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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새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파스텔톤으로 색칠하는 따뜻한 가족의 의미/불륜·이혼 등 음습함 탈피/남과여,고부관계,사돈 등 세가지 빛깔 갈등·사랑 심각한 경제난으로 집을 나가 떠도는 가장이 늘고 있다. 기본 공동체인 가족이 무너지는 소리에 비례해 사랑의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우울한 시대,사랑의 이름으로 가족의 의미를 찾으려는 아침드라마 제작준비가 한창이다. MBC­TV가 13일부터 방송하는 ‘사랑을 위하여’는 아침드라마에 대한 ‘음습한’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불륜·이혼이라는 낙인을 버리고 밝고 건강한 색상으로 세상을 색칠한다. 박찬홍 작가와 이대영 PD 앞에 놓인 스케치북에는 건실한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강사장(박인환)·최여사(박정수)부부와 세 딸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큰 딸 진경(이응경),남편과 함께 친정에 얹혀사는 둘째 선경(김혜선)과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천사같은 막내 수경(정혜영)이 중심 인물이다. 세 딸의 파트너로 개성있는 색깔의 사랑과 갈등의 굴곡을 보여줄 남자 은석규,조봉팔,안영준역은이진우,천호진,이세창이 각각 맡는다. 지난 8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진행된 타이틀 장면 촬영에는 이 드라마의 줄거리가 그대로 녹아 있다. 장면 하나. 진경과 석규가 언쟁을 벌이며 걸어온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인텔리 여성인 맏딸 진경과 약간 보수적인 남자 석규는 사사건건 다툰다. 둘의 갈등과 사랑은 보수적인 시댁과 개방적인 친정의 문제로 번지며 대립과 타협을 거듭한다. 이어 무슨 일인지 화가난 진경과 뒤따라 오는 아버지(양택조)사이에 안절부절 못하는 석규가 등장하는 세번째 장면도 이 갈등의 연장선에 놓인다. 장면 둘. 막내 수경과 민우(최철호)가 다정하게 속삭이며 걸어간다. 수경의 사랑은 세속적 기준과는 멀다. 미술학도 민우를 사랑하지만 집안 조건을 따지는 어머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다. 중매결혼한 영준(이세창)은 번지르한 겉 조건과는 달리 이기적이고 마마보이라 수경의 수심은 깊어가는데…(네번째 장면). 대조적인 성격의 남과여,세대 차이가 두드러진 시부모와 며느리,가치관이 판이한 사돈이라는 3가지 갈등구조가섞여있다. 이 갈등을 가족의 울타리에서 녹이고,사랑과 감동을 엮어내는 과정을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가족이나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기보다는 편하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보고 ‘맞아,우리 얘기야’라는 공감이 저절로 우러 나오는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대영 PD는 제작팀을 채근하며 다음 신 촬영장인 홍익대로 달려간다,‘사랑을 위하여’.
  • JP 입당권유 뿌리친 ‘崔 고집’

    ◎崔珏圭 전 강원도지사 자민련行 결국 포기/JP ‘미워도 다시한번’ 黨에 지원 지시 崔珏圭 전 강원도지사가 자민련 행(行)을 결국 포기했다. 7·21재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이제 강릉을에서 한나라당 趙淳 총재와 홀몸으로 맞서게 됐다. 자민련 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서리의 ‘사고초려(四顧草慮)’는 무산됐다. 崔지사는 지난 2일 총리실을 찾았다. 이날도 JP(金총리서리)와 설전을 벌였다. JP는 자민련 후보로 나설 것을 한번 더 권유했다. 네번째로 알려진다. 崔전지사는 이를 물리쳤다. 자민련보다 무소속이 유리하다는 논리를 폈다. 대신 당선되면 입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담판은 崔전지사쪽에서 청했다. 그전에는 金大中 대통령과 회동했다. 국민회의쪽 인사들도 만났다. 무소속 출마의사를 굳혔다는 얘기다. 이미 JP의 설득이 먹혀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따라서 이날 담판은 자민련의 측면 지원을 요청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3일 지원을 약속했다.‘미워도 다시한번’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JP가 “도와주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반론이 있다. 金수석부총재의 이런 언급은 단순히 대외용이라는 시각이다. JP는 崔전지사에게 “자민련에 오지 않으면 인연은 끝”이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곁들인다. 세번째 회동은 지난달 17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자료를 건네줬다는 후문이다. 자료는 한나라당 趙총재의 지지도가 崔전지사에 두배 차로 앞선 내용이라고 한다. 당 주변에서는 崔전지사가 마지막 담판에서 JP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현재로서는 이런 주장이 우세한 분위기다. 그 진위는 선거전이 뜨거워지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알맹이와 찌꺼기의 하나됨/재독조각가 강진모씨 전시회

    ◎‘재료 파괴=창조’ 전통적 조각에 반기/‘남과 북’ 두 요소간 해체­통합 묘사/기술공학·조각 접목시도 최근작 소개 ‘전통적 조각의 조형요소와 공간으로부터의 일탈’‘해체와 조합’.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이 기획한 ‘내일의 작가전’에 네번째로 초대된 재독 조각가 강진모씨의 작품세계에 대한 평단의 논평이다.전시기간 30일까지. 이번 작품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그의 첫번째 개인전이다.그 때문에 전시에 대한 관심이 크다.그의 작업은 재료를 깎아냄으로써 물질속에 갇혀 있는 존재를 해방시키는 전통적 방식에 의존하지 않는다.물질에서 그가 의도하는 새로운 형태를 꺼낼 때 나오는 ‘폐석’을 창조된 형태와 동등하게 배치한다. 전통적 조각에서는 작품을 만들고 남은 파편들을 모두 폐기했다.그러나 그는 재료에서 꺼낸 형태는 물론 그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들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의 지도를 연상시키는 작품 ‘남과 북’을 예로 들면 기존의 조각에서는 지도나 토끼 모양의,재료속에서 캐낸 형태외에는 모두가폐기됐다.그러나 그는 기존 조각에서는 폐기처리될 부분을 그가 의도한 원래의 형태와 함께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배치함으로써 재료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는다. 그는 기존의 전통적 조각행위는 재료쪽의 처지에서 보면 ‘파괴행위’요,재료에 형태를 부여하기 위해 ‘재료의 완결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형태는 양(陽)이요,알맹이를 뽑아내고 남은 재료는 음(陰)으로 보는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건 잘라내고 남은 음(원석)과 잘라낸양 사이의 긴장과 화해다.그의 이같은 방식은 해체와 재통합이라는 ‘합일의 세계’를 지향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돌’연작과 함께 ‘4차원 형태의 실험’ ‘자기찾기,외계인 찾기’ ‘심장’ ‘수평의 상대성’등 기술공학과 조각의접목을 시도한 신작들을 내놓았다. 강씨는 국내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더 잘 알려진 작가다.87년 홍대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헨 미술대학원에 유학한 뒤 지금까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파리 피악을 비롯,스위스 바젤아트페어,독일 쾰른화랑제,프랑크푸르트 아트페어,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트페어 등에 매년 초대되고 있다.개인전은 유럽에서만 13차례 가졌다.지난해 광주 비엔날레에 초대돼 ‘자기 찾기,외계인 찾기’란 제목의 설치작품을 보여준 바 있다.12년만의 귀국전이다.
  • 金 대통령 訪美­金 대통령 워싱턴 체류 이모저모

