넘어 취업을 위한 생존의 차원이라는 점에서 비장하기까지 하다. 피부를 깨끗하게 한다는 화장품, 그리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고급화장품인 줄만 알고 있었던 S화장품의 일부 제품에서 크롬과 네오디뮴이라는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서울신문 보도 (9월22일자)가 있었다. 중국에서의 검출 보도 이후 해당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중국 등 10여개국에서, 특히 하얗고 깨끗한 피부에 관심있는 아시아권 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외형보다는 내면의 미를 강조하여 단정하고 깔끔한 몸가짐을 간직하려 하였다. 화려한 화장보다는 피부손질 위주의 단장을 주로 하였는데, 양반계급을 상징하는 하얀피부를 위하여 여성은 물론 남성도 분세수를 하였다 한다. 합성 화학물질이 없었던 옛날에 어떤 소재를 이용하여 화장품을 만들었을지 궁금한데, 주로 천연원료를 사용하였다. 금, 은, 옥, 돌, 나무, 흙, 화초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색조화장, 눈썹화장, 기초화장, 세안 등에 이용하였다. 고려초기 교방의 기생은 백분, 납분, 연지, 향수를 사용하였다.1922년 박가분 발매를 시작으로 여성의 하얀얼굴 화장이 유행하였으나, 납성분 함유로 인한 물의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장품의 기원은 종교·주술·의료의 목적으로 고대문명의 발생과 함께 시작되었다. 기원전 3000년전 이집트 티니스왕조시대 왕의 부장품에서 화장품이 발견되었고, 투탕가멘왕 무덤에서 향료병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절정에 달한 화장은 로마시대에 궁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피부를 하얗게 하고 눈화장을 진하게 하는 화장법이 유행하였다. 이를 위하여 비소를 넣은 화장품이 사용되었다. 화장품의 중금속 문제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하얀 얼굴을 위하여 비소나 납을 함유한 화장품을 만들고, 이로 인한 중독이 문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크롬이나 네오디뮴은 비소나 납처럼 특정 목적을 위하여 첨가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크롬은 안료, 착색제 등의 성분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피부를 통하여 흡수되면 피부염, 피부궤양을 일으키고 점막을 헐게 한다. 또한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특히 6가 크롬은 발암성을 나타내는 유해 중금속이다. 네오디뮴은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높은 농도로 단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자극, 눈자극, 설사, 간장 이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화장품관련 법규에서는 유해중금속으로 납, 비소, 수은 이외는 굳이 관리하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여타 중금속의 함유 여부를 파악하기 쉽지 않게 되어 있다. 화장품에서 검출되었다는 크롬과 네오디뮴의 건강 영향은 화장품에 함유된 양과 화장품 사용량, 그리고 개인의 감수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오늘날의 수많은 클레오파트라들에게 화장품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위해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모 교수의 주장이 옳은지, 발빠른 소비자의 판단이 옳은지 알려줘야 할 일이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 교수
  • 한국 온라인게임 위상 굳힌다

    한국 온라인게임 위상 굳힌다

    |도쿄 김경두 특파원|“온라인게임 세계시장을 잡는다.” 한국의 게임업체들이 22일 개막된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인 ‘도쿄게임쇼 2006’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게임 제품을 무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놓고 일본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PS3)’와 미국의 MS(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 등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도쿄 게임전시회는 도쿄 인근 지바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24일까지 열린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가격 20% 인하 10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NHN재팬(일본법인)의 일본한게임과 일본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I), 미국의 MS 등 140여개 업체가 참가해 570여개의 신작 게임이 선보였다. 특히 소니는 오는 11월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PS3)’ 출시를 앞두고 PS3용으로 27종 이상의 플레이가 가능한 버전 게임을 출시했다. 소니는 또 이 날 게임쇼에서 PS3 가격을 20% 인하한다고 밝혀 PS3 바람몰이에 나섰다. 