    ◎美 의회 영어 연설… “어려울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백악관 국빈만찬 박세리·장영주 등 300여명 참석 【워싱턴=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10일 상오(한국시간 10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했다.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9일 하오에는 클린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의회연설◁ 金대통령은 미 상·하원 의원들의 뜨거운 환영 분위기 속에서 영어로 연설했다. 金대통령은 “미국이 두번이나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준 당사자가 국가원수로 이 자리에 선 것은 처음”이라는 말로 서두를 꺼냈다.金대통령은 6년의 옥중생활,10년 이상의 가택연금과 망명,도쿄 납치사건,80년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 등 험난했던 인생역정을 소개한뒤 “내 생명을 구해주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던 미국 국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정치적 유대감을 표시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새정부의 대북정책과 경제난 극복 노력을 설명하고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金대통령은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면서 “방대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서 미국의 아낌없는 지원이 긴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지원이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되며,과거 미국이 만성 무역적자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한국도 수십억 달러의 상품을 구매한 사례를 들면서 논리적으로 접근했다. 金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미 의원들은 10여차례 박수를 보내며 동감을 표시했다.우리나라 국가원수가 미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 54년 李承晩 대통령,89년 盧泰愚 대통령,95년 金泳三 대통령에 이어 金대통령이 네번째다. 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 상공회의소 조찬연설을 통해 “한국은 철저히 개방형 경제를 지향할 것이며,한국은 수출에 주력하지만 수입도 결코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겠다”고 자유무역 원칙을 천명했다. ▷국빈만찬◁ 金대통령 내외가 수행원들과 함께 참석한 9일 하오의 국빈만찬은 재미 오페라가수 洪慧卿씨의 감동적인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洪씨는 “금강산은 북한에 있는 아름다운 산인데 한국 사람들은 50년 가까이가 보지 못한채 그리워하고 있다”며 통일의 염원을 담아 ‘제2의 국가’처럼 불리는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자 金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모든 한국인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洪씨의 공연이 끝나자 만찬 폐회사에서 “우리는 오늘 이순간 모두 한국민이 됐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金대통령의 삶은 자유가 대가없이 얻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이 돼 민주주의 중심에 우뚝 선 金대통령에게,미국에 있는 그의 많은 훌륭한 친구들과 함께 격려의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金대통령의 옥중수기의 말처럼 한국 국민이 金대통령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오늘 저녁 다함께 金대통령의 승리를 기원하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金대통령은 답사에서 “첫 방문지로택한 것은 미국이 내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만도,소중한 민주주의의 전우이기 때문만도 아니다”면서 “나는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을 인류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로 이끈 데 대해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행동력 있는 우리 국민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고 미국의 지원도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만찬에는 골프선수 박세리,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金대통령의 처조카 李榮作 박사 부부 등 미국에 있는 金대통령의 친지 및 각계 인사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국정상 공동기자회견◁ 金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9일 하오 백악관 별관에서 수행 취재기자들을 포함,300여명의 각국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나란히 서서 한국과 미국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먼저 클린턴 대통령이 모두(冒頭)발언을 한 뒤 金대통령이 회담의 결과와 성과를 설명했으며,한국기자와 미국기자 각각 4명이 돌아가며 질문했다.
  • 金 대통령 訪美­미국과의 인연

    ◎72·82년 망명 이어 10번째 방문/61년 의원 신분으로 처음 찾아/71년엔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뉴욕=梁承賢 특파원】 金대통령으로서는 이번이 열번째 미국 방문이다.金대통령은 지난 60년대말 의원신분으로 미 국무부의 초청을 받아 처음 미국과 인연을 맺었다.미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신민당 대통령 후보자격으로 방문한 71년 두번째 방문부터였다.이 때만 해도 박해와 탄압의 상징과는 꽤거리가 있었다. 세번째는 국내에 10월 유신이 선포된 72년 10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의 이른바 ‘1차 망명’때였다.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미국내 지우(知友)가 생긴 것도 이 무렵이었다.金대통령은 당시 해외 민주화단체를 결성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을 분주히 왕래했다.그러다 일본 도꾜에서 납치돼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동교동에서 가택 연금생활에 들어갔다. 80년 사형수로 수감된뒤 풀려난 82년 12월부터 85년 2월까지는 네번째이자 ‘2차 망명’시기였다.全斗煥 전 대통령의 방미 대가로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91년 10월의 다섯번째는 야당총재 자격으로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92년 4월에는 LA폭동으로 비탄에 빠진 동포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았다.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면담했다.93년 9월과 10월에는 애틀란타 뉴욕 피츠버그를 방문했다. 95년 4∼5월에는 뉴욕 워싱턴 휴스톤을 차례로 찾았으며,부시 전 미 대통령과도 환담했다.97년 4월 국민회의 총재로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조지타운 대학과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네번째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던 때가 아홉번째의 방미였다.
  • 이상국씨 네번째 시집 ‘집은 아직 따뜻하다’

    ◎화선지에 그린 ‘넉넉함의 세계’ 강원도 양양의 이상국 시인이 네번째 시집 ‘집은 아직 따뜻하다’(창작과비평사)를 세상에 내놓았다. 생존논리만이 득세하는 요즘 시인의 새 작품은 따뜻하다.6년간의 공백을 더욱 넓어진 여백으로 채우고 있다.쫓기는 현대인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시인의 여유로워진 시선은 표제시 ‘집은 아직 따뜻하다’에서 집약되어 있다.“어느 시절엔들 슬픔이 없으랴만/ 늙은 가을볕 아래/오래 된 삶도 소 짚가리처럼 무너졌다/ 그래도 집은 문을 닫지 못하고/ 다리 건너오는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상처를 달래주는 이 시적 경지가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북으로 가는 길을 따라 ‘겨울 화진포’를 다니기도 하고,사북의 폐석더미서 남은 희망을 건지며(‘희망에 대하여’),‘별’을 보며 서러운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한차례 격정으로 걸러진 여정은 세상의 약음을 허허롭게 바라보는 삼불사 스님의 어깨(‘삼불사’)와 북설악의 샛령을 너머 선림(禪林)을 찾는다(‘禪林阮址에 가서’).막힘이 없는 걸음은 결국 세간의 무림(武林)으로 향한다.어차피 보듬고 가야할 곳이다.“가지 꺾인 소나무의 빛나는 자해/ 혹은 아름다운 마감”(‘대결’)을 매개로 세상으로 돌아온다.그곳은 연어가 찾아오는 남대천이고 강원도의 뚝심과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직장’인 농촌이다. 걷잡을 수 없는 자본의 속도에 눌리는 시대에 이상국의 존재는 화선지 같다.그 속에서 묵화를 치든,잇속을 따지든 강요하지 않는 넉넉함의 세계다.시인은 그저 아늑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다.언젠가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이 아름다운 뿌리를 되찾을 날을.또 하나의 세파를 뛰어넘어 달관의 자세로 돌아온 시인이 만든 집은 여전히 따뜻하다.그가 꿈꾸는 한 그릇의 국수를 함께 먹고 싶다는 느끼는 순간 그는 또 다른 여백으로 저 멀리서 웃고 있다.
  • 이런 후보 표 주지 맙시다/선관위 제시 선택 요령

    ◎인신공격·흑색선전 일삼는 사람 배척/고를 수 없을땐 정당 등 고려 투표 당부 6·4 지방선거는 4대 선거가 동시에 치러져 선거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도 후보의 됨됨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중앙선관위는 1일 유권자들이 참고 할 수 있는 후보선택 요령을 내 놓았다.전국의 일선 동사무소 및 각급 행정 기관등에 배포되는 ‘선거 관리보’를 통해 제시했다. ‘이런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말자’는 제목의 이 자료에서는 우선 입만 열면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일삼는 후보를 배척 후보로 꼽았다.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정책·정견 대결을 실종케해 선거판 전체를 혼탁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두번째는 돈을 많이 쓰는 후보다.당선된 뒤에도 공금을 손대고,공사발주를 하면서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대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을 지역 일꾼으로 뽑아 달라고 주문한다.셋째는 선거법을 지키지 않는 후보를 꼽았다.기본질서를 지킬 수 없는 사람은 후보의 자격이 없으며 당선 된 뒤에도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원칙론을 곁들였다.네번째는 선심행정 인기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한 후보다.특히 현직 단체장으로 출마한 후보와 과거 관직에 몸담았던 후보를 선택 할 때는 우선적으로 고려할 선택 포인트다.다섯 번째는 가정 등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후보다.지역 대표로 파렴치한은 안되며 생활이 건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적인 이유에서다. 선관위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을 때에는 우선적으로 이런 사항을 고려하고 그래도 후보를 고를 수 없을 때는 후보가 속한 정당,학력 및 경력,업무 추진능력,지역발전 공헌여부,출신지역 등을 살펴서라도 후보를 선택해 달라”면서 “기권을 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 홍신자와 함께 ‘웃는돌 캠프’