소니와 경쟁 관계인 MS도 올해 기대작인 ‘블루 드래곤’,‘로스트 오디세이’,‘트러스티 벨 쇼팽의 꿈’ 등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 중인 대작 게임 등 33개 이상의 게임을 발표해 일본에서 고전하는 X박스360 게임기의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업체는 온라인게임으로 시장 공략 온라인게임은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570개 게임의 22%인 130여개다. 한국 업체로서는 NHN재팬의 일본한게임이 ‘던전앤파이터(일본 이름 아라드전기)’,‘패미스타 온라인’,‘스페셜포스’,‘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NHN재팬은 또 이 날 현지 게임사인 Q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 게임 2종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일본한게임은 회원수 1800만명으로 일본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스페셜포스는 국내에서 71주 연속 온라인게임 인기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의 신생 게임업체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도 ‘R.F.C’,‘페이퍼맨’ 등 6개 온라인게임을 대거 내놓았다. 또 네오위즈 재팬이 ‘모나토 에스프리’,‘데카론’,‘알투비트’ 등을, 넷타임소프트가 ‘플로렌시아’,‘DNR’ 등을 선보였다. 블루사이드는 X박스360용 게임 ‘킹덤언더파이어 서클오브둠(KUF COD)’의 영상 등을 공개했다. 도쿄게임쇼는 내년부터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도쿄 국제영화제와 통합된 ‘국제 콘텐츠 카니발’로 열릴 예정이어서 기존과 같은 도쿄게임쇼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행사다. golders@seoul.co.kr
  • ‘중금속 화장품’ SK-Ⅱ P&G, 中서 판매 중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SK-Ⅱ 화장품의 중금속 성분 검출 논란으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수입 및 판매가 중단됐다. SK-Ⅱ 화장품의 중국내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P&G는 22일 중국 정부의 최종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국에서 SK-Ⅱ 화장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의 이같은 발표는 이 화장품에서 크롬과 네오디뮴 등 인체에 해로운 유해 중금속 성분이 발견됐다는 검역당국의 발표가 있은 뒤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검역당국은 지난 14일 SK-Ⅱ의 9가지 화장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크롬과 네오디뮴 등 중금속 함유 사실을 발표, 중국 전역에서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上海)시 식의약품감독관리국은 이날 중금속 함유사실이 알려진 9가지 화장품 외에 영양크림, 주름개선제, 미백 스킨 등 3가지 제품에서 추가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중금속 검출 이후에도 각 백화점 매장에서 제품을 철수하지 않은 채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에만 응해 왔었다. SK-Ⅱ 화장품은 중국과 한국을 포함,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14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jj@seoul.co.kr
  • 신혼집 인테리어 스타일 뭘로 할까?

    신혼집 인테리어 스타일 뭘로 할까?

    선선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서 결혼을 알리는 소식이 들려온다. 가구업체나 인테리어 업체에도 신혼공간을 꾸미려는 예비 부부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꿈에 부푼 이들을 잡기 위해 올가을 인테리어 업계가 주력해 선보이는 스타일은 ‘어번 클래식’(Urban Classic)과 ‘친환경’. 기존에 화려함이 강조되던 전통적 클래식 스타일에 젊은 감각의 모던함이 결합된 것이다. 혼수가구의 경우에도 최근엔 화이트 가구 일변도에서 벗어나 내추럴하면서도 젊은 감각의, 혹은 클래식 스타일 등 스타일의 다양화가 눈에 띈다. 종합 인테리어 업체 까사미아 김혜영 홍보전략팀장은 “가구는 한번 사면 최소한 5년 이상 사용해야 하므로 일시적인 트렌드나 장식이 지나치게 강조된 가벼운 느낌보다는 고급스러운 클래식을 선호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하게 고급스러움과 편안함, 모던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화려함만을 강조한 기존의 클래식 스타일에서 탈피, 절제된 디자인과 비례감으로 전체적으로 조화된 공간을 꾸미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침대를 구입할 때도 침실에 배치되는 다른 가구들을 매치시켜 한꺼번에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 에이스침대 임양호 대리는 “단품보다는 침대와 화장대, 서랍장, 거울 등을 세트로 구입하는 추세”라며 “그래야 공간연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업체들도 앤티크스타일에 모던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컬러는 화이트 혹은 아이보리 계통으로 젊지만 디자인은 클래식하게, 혹은 그 반대로 만들어진 제품이 최근 많이 출시되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BIF보루네오의 ‘노블앤티크 침실세트’는 내추럴한 체리 컬러에 볼륨감 넘치는 앤티크스타일의 제품. 