    ‘골치아픈 일상을 사나흘 까맣게 잊고 정신과 예술과 자연의 품안에 쉬어가세요’ 어느 리조트 회사의 휴가 프로그램 선전문구가 아니다.전위무용가 홍신자씨가 네번째 ‘죽산 웃는돌 캠프’를 연다.6월4∼7일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 캠프장.주제는 ‘자연과 환경친화 예술의 만남’.환경공해로 자연이 위협받는 위기에 예술의 자리를 새로 매기고 만남의 풍요로운 화학작용을 누려보라 손짓한다.만나는 건 자연과 예술만이 아니다.한·중·일 3국 예술가들도 국경 넘어와 모였다. 이들이 나흘간 무용,음악,설치미술,행위예술,워크숍 등 각종 이벤트들을 내내 연다.‘동아시아의 물결’(무용)·‘동아시아의 바람’(음악)·‘동아시아의 비젼’(영상) 등 동아시아 시리즈,전통 목각장부터 컴퓨터까지 넘나드는 설치예술,산책명상·아로마명상·태극권·기공 등 워크샵,관객이 참가하는 진흙목욕,산채요리연구가 임지호씨의 음식만들기 퍼포먼스 등이 준비돼 있다.02)518­7343.0334)676­8901.
  • 서울신문 제정 6회 공초문학상 수상 詩人 신경림씨

    ◎“문학의 임무는 현실 변화 담는 것”/우리가락·사회참여 거쳐 어머니 품으로 돌아와/체험 못살린 기교 위주 신세대 詩세계 안타까워 “공초선생과는 문학경향이 달라 처음엔 상받기를 주저했어요.그러나 작품세계가 달라도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잣대로 상을 준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이 줄더군요.” 덤덤한 수상소감.사람좋아 보이는 순박한 미소 뒤의 단단함.수상의 기쁨보다 자기 시세계에 더 애정을 쏟는 시인 신경림.그의 겸허에는 고집이 묻어있다. “문단의 존경을 받는 공초선배가 불교나 허무주의에 중심을 두었다면 저는 현실참여에 무게를 두면서 살아왔지요.서로 다른 시정신이 빚을 부조화에 대한 우려 같은 거죠” 우리 문학사에서 그가 남긴 자취는 크다.문학을 떠받치는 양대 축의 하나인 현실주의 흐름에서 그를 빼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힘들다. 농심(農心)의 한과 신명을 우리 가락에 절묘하게 담아 70년대 시단에 첫징소리(‘농무’)를 울린 뒤 그의 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체제에 버림받은 ‘못난 놈들’의 현장을 민요 가락에 실어 한올한올 뽑아내면서 ‘새재’를 넘었다.발로 뛰며 보듬어 온 변두리 인생에 대한 참여관찰은 장시 ‘남한강’이라는 절창을 낳았다.그러나 갑작스런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에서 비롯된 흔들림 앞에서 한동안 호흡을 고른다. “단재 신채호 선생도 나라를 걱정하는 글에서 지적했듯 우리 민족에게는 냄비기질이 있어요.저는‘시의 시대’라는 80년대의 불기가 사윈 정신적 배경으로 이 점을 지적하고 싶네요” 더 큰 목소리들이 잽싸게 변신을 모색하던 시절.시인은 다시 특유의 더딘 걸음으로 지난 날의 모습을 추스렸다.‘쓰러진 자의 꿈’을 달래가며 절망의 우물에서 작은 위안과 오래갈 희망을 길어 올린다.91∼92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을 맡아 지친 문학계를 끌어안았다.다시 6년만에,법인체로 바뀐 이단체의 이사장으로 돌아와 문단의 버팀목을 맡고 있다. 그의 수상시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은 시인의 여정과 닮아 보인다.그러나 시인은 입을 다문다. “시가 설명되어 버리면 실패라고 생각해요.수상시도 그런 맥락에서 읽어주면 좋겠네요” 램프와 칸델라 시절을 거쳐 전등불로 바뀌면서 시인의 눈도 넓어졌다.대처로 나와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건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그들이 재봉틀로 빚던 노동에 대한 기억이다.다시 램프 시절이 전부가 된 것이다.(‘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문학은 어차피 현실을 떠나서는 숨쉴 수 없다고 봐요.이런 점에서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는 ‘실사구시’의 정신이 더 절실한 거구요.미몽에 사로잡힌 정치구호보다 현실의 변화상을 바로 보고 작품으로 얘기하는 게 문학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구호로 급하게 달구어진 80년대에 대한 냉철한 반성이다.바뀐 세태를 시인은 어떻게 보는가. “IMF한파 여파가 우리같은 글쟁이들에게 심해요.작가들이 마음놓고 글쓸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작가회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좋은점도 있어요.상업주의에 편승한 문단의 거품을 뺄 좋은 기회죠” 상업성에 대한 시인의 경계는 곧장 신세대 작가들을 향한 우려로 나아간다. “감각과 기교만 난무하지 삶의 체험이 안보여요.시나 문학에는 체험이 실려야 합니다.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테크닉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여기에는 자본의 상업성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후학들에 대한 웅숭깊은 기대와 걱정.수상시가 수록된 시집의 다음 구절과 그 울림이 같다. “…사람들이 모두 한곳으로만 몰려간다./ 떼밀리고 엎어지면서 뒤질세라 달려간다/ 바위만이 어깨 내밀어 길을 내주고 있다…/그 얼굴에 웃음 서글프다 그 /얼굴에 웃음이 아름답다” □주요 경력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학과 졸업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으로 추천 등단 △1973년 첫번째 시집 ‘농무’ △1979년 두번째 시집 ‘새재’ △1985년 세번째 시집 ‘달 넘세’ △1987년 장시 ‘남한강’ △1988년 네번째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 △1990년 다섯번째 시집 ‘길’ △1993년 여섯번째 시집 ‘쓰러진 자의 꿈’ △1974년 만해문학상 △1981년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이산문학상 △1994년 단재문학상 △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심사평/깨달음 과정속에 시인의 인생론 함축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이상 되는 시인이 최근 1년동안 발표한 작품(시 혹은 시집)중 공초 오상순 선생의 문학정신과 이념에 걸맞는 시를 그 심사대상으로 삼고 있다. 심사위원 일동은 각자 후보자 2명씩 천거하여 그 추천의 변과 각 시인들의 특장 등을 논의한 뒤 3명으로 압축된 후보를 대상으로 면밀한 토의과정을 거쳤다.심사위원 일동은 그간 공초문학상이 한국 시단의 대가급 시인들에게 수여된 점을 주시하는 한편 권위있는 문학상일수록 중앙문단 중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지방문단에도 앞으로 넉넉한 관심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충분한 토의 뒤 심사위원 일동은 저마다 충분한 수상자격을 갖춘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무기명투표를 실시했는데 만장일치로 신경림 시인을 1998년도 제6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수상작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동명의 시집이 창작과 비평사에서 지난 3월 간행됨)이다. 신경림 시인은 70년대 이후 어두웠던 한국 정치사회적 현실에 대하여 시종 서정성 짙은 인간주의적 문학사상으로 서민대중들의 삶을 전통적인 민요 형식의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현대 한국시문학사의 한 흐름을 형성시켰다. 특히 이번 수상작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은 시인 자신의 인생 여정이 ‘불’이라는 이미지의 변모로 축약되어 있는데,“멀리 다닐수록,많이 보고 느낄수록 / 이상하게도 내 시야는 차츰 좁아져”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만 남는다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노래하여 그간 시인의 추구해온 인생론이 미학적으로 절묘하게 진테제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공초사상이란 무엇일까.식민지와 분단시대의 모순과 갈등속에서 그 지향할 바를 허무혼을 화두로 삼아 암중모색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그 허무혼이 이제 신경림 시인의 인생론과 접점을 이룬다는 게 오늘의 우리 시문학을 위하여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심사위원 일동은 공초의 문학사상이 신경림 시인의 수상을 계기로 더 큰지평으로 열릴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심사위원 章湖 李根培 任憲永 宋秀權 李憲淑
  • 조상의 숨결 가득 생활용품전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모습을 민속 생활품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이색 전시인 ‘옛 생활문화전’이 15일부터 6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고미술 전문 전시장인 고도사(735­5815)에서 열린다. 고도사가 네번째로 마련한 전문 기획전인 이번 행사는 그야말로 옛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민속품을 다양하게 전시해 조상들의 생활상을 더듬어볼 수 있는 자리.조선시대 민속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용품 250점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이 고도사 소장품으로 개인 소장가의 찬조품도 함께 소개한다. 의·식·주 생활과 평생의례,신앙생활·생업과 수공예·신변제구 등 분야별로 구분 전시해 관람객들이 옛 생활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도록 꾸몄다.
  • 인도 북부 아그라 타지 마할(세계 문화유산 순례:70)