금속이 매치된 손잡이는 앤티크 분위기를, 꽃무늬 패턴 패브릭의 엔드 테이블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 가구도 건강에 좋은 것으로 건강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친환경 소재 선호현상이 강해졌다. 특히 자연무늬목은 원목을 소재로 특별한 인공적 처리없이 가구재료로 사용해 새집증후군의 유해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실내공기 오염을 줄여준다. 까사미아가 출시한 침대 ‘샌더슨’의 경우도 천연 마호가니 무늬목에 수용성 도료로 마감하여 이같은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무방부제 무늬목을 사용하고, 수용성 도료로 마감하여 냄새가 나지 않게 했다. BIF보루네오는 이전부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높은 습식방식이 아닌 건식방식으로 가구를 제조함으로써 친환경 가구 제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바움 체리쉬’는 이같은 노하우에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킨 친환경 가구세트 제품. 친환경 건식 무늬목을 소재로 동양적인 격자무늬와 천연무늬목의 무늬결을 그대로 살려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냈다. 친환경 제품임을 보증하는 환경마크가 있는지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나무 가공이나 마감 과정에서 유기화학물질이 적게 사용된 것에 친환경마크가 부여된다. # 소파, 패브릭으로 포인트 혼수 침구류로 반드시 구입하게 되는 이불커버, 매트리스 커버, 베개 커버 등 패브릭류 제품을 포인트로 활용하면 실용성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두운 컬러의 침대라면 같은 느낌의 침구류보다는 화이트 톤의 침구류가 좋다. 순백의 화이트보다는 그레이 컬러의 띠 테이프로 포인트를 준 미니멀한 것이 인기. 반면 가구가 화이트 톤이면 꽃무늬 패턴의 연한 핑크 컬러의 패브릭류가 어울린다. 최근 거실 확장에 대한 욕구와 함께 그 중심 아이템인 소파도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카우치형 소파가 트렌드화되어 많이 선호된다. 하지만 20평형대 이하 아파트 거실이라면 카우치형 소파는 너무 부담스럽고, 일반 3인용 소파가 무난하다. 최근엔 한가지 스타일만이 아니라 공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로 공간을 연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모던한 감각의 소품액자들이 걸려 있는 곳에 클래식 스타일의 가구를 매치하는 방식이 인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액자의 경우 각자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소재, 컬러의 액자를 불균형적으로 겹쳐서 걸면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미국의 거대한 자본주의에 늘 정신적 대립각을 세워 온 유럽은 자본주의의 극복이라는 명제를 3세대에 걸쳐 시도했었다.1세대의 극복시도가 마르크스와 엥겔스와 레닌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소비에트 사회주의가 거대한 관료주의의 괴물로 치달음으로써 실패했다. 소련의 붕괴가 이를 입증한다.2세대는 네오 마르크시즘 운동으로서 관료화에 빠지지 않고 도덕적 이성에 의하여 소외로부터의 인간해방을 목표로 하는 아도르노, 마르쿠제, 하버마스 등 이른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철학사상을 기본으로 삼았다. 이들의 철학사상이 지닌 고매한 도덕적 이상주의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가지 거리감을 지울 수 없었다. 첫째로 60년대 내가 유학생이던 당시의 한국은 아직도 고도자본주의 사회에로 진입할 기미도 없었던 저개발 최빈곤국이었다. 반대로 신좌파운동은 그들 사회가 이미 맛보고 있는 풍요한 고도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삼고 그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인데, 이들 사상을 한국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20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이 경고한 ‘지식인의 아편’인 혁명적 관념의 유희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나는 떨쳐버릴 수 없었다. 둘째로 나는 이들이 주장하는 이상사회의 실현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현실성에 큰 의문을 가졌었다. 관념적으로 아무리 멋져도 현실적인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면, 나는 그것이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고 늘 생각했다. 더구나 인간사회는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연습장이 아니기에, 관념적 사유로 현실을 대체하겠다는 혁명적 발상을 나는 저어했다. 