    ◎코발트빛 하늘에 우뚝 솟은 백진주/무굴황제 샤 자한 아내 추모위해 22년 대역사/정적인 균제미 대단… 힌두­이슬람 절묘한 결합 【인도(타지마할)=金鍾冕·金明國 특파원】 지금부터 360여년전 인도 무굴제국의 한 여인이 열 네번째 아이를 낳다 죽었다.그녀의 이름은 뭄타즈 마할,온갖 영화를 한 몸에 누렸던 일국의 황비였다.그녀에게는 신들도 질투할 정도로 자신을 사랑한 남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무굴제국의 5대 황제 샤 자한이다.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타지 마할은 이 샤 자한이 죽은 아내를 추모해 만든 영묘(靈廟)이다.타지 마할은 북인도의 고도(古都) 아그라에 있다.무굴제국 3대 황제 아크바르 대제 때의 수도였던 아그라는 인도 고대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아그라바나(천국의 정원)’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그러나 이곳에 정작 타지 마할이 없다면 아그라는 오늘날 그 명성의 태반은 내놓아야 했을 것이다. 아그라로 가기 위해 델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델리에서 아그라까지는 약 200여㎞.버스는 마투라식 불상으로 유명한 마투라를 거쳐 갔다.차선도 없는 시골길을 5시간쯤 달렸을까.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하얀 돔이 사막의 신기루인양 눈앞에 다가왔다.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신화의 현장,그것은 ‘백색의 진주’였다. 붉은 사암으로 된 아치형 정문 안으로 발을 떼어 놓았다.완벽한 좌우 대칭구조가 고도의 미학적 질서를 이루고 있는 대리석 건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그 정적인 균제미(均齊美)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가지런히 해주는듯 했다.타지 마할 묘역은 전형적인 무굴양식의 정원으로 꾸며졌다.중앙으로 길게 뻗은 분수의 물에 어린 타지 마할의 그림자가 아지랭이처럼 피어올랐다. 분수를 지나 샤 자한과 황비의 유해가 묻힌 타지 마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내부는 관람객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조금 어둑했지만 레이스 모양의 격자창문을 통해 스며들어 오는 부드러운 빛이 신비한 기운을 더해줬다.회중전등을 든 안내원들이 꽃무늬가 새겨진 대리석 벽을 비추며 분주하게 오갔다.본당 한 가운데에는 투조(透彫) 대리석 간막이로 둘러싸인 뭄타즈 마할과 샤 자한의 빈 분묘가 놓여 있었다.델리에서 보았던 후마윤 황제의 묘와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도굴을 막기 위해 만든 가짜 관이었다.진짜 관을 보기 위해서는 본당 대리석 마루 밑으로 내려가야 했다.정원과 같은 높이의 6평 남짓한 지하 납골당에는 1층의 모조관과 똑같은 모양의 석관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1층의 호화로운 전시용 관과는 달리 그것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어 초라함마저 안겨 줬다. 샤 자한은 철저한 회교도였다.그의 치세 때는 가혹할 만큼 이교도를 배척했다.건물도 물론 이슬람풍 일색이었다.그러나 타지 마할은 좀 다르다.타지마할에는 이슬람과 힌두 두 문화가 절묘하게 혼합돼 있다.아라베스크나 갈매기형 무늬,그리고 창과 문 테두리의 뾰족한 아치는 이슬람색을 짙게 풍긴다.그런가하면 벽면에는 힌두교의 만신상(萬神像)이 가득 조각돼 있다.타지 마할은 그 기단부(基壇部)의 크기가 사방 95m,본체는 사방 57m·높이가 67m에 이른다.또 네 귀퉁이의 탑,즉 미나르도 높이가 43m나 된다.남성적인 힘을 느끼게하는 웅장한 규모다.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타지 마할은 어느 건축물보다도 여성적임을 알 수 있다.특히 후미진 앨코브(alcove)의 벽에 상감기법으로 아로새겨진 갖은 형상의 꽃문양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전해준다.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타지 마할의 대리석이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색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아침과 한낮,석양 무렵의 느낌이 다르고 달빛에 따라서도 그느낌이 다르다.누가 타지 마할은 낮에는 찬란하게 빛나고,황혼에는 따사롭게 작열하고,달빛 아래서는 영묘한 기운이 감돈다고 했던가.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타지 마할의 모습은 표정이 풍부한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닮았다. 타지 마할은 1631년부터 짓기 시작,22년만인 1653년에야 완공됐다.이 대역사에는 2만명의 기술자와 노동자가 인도는 물론 아시아와 멀리 유럽으로부터 동원됐다.인도의 라자스탄에서 채취한 대리석을 건축자재로 쓰기 위해 1천여마리의 코끼리가 사역돼야 했다.또 중국의 비취,버마의 루비,다마스커스의 진주,터키산 옥 등이 건물 장식을 위해 운반됐다.이 타지 마할을 완성하는데 4천만 루피의 돈이 들었다고 하니,한 여인을 향한 사나이의 집념 앞에 고개를 숙여야할지 탄식을 토해야할지 어리둥절했다.게다가 샤 자한은 타지 마할이 완성된 뒤 다시는 그와 같은 걸작품이 나오지 못하도록 공사를 맡은 장인들의 손가락을 모두 잘라버렸다고 하지 않는가. 타지 마할은 이렇게 온 국력을 기울여 완성됐다.그러나 타지 마할을 다 짓고도 샤 자한의 고분지통(叩盆之痛)은 가실 줄 몰랐다.건축광이었던 그는 이내 타지 마할이 마주 보이는 야무나강 건너편에 자신의 무덤을 만들기로 결심했다.이번에는 검은 대리석을 사용해 똑같은 모양과 크기로 건조한 다음두 무덤 사이를 구름다리로 연결할 작정이었다.하지만 그 뜻은 자신의 아들에 의해 좌절됐다.샤 자한은 만년에 황위계승 싸움에 휘말려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아그라 성에 유폐됐다.샤 자한 자신이 부왕(父王)을 밀어내고 등극했던 바로 그 인과(因果)의 고리가 아들을 통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다.샤 자한은 만년을 아그라성의 8각망루에서 타지 마할을 바라보며눈물로 보냈다.그리고 8년 뒤 일흔 네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타지 마할은 언제 보아도 보석처럼 영롱했다.하지만 그것이 수많은 생령(生靈)들의 울부짖음을 뒤로 하고 태어난 것임을 어쩌랴.애욕,권력,죽음,연민,분노,허무 등의 낱말이 기자의 머리속을 맴돌았다.공연한 상념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인근 아그라 성으로 발길을 돌렸다.멀리 타지 마할의 둥근 지붕위로 까마귀 떼가 까옥대며 날아 올랐다.그 뒤편으론 성스러운 야무나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타지 마할의 하늘은 여전히 코발트 빛이었다. ◎타지 마할 가는 길/델리∼아그라 열차 2시간/광광버스로 3대 명소 순회 아그라로 가기 위해서는 델리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편리하다.델리에서 아그라까지는 비행기와 열차,버스편이 모두 마련돼 있다.비행기로는 40분,열차로는 2시간 정도 걸린다.또 일반버스에서 디럭스급까지 여러 종류의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다닌다.중앙역격인 아그라 간트 기차역에는 주정부에서 운행하는 시내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다.타지 마할·아그라성·파테푸르시크리 등 아그라의 3대 명소를 하루에 둘러볼 수 있어 이용할만하다.
  • 지방환경정책 아무리 강조해도…/梁在鎬(공직자의 소리)