특히 1세대 ‘사회주의=관료주의’의 실패가 늘 나로 하여금 2세대 신좌파운동의 사상에 선 뜻 동의하기를 어렵게 했다. 더구나 그 당시에 나의 철학공부를 이끌어 주던 두 정신의 스승이 있었는데, 프랑스의 메를로-퐁티와 가브리엘 마르셀이었다. 전자는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다가 소련의 스탈린주의가 실현하는 사회주의 혁명의 낭만적 허구를 보고서 이상주의 사상의 거짓을 고발한 철학자였다. 그는 또 현실역사가 이성의 빛과 의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정리하지 못하는 애매모호성으로 엮어진다는 것을 서술하면서, 인간역사를 오직 의미의 역사로 환원하고자 하는 과잉 도덕적 명분주의를 비판했다. 그리고 후자는 가톨릭 철학자로서 인류의 역사세계가 이미 ‘깨어진 세계’인데, 그 세계에서 악을 박살내겠다는 결심으로 굳어진 절대선 지향이 결국 국가주의적 나치즘과 계급주의적 공산주의와 같은 광적인 격정의 정치체제를 만들게 된다고 고발했다. 다음 3세대의 자본주의적 비판운동이 다시 등장했다. 해방적 이성의 자기 소외극복 운동으로 마르크시즘을 승화시키려는 2세대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한 마당에서 생긴 포스트 모던적인 운동이 3세대의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이미 너무 농염하게 성숙하여 마르크스주의로 새 사회를 창조하기가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 비마르크스적인 자본주의의 극복이 시도되었다. 이번에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의 푸코, 들뢰즈, 알튀세르, 보드리야르를 중심으로 한 사회사상의 운동이 생겼다. 이들 사상의 공통점을 몇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자본주의적 정치권력의 상품적 대중화를 비판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상은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심어 놓는 무의미한 허무주의적인 흐름을 그대로 빨리 노출시켜 자본주의가 허무주의로 종말을 맺게끔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이들은 약간씩 허무주의자들이다. 들뢰즈와 알튀세르가 좌우간 자살로 삶을 마감했고, 푸코가 에이즈병에 걸려 50대에 일찍 세상을 떠난 것도 특이한 일이겠다.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을 잠시 훑어보자. 단적으로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은 초월의 정신을 망각한 현대 소비사회의 정신부재의 경박성을 슬퍼하면서, 그런 삶의 경박성의 원인이 바로 소비사회의 자본적 본질인 모든 것의 기호화(signalization)에 있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물건은 어떤 가치에 대응했었다. 사용가치든 교환가치든 물건은 인간의 구체적 욕망의 충족을 만족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집은 어떤 정신적이고 내면적 가치를 가족에게 주었었다. 그러나 이제 집은 단지 상상적인 상품의 기호적 가치만을 지시해서 헌 물건 버리고 새로 사듯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의 소비품목에 불과하다.TV프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앉아서 리모컨으로 쉽게 손가락 끝으로 바꾸듯, 모든 것은 소비자의 순간적 변덕에 따라 움직이는 기호와 같은 ‘환영’(幻影=simulacrum)에 불과하다. 고도소비사회에서 자동차도 기능가치로 소유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나 삶의 스타일이나 허세나 으쓱대고 싶은 욕망의 환영을 만족시켜 주는 일시적 대용물일 뿐이다. 그런 욕망의 환영은 마치 옛 사회주의 소련의 한 청년이 서방 자본주의의 대명사 같은 블루진을 입고 다니거나, 아프리카 부시맨의 어떤 사나이가 비행기에서 떨어진 서방 콜라병을 무슨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싶어하는 그런 환영과 유사하다 하겠다. 중요한 것은 블루진이나 콜라병이 그 자체로서 의미를 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차이의 기호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소비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다른 이들과 다른 어떤 기호의 환영을 소비하고 싶어한다. 마르크스가 비판한 자본주의의 본질은 노동과 정신적 가치 등 모든 것이 다 시장의 교환가치로 전환되어 상품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마르크스의 비판이론은 이미 지나간 시절의 가치유물에 불과하고, 이제 사회는 모든 것이 기호적 교환과 같은 ‘흉내내기’(simulation)의 차원으로 전락하여 실재적 가치가 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모든 흉내내기의 환영은 소비사회가 부추긴 차이화의 조작 코드에 인간이 멋모르고 덩달아 춤추는 껍데기에 불과함을 연상시킨다고 보드리야르는 진단한다. 차이화 코드는 소비사회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차별화 기호의 놀이에 해당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차이의 환영 속에서 각각 섹시(sexy)해지기 위해 돈을 마구 쓴다. 섹시하다는 것은 소비시장에서 상품으로 잘 전달되기 위하여 남들을 유혹하는 기호고, 각자는 대중사회에서 차이를 표시하기 위하여 과감히 더 섹시하게 튀어 보이게끔 스스로를 기호화한다. 