    과거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환경시책은 빈약하기 그지 없었다.왜냐하면 오랫동안 국가주도로 환경정책을 수립해 왔기 때문에 자치단체는 위에서 지시하는 일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민선 지자체 출범후 각 지자체에서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고 지방환경정책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주민참여·교육 병행을 우선 정책결정에 지역주민을 적극 참여토록 해야 한다.오늘날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매우 다양하고 또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자치단체에 한계가 있으며,정책에 대한 지지를 위해서도 주민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공청회나 포럼,쓰레기를 생각하는 구민모임,녹색실천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를 통한 의견수렴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둘째 환경친화적 사회기반을 형성하는 것이다.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주민들이 친환경적 의식이 확립되지 않으면 실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지역의 환경상태를 정확히 알리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민 스스로 환경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천의 경우 1일 청소 및 환경교실,홍보비디오 및 테이프를 제작 보급해큰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환경교육센터도 친환경적 교육의 장(場)으로 자리잡고 있다. 셋째로는 지역개발과 환경보전을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오늘의 심각한 환경문제는 그동안 환경을 외면한 개발위주의 정책 때문이다.대기·수질 관리를 비롯한 쓰레기 수거제도,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공원과 환경시범단지 조성 등은 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미래지향 개발·보전 통합 네번째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지금의 삶의 터전은 미래세대도 살아야 하는 터전이기에 미래의 환경목표를 설정,정책을 수립해야 한다.환경선언,환경조례 제정,지방의제 21 작성 등이 이같은 환경계획이라 할 수 있다. 양천구는 이같은 환경시책을 꾸준히 시행해 지난해 세계환경의 날에 환경행정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바있다.그러나 아직은 초보단계로 각종 환경시책을 개발,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속에서 삶을 영위하는데 전 행정력을 쏟을 방침이다.
  • 朴志晩씨 벌금 1천만원 치료감호도 함께 청구/서울지검

    서울지검 공판부 邊昶勳 검사는 22일 히로뽕 투약사실이 적발돼 네번째 구속된 고 朴正熙 대통령의 아들 志晩씨(40)에 대해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죄를 적용,벌금 1천만원과 추징금 1백만원을 구형하고 치료감호를 청구했다.치료감호를 선고받은 피고인은 치료감호소에 수감돼 완치될때까지(통상 1∼2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정리해고 법대로 이뤄져야/청와대 경제간담­金대통령·단체장 대화록

    ◎金 대통령 “외국서 탐내는 기업 과감히 팔길”/金宇中 회장 “기업매각 내놓고 할 수 없어 고민”/李揆成 “자금지원 수출부문 집중 어려움” 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취임후 처음으로 金相廈 대한상의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元喆喜 농협회장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경제현안에 관해 간담회를 가졌다.金대통령은 수석회의의 토론을 거쳐 7개 당부사항을 미리 정리한 뒤 이를 차례로 밝히고 경제단체장들의 의견을 들었다.간담회가 끝나자 金대통령은 6개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이의 이의없습니까”하고 물었고,단체장들을 이에 박수로 화답,합의문이 작성됐다. 다음은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한 이날 간담회 대화 요지. ○국민 재계에 불만 많아 ▲金대통령=최근 모 TV토론에서 재계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강함을 느끼고 깜짝 놀랐습니다.우리는 이미 5개항에 합의했고 기업들은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국민과 언론은 그 속도가 완만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노동자들 사이에서도 파업 운운하는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국민은 어려운 생활속에서 물가고,실업,도산 등 4중고,5중고를 겪어야 합니다.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선 국가가 보호장벽을 치는 시대는 지나가고 무한 경쟁시대로 가고 있습니다.정부와 기업은한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특히 대기업들은 남들이 욕심내는 좋은 기업을 내놓아야 기업도 살고 해외자본투자유치도 가능합니다.한꺼번에 되지는 않더라도 1∼2가지는 가시화돼야 합니다. ○中企지원 제대로 안돼 두번째 문제는 고용입니다.노사정위에서 노동자들을 설득,정리해고를 수용케했으나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들과 같이 사회보장 제도가 돼 있지 않습니다.유럽은 실업률이 10% 이상이면서도 사회안전망이 구축돼 있어 우리나라보다 심각성이 덜 합니다.정리해고는 합의된 것인 만큼 불가피한 경우 할 수 있으나 법으로 정해진,법에 의거한 해고가 돼야 합니다.정부는 기업인들에게만 5대 개혁과제 합의사항 준수를 요구하는 게 아니고 노동자에 대해서도 똑같은 협력을 요구할 것입니다. 세번째 문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이 미흡하다는 것입니다.공존공영체제가 가장 중요한 개혁입니다. 네번째 문제로,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은행창구에서 잘 이행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은행에만 맡겨두지 말고 은행창구 현장에 나가 문제점을 파악하고,필요하면 정부와 합동대책반을 구성해서라도 은행창구에서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랍니다. ○신선식품 물가 안정을 다섯번째로 기업들은 외자유치에 나서야 합니다.환란을 해결하는 길은 수출증대와 투자유치입니다.우리나라의 해외투자 유치는 선진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세계가 투자를 위해 우리에게 눈을 돌릴 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많은 외환을 보유함으로써 중국,인도네시아,일본 등 어떤 나라에서 무슨 사정이 생겨도 우리경제를 지키게 대비해야 합니다. 물가안정도 중요합니다.특히 신선식품의 물가가 안정돼야 합니다.반드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재계의 체질을 개선하고 5대 합의사항을 지키고 정부가 최대한 공정한 태도로 쉼없이 노력해 나간다면 국가 장래에 희망이 있습니다. ▲金대한상의회장=제30회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를 면담했더니 대한투자단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수출지원금 7兆 필요 ▲金宇中 차기전경련회장=사실 해외투자자들이 국내에 많이 입국해 있고,실사가 진행중인 기업도 있으나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대기업에 대한 지원은 어렵더라도 중소기업 수출은 적극 도와줘야 합니다. ▲朴泰榮 산업자원장관=전경련은 현재 3조원인 수출지원금을 6조∼7조원으로 늘리면 4백50억∼5백억달러의 수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통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李揆成 재정경제장관=수출부문에만 지원을 집중할 경우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부가 노동계 설득을 ▲金昌星 경영자총연합회장=기업이 구조조정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최소한도의 정리해고를 할 수 밖에 없으므로 노조가 이를 이해하도록 설득하는 데도 정부가 노력해주십시요. ▲崔鍾賢 전경련 회장=기업 구조조정을 드러내놓고 할 수는 없습니다.솔직히 기업 형편이 무척 어려워 죽느냐 사느냐 하는 딱한 입장입니다. ▲元농협중앙회장=유통구조개선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朴相熙 중소기협중앙회장=중소기협측에서도 은행창구에 나가보겠습니다. ▲具平會 무역협회장=외환보유고가 조금 줄어드는 한이 있어도 외환 30억∼50억달러를 무역금융에 지원할 것을 건의합니다.
  • 한국·조선에 답한다(社說)