모든 이는 다 섹시한 차이를 연출하기 위해 환영을 좇는다.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사회’에서 기술한 것처럼 ‘소비는 기호(sign)가 흡수하고 기호에 의하여 흡수되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영상으로 비쳐진다. 브라운관이나 컴퓨터의 화면, 유리처럼 투명하나 절연체와 같은 차가운 매체의 통로를 통하여 세상을 구경하거나, 백화점의 상품을 훑어본다. 충격적인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도 자동차 유리를 통하여 감정이 절연된 상태에서 구경하는 정도의 감정만 사람들이 갖는다. 서로 관여하는 진실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금방 지나가는 일시적 참상에 불과하고, 먼 나라에서 전쟁이 터져도 그것은 TV화면의 순간적 그림으로 보는 환영일 뿐이다. 사람들이 지하철에 우굴거리나 그들이 사람들이라고 여겨지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환영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냥 사람 비슷한 환영들이 득실거릴 뿐이다. 아무도 대중을 사람들의 실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는 현실을 실제로 느끼지 않고, 차가운 기호로 대체되어 실제로 느낀 척 흉내낼 뿐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런 소비사회를 형이상학적 근거를 상실한 ‘환영’의 사회,‘흉내내기’의 사회라고 불렀다. 이런 사회를 그는 또한 실재가 증발되고 환영이 진짜보다 살을 그 위에 더 덧붙이는 ‘초과실재’(hyperreality)의 사회라고 명명했다. 이 초과실재가 바로 환영이고 흉내내기의 허상과 같다. 그는 이런 환영의 흉내내기와 같은 기호가치(value-sign)만이 비대해진 소비사회에는 환영처럼 무수하게 지나가는 기호적 ‘초과실재’에 의하여 인격의 파탄이 내부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런 파탄을 그는 ‘내파적 폭력’(implosive violence)이라 불렀다. 예컨대 게임이나 쇼핑에 미친 사람이 상상적 초과실재를 현실로 착각하고 자기 내부에서 환영으로 배가 불러 파열한다. 본디 내파(內破=implosion)는 음운론적으로 외파(外破=explosion)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영어의 ‘tap(탭)’,‘cut(컷)’에서 파열자음의 음가인 ‘t’,‘k’ 등이 첫 발음에서는 바깥으로 폭발하는 외파적 파열음이 되지만, 끝 발음의 파열자음인 ‘p’와 ‘t’는 밖으로 폭발하지 않고 안으로 파열이 잠기는 그런 음가를 지닌다. 이것이 외파음에 대한 내파음의 의미다. 과거의 문명은 마르크스의 분석처럼 외부의 모순(계급투쟁)으로 외파하는 구조를 지녔지만, 현대 소비사회의 본질은 스스로 인간이 기호처럼 흉내내기를 하다가 많은 기호에 헛배가 불러 내부에서 내파하여 폭발하는 폭력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보드리야르가 본 소비사회에 대한 허무적 진단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3세대의 주장인 보드리야르의 사회학이 소비사회의 병을 진단하는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그의 사상이 소비적 인간사회를 구원하는 약이 아니고, 오히려 허무주의적 결말을 예견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풍요와 편리, 그리고 낭비와 배금주의를 동시에 가져온 이중적 얼굴의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서구의 사상은 마르크스로부터 보드리야르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적 소비사회의 병리(病理)를 잘 보았으나,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생리(生理)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나도 그 생리를 알지 못해 많은 시간 헤맸지만, 최근에 해체적인 존재론적 사유가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생리의 길이란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이기적이고 물질적 소유론을 그 동안 서구는 도덕적 형이상학적 당위의 가치론으로 극복하려고 시도하였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여겨진다. 마르크시즘이나 네오 마르크시즘은 자본주의의 본능적 소유론에 비하여 반본능적 정신의 소유론에 다름 아니다. 본능적 소유론을 치유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존재론에 의해서 가능하지, 인위적 당위론으로 불가능하다. 보드리야르의 허무론도 결국 형이상학적 실체의 붕괴를 소비사회가 촉진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생긴 반본능적 형이상학적 소유론에 대한 그리움과 같다. 그러나 거기에 그의 사회학의 큰 약점이 있다 하겠다. 이것을 다음주에 더 설명하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SK- 판매중단 사태