    신문의 비판은 동업 영역에도 해당 되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동업 한국일보와 조선일보가 각각 사설로써 본보의 경영진 인사에 관해 비판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본보는 두 신문의 사설에 대해 잘못된 내용의 진실과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한국일보(4월18일자) 사설은 몇가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서울신문사장에 대통령 친인척이 기용되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마치 대통령 전 부인의 성씨와 신임 사장의 성씨가 같다고 하여 그런 억측이 나돈 것 같은데 사실과 다르다. 다음으로 대통령 장남의 처남이 전무로 임명된 것을 비판한 대목이다.그는 이미 널리 알려진 광고전문가이며 경영인이다.IMF 한파로 신문경영이 광고수입의 축소로 대단히 어려워진 마당에 유능한 광고인이 경영에 참여하여 흑자경영을 해보려는 것은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그리고 대통령 아들의 처남까지 친인척에 해당되는지,그리고 대통령의 친인척은 아무리 유능해도 취업을 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세번째는 주필이 비언론인 출신이란 지적이다.목수가 대학강단에 서고 탤런트가 대학교수로 취임하는 세상이다.더구나 신임 주필은 엄혹한 독재시절 야당기관지 주간으로 반독재 자유언론의 길을 걸어왔다. 네번째는 감사의 임명에 지역적인 고려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지난 50년동안 서울신문의 편중된 인사문제를 이해한다면 크게 문제삼을 것이 없다고 본다. 다음에는 조선일보(19일자) 사설이다.정부기관지라는 숙명을 안고 있는 본보는 대통령과 새정부의 정책과 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경영진에 임명될 수밖에 없다.일반 언론사와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앞서 밝힌 바대로 친인척의 범위는 어디까지로 한정하는지,측근은 아무리 유능해도 공직취임이 배제되어야 하는지,일반 언론사의 경우 친인척은 철저히 배제되고 지역성은 균형을 유지하는지 의문이다. 특히 조선일보는 본보 주필과 관련,“언론유관 매체와 관련이 있는 일을 했다고 해서 중책을 맡겼다면 언론의 기능을 너무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우리의 견해는 다르다.언론인이 정치인으로,교수가 언론인으로,경영인이 대학강단에 서고 있다.마찬가지로 언론계도 외부 직업인이 얼마든지 참여해서 새로운 수혈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더욱이 야당기관지 주간을 지낸 사람이 정권교체로 집권했으면 정부기관지 주필을 맡은 것은 오히려 상식적인 일이 아닐까.그것이 왜 언론의 기능을 무시한 처사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의 새 경영진은 이 신문이 과거 보여온 여러가지 부정적인 역할에 대해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수 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 우리는 경영과 지면쇄신에 노력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 동업의 언론계나 일반 국민은 우리의 고뇌를 이해하실 줄 믿는다.두 신문이 보여준 ‘우정있는 비판’에 감사를 드리면서 좀더 인내를 갖고 서울신문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봐 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 ‘신의 아그네스’ 파격적인 변신

    자신이 낳은 아이를 탯줄로 목졸라 죽인뒤 쓰레기통에 버리는 수녀.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에만 급급한 원장수녀. 내용도 충격적이거니와 구름처럼 몰려든 관객으로 83년 초연 당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화제의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86,92년에 이어 네번째로 다시 팬들을 찾는다.실험극장이 김동훈 연극상 기금마련 공연으로 작년 ‘에쿠우스’에 이어 3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새로운 모습의 ‘신의 아그네스’를 선보이는 것. 과거 세 차례의 공연무대를 지배했던 신비와 환상의 엄숙한 분위기에서 탈피,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데 촛점을 맞춘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런 탓으로 우선 배역선정에서부터 파격의 면모가 드러난다. 순수의 결정체 아그네스 수녀역엔 건강미가 넘치는 탤런트 김혜수.갸냘픈 이미지의 윤석화·차유경·신애라 등 지난번 주역들과 견줘볼때 아그네스의 완전한 성격변신이 점쳐지는 부분이다.원장수녀역도 전의 이정희·박정자·손숙 등 이지적이고 근엄한 분위기와는 달리 활달한 동네아줌마를 연상시키는 양희경이 맡아 힘있는 무대를 꾸린다.여기에 아그네스와 원장수녀 사이에서 사건을 치밀하게 추적해 들어가는 정신과의사 리빙스턴역으로 안정감을 풍겨주는 연운경이 나온다. 연출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윤우영.그는 지난 세 차례 공연에서 내리 연출을 맡았던 윤호진의 조연출로 오랫동안 함께 일한 전력이 있어 이번 무대에 흥미를 더한다.4월12일까지.평일 하오5시·8시,토·일 3시·6시.764­5262.
  • 美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NYT 기고 요지(해외논단)

    ◎中 인민들이 민주화 원동력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은 중국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요소가 되겠지만 중국을 개방적이고 법치주의적인 사회로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일반 국민들이라고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이 주장했다.그의 최근 칼럼을 요약한다. ○거대한 변화 대변 세력 중국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앞서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몇명의 반체제 인사들을 곧 석방할 지 모른다.그러나 중국 당국의 반체제 인사 석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려서는 안된다.더 많은 반체제 인사들이 정부당국에 의해 체포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은 중국을 변화시킬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일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중국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아니다. 중국을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일반 국민들이다.중국 인민들은 중국의 거대한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그들은 앞으로 중국정부로 하여금 그들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든지 아니면 사회불안의 위험을 감수하든지 선택하도록 강요할 것이다. 중국의 변화를 대변하는 4사람의 예를 들어보자.첫번째는 헹다오에 사는 쉬 길란이라는 56세의 학교선생이다.그녀의 동네에는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3가지의 유형의 집에 사는 많은 성공한 농부들이 있다.첫번째는 마오쩌뚱(毛澤東) 시절에 살던 진흙 벽돌의 오두막집이고 두번째는 덩샤오핑(鄧小平)때에 지은 보다 큰 붉은 벽돌집이며 세번째는 장쩌민(江澤民) 시절에 건설된 앞문이 타일로 장식된 흰 벽돌 집이다. 쉬 선생은 “덩샤오핑 덕택에 우리들은 더 부자가 됐다”고 설명했다.그녀는 “큰 아들은 도시에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작은 아들은 선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우리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우리가족이 컬러 TV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나의 어머니는 TV 보는 것을 좋아했는 데 만약 10년만 더 살았다면 컬러 TV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그녀는 말했다. 중국에는 쉬 선생과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경제가 번영하는 한 중국당국은 정치는 그대로 두고 경제의 자유만으로 국가를 경영할 수있을 것이다.그러나 경제발전이 둔화되면 고통이 따를 것이다.그때 중국은 국민들에게 ‘우리는 모두 함께’라고 말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정부가 필요할 것이다.중국정부는 또 국민들의 분노를 완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경제상황이 이같이 악화될 경우 민주화는 위험하다.도시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농촌으로 다시돌아 올 경우 그들은 반체제 인사들 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마을 경영 독립성 확산 두번째 예는 젠지라는 어촌의 대표인 주 주오홍 촌장이다.그는 마을개발정책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그는 마을의 해초와 조개 가공공장 수입금으로 마을로 들어오는 길을 포장하고 새 마을회관을 건설하고 유치원을 만들고 학교를 고치고 모든 가정에 수도물을 제공하고 60세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연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러한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의 95%는 바다로 부터 나온다”고 말하며 어업의 수익률이 높다고 밝혔다.주 촌장의 사업자금중 95%가 바다로부터 나오고 5%만 북경당국으로부터 지원받는다.이러한 마을경영 구조가 오래가면 갈수록 그는 더 북경당국으로부터 독립적이 될 것이다.그러한 패턴이 민주화의 시작이다.그러한 현상이 중국 전역의 마을에서 확산되고 있다. 세번째 예인 왕홍제씨는 호우시에 사는 49세의 농부이다.그의 집은 작지만 그는 음향기기와 텔레비전을 갖고 있다.전화도 갖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지도자가 되려고 할 때만 전화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그러나 그는 “5년내에 전화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의 모든 농촌 가정에는 TV가 있다.TV는 정보가 정부로부터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일방적인 매체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갖고 싶어하며 실제로 전화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전화는 국민과 국민을 연결하는 쌍방 매체이다.중국의 9억 농촌 사람들이 전화를 갖고 서로 통화할 때 중국은 필연적으로 보다 개방된 사회가 될 것이다. 네번째 예는 나의 요리사 친구이다.그의 월급은 200달러이다.그는 매일 아침 출근하기전에 북경에 있는 증권거래소로 가 주식을 팔고 산다.약 2천5백만명의 중국인들이 지금 주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중국의 증권시장은 아직 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이 많다.중국정부가 제도적 보완을 서두르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붕괴될 지 모른다.지난 몇년사이 도시에서 일어난 가장 큰 폭동은 불만을 품은 주식소유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설명한 4가지 유형의 중국인들과 그들의 변화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풍경화를 이루는 ‘점’들이다.그들의 변화는 보다 개방적이고 법치주의적인 사회건설을 위한 압력수단이 될 것이다. ○개방·법치사회 요구 거세 그들은 두가지 문제를 제기한다.첫번째 문제는 언제 중국의 지도자가 사회안정을 위해 이러한 ‘점’들을 연결하여 민주화로의 전환을 위한 틀을 만드는 ‘선’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두번째 질문은 만약 어떤 지도자가보다 민주적 중국이라는 틀을 만들었을때 그 틀을 채우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자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중국의 민주주의자들은 어디로부터 올 것인가.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일은 ‘공산주의의 사망’으로 인한 이념적 공백이다.일부중국인들은 종교나 미신을 믿으려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물질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돈을 버는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중요한 화제다.중국은 마오쩌뚱 시대와는 달리 빠르게 변하고 있다.그러한 빠른 변화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여론 눈총 견딜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김종필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에 대해 비밀을 보장하는 재투표를 하는 것은 꼭 손해 보는 장사인가. 재투표를 해서 동의안이 가결되면 거야의 구심력은 순간에 와해되고,정계개편이 뒤따르며,결국 소야가 되리란 것이 한나라당이 상정하는기분 나쁜 시나리오다.좁게는 김총리서리 동의안의 가결이 현 지도부의 책임을 묻게 돼 당지도부의 교체를 가져온다는 우려도 있다.이래저래 고양이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종이호랑이처럼 비치긴하지만 지금의 대치상태를 그냥 가져가자는 것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지도부의 계산이다. 얼마나 힘이 있는 호랑인지 시험되지 않고,이 상태를 유지할 길만 있다면 한나라당의 계산은 맞다.불행한 것은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인해 국민과 여권이 현재의 어정쩡한 모습을 오래 참지 못할 것이란 데 있다.결국 한나라당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재투표도 않고,서리도 중도하차하지 않는 이상정국은 정계개편을 통해 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사고전환 필요 우선은 국난 앞에서 변칙투표로 정부의 정상출범을 막는 것에 대한 여론의 손가락질을 견디기 어렵게 될 것이다.한나라당으로서는 임진란이나 6·25때도 정쟁은 있었고,기표소에까지 들른 지난번 투표행위도 예전 야당과 비교하면 크게 발전된 것이라고 억울해 할지 모른다.실제 그런 측면이 없지않다.그러나 실직자가 2백만명을 넘고 국민모두가 짜증스러운 지금은 전쟁보다 어렵다.여권은 경제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이유를 야당의 비협조에서 찾을 것이다.예전의 야당이 변칙투표가 가능했던 것은 소수가 갖는 메리트였을 뿐이다.다수당인 한나라당에게는 해당되지 않음을 이해해야 한다. 두번째는 칼자루를 쥔 여권이 여소야대를 여대의 형태로 바꿀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오랫동안 집권 해 온 한나라당 사람들은 많은 약점을 가졌다.더 나아가 5·16을 기획하고,사선을 몇차례씩 넘어 공동집권한 현재의 여권세력은 의지와 정치력에 있어 한나라당보다 한 수 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여대로 바꾸는 것은 집권세력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한나라당은 재투표를통해 정국을 정면돌파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봄직하다.거기서 더 좋은 길이 나올 수도 있다.사고의 적극성에 따라서는 한나라당 입장에서 재투표를 해볼만한 다섯가지 이상의 가치나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총리인준을 놓고 무기명비밀투표에 응하는 자체가 국정경험을 가진 새로운 야당상을 심는 결과를 얻을 것이란 점이다.야당의 유일한 재산은 여론이다.예전 야당과의 차별화,즉 완전한 무기명 비밀투표에 응하는 것은 여론을 업는 지름길이 된다. 두번째는 재투표에서 이길 경우다.종이호랑이가 산 호랑이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정국주도권을 잡아 여당과 동등한 입장에서 정국을 운영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다수이되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지 못해 북풍같은 사활이 걸린 사건에도 효과적인 대응을 못하는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 봄직하다. ○검토해볼 5가지 문제 세번째는 설령 투표에서 지더라도 체제를 정비할 적절한 시간을 얻는 이익이 있다.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파악하게 돼 ‘동군’위주의 새 진용을 짜든,보수당의 기치를 내걸든 현재의 어정쩡한 상태보다 나아 보인다.종이호랑이보다는 단단한 고양이의 모습이 6월 지방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둘만하다.앉아서 정계개편을 당하는 것보다 진검승부를 건뒤 정계개편에 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유리해 보인다. 네번째는 소속의원들이 사정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통과되면 통과돼서 좋고,지면 체제를 정비해 야무진 대항체제를 갖추게 된다.어떤 결과든 현재보다는 사정당국의 사정욕구를 제어하기가 쉬울 것이다. 다섯번째는 총리인준 문제로 인한 ‘경제부진 책임공유’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누구나 희생양을 찾는다.한나라당의 정국운용방식은 새정권 출범후의 경제부진까지 함께 책임지게 만들고 있음을 생각해야한다. 새정권의 출범인 만큼 총리지명자가 마음에 덜 들어도 인준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한나라당이 나름의 이유를 들어 도저히 어떤 사람과는 같이 못가겠다면 그것까지 비난하긴 어렵다.그러나 그 방법은 무기명비밀투표로서만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또한 이를 통한 의사표현이 새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도의가 아닌가 싶다.
  • 전직 대통령의 역할/나윤도 국제부 부장급(오늘의 눈)

    지난 연말 뉴욕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뉴요커는 사회 각분야별로 다가 오는 21세기의 변화를 예측한 ‘다음(Next)’이라는 특집을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다음 대학’‘다음 범죄’‘다음 패션’등 15개 분야중 눈에 띄는 것은‘다음 전직대통령’이라는 테마였다. 재선과 함께 오는 2001년 초 다음 전직대통령이 될것이 확실시된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후에 대한 예측 이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퇴임시 연령이 54세에 불과,정치인으로서는 한창 꽃필 나이이기 때문에 왕왕 그의 퇴임후가 관심 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 특집에서는 그가 첫째 정치인으로서 아칸사스주 출신 상원의원 또는 유엔 사무총장,둘째는 교육자로서 모교 예일대 총장 혹은 고향 아칸사스대 총장,세째는 기업인으로서 유명기업의 회장 혹은 고문,네번째는 언론인으로서 유명 TV의 정치평론 진행자,마지막으로는 야인으로서 고향 리틀 록에 세워질 자신의 도서관에 머물며 저술과 강연으로 소일하는 모습 등을 상정했다. 미국민들이 이같이 전직대통령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번대통령이면 영원한 대통령 이라는 신념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현직대통령은 그의 능력을 드러내고 전직대통령은 그의 인간됨을 드러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이는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영원한 ‘품질보증’을 기대하는 심리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볼수 있다.따라서 미 전직대통령들은 퇴임후 여러가지 모습으로 국민봉사 또는 국익에 기여했음을 알수 있다.6대 퀸시 아담스는 8선 하원의원으로,17대 앤드류 존슨은 상원의원을,27대 윌리엄 태프트는 대법원장을 역임했다.또한 31대 후버는 해외원조 책임자로의 업적,39대 카터는 세계평화의 사도로 활약 등으로 현직시의 무능 비난을 만회하고 있다. 24일 자정 김영삼 대통령의 퇴임으로 우리나라는 역사상 최초로 4명의 전직대통령을 갖게 된다.한 시대 최고의 경륜을 펼쳤던 그들의 경험은 그 누구의 것보다도 소중하지 않을수 없다.대통령의 퇴임이 끝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사심없이 일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본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전직대통령의 자리매김이 바르게 이뤄질때 오욕으로 점철된 우리의 대통령문화가 바로서고,그것은 바로 한국민주주의의 만개를 뜻하게 될것이다.
  •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미국의 대통령문화:10)