    중국에서 중금속 검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SK-Ⅱ 화장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사가 본격화됐다. 때를 맞춰 관련 화장품의 반품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일부 백화점에서는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일 “일본에서 수입된 일본 P&G의 화장품 브랜드 SK-Ⅱ의 미백제품과 클렌징 오일 등에서 사용 금지된 크롬, 네오디뮴 등의 사용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그러나 “이같은 성분이 검출돼도 위해성 여부를 신중해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벌써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는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 소동까지 벌어지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관련 화장품 9개 제품에 대한 판매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약청의 성분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판매를 중단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재판매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하루 50통이 넘는 항의전화를 받는 등 종일 소비자들의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환불사태가 이어져 백화점측이 판매중단을 결정했고 애경백화점 수원점에서는 하루 동안 100만원어치가 넘게 환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날 15건의 전화를 받은 뒤 4건을 환불해 줬다. 이 백화점은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대해 수입사인 한국P&G측은 “SK-Ⅱ제품이 안전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에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설득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광둥성의 출입국 검역기관에서 일본 P&G에서 수입하는 SK-Ⅱ 브랜드 계열 화장품에서 크롬, 네오디뮴 등 금지 성분이 검출돼 전국 출입국관리소에 검역강화를 지시했다. 크롬성분은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일으킬 수 있고 네오디뮴은 눈과 점막에 강한 자극을 주고 폐조직의 혈류를 방해, 폐색전이나 간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과 유럽은 이들을 금지성분으로 규정, 화장품에 첨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인계철선/진경호 논설위원

    한·미의 혈맹관계를 상징해 온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은 사실 두 나라의 오랜 논란거리이기도 했다.6·25직후 이승만 정권이 주한 미2사단을 의정부와 문산 등 휴전선 최전방에 붙들어 둔 뒤로 두 나라는 정권을 바꿔가며 주한미군의 이 ‘방패막이’ 역할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인계철선 존폐의 1차 분수령은 1969년 미국이 닉슨 독트린과 함께 주한미군 감축계획을 내놓으며 찾아왔다. 박정희 정권의 반발 속에 1971년 주한미군 1만 8000명 감축이 이뤄졌고, 판문점 주변을 제외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방위임무가 처음으로 한국군으로 이양된 것이다. 당시 미군은 DMZ내 유일하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1개 중대를 남겨둔다.5년 뒤 8·18 도끼만행 사건으로 희생된 아더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이 붙게 된 ‘보니파스 중대’로, 당시 사건을 겪으면서 미 국방부가 처음 공식적으로 이 중대를 ‘인계철선’으로 불렀다. 한국전 자동개입을 뜻하는 상징이면서 한편으론 미군이 한국 안보의 볼모가 돼 있다는 미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이 ‘인계철선’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 뒤로 30년 가까이 대북억지력과 한·미 혈맹을 상징하던 인계철선의 의미는 그러나 21세기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근본적 변화를 맞는다. 네오콘을 중심으로 대북 선제공격론이 고개를 들면서 휴전선의 미군이 대북 방패 역할뿐 아니라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2003년 해외미군 재편(GPR)에 따른 주한미군 재배치 추진과 함께 이 걸림돌 제거에 팔을 걷어붙였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사령관이 “인계철선이란 용어는 주한미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하더니 곧바로 미 국방부가 “미국인이 먼저 피를 흘려야 한다는 불공정한 말”이라며 인계철선이란 용어의 폐기를 한국에 공식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미 의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방의 군대를 인계철선으로 쓰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한국의 ‘자주’와 미국의 ‘GPR’의 교차점에 서서 마침내 양국이 ‘인계철선’ 폐기를 공언한 셈이다. 인계철선은 이제 역사의 문으로 들어선 듯하다. 한·미 동맹의 새 틀을 과제로 남겨둔 채….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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