    ◎한국전 휴전 등 성사… ‘국제평화의 전도사’/후르시초프 방미 실현… 냉전해소 노력/동남아조약기구·IAEA창설 결정적 역할 【애빌린(미캔자스주)=나윤도 특파원】 “I like Ike”(나는 아이크를 좋아한다.)1952년 34대 미 대통령선거전에 나선 공화당 후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장군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오직 이 한마디 였다. 2차대전의 영웅으로 이미 탁월한 지도력이 입증된 아이젠하워 후보를 온국민들은 풀 네임보다도 애칭으로 부르기를 좋아했다.그리고 그들은 빨강·하양·파랑 바탕에 이 글귀가 쓰인 캠페인 뱃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다. 이같은 아이젠하워의 치솟는 국민적 인기는 일리노이 주지사 출신인 민주당 아들라이 스티븐슨 후보의 풍부한 행정력과 지식,재치,세련된 언변,화려한 공약 등을 두차례나 무용지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당선자 신분 한국전선 시찰 선거결과는 선거인단수 442대 89라는 아이젠하워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났다.더우기 공화당에 상하양원의 압승까지 안겨주어 루즈벨트­트루만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집권20년의 종지부와 함께 새로운 공화당 시대의 개막을 가져왔다. 20세기 들어 대공황­2차대전­냉전­한국전쟁의 사슬에 얽매여 한시도 긴장을 풀수 없던 미국민들은 하루빨리 정상상태로의 복귀를 열망했고 아이젠하워는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켜줄 최적의 인물로 추대됐던 것이다.아이젠하워는 또 39세의 젊은 캘리포니아 출신 상원의원 리처드 닉슨을 런닝메이트로택함으로써 62세로 상대적으로 고령이던 자신의 나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당시 선거에서 최대의 이슈는 수많은 미군 사상자를 낸채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한국전쟁의 종식과 관련된 것이었다.아이젠하워는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선거가 끝난후 당선자 신분으로 아직 포화가 멎지 않고 있던 한국전선을 방문,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다. 취임연설에서는 “국제평화 유지를 위해 모든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평화를 갈망하던 국민들의 염원에 답했다.실제로 그는 한국전쟁의 휴전을 성사시켰으며 미군의 베트남전 참전을 반대했다.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역설,국제원자력위원회(IAEA)의 결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소련과의 대화도 시도했으며 장차 군산복합체 대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적으로는 방만한 정부 예산의 감축을 위해 국방비의 절감,감세,정부사업의 축소,각종 규제의 완화 등 연방정부의 활동을 대폭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갔다.그리고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대통령보좌관을 선임,그에게 상당부분의 권한을 위임하고 자신은 세세한 문제에는 관여치 않는 당파를 초월한 정치를 추구했다. 미시시피강 서부 대평원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인구3천명의 캔자스주 애빌린은 아이젠하워의 도시로 유명하다.도시 중앙에 위치한 아이젠하워센터에는 중앙에 그의 동상을 중심으로 성장기의 집과 묘소,박물관,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어 커다란 역사공원을 이루고 있다.1898년부터 46년까지 아이젠하워 패밀리가 살았던 사저는 캔자스의 평범한 시골집의 정형을 이루고 있다. 센터 입구에 ‘명산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교회형태로 생긴 그의 묘소는 경건의 장소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박물관은 2차대전및 냉전시대의 전쟁박물관으로,도서관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8년간은 물론 그가 군사령관으로 남긴 것까지 모든 자료의 집대성을 이루고 있다.특히 아이젠하워와 맥아더가 주고받은 편지들도 보관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지에서 아이젠하워는 맥아더를 항상 ‘장군님’이라고 존경의 호칭을 사용했고 맥아더는 ‘사랑하는 아이크’라고 적고 있는등 두사람의 인간적인 관계는 계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대륙횡단 철도가 지나기 때문에 텍사스등지에서 동부로 수송을 위해 수백만마리의 젖소들만 몰려들던 황량한 시골마을인 이 도시는 오늘날 인구 3천명의 소도읍으로 성장했으며 아이젠하워를 키워낸 자부심에 가득차 있다. 19세기에 출생한 마지막 미대통령인 아이젠하워는 1890년 텍사스 데니슨에서 출생했으나 어려서 부친이 애빌린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초,중·고등학교를 이곳에서 다니는 등 애빌린을 실질적인 고향으로 간주해왔다.낙농업에 종사하던 부친의 사업부진으로 대학진학은 엄두에 두지도 못하던 아이젠하워는 21세때 뒤늦게 웨스트포인트에 진학,군생활을 출발하게 됐다. ○흑백차별엔 단호한 입장 1차대전때 군훈련교관을 역임하고 파나마운하 주둔군으로 활약하던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30년초 필리핀 주둔군사령관 이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였다.41년 일본의 진주만 폭격 이후에는 조지 마샬 참모총장에 의해 전쟁성의 태평양전략 담당관에 임명돼 탁월한 기획능력을 발휘했다.마침내 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켜 히틀러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연합군측의 승리를 이끌어낸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게 됐다. 전쟁이 끝난후 군을 떠나 콜럼비아대학 총장으로 잠시 외도한 그는 트루만 대통령에 의해 5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으로 다시 군에 복귀했다.52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을때 트루만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공화,민주 양당에서 그에게 대통령 후보를 타진해 왔으나 그는 공화당을 택했고 압승을 거두게된 것이다. 아이젠하워는 재임중 사회복지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이를 담당할 보건부,교육부,복지부 등의 부서를 창설했다.특히 흑백차별 문제에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57년 아칸사스주 리틀록의 백인 고등학교에서 흑인들의 입학을 거부하고 주지사가 민병대까지 동원,이를 옹호했다.이에 대해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천명의 낙하산부대를 투입,흑인학생들을 호위 등교케하고 한학기 동안 학교를 순시케 하는 등 단호히 맞서 마침내 차별론자들을 굴복시켰다. 대외정책은 존 덜레스 국무장관에게 위임시켜 행하게 했으며 동남아조약기구(SEATO),를 창설하는 등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또 후르시초프의 방미를 실현시키고 소련에 영공 공개와 공중 군사설비 조사에 관한협정 제안등 냉전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젠하워는 남북전쟁의 격전지 였던 펜실바니아주 게티즈버그에 농장을 짓고 퇴임후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냈다.오늘날 애빌린 못지 않게 게티즈버그의 아이젠하워 하우스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으며 이곳에는 링컨 워싱턴 등 인물화와 각종 풍경화 등 그가 남긴 수십점의 작품들이 진열돼 예술가대통령으로서의 푸근함 또한 느끼게 하고 있다. ◎다니엘 홀트 아이젠하워 도서관장/“정치인·군인 모두 성공적 삶”/“62년 도서관 개관… 220만점 소장 한국전쟁 관련 자료도 상당수 보관” 【애빌린(미캔자스주)=나윤도 특파원】 아이젠하워 도서관의 마틴 티즐리 관장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정치인으로서 군인으로서 두가지 생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훌륭한 대통령으로 국민적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대통령의 하나로 소개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센터 중앙에 있는 그의 동상에는 ‘평화의 챔피온’이라는 글귀가 써있다. 그는 전쟁에 피곤해있던 미국민들에게 평화를 심어주려 노력했다. ­도서관의 연혁및 활동은. ▲대통령 도서관으로는 네번째로 1962년 개관됐으며 초기 120점 이던 소장 자료가 이제 220만점으로 증가됐다.주로 2차대전과 관련된 것들이 많으며 400여명의 등록 학자들을 비롯 수많은 연구자들이 찾고 있다.특히 NATO 콜렉션은 미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한국전쟁 관련 자료도 상당수 보관돼 있다. ­지역에의 기여는 어떤 것이 있는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탄생일과 2차대전* 각종 기념일 등에 다양한 추모행사를 갖고 있으며 애빌린 주민들의 참여도는 매우 높다.특히 묘소가 있는명상의 집은 주민들의 경건의 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국립문서보관소에서 모든 운영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로서의 참여가 없다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국민들과의 관계는. ▲TV시대가 개막될 무렵이어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들과 접촉이 많았던 대통령으로 볼수 있다.특히 그는 골프와 낚시 등 스포츠를 좋아했으며 대통령과 아놀드 파머와의 골프경기는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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